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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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일본53%
국제일반10%
국제정치10%
대통령8%
칼럼5%
국제교류5%
역사3%
인사일반3%
중국3%
국제정세0%
  • 北, 억류 美대학생 평양 기자회견 영상 전격 공개…왜?

    북한이 지난달 초부터 억류 중인 미국인 대학생의 기자회견 영상을 29일 전격 공개하며 특유의 ‘인질 외교’를 시작했다.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과 주변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되자 미국인 억류자를 내세워 위기관리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 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미국 국적의 한국인 사업가인 김동철 씨(63)의 억류 사실을 역시 CNN을 통해 공개했다. CNN은 이날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미국 버지니아대 경영학과 3년생인 오토 웜비어 씨(21)의 기자회견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일부터 억류 중인 웜비어 씨는 밝은 초록색 양복을 입었지만 잔뜩 움츠린 자세로 경비원의 경호를 받으며 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양강도국제호텔 종업원 구역에서 정치적 구호가 담긴 선전물을 떼어버리는 범죄를 범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이어 “북한 인민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흐느꼈으며 허리를 굽혀 사죄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을 의식한 듯 “미국 행정부에 꾐에 빠져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 절대로 저지르지 말았어야 할 일을 했다”며 “미국이 나처럼 자국민을 부추겨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웜비어 씨는 중국 시안에 본사를 둔 북한전문여행사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를 통해 북한에 여행을 갔다가 출국 당일인 지난달 2일 평양 공항에서 체포됐다. 북한 당국자는 그가 출국 전날 새벽 2시에 호텔 2층 종업원 구역에서 미리 챙겨온 발소리가 적게 나는 신발(quiet shoes)을 신고, 정치 구호가 담긴 표식이나 배너를 훔치려다가 적발됐다고 CNN에 전했다. CNN은 이 관리의 말을 인용해 웜비어 씨가 지난해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에 있는 우애연합감리교회의 관계자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 교회는 평소 북한을 반기독교적 공산국가로 지목하며, 공산주의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는 것이다. 또 교회는 북한 주민들의 사상적 단결력과 의욕을 약화시키기 위해 북한의 선전물을 뺏어오는 것은 중요하며 웜비어 씨가 이에 성공하면 1만 달러(1230만 원)짜리 중고차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고 CNN은 전했다. 해당 교회 원로 목사는 “웜비어 씨나 그 가족을 만난 적이 없다”고 CNN에 말했다. 이날 나온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실패할 경우 교회가 웜비어 씨 가족에 20만 달러를 주겠다는 약속을 했으며 조건은 교회의 정체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북한은 웜비어 씨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결 고리가 있는 버지니아대의 봉사단체인 ‘Z협회’ 회원들과도 지난해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인질외교’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2014년 10월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 다음 달 케니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 등 억류했던 미국인 3명을 모두 풀어줬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억류자 석방은) 작은 제스처에 불과하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 있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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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난 독재 망령… 부통령 노리는 마르코스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1917∼1989)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59·사진)이 필리핀의 유력 차기 부통령으로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년 전 민주화를 쟁취한 이 나라에 독재자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NYT는 수백만 명이 참가한 민주화 시위인 ‘피플 파워(People Power)’ 혁명으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지 꼭 30주년이 되는 날이 25일이라며 독재자의 아들이 30년 만에 다시 권력의 중심에 다가선 상황을 꼬집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 기간은 필리핀 민주주의의 암흑 시대였다. 1965∼1986년 21년의 재임 기간 동안 3200명이 숙청되었고 4만 명이 고문을 당했다. 하지만 5월 치러지는 부통령 선거에 나선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은 2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지율 26%로 선두다. 마르코스 정권에 항거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대통령(56)은 “마르코스 주니어는 가족의 허물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그가 독재를 반복하지 않는다고 믿을 수 없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의 부상은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필리핀 국민들이 독재 정치에 대한 공포를 망각하게 된 결과라고 NYT는 해석했다. 우선 독재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속속 선거권을 갖게 됐다.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은 필리핀의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하원의원(38)과의 친분을 내세워 젊은층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계엄에 관심이 없다. 관심사는 일자리나 교통 등 지금의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재 사과를 요구하는 주장에 대해 “무엇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나”라며 “(아버지 재임 시절에) 수천 km의 도로가 깔렸고, 우리는 아시아의 부국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역사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 한국인에게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독재자로, 그의 부인 이멜다(87)는 사치의 여왕으로 각인돼 있지만 필리핀 내 시각은 좀 다르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난 지 3년 만인 1989년 미국 하와이에서 숨졌지만 제대로 처벌받은 적이 없다. 이멜다 등 부정축재에 동참한 친인척 가운데 한 명도 감옥에 가지 않았다. 또한 마르코스 측은 100억 달러(약 12조3650억 원) 이상을 부정축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40%만 환수됐을 뿐이다. 심지어 시가 250억 원이 넘는 귀금속과 수천 켤레의 고가 구두를 수집했던 이멜다는 지금도 “모두 합법적인 투자와 선물로 얻은 것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멜다는 1995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조계에는 마르코스계 측근들이 상당수여서 향후 처벌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NYT는 지적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제 상황도 과거로의 회귀를 부채질하고 있다. 1965년 필리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87달러로 당시 한국(105달러)보다 많았다. 전 세계 77위로 일본(919달러) 싱가포르(516달러)보다는 낮았지만 아시아에선 중상위 국가였다. 하지만 필리핀은 지난해 GDP 3037달러로 세계 124위로 떨어졌다. 농업과 노동력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가 개편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위 20%가 하위 20%의 11배 소득을 가져가는 등 빈부격차도 심하다고 포브스지는 지적했다. 지난해 필리핀의 부패지수는 세계 95위로 여전히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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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일본에서도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나왔다. 가나가와(神奈川) 현 가와사키(川崎) 시 거주 10대 남성이 가족과 함께 9∼20일 브라질 관광을 다녀온 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0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인 이 남성은 귀국 후 도쿄 소재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실시한 유전자 조사 결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후생노동성은 현재 자택에서 요양 중인 이 남성의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올 초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를 중심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일본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3, 2014년에도 해외를 다녀온 뒤 귀국했다가 감염이 확인된 일본인이 3명 있었다. 오카베 노부히코(岡部信彦) 가와사키 시 보건안전연구소 소장은 “국내에서 환자가 발견됐다고 해도 지금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활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염될 위험은 아주 낮다”며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NHK에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 지카 바이러스가 모유 수유를 통해 전염된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이라도 산모는 아이에게 모유를 계속 먹여야 한다고 권고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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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범생 루비오, 한방이 부족해”

    “루비오는 공화당 주류의 은총을 받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표는 못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의 전폭적 지원에도 지지율은 답보 상태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플로리다·사진)에 대해 이렇게 꼬집었다. 경선 4차전이었던 23일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당의 전현직 주지사, 상원의원 등 20여 명이 루비오 지지 의사를 밝히거나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루비오는 득표율 23.9%로 트럼프(45.9%)를 따라잡지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1.4%)을 완벽하게 떨쳐내지도 못했다. 네 차례 경선에서 순위는 ‘3-5-2-2’로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당심(黨心)이 표심(票心)을 끌어내는 데 실패한 원인으로는 ‘철새 현상’이 지목된다. 루비오를 지지한 공화당 정치인 중 상당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기존 후보들이 경선을 포기하자 말을 갈아탄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NYT는 “공화당 정치인들은 루비오라는 줄에 섰을 뿐 그와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당과 대중이 혹할 만한 한 방이 모범생 스타일인 루비오에게는 부족하다. 나이도 문제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루비오보다 두 살 적은 43세에 역대 최연소로 백악관 주인이 된 적은 있지만 40대 대통령은 경륜과 안정감이 덜하다는 인식을 떨쳐내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는 “루비오나 (그보다 한 살 많은) 크루즈는 8년 뒤 대통령과 부통령감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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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해 터질라”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태국공항 아수라장

    “조심해, 터질라.” 한 승객이 무심코 던진 이 한 마디에 태국 공항이 한바탕 테러 소동을 빚었다. 21일 낮 12시 반 태국 방콕의 수완나폼 국제공항을 출발해 푸켓으로 가는 방콕항공 PG92편에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계류장에서 출발을 준비하던 항공기는 즉각 공항 내 안전지대로 이동했고 156명의 탑승객은 부랴부랴 비상 탈출을 했다. 공항의 대(對) 테러 요원, 소방관, 의료진들도 즉각 투입됐다. 하지만 기체를 두 차례 샅샅이 수색하고 탑승객들의 모든 짐까지 뒤졌지만 어디에도 테러 관련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어진 경찰 조사 결과는 황당했다. 탑승객 가운데 힌두교 전통의례를 하는 공연단이 있었는데 한 단원이 오래돼 닳은 공연용 북을 기내 선반에 넣는 과정에서 다른 단원이 “조심해, 터질라”라며 꾸짖었다. 곁에서 이 말을 들은 스튜어디스가 ‘터지는 것’을 폭탄으로 생각해 기장에게 몰래 신고했던 것이다. 기장은 “기체 점검이 필요하다”고 둘러대는 기내방송을 한 뒤 항공기를 이동시켰다. 항공기는 예정시간보다 5시간 반 늦게 출발했지만 공연단은 끝내 탑승하지 못했다. 경찰은 4명으로 이뤄진 공연단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가 21일 전했다. 비록 고의성은 없었지만 항공기 출발 지연, 공항 내 혼란 등을 일으킨 점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최대 5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도 있다. 지난해 8월 방콕의 유명한 관광지인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 테러로 20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치는 등 태국의 테러 공포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태국 남부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에서는 이슬람교도들의 테러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5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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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들, 최대의 적국 1위는 ‘북한’…지난해는 ‘러시아’

    미국인들이 북한을 최대의 적국(enemy)으로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한이 미국인들에게 최대 위협국으로 지목된 것은 핵무기 보유 선언을 했던 2005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뒤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3~7일 미국 전역의 성인 1021명을 상대로 실시해 23일(현지 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대의 적으로 북한을 꼽은 응답자가 16%로 가장 많았다고 포춘지가 보도했다. 러시아(15%) 이란(14%) 중국(12%)이 뒤를 이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는 5%(5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러시아가 18%로 최대 적국으로 꼽혔고, 북한이 2위(15%)로, 중국이 3위(13%) 순이었다. 올해 러시아와 북한의 순위가 바뀐 셈이다. 북한이 올해 순위가 상승한 것은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 기간 중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졌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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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만들어 주셔서 감사” 큰절 올린 모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수많은 관중 앞에서 104세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감사를 표했다. 이 할머니가 염소 8∼10마리를 팔아 집에 화장실 두 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언뜻 이해가 안 가는 이 장면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21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인도는 13억 인구의 46%가량인 6억 명이 길거리나 공중화장실에서 급한 일을 본다. 집에 화장실을 만들 돈이 없는 극빈자가 많아서다. 특히 시골에선 열 가구 중 일곱 가구가 화장실이 없다. 이런 상황은 위생을 넘어 사회 문제로 번졌다. 2014년 5월 북부 카트라 마을에서 밤에 용변을 보러 외출한 사촌자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는 동부 둠카 마을에 사는 17세 소녀가 들판에서 용변을 보는 게 수치스럽다며 자살했다. 상황이 이러자 인도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2014년 10월부터 2019년까지 총 1억1000만 개의 화장실을 만드는 ‘클린 인도’를 역점 사업으로 밀고 있다. 이런 차에 중부 담타리 마을에 사는 쿤바르 바이 할머니가 아끼던 염소를 팔아 화장실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총리가 만나자고 한 것이다. 난생처음 집에 화장실을 들여놓은 할머니는 크게 만족했고, 마을 사람들에게 화장실 만들기를 권유하는 ‘전도사’가 됐다. 할머니의 마을 주민들은 이제 모두 화장실을 갖게 됐다고 현지 언론 지(zee)뉴스가 전했다. 모디 총리는 “할머니는 TV나 신문도 보지 않지만 정부 정책을 전해 듣고는 화장실을 만들었다”며 “변화하는 인도의 상징과 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그리고 엎드려 할머니의 발을 만지며 축복을 빌었다. 총리는 자신의 집 화장실을 이웃에게 무료로 개방한 중부 추리아 마을 거주민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화장실 개방은 (볼일을 보러) 들판이나 숲으로 가야 했던 우리 엄마나 자매들을 존중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해 800만 개의 화장실을 새로 만들었지만 상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쌓인 용변은 카스트 제도의 최하위 계층인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untouchable)들이 처리하는데 화장실이 갑자기 늘어나 용변을 제때 처리하기가 어렵다. 또 힌두교인이 다수인 인도는 하루 네 번 기도하기 전에 손을 씻는 무슬림보다 위생에 관심이 적다고 일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이 전했다. 인도 정부도 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위생 관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사람들이 화장실을 애용하도록 할 수 있는 처벌이나 당근책을 고심 중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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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아우슈비츠, 트레블링카 수용소 마지막 생존자 별세

    제2차 세계대전 때 약 87만5000명의 유대인이 독일 나치에 학살당했던 폴란드 트레블링카 수용소의 마지막 생존자 사무엘 빌렌베르크 씨가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숨졌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향년 93세. 트레블링카 수용소는 같은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약 100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된 곳이다. 1943년 8월 유대인들이 무기를 탈취해 봉기를 일으켰으나 독일 군대에 진압되며 단 67명만 살아남았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철조망 앞에 쌓인 시신을 타고 넘어 가까스로 탈출한 그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주택측량사로 일했으며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는 조각상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2010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트레블링카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끔찍했던 수용소 기억은 평생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고 말했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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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서도 ‘잔혹한 엄마들’

    10여 년 전 아들을 살해하고 시체를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다녔던 미국 여성이 법정에 서게 됐다. 일본에서는 딸에게 죽은 금붕어 30여 마리를 강제로 먹이는 등 학대를 일삼은 엄마가 경찰에 체포됐다. 가장 많은 사랑을 베풀어야 할 엄마가 아이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 셈이다. AP통신은 미국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 시에 살고 있는 토냐 슬래턴 씨(44)가 아들을 살해한 혐의(2급 살인)로 햄프턴 연방순회법원에 기소됐다고 17일 보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아들 퀸시 자마르 데이비스 군은 2004년 7월부터 1년 사이 엄마의 손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4년 당시 14세였던 데이비스 군은 버지니아 비치 중학교를 자퇴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천륜을 저버린 범행은 우연하게 드러났다. 슬래턴 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의 포드 머스탱을 몰고 가던 중 차량 번호판의 유효기간이 지난 것을 확인한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차에서 심하게 썩는 냄새를 맡고 이상하게 여겨 트렁크를 열어봤다. 검은색 대형 쓰레기봉투가 드러나자 슬래턴 씨는 주변의 옷가지로 덮으며 “옷이 들어있다”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경찰은 두 겹의 봉지 속에서 부패된 시신을 발견했다. 유전자 확인 결과 10년 전 사라진 아들 데이비스 군이었다. 사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부검의는 “자연사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슬래턴 씨는 아들이 6세 때에도 폭행을 했지만 6개월의 근신 처분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福島) 현 구루메(久留米) 경찰서는 딸에게 죽은 금붕어들을 강제로 먹인 혐의로 구루메 시에 사는 오가타 유코 씨(46)와 내연남 에가미 다카시 씨(46)를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거주하는 아파트의 어항에 세제를 넣어 금붕어 30여 마리를 죽인 뒤 당시 16세였던 딸에게 강제로 먹인 혐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딸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한 달 뒤에는 딸에게 아이스크림과 계란을 억지로 먹였고 딸이 먹다가 토한 것까지 다시 먹도록 한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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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과학자들 예측한 100년 뒤의 삶

    100년 뒤 미래에는 먼 곳의 맛집을 직접 찾아가 요리를 주문해 먹거나 해외여행을 갈 때 큰 가방에 여행용품을 꼼꼼히 챙겨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3차원(3D)프린터가 ‘미슐랭의 별’ 세 개를 딴 유명 레스토랑의 고급 요리를 몇 분 내 뚝딱 찍어내고 수십 m 길이의 거대한 드론은 집을 통째로 해외 휴양지로 옮겨준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15일 ‘더 스마트싱스 퓨처 리빙 리포트’를 인용해 미래 과학자들이 예상한 100년 뒤인 2116년의 달라진 삶의 모습을 조명했다. 보고서는 영국의 저명한 미래 과학자인 매기 애더린포콕 박사와 아서 마모마니 웨스트민스터대 교수, 도시설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들었다. 2014년 사물인터넷(IoT) 회사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뒤 주택의 자동화, 정보화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연구를 지원했다. 보고서에 그려진 100년 뒤 도시 모습은 아직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지구촌 인구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투명한 구(球) 모양의 수중도시들이 세워진다. 주택과 학교, 병원 등 기반시설이 모두 갖춰진 이 도시는 스스로 산소를 생성할 뿐 아니라 수소연료가 에너지원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와 함께 지하 26층짜리 ‘땅속 빌딩’도 건설된다. 지구와 가까운 달이나 화성으로 ‘우주휴가’를 떠나는 일도 흔한 일이 된다. 가상현실을 통한 원격회의가 일상화돼 일주일에 3일만 출근하면 된다. 3D프린터는 가구와 집기부터 맛있는 요리까지 척척 찍어낸다. 의료기술도 획기적으로 발전해 집에 있는 첨단기기로 원격 진단과 처방은 물론이고 수술도 가능해진다. 남은 수명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사회문제도 일어날 수 있다. 수명 연장이 일부 기득권층에만 허용돼 반란이 일어나는 2013년 할리우드 영화 ‘엘리시움’의 한 장면이 100년 뒤에는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애더린포콕 박사는 “현재 우리 삶의 모습도 10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것”이라며 “특히 인터넷은 소통과 학습 방법, 생활 모습 등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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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테슬라 전기차, 내가 못타면 아이라도? 어린이용 나온다

    1억 원에 달하는 미국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 구입이 망설여졌다면 먼저 아이들 것을 사주고 결정하면 어떨까. 세계적 전기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가 장난감 기업인 라디오 플라이어와 손잡고 아이들을 위한 미니 테슬라 S모델을 5월부터 판매한다. 16일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7만6200달러(약 9346만 원)에 팔리는 전기 자동차 테슬라 S의 외형을 축소시킨 완구용 모델은 499달러(약 61만2000원)다. 최고 시속은 9.6㎞. 사고가 걱정될 경우 시속 4.8㎞로 제한을 둘 수도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3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몸무게가 36㎏를 넘지 않는 아이들까지 탈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아이들을 위한 미니 모델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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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 ‘소행성’ 충돌에 ‘석유공룡’ 운명은?

    저유가라는 ‘소행성’을 맞은 ‘석유 공룡들’의 멸종 위기? 2년 전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국제유가가 3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그동안 중생대 공룡들이 남기고 떠난 석유를 먹고 자란 거대 석유기업들이 멸종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장기화된 저유가 추세는 석유시장에 소행성이 떨어진 것과 같다. 날렵하고 규모가 작은 셰일 업체들은 살아남을 수 있지만 느릿하게 움직이는 거대 석유기업은 파멸에 이를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며 글로벌 석유회사들은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8% 급감했고,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1%나 감소했다. 미국 2위 석유회사 셰브론은 13년 만에 순손실 5억8800만 달러(약 7100억 원)를 기록했다. 미래도 밝지 않다.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쏟아부어 대규모 유전 개발에 나섰던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사업모델은 이제 수익성이 불투명해졌다. 미국 투자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는 세계적으로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230개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9곳 정도만 ‘현실적인 후보지(realistic candidates)’로 평가했다. 세계 에너지 산업 전체로 보면 4000억 달러(약 483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없지는 않다. BP나 셸은 모두 연내에 유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저유가는 상당 기간 지속되겠지만 영원히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3200명을 내보낸 셰브론은 올해 4000명을 추가로 자른다. 셸은 직원 1만 명을 내보낸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2, 3년 동안 현재와 같은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상당수 석유기업들이 사업을 아예 접거나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전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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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휴전’ 합의하자마자 딴소리… 총성 멈출지 의문

    시리아의 눈물이 이제 멈출 수 있을까. 5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을 멈추게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했지만 실제 총성이 멈출지는 불확실하다.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들이 휴전 협상을 이끌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시리아 정부와 반군 모두 휴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독재 정권의 교체 문제와 러시아의 시리아 반군 공습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에서 △전국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1주일 내 이행 △봉쇄 지역에 인도적 물자 지원 △태스크포스 마련해 ‘잠정 휴전안’에 대해 논의 등에 합의할 때만 해도 기대감이 높았다. 이날 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터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이 참여해 마련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며 적대 행위 중단 가능성에 점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은 12일 보도된 AFP통신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시리아의 모든 영토를 회복하겠다”며 “우리가 영토 일부라도 포기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주장했다. 반군 그룹 역시 회의적인 반응이다. 반군의 한 지도자는 “러시아가 우리 국민에게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협상도 이뤄질 수 없다.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를 폭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공격은 우리(반군)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어렵게 마련된 ‘적대 행위 중단 합의’가 성과를 거두느냐 아니면 휴지 조각으로 전락하느냐는 러시아 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아 내전은 아사드 독재 정권에 대한 반발로 촉발됐는데 러시아가 현 정권의 가장 큰 후원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스크바는 중동 문제에서 빅 플레이어로 돌아왔지만 워싱턴의 역할은 변변치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되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13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미국의 비난이 러시아에 집중되고 있다”며 “우리는 신(新)냉전시대에 돌입했다”고 비난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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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하고 가죽 밀거래까지… 泰 ‘호랑이사원’의 두 얼굴

    호랑이들이 승려들과 함께 지내는 이색 풍경으로 관광 명소가 된 태국의 호랑이사원이 폐쇄 위기에 처했다. 태국 당국은 이 사원에서 호랑이 밀매와 학대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호주 환경보호단체 시포라이프(Cee4life)가 확인한 출생 기록 자료를 보면 1999년 개원 당시 4마리던 이 사원의 호랑이는 번식을 통해 281마리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실제 마릿수는 이에 훨씬 못 미쳤다. 방콕포스트는 현재 사원엔 147마리만 남아 있다며 나머지 134마리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사원 측도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라진 호랑이는 대부분 밀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12월 어느 날 심야에 트럭이 사원에 도착해 암컷 호랑이 세 마리를 몰래 반출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되기도 했다. 호랑이는 국제 멸종 위기종이다. 허가를 받지 않고 호랑이를 거래하거나 뼈, 가죽 등을 매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특히 중국 부호들이 호골주(虎骨酒)나 호랑이 가죽을 부의 상징으로 여긴다. 관광객에게 웃음을 선사한 호랑이들의 실제 생활은 참혹했다. 야외에서 관광객을 맞는 3, 4시간을 빼고는 하루 약 20시간을 좁은 콘크리트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오랫동안 고여 있던 물을 먹으며 먹이 그릇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 위생 상태도 불량했다. 그 사이 사원은 폭리를 취했다. ‘아기 호랑이에게 우유 젖병을 물려 주고 쓰다듬기’엔 139달러(약 16만6000원)를, 성체 호랑이와 가까이에서 사진 찍기엔 200달러(약 23만9000원)를 각각 받았다. 사원 측은 기부금이라며 현금만 강요했다. 방콕포스트는 호랑이사원의 연 관광 수입이 1억 밧(약 34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원 측은 태국 당국에 “동물원을 별도로 지을 테니 호랑이를 절반만 남겨 달라”고 통사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마취된 호랑이들을 트럭을 이용해 야생동물보호센터로 옮기는 이송 작전을 이미 시작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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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도 임신부 첫 감염… 콜롬비아 3명 전신마비 사망

    유럽에서도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나왔다. 콜롬비아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 사망자가 처음으로 확인돼 지구촌의 지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는 4일(현지 시간) 카탈루냐 주 북동부의 의료 시설에 있는 한 임신부(41)가 콜롬비아 여행 후 귀국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임신부는 임신 13∼14주로 지카 바이러스 창궐 지역을 방문했다가 증상이 나타났다. 현재 스페인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임신부를 포함해 9명이다. 이들은 모두 해외여행 후 감염됐다. 콜롬비아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된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 3명이 사망했다. 이 병은 신경계가 공격을 받아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콜롬비아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최소 2만500명,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는 약 100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수혈에 의한 감염 사례가 2건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혈에 의한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에게 헌혈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 ‘국제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세계 각국에 방역 대책 마련을 호소했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추세는 멈추지 않고 지카와의 ‘전선(戰線)’이 확장되는 추세다. ○ 전 세계로 확산, 수혈, 성관계로도 감염 지난달 말부터 영국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속속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은 3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지카 확산의 진원지인 브라질의 누적 감염자 수는 이미 15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브라질에서 확인된 소두증(小頭症) 신생아도 404명이나 된다. 스페인의 보건전문가 프레데리크 바르투메우스 박사는 “스페인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기기 시작할 경우 스페인에서도 수만 명이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자들이 제기했던 수혈 혹은 성관계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실제 사례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2일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사람과 성관계를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브라질은 4일 상파울루 근교 캄피나스 시에서 수혈에 의한 감염자 2명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중남미 지역에 다녀온 이들에 대해 귀국 후 28일간, 캐나다는 21일간 헌혈을 금지하도록 했다. 미국 적십자사도 2일 성명을 통해 “지카 창궐 지역을 다녀온 사람은 최소 28일간 기다렸다가 헌혈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반인도 길랭바레 증후군 비상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80% 이상은 가벼운 발열 증세 이후 대부분 치유된다. 그러나 지카가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 때문이다. 4일 콜롬비아에서 이 질환으로 사망한 3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지카 바이러스와 길랭바레 증후군의 연관성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브라질 동북부, 콜롬비아 등 지카가 확산된 지역에 이 증후군 환자도 늘어 경고의 목소리가 높았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 척수, 뇌신경 등을 파괴해 근육을 약화 혹은 마비시키는 급성 희귀 질환이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남미 경제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른다고 4일 재차 확인했지만 올림픽 특수(特需)를 누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국 CNN머니는 지카 바이러스로 중남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며 특히 바베이도스, 자메이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의 관광 산업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미주 지역의 방역 작업에만 850만 달러(약 100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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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치는 노숙인… 잠못이루는 시애틀

    ‘홈리스(homeless) 때문에 잠 못 이루는(sleepless) 시애틀.’ 미국에서 네 번째 부자 도시인 시애틀이 노숙인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날씨가 따뜻하고 치안이 잘 돼 있는 시애틀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스타벅스 같은 굴지의 다국적 기업 본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겉으로는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도시의 성장과 더불어 노숙인도 늘어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4일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1만 명이 넘는다. 1999년 5900명 정도였으나 지난해 1만122명까지 늘었다. 뉴욕(7만5323명), 로스앤젤레스(4만1174명) 다음이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가 각각 인구 850만, 400만 명 대도시이고 시애틀은 68만 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시애틀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노숙인들이 시애틀에 몰리는 것은 다른 도시보다 살기 좋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영상인 날이 많을 정도로 날씨가 포근하고 당국의 노숙인 정책도 관대한 편이다. 공원에 캠핑카 등 차를 세우고 합법적으로 72시간 동안 머물 수 있는 데다 노숙인 전용 캠프도 2곳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주택가나 길가에 아무렇게나 들어선 불법 노숙촌 때문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는 예삿일이 됐고 마약을 하는 노숙인 때문에 시애틀의 자랑거리였던 치안마저 불안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돈을 모아 사설경비원을 고용하고 있다.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촌은 2012년 80곳에서 지난해 530곳으로 급속히 늘었다. 지난달 26일에는 노숙인 간에 마약 관련 총기 범죄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지난해에만 시애틀 길거리에서 노숙인 47명이 사망했다. 노숙인 문제가 심각해지자 시 당국은 지난해 11월 ‘노숙인 위기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은 최근 라디오방송에서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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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美 대선]“아이오와의 진짜 승자는 루비오”

    ‘마코멘텀(Marcomentum)을 살리자.’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3등을 하고도 ‘최대 승자’라는 평가를 받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플로리다). 그가 3일 자신의 이름과 ‘momentum(여세)’을 합성한 신조어를 선거 구호로 내세웠다. 아이오와 선전(善戰)의 여세를 몰아 당내 경선, 나아가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확실히 탄력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등 한 것보다 도널드 트럼프가 가라앉고 루비오가 떠오른 사실이 더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루비오가 아이오와를 계기로 정치자금 기부자들과 유권자들의 지지 흐름을 자기 쪽으로 돌려놓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에서 “루비오가 공화당 주류 세력에 희망의 신호를 보냈다”고 논평했다. 경선 포기를 선언하는 군소 후보들의 지지세도 루비오 의원에게 모아지는 분위기다. 3일 경선 포기를 선언한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11위·1%)은 “전통적 가족의 중요성을 알고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이해하는 후보이자 타고난 리더”라며 루비오를 공개 지지했다. 미 언론은 “같은 날 경선을 포기한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5위·4.5%)의 지지자들도 루비오 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하원의원의 공개 지지를 1점, 상원의원의 지지를 5점으로 계산해서 ‘승인(endorsement) 지수’를 발표하는 한 정치 사이트는 “루비오 의원이 3일 58점을 얻으면서 1위 주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51점)를 추월했다”고 발표했다. 정치 베팅 사이트인 프레딕트와이즈도 “루비오의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아이오와 코커스 전 33%에서 54%로 치솟아 트럼프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의 승리 확률은 51%에서 25%로 급락했다. 루비오의 급부상이 가장 곤혹스러운 사람은 그의 정치적 멘토였던 젭 부시다. 미 언론은 “당내 주류 인사들은 아이오와에서 6위(2.8%)에 그친 부시도 경선을 포기하고 루비오 지지를 선언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억3300만 달러(약 1600억 원)의 선거 자금을 모은 그는 “트럼프는 악덕 사업가이고, 크루즈와 루비오는 초짜 상원의원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중도 포기 대신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 햇병아리인 루비오가 급부상한 비결은 본선 경쟁력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이길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아 왔다. NYT는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 ‘마코 루비오가 나를 겁나게 해요’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비오의 클린턴 공격 포인트는 “클린턴은 20세기 사람이고 나는 21세기 정치인이다. 과거(인물)는 이미 끝났다(Yesterday is over)”이다. 루비오 의원이 쿠바계 이민자 집안 출신이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히스패닉 지지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본선 경쟁력을 높인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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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1등은 ‘동전 던지기의 행운’?

    힐러리 신승(辛勝)의 비결은 동전 던지기의 완승이었다? 1일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49.8%)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49.6%)의 득표율 차이는 달랑 0.2%였다. 클린턴 전 장관이 간신히 이기자 “힐러리 지지자들이 동전 던지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는 2일 “(기초 선거구) 대의원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최소 6곳 선거구에서 6번의 동전 던지기가 있었다”며 “모두 클린턴의 승리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동전 던지기 승리 확률은 50%로, 6번 모두 이길 확률은 1.56%에 불과하다. 동전 던지기는 선거구에서 직접 코커스 투표에 참여할 대의원 배분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실시했다. 예를 들어 9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선거구에서 두 후보가 5 대 5의 득표를 하면 4명씩 나눠 갖고 남은 1명은 동전 던지기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1일 에임스 카운티에서는 투표 초반 484명의 당원이 참여해 8명의 대의원 배분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최종 투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424표를 받아 기초 대의원 4명을, 샌더스 의원이 179표를 받아 3명을 확보했다. 그런데 투표를 하던 중간에 60명의 당원이 자리를 떠버렸다. 남은 대의원 1명을 어느 후보가 가져갈지 난처한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해당 선거구 관리자는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해 이 상황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동전을 던져보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각 후보 지지 그룹은 여기에 동의했다. 동전을 던져 앞뒤 면을 맞히는 것으로 승부를 갈랐는데 클린턴 지지자들은 ‘앞면’을 정확히 모두 맞혔다. 클린턴 측은 결국 동전 던지기를 통해 최소 6명의 표를 얻었다. 두 후보의 최종 득표수는 클린턴 701표, 샌더스 697표였다. 만약 동전 던지기를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썼더라면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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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진 불인줄 알았는데… 루비오 급부상

    “오늘 밤 우리는 대선 승리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뗐습니다.” 1일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플로리다·사진)은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강력한 ‘다크호스’가 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23.1%를 득표한 루비오는 1위인 테드 크루즈(27.7%), 도널드 트럼프(24.3%)를 각각 4.6%포인트와 1.2%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3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 의사 벤 카슨(9.3%)을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루비오의 선전으로 트럼프-크루즈였던 공화당 양자 구도는 3각 구도로 재편됐다. 경선을 앞둔 조사에서 상위 후보 3명이 나란히 20%대 지지율을 나눠 가진 것은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루비오가 가능성의 불을 켰다”고 호평했다. 루비오는 지지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고 했지만 우리는 아이오와에서 매우 선명한 메시지를 전했다”며 “대선후보가 되면 당을 통합하고 보수주의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루비오의 선전은 우연이 아니다. 막말과 구설에 휘말렸던 트럼프나 당내 비주류이자 강경파인 크루즈보다는 루비오 같은 ‘정통 보수’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 주류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에 그쳤던 루비오는 지난달 24∼31일 실시된 7개 여론조사에서 16.9%라는 지지율을 보이며 뒷심을 발휘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대선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였지만 반전에 성공했다. 1971년생인 루비오 의원은 1956년 미국으로 건너온 가난한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바텐더로, 어머니는 호텔 청소원으로 일했다.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에 마이애미대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가 됐다. 29세 때인 2000년 플로리다 주 하원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 플로리다 주 하원의장,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워싱턴 정치무대에 진출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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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년만에 민주의회… 미얀마 수지시대 개막

    “우리는 평화뿐만 아니라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71)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다수당을 차지한 새 의회가 1일 수도 네피도의 국회의사당에서 문을 열었다. 이로써 1962년 이후 55년간 지속된 미얀마의 군부 통치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CNN은 이날 개원식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하며 수지 여사와 그 지지자들이 이날을 26년간이나 기다려 왔다고 보도했다. 26년 전인 1990년 총선에서 수지 여사가 이끄는 NLD가 승리를 거뒀으나 군부가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바람에 집권하지 못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집권의 꿈’이 무산된 이듬해 수지 여사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또다시 오랜 가택 연금 생활을 해야 했다. 지난해 11월 총선 압승으로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NLD 의원들은 개원식이 열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당찬 포부를 밝히며 의사당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NLD의 우 민 우 하원의원은 “두 번째 당선이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 NLD는 명실상부한 다수당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군부가 아닌) 다양한 배경을 가졌고 다양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지 여사도 동료 의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으나 말을 아꼈다. 이날 회의에서 NLD의 윈 민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상하원 전체 의석 664석 가운데 59%인 390석을 차지한 NLD는 앞으로 임기 5년간 미얀마 정치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NLD는 또 3월 말 퇴임하는 군부 출신의 테인 세인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까지 넘겨받으면 정부와 의회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된다. 영국인과 결혼한 수지 여사는 외국 국적의 아들을 두고 있어 현행 헌법상 대통령이 될 수 없지만 ‘대통령 위의 지도자’라는 독특한 위상으로 미얀마를 통치할 계획이다. 수지 여사는 대통령이 누가 될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NLD의 창당 멤버인 틴 우(90), 수지 여사의 가택 연금 시절 주치의였던 틴 묘 윈(64)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수지 여사가 권력을 한 손에 움켜쥐게 됐으나 급격한 변화를 도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행 헌법이 전체 의석의 25%인 166석을 군부 몫으로 할당하고 있어 개헌이나 주요 입법은 여전히 군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군부가 마음만 먹는다면 수지 여사가 추진하는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수지 여사가 미얀마 경제의 성장세를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미얀마는 지난해 8.3%의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정치분석가 초 린 우 씨는 블룸버그통신에 “NLD가 경제 목표나 계획을 발표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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