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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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kootg@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산업44%
기획27%
기업10%
사회일반7%
정치일반3%
건설3%
사고3%
경제일반3%
  • [단독]‘아레나’ 실소유주, 불법 가라오케 수사하자 일시 영업중단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 씨(46·구속)가 자신이 소유한 M가라오케(강남구 신사동)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이 가라오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그 대신 강 씨 측은 M가라오케를 찾는 손님들에게 E가라오케로 갈 것을 유도하고 있다. 역시 강 씨 소유인 E가라오케는 M가라오케가 영업을 시작한 2년 뒤인 2011년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열었다. 경찰은 M가라오케의 불법 영업행위와 관련해 가라오케 측과 구청 단속 공무원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이다. M가라오케 관계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M가라오케는 당분간 손님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M가라오케의 예약 담당 직원 A 씨는 14일 본보 기자에게 “클럽(아레나) 등에 복잡한 문제가 생겨 당분간 손님을 안 받는다”며 “겸사겸사 내부 수리도 하고 해서 다시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가라오케 운영에 관여했던 B 씨는 이 같은 일시적인 영업 중단에 대해 “강 씨가 구청 단속이나 경찰 수사 같은 비바람을 피해 가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잠시 문을 닫았다가 비바람이 그치면 다시 영업을 시작하곤 한다”고 했다. A 씨는 M가라오케로 연락을 하는 손님들에게 E가라오케를 추천하고 있다. A 씨는 “E가라오케는 가기 전에 먼저 전화를 해야 입장할 수 있다. 도착 후에도 빌딩 앞에서 전화를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E가라오케는 M가라오케와 영업 방식이 같다. 고층빌딩의 2개 층을 빌려 영업하고 있는데 아래층은 일반음식점으로, 위층은 위락시설로 영업 신고를 했다. 하지만 두 개 층 모두에 노래방 기기를 갖춘 룸을 만들어 놓고 디제이(DJ) 등 접객부를 고용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E가라오케는 구청으로부터 위반건축물에 대한 제재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청의 단속은 대부분 민원을 통해 이뤄져 모든 업소를 일일이 적발하기는 어렵다”며 “E가라오케에 대한 민원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면 위락시설 등으로 신고하는 것에 비해 세금이 절반 이상 낮아진다. M가라오케는 3개 층 중 가장 위층만 위락시설로 신고하고 나머지 2개 층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채 영업을 하다가 단속에 적발돼 3년간 총 1억5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물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것은 탈세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속이 있으면 노래방 기기들을 옮기려고 한 개 층은 위락시설로 신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C 총경이 대화방 멤버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에게서 모두 4차례의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4차례 골프 모임의 비용은 모두 유 씨 측이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김정훈 hun@donga.com·구특교 기자}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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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만중 신생아 떨어뜨려 사망” 3년간 숨긴 의사 등 9명 수사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가 숨졌는데 의료진이 이 아기를 바닥에 떨어뜨렸던 사실을 병원 측이 은폐한 정황이 파악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 병원은 출산과 불임 등 산부인과 전문 의료기관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사망에 의료진 과실이 있었지만 사망진단서를 허위 작성하고 진료기록 등을 삭제한 혐의 등으로 부원장 A 씨를 비롯한 의료진과 관계자 9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8월 이 병원 산부인과 의사 B 씨는 제왕절개수술해 받은 신생아를 옮기다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뜨렸다. 신생아는 두개골이 골절돼 소아청소년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몇 시간 뒤 숨졌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의료사고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고 사망진단서에는 사인을 ‘병사’로 기재했다. 사인이 ‘외인사’ 또는 ‘기타 및 불상’이 아니어서 부검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신생아의 뇌초음파 사진을 찍어 외상 흔적을 발견했지만 진료 기록 일부를 삭제해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포착했다. 지난해 7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이 병원을 수차례 압수수색하고 진료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은 부원장 A 씨는 진료기록을 비롯한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사망진단서를 허위 작성한 소아청소년과 의사 D 씨는 진단서 허위 작성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신생아를 떨어뜨린 B 씨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이 적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생아가 바닥에 떨어져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병원 측은 이를 알리지 않았다”며 “신생아 시체가 없고 부검도 진행되지 않아 장기간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사고 사실은 인정하지만 당시 주치의는 아기가 미숙아였고 다른 질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병사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부모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은 부분은 잘못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사실 등을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만큼 내부적으로도 진상규명대책기구를 만들어 관련자들을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진료 기록 삭제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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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촛불정부 약속 지켜라” 주말 도심집회서 총파업 예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13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왕복 6차로를 점거해 ‘특수고용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고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촉구했다. 특수고용노동자는 업체에 소속돼 임금 근로자와 비슷하게 일하지만 법으로는 자영업자로 분류돼 4대 보험이 보장되지 않고 노조 활동을 할 수 없는 직업군을 말한다.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인터넷 설치기사, 화물차 운전사 등이 이에 속한다. 이날 약 2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정권을 잡기 전부터) 국정과제로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약속했다”며 “그럼에도 ‘촛불정부’ 3년 차가 된 지금도 노동자 지위를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정한 화물연대본부장은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는데, 이후 ‘1700만 촛불’을 향한 약속을 오랫동안 회피하고 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국회에는 근로자 개념에 특수고용노동자를 포함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남건우 woo@donga.com·구특교 기자}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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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에 펼쳐진 세월호 리본 “기억할게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에서 장애진 씨(23·여)는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밝은 갈색 단발머리에 노란 후드티를 입은 앳된 얼굴의 장 씨는 5년 전 ‘그날’ 세월호에 타고 있던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생 가운데 한 명이다. 장 씨는 올 2월 동남대 응급구조과를 졸업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기 전 그의 장래 희망은 유치원 교사였지만 이후 응급구조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응급구조사 자격증도 땄다. 그는 “병원에 취직해 경력을 쌓은 뒤에 소방공무원을 지원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장 씨는 “기억 물품 받아가세요”라며 시민들에게 노란 리본과 팔찌를 나눠줬다. 장 씨를 알아본 시민들은 “아주 잘 컸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추모제 내내 밝은 표정의 그였지만 연단에서는 “언제든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있다”며 울먹였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시민 약 2000명(경찰 추산)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들 중 약 500명은 추모 리본 모양으로 선 뒤 노란 우산을 펼쳐 커다란 세월호 추모 리본을 만들었다. 지난달 철거한 ‘세월호 천막’이 있던 한쪽에 서울시가 설치한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전시물을 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직장인 우은영 씨(43·여)는 “워킹맘이라 주말에도 바쁘지만 아침부터 두 딸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았다”며 “희생된 아이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평범한 시민도 나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수지 씨(30·여)는 “학생들이 살아 있다면 대학생이나 직장인으로 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도 매년 추모제에 와서 이들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꾸려 사안을 전면 재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한 번이라도 ‘빨리 탈출하라’고 했으면 304명이 전부 살았을 것”이라며 “국민을 보호하고 구해야 할 국가가 구하지 않고 오히려 구조 방해만 했다”고 주장했다.고도예 yea@donga.com·구특교 기자}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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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전 세월호 타고 있던 여고생 “유치원 교사→응급구조사, 장래희망 바뀌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에서 장애진 씨(23·여)는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노란 후드티를 입고 밝은 갈색 단발머리의 앳된 얼굴인 장 씨는 5년 전 ‘그날’ 세월호에 타고 있던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생 가운데 하나였다. 장 씨는 올 2월 동남대 응급구조과를 졸업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기 전 그의 장래희망은 유치원 교사였지만 이후 응급구조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응급구조사 자격증도 땄다. 그는 “병원에 취직해 경력을 쌓은 뒤에 소방공무원을 지원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장 씨는 “기억 물품 받아가세요”라며 시민들에게 노란 리본과 팔찌를 나눠줬다. 장 씨를 알아본 시민들은 “아주 잘 컸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추모제 내내 밝은 표정을 짓던 그였지만 연단에서는 “언제든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있다”며 울먹였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시민 약 2000명(경찰 추산)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들 중 약 500명은 추모 리본 모양으로 선 뒤 노란 우산을 펼쳐 커다란 세월호 추모 리본을 만들었다. 지난달 철거한 ‘세월호 천막’이 있던 한쪽에 서울시가 설치한 기억안전 전시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전시물을 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직장인 우은영 씨(43·여)는 “워킹맘이라 주말에도 바쁘지만 아침부터 두 딸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았다”며 “희생된 아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평범한 시민도 나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수지 씨(30·여)는 “학생들이 살아있다면 대학생이나 직장인으로 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렇지 못한다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 6주기, 7주기 잊지 않고 추모제에 와서 이들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특별 수사단을 꾸려 사안을 전면 재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한번이라도 ‘빨리 탈출하라’고 했으면 304명이 전부 살았을 것”이라며 “국민을 보호하고 구해야 할 국가가 구하지 않고 오히려 구조 방해만 했다”고 주장했다. 참사 이후 매년 추모제를 열고 있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서도 16일 열릴 5번째 추모제를 앞두고 14일 준비가 한창이었다. 조도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피해자 구조와 희생자 수습, 그리고 선체 인양 작업을 도왔다. 이날 조도면에 따르면 조도 초·중·고교생과 주민 120명은 16일 오전 11시 나래마을 해안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제를 갖는다. 학생들은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바다를 향해 노란 꽃들을 헌화한다.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노란 풍등 10개도 날린다. 조도고 학생대표 박태영 군(19·3학년)은 “5번째 추모제지만 마음은 언제나 무겁다”고 말했다. 세월호 승객을 구조하러 어선을 몰고 사고해역으로 달려갔던 조도 주민 김대산 씨(50)는 “내 아들이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 또래여서 가슴이 더 아프다”며 “세월호 선실 유리창 너머로 붉은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리던 단원고 학생들 모습이 꿈에 보여 잠을 이루지 못한 밤도 숱했다”고 말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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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1억… “세월호 아이들 잊지 않으려 기부”

    “세월호 사고는 어른들의 이기심이 만든 참사입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 미안한 마음에 자라나는 아이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4월 16일)를 앞둔 10일 박일도 안산제일장례식장 대표(64·사진)는 경기 안산시의 중학생들을 위해 1억150만 원을 기부하면서 본보에 이렇게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안산시내 전체 29개 중학교에 각각 350만 원씩 전달했다. 박 대표가 내놓은 기부금은 각 학교 운영위원회를 거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금도 어려운 환경에 방치된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50여 명의 장례식이 박 대표의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는 모두 304명(사망 295명, 실종 9명)이다. 박 대표는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기부’를 택했다고 한다. 그는 세월호 사고 한 달 뒤인 2014년 5월 “아이들의 장례로 돈을 벌어 부끄럽다”며 단원고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박 대표는 또 교복을 입고 한창 뛰어다녀야 할 나이의 아이들이 수의를 입고 누워 있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박 대표가 ‘교복 기부’를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2015년부터 중학교에 진학하는 안산시 내 학생들 중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차상위 계층 자녀들에게 해마다 100여 벌의 교복을 기부했다. 지난해까지 박 씨가 기부한 교복을 입고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500명을 넘는다. 박 대표는 정부가 올해부터 중학교 교복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교복 대신 기부금을 학교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여학생들 중에는 생리대를 살 돈도 없는 아이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데 기부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박 대표는 세월호 사고 당시 희생자들의 장례로 돈을 번 것에 대해 “당시엔 입속에 송충이를 물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일이기는 했지만 모두가 슬퍼할 때 장례로 돈을 벌었다는 게 부끄러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런 불편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 건 기부를 결심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나누고 베풀수록 미안한 마음은 줄고 보람은 커졌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세월호 사고가 난 지 5년이 지나면서 희생된 아이들이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게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나만의 방식으로 우리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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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 횡령혐의 입건… 버닝썬 투자사 압수수색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지분을 갖고 있는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을 11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버닝썬과 관련이 있는 돈이 이 두 회사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하고 이런 자금 이동에 횡령 범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리홀딩스는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모 씨가 함께 만든 투자회사이고, 전원산업은 버닝썬 운영 법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이다.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이 전원산업 소유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강남구에 있는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각각 7명의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 등의 자료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에서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로 들어간 돈의 규모는 각각 수억 원에 이른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해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씨, 전원산업 대표 최모 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의 대만 주소를 파악하고 국제우편과 이메일로 출석을 요청했다. 린사모는 불법 자금을 돈세탁하는 창구로 버닝썬을 이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을 요청한 우편물을 린사모 본인이 수령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며 “린사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한 공조 수사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 사진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과 에디킴(본명 김정환·29),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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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버닝썬 지분 가진 유리홀딩스 전원산업 압수수색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지분을 갖고 있는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을 11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버닝썬과 관련이 있는 돈이 이 두 회사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하고 이런 자금 이동에 횡령 범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리홀딩스는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모 씨가 함께 만든 투자회사이고, 전원산업은 버닝썬 운영 법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이다.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이 전원산업 소유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강남구에 있는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각각 7명의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 등의 자료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에서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로 들어간 돈의 규모는 각각 수억 원에 이른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해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씨, 전원산업 대표 최모 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의 대만 주소를 파악하고 국제우편과 이메일로 출석을 요청했다. 린사모는 불법 자금을 돈세탁하는 창구로 버닝썬을 이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을 요청한 우편물을 린사모 본인이 수령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며 “린사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한 공조 수사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 사진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과 에디킴(본명 김정환·29),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김소영기자 ksy@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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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물 유포’ 로이킴 경찰 출석 “죄송”… “인터넷에 있던 사진 올린 것” 주장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이 10일 오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4일 피의자로 입건된 지 6일 만이다. 학업 때문에 미국에 머물고 있던 로이킴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4시 반경 귀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로이킴을 상대로 음란물 유포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로이킴은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 씨(30) 등이 속해 있던 카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 사진 1장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를 받고 있다. 로이킴은 경찰 조사에서 “대화방에 올린 사진은 인터넷에 있던 사진”이라고 진술해 유포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에 선 로이킴은 “팬과 가족,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진실되게 그리고 성실하게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혐의를 인정하는지, 유포한 음란물을 직접 찍은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는지, 마약 검사에 응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배우 고준희 씨(34)는 10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최근 온라인에서 퍼진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관련 루머에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리가 해외 투자자를 위한 접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접대 자리에 부르려고 했던 여배우가 고 씨라는 루머가 최근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나돌았다. 광장 측은 “고준희 씨의 드라마 하차 보도자료가 배포되면서 마치 ‘승리 관련 루머가 사실이기 때문에 하차했다’는 악성 댓글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루머 관련 최초 악성 댓글 및 루머를 사실화하는 댓글 등의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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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물 유포 혐의 가수 로이킴 “인터넷에 있던 사진” 진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이 10일 오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4일 피의자로 입건된 지 6일 만이다. 학업 때문에 미국에 머물고 있던 로이킴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4시 반경 귀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로이킴을 상대로 음란물 유포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로이킴은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 씨(30) 등이 속해 있던 카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 사진 1장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를 받고 있다. 로이킴은 경찰 조사에서 “대화방에 올린 사진은 인터넷에 있던 사진”이라고 진술해 유포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에 선 로이킴은 “팬과 가족,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진실되게 그리고 성실하게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혐의를 인정하는지, 유포한 음란물을 직접 찍은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는지, 마약 검사에 응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배우 고준희 씨(34)는 10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최근 온라인에서 퍼진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관련 루머에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리가 해외 투자자를 위한 접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접대 자리에 부르려고 했던 여배우가 고 씨라는 루머가 최근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나돌았다. 광장 측은 “고준희 씨의 드라마 하차 보도자료가 배포되면서 마치 ‘승리 관련 루머가 사실이기 때문에 하차했다’는 악성 댓글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루머 관련 최초 악성 댓글 및 루머를 사실화하는 댓글 등의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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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산불 성금 벌써 100억… ‘잿빛 폐허’ 보듬는 온정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 고성군과 속초시의 이재민을 돕는 온정이 인근 지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7일 오후 7시 현재 2617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구호단체로 들어온 성금은 100억 원을 넘었다. 화재 피해 지역 인근의 식당과 숙박업소는 이재민에게 무료로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속초시 ‘옥이네밥상’ 사장 김옥이 씨(61·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는 글을 올렸다. 속초 토박이로서 이웃의 아픔이 남 일 같지 않다는 심정을 밝혔다. 5, 6일 이틀간 70여 명이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김 씨는 “한 집 건너 다 아는 사람들이다. 얼마나 정신이 없겠나.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힘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김 씨의 선행을 알게 된 익명의 시민들은 그의 가게로 쌀을 보내기도 했다. 이재민 700여 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초등학교나 마을회관 등 21개 대피소에도 봉사의 손길이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고성군협의회 봉사자 40여 명은 이재민에게 매일 삼시 세 끼를 제공하고 있다. 고성군협의회 엄기인 회장은 “한 끼에 300인분 정도 식사를 나눠드린다. 제 집도 불에 탄 상황이지만 힘닿는 데까지 이웃들을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속초시 ‘소호259게스트하우스’ 사장 이승아 씨(31·여)는 이재민에게 게스트하우스를 무료로 개방했다. ‘집이 피해를 입었거나 갈 곳이 없는 사람은 연락을 달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 씨는 “게스트하우스 근처에서 아파트 20층 높이만큼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보고 피해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스트하우스는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아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수의사회 영동북부분회도 피해 지역 진료 봉사에 나섰다. 속초삼성동물병원 강지원 원장(40)은 6일 강아지와 고양이 5마리를 치료했다. 대부분 발바닥에 화상을 입거나 기관지 등 호흡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강 원장은 “목줄에 묶여 있던 동물들이 얼마나 무서웠겠느냐”며 “지역의 일이 곧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봉사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고성군과 속초, 강릉, 동해시는 7일 속초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이재민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임시 숙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속초의 공무원수련원 65개 객실을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로 개방하기로 했다.고성=김소영 ksy@donga.com / 구특교 기자}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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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톡방에 음란물 올린 혐의, 로이킴-에디킴 피의자 입건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가 드러난 로이킴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가수 에디킴(본명 김정환·29)도 같은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로 최근 입건된 사실이 확인됐다. 로이킴과 에디킴이 음란물을 올린 대화방엔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로 이미 구속된 가수 정준영(30)도 속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로이킴이 유포한 음란물 사진을 직접 찍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일단 유포 혐의로 입건했다”며 “로이킴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범죄조직의 불법자금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등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은 국제형사기구(인터폴)를 통해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국 내 범죄조직 관련 정보 중 한국과 관련된 것이 있으면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30대 남성 김모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몰카 피해 여성 A 씨는 김 씨를 고소하면서 ‘김 씨가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모델, 배우, 버닝썬 직원 등이 속한 카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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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만남 구실로… “왜 비싸게 구나” 탈북여성에 성폭력

    부산에 사는 탈북 여성 A 씨는 지난해 8월 탈북 여성 전문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무원인 50대 남성 B 씨와 첫 만남을 가졌다. 두 번째 만나는 날 B 씨는 차를 직접 몰고 A 씨 집 앞으로 찾아왔다. 두 사람은 같은 동네에 살았다. A 씨가 운전석 옆자리에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B 씨는 갑자기 A 씨 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당황한 A 씨는 “무슨 짓이냐”며 따졌다. 그런데 B 씨는 사과는커녕 “같은 동네에 계속 살고 싶으면 (오늘 일을) 다른 데 알리지 말라”며 협박을 했다고 한다.○ “북한×들이 비싸게 군다”… 성폭력·폭언 일삼아 탈북 여성 전문 결혼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A 씨처럼 탈북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에게 성폭력과 폭언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015년 11월 탈북 여성 C 씨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난 40대 남성 D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D 씨는 처음 만나기로 한 날 미리 예약해 둔 호텔방으로 C 씨를 끌어들였다. D 씨는 성폭행을 한 뒤로 연락을 끊었다. C 씨는 “내가 탈북민이라고 얕본 게 아니라면 그런 짓을 하고도 사과조차 안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탈북 여성 E 씨는 올해 2월 연인이던 40대 남성 F 씨에게 그만 만나자고 했다가 “300만 원을 주기 전까진 못 헤어진다”는 협박에 시달리다 결국 돈을 뜯겼다. 탈북 여성 전문 결혼정보업체를 운영 중인 30대 여성 G 씨는 “업체를 찾는 남성 10명 중 9명은 ‘애 낳을 젊은 여자’를 찾는다. 거절하면 막무가내로 화를 내고 욕을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G 씨 업체를 찾아온 50대 남성 역시 “애 잘 낳을 어린 여자를 원한다”며 회원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G 씨는 이 남성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북한 것들이 고귀한 척한다”는 등의 심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 지난해 7월에는 30대 여성을 만나고 싶다는 60대 남성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가 “북한×들이 비싸게 군다”는 막말을 들었다. ○ 당하고도 참을 수밖에 없는 탈북 여성들 2017년 4월 탈북 여성 H 씨는 소개로 만난 남성한테 성추행을 당했다. 결혼정보업체 대표는 수사기관에 고소를 하자고 H 씨를 설득했다. 하지만 H 씨는 “내 살점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남세스럽다”며 고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 6월엔 한 탈북 여성이 소개받은 남성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결혼정보업체 대표가 이 남성에게 항의하려 하자 탈북 여성은 “알려지면 창피하다”며 오히려 업체 대표를 말렸다고 한다.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북한은 한국보다 훨씬 남성 우위의 사회여서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라는 소문이 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며 “탈북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길 꺼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도 탈북 여성들이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남북하나재단이 두 달에 한 번 발간해 탈북민들에게 보내는 잡지 ‘동포사랑’ 뒷면에는 법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관계자의 연락처 등이 소개돼 있다. 하지만 전화를 하면 ‘이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는 답변이 돌아오기 일쑤라는 게 탈북 여성들의 얘기다. 30대 탈북 여성 I 씨는 “경찰서의 탈북민 담당관은 대부분 남성이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어렵다”고 말했다.한성희 chef@donga.com·구특교 기자}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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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로이킴 ‘정준영 카톡방 음란물 유포 혐의’ 피의자로 입건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이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과 함께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로이킴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로이킴이 정 씨 등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 사진을 올린 것으로 파악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로이킴이 직접 촬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했다”며 “로이킴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로이킴은 학업을 위해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 씨 등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 대화방은 총 23곳으로 참여 인원은 16명이다. 이 중 로이킴까지 입건된 사람은 8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들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정진운, 강인, 이종현, 용준형, 모델 이철우 등은 모두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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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승리 성접대의혹 일부 사실 확인”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접대 정황이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 “2주 동안 성접대 의혹 관련자 여러 명을 불러 조사했고 이 중엔 여성 4, 5명도 있다”며 “성접대와 관련한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일부 받았다”고 밝혔다. 성접대와 관련한 정황에 대해 경찰은 “성관계가 실제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는 의미”라며 “다만 성접대가 이뤄진 장소 등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성접대 장소로는 강남 클럽 ‘아레나’가 지목돼 왔다. 승리는 2015년 12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위한 성접대를 준비하면서 주고받은 것처럼 보이는 문자메시지가 올해 2월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달 10일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승리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승리와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이 포함된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돼 승리 카톡방 멤버들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A 총경은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A 총경은 승리 카톡방 멤버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로부터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와 A 총경 모두 티켓을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A 총경은 승리와 유 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함께 차린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이 2016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을 때 옛 부하 직원을 통해 사건을 알아본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입건됐다. 경찰은 승리와 유 씨가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면서 법인 자금 수천만 원을 횡령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두 사람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와 유 씨가 각각 수천만 원씩 횡령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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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승리 성접대 정황 확인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접대 정황이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 “2주 동안 성접대 의혹 관련자 여러 명을 불러 조사했고 이 중엔 여성 4, 5명도 있다”며 “성접대와 관련한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일부 받았다”고 밝혔다. 성접대와 관련한 정황에 대해 경찰은 “성관계가 실제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는 의미”라며 “다만 성접대가 이뤄진 장소 등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성접대 장소로는 강남 클럽 ‘아레나’가 지목돼 왔다. 승리는 2015년 12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위한 성 접대를 준비하면서 주고받은 것처럼 보이는 문자메시지가 올해 2월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달 10일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승리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승리와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이 포함된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돼 승리 카톡방 멤버들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A 총경은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A 총경은 승리 카톡방 멤버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로부터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와 A 총경 모두 티켓을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A 총경은 승리와 유 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함께 차린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이 2016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을 때 옛 부하 직원을 통해 사건을 알아본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입건됐다. 경찰은 승리와 유 씨가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면서 법인 자금 수천만 원을 횡령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두 사람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와 유 씨가 각각 수천만 원씩 횡령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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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 불법촬영물 유포혐의 추가 입건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사진)도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매매 알선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오던 승리는 불법 촬영물 유포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승리는 2016년경 정 씨와 아이돌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 등이 포함된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 불법 촬영된 사진 한 장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정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승리의 불법 촬영물 유포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대화방에) 사진을 올린 것은 맞지만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지인에게서 받은 사진을 공유한 것”이라며 불법 촬영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불법 촬영물 유포 행위가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가 유포한 불법 촬영물 3건이 새로 확인돼 모두 11건으로 늘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아 29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이 클럽 직원과 손님 간의 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합동조사단은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초동 조치 과정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주의’ 조치를 권고했는데 청문감사관실에서는 상당히 강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구특교 kootg@donga.com·한성희 기자}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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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도 불법 촬영물 유포…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 추가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도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매매 알선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오던 승리는 불법 촬영물 유포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승리는 2016년경 정 씨와 아이돌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 등이 포함된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 불법 촬영된 사진 한 장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정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승리의 불법 촬영물 유포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대화방에) 사진을 올린 것은 맞지만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지인에게서 받은 사진을 공유한 것”이라며 불법 촬영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불법 촬영물 유포 행위가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가 유포한 불법 촬영물 3건이 새로 확인돼 모두 11건으로 늘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29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이 클럽 직원과 손님 간의 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합동조사단은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초동 조치 과정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주의’ 조치를 권고했는데 청문감사관실에서는 상당히 강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한성희기자 chef@donga.com}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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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버닝썬 물뽕 의심반응 테스트기, 경찰이 그냥 버려”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1시경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이곳을 찾은 손님 김모 씨(27·여)는 중국인 남성이 있는 테이블에 합석했다. 그리고 이들이 건네준 샴페인 한 잔을 받아 두세 모금 마셨다. 얼마 뒤 화장실에 갔는데 그 후로는 기억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오전 10시쯤이었고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팀 사무실이었다. 김 씨는 자신이 왜 경찰서에 와 있는지를 몰라 경찰에게 물었다. ‘버닝썬 클럽 여성 가드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샴페인 한 잔을 마셨을 뿐인데 기억을 잃었다는 게 이상했다. 중국인들이 샴페인에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을 탄 것이 아닌지 의심됐다. 김 씨는 경찰에 마약 반응 검사를 요구했다. 경찰이 김 씨의 소변을 받아 마약 테스트기를 사용해 간이 검사를 했다. 김 씨는 “당시 테스트기를 확인한 경찰관 2명이 ‘(검사 결과가) 이상하다, 애매하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 경찰관은 김 씨에게 테스트기를 보여주면서 “이게 몇 줄 같아 보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간이 검사에서 두 줄이 나오면 음성, 한 줄이면 양성 반응이다. 그리고 얼마 뒤 다른 경찰관이 오더니 테스트기를 넘겨받아 김 씨 발밑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졌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김 씨는 이 경찰관이 “‘아무 반응도 나온 게 없으니 집으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딸의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온 김 씨의 아버지는 “술에 약을 탄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경찰은 “버닝썬은 마약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게 김 씨 측 주장이다. 조사를 맡은 경찰관은 “검사 결과가 정상적이지 않다. 물뽕일 수 있지만 중국 사람들이라 중국으로 돌아가면 찾을 수가 없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김 씨는 당시 경찰들의 말이나 태도가 의심스러웠지만 자신의 폭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만취해 실수한 것일 수 있다고 여기고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김 씨는 화장실 안에서 기억을 잃었던 이날로부터 석 달이 지난 27일 강남서 경찰관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자신이 마약 검사를 받을 당시 담당 경찰관과 책임자들이다. 김 씨가 고소를 결심한 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버닝썬’ 관련 각종 의혹을 알게 되면서다. 김 씨는 “버닝썬과의 유착 때문에 경찰이 버닝썬 편을 들어 마약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들어 고소했다”고 말했다. 강남서 관계자는 “당시 6개의 마약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결과가 의심스러우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라고도 말해줬다”며 “음성 판정이 나와 검사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구특교 kootg@donga.com·한성희·윤다빈 기자}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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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버닝썬 마약검사 부실 의혹’ 경찰관 4명 피소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1시경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이곳을 찾은 손님 김모 씨(27·여)는 중국인 남성이 있는 테이블에 합석했다. 그리고 이들이 건네준 샴페인 한 잔을 받아 두세 모금 마셨다. 얼마 뒤 화장실에 갔는데 그 후로는 기억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 10시쯤이었고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팀 사무실이었다. 김 씨는 자신이 왜 경찰서에 와 있는지를 몰라 경찰에게 물었다. ‘버닝썬 클럽 여성 가드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샴페인 한 잔을 마셨을 뿐인데 기억을 잃었다는 게 이상했다. 중국인들이 샴페인에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을 탄 것이 아닌지 의심됐다. 김 씨는 경찰에 마약 반응 검사를 요구했다. 경찰이 김 씨의 소변을 받아 마약 테스트기를 사용해 간이 검사를 했다. 김 씨는 “당시 테스트기를 확인한 경찰관 2명이 ‘(검사 결과가) 이상하다, 애매하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 경찰관은 김 씨에게 테스트기를 보여주면서 “이게 몇 줄 같아 보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간이 검사에서 두 줄이 나오면 음성, 한 줄이면 양성 반응이다. 그리고 얼마 뒤 다른 경찰관이 오더니 테스트기를 넘겨받아 김 씨 발밑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졌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김 씨는 이 경찰관이 “‘아무 반응도 나온 게 없으니 집으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딸의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온 김 씨의 아버지는 “술에 약을 탄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경찰은 “‘버닝썬은 마약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게 김 씨 측 주장이다. 조사를 맡은 경찰관은 “검사 결과가 정상적이지 않다. 물뽕일 수 있지만 중국 사람들이라 중국으로 돌아가면 찾을 수가 없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김 씨는 당시 경찰들의 말이나 태도가 의심스러웠지만 자신의 폭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만취해 실수한 것일 수 있다고 여기고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김 씨는 화장실 안에서 기억을 잃었던 이날로부터 세 달이 지난 27일 강남서 경찰관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자신이 마약 검사를 받을 당시 담당 경찰관과 책임자들이다. 김 씨가 고소를 결심한 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버닝썬’ 관련 각종 의혹을 알게 되면서다. 김 씨는 “버닝썬과의 유착 때문에 경찰이 버닝썬 편을 들어 마약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들어 고소했다”고 말했다. 강남서 관계자는 “당시 6개의 마약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결과가 의심스러우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라고도 말해줬다”며 “음성 판정이 나와 검사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한성희기자 chef@donga.com}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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