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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이 더 깐깐해진다. 은행 대출 심사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17일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DSR를 도입하고 주택담보 대출을 해줄지 심사한다. 그동안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원금+이자)에 기타 대출의 상환 이자만 고려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해 왔다. 이 은행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대출의 이자와 갚아야 할 원금(분할상환)까지 따져보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DSR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국민은행이 도입하는 DSR와 관련된 주요 사항들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은행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지나? A.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총액이 줄어들 수 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신규대출 심사를 할 때 DSR를 적용해 전체 대출의 이자와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3배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주담대 원리금에 기타 대출의 상환 이자만 고려해 왔다. 대출자의 기타 대출 원금 상환액까지 들여다보고 연소득 제한 폭(국민은행은 300%)을 둬 무리하게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갚을 수 있을 만큼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니 은행 돈 빌리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Q. 어떤 대출에 적용되나? A. 국민은행은 DSR를 계산할 때 보금자리론 등 정책자금 대출과 아파트 집단대출, 자영업자 사업자 운전자금 대출, 신용카드 판매한도, 현금서비스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드론은 포함된다. 자동차를 할부나 리스로 샀다면 자동차 할부도 고려 대상이다. Q. 연소득 제한 폭 300%는 일률적으로 적용되나. A. 아니다. 대출의 종류나 대출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300%보다 높거나 낮게 적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DSR 기준을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Q. 전세금 대출도 적용받나? A. 그렇다. 보통 전세자금 대출은 전세 계약 기간에 맞춰 2년 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 빌린다. 첫해는 이자만 DSR에 잡힌다. 하지만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2년 차에는 이자뿐 아니라 대출금 전액이 DSR 고려 대상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 원인 대출자가 올해 전세자금 대출로 2억 원을 연 4.0% 금리로 빌렸다고 치자. 올해는 이자 800만 원만 고려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원금 2억 원(연소득의 400%)이 함께 계산되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Q. 마이너스 통장은 포함되나? A. 포함된다. 국민은행이 금융당국의 DSR 예상 비율(70∼80%)보다 높게 제한 폭을 책정(300%)한 것도 이런 부분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높은 대출자는 신규대출을 못 받거나 적게 받을 수 있다. 돈을 빼서 쓰지 않았더라도 은행은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만큼 대출을 해준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쓰지 않는 마이너스 통장이 있다면 해지하거나 쓸 만큼만 한도를 줄여 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Q. 다른 은행들은 언제 적용하나? A. 현재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DSR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이미 대출을 할 때 DSR를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준비를 하고 있고 도입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연간 소득 대비 대출금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 모든 대출의 이자에 갚아야 할 원금(분할상환)까지 감안해 대출 가능 금액이 정해진다. 국민은행은 DSR 기준을 300%로 정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달 3일 문을 연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사업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금은 1000억 원을 돌파했고 가입자 수도 16만 명을 넘어섰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연말까지 수신 5000억 원, 여신 4000억 원을 목표로 했는데 1주일 만에 예금 목표의 20%를 채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가 출범 초기부터 흥행몰이에 나서자 시중은행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곧바로 더 나은 금리를 제시하는 상품들을 내놓으며 맞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점포 수를 줄이는 등 체질을 개선하고 디지털 인력을 양성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가동하고 있다. ○ 불붙은 ‘이자 전쟁’ 케이뱅크의 강점은 금리다.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3%다.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1, 2%포인트 낮다. 예금금리도 시중은행보다 0.3∼0.7%포인트 높다. 케이뱅크의 돌풍이 심상치 않자 시중은행들도 이자 경쟁력을 높인 상품들을 내놓으며 고객 이탈 막기에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무이자 상품까지 내놓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의 10%(최대 200만 원)까지 연 0% 금리를 적용하는 ‘ZERO금리 신용대출’을 7월 말까지 판매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 확보를 위해 무이자 대출뿐 아니라 다양한 금리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케이뱅크가 출범한 3일 연 2.1% 금리를 제공하는 ‘더드림이벤트 시즌2’의 판매를 시작했다. 5월 말까지 ‘더드림 키위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최고 0.9%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연 2.1%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최고 연 2.0%)과 적금(최고 연 2.20%) 상품도 내놓았다. 중금리 등에서 직접적 영향을 받는 저축은행들도 맞대응 상품을 선보였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간판 중금리 상품(사이다)보다 최저 금리를 1%포인트 낮춘(최저 연 5.9%) ‘SBI중금리 바빌론’을 최근 판매하기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도 모바일이나 PC로 20분 만에 대출받을 수 있는 최저 연 5%대 금리의 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 상품(그날 대출)을 내놓았다. ○ 몸집 축소 등 체질 개선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수를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하반기(7∼12월) 내로 영업점 133곳을 32곳으로 통폐합한다. 그 대신 전문성을 갖춘 대형 점포를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 서비스 영업점인 ‘청담센터’를 선보였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서울 중구를 시작으로 100명 이상 근무하는 대형 점포 3곳과 비대면 센터를 개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점포 수를 줄여가는 추세다. 5, 6곳의 점포를 묶은 허브 센터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은행 영업점 수는 7103개로 전년 말보다 175곳이 줄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가장 적다. 시중은행들은 “점포 수 감축은 숙명”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PC 등 비대면 거래가 9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비싼 임차료 등 영업비용을 허비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영업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장기전 대비해 인력 양성 시중은행은 디지털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직접 인력을 키우는 인력양성에도 나섰다. 신한금융그룹은 9월 디지털금융공학과를 개설하는 내용으로 이달 말 고려대와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이 학과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 관련 전공을 배운다. 신한금융 직원 중 30여 명이 등록할 예정이다. 4학기가 끝나면 공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6월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고 나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위상이 정리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른 은행의 한 임원도 “직원들이 열심히 한 덕에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한 달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주애진 기자}
자산 규모 국내 6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이르면 하반기(7∼12월) 내로 영업점 133곳 가운데 32곳만 남기는 대규모 사업 조정에 나선다. 씨티은행 노조는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4일부터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행원 대상 ‘직무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열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알리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라 101곳의 영업점이 문을 닫는다. 제주도에 유일하게 있던 점포 한 곳 역시 사라진다. 남은 영업점 32곳 중 26곳은 자산관리 업무를 하는 대형 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 일반 지점 등으로 바뀐다. 나머지 6곳은 현재처럼 기업금융센터를 유지한다. 문을 닫는 영업점에서 일하는 행원 대부분은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로 자리를 옮겨 비대면 금융컨설팅 업무를 맡는다. 씨티은행 측은 지점을 줄이는 대신 1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형 점포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 95% 이상이 비대면 거래를 하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인원 감축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모바일·인터넷뱅킹 비율은 80%를 넘어섰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이달 영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점포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노조 측은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객가치센터는 고객의 문의 전화 상담을, 고객집중센터는 텔레마케팅 영업을 하는 곳이어서 사실상 콜센터와 같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Sh수협은행이 9차례 시도에도 결국 신임 행장을 뽑지 못했다. 54년 역사상 초유의 행장 공백 사태가 현실화됐다.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에서 분사된 수협은행은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밥그릇 싸움으로 독립 첫해부터 반쪽 신세가 됐다. 수협은행은 11일 오전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을 논의했다. 하지만 또다시 행추위원들 간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이원태 현 행장 임기(12일)까지 행장을 뽑지 못해 정만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수협중앙회 상무 겸직)가 당분간 행장대행 역할을 한다. 행추위는 20일 다시 회의를 열 계획이다. 행추위는 정부가 추천한 사외이사 3인, 중앙회 추천 2인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자는 행추위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행추위는 지난달 8일 내부 출신 1명(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과 외부 출신 3명 등 최종 후보 4명을 뽑아 면접까지 마쳤다. 하지만 정부와 수협중앙회 측의 의견이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틀 뒤 행추위는 차기 행장 재공모를 실시해 11명의 후보를 받았다. 이달 4일에는 이를 3명으로 추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튿날인 5일에도 재논의를 했지만 진전이 없었고 이달 10일에도 소득 없이 회의를 마쳤다. 현직 행장의 임기 마지막 날을 앞둔 11일이 경영 공백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수협은행의 행장 선출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1조70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대주주인 수협중앙회 간의 힘겨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이 독립된 만큼 내부 출신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는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사한 만큼 조직 혁신을 이끌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각자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결국 행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파워 게임’을 벌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은행장 선임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 정부가 결정을 미루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수협중앙회 노조는 거세게 반발했다. 직무대행 체제에서는 신사업 추진이나 미래 먹거리 발굴 등 결정을 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조성현 수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은 “행추위의 현명한 결정을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경영공백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행추위에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금 여러분이 선호하는 직장, 10년 뒤에도 그대로일까요?” 이달 6일 서울 중구 동국대 문화관.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이 ‘툭’ 던진 말에 강연장이 숙연해졌다. 어수선하던 100여 명의 대학생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홍 전 사장을 바라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으로 세상이 초 단위로 바뀌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나만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곳에서 열린 동아일보의 ‘찾아가는 2017 청년드림 금융캠프 동국대 편’에는 홍 전 사장부터 이효진 8퍼센트 대표, 신한은행의 인사담당자까지 다양한 금융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대학생들에게 금융권 현황과 전망을 전했다. 또 인생 경험을 전하고 취업 전략을 짜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그는 은행원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해 2014년 12월 개인 간 거래(P2P) 대출회사인 8퍼센트를 차렸다. 이 대표는 “취업 뒤에도 나처럼 인생의 변곡점이 올 수 있다. 너무 먼 미래를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3년간 스스로 뭘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은행권 취업 비법을 전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영미 신한은행 인사부 과장은 신한은행의 채용 과정과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 등을 소개했다. 강연을 들은 동국대 학생들은 ‘기존의 취업 특강과 다른 분위기’라며 반겼다. 법학과에 재학 중인 이나라 씨(24·여)는 “취업 전략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금융권 분위기나 관련 지식도 소개해준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재성 씨(25·산업시스템공학과)는 “스펙에만 몰두했는데 ‘숲을 봐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나만의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현대카드의 디자인라이브러리와 트래블라이브러리에서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동아일보·채널A,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청년행복 위크 페스티벌’이 열렸다. 5일 서울 종로구 디자인라이브러리에서는 최욱 건축가(54)가 ‘디자인, 청년의 상상력에 말을 걸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최 건축가는 “사람은 자신의 기억으로 미래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실제 디자인라이브러리를 비롯한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 고급 와인레스토랑 두가헌 등 그가 설계한 건물들엔 그의 어린 시절 기억들이 녹아 있다. 그는 “네 살 때부터 살던 ‘마당-집-마당’이 반복되던 집터, 마당부터 대청까지 고무신을 벗어던지고 원스톱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그라운드 등 기억 속 여러 공간들이 재현됐다”고 말했다. 6일 서울 강남구 트래블라이브러리에서는 청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행복 쉼표를 찾다’ 행사가 열렸다. 청년들에게 여행 노하우를 알려주는 이날 행사에서는 여행 전문가인 정길영 컨시어지(타이드스퀘어 과장)가 나서 ‘행복하게 여행하는 법’을 주제로 1시간 30분가량 여행 계획 강연을 했다. 정 씨는 여행 동선 짜기, 최근 유행하는 숙박 공유 앱 이용 시 유의사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언을 했다.김성모 mo@donga.com·권기범·최지연 기자}

2015년 말 임신한 민정혜 씨(27)는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다. 병원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볼 수 있었지만 다른 사진을 앱에 올리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갈증은 지난해 3월 삼성카드의 육아 커뮤니티를 만나면서 해소됐다. 해당 인터넷사이트나 앱을 통해 친정, 시가 가족들이 아이의 사진을 공유하고 선배 산모들로부터 ‘육아 꿀팁’도 얻을 수 있었다. 수시로 이벤트가 열려 육아 용품도 싸게 구매했다. 민 씨는 “보통 친정과 시가에 각각 아이 사진을 보내는데 한번에 공유할 수 있어서 편했고, 기저귀나 레깅스 등도 시중보다 20% 저렴하게 샀다”며 만족해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1월 선보인 육아 커뮤니티 ‘베이비스토리’가 올해 초 가입자 21만 명을 돌파했다. 이곳에선 출산·육아 과정을 가족들과 공유하고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말 유아교육 커뮤니티 ‘키즈곰곰’도 선보였다. 4∼6세 아이들이 대상이다. 교육 콘텐츠를 안내하고 일기 등을 올리면 가족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 안으로 40, 50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커뮤니티를 통해 고객의 관심사와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 및 저렴한 상품 정보 등을 제공한다”며 “커뮤니티는 가맹점들과 고객을 연결해 주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익도 기대된다.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비회원은 신규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고, 커뮤니티를 확장해 새로운 사업도 발굴할 수 있다. 베이비스토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 수익도 발생한다. 삼성카드의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최근 ‘오가닉 비즈니스’로 불린다. 고객들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주변에 이를 홍보하며 그 안에서 소비까지 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사업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오가닉 비즈니스가 중요한 사업 모델로 급부상 중이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해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신한카드는 GS25, 아모레퍼시픽, 홈플러스, 하나투어 등 41개 업체와 모바일 플랫폼 동맹을 맺고 있다. 이를 활용해 만든 게 신한FAN 앱이다. 이곳에서 업체들의 서비스와 상품 정보를 얻고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연동해 놓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월 하나금융그룹은 통합멤버십 모바일 앱에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와 비슷한 증강현실(AR) 서비스 ‘하나머니고’를 선보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는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대”라며 다양한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품의 가격 경쟁이나 프로모션으로 승부하는 것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오가닉 비즈니스에는 수익 이외에도 기대되는 것이 있다. 바로 빅데이터 구축이다. 삼성카드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부모 및 조부모 소비 현황, 외식 소비 금액 등의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다. 신한카드는 GS25 편의점과 협력해 모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타깃 마케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취급액을 월평균 16억 원씩 늘릴 수 있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방형 플랫폼인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가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서 싸우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며 “금융권에서도 이제는 다양성이나 네트워크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오가닉 비즈니스판매자가 아닌 고객이 플랫폼 내에서 직접 네트워크를 만들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 또는 홍보해 수익을 일으키는 사업.}

10명 중 7명 이상의 운전자가 운전 중 통화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악사손해보험이 운전면허 보유자 1331명에게 실시한 교통안전 의식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응답자의 74%는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가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77%는 운전 중 통화를 했고, 문자나 e메일 전송(47%), 휴대전화 게임이나 뉴스 읽기(13%) 등과 같은 일을 했습니다.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술을 2잔 이상 마신 후 운전했을 때 교통사고 위험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가 전체의 78.1%나 됐습니다. 하지만 10%는 2잔 이상, 4%는 4,5잔가량의 술을 마신 뒤에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처럼 ‘생각 따로, 행동 따로’ 식의 운전습관은 자칫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4292명에 달했습니다. 안전운전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게 우선입니다. 휴대전화도, 술도 운전할 때만큼은 멀리 해야 하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자녀 둘을 둔 50대 김선영(가명·여) 씨가 딸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앱 안에 있는 카카오톡 주소록에서 딸을 선택하고 30만 원이라고 썼다. ‘카톡.’ 1분도 안 돼 딸에게 답장이 왔다. “엄마 고마워∼.” 이번에는 미국에 유학을 보낸 아들에게 100만 원을 보냈다. 수수료는 시중은행 창구의 10분의 1 수준인 1000원 정도가 들었다.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6월 문을 열고 내놓을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략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 “가입 절차 7분이면 OK” 카카오뱅크 측은 편리함과 속도를 강조했다.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비대면 실명인증 등의 가입 절차를 7분 정도면 끝날 수 있도록 간소화할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해외송금 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출 영역은 소액(200만 원 한도 비상금 대출)부터 중금리 신용대출, 소상공인 소액대출까지 넓힌다. 현재 신용등급 7등급의 택시기사가 소액 대출을 받으려면 연 19%대의 금리를 줘야 한다. 이를 한 자릿수 금리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뱅크는 예금·대출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방카쉬랑스, 펀드 판매 등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주주 회사들과 시너지를 내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것이다. 4000만 명이 가입돼 있는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 YES24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도 있다. 윤 공동대표는 “인력의 39%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국내 최고의 모바일 앱 기획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 흥행 질주 ‘케이뱅크’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연일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영업 개시 후 3일 동안(5일 오후 3시 현재) 회원 수가 8만8000명을 넘었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금리 등을 내세우며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대출금리(최저 연 2.73%)는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은 반면 예금금리(최고 연 2.00%)는 0.3∼0.7%포인트 높다.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7∼12월)에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은 “2주 이상 걸리는 대출 과정을 신청 하루 뒤면 받을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사업과 기업금융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심성훈 행장은 “사업을 확대해 올해 안에 실거래가 기준으로 회원 40만 명을 확보하고 2020년에 흑자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입자와 금융 거래가 크게 늘면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도 과제가 됐다. ○ 전쟁 태세 ‘시중은행’, 긴장하는 ‘카드업계’ 시중은행들도 각각 중구난방으로 10여 개씩 내놓았던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는 등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때마다 보안과 용량 문제 때문에 앱을 새로 선보였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내놓은 앱만 70개가 넘는다. 은행들은 이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거나 플랫폼을 연동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아직 선보이지 않은 주담대 등 대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비대면 대출 상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로 전·월세 자금을 빌려주는 ‘써니(Sunny) 전월세대출’을 5일 내놓았다. 카드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신용카드를 준비하고 있고, 카카오뱅크의 주주인 카카오는 간편 결제 시장에 이미 진출했기 때문이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빅데이터 활용 등으로 발생하는 2, 3차 혜택들이 고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강유현 기자}
“오∼ 오∼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메이크곡 ‘풍문으로 들었소’가 흘러나왔다. 현희의 ‘슬픈 모습 보이기 싫어’ 등 1980년대 노래도 나왔다.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객석에 있던 대학생 40여 명은 연신 어깨를 들썩였다. 동아일보·채널A, 현대카드가 주최한 ‘청년행복 위크 페스티벌’이 셋째 날을 맞았다. 이곳을 찾은 청년들은 ‘음악으로 느끼는 덕업일치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고 공연을 관람했다. 20년간 디제이로 활동해 온 소울스케이프는 다큐멘터리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맡아오며 느꼈던 바를 고스란히 전했다. 그는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의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소울스케이프는 강연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찾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음악이 소울인지, 힙합인지 그렇다면 미국풍인지 유럽풍인지 세부적으로 파고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한 지점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모으다 보면 아카이브가 생긴다. 그 다음에는 이를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임프로바이즈’가 가능하며, 이때부터 전문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연이 끝난 뒤엔 “소규모 행사에서 디제이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디제이가 좋아하는 음악 사이에서 어떤 걸 트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등과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관심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몰랐던 부분도 배우고 ‘집단지성’이 발휘된다”거나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인기 음악보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리려 한다”고 질문자들에게 일일이 답해 주었다. 이곳을 찾은 영남대 조리학과 오강석 씨(23)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왔는데 영감을 더 받아간다”며 “디제이와 제 목표는 다르지만 직업을 대하는 자세나 그동안 살아온 과정 등은 제가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산하 씨(25·여)도 “예전 음악들을 많이 틀어주셨는데 너무 좋았다”며 흥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달 3일 출범해 ‘무점포 은행시대’가 열렸다. 금융권에 ‘핀테크(기술 금융)’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모바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은행 지점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이 변화를 이끄는 것이 금융권에 수혈되고 있는 핀테크 인력들이다. 은행과 은행끼리의 인력 이동조차 거의 없던 은행권에도 정보기술(IT) 회사 출신의 인재들이 속속 영입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IBM 출신 IT 전문가를 경력직으로 뽑아 디지털과 연구개발(R&D) 분야를 맡겼다. 우리은행도 넥슨과 안랩의 IT 전문가들을 행원으로 채용했다. NH농협은행도 디지털 분야 계약직을 6명에서 지난해 17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이 이제는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인재 영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도 IT 전문가 모시기가 한창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등에서 일한 오승필 씨를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금융권 경력이 없는 엔지니어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오 씨의 영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개발자들의 창의적 업무 환경을 위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중심의 직무 그룹도 신설했다. IT 스타트업들처럼 의무근무 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을 정했다. 이 외에 3시간은 선택해 일할 수 있게 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인공지능(AI)팀을 신설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분야 연구원과 이공계 출신들이 팀에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신입행원 중 이공계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전체 신입사원(140명) 중 38.6%인 54명을 이공계 출신으로 뽑았다. 전년(25.8%)보다 채용 비중을 늘렸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전년보다 이공계 채용 비중을 10%포인트 높였다. 그 결과 이공계와 IT 전공자가 합격자의 30.7%를 차지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신입행원의 30.0%를 이공계 출신으로 채웠다. 이 같은 금융권의 이공계 인재 모시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회사들도 간편 결제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업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많은 디지털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향후 전혀 다른 서비스가 또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디지털 관련 기술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케이뱅크 회원이 되신 걸 환영합니다.” 계좌를 틀 때 다른 은행들처럼 별도의 인증 애플리케이션을 요구하지 않았다. 신규·추천, 예금·적금, 대출 등 항목을 간단하게 구성해 앱 사용 역시 가볍고 편리했다. 회원 가입부터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총 20분. 일반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과 걸린 시간은 비슷했다.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를 보였다. 3일 오픈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직접 써봤다.○ 케이뱅크 써보니… 케이뱅크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를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인기를 반영하듯 내려받은 케이뱅크 앱을 켜자마자 ‘현재 고객센터 대기고객이 많아 영상통화 인증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영업 첫날 케이뱅크 대출 건수(오후 3시 현재)는 1019건, 체크카드 발급은 1만3485건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는 오후 6시 반 현재 2만 명을 넘어섰다. 회원 가입까지는 7단계를 거쳐야 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신분증을 촬영해 업로드를 했다. 이 과정에 신분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두 번을 다시 찍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앱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오류다. 이 과정을 거치자 가입 상품을 고르게 했다. 수신 상품인 듀얼K 입금통장과 체크카드에 자동으로 체크가 돼 있었다. GS25 편의점 단말기에서 계좌번호 입력만으로 돈을 찾을 수 있는 무카드 거래 서비스 항목에도 체크했다. 각종 약관에 동의하고 자택 주소와 직업, 직장 주소를 입력하고 비밀번호와 6자리 간편 비밀번호도 설정했다. 특히 직업 항목을 주부·학생, 급여소득자, 개인소득자 등 대분류와 금융계, 교육계, 언론계 등 소분류, 직장이름까지 상세하게 입력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영상통화로 인증을 했다. 대기자가 많아 1분 45초를 기다렸다. 하지만 통화에 연결되고 나서는 3분 만에 본인 인증을 마쳤다. 상담원이 불러주는 핀 번호를 입력하자 스마트폰 화면에 기자의 얼굴이 등장했다. 상담원은 얼굴과 신분증을 확인했다. 전화를 끊고 로그인을 했다. 20여 분 만에 계좌 개설이 끝났다. 송금은 더 간편했다. 기존 은행에서 송금할 때는 공인인증으로 로그인한 뒤 임의로 지정되는 숫자를 보안카드에서 찾아 적거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이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케이뱅크에서는 보낼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간편 비밀번호만 누르면 끝이다. 일부 보완할 점도 보였다. 신분증 확인과 지문인증 과정에서 몇 차례 오류가 발생했다. 또 스마트폰 조작에 미숙한 고령층이 이용하기엔 좀 더 절차가 간편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 “주택담보대출 하루에 가능하게” 이날 케이뱅크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인건비와 임차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만큼 고객 이익과 편의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웠던 4∼7등급 고객에게 한 자릿수 금리의 중금리 신용대출을 제공하겠다고 공개했다. 그는 또 “올해 여신 4000억 원, 수신 5000억 원의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 대출액 중 30% 정도는 중금리 대출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은 “케이뱅크는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통신요금 정보 등을 활용하고, 주주사들의 비식별화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존 신용평가모델보다 뛰어난 평가능력을 지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등급이 낮은 고객도 갚아 나갈 능력이 된다고 생각되면 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도 준비 중이다. 시중은행에서 2주 이상씩 걸리는 대출 과정을 신청 하루 뒤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은행이 문을 열었다. 영업점도, 창구 직원(텔러)도 없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다. 이 은행은 2일 오후 홈페이지를 열고 예·적금 상품과 대출 상품들을 선보였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2%대 대출이자와 예금이자로 승부를 걸고 있다.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곧바로 계좌를 틀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회원 가입 및 상품 판매는 3일부터다. 금융권은 케이뱅크의 등장으로 인터넷과 모바일로만 은행 업무를 보는 본격적인 ‘무점포 은행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상반기(1∼6월) 중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2%대 대출과 예금금리로 도전장 케이뱅크의 강점은 금리다. ‘직장인K 신용대출’의 대출금리는 최저 연 2.73%다. 주요 시중은행(3월 말 현재)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3.61∼4.75%인 점을 고려하면 1∼2%포인트 낮다. 중금리대출 역시 제2금융권이나 개인 간 대출(P2P) 상품보다 저렴했다. ‘슬림K 중금리대출’의 대출금리는 우대 기준을 만족하면 최저 연 4.19%까지 받을 수 있다. 예금금리도 시중은행보다 0.3∼0.7%포인트 높았다. 입출금통장과 정기예금의 최고 예금금리는 각각 연 1.20%, 2.00%였다. 케이뱅크가 이 같은 금리를 책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건비와 임차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거래 영업만 하는 케이뱅크는 현금이나 수표, 어음을 취급하지 않는다. 기업금융도 당분간 다루지 않는다. 금고가 없으니 현금은 다른 시중은행에 맡겨 보관한다. 케이뱅크의 올해 경비예산은 878억 원으로 시중은행의 10% 수준이다. 여기에는 초기 홍보비용도 포함돼 있어 향후 영업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영업비용의 절감분은 예금금리를 높이는 데 쓰일 계획이다. ○ ‘24/7’ 은행시대 개막 고객들은 편의점 GS25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입출금할 수 있다. 현금 입출금을 빼고 365일 24시간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은행 일을 볼 수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쉬는 날이 없다. 언제, 어디서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뱅크 에브리웨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앱은 ‘은행 그 자체’다. 케이뱅크는 이체 등을 할 때 별도의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가 구동될 수 있도록 했다. 비밀번호 인증만 하면 따로 입력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OTP 번호가 생성돼 입력된다. 예금이자를 음악 쿠폰으로 받을 수도 있다. 케이뱅크는 지니뮤직과 제휴를 맺고 음원 서비스 이용권을 이자로 받을 수 있는 ‘뮤직K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고객은 1.68%의 현금이자와 30일간 음원 다운로드 및 실시간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지니뮤직 이용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음원 이용권의 가치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현금이자의 약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베일을 벗은 케이뱅크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다른 은행들의 잠재력을 키우는 ‘메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케이뱅크가 내놓은 서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혜택 이외에는 별다른 서비스가 없어 아쉽다. 시중은행이 이미 하고 있는 서비스가 다수”라고 평가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이제 시작하는 시점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 중금리대출 등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은산 분리 등이 풀리지 않은 점도 족쇄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핀테크 활성화 등을 위해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보유 지분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특례법이라도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딱 일주일만이라도 ‘자기소개서’ 대신 ‘행복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현대카드가 4월 첫째 주를 ‘청년행복 위크’로 정하고 4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강연, 공연, 토론 등 일기장을 가득 채울 만큼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테마는 ‘일과 꿈’, ‘상상과 영감’, ‘자유와 도전’, ‘고민과 조언’ 등 4가지다. 3, 4일은 ‘일과 꿈’을 테마로 한 강연과 체험으로 꾸려졌다. 3일에는 창업가들이 서울 서초구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에서 청년들을 맞이한다. 2시간 동안 ‘창업을 통해 찾은 일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강연과 견학이 진행된다. 스튜디오블랙은 현대카드가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일을 하거나 창업자들끼리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는 뮤지션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청년들은 1시간 동안 뮤직라이브러리 큐레이터의 ‘희귀 음반 스토리’ 강연을 듣고, 음악과 일에 대해 토론한다. 남은 1시간 동안 즉석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5일에는 ‘상상과 영감’을 테마로 한 행사가 열린다.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에서 이곳 소장인 최욱 건축가가 ‘청년의 상상력에 말을 걸다’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최 건축가는 이날 건축 관련 영감을 주는 디자인 서적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6일에는 두 곳에서 행사가 열린다. 서울 강남구 현대카드 트래블라이브러리에서 ‘자유와 도전’이라는 테마로 ‘나만의 행복 여행’ 계획을 짜볼 수 있게 도와주는 행사가 진행된다. 동시에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인 ‘2017 청년드림 찾아가는 금융캠프 동국대편’이 열린다. 참가를 원하는 대학생들은 청년드림센터(, 02-2020-0546)로 문의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이 목표로 내건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따뜻한 금융’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계열사들이 각각의 사업 속에서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자는 뜻도 담겨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사내에 ‘따뜻한 금융 추진팀’을 만들어 해당 사업을 총괄하게 했다. 부서장 주도로 ‘따뜻한 금융 미션데이’를 월 1회 실시해 전 직원이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미션데이는 각 부서의 업무와 이와 관련해 실천할 수 있는 ‘따뜻한 금융’의 과제를 토의하는 자리다. 팀별로는 업무와 관련 과제를 선정해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 신한카드의 포인트 연체상환 프로그램이다. 이는 카드 포인트를 활용해 연체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연체 고객이 가진 포인트를 활용해 연체를 막자는 취지다. 단기 연체에 따른 신용평가 불이익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친환경적인 독서 환경을 조성해주고 아동, 청소년 권장도서를 지원하는 ‘아름인도서관 설치 및 운영’ 활동을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올해 3월 현재까지 총 449개의 아름인도서관을 설치했다. 이를 활용해 제휴 업체들과도 따뜻한 금융을 함께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LG전자는 16일 사회공헌 공동모금 협약을 하고 3월부터 석 달간 고객들이 LG전자 베스트샵 매장에서 사용한 마이신한포인트의 10% 금액을 아름인도서관 건립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건립되는 아름인도서관은 6월 개관할 예정이다. 또 금융권 최초로 만든 기부 전용 사이트 ‘아름인’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는 고객들이 카드나 포인트로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는 사이트다. 2005년 개설 이후 고객들이 기부한 금액만 50억 원을 넘는다. 김충자 신한카드 따뜻한금융추진팀장은 “신한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 단독으로 하는 ‘자선형 사회공헌’이 아니라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하는 ‘참여형 사회공헌’이라는 특징이 있다.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기획해 사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하나카드는 가맹점을 차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카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할부 서비스로 신용카드결제단말기 구매 부담을 덜어주고 주유비 할인, 부가세 환급 편의 서비스 등의 혜택을 담아 가맹점 사업자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9월 엠앤서비스와 가맹점 사업주의 신용카드결제단말기(CAT/POS) 구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박 비즈니스(Business) 제휴카드’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전국 모든 가맹점 사업자의 운영경비 절감을 위해 기획된 상품이다. 이 카드로 엠앤서비스의 온라인 유통사이트 ‘비즈메이트’를 통해 결제단말기와 사인패드, 모니터 등 부속품들을 저금리 할부 서비스로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하나카드는 이 상품의 할부 구매 이자를 24개월은 5.9%, 36개월은 7.0%로 책정했다. 그런데 올해 발급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24개월과 36개월 할부 모두 무이자 혜택을 주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결제단말기의 경우 구매 금액이 커서 장기간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용과 관계없이 10% 내외로 이자가 부과됐다. 하나카드는 이보다 낮은 이자 혜택을 내놓았다가 올해에는 아예 무이자 혜택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박 비즈니스 제휴카드로 결제단말기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때 카드 이용 금액에 따라 대금에서 최대 3만 원까지 청구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월 50만 원 이상 카드를 이용한 경우 SK주유소에서 주유 금액을 L당 50원씩 할인(월 최대 30만 원)해준다. 이뿐만 아니라 부가세 환급 편의 지원서비스까지 제공해 가맹점 사업자들이 실질적으로 카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김풍재 하나카드 제휴영업부장은 “앞으로도 가맹점 사업주들의 신용카드결제단말기 구매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박 비즈니스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 원, 해외 겸용은 1만2000원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농촌과 농민에 뿌리를 두고 있는 NH농협금융은 각종 정책금융 사업을 펼쳐 수익의 많은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사회공헌 활동은 특히 공익적 성격이 강한 금융회사의 특징을 보여준다. 농협은행을 비롯한 농협금융의 7개 자회사 임직원들은 농협의 정체성과 금융업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 ‘함께 가꾸는 농촌 운동’, ‘농촌 순회 진료’, ‘영농철 및 수확기 농촌 일손 돕기’, ‘농산물 꾸러미 나눔’, ‘외국인 농업근로자 지원’, ‘농촌 다문화 가정 지원’, ‘자연재해 긴급 복구 지원’ 등은 농협의 정체성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은 기업 대표나 단체장 등을 농촌 마을의 ‘명예이장’으로 위촉하고, 해당 기업이나 단체의 임직원을 ‘명예주민’으로 참여시켜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5월 강원 홍천군의 명예이장으로 위촉됐다. 자매마을인 강원 홍천군 좌운1리 왕대추마을과 지속적으로 상호 교류를 맺고 지원한 것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 회장은 마을 주민들과의 농심(農心)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농협금융은 전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햅쌀, 단감, 사과 등 농산물 7종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직접 제작해 11개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농협금융은 금융 사업과 결합한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캐피털 등 금융업의 본질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무료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행복채움 금융교실’, ‘1사 1교 금융교육’, ‘모두레 어린이 경제·금융교실’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 노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르신 말벗 서비스’와 같이 임직원의 재능을 활용한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법사랑 예금’ 등 각종 공익 상품을 판매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익 기금을 조성해 고객이 직간접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임직원과 고객 모두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또 ‘NH새희망홀씨대출’, ‘NH바꿔드림론’, ‘NH기술평가우수기업대출’, ‘NH다같이성장론’ 등 서민·중소기업 전용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관련 상담 창구를 운용해 금융 소외계층도 돕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금융과 사회공헌을 결합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만들어 직원과 고객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은행은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 7월 국내 최초로 전 직원이 참여하는 봉사단을 만들었고 사회 책임경영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부를 신설했다. ‘상생공존(복지)’, ‘문화나눔(문화)’, ‘환경지향(환경)’ 등 3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금융교육과 일자리 창출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 프로그램과 금융인의 꿈을 가진 중고교생들에게 진로 체험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는 기업과 연결(으뜸기업-으뜸인재 매칭사업)시켜 강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3년 9월 국내 금융 회사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영업점과 동일한 환경의 금융교육 전용공간인 ‘신한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다양한 세대별 맞춤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에서는 신한은행의 현직 직원들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교육을 시켜주고 있다.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용돈관리법 등의 강의를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청년 구직난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으뜸기업-으뜸인재 매칭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진공이 선정한 분야별 우수 중소기업인 ‘으뜸 기업’에 주요 대학에서 선별된 ‘으뜸 인재’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시작으로 정규직 안착까지를 목표로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국 6개 지역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충청 경북 호남 부산 경남 등에서 취업역량강화 연수 및 취업박람회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임직원들도 봉사활동,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4년 7월 7일 은행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한은행 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이후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하는 ‘2016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 표창(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자원봉사 참여 인원(누적)만 33만여 명에 달한다. 또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과 숭례문 복구 지원 등의 문화재 보존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5 문화유산보호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들이 진정성 있게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서 직원과 고객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차별화된 플랫폼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 채종진 신임 BC카드 사장(56·사진)은 30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BC카드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그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1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먼저 채 사장은 취임식에서 “다양한 업종의 새로운 기업들이 결제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핀테크(기술금융) 시대를 맞아 경쟁 카드업체뿐만 아니라 이종 업체들이 간편 결제와 생체인증·결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염두에 둔 얘기다. 채 사장은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국내에서는 편리한 결제 환경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BC카드의 회원사와 고객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협업도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 사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범위의 경제’와 ‘전략적 투자’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BC카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과감한 투자를 위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BC카드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BC카드는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다른 나라들로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채 사장은 1986년에 KT에 입사해 기업통신사업본부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KT텔레캅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2015년 BC카드로 자리를 옮겨 영업총괄부문장을 맡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현대카드는 금융 소외 계층이 자립해 경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발’ ‘자활’ ‘재능기부’를 사회공헌활동의 3대 원칙으로 정했다. 소외 계층이 미래 고객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방법과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자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있어서도 현대카드는 시장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단순히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대형마트처럼 시설을 현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전통시장 특유의 따뜻한 정서와 문화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광주 송정역전 매일시장을 재탄생시켰다. 현대카드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결과 중 하나가 ‘1913송정역시장’이다. 현대카드는 송정역전 매일시장의 이름을 1913송정역시장으로 바꿨다. 시장이 처음 만들어진 연도를 시장 이름에 활용해 100년 넘는 시장의 오랜 역사를 알리고 시장 상인 스스로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하루 1만2000여 명이 이용하는 KTX 광주송정역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도보로 3분 거리)을 적극 활용했다. 승객들이 시장을 편하게 찾도록 버려진 공간을 방문객 쉼터와 공중화장실 등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쉼터에 역의 실시간 열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해 ‘제2의 대합실’ 역할을 하도록 만든 것이 눈에 띈다. 무인물품보관소도 설치했다. 시장 상인들의 판매 방식도 바꿨다. 단골손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들이 선물용 상품을 구입해 갈 수 있게 1913송정역시장 로고가 들어간 소포장 제품을 개발했다. 현대카드는 이 프로젝트 초기에 새로운 시장을 함께 만들어나갈 재능 있는 청년상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새로운 시장 청사진을 제시하며 창업 욕구를 자극했다. 이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1913송정역시장에 합류하기도 했다. 양갱, 호떡부터 수제맥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지닌 청년상인들이 참여해 20곳의 청년상인 점포가 문을 열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은행은 2011년부터 5년 연속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2015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15년에 1014억 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했다. 분야별로는 지역사회·공익(571억 원)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학술·교육(202억 원), 서민금융(136억 원), 메세나·체육(102억 원), 환경(2억 원), 글로벌(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은 각 지역의 소외계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장학금 등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학술·교육 지원과 문화예술 및 지역축제 등 메세나 부문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2년부터 ‘행복채움금융교실’을 통해 청소년 금융교육에도 앞장서 왔다. 또 2015년 금융감독원의 ‘1사1교 결연학교 부응정책’에 맞춰 1사1교 결연에 적극 참여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현재 890개 학교와 결연해 금융회사 중 최다 결연 실적을 거뒀고 올해 2월 ‘2016년 1사1교 금융교육 우수 금융회사’로 선정돼 금융감독원장상을 받았다. 농협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에서는 임직원들의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농협은행은 NH행복채움회, NH농협카드봉사단, IT사랑봉사단 등 전국 157개 시군별로 봉사단을 조직해 전국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농협은행 임직원들은 농협의 뿌리인 농촌은 물론이고 소외계층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농촌 일손 돕기, 어려운 이웃에게 난방용품 보내기, 사랑의 쌀 지원,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무료급식봉사, 외국인 농업근로자 지원,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활동도 다양하다. 농촌지역 홀몸 어르신을 위한 말벗서비스 역시 농협은행의 대표적인 임직원 봉사활동이다. 직원들의 재능기부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임직원 재능 나눔 봉사활동인 행복채움금융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총 1373명의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임직원 교육기부자들이 금융소외계층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청소년, 노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교육을 해준다. 지난해 총 2843회에 걸쳐 14만2000여 명에게 맞춤형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처럼 농협은행은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봉사단은 총 18만3781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은 순수 국내자본 은행으로 농업인과 지역 사회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왔다. 앞으로도 임직원의 정성과 마음을 더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