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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발표된 60세 이상 고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다만 정부는 1942년 이전 출생한 80세 이상에 대해서는 접종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80세 이상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이 1.71%(지난달 20~26일)에 달했기 때문이다. 60대(0.07%)는 물론 70대(0.32%)보다도 크게 높다. 정부는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18일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대폭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고령 환자 급증에 4차 접종 결정 정부는 이날 최근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중이 20%까지 올라가 4차 접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2달 전인 2월 초(6~12일) 11.7%에 불과했으나 이달 3~9일 10명 중 2명 수준인 20.1%로 급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고령층 위중증과 사망을 막기 위해 4차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백신 효과가 떨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최근 3차 접종자의 위중증 예방 효과가 90.2%, 사망 예방효과가 90.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백신 접종의 사망 예방효과가 가장 높았을 때는 거의 99%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80대 외에 60, 70대 고령층은 건강 상태에 따라 접종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은 4차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미국(50세 이상) △이스라엘(60세 이상) △독일(70세 이상) △영국(75세 이상) △프랑스 스웨덴(80세 이상) 등이 고령층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도 4차 접종 시작 이유로 꼽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가 앞으로 종식되기보다는 소규모 유행을 반복하면서 유지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대유행은 아니지만 겨울철 등에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하는 사람은 노바백스 접종 가능 1962년 이전에 태어난 60세 이상은 14일부터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3차 접종을 받고 120일이 지난 사람은 동네 병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네이버나 카카오톡에서 잔여백신을 예약하거나, 동네 병의원에 전화해 문의하는 식이다. 미리 지정한 날짜와 장소에서 접종받고 싶다면 18일부터 예약 가능하다. 이 경우 접종은 25일부터 이뤄진다. 사전예약 웹사이트(ncvr.kdca.go.kr)나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지인, 자녀 등이 대신 예약할 수 있다. 4차 접종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 접종이 원칙이나, 의사 소견서가 있거나 본인이 원하면 노바백스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도 본인이 원하면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 영업시간, 모임인원 제한 완전 해제할 듯 한편 방역당국은 18일부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완전히 해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전면 해제할지 일부만 해제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13일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도 실외 마스크 해제 등 방역 완화안을 두고 내부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 행사 등 전파 위험성이 큰 경우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풀자는 의견과 전면 해제하자는 의견이 맞섰다. 한 방역분과 위원은 “실외 마스크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면 방역 완화 신호가 너무 강한 만큼 실내 방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영업자에게 큰 영향이 없는 마스크 착용은 최대한 신중하게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저출산에 대한 견해를 밝힌 과거 언론 기고 칼럼으로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2012년 지역 일간지에 ‘애국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썼다. 이어 “계산에 따르면 한국인은 2900년에 멸종하게 된다. 혹시라도 ‘설마’하는 의문이 들면 주위를 둘러보자”며 “20대 여성 10명 중 겨우 1명이 결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결혼을 장려하는 이유로 배우자가 있는 폐암 환자가 독신인 환자보다 오래 산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결과를 제시한 뒤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설명했다. 칼럼을 맺으면서 “이제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서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다”고 말했다. 칼럼이 논란이 되자 11일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10여 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개진한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 후보자는 KAIST 경영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0년 중앙 일간지에 쓴 칼럼에서 “경제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는 데 대해 (출산 기피)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경제학 이론으로 살펴보면 저출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10일 해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저출산에 대한 견해를 밝힌 과거 언론 기고 칼럼으로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2012년 지역 일간지에 ‘애국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썼다. 이어 “계산에 따르면 한국인은 2900년에 멸종하게 된다. 혹시라도 ‘설마’하는 의문이 들면 주위를 둘러보자”며 “20대 여성 10명 중 겨우 1명이 결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결혼을 장려하는 이유로 배우자가 있는 폐암 환자가 독신인 환자보다 오래 산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결과를 제시한 뒤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설명했다. 칼럼을 맺으면서 “이제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서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다”고 말했다. 칼럼이 논란이 되자 11일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10여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개진한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KAIST 경영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0년 중앙 일간지에 쓴 칼럼에서 “경제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는 데 대해 (출산 기피)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경제학 이론으로 살펴보면 저출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10일 해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은 파킨슨 병은 발병 후 꾸준히 약을 먹어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총 11만13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9만6764명)에 비해 15.0% 증가한 수치다.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리면 손이 떨리고 결국 근육이 굳는다. 이는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 연령대는 △70~79세 37.9% △80세 이상 36.5% △60~69세 18.7% 순으로 많았다.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원인인 사례도 있으나 환자 대부분 뚜렷한 발병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많은 경우 가족력 없이 발생하나 4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 유전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킨슨병 환자 대부분이 겪는 증상으로는 자율신경계 이상(침 흘리기, 기립성 저혈압, 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등), 정신신경 이상(우울, 불안감, 무감동, 인지기능 장애, 충동조절 장애 등), 수면 장애(불면증, 과도한 주간 졸림 등), 통증, 피로 등이다. 병의 영향으로 움직임에도 제약이 생긴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걸을 때 몸이 떨리는 증상은 환자의 약 70%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병이 진행되면서부터는 걸을 때 발이 안 떨어지거나 자주 넘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완치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약물 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방법뿐이다. 2020년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 1명이 부담한 연간 진료비는 평균 492만5000원. 연령대가 높을수록 진료비도 커졌다. 30~59세는 연평균 200만 원대 진료비를 부담했으나 80세 이상은 연평균 687만7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진들은 진단 후 빠르게 약물 치료를 시작할 것을 당부했다. 이지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약의 부작용과 합병증을 걱정해 치료를 미룬다면 증상이 계속해서 악화돼 보행 장애로 인한 낙상이나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며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환자의 나이, 사회 활동 정도, 질병의 중증도, 불편해하는 증상 등에 맞춰 약의 종류와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감소에 따라 정부가 ‘포스트 오미크론’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비상 체제로 운영되던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생활치료센터와 선별진료소 운영도 축소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부터 단계적으로 코로나19 중등증 병상 7000여 개를 감축하고 생활치료센터 운영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을 8일 밝혔다. 이날 기준 전국에 운영중인 중등증 병상은 총 2만4618개로 가동률은 35%에 그친다. 재택치료 원칙으로 경증~무증상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가동률이 18%까지 낮아졌다. 쪽방촌이나 고시원 거주자, 독거노인 등 재택치료가 어려운 일부 확진자를 위해서 생활치료센터의 일부만 유지할 계획이다. 11일부터는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지 않는다. 60세 이상 고령자는 기존처럼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60세 미만의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과 같은 실내 스포츠 경기장 관객석에서도 음식물 취식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방역 당국이 의료체계를 코로나19 이전으로 단계적으로 되돌리려는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년째 비상 체제로 가동되는 공공의료기관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전국 공공의료원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되며 2020년 기준 입원 환자 수는 전년 대비 평균 25.5%, 외래 환자는 31.6% 감소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기존 의료진이 이탈하면서 지방 공공의료는 ‘궤멸’을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일 0시 기준으로 15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10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17일 만에 약 500만 명이 추가됐다. 8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사망자는 373명으로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 규모는 줄었지만 위중증, 사망 환자는 줄어들지 않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가 300명 이상 나오는 상황이 1, 2주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취약시설을 유행의 마지막까지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정부가 올해 들여올 예정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 1748만 회분의 도입을 취소했다. 계약한 백신 도입을 취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들여오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1748만 회분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지급한 비용은 대부분 돌려받는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한국에 배당된 소량의 물량은 환불이 불가능해 비용 지불 후 해외에 공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줄어들면서 시행됐다. 한때 136만 회분까지 늘었던 국내 하루 백신 사용량은 최근 2만 건 안팎까지 줄었다. 올해 폐기한 백신이 지난달 22일까지 64만 회분에 달한다. 아직 쓰지 않은 백신도 1700만 회분이 쌓여 있다. 정부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 제약사와 올해 계약한 백신 1억2594만 회분의 재조정 협상에 나섰다. ‘mRNA’ 백신 유통기한이 6∼9개월에 불과한 만큼 필요 물량 이상은 내년 이후에 받는 식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전체 도입 물량을 줄이는 것은 계약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백신 1억2594만회분 더 들어와… “내년 후로 최대한 이월” ‘급구했던’ 백신, 이젠 공급 과잉… 현 접종속도땐 19년치 물량 해당제약사 백신은 계약 취소 힘들 듯… 먹는 치료제로 변경도 쉽지 않아지난해 8월 정부는 강도태 당시 보건복지부 2차관을 필두로 한 대표단을 미국으로 급파했다. 모더나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반입이 계속 늦어지자 원활한 공급을 독촉하기 위해서였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정부는 올해 받기로 계약한 백신 물량 1억2594만 회분을 ‘천천히’ 들여올 방법을 찾고 있다. 성인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끝낸 상황에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백신 폐기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대신 치료제 받는 방안도 검토하자” 이번에 국내 도입을 취소한 백신 1748만 회분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 계약 물량이다. 이 기구는 백신을 전 세계에 공평하게 분배하는 게 목적이라 우리 정부가 “이미 백신이 많다”며 도입을 철회하는 게 가능했다. 문제는 화이자, 모더나 등 사기업과 맺은 공급 계약이다. 정부가 이들과 계약해 올해 도입하기로 한 백신은 아직 1억2594만 회분이 남아 있다. 현재 재고량을 포함해 약 1억4300만 회분이 국내에 쌓이게 된다. 최근 백신 접종 속도(하루에 약 2만 건)로 단순 계산한다면, 19년 넘게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한 회분 가격이 최소 2만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백신 접종 수요를 찾지 못하거나 기존 계약을 바꾸지 못하면 국고 낭비 논란이 나올 수도 있다. 현재 정부는 백신 도입을 늦추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도 백신 7000만 회분 도입을 올해로 늦춘 적이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모더나, 노바백스 등 국내 위탁생산 백신은 공급 시기 조정 여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 안팎에선 지금 부족한 먹는 치료제를 백신 대신 공급받도록 계약을 바꾸자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화이자는 백신 외에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생산한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무진 차원의 설득이 어렵다면 그 윗선이 직접 나서 계약 변경을 시도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령층 4차 접종도 고려 백신 접종 속도가 크게 떨어진 건 이제 맞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18세 이상 성인의 96.4%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89.2%가 3차 접종을 끝냈다. 정부는 일반 고령층의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공식화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백신 접종 대상이 다시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 180만 명이 4차 접종 대상인데 이 중 약 30만 명만 접종을 했다. 4차 접종을 하는 고령층을 몇 살 이상으로 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미국은 50세 이상에 대해 4차 접종을 권고했다. 만약 우리가 미국 기준을 따른다면 3차 접종을 마친 1923만 명이 추가 접종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정부는 코로나19에 한번 걸렸던 사람에게 3차 접종을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완치자는 2차 접종까지만 권고한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라 국민 중 1477만 명(7일 0시 기준)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 접종 수요가 적지 않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앞으로 계절 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응시 여부를 둘러싸고 정부 내 시각 차이가 커지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7일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조속히 확진 학생 시험 응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확진자 격리’ 방역 원칙이 수정되지 않는 한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 “교육부가 확진 학생들을 중간고사에 응시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이는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라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같은 날 중앙방역대책본부도 “교육당국이 관리계획을 마련하면 확진자의 중간고사 응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는 확진자를 격리한다는 방역 대원칙이 먼저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이 중간고사를 보는 3∼5일 동안 아침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부터 일반 학생과의 교실 분리, 시험지 소독 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험생 대상으로 딱 하루 실시하지만 중간고사는 3∼5일 치르고 전국 고교만 2400곳에 1∼3학년 126만 명이 치러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 진정이 제기됐는데 인권위 역시 “확진자는 시험을 못 보게 하는 정부 방침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교육부는 확진자 중간고사 응시 논란이 커지자 이날 밤 늦게 “조속히 방침을 결정해 학교 현장에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과 관련해 “폭넓고 시의적절한 지원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의약품 부서가 등재하는 이상반응도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할 예정이다. 또 백신 접종 후 30일 이내 돌연사한 경우 부검으로도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면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6일 서울 동대문구 푸드뱅크에서 만난 기초생활수급자 A 씨는 즉석밥과 요구르트 등 식품을 양손 가득 받아갔다. A 씨는 “저렴한 나물로 반찬을 해 먹는데, 가장 좋아하는 머윗잎도 최근 한 묶음에 기존보다 3배가량인 6000원으로 올라 먹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무료급식소 사회복지원각(원각사)엔 점심 배식 전부터 330여 명이 몰려 약 50m의 대기 줄이 생겼다. 배식 시작 20분도 안 돼 식사 310인분이 동났다. 김모 씨(68)는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특히 이용자가 늘어난 것 같다”며 “나도 얼마 전에 밥을 먹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했다. 3월 소비자물가가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 넘게 상승하며 서민들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과 원자재값 부담이 큰 중소기업이 ‘고물가 직격탄’을 받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세밀하고 발 빠른 물가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당 음식가격 500∼1000원씩 올라” 평범한 직장인들의 외식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순두부 요리 전문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한모 씨(40)는 “근처 식당 상당수가 최근 가격을 500∼1000원씩 올렸다”며 “예전엔 별생각 없이 먹던 메뉴도 요즘은 어디가 더 싼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김모 씨(46)도 “아이 셋과 10만 원으로 만족스럽게 외식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털어놨다. 물가 부담에 주부들 사이에선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박모 씨(55)는 “한 팩에 5000원 하던 방울토마토가 요즘은 9000원으로 올라 경악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 햇반(210g) 가격을 1950원에서 2100원으로 약 8% 올렸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빼빼로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 올렸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새우깡, 꿀꽈배기 등 스낵제품 22종의 출고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주 원재료인 팜유와 소맥분의 국제시세가 3년 새 급등해 감내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 뾰족한 대책 찾기 어려운 정부 문제는 물가 고공행진이 당분간 멈추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이달 오른 데 이어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국제유가도 최근 오름세여서 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이 제조업 생산자 물가를 단기적으로 3.6%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가 최대 50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하면 시중에 돈이 더 풀려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마른수건 쥐어짜듯 물가대책을 내놓고 있다. 5일 다음 달부터 석 달간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하청업체들의 납품단가가 적절히 조정됐는지 확인하는 긴급 조사에 나섰다. 정부는 뾰족한 대책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으로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따라오지 못해 물가가 세계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값이 전방위적으로 치솟고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정책만으론 물가를 통제하기 힘든 셈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는 오르는데 저성장 상태인 ‘슬로플레이션’에 가까워지고 있어 금리로 물가를 잡으려고 하면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금융·재정당국이 상황 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포스트 오미크론’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거리 두기 해제, 격리 완화 등 방역 패러다임 전환 방침을 예고하고 나섰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엔데믹’(풍토병 전환) 선언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감염재생산지수 11주 만에 ‘유행 감소’ 전환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의 변동을 확인하기 위한 주요 지표로 감염재생산지수(Rt)를 활용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크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뜻한다.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달한 2월 초 1.6에 이르렀던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3월 27일∼4월 2일) 0.91로 1 미만으로 내려갔다. 1월 둘째 주 이후 11주 만이다.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만6294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14만 명 줄었다. 방역 당국이 거리 두기 해제의 전제로 내놓은 ‘확실한 유행 감소세’가 확진자 감소세로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 거리 두기 조치가 끝나는 18일부터는 모임 인원 및 영업 시간 제한이 완전 해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현행 7일인 확진자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직접 약국에 방문해 약을 수령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지금까지는 확진자가 동네 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아도 처방받은 의약품은 가족이나 지인이 대신 수령했다. 다만 전파 예방을 위해 확진자는 약국 문 밖에서 약 조제를 기다려야 한다. 약사가 별도 설치된 ‘의약품 보관함’에 약을 두면 확진자가 찾아가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 경우 복약 지도는 전화로 이뤄진다. ○ 정부 “엔데믹 선언 당분간은 어려워” 정부는 방역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코로나19 대응의 ‘끝’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거리 두기 해제를 엔데믹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엔데믹 선언 시점은 현재로선 미지수이고,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엔데믹의 정의는 전문가마다 다르지만, 통상 독감처럼 완전히 일상적인 의료체계 내에서 감염병을 관리하는 상황을 지칭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엔데믹 선언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줄어들지 않는 사망자다. 6일에도 사망자 371명이 추가됐다. 최근 5주(2월 27일∼4월 2일) 동안 코로나19 사망자는 누적 9034명으로, 이는 연간 독감 사망자(약 3000명)의 3배에 이른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예를 들어 하루 200명, 1년 6만 명이 사망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이걸 ‘엔데믹’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먹는 치료제만 제때 투약했더라도 살릴 수 있었을 사망자가 아직도 많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최근 5주간 사망자의 37%(3326명)가 발생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 대한 추가 대책을 이날 내놨다. 우선 요양병원·시설은 보건소에서 먹는 치료제를 공급받도록 했다. 기존엔 지정 약국이나 일부 감염병 전담병원에서만 약을 받을 수 있었는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현장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또 요양시설은 의료진이 상주하지 않는 만큼 확진자가 발생하면 코로나19 진료 경험이 있는 의사, 간호사로 구성된 ‘기동전담반’이 시설을 찾아가 대면 진료를 하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들 중 재감염(완치된 후 다시 감염) 환자 비율을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당초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재감염 비율이 0.0018%라고 발표했는데, 이 통계가 비현실적으로 낮다고 본 것이다. 영국의 경우 최근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감염재생산지수(Rt)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지수. 1 미만이면 유행이 감소하는 상황을 뜻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암 진단을 받은 환자 4명 중 1명이 암이 발견된 이후에도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암 환자 폭음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재용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전체 암 환자 4명 중 1명이 넘는 27.2%가 폭음을 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암 진단을 받은 적 없는 사람은 전체의 53.9%가 폭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음의 기준은 남성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주종 상관없이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한꺼번에 마시는 것이다. 연구팀은 폭음을 많이 하는 암 환자 가운데 소득이 낮은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가계소득 상위 50% 이하인 사람을 저소득층으로 볼 때, 암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저소득층에서 폭음 비율이 2.3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 유무, 배우자 유무 등은 폭음 비율이 1.1배로 늘어나는 정도의 영향만 줬다. 기존 연구에서도 경제적 어려움과 고위험 음주 습관의 연관성은 수차례 지적된 바 있다. 연구팀은 “소득이 낮은 사람은 음주로 인해 암 진단을 받은 사례가 더 많을 수 있다”며 “질병 발생 후 경제적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생활환경을 개선할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음주 예방 정책을 만들 때 암 환자를 위한 별도 접근 방식을 만들 것을 제언했다. 연구팀은 “음주 조절이 필요한 암 환자들은 소득이 낮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금주 교육이나 건강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며 “소득을 보조하는 정책이나 건강보험 혜택도 2차 암 예방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주는 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이후 생존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보고서를 통해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알코올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에서 8.3%, 여성에서 3.1%라고 밝혔다. 특히 알코올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밝혀진 암은 구강, 인두, 식도, 간, 췌장, 유방, 대장, 직장, 폐, 전립선, 신경계, 피부 관련 암 등이다. 이 암들은 모두 알코올 관련 암(ARC)으로 분류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7기’ 2016, 2017년 참여자 중 만 20세 이상인 1만1338명의 응답을 분석해 도출했다. 이 중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603명이었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2022년 2월호에 실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한 살배기가 재택치료 중 상태가 나빠졌지만 응급실에 빈 격리 병상이 없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숨졌다. 입원도 못 한 채 병원 밖에서 숨진 코로나19 환자는 최근 한 달 새 10배로 증가했다. 정부가 ‘일상 의료체계’로 전환한다면서 정작 위급한 환자가 몰리는 응급실에선 격리 치료 원칙을 고수해 ‘골든타임’이 허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살배기 위급한데 ‘격리실 없다’ 수용 거부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생후 18개월 된 코로나19 환자 A 군은 지난달 31일 오후 1시경 경기 이천시 자택에서 재택치료를 하던 중 고열과 급성경련 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A 군의 보호자에게 대면 진료와 입원이 동시에 가능한 ‘소아특화 거점 전담 병원’에 갈 것을 권했다. 하지만 A 군의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소아 전담 병원은 50km나 떨어진 곳이라 방문이 어려웠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229곳 중 소아 전담 병원을 갖춘 건 51곳뿐이다. 결국 오후 1시 42분경 119구급대가 A 군 자택에 도착했다. 정부 지침상 A 군처럼 분초를 다투는 코로나19 환자는 즉각 가까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인근 병원들은 모두 응급실 내 격리 병상이 가득 차 있거나 소아 전문의가 없었다고 한다. 약 40분 후인 오후 2시 25분경에야 60km 떨어진 병원이 배정돼 이송이 시작됐지만 A 군은 도착 후 숨을 거뒀다. 이런 사례는 최근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전 2시경 서울에선 한 60대 코로나19 환자가 의식을 잃었지만 인근에서 빈 격리 병상을 찾지 못해 13시간 만인 오후 3시경에야 경기 수원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달 1일 경기 파주시에서 머리를 다친 한 코로나19 환자도 호흡기 증상 자체는 거의 없었지만 격리 병상이 없어 이송이 지연됐다.○ ‘자택·구급차 등 사망’ 한 달 새 10배로 질병관리청이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병원이 아닌 자택이나 이송 중 구급차 등에서 숨진 코로나19 환자는 3월 20∼26일 142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2월 20∼26일(13명)에 비해 10.9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코로나19 사망자가 4.7배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병원 밖 사망자’의 증가세가 2배 이상 가팔랐다. 응급실 격리 병상 부족으로 중증외상 환자의 치료도 지연되고 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올 들어 환자가 신고 후 타 병원을 거쳐 센터로 이송되기까지 평균 6시간 17분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3월 평균 4시간 39분 소요된 데 비해 1시간 이상 늦어졌다. 이는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응급 환자에 대해 ‘격리 병상 치료’ 원칙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면 진료할 수 있게 했지만 응급 환자를 격리실에서 치료하도록 한 지침은 유지했다. 구조상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을 구분하기 어려워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응급 환자를 일반 병상에서 진료하려면 의료기관이 스스로 추가 감염 대책을 짜고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응급 환자를 격리함으로써 얻는 감염 예방 효과보다 골든타임을 놓쳐 발생하는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호흡기 증상은 감기보다 약한데 격리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죽어 가는 중증외상 환자가 많다”며 “응급실 내 코로나19 격리 치료 원칙을 즉각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다문화 사회와 외국 출신 이주민에 대해 더 개방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30일 내놓은 ‘2021 국민 다문화 수용성’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은 100점 만점에 71.4점으로 성인(52.3점)보다 크게 높았다. 이 점수가 높으면 다문화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국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 점수는 3년 주기로 진행되는 조사마다 오르고 있다. 2015년 67.6점이던 것이 2018년 71.2점으로 올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청소년(93.2%)이 “다문화 학생과 친구가 되어도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부산의 고교생 나모 양(16)은 “같은 반 다문화 친구에게 중국어 공부 도움을 받았다”며 “주위에서 다문화 친구를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경우를 못 봤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다문화 친구 등을 접하는 청소년도 크게 늘었다. 63.3%가 “주위에 다문화 배경 친구나 같은 반 급우, 친척 등이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15년 34.7%, 2018년 41.1%였다. 실제 다문화 학생이나 가정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따돌림 등이 전보다 줄어 이들이 자신의 출신 배경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성인들의 다문화 수용 정도는 오히려 하락했다. 2015년 54.0점이던 점수가 2018년 52.8점을 거쳐 지난해 52.3점까지 떨어졌다. 여가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주민을 만나는 경험이 줄어들면서 이런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다문화 사회와 외국 출신 이주민에 대해 더 개방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30일 내놓은 ‘2021 국민 다문화 수용성’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은 100점 만점에 71.4점으로 성인(52.3점)보다 크게 높았다. 이 점수가 높으면 다문화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국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 점수는 3년 주기로 진행되는 조사마다 오르고 있다. 2015년 67.6점이던 것이 2018년 71.2점으로 올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청소년(93.2%)이 “다문화 학생과 친구가 되어도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부산의 고교생 나모 양(16)은 “같은 반 다문화 친구에게 중국어 공부 도움을 받았다”며 “주위에서 다문화 친구를 꺼려하거나 어려워하는 경우를 못 봤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다문화 친구 등을 접하는 청소년도 크게 늘었다. 63.3%가 “주위에 다문화 배경 친구나 같은 반 급우, 친척 등이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15년 34.7%, 2018년 41.1%였다. 실제 다문화 학생이나 가정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따돌림 등이 전보다 줄어 이들이 자신의 출신 배경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성인들의 다문화 수용 정도는 오히려 하락했다. 2015년 54.0점이던 점수가 2018년 52.8점을 거쳐 지난해 52.3점까지 떨어졌다. 여가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주민을 만나는 경험이 줄어들면서 이런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아동학대가 발견되는 즉시 피해 아동을 가해자로부터 일시적으로 분리하는 ‘즉각분리’ 제도가 시행되면서 지난해 총 1043건의 즉각분리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제도 시행 첫해인 지난해 이뤄진 분리 사례 총 1043건 중 982건(94.2%)은 조사 결과 실제 아동학대 사례로 판단됐다고 29일 밝혔다. 아동학대가 아닌 사례는 61건(5.8%)에 그쳤다. 즉각분리는 1년에 2차례 이상 학대 신고가 접수된 사례 가운데 실제 피해가 의심되거나 재학대 우려가 있을 때 아동의 동의를 받아 실시된다. 학대 신고가 1차례만 접수됐더라도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의 판단에 따라 분리가 가능하다. 즉각분리 기간은 7일로 이 기간 지방자치단체가 추가 조사, 아동 건강검진 등을 실시해 학대 여부를 판단한다. 각 지자체 아동복지심의위원회가 ‘학대’로 판정하고 아동과 보호자가 함께 생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장기 보호’가 이뤄진다. 피해 아동은 친인척, 가정위탁, 학대피해아동쉼터 등에서 생활하고 보호자에게 양육기술 교육이 실시된다. 지난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 중 현재 732건(74.5%)에 해당하는 아동이 친인척, 가정위탁, 학대피해아동쉼터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머지 241건(24.5%)은 아동이 보호자에게 돌아가 생활 중이다. 이 경우 보호자에 대한 사례관리, 가정복귀 프로그램 등이 이뤄졌다. 즉각분리 제도 시행 전에는 ‘응급조치’ 제도로만 아동과 가해자를 분리할 수 있었다. 경찰과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의 판단으로 분리가 가능한 응급조치 제도는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만으로는 분리가 어렵고 보호 기간은 3일(72시간)로 상대적으로 짧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즉각분리 제도 도입으로 아동학대 의심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응급조치 건수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3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응급조치는 총 1788건 실시됐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0건 증가한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즉각분리된 아동 중 약 95%가 아동학대로 판단된 것을 고려할 때, 학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의 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아동학대 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잘 작동하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3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도 코로나19 이외 골절, 외상 등 건강 문제가 있을 때 동네 병원이나 한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확진으로 격리 중이라도 진료를 위한 외출은 일시적으로 허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희망하는 모든 병의원에서 확진자를 진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확충 추진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기존 외래진료센터는 호흡기 관련 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돼 코로나19 이외 질환이 있는 확진자는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면진료를 받고 싶으면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된 병원에 가면 된다. 병원에 미리 연락해 방문 시간을 예약해야 하고 병원 이외의 장소에는 들를 수 없다. 처방약도 대리인이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 외래진료센터 참여를 원하는 병의원은 코로나19 환자만 진료하는 시간대를 정하거나 별도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30일 1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29일 사망자가 237명 추가돼 올해 누적 사망자 수는 9860명에 이른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4만7554명으로 집계됐다. 다음번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4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시에 모든 거리 두기 조치를 해제하면 유행이 증폭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 거리 두기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29일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3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도 코로나19 이외 골절, 외상 등 건강 문제가 있을 때 동네 병원이나 한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확진으로 격리 중이라도 진료를 위한 외출은 일시적으로 허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희망하는 모든 병의원에서 확진자를 진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확충 추진방안’을 29일 발표했다. 기존 외래진료센터는 호흡기 관련 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돼 코로나19 이외 질환이 있는 확진자는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면진료를 받고 싶으면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된 병원에 가면 된다. 병원에 미리 연락해 방문 시간을 예약해야 하고 병원 이외의 장소에는 들를 수 없다. 처방약도 대리인이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하더라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19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을 때만 처방받을 수 있다. 예컨대 피부과에서 화상 치료와 관련된 진료를 받으며 먹는 치료제까지 처방받을 수는 없다. 외래진료센터 참여를 원하는 병의원은 코로나19 환자만 진료하는 시간대를 정하거나 별도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병의원이 신청할 수 있어 한의원도 포함된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30일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은 다음 달 4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한 날부터 바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된 병의원 명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30일 1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29일 사망자가 237명 추가돼 올해 누적 사망자 수는 9860명에 이른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4만7554명으로 집계됐다. 다음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시에 모든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면 유행이 증폭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서 거리두기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29일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아동 학대가 발견되는 즉시 피해 아동을 가해자로부터 분리하는 ‘즉각분리’ 제도가 29일로 본격 시행 1년을 맞았다. 시행 첫 해인 지난해는 즉각분리가 1043건 시행됐고 이중 94%가 실제 아동학대 사례로 판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즉각분리가 총 1043건 실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중 94.2%(982건)는 추가 조사한 결과 실제 아동학대 사례로 판단됐다. 아동학대가 아닌 사례는 5.8%(61건)에 그쳤다. 즉각분리제도는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따라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이 실시할 수 있다. 즉각분리는 1년에 2차례 이상 학대 신고가 접수된 사례 가운데 실제 피해가 의심되거나 재학대 우려가 있을 때 아동 동의를 받아 실시된다. 학대 신고가 1차례만 접수됐더라도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판단에 따라 분리가 가능하다. 즉각분리 기간은 7일로 이 기간 동안 지자체가 추가 조사, 아동 건강 검진 등을 실시해 학대 여부를 판단한다. 각 지방자치단체 아동복지심의위원회가 학대 사례로 판정되고 아동과 보호자가 함께 생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장기 보호’가 이뤄진다. 피해 아동은 친인척, 가정위탁, 학대피해아동 쉼터 등에서 생활하고 보호자에게 양육기술 교육이 실시된다. 지난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 중 현재 732건(74.5%)은 아동이 친인척, 가정위탁, 학대피해아동 쉼터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머지 241건(24.5%)은 현재 아동이 보호자에게 돌아가 생활하고 있다. 보호자에 대한 사례관리, 가정복귀 프로그램 등을 거친 후 돌아갔다. 즉각분리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응급조치’ 제도로만 아동과 가해자 분리가 가능했다. 학대 피해 정황만으로는 분리가 어려운 등 분리 요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보호 기간은 3일(72시간)로 상대적으로 짧았다. 즉각분리 제도 시행에 따라 기존 응급조치 건수도 함께 늘었다. 즉각분리 제도가 도입돼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지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응급조치는 1788건 실시됐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에 실시된 1218건에 비해 570건 많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즉각분리된 아동 중 약 95%가 아동학대로 판단된 것을 고려할 때, 즉각분리를 통해 학대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의 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지속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해 그동안 구축한 아동학대 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호기심 많던 열 살 어린이가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충남 당진시에 살던 차하람 군(10·사진)이 16일 경기 안산시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심장과 간, 양측 신장을 4명에게 기증한 뒤 숨졌다고 28일 밝혔다. 차 군은 크리스마스였던 지난해 12월 25일 감기로 인한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차 군이 뇌사 상태에 빠지자 가족들은 누군가의 몸속에서 차 군의 심장이 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보고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차 군은 집에서 밝고 귀여운 막내였다. 세 살 터울의 누나와도 사이 좋게 지내 맞벌이하는 부모의 걱정을 덜어줬다. 아버지 차태경 씨(42)는 “퇴근하고 돌아오면 항상 하람이가 달려 나와 ‘엄마 아빠 사랑해’라며 안아줬다”고 말했다. 차 군은 가족들과 강원 정선군 화암동굴, 평창군 백룡동굴에 다녀온 뒤 동굴 탐험에 푹 빠졌다. 군인 계급을 모두 외우고, 친구들과 축구나 자전거 타기를 함께하길 즐겼다. 아버지 차 씨는 “하람이가 세 번째 동굴 여행을 앞두고 쓰러졌다”며 “재주 많던 하람이의 못 이룬 꿈이 장기 기증을 통해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길어지며 이른바 ‘K방역 실패론’이 제기되자 정부가 적극 반박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우리 공동체가 정말 실패한 것입니까? 저는 온 국민들이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인구 대비 확진율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의 방역 상황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낙관론을 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 누적 성적은 최고, 오미크론 이후 ‘최악’정부는 이날 총리 발언의 근거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종합한 국가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21일 기준)을 들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치명률은 1.22%다. 한국은 0.13%로 10분의 1 수준이다. 영국(0.8%) 독일(0.65%) 프랑스(0.58%)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하지만 이는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후 지금까지 2년 넘는 기간 동안의 누적 통계로 최근 상황은 반영하지 못하는 수치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일주일(17∼23일) 인구 100만 명당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6.74명이다. 최근 사망률이 한국보다 높은 곳은 홍콩, 몬세라트, 리히텐슈타인, 브루나이뿐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162.31명으로 이 사이트에서 통계를 집계하는 세계 230개국 중 1위다.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 전까지 우리 정부가 잘해온 건 의료진도 알고 국민도 안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최근 방역 상황이 최악인 것은 인정하고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 “유행 정점 지나 감소 시작”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김 총리는 25일 “지난주에 비해 하루 확진자가 5만 명가량 적다.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고비를 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목요일 62만 명이 정점이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만951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1100명 안팎에서 더 오르지 않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기기 전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나온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 위중증 환자는 2000명 이상, 하루 사망자는 600∼800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처방을 확대해 위중증, 사망 환자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25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국내에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가 총 46만 명분(화이자 ‘팍스로비드’ 36만 명분, 머크 ‘라게브리오’ 10만 명분)이라고 이날 밝혔다. 당국은 외국과 스와프(맞교환)를 통해 먹는 치료제를 더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먹는 치료제를 한 번 처방할 때마다 보고서를 써야 하는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줄여 더 적극적인 처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길어지며 이른바 ‘K 방역 실패론‘이 제기되자 정부가 적극 반박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우리 공동체가 정말 실패한 것입니까? 저는 온 국민들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인구 대비 확진률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의 방역 상황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낙관론을 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누적 성적은 최고, 오미크론 이후 ‘최악’정부는 이날 총리 발언의 근거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종합한 국가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21일 기준)을 들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치명률은 1.22%다. 한국은 0.13%로 10분의 1 수준이다. 영국(0.8%) 독일(0.65%) 프랑스(0.58%)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하지만 이는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년 넘는 기간 동안의 누적 통계로 최근 상황은 반영하지 못하는 수치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일주일(17~23일) 인구 100만 명당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6.74명이다. 최근 사망률이 한국보다 높은 곳은 홍콩, 몬세라트, 리히텐슈타인, 브루나이뿐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162.31명으로 이 사이트에서 통계를 집계하는 세계 230개국 중 1위다. 수도권 한 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 전까지 우리 정부가 잘해온 건 의료진도 알고 국민도 안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최근 방역 상황이 최악인 것은 인정하고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 “유행 정점 지나 감소 시작”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김 총리는 25일 “지난주에 비해 하루 확진자가 5만 명가량 적다.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고비를 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목요일 62만 명이 정점이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만951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1100명 안팎에서 더 오르지 않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기기 전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나온다”고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요양병원, 요양원에서 전담병원으로 옮겨지지 못한 채 숨지는 환자가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 위중증 환자는 2000명 이상, 하루 사망자는 600~800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처방을 확대해 위중증, 사망 환자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25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국내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가 총 46만 명분(화이자 ‘팍스로비드 36만 명분, 머크 ’라게브리오‘ 10만 명분)이라고 이날 밝혔다. 당국은 외국과 ‘스와프(맞교환)’를 통해 먹는 치료제를 더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먹는 치료제를 한 번 처방할 때마다 보고서를 써야 하는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줄여 더 적극적인 처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