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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을 집합제한명령으로 완화한 첫날 유흥업소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해당 업소를 임시 폐쇄하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가라오케 재개장 첫날 직원 확진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 건물에 입주한 가라오케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인 A 씨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14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업소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이 가라오케는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으로 문을 닫았다가 이 명령이 해제되자 15일 개장했다. 14일에는 종업원들이 나와 재개장을 준비하며 청소했다. A 씨는 14일 가라오케에서 3시간가량 종업원들과 함께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즉각대응반을 파견했다. 또 청소에 참여한 직원 등 A 씨와 접촉한 50여 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업소는 방역을 실시한 뒤 임시 폐쇄됐다.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해 만일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고발 조치와 함께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에 내려졌던 집합금지명령을 15일 오후 6시부터 해제하고 한 단계 완화된 조치인 집합제한명령을 발령했다. 해당 업소들의 생계를 고려하되 집단 감염 우려를 줄이고 업소 주인의 책임을 더 강화한 조치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가라오케 사례는 직접적으로 유흥업소에서 발생한 사례는 아니다”라며 “유흥업소에는 기존 8개 방역수칙보다 강화된 11개 방역수칙을 적용해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점서 ‘접촉 감염’ 가능성A 씨는 이달 6일 서초구 주점 ‘응야끼도리’를 방문했다. 응야끼도리는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n차 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이 주점에는 강원 춘천시 확진자인 B 씨가 6일 0시 21분부터 오전 4시 12분까지 머물렀고 이후 이곳의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강남구 역삼동 명성하우징에서 일한 뒤 확진됐다. A 씨보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응야끼도리 직원은 근무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휴식시간에 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빈 테이블에 앉았다. 같은 시간대에 B 씨는 다른 테이블에 있었다. 응야끼도리 업주는 “보통 오전 1, 2시경 직원들이 주점 내 손님 테이블에서 식사한다”며 “B 씨가 앉은 곳과 직원이 식사한 테이블 사이 간격은 멀었다”고 말했다. 감염된 직원은 6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일하면서 B 씨가 앉은 테이블의 서빙을 맡았다. B 씨 일행이 남기고 간 식기 등을 치우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았을 수 있다. 비말(침방울)에 의한 직접 감염 대신 접촉에 따른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마스크만 제대로 써도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에서 2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지만 종업원 중 확진자는 없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종업원들이 장시간 노출됐음에도 감염되지 않은 것은 일할 때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김소민·홍석호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존 보건용 마스크보다 얇은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5일 비말차단용 마스크 첫 판매에 나선 업체의 온라인 쇼핑몰이 다운됐을 정도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에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100만 장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성능 인증 및 생산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하는 마스크는 보건용과 수술용 두 가지였다. 식약처는 1일 비말차단용 품목을 새로 만들고, 덴털 마스크 가운데 수술용 마스크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제품을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인증해주기로 했다. 인증을 통과한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성능은 KF55∼80 수준으로, 수술용 마스크와 거의 같다. 현재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 허가를 받은 곳은 웰킵스, 건영크린텍, 파인텍, 케이엠 4개 업체의 9개 제품이다.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웰킵스는 5일 오전 9시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20만 장을 판매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꺼번에 700만 명 넘게 접속해 오전 8시 20분부터 서버가 다운됐다. 다운과 복구가 거듭된 끝에 오후 2시가 넘어 판매가 완료됐다. 웰킵스 관계자는 “당초 하루 20만 장씩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앞으로 수요를 보면서 판매 수량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공적마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판매 가격과 시기, 유통채널을 생산업체가 결정한다. 인당 구매 수량에도 제한이 없다. 다만 웰킵스는 당분간 수요가 몰릴 것을 감안해 인당 구매 수량을 30장으로 제한했다. 가격은 장당 500원이다. 건영크린텍은 15일부터 하루 20만 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판매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통업계는 여름을 겨냥해 얇은 일회용 마스크 판매를 늘리고 있다. GS리테일은 6일부터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에서 ‘릴리프일회용마스크’를 비롯한 덴털 마스크 3종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한다. 해당 상품은 5개입 6500원으로, 장당 650원꼴이다. 이마트트레이더스도 6일부터 ‘일회용마스크 50개입’ 1박스를 장당 320원꼴인 1만5980원에 판매한다. 총 2000만 장의 대규모 물량이 매일 각 점포에 700∼1000박스씩 풀린다. 롯데마트도 6, 7일 ‘매직브라이트 국내산 데일리마스크 50매’ 등 마스크 5종을 카드 할인가 2만9000원(장당 580원꼴)에 판매할 계획이다.김소민 somin@donga.com·조윤경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존 보건용 마스크보다 얇은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5일 비말차단용 마스크 첫 판매에 나선 업체의 온라인 쇼핑몰이 다운됐을 정도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에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100만 장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성능 인증 및 생산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하는 마스크는 보건용과 수술용 두 가지였다. 식약처는 1일 비말차단용 품목을 새로 만들고, 덴탈 마스크 가운데 수술용 마스크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제품을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인증해주기로 했다. 인증을 통과한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성능은 KF 55~80 수준으로, 수술용 마스크와 거의 같다. 현재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 허가를 받은 곳은 웰킵스, 건영크린텍, 파인텍, 케이엠 4개 업체의 9개 제품이다.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웰킵스는 5일 오전 9시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20만 장을 판매하려 했다. 그러나 한꺼번에 700만 명 넘게 접속해 오전 8시 20분부터 서버가 다운됐다. 다운과 복구가 거듭된 끝에 오후 2시가 넘어서 판매가 완료됐다. 웰킵스 관계자는 “당초 하루 20만 장씩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앞으로 수요를 보면서 판매 수량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공적마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판매 가격과 시기, 유통채널을 생산업체가 결정한다. 인당 구매 수량에도 제한이 없다. 다만 웰킵스는 당분간 수요가 몰릴 것을 감안해 인당 구매 수량을 30장으로 제한했다. 가격은 장당 500원이다. 건영크린텍은 15일부터 하루 20만 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판매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통업계는 여름을 겨냥해 얇은 일회용 마스크 판매를 늘리고 있다. GS리테일은 6일부터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에서 ‘릴리프일회용마스크’를 비롯한 덴탈마스크 3종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한다. 해당 상품은 5개 입 6500원으로, 장당 650원 꼴이다. 이마트트레이더스도 6일부터 ‘일회용마스크 50개입’ 1박스를 장당 320원꼴인 1만 5980원에 판매한다. 총 2000만 장의 대규모 물량이 매일 각 점포에 700~1000박스씩 풀린다. 롯데마트도 6, 7일 ‘매직브라이트 국내산 데일리마스크 50매’ 등 마스크 5종을 카드 할인가 2만9000원(장당 580원 꼴)에 판매할 계획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서울의 다단계업체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하루 만에 확진자가 19명이 더 발생하며 관련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60~80대 노년층이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지 6일로 한 달을 맞지만, 확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때보다 오히려 30% 이상 늘어났다.● 86세 확진자도 나와…노년층 사망률 높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서울 관악구에 있는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5일 낮 12시 기준 전날보다 19명 늘어난 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련 확진자들은 다단계 방식으로 건강제품을 판매하는 ‘리치웨이’의 직원이거 방문자들이 주를 이뤘다. 서울에서는 방문자의 가족 등 2차 감염도 나왔다. 시는 업체 직원, 방문자 등 199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건물을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도 증상유무에 상관없이 검사를 받도록 문자를 발송했다”며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내방객은 5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60~80대의 고령층으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확진자의 사망률이 2.34%. 하지만 65세 이상은 13.07%로 급격히 올라간다. 70대와 80대 이상은 10.79%, 26.39%에 이른다. 1일 72세 남성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3일 직원과 판매원 등 5명, 4일 판매원 가족 등 8명에 이어 5일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갈수록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회사에선 매주 2~3차례씩 열렸다는 판매교육행사와 주로 노년층인 판매원이 참석한 제품소개 세미나가 감염경로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지난달 21일부터 6월 3일까지 관악구 석천빌딩 8층을 방문한 시민들은 증상과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했다. 석천빌딩은 리치웨이가 있는 건물이다.● 생활 방역 기간에 수도권 중심 집단감염 늘어나쿠팡부천물류센터와 인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도 잇따랐다. 경기 부천에 있는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5일 4명이 추가로 발생해 모두 124명으로 늘어났다.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 역시 전날 대비 10명이 늘어나 총 76명으로 집계됐다. 5일 경기 용인에 있는 한 어린이집을 다니는 2세 남아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어린이집의 여성 보육교사가 개척교회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달 6일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으나 확진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5월 6일부터 6월 5일까지 신규 확진자는 864명으로, 하루 평균 27.9명.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던 4월 5일부터 5월 5일까지 신규 확진자 648명보다 약 33.3%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 2주간 지역 집단감염이 73.2%이며, 96.6%는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지역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가 필요한지를 이번 주말에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중심으로 병상점유율이 높아져 별도의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기존 보건용 마스크보다 절반 이상 얇고 가벼운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5일부터 판매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스크 제조업체인 웰킵스는 5일부터 회사 온라인몰을 통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한다. 가격은 1개당 500원이다. 기존 비말 차단이 가능한 마스크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덴털 마스크)다. 기능은 KF94, KF90 같은 보건용 마스크가 우수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볍고 얇은 수술용 마스크 수요가 커졌다. 수술용 마스크 가격이 상승하고 품귀현상을 빚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1일 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목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와 기능은 거의 동일하다. 보건용과 비교하면 KF 55~80 수준이다. 현재까지 4개 업체가 식약처 기준을 통과했다. 웰킵스 측은 하루 20만 개가량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수요에 따라 물량 확대와 오프라인 판매를 결정할 계획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공적마스크가 아니라 구매 한도가 없다. 하지만 웰킵스 측은 사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1인당 30장으로 구매를 제한할 예정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실무를 총괄한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다. 2004년 국립보건원에서 지금의 질본으로 확대 개편된 이후 16년 만의 조직 개편이다. 초대 청장으로는 정은경 질본 본부장(55·사진)이 유력하다. 행정안전부는 3일 질본의 청 승격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법이 시행되면 현재 보건복지부의 소속 기관인 질본은 독립 조직이 된다. 별도의 예산과 인사권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지역 조직도 만들어진다. 질병관리청 소속으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가칭)가 생긴다. 이 밖에 복지부에 보건 분야를 담당하는 제2차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현 국립보건연구원의 감염병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한 국립감염병연구소도 설치된다. 질본의 청 승격 주장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질본이 복지부 산하 조직이어서 대규모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컨트롤타워로서 주도적으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정부조직 개편은 질본 본부장을 차관보급(1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질본이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 전문 인력을 확충하기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질본은 의사 등 의료 전문가 출신이 부족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병 위기 대응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 조직들, 감염병 역학연구나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세부 내용은 행안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질본 정원은 907명, 예산은 8171억 원이다.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는 정 본부장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차분한 대응과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주며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 올 2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뒤 그가 머리를 자르고 나타나 “머리 감을 시간도 아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회자됐다. 브리핑에서 “1시간보다는 더 잔다”라고 말한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신도 정 본부장의 리더십을 조명할 정도로 K방역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청 승격 이후에도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복지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다. 지역조직이 아직 부실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입법 예고안에 감염병 업무라도 다른 부처의 협력이 필요하거나, 보건의료 체계와 관련이 있는 건 복지부가 계속 수행한다고 명시됐다. 또 국립보건연구원이 질본에서 복지부 산하로 바뀐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실무를 총괄한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다. 2004년 국립보건원에서 지금의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된 이후 16년 만의 조직개편이다. 초대 청장으로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유력하다. 행정안전부는 3일 질본의 청 승격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법이 시행되면 현재 보건복지부의 소속 기관인 질본은 독립적인 조직이 된다. 별도의 예산과 인사권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지역 조직도 만들어진다. 질병관리청 소속으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가칭)가 생긴다. 이밖에 복지부에 보건 분야를 담당하는 제2차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현 국립보건연구원의 감염병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한 국립감염병연구소도 설치된다. 질본의 청 승격 주장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질본이 복지부 산하 조직이라 대규모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감염병 사령탑’으로서 주도적으로 사태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정부조직 개편은 질본 본부장을 차관보급(1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질본이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디면 전문 인력을 확충하기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질본은 의사 등 의료 전문가 출신이 부족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병 위기대응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조직들, 감염병 역학연구나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조직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세부 내용은 행안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질본 정원은 907명, 예산은 8171억 원이다.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는 정은경 질본 본부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본 현장점검반장을 맡아 정례브리핑과 현장대응을 총괄했다. 당시 메르스 피해가 커지자 그를 포함한 주요 담당자들이 징계를 받았다. 정 본부장은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그의 성실성을 아끼는 내부 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라 감봉으로 조정됐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차분한 대응과 뛰어난 소통능력을 보여주며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 올 2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뒤 그가 머리를 자르고 나타나자 “머리 감을 시간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회자됐다. 브리핑에서 “1시간보다는 더 잔다”라고 말한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신도 정 본부장의 리더십을 조명할 정도로 K-방역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청 승격 이후에도 컨트롤타워로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복지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다. 지방조직이 아직 부실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입법예고안에도 감염병 관련 업무라도 다른 부처의 협력이 필요하거나 보건 의료체계와 관련이 있는 건 복지부가 계속 수행한다고 명시됐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최근 휴일이면 제주도행 비행기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막히자, 대안으로 제주를 찾는 이들이 많은 탓이다. 지난 주말인 5월 22∼24일 3일 동안 제주 방문객이 8만6000여 명에 이르렀을 정도다. 하지만 제주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목사 일가의 집단 감염이 31일 불거지며 또다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우려가 높아졌다. 게다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이 1일 개장하는 등 휴가철까지 다가오고 있어 ‘경로가 불확실한 집단 감염’은 갈수록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여행 뒤 9명 감염…초교생도 2명이나 경기 안양시 등에 따르면 안양에 있는 한 교회의 A 목사(62)와 부인(60)이 31일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달 25∼27일 제주로 단체여행을 다녀왔다. 같은 날 A 목사의 가족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가족은 함께 제주 여행을 가지 않았다. A 목사 부부로 인한 2차 감염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감염된 가족 가운데는 부부의 손자(12)와 손녀(8)인 초등학생이 2명이나 있다. 특히 손녀는 안양 양지초 2학년으로 지난달 28일 등교수업을 받았다. 안양시 관계자는 “학교 학생 및 교직원 150여 명과 교회 신도 50여 명 등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교육 당국과 협의해 12일까지 해당 학교의 등교수업을 중지하기로 했다. A 목사 등이 속한 교회 3곳에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A 목사 부부가 간 여행에는 모두 25명이 동행했다. 안양 교회 3곳과 군포 교회 9곳 관계자들이 단체로 다녀왔다. 군포에 있는 한 교회의 B 목사 부부 등 4명도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금까지 여행을 다녀온 6명과 2차 감염된 3명 등 9명이 감염됐다. A 목사 등은 지난달 25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주요 관광지 여러 곳을 방문했다. 일행은 서귀포시에 있는 아인스호텔에서 묵었으며, 렌터카를 이용해 향토음식점 등을 들렀다. 다만 공항에서 면세점은 들르지 않았으며, 여행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27일 오후 1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로 돌아왔다. 제주도는 이들 일행이 들렀던 제주 15곳의 방역 소독을 마치고,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119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 목사는 27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져 제주 여행 이전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제주도 관계자는 “단체여행 일행이 제주에 머문 세부 일정을 확인하는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욕장 오늘 개장… “단체여행 자제해야” 관광지인 제주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 또 다른 여름 관광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이 1일 개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방역 당국은 “가급적 단체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휴가철을 맞아 몰려들 관광객을 통제하기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던 포커게임대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주최 측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는데도 대회를 강행하려다 경찰 등의 제지를 받고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내놓은 개인 방역수칙에 따르면 여행을 갈 경우엔 개인이나 가족 등 소규모로 이동할 것을 권장한다. 불특정 다수가 밀접 접촉이 발생하는 걸 피하기 위해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수칙에는 △사람 간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며 △되도록 개별 차량을 이용하고 △밀폐되거나 밀집된 장소는 피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조건희 becom@donga.com / 제주=임재영 / 김소민 기자}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택배를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장갑을 끼고 받아라’, ‘만지기 전 소독제를 뿌려라’ 같은 자구책까지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와 방역당국은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체에서도 며칠간 생존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프린스턴대 등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골판지(종이보드)에서 24시간,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에서 2∼3일, 구리 표면에서 4시간 생존했다. 택배용 종이상자에서 하루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셈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택배 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제로라고 할 순 없다”며 “최근 ‘로켓배송’과 같은 신속배송 서비스가 많은데 확진된 포장직원이나 배송요원의 비말이 택배 표면에 묻은 채로 24시간 안에 배송이 된다면 이론적으로는 감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습도와 온도 등 다양한 조건이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저온 건조할 때 오래 생존하고 고온 다습할 때 생존 기간이 짧아진다. 미국 존스홉킨스 건강센터는 “바이러스가 살아남으려면 적당한 기온과 습도가 필요하고 자외선을 피할 수 있어야 하는데 택배상자가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 또한 택배 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되는 물건을 통해서 전파되는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직원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김 교수는 “택배 수령인이 손으로 표면을 만졌다 하더라도 손을 잘 씻는다는 수칙을 지키면 마지막 순간에 차단이 되는 것”이라며 “평상 시 자주 손을 씻고 눈과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쿠팡와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택배를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장갑을 끼고 받아라’, ‘만지기 전 소독제를 뿌려라’같은 자구책까지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와 방역당국은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체에서도 며칠간 생존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프린스턴대 등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골판지(종이보드)에서 24시간,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에서 2~3일, 구리 표면에서 4시간 생존했다. 택배용 종이상자에서 하루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셈이다. 김우주 고대구로 감염내과 교수는 “택배 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제로라고 할 순 없다”며 “최근 ‘로켓배송’과 같은 신속배송 서비스가 많은데 확진된 포장직원이나 배송요원의 비말이 택배 표면에 묻은 채로 24시간 안에 배송이 된다면 이론적으로는 감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습도와 온도 등 다양한 조건이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저온 건조할 때 오래 생존하고 고온 다습할 때 생존 기간이 짧아진다. 미국 존스홉킨스 건강센터는 “바이러스가 살아남으려면 적당한 기온과 습도가 필요하고 자외선을 피할 수 있어야 하는데 택배상자가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 또한 택배 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되는 물건을 통해서 전파되는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직원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김 교수는 “택배 수령인이 손으로 표면을 만졌다 하더라도 손을 잘 씻는다는 수칙을 지키면 마지막 순간에 차단이 되는 것”이라며 “평상 시 자주 손을 씻고 눈과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26일부터 버스나 택시, 지하철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승차를 거부당할 수 있다. 고속철도(KTX) 등 열차도 마찬가지다. 27일부터는 모든 항공기 탑승객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거리 두기를 지키기 힘든 대중교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서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운송사업자와 종사자가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승차를 거부해도 행정처분을 일정 기간 면제하기로 했다. 현행 여객법, 택시사업법에 따르면 승차 거부 시 과태료나 사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사업자 및 종사자에게 개선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단, 승객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단속하거나 적발 후 행정처분을 내리지는 않는다. 직접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교통수단은 밀접 접촉이 이뤄지기 쉽다. 앞서 방역당국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라 지키지 않는 승객이 적지 않았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제대로 쓰지 않는 승객도 상당수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감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에어컨을 켜느라 창문을 닫으면 환기가 안 돼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비말(침방울)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교실에서 에어컨 가동 시 창문의 3분의 1을 열어두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에너지 낭비 등의 이유로 철회를 검토 중이다. 그 대신 에어컨 바람의 방향을 머리 위로 조정해 비말 전파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올 1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질병관리통제센터 연구팀은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가동한 버스에서 바이러스가 4.5m가량 이동한 사실을 발표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그 바람을 타고 비말이 더 멀리 전파될 수 있다”고 했다. 명부 작성을 의무화한 고위험 시설처럼 관리하기 힘든 점도 방역당국이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이유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밀집도를 낮추기 어렵고 방역 관리자를 두는 것도 어려운 대중교통의 특성을 고려할 때 최소한 마스크는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객들을 직접 강제하는 조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서울과 인천, 대구는 대중교통 및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볼 수 있었다. 정부는 각 지자체에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이행실태를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유원모 기자}

26일부터 버스나 택시 지하철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승차를 거부당할 수 있다. 고속철도(KTX) 등 열차도 마찬가지다. 27일부터는 모든 항공기 탑승객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거리 두기를 지키기 힘든 대중교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서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운송사업자와 종사자가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승차를 거부해도 행정처분을 일정 기간 면제하기로 했다. 현행 여객법, 택시사업법에 따르면 승차 거부 시 과태료나 사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사업자 및 종사자에게 개선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단, 승객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단속하거나 적발 후 행정처분을 내리지는 않는다. 직접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교통수단은 밀접 접촉이 이뤄지기 쉽다. 앞서 방역당국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강제규정이 아니라 지키지 않는 승객이 적지 않았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제대로 쓰지 않는 승객도 상당수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감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에어컨을 켜느라 창문을 닫으면 환기가 안 돼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비말(침방울)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교실에서 에어컨 가동 시 창문의 3분의 1을 열어두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에너지 낭비 등의 이유로 철회를 검토 중이다. 대신 에어컨 바람의 방향을 머리 위로 조정해 비말(침방울) 전파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올 1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질병관리통제센터 연구팀은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가동한 버스에서 바이러스가 4.5m가량 이동한 사실을 발표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그 바람을 타고 비말이 더 멀리 전파될 수 있다. 바람의 강도를 너무 세게 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명부 작성을 의무화 한 고위험시설처럼 관리하기 힘든 점도 방역당국이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이유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밀집도를 낮추기 어렵고 방역관리자를 두는 것도 어려운 대중교통의 특성을 고려할 때 최소한 마스크는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객들을 직접 강제하는 조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서울과 인천, 대구는 대중교통 및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볼 수 있었다. 정부는 각 지자체에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이행실태를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대중교통에서 에어컨 사용과 관련된 세부 방역지침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의 확대를 추진한다. 올가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걸 대비하기 위해서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독감 발생률을 낮춰야 코로나19 2차 유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무료 접종 대상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어린이 그리고 임신부다. 여기에 중학교 2학년부터 고교 3학년 청소년과 60∼64세 고령자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약 590만 명 늘어나 전체적으로 약 2000만 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무료 대상 아니어도 예방접종해야 지난해 말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진 독감은 전년보다 12주 빠른 3월 27일에 끝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같은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생활화된 영향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올겨울 독감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A, B, C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바이러스는 속성상 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WHO는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유형을 발표한다. 그런데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인플루엔자 형태는 지난해와 다르다.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맞은 백신은 올가을 이후 유행할 독감에는 무력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 후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틈을 타 독감이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날씨가 추워지면 밀폐된 공간에 모이기 때문에 여름과는 상황이 달라진다”며 “올해 초처럼 독감의 조기 종식을 기대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반인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 독감 예방접종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올해는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닌 성인도 독감 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번 2020∼2021년 절기에는 평상시에 맞이하는 동절기 독감보다 예방접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 비슷해 ‘교차 감염’ 위험 정부가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늘리기로 한 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올가을 이후 독감과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두 질환의 환자들이 병원에서 뒤섞여 교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정된 병상과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들에도 큰 부담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9월∼2019년 8월 독감 감염자는 257만7297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0시 기준 1만1122명. 독감이 한창 유행하는 11월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인공호흡기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이 유사한 게 위험 요소다. 독감 증상은 38도 이상 고열, 근육통, 오한, 두통, 인후통, 콧물, 기침 등 코로나19의 사례정의와 비슷하다. 유행 시기도 겹친다. 방역당국으로서는 동시 유행 시 코로나19 대응에 한층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이 구별되지 않으므로 독감을 최대한 줄여야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래야 코로나19 대응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독감이 유행하는 주요 장소는 학교, 유치원 등 집단생활 공간이다. 만약 교내에서 독감 감염자가 발생하면 코로나19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때까지 전교생이 원격수업을 받아야 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하다. 방역당국이 고3까지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에 포함하려는 이유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학생이나 교직원에 대해 신속한 코로나19 진단검사 등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정기석 교수는 “독감으로 열이 나는 환자를 줄였는데도 발열 환자가 나오면 코로나19로 의심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이소정 기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기존 지침을 변경하기로 했다. 에너지 낭비와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되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도록 방역지침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전날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트는 지침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전력이나 환경파괴 가능성을 고려할 때 감염 확산 위험도에 비해 치러야 할 비용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 방역당국은 관계부처들과의 논의를 거쳐 조만간 에어컨 사용수칙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더라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면 바이러스 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견해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환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게 효율적일지에 대한 방침을 세밀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학교 내 에어컨 사용지침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앞서 7일 교육부는 교실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 모든 창문의 3분의 1 이상을 열어둘 것을 권장했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비말(침방울)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선별진료소에서의 에어컨 운영지침을 최근 내놓았다. 지침에 따르면 선별진료소는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 바람이 의료진에서 환자 방향으로 불도록 조치해야 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비대면 진료(원격진료)’ 추진에 반발해 전화 상담 및 처방의 전면 중단을 회원들에게 권고했다. 의협은 18일 전체 회원에게 보낸 권고문에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원격진료,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13만 회원은 전화 상담과 처방을 전면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기저질환자 등의 병원 방문이 어려워지자 올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의료기관의 전화 상담 및 처방을 허용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총 26만2121건의 전화 진료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오진 등 의료사고는 없었다. 그러나 의협은 권고문에서 “코로나19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의사들의 등 뒤에 비수를 꽂는 비열하고 파렴치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비대면 의료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설명하기가 까다롭긴 하지만 감염을 막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재진환자와 만성질환자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정부는 서울 이태원 5개 클럽 방문자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3312명이 신속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데 행정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경찰과 함께 이들을 추적하는 동시에 자발적 검사를 독려하는 강온양면책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선 신속한 조사와 진단검사가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대구 신천지예수교의 경우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닷새 만에 확진자 수가 309명으로 늘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 한 사람을 하루 먼저 발견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도 접촉자 수에 큰 차이가 난다.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조사를 벌여 한 사람이라도 빨리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정부는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312명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하고 경찰의 협조를 받아 추적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출입명부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방문자 현황을 파악했다”며 “신용카드에 대한 정보도 조회해 각 지자체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경찰청 등과 함께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이행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관내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윤 반장은 “집합금지 명령을 미이행하는 경우 고발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서고 명령 위반 영업을 하다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치료비 등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제적인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자발적인 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익명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본인이 원한다면 이름을 비워둔 채 ‘용산01’과 같이 보건소별 번호를 부여할 것이며 전화번호만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무료 검사 범위를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 전원으로 확대했다. 검사 시 특정 클럽 방문을 밝히는 데 따르는 불편을 없애주기 위함이다. 4월 24일~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 술집 등 위험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무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누구든지 진단검사에 불편과 편견이 없도록 방역당국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국내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이르면 올해 말 출시될 것이란 정부 전망이 나왔다. 백신 분야에서도 후보물질 3종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8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2차 회의’를 열고 국내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 참석한 박능후 공동지원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존에 다른 목적으로 허가된 약물 7종에 대해 (코로나19로) 적응증(치료 범위)을 확대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이 중 일부는 빠르면 올해 말 출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대한적십자사가 혈장치료법 연구를 위해 혈장을 채취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의료법 33조에 따라 의료기관만 혈장을 채취할 수 있었다. 지원단은 동법 예외 규정(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공익상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경우)을 적용해 대한적십자사의 혈장 채취를 허용했다. 혈장치료는 항체가 형성된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채취한 뒤 이를 다른 환자에게 수혈해 저항력을 갖게 하는 치료법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활용된 바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복합적으로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가 대규모 감염으로 확대될 경우 대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집단 감염 이상의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먼저 이번 집단 감염의 대상이 젊은층이라는 점이 가장 걱정되는 대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까지 확인된 클럽 확진자들의 나이는 19∼37세로 활동성이 높은 연령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의 경우 활동량과 이동량이 많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해 방역지침을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확산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중 10∼30대는 전체의 절반가량(43.7%)을 차지한다. 특히 20대는 27.4%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이 경증이라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르는 ‘숨은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김탁 순천향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의 경우 본인은 걸려도 별문제가 없어서 왕성하게 돌아다니다가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초발환자인 경기 용인시 A 씨(29)를 포함한 감염자도 모두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다. 역학 조사 전까지 본인이 감염된지 모른 채 접촉자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집단 감염 발생지가 수도권이라는 점도 문제다. 서울 경기 인천의 인구는 2500만 명에 이른다. 신천지를 시작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240만 명)의 10배가 넘는다. 그 어느 지역보다 촘촘히 연결된 대중교통 인프라도 바이러스를 실어 나르는 ‘패스트 트랙’이 될 수 있다. 김탁 교수는 “수도권은 교통이 발달해 교류도 많고 접촉 범위도 광범위하다. 밀집도도 높아 대규모 환자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고위험 시설을 다수 방문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8일 신규 확진된 17명 가운데 A 씨와 같은 클럽을 방문한 환자만 15명이다. A 씨가 방문한 클럽 3곳의 손님만 해도 1500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R0·1명의 환자가 감염시키는 환자 수)는 2∼3 수준이지만, 밀폐·밀집 공간에서는 6∼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유흥 시설 같은 고위험 시설 운영을 재개한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유흥 시설은 (운영 재개를 허가한) 종교·학원·체육 시설과 같이 묶을 성격이 아니다. 이제 다 끝났으니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잘못된 신호를 준 셈이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우려했던 여러 조건이 ‘종합세트’처럼 겹쳐 있다”며 “무증상 잠복 환자가 많을 수 있는데 신규 확진자 수만 보고 안심하다가는 대구 신천지 대규모 감염과 같은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구 신천지 환자가 나오기 전인 2월 중순에도 며칠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낙관론이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젊은 환자, 수도권, 고위험 시설이 복합된 이번 사례의 경우 그 전파력은 더욱 클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꾸준히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에 대비해 마스크 1억 장을 비축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7일 브리핑에서 “일반 국민용 마스크를 1억 장 정도 비축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진과 방역담당자를 위한 마스크도 별도로 확보할 계획이다. 보건 당국은 하루 2만5000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호복과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 중증환자 치료 장비도 추가로 확보한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 병상을 확보하는 ‘공동 대응 체계’도 구축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 4명이 둘러앉은 테이블에서 한 여성이 서랍식 수저통을 열었다. 수저가 빽빽하게 들어찬 통 안을 맨손으로 뒤적여 수저 여러 벌을 꺼냈다. 젓가락을 너무 많이 꺼냈는지 일부를 다시 통 안에 집어넣었다. 수저통은 한국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여럿이 함께 가면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은 사람이 일행의 수저를 놓아주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이제 ‘수저통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 아니라 언제든지 세균이나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면 생활 속 위생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저는 입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물건이다. 여러 사람이 수저통에 손을 넣고 다른 사람이 쓸 수저를 만지는 행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비말을 입안 점막에 직접 퍼뜨릴 수 있는 행동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행동요령’에도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식당에서 수저통 사용 시 손 소독을 철저히 하고, 사업주는 종이로 포장된 수저를 비치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취재진이 6일 돌아본 서울 종로구 식당 21곳은 이런 권고와 거리가 멀었다. 종이 포장된 수저는 한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9곳은 서랍형 수저통, 5곳은 테이블 위 함 형태의 수저통, 5곳은 아예 뚜껑이 없는 원형 통에 수저를 넣어두었다. 수저를 따로 주는 곳이 2곳 있었지만 종이 포장은 없었다. 위생에 취약한 부분이 눈에 쉽게 띄었다. 한 분식집은 테이블 16개 중 6개의 서랍형 수저통이 열려 있었고, 일부 통 안에는 떡볶이 국물 자국 등이 보였다. 서랍형 수저통은 세척도 어렵다. 한 해물요리집에는 수저의 입 닿는 부위가 위를 향한 채 나무통에 꽂혀 있었다. 한 손님이 휴대전화를 만지던 손으로 수저를 집는 순간 주변 수저에 손길이 그대로 닿았다. 직장인 임모 씨(24·여)는 “어떤 손이 얼마나 닿았을지 모르는 수저통을 보면서 찜찜한 건 사실”이라며 “요즘은 입이 닿는 부분을 누군가 만졌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저를 열탕 소독하고 개별 포장하는 식당이 속속 늘고 있지만 아직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저 위생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는 손님도 늘고 있다. 김문환 씨(63)도 2월부터 개인수저를 비닐 팩에 넣어 갖고 다닌다. 김 씨는 “식당에서도 수저통이 감염 우려가 높아 보였다”며 “조금만 신경 쓰면 개인수저 사용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저통에 수저를 놓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식중독 균 같은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위생에 좋지 않다”며 “사소한 위생 습관도 돌아보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사지원 4g1@donga.com·김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