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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온 것 같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하루에도 인터넷에 수십, 수백 개의 ESG 관련 기사가 뜨고 주요 기업들이 ESG 관련 활동에 대한 홍보에 나선다. 최근 나간 ‘아라보자(araboja) ESG’ 1회에서 국내 대표적인 ESG 활동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쯤 되면 궁금한 것 하나. 대체 ESG는 언제부터 생겨난 걸까. 세상에 없던 개념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걸까? 왜 이렇게 ESG가 중요하다고 다들 입을 모으는 걸까? ESG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혹자는 ‘대학 1학년 경제학개론 첫 시간이 떠오른다’고 한다. 학생들 모두가 시치미 떼고 아는 것 같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알고 보면 제대로 아는 이는 아무도 없는 광경 말이다. ESG의 유래와 개괄적인 접근을 위해 최근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심보균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원장이 강의한 ‘2021 동아 ESG 전략과정’ 첫 프로그램을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모두가 알고 있을 것 같은,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ESG의 정체를 들여다 보자. ESG라는 단어의 시작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이 발표한 ‘Who Cares Win’이라는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전세계 기업들이 지속 가능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 운영의 정책을 채택하고 그 실행을 지켜 보도록 장려하는 유엔 산하 기구다. 보고서는 ESG, 즉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좋게 해 자본시장에 이식한다면 지속가능하고 사회에 더욱 기여하는 시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업이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ESG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유엔은 보고서 발표 후 2년 뒤인 2006년 ESG에 대한 책임투자원칙을 발표했다. 6개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ESG 이슈를 투자 분석 및 의사 결정에 적극 반영할 것. ② 기업 ESG 이슈를 자산 보유정책 및 실천에 적용할 것. ③ 투자 대상에 ESG 이슈에 대한 적절한 정보공개를 요구. ④ 투자 산업 내에서 원칙 도입과 이행을 촉진. ⑤ 원칙 이행에 대한 효과 개선을 위해 협력할 것. ⑥ 원칙 이행을 위한 활동 및 진척사항을 보고할 것.ESG의 개념이 점점 뿌리내리면서 어느덧 ESG 경영은 기업이 당연히 이행해야 할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이 여기에서 눈을 돌려선 안 된다는 국제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 단순하게 고객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 뿐 아니라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만족을 제공하고 적절한 인권과 노동에 대한 기준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이사회, 감사위원회 등을 통해 기업이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 역시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리뷰(GSI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전체 운용 자산의 36%인 40조5000억 달러(4경5481억 원)이 ESG 달성을 내걸고 투자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6년 6조7000억 원 규모였던 연기금 ESG 투자 규모가 2019년 기준 28조 원까지 늘어났다. ESG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도 빨라지고 있다. 2025년부터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회사는 ESG 공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코스피 모든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한국만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올해 3월부터 ESG 공시 의무대상이 기존 연기금에서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금융사로 확대됐다. 미국은 아직 자율 공시이지만, 일본은 올 상반기 중 ESG 공시 방법을 마련할 방침이다.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은 21일 한국로지스틱스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4회 한국로지스틱스대상 시상식에서 디지털 물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KTNET은 전자상거래 및 수출 관련 정보기술(IT)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는 업체로 한국무역협회 자회사다. 회사 측은 전자무역 플랫폼인 ‘uTradeHub’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가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영환 KTNET 사장은 “기존 시스템을 통합·고도화하는 디지털 무역·물류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구축해 업계 편익 제고와 무역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sanghun@donga.com}
㈜영풍은 사용이 끝난 2차전지에서 니켈, 리튬 등 주요 전략금속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영풍 측은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에서 건식 용융기술을 활용해 니켈, 코발트, 구리 등 배터리의 주요 원료소재를 95% 이상 회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더스트 집진설비를 활용하면 리튬을 90% 이상 회수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영풍은 최근 사용후 2차전지 재활용 건식 용융기술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14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한국자원리사이클링학회 심포지엄에서는 기술 관련 내용도 발표했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대형 2차전지에서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희소 금속을 회수할 수 있게 돼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요즘 건설 현장과 물류업계, 인테리어업계는 목재(木材) 대란에 아우성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으로 미국 등에서 주택 등 건축물을 짓는 수요가 늘었는데 목재 공급은 수요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목재 선물가격은 1000보드피트(bf)당 163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4월에 250달러대였으니 1년여 만에 6배 이상으로 올랐다. 종류가 무엇이든 특정 원자재 가격이 이 정도까지 폭등하면 산업 현장에서는 정상적인 유통이 불가능해진다. 이미 확보해 놓은 물량을 다른 업자가 웃돈을 주고 가로채기도 한다. 전 세계를 샅샅이 뒤져 겨우 목재를 구했는데 배가 없어 수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배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지 오래다. 가격에 민감한 소규모 주택 리모델링 업체들은 이미 인테리어 비용을 연초보다 20∼30%씩 인상했다. 나무 값마저 끌어올린 원자재 인플레이션은 올해 한국 경제 최대 변수다. 철광석 값은 t당 230달러로 1년 새 160% 뛰면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철로 제품을 만드는 자동차, 조선업계 등이 철강 값 인상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구리 값은 10년 만에, 알루미늄 값은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오르고 물량이 달리는 건 반도체나 다른 원자재나 마찬가지다. 같은 인플레이션이라도 미국과 한국에 미치는 충격은 차원이 다르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 회복에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까지 더해져 나타난 전형적인 수요 견인(demand-pull) 인플레이션이다. 경제에 활기가 돌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물가 상승이다. 한국은 아니다.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원자재 값 상승은 한국 내수 경기와 무관한 외부 요인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비용 인상(cost-push) 인플레이션의 징조이기도 하다. 국내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없는데 수입 원자재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니 감당할 체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불황에 나타나는 물가 상승이 서민들을 얼마나 어렵게 하는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값 상승이 극명하게 보여준다. 원자재발 인플레이션도 다를 게 없다. 불황에 물가가 오르면 취약계층이 제일 먼저, 가장 큰 피해를 당한다. 최저임금 인상, 고용규제 강화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후유증으로 고용시장이 나빠지고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이들이 인플레이션의 쓰나미급 충격을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소득주도성장과 포용 정책에 긍정적 성과가 분명히 있었다”고 평가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밤을 새워 카운터를 지켜야 하는 편의점주와 일자리를 잃은 아르바이트생이 대통령의 말에 공감할 수 있을까. 가뜩이나 얇아진 이들의 지갑은 가파른 물가 상승을 감당하기 벅차다. 코로나19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자영업자, 비정규직, 취업 준비생에게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은 생계를 위협할 요인이다. 서민들에게 닥칠 인플레이션 고통을 정부가 과연 체감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이상훈 산업1부 차장 sanghun@donga.com}

‘이제까지 이런 디자인은 없었다.’ 현대자동차가 새로 선보인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를 실물로 접하고 처음 든 느낌은 이랬다. 평소 차에 큰 관심이 없거나 다인승 승합차에 눈길을 주지 않았을 사람들도 이 차를 보면 한번쯤 시선을 멈추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이다. 현대차 스타리아를 최근 시승해 봤다. 2.2 디젤 7인승 모델로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김포한강신도시까지 왕복 50km가량을 1시간에 걸쳐 탔다.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대표 승합차인 스타렉스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이 차를 ‘스타렉스 후속’이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이 차를 처음 접하자마자 현대차가 왜 스타렉스와 비교하기를 꺼렸는지 알 수 있었다. 현대차는 우주선에서 미래지향적 영감을 받아 외관 디자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 큐브 타입의 풀LED로 이뤄진 헤드램프는 가느다란 일직선 형태다. 사람 얼굴의 두 눈의 형태와 유사했던 과거 일반적인 차량의 헤드램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후면부는 컴퓨터 그래픽의 픽셀을 형상화한 형태의 램프를 달았다. 일부에서는 기아 카니발과도 비교하지만 실제로 이 차를 타 보니 카니발과는 성격이 달랐다. 기자가 시승했던 7인승 모델은 2열에서 다리를 펴고 누워도 3열에 앉을 만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실내 높이가 1379mm로 저학년 초등학생은 일어선 채 차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 과거 현대차 스타렉스는 ‘초등학생 학원차’로 친숙했다. 일반 소비자가 승용차로 사는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스타리아는 7인승 1, 2열에 각각 독립된 좌석을 장착하고 3열에도 3명이 불편하지 않게 앉을 수 있는 시트를 배치했다. 2열에서 버튼 하나로 누울 수 있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승용차로 이런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는 걸 보여준다. 보통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소비자가 이 차를 대안으로 선택하기에는 여전히 망설일 만하다. 하지만 대가족이거나 캠핑 등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 중 ‘카니발도 좁다’고 느끼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차다. 최근 일부 회사들이 15인승 버스를 캠핑카로 개조해 판매하는 걸 감안하면 적당한 크기의 MPV는 충분히 일반 고객의 수요를 창출할 만하다. 현대차는 이 차를 출시하면서 ‘넥스트 모빌리티 라이프’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의 중심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의 목적과 요구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하는 미래차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스타리아로 조금이나마 구현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디젤과 LPG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0.8∼11.3km로 차 크기를 감안하면 준수하다. 고급 세단 못잖게 편안함과 조용함이 느껴지지만 치고 나가는 파워를 맛보기는 어렵다. 아쉽다기보다는 MPV 차량의 용도를 감안해 과감히 포기했다고 보는 게 맞다. 가격은 모델 및 옵션에 따라 2516만∼4212만 원이다. 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현대자동차는 자사 전기차 고객에게 ‘픽업앤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픽업앤충전 서비스는 현대차가 전기차 고객을 상대로 고객이 원하는 곳에 가서 차량을 가져가 충전 및 간단한 실내 청소를 해 주고 차량을 인도해주는 충전 대행 서비스다.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 고객이라면 현대차 통합 고객 서비스 앱 ‘마이현대를 통해 예약 신청 및 이용이 가능하다. 서비스 신청을 희망하는 고객은 마이현대 앱에서 희망일, 시간, 차량 위치 등을 선택한 뒤 픽업 비용 2만 원을 결제하면 된다. 우선 서울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 수요에 따라 대상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용 후기를 남기면 픽업 쿠폰, 세차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현대차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충전하러 갈 시간이 없거나 주변에 충전기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전기차 이용 고객들의 충전 스트레스를 대폭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임금이 높은 대기업에 올해 임금을 적게 올리고 대신 고용 확대와 중소협력사의 경영 여건 개선에 힘써 달라고 권고했다. 경총은 9일 회원사에 보낸 ‘2021년 임금 조정과 기업 임금정책에 대한 경영계 권고’에서 고임금 대기업에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은 최소화하고 일시적 성과급 형태로 근로자에게 보상하자고 요청했다. 이를 통해 확보 가능한 재원을 고용 및 중소협력사를 위해 쓰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을 활성화하자고 권했다. 임금체계 개편 전후 인건비 총액 동일 수준 유지, 과도한 연공성 해소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 임금체계 개편의 기본원칙’도 기업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총 측은 “코로나19 이후 심화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공정한 노동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에서 택배 정리 작업을 하는 인공지능(AI) 로봇팔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22일 밝혔다.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로 이름 붙인 이 로봇은 택배 박스의 면적과 높이,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컨베이어벨트에 옮기는 작업을 한다. 1시간에 평균 700상자를 옮길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부터 경기 화성시 동탄 풀필먼트센터에 이 로봇을 도입해 이커머스 주문 상품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총력전(總力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 치르는 전쟁. 요즘 미국 상황을 이보다 더 적확하게 표현할 단어가 있을까. 백신 접종에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는 미국이 총력전을 펼치는 부분이 또 있다. 바로 경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미국의 일자리 계획’이 정점이다. 8년간 투입될 돈만 2조2500억 달러(약 2513조 원)에 달한다. 방법은 단순하고 타깃은 명확하다. ‘중국 전기차를 따라잡겠다’며 전기차에 1740억 달러, ‘탄소중립 정책을 펴겠다’며 제철소·시멘트 공장 탄소 저감 지원에 1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식이다. 다 함께 잘사는 나라, 포용적 성장 같은 모호한 구호는 없다. 한국에서 예산 소모성 복지 정책이 된 직업훈련도 미국은 다르다.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기술을 가르치겠다’며 방향을 뚜렷하게 설정했다.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다. 7년간 인프라-에너지 예산만 5400억 유로(약 726조 원), 민관 합동 투자는 10년간 1조 유로다.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자급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여기에 포함됐다. 3300조 원에 가까운 미국, 유럽의 재정 총력전은 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올 초 전기차에 3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보급 정책을 내놓은 건 철저한 기업-정부 간 2인3각 전략의 일환이다. 폭스바겐, BMW 등의 배터리 자체 생산 플랜도 단순한 회사 차원의 사업 계획이 아니다. 일자리가 나올 분야를 콕 집어 가용 가능한 최대한의 자금을 투입해 인프라를 재건하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도 100조 원을 투입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이 있다. 나라 덩치가 다르니 절대 규모를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기업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성의와 노력에서 한국이 미국, 유럽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대기업 최고경영진을 불러 회의를 주재했지만 기업 반응은 냉랭하다. “수년간 규제 개선, 인센티브 정책을 요청할 땐 외면하더니 이제 와서 같은 얘기를 또 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는 목소리에 정부는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을까. 문 대통령은 “기업이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에 나서준다면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서가 바뀌었다. 정부가 총력을 쏟아 지원해도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이 될까 말까다. 미국을 따라 반도체 연구개발·투자에 40% 세액공제를 해주겠다지만, 불과 10년 전 7% 투자세액공제조차 대기업 부자 감세로 몰아붙여 폐지시킨 게 당시 야당이던 현 정권이다. 반기업 정서, 정부의 외면에 더해 자국 정부를 업은 선진국 기업 공세까지 3중고에 시달리는 한국 기업이다. ‘각자도생으로 잘 버텨 보라’며 무방비로 글로벌 경쟁에 내몰아선 안 된다.이상훈 산업1부 차장 sanghun@donga.com}
현대자동차가 반도체가 부족해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아산공장은 현대차 주력 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한다. 며칠 안에 반도체 수급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현대차의 다른 공장도 순차적으로 멈춰 설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12, 13일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PCU)’이 부족해 아산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9일 밝혔다. 울산3공장(아반떼 생산)은 반도체 부족으로 10일 특근을 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이틀간 공장을 세우는 대신 직원 교육을 시키고 임금은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틀간 가동 중단 이후에도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가동 중단은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급난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정부도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반도체협회는 이날 정부에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계 대(對)정부 건의문’을 제출했다. 건의문에는 △반도체 연구개발 및 제조설비 투자비용의 최대 50% 세액공제 △각종 인허가 및 전력 공급 등 인프라 관련 공공지원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 및 증원 등을 담았다. 정부는 간담회 건의사항을 반영해서 조만간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K-반도체 벨트 전략’을 수립해 발표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간담회에서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을 세계 최고의 첨단 반도체 제조의 글로벌 공장으로 조성하고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단기적인 반도체 수급난 해결을 위한 대책은 깊이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대만 정부 및 TSMC 등에 앞다투어 반도체 공급 요청을 강하게 해 왔지만 한국 정부는 주대만대표부와 KOTRA 차원에서 형식적인 요청만 했을 뿐 산업 당국 차원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자동차 및 반도체 기업들이 ‘각자도생’으로 해결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선진국들은 연초부터 일찌감치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가장 전폭적 육성 정책을 펴는 미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2024년까지 투자비의 40% 수준을 세액공제하고 반도체 인프라 및 연구개발(R&D)에 228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인텔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200억 달러(약 23조 원)를 들여 신규 파운드리 생산 공장 두 곳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EU도 유럽 내에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10년간 유럽의 디지털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하며 2030년까지 EU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 점유율을 최소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과 미래 세미나’에서 “한국도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역할이 위축되지 않도록 민관이 협력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이상훈 sanghun@donga.com·곽도영 / 세종=주애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반도체가 부족해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아산공장은 현대차 주력 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한다. 며칠 안에 반도체 수급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현대차 다른 공장도 순차적으로 멈춰 설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12, 13일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PCU)’이 부족해 아산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9일 밝혔다. 울산3공장(아반떼 생산)은 반도체 부족으로 10일 특근을 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이틀간 공장을 세우는 대신 직원 교육을 시키고 임금은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틀간 휴업 이후에도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임금 보전 문제에 노사가 합의하면 가동 중단은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급난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정부도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반도체협회는 이날 정부에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계 대(對) 정부 건의문’을 제출했다. 건의문에는 △반도체 연구개발 및 제조설비 투자비용의 최대 50% 세액공제 △각종 인허가 및 전력 공급 등 인프라 관련 공공지원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학과 신설 및 증원 등을 담았다. 정부는 간담회 건의사항을 반영해서 조만간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K-반도체 벨트 전략’을 수립해 발표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간담회에서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을 세계 최고의 첨단 반도체 제조의 글로벌 공장으로 조성하고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단기적인 반도체 수급난 해결을 위한 대책은 깊이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대만 정부 및 TSMC 등에 앞다투어 반도체 공급 요청을 강하게 해 왔지만, 한국 정부는 현지 대표부 차원에서 형식적인 요청만 했을 뿐, 산업 당국 차원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자동차 및 반도체 기업들이 ‘자력갱생’으로 해결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선진국들은 연초부터 일찌감치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가장 전폭적 육성 정책을 펴는 미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2024년까지 투자비의 40% 수준을 세액공제하고, 반도체 인프라 및 연구개발(R&D)에 228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인텔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200억 달러(약 23조 원)를 들여 신규 파운드리 생산공장 두 곳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EU도 유럽 내에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10년간 유럽의 디지털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하며 2030년까지 EU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 점유율을 최소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과 미래 세미나’에서 “한국도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역할이 위축되지 않도록 민관이 협력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anghun@donga.com곽도영기자 now@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현대자동차는 콘셉트카와 디자인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사진)을 개관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서울, 고양, 하남, 베이징, 모스크바에 이은 6번째 체험관이다. 지상 4층 연면적 2397m² 규모로 옛 고려제강 철강공장 터에 조성됐다. 현대차는 이곳에 소비자에게 파는 양산 차량은 전시하지 않고,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콘셉트카와 아트 컬래버레이션 차량 등 디자인 기반 콘텐츠 위주로 전시를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개관 기념으로 6월 27일까지 첫 번째 디자인 전시 프로그램 ‘리플렉션 인 모션’을 마련한다. 또 1975년 출시한 포니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포니 시리즈’, 미래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프로페시’ 등도 볼 수 있다. 현대차 측은 “디자인 콘텐츠를 비수도권에도 확산시키기 위해 부산에 스튜디오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영풍 석포제련소는 8일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코로나 19 극복 지원을 위해 성금 2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이 코로나19로 누구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어려운 시기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sanghun@donga.com}

금호타이어는 사계절용 컴포트 타이어인 ‘솔루스(SOLUS) TA51’(사진)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3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 신제품으로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사계절 전용 콤파운드를 적용했다. 타이어 홈에서 발생되는 소음을 딤플 설계로 분산시켜 소음을 낮춘 ‘패턴소음 저감 기술’을 썼다. 트레드 강성 극대화로 상온 및 저온에서 제동력을 향상시켰고 눈길에서도 조정 안정성을 높였다. 입체 아이콘 설계로 트레드의 마모 상태를 시각화할 수 있는 ‘마모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해 타이어 성능 저감 상황 및 교체 시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금호타이어는 신제품 출시를 맞아 이달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배달의민족 쿠폰 등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모터스포츠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스포츠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R’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R’는 메르데세스AMG가 독자 개발한 두 번째 스포츠카(AMG GT 2도어 쿠페)의 최고 성능 모델이다. 4.0L V8 바이터보 엔진과 정교한 서스펜션, 공기역학 설계 등이 돋보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6초가 걸릴 정도로 스포츠카답게 민첩하다.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7.0km다. 전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고성능 헤드램프와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이 기본으로 적용돼 레이싱카의 느낌을 강하게 냈다. 브론즈 캘리퍼(앞바퀴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장치)가 부착된 고성능 세라믹 브레이크와 AMG 단조 휠이 역동적 매력을 더했다. 이 차에는 기존 벤츠에는 없던 밝은 녹색의 외장이 돋보인다. ‘AMG 그린 헬 마그노’라고 이름 붙은 이 색은 독일 남부 자동차 경주 코스 뉘르부르크링의 유명한 ‘노스 루프’의 별칭인 ‘그린 헬’을 연상하게 했다. 12.3인치의 풀 디지털 계기반과 10.25인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터치 버튼을 장착한 AMG 스티어링 휠 등 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는 장치들이 운전을 돕는다. 디스플레이 스위치가 추가된 새로운 디자인의 센터 콘솔과 내파 가죽 시트 등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하는 재미를 주는 점도 이 차의 특징이다. ‘다이내믹 셀렉트 프로그램’을 통해 컴포트, 스포츠, 레이스 등의 운전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각각의 모드에 맞춰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이 다르고 스티어링 휠 감응과 소리도 달라진다. 안전 품목도 다양하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및 제동,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을 비롯해 차선 이탈 방지,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의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총괄부사장은 “폭발적 퍼포먼스와 진정한 레이싱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최상의 파트너가 될 차다. 프리미엄 고성능 브랜드 AMG만의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억5360만 원이다.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30년에 연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고 세계 20위권 항공우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인공위성 등 신사업을 확대한다. 안현호 KAI 사장(사진)은 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UAM을 제일 잘하는 업체가 KAI다. 비행체나 자율착륙 등 관련 핵심 역량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목표를 제시했다. KAI는 연매출을 2019년 기준 약 3조 원에서 2030년 10조 원으로 키우기 위해 현재 주력인 군수·민수 사업에서 7조 원을, 미래 사업에서 차세대 주력을 확보해 3조 원을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2040년 1조5000억 달러(약 1693조 원)에 이를 UAM 시장 진출을 위해 향후 5년간 핵심기술 연구개발(R&D)과 협력 사업을 진행한다. 안 사장은 수출 전망에 대해 “올해 협력업체들과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면 내년 하반기부터 에어버스 쪽 물량이 늘고 2030년부터는 보잉 물량도 확대될 것”이라며 “완제기는 태국에 올해 2대 수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콜롬비아, 말레이시아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KAI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FA-50 전투기 수출을 추진하고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 한국형 기동헬기(KUH) 초도 물량을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공채는 실력 대결. 과감히 도전하라.’ 1984년 6월 15일자 동아일보 7면 머리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보험회사, 잡지사 등에 공채로 취업한 기사 속 졸업생들은 취업설명회에서 “어렵다고 포기 말고 공채에서 실력으로 뚫어라” “돈 없고 배경 없어도 공채 붙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에 진출하는 가장 크고 넓은 관문이었던 기업 공채. 기업당 많으면 1만 명 이상, 적어도 수백 명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던 한국 고용시장의 대동맥이었다. 몇 년 전부터 하나둘 폐지돼 온 기업 공채는 이제 남은 곳을 세는 게 빠를 정도로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하고 현장 맞춤형 인재를 뽑기 위해 직무 중심 수시채용이 더 낫다고 한다. 높은 최저임금, 까다로운 해고, 비정규직 제한 등 경직된 고용 규제 부담이 크다 보니 웬만큼 매출과 이익이 늘지 않고서는 사람 한 명을 더 뽑기가 쉽지 않다. 기업들은 “공채에서 수시로 방식이 바뀌었을 뿐, 규모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라고 한다. 취업준비생들도 그렇게 받아들일까. 이들에게 공채 폐지는 서운하고 무서운 일이다.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지만 그래도 ‘대기업 공채 합격’이라는 높은 목표를 잡고 역량을 키워가며 진로를 모색해 왔다. 수시채용이 있다지만 ‘○명 모집’에 수천 명씩 몰리는 현실에 취업준비생들은 고개를 떨군다. 작은 희망이라도 보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취업준비생에겐 하늘과 땅 차이다. 수시채용이 효율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대규모 공채가 사라져야 할 구시대 유물일까. 아니다. 가파른 성장세로 인재가 부족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저인망식 공채에 나서고 있다. 신입 공채를 연 2회로 늘린 네이버, 상반기 인턴-하반기 공채에 나서는 카카오, 특별 채용과 공채를 동시에 진행하는 넥슨 등이 그렇다. 저성장이 뉴노멀인 지금, 모든 기업이 스타트업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순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발목이라도 잡지 말아야 한다. 현실은 어떠한가. 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을 제치고 현지에서 채용 1위 기업에 오를 때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대형마트 출점 제한, 의무휴업 규제에 가로막혔다. 치고 나가야 할 때 성장세가 꺾이면서 결국 일부는 올해 공채 폐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중소기업 상속세율을 50% 인하하면 일자리가 최대 26만 개 창출될 것이라는 중소기업중앙회 보고서가 무색하게 가업상속 공제는 조건이 까다롭고 한도가 낮아 실익이 거의 없는 제도라는 비판을 받는다.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가치라면 경제정책의 해답은 간단하다. 공채든 수시든 모든 기업이 1명이라도 더 뽑을 수 있게 규제는 풀고 모든 가용 정책을 동원해 취업 바늘구멍을 넓힐 고민을 해야 한다. 채용 확대 여력이 없어 공채 문을 닫는 기업들을 먼 산 보듯 뒷짐 지며 바라볼 때가 아니다. 일자리가 절실한 청년들을 생각하면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환경을 탓하는 핑계는 직무유기다. 이상훈 산업1부 차장 sanghun@donga.com}

여론조사 회사 넥스트리서치는 1일 박병일 전 한국갤럽 대표가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1989년 한국갤럽에 입사해 사회조사부문장 등을 역임했다.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친환경차로 각광받는 하이브리드 차량 중 중고차로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차는 기아 K7 프리미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중에서는 렉서스 ES300h 7세대가 중고차로 감가가 적었다. 인터넷 중고차 거래 사이트 엔카닷컴이 30일 빅데이터 분석을 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식 주행거리 4만 km 이하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가 잔존가치율 90.46%로 가장 높았다.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중고차로 3400만∼4370만 원에 팔리고 있다. K7의 후속으로 평가되는 K8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반기(1∼6월) 중 선보일 예정인데도 K7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은 게 눈에 띈다. 2위는 현대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86.81%)로 중고차 값은 옵션에 따라 3400∼4400만 원 수준이었다. 그 뒤를 △기아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82.02%)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79.88%) △기아 더 뉴 K5 하이브리드 2세대(77.11%) 등이 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렉서스 ES300h가 75.67%로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71.97%),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71.17%)로 근소한 차이였다. 도요타 프리우스 4세대(67.01%) 등까지 일본차가 강세였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2018년 이후 3년 새 등록대수가 약 107% 증가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기준 2020년 하이브리드 차량 신규 등록은 67만4461대였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는 가운데 전기차나 수소차는 아직 충전에 불편함이 많아 소비자들이 현실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찾고 있다. 박홍규 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분위기와 연비 및 경제성에서 강점이 두드러지면서 중고차 거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

현대중공업은 19일 울산 본사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20주기 추모식(사진)을 열었다고 밝혔다. 추모식에는 한영석·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과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대중공업 본관 로비 창업자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기렸다. 현대중공업 본관 로비에 마련된 추모 공간은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헌화하며 추모할 수 있도록 이날 하루 동안 운영됐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범현대가 그룹들이 모인 20주기 추모위원회는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현대차그룹 계동사옥에서 사진전을 열고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전시한다. 범현대가 가족들은 기일 전날인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자택에서 제사를 지낸다.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해 시간대를 달리하며 조촐하게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