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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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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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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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대한통운, 무게 3718t 초대형 크레인 하역 성공

    CJ대한통운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유전개발용 크레인 하역작업(사진)을 무사히 마쳤다. CJ대한통운은 3일에서 7일까지 경남 창원시 마산가포신항에서 영국 페트로팩사의 ‘JSD 6000 메인 덱 크레인’ 하역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크레인은 유전개발용 해양플랜트 특수선에 설치되는 초대형 크레인이다. 각 부품을 모두 결합하면 총길이 120m, 무게 3718t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하역을 위해 멀티모듈(SPMT) 104축과 자체 동력을 갖춘 파워팩 4대를 동원했다.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잘 알려진 멀티모듈은 축 1개당 30t을 지탱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선박에서 야적장까지 약 500m를 이동하는 3시간 동안 관계자들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 에틸렌 저장용 볼탱크 운송에도 성공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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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에 뜬 재계 별들 ‘올림픽 비즈니스’ 돌입

    재계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다. 총수와 최고경영자(CEO), 경제단체 수장이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 방한한 주요 해외 인사와 ‘올림픽 비즈니스’에 나선다. 총수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개회식에 참석한다. 대한스키협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신 회장은 올림픽 기간 내내 평창에 상주하며 ‘민간 스포츠 외교’를 펼친다. 14일 63번째 생일도 평창에서 맞이한다. 신 회장은 개회식 하루 전인 8일 평창으로 이동해 대회장 출입카드(AD카드)를 수령하고 오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만찬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났다. 신 회장은 성화봉송 주자로 직접 활약하는 등 평창 올림픽을 적극 지원해왔다. 허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으로서 회원 기업들에 평창 올림픽 입장권 구매 등 각종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번 개회식에는 전경련 회장 자격이 아니라 GS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올림픽 선수촌 등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2009년),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2014년)을 지내는 등 평창과 인연이 깊다.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부자 동반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경제단체장 중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개회식 참석을 확정했다. 박 회장은 피겨스케이팅 등 평소 좋아하는 경기 입장권도 직접 구입해 관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IM)부문장)의 참석이 유력하다. 최근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양웅철 부회장이 참석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이광국 부사장, 권혁호 기아자동차 부사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김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개회식에 참석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개회식에 글로벌 사업 파트너들을 초청해 5세대(5G) 기술을 설명한다. 중국 차이나모바일 사웨자 부총재, 일본 NTT도코모의 요시자와 가즈히로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계에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등이 개회식을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 정치인, 체육인, 관광객이 대거 한국에 모이는 축제인 만큼 재계도 이들을 환영하고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이은택 nabi@donga.com·송충현 기자}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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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카페]상의 임직원들이 싱가포르 몰려간 까닭

    “공부합시다. 책으로만 말고 직접 다니면서.” 올 들어 대한상공회의소 임직원들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게 결재서류를 들고 올라갔다가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우리가 그래도 경제단체인데 10년 뒤 기업들이 뭘 먹고살아야 할지 정보도 주고 안내도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아는 것이 없어요. 어디든 가서 좋은 게 있으면 직접 보고 옵시다.” 박 회장의 주문에 고민이 깊어진 대한상의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혁신’을 공부할 수 있는 나라를 수소문했다. 맥킨지는 싱가포르, 미국 실리콘밸리, 그리고 중국 선전(深(수,천))을 추천했다. 세 곳 다 첨단 정보기술(IT) 및 금융 기업과 스타트업이 둥지를 튼 곳이다. 7일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임직원 10여 명은 싱가포르로 떠났다. LG화학에서 품질 혁신을 담당하는 이상옥 상무 등 기업인 10여 명도 동행했다. 최근 싱가포르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제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도 대거 유치했다. 2014년부터 이미 국가 주도로 4차 산업 육성정책 ‘스마트네이션’을 추진 중이다. 핀란드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차를 법적으로 완전히 허용한 국가이기도 하다.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은 규제가 거의 없어 무한 성장 중이다. 대한상의 임직원의 다음 달 ‘공부’ 행선지는 미국 실리콘밸리다. 얼마 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한상의 강연에서 “교수를 하다 부처에 와보니 공무원들은 아직도 인사고과에만 매달려 있더라. 부처 간 장벽이 만리장성”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혁신이나 융합정책이 제대로 안 되는 이유를 한탄한 말이다. 기업인이 ‘혁신 공부’하러 떠나는 길에 공무원도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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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브랜드 사용료, 기업 자율에 맡겨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대기업 상표권(브랜드) 사용료 수익을 비판한 가운데 사용료 책정은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주요 국내외 기업 상표권 수입을 분석해보니 업종별, 인지도별로 천차만별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피도넛은 매출액의 2%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았다. 연구원은 한국 대기업이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율이 매출액의 0.007∼0.75%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14∼2016년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가장 많은 국내 대기업은 LG(7621억1000만 원)였다. 연구원은 “브랜드는 일반 제품과 같은 재산이기 때문에 사용료도 사적 자치의 영역에서 자유롭게 결정돼야 한다. 업종, 상품, 인지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사용료가 결정되기 때문에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 초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대기업 지주사는 자회사 배당금이 주된 수입이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브랜드 사용료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연구원은 브랜드 사용료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년에는 국세청이 “지주사가 자회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지 않는 것은 부당지원행위”라며 세금을 부과했다. 2013년에는 반대로 “자회사가 지주사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한 것은 세금을 피하기 위한 부당거래”라며 세금을 부과했다가 해당 기업이 이의를 제기하자 부과 결정을 취소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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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규 “사우디 원전 수주위해 총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이달 중동을 방문해 원자력발전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이 목소리를 더 내서 규제 철폐로 가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백 장관과 회원사 기업인 300여 명을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국민의 삶을 바꾸는 산업 혁신성장’을 주제로 강연한 백 장관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며 자신의 계획도 밝혔다. 백 장관은 2월 말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UAE에서는 원전 분야의 사업협력 논의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원전 수주를 위한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올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에 굉장히 접근하는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규제 철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백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이야기했는데 신기술과 신산업은 규제가 없는 쪽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인들이 목소리를 더 많이 내서 규제를 철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수를 하다 정부에 와서 보니 부처 간 장벽이 거의 만리장성”이라며 그 원인으로 공무원들의 책임 부담과 인사고과를 꼽았다.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올해 설이 지나면 대학 졸업식이 열리는데 약 42만 명이 취업하지 못한 젊은층이다. 이들은 우울한 2월을 보내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자도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기업인 여러분도 높았던 눈을 조금 낮추면 같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장관은 혁신 성장을 위해 기업인들도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니 워크맨은 MP3가 나오면서 사라졌고 노키아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시장에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시장의 강자였던 워크맨과 노키아 휴대전화가 ‘혁신적인 제품’의 등장으로 사라진 사례를 든 것이다. 백 장관은 “혁신을 통해야 기존 기득권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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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차 경쟁 앞서려면… 기업은 생산비, 정부는 규제 낮춰야”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기업은 생산 비용을 낮추고 정부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 5일 서울 중구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베른트 하이트 맥킨지 독일 쾰른사무소 시니어파트너(44)는 “한국 정부가 국가 차원의 수소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트 시니어파트너는 맥킨지에서 수소차와 친환경차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수소위원회 창설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국회 국제수소에너지포럼에 참석하고 친환경차 관련 기업과 만나기 위해 처음 한국에 왔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수소차 넥쏘(Nexo)로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하면서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에게 수소차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하이트 시니어파트너는 “수소차와 충전 인프라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 연구하고 보급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차 산업계 전반에 대한 정부의 계획과 기획이 필수적이다. 여러 관련 기업 사이에서 정부가 중추적인 조율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13년 현대차가 ‘투싼ix35’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없어 일본 등 경쟁국에 추월당했다. 현재 국내 수소차 충전소는 12곳, 일반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7곳뿐이다. 일본은 이미 충전소를 100곳 이상 세웠고, 독일도 42곳을 가동 중이다. 독일은 2023년까지 4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이트 시니어파트너는 글로벌 수소차 경쟁을 이끌 국가로 일본 독일 한국 미국을 꼽았다. 그는 “중국에서도 강력한 모멘텀이 생기고 있고,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수소차는) 미국보다 유럽 시장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이트 시니어파트너는 “그 말이 맞다고 본다. 독일과 프랑스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국가들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친환경차 경쟁에서 한국 현대차는 수소차를, 일본 도요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 시니어파트너는 “배터리전기차(BEV)와 수소차는 경쟁 관계나 독식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 관계”라며 함께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는 배터리 탑재량을 줄여 도심용 소형차로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긴 수소차는 장거리용 차량이나 레저용, 산업용, 대중교통에 강점이 있다고 봤다. 수소차는 친환경적이고 성능도 좋지만 아직 대당 가격이 1억 원에 달한다. 하이트 시니어파트너는 “장차 수요가 늘어 대규모 생산 체제로 들어설 수 있다면 비용과 가격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소에너지 사회로 전환하려면 초기 단계에서 정부가 제반 경제조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래 수소차 산업을 이끌 기업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현재 현대차, 도요타, 벤츠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오면서 동아일보 기사를 통해 현대차 넥쏘가 최초로 자율주행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매우 진일보한 차량이라 시승해보고 싶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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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규제법 시행땐 年 3만5706개 일자리 감소”

    국회에 계류된 대형마트 규제법안이 통과되면 매출 감소와 신규 출점 제한으로 인해 매년 총 3만5706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유통업계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개정안은 복합쇼핑몰의 영업시간을 오전 10시에서 밤 12시 사이로 제한하고, 매달 의무휴업일 이틀을 지정하는 등의 규제를 담고 있다. 영업시간 규제가 시행되면 복합쇼핑몰의 매출액은 4851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백화점, 쇼핑센터, 전문점까지 포함하면 매출 감소액은 2조5221억 원으로 늘어난다. 연구원은 “도소매업의 고용유발계수를 적용하면 매출 감소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최소 6161개에서 최대 3만2031개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신규 출점 규제로 인한 일자리 감소도 우려했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2.4개씩 새 점포를 열었는데 규제가 강화되면 0.9개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1곳당 평균 취업자는 백화점이 1604명, 복합쇼핑몰 579명, 쇼핑센터 419명, 대형마트 179명, 기타 75명이었다. 신규 출점이 줄어들면 매년 3675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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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평창 190km… 현대 수소車, 세계 처음 손 뗀채 달렸다

    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만남의 광장 휴게소 주차장. 현대자동차 연구원이 수소연료전기자동차 ‘넥쏘(Nexo)’의 운전석에 올라 운전대에 있는 크루즈(자율주행)와 세트(설정) 버튼을 눌렀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자 차가 스스로 움직이더니 휴게소를 빠져나갔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은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질주를 시작했다. 운전석에 앉은 연구원 손은 여전히 운전대에서 떨어져 있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일주일 앞두고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이용한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현대차는 2일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3대, 고급세단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를 투입해 서울에서 강원 평창까지 약 190km의 고속도로 구간을 자율주행하는 시연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자율주행 차량 5대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했다. 이후 신갈 분기점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질주한 뒤 대관령 나들목으로 빠져나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요금소에 도착했다.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은 둘 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수소전기차는 우주에 무한한 ‘수소’를 연료로 달리면서 공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대기 정화능력까지 갖춰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자율주행 기술은 각국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 기업 중 이 두 분야를 모두 연구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정도다.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선보인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차가 이날 처음이다. 이날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능은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0∼5단계 중 4단계(High Automation)에 해당한다. 이는 ‘정해진 조건과 상황’에서 운전자의 조작이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속도, 방향을 조절하며 달리는 단계다. 최종 5단계(Full Automation)는 돌발 상황 등 모든 상황에서 사람이 필요 없는 완벽한 무인(無人)자동차다. 자율주행차는 사람보다 더 정교한 운전 능력을 보여줬다는 게 현대차의 평가다. 평상시에는 흐트러짐 없이 차선을 똑바로 유지해 달리다가 필요할 때는 알아서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바꿨다. 앞 트럭이 너무 천천히 달리자 이를 인식하고 추월차로로 차선을 바꾼 뒤 속도를 높여 추월하기도 했다. 터널 7곳을 지날 때는 안전 규정에 맞춰 달렸고 요금소, 나들목, 분기점에서도 상황에 맞춰 스스로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바꾸며 목적지를 찾아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에서 수백 번에 걸쳐 수십만 km에 달하는 시험주행을 진행하며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판교 나들목까지 7km가량 넥쏘를 시승하고 “우리 수소차, 완전자율주행차가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음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다양한 수준으로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에 적용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중 수소전기차가 자율주행에 가장 적합한 차량이라고 꼽는다. 자율주행 시스템 운영에는 많은 전기가 필요한데,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세계 수소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는 내달 양산용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정식 출시한다. 이 수소전기차는 한 번 충전하면 600km 넘게 달릴 수 있고 충전시간은 5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은 2단계 수준(부분적 제한적 주행보조)이 탑재된다. 이날 현대차 측은 “2030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평창 시내에서 자율주행 체험차량을 운영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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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車 신차효과로 함박웃음

    새해 첫 달 국산차 내수판매에서 인기모델과 친환경차, 신차를 앞세운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웃었다. 1일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5만1426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늘어난 수치다. 해치백 i30(301대·사진)와 친환경차 아이오닉(1298대)이 각각 258.3%, 147.2% 늘어 판매를 이끌었다. 간판스타 그랜저IG도 ‘월 1만 대’ 행진은 끝났지만 9601대로 선방했다. 경쟁이 치열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는 코나가 3507대를 기록해 경쟁모델 쌍용차 티볼리를 390대 차이로 제쳤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EQ900 모두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출시 5개월째로 ‘2018 올해의 차’ 수상까지 한 G70(1418대)은 전달보다 12.4% 줄었다. 기아차도 3만9105대로 지난해보다 11.7% 성장했다. 최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단행한 레이(2645대)와 K5(2826대)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2.4%, 41.0% 늘었다. 스포츠세단 스팅어는 484대 팔려 상승곡선을 이어갔으며 중형 SUV 왕좌를 지키고 있는 쏘렌토도 13.8% 늘어난 5906대 팔렸다. 쌍용차는 1월 판매량 기준으로 2004년(8575대) 이후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9.4% 증가한 7675대를 팔았다. 특히 대형 SUV G4 렉스턴이 무려 384.2% 늘어난 1351대 팔렸다. 현대·기아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형 SUV 티볼리는 19.1% 줄어든 3117대를 기록했다. 반면 이렇다 할 신 모델이 없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울상을 지었다. 한국GM은 전년 동기 대비 32.6%나 감소한 7844대를 기록해 국산차 5개사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말리부(1476대)와 경차 스파크(3347대)가 각각 58.6%, 22.7% 줄었다. 르노삼성차도 14% 감소한 6402대를 판매했다. 중형 세단 SM6는 1856대 팔려 1년 전(3529대)보다 47.4% 판매가 줄었다. 전량 수입하는 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재고가 소진된 탓에 1대 팔렸다. 수출과 해외 판매는 르노삼성과 기아차가 선방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보다 20.5% 늘어난 1만5445대를 수출했다. 특히 QM6 수출이 57.2%나 늘어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차도 3.8%(해외 생산판매 포함) 늘어난 16만6021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 해외 판매대수(28만2791대)는 지난해 1월보다 3.8% 줄어들었다. 한국GM(3만4557대)과 쌍용차(3405대) 수출도 각각 1.8%, 25.7% 줄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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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수출 56% 늘어 ‘무역 한국’ 견인

    지난해 한국 주력 수출품목 13개 중 9개는 3년 전보다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 덕분에 전체 수출이 크게 뛰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자축할 상황이 아니라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3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와 2014년 수출 실적을 비교한 자료를 냈다. 2012년부터 매년 성장하던 수출은 2014년을 기점으로 꺾여 2015, 2016년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행히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8% 뛰며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했다. 연구원은 반도체, 컴퓨터, 가전 등 주력 수출품목 13개의 변화추이를 관찰한 결과 수출 호황은 소수 품목에 편중됐다고 결론 냈다. 2014년과 비교해 13개 품목 중 반도체, 컴퓨터, 선박류, 일반기계 등 4개만 성장을 기록했다. 나머지 가전,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자동차, 섬유류,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철강제품 등 9개 품목 수출액은 3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56.3% 늘었지만 가전은 40.5%나 쪼그라들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었다. 수출 물량과 금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수출 물량이 증가한 속도보다 수출 금액이 증가한 속도가 약 2배 빨랐던 것. 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이 89.9%, 낸드플래시가 49.1% 올라 수출 금액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즉 반도체 가격의 변동에 따라 한국 수출실적도 휘청거릴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전망도 비관적이다.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원화강세, 고(高)환율이 수출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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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똑똑해진 싼타페

    ‘보이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아도 먼저 배려하는 기술.’ 홍석범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신형 싼타페의 특징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올 상반기(1∼6월) 국산차 최대 기대주인 현대차 신형 싼타페가 30일 베일을 벗었다. 달라진 외관도 눈길을 끌지만 첨단 안전 신기술로 무장한 내실에 소비자들이 더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제4세대 모델 실물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31일부터 사전에 신청한 경우에 한해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등에서 실물을 접할 수 있다. 신형 싼타페는 올 한 해 현대차 실적을 결정할 중요한 신차다. 지난해에는 그랜저IG의 인기가 현대차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는 싼타페가 그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2000년 처음 출시된 싼타페는 그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넘길 정도로 한국 대표 인기 차종이었다. 최근에는 모델 노후화 탓에 기아자동차 쏘렌토에 밀려 판매량이 주춤했다. 지난해 싼타페는 5만1661대, 쏘렌토는 7만8485대 팔려 2만7000여 대 격차가 벌어졌다. 현대차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이번 신형 싼타페에 공을 들였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실물로 접한 신형 싼타페의 첫인상은 ‘강인함’ ‘스마트’였다. 전폭, 전고, 전장 모두 이전 모델보다 커졌고 양 옆면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직선 캐릭터 라인이 인상적이었다. 앞모습은 현대차 소형 SUV 코나를 떠올리게 했다. 용광로 쇳물이 흘러내리는 형상을 표현한 대형 캐스캐이딩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운데 자리 잡고, 좌우에는 일(一)자형 주간주행등과 전조등이 위아래로 배치됐다. 코나에서 처음 적용한 ‘분리형 콤퍼짓 램프’(주간주행등과 전조등을 나눠 배치하는 것)다. 코나와 흡사하지만 좀 더 다듬어지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최첨단 안전 관련 기능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 부분을 설명한 김효린 현대차 제품 사용자경험(UX) 기획실장은 “누가 어떤 상황에서 싼타페를 운전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무엇을 원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 고민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현대차가 세계 최초 개발한 안전 하차 보조(SEA) 시스템이다. 차가 멈춘 뒤 승객이 내리려고 할 때 뒤편이나 옆에서 다른 차가 접근해오면 신형 싼타페는 자동으로 이를 감지한 뒤 경고음을 낸다. 특히 어린아이나 영·유아가 타는 뒷좌석은 일시적으로 문이 열리지 않도록 잠금 상태를 유지해준다. 가족 단위 이용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안전 기능이다. 뒷좌석에 사람이 탄 것을 깜빡 잊고 차를 떠나는 상황을 막아주는 뒷좌석 승객 알림(ROA)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무더운 여름철 부모들이 깜빡 잊고 아이를 차에 남겨둔 채 떠났다가 아이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신형 싼타페는 경고 메시지, 경고 음성, 스마트폰 문자 알림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신형 싼타페는 내달 7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뒤 내달 말쯤 판매를 시작한다. 이로써 올해 국내 중형 SUV 시장은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차 올 뉴 쏘렌토, 현대차 신형 싼타페, 상반기(1∼6월) 중 수입 판매될 한국GM 쉐보레 에퀴녹스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세 모델 모두 ‘패밀리 카’로 같은 고객층을 공략할 수밖에 없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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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세이프가드에 ‘세일즈가드’ 맞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입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을 약 일주일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공장 조기 가동과 물류시설 확보가 골자다. 정부는 즉각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당장의 자구책 마련에 힘쓰는 분위기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 세탁기 유통을 담당할 물류시설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에지필드 카운티에 창고·운송시설을 임대하기 위해 현지 부동산투자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설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가전 공장에서 생산된 세탁기를 보관해 미국 전역으로 배송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12일(현지시간) 이 공장의 준공식을 열고 즉각 가동에 나섰다. 예정보다 한두 달 정도 공장 가동을 앞당겼다. 이는 최근 공급 물량 부족을 우려하는 현지 가전 유통업체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윈저 타운십에 물류시설을 건립하고 최근 운영에 나섰다. 이 시설은 인근 뉴욕시 등 미국 동부지역으로 배송되는 LG전자 가전제품을 보관·배송한다. 이르면 올해 3분기(7∼9월) 테네시 세탁기 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생산 세탁기 물량도 이곳을 통해 유통된다. 삼성과 LG전자는 세탁기 120만 대 이내 수입 물량에도 관세가 적용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만큼 미국 공장 조기 가동에 사활을 걸어 왔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 공장은 이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LG전자는 원래 2019년 1분기로 예정됐던 테네시 공장 완공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앞당겼다가 최근 또다시 올해 3분기로 앞당겼다. 당초 계획보다 최대 7개월이나 완공 시점을 앞당길 만큼 미국 공장 조기 가동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미국 공장이 가동돼 현지 생산 물량이 유통되기 전까지 세이프가드 가동 전에 이미 조달한 물량으로 최대한 버티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 방안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미국 세이프가드 대응책을 논의하는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이 WTO에 제소 방침을 밝혔으니 미국이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을 충족했는지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WTO 제소가 실효성이 있는지가 문제다. WTO 판결까지 보통 2, 3년이 걸리는데, 이번 세이프가드 기한이 3년이라 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국 기업들은 고율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미국이 판정 결과를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WTO 제소 절차를 최대한 빨리 밟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승소해 양허정지(국가 간의 관세협정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 승인이 나면 한국이 부당한 관세 부과로 입은 피해금액만큼 미국산 상품에 부과하는 등의 대응이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3년 뒤 세이프가드 기한을 연장하거나 다른 산업군으로 무역규제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다. 산업부 통상법무과 관계자는 “1차 목표는 3년 이내에 최종승소를 하는 것이다. 미국의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이 법규 위반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해 타 품목으로 미국의 무역규제 조치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이 승소해도 미국이 결과를 이행하지 않고 버티면 강제할 방도가 없다. 최 교수는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도 제소해 적극적으로 시비를 가리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구조상 트럼프 대통령이 CIT의 판결에는 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희 jetti@donga.com·이은택 기자}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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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경기회복 전망, 21개월 연속 ‘흐림’

    기업들이 21개월 연속 경기 회복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월 전망치는 91.8로 기준선(100)을 넘지 못했다. BSI(전망치)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 전망을, 이하면 부정을 나타낸다. BSI가 100을 넘지 못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21개월 연속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본격화, 최근 이어지는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압박이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년 동안 11.7% 떨어졌고 올해도 원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최근 2년 반 만에 배럴당 60달러(약 6만4400원)를 넘어섰다. 산업부문별 전망치도 수출, 투자, 고용 등 전 부문이 ‘부정 전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송 부원장은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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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변화 저항하는 기득권 있다”…상의 초청간담회서 ‘혁신’ 강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이 규제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가 혁신 성장을 내걸고 규제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이익집단 등의 이해관계를 푸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29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가 ‘혁신, 경제를 바꾸는 힘’을 주제로 기업인 300여 명을 초청해 개최한 조찬간담회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개혁 토론회에서 ‘규제개혁이 왜 이리 안 되느냐’고 물은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담당 공무원의 소극적인 태도도 원인이 되겠지만 ‘기득권 세력’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게 김 부총리의 진단이다. 기득권 세력의 영향을 설명하면서 바로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비상상비약을 슈퍼에서 못 팔까요, 왜 의사 간호사 수를 못 늘릴까요, 교통수단을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카풀 앱(애플리케이션)은 왜 출퇴근 시간이 아니면 못 쓸까요.” 해당 규제개혁에 반대하는 약사, 의료인, 택시기사들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가령 카풀 앱이 확산되면 택시 이용자가 줄고, 이는 택시기사들의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택시기사 단체들이 카풀 앱의 원활한 이용을 막는다는 설명이다. 김 부총리는 “변화에 저항하는 기득권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김 부총리는 “어느 일방의 손을 들어주는 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규제혁파로 손해를 볼 잠재적 피해자들에 대한 합리적 보상방안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가 수익 일부를 택시기사들과 나누는 사례도 함께 언급하며 규제 개혁과 함께 추가 보완책이 마련돼야 함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또 “기업의 노력이 혁신성장에 필수적”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경제와 사회 모든 분야의 혁신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진시켜야 한다”며 “기업인 여러분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내달 1, 2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기획재정부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8개 부처도 함께 참석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도 동행해 중국 발개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삼성전자와 발개위는 투자, 고용, 기술개발과 관련된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이날 참석한 윤 부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추진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도는 회사에서 여러 가지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한국산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따르는 예상 피해 규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결과 예상 등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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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80km까지 조용… S자 오프로드서도 쏠림 별로 못느껴

    미국, 유럽에서는 대중적으로 사랑받지만 한국에서만은 영 맥을 못 추는 차종이 셋 있다. 경차보다 조금 큰 소형차, 트렁크와 뒷좌석 사이에 칸막이가 없는 해치백, 그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의 장점을 섞은 픽업트럭이다. 실용성과 주행 성능을 겸비한 픽업트럭은 북미에서 인기 차종이지만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에 속해 왔다. 한국은 북미와 달리 국토 면적이 좁고 대중교통과 배송 서비스가 촘촘히 갖춰진 터라 픽업트럭의 장점을 발휘할 여건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강한 한국은 내 집의 배관이나 지붕 등 웬만한 집수리는 직접 자재를 구입해 싣고 와서 스스로 해결하는 미국의 생활 방식이 자리 잡을 여지가 덜하다. 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쌍용자동차만 픽업트럭의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SUV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픽업트럭 시장도 함께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여행이나 등산 등 체험 위주의 라이프스타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면서 좀 더 실용적이고 차별화된 차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 같은 트렌드를 겨냥해 이달 9일 신형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한 대형 SUV G4 렉스턴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고 실용성을 더했다. 17일 강원 춘천 일원에서 렉스턴 스포츠의 온로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시험해 봤다. 디자인은 이미 공개됐기 때문에 성능과 승차감, 편의성을 중심으로 관찰했다. 왕복 약 1시간 반 거리의 국도와 고속도로 주행부터 시작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갔다. 시속 80km까지 밟아도 엔진 소음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디젤 차량이 아니라 가솔린 차량으로 오해할 정도로 조용했다. 시승 전 쌍용차가 “정숙성에 자신 있다”고 강조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렉스턴 스포츠의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은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AW)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엔진은 최고출력 181마력에 4000rpm,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G4 렉스턴이 7단 변속기를 장착한 것과 비교하면 렉스턴 스포츠의 6단은 다소 아쉽지만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여러 글로벌 메이커들이 장착하고 있는 사양이라 크게 떨어지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외부 풍절음(바람소리)은 때때로 귀에 거슬렸다. 시속 120km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갔다. 하지만 이후 시속 140km까지는 다소 힘에 부치는 듯하다 그 이상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승차감은 서스펜션이 꽤 단단하게 세팅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로의 굴곡이나 요철이 전달되는 편이었다. 코스를 바꿔 소남이섬 15개 주행코스에서 진행된 오프로드 주행. 여기서 렉스턴 스포츠의 장기가 마음껏 발휘됐다. 오르막길에서 뒤로 밀림을 방지하는 경사로밀림방지장치(HSA·Hill Start Assist),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여주는 가변형 경사로저속주행장치(HDC·Hill Descent Control) 기능 덕분에 급경사 구간에서도 마음 놓고 주행할 수 있었다. 웅덩이에서는 4륜 구동이 빛을 발했고 연속 S자 코스가 이어지는 고속주행 구간에도 좌우로 쏠리는 ‘롤링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 높이(전고) 1840mm의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었다. 온로드에서 다소 아쉬웠던 주행 성능을 오프로드 구간에서 만족시켰다. 이석우 쌍용차 마케팅팀장은 “최근 5년간 국내 SUV 시장이 86% 성장했고 신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도 크다”며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 가능성을 자신했다. 국내 SUV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픽업트럭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국내 SUV 시장은 25만 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추정치) 46만5000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번에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만 해도 연간 판매 목표가 3만 대였는데 2∼17일 보름간 총 5500여 대가 계약됐다. ‘픽업트럭은 한국에서 인기가 없다’는 편견을 깨고 연간 판매량의 약 18%를 보름 만에 채운 것이다. 소비자의 생활방식 변화도 픽업트럭 시장의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최근 결혼연령이 점점 늦어지면서 30∼49세 남성들이 여가와 재미를 적극 추구하고 있다. 3040세대도 로봇과 피규어에 열광하는 일명 ‘키덜트(Kids+Adult)’족이 늘고 야외 스포츠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용성과 특별함을 겸비한 픽업트럭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모델이다. 쌍용차는 내달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렉스턴 스포츠를 수출할 예정이다. 현재 픽업트럭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포드, 램, GM 등이 판매량 선두를 다투고 있다. 포드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픽업트럭 F 시리즈가 차지할 정도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과 주행 성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외에서 ‘한국산 픽업트럭’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춘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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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한국 벤처수출 200억 달러 육박…역대 최대치 기록

    지난해 한국 벤처기업들의 수출액이 200억 달러에 근접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벤처기업들의 수출액은 총 198억5034만 달러(약 20조8484억 원)로 한국기업 총 수출(5737억1661만 달러)의 3.0%를 차지했다. 2016년(180억5647억 원) 수출액과 비교하면 9.9% 늘어난 규모다. 우리 벤처기업들이 가장 많이 수출을 한 국가는 중국(50억7190억 달러)이었다. 2위는 베트남(27억8186만 달러)으로 2016년보다 36.0%나 늘었다. 그 뒤는 미국, 일본, 홍콩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기기(4억7605만 달러) 수출이 가장 많았다. 그 외 메모리와 프로세서 및 회로 제품, 플라스틱 소재, 반도체 관련제품도 주요 수출품에 속했다. 무협은 올해 벤처기업 ‘200억 달러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병기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기나 가전 공장이 베트남에 대거 들어서 부품 조달을 위한 수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베트남 자체의 경제성장도 활발해 소비재나 건설용 철강제품, 의료용 기기 수출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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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소득주도 혁신성장에 적극 동참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혁신성장’ 정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일자리 만들기에 국가 총동원령이라도 내려야 한다”며 화답했다. 17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 8명은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을 방문해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경청 간담회’를 열었다. 경총에서는 박 회장과 김영배 상임부회장, 김학권 인천경총 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기업인들을 만나 재계의 요구사항을 들은 데 이어 이번에 경총을 방문했다. 박 회장은 “경총은 3년 전 사회적 대타협을 직접 해본 경험도 있고 경영계와 정부의 입장을 모두 대변하는 역할도 해왔다”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모든 문제의 뿌리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지 못한 게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경총은 1970년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설정하고 평화롭게 정착시키기 위해 설립됐다”며 “오랜 역사와 노사관계 노하우를 깊이 쌓았고 이런 소중한 자산으로 새로운 성장을 이끌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세 자영업자와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 회장은 “편의점 등 최저임금을 주는 영세 사업자들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두 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또 “그 숫자가 반으로 줄어들고 사업자당 매상은 2배 늘어난다면 지금보다 높은 최저임금을 지불하는 것도 가능하다”라며 “자영업자가 너무 많은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현실화는 망가진 내수 생태계를 살리고 근로자의 가처분소득을 증대시켜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라며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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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릿한 드라이빙”… 현대차, 고성능 벨로스터N 첫 공개

    15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 모터쇼 현장. 현대자동차가 파격적 디자인의 신형 벨로스터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누군가 하얀색 자동차를 끌고 무대에 나타났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개발 담당 사장이었다. 슈트를 갖춰 입은 비어만 사장은 운전석에서 내리며 말했다. “이것이 최초의 ‘벨로스터N’입니다. N이 미국에 옵니다.” 비어만 사장은 “우리 엔지니어들은 (벨로스터N에) 모터스포츠 철학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고성능 엔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엔진 소리를 들려줬다. 현대차가 고성능 라인 ‘N’을 미국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유럽시장에 i30을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로 브랜드 차에 N을 붙인 사례다. N은 비어만 사장이 이끌고 있는 고성능 브랜드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인 남양연구소, 극한의 경주 코스와 현대차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두 곳의 영문 머리글자(N)를 땄다. 현대차 관계자는 “N은 일상생활에서도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겠다는 브랜드 개발 방향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고성능 DNA를 심고 있는 비어만 사장은 BMW 출신이다. 독일 아헨공대를 나와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뒤 30여 년 동안 고성능차 분야를 담당한 전문가다.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양산차 위주의 현대차가 2015년 4월 그를 영입했을 때 시장의 궁금증은 커졌다. 메르세데스벤츠(AMG), BMW(M), 폴크스바겐(R)이 주도하는 고성능차 시장에 현대차가 어떤 모델을 내놓을 것인지 시장은 주목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고성능차 사업을 주도하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비어만 사장은 기술 격차가 줄어드는 시대에 운전자를 매혹시키는 소리, 주행감 등 총체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가 신차 발표 때마다 ‘운전의 재미’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달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본사의 외국인 사장은 디자인 총괄담당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비어만 사장 두 명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어만 사장은 일반 직원부터 정 부회장까지 누구에게나 편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스타일이라 내부에서도 평판이 좋다.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가 올해 말 미국 시장에 내놓은 벨로스터N은 고성능 2.0 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 275마력과 최대토크 36.0kgf.m을 자랑한다. 디자인에도 N의 모터스포츠 철학이 반영됐다. 벨로스터N 내부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 경주차에 사용하는 N의 고유색인 ‘퍼포먼스 블루’ 색상이 주로 쓰였다. 비어만 사장은 “벨로스터N은 현대차가 모터스포츠를 바탕으로 얻은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한 고성능 신차다. 현대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 기자}

    •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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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신년회 12일만에 또 상의 방문… 달래기 나선 與 지도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기업인들을 만났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재계의 불만이 높아지자 이를 달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대한상의의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간담회’가 열렸다. 민주당 측에서는 우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강훈식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신박제 엔벡스피반도체 회장, 김희용 동영물산기업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회장과 우 원내대표의 만남은 이달 3일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 이후 12일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민주당이 대한상의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대한상의 관계자와 기업인들은 민주당에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규제 틀 전환 △신산업 규제 완화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 위한 규제 완화 △서비스 산업 활성화 △근로시간 단축 점진적 도입 △최저임금 산입 범위 현실화 등 6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회원사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한 결과 규제 전환을 비롯해 시급한 과제들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혁신성장은 사회적 차원에서 이해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한상의와 정기적으로 만나 정책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어 향후 주요 경제단체들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도 잇달아 대한상의를 찾았다. 재계에서는 이날 여당 지도부의 방문도 “지방선거 전 기업인들의 불만 목소리를 달래려는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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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카페]‘평창 성공’ 뛰는 전경련, 조용한 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입장권 판매가 저조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가장 열심히 뛰고 있어 재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전경련은 2014년부터 최고경영자(CEO) 여름포럼을 평창에서 열었고 그해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직접 국가대표 선수단을 찾아가 격려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올림픽 후원기업을 모아 행사를 열고 회원기업에는 경기 입장권을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도 참석해 기업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전경련은 또 “각 기업 임직원들이 평창에 가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는 편지도 발송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어깨를 나란히 하듯 회원기업들에 올림픽 관람과 대회 기간 휴가 사용 등을 독려하고 나섰다. 반면 현 정부 들어 ‘재계 맏형’으로 급부상하며 정부 여당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평창에 대해서만큼은 잠잠한 분위기다. 이렇다 할 지원행사나 활동 없이 ‘관망 중’이다. 허 회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성공’에 상당 부분을 할애한 반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평창을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이런 행사에 나선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심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림픽과 관련해 계획된 일정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아이러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거치며 적폐로 찍혀 회원사 이탈 사태를 겪었다. 현재도 인력 이탈이 계속돼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과오를 씻고 재기하겠다며 혁신안을 만들었지만 현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경총 역시 김영배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한 이후 대통령에게 ‘공개 질책’까지 받으며 위축됐다. 어쩌면 현 정부에서 가장 냉대받고 있는 두 경제단체가 국책 사업에 가장 열심히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셈이다. 최근 만난 전경련 관계자는 “그런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우리가 해오던 일이고 마땅히 다른 곳은 나서지 않으니 계속 할 뿐”이라고 했다. 여운이 긴 경제단체들의 최근 모습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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