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구독 41

추천

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국제일반37%
미국/북미19%
문화 일반15%
사고7%
사건·범죄4%
국제사고4%
사회일반4%
정책/칼럼4%
중동4%
일본2%
  • “매달 지급 상여금, 최저임금 산정때 포함해야”

    매달 지급하는 정기상여금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산정기준)에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산입범위가 축소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계는 “사실상 현행 유지와 같은 결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산입범위 확대 자체에 반대하고 있어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최저임금위원회 전문가 태스크포스(TF)는 26일 제도 개선 최종 권고안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산입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권고안에 명확히 담았다. 이에 따라 ‘매달 지급하는’ 정기상여금을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안을 다수 의견으로 제시했다. 특히 매달 지급하지 않는 정기상여금도 연간 총액을 유지하면서 지급 주기를 한 달로 변경하면 산입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경영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산입범위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회사가 정기상여금 지급 주기를 한 달로 바꾸려 해도 노조가 반대하면 실현하기 힘들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수당(숙식비, 교통비 등) 포함 여부는 결론을 내지 못해 △현행 유지(미포함) △현금 수당만 포함 △현물 수당도 포함 등 세 안을 복수로 제시했다. 업종별 차등 적용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최저임금위원회 전문가 태스크포스(TF)가 26일 내놓은 제도 개선 최종안은 6일 공개한 초안보다 산입범위(산정기준)를 더 자세히 규정했다. 특히 지급 주기가 한 달이 넘는 정기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산입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예를 들어 근로자 1인당 연간 1200만 원의 정기상여금을 분기(3개월)마다 300만 원씩 지급해온 회사가 매달 100만 원씩 주는 방식으로 변경하면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상여금이 최저임금에 포함되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계의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 “분기별 300만원 상여금, 月100만원씩 주면 최저임금에 포함” ▼문제는 노조의 반발이다. 상여금이 산입범위에 포함되면 저임금 근로자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얻을 이익이 대폭 축소될 수 있어 노조는 반대할 수밖에 없다. 노조가 있는 사업장이라면 지급 주기를 변경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이를 감안해 전문가들은 “상여금의 지급 주기 변경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취업규칙을 근로자가 불리한 방향으로 바꾸려면 반드시 노조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불이익이 아니라면 동의가 필요 없다. 상여금 지급 주기는 노조의 동의 없이 사용자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경영계는 노조가 격렬하게 반대하면 지급 주기를 바꾸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노조가 강한 대기업은 지급 주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노조가 없는 영세 사업장은 산입범위가 넓어져 근로자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다. 전문가 TF가 지급 주기와 상관없이 1년 이내에 지급하는 정기상여금은 무조건 산입범위에 포함시키는 안을 소수 의견으로 제시한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다수 의견(매달 지급되는 정기상여금만 포함)은 노동계를 고려한 절충안을, 소수 의견은 경영계 안을 제시한 셈이다. 반면 복지수당(숙식비, 교통비 등)의 포함 여부는 노동계의 요구(현행 유지)와 경영계의 요구(현금 및 현물 수당도 포함)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병렬 나열하는 데 그쳤다. 경영계와 소상공인들이 강하게 요구해온 ‘업종별 차등 적용’을 두고는 다수가 반대 의견을 냈다. 결국 ‘매달 지급하는 정기상여금’ 외에는 대부분 산입범위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경영계는 “현행과 다르지 않은 결론이라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전문가 TF의 공익위원들이 현 정부 분위기를 반영해 노동계에 힘을 실어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오늘 발표된 안은)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몰라도 현장에서 (적용하기) 매우 어렵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정부가 법안을 만들 때 새 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TF는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이원화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전문가들로 구성한 최저임금구간설정위원회(가칭)에서 인상률의 상하한선을 정하면 최저임금결정위원회(가칭)가 그 구간 안에서 인상률을 정하는 방식이다. 최저임금위 관계자는 “(결정 구조를 이원화하면) 매년 벌어지는 극심한 노사 진통과 대립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위는 내년 1월 말 고용노동부에 최종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이를 바탕으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폭을 두고 노사가 ‘1라운드’를 벌였다면 내년에는 제도 개선을 둘러싼 ‘2라운드’가 열리는 셈이다. 유성열 ryu@donga.com·한우신·이은택 기자}

    • 2017-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화학 3000억 들여 여수공장 증설

    LG화학이 아크릴산과 고흡수성 수지(SAP) 생산시설 증설에 3000억 원을 투자한다. 26일 LG화학은 2019년 상반기(1∼6월)까지 전남 여수공장에 아크릴산 18만 t, SAP 10만 t 규모의 설비증설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증설작업이 끝나면 아크릴산은 연 생산 규모 70만 t, SAP 50만 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크릴산은 화학섬유나 도료, 접착제, 코팅제 등 산업이나 생활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올해 기준으로 세계시장 규모는 약 590만 t, 2020년에는 675만 t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의 바스프, 미국의 다우케미컬 등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일부 선진국에서만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10여 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04년 국내 최초로 아크릴산 촉매와 제조공정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SAP는 자기 무게의 500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하는 능력을 가진 소재로 여성용품, 의료용품 등에 사용된다. 이 소재는 일단 물을 흡수하면 외부에서 압력을 가해도 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 아크릴산과 가성소다를 가공해 만들며 하얀 분말 형태를 띤다. 이번 증설을 통해 LG화학은 연 매출 3000억 원 이상의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00mm 폭우-35m 강풍에도 끄떡없는 세계 최고 성화봉”

    “Perfect, perfect(완벽해요, 완벽해)!” 올 4월 강원 평창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실. 연단에서 발표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입에서 칭찬이 터져 나왔다. 평창 성화봉을 실물로 접한 IOC 위원들은 만족한 표정이었다. 성화봉 프로젝트를 맡은 한화 태스크포스(TF) 팀원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난 1년 밤샘 야근과 연구, 회의, 반복실험으로 달려온 나날의 결실이었다. 성화봉 프로젝트를 주도한 손무열 한화 불꽃프로모션 화약부문 상무(59)와 유강식 화약부문 차장(44)을 21일 서울 중구 한화 본사에서 만났다. 손 상무는 “평창 성화를 만들게 된 것은 생애 다시없을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성화봉 제작을 위한 팀 구성에 착수했다. 한화가 조직위와 성화봉 제작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11월. 일곱 달 전이면 프로젝트를 수주할지 여부도 불확실한 때였다. 보통 성화봉 개발에서 양산까지는 3년이 걸린다. 아무리 기간을 단축시켜도 11월에 착수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한화는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먼저 개발에 착수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손 상무는 “돌이켜 보면 맞는 판단이었다. 11월에 시작했으면 개발을 끝내지 못해 비상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은 2018년 2월 9일. 그리스에서 열린 채화 행사가 10월 24일이었으니 109일을 견뎌야 했다. 불꽃은 한국의 가을비와 추위, 매서운 겨울 한파와 눈보라를 견딜 수 있어야 했다. 손 상무와 유 차장은 ‘한국의 겨울’에 최적화된 성화봉을 만들기 위해 이전 성화봉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3가지 구조물을 만들어냈다. 첫 번째는 불꽃이 올라오는 화구를 덮을 ‘3단 커버’였다. 손 상무는 “덮개를 하나로 만들면 불꽃이 옆으로 넓게 퍼져 아름다운 형태가 나오지 않았다. 고민 끝에 3단으로 만들어 불꽃이 층을 이루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물 덕분에 성화봉은 시간당 100mm의 폭우를 견뎌낸다. 시간당 100mm면 말 그대로 ‘물폭탄’이다. 도로가 잠기고 주택이 침수될 정도의 비가 내려도 한화의 성화봉은 불꽃을 지켜낸다. 커버 아래에는 바람으로부터 불꽃을 보호할 십(十)자 격벽을 세웠다. 가스가 분출되는 동그란 화구(火口)를 4개 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가르는 벽을 세운 것. 손 상무는 “바람이 불면 4개 구역 중 2개 구역은 불이 꺼져도 나머지 2개 구역의 불은 살아 있다. 바람이 멈추면 다시 가스에 불이 붙어 불꽃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격벽은 최대 초속 35m의 태풍급 바람을 견뎌낸다. 마지막은 가스가 얼지 않고 공급되도록 하는 일명 ‘P턴 파이프’다. 한파가 몰아칠 경우 아무리 얼지 않는 액화가스라고 해도 순환이 느려지거나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스가 공급되는 파이프가 불꽃 주변을 지나며 데워지도록 파이프의 경로를 바꾼 것이다. 성탄절인 25일까지 사용된 성화봉 3848개 중 사람의 실수로 불이 꺼지거나 불꽃이 약해져 다시 불을 붙인 것은 3개(0.08%)다. 소치 올림픽 당시 공식적으로 꺼진 성화봉이 약 3∼5%였다. IOC가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소치 불량률은 20% 이상이다. 한화는 이번에 적용한 세 가지 신기술의 국제특허를 신청했고 곧 특허가 날 것으로 보인다. 손 상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에도 성화봉 개발 초기 단계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때는 입사 6년 차 말단 대리였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성화봉 개발에 참여하게 된 그는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의 노력과 프로젝트를 수주한 회사의 노력 덕분에 성화와 두 번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차장은 “완벽한 성화봉을 만들기 위해 기상조건 환경변화를 실험할 공간(실험실)을 새로 만들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열정을 다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K바이오팜 수면장애치료제 FDA승인 신청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수면장애 치료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판매 승인신청을 했다. 승인이 나면 국내 중추신경계 개발 신약 중에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상업화를 눈앞에 두게 된다. 22일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질환 치료제 분야 세계 1위인 미국의 재즈사와 공동 개발 중인 신약 SKL-N05(성분명 솔리암페톨)에 대한 FDA 승인신청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은 “이르면 2019년 초부터 미국 판매를 통해 로열티 확보가 예상되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2개국 판권은 SK바이오팜이 보유해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이 만든 이 신약은 임상시험에서도 효과를 증명했다. 비정상적인 수면으로 인해 병적인 졸음이 찾아오는 기면증, 수면 중 불규칙한 호흡이 일어나 체내에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수면장애 환자 8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쳤다. 그 결과 졸림증 현상이 개선됐고, 환자가 느끼는 졸림 정도도 기존 약물인 자이렘보다 2배 이상 개선됐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제약 분야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최태원 SK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신약 개발에 장기 투자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2007년 ㈜SK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신약 개발 조직을 그 아래 직속으로 둔 것도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이끌어 가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정위-중기부 잇단 ‘펀치’… 대기업 “하소연할 창구조차 없어”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겠다는 정부 강공 드라이브가 이어지면서 대기업들이 바짝 엎드렸다. 보수 정부 시절 혜택을 본 대표 집단이란 낙인이 대기업에 붙으면서 운신의 폭은 이미 극도로 좁아졌다. 정부는 대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펴면 부(富)의 분배가 악화될 것을 우려한다.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격차 완화 △노사 상생 및 노동계 권익 보호라는 두 가지 원칙을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지금처럼 당근 없이 채찍만 가하는 정책이 계속되면 자칫 경제 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는 점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기업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나중에 친(親)기업 정책을 편다고 해도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해지는 대기업 압박 시그널 경제 부처 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공정거래위원회다.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공익재단 조사에 착수한 게 대표적이다. 대기업 총수 일가가 공익재단으로 세금도 감면받고 편법적으로 그룹을 지배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메스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조사가 끝나면 공익법인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공정위는 21일에는 ‘합병 관련 신규 순환출자 금지 제도 법 집행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을 겨냥한 것으로 과거 정부에서 공정위가 삼성에 유리하게 법을 집행한 것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이 결정으로 삼성SDI는 합병으로 ‘강화’가 아닌 ‘신규형성’된 삼성물산 주식 404만2758주(2.1%)를 추가로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재계 관계자는 “이 물량이 시장에 그냥 나오면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블록딜 형태로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심 법원 판결에 따른 것으로 정부가 더 이상 대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압박에 나섰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이날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문제를 ‘1호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공정위, 특허청,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복원해 운영하기로 했다. 홍 장관은 “대기업 관계자들은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이해가 없다.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기업 환경 악화” 우려 높아져 대기업을 조준한 정책들은 이미 상당수가 진행되고 있다. 위력이 가장 큰 정책 중 하나는 법인세 인상이다. 내년부터 과세표준 3000억 원 초과 기업 법인세율이 최고 22%에서 25%로 3%포인트 올리는 법의 개정안이 최근 국회에서 확정됐다. 여기에 기업 세 부담을 덜어줬던 연구개발(R&D) 세액공제도 축소되는 등 대기업에 대한 압박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경제성장의 과실이 대기업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세율 인상을 강행했지만 이는 세계적인 추세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 의회가 20일(현지 시간) 법인세 최고세율을 21%로 낮추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영국, 프랑스, 일본 등도 감세 정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 유치 경쟁에서 기업들에 당근을 제시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미국 법인세 감세안이 발효된다는 소식에 미국 통신사 AT&T는 직원 20만 명에게 보너스를 1000달러씩 주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케이블TV사 컴캐스트는 향후 5년간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 압박이 강해지면서 대기업들은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정체에 빠져 있어 체감도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3분기(1∼9월) 누적 국내 제조업 상장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분야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한 자릿수(전년 대비 6.2%, 8.4%)에 그쳤다. 조선업은 매출이 줄었고 자동차에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하소연할 창구는 마땅치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재계 소통 창구로 나서고 있지만 과거처럼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진 못하고 있다. 정부 관료들도 대기업과 소통하는 데 소극적이다. 이병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좋은 일자리는 대기업이 만드는데 대기업을 옥죄고만 있다. 대기업에 지원책을 준다고 생각할 것 없이 글로벌 스탠더드만이라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정세진·이은택 기자}

    • 2017-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회공헌 Together/SK이노베이션]발달장애 아동들과 1 대 1 손잡고 사회적응 훈련

    SK이노베이션은 사회공헌의 지향점을 ‘이해관계자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사랑 받는 기업’으로 정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회공헌 중점 테마를 ‘발달장애 아동’과 ‘취약계층 독거노인’으로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은 발달장애 아동들과 1 대 1 매칭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봉사활동을 해왔다. 발달장애 아동들의 일상생활 자립을 위한 사회 적응 훈련의 일환이다. 아동들이 기초적인 삶의 방식을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돌봄 손길이 필요한 독거노인의 고립감을 덜고 정서적 지지를 위해 문화공연 관람, 안마, 행복한 밥상 차려드리기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공헌 활동을 울산, 인천, 대전 등 지방 주요 사업장을 포함한 전사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전 구성원이 연 1회 이상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원봉사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은 자체적으로 봉사단을 꾸려 활동한다. 전사적 자원봉사조직인 SK1004단은 2004년 7월 발족한 이래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이다. 각 봉사팀은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도 구성원의 봉사활동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고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착한 노사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노사문화는 특별하다. 2월 SK이노베이션이 전 사업장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1인 1후원계좌’ 모집에는 2400명이 넘는 기부자가 총 3억7000만 원을 기탁했다. 최종 모금된 금액도 노조가 구성원을 대표해 울산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기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회공헌 Together/SK그룹]연말연시 맞아 ‘릴레이 행복나눔계절’ 활동 전개

    SK그룹은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는 ‘릴레이 행복나눔계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SK는 행복나눔 바자회를 통해 구성원과 스포츠 스타들의 기증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난방비 등을 지원했다. 이달에는 ‘SK김장나눔행사’를 통해 사회적 기업이 만든 김장 김치 5만6000포기를 구입해 시민사회 단체를 통해 전국의 사회복지기관과 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SK 사회공헌의 핵심 철학 중 하나는 ‘인재 양성’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다. SK는 인재가 희망이라는 철학에 따라 1973년부터 장학퀴즈를 후원했다. 당시만 해도 고교생 대상 퀴즈 프로그램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았다. SK는 장기적 안목과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 정신에 입각해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SK그룹이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중국 베이징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공동으로 학술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재단이 배출한 인재들은 지식 나눔을 통해 사회적 기여 활동을 하고 있다. 재단의 지원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석학들이 전국 중고생의 전공과 진로 탐색을 돕는 드림 렉처(Dream Lecture)를 진행하고 있다. SK의 인재 양성은 사회적 기업가 육성으로도 이어진다. SK는 2012년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해 세계 최초로 KAIST와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2년 전일제 과정을 개설했다. 졸업생의 86%가 창업을 했고, 10개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종종 교육현장을 찾아 졸업생들에게 선배 경영인으로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SK의 사회공헌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지난 10년간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해 왔다. 올해 10월 기준 11개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총 1900여 명을 고용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400개 파트너 사회적 기업이 6956명을 고용할 수 있도록 판로나 인센티브도 지원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기업과 사회 공동체가 공생하면서 행복의 크기를 키워 나가자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기업에 칼 빼든 공정위… 공익재단 조사 착수

    경쟁당국이 대기업 편법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는 공익재단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또 대기업에서 분리된 ‘방계기업’에 모기업이 부(富)를 몰아줄 가능성을 줄일 카드도 내놨다. 정부가 대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걸 막기 위한 행동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익법인 운영 실태에 대한 1단계 조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핵심 조사 대상은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공시대상 기업집단) 57곳에 소속된 공익재단이다. 일부 대기업이 공익재단을 오너 일가 지배력 확보에 이용한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먼저 57개 대기업에 모든 비영리법인의 목록을 제출하라고 했다. 이 비영리법인들이 오너 일가와 관련된 법인인지, 상속·증여세법상 공익법인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법상 공익법인은 계열사 주식을 5% 이내로 보유하면서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는 법인을 뜻한다. 당국은 주식 5%까지는 기부로 보고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문제는 일부 공익법인이 세금만 감면받고 실제로는 이 법인을 그룹 경영권 승계 또는 지배에 이용하고 있다는 데 있다. 대기업 계열사가 공익법인에 주식을 기부하며 상속·증여세를 면제받고, 공익법인은 다시 계열사의 의결권을 행사해 총수 일가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공익법인의 지배구조, 자금 출연 현황, 주식소유 비중 등을 제출받기로 했다. 이렇게 받은 자료를 토대로 내년 1월부터 2단계 조사에 들어간다. 공익법인이 설립 목적과 다르게 지배력 확대에 이용됐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가 처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공익법인 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만드는 데 이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공익법인에 대한 논의는 많지만 정확한 실태조사가 없으면 결국 서로의 주장이 헛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익재단을 운영하는 주요 대기업은 이미 주요 사항을 대부분 공개하고 있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기업 재단은 시민단체, 정부 등 각계로부터 감시와 견제를 받고 있고, 자금 운영이나 수입 지출 내용 모두 온라인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재단의 부정부패 사례는 중견기업에서 많이 나타난다. 불법 상속 등 사례도 대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이날 방계기업에 일감을 몰아줄 수 없도록 하는 대책도 내놨다. 현행법에 따르면 대기업에서 분리된 친족기업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감시를 받지 않는다. 대기업 계열사는 30% 이상의 내부거래가 있으면 제재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친족분리 직전 3년간, 직후 3년간 일감 몰아주기가 적발되면 친족분리를 취소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다만 기존 친족기업들은 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이은택 기자}

    • 2017-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네이버, 타법인 출자 113곳으로 1위

    한국 대기업 중 기술 확보나 사업 확대, 투자 등의 목적으로 다른 법인에 가장 적극적으로 출자한 기업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 CEO스코어는 20일 국내 500대 기업 중 타(他)법인 투자실적을 공개한 208곳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208개 기업이 지분을 가진 국내외 타법인 및 펀드는 총 2144개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총 113곳에 투자해 조사 대상 기업 중 외부출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혔다. 네이버는 국내 타법인 58곳, 국외 타법인 11곳, 펀드 등 기타 44곳에 출자했다. 업종은 콘텐츠 생산 및 운영, 인공지능 등 기술전문 기업이 많았다. 2위는 포스코(76개), 3위는 KT(60개), 4위는 삼성전자(53개), 5위는 현대차(51개)였다. 포스코는 해외 철강원료 확보나 가공판매를 지원하는 법인에 주로 출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18년 나눔과 꿈 사업’ 지원 기관 51곳 선정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2018년 나눔과 꿈 공모사업으로 지원할 51개 기관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2회를 맞는 이 사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사업을 실행할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비영리 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해 매년 약 100억 원을 지원한다. 7월 접수를 시작한 올해 사업은 1105개 기관이 응모해 최종 경쟁률 22 대 1을 기록했다. 10월 1차로 85명의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서류심사에서 120여 개 비영리단체를 선정했다. 지난달에는 2차로 개별 면접심사를 거쳐 51개 기관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비영리 단체는 최대 5억 원의 사업비를 내년 1월부터 지원받아 최장 3년간 사업을 수행한다. 올해 선정된 51개 사업 중 창의적인 사회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한 사업이 30개(59%)였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35%, 기관 설립 연도별로는 5년 미만이 18%였다. 주제별로는 환경·문화·글로벌 분야에서 31%가 선정됐다.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선정된 기관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역량을 집중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00여 개 단체가 사업에 응모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공모사업을 통해 그늘지고 어려운 이웃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율주행차 달리고 5G 활짝… ‘ICT올림픽’ 앞장선 기업들

    ● 현대車, 수소전기 자율차 공개 21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겨울올림픽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임과 동시에 국내 기업이 쌓아왔던 혁신 기술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무대다.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대자동차는 20일 “평창 올림픽 기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자율주행자동차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 투싼ix를 출시하며 수소차 시대 문을 열었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자율주행기술까지 결합시킨 두 번째 수소전기차 모델을 공개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도요타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현대차 뒤를 이어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인 기업들의 관심도 평창으로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혁신 기술을 세계에 자랑하면서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부터 강원 평창군 대관령 톨게이트까지 200km 구간에서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4단계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인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단계 1∼5단계 중 4단계는 운전대가 있는 차량에서는 최고의 자율주행 단계로 거의 모든 조건에서 차가 스스로 운행한다. 5단계는 운전대가 아예 없는 무인차량이다. 현대차 측은 “요금소와 나들목, 분기점 등을 차량이 스스로 통과할 뿐 아니라 실시간 교통 흐름을 보고 차로를 변경하거나 전방 차량을 추월하는 모습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 자율주행기술의 전환점이 될 이벤트를 평창 겨울올림픽에 맞춰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연은 현대차 자율주행기술 테스트 중 최장거리다. 서울과 평창을 잇는 영동고속도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이 어려운 터널 구간이 7곳이나 된다. 빛의 세기가 급변하는 터널 구간을 안전하게 운행하려면 센싱 기술이 정교해야 한다. 거리가 약 200km나 돼 교통량 및 날씨에 영향을 받는 횟수가 빈번할 수밖에 없는 점도 현대차에는 도전 과제다. 현대차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일 차량이 차세대 수소전기차라는 것도 의미가 크다. 수소차는 배출되는 물질이 정화된 공기와 수증기뿐이다. 이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 차’로도 불린다. 세계 각국 정부의 지원 및 보조금 정책으로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가장 치열하게 기술 경쟁력을 겨루는 영역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양양국제공항∼평창 등 구간에서는 수소전기버스를 운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기반 첨단 자율주행차량이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환경올림픽 등을 표방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한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대한항공은 ‘응원 메시지 릴레이 이벤트’를 벌였다. 객실 운항 정비 등 직군별 임직원들이 응원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 KT, 5G올림픽 주관AI 활용한 장애 예측시스템 가동… 통신 문제 생겨도 15분만에 해결버스 차창엔 ‘AR 디스플레이’ 설치… “다음 올림픽 여는 日-中 긴장할것” 11일부터 1주일간 강원 강릉과 평창 일대 올림픽 통신시설에서 최종 테크니컬 리허설이 열렸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통신시설 장애에 대비하기 위한 리허설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를 포함해 800여 명이 참석했다. 외부 평가위원이 사전 예고 없이 무작위로 장애를 발생시키면 최대한 빨리 복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테스트에서 통신시설 운영사업자인 KT는 합격선(30분)의 절반인 15분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 전례 없이 빠른 복구에 현장에 있던 일부 IOC 관계자는 문제가 유출된 게 아니냐며 항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KT는 현장 운용요원 870명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요원에게 복구를 지시하는 시스템이 복구 시간을 줄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대 KT 올림픽운용BU담당(상무보)은 “요원들의 점퍼에 ‘협대역 사물인터넷(NB-loT) 트래커’를 부착했는데, 이 장비는 장애 발생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요원에게 연락해 현장 도달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장애를 미리 예측하는 인공지능(AI)도 가동한다.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의 AI 기반 5세대(5G) 네트워크 관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과거에 장애를 일으킨 데이터의 흐름을 학습한 뒤 정상 데이터에 장애 발생을 몇 분 먼저 예측할 수 있다. 정상 범주를 벗어나면 즉시 경보가 울린다. “조치 방법 알려 줘” “자동모드로 실행”이란 명령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요원도 복구 작업을 할 수 있다. 피겨와 쇼트트랙 등 스케이팅 경기가 열릴 강릉 아이스아레나엔 3층 높이 경기장 외벽을 타고 100대의 초고화질 카메라가 촘촘히 설치되고 있었다. 선수가 점프하거나 넘어지는 순간 100대의 카메라가 찍은 정지화면을 360도로 실시간 돌려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영상을 위해서다. 선수단 숙소의 인터넷TV 5700대에선 자동 번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방송 채널에서 프로그램이 나오면 실시간으로 6개 언어(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번역돼 자막으로 제공된다. 경기장 주변을 누빌 5G 자율주행 버스에서는 차창에 설치된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포호 설경 등 주변 경관을 증강현실(AR)로 즐길 수 있다. ‘눈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는 지점마다 고화질 캠을 설치해 원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옴니뷰 서비스’를 지원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5G 기술력을 보여주느냐를 놓고 앞으로 올림픽 개최를 앞둔 도쿄, 베이징과 메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경련도 평창 흥행 팔 걷어“CEO 솔선해 올림픽 관람… 직원들 연차휴가 지원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의 흥행 성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20일 전경련은 회원사들에 내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협조문을 발송했다. 지난달 16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경제단체 간담회에서 경제계가 올림픽 지원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조치다. 전경련은 기업의 회장, 사장 등 최고경영자들이 솔선수범해 올림픽을 관람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 직원들이 올림픽을 즐길 수 있게 연차휴가를 연속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과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입장권 및 교통·숙박 정보도 사내 공지를 통해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기업의 공식 행사를 가급적 대회 기간에 경기장 인근 지역에서 열어 달라는 내용도 있다. 전경련은 “차량, 인근 지역 기업 연수원 등을 활용해 경기를 관람하는 직원들에게 교통과 숙박 편의를 제공해 달라”고 했다. 경기 입장권과 관련 상품 구매를 활성화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은 3번의 도전 끝에 이룬 국가적 행사로 국민 단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올림픽이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재계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강릉·평창=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자의 눈/이은택]일정 샜다고 기업인 회동 이틀전 무산시킨 靑

    김현철 대통령경제보좌관과 8대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20일 회동이 무산된 일을 두고 재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원래 청와대 계획대로였으면 이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모여 기업 현안이나 정부 경제정책 운용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어야 했다. 하지만 회동 이틀 전 언론을 통해 일정이 새나가자 청와대는 계획을 접었다. 회동 추진을 아는 한 재계 관계자는 “계획이 공개된 것을 청와대가 부담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남은 여전히 검토 단계로 확정이 안 됐다”고 해명했지만 아직 회동은 불투명하다. 언론을 통해 회동 무산 소식을 접한 기업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들은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일정을 조율한 대한상공회의소도 난감한 표정이다. 대한상의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고 꼬박 한 달 전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8개 그룹 CEO와 일정을 조율하느라 진땀을 빼왔다. 청와대가 회동을 막판에 튼 이유는 비공개 일정인데 의도치 않게 공개됐다는 것이다. 참여 기업인 명단이 예상과 달라 취소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행여 알려지면 안 될 대화를 나눌 예정이어서 그랬던 것이라면 애초에 잘못된 만남을 기획한 것이다. 노동계를 의식해 대기업 그룹들과의 만남이 알려지는 걸 부담스러워했다면 현 정부는 언제까지 한쪽 날개로 나라 경제를 이끌려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참여 기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었다면 미리 알렸어야 한다. 어느 정권이든 기업인들과 소통 채널을 만들고 경제 현안에 머리를 맞대는 일은 바람직하다. 기업은 정부의 각종 지원이나 규제 철폐를 필요로 하고, 정부는 경제성장이나 일자리 창출에 기업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국가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축인 정부와 기업인의 만남은 부끄럽거나 숨길 일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의혹은 ‘비공개 만남’에서 잉태됐다. 김 보좌관이 비공개를 고집하는 지금 상황은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의심받을 여지가 크다. 무슨 일이든 당당하게 공개하고 만나는 편이 낫다. 일단 일정은 공개하고, 밝히기 어려운 대화는 비공개로 하면 된다. 의사소통은 내용만큼이나 형식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업들은 이런 일에 대놓고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운 처지다. 회동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대한상의 역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갑 중의 갑’인 정부가 먼저 ‘을’의 마음을 헤아리고 세심하게 신경 쓰는 자세가 아쉽다. 이은택·산업부 nabi@donga.com}

    • 2017-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0년대 피임약… 외환위기땐 ‘IMF탈출’ 광고

    ‘아나보라 가격 인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주요 사업목표의 하나인 인구 증가 문제에 따른 가족계획사업의 중요성에 비추어 정부에서는 먹는 피임약의 대량 염가 공급을 위해 관세를 면세했습니다.’ 1968년 1월 30일 동아일보에 실린 바이엘의 피임약 광고엔 정부 경제개발 계획까지 언급됐다. 박정희 정부는 소득이 낮은 국가에서 다산(多産)은 곧 식량 부족과 보건의료 문제 등 사회 전반의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런 정책을 폈다. 동아일보 지면 광고에는 시대에 발맞춘 기업의 우여곡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69년 3월 7일자엔 국내 처음으로 조선항공사업사에서 민영화된 대한항공 광고가 실렸다.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 조중훈 당시 대한항공 사장은 ‘국제항공계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대한항공을 이루어 놓을 것을 기약하는 바’라며 광고에 친필 한자 서명도 실었다. 1997년에는 주택은행, 1999년에는 한국토지신탁의 민영화를 알리는 광고가 실렸다. 한국 경제를 뿌리째 흔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도 광고에 흔적이 남았다. 본보 광고에 가장 먼저 IMF가 언급된 것은 1997년 12월 4일자였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통령 후보는 ‘IMF의 치욕적 타결, 1년 반 안에 극복하겠습니다!’라는 선거 광고를 실었다. 한보철강을 시작으로 삼미그룹 등 대기업 부도사태가 줄줄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한보철강은 1997년 1월 17일자에 ‘한보 당진제철소 냉연·열연공장 준공!’ 전면 광고를 낸 지 불과 6일 만에 부도가 났다. 위기는 기회를 낳는다고 했다. 한 컴퓨터 판매업체는 외환위기 사태 열흘 만에 ‘IMF 탈출 초특급 작전’이라는 이름의 컴퓨터 염가 판매 광고를 발 빠르게 냈다. ‘IMF 시대 필독서, 백만장자가 되는 법’ ‘IMF 시대, 영어가 경쟁력’(오성식 잉글리시) ‘최고의 품질로 IMF를 극복합니다’(에이스침대) ‘IMF 이겨내는 한국인의 힘’(파로마가구) 등 외환위기를 이겨내자는 광고문구는 경제위기를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승화시켰다. 에버랜드는 ‘가장 IMF답게 에버랜드로 오시는 법’이라며 대중교통 안내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속의 이 한줄]‘클린 에너지’ 태양광이 여는 미래 혁명

    《‘태양광발전은 눈앞에 와 있다. 그리고 지금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산업을 붕괴시키고 있다.’ ―에너지 혁명 2030(토니 세바·교보문고·2015년)》 올해 한국을 달군 사건 중 하나가 바로 원자력발전소 건설 논쟁이었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따라 신고리 원전 추가 건설이 잠시 중단됐고 전례 없는 ‘국민 공론화’까지 거쳤다. 우리 국민들은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의 저자 토니 세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다소 급진적으로 ‘태양광 발전이 지배하는 미래’를 전망한다. 그는 현재의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발전은 물론이고 원자력 발전까지 20∼30년 내 모두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태양광 발전 비중이 전체 발전량의 1%에도 채 못 미치는 우리나라에서 보기에는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근거가 있다. 책에는 가구 전문기업 이케아(IKEA) 사례가 언급됐다. 이케아의 판매점이나 물류센터는 거대한 상자 모양으로 옥상이 평평하다. 2013년 이케아는 미국 20개 주 39개 판매점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미국의 이케아 판매점 중 89%가 태양광 설비를 갖췄다. 세계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도 옥상에 태양광발전을 구축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 27개국, 1만400개의 월마트 점포 모두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한다면 원자력발전소 9기 분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예찬론자’인 세바 교수는 태양광 패널이 모든 건물 옥상을 뒤덮은 미래를 제시한다. 태양광발전 가격이 기존 화석연료 발전비용보다 저렴해지고 방식이 편리해지는 순간 교차점이 온다는 것이다. 이는 화석연료 산업의 붕괴, 내연기관 자동차의 멸종, 완전히 새로운 운송산업과 에너지산업의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바 교수가 예찬한 ‘깨끗한 태양광의 미래’가 현 세대 안에 올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국가마다 자연환경도 다르고 에너지 정책도 다르다. 하지만 전 국민이 스마트폰과 엄지손가락으로 세계의 실시간 정보를 검색하고, 책상 위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사람과 대화하는 지금의 세상도 20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늘.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상의, 中최대 기업연합체와 손잡아… “양국 경협 재가속”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한국과 중국이 함께 만들기로 약속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가 재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소뿐만 아니라 양국 경제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14일 업무협약을 맺은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내년에 가동된다. 총 28명으로 구성될 이 협의체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쩡페이옌(曾培炎) CCIEE 이사장의 참여가 거의 확정적이고 나머지 25명은 내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 한국 기업인을 대표해 참석했으며 이번 협의체 출범에도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가 기대를 거는 이유는 모임의 성격 때문이다. 그간 한국과 중국 정치·경제계 모임이나 회동은 정부 간 또는 민간기업 간 만남의 성격이 짙었다. 이 때문에 양국 기업인들이 모여 나눈 이야기나 의제들이 정부에는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반대로 정부 인사 간 접촉에서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고충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출범한 협의체는 양국 재계에서 일명 ‘트랙(Track)1.5’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트랙1이 정부 간의 대화, 트랙2가 기업 간의 대화라면 이 협의체는 그 중간 성격이라는 것이다. 기업인뿐만 아니라 정부의 경제정책을 집행했던 전직 관료와 전문가 그룹이 합세했다는 점에서 이같이 분류됐다. CCIEE는 한국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중국 최대의 기업 연합체 성격의 단체다. 2009년 중국 정부가 주도해 만들었고 경제, 외교 분야의 최고 브레인이 모였다. CCIEE 수장인 쩡 이사장은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국무원 부총리 등을 거친 민간외교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에서는 ‘최고의 경제 관리자’로 통한다. 페트로차이나, 시노켐, 캠차이나 등 중국의 국영기업과 민간기업 300여 곳이 CCIEE 회원이다. CCIEE는 이미 미국, 일본, 유럽연합(EU)과 트랙1.5 채널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1년부터 미국과 구축해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열린 회의에서 참석 회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 등을 접견해 무역·통상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채널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철폐 논의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과는 2015년 11월 도쿄에서 처음 회의를 연 뒤 2차 회의까지 이어졌다. 일본 측에선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등이 참석했고, 중국 측은 중국은행, 페트로차이나 등이 참석해 무역, 투자, 금융 등의 이슈를 논의했다. 회의 멤버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EU와는 올해 9월 처음 교류를 시작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반관반민(半官半民) 형태의 트랙1.5는 정치적 환경 변화에도 경색되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협의체 구성에 다양한 중국 전문가가 참여한다면 양국 경제협력의 수준과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K, 금호타이어 인수설 부인

    SK가 일각에서 불거진 ‘금호타이어 인수설’을 공식 부인했다. 현재 SK그룹이 진행하는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고 금호타이어 강성노조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SK는 “SK그룹은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공시했다. 이날 오전 일부 언론과 금융가에서 ‘SK가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지분 인수를 타진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공시 요구가 올라오자 이를 부인한 것이다. SK가 먼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SK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제안한 적 없다. 채권단 쪽에서 먼저 물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가 이날 인수설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내부에서 검토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 중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여력이 있거나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곳은 SK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타이어산업과 연결고리가 전혀 없고,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도 약 1조 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엔 자금 사정이 좋지 않거나 인수할 이유가 없다. SK가 그나마 석유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를 갖고 있어 타이어산업과 접점이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가 검토 끝에 인수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접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타이어 산업 자체가 전통 제조업이기 때문에 연구나 기술개발을 통해 이익률을 크게 높이기 어렵다. 게다가 금호타이어는 매년 노사가 대립하며 파업 사태를 겪어왔다. SK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노사 갈등 없이 임금체계 개선 등을 합의해왔는데,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SK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크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현재 금호타이어 매수를 두고 채권단과 논의 중인 업체는 없다. 다음 주 금호타이어 실사 최종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매수 희망자가 나오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보고서의 결론에 따라 현재처럼 채권단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상태로 남거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법정관리를 통해 채무를 정리한 뒤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일명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nabi@donga.com·송충현·서동일 기자}

    • 2017-1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석유화학업계, 중국발 훈풍에 함박웃음

    칼바람이 불어오는 13일 오전 인천 서구 율도터미널 제2부두.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약 7km 떨어진 이곳에서 1만 t급 선박 한 척이 출항을 기다리고 있었다. 목적지는 중국 남동부 항구도시 다롄. 공장에서 7km를 뻗어 나온 예닐곱 가닥 파이프라인 뭉치들은 ‘로딩 암’(배에 액체를 집어넣거나 빼내는 설비)을 거쳐 선박 안으로 연결됐다. 그 안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이 만든 순도 99.9%의 PX(파라자일렌)가 배로 옮겨지고 있었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석유화학제품 PX는 우리가 흔히 생활에서 접하는 플라스틱 용기, 페트병, 합성섬유 등 무궁무진한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SK인천석유화학이 창사 이래 이곳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부두에서 작업 중인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여기서 수출되는 PX 거의 전량을 중국이 가져간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출항하는 PX 수출선은 매달 20척(약 85만 배럴) 정도다. SK인천석유화학은 단일 공장으로는 PX 생산능력 국내 최대(연 130만 t) 규모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총 122만 t의 PX를 중국으로 수출했고 올해는 1∼3분기(1∼9월)에만 120만 t을 수출해 지난해보다 연간 수출량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며 함박웃음을 지은 석유화학업계가 서둘러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그와 무관하게 자체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를 늘리고, 인수합병,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내년에는 중국 수출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생산량 증설에도 경쟁이 붙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대(對)중국 수출량은 1∼10월 161억2700만 달러(약 17조55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나 늘었다. 내년에는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현지 화학업체들의 가동률 하락과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한 새 제품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우호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훈풍이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에탄분해설비) 신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 우려를 압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각 업체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스마트 설비 도입 및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이날 찾아간 SK인천석유화학 내 아로마공장 조정실은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손꼽히는 미국 석유화학기업 UOP사의 공정설계 기술을 그대로 도입했다. 연구개발 투자를 2014년 5100억 원에서 지난해 6800억 원으로 늘린 LG화학은 올해 이를 1조 원까지 끌어올렸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속하는 폴리올레핀, ABS,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의 매출도 상승 추세이고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매출도 크게 올랐다. LG화학과 선두를 다투는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화학기업 타이탄 지분 전부를 1조5000억 원에 인수했고 최근에는 현지 증시에 4조 원 규모로 상장시켰다. 한화토탈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 제품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설비 증설을 계속해 오고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한화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종합화학도 태양광 분야 발전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술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관련 기업 상장(IPO)도 관심사다. SK는 SK루브리컨츠의 내년 상반기(1∼6월) 상장을 거의 공식화했고 SK인천석유화학도 2019년경에는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한화종합화학, 현대오일뱅크, 에이케이컴텍 등도 상장 추진 및 성공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기업들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설비의 대규모 증설 우려가 줄어들면서 내년 양호한 수급 밸런스가 가능하고 정상화된 밸류에이션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中협력 모범’ 꼽힌 SK-CJ그룹 비결은?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천을 건넌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동주공제의 마음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빙기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SK와 CJ의 중국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협력 성공사례로 조명을 받았다. 두 사례 모두 중국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협력을 추진한 것이 공통점이다. 이날 포럼에서 두 나라 기업인들은 ‘새로운 25년을 향한 한중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경제협력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미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표 협력사례로 선정된 SK중한석화는 SK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합작해 세운 석유화학기업이다. SK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중국 프로젝트인 SK중한석화는 최근 4년간 1조3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도 이미 1∼3분기(1∼9월)에 세전이익 5300억 원을 올리며 연간 목표치(4100억 원)를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7400억 원 규모의 설비 효율화 재투자를 발표했다. 이정훈 SK종합화학 중국투자관리실장은 사례 발표에서 “한국과 중국의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인 근접성이 중한석화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SK와 시노펙 최고경영진의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 강력한 추진력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6년 후베이(湖北)성 당서기 면담을 시작으로 8년에 걸친 노력 끝에 2014년 중한석화를 출범시켰다. 당시 최 회장을 비롯한 양사 경영진은 추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SK중한석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제2, 제3의 중한석화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식품,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CJ그룹도 대표 협력사례로 선정됐다. 베이징에서 큰 인기를 끄는 CJ바이위(白玉) 두부 사업이 대표적이다. ‘백흘불염(百吃不厭·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두부를 사랑하는 중국 베이징에서 CJ그룹은 1위 사업자다. CJ그룹은 2007년 첫 진출 당시 유통 인프라 마련 방법으로 중국 얼상그룹과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법을 택했다. 중국 기업의 유통 인프라와 CJ그룹의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역량의 결합으로 지금의 성공을 거뒀다. 박근태 CJ그룹 중국본사 대표는 이날 “CJ그룹은 1994년 중국 대륙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 주요 4대 사업군에 모두 진출해 있을 정도로 중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중국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윈윈할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또 중국 모바일 결제서비스 위쳇페이, 알리페이 등과 연계해 멤버십 서비스를 진행하고, 텐센트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운영하는 동영상 플랫폼에 한국 콘텐츠 공급도 진행 중이다. 중국 기업으로는 전기자동차 분야 1위 업체인 BYD와 TV 제조업체 TCL의 사례가 발표됐다. BYD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 협력을 모색 중이다. TCL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투자를 유치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이은택 nabi@donga.com·서동일 기자}

    • 2017-1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공장 방문에 장남 데리고 간 김승연

    김승연 한화 회장(65)이 문재인 대통령 방중(訪中)을 앞두고 중국 현지 공장 점검에 나섰다. 그룹의 주력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34)도 동행했다. 12일 한화는 김 회장이 11일(현지 시간)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 있는 한화큐셀 치둥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치둥(啓東)공장에서는 태양광 발전 관련 셀과 모듈이 생산된다. 김 회장은 중국 고사를 인용하며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중국 명언이 있듯 치둥공장이 미래 태양광사업을 이끌 큰 물결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장점을 살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이 치둥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13일부터 문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도 참가한다. 이날 행사에는 장남 김 전무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무는 최근 한화 연말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승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 전무는 업무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논란이나 구설에 한 번도 오르지 않는 등 그룹 후계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화는 이례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행사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도 공개했다. 김 회장과 김 전무가 외부 공식 행사에서 함께 사진 촬영을 한 것은 2011년 5월 그룹 핵심가치 선포식 이후 6년 만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중 경제사절단 260여명… 역대 최대 규모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사드 갈등으로 얼어붙은 양국 경제관계가 해빙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총 260여 명 규모의 방중 경제인단을 발표했다. 한국 대통령의 역대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중 때는 156명이 동행했고, 현 정부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6월 방미(訪美) 때는 52명이었다. 재계 1위 삼성은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 대신 지난달 승진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간다. 윤 부회장은 지난달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도 동행했다. 현대자동차는 고령의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동행한다. 현대차는 사드 갈등으로 롯데와 더불어 큰 피해를 본 기업이다. 중국 투자를 늘리는 SK는 총수 최태원 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동행한다. LG는 구본무 회장 대신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한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 두산은 박정원 회장, CJ는 손경식 회장, LS는 구자열 회장이 참석한다. 신동빈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롯데는 이원준 부회장(유통BU장)이,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대신 ‘중국통’ 오인환 철강부문 사장이 참석한다. 권 회장은 문 대통령의 6월 방미,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 대신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택근 GS 부회장도 참석한다. KT는 황창규 회장 대신 계열사 비씨카드 채종진 사장이 참석한다. 대기업 외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중견기업 29곳, 중소기업 160여 곳, 기관이나 단체 40여 곳도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은 13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공동 개최하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일부 총수는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14일에는 KOTRA 비즈니스 파트너십, 16일에는 한국무역협회 한중 산업협력포럼이 열린다. 이번 방중이 바로 양국 경제관계 해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6월 방미 때도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총 40조 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해소를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미국은 한국 기업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검토하는 등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6월 방미 때도 중국과의 사드 갈등은 그보다 더 골이 깊은 문제이기 때문에 한 번의 방중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7-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