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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부모는 고향집 밭에서 부추농사를 짓는다. 지난 겨울, 하얗게 눈이 뒤덮인 세상에서 부추는 밭을 덮었던 하얀 눈을 녹이고 푸른 잎사귀를 뽐냈다. 부추의 양기는 겨울을 이기는 힘을 가졌다. 햇볕이 비추면 눈이 녹아내리듯 부추의 양기(陽氣)는 차가움을 뚫고 일어선다. 그래서 부추의 별명이 기양초(起陽草)다. ‘첫 부추는 사위도 주지 않는다’거나 ‘부추는 절간 앞마당에 심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나온 이유는 부추가 가진 강력한 양기 탓이다. 우주에서 양기의 우두머리는 태양이다. 한의학은 인체를 소우주라고 본다. 인체의 오장육부 중 태양 같은 양기의 상징은 심장이다. 부추를 먹고 부부관계를 맺으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해 ‘파옥초(破屋草)’라고 불리지만 동의보감은 오히려 부추의 심장기능 향상 효능에 주목한다. 허준 선생은 부추의 약효를 ‘심장에 작용해 흉비(胸비)와 악혈체기(惡血滯氣)를 없앤다’고 썼다. 흉비는 가슴이 막히는 느낌을 가리는 말이다. 요즘 의학용어로 하면 심근경색의 증상이다. 악혈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혈전 등 나쁜 성분이 끼인 상태를 가리킨다. 부추는 심장의 양기를 북돋워 관상동맥의 피로감에 활력을 주거나 혈액 찌꺼기를 녹여 심근경색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의 부추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예 상식(常食)하라고 권한다. 허약함을 보(補)하고 허리와 무릎을 데워 튼튼하게 하니 늘 먹으면 좋다고 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양기와 음기는 과연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사례는 남녀가 앉은 모습이다. 전철을 타면 남자는 대개 다리를 쩍 벌리고 있다. 여자는 무릎을 붙인 채 오므리고 앉는다. 양기는 운동성 측면에서 외부를 향하고 팽창하는 힘이다. 음기는 내부를 향하며 수축하는 힘이다. 부추가 양기에 좋다는 사실은 심어보면 안다. 땅을 깊이 파 씨앗을 뿌리고 흙을 불룩하게 덮어야 한다. 부추의 튀어 오르고 팽창하는 힘 때문에 깊숙이 심지 않으면 농사를 망친다. 반대로 음기의 상징인 고사리는 다 자라도 햇볕 아래서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다. 본성이 내부로 오므리는 것이라 고개 숙인 남자처럼 생겼다. 고사리의 효능도 음기와 관계가 깊다. 불면증에 좋다. 여름날 열대야에 잠이 오지 않듯이 열은 불면을 부른다. 음기는 몸을 시원하게 하고 잠을 잘 오게 한다. 동의보감은 더 구체적으로 고사리가 양기를 소(消)한다, 즉 줄인다고 표현한다. 제사에 고사리나물을 먹은 사람은 뜨끔하겠지만 놀랄 필요는 없다. 아주 다량을 먹지 않으면 그런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인체는 음과 양이 서로 균형을 잡은 태극과 같은 존재다. 태극기처럼 음과 양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서로를 안고 있다. 붉은색만 있으면 태극기가 어그러지듯이 양기는 팽창하는 힘이고 음기는 반대편에서 그런 상태를 유지하는 지속력이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지만 가정을 지탱한다. 음양은 다르면서도 서로를 지탱하는 균형의 힘이다. 이것이 바로 건강이다.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

대한안과의사회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렌즈부작용이나 안경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라식수술을 생각하는 성인을 위해 의사회가 직접 발급하는 라식·라섹병원 인증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인증 병원 심사에는 라식전문가 대학교수 변호사 등 15명이 참여한다. 신청 병원의 의사경력, 보유 장비, 윤리성, 수술실적, 의료사고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증 병원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의료진과 병원을 신뢰할 만하다고 안과의사회가 공식 인정한 병원으로 생각하면 된다. 안과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병원 120곳 정도가 인증을 받았다. 안과의사회 관계자는 “모 시민단체에서도 무분별하게 라식보증서를 주고 있지만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라식을 받도록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시민단체에서 발급하는 라식 보증서의 경우 소수의 안과만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심사위원에서 의료인이 배제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 의사회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발급한 라식 보증서의 약관을 자세히 보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겼을 때 추가 수술이나 금전적 배상을 하겠다고 보증하는 내용이 위주”라면서 “어느 안과에서나 문제가 생기면 재수술을 보장하고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데 마치 새로운 서비스처럼 포장해 환자를 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갑상샘암(갑상선암)의 치료법은 3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기존 치료법으로도 완치가 잘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면서 갑상샘 양쪽을 다 잘라내는 편이 좋은지 또는 암이 있는 부분만 없애는 편이 좋은지에 대한 논란이 생겼다. 이는 의사의 성향이나 환자의 요구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에는 양성결절(혹)이 발견된 갑상샘을 제거할 때 고주파 치료도 많이 시행한다. 다양한 갑상샘 치료법의 전문가인 중앙대병원 조보연 갑상선센터장과 서울대병원 박영주 내분비내과 교수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진한 기자=갑상샘암으로 진단되면 환자는 걱정을 많이 합니다. 어떻게 말해주나요? ▽조=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100%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실제 데이터로도 생존율이 99.7%입니다. 갑상샘암 중 가장 많은 유두암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5년 생존율이 100%로 나옵니다. 갑상샘암 치료에서는 5년 생존율 자체를 따지는 일이 무의미합니다. 최소 10년이나 20년 생존율로 비교해야 어느 병원의 치료 성과가 좋은지 알 겁니다. ▽이=그래도 숨지는 환자가 있다는데…. ▽조=갑상샘암은 수술을 기본으로 하되, 재발 우려가 높으면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합니다. 갑상샘 세포 성장을 억제하려면 평생 갑상샘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일종의 항암제인 셈이지요. 치료를 받은 뒤에 재발하는 환자가 일부 있습니다. 대개 10년이면 10%, 30년이면 30%가 재발합니다. 치료를 위해서 수술도 2∼3회, 방사선 요오드 치료도 2∼3회 시도합니다. 문제는 이런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환자입니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뼈로 암세포가 전이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박=최근에는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치료제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폐암 치료제로 나왔는데 요즘은 갑상샘암 중 가장 흔한 유두암 환자에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완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의 차이는…. ▽조=암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 반만 떼어내는 수술을 제외하고는 갑상샘암 수술은 오른쪽 왼쪽의 모든 갑상샘을 다 떼어내는 완전절제술이 원칙입니다. 요즘 국내에서 오른쪽 혹은 왼쪽에 생긴 암 부위만 없애는 부분절제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아 있는 갑상샘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자라 10년, 20년 뒤에 재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 떼어내는 방식이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손기술이 부족해 완전절제술을 하면 부작용이 많아 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은 손기술이 좋아 완전절제를 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박=약을 안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부분절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한쪽 갑상샘에서 생산하는 호르몬은 한계가 있습니다. 한쪽만 절제한 환자 중 절반 이상이 갑상샘 호르몬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암이 재발해 또다시 치료받는 환자는 더 괴롭고 힘들어합니다. 환자의 삶의 질을 생각하고 어차피 갑상샘약을 평생 복용할 상황이면 완전히 떼어내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이=로봇 수술이나 내시경 수술은 뭐가 좋을까요. ▽조=치료 효과는 같습니다. 로봇수술과 내시경 수술은 흉터가 작은 반면에 비용이 비쌉니다. 손으로 하는 수술은 저렴하지만 흉터가 문제가 됩니다. 대부분은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아나운서 배우 모델 교사 같은 직업이라면 흉터가 덜 남는 수술이 좋을 듯합니다. ▽박=로봇수술과 내시경 수술도 가격 차가 300만 원 정도 납니다. 양성 결절의 갑상샘을 제거할 때는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해도 무난할 듯합니다. 다만 내시경으로는 반대편의 갑상샘을 떼어내기 힘듭니다. ▽이=요즘은 갑상샘을 제거할 때 고주파를 이용해 태우기도 합니다. ▽조=칼을 대기 싫다는 환자라면 고려할 있습니다. 하지만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작은 혹에 대해 고주파 치료를 하면 문제가 있습니다. 작은 혹이 있는 환자에게는 “그냥 달고 사세요”라고 말하고, 혹이 매우 커서 주변 부위를 누르면 고주파보다는 수술을 권합니다. ▽이=갑상샘은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음식 때문에 잘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방법이 있나요? ▽조=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아 예방법은 없습니다. 김 미역 다시마 등 식이요법이 암과 관련이 있다는 점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갑상샘 기능 저하증을 일으키는 ‘하시모토병’이 김 미역 다시마를 주로 많이 먹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해 상관관계는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임상시험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새누리당 △상근전략기획위원 이운룡 △기획조정국장 이민수 △총무국장 황규필 △조직국장 차순오 △청년국장 차주목 △민원국장 김동진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실장 박희조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이동주 박현석 김희태 이창은 △서울시당 사무처장 이준우 △대전시당 〃 김영인 △충남도당 〃 정연상 △기획조정국 심사팀장 김영숙 △총무국 총무팀장 김호현 △조직국 조직1팀장 김철희 △여성국 여성1팀장 신정자 △여성국 여성2팀장 김소양 △직능국 직능1팀장 김홍선 △직능국 직능2팀장 함경우 △청년팀장 홍창훈 △대변인행정실 자료분석팀장 허성철 △민원국 민원팀장 정익훈 △서울시당 팀장 윤선형 △경북도당 사무부처장(직무대리) 권영희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권택용 △정책위원회 심의위원 조철희 ◇농림수산식품부 ▽부이사관 △기획재정담당관 윤동진 △유통정책과장 서해동 △과학기술정책과장 심재규 ▽과장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영남지역본부 수산물안전과장 강윤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품질검사과장 송광현 △국립종자원 장동욱 ▽과장급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운영지원과장 김상근 △지역무역협정과장 정혜련 △다자협상협력과장 김진진 ◇서울대병원 △교육연구부장 박중신 △심장뇌혈관병원 건립본부장 윤병우 △진료부원장 김승협 △소아진료부원장 노정일 △의생명연구원장 김동규 △분당서울대병원장 정진엽 △강남센터원장 조상헌 △기획조정실장 이정렬 △홍보실장 양한광 △대외정책실장 이종구 △의학역사문화원장 정준기 △국제사업본부장 성명훈}

단국대 치대 죽전치과병원은 최근 본교 죽전캠퍼스 내에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소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경기도내 장애인들이 전문적인 구강보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단국대 죽전캠퍼스 복지관 2층 726m²(약 220평) 규모에 의사(2명)와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10여 명의 의료 인력을 갖췄다. 센터 자체적으로 전신마취 수술실 및 행동치료 등이 가능한 감각 및 운동발달 치료센터, 언어 및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언어 인지치료센터, 장애인전용 치과진료실 등이 들어섰다. 센터는 장애인들에게 진료비 감면 혜택을 제공하며, 경기도 정책사업인 무한돌봄서비스를 활용해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장애인 진료 전문인력 및 보조인력 교육도 담당할 예정이다. 단국대 치대는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2012년 경기도장애인 구강진료센터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의 운영비 지원, 스마일재단을 포함한 장애인단체의 지원사업 등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경기지역 장애인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갑상샘암(갑상선암) 환자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갑상샘암 환자는 4만6549명으로 위암을 제쳤다. 전년보다는 90%나 증가했다. 왜 갑상샘암이 느는 걸까. 갑상샘암은 정말 안전한 암인가. 중앙대병원 조보연 갑상선센터장, 서울대병원 박영주 내분비내과 교수와 함께 갑상샘암에 대해 2회에 걸쳐 자세히 살펴본다. ▽이진한 기자=갑상샘암이 왜 급증하나요. ▽조=의사들도 궁금합니다. 사실 이는 우리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 우리가 유독 증가 폭이 큽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초음파를 이용한 검진이 보급돼 갑상샘 혹 발견이 매우 쉬워졌다는 것이죠. 예전에는 의사가 손으로 만져 암을 발견했지만 지금은 초음파 검사로 1cm 이하 암세포를 발견합니다. ▽박=갑상샘암은 과거 5위 정도였는데 초음파가 보편화된 2000년 이후부터 증가율이 올라가 2005년도 여성암 1위를 차지한 뒤 줄곧 상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문제는 이젠 평행선을 그릴 때도 됐는데 10년간 계속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초음파검사 외에 또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징이 있다면 외국엔 갑상샘암 가족력이 5%인데 우리나라는 9.5%로 배 가까이 높습니다. ▽이=갑상샘암은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잘 발생하는 것 아닌가요. ▽조=맞습니다. 방사성 물질에 대한 노출이 큰 원인이죠. 1950년경 원자력 실험을 한 미국 마셜군도 주변에서 환자가 급증했고 1970년 시카고 지역에서 행한 역학조사에서도 어릴 때 방사선을 목 부위에 많이 쪼인 환자 중에서 갑상샘암 환자가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에는 방사선에 노출됐던 6세 이하 아이들에게서 사고 뒤 4∼8년 사이 환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게 직접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된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10∼20년 더 지켜봐야 원인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합니다. ▽이=사실 초음파로 갑상샘 혹이 나오면, 그 크기가 1cm 미만일 때 조직검사를 받아야 할지가 제일 고민입니다. ▽조=유럽에선 혹이 1cm 미만이라도 무조건 조직검사를 합니다. 우린 5mm 이하인 경우엔 조직검사를 하지 말고 지켜보자는 가이드라인을 2010년에 만들었습니다. 5mm 이하면 △초음파상 암처럼 보여도 부정확하고 △조직검사를 했을 때 성공률이 많이 떨어지며 △암이라 해도 거의 주변으로 침범이 없어 미리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박=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3∼4mm 정도만 발견되더라도 밤새 걱정을 하고 다른 병원을 찾아다니며 검사를 받습니다. 이때 암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이전에 일부러 검사를 하지 않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소송에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제 가족이 찾아오더라도 그냥 지켜보자고 말할 것 같습니다. ▽이=대장암은 50세 이상 5년마다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게 하거나, 위암은 40세 이상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게 하는 등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왜 갑상샘암은 이러한 검사 권고안이 없나요. 이 때문에 병원에선 과잉으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권고안을 만드는 이유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결국은 보건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갑상샘암은 우연히 발견되더라도 그 시점에서 거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굳이 가이드라인이 필요 없는 것입니다. ▽이=그래서 일반인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 발견돼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 최대한 검사를 안 하는 것도 좋을 듯한데요. 개인 경험상 환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권고안을 말씀해주세요. ▽조=40년 경력의 의사로서 꼭 받아야 될 환자에게는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족력이 두 배 많기 때문에 △가족 중 갑상샘암 수술을 받았거나 △본인이 갑상샘기능항진증이나 기능저하증이 있거나 △가족 중에 암이 아니더라도 갑상샘 질환이 있으면 암의 발생 확률이 올라가므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어릴 때 림프종 백혈병 등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3명 중 1명이 갑상샘암에 걸리므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멀쩡하고 건강한 사람에게 일부러 돈을 내고 갑상샘 초음파 검사를 받으라고는 권하지 않습니다. ▽박=다만 가족력이 없고 건강하더라도 건강검진이나 진찰 과정에서 갑상샘이 커져 있다고 판단될 때는 초음파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이=앞으로는 갑상샘암 위험 그룹은 누구인지 통계학적으로 조사하는 작업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 부분은 정부가 나서줘야 할 것 같습니다. ▽박=맞습니다. 갑상샘암 때문에 재발해서 치료 받을 때 고통이 너무 심하거나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사망하는 환자가 간혹 있습니다. 생존율이 높은 암이라고 알려지다 보니 갑상샘암에 대한 병리학적인 데이터가 전혀 없습니다. 정부가 투자를 해줘야 합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인데도 1980년 이후 새로 개발돼 사용하는 치료법은 없는 실정입니다. ▽이=갑상샘암 증가율이 내년에는 평행선을 달렸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다음 회엔 수술, 고주파 치료의 허와 실, 최근 연구되는 치료법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와 보건사회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제3회 복지포럼 세미나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국민이 바라는 복지’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새누리당 안종범,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 등 여당 야당의 이른바 ‘복지 브레인’들이 각 당이 펼치고자 하는 복지정책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안 의원은 ‘복지공약실명제’ ‘재원 마련이 확실한 공약’을, 김 의원은 ‘돌봄 일자리 확충을 통한 복지와 일자리의 동시 해결’을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복지정책 및 공약에 관해 동아일보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포럼에는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병호 보건사회연구원장을 비롯해 복지 관계자와 시민 1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 [주제 발표] ‘고령화, 저출산, 소득양극화.’ 안종범 의원과 김용익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가 풀어야 할 문제로 이 세 가지를 꼽았다. 김 의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65세가 되는 2020년부터는 고령화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된다. 막연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1999년 여성의 초혼연령이 25세 정도였는데 지금은 29세다. 보육비 지원을 늘린다고 해도 젊은이들이 더는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는 양측이 공감했다. 하지만 해결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안 의원은 “복지재원이 제대로 내려가고 있는지 우선 전달체계를 손봐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김 의원은 “돌봄 서비스를 정부가 늘려 복지와 일자리 모두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비스 방식 바꾸고 효율성부터 높여야”(안종범) 안 의원은 “복지환경 변화에 따라 복지비전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새누리당의 한국형 복지모델을 ‘평생맞춤복지’로 정의했다. 기존의 복지서비스 공급방식에 대해 안 의원은 “그동안 복지재정이 꾸준히 늘어왔지만 국민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복지재정을 무조건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9개 부처에서 최저생계비를 받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정책이 32가지인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 노동 주거 교육복지를 아우르는 복지전달체계를 갖추고 사회보장위원회가 중복이나 사각지대가 없는지 계속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복지전달체계를 갖춘 뒤 복지비용을 늘려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의료도 마찬가지로 보장성을 다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4대 중증질환을 선별적으로 돕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막힌 물길에 도랑을 파는 것이 복지”(김용익) 김 의원은 “그렇게 일부 4대 질환을 뽑으면 선거공약으로는 솔깃할지 모르지만 환자들의 진짜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진 못한다”고 반박했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출신인 김 의원은 ‘국민건강보험을 강화해 진료비 부담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복지에 대한 토론이 늘 ‘동어반복’에 머물고 있다”며 “복지의 구상은 새 사회 건설의 종합적인 구상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사회서비스 일자리다. 김 의원은 “21세기는 청년노동력으로 움직이던 20세기와는 다르다.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일에서 해방되어 사회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일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이 적절한 분배기능을 잃었을 때 인위적으로라도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도랑을 파주는 게 복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흔히 진보 쪽에서는 고용유연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지만 나는 인력활용의 효율화를 기하려면 필요하다고 본다. 단,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깔려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리=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패널 토론] ‘복지는 공짜 아니다’ 국민 인식 확고… 정당 공약남발 ‘부메랑’ 될 것전문가 토론에서는 한국 사회의 복지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사회를 보고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사공진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조성한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가 패널 토론자로 나섰다.○ 복지공약 남발은 이젠 ‘독’ 이들은 “정당이 복지공약을 남발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총선이건 대선이건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과거와 달리 굉장히 부담이 커진다. 총선에서 내놓은 공약을 국민들이 끝까지 보겠다는 것이 이번 동아일보 설문 결과”라고 말했다. 조 교수도 복지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1990년대에는 90% 가까운 설문 응답자가 복지를 무조건 확대해야 한다고 했지만 5년 전부터는 60%대로 줄었다”고 말했다. ‘복지를 확대하면 내 주머니에서 뭔가가 나간다’는 인식이 확고해졌다는 것. 사공 교수는 “한국은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43%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직 여력이 있지만 과도한 복지 지출에는 반발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질의 일자리와 폭넓은 복지 힘써야 정부가 복지 혜택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국민체감도가 낮은 이유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국민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복지정책의 틀을 떠나 ‘좀 더 안정된 생활’ ‘좀 더 인간다운 편안한 삶’ 같은 넓은 의미의 복지를 바라고 있는데 복지부는 종전의 틀 안에서 협의의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럴 경우 복지에 대한 기대가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교육비 절감이 중요하다”며 “사교육비 문제는 복지 프로그램이라 볼 수 없지만 사교육비가 내려가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 시각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조 교수는 “지금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어 고용을 못한다’고 하고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못한다’고 한다. 대학진학률을 50% 이하로 낮춰 취업률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복지 서비스 개선 시급 김 교수는 “한국은 GDP 대비 공공사회복지지출 비율이 10%를 넘어서 저복지 시대에서 중복지 시대로 진입했는데 복지 서비스 공급체계는 저복지시대에 설계돼 형평성과 효율성 모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복지 공급체계의 개혁 없이는 복지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추가적인 재원 부담에 대해 국민이 부정적 시각을 가질 우려가 높다”며 “서비스 공급체계 개혁 방안을 선거에서 공약으로 제시해야 하고 현 정부도 서비스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억대 연봉자도 혜택 원해… 어디까지가 서민이냐? ▼토론자들 ‘범위’놓고 인식차‘국민이 바라는 복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선 ‘서민’에 대한 논란이 토론의 열기를 더했다. 토론 참가자 모두 “어려운 사람을 위해 복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공감했다. 그러나 ‘누구를 도와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복지 수혜자가 ‘서민’이 되어야 하는지, 서민을 누구로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인식 차가 드러났던 것. 조성한 교수는 “서민이라는 애매모호한 정치권 용어를 쓰지 말고 저소득층, 빈곤층의 명확한 기준을 지금부터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아버지가 규모가 큰 대학에서 정교수로 일하는데도 자신을 서민이라고 얘기하는 학생이 있다. 연봉이 1억 원 넘는 연구원도 복지 혜택을 기대하며 진보정당을 지지하더라. 복지가 확대되면 나보다 더 부유한 사람들의 돈으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서민과 복지 사각지대의 개념을 좁게 잡아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나왔다. 김용익 의원은 “괜찮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좀 더 두툼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며 “복지 혜택이 필요한 사람을 좀 더 크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용보험, 국민연금 등 4대보험 자료를 모두 통합해 보면, 어떤 사람들은 한두 개 빠져 있을 수 있고,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사람도 나올 것”이라며 “4대보험은 마지노선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층에 대한 조사나 통계가 빈약하기 때문에 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종범 의원은 “빈곤 통계가 매년 발표되지만 과학적인 진단이나 복지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 혜택을 늘리기 위해서는 통계와 기준부터 세우자는 설명이다. ▽사회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주제 발표안종범 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김용익 19대 국회의원(민주통합당)▽패널 토론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사공진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조성한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약물중독자 전문 치료기관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을지대 을지중독연구소는 최근 일본 약물의존 회복지원 기관인 ‘다르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제1호 다르크’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문을 연다. 다르크는 약물중독자가 운영하는 민간 사회복귀센터로 1985년에 도쿄 다르크가 처음으로 개설됐다. 일본에서는 현재 70여 개의 다르크에서 750여 명의 중독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을지대와 일본 다르크는 이번 협약 체결로 세미나 워크숍 포럼 등 학술대회를 열고 약물예방 및 재활복지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학술교류를 하기로 했다. 조성남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일본 다르크와의 협약을 통해 약물예방 및 재활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전문가 양성을 활발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을지대는 2007년 대전 을지의과대와 성남의 서울보건대가 통합된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이다. 대학 통합과 동시에 2004년 개설을 승인을 받은 사회복지학과를 중독재활복지학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2007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40대에 접어들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진다. 암과 성인병 발생률도 급격히 높아진다. 노년층과 중장년의 이러한 고민을 덜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차움(Chaum)은 7대암 정밀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장기별, 질환별 집중적인 검사를 통해 성인병을 예방하고 발병률이 높은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검사 항목엔 기초검사를 포함해 정밀 혈액검사와 폐기능 검사, 흉부촬영, 심전도 검사, 복부초음파,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등 총 14가지가 들어 있다. 대상은 성인 남·녀 모두 가능하다.○ 질병을 미리 알 수 있는 유전체 검진과 원스톱 검진 시스템 차움의 검진 서비스는 의료진과 장비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 1인 룸에서 모든 검진이 진행되는 ‘원스톱 맞춤검진’으로 진행된다. 이같은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또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한 컴퓨터단층촬영(CT)을 비롯해 방사선의 양을 최저로 낮춰주는 방사선 경보 시스템 등 안심 검진 서비스를 실시한다. 건강 정밀 체크에는 한방, 노화 정밀 진단이 활용되며 유전체 검진도 가능하다. 유전체 검사는 혈액의 유전자를 통해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는 검사다. 개인에게 예상되는 수백 가지 질병위험 요소들을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며 유전자 때문에 생기는 희귀질병 및 유전병을 찾아낼 수 있다. VIP 원스톱 검진 시스템은 예약을 통해 1일 30명만 검진이 가능하다. 오전에 검진을 받으면 당일 검진 결과를 알 수 있다.○ 7대 암 정밀검진 패키지 등 연령별 맞춤 검진 실시 차움의 검진시스템은 프리미엄 검진, 파워에이징 검진, 유전자 검사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서양의학 검사와 한의학 및 통합의학 검사를 병행하며 최첨단 과학기술이 동원된다. 기존의 현대의학 검사,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노화도 정밀검사, 한방 및 대체의학 검사를 접목한 트리플 검진 시스템은 개인의 질병 및 노화도를 사전에 미리 진단해 개인의 체질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한다. 또 비회원 대상의 종합 진료는 검진 이외에 심혈관, 내분비, 만성피로, 디톡스, 피부과, 재활의학과, 만성통증, 정형외과, 비뇨기과 등 22개 분야 24명의 주치의와 260명의 건강 컨설턴트가 상주해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갱년기 특화검진과 함께 전립샘·뇌신경 특화검진을 비롯한 노화도 진단, 직업·연령·성별에 따른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차움 최중언 원장은 “여성은 폐경 4, 5년 전인 40대 중반, 남성은 이보다 늦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갱년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질병 발견 시 국내외 명의 즉각 연결 차움의 알파베타 검진시스템이 검진 서비스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파베타 검진서비스는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였던 검진 뒤 환자들의 불편함을 완전 해소한 시스템이다. 알파팀은 질병관리팀으로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이 발견되면 즉시 세브란스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 병원의 명의에게 직접 연결해 준다. 베타팀은 특별한 질병은 없지만 건강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의사와 영양사, 운동처방사가 팀을 이루어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영리병원) 찬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허가하는 시행규칙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시행규칙 적용 대상은 경제자유구역 안에 병원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외국인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영리병원 반대론자들은 이 조치로 결국에는 영리병원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의사와 비영리법인만이 의료기관을 세울 수 있다. 국내 대형병원은 모두 비영리법인이다. 병원 수익금을 외부로 갖고 나갈 수 없고 외부에서 투자도 받지 못한다. 개인병원과 의원은 사실상 영리를 추구하지만 주식회사 형태는 아니다. 그러나 영리병원을 도입하는 법이 시행되면 누구나 제한 없이 ‘주식회사’로서의 병원을 설립할 수 있다. 영리병원 도입을 둘러싼 찬반 의견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 ■ 이래서 찬성‘병원 간 경쟁이 일어나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다수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영리병원 찬성론자들은 국내 의료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려면 영리병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병원들의 의료 수준과 서비스가 그리 낮은 편은 아니지만 3%대의 열악한 수익률 때문에 의료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것.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필요한 자본을 쉽게 조달할 수 있어 의료기술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영리병원 간에 수익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환자의 선택권이 늘어날 것으로 찬성론자들은 전망한다. 해외 환자 유치 실적도 껑충 뛰며 관련 일자리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의료서비스 품질 높아질 것”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병원들은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자본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 병원이 더 많은 실적을 내면 그만큼 투자를 끌어들일 수도 있다. 바로 이 점이 영리병원의 첫째 장점으로 지목된다. 실적을 위한 병원 간의 경쟁은 치열해질 테고, 그럴수록 의료서비스 품질이 높아지며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것. 이왕준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이사장은 “당장은 이런 첨단 의료서비스가 고가에 제공되겠지만 경쟁이 장기화하면 서비스 가격도 점차 떨어질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환자들의 의료 선택권이 보장된다는 것도 찬성론자들이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다. 병원들이 소비자를 의식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고, 소비자는 그 모든 것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서비스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의 국민건강보험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다. 가령 고혈압 당뇨병 신경계질환 등 만성질환의 경우 의료와 돌봄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예방 원격진료 등의 서비스는 배제된다.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정기택 교수는 “의료와 헬스케어를 통합한 U헬스의 필요성은 크지만 현재의 건강보험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영리병원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의 교두보 될 것” 싱가포르 인도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많은 병원이 영리병원을 통해 연간 100만∼200만 명의 해외 환자를 유치함으로써 국부(國富)를 창출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의 경우 지난해 12만 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진료수입은 1809억 원. 싱가포르가 2009년 47만 명을 유치해 1조17억 원을 벌어들인 것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찬성론자들은 해외 환자를 더 많이 유치하고 의료 수출을 확대하려면 영리병원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정 교수는 “의료 한류를 지속시키고 의료 수출을 활성화하려면 국내 병원들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게 필수다. 그렇게 하려면 병원이 주식회사 형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병원들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3%대다. 이 정도의 수익으로는 의료 수출에 적극 나설 수 없다는 것. 일자리 창출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9년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 필요성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영리병원을 도입할 경우 생산유발 효과, 고용창출 효과 같은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정 교수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하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이며 이곳에서 나온 재원으로 국민 복지 증대에도 힘쓸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 투명성 높일 것” 현재도 의사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의원이나 병원은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병원 형태다. 김선욱 변호사는 “현재에도 비영리법인을 세워 병원 사업을 하는 재벌 병원이 있는 만큼 사실상 회사에 의한 병원 사업 진출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인병원은 탈세나 리베이트 등에 대한 외부 감독이나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다. 김 변호사는 “개인 의료기관은 자율적 규제가 전부지만 주식회사 형태가 되면 법률적 규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영리병원을 허용하는 게 투명성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이래서 반대‘의료비가 폭등하고 의료 양극화가 심화하며 건강보험이 무너진다.’ 영리병원 반대론자들은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보완을 하더라도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62.7%인 현행 건강보험 보장률이 더욱 낮아지는 등 현행 의료체제의 불완전한 요소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리병원 운영으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요소가 나타나 의료시스템을 더욱 어둡게 만든다는 점 또한 반대논리의 근간이다. 이들 대부분은 경제자유구역 또는 제주도에서 외국인이 병원을 운영하는 것도 반대한다.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한 곳을 허용하면 다른 곳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앞세운다.○ “의료비 폭등할 것” 2007년 한국의 의료비 지출은 66조 원으로 추계됐다. 국민 1인당 126만5000원씩을 냈다. 2009년 12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국민의료비가 최대 4조3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영리병원 반대론자들은 국민의료비 증가를 우려한다. 이상이 제주대 의대 교수는 “(영리병원의) 이윤 추구를 위한 과잉진료 경쟁이 국민의료비를 폭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 극대화가 영리병원의 목적인 이상 환자들이 내는 진료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용덕 건강세상네트워크 사무국장도 ‘영리병원 의료서비스의 상품화’에 반대한다. 박 국장은 “영리병원은 투자자들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급화된 의료를 상품으로 개발한다. 이것을 국내 다른 병원들이 따라 하게 되면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는 비싸진다. 미국 의료비가 비싸진 것은 영리병원의 행태를 비영리병원이 따라 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상호 건강보험공단 사회보험노조 정책실장은 “의료비 증가 폭은 영리병원이 얼마나 허용될지에 달렸지만, 한 곳만 허용돼도 국민의료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천 송도나 제주도내 외국 병원도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 “건강보험 무력화될 것” 현재 국내 의료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이 모든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체제다. 모든 의료기관은 건강보험 가입 환자를 의무적으로 진료해야 한다. 영리병원 반대론자들은 이 같은 당연지정제가 영리병원 도입 이후 유명무실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박 국장은 “영리병원 도입은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폐지, 민영보험 활성화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의료민영화 정책의 물꼬를 트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영리병원과 민간의료보험 사이에 계약이 성사되면 민간의료보험은 건강보험과 경쟁을 벌이게 되고, 나아가 민간의료보험이 건강보험을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의 보장률은 2009년 64.0%에서 2010년 62.7%로 떨어졌다. 영리병원이 들어서면 보장률은 더 떨어지고 공공의료가 붕괴한다는 것이 반대론자들의 전망이다. 송 실장은 “2005년 생명보험사의 실손형 상품판매 허용으로 민간의료보험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된 마당에 영리병원과 결합된 민간의료보험 상품이 또 나온다면 건강보험의 미래는 더 암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양극화 심화할 것” 이 교수는 “영리병원이 허용되면 상류층만 질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의료 서비스가 극단적으로 양극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리병원이 도입된 뒤에는 ‘영리병원-민간의료보험-상층 국민’의 축과 ‘건강보험 요양병원-건강보험-중산층과 서민’의 축이 따로따로 발전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지불 능력이 있는 고소득층은 민간보험에 가입해 영리병원의 호사스러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중병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영리병원의 주요 수혜자는 병원에 투자하는 ‘자본’과 대기업이란 것. 박 국장도 “의료서비스 이용이 경제적 능력에 따라 양분될 것”이라고 말한다. 박 국장은 “젊고 건강한 고소득 계층은 민간보험회사에, 늙고 병든 저소득계층은 공공보험에 의존하게 된다. 의료 이용에 따라 국민은 두 개의 층으로 갈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

훈제연어, 소금과 식초 등에 절인 청어 요리, 쇠간을 으깨 구운 리버페이스트, 조개수프…. 국내 최초의 뷔페식당이자 55년간 정통 북유럽 스타일을 고수해온 국립중앙의료원(서울시 중구 을지로) 내 스칸디나비안클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스칸디나비안클럽 측은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국립중앙의료원 측에 임차료뿐만 아니라 종업원의 월급조차 못 주는 상황이 됐다”면서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끝낸다”고 28일 밝혔다. 600.89m²(약 181평), 200석 규모의 스칸디나비안클럽은 1958년 국내 최초 뷔페식당으로 문을 열었다. 클럽은 원래 6·25전쟁 당시 의료 지원을 해준 스칸디나비안 3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의료진의 구내 식당이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스칸디나비안 3국의 전통요리 방식을 사용해왔다. 연어도 직접 노르웨이에서 수입해 이곳에서 직접 훈제할 정도. 잘나갈 때는 박정희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들과 정일권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했다. 특히 미식가였던 정일권 전 총리는 이곳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당 시절 고교 동창회를 열었다. 1960, 70년대엔 예약 손님을 못 받을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속속 생기기 시작한 각종 뷔페식당으로 인해 손님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사스 의심환자가 바로 옆 국립의료원(현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사진에 클럽 간판이 들어가면서 예약이 줄지어 취소되기도 했다. 경영난은 쉽게 풀리지 않아 최근 3년간 임차료도 내지 못했다. 스칸디나비안클럽 관계자는 “요즘은 나이 드신 단골손님들의 모임은 간혹 있지만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다”면서 “손님들이 식사하러 오면 병원 내에 이렇게 넓고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은 ‘국유재산(스칸디나비안클럽)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경쟁 입찰 방식으로 이 식당의 새로운 운영자를 찾기로 했다. 하지만 1차 입찰 공고 결과 지원자가 1명도 없어 조만간 2차 입찰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1차 입찰 비용은 4억5000만 원으로 돼 있지만 2차 입찰에선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여규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장소가 좋아 지금도 연말엔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고 단골손님도 많다”면서 “상호가 바뀌고 이탈리아식, 프랑스식 등 어떤 식당을 해도 상관이 없지만 식당의 외형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Q. 치매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또는 기억력 검사로 진단하는 것 아닌가요. A. 치매 클리닉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치매가 아닌지 MRI를 찍으러 왔다’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뇌 MRI 촬영만으로 치매 진단이 다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또 어떤 분들은 5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기억력검사만으로 치매가 진단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뇌 MRI, 기억력검사 등은 진단을 위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치매는 뇌 MRI만으로도, 간단한 기억력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없습니다. 병력청취, 인지기능검사, 신체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 그리고 뇌 MRI나 뇌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뇌 영상학적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거쳐야 합니다. 어려운 의학용어로 언급했습니다만 쉽고 자세히 설명해 볼까요.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분들이 외래를 찾아왔을 때 의사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이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에 대한 병력 청취입니다. 기억력 저하의 구체적 사례가 어떤 것인지(약속을 잊거나, 귀중품을 어디 뒀는지 못 찾거나, 최근의 대화 내용이나 사건을 잊거나), 언제부터 기억력 저하가 시작돼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언어능력, 공간감각, 판단력 같은 다른 인지기능의 장애는 어떤 변화를 보여 왔는지 자세히 문진을 합니다. 다음으로 현재의 인지기능 상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집니다. 인지기능 저하가 아주 심한 경우엔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지기능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를 시행한 다음 연령 성별 학력이 유사한 노인들의 검사 결과와 비교해 현재의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판단합니다. 치매의 원인질환은 70여 가지나 됩니다. 따라서 이들 중 어떤 것이 주요 원인인지를 알기 위해 신체 상태에 대한 검사와 뇌 MRI 촬영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이뤄진 후에 모든 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올바른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치매의 치료법도 많이 발전해 조기에 올바른 진단이 내려지면 치매 중 10% 정도는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 밖의 경우도 치료를 통해 경과를 지연시킬 수 있으니 노년기에 접어들어 기억력의 문제를 느끼는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가까운 치매클리닉의 문을 두드려 보기 바랍니다.이동우 인제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날이 이어지자 회사원 이윤미 씨(34·여)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자전거를 다시 꺼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일명 ‘자출족’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아침에 한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체력이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나서부터 무릎과 발목에 잦은 통증을 느꼈다. 때로는 손목이나 허리에까지 저림 현상이 찾아왔다. 설상가상으로 엉덩이에 피부질환이 겹치자 이 씨는 자출족을 계속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 씨처럼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운동을 하려는 사람이 사전 준비 없이 자전거를 계속 타면 몸에 각종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무릎 굴곡 25∼30도 적당자전거 타기는 신체적 부담이 없고 상해가 적은 가장 안전한 운동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충분한 준비 없이 자전거를 타면 통증이 생긴다. 이로 인해 사고와 부상의 위험도 늘어난다.자전거 주행 시 부상은 자전거가 몸에 맞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골라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안장 높이를 적절하게 설정해야 한다. 페달이 가장 아래쪽에 있을 때 무릎 굴곡이 25∼30도가 좋다. 안장이 너무 높으면 무릎 뒤쪽에 통증이 생긴다. 안장이 낮으면 무릎 앞쪽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 적절한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헬멧, 장갑, 거울, 보호안경, 야간용 라이트, 탈수 예방을 위한 물통은 필수다. 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 후 타야 한다.○ 관절환자는 증상 악화시킬 수 있어슬개골(무릎 앞쪽 뼈) 대퇴골(허벅다리뼈) 부위 관절에 질환이 있으면 자전거 운동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슬개대퇴 관절질환은 크게 두 가지다. 슬개골의 불안정성(탈구 아탈구)과 슬개대퇴 관절의 연골연화증이다.슬개골의 불안정성은 슬개골과 대퇴골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마찰을 일으키며 통증이 생긴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에 흔하다. 또 연골연화증은 단단한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연해지다가 심해지면 없어지는 질병이다. 3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에 잘 생긴다.특히 연골연화증은 통증이 무릎 앞쪽에서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바닥에서 일어날 때, 평지를 보행할 때는 증상이 미미하다. 반대로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바닥에 앉으면 심하게 아프다. 결국 슬개대퇴 관절질환이 있으면 슬개골이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난다. 약해진 연골로 인해 통증이 생기므로 무릎을 사용하는 자전거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넘어지면 어깨를 조심해야자전거를 타면 외상성 부상이 생기기 쉽다. 찰과상이 대표적이며 심하면 쇄골이 부러지거나 어깨가 빠진다. 특히 50대 이상이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을 때 어깨가 빠지면 응급실을 찾아 빨리 치료해야 한다. 어깨 속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함께 파열되므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넘어지면서 어깨가 바닥에 닿거나 손으로 짚으면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다. 따라서 X선으로 봤을 때 골절 소견은 없지만 통증이 2, 3개월 지속되고 특히 밤에 통증이 있으면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그리고 두부 손상같이 치명적인 부상도 생길 수 있으므로 헬멧 같은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자전거를 너무 많이 타면 목 어깨 허리 통증과 같이 자세와 관련된 부위에 무리가 온다. 자전거 손잡이를 잡는 자세 역시 중요하다. 오래 탈 때 손의 신경이 눌리면서 손에 마비나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시적 증상이므로 자전거를 타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거나 타는 횟수를 줄이고 손의 위치를 자주 바꾸면 예방할 수 있다. 이런 마비나 저림 증상을 무시하면 악화되기 쉽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엉덩이 마찰로 피부질환도 생길 수 있어자전거를 탈 때 엉덩이와 안장이 접촉하는 부위에 마찰 및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생긴다.또 장시간의 운동으로 엉덩이 주변이 고온다습해지면 땀띠 발생률도 높아진다. 표피의 땀구멍이 막혀 땀이 땀관 안에 머무르면 피부 속으로 들어가 2차 감염과 접촉피부염이 생긴다. 증상이 심할 때는 엉덩이에 염증이 생긴다. 피부질환을 예방하려면 안장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또 패드가 있는 자전거용 반바지가 도움이 된다. 안쪽에 꿰맨 자국이 있는 바지는 피부에 마찰을 일으키므로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엉덩이를 충분히 지지할 수 있는 패딩이 있는 안장을 선택하고 안장의 위치가 본인의 몸에 맞도록 자전거를 타기 전에 점검해야 한다.(도움말=을지대 을지병원 정형외과 최남홍 교수, 피부과 이현경 교수)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30대 중반의 여성 환자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3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고 1년간 병원에 다녔다. 요즘은 나름대로 체중을 조절하고 식사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혈당을 조절했는데 피로감이 심하고 몸이 붓는 등 전에 없던 증상이 나타나 찾아왔다고 했다. 검사 결과 혈당의 변화 폭이 컸고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됐다. 특히 신장(콩팥) 기능이 40% 이하로 떨어져 있었다. 일시적인 혈당수치에 만족하고 합병증 예방에 신경 쓰지 못해 증상이 나빠진 안타까운 경우였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와 작용에 이상이 생겨 포도당이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며 온 몸의 크고 작은 혈관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합병증의 경우 심각한 장기 및 혈관 손상이 있기 전까지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우리 몸에서 ‘정수기’ 역할을 하는 신장은 당뇨 합병증이 조용히 생기는 대표적인 장기다. 신장에는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사구체가 있는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혈당의 혈액이 통과하므로 신장기능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린다.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심각한 정도에 이르기 전까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다. 예후 또한 좋지 않다. 당뇨병을 앓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9.9%로 암 환자의 평균 5년 생존율(45.9%)보다 낮다.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은 만성 신부전증 환자의 2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일 정도로 많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뇌중풍 및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질환이 돌연사로 이어지는 당뇨합병증의 발병률이 크게 높아져 환자의 생명을 위협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혈당의 관리만큼 신장기능을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1회 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기능이 저하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당장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신장 질환을 앓은 사람이 가족 중에 있거나 신장 관련 질환을 앓았던 적이 있다면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당뇨병 치료 약제 사용도 한번 점검해야 한다. 기존 혈당강하 치료제 중 일부는 신장을 통해 배출돼 신장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기본적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고혈당 및 고지질혈증 등 심혈관질환 외의 위험인자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혈당수치는 물론이고 당뇨병으로 인해 생길지 모를 몸의 작은 변화에 주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최동섭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건강검진 또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의 치료를 위해 가정의학과를 방문한 40대 이상 남성 3명 중 2명은 발기부전, 조루증, 남성갱년기 중 한 가지 이상의 성기능장애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이 2010년 8월∼2011년 5월 전국 15개 병원 가정의학과에 방문한 40세 이상 남성 1313명(평균 57.1세)을 조사한 결과, 64.4%(845명)가 발기부전, 조루증, 남성갱년기 중 한 가지 이상의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발기부전이 43.9%(541명)로 가장 많았고, 조루증 39.9%(472명), 남성갱년기가 19.0%(248명)로 그 뒤를 이었다. 건강에 이상을 느낀 남성을 대상으로 성기능장애 검사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성기능장애도 많았다. 40대에서는 52.1%인 것이 50대 65.8%, 60대 73.8%, 70대 이상 79.0%로 증가했다. 김 교수는 “대개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은 심장과 뇌혈관질환뿐 아니라 성기능 장애의 위험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 조사”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성기능 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만성질환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4일 제19차 세계가정의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어깨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많다. 어깨에 통증이 있거나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막연히 ‘오십견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오십견은 어깨질환 환자의 5∼10% 정도에 불과하다. 막연하게 오십견이니 참고 가만히 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깨를 전문으로 보는 의료진을 찾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깨질환을 위주로 진료를 보는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사진)으로부터 어깨 질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Q&A 형식으로 풀어본다.Q. 오십견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A. 오십견이란 말은 일본식 표현으로 나이가 들어 어깨가 아픈 증상을 말한 것일 뿐 병명이 아닙니다. 정확한 의학적 병명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수분이 빠져 통증과 함께 어깨가 굳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증상을 동반합니다.Q. 팔이 안 올라갑니다. 그럼 저도 동결견인가요? A. 팔이 안 올라간다고 해서 무조건 동결견은 아닙니다. 회전근개에 손상이 생겨도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고 통증이 같이 생깁니다. 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치료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정확한 진단이 요구됩니다.Q. 석회성건염은 무엇이고, 왜 석회가 생기나요? A. 석회성 건염은 건(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고 이로 인해 염증이 생겨 통증이 유발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에 산소가 부족하고 자극을 많이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이에 따른 퇴행성 변화와 연관이 있습니다.Q. 습관성 탈구로 고생하는데요. 팔이 빠졌을 때 대처방법은 무엇일까요? A. 어깨가 탈구되었을 때 스스로 또는 주위 사람의 도움으로 끼워 맞추는 것은 어깨 내부 구조물에 2차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수건이나 스카프를 이용해 팔걸이를 만들어 어깨를 안정시킨 후 병원에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습관성 탈구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Q. 어깨를 돌릴 때 소리가 납니다. 문제가 있는 건가요? A. 단지 소리만 나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별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다만 어깨연골(관절와순)이 파열되면 어깨를 돌릴 때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점점 통증이 나타나고 팔의 특정한 움직임에서 반복적으로 통증이 일어납니다. 관절은 움직일 때 간헐적으로 소리가 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소리가 난다면 연골 등의 손상이 동반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Q. 평소 어깨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A. 어떤 운동을 하든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열을 내어 몸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준비운동이 필수입니다. 준비운동은 맨손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운동을 마친 후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치과에 대한 궁금증, 앱에서 의사가 직접 답한다스마트폰을 활용해 치과 진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착한치과’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다. 조성민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 학술이사(구강외과전문의)는 구강건강과 관련한 궁금증 해결이나 진료상담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개원의사들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인 착한치과 앱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환자는 앱을 통해 ‘내 주위 착한 의사선생님 보기’ 기능을 통해 자신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치과의사들에게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 또 착한치과 앱의 답변자로 활동하고 싶은 치과의사는 앱 홈페이지(www.착한치과.com)에 등록하면 본인의 사진을 지도상 원하는 주소에 띄울 수 있다. 착한치과 앱은 서울시청년창업센터 1000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앱 전문제작업체 ‘모빌스’에 의해 개발됐다. 향후 ‘동네치과’라는 병원 소개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치과의사의 70%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학술이사는 “환자에게 자발적으로 의료지식을 기부하기 원하는 치과원장과 환자를 연결하는 획기적인 소통 채널이 될 것”이라면서 “불법 마케팅 업체의 진입을 철저히 차단하며 진정한 치과의사와 환자 간 소통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암·뇌중풍·골절 등 성인병 집중보장 보험아메리칸 홈 어슈어런스 컴퍼니 한국지사인 차티스(www.chartis.co.kr)가 최근 중년에게 발생하기 쉬운 성인병을 집중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인 ‘큰병이기는 보험Ⅳ’를 출시했다. 이 보험은 골절, 화상, 장기 및 뇌손상에 대한 보상뿐만 아니라 암, 뇌중풍, 급성심근경색 등도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암, 뇌중풍,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진단확정 시 최초 1회에 한해 2000만 원을 지급해 가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암은 가입 뒤 91일부터 적용한다. 단, 기타피부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 갑상샘암은 보장금액의 20% 정도 지급된다. 또 입원비, 상해·질병 의료실비, 방사선치료비, 수술비 등 다양한 선택계약이 제공돼 필요에 따라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골절, 화상, 장기 및 뇌손상을 보장받는 기본플랜에 암, 뇌중풍, 급성심근경색까지 지원되는 선택계약을 할 때 월 보험료는 40세 남자의 경우 1만4050원, 여자는 1만9710원이다. 15세에서 65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80세까지 보장된다. 단 골절, 화상, 장기 및 뇌손상 보험금은 90세까지 보장된다. 보험설계사를 별도로 만날 필요 없이 전화상담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080-6050-101 ■ 은·뽕나무·감초 추출물로 만들어 자극없는 염모제천연 염모제 제조기업인 광덕신약㈜은 최근 프리미엄 천연 염모제 ‘검다은허브 수’를 출시했다. 검다은허브 수는 뽕나무 추출물, 감초 추출물 등 천연 성분을 80% 이상 함유한 비산화형 염모제로, 아민계 염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자극이 거의 없고 모발 손상이 없으며 은(銀)이 세트당 1, 2돈 함유돼 있다. PPD성분의 아민계 염료는 염색한 뒤 피부발진, 가려움증, 부종, 안구통증, 시력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은녀 대표는 “기존의 비산화형 염모제는 물 빠짐 현상 외에 염색시간이 1시간씩 걸리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검다은허브 수는 무스 타입으로 흘러내림이 없고 용기와 브러시가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혼자서도 쉽게 염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염색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들이나 빠른 시간에 셀프 염색을 원하는 고객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1566-1291}

올해 30세인 박모 씨(여)는 올 초 자기계발을 목표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 되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했고, 출근을 해서는 자연스럽게 컴퓨터 앞에 앉아 8시간 이상 업무를 봤다. 결국 두 달 뒤 박 씨는 심한 목과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박 씨는 오랜 시간 목을 숙이고 있는 잘못된 자세와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거북목 증후군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진단 결과 디스크가 탈출돼 나타나는 디스크 탈출증으로 치료를 받게 됐다. 목 디스크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최근 3년(2009∼2011년)과 과거 3년(2006∼2008년) 목 디스크 환자를 비교 조사한 결과 20, 30대 목 디스크 환자 비율이 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30대의 경우 3년 사이 12%나 늘었고 10대 환자도 8% 증가했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PMP 등 전자기기 사용시간이 늘면서 잘못된 자세를 취하고 목 주변의 근육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학생들이 나쁜 자세 때문에 생기는 이른바 ‘거북목’ ‘ET목’ 증후군을 호소한다. 개인용 전자기기를 잘못된 자세로 사용하면서 생긴 통증을 방치해 두고 진단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목 디스크로 악화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목 디스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팔의 통증 있는 부위를 돌릴 때 팔이 저리거나, 목이나 어깨가 항상 무겁고 뻐근하고 근육이 잘 뭉치는 사람, 고개를 숙일 때 팔 다리가 동시에 저린 증상이 있거나 목보다 어깨와 팔의 통증이 더 심해 참을 수 없는 사람은 일단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최근엔 경추 고주파 수핵 감압술 등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치료법이 도입돼 장기간 입원의 부담이 있었던 직장인들도 간단히 치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직장인의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사무직 직장인들은 컴퓨터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춰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는 자세는 목 근육의 경직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자. 적어도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휴대용 게임기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도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더불어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는 30cm 이상 유지한다. 화면을 보기 위한 목 각도가 줄어들어 목이나 어깨부위 통증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어깨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관절와순파열 등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생소한 질환이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깨통증이 생기면 막연히 오십견일 것이라고 자가진단한 후 엉뚱한 치료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보면 오십견보다는 어깨 관절 주위를 둘러싼 근육의 문제인 회전근개파열과 충돌증후군 환자가 더 많다. 회전근개파열과 충돌증후군 등의 어깨질환이 급증하는 것은 레저 및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외상, 과로로 손상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할 정도로 운동범위가 넓어 부상 가능성이 높고 노화 속도도 빠르다. 이에 프로야구 LG트윈스 구단 필드닥터로 있는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의 조언을 통해 다양한 원인과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무리한 사용과 노화가 어깨 손상의 원인 어깨관절을 둘러싼 4개 근육이 합쳐져 하나처럼 된 힘줄이 회전근개다. 회전근개는 팔을 들어올리거나 회전시키는 운동을 담당하는 힘줄이다. 팔과 어깨가 맞닿아 있는 어깨봉우리(견봉)와 위팔뼈(상완골) 사이의 좁은 공간을 회전근이 지나면서 운동을 하는데, 회전근이 이 공간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현상을 ‘충돌증후군’이라 한다. 이 현상이 반복되면 회전근개가 파열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이게 ‘회전근개파열’이다. 아픈 어깨는 조금씩 뻣뻣해지고 심해지면 잠을 청하기조차 힘들다. 이 원장은 “보통 회전근개파열은 어깨관절의 노화와 퇴행성 변화에 의해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사회인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30,40대 환자들이 느는 추세”라면서 “골프, 야구, 배드민턴 등 어깨에 무리가 많은 운동에서 회전근개파열, 어깨연골 파열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어깨를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회전근개질환, 조기 치료를 해야 일단 증상이 생긴 다음엔 조기에 병원을 찾아 간단하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건염 초기에는 염증이나 부종 치료를 위해 진통소염제와 물리치료, 근육 스트레칭·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엔 관절 내 주사치료로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이미 심해져 파열까지 이어졌다면 수술을 받아야 치료가 가능하다. 손상된 회전근개는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야 완치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최근 수술 부위의 절개를 최소화한 관절 내시경 수술법이 시행된다. 어깨 관절 내시경 수술은 5mm 미만의 내시경을 어깨 안에 넣어 질환 부위를 확인하며, 치료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절개 부분이 기존 수술보다 작아 회복기간도 짧고, 환자의 부담감도 비교적 적은 편이며,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수술 후 남는 흉터가 적고,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의 진행 상태까지 진단할 수 있다. 이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절개수술보다 5% 정도밖에 비싸지 않다. 이 원장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수술 범위가 커질 수 있고, 퇴행 변성이 진행된 경우 봉합을 하더라도 다시 파열되는 빈도가 증가할 수 있어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좋다”면서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수술 후에도 꾸준히 어깨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뒤엔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받고, 스스로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방법은 △최대한 팔을 머리위로 들어올려 버티기(거상운동) △팔꿈치를 90도 구부려 가슴 옆에 붙인 후 바깥 방향으로 회전시키기(외회전 운동) △앞으로 나란히 상태에서 반대편 팔로 한쪽 팔을 가슴 쪽으로 잡아당기기(내전운동) 등이 추천되며 자세마다 10초 버티기와 10회 반복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시내 K병원 의사 A 씨는 지난달 기침이 계속 나오고 몸무게가 5kg 이상 빠지자 다른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활동성 결핵’이란 진단이 떨어졌다. 당장 주변 사람에게 결핵을 옮길 수 있어 휴직계를 내야 했다. A 씨는 일반 결핵 환자들처럼 마스크를 끼고 서울 시내 대형병원을 찾아 약을 타 먹고 있다.경기도내 S병원 호흡기내과에서 일하는 간호사 B 씨도 최근 검사에서 자신이 결핵균 보균자임을 알게 됐다. 당장 병으로 발전하지 않는 ‘잠복’ 상태이지만 나중을 장담할 수는 없다. B 씨가 근무하는 병원 간부는 “외부에 알리지 말고 9개월 동안 통원치료를 받으라”고 지시했다.서울시내 한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와 간호사가 심한 결핵에 걸려 폐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고 말했다.최근 결핵에 감염된 의료인이 속출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의 결핵관리 사업이 강화된 지난해부터 결핵 확진을 받은 의료인이 늘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근무하는 의료인의 결핵 감염 사실이 확인된 병원에 문의했더니 “결핵 사업에 따라 원내 검사를 강화한 결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된 사례가 많이 나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문제는 결핵에 감염된 의료인이 다시 환자를 감염시키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데 있다. 그러나 병원들은 의료인의 감염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자칫 알려질 경우 병원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K병원처럼 감염이 확인된 의료인에게는 신분을 밝히지 말고 다른 병원에 환자로 등록해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결핵 환자가 늘면서 의료인 감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결핵 환자와의 잦은 접촉을 의료인 감염의 첫째 요인으로 꼽는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심태선 교수가 2001∼2006년 국내 병원 종사자 8433명을 대상으로 결핵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병원 종사자의 결핵 발병률은 1.05%로, 전체 결핵 발병률(2005년 0.07%)보다 높았다.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영균 교수는 “의료인이 접촉하는 환자 가운데 다제내성(多劑耐性) 결핵 환자가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다제내성 결핵이란 여러 종류의 치료약을 먹어도 결핵균이 죽지 않아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 정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다제내성 결핵 환자가 24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정부는 지난해부터 다제내성 결핵 환자에 대해 입원 명령을 내리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입원 명령에 따른 환자는 지난해 말까지 320명이었다. 상당수는 생계 문제와 병상 부족 등의 이유로 입원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립서북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다제내성 결핵 환자용 병상을 두고 있지만 다제내성 결핵 환자를 치료할 병상 증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216개의 결핵 환자 전용 병상을 갖춘 서북병원 관계자는 “지난달엔 병상이 꽉 차 새로운 환자를 입원시키기가 어려웠다”면서 “최근에야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을 위한 특수병동(음압시설)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