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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를 끝으로 2019 소프트테니스(정구) 시즌이 막을 내렸다. 그간 종주국 일본을 압도하며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16년 만에 종합 우승을 아쉽게 내줬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금메달만 3개를 따낸 일본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김진웅(22·수원시청)이 세계선수권 사상 최초로 단식 2연패를 달성했고 혼합 복식에서는 박규철(38·달성군청)-문혜경(22·NH농협은행) 조가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전까지 4개 대회를 휩쓸었던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한국은 2003년 일본 히로시마, 2007년 경기 안성, 2011년 경북 문경, 2015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히로시마와 문경에서는 금메달 7개 중 5개를, 안성과 뉴델리 대회 때는 금메달 6개를 휩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하드 코트에 강한 대만 선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줄곧 클레이 코트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한국이 연속 우승을 차지한 히로시마, 안성, 문경은 모두 클레이 코트에서 치러졌다. 2015년 뉴델리 대회 역시 하드 코트에서 치러졌으나 당시 한국은 전년도 국제대회와 전국체육대회를 하드코트에서 치르며 적응력을 키워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하드 코트에 특화된 대만 남자 복식조 유카이웬-린웨이치에는 4강에서 이수열(37)-김종윤(35·이상 달성군청) 조를, 결승에서 박규철-이현수(35·달성군청) 조를 각각 5-1, 5-0으로 연달아 꺾고 우승했다. 여자 단·복식에서도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은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주장 송지연(25·문경시청)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첫 번째 세계선수권을 치렀다. 문혜경이 지난해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노련한 일본 선수들에 무릎 꿇었다. 송지연은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유유안위에 3-4로 졌다. 복식에서는 문혜경-고은지(24·옥천군청)가 4강에서 일본 다카하시 노아-한가이 미사키와에 무릎 꿇었다. 단체전 결승에서는 일본에 0-2로 완패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지연(25·대구은행)이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지연은 지난번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단식, 단체전 2관왕과 혼합 복식 은메달의 주역이다. 김지연은 대표 선발전 당시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이 아니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최강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감독 추천 선수 제도 부활 등 대표 선발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이계왕) 는 여러 의견을 수렴해 대표 선발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주관해 연말에 지도자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대표 선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겠다”고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1세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세계랭킹 6위·그리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2019시즌 왕중왕을 차지했다. 치치파스는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니토 ATP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5위)을 2시간 35분 만에 2-1(6-7<6-8>, 6-2, 7-6<7-4>)로 꺾었다. 우승 상금은 265만6000달러(약 31억 원)다. 만 21세 3개월의 치치파스는 역대 5번째로 어린 나이에 ATP 파이널스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2001년 당시 20세였던 레이턴 휴잇(호주) 이후 18년 만의 최연소 우승이다. 그리스 선수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만 21세 이하 유망주 8명이 겨룬 넥스트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스에서 우승했던 치치파스는 불과 1년 만에 남자 테니스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로저 페더러(38·스위스·3위)를 꺾고 4강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후 마르세유 오픈, 이스토릴 오픈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치치파스는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3·러시아·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2·7위·독일)를 꺾고 4강에 올랐고, 페더러를 호주오픈에 이어 다시 한번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 삼성은 이번 시즌 부활한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1명 출전’ 제도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미네라스(31·200cm)와 제임스(33·199cm)가 교체 투입될 때마다 팀 컬러가 180도 달라진다. 골밑 플레이 위주로 경기당 18.7점(전체 5위)을 기록하는 미네라스의 득점력도 뛰어나지만, 포인트가드와 파워포워드 역할이 모두 가능한 제임스가 투입될 때 삼성의 ‘빅 라인업’은 진가를 발휘한다. 삼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제임스와 가드 이관희(31·190cm), 포워드 김동욱(38·194cm) 장민국(30·199cm), 센터 김준일(27·201cm)을 앞세운 장신 라인업을 구사한다. 볼 핸들링과 패스 감각이 좋은 제임스가 공을 몰면 이관희, 김동욱, 장민국이 내외곽을 오가며 찬스를 노린다. 골밑에서는 토종 센터 김준일이 버틴다. 삼성은 이를 통해 토종 가드진의 약점을 보완하고 수비에서 미스매치를 없애는 한편 제공권을 장악해 리바운드를 손쉽게 따낸다. 이 라인업이 가동되는 동안 ‘주포’ 미네라스는 체력을 아낄 수 있다. 이 같은 용병술은 가드진 약점을 두고 고민하던 가드 출신 이상민 삼성 감독이 비시즌부터 준비해 온 패턴이다. 제임스 역시 이런 라인업을 고려해 뽑은 선수다. 이 감독은 “빅 라인업을 쓰면서 리바운드에서도 밀리지 않고 외곽 수비도 크게 좋아졌다. 제임스가 공을 끄는 습관이 있지만 앞으로 보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1월 들어 6승 1패로 중위권(5위)에 도약한 삼성은 17일 KCC전까지 4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빅 라인업이 빛났다. 4쿼터 승부처에서 미네라스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이 감독은 제임스와 김준일을 앞세운 빅 라인업을 가동해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김동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제임스가 공격 때는 1번(포인트가드) 역할, 수비 때는 4번(파워포워드) 역할이 모두 되더라. 보통 외국인 선수들이 본인 득점 위주로 플레이하는 데 비해 제임스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가능해 삼성의 장신 포워드진과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 삼성이 ‘초호화 라인업’의 KCC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7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방문경기에서 16점 차 열세를 뒤집고 68-65로 이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016∼2017시즌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4연승을 기록했다. 당시 삼성은 2016년 12월 21일 오리온과의 경기부터 2017년 1월 4일 전자랜드전까지 6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8승(7패)째를 거둔 삼성은 5위에 자리했다. KCC는 9승 7패로 4위다. KCC는 송교창의 초반 득점을 앞세워 2쿼터 27-11까지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은 27-35로 끌려간 채 전반을 마쳤지만 3쿼터부터 이관희(사진)와 미네라스의 3점포가 터지며 격차를 좁혔다. 4쿼터 경기 종료 5분 20초를 남기고 이관희의 3점슛이 터지며 60-59로 역전한 삼성은 이후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기를 굳혔다. KCC는 라건아가 종료 32초 전 65-66으로 뒤진 상황에서 U파울을 얻어낸 뒤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것이 아쉬웠다. 삼성은 가드 이관희가 3점슛 4개 포함 2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 센터 김준일은 14득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최근 현대모비스에서 라건아와 이대성을 받아 오는 트레이드로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성한 KCC는 이날 패배로 체면을 구겼다. 라건아는 5득점에 그쳤고 이대성은 9득점에 턴오버 5개를 범하는 등 부진했다. 원주에서는 DB가 그린의 40득점 활약을 앞세워 선두 SK를 83-77로 꺾었다. DB는 9승 6패로 단독 3위를 지켰다. KT는 KGC를 86-73으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에 88-70으로 이겼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아쉬운 역전패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지만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5로 패했다. 전날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8-10으로 진 한국은 설욕을 노렸으나 투타 모두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대회 2연패의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대회 우승팀 일본은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5000만 원), 한국은 준우승 상금 75만 달러(약 8억8000만 원)를 받는다. 경기 초반만 해도 한국의 기세는 일본 관중으로 가득 찬 도쿄돔을 침묵으로 몰아넣을 정도였다. 1회초 이정후(키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하성(키움)이 올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왕(15승)에 오른 야마구치 슌(요미우리)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후에는 김현수(LG)가 야마구치를 상대로 다시 한번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KIA)이 초반에 흔들리며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1회말 2사 1루에서 스즈키 세야(히로시마)에게 좌측 담장을 그대로 때리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3-1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에서는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줬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은 양현종의 유인구에 거의 속지 않았다. 회심의 결정구는 번번이 커트해 냈다. 반면 실투는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에이스 야마구치가 부진하자 2회부터 곧바로 투수를 교체하는 등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2회초 다카하시 레이(소프트뱅크)를 시작으로 다구치 가즈토, 나카가와 고타(이상 요미우리) 등이 6회까지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에 등판한 가이노 히로시(소프트뱅크)는 최고 시속 158km의 직구를 뿌렸고, 8회 마운드를 물려받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는 150km대 후반의 속구에 140km대 후반의 포크볼을 던졌다. 한국은 3회부터 5회까지 매 회 선두 타자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주루사(3회)와 도루 실패(5회)가 나오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내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한국은 내년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설욕에 나선다. 일본의 강한 투수진을 넘어서야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이룰 수 있다는 교훈도 얻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야구가 열리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정후(21)와 이영하(22·두산) 등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을 발굴한 것도 수확이었다. 중견수 이정후는 타율 0.385에 4타점 5득점을 올렸고, 필승조로 나선 이영하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의 호투를 펼쳤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늘의 패배를 잊지 않고 올림픽 때 이기겠다. 젊은 투수들이 성장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도쿄돔에서 열린 야구 한일전은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최고의 흥행 카드임을 다시 입증했다. 16일엔 4만4244명이, 17일엔 4만4960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3, 4위전에서는 멕시코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미국을 3-2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멕시코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6개국이 출전하는 올림픽 본선 진출국 중 4개국(한국, 일본, 이스라엘, 멕시코)이 정해졌다. 나머지 2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최종 예선 등을 통해 결정된다.이헌재 uni@donga.com·조응형 기자}

배드민턴 남자복식 차세대 주자 최솔규(24·요넥스)-서승재(22·원광대) 조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대회인 홍콩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3위 최-서 조 17일 홍콩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2위 모하마드 하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 조에 2-1(13-21, 21-12, 21-13)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8점차로 패한 최-서 조는 2세트도 2-5로 밀리며 흔들렸지만 7-7까지 따라잡은 뒤 역전에 성공했다. 3세트 서승재의 강한 스매시와 최솔규의 전위 압박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초반부터 10-4로 크게 앞선 이들은 3점차까지 따라잡혔지만 끝까지 침착한 플레이로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최솔규-서승재 조가 슈퍼 500 등급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월 이들이 우승을 차지했던 베트남오픈(슈퍼 100)보다 등급이 두 단계 높은 이번 대회는 세계 상위 랭커 대부분이 참가했다. 이번 시즌을 세계랭킹 52위로 시작한 최-서 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톱10’ 진입이 예상돼 남자복식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날 여자복식 결승에 오른 세계랭킹 17위 장예나(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 조는 세계랭킹 2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에 1-2(11-21, 21-13, 15-21)로 무릎 꿇어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16일 4강전에서는 정경은(김천시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천칭천-자이판에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16일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영원한 라이벌전인 ‘한일전’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했다.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거나 욱일기를 어깨에 두른 관중들이 입장한 것이다. 이들은 카메라가 일본 응원석을 비출 때마다 중계화면에 잡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회를 주관하는 WBSC 측에 욱일기 응원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WBSC는 “현재 분쟁 상황이 아니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금지하지 않은 사항으로 제한할 수 없다”고 답했다. KBO가 “한국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달라”며 재차 개선을 요구하자 WBSC “일본야구기구(NPB)와 방송사 측에 문제가 될 만한 영상이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답했다. 앞서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내년 올림픽 때 욱일기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당시 IOC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일본 외무성은 1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전통 문화일 뿐, 정치적 표현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주최 측에서 IOC를 핑계로 욱일기 응원을 제지하지 못한다고 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사례를 들어 욱일기 응원이 등장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FA는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를 정치적 상징물로 인정해 응원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배드민턴 남자복식 최솔규(24·요넥스)-서승재(22·원광대) 조와 여자복식 장예나(30·김천시청)-김혜린(24·인천국제공항) 조가 홍콩오픈 준결승에서 나란히 ‘한일전’에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3위 최솔규-서승재는 16일 홍콩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6위 엔도 히로유키-와타나베 유타(일본)를 2-0(21-17, 21-19)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첫 세트를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따낸 최솔규-서승재는 두 번째 세트에서 13-17까지 끌려갔으나 집중력을 발휘해 21-19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최솔규-서승재 조는 17일 세계랭킹 2위 모하마드하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 조와 우승을 놓고 결전을 치른다. 이들이 슈퍼 500 등급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52위로 시즌을 시작한 최솔규-서승재는 세계랭킹을 크게 끌어올리며 남자복식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랭킹 17위 장예나(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이 세계랭킹 3위 마츠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 조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9월 캐나다오픈에 이어 두 번째 결승에 진출한 이들은 슈퍼 500 등급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첸칭첸-지아이판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33·스페인·사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19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에서 극적인 승리로 4강 진출 불씨를 살렸다. 세계 랭킹 1위 나달은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다닐 메드베데프(23·러시아·세계랭킹 4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6-7<3-7>, 6-3, 7-6<7-4>)로 이겼다. 나달은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1-5까지 끌려간 뒤 매치포인트까지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기어이 경기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가 역전에 성공했다. 나달은 “정말 운이 좋았다. 1000번에 1번 나올 수 있는 승리였다”며 기뻐했다. 나달은 11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2·독일·7위)에게 패해 이 경기에서 질 경우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였다. 하지만 기적처럼 역전승을 거두며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그리스·6위)가 츠베레프를 2-0으로 제압하고 2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틀 뒤 열리는 나달-치치파스, 츠베레프-메드베데프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자가 확정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금의환향했다. 2019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14일 아내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고 싶은 시즌이다. 선발로서 30경기를 목표로 했는데 29경기에 나서서 목표를 거의 채웠다. 좋은 몸 상태로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귀국은 아시아 출신 투수 가운데 최초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 표를 얻었다는 소식도 함께 날아왔기에 더 주목받았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이날 발표한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소속 류현진은 1위 표 1장을 포함해 총 88점을 받아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207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사이영상 투표에서 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히사시(이상 일본), 왕젠밍(대만) 등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1위 표를 받은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1위 표가 나올 줄은 몰랐다.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는데 막상 나오니 기쁘다. 더 많이 받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웃었다. 류현진에게 1위 표를 던진 캘리포니아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마크 휘커 기자는 “8월 중순까지 류현진은 이상할 정도로 낮은 평균자책점(1.45)을 기록 중이었다. 그는 8월 네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그에게서 사이영상을 빼앗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전했다. 사이영상은 BBWAA 소속 기자 30명의 투표로 선정되며 1명당 1위부터 5위까지 투수 5명에게 투표를 한다. 1위 표는 7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으로 계산되며 합산 점수로 수상자를 가린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다저스와 1년 1790만 달러(약 209억 원) 계약을 맺고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5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해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한 류현진은 7월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영광을 누렸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올스타전 선발로 나선 것은 1995년 노모 이후 류현진이 두 번째다. 8월 중순까지 평균자책점 1점대를 지키던 류현진은 이후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지만 시즌 마지막 3경기를 모두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해 디그롬(2.43)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공식 행사에만 참석하고 임신 초기인 아내와 태교를 함께하는 등 개인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내년 1월 초에는 오키나와로 이동해 개인훈련을 할 계획이다. 류현진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은 현지 에이전트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진행한다. FA와 관련해 류현진은 “3, 4년 정도 계약을 생각하고 있다. (추)신수 형이 텍사스 단장에게 나를 추천해줬다는 얘기를 들었다. 감사한 일이다. 한국인 선수끼리 같은 팀에서 경기한다면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찰스 로드(34·199.2cm)와 전창진 KCC 감독(56)은 ‘애증의 사제’로 불린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만 9번째 시즌을 맞은 로드는 다시 만난 전 감독과 자신의 첫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까. 11일 KCC에 합류한 로드는 2010∼2011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시 사령탑이 전 감독이었다. 로드와 전 감독의 관계는 냉온탕을 오갔다. 로드는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기보다는 외곽에서 슛 기회를 노리는 이기적인 플레이와 불성실한 태도로 전 감독의 분노를 샀다. 선천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팀워크와 궂은일, 유기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전 감독과 충돌하는 일이 잦았다. 그럼에도 로드는 전 감독을 “아버지 같은 스승”으로, 전 감독은 로드를 “아들 같은 제자”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4년 로드의 아들이 한국에서 첫돌을 맞자 전 감독은 사비를 들여 돌잔치를 열어주고 사회까지 봤다. 11일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전 감독은 “로드와는 워낙 각별한 사이다. 다시 함께 농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BL에서만 5개 팀을 거쳤지만 로드는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지난 시즌에는 전자랜드 머피 할로웨이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12월 투입돼 챔피언결정전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은 현대모비스에 내줬다. KCC가 현대모비스와의 역대급 트레이드를 통해 라건아(30)와 이대성(29)을 영입해 ‘국대급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이번 시즌이야말로 로드가 ‘무관의 한’을 털어버릴 적기다. 다만 지금까지 팀에서 주득점원 역할을 맡았던 것과는 달리 라건아의 백업 멤버로 나서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다혈질인 만큼 출전 시간을 놓고 신경전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CC 관계자는 “전 감독과의 면담 과정에서 로드가 ‘출전 시간 욕심은 없고 우승만 하고 싶다’고 했다더라. 그리고 로드와 라건아는 원래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에서 이관희(18점 3스틸), 닉 미네라스(14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68-58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6승 7패로 KGC,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가 됐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이종범은 왜 아들을 하나만 낳았을까.” 이정후(21·키움·사진)가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을 이어가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레전드’ 이종범 LG 코치(49)의 아들이 하나뿐인 것을 아쉬워하는 여론(?)이 널리 퍼졌다. 이정후 같은 타자가 더 있으면 한국의 전력이 더욱 강해졌을 것이라는 바람이었다. ‘김경문호’의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정후는 이 대회 조별라운드 3경기와 슈퍼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17타수 8안타(타율 0.471)로 한국 타자 가운데 가장 타율이 높다. 2루타만 5개를 때려 13일 현재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5-1로 이긴 11일 미국전에서는 안타를 3개나 뽑아내며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한국이 5안타의 빈공에 그치며 0-7로 완패한 12일 대만과의 경기에서도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가 처음 만난 투수들을 상대로 구질을 가리지 않고 자신감 있게 스윙하는 모습은 야구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이정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종범 코치는 1998년부터 2001년 8월까지 나고야 연고의 주니치에서 뛰었는데 일본 진출 첫해에 이정후가 태어났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한국의 이치로’ 이종범의 아들이 온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김현수(31·LG)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타율이 높다”고 썼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워낙 어릴 때라 일본에서 살던 것은 기억도 못 한다. 일본 언론은 (기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 신경 안 쓰고 내 것만 하면 될 것 같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정후는 주요 국제대회에서 걸출한 성적을 남긴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있다. 이종범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리며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내게도 그런 상황이 오면 재밌을 것 같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한편 대만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이틀을 쉰 뒤 15일 멕시코, 16일 일본과 차례로 만난다. 대만은 15일 미국, 16일 호주와 대결한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대만보다 순위가 높아야 하는데 13일 현재 한국은 2승 1패로 대만(1승 2패)에 앞서 있다. 하지만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 1승 1패를 하고 대만이 2승을 거두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대만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다.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하려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일본은 13일 도쿄돔에서 멕시코를 3-1로 눌렀다. 일본은 3승 1패가 돼 멕시코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호주는 미국을 2-1로 꺾고 슈퍼라운드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호주와 미국은 나란히 1승 3패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꼭 한 명을 골라야 하나요?” 12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만난 마포고 김동주(17)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세계 정상급 수준인 정교한 백핸드와 탄탄한 수비력이 돋보이는 정현(23·한국체대)과 공격적인 포핸드를 주무기로 하는 권순우(22·당진시청), 둘 중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그는 “테니스는 따라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나만의 색깔로 성공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동주는 지난달 한국 테니스 유망주의 요람으로 불리는 제63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는 국내 중고교 테니스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제58회, 권순우가 제59회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테니스 스타를 배출했다. 김동주는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스승인 마포고 이승훈 감독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1999년, 2007년 한국선수권 우승자인 이 감독은 고교 시절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으나 장호배에서만큼은 2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김동주는 “감독님의 한을 풀어드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동주가 속이 참 깊다. 내 선수시절 소원을 대신 이뤄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키 185cm, 몸무게 80kg의 뛰어난 체격을 가진 김동주는 일찍부터 남다른 힘과 기술로 이름을 날렸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에는 프로 무대인 안성 퓨처스 대회에서 선배들을 연달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본선 1회전에서 베테랑 남현우(34·KDB산업은행)에게 0-2로 무릎을 꿇었지만 성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그는 국내에서 열린 주요 국제대회에서 4차례 정상에 오르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강한 서브와 포핸드를 갖춘 김동주는 공수 양면에서 빠지지 않는 ‘올라운더’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어릴 때부터 서브와 포핸드에 자신이 있었어요. 최근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수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제 페이스대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공격하기 어렵게 리턴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동주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김지선 지선스포츠마케팅 대표는 “(김)동주는 아버지가 육상 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 체격도 좋고 유연성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기본기가 탄탄해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 김동주는 ‘승부욕의 화신’으로 알려졌다. “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는 그는 지난달 전국체육대회에 서울 대표로 참가해 남고부 단체전 8강에서 경북팀에 패한 뒤 3일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진 날은 거의 잠을 못 잔다. 나를 이긴 선수와 빨리 다시 만나고 싶어서 다음 경기 일정부터 확인한다. 그때부터는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며 웃었다. 김동주는 좋아하는 테니스 선수로 이탈리아의 야닉 시너(18·세계랭킹 96위)를 꼽았다. 시너는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우승을 거머쥔 신예다. 그는 “나보다 불과 한 살 많은 선수인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멋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시너를 보면 언젠가 나도 세계무대에서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동주는… ::△생년월일: 2002년 4월 9일 △체격: 키 185cm, 몸무게 80kg △테니스 시작: 만 7세 △출신교: 홍연초-마포중-마포고 2학년 △스타일: 오른손잡이, 양손 백핸드 △2019년 주요 성적: 제주, 순창, 김천, 영월 국제 주니어 우승, 장호 홍종문배 우승(사진). 이덕희배 준우승 △좋아하는 선수: 야닉 시너(18·이탈리아·96위)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이번에 때리면 최우수선수(MVP)가 될 수 있겠지?’ 지난달 26일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4차전. 두 팀이 9-9로 팽팽하게 맞선 10회초 2사 3루에서 대기 타석에 선 오재일은 한 차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시리즈 MVP에 대한 욕망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심이 앞섰다가 헛스윙으로 물러났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그는 이내 생각을 바꿨다. 마음을 비우려 호흡을 고른 뒤 타석에 섰다. 결과는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결승 2루타. “중요한 순간에 ‘영웅 스윙’(장타를 노리고 크게 휘두르는 스윙)이 나오면 큰일이잖아요.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했죠.” 한국시리즈 MVP 오재일은 이번 시즌 두산 타선에 던져진 의문을 말끔히 지운 선수다. 두산은 포수 양의지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가운데 시즌 초반엔 4번 타자 김재환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26홈런으로 타선에 무게를 더한 최주환까지 부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타선의 중심을 잡은 이는 오재일이었다. 공인구 교체로 인한 투고타저의 흐름 속에서도 오재일은 타율 0.293 21홈런 102타점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20홈런-8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함도 입증했다. ‘슬로 스타터’로 유명한 오재일은 올해도 3월 타율이 0.16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내내 타율이 2할대에 머물며 극심한 부진을 겪은 그다. 오재일은 “작년에는 안 되는 만큼 연습을 더 많이 해서 극복하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 올해는 마음을 편하게 갖고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성적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1차전 끝내기 안타로 전체 우승 판도를 좌우할 귀중한 첫 승을 가져왔다. 2016년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던 오재일은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를 두 차례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6타수 2안타(타율 0.125)의 부진을 날려버린 활약이었다. 그는 “올해 한국시리즈에 대비하면서 작년 생각이 자꾸 나더라. 준비하는 동안 계속 ‘잘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고 말했다. 최근 오재일은 프리미어12 무대에 선 두산 선수들의 활약을 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는 7명의 두산 선수들이 승선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동료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나도 함께했으면 좋았겠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또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모두의 견제를 받는 우승 후보가 됐다.”(전창진 KCC 감독) “리빌딩을 위해 현재와 미래를 바꿨다.”(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이번 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다크호스’로 꼽혔던 KCC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고, 우승 후보로 예상됐던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미래를 위한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11일 “KCC에 라건아(30)와 이대성(29)을 내주고 리온 윌리엄스(33) 박지훈(30) 김국찬(23) 김세창(22)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11일 현재 득점 선두인 라건아(평균 23.4득점)와 슈터 이대성(평균 13.5득점)은 현대모비스의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다. 팀의 주축 쌍포를 한 번에 내주고 선수 4명을 받는 파격 트레이드는 현대모비스가 먼저 KCC에 제안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8시즌 동안 네 차례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신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대성과 다음 시즌까지 우리 팀에서 뛸 수 있는 라건아를 보내고 김국찬(평균 8.1득점), 박지훈(평균 3득점) 등 젊은 포워드와 신인 가드 김세창 등을 영입해 세대교체를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비난 등 비신사적 행위로 물의를 빚은 라건아가 팀워크에 미치는 악영향, 이대성의 강한 개성 등이 트레이드의 원인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불화는 없다. 선수들도 트레이드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38) 등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변화가 필요했다. 라건아와 이대성에게 집중됐던 득점 루트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주전과 백업 선수의 격차를 줄여 새 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라)건아에게 미안하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KCC는 우승권 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대성과 이정현(평균 15.5득점), 송교창(평균 16.4득점)으로 이뤄진 국내 선수 라인업은 10개 구단 최고 수준이 됐다. 여기에 라건아(199cm)와 번갈아 골밑을 지킬 새 외국인 선수로 찰스 로드(199cm)까지 영입했다. 한국 무대에서 8시즌을 뛰며 평균 17점을 기록한 로드는 2014∼2015시즌 KT에서 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후 4년 8개월 만에 재회(정규리그 기준)한다. 전 감독은 “우리 팀은 가드와 외국인 선수 쪽이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현대모비스 측에서 필요한 포지션의 트레이드 제안이 와 약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김국찬 등은 전 감독이 여름 훈련 내내 공을 들여 키운 선수들이다. 전 감독은 “좋은 감독님 밑에서 잘 배우라고 얘기해줬다.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는 트레이드”라고 말했다. 라건아가 있기 때문에 특별귀화선수 규정에 따라 한 명의 외국인 선수를 추가로 보유(외국인 선수 총 2명)할 수 있었던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백업 아이라 클라크를 더 이상 등록선수로 둘 수 없게 됐다. 클라크는 남은 시즌 동안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코치를 맡는다. KCC는 현재로서는 라건아의 백업 선수를 뽑지 않고 라건아와 외국인 선수 1명(로드)으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3위 KCC는 12일 DB(4위)와 전주 안방경기를 치른다. 라건아와 이대성은 이 경기부터 KCC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10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라건아(24득점) 이대성(19득점)에게 43점을 허용하며 65-72로 패한 DB는 이틀 만에 KCC 유니폼을 입은 라건아와 이대성을 만난다. 이대성은 “트레이드를 상상해본 적이 없어 (현대모비스에) 서운한 감정도 있다. 하지만 프로선수인 만큼 (트레이드를) 비즈니스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 ‘김경문호’가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호주 야구 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호주와 캐나다가 모두 1승 2패가 되면서 이미 2승을 거둔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슈퍼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1-1로 팽팽하던 균형은 8회에 깨졌다. 호주는 선두 타자 루크 휴즈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야수 선택과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로건 웨이드가 우측 외야로 뻗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쳐 3-1을 만들었다. 특히 호주는 8회 등판한 캐나다 마무리 투수 스콧 매티슨을 두들겨 승리를 결정지었다. 매티슨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뛴 강속구 투수다. 9회 캐나다는 반격하지 못했고 경기는 호주 승리로 끝났다. 이번 시즌 SK와 롯데에서 뛰었던 캐나다 선발 브록 다익손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슈퍼라운드는 11일부터 일본 도쿄돔과 지바에서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박)세혁이와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다. (김)현수는 여전히 말이 많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야구하니 재밌다”(포수 양의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2·NC)는 프리미어12를 치르는 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은 이유로 두산 출신 동료들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양의지는 후배 포수 박세혁(29·두산), 입단 동기 김현수(31·LG) 등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하며 KBO리그를 지배한 전·현직 두산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도 우수한 기량을 입증했다. 대표팀 29명 중 7명이 두산 소속이고, 두산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한 양의지, 김현수, 민병헌(32·롯데)까지 포함하면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10명이 대표팀 라인업을 장식한다. 이들은 6일 프리미어12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 5-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그라운드를 밟은 19명 중 9명은 전·현직 두산 선수들이었다.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2004~2011년 두산에서 사제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2006년 입단 동기 양의지, 김현수, 민병헌을 중용해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키워냈다. 지난 5년간 포스트시즌 경기만 37경기를 치르며 ‘단기전의 달인’이 된 두산 선수들은 낯선 호주 선수들을 상대로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한국에 선취점을 안긴 타자들은 ‘전직 두산’ 선수들이었다. 김현수가 2회 1사 2루에서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뒤 민병헌은 곧바로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보탰다.현직 두산 선수들도 힘을 냈다. 허벅지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최정(32·SK)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허경민(29)은 9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7회 등판한 이영하(22)가 투구 수 7개로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8회 등판한 이용찬(30)도 공 9개만 던지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FA 등으로 팀을 떠나도 새 얼굴들이 빈자리를 메우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양의지의 공백을 메운 두산 박세혁은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은다. 김현수가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김재환과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의 공백을 메운 외야수 박건우 등도 김경문호에 승선해 제 몫을 하고 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더블더블 머신’ 라건아(30·현대모비스)는 6일 현재 통산 최다 더블더블 타이(227개)를 기록하고 있다. 2014∼2015시즌 이후 매 시즌 평균 기록 더블더블을 작성하고 있다. 7일 전자랜드전에서 더블더블 1개를 추가하면 ‘전설’ 조니 맥도웰(48)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하게 된다. 라건아는 이번 시즌 출전한 10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챙겨 이날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라건아는 “(더블더블은) 나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나는 리바운드와 우승 반지를 목표로 농구를 한다. 이렇게 많은 더블더블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과거 현대(현 KCC), 모비스 등에서 활약한 맥도웰은 316경기 만에 227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라건아는 369경기 만에 달성했다. ‘탱크’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맥도웰은 190.5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힘과 기술을 앞세워 골밑을 지배한 선수다. 이는 라건아가 이번 시즌 다른 용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99.2cm)에도 리바운드 1위(14.9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라건아는 압도적인 체력과 스피드를, 맥도웰은 강한 힘과 기술을 갖춘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맥도웰과는 대전 현대 시절 가드-빅맨 콤비로, 라건아와는 삼성에서 스승과 제자로 코트를 누볐다. 이 감독은 “라건아는 빠른 농구, 달리는 농구에 최적화된 선수다. 육상 선수 출신으로 4쿼터 막판까지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졌다. 맥도웰은 농구 지능이 뛰어나고 골밑에서 확실한 득점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공통점으로는 ‘성실함’을 꼽았다. 그는 “둘은 KBL 합류 후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미들슛을 갖추게 됐다. 이들보다 키가 큰 선수도 많았지만 이들이 리바운드를 더 많이 따낸 것은 리바운드에 대한 강한 집념과 성실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국 야구 대표팀 ‘김경문호’가 6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야구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8일까지 진행되는 조별리그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쿠바가 출전했다. 조별리그 상위 2개 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김경문 한국팀 감독(사진)은 5일 고척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세우고자 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예선이기 때문에 팬들에게 기쁜 장면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메이저리그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스타 출신 데이비드 닐슨 호주팀 감독은 “한국을 피하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한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KBO리그가 선수층이 아주 탄탄하다고 알고 있다.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쿠바와 캐나다 감독도 한국을 경계 대상 1순위로 꼽았다. 한국은 호주전 선발 투수로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31·KIA)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이) 시즌을 마친 후 준비 기간이 넉넉했다”고 중용 배경을 밝혔다. 양현종에게 맞서는 호주 선발 투수는 호주프로야구(ABL) 다승 공동 1위(7승) 팀 애서턴(30·브리즈번)이다. 한국 대표팀 주장 김현수(LG)는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하지만 상대도 나를 처음 보니까 서로 똑같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어차피 투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 후배들에게는 외국 선수들이 초반부터 빠르게 승부하려는 경향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내 워싱턴 내셔널스파크를 달군 ‘아기상어(Baby Shark)’가 백악관까지 울려 퍼졌다.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오찬 행사가 5일 백악관에서 열렸다. 워싱턴에 연고를 둔 야구팀으로서는 95년 만의 우승(1924년 워싱턴 세너터스)이다. 워싱턴 선수들은 해병대 군악대가 연주하는 아기상어 연주에 맞춰 야외 오찬장인 사우스론에 등장했다. 아기상어는 2015년 한국의 한 유아 콘텐츠 업체가 미국의 구전 동요를 각색한 노래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20주간 머무르는 등 동요로서는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워싱턴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32)가 6월 이 노래를 등장 곡으로 바꾼 뒤 자신은 물론 팀까지 상승세를 탔고, 이후 아기상어는 워싱턴을 상징하는 응원가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래에 대해 “매우 강렬하고 귀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수 커트 스즈키(36)가 자신의 2016년 대선 공약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쓴 것을 보고 뒤에서 끌어안으며 영화 ‘타이타닉’의 유명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이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것은 오랜 관례지만 이날 오찬에는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된 25명의 선수 중 7명이 불참했다. 이민자 적대정책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구원 투수 숀 둘리틀(33)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애인 조롱 및 인종차별 발언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백악관에 초대했는데 일부 소수인종 선수들이 불참했다. 올해 여자축구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대표팀 일부 선수는 “초대를 받아도 응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