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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환자는 2015년 기준 160만 명을 넘어섰다.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1명이 암 환자인 것이다. 다행히 의료 기술의 발전 덕분에 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70.7%에 이른다. 하지만 암은 완치되기까지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 위험이 높은 질병이다. 비싼 신약 비용도 부담스럽다. 이런 경제적 이유 때문에 암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노년층에게 암 발병은 치명적이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50%나 돼 의료비 부담이 더욱 크다. 다국적 생명보험사인 AIA생명은 이런 고민을 가진 고객들에게 가입 기준을 획기적으로 낮춘 ‘(무)꼭 필요한 암보험’을 추천하고 있다. 이 상품은 건강 상태에 대한 세 가지 질문 심사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다. 지병이나 수술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간편 심사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암 진단 기록이 있어도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일반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데 제약이 많았던 노년층이나 유병력자들에게 보험 가입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암 보험은 당뇨, 고혈압 등 사소한 지병만 있어도 가입을 거절해 지나치게 가입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40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AIA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그동안 까다로운 가입 조건 때문에 보험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많은 소비자에게 노후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A생명 콜센터를 통해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금융권에도 깊숙이 파고들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시키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금융분석 프로그램 켄쇼(Kensho), JP모건의 소비자 트렌드 분석, 씨티그룹의 대출 심사 등 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도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 분야 데이터 산업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을 위한 ‘마이데이터 산업’의 도입을 추진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디지털금융 부문 안에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통해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새로운 결합 모델을 찾고 있다. 또 서울대 통계학과와 산학협력을 맺어 주가 예측 연구를 진행하는 등 금융 데이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알고리즘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네이버와 함께 ‘미래에셋대우 빅데이터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주가 분석, 금융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에 적용될 금융 서비스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를 공모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빅데이터 공모전을 금융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함께 진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라며 “금융과 IT가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인 참가자에게는 미래에셋대우 빅데이터팀 전문가의 멘토링이 제공되고 인턴제도를 통해 현직을 경험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입사 지원시 서류전형도 면제된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금융업의 미래는 디지털화에 달려 있다”며 “선진국 금융회사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금융투자회사로서 국내 금융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우수한 인재가 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 보험사의 ‘직장인보험’에 가입한 사업주 A 씨는 2016년 직원 B 씨가 근무 중 쓰러져 사망하자 보험사에 산업재해사망보험금 1억 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약관에 ‘업무상 재해’가 지급 사유로 명시돼 있지만 그 뒤 괄호에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제외한다’고 써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괄호 아래에 명시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는 ‘업무상 질병’이 업무상 재해라고 돼 있었다. 직원 B 씨의 사인은 ‘급성심장사’로 대법원 판례에서도 업무 연관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보험사는 약관을 근거로 “질병 사망은 보험금 지급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약관의 유리한 부분만 취사선택한 것이다. A 씨는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고 금감원은 A 씨의 손을 들어줬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약관을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았고, 보험 가입자의 책임을 확대하거나 유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보험 약관은 ‘기울어진 운동장’ 2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A 씨 사례처럼 약관을 둘러싼 보험금 지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입자들은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약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약관을 방패 삼아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보험금 지급 분쟁은 다양한 질병을 종합 보장한다며 여러 가지 특약을 추가하는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2년 전 집에서 갑자기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숨진 C 씨의 가족도 보험금을 못 받을 뻔했다. 보험사에 급성심근경색증 진단비 3000만 원을 청구했지만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했다. 보험사는 “약관에 보험 가입자가 이미 사망했을 때는 해당 진단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부검 결과’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생전에 징후가 없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경우에는 진단 기록이 없어 보험금을 줄 필요가 없는 셈이다. 금감원은 “병원 검안서도 진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 약관이 회사 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했다. 약관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어 놓고 보험금 지급 거절 사유나 민원 소송의 방패로 악용한다는 것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현재 보험 약관은 보험사가 작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공급자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약관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외래어, 법률용어 뒤섞인 암호문 이런 문제를 고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보험개발원은 매년 약관 이해도 평가를 실시한다.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약관이 얼마나 쉽게 쓰였는지, 다른 의도로 해석될 여지는 없는지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최근 3년 동안 ‘양호’(70점 이상) 이상의 평가를 받은 보험사 비율은 49%에 그쳤다. 매년 최소 3곳 이상은 낙제점(60점 미만)을 받았다. 의료 및 법률용어, 외래어 표기 등이 뒤섞여 암호문 같은 약관이 많다. ‘표준이율’ ‘상실수익액’ ‘맥브라이드식 후유장애 평가방법’ ‘현저하게 공정을 잃은 합의’ 등은 평가 때마다 수정 사항으로 지적되지만 그대로다. 이영우 보험개발원 약관업무팀장은 “약관의 이해도를 평가할 수는 있지만 보험사들이 이를 수정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소비자 권익을 위해 보험 약관을 최대한 친절하게 풀어쓴다. 미국은 1978년부터 가독성 테스트를 시행 중이다. 짧은 단어와 문장으로 약관을 작성하도록 유도해 가입자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다. 일본은 가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만화 등 별도의 설명자료를 만든다.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험사들은 약관이 금융당국의 표준 약관에서 크게 벗어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며 “표준 약관부터 용어를 쉽게 고치고 사례 위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박희영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졸업}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모 씨(48·여)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80)의 병원비 간병비로 최근 5년 동안 7000만 원을 썼다. 시댁의 사정이 넉넉지 않은 탓에 비용은 김 씨 부부가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다른 형제들이 댔다. 매달 최소 50만 원 이상을 시어머니 의료비로 쓰다 보니 중학생인 둘째 아들은 학원 한 번 보내지 못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김 씨는 “빠듯한 생활비로 매달 버티다 보니 정작 우리 부부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 부모 병원비에 허리 휘는 자녀 세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부모의 의료비와 장기 요양비를 걱정하는 자녀 세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부모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자녀 중 82%는 가계 소득이 줄어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이나 부동산을 처분해 병원비 등을 충당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녀 세대의 노후 준비 부족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보고서를 20일 내놓았다. 이는 6월 5∼11일 최근 5년 내 65세 이상 부모의 의료비와 간병비로 1000만 원 이상을 지출한 경험이 있는 성인 4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응답자들이 밝힌 평균 의료비는 3228만 원, 부모의 평균 투병 기간은 약 6년이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부모들은 의료비의 47%를 자녀에게 지원받았다. 보험금으로 비용을 충당한 비율은 18%에 그쳤다. 보험을 제외한 금융자산(11%)과 배우자 소득(9%)으로 의료비를 댔다는 답이 뒤를 이었고, 부동산을 처분해 병원비를 마련했다는 응답도 8%에 이르렀다. 부모 세대는 의료비 마련의 필요성을 몰랐거나 빠듯한 살림에 여윳돈을 쌓아두지 못했다.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100% 부담한 경험이 있는 이모 씨(49)는 “부모님이 2남 4녀를 키우는 데 바빠 노후 의료비 준비는 생각한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모의 의료비 부담은 자녀들의 부담으로 전가됐다. 금융자산을 처분하거나 생활비를 줄여서 부모 의료비를 마련했다는 응답자는 각각 60%(복수 응답)에 달했다. 19%는 빚을 내기까지 했다.○ “의료비 부담 대물림하지 않을 것” 하지만 응답자들은 부모 의료비를 대는 부담을 자신의 자녀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82%는 ‘나의 노후 의료비를 자녀가 부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출산율 저하로 자녀 한두 명이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들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48%에 불과해 노년기의 경제적 어려움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고서는 이 같은 노후 의료비 부담 때문에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의 ‘은퇴준비지수 2018’ 조사에 따르면 25∼74세 비은퇴자의 68%는 ‘연명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꼴로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모의 노후 의료비 문제로 빚에 시달리거나 가족관계까지 불편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투병 기간이 길어지면 간병비 등 간접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노후 의료비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몽골에 인터넷은행 노하우를 전수한다. 케이뱅크는 KT와 함께 몽골 MCS그룹에 통신·금융 융합형 인터넷은행 설립과 운영 기술을 전수하기로 자문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MCS그룹은 몽골 1위 이동통신 기업으로 지난해부터 몽골 최초 인터넷은행 ‘엠뱅크’(가칭)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사업모델 개발 노하우와 여신상품 운영, 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 등 경영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한다. 케이뱅크와 KT는 몽골 MCS그룹으로부터 5년간 55억 원을 받는다. 케이뱅크 측은 “금융거래 정보와 함께 통신 데이터베이스를 접목해 더욱 정교한 신용평가를 할 수 있는 자체 CSS 플랫폼을 수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올해 증시 부진의 여파로 4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70조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SK, LG,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시총은 17일 종가 기준 732조352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8조9052억 원(8.6%)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사의 시총은 127조3748억 원(6.7%) 감소해 대형주가 많이 포함된 4대 그룹 계열사들이 2월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 16개 상장사 시총은 475조1252억 원에서 434조885억 원으로 41조367억 원(8.7%) 줄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시총이 283조 원으로 46조 원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장중 4만3700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4월 27일(4만1960원)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LG그룹은 시총이 103조3827억 원에서 89조2523억 원으로 14조1304억 원(13.7%) 감소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올 들어 주가가 각각 31.7%, 24.9% 하락하는 등 12개 상장사 중 11곳의 몸집이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되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실적이 부진한 탓에 95조8280억 원이던 시총이 86조8207억 원으로 9조 원가량(9.4%) 감소했다. SK그룹 시총은 126조9214억 원에서 122조1906억 원으로 4조7308억 원(3.7%) 줄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외교 마찰로 불거진 미국과 터키의 갈등이 맞불 관세 부과 등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터키발 금융위기가 신흥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강(强)달러로 인한 글로벌 자금의 ‘머니 무브’가 지속되면서 신흥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0%(18.11포인트) 떨어진 2,24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2일(2,219.67) 이후 약 15개월 만의 최저치다. 장 초반 2,218.09까지 떨어졌지만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하락 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이날 2400억 원 이상 순매도하는 등 9일부터 5일 동안 약 7614억 원어치를 팔아 하락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99% 하락한 4만425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폭락하던 리라화 가치는 다소 진정된 양상을 보였다. 15일(현지 시간) 달러-리라 환율은 전날 대비 6% 하락(리라화 가치 상승)한 5.94리라까지 떨어졌다. 터키 정부가 외환 거래를 제한하는 등 환율 방어 조치에 나서고 카타르가 150억 달러(약 16조6500억 원) 투자를 약속한 덕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터키에 자금을 빌려준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계 은행들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 터키 은행권의 유로화 채무는 약 1100억 달러에 이른다. JP모건은 “리라화 가치가 회복돼도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 자본이 터키시장으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신흥국 시장도 금융위기 확산 우려에 잔뜩 움츠러들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22개 신흥국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FTSE 신흥시장 지수는 전날 대비 2.1% 떨어진 501.16으로 마감해 올해 고점 대비 19.7% 하락했다. 증시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을 앞두고 있어 금융위기가 신흥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전망했다. 기초체력이 튼튼한 한국 시장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신흥국 투자심리 악화에 도미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6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금도 이달 들어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불안이 심화돼 원-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오르면 코스피는 2,150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신한금융그룹이 생명보험업계 6위인 ING생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최종 인수 가격을 막판 조율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매각 가격은 2조4000억 원인 반면 신한금융이 희망하는 인수 가격은 이보다 2000억∼3000억 원가량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려는 것은 ‘리딩 뱅크’ 자리를 되찾기 위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던진 일종의 승부수라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경쟁사인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손해보험사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한 결과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날 조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면서도 “(인수한다는)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이번 M&A가 예상대로 마무리되면 보험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산규모가 각각 30조 원 수준인 신한생명과 ING생명이 합치면 자산 규모 4위인 NH농협생명(64조 원)과 비슷해지기 때문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삼성생명이 덜 받은 즉시연금을 돌려달라고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가입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금감원은 소송을 당한 가입자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즉시연금 과소 지급 논란을 둘러싼 금감원과 보험사의 갈등이 법정 공방의 ‘2라운드’로 확산된 모양새다. 삼성생명은 13일 ‘즉시연금 상속만기형’ 가입자 A 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회사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채무(미지급 보험금)가 있는지 법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이사회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즉시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정한 뒤 민원에 대한 권리·의무 관계를 빨리 확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삼성생명이 A 씨에게 덜 지급한 연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결정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가입자 5만5000명에게 일괄적으로 연금을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일괄 지급은 법적 쟁점이 크고 지급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 대신 고객 보호 차원에서 약관에 명시된 ‘최저보증이율 예시금액’은 지급하기로 했다. 이미 금감원은 즉시연금 가입자들의 소송을 지원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소송을 제기한 가입자에게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하고 보험사에 대한 검사 결과나 내부 자료도 법원에 제출해 민원인을 도울 계획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금감원과 삼성생명의 법정 공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소 지급된 금액이 총 1조 원에 이르는 만큼 보험사들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반도체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비관론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반도체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코스피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이나 대표 기업의 실적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시장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 성장이 꺾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계 IB “투자 주의”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계 대형 IB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5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내린 ‘매도’ 보고서를 내놓은 데 이어 9일 반도체 업종의 투자 전망을 ‘중립’에서 ‘주의’로 낮췄다. 주의는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보고서는 “반도체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드타임(제품 주문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 수요 감소 등으로 상당 수준의 재고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내년 상반기부터 D램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보고서에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20%, 3.72%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달까지 9만 원을 넘나들던 SK하이닉스는 모건스탠리의 매도 보고서에 6일 8만 원이 무너진 데 이어 10일 연중 최저점인 7만5100원으로 주저앉았다. 6월 초 5만 원을 웃돌던 삼성전자도 10일 현재 14%가량 하락한 4만5400원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 하락을 우려하는 경고음은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은 8.19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2016년 2분기 이후 계속된 가격 상승세가 9개 분기 만에 멈춘 것이다. 후발 주자인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위협적이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산업 진흥을 위해 3000억 위안(약 5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낸드플래시는 업황이 꺾였고 D램도 업황 둔화 조짐이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급격히 꺾이진 않을 것” 하지만 낙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시장정보업체 ‘IC인사이츠’는 국내 기업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D램 시장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9% 증가해 단일 반도체 품목으로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대체로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는 평균 6만5000원, SK하이닉스는 11만1000원으로, 현재 주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 기업과 낸드플래시는 5년, D램은 그 이상의 격차가 난다”며 “올해보다도 내년에 국내 기업들의 수익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D램 수요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장기간 올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5세대(5G) 통신, 자율주행차 상용화 등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요인이 많아 업황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화생명이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라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결과를 거부했다. 삼성생명에 이어 한화생명도 금감원의 즉시연금 일괄 지급 권고를 거부하면서 보험업계와 금융당국 간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9일 금감원에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불수용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화생명은 의견서에서 “다수의 외부 법률 자문 결과 약관에 대한 법리적이고 추가적인 해석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분조위는 앞서 6월 한화생명을 대상으로 제기된 즉시연금 관련 분쟁조정 민원에서 회사 측에 미지급금을 지급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해당 상품의 약관에 “만기보험금을 고려해 소정의 사업비를 차감한다”고 명시돼 있어 환급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 향후 법원 판결 등으로 지급 결정이 내려지면 모든 가입자에게 동등한 조치를 하겠다고 의견서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지난달 금감원의 일괄 지급 권고를 거부한 데 이어 한화생명까지 반기를 들면서 ‘자살 보험금’ 사태처럼 즉시연금 이슈도 장기 소송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생명은 삼성생명(4300억 원)에 이어 미지급금 규모가 850억 원가량으로 두 번째로 많다. 해당 가입자는 2만5000여 명에 이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분조위 민원 1건에 대한 것”이라며 “향후 법리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다른 가입자들에게도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1일경 윤곽을 드러낼 차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59·사진)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최근 CIO 공개 모집에 지원한 30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 심사를 받을 후보자 13명을 정했다. 21일 진행될 면접 심사 대상에는 주 전 사장을 포함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부문장, 정재호 전 새마을금고 CIO 등이 포함됐다. 주 전 사장은 서류 심사에서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여러 후보 중에서도 그동안 CIO 물망에 계속 올랐던 주 전 사장을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주 전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사장 시절 매도 리포트 확대, 고위험 주식 선정 발표 등 파격 행보로 ‘증권업계의 돈키호테’ 등의 별명을 얻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반대 의견을 내 사임 압력을 받았다. 추천위가 이런 주 전 사장의 개혁 성향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주 전 사장이 증권사에서 주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기금 운용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현재 기금운용본부는 직원 이탈 등으로 흔들리는 조직을 포용할 리더십이 필요한데 주관이 뚜렷한 주 전 사장의 조직 운영 스타일이 현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이 CIO로 임명될 경우 보건복지부 등 상급 기관과의 관계 설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주 전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복지부 장관이 대한항공 같은 개별 회사에 개입할 것을 지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은산(銀産)분리 규제 완화를 공식화하면서 이르면 올해 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정치권도 8일 은산분리 규제를 풀어주는 특례법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동안 ‘반쪽 성장’을 이어왔던 인터넷전문은행이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늘리면 금융 소비자들이 다양한 중금리 대출, 간편결제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호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빨라질 듯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특례법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도 속도감 있게 관련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를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인가할지는 9, 10월 진행될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를 마친 뒤 발표할 것”이라며 “이달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되면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2, 3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인터파크, 네이버, SK텔레콤, 키움증권 등이 꼽힌다. 2015년 첫 인터넷전문은행을 선정할 때 3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냈지만 인터파크와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탈락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플랫폼 기술 등을 통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을 노리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은 각각 지난해 4, 7월에 출범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다. 이들은 공인인증서 없는 거래, 24시간 이용, 수수료 인하 등 기존 은행권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에 발목이 잡혀 열기가 점차 잦아들었다.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 지분 4%)만 보유할 수 있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사금고로 삼는 문제를 방지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대표적인 ‘낡은 규제’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는 지난달 1500억 원을 유상증자하려고 했지만 산업자본으로 분류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참여가 제한돼 300억 원만 성공했다. 또 지난달엔 대출상품 4개의 판매를 중단했다. ○ 주말에도 모바일로 주택담보대출 은산분리 규제가 풀리면 ICT 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늘려 주도적으로 신기술에 투자하고 핀테크 혁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특례법은 다른 규제 완화를 위한 신호탄”이라며 “정부가 핀테크 육성 의지를 강조한 만큼 앞으로 클라우드산업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이 통과되면 우선적으로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상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규제 탓에 지지부진해진 아파트담보대출과 앱투앱 간편결제, 법인 수신 계좌를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파트담보대출은 시중은행이 문을 닫은 주말이나 평일 밤에도 이용이 가능하고 대출 심사 절차도 간편해 고객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뱅크는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전세자금대출을 늘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속도가 더 빠른 해외 송금 서비스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아 achim@donga.com·박성민 기자}
유진투자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에서 존재하지 않는 ‘유령주식’이 거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고객 A 씨는 올해 5월 보유하고 있던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665주를 전량 매도했다. 하지만 하루 전 해당 ETF가 4 대 1의 비율로 주식 병합을 실시해 A 씨가 실제 보유한 주식은 166주뿐이었다. 거래 시스템에선 665주가 문제없이 매도됐다. 증권사 매매 시스템에 주식 병합 사실이 제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 씨는 존재하지 않는 주식 499주를 팔아 17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거뒀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유진투자증권은 499주를 사들이고 A 씨에게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A 씨는 이에 불복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해외주식 매매와 관련해 대다수 증권사들이 주식 병합 등의 내용을 수작업으로 전산에 입력하고 있어 유령 주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직원이 당일 통보받은 주식 병합 내용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와 관련한 사고 가능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올해로 ‘환갑’을 맞은 교육보험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변액 교육보험’으로 재탄생했다. 교보생명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존의 교육보험을 개편해 ‘미리보는 (무)교보변액교육보험’을 내놓는다고 6일 밝혔다. 보험료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받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도 납입 보험료의 최대 135%(0세 가입 기준)까지 교육자금을 보장한다. 자녀가 19∼22세가 될 때까지 매년 학자금을 받는 ‘학자금 설계형’과 대학입학(19세), 독립 시점(27세)에 각각 적립금의 75%, 25%를 받는 ‘자유설계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교육보험은 한국 보험의 역사를 보여준다.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가 1958년 ‘대한교육보험 주식회사’를 설립해 선보인 진학보험은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으로 주목받았다.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내던 1970, 80년대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 300만 명이 교육보험으로 학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의무교육이 확대되고 다양한 보장성 보험이 등장하면서 교육보험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다른 보험사들이 교육보험 판매를 중단하면서 교보생명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이르면 올해 4분기(10∼12월)부터 자동차보험료가 3∼4%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비요금 상승, 폭염으로 인한 사고율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다. 2016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차보험료가 오르면서 가계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차보험료 인상 시기와 폭을 검토하고 있다. 인상 폭은 최소 3∼4%, 시기는 이르면 10월, 늦어도 연말 정도로 예상된다. 2년 넘게 보험료를 동결했거나 내렸던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요인이 누적돼 더 이상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료 인상 압박의 최대 요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비요금 상승이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6월 ‘적정 정비요금’을 2010년 대비 연평균 2.9% 인상한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시간당 정비업체 공임은 기존보다 약 20% 오른다. 보험개발원은 이로 인해 연간 보험금 지급이 3142억 원 늘고, 2.9%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가 사망하거나 다쳐 일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때 보험사가 보상하는 금액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늘어난 것도 악재다. 지난달 삼성화재 등 6개 주요 손보사에 접수된 사고는 1년 전보다 8.8% 늘었다. 보험업계는 이로 인해 3월 말 현재 82.6%인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이 7월 말 9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상급·종합병원 2, 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자동차보험에 청구되는 병원비가 연간 550억 원가량 증가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 수가와 의료 수가 동시 인상으로 손해율이 올라 적자 부담이 커졌다”며 “중소 보험사는 버티지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비용 절감 노력으로 손해율을 낮추기보다 영업 손실을 고객에게 떠넘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사 관계자는 “적정 인상률은 7∼8% 정도지만 보험료가 서민 물가와 밀접한 만큼 실제 인상 폭은 줄어들 것”이라며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부 보험료 인상 요인은 인정하지만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업계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민연금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영국 런던 본부 건물을 사들인다. 2일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 건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예상 매입 금액은 약 1조7000억 원으로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이전엔 2009년 영국 런던 HSBC 본사를 1조5000억 원에 매입한 것이 가장 큰 투자였다. 국민연금은 기금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5월 기준 약 67조 원으로, 전체 기금의 10.6%를 차지한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2.17%로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0.49%)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대체투자 집행은 491억 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 증권사 상당수가 발행되지 않았거나 발행 주식 수를 초과하는 ‘유령 주식’이 입고되는 것을 막는 장치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12조 원어치의 유령 주식이 잘못 입고된 삼성증권 배당 사고가 다른 증권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이런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증권사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고 이후 약 한 달간 32개 증권사와 코스콤의 주식 매매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해 이 같은 내용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점검 결과 증권사들의 주식 입고 시스템은 허점투성이였다. 고객이 주식 실물을 입고하면 예탁결제원이 증권의 진위를 확인하기도 전에 해당 주식을 시장에 매도하는 것이 가능했다. 도난, 위조 등 이른바 사고가 난 주식이 아무런 제한 없이 시중에 풀릴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총 발행 주식 수를 초과하는 주식이 전산시스템에 입력돼도 이를 걸러낼 장치가 없었다. 주식 대체 입출 및 출고 과정에서도 일부 증권사는 수작업으로 주식 수량 등을 입력하고 있어 유령 주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대량의 주식을 주문할 때 입력 실수 등을 막을 시스템도 갖추지 않았다. 현행 규정상 고객이 직접주문접속(DMA)으로 매매할 때 주문 금액이 30억∼60억 원 규모로 크거나 상장주식의 1∼3%를 거래할 때는 경고 메시지를 띄워야 한다. 주문 금액이 60억 원을 초과할 때는 주문을 보류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해외주식 거래는 아예 이 규정에서도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연말까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우선 발행 주식 수를 초과한 주식이 입고되는 것을 차단하는 장치가 전산시스템에 새로 마련된다. 또 실물 주식은 예탁결제원과 증권사가 확인하기 전에는 매도를 금지하고, 주식 대량매매(블록딜) 때는 증권사 책임자의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김도인 금감원 부원장보는 “내년 1분기(1∼3월) 안에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식 매매 및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결과를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 3위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 기업공개(IPO)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5조 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보험금 신(新)지급여력제도와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교보생명은 2012년 회사 지분 24%를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면서 2015년 9월까지 상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자본 확충 규모와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지금까지 상장을 미뤄왔다. 교보생명이 상장되면 단숨에 시가총액 5조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중 삼성생명(19조 원), 삼성화재(13조 원)에 이어 세 번째다. 생보사 2위인 한화생명 시총(4조4903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2012년 지분 매각 당시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는 5조2000억 원가량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2년에 비해 각각 73%, 55% 늘어난 만큼 기업가치가 더 올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계획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아직 IPO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직장인 장모 씨(36)는 지난달 운전 도중 끼어들기를 하다가 옆 차와 살짝 부딪쳤다. 차량 왼쪽 펜더(바퀴 덮개)와 앞문이 찌그러졌고 수리를 위해 찾은 정비업체는 보험사에 약 50만 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수리비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 다시 보험금 지급 심사에 들어갔다. 부품 교체 여부를 두고 정비소와 보험사 손해사정 담당자 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양측의 줄다리기 끝에 수리비는 10만 원가량 줄었지만 장 씨는 일주일이나 걸려 수리된 차를 돌려받아야 했다. 앞으로 장 씨 사례처럼 자동차 사고 보험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이 사고 차량의 사진을 보고 수리비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서비스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 3초 만에 AI가 수리비 계산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국내 최초로 올해 안에 AI를 활용한 수리비 견적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한화손해보험 본사에서 상용화를 앞둔 시스템을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자동차보상기획파트 직원들이 실제 접수된 사고를 바탕으로 수리비 견적 결과를 테스트하고 있었다. 서울의 한 사고 현장에서 옆문이 움푹 들어간 차량 사진이 전송됐다. 사진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3초 만에 ‘36만1638원’이란 수리비가 계산돼 나왔다. 정비업체에서 청구한 37만9838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른 사고 차량 사진을 바탕으로 AI가 산출한 수리비는 정비업체보다 10만 원 적었다. 정비소는 새 부품으로 교환해야 한다고 했지만 AI는 부품을 수리해서 쓰면 된다고 판단했다. 이 시스템은 파손된 차량 사진 10∼20장을 받아 수리해야 할 부위를 걸러낸다. 부위별로 파손 정도를 6단계로 분류한다. 이 데이터를 1만 개의 수리비 산출 기준 모델에 대입해 수리비 견적을 내는 방식이다. 유창렬 한화손보 자동차보상기획파트장은 “AI 견적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고객과 보험사 모두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 가입자는 사고 발생 직후 수리비를 즉시 확인하고 보험금 과잉 청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사는 단순 사고에 대한 판단을 AI에 맡기고 복잡한 사고에 인력을 집중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해외는 AI 상용화 앞서 해외 보험사들도 AI 수리비 견적 자동화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인슈테크(보험+기술) 열풍이 거센 중국에서는 최대 민간 보험사인 핑안보험을 비롯해 상당수 보험사가 AI 수리비 견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대표 보험사인 올스테이트도 지난해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고, 일본의 대형 손해보험사인 미쓰이스미토모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에도 AI 수리비 견적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소액 보상에 대한 손해사정 시간이 23%가량 줄어들고 수리비 청구 기간도 현재 평균 4일에서 1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현재 정비소에 보급된 자동차 수리비 시스템에 AI 기능을 추가해야 하는데, 정비업체들이 객관적인 수리비가 산출되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