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이윤태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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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반대는 허위가 아닌 망각.

oldsport@donga.com

취재분야

2026-03-11~2026-04-10
정치일반27%
외교17%
남북한 관계17%
사회일반13%
대통령7%
국제일반7%
국제정세3%
미국/북미3%
국제교류3%
복지3%
  • 오바마, 민주당내 강성 진보주의 우려…“동료에게도 총 겨눠”

    “진보주의자들의 경직성이 걱정된다. 그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 순수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동료라고 해도 총을 겨눈다.” 6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강연에서 당내 분열을 일으키는 강성 진보주의자들에 대해 우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에선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고려해야 한다”며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에선) 타협하지 않는 시스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성 진보주의자들이 일으키는) 당내 분열은 당 전체의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날 강연에선 유럽 각국의 청년 300여 명이 모였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타협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민주당 내에서 모든 타협을 거부해 갈등을 부추기는 강성 진보주의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2명이 넘는 대선 주자들이 일찌감치 경쟁하면서 내부 갈등이 도를 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버니 샌더슨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기후변화 정책과 건강보험제도 등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면서 중도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게 단적인 사례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강성 진보 성향 당원들은 대선 주자의 과거 경력, 발언 등을 찾아내 빌미를 잡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의 ‘샛별’로 떠오른 피트 부테제즈 인디애나 주 사우스밴드 시장이 2015년 ‘모든 생명은 중요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발언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슬로건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를 비꼰다는 것이다. 소모적인 당내 갈등이 공화당에게 공격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는 비판도 나온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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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악관, 기밀정보 취급 부적격 25명에 판정 뒤집고 접근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기밀정보 접근이 금지된 인사 최소 25명의 보안등급이 백악관 내부 압력으로 번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뒤바뀐 명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부부도 포함돼 있었다. 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리샤 뉴볼드 미 백악관 인사보안실 보안고문은 지난달 23일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와의 비공개 인터뷰에서 최소 25명에 대한 보안등급 부적격 판정이 백악관 내부 압력으로 번복됐다고 말했다. 하원 감독개혁위원회는 현재 명단 전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명단에는 백악관 고위직 2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명단에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보안등급 부적격 사유는 외국의 영향, 이해관계 상충, 약물 남용, 범죄 경력 등이었다. 뉴볼드 고문은 보안등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칼 클라인 전 백악관 인사보안실장이 판정 내용을 뒤바꾸라며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뉴볼드 고문은 “이 문제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알면서도 잠자코 있는다면, 나와 국가, 자녀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자 커밍스 하원 감독개혁위원장은 백악관에 관련 문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클라인 전 인사보안실장의 소환 여부가 2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밍스 위원장은 백악관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클라인 전 실장을 시작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강제 소환해 조사할 수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번 보안등급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화당은 커밍스 의장이 해당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관계자는 “뉴볼드 고문은 보안등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품은 것”이라고 말했다. 뉴볼드는 경력 18년의 보안등급 심사 전문가로 공화당과 민주당 출신 대통령 모두와 일한 경험이 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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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 정치에 신물난다”… 코미디언-40대 여성 등 정치신인 돌풍

    기성 정치와의 단절 및 부정부패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를 주창하는 세계 각국 신진 정치인들의 돌풍이 거세다. 주류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심각한 동유럽에서 이런 움직임이 뚜렷하며 터키 태국 인도 등 최근 선거를 치르거나 앞둔 나라들로 돌풍이 번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정당 및 공직 경험이 전무한 희극배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사진)가 무려 39명의 후보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는 2015년 평범한 교사가 정직한 대통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국민의 종’의 주인공으로 열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현실에서도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해 석 달 만에 파란을 일으켰다. 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약 80.4% 진행된 가운데 젤렌스키가 30.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16.0%)보다 훨씬 높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21일 결선투표에서 둘의 대결이 확실시된다. 결선투표는 합종연횡이 가능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포로셴코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고전하고 있어 젤렌스키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포로셴코의 사업 파트너이자 국방위원회 부의장인 올레그 글라드코우스키의 아들이 러시아에서 밀수한 부품을 국내 방산업체에 비싼 가격에 되팔았다는 점이 드러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포로셴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 권좌에 올랐고 러시아의 야욕에 맞서겠다며 국방 예산을 대폭 올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03년부터 16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터키에서도 같은 날에 이변이 발생했다. 이날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후보 만수르 야와슈(64)가 수도 앙카라 시장이 됐다. 신문팔이를 하며 고학으로 어렵게 학업을 마쳤고 변호사로 일하다 정계에 입문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앙카라 시장을 놓친 것은 25년 만이며 3대 도시 이즈미르 시장 역시 CHP 후보가 승리했다. 터키는 연 20%에 이르는 고물가와 리라화 하락이 이어져 민심 이반이 뚜렷하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제재가 강화되자 정부가 내놓은 감세, 저금리 대출 등이 리라화 가치를 더 떨어뜨려 부실채권 및 실업자 증가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슬로바키아에서도 공직 경험이 전무한 환경운동가 출신의 주자나 차푸토바 후보(46)가 새 대통령이 됐다. 소속 정당 ‘진보적 슬로바키아’는 의회 의석이 없는 원외 정당. 의원내각제라 실권은 총리에게 있지만 역대 최연소 겸 최초의 여성 대통령임을 감안할 때 당선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 지난해 2월 슬로바키아 정계와 이탈리아 마피아의 유착 관계를 취재하던 탐사보도 전문기자 얀 쿠치아크가 피살된 후 주류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염증이 고조되고 있다. 11일부터 총선이 시작되는 인도에서도 올해 1월 정계에 입문한 프리양카 간디(47)의 인기가 높다. 총리만 3명을 배출한 최대 명문가 ‘네루-간디’ 가문 출신이지만 일찍 정계에 입문한 오빠 라훌 간디 인도국민회의(INC) 총재와 달리 정치와 거리를 뒀다. 두 자녀를 둔 주부로 지내다 할머니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카리스마와 화술을 빼닮은 그가 필요하다는 INC 측의 요구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4일 태국 총선에서도 태국 정치를 양분하고 있는 군부계 정당도,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정당도 아닌 개혁 성향의 퓨처포워드당이 선전해 주목받았다.전채은 chan2@donga.com·이윤태 기자}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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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살바토르 문디’ 행방 묘연…‘짝퉁’ 논란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인 ‘살바토르 문디(구세주)’의 행방이 묘연하다. 르네상스 시대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얘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그림이 경매 이후 대중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박물관 ‘루브르 아부다비’는 지난해 9월 18일 이 그림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시를 2주 정도 앞둔 3일 돌연 전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박물관 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림의 행방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것도 이때부터다. ‘살바토르 문디’는 2017년 11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익명의 입찰자에게 4억5030만 달러(약 5133억4200만 원)에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기존 최고가 거래 작품은 피카소 작 ‘알제의 연인들’로 2015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40만 달러(약 2045억 원)에 거래됐다. 외신에 따르면 그림의 구매자는 압둘라 무함마드 사우디 왕자였다. 대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대리인으로 그림을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왕가의 사치스러운 소비가 주목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내세웠다는 것이다. 그는 경매 몇 달 뒤인 2018년 4월 사우디의 초대 문화부 장관에 올랐다. 경매 한 달 뒤 UAE 문화관광부는 ‘살바토르 문디’를 루브르 아부다비에서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전시를 취소한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그림을 획득한 과정 역시 베일에 싸여있다. 루브르 아부다비 관계자는 “(다빈치의)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박물관에 ‘루브르’ 이름을 허가해 준 파리 루브르 역시 그림의 행방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가 취소되고 그림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짝퉁’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림이 가짜인 사실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경매가 이뤄질 때에도 그림의 표현 기법 때문에 이 그림이 다빈치 작품이 아니라 모방 작품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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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워런 버핏의 휴대전화는 2만원짜리 삼성폴더폰…“아이폰 있지만 안 써”

    뛰어난 투자 전략으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89)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달러짜리 삼성 폴더폰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세계 3위의 부호로 보유한 자산이 825억 달러(약 94조 원)이 넘는다. 버핏은 28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출연해 자신이 쓰고 있는 삼성의 ‘SCH-U320’ 폴더폰을 공개했다. 해당 기종은 현재 이베이에서 20~30달러에 팔리는 제품이라고 CNBC는 전했다. 버핏 회장이 설립한 벼크셔 해서웨이는 애플의 주식 5.5%를 갖고 있지만 정작 버핏은 애플의 아이폰 대신 삼성의 구식 폴더폰을 쓰고 있는 것이다. 버핏은 자신의 삼성 휴대전화를 꺼내들며 “여기 내 전화기가 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내게 빌려줬는데 내가 돌려주는 걸 깜빡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전화기를 처음 발명한 발명가로 버핏은 자신의 휴대전화가 오래된 구식 물건이라는 걸 두고 농담한 것이다. 버핏은 지난해에도 삼성의 폴더폰을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애플의 최신 기종인 아이폰X를 갖고 있지만 아직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 동료가 이전에 내게 아이폰X를 보내줬지만 아직 사용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는 좋은 친구다. 그는 세 살짜리 아이에게 편지를 쓰듯 내게 이걸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알려줬다”고 말했다. 다만 버핏 회장은 주가 확인이나 자료조사에는 아이패드를 쓴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버핏이 새 아이폰을 쓰게 하기 위해서라면 개인적으로 오마하에 갈 의향이 있다고 지난해 말하기도 했다. 한편 버핏은 최근 TV 스트리밍 사업 등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 애플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나도 그들(애플)이 성공하길 바란다”면서 도 “애플은 한두 번의 실수는 감당할 수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도 모든 걸 완벽하게 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플도 잘 안 풀리는 사업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시청자들이 콘텐츠 관람에 쓸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이미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 진출해 있다는 점을 애플 TV 사업에 회의적인 근거로 들었다. 애플이 새로 시작하는 스트리밍 시장은 이미 넷플리스, 아마존, 디즈니 등 대형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버핏은 “매우 매우 치열한 게임이 될 것이다. 이 게임에서 확실한 것은 소비자들이 승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25일 구독 형태의 새로운 TV 스트리밍 서비스와 신용카드 등의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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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폭스뉴스 출신…트럼프, 신임 국무부 대변인에 오타거스 임명할 듯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무부의 새 대변인으로 폭스뉴스 출신의 논평가 모건 오타거스(37)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28일(현지 시간) NBC방송이 보도했다. 해군 예비역 장교 출신인 오타거스는 군 복무 당시 미 국제개발처 공보장교로 일했고 이라크에서 근무한 적도 있는 대(對)테러 전문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재무부 정보분석가로 일했고, 컨설팅회사 글로벌오퍼튜니티(GO) 어드바이저스도 공동 창업했다. 폭스뉴스에서 미국의 외교안보 및 해외정책 분야 논평가로 활동했다. 국무부가 오타거스 신임 대변인의 임명을 언제 공식 발표할지는 불분명하다고 NBC는 전했다. 역시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후임자로 지명됐지만 불법 이민자 고용 논란으로 자신 사퇴했다. 과거 취업 허가를 받지 않은 이민자 유모를 고용했던 사실이 드러나 상원 인준 청문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자 물러났다. 이번 인사로 다시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별난 ‘폭스 사랑’도 화제다. 그는 ‘친(親) 트럼프’ 언론사로 유명한 폭스뉴스에 수차례 호감과 애정을 드러냈고, 폭스출신 인사들도 트럼프 행정부 요직에 속속 기용되고 있다. 일종의 ‘인재풀’ 역할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오타거스 대변인 내정자, 나워트 전 대변인 외에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머세이디스 슐랩 백악관 전략커뮤니케이션국장도 백악관 입성 전 폭스뉴스 분석가로 활동했다. 최근 국무부 내 해외여론 공작 대응 부서인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센터(GEC)’ 책임자에도 폭스 기자 출신인 레아 가브리엘이 뽑혔다. 트위터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사 중 유일하게 폭스뉴스 트위터 계정을 팔로하고 있다. 션 해니티, 빌 오라일리, 로라 잉그래함, 터커 칼슨 등 폭스뉴스의 주요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정계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대통령의 최근 장남 트럼프 주니어 역시 폭스뉴스의 유명 앵커와 교제 중이다. 그는 2005년 모델 겸 배우 출신인 바네사와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뒀지만 지난해 파경을 맞았고 이후 킴벌리 길포일 앵커와 교제하고 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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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독립 상징 거북이, 방부 처리돼 전시…레닌과 같은 반열에?

    ‘레닌과 같은 반열에 올라선 거북이’ 베트남의 독립을 상징하는 거대 거북이가 북한의 김일성, 소련의 레닌과 같은 반열에 올라섰다. 베트남 정부가 2016년 사망한 거북이를 미라로 만들어 전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이 거북이는 ‘공산주의 엘리트 그룹’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전직 지도자들을 방부 처리해 보존하는 전통이 있다. 전임 지도자를 우상화하고 현 권력자의권력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레닌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부자,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 등이 미라로 만들어졌다. 20일 뉴욕타임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6년 사망한 거북이를 미라로 만들어 3월 중순부터 전시 중이다. 이 거북이는 수도 하노이에 있는 호안끼엠 호수의 ‘거북이 사당’에 말 그대로 모셔졌다. 화려하게 조각된 나무 전시대 위 레드카펫을 깔고 앉은 거북이는 유리 케이스 속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관람객 트랜 티 안 씨는 “하노이의 상징인 거북이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이제 모두가 그를 우러를 수 있게 됐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 거북이가 베트남인들의 우러름을 받는 데는 베트남의 역사적 배경이 작용했다. 베트남 전설에 따르면 15세기 베트남의 민족 영웅은 호안끼엠 호수의 거북이에게 마법의 검을 빌려 당시 베트남을 지배하던 중국을 몰아낸다. 영웅은 다시 호수를 찾아 거북이에게 검을 돌려주고 호수는 ‘검을 돌려주다’는 의미의 ‘호안끼엠’으로 불린다. 이 호수에서 살다 발견된 거대 거북이는 전설 속 거북이의 현신(現身)으로 베트남인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졌다. 평범한 거북이가 국가의 독립을 상징하게 된 이유다. 이 때문에 2016년 ‘쿠 루아(Cu Rua)’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거북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은 ‘국가적인 슬픔’에 빠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당시 베트남 공산당은 향후 5년 동안 국가를 이끌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거북이의 죽음이 당과 국가의 부정적인 미래의 조짐이라고 수군거렸다. 베트남이 중국에 지나치게 정치·경제적으로 종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한편 거북이의 사망 당시 나이는 80~100세 사이로 추정되며 사망 원인은 자연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안끼엠 호수는 심각한 오염으로 악명이 높다. 몸무게 170㎏의 거대 거북이는 이전에도 오염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질병을 앓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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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장쑤성 화학공단 폭발사고…최소 47명 사망·90명 중상

    중국 장쑤성 옌청(鹽城)시 화학공단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9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22일(현지 시간) 중국중앙(CC)TV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으며 사상자는 64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2시 50분경 농약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큰 불이 났고 화학공단은 초토화가 됐다. 중국 응급관리부가 촬영한 드론 화면에는 옌청시 외각 공단이 소화액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공장은 새까맣게 탔고 지붕과 철제 창고도 찢겨 일그러졌다. 농약 제조공장의 폭발로 리히터 규모 2.2 크기의 인공지진이 중국 지진국에 감지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발 당시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고 충격파가 5㎞ 밖까지 전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발 지점에서 3㎞ 떨어진 다른 화학 공장의 직원은 “지붕이 무너지고 창문과 문이 날아갔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중국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지 언론은 폭발을 일으킨 화학물질이 발암물질로 분류된 가연성 독소인 벤젠이라고 보도하면서 지난해 농약 공장이 정부의 안전점검에 불합격했다고 덧붙였다. 또 2007년 설립된 이 공장이 과거 오염물 처리 문제로 당국으로부터 6차례나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피해가 커지자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사상자 지원에 전력을 다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리는 등 상황 수습에 나섰다. 시 주석은 “미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고에서 반드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2015년 텐진항 폭발 사고로 160명이 숨지는 등 1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다. 컨테이너 안의 화학물질이 과열돼 일어난 당시 사고는 허술한 안전기준과 공무원 부패에 따른 인재(人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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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伊서 스쿨버스 방화… 反이민 정책에 흉흉해지는 유럽

    유럽에서 반(反)이민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반난민 정책에 불만을 품은 세네갈계 버스 운전사는 중학생들을 태운 스쿨버스를 납치해 불을 질렀고, 터키 이민자가 저지른 ‘트램 총격사건’을 겪은 네덜란드 지방선거에선 반이민 정당이 약진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의 한 중학교 학생 51명과 인솔자 3명을 태운 스쿨버스가 20일 밀라노 남동부 산도나토밀라네세 부근 고속도로에서 불에 타 전소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버스가 불타기 전 학생들이 구조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버스 운전사인 세네갈계 남성 우세누 시(47)를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 2002년부터 스쿨버스를 운전한 그는 이날 돌연 버스를 납치해 약 40분간 인질극을 벌였다. 그는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전부 압수하고 인솔자들에게 케이블TV 선으로 학생들의 손목을 묶으라고 지시했다. 버스를 잠시 세우고 내부에 휘발유도 뿌렸다. 다행히 버스 뒤쪽에 앉은 한 용감한 학생이 결박을 풀고 주머니에 숨겨둔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경찰이 버스를 세우고 학생들을 뒤쪽 창문으로 탈출시키던 중 시는 버스에 불을 붙였다. 버스가 전소하기 전 탑승객은 전원 구조됐고 시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학생들에 따르면 시는 체포 직후 “지중해에서 일어나고 있는 난민들의 죽음을 멈춰야 한다. 이들의 죽음은 난민에 적대적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탓”이라고 외쳤다. 현지 언론은 그가 ‘이민자를 태운 구조선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정박했으나 하선을 거부당했다’는 뉴스에 분노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이탈리아 국적 여성과 결혼해 2004년 시민권을 획득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음주운전 및 성범죄 의혹도 거론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6월 서유럽 최초로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당이 집권했다. 반기성정치를 내건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은 집권하자마자 반난민 정책을 시행했다. 이를 주도한 사람이 동맹당 대표인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 그는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항구 정박을 금지하고 올해 1월 로마 인근 난민센터를 사전 고지 없이 폐쇄했다. 이로 인해 최근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 수는 대폭 줄었지만 상당수가 지중해에서 숨지거나 인권 침해가 자행되는 리비아 등으로 송환돼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8월 아프리카 난민 170명을 태웠다 구조된 선박의 하선을 열흘간 고의 지연시켜 법정에 섰지만 면책특권으로 이를 모면했다. 21일 상원은 그의 면책특권 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해 찬성 237표, 반대 61표로 유지를 가결했다. 20일 네덜란드 지방선거에서도 반이민 정당 ‘민주주의를 위한 포럼’이 약진했다. 2016년 9월 창당된 이 신생 정당은 창당 후 처음으로 상원에 진출해 최대 10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AP 등이 전망했다. 현지 언론은 선거 이틀 전인 18일 중부 위트레흐트 시내 트램에서 터키계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진 사건으로 흉흉해진 민심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12개 지역에서 지방의원 570명이 선출된다. 이 지방의원들이 상원 75석을 뽑기에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상원 구성도 대폭 바뀐다. 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VVD), 민주당, 기독민주당, 기독연합 등 4개 연립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3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연립여당은 현재 상원에서 38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번 선거로 과반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특히 총기 사건 후 주요 정당들은 선거 운동을 중단했음에도 티에리 보데 ‘민주주의를 위한 포럼’ 대표는 “실패한 이민 정책으로 사건이 발생했다”며 정부와 각을 세웠다. 이런 움직임이 선거에서의 대약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위은지 wizi@donga.com·이윤태 기자}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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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 한마리 몸값 16억원… 경주용 경매 최고가 경신

    벨기에 60대 남성이 판매한 경주용 비둘기 ‘아르만도’(사진)가 온라인 경매에서 140만 달러(약 16억 원)에 낙찰돼 비둘기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9일 보도했다. 과거 기록은 2017년 40만 유로(약 5억1000억 원)로 역시 아르만도의 주인이 키운 비둘기였다. 올해 다섯 살인 아르만도는 ‘비둘기계의 루이스 해밀턴(유명 카레이서)’이란 별명이 붙은 날쌔고 빠른 경주용 비둘기다. 2017년 벨기에 대회 장거리 부문 우승을 시작으로 수많은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4일 30만 유로에서 시작된 이번 경매에서 중국 응찰자 두 명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이 중 한 명이 차지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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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독면 쓰고 휴대용 청정기 들고… ‘숨쉴 구멍’ 찾아나선 시민들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4일 오후 경기 군포시의 한 헬스클럽.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 남성이 착용한 마스크는 미세먼지용 마스크였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 채 달리는 것이 버거운 듯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렸다 올렸다 하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트레드밀에서 내려올 때까지 마스크를 완전히 벗지는 않았다. 홍승현 씨(25)는 6개월 전 이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그전까지는 야외에서 운동을 했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목이 아프고 눈도 뻑뻑해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헬스장 역시 미세먼지 청정지대는 아니었다. 홍 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헬스장 공기도 답답하게 느껴져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한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운동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방독면 쓰고 출퇴근 5일 수도권과 충청권에 사상 처음으로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고 청정 지역이던 제주에서도 비상저감조치가 처음 내려지는 등 한반도가 미세먼지로 뒤덮이는 날이 잦아지면서 시민들은 자구책을 찾고 있다. 회사원 이승재 씨(31)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산업용 방독면을 쓰고 출퇴근한다. 미세먼지용 마스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지난해 말 방독면을 구입했다. 얼굴의 절반가량을 가리는 방독면을 착용하고 다니면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아 신경이 조금 쓰이기는 하지만 미세먼지 차단 효과는 마스크에 비해 좋다. ‘코 마스크’를 사용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코 안에 끼우는 실리콘 형태의 이 마스크는 착용해도 겉으로 보기에는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주류업체 영업사원 류재성 씨(28)는 “영업직이라 사람 만날 일이 많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보다는 코 마스크를 쓴다”며 “코 안에 넣는 형태라 숨쉬기가 조금 힘들고 이물감이 있긴 하지만 미세먼지를 마시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주부 임미란 씨(45)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직접 만들었다. 공기청정기 필터에 팬을 달아 만들었는데 지름 15cm에 높이 39cm로 조금 큰 편이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보다 성능은 더 좋다. 임 씨는 고깃집처럼 연기가 많이 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장소나 자신이 다니는 문화센터처럼 공기청정기가 없는 곳에 갈 때면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꼭 챙긴다. 임 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 공기도 나쁘다는 말을 들어 조금 귀찮아도 꼭 챙겨 나가려고 한다”며 “고깃집에서도 20분 정도 틀어 두면 매캐한 공기가 걷히고 시야가 맑아져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미세먼지 자구책에 ‘유난 떤다’는 시선도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공습’에 대처하기 위해 시민들은 여러 가지 자구책을 궁리하지만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시민들은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지만 미세먼지 문제가 워낙 심각해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직장을 그만둔 손모 씨(34·여)는 공기청정기가 없는 사무실에서 일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실내에서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손 씨는 어쩌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일을 할 때면 상사들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실내에서 유난스럽다’,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느냐’는 것. “오래 살려고 별짓을 다 한다”는 막말에 가까운 핀잔을 주는 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손 씨는 결국 사무실 책상에 공기청정기를 놓고 일반 마스크 대신 코 마스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산업용 방독면을 쓰고 외출하는 재수생 김정현 씨(19·여)는 길거리에서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김 씨는 “사람들이 숨쉬기조차 힘든 나라에 살면서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방독면의 효과에 만족하지만 가끔은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이런 반응이 결코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일부 기업과 행정기관이 ‘미세먼지 재난’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시민들은 경각심을 갖고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공공장소에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개인의 자구책에 기댈 것이 아니라 기업과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윤태 oldsport@donga.com·김은지 기자}

    •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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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원 방화참사 막은 스프링클러

    16일 오전 2시 48분경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A고시원 404호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입주자 박모 씨(74)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바닥에 휘발유로 추정되는 물질을 붓고 불을 질렀다. 입주자 대부분이 잠든 새벽이어서 자칫 피해가 커질 수도 있었지만 박 씨를 제외한 나머지 입주자 33명(건물주 부부 2명 포함)은 모두 무사했다. 지난해 11월 9일 오전 5시경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실화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와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5층 건물인 A고시원 입주자 33명의 목숨을 구한 건 건물주 김모 씨가 자발적으로 설치한 스프링클러였다. 다중이용시설의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한 소방법은 2009년 7월 개정됐다. A고시원은 2004년 지어져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 씨는 2011년 자비 3000만 원을 들여 33실에 모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404호에서 화재가 시작되자마자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김 씨는 17일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는 없었지만 건물 안전을 생각해 자발적으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옷장과 옷가지만 조금 탄 정도이고 불길이 바로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1983년 지어진 종로 국일고시원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 고시원 주인이 2015년 서울시의 노후 건물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사업에 신청해 선정됐지만 건물주가 반대해 무산됐다. 당시 스프링클러만 설치돼 있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A고시원 건물 각 방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화재 직후 곧바로 작동한 것도 입주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종로 국일고시원에도 방마다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입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했다. A고시원 건물주는 2004년 건물을 지을 당시 모든 방에 경보기를 설치했다. 화재가 난 404호 옆방 주민은 “새벽에 자다가 방 안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시끄럽게 울려 잠에서 깼다”며 “1, 2분간 경보기가 계속 울려 복도로 나갔더니 4층 거주자들이 거의 다 밖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5층에 사는 건물주 김 씨는 화재경보를 듣자마자 바로 4층으로 내려와 자살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화재는 거의 다 진압된 상황이었다. 방화 후 흉기로 자해를 한 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김재희 jetti@donga.com·이윤태 기자}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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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링클러 있는 고시원엔 화재 참사 없었다

    16일 오전 2시 48분경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A고시원 404호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입주자 박모 씨(74)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바닥에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불을 질렀다. 입주자 대부분이 잠든 새벽이어서 자칫 피해가 커질 수도 있었지만 박 씨를 제외한 나머지 입주자 33명(건물주 부부 2명 포함)은 모두 무사했다. 지난해 11월 9일 오전 5시경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실화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서울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와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5층 건물인 A고시원 입주자 32명의 목숨을 구한 건 건물주 김모 씨가 자발적으로 설치한 스프링클러였다. 다중이용시설의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한 소방법은 2009년 7월 개정됐다. A고시원은 2004년 지어져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 씨는 2011년 자비 3000만 원을 들여 33세대에 모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404호에서 화재가 시작되자마자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김 씨는 17일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는 없었지만 건물 안전을 생각해 자발적으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옷장과 옷가지만 조금 탄 정도이고 불길이 바로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1983년 지어진 종로 국일고시원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아 화재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 고시원 주인이 2015년 서울시에 노후 건물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사업에 신청해 선정됐지만 건물주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당시 스프링클러만 설치돼 있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A고시원 건물 각 방마다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화재 직후 곧바로 작동한 것도 입주자들의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종로 국일고시원에도 방마다 화재경보기가 설치돼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입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했다. A고시원 건물주는 2004년 건물을 지을 당시 모든 방에 경보기를 설치했다. 화재가 난 404호 옆방 주민은 “새벽에 자다가 방안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시끄럽게 울려 잠에서 깼다”며 “1~2분간 경보기가 계속 울려 복도로 나갔더니 4층 거주자들이 거의 다 밖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5층에 사는 건물주 김 씨는 화재경보를 듣자마자 바로 4층으로 내려와 자살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화재는 거의 다 진압된 상황이었다. 방화 후 흉기로 자해를 한 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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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때 설거지 않고 먼지속 음식 손질… 기가 찬 시식코너

    설 연휴 첫날이던 2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 종이박스를 비롯한 각종 집기들이 쌓여 먼지가 날리는 창고 한구석에 떡국과 군만두 시식냄비와 프라이팬이 뚜껑도 제대로 덮이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 직원들이 휴식을 갖는 동안 이곳에 시식대를 세워 둔 것. 떡국을 담은 냄비 안에는 국물, 떡 등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만두를 구웠던 철판도 기름기로 번들거렸다. 40여 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직원들은 설거지를 하지 않은 시식대를 그대로 끌고 다시 매장으로 향했다. 시식대를 다시 운영한 지 30분 만에 군만두 코너에는 47명, 떡국 코너에는 26명의 고객이 몰렸다. 대부분 어린아이들과 함께 마트를 찾은 가족들이었다.○ 세제 없다고 설거지도 안 해 본보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서울 시내 대형마트 9곳의 시식코너 위생 관리 상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관리가 부실했다. 녹슬고 기름때 낀 조리도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설거지를 하더라도 주방세제와 수세미를 쓰지 않았다. 창고 구석에 설치된 싱크대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물때가 잔뜩 끼어 있었다. 시식용 음식은 먼지가 날리는 창고에서 손질됐다. 조리 과정을 직접 본다면 선뜻 먹기 어려울 정도였다. 설 연휴를 앞둔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대형마트 창고에 방치된 시식대 위에는 시식용 음식과 함께 음식 찌꺼기를 닦은 휴지와 가위, 집게 등 조리도구가 나뒹굴고 있었다.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직원은 설거지를 따로 하지 않고 휴지만 치우고 시식대를 끌고 매장으로 나갔다. 설 연휴 첫날인 2일 서울 영등포구의 또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8일간 단기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직원이 콘크리트 바닥의 지저분한 창고에서 소시지를 꺼내 손질했다. 시식코너 직원들이 이용하는 개수대는 대부분 마트 창고 구석에 마련돼 있었다. 수세미, 주방세제 등 기본적인 설거지 도구도 없는 곳이 많았다. 대형마트 시식코너에 직원을 파견하는 해당 식품업체 중에선 설거지 도구를 지급하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설거지 도구를 직접 챙겨 오는 게 번거롭다 보니 직원들은 조리도구를 물로만 대충 헹구거나 아예 설거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위생에만 치중” 대형마트 측은 시식코너 직원들은 해당 식품업체에서 보낸 사람들이어서 위생 규정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우리(마트 측)가 식품업체 직원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위생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은 게 눈에 띄면 업체 측에 신경 써 달라고 요청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식품업체 측은 휴식 시간에 시식대 덮어두기와 설거지하기 등 위생 지침을 파견 전에 본사에서 미리 알려주고 위생 점검 담당자가 매일 매장을 점검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위생모나 위생장갑 착용 여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할 뿐 창고 속 시식대 등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서울 중구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시식코너 직원은 “마트도 식품업체도 직원들이 조리도구를 어떻게 세척하고 관리하는지 점검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개별 식품 업체가 아닌 대형마트의 브랜드를 보고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믿음에 부합하려면 마트가 직접 시식코너 위생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윤태 oldsport@donga.com·김은지 기자}

    •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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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뿐인 지하철 노선 안내… 외국인 “어디로 가야할지”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은 2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데다가 공항철도 정차역이기도 해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홍대입구역 2호선 구역 내에서 ‘경의중앙선’이나 ‘공항철도’ 구역으로의 환승을 안내하는 노선 표기는 한글이 전부다. 11일 서울을 처음 찾은 일본인 관광객 데즈카 레오 씨(27·여)는 “나처럼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이 한글로만 쓰인 표지판을 보고 환승노선을 찾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철망이 확대되면서 지하철 1∼9호선처럼 숫자 표기 노선뿐 아니라 동해선, 분당선 같은 한글 명칭 노선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을 위한 표기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수도권 23개 전철 노선 중 한글 명칭 노선은 12개다.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은 6개 중 2개다. 동북선, 신림선, 양산선 등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노선명 대부분도 한글이다. 노선명은 국토교통부의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 따라 지명과 주요 통과역 등을 기초로 정한다. 문제는 한글 명칭을 쓰면 노선의 영문표기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경의중앙선의 경우 ‘Gyeongui Jungang Line’으로 영문 알파벳 19개를 쓴다. 이렇게 되면 영문 표기를 담는 차량 내 노선 안내도나 환승 안내 표지판을 읽기가 힘들어진다. 지명을 잘 모르는 승객을 위한 ‘역 번호’ 안내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의 ‘533’은 5호선의 33번째 역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분당선 서울숲역은 K211, 경의중앙선 망우역은 K121 등으로 표기돼 있어 역 번호만 봐서는 어떤 노선인지를 알기 어렵다. 일본은 2016년부터 모든 철도 운영사의 일본어 명칭 노선에 ‘영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도쿄의 JR야마노테선은 ‘JY’, 마루노우치선은 ‘M’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도쿄메트로 관계자는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 노선명을 코드화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중국 베이징 상하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 대부분은 전철 노선에 자국어 대신 숫자 또는 영문 표기를 하고 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이윤태 기자}

    •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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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직원-투숙객, 대피요령 잘지켜 피해 줄여

    14일 대형 화재가 난 충남 천안시 라마다앙코르호텔에는 사고 당시 투숙객과 직원 등 50여 명이 머물고 있었다. 지하 1층이 모두 타고 건물 외벽까지 새카맣게 그을릴 정도로 큰불이었다. 지하 5층, 지상 21층 규모에 420개 객실이 있는 대형 호텔인 데다 주변에 상가가 밀집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20층 이상 고층건물이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같은 초고층건물(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에서의 화재 상황에 대비해 숙지해야 할 대피요령이 있다. 고층건물에서 불이 나면 대피를 위해 움직이기에 앞서 수건 등을 물에 적셔 입과 코를 막아 유독가스를 최대한 덜 마셔야 한다.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 위해선 비상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는 게 원칙이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는 건 위험하다. 다만 ‘피난 전용’이라고 표시된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타는 게 좋다. 지하나 아래층에서 불길이 시작돼 1층으로 대피하기 힘들다면 옥상으로 올라간 뒤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복도나 계단 등의 대피 통로가 이미 연기로 가득 차 1층이나 옥상 어느 쪽으로도 대피하기 힘들다면 섣불리 움직이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방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을 막은 뒤 창가나 베란다 쪽으로 가서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롯데월드타워나 63빌딩 등 초고층건물 안이라면 피난안전구역 위치를 확인해둬야 한다. 초고층건물은 30층 또는 높이 120m마다 1개 층 전체를 피난안전구역으로 두게 돼 있다. 천안 호텔 화재 당시 직원과 투숙객들은 대피요령을 비교적 잘 지켰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하층부인 1∼3층에 있던 사람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1층 출입문 밖으로 빠져나왔다. 1층으로 내려오는 게 어려웠던 호텔 상층부 투숙객과 직원들은 꼭대기 층에서 창문을 열고 구조를 요청하거나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최돈묵 가천대 설비소방공학과 교수는 “일단 불이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기 때문에 평소에 대피요령을 반복적으로 교육해 완전히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천안=김자현 zion37@donga.com·이윤태 기자}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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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베이터 탈까, 말까? 고층건물 화재 땐 이거 알아야 산다

    14일 대형 화재가 난 충남 천안시 라마다앙코르호텔에는 사고 당시 투숙객과 직원 등 50여 명이 머물고 있었다. 지하 1층이 모두 타고 건물 외벽까지 새카맣게 그을릴 정도로 큰 불이었다. 지하 5층, 지상 21층 규모에 420개 객실이 있는 대형 호텔인데다 주변에 상가가 밀집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20층 이상 고층건물이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같은 초고층건물(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에서의 화재 상황에 대비해 숙지해야 할 대피요령이 있다. 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대피를 위해 움직이기에 앞서 수건 등을 물을 적셔 입과 코를 막아 유독가스를 최대한 덜 마셔야 한다.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 위해선 비상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는 게 원칙이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는 건 위험하다. 좁은 공간의 엘리베이터 안으로 유독가스가 유입될 수 있고, 화재에 따른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출 수 있다. 다만 ‘피난 전용’이라고 표시된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타는 게 좋다. 피난 전용 엘리베이터는 연기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고 내열성 자재여서 불이 잘 옮겨 붙지 않는다. 예비 전원을 갖춰 화재 상황에서도 중간에 멈출 우려가 적다. 현행 건축법상 30층 이상 건물에는 피난 전용 승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지하나 아래층에서 불길이 시작돼 1층으로 대피하기 힘들다면 옥상으로 올라간 뒤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복도나 계단 등의 대피 통로가 이미 연기로 가득 차 1층이나 옥상 어느 쪽으로 대피하기 힘들다면 섣불리 움직이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방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을 막은 뒤 창가나 베란다 쪽으로 가서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롯데월드타워나 63빌딩 등 초고층 건물 안이라면 피난안전구역 위치를 확인해둬야 한다. 이 구역은 1층이나 옥상으로 대피하기 힘든 경우에 머물며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다. 내부가 불연재료 돼 있고 식수대와 비상 전화, 공기 호흡기, 제연 설비 등이 갖춰져 있다. 초고층건물은 30층 또는 높이 120m마다 1개 층 전체를 피난안전구역으로 두게 돼 있다. 천안 호텔 화재 당시 직원과 투숙객들은 대피 요령을 비교적 잘 지켰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하층부인 1~3층에 있던 사람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1층 출입문 밖으로 빠져나왔다. 1층으로 내려오는 게 어려웠던 호텔 상층부 투숙객과 직원들은 꼭대기 층에서 창문을 열고 구조를 요청하거나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최돈묵 가천대 설비소방공학과 교수는 “일단 불이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기 때문에 평소에 대피요령을 반복적으로 교육해 완전히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천안=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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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유명세’가 반갑지 않은 상인들…‘인스타 1위’ 이태원의 눈물

    “피자 밖에 모르는 피자쟁이가 ‘대한민국 대표’ 피자를 만들겠다는 커다란 꿈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피자를 만들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피자쟁이’의 꿈은 결국 ‘죄송합니다’란 말과 함께 좌절됐다.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골목에는 피자 가게 주인이 남긴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안내문은 색이 누렇게 바랬고 안내문이 덩그러니 나붙은 유리문은 먼지로 얼룩져있었다. 2017년 8월 문을 닫은 이 피자 가게는 1년 반이 다 되도록 새 주인을 맞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가게가 있는 이태원은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위치 태그가 가장 많이 된 국내 최고의 ‘핫스팟(Hot spot)’이었다. 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였다. 이달 초 둘러본 이태원 일대 지역 상인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었다. ● 텅 빈 가게들…곳곳에 대부업체 전단만 8일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주변의 이태원로. 폐업한 상가는 전염병처럼 번져있었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손님들이 줄을 서 기다려야 했던 가게들 대부분이 ‘임대’ 안내문을 내붙인 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형 의류매장 등이 성업하던 곳이었지만 상가 유리창엔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내건 임대 현수막이나 파티, 공연을 안내하는 포스터들만 빼곡히 붙어있었다. SNS 등에서의 입소문을 타고 전주 ‘객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등 전국의 ‘~리단길’ 열풍을 이끈 이태원동 경리단길은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경리단길을 따라 10여 분을 걸어 올라가는 동안 언뜻 보기에도 10곳이 넘는 상점이 비어있었다. 빈 상점들은 간판을 떼어낸 흔적이 흉터처럼 남아있었다. 빈 가게 현관문 앞에는 ‘목돈 쓰고, 푼돈 갚으세요’, ‘고객만족 No.1 사업자 전문대출’ 같은 문구가 담긴 대출 광고 전단만 널려있었다. 주말에는 몇몇 식당과 상점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지만 평일에는 대부분 썰렁하다. 일부 가게들은 아예 평일 영업을 중단할 정도다. 이태원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 씨(29)는 “임대료는 내야하는데 평일 장사가 안 되다 보니 어떤 업주들은 다른 곳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해 이곳의 임대료를 충당한다”고 말했다.● “이미 떠난 상인과, 떠나려는 상인들뿐”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와 상인들은 “이태원엔 이미 떠난 상인과, 떠나려는 상인들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게를 빼는 것마저 쉽지 않다. 수천만 원의 권리금을 내고 들어온 임차인이 폐업을 하려고 해도 권리금을 내고 새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빈 가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주들이 이른바 ‘공실(空室·영업을 하지 않는 가게) 상태’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끝내는 권리금을 포기하고 나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경리단길에서 간식을 파는 김모 씨(27)는 2017년 1월 이곳에서 가게를 열었다. 당시 권리금 3000만 원을 내고 보증금 1300만 원에 월세 130만 원의 조건으로 가게 임차 계약을 했다. 장사 초기엔 평일 저녁과 주말에 손님이 붐볐다. 하지만 지금은 평일은 말할 것도 없고 주말에도 찾는 손님이 많지 않다. SNS 등을 통해 경리단길이 속칭 ‘뜨는 동네’로 인기를 끌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방문객 증가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상가들이 속출해 상권이 예전의 매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도 한 번 오른 임대료는 내려가지 않았다. 김 씨는 “5년 전만해도 30만 원이던 월 임대료가 내가 들어오던 2017년 130만 원으로 올랐고 1년 뒤 200만 원 이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폐업을 하고 싶지만 권리금을 반으로 낮춰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김 씨는 “권리금만 제대로 챙길 수 있다면 지금 남은 상인들은 전부 나간다고 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대형(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상가 공실률은 이태원이 21.6%로 명동(6.4%), 종로(5.3%), 강남대로(2.6%)보다 높았다.● ‘SNS 유명세’가 먹구름 몰고 와 이태원 상인들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의 유명세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했다. 온라인에서의 인기가 수익으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주말 특정 시간대에 몰리고, 작은 가게들이 많아 손님 수용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상점 주인 B 씨는 “정작 사람들이 몰려도 눈으로 보고 사진만 찍고 다른 데로 가버린다. 그런데 건물주들은 이런 걸 투자가치로 판단해 사람이 몰리니 무조건 임대료를 올리려고 한다”며 답답해했다. 이태원의 사례는 ‘SNS 입소문’이 만드는 전형적인 상업형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특정 지역에 자본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이 때문에 원주민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임대료가 비싸지 않을 때 생긴 개성 있는 식당이나 상점들은 이태원 특유의 자유롭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유명세를 타고 유동인구가 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땅값과 임대료는 급등했고 먼저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던 영세업자들은 이를 감당할 수 없어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태원 상권이 주목받을 무렵 투기 목적의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친 것도 임대료 급등의 한 원인이다. 투기 자본가들은 주택 등을 사들여 상업시설로 용도를 변경한 뒤 가게를 냈다. 그리고 인기가 절정일 무렵에 가게를 팔고 이태원을 빠져나갔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박의 꿈을 안고 새 주인들이 들어왔을 땐 이미 인기가 한풀 꺾이고 임대료만 잔뜩 높아진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 지역 상인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이태원의 한 카페는 2016년 4명이던 종업원을 올해 1명도 쓰지 않는다. 여기에 미군기지까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이태원은 ‘다중고(多衆苦)’를 겪고 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최수연기자 newsy@donga.com ▼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사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인기가 불러온 위기에 맞서 이태원 상인과 건물주들은 함께 이태원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리단길살리기추진위원회’ 등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이태원 재활’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건물주들 중에는 위기를 인식하고 한달에 450만원까지 받던 임대료를 200만 원까지 낮춰주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늪에 빠진 상권은 아직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댄 사례가 있다. 서울연구원이 2017년 내놓은 보고서 ‘해외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사례와 시사점’에 따르면 영국 런던시는 해크니구 쇼디치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곳에서 밀려날 처지에 놓이자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 차원에서 예술가들을 위한 건물을 지어 분양했고 구의회는 젠트리피케이션 대응을 위한 컨설팅과 자금 조달 등을 지원했다. 해크니협동조합은 지방정부나 기업으로부터 건물을 임차 또는 기부 받은 뒤 이를 예술가들에게 다시 임대했다.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은 지역 문화사업 등에 재투자해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서울 성동구의 사례를 주목할 만 하다. 성동구는 성수동을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건물주와 임차인의 상생협약을 주선했다. 그 결과 2017년 하반기 이 지역에서 임대차 계약을 갱신한 업체 64곳 중 50곳이 임대료를 상승 없이 재계약을 했다. 이들 업체의 임대료 평균 인상률은 상생협약 이전인 2016년 18.6%에서 2017년 하반기 4.5%로 크게 낮아졌다.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교수는 “삼청동의 전통문화, 이태원의 외국인 문화와 같이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 소상공인의 역량을 키우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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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소 찾은 환자들 “늘 따뜻했던 선생님”

    “10년 넘게 저에게 따뜻하고 큰 힘을 주신 분이에요. 교수님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는데….” 3일 오전 2시경 서울 적십자병원. 자신이 진료하던 정신질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47)의 빈소가 차려진 이곳을 50대 여성 이모 씨가 찾았다.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였다. 그는 10년 동안 임 교수에게 진료를 받아왔다. 이 씨는 “원래 오늘(3일)이 임 교수님한테 진료 예약을 한 날이었다. 사고가 나던 날(지난해 12월 31일) 병원에서 연락이 와 ‘선생님이 당분간 진료가 힘들 것 같다’고 했다”면서 “그날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아 계속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 씨는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지 못하는 저에게 ‘부딪쳐도 괜찮다’ ‘고통스럽지만 지나가는 것’이라며 천천히 시도할 수 있게 해줬다”며 임 교수를 떠올렸다. 이 씨의 딸(23)도 “선생님은 너무 따뜻한 분이어서 별말씀 안 해도 엄마가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엄마가 병원 가는 날에는 너무 좋아하셨다”고 했다. 빈소를 찾은 환자들에 따르면 임 교수는 생전 환자들이 보내주는 편지를 좋아했다고 한다. 전남 나주에 사는 딸의 편지를 대신 들고 빈소를 찾은 A 씨도 눈이 충혈돼 있었다. A 씨는 “뉴스가 나오자 딸이 ‘혹시 임 교수님 아닐까’ 하며 놀랐다. 이후 딸아이가 충격을 받아서 이틀간 일어나지도 못했다”며 “딸이 교수님 가족분들이 힘낼 수 있게 편지를 꼭 전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 교수와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임 교수의) 유족들이 조의금은 일부 장례비를 제외하고 절반은 강북삼성병원에, 절반은 동료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글을 올렸다. 대한의원협회는 2일 임 교수를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평생 환자를 위해 헌신한 고인을 의사자(義死者)로 지정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윤태 oldsport@donga.com·이지훈 기자}

    •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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