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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25일까지 대구 달성군 인근 낙동강에서 ‘세계명문대학 조정축제’를 연다. 이 대회에는 DGIST를 비롯해 포스텍, 울산과학기술원(UNIST), 매사추세츠공대(MIT·미국), 취리히연방공대(스위스), 홍콩과학기술대(홍콩), 도쿄공업대(일본) 등 7개 대학 선수 100여 명이 참가한다. 대구시와 달성군, 대한조정협회가 후원한다. 선수들은 23일부터 달성군 현풍면 낙동조정장에서 남녀 및 친선 경기를 벌인다. 24일에는 참가 선수들이 융합 팀을 만들어 경기를 펼친다. 앞서 21, 22일에는 문화교류 행사를 펼쳤다. 대구시와 달성군 소재 문화유적지 및 명소 투어, 한국 전통문화 체험, 기업 탐방 등 외국인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국양 DGIST 총장은 “세계 명문대의 젊은 지성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정 경기뿐만 아니라 문화와 학문을 교류하는 축제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난해 11월 3일 오후 6시경 울릉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33km 떨어진 해역. 홍게를 잡던 한 통발어선에 북한군 고무보트가 다가왔다. 어선은 전날 오후 3시경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출항했다. 북한군 7, 8명은 배에 오른 뒤 “누가 여기서 작업하라고 했느냐”며 위협했고 어선을 끌고 2시간가량 북한 해역으로 넘어갔다. 이후 다른 북한 경비정이 다가와 북한군 1명이 승선하더니 “남북이 화해 관계이니 돌아가라”고 전한 뒤 어선을 풀어줬다. 조사 결과 어선은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었지만 북한 해역과 가까워 한국 해역에 불법 침입한 북한군에게 나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어 더 잡으려다가…” 북한 해역까지 통발어선이 홍게를 잡던 곳은 한일 공동규제수역과 일본의 EEZ에 걸쳐 있는 대화퇴(大和堆) 어장이다. 오징어와 홍게, 복어 등 연간 최대 2만5000t의 물고기가 잡혀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넓이는 106만 km² 정도다. 통발어선은 북한군이 쉽게 다가올 정도로 북한 해역과 가까웠지만 만선을 기대한 선장이 어장을 쉽사리 벗어날 수는 없었다. 대화퇴 어장은 독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40km,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에서 서쪽으로 약 300∼400km 떨어져 있다. 속초 삼척 포항 등 동해 주요 항구에서 거리는 500∼650km 정도다. 어선을 타면 족히 20시간 이상 걸린다. 어선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기름값만 100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하지만 어획량이 많아 대화퇴 조업은 유류비와 인건비, 식비 등 각종 출어 경비를 빼고도 선주는 상당한 목돈을 쥘 수 있는 ‘남는 장사’였다. 한 번 조업을 나가면 오징어 2만 마리 이상을 잡기도 했다. 일본 어선들도 6∼10월 오징어와 게를 잡기 위해 이곳에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대화퇴 어장은 북한, 러시아 해역과도 가까워 지나친 어획 욕심으로 EEZ를 침범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올 2월 17일 대화퇴에서 조업 중이던 후포항 선적 동진호가 EEZ 침범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나포됐다. 동진호는 대화퇴에서 조업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0월에는 경주 감포 선적의 흥진호가 조업 중 북한에 나포됐다. 흥진호가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 해역을 침범한 이유는 바로 복어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복어가 1마리밖에 잡히지 않자 어군이 많은 북한 해역에 들어가 조업을 하다가 북한 경비정에 나포된 것. 흥진호는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 ‘황금어장’에서 목숨 건 조업 대화퇴는 최근 큰 변화를 맞았다. 어장을 가득 메웠던 한일 어선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북한과 중국 어선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한때 성어기면 수백 척이 출어에 나섰던 한국 어선들은 현재 소형 어선이나 러시아 수역을 오가는 어선들이 들렀다 가는 정도에 불과하다. 북한과 중국 어선들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면서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에서 오징어채낚기 어선을 운영하는 한 선주는 “과거 대화퇴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최고의 상품성을 갖춰 어민들이 많이 가는 바다였다. 하지만 현재 대화퇴를 포함한 동해는 중국 어선들이 저인망으로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 효율을 따졌을 때 지금은 갈 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북한과 중국 어선들에 대화퇴는 아직도 매력적인 어장이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가을철에는 북한과 중국 어선 1000∼2000척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들은 수산물 증산 정책에 따라 먼바다까지 나가 조업해야 하고 중국 어선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조업권을 구매해 쌍끌이 저인망으로 물고기를 쓸어 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동해상에서 북-러 수역으로 조업차 이동하는 중국 어선은 2016년 1268척에서 2017년 1711척, 지난해 2161척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4일까지 1346척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을 해경이 나포하기도 했다. 동해안에서 해경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들 어선에는 오징어 45t이 실려 있었다. 중국 어선과 달리 북한 어선은 대부분이 길이 10m 안팎의 목선인 데다 엔진 등 장비도 노후해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연근해 수산자원이 고갈되자 낡은 배로도 먼바다까지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먼 일본 수역의 대화퇴 어장까지 진출하며 일본과의 충돌도 빈번하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EEZ 내 대화퇴에서 조업하다가 적발돼 퇴거 경고를 받은 북한 어선이 1624척, 이 중 퇴거 경고를 따르지 않은 513척에 일본 순시선은 물대포를 쐈다. ○ 씨 마른 오징어 “아, 옛날이여” 최근 수년 동안 중국과 북한 어선들이 어린 물고기까지 씨를 말리면서 대화퇴뿐 아니라 동해의 어획량이 감소했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60%를 대화퇴에서 차지했던 오징어의 사정은 특히 심각하다. 대화퇴만의 어획량이 별도로 집계되지 않지만 전체 어획량을 감안하면 심각성은 뚜렷하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강원도내 어선들의 오징어 어획 실적은 약 40년 만에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1970년 4만3066t에서 계속 줄다가 2005년 3만15t으로 반등한 뒤 매년 내리막길이다. 급기야 2014년 9461t으로 처음으로 1만 t 이하로 떨어졌고 2017년 4191t, 지난해 2688t에 머물렀다. 이러다 보니 예전 대화퇴까지 조업에 나섰던 강원과 경북 어선들은 이제 러시아 수역으로 몰리고 있다. 러시아 조업의 인기를 반영하듯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결정하는 한국 원양어선들이 러시아 EEZ에서 잡을 수 있는 어획 할당량은 매년 늘고 있다. 올해 확정된 어획 할당량은 전년보다 2420t 늘어난 4만2470t으로 이 가운데 오징어가 지난해 3500t에서 5000t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대화퇴를 둘러싼 한일 갈등 대화퇴 어장을 공유하는 한일 양국은 종종 마찰을 빚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어선의 조업을 놓고 양국 해경이 대치하기도 했다. 한국 해경 경비함이 대화퇴 어장 근처에서 조업하는 일본 어선에 “다른 수역으로 가라”고 요구하자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일본 어선이 조업할 수 있는 해역이라 이동하라는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 뒤이어 일본 순시선 2척이 한국 경비함과 일본 어선 사이로 이동하면서 양국 배는 약 740m 거리를 두고 2시간가량 대치했다. 한일 대화퇴 갈등의 대표적 사건은 2005년 5월 31일 발생한 통발어선 502신풍호 대치 사건이다. 신풍호가 한국 수역 대화퇴를 넘어 일본 EEZ 내 3마일(약 4.8km)까지 진입하자 일본 순시선이 나포를 시도했고 선원 1명을 다치게 했다. 신풍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국 해경 경비정이 신풍호 좌측에 계류하자 일본 순시선도 신풍호 우측에 계류하면서 신풍호를 사이에 두고 33시간 대치했다. 대화퇴에서 조업하던 양국의 배가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15일 통영 선적 문창호(48t)와 일본 국적 세이토쿠마루호(164t)가 충돌해 문창호의 기관실이 침수됐고 승선원 13명은 인근에 있던 한국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 ‘바닷속 언덕’ 불리던 대화퇴, 일부는 공동수역으로 ▼1926년 日 측량조사때 발견… 방어-돌돔-문어 등 풍부대화퇴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인근 해역의 어류 서식지다. 동해의 평균 수심은 1400m 정도인데 대화퇴 어장은 평균 수심이 300∼500m로 얕다. 남하하는 리만 한류와 북상하는 구로시오 난류가 만나 풍부한 어장을 형성한다. 난류와 한류가 뒤섞이면서 심층수와 표층수의 물리·화학적 변화가 다른 해역보다 활발해 플랑크톤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오징어 꽁치 방어 연어 송어 돌돔 벵에돔 개볼락 전복 소라 해삼 문어 등이 두루 잡힌다. 특히 오징어는 한때 국내 어선 전체 어획량의 60%를 넘긴 적도 있다. 대서양 북서부 어장, 대서양 북동부 어장과 함께 세계 3대 어장으로 꼽히는 태평양 북서부 어장의 핵심 수역이다. 대화퇴 어장에 많이 다녀온 한 어민은 “깊은 바다와 산등성이가 어우러져 다양한 어류들이 잡혔던 곳이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어선들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회고했다. 1926년 일본이 1500t급 해군 초계함 야마토(大和)함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해 대대적인 측량 조사를 하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일본은 선박 이름 뒤에 ‘심해에 솟은 언덕’이라는 뜻을 더해 ‘야마토타이(大和堆·야마토 언덕)’로 이름 붙였고 한국은 한자어대로 대화퇴라고 부르고 있다. 대화퇴의 중앙부는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깊이 2000m에 이르는 계곡을 기준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에 가까운 쪽을 ‘대화퇴’, 반대쪽은 ‘북대화퇴’라고 부른다. 이 중 대화퇴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되지만 전체 면적의 약 45%에 해당하는 북대화퇴는 1998년 체결된 신한일어업협정에 따라 한일 양국이 함께 조업할 수 있는 공동수역이 됐다. 당시 중간 수역의 동쪽 한계선을 놓고 한국은 동경 136도, 일본은 134도를 주장하며 막판까지 충돌하다 결국 동쪽 한계선을 135도 30분으로 하자는 데 합의했다. 대화퇴는 한때 ‘통곡의 바다’로 불린 적이 있다. 1976년 10월 28일 오후 3시경부터 약 46시간 동안 불어닥친 폭풍우는 한국 어민 317명을 한꺼번에 집어삼켰다. 당시 대화퇴 어장에선 오징어잡이에 나선 어선 448척이 조업 중이었다. 초속 14∼17m의 강풍과 높이 10m가 넘는 삼각파도에 20t 미만의 소형 어선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안타깝게도 가장 가까운 대피처인 울릉도에선 30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국내 최악의 해난 사고 중 하나로 꼽힌다.속초=이인모 imlee@donga.com / 포항=장영훈 기자 /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11월 3일 오후 6시경 울릉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33㎞ 떨어진 해역. 홍게를 잡던 한 통발어선에 북한군 고무보트가 다가왔다. 어선은 전날 오후 3시경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출항했다. 북한군 7, 8명은 배에 오른 뒤 “누가 여기서 작업하라고 했느냐”며 위협했고 어선을 끌고 2시간가량 북한 해역으로 넘어갔다. 이후 다른 북한 경비정이 다가와 북한군 1명이 승선하더니 “남북이 화해 관계이니 돌아가라”고 전한 뒤 어선을 풀어줬다. 조사 결과 어선은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었지만 북한 해역과 가까워 한국 해역에 불법 침입한 북한군에게 나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복어 더 잡으려다가…” 북한 해역까지 통발어선이 홍게를 잡던 곳은 한일 공동규제수역과 일본의 EEZ에 걸쳐 있는 대화퇴(大和堆) 어장이다. 오징어와 홍게, 복어 등 연간 최대 2만5000t의 물고기가 잡혀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넓이는 106만 ㎢ 정도다. 통발어선은 북한군이 쉽게 다가올 정도로 북한 해역과 가까웠지만 만선을 기대한 선장이 어장을 쉽사리 벗어날 수는 없었다. 대화퇴 어장은 독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40㎞,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에서 서쪽으로 약 300~400㎞ 떨어져 있다. 속초 삼척 포항 등 동해 주요 항구에서 거리는 500~650㎞ 정도다. 어선을 타면 족히 20시간 이상 걸린다. 어선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기름값만 100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하지만 어획량이 많아 대화퇴 조업은 유류비와 인건비, 식비 등 각종 출어 경비를 빼고도 선주는 상당한 목돈을 쥘 수 있는 ‘남는 장사’였다. 한 번 조업을 나가면 오징어 2만 마리 이상을 잡기도 했다. 일본 어선들도 6~10월 오징어와 게를 잡기 위해 이곳에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대화퇴 어장은 북한, 러시아 해역과도 가까워 지나친 어획 욕심으로 EEZ를 침범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올 2월 17일 대화퇴에서 조업 중이던 후포항 선적 동진호가 EEZ 침범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나포됐다. 동진호는 대화퇴에서 조업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0월에는 경주 감포 선적의 흥진호가 조업 중 북한에 나포됐다. 흥진호가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 해역을 침범한 이유는 바로 복어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복어가 1마리밖에 잡히지 않자 어군이 많은 북한 해역에 들어가 조업을 하다가 북한 경비정에 나포된 것. 흥진호는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 ● ‘황금어장’에서 목숨 건 조업 대회퇴는 최근 큰 변화를 맞았다. 어장을 가득 메웠던 한일 어선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북한과 중국 어선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한때 성어기면 수백 척이 출어에 나섰던 한국 어선들은 현재 소형 어선이나 러시아 수역을 오가는 어선들이 들렀다 가는 정도에 불과하다. 북한과 중국 어선들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면서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에서 오징어채낚기 어선을 운영하는 한 선주는 “과거 대화퇴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최고의 상품성을 갖춰 어민들이 많이 가는 바다였다. 하지만 현재 대화퇴를 포함한 동해는 중국 어선들이 저인망으로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 효율을 따졌을 때 지금은 갈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북한과 중국 어선들에 대화퇴는 아직도 매력적인 어장이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가을철에는 북한과 중국 어선 1000~2000척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들은 수산물 증산 정책에 따라 먼바다까지 나가 조업해야 하고 중국 어선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조업권을 구매해 쌍끌이 저인망으로 물고기를 쓸어 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동해상에서 북-러 수역으로 조업차 이동하는 중국 어선은 2016년 1268척에서 2017년 1711척, 지난해 2161척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4일까지 1346척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을 해경이 나포하기도 했다. 동해안에서 해경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들 어선에는 오징어 45t이 실려 있었다. 중국 어선과 달리 북한 어선은 대부분이 길이 10m 안팎의 목선인 데다 엔진 등 장비도 노후해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연근해 수산자원이 고갈되자 낡은 배로도 먼바다까지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먼 일본 수역의 대화퇴 어장까지 진출하며 일본과의 충돌도 빈번하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EEZ 내 대화퇴에서 조업하다가 적발돼 퇴거 경고를 받은 북한 어선이 1624척, 이중 퇴거 경고를 따르지 않은 513척에게 일본 순시선은 물대포를 쐈다. ● 씨 마른 오징어 “아, 옛날이여” 최근 수년 동안 중국과 북한 어선들이 어린 물고기까지 씨를 말리면서 대화퇴뿐 아니라 동해의 어획량이 감소했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60%를 대화퇴에서 차지했던 오징어의 사정은 특히 심각하다. 대화퇴만의 어획량이 별도로 집계되지 않지만 전체 어획량을 감안하면 심각성은 뚜렷하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강원도내 어선들의 오징어 어획 실적은 약 40년 만에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1970년 4만3066t에서 계속 줄다가 2005년 3만15t으로 반등한 뒤 매년 내리막길이다. 급기야 2014년 9461t으로 처음으로 1만 t 이하로 떨어졌고 2017년 4191t, 지난해 2688t에 머물렀다. 이러다 보니 예전 대화퇴까지 조업에 나섰던 강원과 경북 어선들은 이제 러시아 수역으로 몰리고 있다. 러시아 조업의 인기를 반영하듯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결정하는 한국 원양어선들이 러시아 EEZ에서 잡을 수 있는 어획 할당량은 매년 늘고 있다. 올해 확정된 어획 할당량은 전년보다 2420t 늘어난 4만2470t으로 이 가운데 오징어가 지난해 3500t에서 5000t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대화퇴어장을 공유하는 한일 양국은 종종 마찰을 빚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어선의 조업을 놓고 양국 해경이 대치하기도 했다. 한국 해경 경비함이 대화퇴 어장 근처에서 조업하는 일본 어선에 “다른 수역으로 가라”고 요구하자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일본 어선이 조업할 수 있는 해역이라 이동하라는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 뒤이어 일본 순시선 2척이 한국 경비함과 일본 어선 사이로 이동하면서 양국 배는 약 740m 거리를 두고 2시간가량 대치했다. 한일 대화퇴 갈등의 대표적 사건은 2005년 5월 31일 발생한 통발어선 502신풍호 대치 사건이다. 신풍호가 한국 수역 대화퇴를 넘어 일본 EEZ 내 3마일(약 4.8km)까지 진입하자 일본 순시선이 나포를 시도했고 선원 1명을 다치게 했다. 신풍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국 해경 경비정이 신풍호 좌측에 계류하자 일본 순시선도 신풍호 우측에 계류하면서 신풍호를 사이에 두고 33시간 대치했다. 대화퇴에서 조업하던 양국의 배가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15일 통영 선적 문창호(48t)와 일본 국적 세이토쿠마루호(164t)가 충돌해 문창호의 기관실이 침수됐고 승선원 13명은 인근에 있던 한국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황금어장’ 대하퇴 어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대화퇴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인근 해역의 어류 서식지다. 동해의 평균 수심은 1400m 정도인데 대화퇴 어장은 평균 수심이 300~500m로 얕다. 남하하는 리만 한류와 북상하는 구로시오 난류가 만나 풍부한 어장을 형성한다. 난류와 한류가 뒤섞이면서 심층수와 표층수의 물리·화학적 변화가 다른 해역보다 활발해 플랑크톤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오징어 꽁치 방어 연어 송어 돌돔 벵에돔 개볼락 전복 소라 해삼 문어 등이 두루 잡힌다. 특히 오징어는 한때 국내 어선 전체 어획량의 60%를 넘긴 적도 있다. 대서양 북서부 어장, 대서양 북동부 어장과 함께 세계 3대 어장으로 꼽히는 태평양 북서부 어장의 핵심 수역이다. 대화퇴 어장에 많이 다녀온 한 어민은 “깊은 바다와 산등성이가 어우러져 다양한 어류들이 잡혔던 곳이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어선들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회고했다. 1926년 일본이 1500t급 해군 초계함 야마토(大和)함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해 대대적인 측량 조사를 하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일본은 선박 이름 뒤에 ‘심해에 솟은 언덕’이라는 뜻을 더해 ‘야마토타이(大和堆·야마토 언덕)’로 이름 붙였고 한국은 한자어대로 대화퇴라고 부르고 있다. 대화퇴의 중앙부는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깊이 2000m에 이르는 계곡을 기준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에 가까운 쪽을 ‘대화퇴’, 반대쪽은 ‘북대화퇴’라고 부른다. 이 중 대화퇴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되지만 전체 면적의 약 45%에 해당하는 북대화퇴는 1998년 체결된 신한일어업협정에 따라 한일 양국이 함께 조업할 수 있는 공동수역이 됐다. 당시 중간 수역의 동쪽 한계선을 놓고 한국은 동경 136도, 일본은 134도를 주장하며 막판까지 충돌하다 결국 동쪽 한계선을 135도 30분으로 하자는 데 합의했다. 대화퇴는 한때 ‘통곡의 바다’로 불린 적이 있다. 1976년 10월 28일 오후 3시경부터 약 46시간 동안 불어 닥친 폭풍우는 한국 어민 317명을 한꺼번에 집어삼켰다. 당시 대화퇴 어장에선 오징어잡이에 나선 어선 448척이 조업 중이었다. 초속 14~17m의 강풍과 높이 10m가 넘는 삼각파도에 20t 미만의 소형 어선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안타깝게도 가장 가까운 대피처인 울릉도에선 30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국내 최악의 해난 사고 중 하나로 꼽힌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이 최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제11회 US오픈 태권도 한마당’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45개 주 선수들과 한국 캐나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21개국 1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품새, 송판 격파, 발차기, 팀 데모 등 20여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은 개막공연 초청 팀으로 참가해 품새와 태권도 시범 등의 공연을 펼쳐 개막식에 참석한 선수와 관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3일 동안 진행된 경연대회에는 계명대 시범단 소속 선수들이 참가해 우수한 성적으로 대회를 휩쓸었다. 지정 품새 종목에서 태권도학과 1학년 권동원 선수(20)가 남자부문에서, 같은 학과 1학년 김아랑 선수(20)가 여자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1학년 성상엽 선수(20)는 남자부문 2위를 차지했다. 개인종합격파 종목에서는 2학년 전재훈 선수(21)가 남자부문에서, 4학년 차예림 선수(23)가 여자부문에서 각각 1위의 영광을 안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캄보디아 국가(國歌) 음원 제작을 지원한다. 도는 13일 안동시 도청 동락관에서 캄보디아 왕립 합창단과 경북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 여성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립교향악단 오케스트라가 캄보디아 공식 국가 음원을 연주하고 녹음 작업을 했다. 경비는 경북도가 전액 부담했다. 도와 캄보디아는 2006년 앙코르와트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공동 개최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교류를 이어 왔다. 캄보디아 정부는 1969년 녹음된 국가 음원을 최근까지 사용하다가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고, 4월 경북도에 제작을 요청했다. 캄보디아 왕립 합창단과 문화부 대표는 14일까지 경북도청과 안동 관광지, 영남대 음대를 견학한다. 도는 캄보디아와의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문화와 관광, 경제 등 협력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제 ‘도시 유일성’이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가치가 될 것입니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요즘 새로운 구정(區政) 모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전면에 내세운 도시 유일성에는 수성구만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참여해 만드는 역사 공간을 늘리는 게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시도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참신해서가 아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도시 인프라의 양적 팽창에 집중하면서 간과했던 행정 분야를 새로 정립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주민 이해와 설득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 1년간 다양한 소통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합의를 이끌어낼 구조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조례 개정을 통해 조성하는 ‘주차 특화 지역’이 대표적이다. 전체 지침을 바꾸고 주민 참여 방식을 도입하는 데 많은 토론을 거쳤다. 앞으로 수성구에 원룸을 지으려면 1가구당 1대의 주차 공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김 구청장은 “원룸 건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불법 주차에 따른 거주 환경을 크게 훼손했다. 조례 시행과 동시에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이 늘면 골목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수성구는 녹지가 74%가량이다. 생태와 문화, 디자인 등 3가지 요소를 접목해 도시 유일성 인프라를 늘릴 것”이라며 “수성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에 시범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주민들이 걸으면서 풍광과 사색을 즐기고,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찾는 힐링 명소로 꾸민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만촌2동 형제봉 아래 모명재(慕明齋) 전통문화체험관은 내년부터 다도와 기(氣)체조, 전통요리 체험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명재는 1592년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두사충(杜師忠)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1912년 세운 사당이다. 수성구는 이곳에서 여름휴가 때 외국인을 다도 교사로 육성하는 6∼8주간의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독일 등에서 관심이 높다. 수성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는 앞으로 공공 건축물뿐만 아니라 도로, 공원, 가로등 등에도 독특한 디자인과 소재를 활용해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표현한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참여와 의견이 반영될 때 건축물과 시설물의 역사 가치를 높이고 도시 유일성의 축적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 예술 분야도 중점 개발한다. 두산동 일대에 조성하는 들안길 프롬나드(promenade·산책길)와 중동 동성시장 예술 프로젝트를 잇는 공간을 선도 지역으로 만든다. 김 구청장은 “이곳 행정복지센터, 커뮤니티센터 등 공공 건축물에 문화예술 공간을 접목하고 낡은 주택과 문화시설을 꾸준히 매입해 지역 작가들의 예술 창작마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낸다. 김 구청장은 “내년부터 도심 공원과 버스정류장, 쉼터 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장치 개발 용역을 발주할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스마트시티를 연구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가 12일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포항시가 연구 용역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한 지 2년여 만이다. 경북도는 이날 관광진흥법에 따라 남구 송도·해도동, 북구 항구·환호동 일대 17개 동 241만 m²를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로 지정 고시했다. 이곳에는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해 환호공원, 송도해수욕장, 송도송림, 포항운하, 죽도시장 등이 있다. 관광특구는 도시 브랜드 가치와 전국 인지도를 높이고 영업 및 건축 제한 완화 등의 혜택이 생긴다.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를 통해 국비와 관광개발 융자 지원도 받는다. 또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 인프라 구축, 민간자본 유치 등에 기여한다. 도와 시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7497억 원을 투자해 관광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영일대해수욕장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포항 도보여행길과 포항 운하를 활용한 해양 테마 체험관광을 활성화한다.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같은 축제를 확대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북 동해안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관광특구가 지진 피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이 일어서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본인의 능력에 따라 연봉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7일 대구 동구 4층 대회의실. 사회자로 나선 진영 창조경제과 일자리창출담당 주무관이 ‘청년 드림 빌리지 조성 사업’의 핵심 내용을 언급하자 참가자 100여 명이 귀를 쫑긋 세웠다. 진 주무관은 “2년간 연봉 2400만 원 이상을 받고 해당 기업에서 근속하거나 동구에서 창업하면 1년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서 구입이나 학원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기계발비 10만 원을 매달 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작은 정보 하나라도 놓칠세라 필기구를 든 손을 바삐 움직였다. 설명회가 끝나고 행사장에서는 개별 취업 상담과 이력서 작성 방법 안내 및 사진 촬영 등이 이뤄졌다. 참여 청년들은 2시간여 동안 기업 부스를 돌며 원하는 일자리 찾기에 집중했다. 수십 명은 현장에서 입사 지원서를 곧바로 내기도 했다. 장명숙 동구 일자리창출 팀장은 “최종 집계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략 5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 같다. 여름방학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방 의료기기 전문기업 ㈜한의를 비롯해 치과용 휴대용 집진기를 생산하는 ㈜프라임덴탈, 임플란트(인공치아 이식) 전문기업 ㈜예스바이오테크, 공기압축기를 생산하는 ㈜메가콤, 의료영상 진단기기 전문 ㈜제이에스테크원, 의료기기 수출기업 ㈜써지덴트, 일회용 내시경 처치기기를 생산하는 ㈜인코아, 영상감시장치와 보안용카메라를 만드는 ㈜태영정보, 낚시용품 전문 ㈜아피스, 식품 제조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에이치엠, 농업회사법인 참미김치 등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학생 장혜연 씨(24)는 “대구에 강소기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동구 덕분에 알찬 취업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구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청년과 기업을 연결하는 한마당을 열어 취업 알선에까지 나서는 사례는 드물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청년드림 빌리지 조성사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다. 동구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동구 이전 계획이 있는 만 18∼39세 이하면 참여할 수 있다. 동구에 있는 의료연구개발(R&D)지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신도시 이시아폴리스에 입주한 강소기업에 취업한다. 현장 적응 능력을 높이는 기초 직무 교육과 실무 멘토링(지도 및 조언) 등도 지원을 받는다. 청년드림 빌리지는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를 해소하는 한편 청년 인재를 발굴해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최근까지 청년 4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8명은 근속 성과를 인정받아 내년 6월에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예정이다. 차우열 프라임덴탈 대표는 “올 상반기 직원 3명을 이 행사를 통해 뽑았는데 모두 잘 적응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추가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이번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동구는 이달 12일까지 청년 드림 빌리지 사업에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한다. 면접은 기업별로 13, 14일 실시한다. 최종 합격자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이 시대 지자체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도는 7일 도청 회의실에서 3대 문화권 조성사업 착수 보고회를 열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신라 가야 유교 등 3대 문화권의 미래 개발 방향과 이를 통한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전략을 세웠다.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은 2021년까지 진행한다. 문경 경주 등에 30개 사업을 43개 지구에서 추진하고 있다. 현재 16개가 마무리됐고 26개는 공사 중이다. 1개는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문경 녹색문화 상생벨트, 경주 신화랑 풍류벨트가 대표적이다. 도는 3대 문화권 사업별 특성에 맞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평가 제도를 정비하고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단의 결과에 따라 우수한 사업에 인센티브를, 부진한 사업에는 개선 교육 및 현장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대 문화권 관광지에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맞춤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한다. 관광객 유치 전략 등을 통한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 개발도 시작한다. 관광객이 스스로 코스를 짤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김부섭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조성된 인프라가 경북만의 매력적인 관광자원, 미래 성장 동력이 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청년 행복주택 디딤돌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도와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은행,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는 5일 도청 사림실에서 경북 지역 고졸 청년 취업자의 주거비 부담 완화와 주거 생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태오 대구은행장, 남재원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장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청년들에게 주택 임차보증금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발급 조건을 완화하고 대출 은행에 서류를 제공한다. 대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청년 대출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대출 이자를 낮춰주는 방안을 마련한다. 경북형 청년 행복주택 디딤돌 사업은 고졸 청년의 학업과 취업 주거 결혼 자녀 출생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체계적인 지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경북도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인 ‘학(學) 잡(Job) 아(兒) 프로젝트’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졸 청년들의 주거 안정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의 근속을 유도함으로써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청년 유출과 저출생에 따른 지방도시 소멸 같은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고졸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동구는 7일 오후 2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청년 드림 빌리지 조성 사업’ 설명회를 연다. 대구시와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만 39세 이하 청년들이 동구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신도시 이시아폴리스, 의료연구개발지구에 입주한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2시간여 동안 11개 참여 기업 소개와 개별 취업 상담, 이력서 작성 방법 안내 및 사진 촬영 등이 진행된다. 행사 참여 방법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구는 이달 12일까지 청년 드림 빌리지 사업에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한다. 분야는 의료와 섬유 패션이며 직무 교육과 실무 및 현장 상담, 자기계발비를 지원받는다.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2년간 연봉 2400만 원 이상을 받는 조건으로 동구가 연결해 주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 이후 근속하거나 창업을 하면 1년간 추가 지원을 받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대구시에 사회공헌사업비 45억 원을 전달했다. 지난해보다 15억 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시는 올해 창업문화 조성,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노숙인 자활 등에 16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빈곤층 거주지역 환경 개선과 쪽방촌의 건강한 여름나기 등에 15억 원을 지원한다. 또 미래 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장난감도서관 조성과 고교·대학생 장학금 지원 및 중증 어린이 환자 의료 지원에 4억 원을 쓸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4년 10월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했다. 경북대 어린이병원 지원을 시작으로 지역 상생 발전사업을 위해 사회공헌사업비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협력 사업을 확대해 살기 좋은 대구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교육부가 26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북 전주 상산고와 경기 안산동산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 발표한다. 교육부는 전날 지정위원회를 열어 전북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상산고와 안산동산고에 내린 지정 취소 결정이 적절한지 등을 심의했다. 앞서 상산고는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 된 전국의 다른 자사고 23곳보다 커트라인이 10점 높은 80점을 적용받았고, 커트라인에서 0.39점 모자란 79.61점으로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교육부는 25일 전북 상산고와 군산중앙고, 경기 안산동산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를 심의하기 위한 지정위원회를 열었다. 위원 10명으로 구성된 지정위원회는 교육부 장관이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동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에 각 시도 교육청이 실시한 재지정 평가 절차의 공정성과 적절성 등을 따져보고 의견을 제시하는 자문기구다. 군산중앙고는 신입생 모집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지정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상산고에 대해 장시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서는 △전북도교육청이 재지정 커트라인을 교육부가 마련한 권고안(70점)보다 10점 높은 80점으로 설정한 것 △상산고에 법적 의무가 없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를 정량평가로 반영한 것 등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정위원회 종료 후 심의내용을 보고받은 뒤 26일 오후 2시 최종 결과 발표를 결정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세 학교에 대한 결정 사유를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 장관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정위원회가 자문기구이지만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육부는 26일 최종 결과 발표 이후 전북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에 대한 공문을 보낼 방침이다. 각 자사고는 교육청으로부터 최종 처분을 통보받는다. 상산고와 안산동산고는 처분 결과에 따라 즉각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한편 포스코교육재단이 최근 포스코에 포항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보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자사고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예나 yena@donga.com·박재명 / 포항=장영훈 기자}

경북 포항이 미래 산업 중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배터리, 바이오같은 첨단 신산업 연구개발이 잇따르면서 산업구조의 개편 속도도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경북도는 포항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차세대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고 24일 밝혔다. 포항의 영일만항 산업단지와 블루밸리 산업단지 2개 구역 약 56만1900m²에서 2차전지 생산 및 재활용(리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한다. 에코프로GEM, GS건설, 피플웍스, 성호기업, 에스아이셀, 경북테크노파크가 특구 사업자로 참여한다.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는 전세계 400만 대를 돌파한 전기차 등의 미래 자동차 빅뱅시대에 대비하는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기술개발의 전초기지다. 그동안 기술력이 있지만 제도 문제로 시장이 활발하지 못해 기업 투자가 주춤했다.도는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정부 관련 부처와 협력해 시범 사업을 추진한 뒤 상용화를 위한 세부 지침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2050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도에 따르면 현재 사용하는 전기차의 배터리는 소형차 기준 약 290만 원의 가치가 있다. 2031년에는 연간 10만 대의 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코발트 같은 핵심 소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 홍인기 ICT산업팀장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 소재의 약 30%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 규제와 맞물려 포항의 규제자유특구가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도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2차전지를 포함한 배터리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배터리 국가 선도 클러스터도 구상하고있다. 포항의 연구 인프라인 가속기를 활용한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에있는 배터리 대기업(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자동차산업을 잇는 또 하나의 국가산업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도는 이번 규제자유특구를 ‘포항형 일자리’ 창출 모델로 만든다. 2차전지 핵심 소재 전문기업인 에코프로GEM이 2022년까지 1조 원 투자계획을 진행 중이며 포스코케미칼도 미래 산업의 일환으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규제자유특구의 참여 기업인 GS건설, 현대자동차의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포항시는 연구 주거 산업 문화를 집적화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도 추진한다. 면적은 총 2.75km²로 포스텍 1.67km², 포항산업과학연구원 0.36km², 포항테크노파크 0.14km²,포항경제자유구역 0.58km²다. 과학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에 필요한 사업비 약 300억 원은 국비로 충당한다.포항테크노파크와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연구기관과 첨단기술기업은 국세를 3년 동안 100% 감면받는다. 취득세와 재산세도 7년간 100% 면제된다. 포항시는 강소연구개발특구를통해 5년 안에 신규 기업 250개 유치, 고용 창출5500명, 매출 83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과 자동차부품등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한 미래 산업 개척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문경에서 만취한 경찰관이 승용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 물의를 빚고 있다. 차에는 같이 술을 마신 동료 경찰관 2명이 타고 있었다. 23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10시 30분경 문경시 불정동 국도 3호선에서 문경경찰서 소속 A 경장(33)이 몰던 승용차가 커브길 도로명 표지판을 들이 받았다. 시야가 어두운데다 태풍으로 비가 많이 내려 도로가 미끄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A 경장이 운전한 승용차에는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B 경장(32), C 경장(31)이 타고 있었다. 모두 술을 마신 상태였다.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해보니 면허취소 기준을 훌쩍 넘는 0.164%가 나왔다.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제2윤창호법’이라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음주운전 취소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에서 0.08% 이상으로 면허정지 기준을 0.05% 이상에서 0.03% 이상으로 강화했다. 이들은 경찰공무원 순경 공개경쟁채용에 함께 합격한 동기였다. A 경장은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일하다 올해 1월 문경서로 근무지를 옮겼다. 주말 휴가를 낸 A 경장 등은 문경의 한 펜션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 이어 A 경장은 동기들을 승용차에 태우고 마성면에서 시내인 점촌동으로 가다 사고를 냈다. 펜션에서 약 4㎞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A 경장을 도로교통법 위반, 나머지 경찰관 2명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청은 A 경장을 직위해제했으며,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모두를 징계할 방침이다. 문경=장영훈기자 jang@donga.com}

노사민정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가 25일 본격 시동을 건다. 22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LG화학과 경북도, 구미시는 25일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을 연다. 첫 번째 상생형 일자리로 꼽힌 ‘광주형 일자리’가 올해 1월 말 타결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릴 투자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태호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정·재계 관계자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는 3000억∼4000억 원을 투자해 구미국가산업5단지 6만여 m²에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고 일자리 500∼600개를 창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장 용지 6만여 m²를 무상 임대해 주고 투자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자체가 공장 내에 폐수 시설, 변전소 등 추가 시설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반값 임금’ 상생안을 토대로 현대자동차 등의 투자를 받아 자동차 공장을 짓는 모델이라면 구미형 일자리는 방식이 다르다. LG화학이 자체 공장을 세우면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책을 주는 투자촉진 방식이다. 협상 과정에서 경북도와 구미시는 LG화학에 6000억 원 투자, 1000명 이상 고용을 제안했지만 배터리 부품공장의 특수성이 반영돼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LG 측이 폴란드 등 해외에 세우려던 공장을 국내로 돌린 것이라 LG 측의 사업 계획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금은 LG화학의 타 지역 배터리 관련 공장의 임금 체계가 대부분 적용됐다. 최소 임금이 연봉 기준 3486만 원(생산직 3급·상여금 800% 적용)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생산직 1급은 4700만 원, 기술직 1급은 최소 4680만 원 수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내년 초에 착공해 2021년 완공하고 연간 6만여 t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브랜드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주액은 110조 원에 이른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구미형 모델을 향후 포항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및 경주의 전기 상용차 완성차 개발단지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상철 구미부시장은 “그동안 글로벌 투자 환경 급변 등으로 인해 대기업이 떠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게 됐다는 점에서도 시민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미래 산업 구조 개편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 / 구미=장영훈 기자}
경북도는 다음 달 24, 25일 영양군 수비면 밤하늘반딧불이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생태공감마당’ 참가자 300여 명을 모집한다. 이 행사는 국립생태원이 2014년부터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여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전문가와 함께 영양 지역의 지형과 식생 식물 포유류 어류를 직접 조사하면서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배운다. 여름밤을 수놓는 별빛 아래서 반딧불이 체험으로 소중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이다. 24일부터 국립생태원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인당 1만 원이며 1박 2일간 프로그램을 마치면 영양군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1일 경북 상주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로는 세 번째였지만 진앙이 내륙인 데다 휴식을 취하던 사람이 많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잇달았다. 상주와 인접한 충북은 물론이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느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분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일어났다. 올해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전국에서 지진 신고 276건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충북 100건, 대전 47건 순이었고 서울에서도 7건이 접수됐다. 이날 지진은 휴일에 발생해 실내에서 쉬다가 흔들림을 느낀 시민이 많았다. 상주시 공검면 병암리의 김모 씨(50)는 “쿵 하는 소리가 들리고 창문이 떨렸다”며 “상주에서 이 정도 지진을 느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상주 시내는 물론이고 인접 지역의 폐쇄회로(CC)TV에도 지면과 건물이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머니 생신을 맞아 고향인 충북 괴산군을 찾은 김진근 씨(44)도 “이른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고 심한 진동이 느껴져 깜짝 놀랐다”고 했다. 서울에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땅이 울리는 느낌이 들어서 일어났다”는 등 진동을 느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포 송파 광진 은평구 등에서 지진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내륙의 진앙에서 발생한 진동이 인근 도심으로 바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흔들림 정도를 의미하는 최대 진도(상대적 강도)는 경북과 충북이 4, 대전 세종 전북이 3으로 나타났다. 강원 경기 경남 대구 충남에서는 진도 2였다. 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다. 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의 소수만 지진을 느끼는 수준이다. 지진 피해는 없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은 “인명 및 시설물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와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도 정상 가동했다. 이번 지진을 유발한 단층은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사지원 4g1@donga.com / 상주=장영훈 / 괴산=장기우 기자}
경북도와 재단법인 한국천연색소산업화센터가 양파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대책으로 스틱 형태의 양파농축분말을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경북에서 생산된 양파를 분말 형태로 가공한 것이다. 개별 포장(10g)으로 휴대가 간편해 음식에 첨가하거나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로 활용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직접 섭취도 가능해 건강대용식품으로 안성맞춤이다. 도는 최근 과잉 생산된 양파의 수급 조절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한 뒤 이 제품을 개발했다.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이 아이디어를 내고 약 1개월 만에 만들었다. 도는 시중 유통에 앞서 양파 소비촉진 행사 등에서 소비자의 반응을 종합한 후 시판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양파뿐만 아니라 경북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수급 조절을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가공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재단법인 문화엑스포는 화가이자 조각가인 유근상 이탈리아 국립예술종합대 총장(사진)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17일 밝혔다. 유 총장은 천재 예술가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화가로 유명하다. 색색의 유리 조각을 자신만의 모자이크 기법으로 형상화해 조형예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5년 피렌체 국립미술원에 수석 입학한 유 총장은 이탈리아 문화부 주최 유럽미술대전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 외국인 예술상, 이탈리아 평론 대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2014년 한국 교황 방문 기념 ‘천국의 문’의 전시 총괄감독과 1986∼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준비위원을 지냈다. 유 총장은 “천년고도 신라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경주 엑스포와 르네상스의 본고장에서 열리는 피렌체 비엔날레가 서로 교류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하겠다. 앞으로 경주 엑스포가 유럽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