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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이 자사 주식 약 60만 주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해 이를 되찾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 창립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인이자 이스타항공의 지주사인 이스타홀딩스의 자금 확보에 도움을 준 박모 변호사가 주식을 몰래 빼돌렸지만 이스타홀딩스는 뒤늦게 알게 됐다. 이스타홀딩스로서는 제주항공과의 인수전에 소송전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14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사모펀드로부터 이스타항공 주식 77만 주를 담보로 80억 원을 빌렸다. 이 의원의 고교 동창인 박 변호사는 사모펀드와의 중개 역할을 했고 사모펀드가 담보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주식을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 변호사는 이 중 40만 주를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코디사에, 20만 주는 김재현 씨(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구속)에게 각각 담보로 제공해 총 48억 원을 챙겼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사실을 2017년 10월에야 알게 됐고 박 변호사를 고소했다. 그러나 주식을 담보로 받은 코디사와 김 전 대표는 2017년 12월 법원으로부터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명령을 받고도 모든 주식을 매각해버렸다. 이스타홀딩스는 2018년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가 주식을 매각해 돌려받을 수 없게 되자 최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 변호사는 2018년 초 해외로 도주해 기소중지 상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주식 490여만 주를 545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계약을 감안하면 60만 주는 약 60억 원에 이른다. 이스타항공 측은 “박 변호사가 몰래 주식을 처분한 횡령 사건으로 이스타항공은 피해자”라는 입장이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주식이 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말이 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회사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 초창기에 투자금 확보 등 역할을 했지만, 이 의원의 경영 판단이 회사의 손해로 이어진 적도 많다”며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의 비효율적인 사업 방식도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 항공사들은 개별 여행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개인 고객 영업 비중을 높여갔는데 이스타항공은 여행사에 항공권을 파는 B2B(기업 간 거래) 방식을 고집해 항공권 판매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또 이스타항공은 한국과 태국 방콕, 유럽을 잇는 노선을 특화한 타이이스타젯 항공사에 투자하려다가 자본력이 달려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내 비빔밥은 한식을 전 세계로 알린 시작이었는데….”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기내식 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데 대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서비스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으로 매년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비빔밥과 불고기 등 한식 기내식을 제공하면서 한식을 알리는 효과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은 1975년 경기 김포에 기내식 전문 공장을 세우면서 본격화됐다. 1980년대부터는 그룹 내 기내식 사업부를 발족해 조리와 운반, 탑재, 관리, 서비스 등을 전문화했다. 기내식 사업이 수익 제고와 더불어 항공사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대한항공은 1980년대부터 설렁탕과 갈비, 김밥류, 만두 등의 한식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1992년 전기밥솥을 이용한 비빔밥을 선보였고, 1997년엔 비빔밥을 전 좌석에 모두 제공했다. 이에 대한항공 비빔밥은 이듬해 전 세계 최우수 기내식에 주어지는 ‘머큐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기내식 사업 매각 결정으로 대한항공의 기내식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내식은 레시피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이를 상용화하는 데도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기내는 압력과 습도, 미각 등이 지상과 다르기 때문에, 기내식 개발을 위해서는 기내 상태를 본뜬 특수 공간도 필요하다. 자체 기내식 공장이 있으면 신메뉴 개발과 조리, 다양한 기내 서비스 제공 등이 원활하게 운용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 자체적으로 기내식을 조달하는 싱가포르항공이 기내식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체와 향후 기내식 사업 협력을 논의하겠지만 직접 기내식 사업을 할 때 있던 운영상의 장점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영 악화에 빠져드는 항공사들이 기내식, 정비, 조업 등의 인프라를 매각하곤 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항공사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매각 협상 중이기 때문에 추후 재매입이나 기내식 서비스 계획도 차차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최초의 국립 항공박물관이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맞은편(서울 강서구 하늘길)에 드디어 개관했습니다. 대한민국 항공 역사가 100여 년의 발자취를 써내려가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항공 박물관 하나 없다는 점은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죠. 2015년 항공 관련 역사를 정리하고 항공 산업과 문화를 접목해 미래 항공 꿈나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담아 박물관 건립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5일 국립항공박물관이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할 예정입니다. 개관일이 7월 5일인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1920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윌로우스 시에 한인비행학교(Korean, Aviation Corp. K.A.C)가 설립됩니다. 재미동포였던 김종림 선생이 당시에 윌로우스 지역에서 농장을 통해 큰 돈을 벌었는데요, 그 돈을 비행학교를 만든 겁니다.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계자들의 노력과 각종 성금 등이 모여 훈련기 ‘스탠더드 J-1’을 도입했고 조종사들이 훈련을 받습니다. 대한민국 항공 역사의 첫 시작인 셈이죠. KAC가 처음 시작한 7월 5일을 기념하려 개관일도 7월 5일로 한 겁니다.당시 윌로우스 지역 신문 1면에 KAC가 소개됐습니다. 내용 중 “KAC에서 훈련 받은 한국인 조종사들이 일본에게서 나라를 되찾는데 큰 역할을 할 것 으로 믿는다”는 글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물관에는 당시 KAC 설립 기사가 실린 윌로우스 지역 신문 원본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리고 KAC에서 훈련 받은 조종사들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뒷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6.25전쟁 당시 활약한 항공기와 그 이후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고 있는 공군의 역사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항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항공 산업 초창기에 발행된 관제사와 조종사, 정비사 등의 자격증과 교육자료, 각종 항공관련 물품과 책 등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자료들이 많이 전시돼 있습니다.박물관은 크게 항공역사와 항공산업, 항공생활 분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항공 역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죠. 1층 항공역사관에서는 R-1820 엔진과 공중비행에 관한 1800년대 자료들, 한인비행학교가 소개된 윌로우스 신문 1면, 임시정부 비행장교 1호인 이용근 비행사 자격증, 대한제국 여권, 한인비행학교 조종사들(장병훈, 오림하, 이용선, 노백린, 이초, 이용근, 한 장호)의 모습, 한인비행학교 J-1 항공기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비행사인 안창남 선생님이 몰았던 비행기도 있고, 안 선생님의 활약을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보도한 동아일보 신문도 전시돼 있습니다. 또한 보잉 747 동체 단면과 엔진도 볼 수 있고,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에서 운영하는 T-50B 항공기도 직접 앉아 볼 수 있습니다. 2층 항공 산업관에서는 현재 대한민국 항공 산업에 대한 개요와 위상, 항공기 개발 및 기술 등을 볼 수 있습니다. 3층 항공생활관에서는 항공기술의 미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항공 산업은 어떻게 발전할 것이며 또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특히 박물관의 각종 체험 코너가 인상적입니다. B747 조종석에서 직접 기장이 돼 항공기를 조종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을 그대로 옮겨와서 직접 관제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승무원들이 받는 안전 훈련 체험(비상 탈출 슬라이드)을 통해서 기내 안전을 배울 수 있고, 행글라이딩 VR, 패러글라이딩 VR도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 공항 체험 코너에서는 EBS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 시즌5에 처음 등장하는 국립항공박물관의 마스코트 ‘나래’와 함께 뛰어 놀면서 공항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슈퍼윙스 시즌5서 나래가 항공박물관에서 출동을 하는 에피소드 편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압권은 블랙이글 조종사들의 실제 조종 VR입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360도로 돌아가는 VR 기구에 직접 탑승해볼 수 있는데요, 저도 직접 체험을 해봤는데 정말 조종석에 탄 것과 같은 스릴과 느낌이 끝내줬습니다. 비용은 2000~3000원 정도.국립항공박물관에 있는 각종 자료들은 박물관 관계자들이 직접 수소문을 해 수집하기도 했고, 박물관 건립 소식을 들은 많은 분들이 기증과 기부를 해주신 덕분에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항공역사를 기리기 위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결실을 맺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항공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있는 장소라는 생각입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많은 분들이 국립항공박물관을 즐길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박물관 입장은 무료입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 S 그란스포트’는 첫인상부터 보는 이를 압도했다.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삼지창 모양의 엠블럼과 날카로운 느낌의 헤드램프, 볼륨감을 살린 우람한 느낌의 전면 디자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엄을 뽐내는 듯했다. 특히 국내에 단 20대밖에 없다는 한정판인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장인의 수작업으로 짜낸 가죽 시트가 인상적이었다. 르반떼 S 그란스포트는 운전석에 타면서부터 고급스러움에 빠져든다. 운전자를 감싸 안아주는 듯한 착석감과 부드러운 느낌의 시트, 대시보드와 사이드패널 등에서 볼 수 있는 장인의 손바느질은 운전의 기쁨을 더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소재의 이름을 딴 ‘펠레테스타’는 잘 짜인 가죽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이기도 하다. 속도를 많이 내지 못하는 도심 주행의 경우엔 전후방 충돌 보조 및 손과 발을 떼고도 앞차와의 간격 및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운전 보조 시스템 등이 있어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또 차량 높이를 6단계로 설정할 수 있어 속도에 따른 공기 저항과 운전 시야를 조절할 수 있다. 저속에서 마세라티의 안전성과 승차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면, 고속에서는 특유의 주행 능력이 돋보였다. 르반떼 S 그란스포트는 최대 출력이 43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폭발적인 가속을 낼 때의 엔진음이었다. 핸들 양편에 장착된 기어 변속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빠르게 변속을 하면서 속도를 높일 때는 레이싱 게임을 하는 듯한 짜릿함이 전해졌다. 특히 변속을 하면서 속도를 높일 때 내는 엔진음이 매력적이었다. 포효를 하듯 강하면서도 결코 거칠지 않은 ‘웅장한 엔진음’이 귀를 울렸다. 도로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가해지는 힘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기능은 코너링을 하거나 급가속을 해야 할 때, 그리고 도로와 날씨 상황에 따라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오프로드와 노멀 모드, 아이스, 스포츠 등 4가지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마세라티는 옆에서 보면 “길면서 크다”는 느낌을 준다. 이것은 마세라티의 특징인 전후 무게 5 대 5 배분 원칙에 맞춰 차량 공간과 엔진 위치 등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내관과 외관, 주행의 안전성과 스릴 넘치는 주행 경험까지 만끽할 수 있는 르반떼 S 그란스포트 제냐 펠레테스타의 판매 가격은 1억9200만 원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위기를 극복을 위해 1969년부터 이어온 기내식 사업을 접는 것이다. 대한항공 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과 김포, 부산 공장에서 하루 최대 18만 식이 가능한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항공사들 중에서도 직접 기내식 공장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사업부문에 고용된 직원들의 고용 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구체적으로 매각 대상자가 나오게 되면 논의가 될 부분이지만, 고용 안정 등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 등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조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 불황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은 조종사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해외 항공사들은 기재 조기 반납과 퇴역, 항공기단 축소 등을 결정하면서 수백에서 수천 명의 조종사 인력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부기장 80명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조종사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는 곳은 없습니다. 문제는 신규 조종사 채용입니다.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를 겪으면서 조종분야 신규 채용 시장은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조종인력분야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조종사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LCC) 3곳, 총 48명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신규 채용 계획조차 짜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48명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적은 숫자일까요? 지난해 신규 채용된 조종사 숫자는 548명입니다. 10분의 1로 줄어든 셈입니다. 2018년에는 635명을 뽑았습니다. 매년 500명 이상의 조종사를 뽑던 채용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조종사로 채용되는 방식은 크게 2가지입니다. 면허를 취득하고 항공사 공채를 통해 입사를 하는 경우와 선(先)선발 후(後)교육 방식이 있습니다.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방식인데요. 항공사들이 사전에 될성부른 교육생을 뽑고, 교육을 통해 조종사를 채용하는 방식입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선 선발 교육생 채용 계획은 당초 234명에서 코로나19로 인해 121명으로 약 50% 줄었습니다. 코로나19가 심화될 경우 계획된 인원은 더욱 줄거나 자칫 선발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2018년 선 선발된 훈련생 238명 중 조종사로 채용된 인원은 8명입니다. 나머지는 훈련 중이거나 채용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선발된 훈련생 200여 명의 훈련생들도 아직 취업을 못한 상태죠.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종사 자격증(다발 비행기)을 취득하는 사람들의 규모는 매년 700~800명 수준 입니다. 그런데 신규 채용 규모는 2016년 697명, 2017년 590명, 2018년 635명, 지난해 548명 이었습니다. 수급 불균형이 매년 심화되는 상황에서 취업을 못한 조종사 자격증 취득자들과 조종 훈련생, 조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한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문이 대폭 줄어든 건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외로 이직하거나 취업한 조종사 숫자도 매년 줄고 있습니다. 한때 중국의 항공산업이 성장하면서 한국인 조종사들을 많이 채용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해외로 이직한 조종사 수는 2017년 145명, 2018년 80명, 2019년엔 26명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습니다. 조종사 취업문이 넓어지려면 항공산업이 성장해서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늘려야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모든 걸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정년 은퇴를 하는 기장들이 있으면 그만큼 새로운 조종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항공사를 제외하고 LCC의 경우 기장들의 평균 나이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즉, 정년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정년에 따른 감소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조종사의 꿈을 가지고 국내외에서 항공사 훈련을 받고 있는 분들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국내 일부 항공교육기관은 부실경영으로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울진비행훈련원은 지원자가 감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악화로 퇴소 인원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하자, 정부는 각종 보조금 등을 지원하면서 조종 훈련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또한 면허는 취득했지만 취업을 못한 사람들의 기량 유지와 비행시간 확보 등을 위해 비행 교육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1억~2억 원 수준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비행낭인’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코로나19는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키고 있습니다. 박상모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7~8년 전엔 조종사 수급이 크게 늘었던 호황기였지만, 그 이후부터 조종사 채용 시장은 계속 좁아지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항공 수요가 예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 돼야만 조종사 채용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4∼6월)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8% 급감했다. 5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은 잠정치) 국적 항공사 9곳의 국제선·국내선 여객 수는 557만4596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65만5883명과 비교하면 76.4% 급감한 것이다. 가장 많은 항공기와 노선을 보유한 대한항공의 여객 감소폭이 84.9%로 가장 컸다. 아시아나항공(―77.7%)과 제주항공(―71.6%), 진에어(―71.5%), 에어부산(―63.1%), 에어서울(―61.7%), 티웨이항공(―57.9%)이 뒤를 이었다. 특히 2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32만8348명으로 지난해 2분기(1521만7359명)에 비해 97.8%나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선의 경우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약 6조5000억 원의 매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기류가 이어지면 하반기(7∼12월)에도 최소 8조8000억 원의 매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선의 2분기 여객 수는 524만6248명으로 지난해 2분기(843만8524명)와 비교해 37.8% 감소에 그쳤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에 총 9000억 원을 넣어 지분 0.7%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BW 발행으로 증가한 주식 때문에 희석된 지분 감소를 일부 만회하면서, 경영 참여를 위한 지분 투자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한진칼 BW 청약에 사모채 등을 발행해 총 9000억 원을 넣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3000억 원 규모의 한진칼 BW 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24.45 대 1이었다. 이에 9000억 원을 넣은 3자 연합은 약 0.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한진칼의 BW 발행으로 새롭게 늘어나게 된 주식 수는 약 363만 주다. 전체 주식의 약 5.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식 수가 늘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낮아지게 된다. 45.24%를 보유했던 3자 연합의 지분은 BW 발행으로 42.61%로 줄어들게 되는데, 여기에 0.7%를 추가로 늘려 총 43.31%를 확보하게 된다. 조 회장 측도 지분 41.04%에서 약 38.7%로 지분이 줄어드는데 BW 발행 후 추가 확보 지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진칼의 BW 공모로 인해 늘어나는 주식 5.79%는 16일 상장될 예정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 측이 BW에 어떻게 참여했는지도 관심사”라며 “새롭게 발행될 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양측의 움직임이 치열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재로서는 인수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확률은 50 대 50이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인수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이번 주에 결론이 날 것 같다”며 5일 이같이 말했다. 당초 양 사의 인수 협상은 파기 수순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인수 협상 과정을 챙기고, 양 사도 인수와 관련한 입장 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주 제주항공에 사실상 ‘손익 계산서’가 담긴 공문을 보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의 이스타항공 지분 38.6%에 대한 매각 대금 약 410억 원을 이스타항공에 그대로 내놓을 것이며, 제주항공은 각종 세금과 금융비용 등을 제외하고도 150억∼200억 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며 사실상 인수를 설득하는 내용이다. 매각 대금에 대한 사용 권한을 제주항공에 모두 주겠다는 뜻도 담겨 있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체불임금도 근로자들이 회사 살리기를 위해 체불임금 일부를 반납할 의지가 있는 만큼, 매각 대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공문은 앞서 제주항공이 “체불임금과 회사 운영비, 각종 고정비 등을 포함해 800억∼1000억 정도의 미지급금을 수일 내에 해결하라”고 한 공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답변이 곧 인수합병 여부의 결론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공문 등을 검토해 조만간 입장을 낼 예정이다. 당초 제주항공 내부에서는 인수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였다. 이석주 전 제주항공 대표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통화를 하면서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희망퇴직에 들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공개되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 장관이 나섰다. 김 장관은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상직 의원을 각각 만나 인수합병 성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체불임금과 각종 비용 등 인수합병 선결 조건에 대한 양측의 입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인수합병이 깨지면 이스타항공의 존립이 어려워지고, 실직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항공업계 주무 부서인 국토부가 직접 사안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국토부의 각종 인허가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국토부 수장까지 나선 상황에서 양 사가 극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불안한 인수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동요하는 상태다. 그동안 사측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입장을 바꿔 제주항공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을 향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000여 명의 이스타항공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대표 한모 씨도 지난주 사표를 냈다. 한 이스타항공 직원은 “4개월째 무급이다. 인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사표를 쓰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Party On(파티는 시작됐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1위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의 시총을 제친 1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주식시장에 처음 입성했던 10년 전 시총 13억 달러(약 1조5600억 원)에 불과했던 회사가 도요타를 누른 이날,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9% 오른 1119.63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113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총은 약 251조 원으로, 전날 마감한 일본 도요타의 시총 약 242조7000억 원을 제쳤다. 테슬라가 2010년 6월 29일 상장한 후 10년 만의 일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중단과 판매량 부진에 허덕이는 사이 투자자들은 미래차를 앞세운 테슬라로 돌아섰다. 올해 초 약 430달러였던 주가는 이날까지 3배 가까이로 뛰었다. 지난해 테슬라의 총 판매량은 37만 대로 1000만 대를 넘게 판 도요타의 30분의 1 수준이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약 1조 원의 적자를 냈지만 도요타는 27조 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그럼에도 테슬라 시총이 도요타를 넘어선 것은 완성차들이 코로나19로 생산과 판매 부진에 빠진 사이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내세운 테슬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는 “2015년 아마존이 월마트 시총을 추월한 역사적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미래 전기차 및 기술에 대한 혁신의 아이콘이 테슬라였고 비전이 점차 실현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변종국 bjk@donga.com·서형석 기자}

“Party On(파티는 시작됐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글로벌 1위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의 시총을 제친 1일(현지시간).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주식시장에 처음 입성했던 10년 전 시총 13억 달러(약 1조5600억 원)에 불과했던 회사가 도요타를 누른 이날,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3.69% 오른 1119.63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 때 113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총은 약 251조 원으로 전날 마감한 일본의 도요타 시총 약 242조7000억 원을 제쳤다. 테슬라가 2010년 6월 29일 상장한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부터 그야말로 급등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중단과 판매량 부진에 허덕대는 사이 미래차를 앞세운 테슬라의 인기는 더 올랐다. 올해 초 약 430달러였던 주가는 이날까지 3배 가까이로 뛰었다. 지난해 테슬라의 총 판매량은 37만 대로 1000만 대를 넘게 판 도요타의 30분의 1 수준이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약 1조 원의 적자를 냈지만 토요타는 27조 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판매량과 실적만 보면 시총 1위 기업이라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미래를 평가하는 곳이다. 완성차들이 코로나19로 생산과 판매 부진에 빠진 사이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내세운 테슬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테슬라는 내연기관 없이 전기차로만 간다며 한 우물만 팠다. 실제로 외국 언론들은 테슬라의 시총 1위 등극을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가 전기자동차 시대로 옮아가는 상징적 사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CNBC는 “2015년 아마존이 월마트 시총을 추월한 역사적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테슬라 주가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미래 비전과 기대만으로는 기업이 성장할 순 없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는 2000년대 들어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고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생산성 및 품질 문제에 시달려왔다.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20년 신차품질조사’에서 31개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꼴찌였다. 엔진 및 변속 기능, 신기술 구현 등이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각종 돌발 행동과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괴짜 CEO’의 행보도 테슬라에 의심을 품게 만드는 대목이다. 2018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엘론 머스크 CEO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제발 테슬라 주식을 자시 말라”고 하는가 하면 2018년 7월엔 생방송 팟캐스트에 나와 인터뷰 도중 대마초를 피우며 위스키를 마시기도 했다. 당시 주가는 10% 급락했고 하루 만에 약 2조 원의 시총이 날아갔다. 하지만 끊임없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뤄가는 머스크의 행보를 투자자들은 높이 사고 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한지 18년 만인 올해 5월말, 머스크는 유인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민간 기업이 우주선을 발사하겠다고 나섰을 때 업계에서는 머스크를 사기꾼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무모한 도전을 결국엔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테슬라가 아닌 머스크에 투자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미래 전기차 및 기술에 대한 혁신의 아이콘이 테슬라였고 비전이 점차 실현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며 “머스크가 말한 것이 실현되는 모습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정부가 2022년 추진하는 3기 신도시 5곳 중 2곳을 수소 도시로 지정해 수소충전소와 수소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수소자동차는 85만 대, 수소충전소는 660기로 늘려나간다. 또 수소 산업과 기술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고 수소 기업을 1000개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열린 제1회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소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정부와 기업, 민간 자문위원 등이 모여 국내 수소산업의 로드맵을 짜고 각종 정책 지원 방향 등을 논의하는 범정부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경기 남양주시 왕숙지구, 하남시 교산지구, 부천시 대장지구, 고양시 창릉지구, 인천 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 가운데 공모를 거쳐 2곳을 수소 도시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수소 도시는 각종 건축물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냉난방, 전기 등에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다. 수소차 이용자의 충전소 접근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고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에는 수소 버스가 투입된다. 또 일반 드론보다 체공시간이 4배 이상 긴 수소 드론을 확산하기 위해 드론 비행 규제를 완화한 ‘드론 특별자유화 구역’도 올해 11월경 지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 1000개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소 산업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로 바꾸기로 했다. 법에 명시된 것만 금지하고 나머지는 다 허용하는 방식이다. 또 수소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프로젝트당 길게는 5년 동안 연간 최대 15억 원을 지원한다. 선진국과 비교해 기술역량이 취약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충전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해 수소 가격을 kg당 현재 8000원대에서 3000원대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이 짧은 수소차의 강점을 살려 대형 화물차나 중장거리 버스 등을 집중적으로 늘려 2030년까지 수소차를 8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날 함께 열린 ‘수소 모빌리티+쇼’ 전시회에는 수소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와 드론, 굴착기, 자전거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수소 생산·저장·운반 관련 기술과 제품이 전시됐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 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인 ‘HDC―6 넵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수소차 개발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3, 4년 후에 넥쏘 후속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수소차) 수요가 늘어나면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두산그룹은 기존 배터리 드론보다 2배 이상 길게 비행할 수 있는 수소 드론과 수소연료전지 등을 소개했다. 11개국 108개 기업이 참여한 수소모빌리티+쇼는 3일까지 열린다. 이새샘 iamsam@donga.com / 고양=변종국 기자}

정부가 2022년 추진하는 3기 신도시 5곳 중 2곳을 수소 도시로 지정해 수소충전소와 수소 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수소자동차는 85만 대, 수소충전소는 660기로 늘려나간다. 또 수소 산업과 기술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고 수소기업을 1000개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열린 제1회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소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정부와 기업, 민간 자문위원 등이 모여 국내 수소산업의 로드맵을 짜고 각종 정책 지원 방향 등을 논의하는 범정부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경기 남양주시 왕숙지구, 하남시 교산지구, 부천시 대장지구, 고양시 창릉지구, 인천 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 가운데 공모를 거쳐 2곳을 수소 도시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수소 도시는 각종 건축물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냉난방, 전기 등에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게 된다. 수소차 이용자의 충전소 접근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고, 간선급행버스시스템에는 수소 버스가 투입된다. 또 일반 드론보다 체공시간이 4배 이상 긴 수소 드론 확산을 위해 드론 비행 규제를 완화한 ‘드론 특별자유화 구역’도 올해 11월 경 지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 1000개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소 산업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로 바꾸기로 했다. 법에 명시된 것만 금지하고 나머지는 다 허용하는 방식이다. 또 수소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프로젝트 당 길게는 5년 동안 연간 최대 15억 원을 지원한다. 선진국과 비교해 기술역량이 취약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충전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해 수소 가격을 kg 당 현재 8000원 대에서 3000원 대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은 수소차의 강점을 살려 대형 화물차나 중장거리 버스 등을 집중적으로 늘려 2030년까지 수소차를 8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날 함께 열린 ‘수소 모빌리티+쇼’ 전시회에는 수소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와 드론, 굴착기, 자전거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수소 생산, 저장, 운반 관련 기술과 제품이 전시됐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 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인 ‘HDC-6 넵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투박한 모양의 트럭 디자인에서 벗어나 매끄럽고 둥근 형태로 전면부를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수소 기술을 상용 부문으로까지 확장해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수소차 개발 계획을 묻은 기자들의 질문에 “3, 4년 후에 넥쏘 후속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수소차) 수요가 늘어나면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두산그룹은 기존 배터리 드론보다 2배 이상 길게 비행할 수 있는 수소 드론과 수소연료전지 등을 소개했다. 11개국 108개 기업이 참여한 수소모빌리티+쇼는 3일까지 열리며 다양한 수소 관련 제품 전시와 수소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수소 에너지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고양=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삼성중공업이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조사인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함께 선박용 연료전지 공동 개발에 나선다. 20일 삼성중공업은 블룸에너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 선점을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 조선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블룸에너지 본사 간 비대면 화상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다. 양사는 주력 제품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셔틀탱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2022년까지 추가 확보함으로써 미래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 선점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9월 노르웨이 독일 선급인 DNV GL로부터 연료전지를 적용한 원유운반선의 기본설계 승인을 세계 최초로 획득한 바 있다. 연료전지는 발전효율이 매우 높고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CO2)와 같은 환경 오염물질 감축 효과가 커 기존 내연기관용 선박 추진기 및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영업팀장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을 골자로 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시행에 따라 친환경 선박 기술이 향후 해운업계에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근 열린 도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패밀리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X450hL 시승회 현장. 기자는 가족을 위한 SUV를 고민하는 아버지의 관점에서 RX450hL의 내부 공간에 주목했다. 3열 시트가 있는 RX450hL은 필요에 따라 3열 시트를 접어 트렁크 공간을 한층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중대형 SUV 대부분이 3열 시트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지만 RX450hL은 공간 활용이 보다 섬세하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트렁크는 우선 3열을 편 상태에서도 평평하면서도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박스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일부 SUV는 트렁크 공간에 뒷바퀴 부분이 튀어 올라와 있거나 박스형이 아니어서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골프 가방이나 여행용 가방, 상자 등을 넣을 때 박스형 트렁크는 블록을 쌓듯 빈틈없이 물건을 실을 수 있다. 유모차를 넣을 때도 박스형 트렁크는 유모차를 기울일 필요 없이 딱 맞게 넣을 수 있다. 트렁크 바닥 아래에도 적재 공간이 숨어 있다. RX450hL은 2열도 접을 수 있는 데다 2, 3열을 접으면 트렁크 바닥과 거의 수평이 되도록 접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해진다. 또 2열은 한쪽 좌석만도 접을 수 있다. RX450hL의 2열 시트는 독립식 좌석(캡틴체어)으로 제공된다. 팔걸이 각도를 조정할 수 있고 컵 홀더가 시트 측면에 달려 있다. 또한 2열 좌석이 3열 좌석까지 이동할 수 있어 충분한 다리공간을 제공한다. 3열에서도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도록 송풍구와 패널을 마련해 뒀다. 특히 운전석과 보조석 문에 달려 있는 공간(서랍) 활용이 독특했다. RX450hL은 필요에 따라 서랍 공간을 당기면 공간이 더 늘어났다. 책이나 노트북 등을 수납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또한 보조석 앞의 대시보드가 평평하게 디자인돼 있어 각종 물건을 올려놓기에도 편했다. 운전석 대시보드에는 렉서스의 시그니처 아날로그 시계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바로 위쪽에는 12.3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시계 아래쪽에는 온도 및 바람 조절 버튼이 기존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오묘한 조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RX450hL 시승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도요타의 복합문화공간 ‘커넥트 투’에서 경기 구리시까지 달리는 것으로 진행됐다. 하이브리드차량답게 도심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하다가도 속도를 내야 하는 구간에서는 내연기관 특유의 힘을 발휘했다. 특히 핸들링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렉서스 측은 “RX450hL은 고효율 3.5L 가솔린 엔진과 고출력 전기 모터를 결합해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공기역학을 최대한 활용한 기술 적용으로 응답성과 핸들링, 컨트롤을 한층 섬세하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RX450h 모델의 가격은 8067만∼9576만 원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항공기 정비는 중대한 정비를 하거나 그에 필요한 인프라가 없어 자체 해결이 불가능할 경우엔 외부에서 정비를 받습니다. 항공사가 직접 정비를 하면 좋겠지만, 자체 정비 인프라를 모두 갖추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대형항공사들은 자체 정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더러 있으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비용절감과 항공기 운영 효율성 등을 감안해 항공기 정비 전문 업체를 이용합니다. 항공기의 안전운항과 성능향상을 위해 정비(Maintenance)와 수리(Repair), 분해조립(Overhaul) 사업을 주로 하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를 사업의 앞 글자를 따서 ‘MRO’ 기업이라 부릅니다. ●MRO 정비의 종류MRO는 크게 운항정비와 기체정비, 엔진정비, 부품정비로 나뉩니다. 운항정비는 엔진오일과 타이어, 소모품 등을 점검하는 일종의 경정비입니다. 가벼운 정비여서 항공사들이 대부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기체정비는 기체 안전성에 대한 정기 점검으로 동체와 날개, 배선, 객실 내부 등을 점검합니다. 정비 시설과 노동력 등이 많이 필요한 정비여서 정비 인프라를 갖추려면 대규모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여의치 않은 항공사들은 MRO 전문 업체에서 주로 기체 정비를 합니다. 엔진정비는 말 그대로 엔진과 압축기, 터빈 등에 대한 정기 점검입니다. 그런데 엔진정비는 엔진 제작사의 기술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정말 어렵고 중요한 엔진 정비는 제작사를 거쳐야 하기에, 엔진정비 시장은 주요 엔진 제작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습니다. 부품정비는 유압과 기계, 전기, 전자 등의 부품 정비를 말합니다. 분해조립과 작동 점검, 재생, 기능 점검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데요. 부품정비는 기체정비와 함께 ‘원 스탑 서비스(ONE STOP SERVICE)’ 요청이 많은 분야입니다. 즉, 항공사들이 한 MRO에서 부품과 기체 정비를 한 번에 다 끝내고 싶어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프라가 잘 갖춰졌으면 한 번의 고객 유치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현재 MRO 전문 클러스터를 갖춘 나라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중국, 캐나다 정도입니다. UAE와 브라질, 멕시코, 말레이시아, 중남미, 터키 등도 MRO 전문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등이 필요하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글로벌 MRO 시장은 2025년 약 130조 원 이상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산업 발전 속도가 빠른 동아시아의 MRO 시장은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기지개 편 한국 MRO한국은 MRO 산업이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지원과 인증을 받은 한국공항서비스(캠스, KAEMS)가 지난해 MRO기업 간판을 걸고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도 몇 개의 MRO 회사들이 있었지만, 캠스는 항공 정비 사업을 국가적으로 키워보자는 목표로 유관기관들이 힘을 합쳤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에 MRO가 없어서 매년 절반 이상의 정비 물량을 해외업체에 맡겨 왔습니다. MRO기업이 성장해 국내 정비가 가능할 경우에는 약 2조 원의 수입대체 효과뿐 아니라, 국내 항공기 정비 관련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항공기 정비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대부분은 항공사나 방산업체 등으로 취업을 했지만, MRO 기업이 성장하면 항공 정비사들의 취업문도 넓어지게 됩니다. 현재 캠스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하이에어의 항공기 정비를 수주한 상태입니다. 이달 3일 캠스를 방문 했을 때, 티웨이항공 B737 항공기 2대가 정비를 받고 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행기가 날지 못하는 사이에 정비를 받고 있었던 겁니다. 현재 캠스는 국내 항공사들만이 주요 고객입니다. 그러나 해외 정부로부터 항공기 수리사업장 인가(여기서 고친 비행기는 안전성이 인정된다는 일종의 증표)를 받고,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 수리가 가능해지면 동아시아 등 해외 국가들로부터도 정비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 항공 MRO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자, 항공기 정비 인력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세금으로 만들어낸 일자리가 아니라 산업과 기업 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입니다. 캠스에는 60여 명의 항공 정비사들이 있습니다. 항공기 한 대를 정비하는 대 2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정비 수주가 늘어날수록 정비사 수요도 늘어날 것입니다. 정부는 MRO사업이 계속 성장하면 2026년까지 직·간접적으로 항공 정비사와 연구 인력 등을 포함해 5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항공 정비사를 꿈꾸는 분들은 많아지고 있는데, 항공사 취업문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MRO 종사자 분들은 항공 정비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항공사 뿐 아니라 MRO 기업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합니다. 코로나19로 항공 산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한국의 MRO 산업은 항공산업이 다시 회복될 날을 기대하며 묵묵히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한국이 중요한 MRO 국가로 거듭났으면 합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과 그의 자녀들이 이스타항공과 지주사인 이스타홀딩스에 대한 지분 등 모든 권한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 의원 측은 경영 부실로 인한 직원 임금 체불 문제 등에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자 지분 포기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이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이스타항공 측에 헌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며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 협상이 완료될 경우 얻게 되는 대주주의 각종 이득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예상 매각대금은 약 545억 원이다. 매각대금 중 이스타홀딩스 지분에 해당하는 약 410억 원이 이스타홀딩스로 들어가는 구조였다. 매각대금은 각종 차입금 및 세금, 금융 이자 변제 등에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수십억 원의 자금은 대주주 등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3월부터 지급되지 않고 있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 임금에 대한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며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에 인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조종사 노동조합 등은 오너 일가에 임금 체불 등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지원하고 싶어도 여당 의원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지원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이 의원 측이 각종 이익을 포기하는 대가로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 나서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지분 포기 선언은 이스타항공 지분 취득 과정의 적법성 논란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금 3000만 원에 불과했던 이스타홀딩스가 2016년 이스타항공 주식을 매입해 최대 주주로 등극하는 과정에서 자금 100억여 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이스타항공 측은 “모든 과정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정부 당국에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한편 김현정 민주당 부대변인이 노조 측에 이 의원을 대신해 체불임금 합의 등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여권 부대변인이 나서는 모양새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측에 체불임금 250억 원 중 110억 원만 받으라는 제안을 수용해 달라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부대변인은 “당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미래를 준비하는 첫 단계로 생존과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최태원 SK 회장) 올해 초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무역 갈등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생존을 걱정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 큰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다. 유례없던 경제 침체와 생산 중단,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여파를 겪고 있다.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전 세계가 위기에 빠져 있는 현 상황을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 개발(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메모리 분야 1위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을 위해 UAM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더욱 속도를 내, 글로벌 수소 분야 판도를 주도해가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경영 전반이 위축돼 있는 상태지만, 기술 혁신과 미래 분야 투자를 늘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야만 기업의 생존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SK그룹은 우선 반도체·소재 분야에 대한 기술 설비 투자 강화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도체 핵심소재 업체인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과 SK하이닉스와의 반도체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뤄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SK그룹의 헬스케어 사업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합성신약 및 백신 개발을 통해 뇌전증(간질)과 독감, 폐렴 등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최근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와 수면장애 치료제인 ‘솔리암페톨(미국 제품명 수노시)’의 미국 판매를 시작한 SK바이오팜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있어서도 인공지능(AI)과 5G, 클라우드 등 ICT 역량을 활용해 자율주행 등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전기차 확산을 위해 배터리 관련 국내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친환경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011년부터 ‘한화 태양의 숲’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기후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이 더 의미가 있는 건 태양광 양묘장에 있다. 일반 묘목장에서는 대부분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를 쓴다. 그런데 태양광 양묘장은 태양광 에너지로 키우기 때문에 더욱 친환경적으로 숲을 조성할 수 있다. 한화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과 친환경 기후 사업을 합쳐 비즈니스와 사회 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GS그룹도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 합병과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올레핀 사업에 진출한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2021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안면 인식 결제와 계산대 없는 편의점, QR코드를 통한 개인 식별, 첨단 기술을 이용한 재고 파악 및 미래형 디지털 유통 기술 등을 갖춘 미래형 편의점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기업인들에게 하루아침에 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해줬다”며 “기존에 해왔던 모든 사업과 기업 활동, 조직문화까지 총체적으로 재점검해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 의원의 자녀들이 이스타항공과 지주사인 이스타홀딩스에 대한 지분 등의 권한을 포기한다. 오너 일가가 경영 악화 및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각종 임금 체불 논란 및 경영 참여 의혹 등에 대해 책임을 지는 동시에 인수합병 당사자인 제주항공에 사실상 최후의 통첩을 날린 셈이다. 29일 이스타항공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과 그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항공 상무 등이 이스타항공 매각에 따른 각종 대금과 권한 등을 모두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성명서에서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이스타항공 측에 헌납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좀처럼 인수 협상 과정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각종 이득을 포기하며 제주항공에게 인수 협상 성사 여부에 대한 공을 넘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스타항공의 매각 대금은 약 545억 원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이 대금은 지주사인 이스타홀딩스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스타홀딩스 지분 대부분은 이 상무 등 오너 일가가 가지고 있다. 매각 대금은 대부분 각종 차입금 및 금융 이자 변제 등에 사용될 예정이지만, 일부는 대주주 등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대주주가 가져가는 대금 역시 이스타항공이 직면하고 있는 임금 체불 등을 해결하는데 대출 형태로 쓰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주주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게 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등에서는 오너 일가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체불임금과 각종 대금에 책임을 지기로 한 계약이 있다고는 하지만, 임금을 체불하는 상황까지 오도록 경영 악화를 만들어낸 오너일가와 격영진에 대해 책임을 촉구한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이번 결정이 제주항공에게 “한 만큼 했으니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사실상 포기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빠져있는데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각종 자금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점 등이 자칫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줄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29일은 두 회사의 거래 종결 시한이었다. 즉, 이 날까지 두 회사가 인수 협상을 완료하던지 아니면, 인수 협상을 3개월 연장한다는 발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추가 협상을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근로자 대표 및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29일에 인수 협상 종결을 못하고 3개월 인수 협상을 연장할 경우 이스타항공은 더 이상 버틸 자금이 없어 청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협상이 더 길어질 경우 직원들의 고용 마저 위태로워 지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 총 사퇴와 매각 대금을 이용한 체불 임금 일부 책임 등의 카드를 던져 제주항공을 압박한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빨리 인수 협상이 완료가 돼야 한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거리로 나 앉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비행기 여행을 즐기고 싶어도 즐기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비행공포증(fear of flying)을 호소하시는 분들입니다. 비행기 사고 위험성이 높았던 항공 역사 초기에는 비행공포증이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인식 됐습니다. 그런데 항공여행이 점차 보편화 되고, 사고 위험성이 현저하게 낮아졌음에도 불안을 호소하는 여행객들은 계속 늘었습니다. 이에 1975년 미국 팬암 항공사가 비행공포증 치료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미국과 유럽 국가 중심으로 수십 개의 치료 프로그램이 운영될 정도로, 비행공포증은 치료를 해야 하는 일종의 불안장애 현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항공기 추락과 테러, 난기류, 폭발의 위험성 등을 과대평가해 불안을 호소하는 것부터 고소공포증, 폐소공포증, 공황장애 등도 비행공포증의 일부인 증상입니다. 비행공포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비행기에서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차 사고나 지인의 비행기 사고 경험 등 정신적인 외상 때문에 비행공포증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증상도 다양합니다. 비행기를 전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장거리 탑승만 힘들어하는 경우, 항공여행 횟수가 제한적인 경우, 비행기를 타긴 하는데 계속된 염려와 불안 때문에 극도의 긴장을 느끼는 경우 등 차이가 큽니다. 비행기를 한 번도 안 탔지만 비행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비행공포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100차례 이상 비행기를 탄 환자도 있습니다. 비행공포증의 증상도 다양합니다. 각종 비행기 사고에 대한 불안과 조종사, 정비사들에 대한 불신, 영화 등에서 사고에 대한 두려움 등 다양한 이유로 공포를 느끼는 것이 대부분이죠. 심지어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불면과 불안에 시달리다가 탑승과 이륙 때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일부 환자는 비행기 탑승 후 다시 내려버리거나,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세워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극도의 긴장으로 호흡 곤란이 오거나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비행을 잘 하다가도 난기류 등 기상 악화를 만나는 경우 불안감이 극대화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행공포증 때문에 직업적인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못해서 해외 사업이나 해외 파견, 외국과의 거래 등을 포기한 분들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겨우 출장지에 도착했지만 컨디션 난조 등으로 업무 수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네덜란드 축구선수였던 베르캄프는 자서전 등을 통해서 난기류를 만난 경험과 지인의 폭발물 장난 등을 경험한 뒤로 비행공포증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베르캄프는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는 이유로 연봉 협상에서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해외 원정 경기를 뛰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죠. 베르캄프는 유럽 내 원정 경기가 있으면 스스로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조종사나 항공기 승무원들도 근무를 잘 하던 중 갑작스레 비행공포증을 느끼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에도 조종사가 비행공포증으로 1년 이상의 정신 치료를 받은 후 복직한 사례가 있었으며, 객실 승무원이 심한 난기류를 경험한 후 비행공포증이 생겨 지상요원으로 전직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비행공포증의 치료 및 완화는 결국 ‘불안’이 줄어들어야 합니다. 기체 결함이나 난기류, 날씨 등 외부 요인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면 그런 외부 위험 요소가 비행기 안전에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점을 설득시켜야 합니다. 정신적인 공감대나 위로로 해결하진 못한다고 합니다. 논리적이고 지속적인 설득이 핵심입니다. 또한 맥박이 뛰거나 호흡 곤란 등 신체변화가 오는 경우엔 그러한 신체 변화를 최대한 줄이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비행공포증이 자연스럽게 치유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합니다. 엄연히 ‘치료’가 필요한 증상입니다. 이에 항공의료계에서는 ‘다구성 인지행동 집단치료’라 불리는 치료를 주로 합니다. 이는 불안과 비행에 대한 교육, 이완요법, 인지 재구성 치료, 시뮬레이터 치료, 실제 비행을 통한 치료 등 다양한 요소로 이뤄진 치료를 말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정상 불안과 비정상 불안에 대한 교육 △생체 반응에 대한 대응 교육 △항공기 작동 원리에 대한 교육 △항공기 안전시스템은 서로 보완하도록 돼있다는 전문 교육 (예컨대 엔진이 하나 꺼져도 다른 엔진이 이를 보완하고, 기능 하나가 작동을 안 해도 다른 기능이 이를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교육합니다) △상상의 상황에 노출시키고 이를 극복하는 치료 △치료사 및 조종사와 실제 비행을 함께 하면서 비행 공포를 줄여나가는 치료 △항공역학과 항공기 구조 및 비행, 관제 절차 등에 대한 교육 등 불안을 야기하는 모든 부분에 대해 해소가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비행공포증의 경우 객관적인 상황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대부분 주관적인 왜곡에서부터 불안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한 예로 비행기 사고율은 어떠한 교통수단보다도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런데도 자동차 여행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주관적인 왜곡인 셈입니다. 어떤 분은 비행기 산소가 부족하다고 호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객기는 엔진 등을 통해 5분마다 객실 내 공기가 100% 순환 됩니다. 어떤 교통수단 보다 탁월한 환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도, 호흡이 곤란하다고 느끼는 건 주관적인 왜곡이라는 것이죠. 비행공포증 치료의 성공률은 70~98% 정도라고 합니다. 다만 특정 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비행공포증은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 작용한 결과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아쉬운 건 국내에서는 비행공포증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국내항공사가 한 때 항공전문의와 조종사들로 구성된 비행공포증 치료 프로그램을 후원했지만, 지금은 후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항공전문 의사인 이상민 연세필정신과 원장은 “유럽항공사들은 비행공포증 전담 프로그램이 있다. 기내지에도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는 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해 놨다”며 “비행공포증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항공전문의와 치료 프로그램이 적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비행공포증은 비행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입니다. 국내항공사와 업계에서도 비행공포증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적절한 치료 프로그램이 다양해졌으면 합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