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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6시 반. 공립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안지혜 씨(30)가 휴대전화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세수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뒤 책상 앞에 앉은 안 씨는 책을 바로 펼치는 대신에 책상부터 분주하게 정리했다. 책상 왼편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영상 촬영용 소형 카메라를 고정했다.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안 씨는 오전 7시 정각이 되자 촬영 버튼을 누르고 공부를 시작했다.○ ‘#studywithme(같이 공부해요)’ 안 씨는 ‘하늘선새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공부 유튜버’다. 올 1월부터 평일엔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했다. 임용고시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이달부터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10개월간 총 250여 개의 공부 영상을 실시간으로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하루에 적게는 6시간, 많을 땐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공부하는 안 씨의 모습을 수십, 수백 명의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본다. 방송 후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녹화 영상은 매번 500명 안팎의 시청자가 본다. 대부분 안 씨처럼 교사 임용고시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채팅창에 “오늘도 출석했다” “취업준비생들끼리 함께 힘냅시다” 등 격려 글을 올리며 소통한다. 지난해 임용고시에서 한 차례 떨어졌던 안 씨는 올해 긴장감을 갖고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유튜브 공부 방송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매일 오전 7시에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 이렇게 하겠다고 영상을 통해 약속한 이상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안 씨는 “내가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으면 취준생인 시청자들이 덩달아 긴장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 씨가 공부하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1월에만 해도 시청자 수는 일주일에 많아야 250명 정도였다. 그러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시청자 수가 많이 늘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된 3월엔 주간 시청자 수가 2600명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오프라인 스터디’ 등이 어려워진 취준생이 몰렸기 때문이다. 4월엔 주간 시청자가 3100명으로 늘었다. 이후 2000명대를 유지하던 주간 시청자 수는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된 9월 4500명까지 찍었다. 취준생들이 안 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는 건 그냥 시청만 하기 위한 게 아니다. 영상을 틀어놓고 자신들도 함께 공부하기 위해 안 씨의 유튜브 채널을 찾는 것이다. 취준생인 20대 남성 박모 씨는 “혼자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취업 공부를 하면 집중력이 잘 오르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공부하는 영상을 보면 나도 자극을 받아 공부가 더 잘된다”고 했다. 박 씨는 또 “내가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시간에 다른 누군가도 나처럼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일종의 연대감도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안 씨 말고도 많은 ‘공부 유튜버’가 ‘#studywithme(같이 공부해요)’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놓고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거나 녹화 영상으로 올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20, 30대 취준생이다. 중간·기말고사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고교생과 대학생들도 일부 있다.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들의 경우 생중계하는 공부 장면을 수천 명의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본다. 녹화 영상은 누적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도 한다.○ 줌 활용한 ‘캠스터디’도 활발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방송하거나 녹화 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리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서관이나 카페 등에서 공부하거나 오프라인 그룹 스터디를 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안 씨 같은 ‘공부 유튜버’가 많아졌다. 안 씨는 “국내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번진 8월 이후 집에서 혼자 공부하며 영상을 보게 됐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며 “평소 카페에서 공부하던 ‘카공족’들이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것 같다”고 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유승 씨(28)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부 유튜버들의 방송을 보게 된 경우다. 계약직으로 일하던 박 씨는 계약 기간이 끝난 8월부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혼자 공부를 시작하려니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스터디 모임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취업 커뮤니티 추천으로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방송하는 공부 유튜브를 알게 됐다. 박 씨는 “같은 교재로 공부를 하는데도 나보다 진도를 빨리 나가는 걸 보고 자극을 받았다”며 “다들 어딘가에서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동기부여도 됐다”고 말했다. 유튜브 미국 본사는 최근 문화와 트렌드에 관한 분석을 내놓는 웹사이트 ‘컬처앤드트렌드’를 통해 “공부 장면을 중계하거나 녹화해 보여주는 영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콘텐츠”라며 “2019년까지 비슷한 영상들이 2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공부 방송’ 콘텐츠를 찍는 유튜버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국내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일상적인 유대감을 나누는 ‘함께해요’ 콘텐츠가 더욱 주목받았다”며 “‘함께 공부해요’ 유튜브처럼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하는 트렌드도 눈에 띄는 추세”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비대면 스터디’에 참여하는 취준생도 많다. ‘줌’ 같은 화상회의 앱을 통해 자기소개서를 서로 첨삭해 주거나 모의면접을 하는 식이다. 화상회의 앱을 켜둔 채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찍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이른바 ‘캠스터디’(카메라+스터디)도 있다. 스스로 정한 공부시간을 지킬 수 있고,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 좋다는 게 취준생들의 얘기다. 서울에 거주하는 취준생 김모 씨(32)는 8월 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다니던 도서관이 문을 닫자 캠스터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김 씨를 포함한 취준생 4명이 하루 6시간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었다. 김 씨는 “같이 캠스터디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누가 딴짓을 하면 서로 주의를 주기도 하고, 열심히 해서 다 같이 취업에 성공하자는 응원의 말도 나눠 가면서 공부해 심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최근엔 관리자 한 명이 화면에 비친 취준생들을 모니터링하는 유료 캠스터디도 생겼다. 이른바 온라인상의 ‘관리형 독서실’인 셈이다. 공부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정하고 공부 시간에 자리를 비우거나 딴짓을 하는 스터디 참가자가 있으면 관리자가 채팅이나 전화로 주의를 주는 식이다. 캠스터디가 유행하며 여러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캠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 ‘구루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올 2월 다섯째 주 구루미 캠스터디 앱 신규 가입자는 388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월 셋째 주(768명)의 5배로 늘었다. 구루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캠스터디를 활용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6월 구직자 26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비대면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구직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어서” “오프라인 대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등의 이유를 대며 비대면 취업 준비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언택트’ 공부 동료는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 유튜브로 공부 방송을 보거나 직접 캠스터디에 참여해 공부하는 것은 청소년과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부모나 기성세대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취준생 강모 씨(27)는 “집에서 공부 유튜버의 영상을 켜놓고 인·적성 검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으면 아버지가 딴짓을 하고 있다고 잔소리를 하시기도 한다”며 웃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줌을 켜고 친구들과 공부하는 걸 어머니가 싫어하신다”거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아들이 인터넷 방송을 틀어놓고 공부하는데 산만해 보여 걱정”이라는 부모들의 우려 섞인 글도 종종 올라온다. 강 씨는 “공부 유튜브를 보면 집중이 더 잘될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못해 답답한 마음도 어느 정도 위로를 받는다”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소통하며 취업난을 함께 헤쳐 나가는 자기 나름의 방식인데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대 9만2130명이 우울증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지난해 전체의 80% 가까운 수치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취준생들은 대면 스터디 등 오프라인에서 만날 기회가 줄어든 것도 우울감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다. 박유승 씨는 “친한 친구들 중에는 먼저 취업한 직장인이 많고 코로나19 때문에 나와 사정이 비슷한 취준생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며 “혼자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니 외로웠다”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취준생도 있다. 지난달부터 캠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 김지윤 씨(25)는 “집에서 혼자 공부하면 효율이 떨어지는데 감염이 걱정돼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 때문에 큰 우울감에 빠졌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 씨는 캠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캠스터디를 함께하는 다른 취준생들은 마라톤에서의 ‘페이스메이커’와 같다”며 “혼자 달리는 게 아니라 함께 달리는 느낌이 생생하게 들어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낄 새가 없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2년간 취업 준비 중인 최모 씨(27)도 길어지는 취업 준비 기간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상반기 내내 우울하고 무기력했다고 한다. 최 씨는 “우울감에 한동안 집에서 잠만 잤는데 캠스터디에 참여하며 사람들을 따라 공부하다 보니 무너진 생활 리듬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과 대면관계 맺기가 어려워지자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한 것”이라며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비대면 소통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26일부터 만 62∼69세를 대상으로 하는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이 예정대로 실시된다. 전문가들이 독감 접종과 신고된 사망 사례의 인과관계가 낮다고 판단하면서 정부가 접종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의심사례 신고는 23일 기준 1154건이다. 이 중 사망 신고가 48건이고, 국소 반응 177건, 알레르기 245건, 발열 204건, 기타 480건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어 사망 사례 중 26건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독감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매우 낮아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중단을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앞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도 23일 회의에서 같은 판단을 내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 독감 접종 후 일주일 내 사망한 만 65세 이상은 약 1500명”이라며 “이는 예방접종과의 인과성과 상관없이 접종 후 사망이 발생하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접종 후 며칠 사이에 사망해 백신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사인과 거리가 멀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9일 만 70세 이상에 이어 26일부터 만 62∼69세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22일 주민과 의료기관에 접종 보류를 권고했던 서울 영등포구, 경북 포항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26일부터 접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송혜미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신고가 접수된 사망 사례는 48건(24일 기준)이다. 16일 처음으로 인천에서 고교생이 숨진 지 8일 만이다. 주말에도 건수는 줄었지만 사망 사례가 신고됐다. 하지만 정부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예방접종위) 판단을 근거로 접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5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예방접종위는 사망 사례 26건과 접종 사이의 인과관계를 조사했다. 판단의 핵심 근거는 기저질환과 부검 결과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자 20명을 1차 부검한 결과, 13명의 사인은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등이었다. 생전에 갖고 있던 기저질환이 부검으로 확인된 것이다. 나머지 7명은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부검하지 않은 6명은 사인이 질병과 질식 등으로 접종과 무관했다. 1차 부검에선 백신 탓에 접종 부위에 염증이 발생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폈다. 2차 부검에선 조직검사와 더불어 혈액검사를 통해 히스타민(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 등의 농도를 측정하게 된다. 같은 로트(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망자 8명 중에서도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사례가 없었다는 게 예방접종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질병청과 예방접종위는 같은 제조번호 백신 접종자가 중증 이상반응을 일으켜도 인과관계가 확인돼야 백신 재검정이나 접종 중단을 검토할 방침이다. 접종 시기를 늦추기 어려운 사정도 고려됐다. 11월 중순경 독감이 유행하는데 접종이 또 미뤄지면 이른바 트윈데믹(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독감이 동시 유행) 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접종 기간이 짧을 경우 접종 희망자가 몰리면서 고령자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자가 추운 날씨에 접종을 받기 위해 장시간 서 있으면 혈전이 생겨 돌연사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접종 대기 중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나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을 의료진에 알릴 것을 당부했다. 접종 직후에는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을 살피고, 접종 당일은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독감 발생 기간(2019년 7월∼2020년 4월)에 접종 후 일주일 이내에 숨진 노인(만 65세 이상)은 1531명이다. 이는 전체 노인 접종자(약 668만 명)의 0.02% 수준이다. 이들의 사인은 접종과 무관했고 대부분 기저질환이었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와 경북 포항시 등은 접종 보류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또 26일부터 예정대로 접종을 재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질병청의 1차 조사 결과 발표에도 시민들의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상온 노출과 침전물 발견 등으로 독감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 탓이 크다. 주말에도 경북 경산시와 예천군에서 80대 2명이 숨지는 등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문가들의 판단을 믿고 정부 결정에 따라 예방접종에 계속 참여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송혜미 기자}
정부의 채용 권고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청년인턴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공공기관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 청년인턴을 채용하지 않은 기관은 49.7%였다. 정부는 정규직 정원의 5% 수준으로 청년인턴을 채용하라고 공공기관에 권고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공공기관 338곳 중 95곳(28.1%)이 청년인턴을 한 명도 뽑지 않았다. 2018년엔 26.6%, 2019년엔 26.0%가 청년인턴을 채용하지 않았다.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채용형’ 인턴을 뽑지 않은 비율은 더 높았다. 공공기관 청년인턴은 ‘채용형’과 ‘체험형’으로 나뉜다. 채용형 인턴은 2∼7개월 근무 후 별도의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체험형은 1∼5개월 근무하는 단기 일자리다. 2017년 전체 공공기관의 67.2%는 채용형 인턴을 선발하지 않았다. 인턴을 아예 안 뽑았거나 체험형 인턴만 뽑았다. 2018년에는 74.3%, 지난해엔 79.9%가 채용형 인턴을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는 91.2%가 채용형 인턴을 선발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현 정부는 일자리 정부를 자임했지만 일부 공공기관은 청년인턴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줄어든 특수고용직종사자(특고)와 프리랜서에게 150만 원씩 지급하는 2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현장 신청이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이달 12일 시작된 온라인 신청과는 별도로 각 지역 고용센터가 현장 방문 신청도 접수한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득이 25% 이상 감소한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의 특고와 프리랜서가 지원 대상이다. 하지만 앞서 6, 7월 1차 지원금을 신청해 받았다면 2차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고용보험에 11일 이상 가입한 경우라도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20일 현장 신청은 출생연도 끝자리를 따르는 홀짝제로 운영된다.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20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짝수인 특고와 프리랜서만 현장 신청이 가능하다. 21∼23일은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 역시 홀짝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신청할 때는 신분증과 지원금을 받을 통장사본, 연소득과 소득 감소분을 증명할 수 있는 관련 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소득 감소 등 지원 요건 심사를 모두 마친 뒤 지원금 150만 원을 일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11월 말까지는 지원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2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신청 시 필요한 서류 등 자세한 내용은 전용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전담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정부가 택배기사에 대한 택배회사의 안전보건 조치 상황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과로사로 보이는 택배기사의 사망 사고가 연이은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또 회사 측이 택배기사들의 산업재해보상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대리 작성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신청서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과로 등 택배기사의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조치 긴급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4곳이다. 정부는 이들 업체의 주요 터미널 40곳과 대리점 400곳을 점검할 방침이다. 정부가 앞서 점검에 나선 쿠팡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12일 한진택배 소속 택배기사 김모 씨(36)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나흘 전인 8일 새벽 “너무 힘들다. 물량 일부를 받지 않으면 안 되겠느냐”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동료 기사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모 씨(48)는 8일 배송 업무 도중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을 호소하다가 숨졌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명의 택배기사가 사망했다. 정부는 김 씨의 것을 포함해 CJ대한통운 측이 대필한 것으로 확인된 택배기사들의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직권으로 취소했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업무 중 숨진 김 씨의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 필체가 본인 것과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고용부와 근로복지공단은 16일과 18일 이틀간 CJ대한통운 송천대리점을 현장 조사한 결과 모두 9명의 적용 제외 신청서를 세무대리인이 대신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두로 동의했더라도 신청서에 자필 서명이 없으면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노동자(특고)들은 기업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산재보험 적용을 제외해 달라고 스스로 신청할 수 있다. 보험료 부담을 꺼리는 기업들이 이를 악용해 특고에게 산재 적용 제외 신청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CJ대한통운 측은 “산재보험은 택배 대리점과 택배기사들 간의 일로 CJ대한통운이 관여하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서명을 대신 한 부분은 있지만 신청서 작성을 강요한 것이 아니고 카카오톡 등으로 사전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진택배 측은 “사망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지병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이 났고 평소 다른 택배기사에 비해 적은 200박스 내외 물량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고용부와 공단은 택배기사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전수 조사하고 제외 신청 과정에 사업주의 강요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송혜미 1am@donga.com·변종국 기자}

11일 정부가 그동안 적용해 오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완화한 건 두 달 가까이 계속된 조치가 민생경제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국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방역 조치의 수용성이 떨어져 간다는 점도 고려했다. 정부는 거리 두기 단계를 1단계에 준해 완화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시설과 확진자 비중이 높은 수도권에 대한 핀셋 방역에 중점을 뒀다. 전반적인 방역조치는 완화하되 위험 지역과 시설에 대해서는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유지한 것이다.○ 수도권 대형학원 다시 문 열어 전국적으로 고위험시설 10종은 12일부터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클럽, 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 집단운동시설 △뷔페 △300명 이상 대형학원이다. 수도권의 경우 8월 19일 이후 운영이 금지됐던 대형학원 등이 54일 만에 문을 연다. 비수도권에서는 앞서 지난달 28일 대형학원과 노래연습장, 뷔페 등 고위험시설 6종의 운영이 재개됐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집단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는 전국적으로 계속 유지된다. 수도권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은 시설 허가·신고면적 4m²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된다. 100평(330m²) 기준으로 82명 이하이다.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금지됐던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집합·모임·행사도 12일부터는 가능해진다. 여기에는 결혼식도 포함된다. 하객 수 제한이 없어지는 것이다. 다만 100명 이상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전시회, 박람회, 축제, 콘서트, 학술행사의 경우엔 참석 인원이 시설 면적 4m²당 1명으로 제한된다. 김정숙 중앙사고수습본부 생활방역팀장은 “(유흥시설 외) ‘4m²당 1명 제한’ 규정은 전시회, 박람회 등 5가지 행사에만 적용된다”고 했다. 수도권 교회는 예배실 좌석 수의 30%로 인원을 제한해 대면 예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의 소모임이나 식사는 계속 금지된다. 비수도권 교회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역 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 방역 조치 완화 뒤 확진자 증가 되풀이 우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거리 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1단계로의 완화가) 거리 두기 노력을 중단해도 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며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와 공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역을 좀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방역의 효과뿐 아니라 지속가능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는 매일 60명 안팎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9월 27일∼10월 10일 2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59.4명으로 직전 2주간(9월 13∼26일)의 91.5명에 비해 많이 줄었다. 지난달 10일 175명에 이르렀던 위중·중증환자 수도 이달 11일엔 89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하지만 △2주간 지역사회 일평균 신규 환자 수 50명 미만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 5% 미만 등 정부가 정한 거리 두기 1단계 요건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상태다. 최근 2주간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비율은 19%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1단계 기준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단계를 하향한 데 대해 중환자 병상의 여유가 늘어나는 등 의료체계의 여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외에서 이렇게 방역 조치를 완화한 뒤에는 반드시 환자가 증가했다”며 “추석, 한글날 등 두 번의 연휴를 거쳤는데 그 여파를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고, 해외 상황도 악화일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송혜미 기자}

추석 특별방역(9월 28일∼10월 11일) 종료 후 시행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및 조치가 11일 확정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8일 브리핑에서 “추석 특별방역이 끝나는 날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감, 확산 형태, 집단감염 분포 등을 관찰한 뒤 최종안을 만들어 11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교육부도 11일 오후 등교수업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한다. 방역을 위한 밀집도 기준을 지키며 등교 일자를 늘리는 방식이다. 다만 준비 기간이 짧아 실제 학교 현장 적용은 19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미 시도교육청을 통해 ‘다음 주(12∼16일)는 현재와 동일한 학사일정을 유지해 달라’고 각 학교에 요청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인 일부 지역에서는 12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곳도 있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명. 전날 114명으로 늘었다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가 됐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조금씩 안정화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며 “한글날 연휴 기간에도 10인 이상 집회 금지 등 방역지침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추석 특별방역이 종료되는 날에야 새로운 거리 두기 단계를 발표키로 하면서 자영업자나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송혜미 1am@donga.com·최예나 기자}

정부가 11일 추석 특별방역 기간 종료 후 시행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이번 주 결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현재 방역 수위가 일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6일 “추석 연휴부터 확진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다음 주 거리 두기를 어떻게 할지 금주 내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내 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58명이다. 다만 윤 반장은 “6일까지 확진자 발생 추이에는 연휴와 주말 등으로 인한 검사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추석 연휴 기간 급증할 수 있어 7∼9일 환자 발생 동향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8일가량 걸린다.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가 확진자 수에 영향을 미쳤다면 7일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7일 이후 사흘간 발생하는 확진자 수와 감염 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 집단 발병 건수, 중환자 치료 역량,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거리 두기 단계별 기준과 구체적인 대책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정밀하면서도 체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안이 있다”며 “이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송혜미 1am@donga.com·이소정 기자}

보건복지부가 만든 추석 인사 포스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명절에 맞춰 방역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화보를 연상케 하는 장차관 사진을 넣은 게 문제가 됐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공식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석 포스터 3종을 게시했다. 박능후 장관이 등장한 포스터(사진)에는 ‘복지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추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쉼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두 차관의 포스터에는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메시지가 실렸다. 포스터가 SNS에 공유되며 “장차관을 왜 홍보하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복지부 페이스북에는 “추석날 집에도 가지 못하고 일하는 의료진이 등장하는 게 맞다”는 댓글도 달렸다. 포스터 제작에 정부 예산이 쓰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매년 명절에 장차관의 인사 메시지를 담은 카드 또는 영상 게시물을 만들었고 올해도 같은 취지였다”며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 해당 포스터는 별도 예산 집행 없이 대변인실에서 자체 제작했다고 덧붙였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에 동시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2월 말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검사에 모두 양성으로 나온 사례가 3건 있었다”며 “임상 증상은 조금 더 확인해야 하는데 중증은 아닌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A형 독감이 유행하던 올 2월 말 대구와 경북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보통 독감은 2월에 A형이 유행하고 3, 4월에 B형이 유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잘 지킨 덕분에 B형 독감의 유행 기간이 짧았다. 대구에서는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환자가 늘면서 같은 달 29일 하루 7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가능성에 대해 “겨울에는 실내 환기가 어려워지는 데다 날씨가 건조하고 추워져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나 개인위생 수칙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키느냐에 따라 유행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추석 연휴를 전후로 한 특별방역기간(28일∼10월 11일)에도 주요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방역 초점은 수도권의 경우 외식과 문화생활, 비수도권의 경우 유흥시설과 관광지다. 사람들이 장기간 집에 머물며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수도권과, 추캉스(추석+바캉스) 및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비수도권 차이를 감안해 대책을 달리 세웠다. 특별방역기간 종합대책의 내용을 Q&A로 정리했다. ―27일까지 예정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는 유지되는 건가. “정부는 ‘2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표현을 썼다. 사실상 2단계의 핵심 방역조치가 유지되는 것이다. 실내 50명 및 실외 100명 이상 집합과 모임, 행사는 계속 금지된다. 또 목욕탕이나 300명 미만 학원, 오락실,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단 관리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다만 PC방에 대해서는 그간 제한됐던 실내 음식 섭취가 가능해진다. 모든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야 한다.” ―명절마다 50명이 넘는 대가족이 한집에 모인다. 가족 모임인데 이것도 집합금지 대상인가. “그렇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사전에 약속된 일정에 따라 같은 장소에 모인다면 집합금지 대상이다. 마을 잔치, 지역 축제·행사, 민속놀이 대회뿐만 아니라 동창회나 동호회, 계 모임, 대규모 가족 모임 같은 사적 모임 역시 마찬가지다.” ―연휴 기간 갑자기 열이 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연휴에도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또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관련 시설도 차질 없이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지자체마다 세부 운영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과 응급의료 애플리케이션에 날짜별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 및 운영시간을 공개할 예정이다. 1339 콜센터 이용도 가능하다.”○ 수도권에 있다면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가고 여행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이 답답해할 것 같은데 갈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거리 두기 2단계 기간 문을 닫았던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이 재개된다. 연휴 내내 집에서 머무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국공립시설을 열어 숨통을 틔워주자는 취지다. 다만 실내외 국공립시설 모두 이용 인원을 절반으로 제한한다. 또 국공립시설에서 민속놀이 체험이나 송편 만들기 등 추석 행사는 할 수 없다.” ―국공립시설이면 모두 방문할 수 있는 건가. “아니다. 휴양림 같은 숙박시설은 계속 운영이 중단된다. 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지 인근 국공립시설 등도 소관 부처나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운영이 중단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거리 두기 2단계로 운영이 중단된 유흥주점 같은 고위험시설은 어떻게 되나.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고위험시설 11종 모두 2주 내내 운영이 금지된다. 유흥주점(클럽 룸살롱 등),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 집단운동시설, 뷔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300명 이상 대형 학원이 계속 문을 닫는다.” ―수도권에만 따로 적용되는 방역대책은 또 무엇이 있나. “최근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식당, 카페 등지에서 집단감염이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해당 시설의 경우 밀집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20석을 초과하는 음식점과 카페는 테이블 간격을 1m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를 지키기 어렵다면 좌석을 한 칸씩 띄운 채 대각선으로 앉거나, 테이블을 하나씩 비우고 띄워 앉거나,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네 가지 중 하나는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문화시설을 즐길 때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인가. “영화관, 공연장에서도 좌석을 한 칸씩 의무적으로 띄워 앉아야 한다. 놀이공원, 워터파크 등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이용 인원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환기 및 소독 등 방역수칙도 역시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수도권 교회에서 대면예배는 가능한가. “아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비대면 예배가 원칙이다. 교회에서의 소모임과 식사 역시 계속 금지된다. 정부는 교계와 예배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비수도권에 있다면 ―수도권에 비해 연휴에도 문을 여는 고위험시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렇다. 5개 시설(뷔페, 300명 이상 대형 학원,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 집단운동시설, 노래연습장)은 수도권과 달리 운영할 수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교회의 대면예배 허용 여부도 지자체가 판단한다.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5개 시설은 다음 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운영할 수 없다. 이후 일주일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 11일까지 운영이 금지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추석 때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지역 특성에 따라 엄격한 방역조치를 실시하는 곳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도다. 만약 고향이 제주라면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있을 때 입도가 어려울 수 있다. 제주도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를 특별방역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입도객의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행정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37.5도 이상이라면 입도 시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나 숙소에 격리된다. 또 울릉도와 독도의 경우 육지와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운행이 당분간 제한돼 귀성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독도는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시설 복구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다음 달 말까지 입도가 불가능하다.” ―추석 때 제주도를 방문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를 할 수 있나. “할 수 없다. 제주도는 21일부터 게스트하우스 내외부는 물론이고 게스트하우스와 연계된 음식점에서의 파티도 전면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도내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통한 감염이 나오자 지난달 28일 게스트하우스 내 10명 이상 집합 제한, 30일 3명 이상 집합 제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 고향에 방문할 예정이다. 휴게소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또 실내 테이블 운영이 중단돼 모든 메뉴는 포장만 가능하다. 야외 테이블을 이용할 때도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게 좋다. 야외 테이블에는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한 투명 가림판이 설치된다. 이번 명절 기간에는 이동량 감소를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가 유료로 전환된다.”송혜미 1am@donga.com·이소정 / 제주=임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00명을 넘었다. 감소세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추석 연휴 기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5명이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감염 환자는 109명.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92명(84.4%)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수도권 확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4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춰지고 22일 36명까지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환자 수 증가는 거리 두기 완화의 영향”이라며 “(확산세가) 감내할 수 없는 수준으로 돌아가기 전에 2.5단계 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이틀간의 성장기와 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 거리 두기 완화 후 14∼15일 활동을 시작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21일쯤 증상이 나타나 검사 후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2∼23일 확진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비수도권 지역인 충북 진천, 경북 포항 등지의 요양시설에서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중대본 회의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역을 달리하며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대본은 추석 특별방역기간(28일∼10월 11일)에 시행할 거리 두기 세부 조치를 25일 발표한다. 한편 정부는 우즈베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인증한 현지 의료기관 3곳 중 2곳에 대한 지정을 취소했다. 해당 기관에서 유전자검사(PCR) 후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받아 제출한 우즈베키스탄 입국자 421명 가운데 52명(12.4%)이 입국 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 현재까지 음성확인서를 위·변조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파키스탄과 카자흐스탄 2곳이다. 24일에도 해외 유입 확진자 16명 중 우즈베키스탄 입국자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강동웅 leper@donga.com·송혜미 기자}

정부가 실시하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진 가운데 독감 예방이 중요한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충격이 크다. 문제가 된 것은 22일 접종이 시작되는 만 13∼18세용 백신. 그러나 8일부터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한 9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향후 백신 접종 재개 전망과 안전성 등을 Q&A로 풀어봤다. ―상온에 노출된 백신 500만 도스 중 일부를 표본조사한다던데, 표본으로 추출된 백신은 문제가 없더라도 폐기되는 건가. “그렇다. 표본으로 조사된 백신이 시중에 보급돼 재사용되지는 않는다.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를 하는 이유가 전량 폐기를 막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표본조사 결과를 보고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전량 혹은 일부 폐기할지, 그대로 보급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부 표본만 조사할 경우 문제가 있는 백신이 걸러지지 않을 수 있지 않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정부는 가장 열악한 조건으로 배송된 백신을 표본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배송일자, 백신 공급량 등을 고려해 대표성을 가지도록 표본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표본조사 결과에 따라 상온에 노출된 백신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급하기로 결정할 경우 해당 백신은 누가 맞게 되나. “기존에 이 물량의 무료 접종 대상이던 13∼18세 및 62세 이상이다. 향후 상온 노출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공지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 ―8일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한 생후 6개월∼9세 미만의 2회 접종 대상 아이들이 이미 맞은 백신은 안전한가. “문제없다. 2회 접종 대상 아이들에게 공급된 백신은 별도의 유통체계로 공급됐다. 민간 의료기관이 기존에 확보한 물량으로 먼저 접종을 하고 보건당국에 비용 청구를 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백신을 접종받은 11만8000명 중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람도 없다.”―통상 2회 접종 대상자는 4주 간격으로 맞으라고 권고되는데, 접종 중단 사태가 길어지면 어떻게 하나. “상온 노출로 인한 무료 접종 중단 기간은 현재 2주 정도로 예상된다. 2회 무료 접종 첫 날인 8일에 1차 접종을 했더라도 4주 이후인 10월 6일 전후에는 접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청은 2차 접종이 4주 이상 지연되더라도 백신 효과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접종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백신이 의도한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올해 유통되는 백신이 사(死)백신이라서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무슨 뜻인가. “사백신이란 바이러스를 특정 약품으로 처리해 활동할 수 없게 만든, 말 그대로 ‘죽은’ 백신이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생(生)백신보다는 온도에 덜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사백신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내부 단백질 함량이 줄어든다. 이 경우 백신 효과와 안전성에 얼마간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중에 부작용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 “독감 백신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드물게 독감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특이한 면역 때문이지 보관을 잘못해서가 아니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독감을 100% 차단할 수 있는 건가. “아니다. 예방접종 후 약 2주 뒤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그전에 감염되면 소용없다. 또 개인별로 면역의 차이가 있어 예방접종 후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어서 가능하면 맞는 게 좋다. 독감에 걸려 면역력이 저하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쉬우므로 방역당국에서도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한 사람이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될 수도 있나. “그렇다.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렸을 때 더 치명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내용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독감과 코로나19, 감기까지 동시에 걸리는 것도 가능하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코로나19나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증상은 비슷해도 독감과 감기, 코로나19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질환이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19나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독감 백신 물량 부족이 걱정된다. 백신을 맞을 수 없다면 개인이 지킬 수 있는 위생수칙은 뭘까. “코로나19 예방법과 같다. 독감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실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 등에서는 독감 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줄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송혜미 1am@donga.com·김소민·전주영 기자}

정부가 실시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 중인 상황이라 우려가 크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 독감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긴 것이 1차 문제다. 여기에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과 접종 기피 현상 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 2차 문제다. 백신 접종 전망, 필요성과 안전성 등을 Q&A로 풀어봤다.―상온에 노출된 백신 500만 도즈 중 일부를 표본 조사한다던데, 표본으로 추출된 백신은 문제가 없더라도 폐기되는 건가. “그렇다. 표본으로 조사되는 백신이 시중에 보급돼 재사용되지는 않는다.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를 하는 이유가 전량 폐기를 막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표본조사를 결과를 보고 상온에 노출된 백신 500만 도즈를 전량 폐기할지, 일부 폐기할지, 그대로 보급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상온 노출된 백신이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면 누구에게 보급되는 건가. “이 물량의 기존 대상이었던 13~18세 아동 및 62세 이상 노인이다. 향후 상온 노출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공지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올해 유통되는 백신이 사(死)백신이라서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무슨 뜻인가. “사백신이란 바이러스를 특정 약품으로 처리해 활동할 수 없게 만든, 말 그대로 ‘죽은’ 백신이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생(生)백신보다는 온도에 덜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사백신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내부 단백질 함량이 줄어든다. 이 경우 백신 효능과 안전성에 얼마간 영향을 줄 수 있다.”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고 해도 나중에 부작용이 있을까봐 걱정된다. “사백신이 상온 노출로 변질됐다고 해도 맞은 사람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몇 도의 기온에서 몇 분 노출됐는지에 따라 효과의 반감 정도가 달라진다. 물론 드물게 독감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특이한 면역 때문이지, 보관을 잘못해서가 아니다.” ―백신을 맞으면 독감을 100% 차단할 수 있는 건가. “아니다. 예방접종 후 약 2주 후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그전에 감염되면 소용없다. 또 개인별로도 면역의 차이가 있어 예방접종 후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어서 가능하면 맞는 게 좋다. 독감에 걸려 면역력이 저하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쉬우므로 방역당국에서도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방역당국이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독감은 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한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낮은 기온에서 감염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역시 계절에 상관없이 유행하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감염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두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체계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이 올해 독감 백신 접종 대상을 늘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사람이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될 수도 있나. “그렇다.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렸을 때 더 치명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내용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독감과 코로나19, 감기까지 동시에 걸리는 것도 가능하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코로나19나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증상은 비슷해도 독감과 감기, 코로나19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질환이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19나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증상으로 독감과 감기, 코로나19를 구별할 수 있나.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 근육통 등으로 매우 유사하다. 감기는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되 상대적으로 경미하다. 미국 질병관리청은 후각과 미각의 소실 또는 손상을 독감과 구분할 수 있는 코로나19 증상의 예시로 들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독감 증상에 더해 냄새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 코로나19를 의심해봐야 한다.” ―독감백신 물량 부족이 걱정된다. 백신을 맞을 수 없다면 개인이 지킬 수 있는 위생수칙은 뭘까. “코로나19 예방법과 같다. 독감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실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 등에서는 독감 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줄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대규모 인구 이동은 분명히 전국 유행 확산의 원인이 될 것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추석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 청장은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급증세는 꺾였지만 수도권 등 지역사회에 잠복 중인 감염이 상당수이고, 추석 연휴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증폭될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코로나19는 연휴 직후에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처님오신날부터 어린이날까지 ‘4말 5초’ 연휴 때 서울 이태원 클럽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8월 15∼17일 광복절 연휴 이후에도 곳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번 추석 연휴는 30일에 시작된다. 하지만 기업 중에는 26일부터 쉬는 곳도 많다. 정부는 귀성이나 모임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여행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26일부터 일주일간 제주를 찾는 사람은 30만 명 이상으로, 어린이날과 광복절 연휴 때의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 기간(9월 28일∼10월 11일)에 시행할 방역 세부 조치를 25일 발표한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보다 강도 높은 조치가 예상된다.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0명이다. 이틀 연속 두 자릿수다. 수도권 지역은 40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국내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은 31.3%나 됐다. 수도권 말고도 부산과 경남 등지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송혜미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7일 최대집 회장에 대한 탄핵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0일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전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27일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 최 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 및 임원 7명에 대한 불신임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임시총회에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불신임안은 가결된다. 이 경우 최 회장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다. 의협 대의원회가 최 회장 등에 대한 불신임을 추진하는 이유는 최 회장이 전공의 등 의협 회원이 동의하지 않는 의정 합의문에 일방적으로 서명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최 회장이 정부·여당과 체결한 의정 합의안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의협 관계자는 “최 회장 등이 탄핵될 경우 새 비대위의 결정에 의정 합의안의 운명이 맡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를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 해당 확진자의 1, 2차 감염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서로 다른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만약 이 사례가 확진자 개인의 독특한 면역체계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한정적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19일 브리핑에 따르면 해당 20대 여성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3월, 격리 해제 이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건 4월 초다. 이에 따라 감염 시점을 미뤄볼 때 이 여성이 S형과 V형 바이러스에 연달아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을 S, V, L, G, GH, GR, 기타 등 일곱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S형은 중국 우한발 초기 감염에서, V형은 신천지예수교 집단 감염에서 주로 검출됐다. 올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이후에는 GH형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앞서 방대본은 국내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검체 526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333건(63.3%)이 GH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격리 해제 이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달 8일 현재 628명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방대본이 재감염 가능성을 인정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번 의심 사례 보고로 기존 재양성 사례 가운데 재감염 사례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재감염 의심 사례가 항체 지속 기간과 연관성이 깊다고 보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재감염됐다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지속 기간이 그만큼 짧다는 의미일 수 있어서다. 만약 재감염자가 일부 수두 환자처럼 개인의 면역체계가 독특해 다시 걸린 경우라면 전반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누구나 재감염될 수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며 “이는 방역뿐만 아니라 백신 개발에도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도 독감처럼 매년 유행시기마다 새로 접종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감염 의심 사례는 해외에서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최근 홍콩대 연구진은 올 3월 확진된 33세 남성이 5개월 만인 지난달 재감염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재감염 근거로 남성의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이 3월에 검출된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들었다. 미국 네바다대 리노의학대학원과 네바다주 공중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올 4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25세 남성이 6월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의 1, 2차 감염 당시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다른 계통으로 분석됐다. 인도와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도 재감염 의심 사례가 나왔다. 한편 정부는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20일까지에서 27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의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27일 정점(121명)을 찍은 뒤 감소세이지만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이동량이 늘어날 위험성을 감안한 조치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은 계속 금지된다.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11종에 대한 집합 금지 명령도 유지된다.김상운 sukim@donga.com·신아형·송혜미 기자}

바이러스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일상을 틀어막은 ‘셧다운(봉쇄)’도 팬데믹(대유행)을 막아서지 못했다. 백신 보급은 빨라야 내년 2분기(4∼6월)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서 종식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17일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0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원인 모를 폐렴’ 발생 사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261일 만이다. 9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유행이 잦아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달 10일 2000만 명을 넘어선 지 38일 만에 1000만 명이 늘었다. 앞서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데 180일, 2000만 명에 43일이 걸렸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인도의 상황을 보면 팬데믹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인도는 전 세계적 유행 초기 뭄바이 델리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를 내린 덕분에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5월 말 봉쇄 조치 완화 후 누적 확진자가 6월 50만 명, 7월 160만 명, 8월 360만 명으로 폭증했다. 최근 2주 만에 100만 명이 늘었다. 1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511만 명. 미국(682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 4월 1차 유행 때 큰 피해를 입은 유럽은 강력한 봉쇄 조치로 확산세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 경제활동과 등교수업을 재개한 나라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 이후 스페인, 프랑스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프랑스는 12일 하루에만 1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이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한국 상황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내려진 지 17일로 33일째. 신규 확진자는 계속 100명대에 머물고 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30일부터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전 세계 확진자 증가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고, 각국 정부의 봉쇄 강화에도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임보미·송혜미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하고 있는 전국 의대생들이 10일 단체행동 지속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온라인 회의를 열고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의대생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나뉘어 회의는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9일에는 각 대학 의대 차원에서 단체행동 지속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의대협 등에 따르면 대부분 학교에서 단체행동 지속에 의견이 모아졌다. 다만 서울대 등 일부에서는 단체행동 중단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협 내 강경파는 일부 학교가 국시를 치르는 등 이탈하면 단체행동의 동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로 이뤄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성명을 내고 “의정 합의에 따라 정부는 국시 추가시험을 시행해야 한다”며 “국시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정부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국시의 추가 기회 부여는 형평성과 공정성 논란이 있어 국민적 양해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송혜미 1am@donga.com·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