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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에 2017년까지 8조5000억 원을 투입해 일자리 18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홀로그램, 지능형 소프트웨어 등 10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이와 관련한 15대 미래 서비스를 구현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23일 열린 제23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의 ICT 관련 R&D 계획을 담은 ‘ICT R&D 중장기 전략’을 확정했다. 미래부는 이번 전략에 ‘ICT WAVE 전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WAVE’는 세계 최고의 ICT 경쟁력 확보(World best ICT), 연구 환경의 획기적 개선(Activating R&D ecology), 산업적 성과 창출(Vitalizing industry), 국민 삶의 질 개선(Enhancing life)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미래부는 “5년 안에 기술 상용화율을 현재 18%에서 35%로, ICT R&D 투자생산성을 3.42%에서 7%로 높일 계획”이라며 “국제 표준특허 보유 순위도 현재보다 2계단 높은 세계 4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R&D 예산을 집중 투자할 10대 핵심기술도 정했다. 해당 기술은 홀로그램, 콘텐츠 2.0, 지능형 소프트웨어, 만물통신(IoT) 플랫폼, 빅데이터·클라우드,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 네트워크, 감성형 단말기 기술, 지능형 ICT 융합 모듈, 사이버공격 대응 기술 등이다. 또 미래광고, 디지털 소상공인 지원, 사용자 선택형 실감방송, 스마트 먹거리 등 차세대 기술과 관련한 15대 미래 서비스도 구현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총리실에 설치될 정보통신전략위원회 밑에 ‘정보통신융합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범부처 과제 발굴과 의견 조율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검찰이 이석채 KT 회장(사진)의 배임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22일 KT 본사 등 1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이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 정부 인사로 분류되며 줄곧 퇴진설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일각에선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자진 사퇴 종용에 이 회장이 응하지 않자 결국 검찰이 나섰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고발 사건 2건과 관련해 KT가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은 피해 달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 100여 명을 경기 성남시 분당의 KT 본사는 물론이고 서울 종로구와 서초구 사무실 등 16곳에 보냈다. 검찰이 들이닥칠 당시 이 회장은 서초 사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말하는 고발 사건 2건은 참여연대가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을 말한다. 참여연대는 2월 KT가 스마트애드몰, 사이버MBA 사업과 OIC랭귀지비주얼 인수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 원 규모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참여연대는 KT가 이 회장의 친척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콘텐츠 회사인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거래가보다 2배나 높게 사들여 회사에 60억 원에 가까운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 배당해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그동안 큰 진척은 없었다. 그러자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가 이달 초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KT 투자자에게 최대 869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추가로 고발장을 냈다. 하지만 KT 측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감정평가액 대비 매각금액 비율은 95.2%로 75%보다 높은 수치”라면서 “통신사업의 매출이 정체 및 하락하는 상황에서 기존 부동산을 매각한 것은 자산 선순환 차원에서 필요했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장이 곤경에 처한 것은 민주노총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조합원이 3만 명에 이르는 KT 노조는 이 회장 취임 첫해인 2009년 7월 ‘새로운 노사관계’를 내걸고 민주노총에서 탈퇴했다. 이후 KT에서는 세력은 약하지만 새 노조가 결성돼 민주노총에 잔류했고 이 노조는 이 회장의 경영 방식과 행태를 사사건건 문제 삼기 시작했다. 더욱이 올해 KT 노조가 3년 8개월간의 독자 노선을 접고 한국노총에 정식 가입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22일 KT 새 노조는 “환영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KT의 해외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회장은 28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검찰이 이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회의에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비롯한 4개국 정상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만약 이 회장이 불참한다면 외교적으로도 큰 결례”라고 말했다.장선희·임우선 기자 sun10@donga.com}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운영지원단장 최영호 △인구정책실 노인지원과장 김주영 ◇우정사업본부 ▽서기관급 △창구망기획담당관 민재석 △우정사업조달사무소장 김재목 ▽팀장 △경영성과정보 천장수 △예금위험관리 김태완 △보험사업 조권행 ▽과장 △운영지원 최상규 △국내우편 이성천 △우편신사업 김홍재 △물류기획 박진상 △우편집배 김상우 △보험개발심사 이동명 △보험자산운용 임준성 △우정사업정보센터 예금정보 이혜림 ▽우체국장 △서울중앙 정지찬 △서울중랑 최석봉 △순천 백형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정보화통계담당관 문광규 △고객지원담당관 김영남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실험동물자원과장 정면우 △경인지방청 시험분석센터장 임철주}
미래창조과학부가 KT에 할당한 900MHz 대역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0.7MHz 하향 이동하겠다고 22일 밝혔다. KT는 그동안 자사의 900MHz 주파수가 다른 주파수와 부딪혀 간섭 현상이 심한 ‘불량 주파수’라 제대로 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미래부는 “KT의 900MHz 대역 이동통신용 주파수가 일부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주파수 사용대역과 겹쳐 LTE 서비스에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KT의 900MHz 대역 주파수를 이동하면 인접대역을 사용하는 자사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LG유플러스 측은 “900MHz 대역 주파수가 ‘상향 이동’하면 우리 쪽 통신에 영향을 주고 ‘하향 이동’은 큰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지만 주파수 이동에 따른 품질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LG유플러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KT에 인접대역 전파간섭 회피방안을 제시하도록 했고,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로 인한 900MHz 주파수 간섭 문제가 해소되면 기존 대역으로 복귀하라는 조건도 붙였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지금도 남산을 지나면 가슴이 설레요. 제가 나온 초등학교가 남산에 있거든요.”(웃음) 셜리 위추이 한국IBM 사장(52)은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IBM 인터커넥트’ 행사장에서 기자를 만나 이렇게 한국어로 말했다. 1월 한국IBM 신임 대표로 부임한 그는 소문보다 더 지한파(知韓派)였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한국IBM에서 드문 외국인 사장이자 역대 첫 여성 사장으로 그동안 한 번도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위추이 사장은 “한국IBM을 파악하고 고객들을 만나는 데 집중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다”며 “나는 사실 한국 태생”이라고 말했다. 화교인 부모 아래서 리라초등학교를 거쳐 명동의 화교학교에 다니다가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 덕분에 한국어를 80% 이상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억양으로 한국말을 했다. 한국대표 부임 전에는 중국과 대만, 홍콩의 IBM을 총괄했다. 2004년에는 중국 최고 여성경영인 10인에, 2005년에는 중국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 올해의 인물에 뽑혔다. “IBM을 통해 글로벌 기술과 전문가를 확보하고, 특히 중국 사업 확장에 신경 쓰는 한국 기업들이 많습니다. 중국과 일본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를 긴밀하게 연계해 삼성이나 LG 같은 한국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글로벌 차원에서 적극 개발하고 있어요.” 위추이 사장은 “지난 열 달 동안 한국 고객들을 만나 보니 기술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IBM에 거는 기대가 아주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한국 기업과 정부에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모바일, 전자, 통신 등 여러 첨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 여러 개 있는 나라”라며 “세계 1위 네트워크 환경을 지닌 한국이야말로 헬스케어나 교육 같은 부문에서 IBM의 창조적인 모델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추이 사장은 새 정부의 슬로건인 ‘창조경제’와 관련해 IBM이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소프트웨어가 꼽히는데 IBM이야말로 지난 20년간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완전히 변신한 회사”라며 “우리가 이를 위해 쏟아 부은 엄청난 노력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임한 뒤 한국IBM 직원들은 격주 금요일 아침마다 2시간씩 주제를 정해 고객의 니즈(needs)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새로 생긴 프로그램으로 전 직원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변화와 배움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적 변화가 중요하다’는 위추이 사장의 신념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위추이 사장은 “한국IBM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의 장기적 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을 하겠다”며 “10년 뒤에 ‘잘했던 사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싱가포르=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 정보의 90%가 지난 2년 새 생겨난 겁니다. 27억 명이 인터넷과 연결된 지금, 그들이 만드는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데이터가 무용지물이었지만 이제는 분석기술을 통해 의미 있는 정보를 뽑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정보는 21세기의 천연자원입니다.” 미래의 새 기술을 조망하고 기업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2013 IBM 인터커넥트’ 행사가 9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열렸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소셜 비즈니스 등 4대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더 지혜롭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취임한 로메티 회장은 IBM 102년 사상 첫 여성 수장(首長)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시스템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IBM이 컴퓨터와 서버를 만들어 파는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 변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메티 회장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새 시대를 여는 아주 흥미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라며 “18세기가 증기, 19세기가 전기, 20세기가 수력이었다면 21세기는 정보가 혁명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이 국경 없이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을 통해 정보를 생산, 공유하고 있다”며 “이렇게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분석해냄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에 인텔리전스(지혜)를 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IBM은 2020년까지 500억 개 이상의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마트폰, 자동차뿐 아니라 TV,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 생활 속 모든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로메티 회장은 “여기서 얻는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에너지, 교통, 금융, 유통, 헬스, 제조업, 도시 등 여러 분야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벽이 사라진 투명한 공간의 정보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가공해 활용하는 기업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시대에는 사람들의 소셜네트워크 또한 새로운 생산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M은 최근 빅데이터와 관련된 기술의 연구개발(R&D)에 1억 달러(약 107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신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20억 달러에 인수한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기업인 소프트레이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25개 회사를 사들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합병 전략도 쓰고 있다. IBM은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유망 기업을 내부로 끌어들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소프트웨어 사업을 통해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싱가포르=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 퀄컴, 파나소닉 등 전자·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사의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이 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44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22개국에서 80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창조경제, 국민행복,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주제로 10일까지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 등 첨단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98인치, 85인치 UHD TV를 부스 맨 앞에 설치했다. 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삼성 UHD TV와 함께하는 멸종위기 동물전’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신비로운 밀림 속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55인치 3차원(3D)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49개를 이어 붙인 초대형 화면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노트북, 일체형PC 등의 라인업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 LFD 8대를 연결한 세계 최소 베젤(테두리) 3.6mm의 비디오 월을 공개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부품업체들도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기는 한 번에 3대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 기술을 공개했다. LG이노텍은 손 떨림 보정 기능이 있는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과 휘어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모듈 등을 전시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고객회사(삼성전자)와 협력해 잘 진행하고 있다”며 곧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이날 오후 열린 ‘크리에이티브 퓨처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은 스마트기기가 가져온 ‘제4의 물결’을 중심으로 글로벌 ICT의 미래를 전망했다. 홍 사장은 “제4의 물결은 스마트폰이 주도했지만 스마트TV와 스마트홈, 스마트카의 잠재력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상 속 사물들이 인터넷과 연결되고 기기 간에 정보를 교신하는 ‘사물 인터넷’ 시대가 되면 ICT 시장에 아주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도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전제품과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양=임우선 기자·정지영 기자 imsun@donga.com}

“우리 일상 속 주변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 시대가 곧 도래할 겁니다. 이런 시대에는 기기 자체보다는 기기들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엮어줄 소프트웨어에 더 큰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한국의 산업 전략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7일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 참석차 6일 방한한 패트릭 딕슨 글로벌체인지 회장(사진)은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국의 저명 미래학자이기도 한 그는 ‘창조경제, 국민행복, 그리고 ICT’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딕슨 회장은 인터뷰에서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한국의 미래를 조망하며 ‘통합’과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 먼저 글로벌 ICT 산업의 미래에 대해 “정보와 통신, 금융과 통신 등 이종(異種) 간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변화는 특히 금융 영역에서 더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의 만남, 구글과 모토로라의 만남처럼 모바일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영역에서 통신과 결합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특히 모바일 금융의 경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 고객들을 잡기 위해 공짜 단말기, 공짜 인터넷, 공짜 콘텐츠, 공짜 전화를 패키지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딕슨 회장은 모바일 시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물 인터넷 시대도 미리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물 인터넷이란 수조 개에 이르는 우리 일상 속 주변의 모든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돼 서로 교신하고 정보를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사물 인터넷은 사람들이 어디서, 누구와, 무슨 기기를 쓰고 무엇을 하는지 다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특히 마케팅과 고객관리 영역이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해 엄청난 혁신을 일궈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사물 인터넷 시대에선 무엇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딕슨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기기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고 연결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게 만드는 것은 소프트웨어”라며 “미래의 큰 기회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말했다. 딕슨 회장은 “한국은 그동안 하드웨어에 집중해 국내총생산(GDP)의 30∼40%를 ICT에서 얻을 정도로 성공적인 산업을 일궈왔지만 미래의 가능성은 기기 자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다”며 사물 인터넷 시대에 소프트웨어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7일부터 10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는 20개국 800여 개 회사가 참가해 ICT 산업의 미래를 선보인다. 스마트 융합을 모티브로 한 인터릴레이티드(Interrelated), 최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3차원(3D) 실사 프린팅과 스마트시티 등을 체험하는 인터레스팅(Interesting), 양방향 제어기술을 선보이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등의 테마로 나뉘어 진행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미래창조과학부는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검색 결과를 보여줄 때 ‘광고’와 ‘정보’를 명확히 구분하고 이용자들이 믿을 수 있게 검색순위 결정기준 등을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미래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터넷 검색서비스 발전을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미래부는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가 검색 결과에서 광고를 마치 정보인 것처럼 보여주는 등 서비스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5월부터 법조인, 교수 등과 연구반을 꾸려 권고안을 마련해왔다. 미래부는 권고안에서 크게 △검색서비스 제공기준 공개 △민원처리 대책 마련 △상생협력 △정책자문기구 구성 및 운영 등 네 가지를 요구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검색 서비스 제공기준 공개’다. 미래부는 “앞으로 검색서비스 사업자는 검색 결과와 순위를 결정하는 주요 원칙 등을 알기 쉽게 매년 공개해야 한다”며 “중요 변경사항이 생기면 이 역시 즉시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포털들은 검색 결과 및 검색 순위의 공정성과 관련해 논란이 있을 때마다 “고유의 알고리즘 계산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데 알고리즘은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버텨왔다. 이에 대해 미래부 송경희 인터넷정책과장은 “알고리즘이 영업비밀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공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또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콘텐츠)를 부당하게 차별하지 않아야 하고 △광고와 정보를 구분해야 하며 △인터넷콘텐츠는 원본을 우선적으로 보여줄 것 등을 명시했다. 이번 권고안은 강제성은 없지만 최근 포털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대형 포털들이 조만간 권고 내용을 서비스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관계자는 “미래부의 권고 등을 반영한 서비스 개편을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에 새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인 게임빌이 성공한 여성 벤처기업인의 상징으로 꼽히는 박지영 대표의 컴투스를 인수한다. 컴투스는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매출액 1위 기업이다. 게임빌은 4일 “컴투스의 최대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215만5813주(지분 21.37%) 및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컴투스 측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700억 원 규모이며 연말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빌은 컴투스의 최대주주인 이영일 부사장과 박지영 대표 등 9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 박 대표는 고려대 컴퓨터학과 4학년이던 1996년 같은 과 동기였던 남편 이 부사장과 옥탑방에서 컴투스를 창업해 1999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휴대전화용 게임을 개발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769억 원의 매출로 모바일게임 업계 1위였으나 올해 2분기(4∼6월)에 게임빌에 밀려 2위가 됐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우리 정부는 1990년대부터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은 세계시장에 내놓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뿌리 깊은 제조업 중시 분위기와 함께 정부도 소프트웨어산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벤트성 정책을 내놓고 그마저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은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를 신설했던 김영삼 정부는 전국적 통신망 구축과 행정전산화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다양한 업적을 쌓았다. 그러나 정통부는 통신 중심의 정책을 펼쳤고 소프트웨어산업은 하나의 ‘과(課)’ 수준에서 다루는 데 그쳐 장기적인 안목으로 육성책을 만들지 못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고 대학입시에도 컴퓨터 과목을 반영하겠다”고 천명했을 정도로 소프트웨어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소프트웨어산업의 발전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당시 유일한 소프트웨어 관련 국책연구소였던 시스템공학연구소가 전자통신연구소에 통폐합됐고, 대학의 컴퓨터학과들은 전자공학과로 통합됐다. 김 교수는 “당시에도 주무 부처인 정통부가 통신 분야에 집중하면서 소프트웨어산업이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봤다고 강조하며 ‘IT 강국에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라는 구호까지 내걸었지만 정책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흘렀다. 대통령의 의지를 실현할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는 IT를 국정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정통부를 폐지하고 관련 업무를 4개 부처로 분산시켰다. 소프트웨어 업무를 이관 받은 지식경제부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와 에너지산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처럼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지 않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종사자들은 하청, 재하청이 이어지며 갈수록 열악해지는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4D+3C+ABCD=SW’.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하고(Dangerous) 희망마저 없는(Dreamless) 환경에서 담배(Cigarette)와 캔커피(Can coffee), 컵라면(Cup ramyon)으로 끼니를 때우다 아토피 피부염(Atopy)에 걸리고, 머리가 빠지고(Bald), 퉁퉁해지고(Chubby), 우울증에 시달리다(Depressed) 결국 업계를 영영 떠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초 소프트웨어 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동력으로 꼽고 선도적 정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뒤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로드맵을 6월까지 내놓기로 했지만 청와대와 주무부처의 이견으로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중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경력 11년차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한정욱(가명·39) 씨를 지난달 30일 서울 홍익대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 씨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다. 탈모 때문이라고 했다. 살짝 들어 보인 모자 아래로 머리칼 없는 정수리가 훤히 드러났다. 그는 “그래도 2년 전 시스템 통합(SI) 관련 업무를 할 때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이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 ‘SW 인재’의 일자리 태반은 하도급업체 한 씨가 처음 SI업계에 발을 들인 건 대학을 졸업한 2002년이었다. 처음엔 대기업 계열사 등 규모가 큰 업체에 가고 싶었지만 막상 일자리가 나온 곳은 ‘갑-을-병-정’ 중 ‘병’ 혹은 ‘정’에 해당하는 말단 하도급 개발사뿐이었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크게 기업이나 기관의 시스템을 개발 관리하는 SI 시장과 백신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패키지 시장’으로 나뉜다.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의 90%가량은 SI 시장이다. SI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 중 절반이 넘는 3400여 개가 매출이 10억 원 이하인 영세 업체다. 한 씨가 취직한 곳도 바로 그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였다. 그곳에서 맞닥뜨린 소프트웨어 개발 세계는 꿈꿨던 것과 너무 달랐다. 한 씨는 대기업 계열 SI업체에서 하청을 받아 1년간 사법부의 정보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던 시절이 특히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씨는 “처음엔 이미 준비 중이었던 시스템을 수정만 하면 된다고 해서 갔는데 가보니 실제로는 아예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미 시스템 오픈 날짜가 확정돼 있었는데 도저히 불가능한 일정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지옥 같은 날들이 시작됐다. 관리자들의 닦달 속에서 개발자들은 잠자는 시간도, 밥 먹는 시간도 보장받을 수 없는 ‘일개미’에 불과했다. 한 씨는 “때로 식사는 하루에 두 끼만 먹었는데 대부분 ‘맥 딜리버리(맥도널드 배달)’나 중국집 배달을 이용했다”며 “건물 안에 프로젝트를 발주한 기관의 직원용 구내식당이 있었지만 거의 이용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밥 한 끼, 잠 한숨이 그리운 개발자의 삶 시스템 오픈 3개월 전부터는 이틀에 한 번꼴로 21시간 연속 철야근무를 했다. 주말 출근은 기본이었다. 한 씨와 동료들은 담배와 커피로 잠을 쫓았다. 한 씨도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우고 인스턴트커피를 여덟 잔 이상 마셨다. 그는 “나중에는 담뱃값이 아까워 독한 담배를 찾게 됐다”며 “하도 피곤해 개발자들끼리 ‘박카스가 페트병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결국 탈이 났다. 탈모와 아토피 피부염, 위출혈이 함께 왔다. 병원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속에 인스턴트 음식으로 몇 달을 버텼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씨는 “피부가 갈라져 피가 나는데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나 자신을 보며 비참하다 못해 ‘정말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뒀다. 살기 위해서였다. 그는 “급속히 기술이 변하다 보니 실력을 키우려면 공부가 절실하지만 그럴 시간이 전혀 없다”며 “이런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결국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도, 업계를 성장시킬 동력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재 육성 전에 인재 탈출부터 막아야 한 씨의 사례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계에서 흔한 사례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문제점으로 하도급 구조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열악한 처우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2000년부터 8년간 하도급 개발사에서 일한 개발자 A 씨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기업 부담이 늘고 비용 절감이 최대 화두가 되면서 하도급 관행이 더 심해졌다”며 “정부나 공공기관이라도 상식적인 발주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기관들이 예산이 적다는 이유로 민간기업보다도 못한 자금을 내밀며 빠른 개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과거 하도급 개발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여성 개발자 B 씨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여성이라고 해도 출산·육아휴가는 꿈도 못 꾼다”며 “많은 여성 인재가 출산 후 직장을 떠난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하도급 단계가 이어질수록 업체를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정작 개발에 쓸 수 있는 시간은 더욱 단축되고 임금도 줄어든다. 손영준 정보화사회실천연합 대표는 “보통 하도급이 한 단계씩 내려갈수록 임금이 평균 7∼15%씩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도급업체의 신입 개발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보다 낮은 시급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하도급 단계가 내려갈 때마다 월급이 주어지는 날짜도 평균 보름씩 밀린다. 게다가 발주자의 요구사항은 수시로 바뀌지만 그로 인한 추가 비용은 임금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업계에 만연한 하도급 관행과 열악한 대우가 고쳐지지 않고 ‘소프트웨어 강국’을 만들겠다는 건 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1일 민주당 장하나 의원 등 국회의원 25명이 다단계 하도급을 방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임우선·김호경·정호재 기자 imsun@donga.com}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하며 관심을 보여 온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이 30일 문을 열었다. 창조경제타운은 일반인들이 아이디어를 올리면 분야별 전문가들이 조언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이끌어주는 웹사이트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창조경제타운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투자자를 만날 수 없었거나 설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사람, 창업을 하고 싶지만 구체적인 전략이 없었던 사람 등에게 도전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제타운은 크게 △교육·문화 △환경·에너지 △안전·의료·복지 △농림·수산·식품 △정보통신 △부품·소재 △기타 등 7개 부문으로 나뉜다. 관심 분야를 선택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올리면 전문 멘토들이 분석한 뒤 조언해준다. 아이디어 소유자들은 한 달에 최대 3명까지 멘토를 선정해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최 장관은 “1024명의 전문가가 멘토를 자원한 가운데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641명을 멘토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멘토들은 아이디어의 사업 타당성 분석부터 구체화, 지식재산권화, 시제품 제작, 마케팅까지 단계별 조언을 제공한다. 멘토 중에는 데니스 홍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장, 박성동 세트렉아이 대표 등 정보기술(IT) 관련 인사가 많다. 멘토단은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최 장관은 “선별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특허청과 연계해 특허분석 전문가, 기술사업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 컨설팅팀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부 대기업도 멘토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업화에 성공했을 때 모든 권한과 이익은 아이디어를 낸 해당 국민에게 돌아간다. 다만 ‘공유 아이디어’ 코너에 올린 아이디어는 공개된 상태에서 여러 사람의 조언이 더해지기 때문에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창조경제타운이 중소기업청이 운영 중인 ‘아이디어 오디션’(ideaaudition.com)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두 사이트의 콘셉트가 비슷한 건 사실이지만 아이디어 오디션은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이 중 괜찮은 사업을 누리꾼 투표로 걸러내는 반면 창조경제타운은 누구나 공개 혹은 비공개로 전문 멘토의 조언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오디션의 경우 아이디어 제공자와 누리꾼, 전문가들이 매출의 5∼15%를 나눠 갖는 반면 창조경제타운은 모든 권리를 아이디어 제공자가 갖는 것도 차이점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윤창번 대통령미래전략수석비서관으로부터 창조경제타운 사이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연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열린 10대 그룹 총수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대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임우선·강유현 기자 imsun@donga.com}

SK는 창조경제를 위한 창조 경영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형태의 채용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람과 문화를 혁신해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SK는 신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총 16조6000억 원 규모다. SK 측은 “특히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며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늘려 공격적인 경영을 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는 SK의 주력사업인 에너지화학·정보통신·반도체 시설 증설에 집중될 예정이다. 우수인재 확보와 일자리 창출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SK는 올해 신입 및 경력 사원 7500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정기 및 수시공채를 통해 1000여 명을 뽑는다. SK는 “신입사원 공채 시 학력과 무관하게 서류·필기 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을 볼 수 있는 ‘능력 위주의 열린 채용’이 인사 원칙”이라고 전했다.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등 전국 5개 거점 지역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SK Talent Festival)에 참가하면 SK 관계사의 생생한 채용 정보 및 선배 사원들의 입사 성공 팁을 얻을 수 있다. 채용 제도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육아 때문에 장시간 근무가 불가능한 워킹맘을 위해 ‘4시간 근무제도’를 6월 신설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의 워킹맘 180명이 채용됐으며 이들은 정규직 신분과 더불어 4대 보험 및 승진 기회를 동등하게 보장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워킹맘들은 고객센터 자회사인 서비스에이스, 서비스탑에서 파트타임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7월부터 ‘초과근무 제로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이는 구성원들의 저녁 시간을 보장하자는 제도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가 가족 친화를 넘어 일과 가정이 함께하는 기업으로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한국 근로자의 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이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평균의 66.8%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매주 초과근무에 대한 통계를 내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 지속적으로 팀장 등에게 피드백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동반성장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는 등 동반성장 노력도 집중하고 있다. SK는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서 조사대상인 5개 SK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3개사가 최고등급인 우수등급을 받았다. 3개 계열사가 우수등급을 받은 것은 그룹 단위로는 최고 수준이다. SK 측은 “2008년 9월 국내 그룹 중 처음으로 ‘SK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따른 게 전체 그룹의 동반성장 수준을 크게 높인 것 같다”며 “특히 SK가 2005년부터 운영 중인 교육프로그램 ‘SK상생 아카데미’를 통해 700여 명의 협력업체 최고경영자들과 1만1000여 명의 협력업체 임직원들에게 경영·직무교육을 무상 제공했다”고 말했다. SK 계열사들 또한 협력업체 지원에 힘쓰고 있다. SK 계열사들은 협력사의 기술보호를 위해서 기술자료 임치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경우 특허 무상 양도 및 IP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또 8000여 명의 인원들이 SK텔레콤의 MD 테스트센터를 이용해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한 바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협력업체가 베트남 기업의 공장보수 사업을 165억 원에 수주할 수 있게 지원했다. SK관계자는 “협력업체에 가장 중요한 대금결제 방식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C&C, SKC 등 8개 관계사가 이미 100% 현금 결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26일 대한항공 직원들이 황사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쿠부치 사막에서 네이멍구사범대 승무원학과 학생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매년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고 있다. 지금까지 373만 ㎡에 약 113만 그루를 심었다. 바오터우=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해커의 공격으로 국내 방위산업체 및 국방 관련 기관에서 기밀 정보가 다수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격 대상에 현역 국회의원과 연관된 PC도 포함돼 있어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글로벌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 26일 “한국 방위산업체 및 국방 관련 기관을 노린 해커조직 ‘아이스포그(Icefog)’의 활동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아이스포그는 한국과 일본을 타깃으로 한 6∼12명의 전문적인 지능형지속해킹(APT) 공격 조직으로 2011년부터 활동을 벌였으며 최근까지 공격 대상과 규모를 계속 확대해 왔다. 일부 국내 방위산업체와 국방 관련 대학 및 연구기관, 해병대 동문 조직 등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 대상에는 새누리당 A 국회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PC도 포함됐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A 의원의 영문 이름이 사용자명으로 돼 있는 PC에서 다수의 한글 파일이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청와대 관련 업무 문서를 비롯해 해당 의원의 대학 동문 명단, 각종 주소록까지 다수의 문건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해커들은 e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했으며, 이 악성코드는 감염 PC의 e메일 주소록을 긁어 다시 악성코드를 유포했다. 이들은 악성코드를 이용해 PC의 시스템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 e메일 계정 정보 등을 빼냈다. 카스퍼스키랩 관계자는 “이번 공격은 치밀한 ‘치고 빠지기’ 수법이 특징”이라며 “며칠 또는 몇 주간 정보를 빼낸 뒤 즉시 유출 흔적을 지웠다”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국방 관련 프로젝트 문서를 집중적으로 빼냈으며 ‘분할 압축기술’을 사용해 TB(테라바이트·1024GB) 수준의 대규모 정보도 탈취했다. 카스퍼스키랩은 “해커들은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특정 파일명을 검색해 원하는 파일만 골라 빼냈다”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들은 누군가에게 고용돼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사이버 용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 등지의 4000개 이상 IP가 감염됐으며 파악된 피해자만 수백 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날 “국내에서 90여 대의 PC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악성코드를 지휘하는 서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박영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53·사진)가 26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신임 원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박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제3차 세계여성물리대회 조직위원장, 18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 환경에서 자란, 인터넷과 컴퓨터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힘든 세대입니다. 이들은 역사상 어느 세대보다 활발히 창작물을 만들고(Creation)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려 공유하며(Curation) 서로 연결된 커뮤니티를 만들어 트렌드를 주도합니다(Connection and Community). 이들 ‘C세대’를 공략해야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을 찾은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진)를 만났다. 칸 CMO는 최근 구글이 실시한 유튜브 사용자 특성 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C세대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칸 CMO는 “한국의 유튜브 사용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설문 대상 10명 중 9명이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고 이 중 60%는 모바일을 통해 동영상을 본다고 답했다”며 “82%가 집에서 오후 8∼11시 사이에 동영상을 본다고 했는데 이 시간대가 TV 방송의 골든타임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편화되면서 TV 시청 중에도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는 해석이다. 그는 글로벌 톱 기업일수록 동영상 콘텐츠에 마케팅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칸 CMO는 “글로벌 톱 100 브랜드들은 유튜브에 각각 월평균 78편의 동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2006년 이래 연평균 73%씩 성장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세계를 휩쓴 ‘싸이 현상’도 유튜브 동영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많은 이들이 재미를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유튜브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동영상 마케팅을 하려는 한국 기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칸 CMO는 “동영상 마케팅은 ‘콘텐츠가 왕’”이라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발굴하고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동영상을 한 번 만들어 올리고 방치하지 말고 기업의 전체 마케팅 전략 안에 동영상 콘텐츠를 포함시켜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일상 속 주변의 어디에나 스마트 기기가 있는 현대사회, 개인은 각종 기기 보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는 일반 PC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악성코드를 탐지할 수 있는 백신을 깔아야 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안랩이 무료로 제공하는 ‘V3모바일’ 백신으로, 정보 유출을 야기하는 신종 악성코드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치료해 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V3모바일에는 원격 잠금 기능도 있어 비밀번호만 설정해 두면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을 때 원격으로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만든 ‘폰키퍼’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도 유용하다. 폰키퍼는 신종 스미싱 등 해킹이 유행할 때 실시간으로 보안을 공지한다. 이러한 보안 관련 앱을 내려받을 땐 반드시 구글 플레이 같은 공식 앱 마켓을 이용해야 악성 앱을 피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보안기관, 은행 등을 사칭한 스미싱이 많기 때문에 출처를 막론하고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는 누르지 않는 게 좋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카페 등에서 공용 와이파이(Wi-Fi)망에 접속해 일하거나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공용 와이파이망은 손쉽게 해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되도록 3G, 4G망 등 이동통신사망을 쓰는 게 안전하다. 가정이나 업소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공유기를 설치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공유기 와이파이를 이용할 때에는 망 자체에 대한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함은 물론이고 공유기를 설치할 때 PC에 까는 관리자 프로그램 또한 반드시 비밀번호를 설정해 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관리자 프로그램이 해킹될 수 있다. 최근 늘고 있는 가정용 IP카메라도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 IP카메라는 어린아이를 둔 워킹맘 등이 폐쇄회로(CC)TV 대용으로 많이 쓰는데 공유기의 무선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외부로 보내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으면 집 안의 모든 사생활이 해킹돼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IP카메라를 설치할 때는 제품에 포함된 초기 ID와 비밀번호를 반드시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집이나 사무실에서 900MHz(메가헤르츠)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를 쓰고 있다면 연말까지 다른 전화기로 바꿔야 한다.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900MHz 주파수 대역 이용기간이 12월 31일로 끝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지상파 TV 방송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된 것처럼 무선전화기도 내년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테나가 밖으로 나와 있다면 900MHz 아날로그 방식 무선전화기일 가능성이 높다. 2007년 이전에 나온 무선전화기는 대부분 이런 방식이다. 미래부는 교체 대상이 8만∼9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2007년 이후 통신회사에서 구입한 무선전화기는 인터넷 방식 디지털 무선전화기다. ‘070’ 번호를 쓰는 인터넷전화가 대표적이다. 인터넷전화가 아니라도 전화기에 ‘1.7기가헤르츠(GHz)’ 또는 ‘2.4GHz’라고 표시돼 있으면 디지털 방식이므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 미래부는 “교체 대상인 900MHz 대역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라며 “당장 행정 처벌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전화기를 사용하면 주변휴대전화 품질이 떨어지므로 교체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