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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위로 쏟아진 시체들이 폭탄 파편을 막아줘 겨우 살았다.” 8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블라디슬라우 코피치코(27)는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어머니와 열차를 기다리던 코피치코는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이자 엄청난 충격을 받고 튕겨 나갔다. 거의 동시에 그의 몸 위로 다른 피란민 시신 여러 구가 포개졌다. 곧 추가 폭발이 이어져 사방으로 파편이 튀었고 시신 속에 파묻힌 탓에 치명상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주변에선 시신 5구가 발견됐다. 온몸에 파편이 박힌 코피치코는 “사람들이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했다. 당시 기차를 기다리던 주민 옐레나 할렌몬바는 “폭발 직후 ‘엎드려’ 소리에 바닥에 누웠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갈기갈기 찢어진 팔다리와, 살점, 뼛조각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한 노인이 다리를 잃고 신음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수도 키이우 지역에서 시신 1200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 러 미사일에 적힌 ‘어린이들을 위하여’9일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습으로 최소 52명이 사망하고 98명이 다쳤다. 당초 사망자가 39명으로 알려졌으나 계속 늘고 있다. 공격 당시 기차역에는 피란민 4000여 명이 역사에 몰려 있었다. 생존자들은 미사일이 최초 폭발한 후 4, 5차례 추가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폭탄 안에 새끼 폭탄 수백 개가 들어 있는 대량살상무기인 ‘집속탄’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과 승강장 곳곳에서는 핏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고, 주인 잃은 가방과 인형 등 장난감이 흩어져 있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러시아군 미사일에는 러시아어로 ‘어린이들을 위해’라고 쓰여 있었다. CNN은 “돈바스 지역의 친러 세력들은 ‘친나치 성향 우크라이나군이 지역 내 어린이들을 위협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러시아가 이들의 주장에 편승해 보복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이번 기차역 공습으로 최소 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키이우 인근 도시 마카리우에서도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132명 이상 살해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마카리우는 러시아군이 한동안 점령했던 곳이다. 역시 러시아군이 장악했다가 퇴각한 키이우 인근 부조바에서도 수십 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땅에 묻혀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 러軍 상관 “민간인도 다 죽여라” 지시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만행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속속 나오고 있다. 9일 CNN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러시아군 병사가 상관에게 “군 차량인지 확실하지 않다. 두 명이 나왔는데 민간인 복장이다”라고 보고하자 상관은 “필요 없고, 다 죽여”라고 소리를 지른다. 병사가 “알겠다. 하지만 이 마을에는 민간인밖에 없다”고 하자 상관은 “대체 왜 그러나. 민간인이어도 다 죽여라”고 재차 지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습에 대해 “공격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전 세계의 노력으로 누가 명령을 내렸는지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기차역 공격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려는 민간인을 공격한 끔찍한 잔혹행위”라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인명 피해에 모골이 송연해지는 비열한 짓”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웠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마저 9일 “푸틴의 행동에 크게 실망했다는 점을 숨길 수도 없고, 숨기고 싶지도 않다. 푸틴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내 위로 쏟아진 시체들이 폭탄 파편을 막아줘 겨우 살았다.” 8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블라디슬라프 코피츠코(27)는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어머니와 열차를 기다리던 코피츠코는 갑작스런 굉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이자 엄청난 충격을 받고 튕겨져 나갔다. 거의 동시에 그의 몸 위로 함께 다른 피란민들 시신 여러 구가 포개졌다. 곧 추가 폭발이 이어져 사방으로 파편이 튀었고 시신 속에 파묻힌 탓에 치명상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주변에선 시신 5구가 발견됐다. 온몸에 파편이 박힌 크피치코는 “사람들이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했다. 당시 기차를 기다리던 주민 옐레나 칼렌몬바는 “폭발 직후 ‘엎드려’ 소리에 바닥에 누웠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갈기갈기 찢어진 팔다리와, 살점, 뼛조각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한 노인이 다리를 잃고 신음했다”고 말했다.● 러 미사일에 적힌 ‘어린이들을 위하여’ 9일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습으로 최소 52명이 사망하고 98명이 다쳤다. 당초 사망자가 39명으로 알려졌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공격 당시 기차역에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피란을 가기 위해 역사에 몰려 있었다. 생존자들은 미사일이 최초 폭발한 후 4, 5차례 추가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폭탄 안에 새끼 폭탄 수백 개가 들어있는 대량살상 무기인 ‘집속탄’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과 승강장 곳곳에서는 핏자국이 선명히 남아있고, 주인 잃은 가방과 인형 등 장난감이 흩어져 있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러시아군 미사일에는 러시아어로 ‘어린이들을 위해’라고 쓰여 있었다. CNN은 “돈바스 지역의 친러 세력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나치에 경도돼 지역 내 어린이들을 위협한다’고 주장해왔는데 러시아가 이들의 주장에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이번 기차역 공습으로 최소 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인 마카리우에서도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132명 이상 살해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마카리우는 러시아군이 한동안 점령했던 곳이다. 바딤 토카르 마카리우 시장은 9일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은 시신들을 현재 한 곳에 수습하고 있다”고 했다. ● 러軍 상관 “민간인도 다 죽여” 지시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만행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속속 나오고 있다. 9일 CNN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병사가 상관에게 “군 차량인지 확실하지 않다. 두 명이 나왔는데 민간인 복장이다”라고 보고하자 상관은 “필요 없고, 다 죽여”라고 소리를 지른다. 병사가 “알겠다. 하지만 이 마을에는 민간인밖에 없다”고 하자 상관은 “대체 왜 그러나. 민간인이어도 다 죽여”라고 재차 지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습에 대해 “공격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전 세계의 노력으로 누가 명령을 내렸는지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기차역 공격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려는 민간인을 끔찍한 잔혹행위”라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인명 피해에 모골이 송연해지는 비열한 짓”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웠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마저 9일 “푸틴의 행동에 크게 실망했다는 점을 숨길 수도 없고, 숨기고 싶지도 않다. 푸틴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임보미기자 bom@donga.com}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36년 전 소위 ‘신의 손’ 골을 넣었을 때 입은 유니폼에 대한 경매가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영국 런던 소더비에서 온라인으로 실시된다고 CNN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낙찰 가격이 기존의 유니폼 경매 최고가였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의 유니폼(2019년 564만 달러·약 68억7000만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상대 미드필더 스티브 호지의 발에 맞고 뜬 공을 왼손으로 건드려 골로 연결시켰다. 마라도나는 인터뷰에서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신의 손’이 골을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골 직후 상대 수비수 5명을 제치고 60m를 질주해 추가 골을 넣었다. 두 번째 골은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투표에서 ‘20세기의 골’로 뽑혔다. 논란의 골 덕에 2-1로 잉글랜드를 이긴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했고 사상 최초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 옷의 소유주는 경기 직후 마라도나와 유니폼을 교환한 호지다. 그는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옷을 보관했고 최근 20년간은 영국 맨체스터 국립축구박물관에 전시했다. 그는 마라도나 사망 당시 “절대 옷을 팔지 않겠다”고 했지만 마음을 바꿨다. 호지는 한때 이 옷의 주인이었음이 자랑스럽다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뛰었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 이 역사적 유니폼을 가질 다음 주인도 엄청난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36년 전 소위 ‘신의 손’ 골을 넣었을 때 입은 유니폼이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온라인으로 실시된다고 CNN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낙찰 가격이 기존의 유니폼 경매 최고가였던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비 루스의 유니폼(2019년 564만 달러)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영국과의 8강전에서 상대 미드필더 스티븐 호지의 발에 맞고 뜬 공을 왼손으로 건드려 골로 연결시켰다. 마라도나는 인터뷰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신의 손’이 골을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골 직후 상대 수비수 5명을 제치고 60m를 질주해 추가 골을 넣었다. 두 번째 골은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투표에서 ‘20세기의 골’로 뽑혔다. 논란의 골 덕에 2-1로 영국을 이긴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했고 사상 최초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이 옷은 경기 직후 마라도나와 옷을 교환했던 호지가 오랫동안 보관했다. 최근 20년간은 영국 맨체스터 국립축구박물관에서 전시됐다. 호지는 한때 이 옷의 주인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뛰었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었다. 이 역사적 유니폼을 가질 다음 주인도 엄청난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퇴출을 요구해 주목된다. 다만 러시아 스스로 자국 제명을 승인할 리 없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 헌장 6조는 ‘헌장에 규정된 원칙을 반복해 위반하는 회원국은 안보리 권고에 따라 총회에서 표결에 부쳐 제명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193개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된다. 문제는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안보리 ‘러시아 제명안’ 권고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의 퇴출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세우는 문제는 “유엔을 통하지 않고 다른 국제기관을 통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뉘른베르크 재판처럼 독립된 특별 법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소련 해체 후 90년대 스스로 핵을 포기했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핵보유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NYT는 전날 북한이 남한과의 군사대결 상황에서는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경고한 사실도 덧붙이며 1970년대 미국의 핵우산 안보보장을 대가로 비밀리에 진행하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한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며 핵보유 포기가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최근 설문(한국리서치 2021년 12월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에서 한국 성인 71%가 핵무장을 지지했다”며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남한과 북한이 현재 우크라이나이나 전쟁을 보는 관점은 다르지만 전쟁을 보고 도출해낸 결론은 비슷한 듯 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한에는 핵보유국이 핵 미보유국을 침공했을 때 핵전쟁을 우려한 국제사회가 개입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에도 자체적인 핵 억지력의 이점을 보여줘 결국 양측에 모두 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美 동맹 韓, 우크라와 단순 비교 어려워”NYT는 다만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글로벌 군사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6위 군사 대국이고 북한은 30위다. 우크라이나(22위)-러시아(2위)와 군사력 우위 정도가 반대다. 한국이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동맹이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나토(NATO) 회원국이 아니고 미국과 공식적인 동맹관계가 아니라는 것도 결정적인 차이다. 지난해 한미 국방장관 연례회의 때 미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시 핵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능력을 동원해 한국을 방어하는 ‘확장된 억제력’을 제공할 것을 재확인한 바 있다. 현재 주한미군 병력은 약 2만8500명 수준이다. “혼돈의 아프간 철수, 미 동맹국들의 불신 키워”하지만 미국의 동맹국들도 어느 날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을지 몰라 안심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 주한미군 주둔비용에 상당 부분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헌신을 의심하게 만들었던 사례를 들었다. 또 지난해 미군의 혼돈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도 동맹국들로부터 불신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들은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때도 미국이 북한을 억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미 본토 및 태평양 내 미 군사기지에 핵 공격을 할 위험이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NYT는 봤다. “미, 韓에 강화된 억제력 제공 필요성 대두”NYT는 한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한국에 한층 더 강화된 억제력을 제공해 한국의 불안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 중 하나는 미국과 나토식 핵공유 협정을 맺어 전시상황에 미국의 핵무기를 한국 군사기지에 재배치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미북한위원회(NCNK)의 화상 포럼에서 “안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질수록 한국에서는 스스로 핵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이 문제는 한미가 근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평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러시아 사업을 철수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러시아에 상품을 판매하는 일까지 중단하겠다고 5일(현지 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와 소비자는 샤넬이 ‘러시아포비아’를 보이고 있다며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샤넬은 “러시아에 300유로(약 40만 원) 이상의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는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따른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EU는 러시아 내에서 사용이 목적인 사치품의 판매도 금지하고 있다.○샤넬 상품 구입 저지당하는 러시아인 분개일부 러시아인들은 전 세계 샤넬매장에서 상품 구입을 거절당하고 있다. 러시아 인플루언서 안나 칼라시니코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패션위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갔다가 샤넬 매장에서 쇼핑을 저지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샵 매니저가 “당신이 러시아에서 유명하다는 것을 안다. 상품을 러시아로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 상품을 팔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 샵에서는 신원자료를 요구하면서 러시아 번호를 주면 ‘러시아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만 상품을 팔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러시아포비아가 실제로 있고 내가 직접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인테리어 디자이너 리자 리트빈 역시 자신이 두바이의 한 쇼핑몰에서 샤넬백을 사려다 거절당했다며 인스타그램에 “내가 러시아인이라면서 백을 팔지 않았다!!!”고 올렸다. 소셜미디어에는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샤넬 상품을 사려다 거절당한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터 예브게니 플루셴코의 부인이자 프로듀서인 야나 루드코브스카야는 “푸틴의 잘못으로 내가 최애 브랜드의 상품을 살 수 없다는 것이 끔찍하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 모델 빅토리아 보냐는 샤넬 백을 갈기갈기 찢으며 “안녕”이라고 외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샤넬이 고객을 존중하지 않는데, 우리가 왜 샤넬을 존중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러시아인들이 샤넬 매장에서 구매를 거절당하는 사례가 보고되자 최근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샤넬이 러시아포비아적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샤넬 “법 준수할 뿐”샤넬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무역 제재법을 포함해 사업체 운영에 적용되는 모든 법을 준수한다”며 “이 때문에 주된 거주지가 확실치 않은 고객에 한해 러시아에서 상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인하는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넬은 “현재 이 같은 거주지 확인 절차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미 샤넬을 비롯해 LVMH, 에르메스, 케링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러시아 점포의 운영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잔혹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정황이 계속해 드러나는 가운데 EU는 5일 G7(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과 더불어 러시아에 석탄 수입 금지를 포함한 추가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퇴출을 요구해 주목된다. 다만 러시아 스스로 자국 제명을 승인할 리 없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 헌장 6조는 ‘헌장에 규정된 원칙을 반복해 위반하는 회원국은 안보리 권고에 따라 총회에서 표결을 부쳐 제명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193개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된다. 문제는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안보리 ‘러시아 제명안’ 안보리 권고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 퇴출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세우는 문제는 유엔 아닌 다른 기관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뉘른베르크 재판처럼 독립된 특별 법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글로벌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12만 명의 개인 정보를 공개했다고 3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밝혔다. 아나니머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러시아) 군인들은 전범재판소에 넘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매체 유로위클리뉴스에 따르면 이름, 생년월일, 주소, 소속 부대, 여권번호 등 러시아군 개인정보는 지난달 1일 우크라이나 온라인 뉴스사이트 ‘프라우다’에 처음 공개됐다. 프라우다는 당시 “국방전략센터가 신뢰할만한 출처로부터 얻은 데이터”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어나니머스는 러시아군이 부차 지역을 비롯해 수도 키이우 외곽 마을에서 민간인 학살을 벌인 정황이 밝혀지자 그 데이터의 출처가 자신들임을 밝힌 것이다. 어나니머스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세상에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저지른 악을 목격하고 있다. 푸틴이 이 모든 범죄를 저지른 이상 러시아를 다시 인류로 받아들이려면 아주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5일 트위터에 기저귀 찬 아이 등에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가 적혀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우크라이나 엄마들이 자신은 죽고 아이들만 살아남을 경우를 대비해 아이들 몸에 연락처를 남기고 있다. 21세기에 말이다!”라고 올렸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부와 사이버전쟁을 벌이겠다’는 공개 영상편지를 올렸다. 어나니머스는 지난달 크렘린궁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러시아 정부, 군부대 보안 카메라, TV 채널 등 미디어, 은행 사이트를 비롯해 2500곳을 해킹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 제재 대상인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알렉산더 비노쿠로프의 투자회사 마라톤그룹 이메일 6만2000건을 해킹해 비영리 내부고발 사이트 ‘DDoSecrets’에 공개하기도 했다. 어나니머스는 러시아가 전쟁을 멈출 때까지 계속 해킹하겠다고 강조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Gaving up nuclear arsenal in exchange for Budapest memorandum was naiveNow we have learned our lesson from thenNo negotiations on possible neutrality before the iron-clad security guaranteeKoreans do understand our situation from the bottom of their heartsHope Korean government to consider supplying military equipment as wellTrying to invite BTS and other K-pop stars for the peace concert in Seoul“If we decide not to join NATO, Ukraine will need the iron-clad international mechanisms of guaranteeing our security before we begin any negotiations on possible neutrality. Such guarantees can be provided by the UN Security Council Member States and Ukraine’s neighbors, similar to the mechanism envisaged by the North Atlantic Treaty.” Ukraine‘s ambassador to Seoul, Dmitro Ponomarenko, stressed that clearly no ultimatums would be accepted on territorial integrity and sovereignty of Ukraine in peace talks with Russia. “If we should give up NATO membership, we can compromise it only on the premise of strong security guarantees.” Ambassador Ponomarenko, who started his official tenure in South Korea on Feb. 24 when Russia invaded Ukraine, said. “Imagine, some country illegally occupies Jeju Island at first and then moves to mainland Korea. How would the Korean people and the Government feel? Would they be able to give up on their people residing on these territories or their country’s territorial integrity?” he added. Ambassador Ponomarenko sat down with Dong-A Daily on April 1, to talk about the future of Ukraine, including the prerequisites for the peace talks, and how the South Korean government can cooperate with Ukraine. Our discussion has been edited for length and clarity.―As president Volodymyr Zelensky has shown his intention to compromise its NATO membership, what security guarantees would the Ukraine government seek for?It must be strong enough to prevent any further attempts by Russia to attack Ukraine, because one of the very reasons for Ukraine‘s desire to join NATO was Russia’s military aggression and encroachment on Ukraine‘s territorial integrity since 2014. It is true that under the Budapest memorandum Ukraine gave up the world’s third nuclear arsenal in exchange for guarantees by the US, UK, Russia and others of our sovereignty and territorial integrity. Regrettably, due to the character of the document, those guarantees were not legally binding to the parties. It was just a memorandum and our then government was very naive. So now, I think we have learned our lesson. ―What can end this war? For us the war started much earlier, in 2014. Back then Russia occupied Crimea and Donbass. Despite our constant appeals and warnings, due to incessant Russian propaganda, the world mostly preferred to conduct ‘business as usual’, calling this war ‘a civil conflict’, turned a blind eye to Russia‘s aggressive acts and illegal occupation. Had the world reacted more decisive then, this full-scale war most likely would have been prevented. I think no one can change the situation. The only person who can do it is the president Putin. He started it and he has to stop it. We will resist and defend our values till the end. Norway’s UN Mission recently posted on Twitter that ‘If Russia stops fighting there will be no more war. If Ukrainians stop fighting there will be no more Ukraine’ and this illustrates how we feel. ―President Zelensky is expected to address the Korean parliament on 11th of April. What kind of message is to be delivered? The Korean people do understand our situation from the bottom of their hearts. Koreans understand what it means to defend their own country from aggression because they had absolutely the same situation 70 years ago(Korean War). 90% of the territory was occupied by the aggressor. Only with the help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as Korea able to take the occupation off the territory of Korea. So many historical parallels and similarities can be drawn between the two countries. President Zelensky is the one who spent the most of his time in communication with the audience. So definitely he will pay a lot of attention to the messages he would like to deliver. The presidential office and staff of the embassy definitely proposed to him some kind of a structure of the speech but I think the president will give a big touch to this from himself. He is the person with the heart and the person who tries to be involved in every issue he is involved or needs to be involved in. And definitely the president will try to touch the hearts of Korean people.―What can the Korean government do more for Ukraine? I think Korea has already made a lot of assistance to us. The Korean government provided us with financial assistance of about 10 million dollars. And they announced that they will add it significantly. And we are working closely with the minister of defense to receive humanitarian aids which include medicines, tents, blankets, bullet proof helmets. We thank the Korean government for providing us with this kind of equipment but definitely, to defend ourselves, we need military and lethal equipment as well. So we hope that the government will change the decision that rejected the direct supply of military equipment and provide us with at least some kind of military equipment. I already met President elect Seokyeol Yoon when he was a candidate. I also told him what we need and he definitely agreed that the country that will defend itself needs the equipment to defend itself. ―Different from other global corporations like Apple which had announced that they will withdraw from Russia totally, some Korean major corporations couldn‘t follow those movements. Yes. Unlike Apple has paused all sales of its physical products in Russia, restricted Russian access to digital services including Apple Pay, Samsung Pay is still working in Russia. We are working with Samsung trying to explain to them that they should stop providing these services to Russia at least until Russia withdraws its troops from Ukraine. We know that many companies have their production bases in Russia like Hyundai Motors and Orion snacks. They decided not to stop business with Russia. I personally issued letters to the CEOs of these companies and asked them to reconsider the decision. We understand they definitely will have some losses. But the moral cause of this action is much more than just financial losses.―Recently there was a concert for Ukraine broadcasted from Poland TV Channel and many global musicians participated. Some fans are wondering whether BTS would participate in those efforts, too. We would like to hold a big concert here in Seoul with K-pop stars to attract attention to what’s going on in Ukraine and make some donations. We will try to invite them as well. We are thinking of having it in the Olympic Stadium. We hope to manage it within the end of April, possibly. Also, the mayor of Kyiv, the capital of Ukraine, proposed to Mayor of Seoul, Sehoon Oh, to sign the memorandum of friendship between Kyiv and Seoul. I sent his letter with the draft of memorandum to Mayor. Oh. I expect that if we sign this memorandum, and we will establish the friendship relations between our two cities. There has been a campaign to rename the street where the Russian embassy is located to Ukraine hero street. We have just start this campaign and only a few countries supported us so far due to lack of time and other legal difficulties. I don‘t think it’s an easy procedure but definitely but if Kyiv and Seoul became a sister city, we will do something in commemoration for one another. It could be renaming of the street or all the square celebrating the friendly relation.―It‘s already been more than 40 days since Russia invaded Ukraine. Contrary to the estimation that Kyiv would collapse within 4 days once the Russian invasion is started, Ukrainians are showing the modern David vs. Goliath battle against Russia. Could you tell us what on earth has brought the desperate resistance of Ukrainians? The answer is quite simple actually. For centuries the Ukrainian people were striving for independence, nurturing their language, culture and identity. Now that we have our independent state, we will protect it with all we can and we will not give up. This is the struggle for our state’s very existence against the ruthless fantasies of one man about the restoration of another Soviet Union. In the history of Ukraine, we have never invaded any country which neighbored us. The history of Ukraine was defending its land from the countries which were trying to occupy Ukraine because Ukraine has such wonderful land and resources. Freedom is in our blood. We have no place to withdraw. This is our land and this is what we have to defend. And we finally got our independence 30 years ago and we don‘t want to lose it. We will resist and defend our values till the end. We fight for ourselves and we protect the entire Europe from this horror spilling over.―Especially when it comes to women, Many Korean men are impressed by those brave women who try to learn their military training in their 40s and 50s, and even some grandmothers. When an Ukrainian family has a son, this son is considered as the defender. Mothers teach their sons that they should defend their country. That’s why women themselves should be the defenders. To defend their own family, we all defend our country, the place we live in. That‘s why women, men and the olds all have the brave heart and the desire to defend the country from invaders.―When this war is over, another international cooperation would be important for the restoration of Ukraine. Definitely.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be united with the understanding that now Ukraine defends not only for itself but for the whole europe. I know for sure that President Zelensky discussed this issue with President Jaein Moon when he had the telephone conversation with him. We will need significant support from the world in rebuilding our country from Russia-brought destruction. And this is where Korea can play its role. Before the war started we had been negotiating the implementation of some major infrastructure projects and investments. We hope to be able to restore our cooperation quickly in the future for after-the-war reconstruction of my country.―It seems Korea and Ukraine share a lot in common in their history such as the movement for independence after the experience of the tragedy of fratricidal war, the vulnerable location in between strong powers, which makes strong diplomacy essential to its existence. Even now, it seems two countries are quite similar in their security issues as we all should get through the so-called ’peace process‘ with Russia and North Korea. We both should deal with a strong man whose word cannot be trusted. As long as these countries remain stable, democratic, economically strong and well defended I have no doubt their future is bright. I think Korea can provide a good example for us. Both Ukraine and Korea had to go through their trials on the way to building democratic institutions. You have started earlier than us. We still have some way to go. Ukraine is currently in the final stages of forging its political nation. I have no doubt that we will defend our statehood and emerge from this tragic experience stronger and more united. Then, learning from you, we will have to rebuild and develop our economic potential, which is considerable, and find our place in the world economy. And speaking of strong untrustworthy men, I think we are all aware that men like these understand only strength and deterrence. So we must boost our defenses as well. I hope Korea will be our reliable partner on the way to achieving these goals.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주한 우크라 대사 인터뷰 “우리가 싸움 멈추면 조국이 끝납니다”“러시아가 싸움을 멈추면 전쟁이 끝나지만, 우리가 싸움을 멈추면 우크라이나가 끝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로서 업무를 시작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는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이 느끼는 감정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했다. 1일 대사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마주 앉은 그는 “갑자기 어떤 나라가 제주도를 점령하면서 ‘도민들을 해방시키겠다’고 하면 한국은 제주도를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역시 영토에 대해선 러시아와 전혀 타협할 여지가 없다”며 외세 침략으로 고통받은 역사를 공유한 한국에 군사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러, 우크라 침공]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인터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와 중립국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려면 최소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보장하는 나토 수준의 안보 협정이 선결돼야 합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1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저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서 영토에 대해 전혀 타협할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한국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면 우리가 타협할 수 있는 수준은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전제로 한 중립국 지위 정도”라며 “어떤 국가가 갑자기 제주도를 불법 점령해 ‘제주도 사람들을 해방시키겠다’고 한다면 한국 국민과 정부는 이 영토를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안전보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향후 러시아의 침공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북대서양조약 수준에 준하는 안보 조약이 있어야 한다. 애초에 우리가 나토에 가입하려던 이유가 2014년 러시아의 침략이 자행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보장(부다페스트 안전보장 양해각서)을 근거로 핵무기를 폐기했다. (양해각서라는) 문서 성격상 법적 구속력이 없었는데도 이걸로 외세의 침공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당시 정부가 순진(naive)했다. 이제 우리는 그때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다.” ―어떻게 해야 침공을 끝낼 수 있다고 보나. “전쟁은 8년 전 러시아가 우리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고 돈바스 지역을 장악했을 때 이미 시작됐다. 당시 러시아는 ‘내전’이라고 규정하며 프로파간다를 퍼뜨렸고 우크라이나의 호소에도 대부분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공격행위에 눈을 감았다. 세계가 그때 좀 더 단호히 대처했다면 이런 전면전은 막을 수도 있었다. 이제 이 전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은 푸틴뿐이다. 그가 시작했고, 그가 끝내야만 한다. 우리는 계속 맞설 것이다. 우리가 싸움을 멈추면 우크라이나가 사라질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한국 국회에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이다. 어떤 내용이 담기나. “한국은 외세의 침략으로 고통을 받은 역사가 있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영토의 90%를 점령당했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이를 이겨낸 경험도 있어서 두 나라 역사에 대한 비교가 연설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임 전 거의 대부분의 경력을 청중과 소통하면서 쌓아왔다. 대사관과 참모들이 연설문의 개요는 제안하지만 대통령 스스로 많은 부분을 다듬을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심을 중시하고 모든 사안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이번에도 한국인들의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엇을 지원해야 하나. “10만 달러 재정을 비롯해 인도주의적 구호품(의약품, 텐트, 담요, 헬멧 등)을 지원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려면 군사물품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정부가 향후 군사물품 지원도 포함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주길 바란다. 대선 직전인 지난달 2일 후보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접견했을 때 이 같은 요청을 전달한 바 있다.” ―일부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 철수에 동참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 교역을 일시 중단하기로 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만 애플페이가 러시아에서 즉각 철수를 선언한 것에 비해 한국의 삼성페이는 여전히 러시아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다. 러시아에 공장이 있는 현대차나 오리온 등도 러시아 사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나는 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때까지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해 이들 기업에 CEO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러시아가 계속 전쟁을 벌이는 한, 국제사회는 침략국과 결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져야 한다. 물론 기업들에 경제적 손실이 있겠지만 이를 위해 희생해야할 도덕적 대의가 훨씬 크다.” ―최근 세계적 뮤지션들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콘서트를 열었다. 이에 동참하려는 K팝 스타들도 많을 것이다. “K팝 스타들을 초청해 4월 중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BTS 초청도 추진하려 한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모금 활동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울 간 자매도시 결연도 준비 중이다. 키이우 측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자매결연) 양해각서 초안을 보낸 상태다. 결연을 맺으면 더 많은 교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부 국가들이 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의 도로명주소를 ‘우크라이나 영웅로’로 바꾸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울도 동참할 수 있길 바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협상이 벌어지는 장소에서 세계 언론이 가장 주목한 인물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56)였다. 전날 그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비공식 평화협상에 참여한 뒤 독극물 중독 의심 증세를 겪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은 더욱 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독 의혹을 떠나서 사업과 정치 영역에서 사실상 은퇴한 아브라모비치가 협상장 한가운데 나타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인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물밑에서 평화협상을 돕고 있다고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협상 조율 과정에서 아브라모비치의 참여를 승인했다”고만 밝혔을 뿐 그의 구체적인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결정권 없는 실무 관료 중심인 러시아 협상단보다는 푸틴과 직접 대화가 가능한 아브라모비치를 더 중요한 대화 상대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더뉴타임스매거진 예브게니야 알바츠 편집장은 “공식 채널을 믿지 않는 푸틴은 늘 백(back)채널을 가동한다”며 “아브라모비치도 서방 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어 전쟁을 중단시키고자 하는 이해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 인사는 현지 언론에 “우리 입장을 그들 대장(boss·푸틴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아브라모비치의 역할을 설명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는 협상안 개요가 담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친필 서신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화 중재자’로 변모한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 현재 수감 중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 마리야 펩치흐 반부패재단 대표는 “아브라모비치는 푸틴 정권의 최대 스폰서다. 크렘린과 100% 짜고 치고 있다. 푸틴 꼭두각시로 22년을 산 사람이 하루아침에 제멋대로 굴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일부 서방 관계자들도 아브라모비치의 중독 증세가 독성이 아닌 환경적 요인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협상장에서 웃고 있는 그의 사진이 공개되자 “아브라모비치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 1일부터 외국 기업이 러시아산 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전날 독일과 이탈리아에 앞으로 계속해 유로화로 가스대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장한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연설에서 “러시아 천연가스를 사려면 러시아 은행에서 루블화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내일부터 러시아 계좌를 통한 지불이 이뤄져야 가스가 전달될 것”이라며 “루블로 대금이 지불되지 않으면 우리는 이를 구매자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간주해 이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우리는 자선행위를 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루블화 대금 지급 불이행시) 현재 계약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유럽 천연 가스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공급자로 에너지는 푸틴이 유럽 등 서방의 경제 제재에 반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레버리지로 쓰이고 있다. 그간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러시아는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할 것을 요구해왔으나 유럽 국가들은 이 같은 요구가 유로화 혹은 달러화로 규정돼있는 현재 계약의 위반내용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법령 발표 직후 독일과 프랑스는 여전히 루블화로 가스대금을 거래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 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의 법안에 대해 독일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을 비롯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준비가 돼있다며 해당 요구를 거절한다고 밝혔다. 브루노 르 마리 프랑스 재정장관 역시 프랑스와 독일이 러시아의 (루블화 지급) 요구를 거절한다고 강조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폴란드 채널 TVP가 주최한 ‘우크라이나 돕기 자선 콘서트 마라톤’을 전 세계 약 80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우크라이나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스팅을 비롯해 세계적 뮤지션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정부 후원계좌에는 29일 기준 120만 유로(약 16억 원) 넘게 모금됐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전 세계 30여 채널을 통해 중계된 이번 콘서트는 세계 50여개 도시의 수십만 명이 광장과 TV 앞에서 함께 했다”며 “우크라이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보냈다. 세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당일 유럽(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은 물론 중동(터키 앙카라, 레바논 베이루트) 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미국(워싱턴 시카고 뉴욕) 남미(쿠바 하바나) 캐나다(캔버라) 등에서 시민들이 각 도시 주요 광장에 모여 콘서트를 시청하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연대를 표시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20여 서방 국가 정상들도 화상 연설을 통해 전쟁 중단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은 원치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손에 무기가 있든 없든 우리는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다시 돌아와 살아갈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평화를 쟁취하기 위해 일어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평화를 지지하는 여러분과 함께 이전처럼, 자유 안에 살 것”이라고 말했다. 400만 명 넘는 우크라이나 해외 피란민 중 200여 만 명이 머물고 있는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도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은 그 누구도 자유를 빼앗아가도록 놔두지 않을 것입다. 우리는 예로부터 함께 싸워왔다. 지금은 우리가 우크라이나 여러분의 영웅적인 투쟁을 도울 때”라며 이웃 국가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수도 전기가 끊긴 채 고립된 마리우폴 시민들에 대한 포위 작전을 중단하라고 러시아에 호소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직도 제 안에 그때의 공포가 남아있는 줄은 몰랐어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사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타탸나 주라블리오바 씨(83)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되자 80년 가까이 가슴에 넣어둔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주라블리오바 씨가 어린 소녀였던 1940년대 초, 그는 유대인 학살에 나선 나치 독일군을 피해 어머니의 손을 잡고 고향 오데사에서 카자흐스탄으로 피란을 떠났다. 이번 러시아 침공은 그의 삶을 80년 전으로 고스란히 되돌리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어린 시절엔 공습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테이블 밑으로 달려가곤 했지만 이제는 너무 나이가 들어 지하 벙커로 뛰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저는 포격 소리가 들려도 아파트 안에 머물면서 폭탄이 나를 죽이지 않기를 기도해요.” 미국 뉴욕의 유대인 단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주라블리오바 씨처럼 또다시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1만 명가량 살고 있다. 그중 최소 500명은 거동이 어려워 사실상 집에 갇혀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유대인 단체들이 이들의 대피를 지원하고 나섰다. 주라블리오바 씨 역시 이들 단체의 설득 전화를 받고 피란을 결심했다. 주라블리오바 씨의 목적지는 공교롭게도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독일이었다. 프랑크푸르트의 한 양로원에 도착한 그는 27일 AP통신에 “독일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 이제 우리에게 선한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이우에 있던 다른 홀로코스트 생존자 갈리나 울랴노바, 라리스 주엔코 씨도 주라블리오바 씨와 같은 구급차를 타고 이곳으로 대피했다. 거동이 어려운 울랴노바 씨는 무려 7년 만에 자신의 8층 아파트 밖을 나왔다. 지원 인력 두 명이 그를 들것에 싣고 계단으로 내려왔다. 당뇨환자인 주엔코 씨 역시 구급차에서 인슐린을 투약받으며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할 때까지 26시간을 견뎠다. “어렸을 때 엄마랑 우즈베키스탄으로 피란을 갔어요. 먹을 것은 하나도 없고 큰 쥐가 많아 너무 무서웠어요. 내 평생 모든 독일인은 악인인 줄 알았는데 이젠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미네요.”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전쟁 통에 해외에 있던 연주자들은 입국하지 못했고 국내에 남아 있던 연주자들 중에도 일부는 피란을 떠나야 했다. 2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클래식 음악 축제는 제대로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던 다섯 명의 연주자는 현악 5중주단(사진)을 꾸려 폭격을 피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지하철 역사를 찾았다. 이들은 지하철 계단에 마련한 간이 무대에서 폭격 중엔 리허설을, 폭격이 멈춘 사이에는 공연을 이어갔다. 관객들은 이날 공연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폭격 사이 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크라이나 국가 연주로 시작된 공연은 바흐, 드보르자크 등 클래식 음악과 우크라이나 민요 연주로 꾸며졌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슬로보잔스키 유소년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타탸나 주르는 “국가를 귀 기울여 듣던 아이들이 기억에 남는다. 내 생애 최고의 콘서트였다. 우리 클래식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든 연주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세르히 폴리투치 하르키우 음악 축제 상임감독은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총이 지배하는 시기에도 음악은 침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호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이날 축제에서 “삶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는 침략자들보다 강하다. 매일, 우리의 승리는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창업주(51·사진)가 “미국의 리더십은 매우 구식이고 지도자의 나이가 대중과 몇 세대 떨어져 있으면 소통이 불가능하다”며 사회 전반의 고령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27일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 창업주는 최근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의 마티아스 되프너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에서 미 사회의 제론토크라시(gerontocracy·노년층이 정치사회 전반을 장악한 체제)를 우려했다. 그는 제론토크라시가 건강한 현상이 아니라며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려면 정치 지도자의 나이가 국민 평균 연령과 10, 20세 내외의 차이가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직 입문 시 최저연령 제한뿐 아니라 최고연령 제한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가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80),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6),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82) 등은 모두 고령이다. 그는 자신이 ‘장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고 죽는다. 사람들이 죽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낡은 생각에 얽매여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침공은 미친 짓이고 푸틴 대통령이 나보다 더 부자일 것”이라며 푸틴의 부정축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탈원전 정책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게 된 상황 등이 러시아의 자만을 부추겨 침공을 감행했다는 지적 또한 동의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러시아 정권에 비판적 보도를 이어오던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가 결국 신문 발행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위해 힘쓴 공을 인정받아 2021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던 드미트리 무라토프 노바야 가제타는 편집장은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로스콤나조르(국영언론감시기관)로부터 경고를 받아 ‘우크라이나 영토 내 특별 군사작전’이 종료될 때까지 온라인 기사 및 지면 신문 발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자국 언론에 ‘전쟁’ ‘침공’ ‘공격’이라는 표현 대신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단어를 쓰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노바야 가제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전하며 줄곧 ‘전쟁’이라는 단어를 써왔다. 그는 지난달 미국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을 계속 전쟁으로 부를 것이다. 이에 따른 (정부의) 처분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3월 법을 제정해 이 같은 단어 사용 지침을 어길 경우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할 수 있게 했다. 이 법은 러시아 관료 외에 다른 정보원의 인용도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 여러 독립언론을 비롯해 외신들의 보도가 사실상 차단됐다. 노바야 가제타 역시 이 법이 통과된 4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기사를 모두 내려야 했다. 발간 중단을 알린 이번 성명에서 노바야 가제타가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단어를 쓴 것 역시 이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다. 타스통신은 노바야 가제타는 로스콤나조르로부터 경고문을 받은 건 22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로스콤나조르는 두 차례 경고를 통해 노바야 가제타에 1년간 언론사 자격을 중지할 수 있음을 알렸다. 첫 번째 경고 당시에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으나 두 번째 경고 이후에는 편집장이 직접 성명을 올려야할 만큼 언론 탄압의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무라포트 편집장은 다른 러시아 매체 메두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발간 중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성명에 공개한 것이 전부다. 그 외의 것은 정책상 공개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매체 소속 기자들이 해산됐는지, 매체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창업주(51)가 “미국의 리더십은 매우 구식이고 지도자의 나이가 대중과 몇 세대 떨어져 있으면 소통이 불가능하다”며 사회 전반의 고령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27일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 창업주는 최근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의 마티아스 되프너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에서 미 사회의 제론토크라시(gerontocracy·노년층이 정치사회 전반을 장악한 체제)를 우려했다. 그는 제론토크라시가 건강한 현상이 아니라며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려면 정치 지도자의 나이가 국민 평균 연령과 10,20세 내외의 차이가 나야한다”고 강조했다. 공직 입문 시 최소연령 제한뿐 아니라 최대연령 제한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가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80),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6),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82) 등은 모두 고령이다. 그는 자신이 ‘장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고 죽는다. 사람들이 죽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낡은 생각에 얽매어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침공은 미친 짓이고 푸틴 대통령이 나보다 더 부자일 것”이라며 푸틴의 부정축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탈원전 정책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게 된 상황 등이 러시아의 자만을 부추겨 침공을 부추겼다는 지적 또한 동의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독일의 원자력발전소 폐쇄 영향이 매우 컸다. 그건 정말 미친 짓”이라며 재생에너지가 보편화하기 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전쟁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 마라톤 ‘우크라이나 돕기-#전쟁 중단’이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자금 모금하기 위해 마련됐다. 콘서트는 폴란드 TV채널 TVP을 통해 27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28일 0시 30분)부터 중계된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콘서트는 우크라이나 아티스트 20여 팀을 비롯해 미국, 유럽 다양한 국가의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이번 콘서트는 유튜브 플랫폼(우크라이나 방송 1+1 채널, 아틀라스 페스티벌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한국 시청자들을 위해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시간 콘서트 중계 링크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 중에는 수백만 시청자를 대상으로 유명 운동선수, 예술가. 사회활동가 등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우크라이나 사회복지부, 우크라이나은행 계좌로 모금된다. 모금된 돈은 난민들의 숙식, 의복 등 필수품과 의료지원, 재정지원, 기타 긴박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쓰인다.참여뮤지션 영국 뮤지션 ‘팻보이 슬림’ 록밴드 ‘바스틸’ 일렉트로닉·덥스텝 밴드 ‘서브모션 오케스트라’ 일렉트로닉 듀오 ‘베이소울 앤 에이너스’ 뮤직 아티스트 ‘IAMX’네덜란드 심포닉 메탈 밴드 ‘위딘 템테이션’라트비아 록밴드 ‘브레인스톰’ 포르투갈 가수 ‘살바도르 소브랄’ 이스라엘 싱어송 라이터 ‘네타’ 미국 가수 겸 배우 ‘이디나 멘젤’ 아이슬란드 일렉트로닉 밴드 ‘거스 거스’ 조지아 가수 ‘니노 카타마제’우크라이나 가수 ‘모나틱’ ‘자말라’ 등 20여 팀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