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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현재 많이 활용하는 재테크는 예·적금과 주식, 가상화폐 등 가상자산이지만, 향후 자산 증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 30대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재태크 인식을 조사한 결과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재테크 수단은 예·적금(3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33.0%)과 가상자산(10.3%)이 뒤를 이었고 부동산은 응답자의 9.8%에 그쳤다. 반면 향후 자산 증식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동산(36.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주식(32.4%), 가상자산(13.1%)순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MZ세대 입장에서 부동산 가격의 급상승 등으로 현실적인 투자는 어렵지만 자산 증식을 위해 부동산 보유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한미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타이 대표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한국 기업인들은 철강 수출 할당량(쿼터) 확대 등을 요구했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2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특별 리셉션에서 국내 주요 기업 고위 임원들과 1시간가량 대화했다. 타이 대표는 올 3월 USTR 대표 인준을 받은 뒤 아시아 각국을 방문하는 길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2007∼2014년 USTR에서 대중국 무역 분쟁 관련 업무를 이끌기도 했다. 리셉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GS글로벌, 한화솔루션, 효성, CJ대한통운, DB하이텍, 삼양 등 한국 주요 대기업 고위 임원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미국의 산업 협력과 향후 원만한 통상 이슈 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추진됐다.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는 인사말 이후 1 대 1이나 다수 간 대화가 자유롭게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타이 대표는 상호 호혜적 관계 강화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모색을 위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비전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월 화상으로 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회복, 탈탄소, 디지털 경제 등의 공동 목표를 위해 프레임워크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타이 대표는 무역 정책에서 현지 일자리를 우선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LG와 SK의 배터리 소송 당시를 회상하며 “USTR 대표로 임명됐을 당시 양사 소송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합의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가장 크게 신경 썼다. 앞으로 무역 정책을 짤 때 일자리를 많이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양사 최고경영자(CEO)를 설득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인들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법)와 관련해 한국의 철강 수출 할당량 확대 등을 요청했다. 미국 정부는 이 법을 근거로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미국의 5대 철강 수입국 중 하나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타이 대표에게 한국과 미국의 오랜 혈맹관계를 강조하며 한국산 철강 수입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코로나19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때에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한미 양국이 함께 공정한 글로벌 기업 환경을 조성하고 첨단산업분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화학과 GS칼텍스가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 양산에 힘을 모은다. 양사는 18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P) 양산 기술 개발 및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HP는 바이오 원료인 포도당 등을 미생물 발효시키는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친환경 물질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나 기저귀에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 및 도료, 코팅재 등의 소재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LG화학의 발효 생산 기술과 GS칼텍스의 공정 설비 기술을 활용해 2023년부터 3HP 시제품 생산을 할 계획이다. 양사는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원료로 하는 ‘화이트 바이오’ 분야 전반에 대한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하이닉스가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의 다음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첨단 장비를 반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중 양국이 핵심 전략 산업인 반도체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면서 양국 틈새에 낀 한국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민감하게 보는 부분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최신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반입 여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첨단화를 위해 EUV 노광장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EUV는 웨이퍼에 회로를 그릴 때 기존 장비보다 더 미세한 nm(나노미터) 단위의 구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반도체 업계의 기술 우위가 EUV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국내 공정에 우선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D램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우시 공장에도 장기적으로 EUV를 도입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EUV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정부의 허용 여부를 직접 밝히진 않으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자국의 군사 현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첨단 반도체 개발에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EUV는 아직 국내에 초기 도입 단계이고 중국 공장에도 구체적으로 적용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 국제 규범을 준수하면서 중국 우시 공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될수록 각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13일(현지 시간) 인텔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동으로 중국 청두 공장에서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 확대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인텔은 당시 “혁신과 경제에 필수적인 반도체에 대한 많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다른 해법들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 정부에도 EUV 중국 수출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와 함께 이달 9일 미국 정부에 제출한 반도체 사업 현황 자료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등 미중 갈등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EUV 공정의 경우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낸드플래시만 생산하고 있어 D램, 파운드리 공장에 비해 중단기적인 도입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연내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를 마무리 짓고 내년 경영계획을 정비해야 할 SK하이닉스는 중국 당국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래 심사 대상 8개국 중 7개국이 올해 7월까지 승인을 마쳤지만 중국 정부만 1년 넘게 보류 중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공급망 견제와 중국의 자국 산업 굴기가 올 들어 점차 구체적인 행보로 표출되면서 한국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도 직접적으로 변하고 있다. 정치외교적 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가 사무용 빔프로젝터 ‘LG프로빔’을 앞세워 스크린골프 시장에 진출한다.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주도 중인 사무용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홈골프족’ 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도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17일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제작 전문기업 케이골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LG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케이골프의 소프트웨어를 접목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케이골프 프랜차이즈 매장에 LG프로빔을 도입한다. 골프존, 카카오가 양분하는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과 국내 사무용 프로젝터 시장은 파나소닉, 엡손 등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LG프로빔을 선보이며 사무용 프로젝터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을 모은다. 우선 미국 호주 등 단독주택 거주 인구 비중이 높은 시장이 타깃이다. 양사는 주택 내 여유 공간에 스크린골프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시장으로 보고 LG전자의 글로벌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에서 골프 산업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 지난해 골프장이 아닌 곳(스크린골프장, 인도어골프장 등)에서 골프를 즐긴 인구가 2500만 명에 달할 정도다. LG전자는 가정용 LG시네빔과 사무용 LG프로빔으로 이원화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프로빔은 대각선 길이 762cm 크기의 화면에 4K 초고화질(UHD) 해상도를 갖췄고 촛불 5000개를 동시에 켠 것과 같은 5000안시루멘(ANSI lumen)의 밝기를 제공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원재료 가격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자동차, TV, 가전제품, 디스플레이 등 한국 수출 주력 제품들의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2배 가까이로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어디까지 오를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경영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태다. 비용(Cost), 공급망(Chain), 통화(Currency) 유동성 등 ‘3C’ 관리가 기업의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동아일보가 3분기(7∼9월) 국내 주요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한국 10대 수출품 중 하나인 자동차와 선박, 철강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선박 제작에 주 재료인 스틸플레이트는 지난해 평균 가격과 비교해 올해 1∼9월 평균 가격이 2배 가까이로 상승(93.7%)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산업의 원재료인 철광석(55.0%), 석탄(35.4%) 가격도 올랐다. 올해 초부터 ‘펜트업 효과’(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를 톡톡히 봤던 가전·전자제품 관련 산업도 원재료 폭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LG전자는 15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철강(24.6%)과 레진(합성수지·21.2%) 가격이 올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TV 재료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68% 올랐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의 핵심 원재료인 전기아연도금강판(EGI)은 82.9%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TV 제품 가격은 29%가 비싸졌고, LG전자 에어컨은 9.6%, 현대차 승용차는 13.8%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제품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물류비용 등도 올해 크게 상승해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물류량과 금액 등을 모두 반영하는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지난해 10월 1058에서 올 2월 2063으로 올랐는데, 올해 9월에는 3174까지 상승했다. 내년 경영 전략을 수립 중인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 물류 등 비용(Cost)도 문제지만, 미중 갈등 및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차질 등으로 공급망(Chain)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SK하이닉스는 분기보고서에 “차량용 반도체, 태양전지 등 관련 산업의 수급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원소재 생산지 다변화 등 사전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보고서에 ‘반도체 수급난’을 9차례나 언급하며 어려움과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지난해와 2019년 보고서에선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손실보상금 등 돈을 풀어왔던 각국 정부가 돈줄을 죌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변수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으로 각국이 재정정책을 통해 돈줄을 죄거나, 통화정책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Currency) 유동성에 변화가 오면 환율 및 금리 변수가 기업 매출과 이익에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라는 기존의 ‘C’ 리스크에 적응한 대신 새로운 ‘3C’리스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변수에 대응하는 준비와 역량이 기업의 실적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의 조세 지원 및 규제가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대기업 110곳과 중소기업 226곳 등 336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현장에 맞지 않는 조세제도 현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가장 많은 81.3%(중복 응답)의 기업이 조세지원제도가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 등에 따라 신성장동력이나 원천기술에 투입되는 연구개발(R&D) 비용 일부를 소득세나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지원 대상을 정해 놓은 시행령에서 벗어나는 경우 신기술이라 해도 기획재정부에서 추가로 지정하기 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실제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성장기술 12개를 지정하고 있으나 그린수소 등의 수소신기술은 공제 대상에서 빠져 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도 마찬가지다. 반도체부품 제조사 관계자는 “지능형반도체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정부 지정 신성장 기술이 아니라 일반 R&D 공제를 받고 있다. 좋은 제도라도 활용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응답 기업의 72.9%는 계열사의 관련 특허 보유 등으로 내부거래가 불가피한 상황에도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가 부여되는 규제가 현실과 괴리된 규제라고 답했다. 7년간 중 분류 내에서 동일 업종을 유지해야 하는 ‘기업상속공제’도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것을 막는 장애물이라고 64.3%의 기업이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가업상속 후 업종 변경을 제한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반상회가) 아재(아저씨) 냄새가 나긴 하지만 청년 의견을 들어 부족한 부분도 연구하고 정책으로 만들면 좋겠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13일 부산 ‘국민반상회’ 행사) “청년 여러분, 한국의 오바마, 마크롱이 돼보지 않겠나. 현행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13일 페이스북) 여야 대선 후보는 주말 동안 2030세대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전국 순회 이틀째인 13일 버스 안에서 부산 지역 젊은이 4명과 반상회를 열고 이들과 토론을 벌였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강조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 조정을 약속한 데 이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며 젊은 세대와 접촉면을 넓혔다.○ 캐스팅보터는 ‘중도층’보다 ‘청년층’두 후보 모두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세대 집중 공략에 나선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 변수가 되는 ‘세대 투표’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도 중요하지만 2030세대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상당 기간을 영남과 호남, 충청 지지층이 후보별로 결집하는 ‘지역 투표’가 당락을 결정했다. 그러다 2012년, 2017년 대선에선 30대 이하 젊은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이 각각 다른 후보에게 결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선 여야 후보 모두 2030세대에서 뚜렷한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8, 9일 만 18세 이상 전국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대별 후보 지지도에서 40대에선 이 후보(46.7%)가 윤 후보(26.9%)를 앞섰다. 60대 이상에선 윤 후보(62.8%)가 이 후보(22.8%)의 3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결집했던 2030세대 표심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20대에선 윤 후보(33.2%)가 이 후보(16.9%)에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30대에선 이 후보(30.4%)와 윤 후보(29.1%)가 혼전이다. 특히 ‘다른 후보 지지로 바꿀 수 있다’고 답한 20대는 69.1%, 30대는 61.0%로 나타나 50대(20.7%), 60대(16.1%)에 비해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득표율 51% 대 49%로 갈리는 초박빙 승부가 될 수밖에 없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2030세대를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중도층 규모는 예년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청년층 표심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최종 선택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 현 정부 실망감에 이탈 청년층 잡기 사활민주당과 이 후보는 지지율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2030세대를 향해 각종 공약을 쏟아내며 구애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첫 2박 3일 일정이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이어 8주 동안 매타버스로 전국을 순회하며 청년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청년 맞춤형 공약도 쏟아내고 있다. 연간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방안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전 국민 일상회복 방역지원금 지급’도 상대적 빈곤감이 큰 2030세대 표심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청년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2030세대 없이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값 폭등, 청년실업 등으로 청년세대의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진보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2030세대가 대거 이탈했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尹 “2030세대에 공정성 되찾아주겠다” 공략국민의힘은 2030세대가 현 정부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원인으로 ‘공정’ 이슈 등을 꼽으며 대책을 제시해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도 ‘30대 0선’인 이준석 대표와 연대해 2030세대 표심을 결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 대표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자 윤 후보가 이에 화답하며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까지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윤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도 청년 세대에 최우선적으로 혜택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당장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재원 등 구체성이 떨어지는 무리수 공약을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공약이나 이벤트보다 2030세대의 경제적 고통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현실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29세 이하 자산 대비 부채비율, 5년새 17% → 33%취업문 좁은데 창업도 가시밭길… 폐업률 20% 전세대 중 가장 높아 청년의 경제적 고통이 심해진 원인은 무엇보다 취업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15∼29세 체감실업률은 2015년 21.9%에서 올해 상반기(1∼6월) 25.4%로 높아졌다. 청년층 4명 중 1명은 실제 실업자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통계로는 근로자로 분류되더라도 스스로 제대로 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 대신 선택하는 ‘청년 창업’도 답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20.1%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다른 세대 폐업률은 감소했는데 29세 이하 폐업률만 0.3%포인트 늘며 역주행했다.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 창업 업종인 음식점 창업에 있어서도 지난해 20대 폐업률은 19.4%로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 대리·중개·도급업 등 모든 업종을 통틀어 29세 이하의 폐업률이 가장 높았다. 취업 창업이 어렵다 보니 빚이 쌓이는 속도는 빨라졌다. 통계청의 가구주 연령대별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보면 2015년에는 ‘29세 이하 청년’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6.8%로 60세 이상(13.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당시에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비중이 높고 소득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30대(22.1%), 40대(21.3%) 등이 자산 대비 부채 상위 그룹을 구성했다. 하지만 29세 이하의 청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로 전 세대 중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32.5%까지 치솟아 30대(28.4%), 40대(23.3%)와 격차를 벌렸다. 부동산 자산 규모가 미미한 청년이 대출을 받아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거나 아예 빚을 내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청년들은 향후 경제적으로 두고두고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취업 적령기 때 노동 경험을 제대로 쌓지 못한 채 빚이 늘다 보니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원리금이 불어나 ‘빚이 빚을 만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2015년과 지난해의 세대별 순자산을 비교하면 40대는 순자산이 1억 원 이상 늘어나는 등 대부분 세대의 순자산이 증가했는데 29세 이하 청년만 순자산이 132만 원 감소했다.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에 16.8%로 60세 이상 세대(13.4%) 다음으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실업-폐업-부채 비율’ 全연령대서 가장 높아체감경제고통지수 역대 최악… 청년 표심, 대선 좌우할 변수로 서울 도봉구의 한 편의점에서 주중에 하루 6시간씩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씨(29)는 4년 전 졸업했던 대학 학자금 및 생활비 대출 1900만 원의 원리금을 올 초부터 매달 갚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수입 130만 원 중 30만 원을 대출 상환에 쓰고 남은 100만 원으로 생활한다. B 씨(28)는 올해 초 2년간 운영해 온 카페를 폐업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여의치 않았던 B 씨는 오랜 목표 중 하나였던 카페 창업을 마음먹었다. 부모님 지원을 바탕으로 일부 대출을 받아 수도권에 작은 카페를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A, B 씨 같은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다. 취업이 안 되고 창업에 나서도 실패하고 그러다 보니 빚은 많아지는 ‘청년 3중고’를 겪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해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15∼29세의 고통지수가 27.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해당 지수 산출 이래 최고치다. 60대 18.8, 50대 14.0, 30대 13.6, 40대 11.5의 순이었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해 산출한 수치로 이 지수가 높으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걸 뜻한다. 29세 이하(지난해 기준 20.1%) 개인 사업자 폐업률은 전 연령대 평균(12%)보다 높았다. 29세 이하 가구주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여야 정치권은 이들이 내년 대선을 좌우할 ‘캐스팅보터’가 된다고 보고 공약 마련에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연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등의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 청년 세대에게 최우선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전자업계에서 ‘취향 마케팅’이 화두다. 소비자들이 가전, TV,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선택할 때 과거에는 ‘얼마나 성능이 좋은지’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은지’ 등을 봤다면 요즘은 ‘내 취향에 얼마나 맞는지’를 더 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기본으로 두고 디자인, 특정 기능 유무 등 자신의 취향과 맞는 제품에 더 큰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뒤늦게 인기를 누리는 제품이 발굴되기도 하고 기업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기도 한다. 가요계에서 종종 나타나는 ‘차트 역주행’을 보인 LG전자의 디스플레이 ‘룸앤TV’가 대표적이다. LG전자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기획해 30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해 1월 출시한 룸앤TV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제품이다. 그런데 올해 초 역주행이 시작됐다. 룸앤TV의 월 판매량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캠핑족’ 사이에서 룸앤TV가 캠핑장에서 사용하기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도는 호평을 확인한 LG전자는 발 빠르게 전용 가방을 액세서리로 출시했다. TV·모니터 제품군에서는 그동안 없던 액세서리다. 제품 타깃을 기존 1인 가구에서 캠핑족으로 바꿔 제품 전시회 등의 콘셉트도 캠핑장으로 변경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의 패턴을 연령, 성별 등을 중심으로 크게 나눠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세분화된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제품이나 마케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없던 제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더 맛있는 집밥’이라는 수요에 부응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는 기존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손쉽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은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에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누렸다.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식물생활가전 ‘LG 틔운’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잘 키우고 싶어 하는 ‘홈가드닝족’의 수요를 포착해 나온 제품이다. 앞선 제품으로는 게이밍족을 대상으로 한 전용 모니터 ‘울트라기어’ 시리즈나 신(新)가전의 대명사가 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가 있다.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 업종을 넘나드는 협업 사례도 늘고 있다. 전자제품과 패션 브랜드의 조합은 큰 인기를 누리는 협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가 톰브라운, 우영미 등의 패션 브랜드 한정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3·플립3’ 시리즈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호주의 청바지 브랜드 닥터데님과 갤럭시 Z플립3 전용 주머니가 달린 청바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에 패션 브랜드 메종키츠네 로고를 담은 한정판을 출시했는데 판매 시작 1시간여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삼성전자는 골프 브랜드 PXG와 함께 거리 측정 등의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워치4 PXG 골프 에디션’도 선보였다. 프리미엄 가전 ‘비스포크’ 제품군에 사용했던 색상을 활용한 갤럭시 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도 취향 만족에 한발 더 나가선 제품이다. 2가지 프레임 색상과 5가지 전·후면 색상을 활용해 기존 출시된 ‘올 블랙’ 외에 49가지 새로운 조합을 소비자가 고를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과 미국 경제계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기밀을 보호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미국상공회의소와 온라인으로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었다. 양측은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이 기업의 민감한 정보 보호를 비롯해 민간 경제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공급망 병목 파악을 위한 민관 대화,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기밀정보 보호 등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감한 사업상 기밀정보 요청을 삼갈 것에 뜻을 모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재고, 주문, 판매, 고객사 정보 등 26개 항목에 대한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양사는 민감한 내부 정보는 빼고 제출했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미일 3자 경제계 협의체 추진을 제안했다. 허 회장은 “아시아 지역 개발과 도약을 위해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 미국 일본 경제계의 정례적인 대화와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출범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는 자사 냉장고가 글로벌 안전인증기업 UL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UL은 사물인터넷 제품이나 스마트기기의 해킹 위험성과 보안 수준을 테스트해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등 5단계의 보안등급을 부여한다. 글로벌 가전기업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5일 강원 동해시 동해항. 지름 수십 m의 턴테이블(케이블을 감아 보관할 수 있는 설비)에 똬리를 튼 것처럼 감겨 있던 건장한 성인 남성 허벅지 둘레 굵기의 해저케이블이 분당 8m의 속도로 바다를 향해 움직였다. 해저케이블의 끝에는 최대 1만 t까지 케이블을 실을 수 있는 포설선(케이블을 싣고 해저에 설치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춘 배)이 있었다. 포설선에 설치된 턴테이블에서 케이블을 당기면 동해항에 감겨 있던 케이블이 풀려 배에 실렸다. 멀리서 보면 큰 뱀이 배에 실리는 것 같다. 대만으로 향할 예정인 포설선에서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선적 작업이 밤낮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수백 km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은 동해항과 길 하나 사이에 접해 있는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생산됐다. 이곳에선 해저케이블과 선박, 광산 등에서 쓰는 산업용 특수케이블을 만든다.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해저케이블 제조·시공 턴키(일괄수주계약) 계약이 가능한 회사는 LS전선을 포함해 전 세계에 5곳뿐이다. 케이블은 구리선으로 만든다. 90개 이상의 구리선을 가늘게 꼬아 도체를 만든 뒤 표면에 폴리에틸렌(PE)과 금속을 입히는 절연 등의 과정을 거치면 하나의 단심 케이블이 만들어진다. 단심 케이블은 세 가닥씩 묶어 포설한다. 이게 비용과 편의성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묶은 케이블을 스틸와이어, 아스팔트, 플라스틱 등으로 감싸면 지름 15cm 안팎의 케이블이 완성된다. 공장에서 만든 케이블은 육교처럼 생긴 이동로 ‘갱웨이’를 통해 동해항 턴테이블로 옮겨진 뒤 포설선이나 화물선에 실려 국내외 곳곳으로 향한다. LS전선은 올 1∼7월 1억4400만 달러(약 1705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강원도 전체 수출의 9%가 넘는 규모다.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바다 위 풍력발전기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날라야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육지와 가까운 섬에 풍력단지를 조성했기 때문에 100km 이하 짧은 거리를 잇는 교류(AC) 케이블이 주였으나 최근에는 바다 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늘고 있어 초장거리를 잇는 직류(DC) 케이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인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선 교류와 직류 케이블을 모두 생산한다. LS전선은 최근 대만에 조성되는 해상풍력단지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약 8000억 원 규모)을 따내기도 했다. 2008년 해저케이블 사업에 처음 뛰어든 LS전선은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스미안 등 수십 년간 해저케이블 사업을 해온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2019년 제2동, 지난해 제3동, 올 10월 제4동 등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온 결과다. LS전선은 최근 63층 높이의 해저케이블 생산타워를 동해에 짓기로 결정했다. 당초 베트남 중국 등을 검토했으나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사업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사장)는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해저케이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 투자를 확대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동해=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기업의 88%가 새해를 두 달가량 남긴 현재 시점까지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물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급난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사업 계획 수립을 마친 기업들도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31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투자 계획을 세웠거나 세우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11.7%에 그쳤다. 현재 계획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32.1%였고, 검토도 시작하지 못했다고 답한 기업은 절반이 넘는 56.2%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대기업 80곳과 중소기업 236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응답 기업의 68.0%는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되거나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완화될 것(32.0%)이라는 응답의 두 배가 넘는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 물류비 전망치가 너무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 수차례 사업 계획을 손보고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계속되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 대란 등으로 빚어진 원자재 수급난이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37.7%는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을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철강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거나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조달이 어려워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도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31.0%)였다. 경기활성화(25.0%)나 기업 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23.1%)보다도 더 많은 기업이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정부 과제로 꼽았다. 한편 정부는 요소수 품귀 대란을 계기로 범용 수입 품목에 대한 공급망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희토류 등 희소금속 35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338개 핵심 품목 등에 대한 공급망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왔다. 앞으로는 1만 개가 넘는 범용 수입 품목 가운데 요소수처럼 원자재 공급 차질이 생길 수 있는 품목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강한 마그네슘이나 실리콘 등이 관리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새로 짓기 위해 3조 원을 투자한다. 4일 외신과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SK온은 중국 장쑤성 옌청시와 배터리 4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총 투자 규모는 25억3000만 달러(약 3조 원)다. SK이노베이션은 9월 중국 4공장 신설을 위한 등록 자본금으로 10억6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새롭게 지을 공장은 연 1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SK온이 중국에 갖고 있는 공장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기차 15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다른 기업과 합작하지 않고 SK온이 독자적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현재 중국 창저우(7GWh), 옌청(10GWh), 후이저우(10GWh)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중국 완성차, 배터리 기업과 합작 운영 중이다. SK온은 배터리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1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돼 설립됐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앞서 9월 포드와 합작법인(JV)을 세워 2027년까지 89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를 투자해 129GWh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는 등 2030년까지 500GWh 이상의 생산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SK온은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리튬이온배터리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기술과 표준을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측은 배터리 화재 발생 조건을 찾기 위해 새로운 평가 방법을 개발하는 등의 협력에 나선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소기업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진입을 막은 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되레 떨어지고 외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중소기업 간 경쟁품목, 공공소프트웨어(SW) 대기업 참여 제한 등의 규제가 신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드론과 3차원(3D) 프린터가 대표적이다. 드론은 2017년, 3D 프린터는 2018년 중소기업 간 경쟁품목으로 지정돼 공공 조달시장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없다. 이후 공공 분야 드론 국산화율은 지난해 2월 기준 49.0%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세한 규모의 기업만으로는 질과 양에서 충분한 제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3D 프린터의 중국산 수입 규모는 2017년 569만 달러(약 67억 원)에서 2018년 1093만 달러(약 129억 원)로 늘어난 뒤 3년째 1000만 달러어치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경남 합천 해인사에 ‘디지털 반야심경’을 선물했다. 4일 재계와 불교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은 1일 해인사를 찾아 참배한 뒤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에게 디지털 반야심경을 전달했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고 이건희 회장의 49재 봉행식이 열린 곳으로, 홍 전 관장은 봉행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반야심경은 추사 김정희의 친필 책자를 고화질로 촬영한 뒤 다시 디지털 책자로 만든 것이다. 선물 받은 고화질 책에 감탄하는 원각 스님에게 홍 전 관장은 “이제 가상공간이 생기면 이렇게 꽂기만 해도 자기가 그 속에서 리움 컬렉션을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며 메타버스를 언급했다. 홍 전 관장은 메타버스에 대해 “내 것, 네 것 없는 세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혼합된 가상세계를 뜻한다.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은 2일에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방문해 고 이 회장의 1주기를 기렸다. 두 사람은 수행원 없이 경남지역 사찰을 찾으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하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에너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 인상, 환경비용 상승 등까지 더해져 기업 경영 부담이 ‘5중고’로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물류비, 에너지, 원자재, 금리, 환경비용 등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지표들의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1∼6월) 말까지 이어진다고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기업 경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경제지표로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60.8%)을 꼽았다. 해운물류비 상승(15.7%), 환경규제에 따른 원가 상승(13.7%)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내년 1분기(1∼3월) 최고가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4일 1배럴당 47.62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뉴욕상업거래소 기준)은 내년 1분기 중 92.71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는 같은 기간 1MMBtu(열량 단위)당 2.58달러에서 6.31달러로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원자재, 물류비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 가격은 올해 초 t당 7919달러에서 1만1663달러, 알루미늄은 같은 기간 t당 1922달러에서 3238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 등 해운 물류비는 올해 4분기(10∼12월) 최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도 올해 초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내년 연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t당 2만3000원에 거래됐던 증권거래소 할당배출권(KAU21) 가격이 내년 하반기(7∼12월)에는 3만6438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연말까지 한국 기준금리가 연 1.5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3.2%)이 9년 9개월 만에 3%를 넘으며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 경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정부가 유류세 인하 등 정책적 지원으로 기업 고통을 완화해주기를 바란다. 중소기업은 특히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에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대기업들이 2년 동안 4600만 t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9.3%를 감축했다. 3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저탄소 녹생성장 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가 있는 197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2018년 4억9844만 t에서 지난해 4억5220만 t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으로 1505만 t의 배출을 줄였다. 포스코에너지는 625만 t을 줄여 민간기업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온실가스 다량 배출 산업인 에너지 업종에서는 배출량이 2018년 1880만 t에서 지난해 1203만 t으로 36%가량 감소했다. 보험(―26%), 운송(―21.5%), 공기업(―18.5%), 건설·건자재(―16.6%), 상사(―15.9%) 등에서도 10% 이상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했다. 반면 제약(29.6%), 통신(15.5%), 서비스(14.5%), 철강(7.4%), 조선·기계·설비(2.6%) 등의 업종에선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늘었다. 정부가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26.3%에서 40%로 확대하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확정해 기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의회 여야 지도부를 만나 “2030년까지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520억 달러(약 6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 친환경 투자 계획을 소개하며 정재계 인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글로벌 스토리’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스토리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화두로 현지 이해 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형 사업모델을 만들자는 개념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미국 워싱턴에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과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을 만났다. 매코널 의원은 37년째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는 공화당 최고위급 인사이고 클라이번 의원은 민주당 하원 서열 3위에 해당한다. 최 회장은 매코널 의원과 만나 “2030년까지 미국에 투자할 520억 달러의 절반가량을 배터리,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SK는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t)의 1%에 해당하는 2억 t의 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등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처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최 회장은 미국 테네시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마샤 블랙번,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만나 SK와 포드가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는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114억 달러(약 13조3000억 원)를 투자해 129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이는 매년 215만 대의 전기차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다. 최 회장은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을 만나 미국과 바이오 사업 협력 계획을 논의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회의도 진행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6년 만에 배터리 사업으로 돌아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부회장·사진)가 취임 일성으로 “품질 이슈에 주눅 들지 말고, 위기를 더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전입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딱 6년 만이다.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고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을 돌아 이렇게 다시 만났다”고 인사를 건넸다. 권 부회장은 2012∼2015년 LG에너지솔루션의 모태였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권 부회장은 제너럴모터스(GM) 등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거론하며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을 것이지만 주눅 들 필요 없다.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비전은 고객에게 더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기술을 향한 걸음은 앞으로 100년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며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의 중심에 서 있다는 자부심을 결코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과의 소통도 강조하며 “매일 아침 출근길이 즐거울 수 있도록 업무가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소통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CEO 업무를 시작한 권 부회장은 단기적으로는 GM과의 리콜 이슈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는 한편 장기적으론 글로벌 배터리 1위 자리를 공고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현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을 맡을 때마다 항상 1등 정신을 강조해 왔다. 현재 중국 CATL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누적 200조 원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한편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CEO 자리를 맡으며 공석이 된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 등의 연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진행 중인 LG그룹 사업보고회를 마치고 이달 말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OO 후보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