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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키덜트(Kidult·어린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어른)족을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26일 세븐일레븐은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캐릭터 피겨 10종을 다음 달 1일부터 단독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전국 4000여 개 점포에서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헐크, 토르, 울트론, 호크아이, 블랙위도우, 워머신, 헐크버스터, 닉 퓨리 등 25만 점을 한정 판매한다. 담배와 주류, 서비스 상품(버스카드 충전 등)을 제외하고 구매 상품 총액이 5000원을 넘으면 피겨를 5000원에 살 수 있고, 7000원이 넘으면 3990원에 살 수 있다. 캐릭터를 확인할 수 없도록 불투명한 박스에 담아 랜덤으로 판매한다. 어벤져스 피겨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길 입구에 위치한 명동평화점에 아이언맨 실물 사이즈(1.6m) 피겨를 전시하고 다음 달 13일까지 포토존을 운영한다. 전시가 끝나면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사회 안전을 위해 헌신한 용감한 시민을 찾아 감사패와 함께 격려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올해 4월 미니 피겨 판매 1탄으로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미키마우스 피겨 11종은 전국 2000여 개 점포에서 준비 물량 15만 개가 모두 판매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미키마우스의 인기에 힘입어 행사기간(4월 29일∼6월 9일) 피겨를 판매한 편의점의 매출도 1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회 세븐일레븐 마케팅팀장은 “앞으로도 대중적인 캐릭터 피겨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키덜트 문화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노리는 신세계그룹이 면세점을 통해 도심 관광을 활성화하여 관광산업을 중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그 나라 핵심 도시의 도심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느냐에 달렸다”며 “면세점 입지 후보로 내세운 신세계백화점 본점 일대를 도심 면세특구로 개발해 서울 도심을 뉴욕의 맨해튼, 도쿄의 긴자처럼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심 관광 활성화를 내건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 신관 7개 층(8∼14층) 2만3200m²를 면세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또 신관 옆에 위치한 메사빌딩도 7개 층을 중소기업 지원과 한류 공연을 위한 장소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5년간 매출 10조 원, 연평균 2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면세점 개장 후 첫해 매출 목표는 1조5000억 원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2013년 매출액과 비슷한 규모이다. 신세계는 5년간 7조5000억 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14만 명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때 백화점 본점을 입지 후보로 세웠지만 고배를 마셨다. 롯데 신라면세점 등이 이미 있는 도심에 면세점을 추가하면 교통이 더욱 혼잡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탈락에 한몫했다. 하지만 정준호 신세계디에프 부사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불만 사항을 조사해 보면 쇼핑이나 숙박시설 관련 내용이 많고 교통 혼잡에 관한 불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더욱 사람이 몰리도록 하는 것이 관광산업 발전을 통한 경기 활성화라는 면세점 허가 취지에 맞는다는 것이 신세계의 생각이다. 이날 신세계는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에 5년간 2700억 원을 쓰겠다고 밝혔다. 상생의 핵심은 메사빌딩에 들어서는 ‘국산의 힘 센터’다. 신인 디자이너 100명을 키우고, 중소기업 상품의 국내외 판로를 뚫는 프로젝트를 한다. CJ E&M과 협약을 통해 정기적으로 한류 스타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중소기업 제품을 파는 매장 면적을 현재는 전체 판매 공간의 20%로 계획 중인데 향후 40%까지 확장하겠다고 했다. ▼ 辛회장, 청년창업펀드에 사재 출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가칭)를 설립하고 초기 자본금 조성에 100억 원을 사재 출연한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를 통해 300억 원을 우선 조성하고, 외부 투자 유치로 총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초 법인을 세워 창업 초기 필요한 자금과 각종 멘토링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외 벤처 캐피털의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자금 확보를 돕고, 롯데의 온·오프라인 판로도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이 법인 설립이 경영권 분쟁과 서울시내 면세점 재입찰 등을 고려한 롯데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한일 국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간 신 회장은 28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를 방문하는 등 경영권 분쟁을 추스를 것으로 알려졌다. ▼ 朴회장도 ‘동대문재단’펀드 조성 ▼두산그룹은 동대문 상권의 활성화와 동대문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고 두산그룹이 100억 원, 박용만 회장(사진)이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총 200억 원을 초기 재원으로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박용만 회장과 김동호 전 문화융성위원장 등 재단 이사진들이 참석해 재단 설립 취지를 발표했다. 박 회장은 두타 면세점 유치를 위한 재단이라는 시선을 의식한 듯 “면세점 유치를 위한 노력이 (재단 설립의) 계기가 됐음을 부인하진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동대문 지역사회의 일원인 두산이 선관의무를 해 나가는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민·관·학의 협력을 통해 쇠퇴하고 있는 동대문 지역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역 상생을 내세워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한 초석 닦기에 나선 것이다.한우신 hanwshin@donga.com·최고야·손가인 기자}

“태권도, 오섬!(awesome·굉장하다)” 23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케이팝 음악에 맞춘 태권도 시범공연단 ‘K타이거즈’의 공연이 끝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춤과 태권도 품새를 접목시킨 공중돌려차기, 날아서 송판 격파하기 등 고난도 동작이 펼쳐질 때마다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지나가던 이들도 화려한 동작에 놀라 ‘원더풀’ ‘어메이징’ 등 감탄사를 쏟아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뉴욕 한복판에서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한국문화관광대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영국과 태국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한 해외 관광대전이다. 뉴욕한국문화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보건산업진흥원 등을 비롯해 한국 여행사와 항공사가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태권도와 부채춤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한식, K뷰티, 의료관광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18개 부스가 마련됐다. 타임스스퀘어에서 케이팝 가수들이 공연을 하거나 한식 홍보 행사를 한 적은 있지만 한국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부스를 구성해 통합 문화제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과 직접 태권도 격파를 해보는 태권도 부스, 붓글씨로 이름을 써주는 서예 체험 존 등 다채로운 공간이 외국인을 맞았다. 2018년 개최되는 평창겨울올림픽 홍보 부스도 따로 설치했다. 세계 각국 관광객으로 붐비는 뉴욕에서 행사가 진행된 만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몰려 진귀한 풍경이 벌어졌다. 한국 전통혼례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젊은 흑인 남성에서부터 케이팝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인도의 10대 소녀까지 그 모습이 다양했다. 멕시코인 알베르토 마티아스 씨는 “뉴욕에서 한국의 전통의상을 입어볼 줄은 몰랐다”며 “태권도 시범공연과 한국식 메이크업을 해주는 공간도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한식 부스였다. 잡채와 김치, 꿀떡, 김 등을 나눠주는 부스가 인파로 붐볐다. 플로리다에서 온 앤절라 린 양(17)은 “잡채를 처음 먹어봤는데, 중국 음식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맛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케이팝 공연을 위해 6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틴탑’이 등장하자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오후 6시에 공연을 시작하는 틴탑을 보기 위해 대학생 30여 명이 점심시간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뉴멕시코 주에서 온 아일린 메이 씨(21)는 “틴탑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고 공연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아침 일찍 뉴욕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관광객 5만 명 이상(뉴욕 경찰 추산)이 다녀갔다. 나상훈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외국인 중에선 차기 겨울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는지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며 “글로벌 스포츠 행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해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태권도, 오썸!(awesome·굉장하다)”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K팝 음악에 맞춘 태권도 시범공연단 ‘K타이거즈’의 공연이 끝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춤과 태권도 품새를 접목시킨 공중돌려차기, 날아서 송판 격파하기 등 고난도 동작이 펼쳐질 때마다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지나가던 이들도 화려한 동작에 놀라 ‘원더풀’ ‘어메이징’ 등 감탄사를 쏟아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뉴욕 한복판에서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한국문화관광대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영국과 홍콩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한 해외 관광대전이다. 뉴욕한국문화원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보건산업진흥원 등을 비롯해 한국 여행사와 항공사가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태권도와 부채춤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한식, K뷰티, 의료관광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18개 부스가 마련됐다. 타임스퀘어에서 K팝 가수들이 공연을 하거나 한식 홍보 행사를 한 적은 있지만, 한국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부스를 구성해 통합 문화제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과 직접 태권도 격파를 해보는 태권도 부스, 붓글씨로 이름을 써주는 서예 체험 존 등 다채로운 공간이 외국인을 맞았다. 2018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부스도 따로 설치했다. ‘세계인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에서 행사가 진행된 만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몰려 진귀한 풍경이 벌어졌다. 한국 전통 혼례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젊은 흑인 남성에서부터 K팝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인도의 10대 소녀까지 그 모습이 다양했다. 멕시코인 알베르토 마티아스 씨는 “뉴욕에서 한국의 전통의상을 입어볼 줄은 몰랐다”며 “태권도 시범공연과 한국식 메이크업을 해주는 공간도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한식 부스였다. 잡채와 김치, 꿀떡, 김 등을 나눠주는 부스가 인파로 붐볐다. 플로리다에서 온 안젤라 린(17) 양은 “잡채를 처음 먹어봤는데, 중국 음식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맛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K팝 공연을 위해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틴탑’이 등장하자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오후 6시에 공연을 시작하는 틴탑을 보기 위해 대학생 30여명이 점심시간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뉴멕시코주에서 온 아일린 메이 씨(21)는 “틴탑의 SNS(소셜미디어)를 보고 공연을 직접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뉴욕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관광객 5만명 이상(뉴욕경찰 추산)이 다녀갔다. 나상훈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외국인 중에선 차기 동계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리는지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며 “글로벌 스포츠행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해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현대백화점은 여성을 위한 복지제도를 강화해 여성 일자리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1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를 운영한다. 또 임신 초기(임신 12주 이내)와 후기(임신 36주 이상) 여직원 대상 ‘유급 2시간 단축근무 제도’를 운영해 여성 친화적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을 대상으로 난임 시술 관련 병원 비용을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해주고, 미취학 아동(만 5∼6세)을 둔 직원들에게 자녀 수와 관계없이 월 20만 원씩 2년간 지원해준다. 또 현대백화점은 여성 직원들이 직장에서 겪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 담당급 직원으로 구성된 ‘여(女)보세요 포럼’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보안업체와 손잡고 ‘여직원 홈 안심제도’를 도입했다. 혼자 사는 여직원 집에 열선감지기와 자석감지기 등 보안장치를 설치해주고, 위급상황 발생 시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패션 계열사인 한섬도 여직원들의 고충을 덜 수 있도록 다양한 모성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섬의 여직원 비중은 75%로 디자인과 소재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인재 육성과 전문성 확보가 기업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출근시간 조정제도’를 통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직원의 출근시간을 30분 늦춰 등교를 챙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밖에 여성전용 휴게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육아 등으로 자기계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여직원을 위한 사내 어학교실 등을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은 스펙 때문에 취업 시 고민을 겪고 있는 청년층을 위해 ‘워너비 패셔니스타’ 채용 전형을 도입했다. 서류전형에서 출신 학교나 전공, 학점, 어학성적 등을 배제하고 자신의 강점을 서술한 에세이로 평가한다. 올해 ‘워너비 패셔니스타’ 전형의 서류 지원 접수기간은 11월 6일 오후 5시까지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중국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이 늘면서 유통업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3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중국인 매출액이 38.5% 늘었다. 품목별로는 수입 명품인 카르티에와 루이뷔통이 매출 1, 2위를 차지했다. MCM(3위)과 설화수(4위), 젠틀몬스터(6위) 등 국산 브랜드도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각각 28.3%, 37.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화장품은 국산 브랜드인 오휘·후, 설화수, 헤라 순으로 많이 팔렸고, 패션 브랜드는 진도모피, 레오날드, 랑방, 보브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남성의류(지난해 대비 56.4% 증가) 스포츠용품(29.4%) 해외 패션 브랜드(21.1%) 보석·시계(16.4%) 등의 판매가 늘었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의 마지막 주말(10, 11일)을 맞아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점포별로 ‘영패션 초특가전’(영등포점)과 ‘아디다스 슈퍼위크’(구리점), ‘블랙야크 대전’(관악점) 등을 열고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서 ‘대한민국 그랜드 모피 박람회’를 열고 14개 브랜드, 500억 원 규모의 제품을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서 ‘리빙·웨딩 페어’를 열고 진열 상품을 50% 싸게 판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롯데가(家)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소송에 돌입했다. 8일 신 전 부회장은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한일 양국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아내 조은주 씨의 발표문 대독을 통해 “동생인 신동빈은 지나친 욕심으로 아버지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법적으로 탈취했다”며 “총괄회장은 본인의 즉각적인 원상복귀와 동생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따 최근 한국에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의 회장 자격으로 회견에 참석했다. 자문단인 민유성 고문(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김수창 변호사, 조문현 변호사도 동석했다. 민 고문은 이날 ‘경제적 지분가치’라는 낯선 개념을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종업원지주회처럼 액면가를 기준으로 배당을 받는 주주가 아닌, 롯데의 사업 실적에 비례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지분을 갖는 주체들의 지분을 100%로 봤을 때 신 전 부회장이 갖고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통용되는 경제학 용어가 아닐뿐더러 이 같은 기준으로 지분을 따져 경영권 문제에 적용할 수도 없다. 더욱이 8월 롯데홀딩스 주총이 이미 끝난 현재 ‘지분이 더 많으니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궁색한 주장이라는 평가가 많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친필 서명을 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과 위임장도 공개했다. 위임장에는 신 총괄회장이 장남에게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한 일체의 법적 행위를 위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 총괄회장이 아흔이 넘은 고령이라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비디오를 찍고 위임장을 줬다는 주장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 위임장은 사건과 관련한 모든 대리행위를 할 수 있는 포괄적 위임장”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일본 법원에 롯데홀딩스 대표와 회장직에서 해임된 것에 대한 무효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또 이날 한국 법원에도 자신을 이사에서 해임한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에서 해임결의를 다루는 방법은 손해배상 소송 형식만 가능하기 때문에 한일 양국에서 소송을 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역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법조인은 “일본 소송에서 신 총괄회장이 해임 무효 판결을 받는다 해도 신동빈 회장이 이사회를 적법하게 열어 다시 해임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 결정은 상법상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져 소송으로 경영권이 흔들릴 일은 없다”며 “8월 롯데홀딩스 주총을 통해 경영권과 우호 지분 문제는 이미 정리됐다”고 일축했다.최고야 best@donga.com / 한우신 기자}

쌀쌀한 날씨 탓인지 왠지 몸이 무겁고 축 처지는 날엔 푹 자고 일어나는 ‘꿀잠’만큼 달콤한 휴식은 없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신체 에너지가 활발하게 생성되지 않아 무기력해지기 쉽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때라면 잠을 푹 자야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숙면을 도와주는 수많은 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잠자리 환경을 좌우하는 것은 침대다. 얼마나 푹신한지, 척추를 받쳐주는 느낌이 부드러운지, 또 침대 매트리스에 들어 간 스프링에서 듣기 싫은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등을 다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매트리스와 베개를 만드는 브랜드 템퍼는 매트리스에 허리와 목 등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한 특수소재를 사용한다. 우주선의 이착륙 시에 발생하는 엄청난 압력으로부터 우주 비행사들의 척추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특수소재 패드를 침대에 적용한 것이다. 이 소재는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메모리폼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우주선에서 사용한 고급 소재를 그대로 상용화한 것은 템퍼 매트리스가 유일하다. 템퍼는 이를 인정받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으로부터 기술인증 자격까지 수여받았다. 스프링이 들어가지 않는 템퍼의 매트리스는 라텍스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점이 많다. 템퍼의 매트리스는 수십억 개의 오픈 셀로 구성돼 사람의 체온과 무게에 반응해 체형에 맞게 맞춰진다. 또 스프링 매트리스나 라텍스 매트리스와는 달리 사용자의 신체 굴곡에 따라 모양이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결정적으로 사람의 몸을 튕겨내는 탄성력이 거의 없어 인체의 무게로 인한 압력을 그대로 흡수해 안정감 있게 지지해 준다.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은 논이너스프링 매트리스가 대중화된 유럽에서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템퍼가 손꼽힌다. 실제 유럽 주요 13개국의 매트리스 구매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템퍼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템퍼 사용자의 94%가 템퍼 매트리스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고 92%의 사용자가 자신의 수면 상태에 ‘아주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또 10명 중 9명은 템퍼를 ‘재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힐 만큼 만족도가 높다. 템퍼는 올해 나사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은 지 17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이달 18일까지 전국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특가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최첨단 과학에서 시작된 템퍼의 기술이 적용된 매트리스와 베개 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롯데마트는 경기 활성화를 위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8일부터 14일까지 100여 개 주요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대해 ‘다다익선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동일 품목 2개 구매 시 10%를 할인해주고, 3개 이상 구매 시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상품인 PB 상품의 경우 원래 정상 가격 자체가 저렴해 할인 행사를 거의 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자체 마진을 축소해 할인에 나선다. 대표 품목으로 ‘세이브엘 알뜰한 우유(930mL·1820원)’ ‘세이브엘 저지방 우유(930mL·1820원)’ ‘초이스엘 키친타월(200장·4개입, 개당 3980원)’ 등이 있다. 한글날(9일) 연휴에 야외로 나들이를 떠나는 고객 수요가 많아질 것을 고려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일별 한정 특가 상품도 선보인다.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블랙잡곡(1.8kg)’을 롯데 신한 KB국민 우리카드로 결제 시 정상가 대비 절반 수준인 9900원에 선보인다. 최근 2만 원대에 육박하는 치킨 가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9일 단 하루 동안 ‘국민치킨(조리 전 900g 내외)’을 통해 치킨 한 마리를 5500원에 판매한다. 9, 10일 2일간 멤버십 서비스인 ‘엘포인트(L.Point)’ 고객에 한해 1등급 한우를 최대 30% 할인해 1등급 한우등심(100g·냉장)을 6090원에, 1등급 국거리·불고기(100g·냉장)를 3040원에 판매한다. 나들이 필수품인 도시락과 돗자리, 물병, 일회용품 등은 40%까지 할인한다. 쌀쌀해지는 날씨에 어울리는 상품들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국물 요리에 제격인 러시아산 동태(800g)는 3000원, 국산 꽃게(100g·해동)와 낙지(1마리·중국산)를 980원에 판매한다. 등산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아웃도어 브랜드 기획도 진행해 마운티아 여성 바지와 투스카로라 남여 바지를 각 1만 원에 선보인다. 가을을 맞아 집안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은 이들을 위해 ‘홈퍼니싱 특집’도 진행한다. 환절기 옷장정리를 위한 수납함인 ‘클로버 리빙박스(66L·2개)’를 3만6900원에, ‘플라우드 3단 서랍장(60×41.5×63.5cm)’을 4만9900원에 판매한다. 수입 먹을거리 상품도 할인에 나선다. 먼저 수입 과일 중 인기 있는 상품들도 엘포인트 고객에 한해 최대 20%가량 할인해 바나나 전품목을 20% 할인 판매하며, 제스프리 골드키위(뉴질랜드산)는 8900원, 레몬(1팩·칠레산)은 3900원, 망고(태국산)는 3900원에 선보인다. 더불어 글로벌 인기 과자 모음전도 진행해 엘포인트 고객에 한해 프링글스(오리지널·양파맛), 정글 카사바칩 3종(100g)을 정상가 대비 30%가량 저렴한 각 1930원과 1400원에 판매한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되는 만큼 롯데마트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향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피부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 찾아왔다. 아침저녁으로는 찬 바람이 불고, 낮에는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가을에는 피부가 예민해지기 쉽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잔주름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급격한 날씨 변화에 피부를 편안히 쉬게 해주고 충분한 보습을 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쌀쌀해진 날씨로 거칠어지기 시작한 피부에 ‘힐링’을 주는 뷰티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프랑스의 식물성 화장품 브랜드 시슬리의 ‘블랙 로즈 프리셔스 페이스 오일’(25mL·25만 원)은 피부에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주어 피부 주름을 예방해 준다. 실크처럼 부드럽고 끈적임 없는 오일이 피부에 스며들어 다음 단계의 기초케어 제품이 잘 스며들도록 피부를 준비시켜 주기 때문. 세포막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활성 성분들이 흡수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로 바꿔주는 오메가3와 오메가6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카멜리나 오일을 함유하고 있다. 함께 사용하는 시슬리 ‘이드라 글로벌’(40mL·25만 원)은 젊은 시절 피부가 갖고 있었던 최적의 수분 상태로 복원시켜 주는 수분에센스다.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수분을 재생산하도록 촉진시켜 수분 레벨을 정상화시켜 주며, 오랫동안 수분 공급을 유지시켜 수분 부족으로 거칠어진 피부를 매끄럽고 촉촉하게 채워준다. 마스크팩 사용으로 단번에 칙칙해진 피부를 개선할 수도 있다. 랑콤의 ‘제니피크 마스크’(11만5000원·6장)는 랑콤의 베스트셀러 ‘제니피크 세럼’의 효과를 그대로 담아 피부에 집중 영양 공급을 해주는 고농축 마스크팩이다. 피부 속에 숨겨져 있는 단백질을 활성화해 피부를 더욱 탄탄하고 매끄럽게 가꿔준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제니피크 세럼 1, 2방울을 피부에 흡수시켜 주고 마스크를 붙인 후 20분 뒤에 떼어내면 된다. 우주 생물학 전문가 알렝 콜리지 박사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랑콤의 안티에이징 크림인 ‘레네르지 반중력 탄력 크림’(15만5000원·50mL)을 위에 덧바르면 주름 개선과 피부 건조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화장품 편집숍 벨포트에서 판매하는 오모로비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발효 온천수 성분을 활용한 브랜드다. 가을을 맞아 지난달 워시오프 타입의 피부 탄력 마스크인 ‘골드 하이드라 리프팅 마스크’(50mL·29만원)를 선보였다. 다마스크 장미 오일과 초미세 입자로 만든 콜로이달 골드 성분, 히알루론산, 바이오폴리머를 함유해 피부의 탄력을 높여준다. 우아한 장미향이 피부에 수분을 지속시켜주고, 콜로이달 골드가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주어 미세한 주름을 완화한다. 같은 라인인 ‘골드 나이트 드롭스’(30mL·35만2000원)는 콜로이달 골드가 피부 수분 장벽을 강화해 즉각적으로 피부에 활력을 부여한다. 또한 오메가6 세라마이드 성분이 피부 본연의 힘을 향상시켜 밤 사이 손상된 피부를 집중적으로 회복시켜 준다. 한방브랜드 화장품 후의 ‘비첩 자생에센스 헤리티지 에디션’(90mL·20만 원)은 궁중 한방처방의 3대 비방에서 비롯된 ‘공진비단’ ‘경옥비단’ ‘청심비단’ 등의 3가지 처방에 생명력의 근본이 담긴 ‘초자하비단’이라는 궁중처방이 합쳐진 고기능 한방 에센스다. 피부의 노화가 진행될수록 부족해지는 피부의 균형을 잡아준다. 특히 피부의 탄력과 보습, 모공 문제 등으로 고민인 중년 여성들에게 부드러운 피부결과 밝은 피부톤을 선사한다. 특히 ‘자생 에센스’라는 이름처럼 피부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집중적인 영양 공급을 통해 환절기 피부의 근본을 건강하고 균형 있게 가꾸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헤라는 첫 느낌은 세럼처럼 산뜻하면서도 마무리는 오일처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오일 세럼 매직 포뮬라’를 출시했다. 보습과 안티에이징에 탁월한 일랑일랑 블렌딩 오일을 초미세 입자로 잘게 쪼개 42% 함유시켰으며, 세럼과 오일을 약 6 대 4의 비율로 조절해 산뜻하면서도 촉촉한 사용감이 특징이다. 특히 젤, 워터, 오일 3단계로 변하는 혁신적인 제형은 문지를수록 산뜻하게 발려 피부에 촉촉하게 스며든다. 키엘은 하루 종일 피부 피로를 막아 아침 생기를 저녁까지 유지해주는 ‘데일리 항산화 컨센트레이트’(30mL·6만5000원)를 출시했다. 자연 유래 성분의 항산화 효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치지 않는 피부로 가꿔 주고 피부 장벽을 강화해 외부환경으로부터 피부 손상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수분을 가두는 촉촉한 보호막으로 피부결을 부드럽고 윤기 있게 가꿔 준다. 오일 타입의 고농축 에센스로 보송보송하고 산뜻하게 흡수되며 파라벤이나 미네랄 오일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모든 타입의 피부에 사용이 가능하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올해 말 사업 허가 기간이 끝나는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도전장을 낸 ㈜두산이 구체적인 면세점 운영 계획을 7일 밝혔다. 중소·중견기업과 함께하는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만들기 위해 전체 매장의 40%를 국산 브랜드로 채우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명품 브랜드 유치와 주차난 해소,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두산은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에 1만7000m² 규모의 ‘두타면세점’을 세워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동대문은 연간 외국인 관광객 710만여 명이 찾는 관광지로 명동(880만여 명) 다음으로 많다. 7월 서울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도 8개 업체가 동대문을 입지로 정해 입찰에 도전했다. 두산은 동대문에 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연간 2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지역상생형 면세점을 표방하며 전체 370여 개 입점 브랜드 가운데 150여 개를 국산 브랜드로 할당하고, 대부분을 중소·중견기업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동대문을 기반으로 하는 패션 디자이너 숍과 지역 특산품 매장 32개를 포함할 예정이다. 면세점이 들어설 동대문이라는 입지를 적극 활용해 지역 상인과도 상생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근 쇼핑몰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통시장과 연계한 각종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심야에 활기를 띠는 동대문 상권의 특징을 이용해 심야시간 면세점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버스 유입으로 발생할 주차문제는 기존 투산타워 건물 내 주차장 외에 주변 주차공간을 확보해 이미 해결했다. 두산 관계자는 “버스와 승용차 등 10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이 이미 확보돼 있다”며 “면세점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상권 방문객과도 주차장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유명 브랜드 유통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만회하기 위해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460여 개 브랜드로부터 면세점 입찰이 결정되면 매장을 내겠다는 입점의향서(LOI)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두산은 20여 년간 그룹 내에 ‘보그’ ‘얼루어’ 등을 발행하는 패션 매거진 사업부가 쌓아 온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네트워크를 면세점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동대문은 명동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두 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명소지만, 관광객 지출 금액은 명동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면세점을 유치해 외국인 지출 금액을 5년 내 2배로 올려 주변 상권까지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5일 올해 말에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 3곳(롯데면세점 소공점·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에 대한 입찰 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입찰을 통해 특허권을 빼앗아야 하는 두산과 신세계는 3곳 모두에 특허권 신청을 했다. 기존점 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롯데면세점은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에 특허를 재신청했으며,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신청서를 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유통업계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폭을 크게 확대하며 판을 키우고 나섰다. 일각에서 할인율과 세일 상품 종류가 제한적이라는 비난이 일자 백화점들은 참여 브랜드 수를 40∼50개 늘리고, 일부 브랜드는 최대 90%까지 할인한다. 6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하이마트 등은 일제히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 2차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체 마진을 줄여서라도 세일을 확대하라고 주문하자 행사 시작 첫 일주일(10월 1∼7일) 내용에 더해 추가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18일까지 14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100억 원 물량의 ‘노마진’ 세일을 기획했다. 소파와 의류, 잡화 등을 정상가 대비 70%까지 할인한다. 또 세일 참여 브랜드를 40여 개 확대하고, 기존 세일 브랜드 할인율은 10∼20% 더 높였다. 이 밖에 롯데마트는 100여 개 자체브랜드(PB) 제품을 10∼20% 할인하고, 롯데면세점은 198개 브랜드에 대해 최대 8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18일까지 직매입한 패션 브랜드를 50∼9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이탈리아와 미국 등에서 수입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20여 개가 참여하며,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9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는 편집숍 ‘데님바’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14일까지 직매입 브랜드를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패션 편집숍 ‘분더샵’ 제품을 50∼90% 세일하고, 아동편집숍 ‘분주니어’, 핸드백 편집숍 ‘핸드백컬렉션’ 등에서도 최초 가격 대비 최대 50∼80% 싸게 판매한다. 이 밖에 40여 개 브랜드가 추가로 세일 행사에 나서고, 정기휴점일도 세일 기간을 피해 12일에서 19일로 변경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9일부터 16일까지 각 점별로 아웃도어 페스티벌을 열고 가을·겨울 상품을 10∼30% 할인한다. 행사는 타임월드점과 센터시티, 수원점, 진주점에서 열리며, 아이더 밀레 네파 K2 등 인기 브랜드들이 참여한다. 한편 백화점업계 주도로 행사 규모는 판이 커졌지만 전통시장 등의 참여는 여전히 아쉽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부터 세일을 정례화하겠는 의지를 밝힌 만큼 유통사뿐 아니라 제조사, 전통시장 등 다양한 세일 주체들이 참여해 행사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1일 시작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의 지표로 꼽히는 옷 판매가 늘어나 소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1∼3일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10월 1∼3일) 대비 20∼30%대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사흘간 매출이 약 23.6% 올랐다.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구두(62.8%)로 나타났으며 핸드백(42.1%), 아웃도어용품(28.8%) 등도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각각 27.6%, 36.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백화점에서 매출 신장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은 의류였다. 현대백화점은 여성 의류가 32%, 신세계백화점은 여성과 남성 의류가 각각 54.7%, 39.8% 오르며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들은 실적 상승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할인행사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골프용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대규모 골프박람회를, 9일부터는 쌤소나이트 가방을 최대 80% 싸게 파는 행사를 각각 연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단기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자체 유통 마진을 줄여서라도 평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으로 확대하라”며 추가 행사 도입을 직접 당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겨울 이불을 최대 50% 싸게 판매하는 ‘리빙페어’ 행사를 5일부터 18일까지 추가로 진행한다. 그러나 TV홈쇼핑, 온라인몰, 편의점 등 백화점을 제외한 곳에서는 성과가 크지 않다. 한 TV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세일을 하면 금전적 손해는 대부분 납품 협력업체가 떠안게 돼 있다”며 “재고 상품을 ‘땡처리’하는 마음으로 세일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손가인 gain@donga.com·최고야 기자}

세계 최고급 호텔 브랜드로 손꼽히는 포시즌스호텔이 서울 광화문에 1일 개관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400억 원 규모로 투자했으며, 호텔 운영은 캐나다에 기반을 둔 글로벌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호텔&리조트에서 맡는다. 이 호텔은 스위트룸 43개를 포함해 총 317객실 규모로 7개의 레스토랑과 바, 3개 층 규모의 피트니스클럽 시설을 갖췄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포시즌스호텔&리조트의 앙투안 샤완 부사장은 “전 세계 포시즌스호텔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로 홍보해 한국에 와보지 않은 VIP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체인 호텔들이 일괄적인 표준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적 디자인을 호텔 곳곳에 접목한 것도 특징이다. 유명 한국 작가들이 맞춤 제작한 예술작품들을 배치했고, 객실과 복도에는 소나무와 격자무늬 등이 들어간 인테리어를 활용했다. 3개 층으로 이뤄진 피트니스클럽은 총 760m² 규모로, 개인 트레이닝 스튜디오와 수영장, 골프 연습장까지 구비돼 있다. 클럽 라운지가 있는 28층에서는 경복궁과 청와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레스토랑과 편의시설은 1일부터 문을 열었으며, 객실은 15일부터 운영한다. 디럭스룸을 기준으로 객실 평균 이용료는 45만 원 수준이며, 1개 층마다 하나씩 있는 경복궁 전망 객실은 1박당 이용료가 99만 원으로 VIP 손님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샤완 부사장은 “한국적 특성을 가미한 최상의 호텔 서비스로 외국인이 서울에 오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을 관광주간(10월 19일∼11월 1일)을 맞아 전국 관광 관련 업체 3500여 곳이 일제히 세일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관광주간은 봄·가을 비수기에 약 2주 동안 전국적인 ‘관광세일’을 실시해 연중 상시 휴가 문화를 정착하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봄에 처음 도입됐다. 이 기간에 광역지자체별로 17개의 관광주간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와 대전은 지역의 대표 관광지와 연계해 고유의 음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미식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원과 전북 지역에서는 가을에 둘러보면 좋은 명소들을 엮어 가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열차 타고 떠나는 강원도 가을 낭만여행’과 ‘전북의 아름다운 길 따라 달팽이 여행’을 각각 운영한다. 전국의 관광시설과 숙박, 교통시설도 할인에 들어간다. 4대궁과 종묘 입장료를 50% 할인해 주고, 대명리조트의 오션월드는 30∼50%,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은 40% 할인 판매한다. 한화호텔&리조트는 10∼30%, 켄싱턴호텔은 최대 60%까지 숙박요금을 깎아준다. 단체 승객이 한국철도공사의 관광열차를 주중에 이용할 경우 10∼3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제주노선 티켓에 한해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우리도 유커(遊客)가 답이다.” 한국 여행을 즐기고, 한국 제품을 애용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국내 홈쇼핑업계도 중국 소비자에게 집중하고 있다. 국내 TV홈쇼핑 매출이 올해 들어 주춤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중국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늘려 나가고 있는 것.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바링허우’(八零後·1980년 이후 출생자) 세대가 주요 대상이다. 한국 여행 도중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숙소로 배달해주거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한 쇼핑 앱을 국내에 앞서 도입하는 등 그동안 없었던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25일 애플워치와 연동해 시계로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국내에 앞서 중국에 먼저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 시스템은 아이폰에 ‘현대H몰 글로벌관’ 앱을 설치하면 애플워치에서 곧바로 상품 검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현대홈쇼핑이 국내 도입에 앞서 중국에 애플워치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중국 역직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한국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해 역직구는 물론이고 한국 여행 중일 때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살펴보고 온라인 주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샵은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맞아 지난달 14일부터 한국을 찾은 유커의 숙소에 주문한 상품을 배달해주는 ‘한하요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체관광 위주에서 개별 자유여행으로 한국 관광 패턴이 바뀌면서 면세점이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벗어나 모바일 쇼핑으로도 유커 특수를 확대해보겠다는 의도다.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하는 한국 화장품과 건강식품, 핸드백, 소형가전 등을 모바일 앱으로 구매하면 여행 중에 머무는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 400여 곳의 숙소로 원하는 날짜에 배송해준다. GS샵 관계자는 “쇼핑 정보뿐만 아니라 한국 지도와 주변 명소 등을 제공해 유커 사이에 종합 여행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5일부터 백화점들이 가을세일에 들어갔다. 정부 내수 살리기 방침 중 하나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동참해 내달 중순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친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예년 가을 세일 기간보다 시작 날짜를 6일 앞당기고 행사 기간도 19일에서 22일로 늘렸다. 롯데백화점 청량리·노원점 등 13개 점포는 25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 5개 아웃도어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하는 아웃도어 대전을 연다. 본점에서는 25∼30일 겨울 코트 등 80억 원어치 물량의 이월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기간 내내 가을·겨울 신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압구정본점에서는 25, 26일 양일간 모피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다음 날인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가을 세일을 진행한다. 본점에서는 내달 1∼8일 ‘아웃도어 라이프페어’를 열어 아웃도어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고, 영등포점은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주방용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와 두산그룹이 올해 말로 허가기간이 끝나는 서울 시내 면세점의 면허를 따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면세점은 수성(守城)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재허가를 신청했고, 워커힐면세점 운영사인 SK네트웍스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면허를 차지하겠다고 나섰다. 관세청은 올해 11,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에 대한 신규영업 특허권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텔롯데, SK네트웍스, 신세계디에프, ㈜두산 등 4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면허 경쟁에는 패션그룹 형지가 뛰어들었다. 관세청은 올해 허가기간이 끝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워커힐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등에 대해 5년간 사업허가를 연장할지, 신규 사업자에 면허를 내줄지 결정해야 한다. 서울의 경우 롯데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권을 지켜야 하고 신세계와 두산은 사업권을 뺏어야 하는 상황이다. SK는 기존 사업권을 지키면서 면세점을 1곳 더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는 서울 면세점 3곳에 모두 신청서를 제출했다. 관세청은 중복 신청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3곳 모두 신청한 것은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라며 “면세점 3곳의 입찰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더라도 사업권을 획득할 때까지 계속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두산 역시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에 모두 출사표를 냈다. 두산은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을 개점해 중국인 관광객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3년 내 매출 1조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워커힐면세점 수성을 최우선 목표로 밝힌 가운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대해서도 입찰지원서를 냈다. 월드타워점 면허를 확보할 경우 올해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 당시 입점 후보지로 정했던 서울 중구 장충단로 케레스타에 면세점을 차릴 계획이다. 신규 사업자의 도전을 받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이날 관세청이 접수를 시작한 오전 9시에 이홍균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이 함께 가장 먼저 기존 2개 면세점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사 화합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른바 ‘왕자의 난’을 겪으며 악화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면세점 2곳을 잘 지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각 업체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11월 응찰업체들의 사업계획 발표를 들은 뒤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최고야·이상훈 기자}

중국에서 온 관광객 W 씨는 서울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일행 4명이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자 점원은 “인원에 비해 주문량이 적다”며 주문을 받지 않았다. 삼계탕 한 그릇을 추가 주문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점원이 소리를 지르며 막무가내로 쫓아내는 바람에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하고 식당을 나왔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방한 외국인의 신고 사례다. 해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불친절한 한국인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각 나라의 분야별 관광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한국의 외국인 환대태도 순위는 전 세계 141개국 가운데 12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서비스 인프라(70위)와 자연자원(107위)보다도 훨씬 낮은 순위다. 방한 외국 관광객들이 느끼는 불친절은 상점과 택시, 숙박업소 등 다양한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관광공사에 접수된 불만신고 1060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불친절과 가격시비 등 쇼핑 관련 불편 사항이 3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10명 중 7명이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이유로 ‘쇼핑’을 꼽고 있지만(문화체육관광부 ‘2014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가장 많은 불만이 나오는 것도 쇼핑 분야였다. 이 밖에 부당하게 요금을 받거나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 등 택시 관련 신고는 131건, 숙박업소의 불친절 관련이 118건 등이다. 이에 정부는 친절한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K스마일 캠페인 협력단’을 꾸려 외국인 관광객 환대 운동에 나섰다. 한국방문위원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 민간 주도로 범국민 캠페인 추진본부를 구성해 전 국민을 상대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광지에서는 서비스 실천 강령을 만들어 준수하도록 유도한다는 목표다. 협력단의 중점사업은 관광 편의를 높이기 위한 △음식점 위생환경 개선 및 외국어 메뉴판 정착 △합리적 가격대의 관광호텔 인프라 확충 △쇼핑 인증제 실시 △바가지요금 및 불친절 근절 등이다. 협력단은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중화권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맞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어요’ 행사를 개최한다. 중국전통악기 공연 및 비보이 공연을 시작으로 외국인에게 한국 방문 환영 메시지를 전달하고, 내국인에게는 캠페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한국방문위원회 관계자는 “국민들의 관광객 환대의식을 개선해 2016∼2018년 ‘한국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까지 친절 문화를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물건만 파는 백화점이 아니라 문화 커뮤니티로 거듭나야 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의 ‘문화가 있는 경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백화점이 물건만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지역문화 허브로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문화사업에 쏟은 사업비는 150억 원이 넘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직접 모객 효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대형 미술전시회 후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구사마 야요이 전을 시작으로 올해는 페르난도 보테로 전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 전시회에는 7월 10일 전시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0만 명이 방문했다. 예술의전당 미술전시를 비롯해 잠실체육관 올림픽체조경기장 등에서 유명 해외 뮤지션을 초청하는 ‘슈퍼스테이지’ 프로젝트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외부 대형 행사까지 후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들어선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지역 문화 허브로서의 백화점을 지향하는 정 회장의 야심작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정 회장은 미술관 개관 전부터 “진입 문턱을 낮춰 대중성을 갖추면서도 어린이가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책을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관이자,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첫 정부 공식 등록 미술관이다. 정부 등록 미술관이 되기 위해서는 규모와 소장 작품 수 등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일반 미술관보다 운영 조건이 까다롭다. 전국 12개 점포에 마련된 문화홀을 통한 사업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주로 백화점 고객을 위한 연극과 음악 공연을 여는 공간으로 문화홀을 사용해왔지만 올해 4월부터는 일반인에게 공짜로 대관해주고 있다. 전시 공간이 마땅하지 않은 신진 예술가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해마다 둔화되는 가운데 문화를 통한 우회적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