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산업 선도 도시로 떠오르는 포항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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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영일만항에 내년까지 제조시설 건립
GS건설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등 배터리산업 인프라 투자 잇따라

6일 경북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왼쪽부터)이 2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6일 경북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왼쪽부터)이 2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 2차전지 전문기업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6일 포항시청에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 영일만항 4일반산업단지에 내년까지 730억 원을 투자해 6752m² 규모의 2차전지 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한다. 신규 직원 100여 명도 채용할 계획이다.

2차전지는 고부가가치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첨단 전자기기의 해외 시장 확대에 따라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초고순도 수산화리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시장 선점과 원료 국산화를 통한 공급 체계 안정화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수입을 하는 2차전지 원료인 탄산리튬은 전기자동차 부품에 주로 쓰인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국내 전체 수요의 30% 조달을 목표로 하는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보다 고효율 고출력을 자랑한다.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ESS 등에 안정적이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수산화리튬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 2차전지 소재부터 조립까지 전 과정의 국산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중하 경북도 투자유치실장은 “수산화리튬 관련 기업은 국내 수송비용 절감에 따라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원료 수급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포항에는 2차전지 및 배터리산업 인프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GS건설은 내년 10월까지 영일만항 4일반산업단지 11만9008m² 터에 1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리사이클링(재생) 제조시설을 짓는다.

포항의 영일만항 산업단지와 블루밸리 산업단지 2개 구역 약 56만1900m²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투자 개발이 활발하다. 에코프로GEM과 GS건설, 피플웍스, 성호기업, 에스아이셀, 경북테크노파크가 2차전지 생산 및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는 미래 전기자동차 빅뱅시대를 대비하는 배터리 기술개발의 전초기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에 따르면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2050년 60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의 배터리종합관리센터 건립 사업도 순조롭다. 내년까지 107억 원을 투자해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사용 뒤 반납된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친환경 안전 분리 및 해체 기술개발과 성능 안전성 시험평가 기반을 구축한다. 배터리 성능을 진단해 재사용이나 재활용 등급 분류 기준을 마련하는 실증 연구시설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차전지산업 투자가 침체한 지역경제를 빠르게 회복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이 2차전지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며 “미래 제조업 투자가 지역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부가가치가 높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2차전지 및 배터리의 소재 부품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미래 산업 저변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에코프로이노베이션#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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