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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담당한 ‘박근혜 공부모임’의 초기 운영 관리를 최순실 씨(60·구속 기소)가 주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4일 박근혜 공부모임에 참가했던 정치권 인사와 학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03년경부터 서울 강남구 사무실 등지에서 공부모임을 진행했다. 모임 장소는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았던 강남구 신사동 한국문화재단 사무실로 추정된다. 이 사무실에는 최 씨와 그의 전남편 정윤회 씨의 별도 공간이 있었다. 공부모임 참가자들은 두 사람을 각각 최 실장, 정 실장으로 불렀다.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과 고 이춘상 보좌관은 공동 공간에 책상을 두고 업무를 봤다. 한 공부모임 참가자는 “최 씨가 거마비 명목으로 봉투에 현금을 넣어 일일이 챙겨주고 ‘수고했다’고 인사하는 등 공부모임 살림을 맡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봉투에는 10만 원 안팎의 거마비가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해 계속된 공부모임에 최 씨는 상당한 금액을 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998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협소한 인재풀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모임을 만들려고 애썼다. 초기에는 이재만 전 비서관을 통해 동료 의원 등이 추천한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박 대통령의 1998년 선거를 도왔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공부모임은 더욱 활성화됐다. 최 교수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7·구속 기소) 등 경제 전문가 5명이 주도해 ‘5인 공부모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난 최 씨 부부를 대신해 주로 이 전 비서관을 대동하고 참석했다. 이때부터는 안 전 수석이 공부모임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도 서울 강남 일대 호텔로 바뀌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이 최 씨처럼 봉투에 현금을 넣어 일부 참가자에게 줬다. 액수도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며 “안 전 수석이 최 씨에 이어 공부모임을 챙긴 정황을 고려하면 그가 검찰에서 ‘최 씨를 모른다’고 진술했다는 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공부모임에 참가했던 정치인과 학자들은 문고리 3인방과 최 씨 부부의 위세에 대해서도 목격담을 증언했다. 한 참가자는 “그들이 박 대통령 옆에 딱 버티고 있어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도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면 바로 공부모임에서 쫓겨났다. 결국 충성심 강한 안 전 수석만 남아 모임을 주도했다”고 전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동혁 기자}

2013년 최순실 씨(60)와 딸 정유라 씨(20)가 관련된 대한승마협회 감사를 한 뒤 갑자기 경질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의 좌천 구실을 당시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주도해 마련한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정치권과 문체부 전현직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3년 7월경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실과 국무총리 산하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을 동원해 문체부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전격 감찰했다. 조 의원의 지시에 따라 공직복무관리관실 직원들은 두 사람의 사무실을 수색해 책상에서 공연티켓 등을 압수했다. 조 의원은 압수한 물품 및 두 사람에 대한 불리한 평가 등을 근거로 감찰 보고서를 작성해 상부에 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8월 당시 유진룡 문체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나쁜 사람”이라고 이들 공무원을 지목했다. 청와대는 2014년 12월 두 사람의 경질 배경에 대해 “민정수석실로부터 체육계 적폐 해소가 지지부진한 원인이 담당 공무원들의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처 때문이란 보고를 받았다”며 감찰 사실을 인정했다. 조 의원의 보고서가 두 공무원 좌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전직 문체부 관계자는 “이 잡듯이 강도 높게 감찰했지만 별다른 비위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소극적’, ‘안일한’ 등을 강조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감찰 보고서를 직접 작성한 사람은 허위 사실로 밝혀진 ‘정윤회 문건’ 작성과 유출을 주도했던 박관천 전 경정(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특별검사법 수사 대상엔 ‘관련 공무원을 불법적으로 인사 조치하였다는 의혹 사건’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조 의원을 포함해 두 공무원을 표적 감찰했던 지휘라인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야당은 공무원들의 감찰과 좌천 인사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 씨의 딸 정 씨가 2013년 4월 열린 승마대회에 출전해 2등에 그치면서 최 씨는 불만을 품었고 그 직후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문체부에 대한승마협회 감사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노 국장과 진 과장은 승마협회 내부의 최 씨 측근파와 반대파의 비위 사실을 고루 보고한 뒤 “최 씨에게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가 나돌았고 결국 경질됐다. 최근 조 의원은 “당정청 곳곳에 최 씨에게 아부하고 협조하던 ‘최순실 라인’이 버젓이 살아있다”고 하는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권 초엔 최 씨의 사리사욕을 위한 찍어내기 인사에 관여해 놓고선, 지금은 남의 일인 양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문체부 공무원 감찰 보고서 작성 여부에 대해 “공직에 있던 때의 일은 말할 수 없다. 국가기밀 누설로 엮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경정 역시 “현직에서 수행한 업무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법률상에 위반되고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고만 답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동혁 기자}

올 들어 KT,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광고를 대거 수주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의 진짜 주인이 최순실 씨(60·구속)라는 정황이 확인됐다. 14일 정치권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 씨의 측근인 김성현 씨(43·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는 플레이그라운드의 이사를 맡아 60∼70%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는 최 씨가 김 이사의 이름을 빌려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대부분 최 씨의 또 다른 측근인 차은택 씨(47·구속)의 소유로, 플레이그라운드는 사실상 최 씨의 것이라는 얘기다. 차 씨는 검찰에서 플레이그라운드의 지분 구조 등을 밝히며 “최 씨가 이 회사의 주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플레이그라운드는 차 씨가 광고업계 이권을 장악하기 위해 자신의 측근인 ‘광고 마스터’ 김홍탁 씨(55)를 대표로 내세워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 “최 씨가 플레이그라운드 회장” 플레이그라운드 관계자들도 “최 씨가 인사부터 일감 수주까지 운영을 도맡았다”라고 증언했다. 이 회사 직원 엄모 씨(28·여)는 최 씨의 서울 강남 카페 ‘테스타로싸’를 운영하는 ㈜존앤룩C&C에 이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엄 씨의 지인은 동아일보에 “엄 씨가 ‘플레이그라운드 회장은 김 씨나 차 씨가 아니라 최순실 씨’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올해에만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 업체지만 올 들어 9월까지 KT,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광고를 120억 원어치 이상 수주했다. 광고대행사는 통상 광고비의 10∼15%를 수수료로 챙기기 때문에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소 12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또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당시 문화행사 공연을 수주하기도 했다. 검찰은 차 씨가 회사 설립 아이디어를 내고 김 씨와 광고 전문가 이동수 씨(55) 등 인맥을 동원한 뒤 최 씨가 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영향력을 행사해 이권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용등급 바닥인데 광고 대량 수주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 일감을 따낸 과정은 최 씨의 입김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기업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데이터는 플레이그라운드의 신용등급을 하위 등급인 ‘CCC’로 평가하며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광고업계에선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 기업에 수십억 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상식 밖”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기아차에서 6건의 광고를 수주했는데 한 건을 빼고는 모두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광고업계 관계자 A 씨는 “현대·기아차 같은 대기업 광고에 응찰하려면 까다로운 자격을 갖춰야 하는데 신생 업체로서는 충족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측은 “전체 광고 예산 중 광고회사 몫은 10% 수준으로 적기 때문에 10억 원 미만 건은 수의계약이 더 효율적”이라고 해명했다. KT가 올 초 플레이그라운드를 새 광고대행업체로 선정할 때도 뒷말이 무성했다. 최종 후보에 플레이그라운드 등 5곳이 포함됐는데 이 중 2곳이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광고업계 관계자 B 씨는 “조직 구성도 제대로 안 된 플레이그라운드가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보고 나머지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박은서 기자}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구속)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KT 상무급 인사에까지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KT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구속)의 최측근 차은택 씨(구속) 측에 광고 일감을 몰아준 회사다. 복수의 정치권 및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이 지난해 12월 신모 씨(43·여)를 상무보에 앉히기 위해 KT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13일 동아일보에 증언했다. 앞서 안 전 수석은 차 씨의 지인인 광고 전문가 이동수 씨를 IMC(통합마케팅)본부장(전무)에 심기 위해 황창규 KT 회장에게 “VIP(대통령) 관심 사항”이라며 청탁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신 씨에 관한 청탁 역시 안 전 수석은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민간 기업의 상무급 인사까지 직접 챙긴 셈이다. 대기업에서 광고, 마케팅 업무를 맡았던 신 씨는 지난해 12월 KT IMC본부 상무보로 입사해 올해 3월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갑자기 퇴직할 때까지 광고 발주 업무를 맡았다. 그는 2014년 대통령뉴미디어정책비서관실 행정관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복수의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10여 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면접을 통해 뽑았다. 선발 과정에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광고업계는 올해 KT 광고 24건 중 차 씨의 ‘아프리카픽쳐스’가 6건, 차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가 5건을 각각 제작한 데에는 이 씨와 신 씨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과 정치권 안팎에선 청와대의 KT 인사 개입 의혹이 ‘최순실 게이트’의 흐름을 잘 보여 준다고 입을 모은다. 차 씨가 문화·광고·체육계에서 최 씨와 함께 이권을 따내기 위해 정부 요직과 대기업 인사 청탁, 각종 정책 계획을 최 씨에게 전달하면 최 씨는 이를 박 대통령에게 전하고,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의 운영, 장차관 인사 등 일련의 국정 농단 사건도 마찬가지다.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은 검찰 수사 초기에 이미 나왔다. 최 씨의 측근인 고영태 씨(40)는 “최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일 등을 챙기면서 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소통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안 전 수석과 최 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는데 둘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에 박 대통령을 넣으면 의구심이 풀린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박은서 기자}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구속)이 ‘문화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20년 이상 알고 지낸 광고전문가 이동수 씨(55)를 KT IMC(통합마케팅)본부장(전무)에 앉히기 위해 황창규 KT 회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 전 수석은 당시 황 회장에게 “VIP(대통령) 관심 사항”이라며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의 부인이 재직 중인 회사의 자회사는 KT의 광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8일 정치권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지난해 초 이뤄진 KT 인사를 적극적으로 챙기며 황 회장에게 전화를 해 이 씨를 본부장에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도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황 회장의 진술서를 받았으며 관련자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차 전 단장에게 강요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의 KT행에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이는 최순실-차은택-안종범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밝히는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1993년 설립된 CF프로덕션 ‘영상인’에서 차 전 단장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이 본부장은 기획실장, 차 전 단장은 조감독을 맡았고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표였다. 차 전 단장과 측근이 몸담은 회사가 올해 잇달아 KT 광고를 따내면서 차 전 단장이 이 본부장을 통해 광고 일감을 챙기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본부장의 부인 이모 씨가 차 전 단장이 제작한 광고의 기획을 맡았던 기업의 모(母)회사 임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 2월 광고대행사 입찰을 진행해 ‘오래와새’와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등 두 곳을 새로운 광고대행사로 선정했다. 이 중 플레이그라운드는 차 전 단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홍탁 대표가 지난해 10월 설립한 곳이다. 신생 업체임에도 대형 경쟁사들을 제치고 현대자동차그룹, KT 등 대기업 광고를 연이어 따내 업계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오래와새는 올 상반기 KT가 내보냈던 기업용 서비스 ‘비즈메카 이지’ 광고를 대행하면서 차 전 단장이 대표인 아프리카픽쳐스에 제작을 맡겼다. 이 광고를 기획한 헤일로에이트의 지분 60%는 모회사 ‘로커스’가 갖고 있다. 이 본부장의 부인은 로커스의 상무(본부장)로 재직하고 있다. KT의 올해 광고 24건 중 6건을 아프리카픽쳐스가 제작한 것을 두고 최근 논란이 일었을 때 이 본부장은 “차 전 단장과는 23년 전 한 해 동안 같이 작업했을 뿐 KT에는 다른 분이 추천해줘서 왔다”고 해명했다. 신은주 헤일로에이트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차 전 단장과 아는 사이고 이 본부장과도 2, 3년 전 술자리를 한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만난 적이 없다”며 “광고 입찰 경쟁에는 공정하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황 회장뿐 아니라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설립과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VIP 관심 사항’을 여러 차례 입에 올렸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안 전 수석이 롯데, SK 자금 조달 문제를 논의하면서 ‘VIP 관심 사항’이라고 재단 관계자에게 자주 말했다”고 폭로했다.김성규 sunggyu@donga.com·박훈상·곽도영 기자}
최순실 씨(60·구속)가 지난해 말까지도 국정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무회의의 개최 여부와 내용 등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담긴 통화 기록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이 최 씨와의 통화 내용을 여러 차례 녹음했고,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기록 복원 과정에서 최 씨가 국무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지시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되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 씨가 국무회의를 포함한 정책 현안과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 등 자신의 요구를 휴대전화로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한 단서를 포착했다.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는 그가 최 씨의 지시에 절대적으로 따르며 복종한 내용도 발견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부속비서관을 수족처럼 부리며 사실상 대통령 행세를 한 것이다. 최 씨의 국무회의 직접 개입이 수사를 통해 명확히 입증된다면 그동안 그가 대통령 연설문 등을 미리 받아보고 수정했다는 차원을 넘어 국정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정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 중엔 지난해 11월 열린 제51회 국무회의와 관련한 내용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왔다. 검찰은 또 최 씨가 본인 명의 또는 차명(대포폰)으로 사용한 휴대전화가 최대 10여 대에 이르는 정황도 포착했다. 이 중 5, 6대는 기기까지 확보했다. 검찰은 6일 새벽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직권남용과 강요미수 혐의로, 정 전 비서관을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구속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정부가 예산 20억 원을 신규 편성하며 만든 ‘스포츠 도시’ 사업 계획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의 개인회사 더블루케이가 수주하려 했던 연구용역 과제와 사실상 똑같은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 씨 일가가 이권을 노리고 특정 도시 중심의 사업을 진행했고 정부 계획도 이에 발맞춰 추진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7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설명서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62개 시군구 중 2곳을 지정해 스포츠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과 함께 올해까지 책정되지 않았던 예산 20억 원을 추가했다. 본보가 단독 입수한 더블루케이의 K스포츠재단 상대 용역과제는 ‘전국 5대 거점 지역별 각 종목 인재 양성 및 지역별 스포츠클럽 지원시설 개선 방안 연구’(3억700만 원)와 ‘시각장애인스포츠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한 가이드러너 육성 방안 연구’(4억600만 원) 등 2건이다. 검찰은 연구 수행 능력도 없는 더블루케이가 K스포츠재단에 7억 원의 용역을 제안한 데 대해 최 씨에게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문제는 이 중에서 ‘지역별 종목 양성과 스포츠클럽 지원’이라는 주제가 문체부 자료에 나온 “(지역별) 차별화된 스포츠 분야를 발굴하고 클럽 활성화”라는 스포츠 도시 추진 방향과 판박이인 점이다. 문체부는 스포츠 도시 한 곳당 3년간 최대 60억 원 지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사업 추진 방안에 따르면 스포츠 도시 두 곳 모두 사업계획서와 정량 평가를 거쳐 공정하게 지정돼야 하지만 “강릉빙상장 사후 관리를 위해 강원 강릉시를 스포츠 도시로 내정했다”는 문체부 관계자의 증언도 있다. 이 때문에 김태년 의원은 “정부가 스포츠 도시라는 명분을 앞세웠을 뿐 최 씨 일가에게 이권을 몰아주기 위해 형식적인 예산 근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37) 씨가 진행하는 사업과 강릉시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이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 씨는 자신과 관련이 없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난해 6월 설립해 운영을 주도했다. 영재센터는 유망주 발굴이라는 목적 아래 강릉에 연고를 둔 빙상과 설상 종목 지도자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영재센터는 강릉에서 ‘빙상 캠프’도 열었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 라인’이라는 의혹을 받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지난해 12월 강릉을 연고로 한 스포츠토토 빙상단 창단을 유도했다. 문체부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빙상단 창단 협조 공문을 보냈고 스포츠토토 운영 사업자 케이토토는 체육공단으로부터 39억 원의 운영자금을 받았다. 김 전 차관은 1월 창단식에서 “강릉이 빙상으로 특화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체육정책실장은 “강릉을 세계적인 빙상 스포츠 도시로 육성하는 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빙상단 감독도 장 씨와 친분이 있는 이규혁 영재센터 전무이사가 맡았다. 정부는 당초 평창 겨울올림픽이 끝나면 강릉빙상장 등을 철거하기로 했지만 올 4월 존치로 계획을 바꿨다.신동진 shine@donga.com·박훈상 기자}
“근혜 이모가 꼭 대통령이 돼야 해요.” TV 뉴스를 보던 20대 후반 여성과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대중 목욕탕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소리쳤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창 당내 경선 경쟁을 벌일 때였다. 목욕탕 안에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 씨는 자녀가 없어 이모라고 부를 만한 존재가 없었다. 9년이 흘러 3일 찾은 서울 서초구의 한 목욕탕.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20) 씨와 최 씨의 언니 순득 씨의 딸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37) 씨가 바라보며 ‘근혜 이모’를 외쳤던 TV에선 순실 씨가 고개를 푹 숙이고 검찰청사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다. 목욕탕 직원은 “그땐 순득, 순실 자매가 최태민 씨의 딸인 줄 몰랐다”라며 “육영재단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박 대통령과 친분만 있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근 최 씨의 일가친척과 지인, 이웃 주민 등을 만나 박 대통령과 최 씨 일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최 씨 일가가 사는 모습은 강남에 사는 교양 없고 기가 센 졸부의 모습이었다”며 “딱 하나 특별했던 것이 박 대통령과의 친분이었고, 그들은 그걸 훈장처럼 달고 살았다”라고 전했다. 시호 씨는 일부 지인들에게 박 대통령과의 집안 인연을 들려줬다.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인 육영수 여사를 잃고, 절친한 우리 할아버지를 불렀어. 할아버지에게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딸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어.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근혜 이모가 우리 엄마 집을 찾아왔어. 엄마랑 동갑이지만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의지했어. 먹여 주고, 재워 주고 돌봐 줬거든. 할아버지도 ‘우리 집에 딸이 하나 더 생겼다’며 무척 반겼어.” 시호 씨가 주변에 한 이야기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일로, 순득 씨 자매가 과거를 미화해 들려준 것을 그대로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득 씨 이웃 주민들은 박 대통령이 순득 씨 집을 자주 방문하고, 밤에 찾아와 묵고 가곤 했다고 증언했다. 또 2006년 5월 괴한에게 문구용 커터로 습격을 받았을 때 이곳에 머문 사실도 목격했다. 박 대통령도 4일 대국민 담화에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 주었다”라고 인정했다. 2012년 12월 박 대통령 당선 후 ‘또 하나의 가족’이자 사실상 ‘진짜 가족’인 최 씨 일가는 환호했다. 시호 씨는 특히 순실 씨를 자랑스러워했다. 시호 씨 주변에서는 순실 씨의 이름은 몰랐지만 ‘박근혜 보좌관 이모’로 통했다. 순실 씨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일은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제주에 자리를 잡으려던 시호 씨는 “서울로 올라와서 꿈을 펼쳐라”라는 순실 씨의 권유로 서울로 왔다고 시호 씨 측근은 전했다. 순실 씨는 “넌 꼭 나 같다”라며 시호 씨를 아꼈다고 한다. ‘대통령 이모’와 ‘비선 실세 이모’를 둔 시호 씨의 사업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의 측근은 “시호 씨가 늘 문화체육관광부와 통화 중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삼성에서 5억 원을 지원받고, 누림기획이 문체부와 계약을 맺은 사실을 ‘뿌듯하다’고 자랑도 했다. 최 씨 일가와 박 대통령의 인연은 새드엔딩으로 끝나게 됐다. 최 씨의 한 친척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라도 박 대통령의 딸이 아니냐는 루머에 친자 확인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라며 “주변에서 박 대통령과 관련해 이말 저말 하면서 떠드니까 힘들어했다”라고 말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신동진 기자}

#.1조카도 숨은 실세?최순실 조카 장시호문체부 K-스포츠타운 연루 의혹 #.2'비선 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37) 씨가 문화체육관광부의 K-스포츠타운을 장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3"장 씨가 운영하는 영재센터와 차명회사 더스포츠엠이 장기적으로 K-스포츠 타운 운영을 겨냥해 세워졌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시작으로 '평창 특수'를 챙기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4장시호 씨는 최 씨의 친언니 최순득 씨의 딸로스포츠 사업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시설은 최 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사퇴한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직접 지시했다는 문체부 내부 증언도 나와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5"김 전 차관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 해서 만든 정책이다. 스포츠산업 투자활성화 방안에 급히 포함시켰다"-문체부 관계자 #.6김 전 차관이 기획한 문체부의 'K-스포츠 타운'은민간 투자를 받아 스포츠 교육·체험 목적의 K-스포츠 타운을 조성하고이를 위탁 운영할 스포츠 전문 마케팅 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죠.#.7문제는 이 K-스포츠 타운과 장시호씨의 사업이 절묘하게 맞닿는다는 점입니다.장씨는 정부 발표를 예상한 듯 문체부의 발표 한 달 전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했고 얼마 후 더스포츠엠도 설립했습니다. #.8또한 장 씨의 영재센터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문체부의 문건과 똑같은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에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영재 센터의 사업계획서 中 '글로벌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홍보'-문체부가 내부 문건으로 밝힌 K-스포츠타운 목적#.9영재센터는 뚜렷한 실적이 없는 신생 단체지만이미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따냈습니다. 더스포츠엠은 K스포츠재단의 국제 행사 용역을 유치했죠.#.10이 때문에 김태년 의원실은 최 씨와 김 전 차관, 장 씨로 이어지는'검은 커넥션'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장 씨가 김 전 차관을 '판다 아저씨'로 부르는 등 친하게 지냈다"는 스포츠업계 관계자들의 증언도 있죠. #.11장시호 씨의 차명회사 설립에 K스포츠재단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나옵니다.K스포츠재단 전 이사인 이철원 연세대 교수가 더 스포츠엠 설립에 관여했다는 것인데요 당사자인 이 교수는 회사 설립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죠.#.12비선실세 의혹에 조카까지 포함되며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검찰은 그 검은 장막을 다 걷어내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원본: 박훈상 기자·신동진 기자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이고은 인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37) 씨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스포츠 유망주 교육시설인 ‘K-스포츠 타운’을 장악하기 위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스포츠마케팅 회사 ‘더스포츠엠’을 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2일 “장 씨가 운영하는 영재센터와 차명회사 더스포츠엠이 장기적으로 K-스포츠 타운 운영을 겨냥해 세워졌다”며 “평창 겨울올림픽을 시작으로 ‘평창 특수’를 챙기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최 씨의 친언니 최순득 씨의 딸로 스포츠 사업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해당 시설은 최 씨와 연루 의혹을 받고 사퇴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직접 지시했다는 문체부 내부 증언도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 해서 만든 정책”이라며 “스포츠산업 투자활성화 방안에 급히 포함시켰다”고 의원실에 증언했다. 이날 동아일보가 김태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문체부의 ‘K-스포츠 타운 조성’ 문건에는 문체부가 민간 투자를 받아 스포츠 교육·체험 목적의 K-스포츠 타운을 조성하고 이를 위탁 운영할 스포츠 전문 마케팅 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체부는 7월 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스포츠산업 투자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K-스포츠 타운 조성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김 전 차관이 기획한 K-스포츠 타운과 장 씨의 사업이 절묘하게 맞닿는다는 점이다. 장 씨는 정부 발표를 예상한 듯 지난해 6월 주도적으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하고 업무를 총괄했다. 올해 3월에는 영재센터 직원 명의로 더스포츠엠을 설립했다. 영재센터가 지원금을 받기 위해 문체부 산하 기관 등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에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사업 목적으로 명시했다. 문체부가 K-스포츠 타운을 계획하며 표방한 ‘글로벌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홍보’와 똑같다. 더스포츠엠은 종합 스포츠 스쿨 운영과 스포츠매니지먼트 기능을 강조했다. 영재센터는 뚜렷한 실적이 없는 신생 단체지만 이미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따냈고, 더스포츠엠은 최 씨를 지원하기 위해 급조됐다는 의혹이 있는 K스포츠재단의 국제 행사 용역을 유치했다. 이 때문에 김태년 의원실은 최 씨와 김 전 차관, 그리고 장 씨로 이어지는 ‘검은 커넥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스포츠업계 관계자들은 “장 씨가 김 전 차관을 ‘판다 아저씨’로 부르는 등 친하게 지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장 씨의 차명회사 설립에 K스포츠재단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스포츠계에선 “K스포츠재단 전 이사인 이철원 연세대 교수가 더스포츠엠 설립에 깊이 관여했다. 이 교수가 더스포츠엠 이사로 이름을 올린 한모 씨(35)를 불러 ‘스포츠매니지먼트 업체를 크게 키우자’며 입사를 권유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연세대 출신은 영재센터에도 포진해 있다. 영재센터 회장인 전 스키 국가대표 허승욱 씨, 이사인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전이경 씨도 연세대 출신이다. 더스포츠엠은 소속 선수로 허 씨 이름을 올려두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이 교수는 “회사 설립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신동진 기자}

K스포츠재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37) 씨가 차명(借名)으로 설립한 회사에 용역사업을 몰아준 정황이 1일 확인됐다. 공익 목적으로 설립했다는 재단의 자금을 최 씨가 허위 용역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유용한 정황이 드러난 데 이어 최 씨 일가는 차명 회사를 앞세워 ‘합법적으로’ 따낸 것이다. 장 씨는 최 씨의 언니 순득 씨의 딸이다. K스포츠재단은 6월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2016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를 열었다. 1월 재단 설립 후 처음 주최한 이 국제 학술행사에는 9000만 원이 들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특수체육학회가 후원했다. 문제는 콘퍼런스 진행 용역업체로 3월 설립된 신생 스포츠마케팅 업체인 ‘더스포츠엠’이 선정됐다는 점이다. 등기이사 1명, 자본금도 1000만 원에 지나지 않는 더스포츠엠은 이렇다 할 경력도 없어 국제 행사를 치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더스포츠엠은 두 장짜리 간단한 견적서만 제출하고도 경쟁 업체를 제치고 사업을 따내 약 5000만 원을 받았다. 발주처인 K스포츠재단에서는 최 씨가 실소유한 더블루케이를 오가며 일한 박모 과장이 계약했다. 그는 최 씨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된다. 1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실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더스포츠엠은 장시호 씨가 K스포츠재단 사업을 따내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차명 회사다. 작은 회사였지만 자사 명의로 대표의 운전기사 모집 광고를 내기도 했다. 더스포츠엠의 초대 등기이사로 등재한 이모 씨(29)는 지난해 6월 장 씨가 설립을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직원이었다. 그는 영재센터가 동계스포츠 영재 육성사업 명목으로 2억 원을 지원받기 위해 문체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담당자 이모 과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영재센터는 별다른 실적이 없던 신생 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올해까지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따내 특혜 논란이 일었다. 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불리며 행정을 총괄한 장 씨는 직원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차명 회사 설립을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영재센터 직원이 더스포츠엠에 가서 일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영재센터 건물 관계자는 “영재센터 직원이 센터 사무실은 창고처럼 쓰고 정작 업무는 더스포츠엠 건물에서 봤다”고 증언했다. 두 회사의 사무실은 불과 9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자 두 사무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더스포츠엠은 인터넷에 남은 회사의 기록마저 깨끗이 정리했다. 더스포츠엠은 이 씨의 후임으로 장 씨와 연세대 동문이자 K스포츠재단 전 이사인 이철원 연세대 교수의 제자인 한모 씨(35)를 내세웠다. 하지만 한 씨는 “후배 소개로 면접을 보고 입사했다. 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그냥 직원일 뿐이지 주인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자신은 실제 회사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바지 사장’이라고 주장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신동진 기자}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공익 목적으로 대기업들이 자금을 출연해 설립한 K스포츠재단의 자금 일부를 개인 회사로 빼돌린 정황이 31일 확인됐다. K스포츠재단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최 씨 지시로 K스포츠재단이 더블루케이와 두세 건의 용역 계약을 맺었는데 전체 규모가 총 8억 원 정도”라며 “더블루케이가 돈만 받고 용역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허위 계약”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용역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검찰도 자금 추적 과정 등을 통해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재단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을 최 씨에게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인 1월 18일 최측근인 고영태 씨(40)를 이사로 내세워 더블루케이를 설립했다. 최 씨는 더블루케이를 통해 재단의 수백억 원대 자금을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단 관계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대기업이 공익 목적으로 288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의 자금을 최 씨가 빼돌린 것으로 횡령에 해당한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더블루케이가 허위 용역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빼돌린 횡령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 횡령 금액이 5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일 경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진다. 그동안 최 씨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K스포츠재단 설립의 순수성, 자발성을 강조하며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 계속 반박했다. 최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절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 감사해 보면 당장 나올 것을 가지고 (돈을) 유용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적극 부인하기도 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도 “기업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논의를 시작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재단”이라며 “내 아이디어”라고 강조하다 31일 검찰에서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모금하게 됐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날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 간 용역 계약은 확인되지 않았다. 재단 설립을 주도한 정경련도 “양쪽의 용역 거래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블루케이 대표를 지낸 최모 변호사, 조모 전 대표도 동아일보에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블루케이는 최 씨가 실제 소유주고 자신은 ‘바지 사장’이다”라고 밝힌 인물이다. 현재로선 더블루케이와 K스포츠재단을 수시로 오가며 일했던 K스포츠재단 박모 과장과 고 씨 등 최 씨의 측근이 가짜 계약서를 만들어 자금을 유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최 씨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으며 재단 사업을 챙겼다는 고영태 씨 지인의 증언도 나왔다.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 거래 내용을 보고했는지 여부도 수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은 그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과 국방 기밀, 경제정책, 대외비 외교 문서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해외 도피 중인 최 씨는 26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태블릿PC를 갖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며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 같은 최 씨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태블릿PC 이름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개명 전 이름(유연)을 딴 ‘연이’인 데다, 태블릿PC에서 최 씨의 셀카 사진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검찰도 문제의 태블릿PC 소유주를 최 씨로 보고 있다. 태블릿PC를 입수해 분석 중인 검찰은 27일 “(최 씨가 실사용자라는)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씨가 사용했던 태블릿PC를 제3자가 입수해 보관하고 있다가 유출했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도 “태블릿PC는 최근에 사용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태블릿PC를 다른 사람이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한 특수1부 검사들이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정 아래 태블릿PC를 보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는 최 씨의 측근으로 활동하다 사이가 틀어져 그의 국정개입 의혹을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 등이 거론된다. 최 씨는 태블릿PC에 들어있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근거로 24일 청와대 문서 유출의혹을 제기한 JTBC의 보도 경위에 대해서도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어떻게 유출됐는지, 누가 제공한 것인지도 모른다. 검찰에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는 태블릿PC를 누군가가 언론에 제공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최 씨가 독일에서 집을 옮길 때 ‘버리라’며 태블릿PC를 독일 경비원에게 주고 간 것 같다. 이것을 JTBC 기자가 쓰레기통에서 주운 것 같다”고 말했다. 컴퓨터 보안업계는 이미 검찰이 디지털포렌식(디지털 데이터 등의 정보를 과학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것)을 통해 태블릿PC의 실사용자가 누구였는지 밝혀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디지털포렌식 업체 대표는 “태블릿PC로 e메일에 접속했다면 인터넷주소(IP주소)를 알 수 있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켰다면 사용자의 위치정보 이력까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의 기술로도 단 하루면 실사용자가 누군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준일·신무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에게 연설문을 사전에 전달했다는 점은 시인했지만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씨의 태블릿PC에서는 인사, 외교 등 국정 관련 문서들도 상당수 발견됐다. 청와대에서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최 씨와 접촉하면서 자료를 보내줬다는 얘기다. 최 씨의 태블릿PC 소유주는 ‘마레이컴퍼니’라는 법인 명의였고, 이 법인 대표가 김한수 청와대 뉴미디어실 행정관으로 확인됐다고 jtbc가 26일 보도했다. 최 씨가 김 행정관이 개통한 태블릿PC를 통해 청와대 문서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김 행정관은 2012년 대선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SNS 팀장을 맡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2013년 취임한 뒤 행정관으로 임명돼 뉴미디어실에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jtbc에 따르면 최 씨 태블릿PC에 깔려있는 카카오톡의 친구 명단에는 김 행정관이 ‘한 팀장’이라는 애칭으로 저장돼 있었다. 최 씨가 김 행정관에게 ‘하이(Hi)’라고 격의 없이 인사할 만큼 두 사람이 친밀한 사이로 추정된다고 jtbc는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김 행정관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최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을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사람은 정호성 대통령부속비서관이다. 정 비서관은 26일 새벽 귀갓길에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매일 자정에나 퇴근하는데 언제 (최 씨에게) 가서 (문건을) 전달하느냐. e메일로도 전한 바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jtbc는 최 씨 태블릿PC에 들어있는 ‘국무회의 말씀자료’ 등 문서 파일 여러 건의 작성자 ID(‘narelo’)가 정 비서관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PC에는 또 다른 ID가 등장하는데, 이 ID의 주인이 만든 문서를 정 비서관이 손을 봐서 최 씨에게 넘어간 유통 경로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greatpark1819’라는 ID의 정체도 관심을 끈다. 이메일에 암호가 걸려 있고 해당 계정이 폐쇄돼 내용 확인이 어렵지만 일각에선 박 대통령 관련 ID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사 검증과 내부 감찰 업무 등을 담당하는 민정수석비서관실에도 전직 공무원 출신 C 행정관과 D 행정관 등이 ‘최순실 라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도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면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비서관)뿐 아니라 박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윤전추 행정관이 ‘핵심 실세’라는 얘기도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최 씨의 비밀 의상 제작실에서 박 대통령의 의상을 챙겨오기도 한 윤 행정관을 최 씨가 추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 집권 44개월간 청와대의 보고 및 의사결정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이들은 권력 운용의 핵심인 ‘견제와 균형 원칙’이 무너진 점을 근본 원인으로 꼽는다. 박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머물 때가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문고리 3인방 등 소수 인원만 박 대통령을 대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장관들이 처음에 정 비서관에게 박 대통령 대면보고 시간을 잡아 달라고 요청하다가 몇 차례 정 비서관에게서 ‘그냥 보고서를 올리라고 합니다’라는 얘기를 들으면 그 다음부터 대면보고를 요청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주로 전화로 지시를 내리는 스타일이다. ‘정윤회 동향 보고’의 작성자인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박관천 전 행정관은 2014년 상반기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문고리 3인방은 박 대통령의 피부다. 옷(다른 참모진을 의미)은 벗어버리면 되지만 피부가 상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몸(박 대통령)이 다친다.” 현 청와대에선 연설기록비서관조차 박 대통령을 대면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 이런 의사결정 과정에서 최 씨가 광범위하게 국정에 개입할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홍수영 gaea@donga.com·박훈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秘線) 실세’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는 대통령 연설문에만 손을 댔을까. 25일 일명 ‘최순실 파일’의 파일명 분석과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최 씨가 국정 운영을 일일이 훑고 있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국정 운영 얼마나 들여다봤나? ‘최순실 파일’의 파일명 ‘정부조직개편안 평가’, ‘고용복지-업무보고-참고자료’, ‘가계부채―B’ 등은 각각 행정, 복지, 경제 관련 국정 운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 말씀자료’, ‘121228 청와대회동’ 같은 파일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최 씨가 파악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국방 기밀이나 경제 정책 내용을 담은 자료도 최 씨는 볼 수 있었다. JTBC는 이날 최 씨가 2012년 대선 직후인 12월 28일 이명박(MB)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 독대 시나리오도 사전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국가 안보 기밀, 경제 정책 내용 등을 다룬 비공개 단독 회동은 같은 날 오후 3시에 시작됐다. 그러나 최 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 58분에 시나리오를 미리 봤다는 것. 이 시나리오에는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 접촉을 했다’는 정보가 적혀 있었다고 JTBC는 보도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남북 물밑 접촉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을 민간인이 본 것이다. 또 다른 언론은 “최 씨가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고, 모임 주제의 90%는 개성공단 폐쇄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게 대부분이었다”는 증언까지 보도했다. 외교적 마찰을 부를 수도 있는 대외비 외교문서도 ‘최순실 파일’에 포함됐다. ‘아베 신조 총리 특사단 접견 자료’ 파일은 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특사단을 만나서 할 대화의 가이드라인이 담겨 있을 확률이 높다. ‘호주 총리 통화 참고자료’처럼 박 대통령이 다른 나라 국가 원수와 대화를 나눈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청와대 인사에도 개입? 파일 목록에는 ‘대통령당선인 대변인 선임 관련’, ‘역대 경호처장 현황’, ‘홍보 SNS 본부 운영안’ 등 인수위원회 및 청와대 인사 관련 자료도 포함됐다. JTBC에 따르면 ‘홍보 SNS 본부 운영안’을 최 씨가 받은 건 2012년 12월 29일이었다. 이 문건에 있는 변추석 본부장은 2013년 1월 4일 실제 대통령직인수위 홍보팀장으로 임명됐다. ‘역대 경호처장 현황’ 문건은 청와대 경호처장 현황과 군인, 경찰, 경호처 출신들의 장단점과 후보군까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TV조선은 최 씨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씨 측근들이 일했던 사무실에서 나온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라는 문건이다. 이 문건에는 2014년 6월까지 재직한 홍경식 당시 민정수석비서관, 이중희 민정비서관, 김종필 법무비서관의 사진과 프로필이 들어 있으며, 홍 수석의 후임 민정수석으로 곽상욱 감사위원이 추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곽 감사위원은 실제 임명되지는 않았다.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관리를 하는 민정수석실 문건을 ‘최측근’이 자유롭게 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TV조선은 또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인사청탁 e메일을 최 씨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차관은 늦은 밤 수시로 최 씨를 만나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현안과 인사 문제를 보고했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김 차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대통령 이미지까지 관리? ‘우표시안’ ‘우표제안’ ‘나만의 우표 사진교체’ 등 우표 제작을 위해 필요한 파일도 나왔다. 2013년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발행된 박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제작 관련 파일로 추정된다. 최 씨가 기념우표 제작에도 관여했을 수 있다. ‘오방낭’이라는 파일도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뒤 카퍼레이드를 마치고 광화문광장에 도착해서는 ‘희망이 열리는 나무’ 행사에 참석했다. 이 나뭇가지에 달린 장식이 오방낭으로 청·황·적·백·흑 오색 비단을 모아 만든 주머니를 뜻한다. 당시 취임식 준비 과정에 참여한 한 인사는 취임식을 준비한 기획사 측에서 애초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대형 오방낭을 씌우자고 제안했지만 문화재청에서 난색을 보여 결국 무산됐다고 전했다.○ 파일만 받았을까? 한 언론은 이날 미르재단 전 측근의 말을 인용해 “거의 매일 밤 정호성 대통령부속비서관이 최 씨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로 자료를 들고 왔다”며 “이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3인방’ 중 한 명인 정 비서관이 최 씨에게도 ‘서면보고’를 한 셈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014년 7월 국회에서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밤마다 청와대 서류를 보자기에 싸서 나온다. 어디를 가는 것이냐”고 질의한 적이 있고, 이 비서관은 “하다 만 서류라든지 집에 가서 보기 위한 자료들을 가지고 가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 씨와의 의견 교환은)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 그만뒀다”고 했다. 최 씨의 PC엔 드레스덴 연설문을 수정한 2014년 3월까지의 파일이 보관돼 있었다. 2014년 3월은 박관천 전 경정의 청와대 자료 유출 의혹이 내부적으로 본격화되던 시점이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송찬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에게 연설문을 보낸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과정과 유출 경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정무·경제·교육문화 등 각 수석비서관실은 먼저 해당 분야별로 주요 연설문을 작성하기 위한 자료를 만든다. 이를 취합해 연설문 초안을 만드는 역할은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맡는다. 각 수석실은 초안을 검토한 뒤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다듬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할 원고를 만든다. 박 대통령이 원고를 다시 한 번 점검해 수정한 뒤 연설문 최종본이 나오는 구조다. 복수의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는 “마지막 단계에서 연설문 내용이 상당히 바뀔 때가 종종 있다”며 “최종본은 행사 직전에 나올 때도 있다”고 했다. 최 씨에게 전달된 연설문은 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원고로 보인다. 최 씨의 PC에서 발견된 연설문에는 수정 흔적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연설문 최종 수정 단계에서는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정호성 부속비서관에게 실무 작업을 맡긴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용인 아래 정 비서관이 최 씨에게 원고를 보내줬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 씨가 아니라 남편이었던 정윤회 씨에게 문건이 전달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유출 당시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조인근 한국증권금융 감사는 이날 출근을 하지 않은 채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했다. 자료 전달은 e메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안에는 내부망과 외부망에 접속 가능한 컴퓨터가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 씨가 청와대 문건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정황이 있다는 점도 e메일 발송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청와대 문서 관리는 엄격히 이뤄지기 때문에 조사를 하면 e메일 발송자를 찾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본 것을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해 법조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연설문 유출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처벌 대상은 어디까지 포함될지 등 따져 봐야 할 쟁점이 많다. 연설문은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있지만 유출 행위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삭제 논란’과 ‘정윤회 문건’ 파문 사건에서 법원은 이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결했다. 다만 공개가 예정된 연설문이라도 연설 전까지는 기밀등급이 부여된 자료이므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장택동 will71@donga.com·박훈상·신나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비선 실세 의혹을 받아온 최순실 씨를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표현하면서 새삼 두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최 씨의 이름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엄정 처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최 씨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이 2013년 취임한 뒤 공식 석상에서 입는 의상을 청와대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언론은 최 씨가 서울 강남의 한 허름한 사무실에서 박 대통령이 입을 의상에 작업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014년 8월 해외 순방 직전 최 씨가 대외비인 대통령 일정표를 미리 받아 의상을 골라 준 것으로도 드러났다. 영상 속에서 최 씨는 부산하게 움직이며 직원들에게 일일이 지시하고 옷감을 만져 보며 금장이나 브로치 같은 옷의 세밀한 부분까지 점검했다. 운동화나 구두도 직접 골랐다. 최 씨가 의상 작업을 하는 동안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이모 행정관은 마치 비서가 시중을 드는 듯이 최 씨를 도왔다. 이곳에서 박 대통령의 헬스트레이너로 알려진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최 씨의 작업을 돕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이 2013년 여름휴가 때 찍은 사진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와대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기 이틀 전부터 저도에서 찍은 미공개 사진 8장을 최 씨가 갖고 있었던 것. ‘130728-휴가’란 사진 파일의 제작 날짜는 박 대통령이 그해 경남 거제 저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시기와 일치한다. 박 대통령은 이틀 뒤 저도에서 찍은 여름휴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렸다. 파일명 ‘홍보SNS본부 운영안’은 박 대통령의 SNS를 최 씨가 관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 씨는 10·26사태 후 청와대를 나온 박 대통령의 이른바 ‘블랙아웃 18년’ 기간 박 대통령이 은둔할 때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이름이 세간에 처음 알려진 건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때였다. 당시에는 최 씨보다는 최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 일가의 재산 의혹이 주요 이슈였다. 최 씨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건 2014년 말 최 씨의 전남편 정윤회 씨의 ‘비선 실세 개입 의혹’ 때문이었다. 그나마 당시에도 최 씨는 주변인 정도로 취급받았다. 최 씨는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해 같은 대학원 영문학과를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0년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고액 영재 교육 유치원’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강경석 coolup@donga.com·박훈상 기자}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뿐 아니라 정부조직 개편, 경제정책, 외교 등 국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공개된 최 씨의 PC에 저장된 파일명을 동아일보가 분석한 결과 대외비 외교문서, 국정 및 인사문서 등이 적잖이 포함돼 있었다. 외교문서 중에는 유출될 경우 상대국과 마찰을 빚을 수도 있는 ‘아베 신조 총리 특사단 접견자료’, ‘호주 총리 통화 참고자료’ 등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파일도 있었다. 국정 문서는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평가’나 2012년 12월 28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의 ‘121228 청와대 회동’ 등 거시적 국정운영 방안부터 동선(動線)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까지 다양했다. 이 밖에 ‘대통령당선인 대변인 선임 관련’, ‘역대 경호처장 현황’ 등 극비 인사파일과 ‘가계부채-B’, ‘고용복지 업무보고 참고자료’ 등 경제정책 관련 자료도 다수였다. ‘휴가’ ‘옷’ 등의 파일들은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사생활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130728_휴가’라는 이름의 사진 파일은 2013년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보냈던 때와 일치한다. 청와대는 경호상 이유로 박 대통령의 휴가지를 공개하지 않는데 최 씨는 이를 미리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60)가 사전에 받았고 상당 부분 수정까지 했다는 의혹은 지금까지 최 씨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의혹의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제 문화 체육계에 머물던 ‘최순실 게이트’가 청와대로 번지게 된 것이다. 만약 일부라도 사실로 확인되거나 최소한 청와대 실무자 단계에서 연설문을 주고받은 것이 확인되면 정권은 도덕성과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무실 PC에는 각종 문서 파일 200여 개가 저장돼 있었다. 대부분 청와대 관련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대통령 연설문, 국무회의 말씀자료뿐 아니라 대선 후보 시절 유세문과 당선인 소감문까지 포함됐다. 최 씨가 파일을 열어본 시점은 대통령이 실제 발언했던 것보다 최장 3일 이상 앞선 시점이었다. 앞서 최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씨는 해당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방송은 컴퓨터 파일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 씨 측이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이 모두 대통령의 실제 연설 전이었다고 밝혔다. 이게 사실이라면 고 씨가 제기한 의혹이 사실인 셈이다. 방송은 최 씨 측이 드레스덴 연설문을 하루 전에 받아봤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것은 2014년 3월 28일 오후 6시 40분경인데 파일 형태의 원고를 열람한 시간은 3월 27일 오후 7시 20분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 씨 측이 미리 받아본 원고에 적힌 붉은 글씨가 실제로 읽은 연설문에서 달라져 누군가가 연설문을 수정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 연설문을 통해 “한국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자원 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당시 연설은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이번 정부의 국정 철학이 가장 잘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2013년 7월 23일 오전 박 대통령은 제3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지 2년이 지났다. 국민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서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컴퓨터 파일은 회의 시작 2시간 전인 8시 12분에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저장돼 있었다. 방송은 최 씨 측이 청와대 인사까지 미리 받아본 정황도 보도했다. 2013년 8월 청와대 비서진 개편 당시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비서관, 민정수석비서관 등이 대거 교체된 ‘깜짝 인사’로 불렸다. 그런데 최 씨 측은 청와대 최측근 참모가 작성한 파일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미리 알고 있었다. 청와대 생산 문서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밖으로 유출하면 안 된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생산되고 접수된 모든 기록물이 해당된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자료 등은 내용의 중요성 때문에 사전 보안을 철저히 지킨다. 다만 JTBC는 이날 보도에서 최 씨 측이 받은 파일을 단순히 수정한 건지, 누군가에게 다시 건넸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문서에선 내용 순서를 바꾸는 등 수정 흔적이 포착됐다. 파일이 담겨 있는 컴퓨터의 아이디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으로 돼 있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실소유했다는 서울 강남의 고급카페를 운영한 법인 임원이 3월 정부의 창업 진흥 행사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가상현실(VR) 제품을 시연했던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최 씨가 실소유하며 정재계 유력인사와 만남의 장소로 이용했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 ‘테스타로싸’는 ㈜존앤룩C&C라는 법인이 운영했다. 이 법인에 등재됐던 이사 중 한 명인 마모 씨(40)는 VR 문화콘텐츠 전문기업인 G사를 운영하며 각종 정부 행사에 참여했다. 마 씨는 3월 경기 성남시 판교창조경제밸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서 혁신기업가로 소개되며 박 대통령 앞에서 제품을 시연했다. 마 씨와 함께 존앤룩C&C 법인에 등재된 또 다른 이사는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었던 김성현 씨(43)다. 이사 등재 경위를 묻는 본보 질문에 마 씨는 이날 “이사로 등재된 줄 몰랐다. (최순실 씨도) 모른다”고 말했다. 마 씨가 운영하는 G사는 또 6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프랑스 파리에서 주최한 ‘케이콘(K-CON) 2016 프랑스’에서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기업과 문화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마 씨와 관련한 이런 사실들은 최 씨와 함께 카페 운영에 관여한 인물이 현 정부에서 승승장구한 이유가 최 씨의 힘 때문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는 정황이다. 최 씨는 철저히 뒤로 숨고 대리인을 앞세우는 ‘수렴청정’ 방식으로 여러 사업체를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가 평생을 써 오던 이름을 2014년 2월 갑자기 개명한 것도 ‘그림자 경영’을 통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 씨가 몸을 숨기는 동안 ‘대리인’들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빼내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과 독일의 더블루케이는 최 씨 측근이자 박 대통령의 가방을 만든 빌로밀로 대표 고영태 씨(40)가, 미르재단 쪽은 김성현 씨가 맡았다. 한국뿐 아니라 호텔 매입 계약 등 독일 현지에선 박승관 변호사(45)가 움직일 뿐 최 씨는 뒤로 빠져 있었다. 테스타로싸 카페 운영도 최 씨는 철저히 뒤에 숨었지만 문을 닫은 후 카페에서 쓰려고 구입한 컵과 접시 등은 박스째 최 씨의 자택 건물 지하 2층 주차장에 보관돼 있었다. 이런 철저한 그림자 경영 탓에 대리인들과 만나는 사람들은 ‘최서원 회장’의 이름을 듣고서도 그가 최순실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더블루케이 초대 대표인 조모 씨(57)는 “스포츠 마케팅 업체를 차린다며 소개받은 최서원이란 사람을 만났지만 그가 최순실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의혹의 핵심인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들도 막연히 ‘제3의 인물’이 있다고 추측할 뿐 최서원이라는 인물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인 정윤회 씨의 아버지 정관모 씨는 채널A 기자를 만나 “며느리였던 최순실 씨가 아들(정윤회 씨)과 박근혜 대통령을 멀어지게 했다. 결국 그 일로 아들 부부가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씨는 “애비(정윤회 씨)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들이) 대통령에게 섭섭해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준일·최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