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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근해에서 해저 화산 분출 여파로 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통가 수도를 덮쳤다. 일본과 미국 뉴질랜드 등 태평양 인근 국가들에는 한때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화산에 따른 흔들림이 규모 5.8 지진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통가 하아파이 화산에서 65km 떨어진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가 1.2m 높이의 쓰나미에 휩쓸렸다. 현지 주민은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충격과 함께 땅과 건물이 흔들려 내 동생은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화산 폭발 몇 분 만에 쓰나미가 도시를 덮쳐 주택이 무너졌고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고지대로 향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해저 화산 분출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에는 바다 위로 거대한 버섯 모양 가스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화산 폭발로 인한 굉음은 통가에서 북동쪽으로 1700km 넘게 떨어진 뉴질랜드에서도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6일 0시 15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8개 지방자치단체 주민 약 23만 명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11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후 5년여 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태평양에 접한 연안 지역에서 1m 이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날 쓰나미 경보는 오전 11시 20분쯤 주의보로 낮아졌고 오후 2시경 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이번 쓰나미로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에서 100세 여성이 쓰나미 경보를 듣고 피신하다 넘어져 머리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형 선박이 전복되거나 굴 양식 뗏목이 유실되는 등 재산 피해가 났다. 일본 기상청은 “외국 화산 활동으로 일본이 쓰나미 영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했다. 일본 기상청이 이번 쓰나미 경보 발동 때 독도를 관련 지도에 포함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와 모슬포 해수면 높이가 각각 15cm와 10cm가량 변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국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올해 첫 집회를 열고 “우리는 백악관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2024년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차기 대선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하면서 “위대한 붉은(공화당) 물결은 이곳 애리조나에서 시작할 것이다. 올해 우리는 하원, 상원을 되찾고 미국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지속해온 ‘선거 사기’ 주장은 이날 연설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선거가 열린다면 (2020년 대선) 11월 3일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모든 쪽에서 압승할 것이다. 정직한 언론이 있었다면 그 선거(2020년 대선)는 매우 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도 지난 대선에 집착하고 있다”며 “애리조나를 새해 첫 연설 장소로 정한 것도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지지 세력들의 움직임이 애리조나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격전지였던 애리조나주에서 자신의 선거 패배를 승인한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공화당)를 향해 “내 지지는 절대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듀시 주지사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애리조나 상원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또 선거 사기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약한 공화당원”이라고 부르며 이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이 여러 면에서 전 세계에 웃음거리가 됐다”고 했다. 백신 의무화 정책에 대해선 “내가 의무화를 반대했던 대통령이었던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향해 “파우치가 왕이 됐다”고 조롱하기도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올해 첫 공식 연설에 나선 애리조나 집회에서 “우리는 백악관을 되찾을 것”이라며 2024년 공화당의 대선 승리를 자신하는 등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위대한 붉은 물결(공화당 승리)은 바로 여기 애리조나에서 시작할 것이다. 올해 우리는 하원, 상원을 되찾고 미국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해에도 계속해 근거 없는 선거 사기 주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오늘 선거가 열린다면 (2020년 대선) 11월 3일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모든 쪽에서 압승을 할 것이다. 정직한 언론이 있었다면 그 선거(2020년 대선)는 매우 달랐을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미국 의회폭동 1주년인 이달 6일에 맞춰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역풍을 우려한 측근들의 만류로 이를 취소했고 이날 애리조나 집회를 새해 첫 연설지로 골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 해의 출발을 알렸으나 아직도 지난 선거(대선)에 집착하고 있다”며 그가 새해 첫 연설 장소를 애리조나로 정한 것 역시 애리조나가 지난 대선 부정선거 운동이 시작된 곳이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애리조나주에서 자신의 선거 패배 결과를 승인했던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공화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애리조나 상원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듀시 주지사를 두고 “내 지지는 절대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대선) 선거 사기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약한 공화당원”이라고 부르며 이들이 이번 (중간) 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근 공급망 문제 등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자신이 임기 중 다루기 가장 힘들었던 국가는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이었다며 “오늘 여기 모인 관중은 사람들이 진실에 굶주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쁜 선거’가 아닌 ‘공정 선거’를 하는 국가를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의무화 정책을 비판하며 “내가 의무화를 반대했던 대통령이었던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두고 “파우치가 왕이 됐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을 강타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두고는 자신의 임기 때는 “공급망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남아프리카에 있는 짐바브웨의 13세 소녀 버지니아 마브훙가에게 교복은 사진으로만 남아 있다. 아껴왔던 보라색 교복을 얼마 전 2달러에 팔았다. 그 돈으로 3개월 된 아들에게 입힐 옷과 생필품을 샀다. 마브훙가는 지난해 교복 차림으로 등교하다 수모를 당했다. “동네 사람들이 비웃었어요. 손가락질을 하며 ‘배가 왜 이러냐’ 묻는 사람도 있었어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소녀를 향한 이웃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아프리카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마브훙가 같은 10대 여성들에게 특히 가혹했다. AP통신은 짐바브웨에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10대 임신이 급증해 학업 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임신으로 학업을 중단한 10대 여성은 2018, 2019년 3000명대 수준에서 2020년 477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 2월 두 달 동안에만 5000명이 넘는 소녀들이 학교를 그만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와 보건소가 문을 닫으면서 임신 중절 수술 등 외부 도움을 받을 기회가 차단돼 10대 임신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마브훙가 역시 2020년 전국적인 봉쇄령으로 6개월 넘게 학교가 폐쇄돼 집에 머무르는 동안 성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외출도 제한돼 보건소 등에서 상담조차 받지 못하고 아이를 낳았다. 마브훙가를 임신시킨 가해자는 이웃집 노인이었다. 이 노인은 마브훙가와 결혼하겠다고 둘러대다가 돌연 “나는 아이 아빠가 아니다”라며 발뺌했다. 마브훙가의 부모는 그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결국 보석으로 풀려났고 사건은 흐지부지됐다. 짐바브웨는 16세 이하 미성년과 성행위를 하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하도록 법을 두고 있지만 집행한 사례가 거의 없다. 피해자 부모가 가난에 못 이겨 가해자에게 돈이나 소를 받고 딸을 결혼시킨 뒤 사건을 덮는 경우가 빈번하다. 짐바브웨는 임신부의 학교 출석을 금지하는 법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정부는 팬데믹 이후 임신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여학생들이 급증하자 2020년 8월 이 법을 개정해 임신부의 등교를 허용했다. 마브훙가에겐 이 개정이 한 줄기 희망이었다. 하지만 교복을 입고 등굣길에 나선 그에겐 어른들의 수군거림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이웃은 그의 부모에게 “딸을 집에서 쫓아내라”고 했다. 마브훙가는 5남매 중 장녀다. 학업을 포기한 뒤 부모를 도와 거리에서 과일과 야채를 팔고 있다. 가뭄으로 망가진 밭을 손봐야 하는 부모를 대신해 요리, 청소, 빨래도 도맡는다. 한창 학교에 있어야 할 이 열세 살 소녀는 “빡빡한 하루 일과 중 동생들 학교 숙제를 봐줄 때가 가장 마음이 힘들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남아프리카에 있는 짐바브웨의 13세 소녀 버지니아 마브훈가에게 교복은 사진으로만 남아 있다. 아껴왔던 보라색 교복을 얼마 전 2달러에 팔았다. 그 돈으로 3개월 된 아들에게 입힐 옷과 생필품을 샀다. 버지니아는 지난해 교복 차림으로 등교하다 수모를 당했다. “동네 사람들이 비웃었어요. 손가락질을 하며 ‘배가 왜 이러냐’ 묻는 사람도 있었어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소녀를 향한 이웃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아프리카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버지니아 같은 10대 여성들에게 특히 가혹했다. AP 통신은 짐바브웨에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10대 임신이 급증해 학업 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임신으로 학업을 중단한 10대 여성은 2018, 2019년 3000명대 수준에서 2020년 477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 2월 두 달 동안에만 5000명이 넘는 소녀들이 학교를 그만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와 보건소가 문을 닫으면서 임신중절수술 등 외부 도움을 받을 기회가 차단돼 10대 임신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역시 2020년 전국적인 봉쇄령으로 6개월 넘게 학교가 폐쇄돼 집에 머무르는 동안 성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외출도 제한돼 보건소 등에서 상담조차 받지 못하고 아이를 낳았다. 버지니아를 임신시킨 가해자는 이웃집 노인이었다. 이 노인은 버지니아와 결혼을 하겠다고 둘러대다가 돌연 “나는 아이 아빠가 아니다”라며 발뺌했다. 버지니아의 부모는 그를 강간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결국 보석으로 풀려났고 사건은 흐지부지됐다. 짐바브웨는 16세 이하 미성년과 성행위를 하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하도록 법을 두고 있지만 집행한 사례가 거의 없다. 피해자 부모가 가난에 못 이겨 가해자에게 돈이나 소를 받고 딸을 결혼시킨 뒤 사건을 덮는 경우가 빈번하다. 짐바브웨는 임신부의 학교 출석을 금지하는 법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정부는 팬데믹 이후 임신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여학생들이 급증하자 2020년 8월 이 법을 개정해 임신부의 등교를 허용했다. 버지니아에겐 이 개정이 한 줄기 희망이었다. 하지만 교복을 입고 등굣길에 나선 그에겐 어른들의 수군거림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이웃은 그의 부모에게 “딸을 집에서 쫓아내라”고 했다. 버지니아는 5남매 중 장녀다. 학업을 포기한 뒤 부모를 도와 거리에서 과일과 야채를 팔고 있다. 가뭄으로 망가진 밭을 손봐야 하는 부모를 대신해 요리, 청소, 빨래도 도맡는다. 한창 학교에 있어야 할 이 열세 살 소녀는 “빡빡한 하루 일과 중 동생들 학교 숙제를 봐줄 때가 가장 마음이 힘들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Food, Work, Freedom(빵, 일, 자유).’ 요즘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는 골목 곳곳의 담벼락에 이 세 단어가 쓰여 있다. 누군가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 벽에 큼지막하게 써놓은 것이다. 이 문구는 지난해 8월 미군 철군으로 탈레반이 아프간을 완전히 점령한 뒤 여성들이 시위에서 외쳤던 바로 그 구호다. 후다 카무시는 담벼락에 세 단어를 써넣으며 ‘무언의 시위’를 하는 아프간 여성들 중 한 명이다. 카무시는 밤이 깊어지면 스프레이를 들고 조용히 집을 나선다. 여성들과 서둘러 ‘작업’을 하고는 바로 각자 집으로 흩어진다. 야밤의 스프레이 시위는 아프간 여성들이 최근 고안해낸 새로운 투쟁 방식이다. 탈레반이 여성의 교육권, 노동권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거나 구타하는 등 폭압적 통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무시는 영국 더타임스에 “탈레반이 벽에 구호를 쓰고 있는 우리를 본다면 죽이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무시는 반년 전만 해도 직원 35명을 둔 양복점 사장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이 양복점을 강제로 폐점시키고 집에서 못 나오게 하자 여성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탈레반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거라고 협박했지만 우리는 그들을 폭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탈레반은 20년 전 집권할 때 여성의 외출과 교육을 금지했다. 이번 아프간 점령으로 여성 탄압 정책이 부활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그러자 탈레반은 여성들이 머리만 (히잡 등으로) 덮으면 일을 할 수 있다며 안심시키려 했다. 지난해 첫 공식 기자회견 때도 첫 질문을 여성 기자에게서 받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탈레반은 새 내각에 여성을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았다. 또 거의 모든 직업군에서 여성을 배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경찰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 여성은 히잡을 써야 한다”는 포스터를 카불 도심에 붙이며 부르카(눈만 내놓고 얼굴을 다 덮는 의복) 착용을 강제하고 있다. 탈레반은 국제사회의 인정과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겉으론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지역별로 반인권적 규칙을 공표하는 꼼수를 써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프간에는 한 해 중 밤이 가장 긴 날이 있었다. 카무시는 이날 우리의 동지와 비슷한 ‘얄다 축제’를 열었다. 여성들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모여 음악을 연주했다. 여성에게 히잡을 강요하고 가정 내 춤과 노래를 금지하는 탈레반에 저항하는 시위였다. 카무시는 “우리에게 포기는 사치”라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위 인사들의 부적절한 거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난 2년간 연준이 제로(0)금리, 양적 완화 등 각종 부양책을 집행한 상황에서 일부 수뇌부가 주요 정책을 자신들의 투자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에릭 로즌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조기 사퇴했고 10일에는 ‘연준 2인자’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65·사진)마저 물러났다. 이날 연준은 클래리다 부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고, 그가 14일자로 연준을 떠난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2018년 9월 취임한 그의 원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였다. 임기를 약 2주 남겨 놓고 급작스럽게 사퇴하는 이유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주식 거래 논란이 꼽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는 2020년 2월 27일 본인의 채권형 펀드에서 100만∼500만 달러(약 12억∼60억 원)를 인출해 주식형 펀드로 옮겼다. 바로 다음 날 연준은 금리 인하를 비롯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종 부양책을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실제 기준 금리를 제로로 낮췄다. 이를 감안할 때 클래리다 부의장이 부양책으로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주식형 펀드에 더 많은 돈을 넣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언론 보도로 이 사실이 밝혀진 후 줄곧 해명 압박을 받아왔으나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지난주 해당 거래 내역을 연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추가 보도가 나오자 거래를 시인했다. 캐플런 전 총재와 로즌그렌 전 총재 역시 모두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에 투자했다는 논란으로 사퇴했다. 캐플런은 애플, 아마존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로즌그렌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 등에 투자했다. 세 사람은 모두 자신들의 거래가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도덕적 해이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준 또한 이들이 직책상 얻은 경제 상황에 대한 내부 정보로 투자 이득을 얻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위 인사들의 부적절한 거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난 2년간 연준이 제로(0)금리, 양적 완화 등 각종 부양책을 집행한 상황에서 일부 수뇌부가 주요 정책을 자신들의 투자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조기 사퇴했고 10일에는 ‘연준 2인자’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65·사진)마저 물러났다. 이날 연준은 클래리다 부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고 그가 14일자로 연준을 떠난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2018년 9월 취임한 그의 원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였다. 임기를 불과 약 2주 남겨놓고 급작스럽게 사퇴하는 이유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주식 거래 논란이 꼽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는 2020년 2월 본인의 채권형 펀드에서 100만~500만 달러(약 12억 원~60억 원)를 인출해 주식형 펀드로 옮겼다. 며칠 후 연준은 금리 인하를 비롯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종 부양책을 집행할 뜻을 밝혔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기준 금리를 제로로 낮췄다. 이를 감안할 때 클래리다 부의장이 부양책으로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주식형 펀드에 더 많은 돈을 넣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그는 이런 거래 내역을 연준에 보고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밝혀진 후 줄곧 해명 압박을 받아왔다. 캐플런 전 총재와 로젠그렌 전 총재 역시 모두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에 투자했다는 논란으로 사퇴했다. 캐플런은 애플, 아마존 등 비대면 시대를 주도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로젠그렌 총재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 등에 투자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행동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전대미문의 전염병 대유행을 재테크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커지자 결국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9일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지역에 있는 19층 높이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9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참사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정부 보조금을 받는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었다. 화재 당시 유일한 탈출구였던 비상계단의 방화문이 대부분 열려 있었고, 그 틈으로 유독가스가 빠른 속도로 유입돼 인명 피해가 컸다. 뉴욕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11시쯤 브롱크스 트레몬트 구역의 아파트 3층에 있는 한 집에서 전기난방기에 불이 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3층 집과 복도 일부만 태운 상태에서 진화됐지만 연기가 열린 방화문 등을 통해 전층으로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질식 피해자가 속출했다. 주민 32명이 호흡 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날 오후까지 1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9명은 16세 이하 어린이다. 다니엘 마드르지코우스키 화재안전연구소장은 NYT에 “발화 장소의 문을 열어두면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서 펌프처럼 작용을 해 불을 키운다”며 “주민들이 탈출 과정에서 문을 열어두고 나올 경우 연기가 빠르게 확산해 위층 주민들이 아래로 탈출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120채 규모로 1972년 지어졌다. 주로 정부 주거보조금을 지원받는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소방은 이날 건물의 화재경보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경보를 들은 아파트 주변 이웃이 첫 화재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일부 거주자들은 아파트에서 화재경보기가 하루 5, 6번씩 울리는 등 워낙 자주 울려 주민들이 경보를 무시하곤 했다고 NYT에 말했다. 브롱크스 지역구의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민주)은 “주택 법규에는 불길 확산을 늦추기 위해 모든 아파트에 자동으로 닫히는 방화문과 화재경보 등 기본 안전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 건물의 경우 규정과 주거 환경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에 나선 정부군의 유혈 충돌로 수십 명이 사망한 카자흐스탄 사태가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 군사안보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파병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공수부대 파견 결정에 대해 “최근 카자흐스탄 사태는 훈련되고 조직화된 무장단체를 이용해 국가의 안보와 통합성을 무력으로 훼손하려는 외부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정부군에 “경고 없이 (시위대를) 사살하라”며 초강경 진압 지시를 내렸다. 이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병 군인들의) 인권 침해 여부를 주시하겠다”면서 “헌법기관 장악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지켜볼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동안 카자흐스탄은 미국 러시아 양측과 각각 긴밀히 교류해 왔다. 러시아는 옛 소련에 속했던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카자흐스탄 내 석유 관련 시설에도 대거 투자했다. 미국 역시 카자흐스탄이 1991년 독립했을 당시 가장 먼저 독립국가로 인정했으며 이후 석유 및 석탄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해 왔다. CSTO는 6일 토카예프 대통령의 파병 요청에 따라 공수부대 1진 2500명을 평화유지군 자격으로 투입했다. 부대원들은 이날 저녁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 CSTO 측은 “파견 기간은 수일∼수주가 될 수 있다. (평화유지군이 공격받으면)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STO 파병으로 카자흐스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현지 시간) 토카예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 사살 명령과 함께 “범죄자, 살인자와는 협상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 “헌법 질서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됐다”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표 도시인 알마티의 공화국 광장 등에선 거센 시위가 이어지며 총격전도 벌어졌다. 현지에선 ‘막후 실세’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시위대를 피해 해외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991년 집권해 2019년 물러났지만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위대의 분노를 사고 있다.집단안보조약기구(CSTO)러시아가 2002년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권 6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견제하는 게 결성 이유 중 하나다. 이번 카자흐스탄 파병은 CSTO 병력이 실제 투입된 첫 사례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의 불똥이 세계 비트코인 시장으로 튀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비트코인 채굴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서 비트코인 채굴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CNBC는 6일(현지 시간) “전날 카자흐스탄 정부가 유혈사태 속 통신사에 인터넷 차단을 명령하면서 세계 비트코인 채굴기의 약 15%가 기능을 못 하게 됐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 이상 급락하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4만3000달러(약 5172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7일 오후 8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2312달러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18%가 카자흐스탄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면서 석탄 등 값싼 에너지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으로 채굴업자들이 몰린 것이다. 더욱이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자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다. 세계 우라늄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매장량은 세계 2위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세계 원유 및 우라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2.07% 급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자흐스탄의 원유 생산이 조금이라도 줄면 세계 원유 시장에 타격이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원자력 수요가 늘면서 우라늄 가격이 수개월째 상승세인 가운데 카자흐스탄 사태가 발생한 5일 가격이 8% 뛰었다고도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의 불똥이 세계 비트코인 시장으로 튀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비트코인 채굴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서 비트코인 채굴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CNBC는 6일(현지 시간) “전날 카자흐스탄 정부가 유혈사태 속 통신사에 인터넷 차단을 명령하면서 세계 비트코인 채굴기의 약 15%가 기능을 못 하게 됐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 이상 급락하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4만3000달러(약 5172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7일 오후 8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2312달러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18%가 카자흐스탄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면서 석탄 등 값싼 에너지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으로 채굴업자들이 몰린 것이다. 더욱이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자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다. 세계 우라늄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매장량은 세계 2위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세계 원유 및 우라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2.07% 급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자흐스탄의 원유 생산이 조금이라도 줄면 세계 원유 시장에 타격이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원자력 수요가 늘면서 우라늄 가격이 수개월째 상승세인 가운데 카자흐스탄 사태가 발생한 5일 가격이 8% 뛰었다고도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에 나선 정부군의 유혈 충돌로 수십 명이 사망한 카자흐스탄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 6개국 군사안보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공수부대원 2500명을 평화유지군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에 파병하자 미국은 “인권 침해 여부를 주시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공수부대 파견 결정에 대해 “최근 카자흐스탄 사태는 훈련되고 조직화된 무장단체를 이용해 국가의 안보와 통합성을 무력으로 훼손하려는 외부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헌법기관 장악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지켜볼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카자흐스탄 정부 측에 평화적 해결과 언론의 자유 존중을 촉구한 사실도 공개했다. CSTO는 6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파병 요청에 따라 공수부대 1진 2500명을 투입했다. 부대원들은 이날 저녁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 CSTO 측은 “파견 기간은 수일~수주가 될 수 있다. (평화유지군이 공격 받으면)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카자흐스탄은 미국과 러시아 양측과 각각 긴밀히 교류해왔다. 러시아는 옛 소련에 속했던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카자흐스탄 내 석유 관련 시설에도 대거 투자했다. 미국 역시 카자흐스탄이 1991년 독립했을 당시 가장 먼저 독립국가로 인정했으며 이후 석유 및 석탄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이번 CSTO 파병으로 카자흐스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러시아 관영 RT방송 편집장이 카자흐스탄 정부가 러시아 문자인 키릴 문자를 사용해야 하고, 러시아어를 제 2외국어로 지정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선 정부군과 시위대가 일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대표 도시인 알마티에서 거센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공화국광장이 6일(현지 시간) 저녁 정부군에 점령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곧 총격전이 재개됐다는 보도가 뒤따랐다. 현지에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시위대를 피해 도주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991년 집권해 2019년 스스로 물러났지만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위대의 분노를 사고 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두고 지지 의견과 “건보 재정에 부담을 주는 포퓰리즘”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한국에서 탈모 지원 공약이 대선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AP 통신은 7일 북핵, 한미관계, 비리 등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던 한국 대선에서 탈모가 ‘뜨거운 쟁점(hot-button)’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AP는 이재명 후보의 탈모 지원 공약에 대해 탈모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지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한편에선 “이재명식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한국의 소셜미디어에 “재명이형, 사랑해요” “당신을 청와대에 심겠습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올라오고 있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국가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성만 악화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표를 위한 탈모 치료? 한국의 긴장감 있는(hairy) 논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후보가 탈모 치료제를 건강보험 보장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해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 후보가 탈모 관련 커뮤니티에서 ‘뽑는다’는 말이 금기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라는 슬로건이 담긴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커뮤니티에 올렸고 이후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이터는 이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적 어젠다”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고 (탈모) 복제약 가격을 인하하고 탈모 연구개발 지원을 공약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 후보가 탈모약 건보 보장 공약으로 뜨거운 토론에 불을 붙였다며 이 후보가 탈모인들의 지지와 ‘포퓰리즘’이라 비난하는 반대 세력의 비판에 동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보편적 기본소득’ 등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스스로 ‘성공한 버니 샌더스(미국의 대표 진보인사 상원의원)’라고 불리기 원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3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사는 케이시 홀리핸(여)과 존 노 씨 부부는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부모님 집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미 동부를 남북으로 잇는 고속도로 95호선(I-95)에서 16시간째 거의 나아가지 못했다. 갑자기 내린 25cm의 폭설로 도로 위 차량 수백 대가 눈밭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홀리핸 씨 부부는 차에서 밤을 꼬박 새웠지만 4일 오전까지도 고속도로는 주차장이나 다름없었다. 부부는 37시간째 아무것도 먹지 못해 극도로 허기진 상태였다. 그때 눈앞에 슈밋 제빵 회사의 트럭이 보였다. 부부는 제빵 회사의 고객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20분쯤 후 이 회사의 모기업인 H&S베이커리의 척 페이터라키스 사장이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페이터라키스 사장은 트럭 운전사에게 상황을 설명했다며 “트럭에 있는 빵을 다른 운전자들에게 나눠주라”고 했다. 부부는 트럭 운전사와 함께 도로에 갇힌 운전자들에게 빵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도 꽁꽁 언 도로 위를 조심히 걸으며 배식을 도왔다. 1시간 만에 빵 세트 300개가 모두 배분됐다. 홀리핸 씨는 4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일부 운전자는 빵을 건네받고 ‘신의 은총’이라며 감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음식과 물이 없이 고속도로에서 밤을 새운 것은 모두에게 두렵고 힘든 일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작은 공동체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터라키스 사장이 우리를 꼭 도와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 빵을 팔아 돈을 벌 수도 있었을 텐데 정말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다”고 치하했다. 페이터라키스 사장 또한 “나 역시 도로에 먹을 것도 없이 갇혀 있었다면 누군가 자신들의 음식 제품을 나눠주길 바랐을 것”이라며 “우리가 기꺼이 도울 수 있어 오히려 기쁘다”고 했다. 1943년 부모님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연 빵집을 이어받아 형제들과 공동 경영하고 있는 그는 “부모님은 우리에게 열심히 일하고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다시 나누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부모님이 뿌듯해하실 것”이라고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3일 오후에만 이 지역에 시간당 5cm가 넘는 눈이 4, 5시간 넘게 쏟아져 일부 구간 도로에 10cm 두께의 얼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당국의 대처가 늦어지면서 고속도로에 갇힌 운전자들은 음식과 물을 나누며 서로를 도왔고 교통 정체는 4일 오전 9시경에야 풀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 이 변이도 오미크론처럼 백신 회피성과 전파력이 강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두 배로 늘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 국책의료연구기관인 IHU 지중해 감염연구센터는 지난해 12월 29일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를 통해 “새 코로나19 변이 ‘B.1.640.2’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변이는 돌연변이를 46개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돌연변이가 많아지면 감염력이 강해지고 백신 효과가 무력화되기 쉽다. 오미크론 역시 52개 이상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했다. 이 중 32개가 감염과 백신 면역에 연관된 스파이크 단백질에 몰려 있어 기존 변이인 델타(16개)보다 전파력과 백신 회피 능력이 강했다. 연구팀은 “새 변이 이름은 잠정적으로 ‘IHU’ 변이로 정했다. 이번 발견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출현과 해외로부터의 유입 및 확산이 얼마나 통제되기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 백신 접종을 강화해도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10% 이하에 그치고 있어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한 뒤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여파로 3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2배로 늘어 59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번엔 사흘 만에 거의 2배로 폭증한 것이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평균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만851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NYT는 “미국인들이 연말 휴일을 즐기는 사이 바이러스는 쉬지 않고 퍼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의 전 세계 하루 확진자 수도 189만여 명으로 코로나19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약 189만1900명에 달했다. CNN은 미국에서 지난주에만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 기록을 4번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메건 레니 브라운대 공중보건대 긴급의학과 교수는 CNN에 “오미크론은 사실상 어디에나 있다. 다음 달이면 우리 경제가 연방정부 정책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환자가 너무 많아서 셧다운(폐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방역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는 유럽도 누적 코로나19 감염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의 새해 전야 일일 확진자 수는 각각 23만 명, 16만 명, 14만 명을 넘겼다. 세 나라 모두 역대 최다 규모다. AFP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유럽 52개국 중 17개국에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리오넬 메시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PSG는 2일(현지 시간) 메시를 비롯한 팀 선수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플루로나(Flurona)’ 환자가 처음 보고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1일 전했다. 당국은 해당 환자가 백신을 맞지 않은 임산부라고 밝혔다. 2020년 미국에서도 일가족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적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흔치는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자(현지 시간) 신문 1면에서 한국 사회에 페미니스트들에 분노한 젊은 남성들이 이끈 ‘정치적 올바름’ 논쟁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실제 길거리에서 페미니스트를 비판하는 시위대는 일부 극단주의 세력으로 무시되곤 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증폭된 반페미니스트 정서가 한국 사회와 정치 어젠다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반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남성 혐오를 연구한 교수에 대해 대학에 강의 취소를 요구하는가 하면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을 짧은 머리를 했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등 페미니즘의 낌새가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공격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더 나아가 이들이 손가락으로 남성 성기 크기를 조롱했다는 업체의 상품 보이콧에도 나서고 대선후보에게 20년 된 여성가족부 개혁 공약까지 이끌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평등에 민감한 젊은 세대, 반페미니스트 운동 이끌어 이 같은 현상에 대해 NYT는 “한국에서 자신들의 기회를 잠식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세력에 발끈하는 젊은 남성들이 몰고 온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올바름이 대두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젊은 남성들에게 “페미니스트는 제 1의 적”이라며 특히 천정부지로 솟는 주택가격과 일자리 부족, 소득격차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한국사회에서 불평등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NYT는 한국이 선진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는 점을 꼽으며 페미니즘을 둘러싼 반발이 당황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에서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은 20%가 안 되고 상장 기업 이사회의 5.2%만 여성으로 미국(28%)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NYT는 그럼에도 대부분의 젊은 남성들이 자신들이 한국 땅에서 가장 위협받고 소외된 존재라고 느끼고 있다며 한국 20대 남성의 79%가 자신을 성차별의 희생자라고 본다는 설문조사 내용을 전했다. “혜택 인정” 기성남성vs “역차별” 젊은남성이 같은 페미니스트를 둘러싼 반발이 심해진 것은 이전 세대와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한국 장년층 남성들은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서 자신들이 여성보다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전만 해도 한국 사회는 음식도 돈이고 풍족한 것 하나 없었지만 아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던 반면 딸들은 남자들과 겸상도 하지 못했고 새로 태어난 아이 이름을 ‘마지막 딸’이라며 말자라고 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한국 사회가 부유해지면서 이런 관습은 옛 일이 됐다고 전했다. 여성의 대학입학이 남성보다 많고 다른 영역에서도 유리천장이라는 현실이 있긴 하지만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린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연구원 오재호 연구원은 NYT에 “20대 남성들은 자신들을 역차별의 대상으로 보고 이전 세대가 만든 차별에 자신들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한다”고 말했다. 중장년 남성들이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 본다면 젊은 남성들은 여성을 치열한 구직시장의 경쟁자로 여긴다는 것이다. NYT는 반 페미니스트들은 남성들이 군복무로 직업을 얻는 시기가 늦춰지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출산을 위해 직장에서 낙오하고 가정일의 많은 부분의 부담을 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대선까지 장악한 젠더전쟁NYT는 젠더 전쟁이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싸움으로 여겨지는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약 5년 전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만큼 여성의 권리는 인기 있는 의제였지만 지금은 주요 후보 중 누구도 여성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기사는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여가부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했다”는 발언으로 반페미 세력의 지지를 받았고 무고한 남성을 성범죄로 고소할 경우 처벌을 강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페미니스트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지난달 캠프 고문으로 영입했다며 이는 젊은 여성 유권자들을 소외시켰다는 당의 걱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도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젊은 남성들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젠더갈등의 원인이 근본적으로는 점점 줄어드는 구직 기회로 보고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실제로 한국 남성들이 신남성연대 같은 극단적 반페미니스트 단체를 얼마나 지지하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가 조커 복장을 하고 물총을 들고 여성 시위자들을 쫓아가며 올린 생중계 영상은 수십만 명이 시청했으며 지난 8월 한 온라인 토크쇼에서 배 대표가 3분 만에 약 900만원의 기부금을 모으기도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평균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만851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NYT는 “미국인들이 연말 휴일을 즐기는 사이 바이러스는 쉬지 않고 퍼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의 전 세계 하루 확진자 수도 189만여 명으로 코로나19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CNN은 미국에서 지난주에만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기록을 4번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매간 레니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 긴급의학과 교수는 CNN에 “오미크론은 사실상 어디에나 있다. 다음 달이면 우리 경제가 연방정부 정책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환자가 너무 많아서 셧다운(폐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미 뉴욕의 지하철 일부 노선에서 직원 부족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오하이오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병원에 주 방위군 1250명을 파견했다. 방역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는 유럽도 누적 코로나19 감염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의 새해 전야 일일 확진자는 각각 23만 명, 16만 명, 14만 명을 넘겼다. 세 나라 모두 역대 최다이다. AFP통신은 프랑스가 방역 규제 완화를 발표하고 영국 보건장관이 “규제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들 정부가 방역과 경제 재개 사이에서 힘든 선택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유럽 52개국 중 17개국에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약 189만1900명에 달했다. 1년 전(76만 2000여 명)의 2.5배 수준이다. AFP는 “팬데믹이 또 다시 새해 축제를 망쳤다”고 평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을 낭송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시인 어맨다 고먼(23·사진)이 29일(현지 시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신작 ‘새날의 시(New Day‘s Lyric)’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새날의 시에서 고먼은 ‘희망은 우리의 문이다/다시는 보통날(normal)로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언젠가 우리는 이 너머로 나아갈 수 있다/그간 알고 있던 것을 버리고 새 걸음을 내디디며/그러니 보통날로 돌아가지 말고 다음을 향해 나아가자’고 노래한다. 이어 ‘우리가 잃어버린 순간들은 이제 우리가 만들고, 이뤄내는 순간이 된다/한때 모두 지쳐 빠졌던(beaten) 우리 마음은 이제 다시 뛴다(beat)’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고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해에 우리가 되새겨야 할 것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옛 격언인 것 같다. 같은 날은 두 번 겪을 수 없다. 날마다 새벽은 새것이고, 매해는 빛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 기회”라고 시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이날 시를 올리면서 고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는 기금을 모아 국제구호위원회(IRC)에 기부하는 운동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기부 모금 링크를 걸고 ‘이제 다정함으로 나아가자/함께 있는 곳이라면 우리는 언제나 극복할 것이기에’라는 새날의 시 한 구절을 덧붙였다. 고먼은 이번 모금 운동에 대해 잡지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내 말이 가는 곳에 내 돈과 행동도 함께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를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면서 “인스타그램과 협업해 시가 사람들의 어떤 행동을 이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는 IRC 기부에 관심을 모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은 이날 고먼이 텅 빈 극장에서 시를 낭송하는 영상을 올렸다. 고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를 발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새해를 맞이하는 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내가 공유한 이야기들을 둘러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배니티페어에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오르는 언덕’에 ‘우리나라를 함께 향유(share)하기보다 산산이 조각내는(shatter) 이들을 보고 있다’는 구절이 있는데 ‘1월 6일 의회 점거 폭동’에 대한 주변 반응을 소셜미디어로 보다가 떠올렸다”며 “우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시뿐만 아니라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