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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육군 대위로 전역한 영국의 해리 왕자(32)가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92세 노병에게 복장 지적을 당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 포츠머스 사우스윅 하우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1944년 6월 6일) 연례 기념행사에 ‘노타이’ 차림으로 온 해리 왕자에게 한 노병이 쓴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노르망디 작전에 낙하산을 타고 투입됐던 아이버 앤더슨 씨(92)가 왕자에게 “타이를 매지 않았네요”라고 말을 건넨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노르망디 영웅 45명이 참석했는데 모두 양복에 훈장을 달고 타이를 매 격식을 차린 옷차림이었다. 앤더슨 씨는 “농담이었다”고 나중에 밝혔지만 해리 왕자는 행사가 끝난 뒤 주최 측에 “타이를 매고 왔어야 했다. 오, 이런 너무 늦었다”며 당황해했다. 해리 왕자는 이날 행사에 45분 동안 참석해 노병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다. 왕자는 행사에 참석하기 전 포츠머스에서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노병은 해리 왕자가 “보트를 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평소 여성 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선거캠프에서 일하는 남자 직원의 월급을 여성에 비해 35% 더 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보스턴글로브는 4일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의 선거캠프별 4월 월급 명세서를 분석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남성 직원 월급은 평균 6100달러(약 723만 원)로 여성(4500달러·약 534만 원)보다 35%가량 많았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는 남성이 3760달러(약 446만 원), 여성이 3710달러(약 440만 원)를 받아 비슷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캠프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클린턴 캠프보다 최소 88만 원 이상 더 받았다. 신문은 캠프의 구성만 살펴봐도 향후 백악관의 인적 구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에는 백인을 제외한 소수인종 비율이 9%에 불과하지만 클린턴의 경우 30%에 달했다. 트럼프 캠프의 여성 직원 비율은 28%인 데 비해 클린턴 캠프는 절반이 넘는 53%였다. 트럼프 캠프 직원은 113명이며 월급으로 총 63만5000달러(약 7억5300만 원)가 나갔다. 클린턴 캠프 직원은 트럼프보다 6배가량 많은 670명이며 한 달 월급으로 250만 달러(약 29억6500만 원)가 지급됐다. 신문은 “트럼프는 최근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먹는 사진을 공개하며 히스패닉 사랑을 언급했지만 그의 캠프에 히스패닉계 직원은 단 3명뿐”이라고 꼬집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7달러(약 3만2000원)의 소액 후원금에 의지해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미국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그의 가장 큰 후원자는 무직자들이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와 샌더스 캠프의 풀뿌리 모금 창구인 ‘액트블루(ActBlue.com)’를 분석해 지지층의 직업별 분포를 보도했다. 샌더스에게 소액을 기부한 700만 명 가운데 28.6%는 실업자나 은퇴자 등 무직자였다. 이어 의료계 7.4%, 교육계 7.2%, 정보기술(IT)·기술 계통 5.1%, 예술·엔터테인먼트계 4.4%, 건설업계 3.5%, 법조계 2.6% 순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한번에 목돈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마치 저금하듯 소액을 반복적으로 기부했다. 이들은 평균 세 차례에 걸쳐 96달러(약 11만4000원)를 기부했다. 100차례 이상 기부해 2200달러(약 261만 원)를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 소액 후원금을 많이 낸 지역은 샌더스 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워싱턴 시, 워싱턴 주였다. 진보 성향이 강한 뉴잉글랜드 지역과 캘리포니아 주, 워싱턴·오리건 주에서도 후원금이 답지했다. 하지만 샌더스가 개혁 대상으로 꼽은 월가에서 나온 후원금은 겨우 2%에 그쳤다. 무직자들이 쌈짓돈을 내놓은 이유는 샌더스가 주류 정치권과 재계를 일관되게 비판하며 부의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기 때문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7달러(약 3만2000원)의 소액후원금에 의지해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미국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그의 가장 큰 후원자는 무직자들이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와 샌더스 캠프의 풀뿌리 모금창구인 ‘액트블루’(ActBlue.com)를 분석해 지지층의 직업별 분포를 보도했다. 샌더스에게 소액기부한 700만 명 가운데 28.6%는 실업자나 은퇴자 등 무직자였다. 이어 의료계 7.4%, 교육계 7.2%, 정보기술(IT)·기술 계통 5.1%, 예술·엔터테인먼트계 4.4%, 건설업계 3.5%, 법조계 2.6% 순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한번에 목돈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마치 저금하듯 소액을 반복적으로 기부했다. 이들은 평균 3차례에 걸쳐 96달러(11만4000원)를 기부했다. 100차례 이상 기부해 2200달러(261만 원)를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 소액후원금을 많이 낸 지역은 샌더스 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워싱턴DC, 워싱턴 주였다. 진보 성향이 강한 뉴잉글랜드 지역과 캘리포니아 주, 워싱턴·오리건 주에서도 후원금이 답지했다. 하지만 샌더스가 개혁대상으로 꼽은 월스트리트에서 나온 후원금은 겨우 2%에 그쳤다. 무직자들이 쌈짓돈을 내놓은 이유는 샌더스가 주류 정치권과 재계를 일관되게 비판하며 부의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돈줄을 쥐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개혁, 주립대학 무상교육, 전 국민 의료보험 시스템,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8000원)로 인상 등의 공약이 서민층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지난 30년간 3500건 이상의 송사(訟事)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는 기업을 이끈 수완을 내세워 ‘탁월한 협상가’라고 홍보해 왔지만 실은 사흘에 한 번꼴로 법적 분쟁에 시달린 ‘소송 왕’이었던 셈이다. USA투데이는 1일 트럼프와 그의 기업이 연루된 연방과 주 법원의 재판 기록을 분석해 트럼프가 30년간 3500여 건의 소송에 관여됐다고 보도했다. 1500건은 트럼프가 원고였고 1450건은 피고, 나머지는 파산이나 제3자의 소송이었다. 트럼프는 주로 기업 활동과 관련한 이권 소송에 휘말렸지만 대선 경선에 뛰어든 뒤로는 그를 상대로 한 일반 시민들의 소송이 급증해 최근 7주 사이 50여 건이 접수됐다. 최근 트럼프대 수강생들이 사기 혐의로 소송을 건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트럼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줄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세금 분쟁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트럼프와 그의 기업이 100여 건의 세금 분쟁에 연루됐다. 뉴욕 주는 미납 세금과 관련해 트럼프와 관련 기업의 자산에 대해 36건 이상의 저당권을 확보한 상태다. USA투데이는 “소송 기록을 보면 그의 리더십을 읽을 수 있다”며 “트럼프는 월등한 경제력과 뛰어난 변호인단을 앞세워 주택 소유자들을 압박했고 때론 부동산중개인이나 변호사에게 수수료를 주지 않고 버티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소송은 해결됐으나 아직 수십 건은 미해결 상태다. 신문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해결 소송들이 새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과 정부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민망한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USA투데이는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영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치며 900여 건의 소송에 연루됐다. 힐러리는 대부분 피고였으며 원고는 정치활동가나 교도소 죄수, 일반 시민이 많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캐나다에서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가 박힌 900만 달러(약 107억 원)짜리 황금 독수리상(사진)이 노상에서 강도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높이 27cm에 무게 약 8.2kg인 독수리상은 캐나다 현대 예술품 중 최고가로 평가받는다. 캐나다방송 CTV 등 현지 언론은 ‘몰타의 독수리(The Maltese Eagle)’라고 불리는 황금 독수리상을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경 밴쿠버 래드너 거리에서 강도 2명에게 강탈당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독수리상의 주인인 사업가이자 보석애호가 론 쇼어 씨가 인근 교회에서 콘서트를 본 뒤 자신의 차로 이동할 때 강도들이 덮쳐 가방에 있던 독수리상을 빼앗아 달아났다. 평소 귀중품에 관심이 많던 쇼어 씨는 상속받은 재산과 저축에 집 담보대출까지 받아 2009년 예술가에게 의뢰해 독수리상을 제작했다. 몸통은 14K, 18K 금으로, 꽁지는 14K 백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머리엔 736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다. 독수리 발톱 아래에 박힌 12.72캐럿짜리 에메랄드는 이 작품의 백미인데 보석 가격만 600만 달러(약 72억 원)이다. 쇼어 씨는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동생을 기리기 위해 거액의 유방암 퇴치 기금을 내놓으려고 이 독수리상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부모와 함께 살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영국에서도 지난 10년 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8일 정부 통계 자료를 인용해 부모와 함께 사는 21~34세 성인이 약 280만 명이며 이는 2005년(210만 명)보다 70만 명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영국 최대 보험회사인 아비바는 자체 분석을 통해 이런 캥거루족이 2025년에 38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디펜던트는 “영국은 자녀가 20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하는 전통이 있었지만 취업과 경제난에 시달리는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 품에 더 오래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평균 집값은 2005년 18만4000파운드(약 3억1800만 원)에서 지난해 27만9000파운드(4억8200만 원)로 52%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평균 월급은 30% 증가하는데 그쳐 월급쟁이의 내 집 마련은 더 힘들어졌다. 2000년대 후반부터 불어 닥친 세계적 경기침체는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과 비정규직 양산을 심화시켰다. 영국 재정연구소(IFS)는 지난해 22~30세 월급이 2008년보다 7%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자녀가 주택을 구입하는데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이달 펴낸 연구보고서에서 소위 ‘엄마아빠통장(Bank of Mum and Dad)’이라 불리는 부모의 지원이 금융권에서 빌리는 총 부동산 대출 자금의 25% 수준까지 늘어나 770억 파운드(약 133조15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8세인 여동생 김여정을 결혼시키기 위해 신랑감 물색에 나섰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의 대중지인 더 선은 20일 “미혼인 김여정이 이달 열린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에 오르면서 북한 여성 가운데 가장 높은 권력을 갖게 됐다”며 “오빠인 김정은이 동생의 배우자 물색에 나섰으며 평양 엘리트 청년 지원자 30여 명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몇몇 탈북자의 말을 인용했으나 정보의 출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신문은 2012년에도 김여정의 신랑을 찾기 위한 작업이 있었으나 김정은의 기대를 충족하는 인물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당대회에서 김여정의 역할이 커지자 신랑감 찾기 작업이 4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는 것이다. 신랑감은 △김일성대 재학생이나 졸업자 △키 5피트 10인치(약 177.8cm) 이상 △준수한 외모 △인민군 복무 경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매체는 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김여정은 쾌활하지만 거만하기도 한 여성”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당국이 김여정의 신랑감 찾기에 나선 것을 영국 방송 ITV의 인기 데이트 프로그램 ‘테이크 미 아웃’(여성 30명과 남성 1명이 출연하는 데이트 프로그램)의 북한판으로 비유했다. ‘백두혈통’, ‘김정은 북한의 2인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김여정은 실세 중 실세로 꼽히지만 그의 결혼 및 출산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4월 “김여정이 결혼했고 다음 달 출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남편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달 방북했던 일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씨는 “김여정이 미혼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禁輸)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베트남은 이에 화답해 13조여 원어치의 미 보잉사 여객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3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금수 조치 해제는 양국의 군사협력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미국은 1984년 베트남 공산당이 반(反)체제 인사들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해제했지만 여전히 첨단 무기의 판매는 금지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영토 확장 욕심을 드러내자 베트남 인권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금수 조치를 전면 해제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중국 때문이 아니라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CNN은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아 금수 조치를 해제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7일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가 미 해군 함정에 근접 비행해 위협할 정도로 영향력 확장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국제사회의 규범과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과 필리핀 등 주변국들 사이에서 ‘골목대장’처럼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베트남은 숙원이었던 금수 조치 해제라는 선물을 준 미국에 상응하는 답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베트남 중부지역의 중심지 겸 전략항구 도시인 다낭과 깜라인 만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베트남이 미군 재주둔을 허용할 방침인 깜라인 만은 미군이 베트남전쟁 당시 전투기와 수송기, 병력 집결지로 활용한 동남아의 군사 요충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쩐다이꽝 국가주석과 호찌민 전 주석(1890∼1969)의 청동 흉상 앞에 나란히 서서 악수를 했다. 미국은 1995년 베트남과 수교한 이후 교류를 확대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0년 빌 클린전 전 대통령,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미국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전 중에 숨진 병사들의 유해를 찾거나 지뢰 제거, 고엽제 피해 지역 복원 같은 아픈 전쟁의 유산들이 남아 있다”면서 이런 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160억 달러(약 18조9520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베트남의 저가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미 보잉사로부터 여객기 100대를 113억 달러(약 13조4470억 원)에 구매하기로 했다. 미 엔진 제조회사 프랫앤드휘트니로부터는 항공기 엔진 135개를 30억 달러(약 3조5700억 원)에 사기로 했다. 베트남은 한때 중국의 이념적 동지였지만 이제는 베트남전쟁에서 총구를 겨눴던 미국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수세기 동안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했던 오랜 역사가 있어 베트남인들에겐 반중(反中) 감정이 내재돼 있다. 반면 베트남전쟁은 이미 잊혀진 전쟁이 됐다. 베트남 인구의 절반은 30세 이하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대해 “중국이라는 공동의 적과 맞선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개선 등 변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아흐타르 만수르(48·사진)가 미군 드론의 폭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 고위 사령관인 압둘 라우프는 22일 AP와의 인터뷰에서 “만수르가 20일 밤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접경 지역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트위터에 “(만수르는) 평화회담을 하자는 우리 요구를 거절해왔다”며 만수르의 사망 사실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CNN은 21일 미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만수르가 대원 1명과 함께 아프간 접경 지역인 파키스탄의 아마드 왈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미군 드론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이뤄졌으며, 드론 여러 대가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21일 사망 여부에 대한 확인을 유보한 채 “만수르는 평화 협상과 관계 회복의 장애물이었다. 그는 탈레반 지도자들이 아프간 정부와 평화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만수르는 1968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 태어나 10대 때 이슬람 저항 운동에 투신해 당시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을 상대로 게릴라 활동을 벌였다. 1987년에는 교전 중 몸 13군데에 부상을 입었다. 1994년 출범한 탈레반의 창립 멤버였고 미국 뉴욕 9·11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과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르는 1996년 탈레반 집권 후에는 항공부 장관을 지냈다.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미군에 축출된 이후에는 주로 칸다하르 주에서 테러 활동을 지휘했고, 2010년 탈레반의 2인자가 됐다. 만수르는 지난해 6월 전임자인 무하마드 오마르(2013년 사망)에 이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만수르는 지도자가 된 후 8월 알자지라가 공개한 첫 연설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슬람법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지하드(성전·聖戰)를 계속해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아프간 정부는 만수르가 탈레반 지도부 회의 중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탈레반이 나흘 뒤 그의 육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16분짜리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 만수르의 사망이 사실상 공식 확인되면서 벌써부터 아프간엔 혼란이 일고 있다. 21일 아프간 중부의 우루즈간에서 한 경찰관이 동료 경찰관 6명을 총으로 쏴 죽이는 등 탈레반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했다. 오마르 사마드 전 프랑스 주재 아프간 대사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탈레반 내 권력지형도뿐만 아니라 그들이 저지르는 테러 형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 워싱턴에서 기업의 이익을 위해 정부와 의회 등에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벌이는 무역업계들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보다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사진)이 백악관 주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親)기업적인 공화당과 재계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오랫동안 서로 끌고 밀어주는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굳어지면서 보수 공화당과 재계 사이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무역협회 16곳의 대선 후보 지지 성향을 분석해 18일 보도했다. 이들 무역협회는 기업 10만 곳을 대신해 워싱턴에서 로비를 벌이는데 해당 기업들의 연매출은 총 3조5000억 달러(약 4162조 원)에 이른다. 설문에 답한 무역협회 16곳 가운데 절반은 클린턴을, 25%는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곳은 없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허 스타일에 사안마다 좌충우돌하는 트럼프나 “월가를 뒤집겠다”고 핏대를 세우는 샌더스보다 클린턴이 비즈니스를 하기에 훨씬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시스코 GE 등을 회원사로 둔 전미무역협의회(NFTC) 빌 레인시 회장은 “회원사들을 생각하면 클린턴이 그나마 덜 나쁜 선택”이라며 “클린턴은 적어도 이슈를 잘 이해하고 잘 들어준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요한 정보들을 떠벌리고 다닌다. 트럼프와 샌더스는 한마디로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재계는 클린턴이 경선 과정에서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샌더스와 경쟁하면서 점점 정책이 ‘좌클릭’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사피로 회장은 “역대 대선에서 이번처럼 친기업적인 후보가 없었던 적은 처음이다. 재계는 트럼프와 클린턴 모두 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협회들은 과다한 규제를 해 온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정권 때문에 지난 8년 동안 힘겨운 시기를 보냈지만 차기 정부 아래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FT는 전했다. 양당 후보들이 치고받는 혼탁한 경선 때문에 이미 국내 기업들이 경영활동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힌 협회도 있었다. 친기업적인 공약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공약이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이다. 설문 항목별로는 무역 부문의 경우 클린턴이 63%의 지지를 받아 한 곳의 지지도 받지 못한 트럼프를 제쳤다. 조세 부문에서는 법인세 인하를 내세운 트럼프(31%)의 지지율이 클린턴(25%)보다 높았다. 미국 국제투자기구(OFII)의 낸시 매클러넌 대표는 “몇 주 전 한국과 일본을 다녀왔는데 온통 미국 대선 후보에 대한 우려와 걱정뿐이었다”며 “1980년대로 시계를 돌리려 하는 경제공약과 설익은 발언 때문에 기업인들의 속은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패색이 짙어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사진) 지지자들이 당 지도부에 살해 협박을 하며 집단적인 과격 행동에 나섰다.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하게 경선 규정 변경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물리력을 행사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네바다 주 전당대회에서 샌더스 지지자들이 의자를 비롯한 집기를 집어던지고 고함을 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7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국전당대회에 파견할 선거인단 선출 문제가 논의됐다. 앞서 2월 네바다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더스 의원이 득표율 47%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53%)에게 뒤졌지만 지지자들은 규정을 변경해 샌더스에게 최소 동일한 선거인단을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로버타 랭 네바다 주 민주당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샌더스 지지자들이 폭발한 것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랭 의장에게 1000통이 넘는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옥을 준비해라. (협박)전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공개적으로 처형하겠다”는 협박에 이어 “(랭 의장의) 손주들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안다”는 위협도 있었다. 랭 의장은 “가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힐러리는 분노한 샌더스 지지자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샌더스의 경선 포기를 이끌어내고 당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과 같은 정치적 논쟁이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17일 민주당 경선에서는 클린턴이 켄터키 주에서, 샌더스가 오리건 주에서 각각 승리했다. 이날까지 클린턴은 총 2294명을 확보해 매직 넘버(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까지 단 89명만을 남겨뒀다. 이날 켄터키 한 곳에서 경선을 치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117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62명만 더하면 매직 넘버에 도달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남편이 ‘범죄인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등 무서운 발언을 내뱉고 있지만 폴리에스테르 같은 화학섬유에 가려움을 타 면 소재 옷만 고집하는 민감한 사람입니다.” 폭력배 소탕을 강조하며 갖은 막말을 해대 ‘필리핀의 트럼프’와 ‘징벌자’ 등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71)의 사실상 두 번째 부인인 시엘레토 허닐렛 아반세냐 씨(46)는 15일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8년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한 두테르테는 대통령 당선 후 큰딸인 사라 두테르테(38)에게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딸은 공식 석상에만 나서고 실질적인 대통령 부인은 아반세냐 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간호사 출신인 그녀는 비록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20년 가까이 두테르테 당선인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딸 베로니카(12)를 낳아 키우고 있다. 아반세냐 씨는 유세 현장뿐 아니라 당선 이후에도 남편이 청바지와 줄무늬 폴로셔츠 등 캐주얼 차림만 고수하는 것에 대해 “남편이 좋아해서 그런 옷을 사다 줬는데, 이제 대통령이 된 만큼 자리에 걸맞은 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쇼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바닷물고기인 탐반 튀김이나 필리핀식 돼지고기 채소 볶음밥인 히나마이 같은 서민적인 음식을 좋아한다며 “남편은 식탁에 반찬이 너무 많으면 되레 식욕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아반세냐 씨는 이어 “남편이 범죄 척결이라는 대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념할 것”이라며 다바오 시장 시절 두테르테 당선인이 유괴 범죄를 처리하면서 아이의 시체가 발견될 때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했다. 아반세냐 씨는 다바오에서 미스터도넛 가맹점 11개와 출장 음식점,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다음 달 3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남편을 따라 마닐라로 가지 않고 당분간 다바오에 남을 것이라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두테르테 당선인도 “취임 이후 몇 달간은 마닐라와 다바오를 오가며 (기러기) 생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콰이어러는 “(부인이 당선인과 정반대로) 매우 부드럽고 여성적이며 20년 가까이 헌신적으로 내조했다. 정치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가정만 챙겼다”고 전했다. 아반세냐 씨는 “(25년 연상인) 남편의 건강 상태를 철저히 챙겨요. 저는 혈압 약을 두 개나 먹고 있는데 남편은 멀쩡하고 저보다 더 건강해요”라며 웃었다. 한편 두테르테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다바오 시장직은 그의 딸 사라가 물려받았다. 사라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99.6%의 득표율로 3년 임기의 시장에 당선됐다. 다바오 부시장엔 두테르테 당선인의 아들인 파올로가 선택됐다. 아버지가 대통령이 되면서 딸과 아들이 다바오 시 권력을 모두 물려받은 것이다. 사라는 2010년에도 다바오 시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두테르테 시장이 ‘시장 3회 연임’ 제한 규정에 걸리자 사라가 시장 선거에 대신 나선 것이다. 그 대신 두테르테 시장은 부시장에 당선돼 딸 밑에서 일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3년 뒤인 2013년 다시 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필리핀에선 유력 가문의 가족이 권력을 대물림하며 나누어 갖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두테르테 당선인의 부친도 1950년대 다바오 주지사를 지냈다. 3대가 다바오를 장악하고 가문 정치를 해 온 셈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주성하 기자}

“이제 와 트럼프를 제치고 제3의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미국이 자살을 택하는 것과 같다.” 미국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레인스 프리버스 의장(사진)은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다른 인물로 대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롯한 당 중진들이 트럼프를 대체할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유력 언론들이 연일 트럼프 때리기에 나서자 수호천사를 자처한 것이다. 프리버스 의장은 “어디서 후보를 납치해 와 선거에 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8년의 민주당 정권을 연장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민주당 성향의) 대법원이 100년 가까이, 몇 세대 동안 미국이란 배를 난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사생활보다 누가 워싱턴 정가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인가에 관심이 있다”며 “사람들은 (정치에) 화가 나 있고, 트럼프가 기성 정치 체제를 확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프리버스 의장은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가 납세 명세를 공개했던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납세 의혹에 대해) 결국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이제와 트럼프를 제치고 제3의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미국이 자살을 택하는 것과 같다.” 미국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레인스 프리버스 의장은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다른 인물로 대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롯한 당 중진들이 트럼프를 대체할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유력 언론들이 연일 트럼프 때리기에 나서자 수호천사를 자처한 것이다. 프리버스 의장은 “어디서 후보를 납치해와 선거에 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8년의 민주당 정권을 연장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민주당 성향의)대법원이 100년 가까이, 몇 세대 동안 미국이란 배를 난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사생활보다 누가 워싱턴 정가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인가에 관심이 있다”며 “사람들은 (정치에)화가 나있고, 트럼프가 기성정치 체제를 확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프리버스 의장은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가 납세 내역을 공개했던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납세 의혹에 대해)결국 답을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3일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이라크 팬들이 모인 카페에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16명이 숨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밤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한 카페에 AK소총으로 무장한 IS 조직원들이 난입해 총을 난사하고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이 카페는 평소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축구 팬 16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금요일 밤을 맞아 젊은 남성 축구팬 50여 명이 녹화된 경기를 함께 시청하다 변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깊은 위로를 표했고, 선수들은 14일 데포르티보와 경기에서 애도의 뜻으로 검은 완장을 차고 뛰었다. 스페인 외교부도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노린 이번 테러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IS가 서방 축구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겨냥해 테러를 저지르면서 다음 달 10일부터 한 달 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대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10개 경기장에 대한 보안은 강화되지만 파리 에펠탑 앞 등 프랑스 대도시 곳곳에 설치되는 거리 응원장과 수많은 축구 카페들을 철저하게 경계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경찰기구인 유로폴의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14일 독일 디벨트 인터뷰에서 “(테러범이)카페와 레스토랑, 콘서트홀 같은 소프트타깃을 공격하는 건 너무 쉬운 일이다. 다가오는 대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IS가 축구 응원을 혐오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테러를 당한 축구 카페의 주인은 스페인 축구매체 디아리오(Diario) AS에 “테러범들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고 (외국 팀 응원을)반(反)이슬람 행동이라고 생각해 이런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푸틴 대통령님, 먹고살기 힘듭니다. 절약하려면 무엇부터 줄여야 할까요.” “음, 너부터.” 이처럼 살 떨리는 유머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정치 풍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주류 언론에 대한 통제가 강화돼 정치 풍자는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최근 대도시에서부터 초고속통신망이 구축되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정치 풍자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미국 뉴스위크가 11일 보도했다. 2010년 개설된 반(反)정부 트위터 계정(@KermlinRussia)의 팔로어는 150만 명까지 늘어났다. 여기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치인에 대한 풍자가 가득하다. “러시아 정치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기 힘들다”고 푸념하면 “왜? 푸틴은 계속 성형수술하고 있는데”라는 답이 달린다. 최근엔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생방송으로 참여한 ‘국민과의 대화’ 패러디가 인기다. 당시 시베리아에 사는 한 여성이 “왜 우리 동네 도로 상태는 엉망이냐”고 물었던 것에 착안해 한 트위터 사용자는 “그 여성은 지금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다”며 이 여성이 아스팔트 아래 묻혀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풍자는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도시 버스정류장엔 풍자 포스터가 나붙는다. 조세 회피 인물의 정보가 담긴 ‘파나마 페이퍼스’에 푸틴 대통령 이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지난달 6일 모스크바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벙거지와 선글라스를 쓰고 담배를 문 푸틴 대통령이 “어떤 파나마야?”라고 묻는 포스터가 붙었다. 파나마는 러시아말로 벙거지를 뜻한다. 당국은 발견되는 즉시 철거하지만 사람들이 바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퍼뜨린다. 반정부 활동가인 예브게니 렙코비치는 “포스터를 붙이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낼 수 있는 몇 가지 남지 않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을 악마로 빗댄 풍자 프로그램을 방영한 독립방송 NTV를 주정부 산하 기관으로 편입해 버리는 등 주류 언론을 철저히 통제해 왔다. 하지만 아직 온라인에는 느슨한 잣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反)정부 트위터 계정을 만든 아르세니 보브롭스키는 “당국이 우리를 탄압하기 시작하면 곧 풍자는 사라지고 더 이상 웃을 수 없는 상황만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2년 3선에 성공해 2018년 퇴임하는 푸틴 대통령은 4선 연임이 유력하다. 3월 여론조사에서 4선 연임 찬성률이 74%에 달했다. 하지만 오랜 경기 침체에 대한 불만과 정치 민주화에 대한 열망도 작지 않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소재를 가리지 않고 험담과 막말을 쏟아내 입이 험하기로 이름난 ‘필리핀의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71)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부모의 묘소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당선 결과를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이겠다”며 납작 엎드렸다. 두테르테 시장은 당선이 확정된 10일 새벽 다바오 시에 있는 부모 묘를 찾아가 무덤에 입을 맞춘 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엄마 도와주세요”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I‘m just a nobody)”라고 말하며 흐느끼기도 했다. AP통신 인터뷰에서는 “극단적으로 겸손한 자세로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받아들이겠다”며 “업무 시간뿐만 아니라 잠자는 중에도 나랏일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범죄자 10만 명을 죽여 마닐라 만에 버리겠다” “자식이라도 마약을 하면 죽이겠다” 등 막말과 기행을 이어가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미국 CBS 방송은 “필리핀의 트럼프가 당선 이후 부드러워졌다”고 전했고, 현지 언론은 “마마보이가 됐다”고 평가했다. 두테르테 캠프는 당선인이 그동안 보여준 경솔한 이미지와 외설스러운 농담, 기이한 공약들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선거용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시장의 대변인인 피터 라비냐는 AP통신에 “(막말은 선거란) 게임의 일부분”이라며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코믹하게 행동해야 하고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한) 농담을 하고 크게 웃기도 해야 청중의 시선을 2, 3시간 동안 잡아둘 수 있다”며 “과거 다바오 시장 선거 때도 똑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범죄 척결과 관련된 강경 발언만은 농담이 아니라고 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범죄 예방을 위해 오후 10시 이후 미성년자 통행 금지, 새벽 시간 공공장소에서의 주류 판매 및 음주 금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두테르테 시장의 당선이 확정된 10일 필리핀주가지수(PSEi)는 전날보다 2.6% 오른 7,174.88에 마감됐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9조 달러(약 2경2287조 원)에 이르는 미국 정부 부채를 8년 안에 제로로 만들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가 내놓은 ‘묘수’에 경제전문가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9일 CNN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빚을 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것을 걱정하는데 난 이 사람들이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그대들(미국인들)은 채무불이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달러를 찍어내면 된다”고 말했다. 5일 CNBC 인터뷰에서 “나는 부채왕(king of debt)이며 부채를 사랑한다”며 “나는 경제가 붕괴하면 채권자와 타협할 수 있다는 것(대마불사론)을 안다”는 황당한 말을 한 후 2탄인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달러를 찍어내 빚을 갚는다면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국제금융 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한다. CNBC의 경제분석가 론 인사나는 “(트럼프의 발언은) 대선주자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재앙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경제)정책에 무지하다”며 “미국을 실패한 카지노처럼 운영하려 한다”고 썼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