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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2017년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사태를 더한 것 같은 충격파를 느끼고 있다. 매우 염려스럽다.” 국내 5대 그룹의 한 계열사 대표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중국의 외출 제한 조치 확대 등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였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 대표는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3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연간 경영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며 주요 기업들은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공급망 차질과 소비 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 연간 경영 계획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 “경영 계획 재검토 불가피” 삼성전자는 세트 부문 중심으로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10일 중국 쑤저우에 있는 공장이 재가동될 경우와 1, 2주 정도 지연될 경우 등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베트남 및 국내 광주 가전 공장으로 물량을 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사업부 구매팀도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생산기지는 베트남에 있지만 중국 전역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난징, 옌타이, 광저우 등 3곳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들은 내부적으로 연간 경영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7∼12월) 실적 턴어라운드가 목표였지만 뜻밖의 복병으로 목표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SK는 직원들의 중국 전 지역 출장 금지뿐만 아니라 중국 경유도 금지시켰다. 내수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유통 및 호텔 계열사는 올해 경영 전략을 다시 수립할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이 경영 계획 재검토에 나서는 것은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생산 위기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동반 수요 감소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0.4%에 머무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었는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요 부진에 따른 저물가는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물류대란까지 겹치면 수출 및 생산 차질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 이미 중국 항만 기능이 마비되며 부산항 물동량이 3배 이상 높아진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니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화웨이, 애플 등 스마트폰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 이미지센서 판매 저하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매장 절반의 영업이 중단된 나이키 역시 “실질적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를 반영한 새로운 실적 전망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휴업 결정 4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차도 일단 10일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의 공급이 끊긴 탓이다. 기아차는 그동안 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에서 생산라인은 가동하되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기아차는 각 공장의 상황을 감안해 11일 이후의 휴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부품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조업에 돌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중국 시장의 신차 출시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일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부품 조달이 안 돼 한국 공장이 멈추면서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 4300여 곳마저 도미노 휴업 위기에 놓인 상태다. 이 중 영세 업체들은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이날 350여 개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 원대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 원 규모의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 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 원 조기 결제 등 1조 원 규모의 자금 집행에 나선다. 또 현대차그룹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협력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주요 거점인 산둥성 정부에 일부 공장이라도 생산을 할 수 있게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 업체부터 챙겨 달라”며 “함께 힘든 상황을 극복해야 된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서동일·김도형 기자}

5일 낮 12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경신 송도공장 정문에는 드나드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평소 점심시간에는 바깥 음식점으로 식사하러 가거나 흡연구역에서 삼삼오오 모여 흡연을 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경신 공장 직원들은 이날 건물 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그들은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공장에서 이번에 ‘현대자동차 전체 공장 중단’ 사태를 일으킨 차량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사진)를 생산하느라 밥 먹는 시간도, 쉬는 시간도 아끼고 있었다. 현대차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국내 차량 생산을 중단하자 국내 부품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국내에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춘제(중국 설) 연휴가 9일까지로 늘어나면서 경신의 중국 공장 4곳은 전체가 가동이 중단됐다. 경신은 비생산직 직원까지 생산라인에 투입했다.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전날도 밤 12시를 넘기도록 와이어링 부품을 생산했다. 경신 관계자는 “4일 고용노동부에 주 52시간 초과근로를 위한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비상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감산 중인 가운데 르노삼성차도 와이어링 부족으로 10일부터 2, 3일간 부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GM의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는 한국GM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재고 추이를 봐가며 생산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와이어링 부품은 자동차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후드, 천장, 트렁크 등 자동차 곳곳에 장착돼 여러 곳에 전기신호를 전달한다. 기존 내연기관차에는 1대당 2∼3km의 부품만 필요했지만 전기차에는 더 많이 들어간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부품은 아니지만 자동차가 점점 전기제품에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늘어난다. 사람이 일일이 꽂아야 하기에 노동력이 싼 곳을 찾다 보니 주로 중국에 생산공장이 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로 협력사도 타격을 받고 있다. 현대차에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가 생산을 중단하면서 모듈 생산을 멈췄다. 금호타이어 역시 현대·기아차 생산 차질로 8, 9일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은 춘제 연휴가 끝난 10일 이후에도 중국 내 공장 가동 중단이 계속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전남 목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신종 코로나 현장점검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등에 대한) 대책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7일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신종 코로나 사태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인천=서형석 skytree08@donga.com / 김도형 / 세종=송충현 기자}

배기량 이상의 성능을 내는 탄탄한 주행능력과 강화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최근 한국GM이 내놓은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이던 부분들이다. 한국에서 개발을 주도해 지난달 16일 출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해외 수출 물량까지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생산한다. 한국GM으로서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모델이라는 뜻이다. 랠리 스포츠의 앞 글자를 딴 RS모델로 지난달 31일 서울 도심과 주변 고속도로에서 시승에 나선 가운데 가장 궁금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아무래도 배기량을 줄인(다운사이징) 1.35L 가솔린 터보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 동력의 성능이었다. 차급의 경계를 깨뜨리겠다며 기존의 소형 SUV보다 더 큰 차체를 내세웠지만 이에 비해 너무 작은 배기량의 엔진을 얹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느껴본 가속력은 충분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금세 힘 있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었다. 도심 주행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고 어느 정도의 고속 주행까지는 속도계가 올라가는 속도도 느리지 않았다. 물론 고속 주행에서는 갈수록 가속력이 약해졌다. 국내 출시 모델에서 유난히 ADAS 적용에 인색했던 쉐보레가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충분히 믿을 만했다. 고속도로 주행은 물론이고 도심 주행에서도 무난하게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줬다. 계기판에서 앞차와의 추돌 예상 시간을 표시해주는 기능, 저속에서도 혹시 추돌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즉시 경고를 띄우는 기능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운전대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고 서스펜션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졌다.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스포츠 주행 모드를 선택하고 2륜 구동과 4륜 구동을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꽤 편리했다. 군데군데 큼지막한 주름을 주어 근육질처럼 보이는 외관은 차가 좀 더 커 보이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아직 정식 출고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신차에 대한 행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는 “무슨 차냐?”는 호기심 어린 질문도 받을 정도로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다. 다만, 인테리어는 단순함과 깔끔함에도 불구하고 소재 등에서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1.2L 가솔린 엔진과 1.35L 가솔린 엔진 모델로 나뉘어 출시돼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1.6∼13.2km 수준. 가격은 등급별로 1995만∼2620만 원(부가세 포함, 옵션 제외)으로 책정됐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굴지의 제조업체부터 동대문시장에 이르기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같이 진단했다. 중국은 세계 제조업 가치사슬의 핵심 고리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 세계 공장이 순차적으로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공장 셧다운 여파로 이날부터 국내 공장들을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하는 조치에 들어간 것은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달 9일까지 중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70%에 해당하는 자국 내 공장, 상점 등을 닫도록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특정 지역에 지진이 나도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여러 지역에부품 공급망을 만들어뒀지만 이번처럼 중국 전역에 문제가 생기니 대책이 없다”며 “특정 한 부품 때문에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전무후무한 사태에 업계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중국 정부가 밝힌 대로 공장 셧다운 기간이 9일로 끝날지, 10일 이후엔 실제 몇 개 기업이 가동에 들어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소 1주일 자동차 못 받는다 현대차 공장을 멈추게 한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의 모든 전장 부품을 연결해주는 전선다발로 무게가 50∼100kg, 원가는 최대 100만 원에 육박하는 필수 부품이다. 전장 부품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전선을 일일이 연결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부품이라 중국에 생산기지가 몰려 있어서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생산 재개 시점이 불확실해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오전에는 제네시스의 3개 세단 차종인 G70 G80 G9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평균임금의 70%를 받는 휴업에 합의한 가운데 이날 울산4공장에서는 소형 트럭 포터의 생산도 중단됐다. 5일부터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준중형차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휴업에 돌입한다. 공장별, 차종별로 생산 중단 시점은 다르지만 늦어도 7일부터는 울산공장을 비롯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가동을 멈춘다. 중국에 있는 다른 한국 공장에서 같은 부품을 공급받는 쌍용차도 이날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자동차 고객들의 차량 인수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그래도 5, 6개월 기다렸던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은 최소 1주일 이상 추가로 기다려야 한다. 다른 차량들도 인수시기가 늦어진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생산 중단이 이어질 수 있다. 바이러스 발생지 우한은 중국 자동차 생산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우한에는 닛산, 르노, 혼다 PSA 등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 공장도 있다.○ 스마트폰·제약·패션도 비상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은 산업에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우한시에 중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짓기로 하고 이르면 4월 기공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1분기(1∼3월) 양산에 들어갈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박중현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장은 “1일에 문을 열려 했던 광저우 원부자재 시장 개장이 10일로 연기됐고, 중국 내륙 운송이 차단돼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동대문시장 상당수 업체들은 영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소비 위축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주력 생산 기지가 베트남에 있어 생산에 큰 타격은 없지만 소비 위축을 걱정한다. 지난해 말 개장한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영업 중단되는 등 판매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관광, 유통업계도 내수 침체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GDP 기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 수준이었지만 현재 약 17%로 4배로 늘어난 만큼 경제 충격파도 클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1600억 달러(190조 원)가량 경제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약 20%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1% 하락한 배럴당 5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8일(49.78달러)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김현수 kimhs@donga.com·김도형·신희철 기자}
쌍용자동차에 이어 현대·기아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날부터 중형 세단인 K5와 K3, 소형 트럭인 봉고를 생산하는 화성·광주공장에서 감산에 돌입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통합배선 장치인 와이어링 부품의 공급이 끊기면서 생산 라인은 가동하되 조립하는 차체의 투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국내 생산을 총괄하는 하언태 사장도 이날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휴업’까지 불가피한 비상 상황”이라고 공지했다. 시기와 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울산·아산·전주공장 등에서 휴업을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부터 구체적인 휴업 방안을 논의하는 실무협의에 들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4일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쌍용차는 평택공장의 가동을 4∼12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와이어링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공장에서는 재고를 통상 일주일 치 정도만 확보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이 9일까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면서 이 부품이 더 이상 공급되지 않다 보니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차량 모델별로 재고를 확인하면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4일 혹은 5일까지밖에 재고가 없는 차종도 많아 생산 중단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대차는 주문이 밀려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최근 출시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SUV GV80 등은 대체 공급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위기 극복에 노사가 따로일 수 없다”며 “사측이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면 노조는 품질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만회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3일 휴업 일정에 쉽사리 합의하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 측은 휴업 기간에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겠는 입장이지만 노동조합은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멈춘 공장을 10일부터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춘제 연휴가 더 길어질 경우 상황은 불투명하다. 특히 건조기, 세탁기 등 신제품 일부가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도 향후 생산 재개 시 음극재 등 배터리 필수 소재의 확보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공장 재가동에 나서도 기업들이 확보한 원재료는 최대 1개월 분량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중국 내 2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의 ‘셧다운’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공장을 올해 1분기(1∼3월) 본격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산 부품의 공급 중단으로 국내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국내 다른 부품업체마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도형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포스코가 국내 기업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은 포스코가 협력사 등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체결한 각종 거래 계약의 약관을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AI로 일괄 심사해 불공정한 부분을 확인하고 법률 검토를 통해 개선된 약관을 회사 표준으로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포스코는 이 시스템에 법규 준수를 의미하는 ‘컴플라이(Comply)’와 AI를 합쳐 ‘포스 컴플라이(POS-ComplAi)’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이 시스템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선정한 포스코는 6개월간 법무실과 포스코ICT가 협업해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관련 법령, 지침, 심결·판례, 사내 상담사례 등 약 1만6000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이에 따라 법무실에서 해당 부서가 검토를 요청한 약관을 일일이 확인하던 기존의 업무 방식이 앞으로는 이 시스템을 활용한 일괄 심사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계약서 1건당 평균 3시간 소요되던 것이 대폭 단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불공정 약관을 사전에 근절하고 위법 우려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하도급법상 ‘부당특약’ 해당 여부를 자동 검출 범위로 설정해 시스템을 구축했고 앞으로는 공정거래법 대리점법 약관규제법 등 공정거래와 관련된 다른 법률까지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비즈니스 특성에 맞게 개선해 그룹사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바람직한 공정거래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4년 전 일감이 없어 ‘수주 절벽’으로 내몰렸던 한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조선 기술을 발판으로 올해 재도약에 나선다. 3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7조3497억 원, 영업손실 6166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2018년보다 매출은 39.6% 늘었지만 적자도 50.6% 증가해 2015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적자 확대는 드릴십(선박 형태의 원유시추 장비) 관련 중재 합의금 지급 및 드릴십 재고 자산의 장부가치 감소 등에 따른 일회적 비용 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2007년 드릴십 수주 과정에서 연루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지난해 11월 미국 법무부와 벌금 약 7548만 달러(약 901억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수주 금액이 재무제표에 반영되기까지 2년가량 걸리는 조선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는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도 비슷한 경영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세계적인 조선업 약세에도 견조한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클라크슨이 집계한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 물량은 252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2018년의 88.4% 수준이었다. 당초 업계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40% 줄어든 것이다. 한국 업체들의 수주량도 같은 기간 1263만 CGT에서 943만 CGT로 25.4%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국제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경기가 위축된 탓이 컸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수주 목표 159억 달러의 82%를 채웠고, 대우조선해양도 목표로 했던 83억7000만 달러 중 69억 달러를 따내 82%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목표액 78억 달러 중 71억 달러를 수주해 90% 이상을 달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필두로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연이서 성공한 덕분에 세계적인 선박 발주 감소에도 한국 3사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LNG 운반선을 필두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의 LNG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셰일가스로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의 LNG 생산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친환경 연료 수요 증가 또한 LNG선 발주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라크슨은 올해 수주 물량을 지난해보다 66% 이상 늘어난 3850만 CGT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159억 달러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실적보다 많은 각각 71억2000만 달러, 84억 달러를 목표로 제시한 이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IMO2020’ 황산화물 배출 규제로 친환경 선박이 각광을 받는 데다 LNG 운반선 수요 증가도 예정돼 있어 기술 경쟁력을 가진 국내 업계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처럼 세계 경제에 대한 돌발 악재는 부담이다. 올 상반기(1∼6월) 중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에 대한 각국 경쟁 당국의 심사 결과도 나올 것으로 보여 세계 조선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김도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신형 쏘나타(DN8·사진) 1000대를 공항택시로 공급한다. 3일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현지 최대 운수기업 중 하나인 ‘알 사프와’에 신형 쏘나타 1000대를 공항택시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계약 당일 100대를 알 사프와에 인도했으며 나머지 900대는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교통 체계를 개편하면서 택시의 경우 총 운행 기간 5년 이내 차량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최첨단 결제·통역·스크린 장착 의무화, 외장 색상 초록색 통일 등의 조치를 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 정책 발표 이후 완성차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변경된 규정에 맞는 택시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한국 실물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부품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기업들의 공급망에 비상이 걸려 생산 차질을 빚는가 하면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꺼리면서 내수시장 부진도 우려되고 있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의 여파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의 신종 코로나발 생산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조달하는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음에 따라 완성차를 조립하기 힘든 상황에 빠진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4일부터 12일까지 경기 평택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도 대기 주문이 밀려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특근을 철회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전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콕 소비’가 늘어나면서 내수도 얼어붙을 조짐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최모 씨(29)는 “17개월 아기용으로 쓸 손 소독제가 계속 품절이다. 할 수 없이 에탄올과 글리세린, 알로에 젤로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주 동안 증시도 공포에 휩싸였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104조 원가량 증발했고, 세계 증시도 열흘 만에 시총 3026조 원이 줄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도형·조윤경 기자}
쏘렌토와 카니발, 쏘울, K3 등 기아자동차의 4개 차종이 미국 시사주간지가 선정한 ‘최고 가성비 자동차(Best Cars for the Money)’로 선정됐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월드 리포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6개, 세단 부문 5개 등 총 11개 부문에서 올해 최고 가성비 차를 뽑았다. 최고 가성비 차는 성능과 함께 구매 가격, 연료비 등 5년 동안의 총 소유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기아차는 SUV 부문에서 3개, 세단 부문에서 1개 등 총 4개 모델을 최고 가성비 차로 배출해 브랜드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평가에서는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도 ‘최고의 2열(5인승) SUV’ 부문에서 최고 가성비 차로 선정됐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가 3일부터 국내 최초로 친환경 차량 구매 고객을 위한 ‘전기차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보조금 축소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순수 개인 구매 고객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신차 구매 후 2년 초과 3년 이하 기간 내에 현대차의 다른 신차를 다시 구매하면 기존 보유 차량의 잔존가치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주행 거리 4만∼6만 km를 기준으로 신차 구매가의 최대 55%(정부 보조금 혜택 적용된 실구매가 기준으로는 약 76% 수준)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신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뺀 실제 구매가가 3230만 원인 차량의 3년 후 잔존가치 보장가격은 2475만 원이다. 3년간의 대차 부담금으로 총 755만 원, 하루 6900원씩으로 이 기간 차량을 보유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차 구매 고객을 위한 각종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 철강업계가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7월 만료되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관세(AD) 연장을 최근 정부에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저가의 중국산 판매가 다시 늘어나자 국내 철강재 시장을 지키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최근 기획재정부에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 등을 요청했다. 단면이 영어 대문자 H처럼 생긴 H형강은 건축물 철골구조 등에 쓰이는 철강재다. 국내에서 매년 연간 260만∼300만 t가량이 소비되고 총판매액은 2조 원을 웃돌기 때문에 철근과 더불어 주요 건축용 철강재로 꼽힌다. 저가의 중국산 H형강이 과거 연간 최대 100만 t가량 수입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하자 국내 철강업계는 2014년 중국산 H형강을 반덤핑 혐의로 정부에 제소했다. 이 제소가 받아들여지면서 중국산 H형강은 2015년부터 5년간 최대 33%의 반덤핑관세 부과 품목으로 지정됐고 이에 따라 국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철근 20만 t가량을 포함해 중국산 철강재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100만 t 늘었다. 2017, 2018년에 비해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돼 판로가 막히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근거리인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여기에 기존의 관세 부과 조치도 7월 종료되자 H형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덤핑 판매와 그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를 우려하면서 관세 부과 연장을 신청한 것이다. 기재부가 이번 신청을 접수하면서 정부는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철강업계에서는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내 철강업계가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눈에 띄는 실적 하락을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공시한 현대제철은 1479억 원의 영업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의 모태인 인천제철 시절을 포함해 1990년 이후 첫 분기 영업 손실이다. 31일 4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포스코도 연결 기준으로 9분기 동안 이어온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지만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철강 제품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H형강 등에서 저가의 중국산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최근 초대형 철강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저가뿐 아니라 고급 철강재 등에서도 중국의 위협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최대 철강사인 보무강철은 지난해 마안산강철 등을 인수하면서 연산 9000만 t 규모의 조강 생산 능력을 갖췄다. 중국이 철강사 통합을 통한 대형화·집중화를 주요 기조로 내세우면서 보무강철이 조만간 세계 1위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심상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보무강철이 이끄는 통합은 피인수 업체에 기술력과 경영관리 능력을 전수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무질서한 가격 경쟁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결국 대형화에 따른 원자재·제품 협상력 증대, 업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 등으로 국내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SK Inside’를 중심으로 미래 E-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성장하는 오아시스가 되자.”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0’을 찾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주요 경영진 20여 명은 현지에서 미래 E-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을 통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최한 전략회의를 첨단 기술의 격전지인 CES 현장에서 7일(현지 시간) 개최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하는 E-모빌리티 산업 혁신의 기본인 ‘SK Inside’ 모델을 더욱 속도감 있게 성장시켜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CES 2020에서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자회사와 함께 ‘미래 E-모빌리티’의 혁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첨단 배터리와 초경량·친환경 소재, 각종 윤활유 제품 등을 패키지로 묶은 ‘SK Inside’ 모델을 공개·전시했다. 이날 현장 전략회의에서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CES에서는 E-모빌리티 산업의 진화 발전이 빠른 만큼 그것이 적용되는 산업도 넓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변화는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중요한 성장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 속도를 앞서 나가지 못하면 큰 위기가 될 것”이라며 딥 체인지의 가속화를 주문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 Inside’를 기반으로 E-모빌리티 혁신을 지원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을 기업 간 거래(B2B)뿐만 아니라 최종 소비자까지 포함하는 기업 간 거래(B2B2C)로 확대해 고객의 행복을 키우면서 기업 가치를 키워나갈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제철이 제조 부문뿐만 아니라 회사의 전 부문을 스마트화하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통한 혁신 경영에 속력을 내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가 기존 제조·생산 부문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 생산뿐 아니라 시스템, 인프라를 비롯한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까지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초 프로세스와 시스템, 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실행하는 ‘프로세스 혁신TFT’를 사장 직속으로 전진 배치했다.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와 스마트 매니지먼트 융합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실현, 성장시킬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2017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철소의 생산 공정과 기술력 향상을 꾀하는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바 있다. 그리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연결과 융합의 가치를 극대화시킨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라는 새로운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제철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달성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세스 혁신 TFT’는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준정보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전체의 데이터 품질 향상을 모색하고 판매부터 출하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관통하는 혁신을 동시에 추진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사적인 데이터 융합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이러한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새해 메시지에서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새해에는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의 도약을 현대차그룹의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규모 투자와 제휴 협력,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추진하면서 변화의 기반을 다진 가운데 올해부터는 미래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 방향과 관련해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를 통해 미래차 관련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순수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2019년 9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을 운영한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 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는 앱티브(APTIV)사와의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서 개인용 비행체(PAV)와 로봇 등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최근 공식화했다. 특히 PAV는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활용해 교통 정체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고객들에게 더 큰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합해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중후한 외관과 정숙함으로 세단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을 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내놓은 SUV ‘GV80’를 짧은 시간 시승하며 받은 첫 느낌이었다. 15일 GV80의 출시행사와 함께 진행된 시승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인천 영종도를 거쳐 송도를 왕복하는 코스로 약 120km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었다. 차의 성능을 느껴보는 시승인 만큼 가속 페달을 깊숙하게 밟아서 속도를 많이 높였을 때 적지 않은 풍절음이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정도의 속도에서는 풍절음은 물론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GV80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이 톡톡히 그 역할을 한 덕분이다. RANC는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지해 0.002초 만에 이를 상쇄시키는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없애는 기술이다. 이런 정숙성과 더불어 GV80의 첫 이미지를 결정지은 것 중 하나는 외관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방패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크레스트 그릴)과 함께 ‘역동적인 우아함’을 강조했다는 익스테리어. 큼지막한 그릴과 쿠페처럼 뚝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함을 느끼게 했다. 날렵하면서도 중후한 외관 디자인에 정숙성까지 갖춘 모습은 경쟁 모델로 꼽히는 일부 수입차가 가진 젊은 느낌의 외관과 달리 중·장년층 고객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부분이다.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m를 내는 3L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은 5m에 가까운 전장(4945mm)의 차를 자유롭게 몰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가속력을 보여줬다. 정숙성과 함께 고속 주행에서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속도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안정감도 인상적이었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 만큼 공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행감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는 인테리어가 대표적이다. 곳곳에 활용된 가죽과 우드,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 등은 하나씩 뜯어보면 충분히 고급스러웠지만 이런 최고급 재료가 결합된 실내 공간 자체는 다소 밋밋한 느낌이었다. 센터페시아의 공조장치 조작부는 ‘프리미엄’을 앞세운 GV80와는 썩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신기술은 별로 실용적이지 않았지만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변의 차량을 모두 그래픽화해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은 운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가격은 6580만∼8900만 원(부가세 포함).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둔 주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출장 금지, 주재원 귀국 유도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LG전자는 28일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만 내려졌던 출장 금지령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긴박한 상황으로 중국 출장을 반드시 가야 하는 경우에는 출장 사유를 엄격하게 검증하는 등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통해야 한다. 우한에 에틸렌 화학공장이 있는 SK종합화학은 설 연휴 직전에 현지 주재원 10여 명을 귀국시켰고, 이들의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하는 등 비상 대응 매뉴얼을 만든 상태다. 우한에 자동차 강판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포스코 측은 현지에 주재원 4명이 남아 있다. 포스코 측은 “중국 정부의 춘제(중국의 설) 연휴 연장 조치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며 “주재원 귀국 여부는 양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 업계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은 체크인 데스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또 국내 여행사 및 항공사에 중국 여행 취소 문의가 잇따르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이달 24일 이전에 발권한 모든 중국 노선의 항공권에는 환불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조윤경·김도형 기자}

세계적인 한류 열풍의 주역인 ‘방탄소년단(BTS)’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참석했다. 미국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 방탄소년단이 넥쏘를 타고 나타나면서 현대차와 함께하는 새로운 수소 캠페인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팰리세이드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에서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격상된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현대차의 수소 캠페인은 ‘당신을 위해서(Because of You)’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다. 현대차는 대표적인 미래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알리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부터 방탄소년단 멤버 1명씩이 다음 세대를 위해 지켜야 할 자연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 8편(종합편 1편 포함)을 현대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수소에너지의 근원인 물을 매개로 방탄소년단과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 수소에너지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도 선보인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2일 ‘2019년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액 현황 분석’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79만5000대로 2018년보다 1.8% 줄었다고 밝혔다. 판매 대수는 감소했지만 판매액은 59조230억 원으로 전년(57조3700억 원)보다 2.9% 늘었다. 수요가 고급화되고 자동차 생산도 고부가가치 차량 위주로 전환된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8년 3140만 원에 비해 4.7% 오른 3290만 원으로 조사됐다. 수입차는 지난해 판매 대수가 27만5000대로 2018년에 비해 6.0% 줄고 판매액도 16조5340억 원으로 0.3% 감소했다. 수입차는 판매 물량 기준으로는 국내에서 15.3%를 차지했지만 판매 금액 비중은 28.0%로 나타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겉모습이 좀 투박해 보이죠?” 현대·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R&D) 기지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17일 마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는 확실히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차량 개발을 총괄한 박병철 중형PM센터장(상무)은 외관과 내부 디자인 모두 ‘러기드(튼튼하고 강인)’한 느낌이 이 차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북미 시장 전용으로 개발해 지난해 2월 출시한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물량이 부족해 딜러가 우리 돈 500만 원에 육박하는 ‘웃돈’을 받으며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현지 시간)에는 기아차 최초로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꼽히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5만8000여 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2015년 공식적으로 이 차의 개발에 착수한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철저한 현지화였다. 디자인부터 내부 공간 구성까지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를 만들라는 것이다. 목표 고객층은 도시에 살면서 연간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40대 부부. 연구원들은 포드와 도요타 등 경쟁사의 SUV로 미국을 5000km가량 횡단하면서 미국 가정에서 생활하며 자동차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퇴근길에는 다른 집 아이까지 카풀 개념으로 함께 태워 오는 모습 등은 실내 공간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박 상무는 “한국 아이들 못지않게 요란한 미국 아이들이 서로 내 것이라면서 싸우지 말라고 컵 홀더와 USB충전단자를 충분히 넣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갈림길은 아무래도 디자인이었다. 유례없는 ‘북미 전용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놓고 진통을 거듭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우리 눈이 아니라 미국 고객의 눈으로 보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지침이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디자인 센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지금과 같이 강인한 인상의 디자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17일 주행시험장에서 이뤄진 조수석 시승에서는 시속 200km를 넘나들 때도 안정적인 주행감과 비교적 커다란 버튼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손이 큰 미국 고객을 위한 인테리어다. 박 상무는 “텔루라이드의 성공은 미국에서 연간 110만∼120만 대가 팔리는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는 물론이고 기아차가 예전보다 더 크고 비싼 차를 팔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화성=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