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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사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한 지 3주 만이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과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사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즉각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다”라며 부인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고발하며 본격적인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홍 회장은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온라인 댓글 논란이 생겼을 때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과드리지 못했다”며 수년째 남양유업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아들인 홍 회장은 1977년 남양유업 이사에 오르며 경영에 참여해 2003년부터 회장직을 맡았다. 고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녀인 이운경 씨와의 슬하에 진석 범석 씨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진석 씨는 남양유업 상무로 근무하다 지난달 회삿돈 유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물러났다. 이광범 대표이사가 3일 사의를 밝힌 데 이어 2003년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홍 회장까지 물러나면서 남양유업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3만1500원(9.52%) 오른 3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홍 회장의 사퇴 발표에 급등세를 탄 주가는 장중 한때 28.4% 급등해 42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013년 초만 해도 100만 원대를 오르내리던 남양유업 주가는 대리점 갑질 논란과 외손녀 황하나 마약사건, 코로나19 악재 등이 겹치면서 최근 30만 원대 안팎에서 거래됐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자현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가 상승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한 결과 3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ER는 26.0배로 지난해(18.7배)를 웃돌았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 폭이 이익 증가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80조 원으로 2019년(67조 원)보다 1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247조 원에서 2084조 원으로 67% 늘었다.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PBR도 같은 기간 0.8배에서 1.3배로 상승했다. PER와 PBR는 배율이 높을수록 고평가된 상태라는 뜻이다. 코스피 배당 수익률은 2.2%에서 1.8%로 하락했다. 지난해 배당총액은 38조 원으로 2019년보다 35%가량 늘었지만 시가총액이 더 많이 증가해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다만 코스피의 PER와 PBR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200 기준 PER와 PBR는 각각 24.1배, 1.3배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대표지수 기준 23개 선진국 평균인 30.4배, 3.1배를 밑돌았다. 코스피200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2.0%로, 선진국(1.7%) 신흥국(1.9%)보다 높았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가격이 3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이더리움이 실생활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앞세워 가상화폐 대표주자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개당 3401.19달러로 전날보다 9.59% 상승했다. 올해 초 7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로 급등한 것이다. 이더리움 시가총액도 3936억1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서도 전날 사상 처음으로 400만 원을 넘어선 뒤 4일 오후 3시 현재 415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28일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 유로(약 1343억 원)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고 알려진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결제 기능에 초점을 맞춘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계약서, 메일 등 다양한 플랫폼 운영에 활용된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급등세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한편 국세청은 가상화폐 과세를 위해 세원 관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거래 자료를 수집한 뒤 과세 대상자에게 세금 납부를 통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가상화폐로 벌어들인 소득이 연 250만 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20%의 소득세를 물리는 만큼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김자현 zion37@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

역대 최장 기간인 1년 2개월여 만에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3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 전 공매도가 재개됐을 때만큼 큰 폭의 하락세는 없었지만 앞서 공매도 세력에 시달려왔던 셀트리온이 6% 넘게 하락하는 등 일부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오전 한때 0.84%까지 상승했지만 기관이 매도세를 키우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2.20% 급락한 961.81로 마감됐다. 공매도가 집중된 바이오, 2차전지 종목이 코스닥에 많이 포함돼 있어 하락세가 더 컸다. 부분 재개 첫날 공매도 거래 대금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8140억 원, 2790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시장을 합쳐 약 1조940억 원 규모로 2019년 하루 평균 거래 대금(4210억 원)의 2.5배가 넘는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직전 10거래일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보다는 27% 증가했다. 외국인은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의 87%(9560억 원)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3월 16일부터 금지됐던 공매도는 이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재개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잔액이나 대차 잔액이 많아 ‘취약 주식’으로 꼽혔던 종목들은 이날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공매도 잔액이 가장 많았던 셀트리온은 6.20%(1만6500원) 하락한 24만9500원에 마감했다. 대차 잔액이 크게 늘었던 신풍제약도 12.18% 급락했다. 셀트리온과 신풍제약은 공매도 거래 대금 1,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 밖에 한진칼(―8.83%), 롯데관광개발(―5.15%), 두산인프라코어(―5.09%) 등도 5% 넘게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일부 종목에 뚜렷한 영향을 줬지만 시장 전반을 좌지우지한 건 아니다”며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대만 증시의 급락 등이 국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공매도가 금지됐다가 재개된 첫날 코스피는 4.94% 하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부분 재개에 따라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코스피 상승 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수출입 실적을 통해 확인했듯이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혜택을 보고 있어 증시의 방향성 자체가 훼손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불법 공매도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선 법이 허용하는 최고 한도로 제재하는 등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 공매도를 하다 적발되면 1년 이상의 징역이나 부당이득액의 3∼5배에 이르는 벌금이 부과된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KB국민은행이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획득한 인가는 ‘홀세일 뱅크 라이선스’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싱가포르지점을 개설하면 기업금융, 투자금융, 증권업 등 현지 통화 기반의 리테일 업무를 제외한 모든 금융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허브로 부상한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 조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향후 ‘아시아심사센터’를 싱가포르로 이전할 예정이다. 최근 홍콩에 신설한 아시아심사센터는 홍콩,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 등의 여신심사를 맡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 취득은 선진 금융시장에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퇴직연금에 넣어두기만 하면 3, 4%씩 이자가 붙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금융회사에 내는 연 0.1∼0.5%의 수수료도 쌓이면 수백만, 수천만 원이 되는 만큼 어떤 퇴직연금 계좌를 선택할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삼성증권의 연금 영업전략을 이끄는 사재훈 부사장(채널영업부문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퇴직연금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국내 금융권 최초로 ‘수수료 0원’인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내놓고 퇴직연금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세제 혜택으로 투자 수익 극대화” 지난해 말 현재 255조 원대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50년이면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도 퇴직연금 계좌의 일종인 IRP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7년 말 15조3000억 원이던 IRP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34조4000억 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사 부사장은 “IRP의 최대 장점은 세제 혜택”이라며 “운용 기간에 세금을 떼지 않는 만큼 투자금이 늘어나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금을 IRP 계좌에 입금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해준다. 이와 별도로 개인이 추가 납입하는 금액에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는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특히 일반 계좌로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 매도 시점에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를 매기는 반면에 IRP 계좌를 활용하면 매도 시점에 과세하지 않고 연금 수령 때 연금소득세(3.3∼5.5%)를 물린다. 사 부사장은 “IRP는 과세 이연이 되는 만큼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은 서학개미라면 한도 내에서 IRP 계좌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현재 금융사별 IRP 적립금 비중은 여전히 은행권이 69%(23조8000억 원)로 가장 높다. 이어 증권사가 22%(7조5000억 원), 보험사가 9%(3조 원)를 차지한다. 하지만 수익률은 증권사가 돋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IRP 평균 수익률은 6.58%로 은행(3.50%), 생명보험(2.96%), 손해보험(2.24%)을 크게 앞선다. 사 부사장은 “증권사 IRP 계좌로는 예금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시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며 “최근 고객들이 증권사로 많이 옮겨 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IRP 수수료, 다양한 편입 자산 고려해야” 사 부사장은 “IRP는 운용 손익에 따라 연금 수령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며 “가입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얼마나 다양한 자산을 담을 수 있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사들은 IRP 계좌 적립금에 연 0.1∼0.5% 수준의 운용·자산 관리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삼성증권은 금융사 최초로 수수료가 없는 IRP 계좌를 선보이며 ‘수수료 면제 경쟁’에 불을 질렀다. 예컨대 퇴직금 1억 원을 입금한 뒤 20년간 매년 3%의 수익을 올릴 경우 수수료가 없으면 연금 수령 때 1000만 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사 부사장은 “수수료 유무로 연금 수령액 차이가 이만큼 벌어질 수 있다. 원금 보장형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굴리고 수수료까지 내면 수익률은 더 떨어지는 셈”이라고 했다. IRP 계좌에 어떤 상품을 담을지 결정하기 어려운 투자자를 위해 포트폴리오 상품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원금은 소중해’ ‘투자가 필요해’ ‘투자를 좋아해’ 등 IRP 가입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게 연금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골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각각의 지난해 수익률은 6.35%, 16.49%, 31.29%로 전체 IRP 수익률(3.84%)을 크게 앞질렀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내가 가상화폐로 번 수익이 원금의 몇 배인 줄 아세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얼른 들어오세요.” 회사원 박모 씨(51)는 2월 큰돈을 벌었다는 직장 후배의 말을 듣고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갖고 있는 주식의 절반을 헐어 1억 원을 가상화폐 계좌에 입금했다. 박 씨는 “10년간 코스닥 시장에서 단타 매매로 수익을 낸 자신감이 있어 가상화폐로 돈을 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씨의 수익률은 한때 200%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4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대박’을 꿈꾸는 건 20, 30대 청년뿐이 아니다. 자산시장의 전통적인 ‘큰손’인 50, 60대도 가상화폐 시장에 눈을 뜨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는 젊은이들보다 부족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투자경험과 든든한 자본력이 밑천이다. 하지만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장년층이 변동성이 큰 코인 투기에 나섰다가 노후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5060 코인 투자자, 예탁금의 22%2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4대 가상화폐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올해 1분기(1∼3월) 동안 새로 가상화폐 계좌를 만든 신규투자자 237만3735명 가운데 50, 60대는 27만986명(중복계좌 포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원은 전체 투자자의 11.5% 수준에 불과하지만 투자 예탁금은 전체의 22.4%(1270억 원)를 차지한다. 그만큼 자금력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50대 신규 가입자는 21만9665명으로 20대(81만6039명)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예탁금은 966억 원으로 20대(881억 원)보다 오히려 많았다. 통계청의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50대 가구주의 자산은 평균 5억903만 원, 60대 이상 가구주는 4억2701만 원으로 조사됐다. 20대 이하(1억720만 원)나 30대(3억5467만 원)보다 자금력이 있다는 뜻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코인시장의 큰손이 될 ‘실버 투자자’ 유치를 위해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동안 문을 닫았던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다시 개장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응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 2030보다 더 공격적, 노후자산 손실 우려 국내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던 50대 A 씨는 최근 ‘코인 투자’로 대박이 나며 학교를 그만두기도 했다. 노후 자금을 충분히 벌어 정년퇴직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A 씨는 지인들에게 “벌 만큼 벌었다. 빨리 은퇴해 편안한 노후를 맞고 싶다”고 말했다. 5060세대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건 장기화된 저금리로 예·적금으론 노후 자산을 불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횡보 흐름을 보이다보니 코인시장을 기웃거리는 장년층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 시장에 뛰어든 장년층은 젊은이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단타 매매를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분기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50대와 60대의 매매횟수는 각각 326번, 292번으로 20대(226번)보다 많았다. 하지만 변동성이 매우 큰 가상화폐가 노후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장년층에게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퇴한 60대 공무원 B 씨 부부는 최근 가상화폐에 투자해 수천만 원을 벌었다. 아내가 친구들의 권유로 코인시장에 들어갔는데 수익이 원금의 4배로 뛴 것이다.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시장에서 자칫 노후자금을 깎아먹을까 걱정된 B 씨는 아내를 설득해 원금은 회수해 일반 금융상품에 넣고 나머지를 가상화폐에 넣어 굴리기로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큰 ‘초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1년 2개월 동안 금지됐던 주식 공매도가 3일부터 부분 재개된다. 공매도 재개에 앞서 개인투자자 1만3000여 명이 사전교육을 받았고 공매도 거래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대차 잔액도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공매도 시장에 개인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된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 금지가 풀린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공매도가 부분 재개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사전 의무교육 과정을 이수한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30일 현재 1만3000명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모의 거래’를 이수한 이들도 5000명을 넘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 경험이 없는 ‘개미’들이 의무적으로 금투협의 사전 교육을 30분 받고, 한국거래소의 모의 거래 시장에서 1시간 이상 공매도에 참여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주(주식 대여)가 가능한 증권사를 6곳에서 17곳으로 늘렸다. 이런 증권사는 연말까지 28곳으로 늘어난다.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잔액이 많은 종목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재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공매도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셀트리온(1조120억 원)이다. 그 뒤를 LG디스플레이(1330억 원), 호텔신라(1070억 원) 등이 이었다. 과거 국내에서 두 차례 공매도를 중단했다가 재개했을 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증시 폭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차잔액이 증가한 종목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차잔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기관들이 많이 빌렸다는 뜻으로 통상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 현재 대차잔액은 56조3405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였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14억4251만 주에 달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차잔액 물량은 발행주식의 2% 수준에 불과하다”며 “다른 대차잔액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코스피200 종목들보다는 코스닥150 종목들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최근 한 달 동안 대차잔액이 늘어났거나 이익 전망치나 목표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2차 전지 분리막 제조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사상 최대인 81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한국 공모주 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린 가운데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공모주로 주목받으면서 역대 가장 많은 474만 개 계좌가 참여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SKIET 일반 공모주 청약에 80조9017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지난달 역대 최대 증거금(63조6198억 원)을 모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록을 한 달여 만에 깼다. 5개 증권사에서 모두 474만4557개 계좌가 청약에 참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8 대 1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IET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다 이르면 6월부터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어 참여하는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전에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증권사 영업점과 온라인 창구는 청약 열기로 뜨거웠다. 일부 영업점은 지점용 유튜브 채널을 별도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입장 순서를 알렸다.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일시 지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열기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에선 청약자 수가 균등배분(공모주 절반을 최소 증거금 이상을 낸 사람에게 똑같이 배분) 물량을 뛰어넘어 무작위 추첨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4개 증권사에선 청약을 하고도 1주도 못 받는 청약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균등배정 물량이 다 차지 않은 SK증권에서만 청약자 모두 최소 1주를 받게 됐다. 또 1억 원의 증거금을 낸 청약자라면 비례배분(증거금에 비례하는 기존 방식) 방식으로 증권사별로 최소 2∼5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배정 결과는 다음 달 3일 발표된다. SKIET는 다음 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리막은 2차 전지 핵심 부품이지만 이를 만드는 기업이 많지 않다. SKIET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에 성공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공모가 10만5000원인 SKIET가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27만3000원까지 올라 일반 청약자는 하루에 주당 17만 원가량의 차익을 얻게 된다.이상환 payback@donga.com·김자현 기자}
최근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세가 맞물리며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8로 3월(83)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업황 BSI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오르며 2011년 6월(88) 이후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BSI가 100을 밑돌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BSI가 96으로 지난달(89)에 비해 7포인트 급등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스포츠용품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기타 제조업이 17포인트 뛰었고 화장품 등 화학물질·제품 업종은 13포인트 올랐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기업의 BSI(109)가 12포인트 급등해 2010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내수기업(88)은 3포인트 상승에 그쳤지만 2011년 7월 이후 가장 좋았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는 82에 그쳐 제조업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달보다는 5포인트 오른 것으로, 최근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과 ‘보복 소비’가 늘면서 비제조업 체감 경기도 점차 좋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올해 1분기(1∼3월) 카드 소비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종별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23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증가했다. 카드 승인 건수도 52억 건으로 3.3% 늘었다. 개인카드(185조 원)와 법인카드(39조 원) 승인금액도 각각 8.2%, 11.5%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코로나19 거리 두기 단계 완화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나타난 데다 지난해 1분기 카드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온도차가 컸다. 온라인 등 비대면 소비가 크게 늘어난 데다 최근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도·소매업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 실적도 19.9% 늘었다. 지난해 1분기 개학 연기, 학원 휴업 등이 많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에 운수업, 숙박업, 음식점업 등의 상황은 더 나빠졌다. 항공 철도 버스 등 운수업의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4.8% 급감했고 숙박·음식점업도 11.9% 감소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2차 전지 분리막 제조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사상 최대인 81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한국 공모주 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린 가운데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공모주로 주목 받으면서 역대 가장 많은 317만 개 계좌가 참여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SKIET 일반 공모주 청약에 80조9017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지난달 역대 최대 증거금(63조6198억)을 모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록을 한 달여 만에 깼다. 지난해 인기를 끈5개 증권사에서 모두 317만1263개 계좌가 청약에 참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8 대 1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IET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다 이르면 6월부터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어 참여하는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증권사 영업점과 온라인 창구는 청약 열기로 뜨거웠다. 일부 영업점은 지점용 유튜브 채널을 별도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입장 순서를 알렸다.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일시 지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열기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에선 청약자 수가 균등배분(공모주 절반을 최소 증거금 이상을 낸 사람에게 똑같이 배분) 물량을 뛰어넘어 무작위 추첨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4개 증권사에선 청약을 하고도 1주도 못 받는 청약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균등배정 물량이 다 차지 않은 SK증권에서만 청약자 모두 최소 1주를 받게 됐다. 또 1억 원의 증거금을 낸 청약자라면 비례배분(증거금에 비례하는 기존 방식) 방식으로 증권사별로 최소 2~5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배정 결과는 다음 달 3일 발표된다. SKIET는 다음 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리막은 2차 전지 핵심부품이지만 이를 만드는 기업이 많지 않다. SKIET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에 성공할지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공모가 10만5000원인 SKIET가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27만3000원까지 올라 일반 청약자는 하루에 주당 17만 원가량의 차익을 얻게 된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같은 대학 출신인 대기업 입사 동기 A, B의 자산 격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4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동아일보의 ‘코로나가 할퀸 삶’ 시리즈에 사례로 소개된 30대 ‘닮은꼴’ 2명의 이야기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A, B의 자산 격차 그래프가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나 콘텐츠)’으로 떠올랐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친구 A보다 자산이 11억 원 뒤처졌던 B가 한 방에 자산 격차를 역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그래프를 만들었다. 4월 들어 10배 가까이 폭등했던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3월에 ‘풀 매수’한다면 가능하다는 거다.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이 밈은 가상화폐 시장에 청년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이유를 보여준다. 가상화폐를 영원히 끊긴 줄 알았던 부의 사다리에 다시 올라탈 수 있는 ‘막차 티켓’으로 여기는 셈이다. 실제로 동아일보 취재 결과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 발을 들인 250만 명 중 63.5%는 2030세대였다.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게 위험하다는 건 청년들도 안다. 그런데도 이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몰려드는 건 그만큼 살아가는 현실이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취업은 어렵고, 힘들게 취업에 성공해도 서울에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투자자들의 희망과 달리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선 여전히 ‘디지털 금’이라는 시각과 ‘내재가치 없는 투기자산’이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미 가상화폐 시장 곳곳에선 경고음을 내고 있다. 30분 만에 가격이 10만 % 급등했다가 폭락하고, 계좌 1곳당 월 매매 횟수가 125차례로 주식의 5배 수준이다. 투자보다는 도박에 가까운 과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자산의 가치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젖어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걱정도 크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은 가상화폐 투자를 ‘잘못된 길’로 규정하고 훈계와 탁상공론만 반복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이 훈계를 못 해서 가상화폐 상장(ICO·가상화폐공개) 단계부터 관리 감독에 나선 건 아닐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자는 올해 511만 명으로 불어났다. 이 정도 인원이 다니는 길을 ‘잘못된 길’이라고 외면해선 안 된다. 무법 질주하는 시세 조작 세력 등을 차단하고 투자자들을 안전한 길로 안내할 횡단보도나 신호등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훈계는 그러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김자현 경제부 기자 zion37@donga.com}

삼성증권이 21일부터 진행하는 ‘언택트 코퍼레이트 아카데미(언택트 아카데미)’가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법인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언택트 아카데미는 상장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만 참여할 수 있었던 ‘언택트 써밋’과 달리 비상장 기업과 재단, 기관투자가 등 다양한 기업의 경영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힌 온라인 포럼이다. 삼성증권 대표 애널리스트뿐 아니라 각 분야 석학이 강사로 참여해 경영진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사전 행사에 참여한 법인을 비롯해 이미 2000개에 육박하는 법인들이 가입하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언택트 아카데미는 총 15강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31일 사전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뇌과학 전문가인 김대식 KAIST 교수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강의는 ‘인공지능 시대의 기회와 리스크’라는 주제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업은 1000여 개에 달했다. 2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유현경 부문장이 ‘4차 산업혁명,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제로 첫 정식 강의를 진행했다. 앞으로는 매달 첫째, 셋째 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실시간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언택트 아카데미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의 임원진은 삼성증권에서 제공하는 초청장 링크를 통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다음 달 5일에는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이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주제로 강의에 나선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오프라인에서 한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법인 포럼을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법인 고객들이 경영에 참고할 수 있고, 다각도의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소통 채널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주주총회의 전자투표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온라인 주총장’, ESG 컨설팅 등 법인에 필요한 시스템 및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법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다음 달 3일부터 주식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그동안 공매도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진입 문턱도 대폭 낮아져 어떤 종목에 공매도가 몰릴지가 관심사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피해주 또는 수혜주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대형주 위주로 공매도가 부분 재개돼 증시 전체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적이 나빠진 일부 개별 종목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과거 공매도 부활 때 큰 영향 없어 공매도는 다음 달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해 재개된다.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부분 재개를 통해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코스피 전체 종목의 22%, 전체 시가총액의 88%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LG화학, 네이버 등 대형주가 여기에 속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들 종목 외 나머지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별도 기한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상황과 반응 등을 고려해 전면 재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재개하면 대차잔액(공매도 대기 물량)이 풀리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례 없이 긴 공매도 금지로 비정상적인 수급이 나타나며 증시 변동성을 키웠는데, 공매도가 재개되면 이 부작용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대형주의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로 헤징(위험 회피)이 가능해지면 외국인 유입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경제위기 때도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해제했을 때 증시에 주는 충격이 크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 각각 8개월, 3개월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당시에도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미들의 반발이 컸다. 하지만 2008년 10월 금지된 공매도가 2009년 6월 1일 재개됐을 때 코스피는 1.38% 상승했고 한 달 후인 7월 1일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1년에도 공매도가 재개됐을 때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했지만 보름여 만에 재개 직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고평가·CB발행·대차잔액 급증 종목 주의해야 다만 일부 개별 종목의 수급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종목 가운데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고평가된 기업, 전환사채(CB) 발행 잔액이 많은 종목 등이 꼽힌다. KB증권은 공매도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SK이노베이션, SKC, 한솔케미칼, HMM, 한국항공우주, 현대미포조선, KCC, SK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등을 제시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이 기업들은 공매도가 자주 이뤄지는 종목 중 동종 기업보다 주가가 오른 상태이고 밸류에이션도 높기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서 더 눈에 띌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말 이후 대차잔액이 급증한 종목들도 유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차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기관들이 많이 빌렸다는 뜻으로 통상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3월 말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CJ CGV, 펄어비스, 에이치엘비, 씨젠 등의 대차잔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공매도 금지 이전에 공매도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들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다시 공매도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직전에 공매도 거래량 상위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Oil, 이마트, 코스닥시장에선 파라다이스, SK머티리얼즈 등이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28일부터 이틀간 10만5000원에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기관수요 예측에서 역대 최고인 1882.8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공모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2차전지 관련 기업이란 점에서 청약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28, 29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 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분리막(LiBS)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달 22, 2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 SKIET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밴드)의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7조4862억 원에 이른다. 수요 예측에서 기관 경쟁률은 1882.88 대 1이었다. SKIET는 지난해 최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1479 대 1)와 올해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한 SK바이오사이언스(1275.1 대 1)의 경쟁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기관들의 전체 주문 규모는 약 2417조 원이다. 이번 청약에서 전체 공모주 2139만 주 가운데 25∼30%인 534만7500∼641만7000주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다.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 이상의 흥행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2차전지 테마에 속한 기업이고,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하순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중복 청약이 제한된다. 성장세가 입증된 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요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252억 원, 8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4%, 38.4% 증가했다. 상장 당일 SKIET의 주가가 ‘따상’(공모가가 시초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에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상장 당일 ‘따상’을 기록한 뒤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풀린 탓에 이후 2주 동안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달 초 가상화폐에 2000만 원을 투자한 회사원 이모 씨(28)는 한 달도 안 돼 투자금 절반을 날렸다. 대형 거래소에 상장됐으니 믿을 만하다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잡코인’ 몇 개를 골랐는데 하나같이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 씨는 “거래소가 작전 세력과 손잡은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지경”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 거래소 대표는 수억 원어치의 가상화폐를 받고 특정 기업이 발행한 코인을 상장해주고 거래 편의를 봐준 혐의로 올 1월 대법원에서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거래소는 한때 국내 거래 규모 4위였다. 국내에 난립한 200여 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주먹구구식 ‘코인 상장’ 시스템이 투자자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 거래소에도 가격 변동성이 큰 중소 ‘잡코인’ 180여 개가 무더기로 상장돼 불나방 같은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깜깜이 상장… 1, 2개월 만에 코인 상장 가능25일 동아일보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상장 절차를 점검한 결과 통상 코인을 발행하는 ‘코인 재단’이 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면 거래소가 자체 심의위원회를 통해 사업성, 재단 투명성 등을 확인하고 상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의 공통된 법규나 가이드라인 없이 민간 가상화폐 거래소의 100% 자율에 맡겨지는 구조인 것이다. 한 대형 거래소는 재단의 프로젝트 백서(사업 계획서), 기술 검토 보고서, 토큰 분배 계획서, 규제 준수 확약서 등의 서류를 받아 내외부 전문가 5명 안팎으로 구성된 상장심의위원회가 이를 평가한다는 상장 심사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도 재단이 제출한 서류에 의존해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실상 재단이 코인 상장 가격과 분배 물량, 공시 등을 마음대로 결정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의 대부분이 재단의 상장 신청을 받은 뒤 심사와 계약을 거쳐 실제 상장에 이르기까지 1, 2개월 정도가 걸리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자기자본 규모, 매출액, 감사 의견 등 최소 9가지 심사 기준을 충족하고 6개월에서 1년간 까다로운 상장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대형 거래소는 188개, 일본은 5개 상장 가상화폐 시장에서 옥석이 제대로 가려지지 않다 보니 검증이 안 된 잡코인도 상장되고 있다. 25일 현재 국내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에는 178개, 빗썸에는 174개, 코인원에는 188개의 가상화폐가 상장돼 있다. 이와 달리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는 국내의 3분의 1 수준인 58개 코인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유럽 최대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는 21개, 일본 최대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5개 코인만 상장돼 있다. 국내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에 수입을 의존하고 있어 정체가 불분명한 코인 등도 최대한 상장을 허용해 거래량을 늘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이후 사후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투자자 보호의 첫 단추로 꼽히는 공시 규정이 전혀 없어 코인 재단이 허위 공시를 하더라도 이를 적발하거나 처벌하기 쉽지 않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인력은 얼마 없는데 상장된 코인이 너무 많아 관리가 힘들고 시세 조작에 대한 우려도 크다”며 “주식시장처럼 상장 규정 등에 대한 부분이라도 선제적으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20일 상장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은 25일 오후 7시 현재 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첫 거래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50원에서 5만 원대로 10만 % 넘게 폭등했다가 닷새 만에 5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이상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제재했겠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 코인에 대한 조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된 가운데 ‘깜깜이’ 코인 상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검증이 안 된 ‘잡코인’들이 무더기로 상장돼 투자자를 유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 신규 상장된 가상화폐는 올해 1, 2월에만 46개에 이른다. 신규 상장 코인은 2018년 116개에서 2019년 154개, 지난해 230개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상장 가격과 발행 물량, 공시 등은 코인을 발행하는 재단이 마음대로 결정하고 상장 심사를 거래소 자율에 맡겨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97개에 이어 올 1, 2월 10개 등으로 상장 폐지되는 가상화폐도 늘고 있다.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자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5일 오후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가상화폐 주무 부처를 금융위원회 등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지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며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가 200여 개 있지만 9월에 대거 폐쇄될 수 있다”고 밝혔다. 3년 만에 다시 불어닥친 ‘코인 광풍’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현재까지 등록한 업체가 한 곳도 없다”며 “등록이 안 되면 9월에 거래소가 다 폐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금법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9월 말까지 은행으로부터 실명 확인이 가능한 계좌를 받아 금융당국에 신고해야만 영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은행들과 제휴해 고객 실명 계좌를 만들어 영업하는 곳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뿐이다. 나머지 중소형 업체는 법인 명의의 계좌로 투자금을 받은 뒤 장부 형태로 입출금을 관리하는 이른바 ‘벌집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실명 확인을 거치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어 중소형 거래소가 시세 조종, 자금 세탁 등 불법 거래의 통로가 된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검증이 안 된 중소형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명 계좌를 내줄 가능성이 작아 살아남는 거래소가 10곳이 안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 위원장은 거래소 운영 실태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가상화폐 투자자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대학생 박모 씨(25)는 올해 초 한 중소형 거래소에 가입해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이름 있는 대형 거래소도 알아봤지만 가입만 하면 2만 원 상당의 코인에 기프티콘까지 준다는 말에 넘어갔다. 조만간 거래소가 시중은행과 손잡고 실명 확인 계좌를 발급해 준다는 약속도 솔깃했다. 박 씨는 “은행과 제휴했다는 소식은커녕 중소형 거래소들이 문 닫을 수 있다는 얘기만 들려 불안하다”고 했다. 국내에 난립한 200여 개 가상화폐 거래소 중 상당수가 무더기로 폐쇄할 가능성이 커지는데도 여전히 ‘무료 코인’ ‘연 90% 코인 이자’ 등을 내걸고 투자자를 유인하는 중소 거래소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런 거래소에 발을 들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 90% 이자, 공짜 코인으로 투자자 유혹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는 실명 인증이 필요 없는 소규모 거래소를 홍보하고 신규 가입을 유도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신규 가입자가 지인을 소개하면 1만, 2만 원 상당의 코인이나 현금을 지급하는 거래소도 많았다. 은행 예금처럼 가상화폐를 일정 기간 맡겨두면 최대 연 90%가 넘는 이자를 주는 거래소도 등장했다. 투자자가 맡긴 가상화폐를 직접 운용해 수익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이 거래소가 판매한 ‘코인 예치 상품’은 4개월 만에 가입자 5000명을 끌어들였다. 최근엔 시중은행과 제휴를 앞두고 있다고 광고하는 거래소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25일 시행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9월 말까지 실명 계좌를 갖추지 못한 거래소는 영업을 할 수 없다. 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받기 어려운 중소형 거래소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 같은 광고를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선 9월 이후 살아남을 거래소가 4, 5개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미 자발적으로 문을 닫는 거래소도 나왔다. 2018년 10월 문을 연 거래소 ‘데이빗’은 6월부터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데이빗 측은 “특금법 시행에 따른 규제 환경의 변화로 정상적인 거래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거래소들이 규제 환경 변화에도 투자자 모집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3년 만에 다시 불붙은 코인 광풍을 타고 신규 투자자가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 거래소는 거래가 급증하면서 하루 수수료 수입이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평가 상위 등급 거래소 6곳뿐문제는 제도권 금융회사와 달리 난립한 거래소 상당수가 내부 통제, 보안 등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6개월∼1년이 걸리는 주식 상장과 달리 가상화폐는 한두 달이면 거래소 상장이 가능하다. 정보 공시 체계를 갖추지 않은 데다 사고가 나도 투자자를 보호할 장치도 마땅치 않다. 실명 계좌를 갖추지 않은 거래소가 운영하는 ‘벌집계좌’는 불법 거래에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 벌집계좌는 거래소 명의의 법인 계좌를 만들어 투자금을 받은 뒤 투자자마다 개인 장부를 만들어 입출금을 관리하는 식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 분석사이트 ‘크립토컴페어’가 내부 규율, 데이터 공급, 보안 수준, 자산 다양성 등을 기준으로 세계 거래소를 평가한 결과, 국내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거래소는 6개에 불과했다. 황수성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형 거래소는 거래량이 적다 보니 시세 조종 등 작전 세력이 개입할 여지가 더 크다”며 “투자자는 거래소 옥석을 가려 이용하고, 금융당국도 거래소 무더기 폐쇄의 부작용을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벌집계좌:: 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중소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운영하는 거래소 법인 명의 거래 계좌.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실명 확인 없이 이 법인 명의 계좌로 받고 개인 장부 형태로 입출금을 관리하기 때문에 불법 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이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