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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월세 거래량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전월세 계약 10건 중 4건이 월세를 낀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 상승률도 10%를 넘어서는 등 ‘월세시대’로의 전환이 한층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달 16일 기준)은 총 6만8736건이었다. 201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37.2%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다. 월세 가격도 급등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24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112만7000원) 대비 10.5% 상승했다. 이 기간 한강 이남 11개구(강남권) 아파트 월세는 5.8% 오른 반면 한강 이북 14개구(강북권) 아파트 월세는 18.1%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권 아파트 월세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층의 부담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020년 7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했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한 것도 월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1. 서울 강서구에 사는 워킹맘 이모 씨(31)는 요즘 최근 이자 부담에 밤잠을 설친다. 지난해 2월 3억 원을 대출받아 강서구 아파트를 7억5500만 원에 사들였다. 당시 연 2%대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 들어 연 5%대까지로 올랐다. 그는 “육아휴직 중이라 남편 홀로 돈 버는데 원리금을 매달 60만 원 더 내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2. 신용대출 1억 원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던 회사원 권모 씨(33)는 최근 ‘손절매’에 나섰다. 지난해 연 2%대였던 금리가 4%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는 “대출 이자만 매달 10만 원 이상 늘었다”며 “주식 일부를 손해 보고 팔아 빚을 메웠다”고 했다. 이달 14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른 데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무리한 대출로 부동산이나 주식을 사들인 이른바 ‘영끌족’과 ‘빚투족’에 비상이 걸렸다. 대출·세제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일부 지역 집값이 떨어지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집값 하락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14일 기준 연 3.57~5.07%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말(2.52~4.05%)과 비교해 1년 사이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모두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 기준)도 연 3.44~4.73%로 이 기간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당분간 거래절벽이 계속되며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토연구원이 전국 주택 실거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금리 변수가 44.5%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178.94로 전달(180.36)보다 0.79% 하락했다. 이 지수가 떨어진 건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서울에서 동북권(노원 도봉 강북구 등)과 서남권(구로 금천 영등포구) 등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집중됐던 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하락 거래 비중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2건 중 1건(50.6%)이 직전 거래보다 떨어진 가격에 팔렸다. 서울 노원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0평대(전용면적 84㎡)가 9월 9억8500만 원에 최고가에 팔린 뒤 지난달 9억4000만 원에 거래됐고 호가도 5000만 원 이상 낮아졌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금리가 오르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매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며 “관망세가 짙어지며 상반기(1~6월)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거래가 드문 상황에서의 가격으로 본격 하락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향후 집값 선행지표로 통하는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을 보면 대출 이자 부담으로 나오는 매물이 아직은 없다”며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엔 부채 상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승안 우리은행 TCE강남센터장은 “(이자 부담을) 버틸 수 없다면 빚을 먼저 갚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로 받고 기존 대출을 갈아탈 땐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지 한도가 줄지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최동수기자 firefly@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근로자들로부터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모습을 봤다”는 등 부실 시공 정황을 가리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층에 콘크리트 지지대(동바리)를 충분히 설치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으며, 일부 층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이 최소 5일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된 작업일지도 공개됐다.● 동바리(지지대) 미설치, 양생 불량 집중 조사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최근 화정아이파크 붕괴 직전까지 37층에서 설비공사를 했던 근로자 A 씨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A 씨 등은 조사에서 “설비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콘크리트 균열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놀라 서둘러 대피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 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무량판 구조’로 짓던 화정아이파크 내부에 이른바 ‘동바리’라고 부르는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는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할 때 아래 5, 6층 정도는 지지대를 촘촘하게 설치해야 안전하다”며 “지지대 미설치는 연쇄붕괴 원인을 밝히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콘크리트 양생 불량 가능성도 집중 조사 중이다. 일부 근로자들은 경찰에 “지난달 다른 동을 공사하던 중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동해(凍害)’ 현상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실이라면 겨울철에 충분한 보온 조치없이 공사를 밀어붙인 것이다. 조창근 조선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동해 현상은) 콘크리트 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며 “콘크리트가 정말 얼어붙었었다면 철근이 제대로 붙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적으로 적절한 양생 기간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공개한 201동 타설 일지에 따르면 30층 바닥의 경우 5일, 25층과 27층 바닥은 6일 만에 타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37층과 38층 바닥은 각각 7일과 6일 만에 타설됐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고 초기 “201동 타설은 사고발생일 기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했는데 이와 배치되는 것이다. 조 교수는 “겨울철 영상 5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양생을 12~18일 정도는 해야 콘크리트의 강도가 충분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를 진행할 때는 매층마다 콘크리트 타설 후 테스트를 통해서 압축 강도를 확인한 후 다음 층을 올린다”며 “타설과 양생까지 걸린 시간보다는 작업 후 강도를 확인하는 절차가 더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203동에서도 비슷한 사고이번 사고와 비슷한 붕괴 사고가 다른 동에서 발생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화정아이파크 203동 39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바닥이 일부 주저 않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당시 현장엔 지지대가 설치돼 있어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부실 시공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철골업체와 타설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추궁했지만 이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공사했다”는 주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콘크리트 품질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각 층별 샘플을 채취해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편법적인 재하도급 형태로 이뤄졌는지 여부도 향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재하도급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하도급을 다시 주는 과정이 정상적이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새해 첫 달에도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광역시 주택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1월 전국 HBSI 전망치가 지난달(77.4) 수준인 77.6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HBSI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주택사업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이 주택사업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것,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지방 광역시의 주택사업 여건에 대한 전망이 어두웠다. 대구(50.0)는 HBSI 전망치가 지난달 대비 17.8포인트 하락하며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부산(84.0)과 대전(84.2)도 80 선에 그쳤고 울산(69.2)은 18.3포인트 빠지며 60 선으로 떨어졌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95.9)의 HBSI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인천(89.6)과 경기(85.7)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세종(107.6)은 5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넘었다. 다만 연구원은 “최근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시장 회복세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공사 중인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다시 시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분양 당시 광주 최고 분양가 단지였던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유례없는 사고인 만큼 철거 공사 자체가 위험한 데다 철거에만 최소 1년 이상 걸려 입주자와 건설사 간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사고 아파트 입주 예정자 모임 대표 A 씨는 13일 “화정아이파크 1, 2단지 8개동을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하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시공사와 시행사에 보낼 예정”이라며 “입주 예정 자들의 불안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건축법에 따르면 아파트 건축 허가권자는 공사 중지와 건축허가 취소 처분은 물론 건축물 해체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 사고 아파트 허가권자는 서구다. 광주시는 일단 화정아이파크 1, 2단지 전체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해 전면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201동(2단지)이 23층에서 39층까지 흘러내리듯 붕괴한 만큼 건물 하층부까지 균열과 변형 등 가능성이 있는지 진단하는 게 관건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 △일부 보강 공사 △사고 발생 동만 철거 △단지 전면 철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철거 공사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밀 진단에만 최소 3, 4개월이 걸리고 철거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건설사들은 주로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해 신축 중인 초고층 아파트를 철거해본 경험이 없다. 대형 건설사 A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 동만 철거해도 주변 멀쩡한 동까지 균열될 수 있어서 전문 기술이 필요한데 마땅한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 발생 동은 같은 단지 3개동과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돼 폭약으로 한 동만 무너뜨리기도 힘들다. B건설사의 건축 감리 담당 임원은 “철거를 하면 건물 강도와 도면을 검토해 맨 위에서 1개 층씩 해체해야 해 최소 1년 이상 걸리고, 보통 1개 층을 올릴 때 10일이 걸려 재시공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워낙 전례 없는 철거 공사라 철거 기간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파트 계약자들은 입주가 지연된 기간에 따라 보상받는다. 보상 규모는 계약자가 지급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에 연체료율(업계 기준 18%)과 지체 기간(일 단위)을 고려해 산출한다. 사고 아파트 지체 보상금은 가구당 하루 평균 약 19만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단지 전면 철거가 결정돼 1, 2단지 아파트 전체 입주가 2년 이상 지연되면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해야 할 입주 지체 보상금만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거 비용과 재시공 비용까지 합치면 소요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붕괴된 상층부만 철거하고 보강 공사를 하면 입주는 3∼6개월만 지연될 수도 있다. 입주 예정자들이 원하는 대로 전면 철거 결정이 내려지지 않거나 입주가 지나치게 지연되면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통상 아파트는 입주가 3개월 이상 지연되면 계약 해지 사유로 본다. 이현성 법무법인 자연수 변호사는 “귀책사유가 건설사에 있다고 판단되면 계약금을 두 배로 배상(배액배상)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분양 당시 3.3m²당 분양가가 평균 1600만 원으로 광주에서 역대 최고가였다. 경쟁률도 최고 108 대 1이었을 정도로 인기였다. 30평형대(전용면적 84m²)의 경우 분양가는 최고 5억7600만 원, 계약금은 최고 5760만 원 수준이었다. 과거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어 아파트 명가로 통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로 불신이 커졌다. 충북 청주시는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짓고 있는 가경아이파크 건설현장을 안전 점검했다. 서울 강남구와 강서구 재건축 아파트 조합도 단지명에서 아이파크 브랜드를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정밀 안전진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향후 조치는 실종자 수색이 끝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2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공사 중인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다시 시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광주 최고 분양가 단지로 입주 예정자들은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유례 없는 붕괴사고인만큼 철거 공사 자체가 위험한데다 철거에만 최소 1년 이상 걸려 입주자와 건설사 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아파트 입주 예정자 모임 대표 A 씨는 13일 “1·2단지 8개 동을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하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시공사와 시행사에 보낼 예정”이라며 “입주 예정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붕괴 사고 현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건축법에 따르면 아파트 건축 허가권자는 공사 중지와 건축허가 취소 처분은 물론 건축물 해체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 사고 아파트 허가권자는 서구청이다. 광주시는 일단 화정아이파크 1, 2단지 10개동 전체에 대해 전문가 안전진단을 실시해 전면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3층에서 39층까지 흘러내리듯 붕괴한 사고가 건물 하층부까지 영향을 미쳐 균혈과 변형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지 진단하는 게 관건이다. 일부 만 보강 공사를 해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해체 명령을 내릴 근거가 약해진다. 전면 철거가 결정돼도 철거 공사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고 원인 파악,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밀 진단에만 최소 3~4개월이 걸릴 수 있다. 여기에 철거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대형 건설사는 주로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한다. 이마저도 철거업체에 용역을 줬다. 이번처럼 공사 중인 초고층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철거해 본 경험이 사실상 없다. 대형 건설사 A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한 동만 철거해도 주변 멀쩡한 동까지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전문 기술이 필요한데 마땅한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201동은 2단지 다른 3개동과 모두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돼 폭약으로 201동만 한 번에 무너뜨리기도 힘들다. B건설사의 건축 감리 담당 임원은 “전면 철거를 하면 건물 강도와 도면을 검토해 맨 위에서 1개 층씩 해체해야 해 최소 1년 이상은 필요하다”며 “보통 1개 층을 올릴 때 10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재시공이 끝날 때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계약자들은 입주가 지연된 기간에 따라 보상받는다. 보상 규모는 계약자가 지급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에 연체료율(업계 기준 18%)과 지체 기간(일 단위)을 고려해 산출한다. 사고 아파트 지체보상금은 가구 당 하루 평균 약 19만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전면 철거가 결정돼 1·2단지 705채 전체 입주가 2년 이상 지연되면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해야 할 입주 지체 보상금은 1000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붕괴된 상층부만 철거하고 보강 공사를 한다면 입주 지연은 3~6개월 수준으로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 예정자들이 원하는 대로 전면 철거 결정이 내려지지 않거나 입주가 지나치게 지연될 경우에는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통상 아파트는 입주가 3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계약 해지 사유로 본다. 이현성 법무법인 자연수 변호사는 “귀책 사유가 건설사에 있다고 판단된다면 계약금을 배액배상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분양 당시 3.3㎡ 당 분양가가 평균 1600만 원으로 광주에서 역대 최고가였지만 경쟁률이 최고 108대 1, 평균 67대 1이었을 정도로 인기였다. 30평대(전용 84㎡)의 경우 분양가는 최고 5억7600만 원, 계약금은 최고 5760만 원 수준이었다. 지자체와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가경아이파크 건설현장을 안전 점검했다. 서울 강남구와 강서구에서 아이파크 브랜드로 건설 중인 재건축 아파트 조합도 정밀 안전진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단지의 향후 조치는 실종자 수색이 끝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현장에서 7개월 간격으로 대형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현대산업개발이 공식 사과했지만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지난해 6월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에서 철거 건물이 붕괴돼 사망자 9명 등 사상자 17명이 나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철거 원청업체였다. 당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날은 안 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정 회장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날 유 대표는 사과문을 읽고 자리를 바로 떠나려 했다. 현장 기자들이 “질문은 안 받느냐”고 묻자 그는 “사고 원인 규명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 대표가 떠난 뒤 실종자 가족은 “미안하다고 하면 뭐 하느냐. 할 도리부터 다하라”고 소리쳤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시민 분노가 큰데 현대산업개발은 사과문 한 장만 달랑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현산은 오후 3시 반경 “사실과 다른 보도가 있다”며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해명 자료를 배포해 빈축을 샀다. 시공능력평가 9위의 대형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현대산업개발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겠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날 현산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9% 하락해 시가총액 3200여억 원이 날아갔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2027년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제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돼 서울∼거제를 고속철도(KTX)를 타고 2시간대에 오갈 수 있게 된다. 사업성은 낮지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김천에서 거제까지 단선철도 177.9km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국비 4조8015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국가균형발전 사업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남부내륙철도는 고속철 소외지역으로 꼽혔던 영남 서부 지역의 숙원 사업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역점 사업이었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출발한 KTX와 수서고속철도(SRT)가 경부고속철도를 거쳐 김천역에서 거제까지 운행한다. 이에 따라 서울역에서 거제까지 2시간 54분 걸린다. 그동안 서울에서 거제를 가려면 차로 4시간 반 이상 가거나 고속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갈아타야 했다. 또 이번에 진주역에서 경전선을 활용해 마산역까지 운행되는 노선도 생기면서 서울에서 마산까지 이동시간도 2시간 49분으로 단축된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 성주, 경남 합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 마산역 등에 정차한다. 국토부는 향후 광주∼대구 철도(달빛내륙철도) 사업이 본격화되면 남부내륙철도와 환승할 수 있게 경남에 해인사역(가칭)을 설치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은 약 12조5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만7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다”며 “인구 유입, 지역산업 발전 등 수도권과의 격차를 해소하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사업의 경제성을 놓고 회의적인 의견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7년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남부내륙철도 건설 예비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B/C·비용 대비 편익)은 0.72에 그쳤다. 이 수치가 1을 못 넘으면 경제성이 낮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부는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23개 사업을 발표하며 이 사업을 포함시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규모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면 미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대선이라는) 정치적 일정을 앞둔 시점에 기본계획이 고시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4조8000억 원을 투입해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27년 노선이 개통되면 KTX로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 대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일 국토교통부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이달 13일 확정해 고시한다고 밝혔다. 남부내륙철도는 국비 4조8015억 원을 투입해 김천시에서 거제시까지 단선철도 177.9km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올해 설계에 착수해 2027년 노선을 개통할 계획이다. 남부내륙철도의 정거장은 김천·성주·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마산역 등이다. 성주·합천·고성·통영·거제 등 5개 정거장이 신설되고, 김천역과 진주역은 환승역으로 개량된다. 노선이 개통되면 고속철도 서비스의 소외지역이었던 영남 서부지역이 수도권에서 KTX·SRT로 2시간 대에 연결된다. 열차는 서울역과 수서역, 광명역에서 출발해 환승 없이 거제와 창원(마산역)을 하루에 총 25회 운행한다. 수도권에서 진주까지의 소요 시간은 기존 3시간 30분(버스)에서 2시간 25분으로, 거제까지는 4시간 30분(버스)에서 2시간 54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향후 남부내륙철도는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거쳐 공구별로 일괄입찰(Turn Key) 방식과 기타공사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건설기술(BIM, IoT, 드론 등)을 도입해 철도건설의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약 12조5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만7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새로 건설하는 역 인근의 역세권을 개발하고 환승교통체계를 구축해 신설역을 조기에 활성화할 방침이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이번 사업으로 건설 일자리 창출, 지역 관광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청년 인재 유입으로 수도권과의 격차를 해소하는 등 국가균형발전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포스코건설이 충북 청주시에 짓는 ‘더샵 청주그리니티’(조감도)를 이달 분양한다고 10일 밝혔다. 축구장 40배 크기의 공원에 단지가 조성돼 ‘숲세권’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산 104-4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38층에 7개 동, 총 1191채 규모다. 전용면적 63m²부터 170m²까지 다양한 평형을 골고루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쾌적한 주거 환경이 꼽힌다. 약 28만 m²의 구룡공원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다. 거의 대부분 가구에서 탁 트인 구룡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지역 내 주요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교통 여건도 우수한 편이다. 홈플러스 청주점과 이마트 청주점 등이 가깝다. 청주에서 유일한 대학병원인 충북대병원이 단지 맞은편에 있다. 단지와 가까운 1순환로와 서부로를 이용하면 청주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내부에는 사우나와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 등 효율적인 에너지 설비도 계획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 강동구 고덕동 20평대 아파트(전용면적 59m²)에 전세 살던 50대 A 씨는 지난해 9월 반(半)전세로 돌려 재계약했다. 기존 보증금 5억 원은 유지하되 월세 150만 원을 추가하는 조건이었다. “계약갱신요구권(갱신권)을 쓰면 들어가 살겠다”는 집주인의 엄포에 갱신권을 포기했다. 그는 “아이들의 대학입시가 끝날 때까지 동네를 떠날 수 없는데, 인근 전셋값이 2배 가까이 올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를 재계약한 세입자 3명 중 1명은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에 보장된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약한 월세와 전세금은 기존 계약보다 각각 30%, 20% 올라 이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10일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올라온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6만3143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기간 기존 전월세 계약을 갱신한 거래(2만3707건) 중 세입자가 갱신권을 포기해 전월세 가격이 5% 이상 오른 거래는 전체의 32.2%였다. 특히 월세 재계약을 한 세입자들의 46.2%는 갱신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갱신권은 세입자가 기존 계약을 한 번 연장할 수 있도록 보장한 권리로 2020년 7월 시행된 개정 임대차법의 핵심이다. 전월세 가격 인상률이 기존 계약 대비 5%로 제한되지만 집주인과 세입자가 합의하면 5%를 초과해 재계약할 수 있다. 분석 결과 갱신권을 포기한 세입자의 평균 월세는 기존 66만 원에서 86만 원으로 30.3% 올랐다. 재계약한 아파트의 전세금도 기존 4억4918만 원에서 5억3822만 원으로 19.8% 올랐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세입자 보호를 내건 임대차법이 전셋값 급등과 월세 비중 증가를 초래했다”며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되는 올해 7월 말부터 기존 재계약이 신규 계약으로 전환되면 전월세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사 못가요” 전월세 갱신권 포기, 월세 30%-전세 20% 부담 늘어 서울 아파트 6만3143건 거래 분석… 집주인들 “실거주하겠다” 종용주변 시세 급등에 울며겨자먹기… 재계약 세입자 32%, 5%넘게 올려신규계약 월세 평균 103만원선… 4인가구 월 소득의 20% 달해임대차법이 되레 세입자 부담 가중… 올 7월 계약때 또 전월세 급등 우려 #1. 서울 성동구 옥수동 신축 대단지에서 전세살이를 하는 김모 씨는 지난해 12월 공인중개사로부터 “집을 나갈지, 계약갱신요구권(갱신권)을 포기하고 계속 살지 결정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전세금 4억 원은 그대로 두고 월세 100만 원을 추가해 재계약하자는 것. 공인중개사는 “2년 전 시세로는 전월세 못 구한다”며 “재계약 10건 중 절반은 갱신권을 쓰지 않는 게 요새 관행”이라고 설득했다. 김 씨는 주변 전세 시세가 2배 가까이 오른 탓에 별수 없이 집주인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2.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전월세신고제가 시작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재계약된 전월세 계약이 71건으로 이 중 갱신권을 포기한 거래가 30건이었다. 월세로 재계약한 거래 16건 중에서는 갱신권을 행사하지 않은 계약이 11건이나 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이 늘어서 반(半)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많다”며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90만 원이던 전용면적 84m² 매물은 최근 월세만 120만 원으로 올려 계약했다”고 전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 1년 6개월에 접어들었지만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재계약이 늘고 신규 전세가격이 안정됐다며 전월세 시장이 안정세라고 밝힌 정부 시각과는 괴리가 있었다.○ 재계약 월세, 절반은 갱신권 사용 못 해동아일보 취재팀이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지난해 6∼11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월세일수록 갱신권을 사용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았다. 월세로 재계약한 거래 중에서 갱신권을 못 쓴 거래는 절반에 가까운 46.2%였다. 평균 보증금은 3억4760만 원, 월세는 86만 원이었다. 보증금에 법정 전월세 전환율인 3%를 적용해 순수 월세로 환산하면 세입자는 월 173만 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갱신권을 사용한 재계약의 월세 인상률은 3%대로 낮았다. 하지만 평균 월세 자체는 93만 원으로 갱신권을 포기한 재계약보다 오히려 높았다. 기존에 낮은 월세를 받고 있던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설득해 갱신권을 못 쓰게 하고 월세를 대폭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전세 중 갱신권을 쓰지 않은 거래는 전체의 28.1%로 월세보다는 비중이 작았다. 부담이 큰데도 세입자들이 갱신권을 포기하는 이유는 장기 거주하는 집의 특성상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전월세 시세가 대폭 오른 상황에서 집주인이 실거주하겠다고 나오면 다른 곳을 찾기 어렵다.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학생 자녀를 둔 집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집주인과 갱신권을 안 쓰기로 합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입자들이 먼저 ‘갱신권을 쓰지 않는 대신 월세를 조금만 올려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학군이 좋아 세입자가 이사를 꺼리는 지역일수록 갱신권을 안 쓰는 관행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로 계약하면 월세 평균 100만 원정부는 전월세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연일 강조한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말 ‘부동산 시장 안정 방안’을 통해 “신규 전세 계약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달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다 매물이 나오고 가격 상승세도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흐름이 계속되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임대차법 시행 만 2년을 맞는 올해 7월 말부터 갱신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이 다시 시장에 나오면 그간 급등한 전월세 가격에 맞춰 집을 구해야 한다. 서울 동작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대다수는 보유세 부담 때문에 신규 계약을 반전세로 하려 한다”며 “기존 전세 계약을 맺은 집주인들도 반전세를 고려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 신규 계약 세입자의 월세 부담은 평균 103만 원으로 재계약보다 더 높았다. 올해 4인 가구 중위소득은 월 512만 원이다. 소득의 약 20%를 매달 월세로 부담하는 셈이다. 월세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전월세 가격을 5% 미만으로 올린 ‘상생 임대인’에게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1주택자만 대상인 데다 올해까지 한시 적용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의 입주 물량은 올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전월세 시장에 신규 공급이 부족하다”며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다주택자에게도 초점을 맞춰 공급을 늘리고 기존 임대차법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정부의 공식 부동산 통계를 맡는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이 전월세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40%나 되지만 주간 가격 동향에 월세 거래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0.1%) 이후 이달 첫째 주(0.02%)까지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목요일마다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으로 서울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통계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이 매달 15일 내놓는 ‘월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서는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지난해 상반기(1∼6월) 0.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1.4% 올랐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월세 가격 상승률이 55.6% 높아진 것으로 전월세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정부 인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판단하고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월세 관련 통계를 더 정교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가 최근 주춤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월세가 오르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0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의 전월세 전환율은 3.13%로 조사됐다. 2020년 5월(4.01%) 이후 1년 6개월간 하락하던 전월세 전환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3.13%로 집계되며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돌릴 경우 월세를 얼마로 책정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기준이다. 예컨대 전세금 1억 원을 월세로 바꾸는 경우 전월세 전환율이 3%라면 세입자가 연간 내야 할 월세가 총 300만 원이 된다. 그동안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진 것은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올라 월세 상승 속도가 전셋값 상승 속도를 못 따라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부터 전월세 전환율이 하락세를 멈춘 것은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월세 오름세는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며 이미 급등한 전세가격을 월세에 반영해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월세도 연일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지난해 서울 25개 구 중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노원구로 나타났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20, 30대 젊은층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던 곳이다. 6일 KB리브온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16.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노원구의 상승률이 2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봉(19.9%) △강서(19.8%) △구로(18.6%) △동작(18.3%) 순이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집값 상승세로 젊은층이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 매입에 뛰어들며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노원구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매매가격은 2020년 말 2978만 원으로 서울 25개 구 중 19번째였다. 도봉구(2558만 원)는 24위였다. 해당 지역의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작년 말 노원구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매매가격은 3720만 원으로 서울 전체 구 중 16위로 올랐다. 도봉구(3257만 원) 역시 21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노원구는 1980년대 지어진 소형 아파트나 주공 아파트가 많아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도심 출퇴근이 용이한 덕분에 젊은층의 매수세가 거셌다”며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고, 최근 시장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가격 상승 여력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 성북구 동대문구 등 서울 4개 구 아파트 값 상승세가 1년 7개월여 만에 멈췄다.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은평구 강북구 도봉구와 기존에 보합세를 보인 금천구를 더하면 서울 자치구 25곳 중 3분의 1 이상인 9곳에서 상승세가 꺾였다. 민간 조사에서는 마포구와 도봉구가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내놓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4%)보다 0.03% 오르며 상승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0.04%→0.03%), 지방(0.05%→0.03%)도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에서는 성동·광진·성북구에서 아파트 값이 보합세로 바뀌었다. 지난해 6월 둘째 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동대문구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날 나온 KB부동산 리브온 주간 가격동향에서는 마포구·도봉구(모두 ―0.01%) 아파트 값이 하락 전환했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000채 대단지에서 지난해 12월 신고된 거래가 1건뿐”이라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했다. 광진구의 한 공인중개업소도 “매수자와 매도자가 500만∼1000만 원을 놓고 기싸움이 심해 한쪽이 삐끗하면 바로 가격 흐름이 바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북구(―0.01%)와 도봉구(―0.01%), 은평구(―0.01%)는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3주 전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하락세에 들어선 은평구의 하락폭은 전주(―0.02%)보다는 줄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7%)와 강남구(0.05%)가 중대형 아파트나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경기에서는 의정부시(―0.02%)와 하남시(―0.07%)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각각 상승세를 보인 지 1년 9개월과 1년 8개월 만이다. 지방에서는 대전(―0.06%)이 세종, 대구에 이어 하락지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집값의 하향 안정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세가 완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곳, 전국 공표지역 176곳 중 122곳이 아직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총괄이사는 “최근 거래는 일시적 2주택자가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기존 집을 급매로 내놓아 성사된 경우가 많다”며 “대선 뒤 개학과 맞물리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5일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고속철도(KTX)―산천 열차 탈선 사고를 두고 차량 바퀴 이탈(사진)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사고 현장으로부터 3km 정도 떨어진 오탄터널을 조사하던 중 탈선 열차(4호 차량)의 바퀴를 발견했다. 오탄터널 입구에서 약 120m 앞선 곳에선 열차가 탈선한 자국과 각종 파편도 같이 확인됐다. 조사위는 4호 차량의 바퀴가 빠진 다음 열차에 긴급 제동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속 300km로 운행 중인 KTX에 긴급 제동이 걸리면 최대 3.6km까지 이동한 뒤 멈춘다고 한다. 바퀴가 빠진 후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이동하다가 궤도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열차가 오탄터널에 진입하기 전 바퀴에 이상이 발생했고, 터널 진입 후 바퀴가 빠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바퀴 자체의 문제인지는 조사를 더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소방서 신고 등을 근거로 영동터널 내부 구조물 추락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위 관계자는 “모든 조사 과정이 끝날 때까지 짧으면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경부고속철도 상·하행선 열차는 6일 오전 7시 55분부터 운행이 정상화됐다. 원래 오전 5시 5분 첫 열차부터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3시간 가까이 늦어진 것이다. 상행선(서울 방면)은 오전 5시 47분경 복구를 마치고 첫차부터 정상 운행했으나 하행선(부산 방면)은 6일 새벽에도 대전∼동대구 구간을 일반선로로 우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로 등 시설물 훼손 정도가 예상보다 심한 탓에 복구작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과 지방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아파트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978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울산·대전)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9701만 원이었다. 서울과 지방 광역시 간 격차는 8억5277만 원에 이른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만 해도 서울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6억708만 원, 2억6200만 원으로 격차는 3억4508만 원이었다. 이후 약 4년 6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배 넘게 뛴 반면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50% 오르며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 2017년 19억 원대에 거래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m²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45억 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39억8000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진 거래도 있었지만 2017년에 비하면 여전히 2배 수준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보유세 강화 등 다주택자 대상 세금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과 5대 광역시 간 아파트 가격 양극화도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지역 간 양극화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수요가 탄탄한 서울보다 지방의 타격이 큰 만큼 지역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고속철도(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탈선해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KTX가 대전∼동대구 구간 상하행선을 일반 선로로 운행하면서 열차 운행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열차 11편은 아예 취소되는 등 승객들이 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미상 물체와 충돌 후 탈선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경 승객과 승무원 303명을 태운 KTX-산천 23열차가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 영동터널을 지나던 중 객차 1량(4호차)이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 유리창이 깨지고 객실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면서 승객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6명은 상태가 경미해 현장에서 바로 귀가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나머지 1명도 큰 부상이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퇴원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예비 열차를 편성해 오후 2시 2분경 나머지 승객들을 모두 이동시켰다. 또 대전∼동대구를 운행하는 KTX 열차를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으로 우회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KTX 열차 107편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오후 2시 반 서울역 출발 부산행 KTX 등 11편은 아예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은 KTX 운행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기 위해 고압선을 차단하고 기중기로 객차를 옮기는 작업을 밤새 진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6일 오전 5시 5분 서울발 진주행 열차부터 정상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승객들은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나며 불꽃이 튀고 열차가 흔들리더니 창문이 깨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서에는 “터널 내 철제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각에서는 터널 내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달리던 열차와 부딪혔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열차가 뭔가에 부딪힌 후 궤도를 이탈한 건 맞지만 어떤 물체와 부딪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이식용 장기 이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뻔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오후 1시 46분경 “열차 지연으로 장기 이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헬기를 출동시켰다. 대전에서 서울로 가던 또 다른 KTX 열차의 운행이 지연됐는데, 이 열차에 이식용 간이 실려 있었던 것. 소방 관계자는 “헬기가 도착하기 전 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열차로도 이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복귀했다”고 말했다.○ 발 동동 구른 승객들이날 오후 사고 소식이 전해진 서울역에서 열차 탑승을 대기하던 승객들은 예매했던 열차의 지연 취소를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후 2시 반 열차로 경주에 가려던 유모 씨(27)는 “취소 안내 문자를 불과 8분 전 받았다”며 “급히 오후 3시 열차를 다시 잡았지만, 예정보다 1시간 더 늦어질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했다. 열차 지연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모 씨(24)는 “다른 열차를 예매했는데 알고 보니 제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 시간만 늦어지는 것이었다”며 “부산 광안리 일몰을 보려던 계획을 망쳐버렸다. 이런 건 확실히 설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레일은 이날 운행이 취소된 열차 탑승객의 요금을 전액 환불해 주기로 했다. 사고로 운행이 지연된 열차의 탑승객에게는 요금의 50%(1시간 이상 지연 기준)를 보상한다. 보상은 신청하지 않아도 승차일 다음 날 자동으로 이뤄진다.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고속철도(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탈선해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KTX가 대전~동대구 구산 상하행선을 일반 선로로 운행하면서 열차 운행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열차 11편은 아예 취소되는 등 승객들이 하루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미상 물체와 충돌 후 탈선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경 승객과 승무원 303명을 태운 KTX-산천 제23 열차가 충북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 영동터널을 지나던 중 객차 1량(4호차)이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 유리창이 깨지고 객실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면서 승객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6명은 상태가 경미해 현장에서 바로 귀가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나머지 1명도 큰 부상이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퇴원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예비 열차를 편성해 오후 2시 2분경 나머지 승객들을 모두 이동시켰다. 또 대전~동대구 간을 운행하는 KTX 열차를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으로 우회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KTX 열차 107편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오후 2시 반 서울역 출발 부산행 KTX 등 11편은 아예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은 KTX 운행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기 위해 고압선을 차단하고 기중기로 객차를 옮기는 작업을 밤새 진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6일 오전 5시 5분 서울발 진주행 열차부터 정상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승객들은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나며 열차가 흔들리더니 창문이 깨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서에는 “터널 내 철제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각에서는 터널 내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달리던 열차와 부딪혔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열차가 뭔가에 부딪힌 후 궤도를 이탈한 건 맞지만 어떤 물체와 부딪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이식용 장기 이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뻔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오후 1시 46분경 “열차 지연으로 장기 이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헬기를 출동시켰다. 대전에서 서울로 가던 또 다른 KTX 열차의 운행이 지연됐는데, 이 열차에 이식용 간이 실려 있었던 것. 소방 관계자는 “헬기가 도착하기 전 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열차로도 이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복귀했다”고 말했다.● 발 동동 구른 승객들이날 오후 사고 소식이 전해진 서울역에서 열차 탑승을 대기하던 승객들은 예매했던 열차의 지연 취소를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후 2시 반 열차로 경주를 가려던 유모 씨(27)는 “취소 안내 문자를 불과 8분 전 받았다”며 “급히 오후 3시 열차를 다시 잡았지만, 예정보다 1시간 더 늦어질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했다. 열차 지연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모 씨(24)는 “다른 열차를 예매했는데 알고 보니 제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 시간만 늦어지는 것이었다”며 “부산 광안리 일몰을 보려던 계획을 망쳐버렸다. 이런 건 확실히 설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코레일은 이날 운행이 취소된 열차 탑승객의 요금을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사고로 운행이 지연된 열차의 탑승객에게는 요금의 50%(1시간 이상 지연 기준)을 보상한다. 보상은 신청하지 않아도 승차일 다음날 자동으로 이뤄진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과 지방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아파트값 시계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978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울산·대전)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9701만 원에 그치며 서울과의 격차가 8억5277만 원에 달했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당시 서울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6억708만 원, 2억6200만 원. 둘 사이의 격차는 3억4508만 원 수준이었다. 약 4년 6개월 동안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50% 오른 반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배 넘게 뛰면서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보유세 강화 등 다주택자를 향한 세금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커지면서 서울과 5대 광역시 간 지역 양극화도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런 지역별 양극화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단기간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탄탄한 서울보다 지방의 타격이 큰 만큼 지역별 양극화가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