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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타계 소식에 경제계와 정관계 인사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허덕이는 등 원로들의 조언이 절실한 시점에 타계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1970, 80년대에 남 전 총리와 인연을 맺었던 경제 관료들은 ‘외유내강(外柔內剛)형 리더십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끈 거목’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남 전 총리에 뒤이어 재무부 장관을 지냈던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1970년대는 청와대 비서실이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총괄 지휘하던 시기였고 각 부처 관료들은 개성이 뚜렷해 의견 충돌도 많았다”라며 “남 전 총리는 그 속에서 경제부총리로서 잡음 없이 경제정책을 조율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할 때 당시 군사정권의 다른 리더들과 달리 윽박지르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해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을 밀어붙이던 1970년대 후반에도 남 전 총리는 ‘시장의 순리를 함부로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기본신념을 지키며 정책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남 전 총리가 경제기획원을 이끌 때 경제기획원 과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사이.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은 “마흔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재무부 장관이 됐던 남 전 총리의 모습이 기억난다”며 “경제개발 정책을 펼 때 일주일에 서너 번씩 밤을 새우며 일을 하고 국무회의에 가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곤 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사공일 전 한국무역협회장은 “1980년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할 때 남 전 총리가 워드프로세서를 열심히 공부하던 모습을 봤다”면서 “얼마 전까지도 헬스클럽에 다니고, 자료를 컴퓨터로 직접 쓸 정도로 늘 공부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19일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등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또 진념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이한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김철중 기자·세종=유성열 기자 tnf@donga.com}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라고 한다.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일도 예외일 수 없다. 노후 준비는 단순히 은퇴한 뒤 먹고살만 한 돈을 모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취미나 커뮤니티 형성 등 종합적인 생애 설계를 하는 과정이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돈을 납입하는 보험 상품을 가입할 때는 현재의 재정 상태와 향후 생활수준을 부부가 상의한 뒤 알맞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연금보험을 가입하려면 개인형보다 부부형이 유리한 점이 많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부부형 상품은 배우자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도 남은 사람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마련해 주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 가장이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들을 위해 가입하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도 부부형 상품이 보험료 등 여러 면에 장점이 많다. 지난달 8일 NH농협생명이 새로 내놓은 ‘무배당 NH사랑더하기정기보험(v2)’은 한 번의 가입으로 부부가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부형 상품에 가입할 경우 개인형 남자보험료의 33%(최대보험료, 부부 동일연령 기준)만 더 내면 남편과 아내 중 한 명이 먼저 사망하는 시점에 약정한 사망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 상품에는 가족생활비보장특약이 새로 추가됐다. 보험 대상자가 이 특약이 보장하는 기간 중 사망하였을 때 가입금액 1000만 원을 기준으로 지급사유 발생일부터 10년 동안 매월 100만 원의 생활비를 지급해준다. 이 생활비는 가족들이 원할 경우 일시금으로 먼저 돌려받을 수도 있다. 최초 가입은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능하며 최대 80세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부부형(부부 동일연령) 기준 남자 30세는 1만600원, 40세 1만2300원이다. 가족생활비 보장특약에 가입할 경우 각각 9900원과 2만3600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이 상품은 10년 만기 갱신형 상품으로 10년 뒤 갱신할 때 가입금액의 10%를 ‘갱신축하금’으로 지급하는데 이 돈으로 향후 보험료 납입을 대신할 수도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지난달 30일 ‘정년 연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사업장은 2016년부터, 300명 미만 사업장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2017년부터 의무적으로 60세를 정년으로 해야 한다. 은퇴 후 노후준비를 걱정하는 가장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정년이 늘어남에 따라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발생하는 이른바 ‘은퇴 크레바스(crevasse)’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정년까지 일하기는 어렵고 국민연금도 1969년 이후 출생자들은 65세부터 받기 때문에 여전히 소득공백 기간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 기간을 대비하기 위한 소득주기 연령대 등에 따른 맞춤형 연금상품이 필요하다. 보험사들은 정년 연장에 따라 50대 이상 고객들의 노후 준비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화생명이 최근 선보인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은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가교연금으로 특화된 상품이다. 가교연금이란 은퇴 직후부터 공적연금(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은퇴하면 가장 큰 변화가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이 없다는 것”이라며 “은퇴 직후인 50대 중반부터 60대 중반에는 자녀 학자금, 결혼자금 등 목돈이 나가는 일도 겹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은 퇴직 후 재취업이나 공적연금의 수령 여부에 따라 연금을 중단했다가 다시 받을 수 있는 ‘STOP&GO 옵션’이 더해졌다. 가입 고객은 자신의 소득 상황에 따라 연금 수령을 조정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은퇴한 뒤 국민연금을 받을 시점까지는 연금액을 높이고 국민연금을 받게 되면 다시 연금액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연금을 받다가 특정 시점에 재취업에 성공해 추가 소득이 발생한다면 연금을 일시적으로 받지 않고 쌓아두는 것도 가능하다. 재취업 기간이 끝나면 다시 연금을 받게 돼 연금 수급 시기와 금액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의 ‘STOP&GO옵션’은 생명보험협회로부터 ‘연금 개시 후 연금을 재설계 한다’는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 동안 배타적 사용권(다른 보험사들이 비슷한 옵션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권리)을 획득한 바 있다. 한화생명 측은 이 상품을 자동차 업계의 ‘ISG(Idle Stop&Go)’에 비유했다. ISG시스템은 자동차 연료소비효율을 높여주는 시스템으로 신호 대기 등으로 차가 멈췄을 때 시동을 껐다가 재출발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려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는 방식이다. 한화생명 상품개발 담당자는 “은퇴 후 현금흐름에 적용해보면 재취업 등으로 소득이 생기면 브레이크를 밟아 연금을 유보시키고, 소득이 끊기거나 줄어들면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유보된 연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금의 연비를 높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서울 성동구에서 중형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지모 씨(58)는 최근 세무사와 보내는 시간이 가게 일을 챙기는 시간보다 더 길다. ‘성실신고확인서’를 받기 위해 교통비, 운송비 등 기타 경비와 관련된 영수증을 일일이 찾아서 체크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어서다. 지 씨는 “여전히 영수증 안 끊는 거래가 많은데 이런 경우엔 경비를 쓰고도 인정을 못 받아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월 말 종합소득세 신고와 납부를 앞두고 ‘성실신고확인제’ 대상인 개인사업자들과 확인 업무를 맡는 세무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세청이 세수(稅收)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경제계 곳곳에서 커지고 있는 납세(納稅) 행정에 대한 불만 중 하나다. 성실신고확인제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고의적 탈세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연매출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자영업자 등이 소득 신고를 하기 전에 세무사 등 세무대리인의 확인을 받도록 한 이 제도는 도입 이전부터 국민의 납세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국세청이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성실신고확인제에 대한 사후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상이 되는 자영업자들이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다. 주유소를 경영하는 김모 씨(62)는 지난해 성실신고확인제가 시행되면서 전년보다 종소세가 2배로 늘었다. 김 씨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준 인건비, 회식비 등에 대해 현금영수증 같은 자료가 없어 고스란히 가산세를 냈다”며 “3만 원 이상 경비는 무조건 적격증빙이 있어야 하는 등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증빙서류를 모두 제출하기 어렵다”며 답답해했다. 도소매업자들은 시장에서 과일 등을 사올 때처럼 여전히 ‘매입 영수증’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호소한다. 매입 사실이나 경비를 증명하지 못해 가산세나 종소세를 더 내야 한다는 불만이다. 세목별로 경비를 기록할 직원을 고용하는 비용, 세무사에게서 성실신고확인서를 받는 데 드는 100만∼150만 원의 수임료 등 추가비용도 적지 않다. 세무사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임료 수입은 늘었지만 국세청의 징계 등이 걱정돼서다. 한 세무사는 “고객이 ‘자료가 없다’고 하면 세무사로서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감사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면서 “거래하던 고객을 뺏길까 봐 확인서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지만 불성실 감사로 국세청에서 징계를 받을까 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납세자의 세금 신고와 관련해 세무사에게 사전 검증 책임을 주는 사례가 해외에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 제도가 지나치게 세정 당국의 편의를 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실신고확인제에 대해 헌법소원을 준비하는 한 세무사는 “국세청에서 해야 할 검증 업무를 세무사에게 넘기고 여기에 과도한 책임까지 지우는 건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사실상 사전 세무조사나 마찬가지여서 ‘자율신고 납세’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이 제도를 손볼 계획이 없다. 기획재정부 세제실 관계자는 “성실신고확인제 시행 이후 관련 세수가 늘어 긍정적”이라며 “신고하지 않던 현금거래 등이 드러나다 보니 납세자의 부담이 늘고, 번거로움이 커질 수 있지만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우리 아이들이 농산물과 친숙해지고 농촌이 행복해지면 그게 결국 농협과 직원들을 위한 일이죠.” 15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만난 허권 전국금융노조 NH농협지부 위원장은 “직원들을 위한 투쟁도 중요하지만 농촌 살리기가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006년 지정기부금 단체로 등록된 공익법인이다. 회사가 아닌 노조가 주도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건 이례적이다. 그는 “1만5000여 명의 농협 임직원이 매달 1000∼3000원씩 기부하는 돈이 연간 2억5000만 원”이라면서 “농협의 뿌리인 농촌을 돕겠다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큰 힘”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을 주제로 한 창작동화책을 발간하는 것은 운동본부의 대표사업.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창작동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을 그림 동화책으로 엮어내고 있다. 완성된 책 2만 부는 전국 유치원 등에 무료로 배포된다. 정승혁 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서로 사랑하는 배추양과 무군이 고추 마늘 같은 양념친구들을 만나 김치가 된다’는 동화를 아이들이 읽으면 자연스레 우리 농산물의 지킴이로 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2011년부터 농촌 다문화가정의 모국 방문을 돕고 있다. 올해에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포함된 열여섯 가족에게 왕복항공권과 여행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허 위원장은 “농협법 1조가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인다’인 만큼 농촌을 위한 봉사는 당연한 의무”라며 “분쟁이 아닌 사랑과 나눔이 넘치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가가 직접 최정예의 ‘화이트해커(선의의 목적을 가진 해커)’를 키워 내겠습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사진)은 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연구원 교육센터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정보 보안 분야에서는 인력과 기반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보 보안이 중요한 시대에 화이트해커를 키우는 일은 창조경제를 창출하는 방안”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 원장은 이날 임시이사회를 통해 제10대 원장에 연임됐다. 2010년 9대 원장으로 취임해 ‘정보 보안 인력 양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인정받았다. 유 원장 취임 후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Best of Best)’. BoB는 정부 기관이 직접 최정예 보안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으로 드문 교육 모델이다. 지난해 처음 교육이 시작돼 약 4 대 1의 경쟁률로 우수한 보안 인재 60명을 선발했다. 유 원장은 “뽑힌 인원의 평균 연령이 21세로 어리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친구들”이라며 “이스라엘의 최고 엘리트 부대인 ‘탈피오트’처럼 이들을 상위 1%의 최정예 화이트해커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올해부터 보안 인력 양성과 관련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 원장은 “올해 3월 20일 국내 주요 방송사와 금융기관이 사이버테러를 당한 뒤 정부가 관련 예산을 2배 이상으로 늘렸다”면서 “BoB에 참여하는 학생을 연간 60명에서 120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연구원에서 교육을 받는 화이트해커들이 중소기업의 보안 시스템을 무료로 점검해주는 등 공익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유 원장은 “어린 해커들에게는 전문 지식은 물론이고 올바른 국가관과 윤리의식을 가르치는 것도 필수”라면서 “이들은 향후 국가정보원 등 국가 기관에서 국가 보안을 책임질 중요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강원랜드 직원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채용을 빌미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문자 메시지를 60여 차례나 보내는 등 성희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여성 A 씨가 업무지원팀 대리인 B 씨(35)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4월 중순경 회사 감사팀에 신고했다. B 씨는 A 씨에게 “키스해 달라”는 식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2주에 걸쳐 61차례 보냈다. B 씨는 문자 메시지 이외에도 A 씨에게 자주 전화를 걸었고 A 씨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강원랜드 감사팀은 내부 조사를 벌여 B 씨의 성희롱 사실을 확인하고 B 씨의 정직을 요구한 상태다. 회사 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B 씨의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북한과 중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1형)가 발생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평양 인근의 ‘두단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오리 16만4000마리를 도살처분했다. OIE 측은 “해당 지역에서 자유롭게 풀어놓고 기르던 오리가 AI에 걸린 철새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티베트 충린 주에서도 닭과 거위 35마리가 AI에 감염돼 폐사했다. 중국 정부는 발생지 인근의 닭과 거위 등 372마리를 도살처분했으며 정확한 감염 경로나 발생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임신 6개월째인 이모 씨(27)는 최근 두통이 심해 고생했다. 이 씨는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까봐 두통약도 못 먹다가 주변에서 국화차를 추천해 복용했더니 두통이 잦아들었다고 했다. 이 씨는 “국화차는 카페인이 없어 임신부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다”며 “태아를 생각해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제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국화차는 10월 하순 꽃이 한창 피었을 때 딴 뒤 그늘에서 꽃잎을 말려서 만든다. 맛이 달면서도 쓰고, 우리 몸을 시원하게 해 주는 성질이 있어 폐와 간에 좋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민교 원광대 명예교수(본초학)는 “국화차는 봄 감기, 두통, 어지럼증, 눈병으로 인한 안구충혈 등에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임신부가 아니더라도 최근 건강을 생각해 ‘한방 약초 세러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참살이(웰빙) 바람 덕분에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식품’, ‘농약으로 재배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의 관심은 최근 약초까지 넓어졌다. 치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지친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한국농어촌공사와 12개 지방자치단체(강화군, 평창군, 제천시, 금산군, 진안군, 장흥군, 안동시, 상주시, 문경시, 함양군, 산청군, 영천군) 등이 함께 ‘한방약초 광역연계협력사업’을 벌여 한방약초 브랜드인 ‘목화토금수’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약초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도 소규모 약재시장이 중심이다 보니 다양하고 지속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농어촌공사는 한방약초를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다. 약초의 재배(1차 산업)부터 한방가공(2차), 한방 의료관광 및 유통 마케팅(3차)이 하나로 결합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농가에는 소득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질 좋은 한방제품을 판매하는 게 농어촌공사의 목표다. 목화토금수 브랜드 홍보를 위해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 중구 명동에 ‘안테나 숍’(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임시 운영하는 매장)을 운영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약초의 우수성을 알렸다. 올해 4월 25일에는 경기 과천시 원문동에 안테나 숍을 다시 열어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12월 미국 시애틀의 H-mart에서 실시한 해외 특판행사에서 15개 참가 기업 제품의 모든 수량(약 2만2000달러)이 판매되기도 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한국의 한방약초는 품질과 효능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목화토금수를 시작으로 한방약초산업의 세계화를 이뤄내기 위해 해외시장 트렌드 파악 등 마케팅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목화토금수 브랜드의 대표 제품으로는 홍삼, 인삼을 비롯해 국화차 등 각종 전통차, 약초를 활용한 식초, 누룽지 등이 있다. 현재 전국의 12개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 홈페이지(www.yackcho.com)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3월 출산한 강모 씨(29)는 최근 이탈리아 유모차 브랜드인 ‘잉글레시나’의 최신형 제품을 구입했다. 지난달 열린 육아박람회에서 국내외 유모차를 살펴봤더니 품질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결국 100만 원대의 해외 제품을 선택했다. 강 씨는 “유모차는 외출할 때마다 끌고 다니는 것이어서 디자인도 중요하다”며 “아무 브랜드나 끌고 다니면 ‘유행에 뒤떨어진 엄마’란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강 씨의 말처럼 유모차를 아이가 아닌 부모의 장식품으로 여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값비싼 해외 브랜드의 유모차 수입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유아용품 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유모차 수입액은 5886만 달러(약 653억 원)로 2011년(5312만 달러)보다 10.8% 증가했다. 해외 유모차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유모차가 기저귀(5875만 달러)를 제치고 전체 유아용품 중 수입액 1위를 차지했다. 유모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린이 용품 산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데다 젊은 부모들은 명품 구매에 거부 반응도 적어 해외 ‘프리미엄’ 유모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한 유모차 가운데 중국산 비율은 72.6%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 유모차 브랜드 대부분이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유아용품 수입액은 2억6488만 달러로 전년(2억6309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유모차(10.8%)와 장난감차(53.3%)의 수입액이 증가한 반면에 기저귀(―1.6%)와 유아용 의류(―11.7%)는 줄었다. 특히 일본산 기저귀 수입이 크게 줄었다. 2011년 전체 기저귀 수입액 중 79.5%였던 일본 제품 비율은 지난해 46.8%로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방사능 오염 우려로 일본산 수입이 줄고 대신 멕시코산 수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대통령 미국순방 경제 분야 주요 성과 평가 및 후속 조치 계획’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도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신뢰도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방미 기간에 미국 보잉사 등 7개 기업으로부터 3억8000만 달러(약 4218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점을 들며 “한국이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대니얼 애커슨 회장이 80억 달러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한국의 통상임금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윤 장관은 “통상임금 부분은 산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좋은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국세청은 31일까지 진행하는 종합소득세 신고 및 납부와 관련해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사후 검증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올해 종합소득세 납부 대상자는 지난해보다 36만 명(6.2%) 늘어난 611만 명. 2012년에 이자, 배당, 사업 등으로 각종 소득을 거둔 납세자는 이달 말일까지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 다만 근로, 퇴직, 연금소득만 있는 납세자가 연말정산을 한 경우와 분리과세에 해당하는 이자, 배당 소득만 있는 경우는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국세청은 지난해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사후검증을 통해 440억 원을 추징했으며 올해에는 대상인원을 지난해(7200명)보다 약 40% 많은 1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앞으로 미국에 있는 자녀나 친척에게 김치, 건강보조식품을 보낼 때 포장상태나 품목 이름을 꼼꼼히 잘 살펴 보내야 한다. 관세청은 우체국 국제특송(EMS)이나 소포에 대한 ‘통관정보 교환에 관한 카할라 협약’에 따라 14일부터 한국과 미국이 국제우편물의 정보를 우편물 도착 전 양국에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미리 제공하는 정보는 △보낸 사람의 이름 △받는 사람의 주소와 이름 △내용물의 품명, 수량, 가격 등이다. 기존에는 우편물의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없어 김치나 건강보조식품이라도 미국 세관에서 실시하는 X선 검사 등에 걸리지 않으면 통과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붕어즙, 개소주처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사 의약품으로 취급하는 품목명이 적혀 있을 경우 사전에 세관에서 걸러질 가능성이 크다. 단, 배즙이나 양파즙 같이 단순히 과일을 가공해 만든 식품은 단순 음료로 간주돼 통관이 가능하다. 김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밀봉 포장 제품은 상관없지만 가정에서 만들어 비닐 포장한 경우에는 다른 우편물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관세청 관계자는 “우편물 정보를 사전에 교환하면 마약 등 불법 물품을 걸러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만 국내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일부 식품의 통관이 어려워지므로 우편물을 보낼 때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영광원전 때문에 지역특산품인 영광굴비까지 이미지가 망가집니다.” 원전 이름에서 지명을 빼달라는 주민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한수원은 영광원전과 울진원전의 명칭을 각각 ‘한빛원전’과 ‘한울원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남 영광군과 경북 울진군 주민들은 원전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지역특산품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며 명칭 변경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1994년 영광군 주민들은 바다낚시와 해수욕으로 유명한 원전 인근 ‘가마미해수욕장’에 관광객의 발길 끊겼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굴비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상인들은 “원전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굴비 매출이 크게 줄어든다”고 호소했다. 울진군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민들은 원전 때문에 울진대게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관광객이 줄어든다며 반발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진 데다 국내 원전이 잇달아 고장 나고 납품비리가 터지면서 주민들의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당초 한수원은 원전 이름을 바꿀 경우 국제기관에 통보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간판이나 홍보물을 바꾸려면 수억 원의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대했지만 이번에는 주민들과의 상생(相生) 모델을 만들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수원은 최근 원전 소재 5개 지방자치단체(전남 영광군, 경북 울진군,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경북 경주시)에 공문을 보내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이름을 공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수원은 공모된 이름 가운데 ‘한빛원전’ ‘한울원전’을 각각 영광원전과 울진원전의 새 이름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미 행정구역상 명칭이 바뀌어 원전 이름과 같지 않은 기장군 울주군 경주시 등은 명칭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다. 정기호 영광군수는 “원전이 처음 건설될 무렵 별 생각 없이 지역 이름을 붙여 썼지만 지역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새 명칭으로 바뀌는 만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영광=정승호·울진=장영훈 기자 tnf@donga.com}
“원칙과 소신의 리더십이 중요한 건 맞지만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어야 한다.”(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창조 경제’의 출발은 개별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창조경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전상길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세계미래포럼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제1회 미래지식공유 콘퍼런스’가 6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뉴 리더십의 조건’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양극화가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였다면 앞으로 2, 3년까지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 시대의 리더십이 갖는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기업 환경이나 국가 간 관계가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민주화, 복지,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요구가 리더에게 주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교수는 “휴대전화 세계 1위 업체였던 노키아는 CEO의 판단 착오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났다”면서 “이 시대의 리더는 큰 그림을 그리고 혁신적 파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상길 교수는 한국의 CEO들이 조직원의 창의성을 제대로 발휘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 CEO들은 직원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하고, 각 부서 간 벽을 허물어 ‘교차 학습’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인사이동을 앞두고 부장급 한 명을 상사 10명이 서로 데려가겠다고 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걸 보면 분명히 뛰어난 인재라고 판단해 아예 그 부장을 부처장으로 1계급 승진시켰습니다.”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사(公社)가 지속가능하려면 무사안일주의에 젖어 있는 기업문화부터 바꿔야 한다. 그 시작이 성과위주의 인사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행시 25회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지낸 행정 전문가다. 그는 2011년 6월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주식시장형 인사제도’부터 도입했다. 인사부서가 직원들의 보직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장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부하직원을 직접 추천하는 제도. 이 제도를 통해 여러 부서가 원하는 직원에게는 승진 등으로 확실히 보상해주는 대신 추천을 받지 못한 직원은 따로 분류해 자기계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주식시장에서 실적과 전망이 좋은 기업에는 투자자가 몰리고, 부실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퇴출된다”면서 “부서장에게 부하직원을 직접 고르게 하면 실적은 물론이고 인성과 업무태도가 좋은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안전점검 대행이 주 업무인 전기안전공사의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우리가 민간업체와 경쟁하는 건 국가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 공사는 민간 업체들이 손대지 못하는 영역에 도전하는 선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설비점검 등 민간업체가 할 수 있는 업무는 과감히 민간에 넘기고 태양광 산업이나 전기자동차의 안전점검 같은 미개척 분야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해외사업 진출에 공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한국 건설업체들의 해외 현장에 공사 직원 1, 2명이 파견 나가 전기안전 점검을 돕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해외 발전플랜트공사 준공시험을 일괄 계약해 맡는 등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해외사무소도 열었다. 전기안전공사는 2011년 7월 세계 최초로 정전 없이 산업시설의 전기 안전검사를 시행하는 ‘무정전 검사’를 도입하는 등 기술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박 사장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는 ‘내 일 경영’. 민간기업과 달리 공사는 업무특성상 경쟁이 적다보니 일처리가 더디고, 평소 하던 일에만 매몰되기 쉽다는 게 박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회사 업무를 내 일(My work) 같이 생각하면 그것이 결국 회사와 자신의 내일(Tomorrow)을 여는 길”이라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엔저 쇼크가 수출전선으로 번지면서 4월 한국의 수출액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폭은 줄어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증가한 462억9800만 달러(약 50조9300억 원), 수입액은 0.5% 줄어든 437억1600만 달러(약 48조900억 원)였다. 작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2월에 8.6% 감소한 이후 3월 0.2%, 4월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일본 정부 엔저 정책의 영향으로 대일(對日)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액 상승을 가로막았다. 대일 수출액은 2월에 작년 동월 대비 17.1% 줄어든 데 이어 3월 ―18.2%, 4월 ―11.1%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무대에서 일본과 가격경쟁을 벌이는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등의 수출 실적도 좋지 않았다. 자동차와 철강은 각각 2.4%, 13.6% 감소했고 일반기계는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4월 무역수지 흑자폭은 25억8200만 달러(약 2조8400억 원)로 3월(32억8900만 달러)에 비해 7억700만 달러(21.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19억3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반면 미국(9억3000만 달러) 중국(29억3000만 달러)과의 무역에서는 흑자를 유지해 전체 무역수지는 흑자를 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세청은 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청사에서 ‘세무조사 감찰 태스크포스(TF)’ 출범식을 열었다(사진). 김덕중 국세청장은 출범식에서 “세무 비리를 없애는 것은 국세청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30명으로 구성된 세무조사감찰TF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담당자들에 대한 감찰을 전담한다. 본청 소속이지만 대전지방국세청을 포함한 다른 지역 지방청에도 일부 팀원이 상주하며 밀착감시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국세청은 TF 출범을 계기로 앞으로 한 번이라도 세무조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된 직원은 조사 분야에서 영구히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비리 근절 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동북지역 해저(10km)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역대 4번째로 큰 규모이자,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진은 곧바로 해일을 일으켰다. 동일본을 덮친 해일 여파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됐다. 냉각장치는 작동을 멈췄다. 결국 원자로가 폭발(제1원전 1∼4호기)하고,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는 등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곧바로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했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한 달 후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등급을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동일한 7등급으로 격상시켰다. 원전 주변에선 요오드와 세슘 외에 텔루륨, 루테늄, 란타늄, 바륨, 세륨, 코발트, 지르코늄 등 다양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됐다. 이처럼 에너지 관련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국가적인 위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비슷한 사고를 겪을 개연성은 희박하지만,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에 이르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대형 사고에는 징후가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들은 사고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에너지 관련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강원 태백탄광의 폭발사고, 충남 보령화력 화재.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방사성 아스팔트 사건, 잇따른 원전 고장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이들 공기업은 올해 채용 과정에서 250여 명을 안전관리 전담 인력으로 뽑기로 했다. 이는 전체 공기업 신규 채용 인력(2700여 명)의 약 9%에 이르는 규모다. 또 이들 공기업은 안전관리최고책임자(CRO)를 부사장이나 본부장급으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안전 관리를 맡기기로 했다. 동시에 공기업별로 안전관리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안전위원에는 내부 임원은 물론 외부 전문가도 포함시켜 안전 관련 감사 역할을 하고 취약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모든 사고에는 사전 징후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사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산업재해 전문가인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의 ‘하인리히의 법칙’에 따르면 대형 사고 1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29번가량의 경미한 사고와 300건의 리스크(위험) 요인이 발견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발견 즉시 조치를 하면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사전에 위험 요인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산업 경쟁력은 선진국, 안전은 후진국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는 자칫하면 근로자의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에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매일 5시간마다 1명이 목숨을 잃고, 6분마다 1명이 다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재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4년 이후 지난해까지 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모두 433만 명이 넘는다. 제조업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산업 안전은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2009년)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산재 사고 사망자가 20.99명으로 가장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산업현장에서의 재해 교육 등 사고 방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개인 역시 교통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국의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는 2.64명(2010년 기준)으로 OECD 평균(1.1명)보다 2.2배나 된다. 교통 선진국인 일본(0.69명), 독일(0.70명)의 약 4배나 되는 셈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졸릴 때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는 등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사망사고 중 30% 이상이 졸음운전 때문에 발생한다”며 “졸음사고 예방은 물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안전을 강화하는 법안 발의도 잇따르고 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각종 안전 기준을 표준화하고 단일화하기 위해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안전 관련 안건을 통합적으로 심의·의결하는 안전기준심의회를 만드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표인 중앙본부장은 안전행정부 장관이, 간사는 소방방재청장이 맡게 된다. 또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은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일정 수량 이상 취급할 경우 자체 방제 계획과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하는 게 골자다.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도 국가 산업단지의 노후화로 사고가 빈발한다고 판단해 산업단지를 개선하는 기본 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는 ‘노후 산업단지 구조 첨단화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김유영·김철중 기자 abc@donga.com}

“모든 사업장에 녹색 신호등을 밝혀라.”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장에는 3가지 색의 경보등이 설치돼 있다. 해당 사업장에서 직전 6개월 동안 발생한 안전사고에 따라 초록(양호) 노랑(보통) 빨강(불량) 경보등이 밝혀진다. 녹색 불이 켜진 사업장은 자체적인 안전관리를 수행하지만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 본사 차원에서 수시로 특별점검활동을 진행한다. 한전 관계자는 “6개월마다 각 사업소의 안전 관리 상태를 통보하기 때문에 직원들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게 되고 책임경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해 ‘공공기관 재난관리평가’에서 전체 19개 기관 중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전기를 다루는 현장이 많은 한전은 작은 부주의에도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한전은 △안전활동 시스템 강화로 사고 ‘제로(Zero)’ △재난대응체계 및 위기관리 능력 강화 △예방 진단 점검을 통한 설비관리 향상 등을 올해의 중점 추진 과제로 삼았다.협력사에 안전컨설팅 지원 한전은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건설사, 전기회사 등 630여 개 협력사와 함께 일하고 있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전뿐 아니라 협력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한전의 ‘협력회사 안전컨설팅’ 사업은 한전이 안전전문기관과 공동으로 협력회사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컨설팅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전은 지난해에는 협력회사 150곳에 컨설팅을 진행했고, 올해는 업체 수를 2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진행하는 안전보건협력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공단이 근로자단체 등 비영리 단체의 안전사고 예방활동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한전은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패트롤(Safety Patrol) 특별점검’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안전 패트롤은 사전 예고 없이 공사현장을 방문해 안전사고 관리 시설이 잘 갖춰졌는지, 직원들이 규칙을 잘 지키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특히 안전 패트롤에는 퇴직을 앞둔 베테랑 직원들이 참여해 숨어 있는 문제점까지 꼼꼼히 찾아낸다. 지난해 총 82명의 인원이 2298회의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점검 횟수를 1.5배로 늘릴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안전 패트롤 활동을 전년에 비해 6배 늘렸더니 안전사고 발생률이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며 “올해에는 신규 협력회사가 늘고 새 정부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건설공사가 조기에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현장 관리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2월 28일 대학교수 공무원 안전전문기관 등 외부전문가들과 내부임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관리위원회’를 만들었다. 총 10명의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은 앞으로 한전의 안전문화 확산에 필요한 자문 활동을 하게 된다. 안전관리위원회는 지난해 초 에너지시설의 연이은 사고 발생에 따라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시설 안전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위원회는 한전의 ‘안전담당 최고책임자(CRO)’의 자문기구로 분기마다 1회 정기회의를 열고 안전정책 및 제도 변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외에도 자율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대국민 홍보 활동 강화 한전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하고 불의의 사고도 예방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기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취약시기에 집중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봄철 이사 수요가 많은 3∼5월에는 이삿짐 운반차량이 전력선에 부딪히는 사고가 자주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각종 감전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6∼9월에는 장마나 태풍 등으로 전기 시설이 침수돼 감전되는 사고가 집중되는 편이다. 한전은 지하철 광고나 케이블TV, 옥외 전광판 등을 활용해 시기별로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한전은 운전자를 대상으로 전기 안전사고 예방에도 나섰다. 매년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차량과 전력설비가 충돌해 정전사고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정전 833건 중 13.2%(110건)가 차량 충돌로 인한 정전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전은 최근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내비게이션 제작업체와 협력해 전력설비 충돌(위험) 지역에 대한 음성안내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전은 위험지역을 선정해 해당 위치를 업계에 제공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업계에서 데이터베이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운전하다 ‘전력설비 충돌위험지역’이라는 안내 멘트를 들을 수 있다. 한전은 우선 전국 충돌(위험) 1만6000곳을 1차년도에 반영한 뒤 매년 1차례씩 추가 위험 지역을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또 한전은 앞으로 경찰청과 협조해 전력설비가 설치된 지역에 교통표지판을 세우고 관련 교통법류를 개정하는 등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전력 피해 예방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