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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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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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론 6000명” 비상계획 발동 초읽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로 치솟았다. 빈 병상을 찾지 못해 대기하는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일반 응급환자 치료마저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2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5명. 유행 시작 후 가장 많았다. 수도권에서만 80%에 가까운 3139명(76.3%)이 나왔다. 입원 치료 중인 중환자도 586명으로 역시 최다였다. 24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도 3707명으로 집계돼 최종 40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확산세가 전국으로 번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응급의료체계 전체가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오후 3시 현재 서울지역 주요 병원 응급실 50곳 중 33곳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진료 불가’를 통보하거나, 음압격리 병상이 모두 동이 난 상태였다. 중증외상이나 급성 심근경색 등 긴급 환자가 1시간 넘게 빈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응급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서울대병원은 최근 서울 지역 소방서와 다른 병원들에 “응급환자 이송 및 전원(轉院)을 자제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정부는 이날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등에 준중환자 병상 267개를 추가로 동원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 확산세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12월 중순 하루 확진자가 최대 6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고 수도권의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4일 열린 방역의료분과 회의에서는 미접종자의 경우 식당, 카페 이용을 현행 4명에서 2명으로 제한하고 학원이나 PC방에서 청소년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정부 “1만명 확진 대비한다”더니… 4000명에도 의료체계 비상 방역당국 비상계획 발동 초읽기정부는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1만 명이 나오는 상황까지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000명대의 확진자에도 현장에선 의료체계가 더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확한 예측과 철저한 준비 없이 일상 회복을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일상회복위)에서 수도권 중심의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4일 열린 일상회복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줄이는 등 일상 회복 이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실시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중증화율 1.5배 증가 때 ‘위드 코로나’ 전문가들이 정부의 일상 회복 전환이 성급했다고 보는 근거 중 하나가 중증화율 지표다. 코로나19 확진 후 중증 상태로 악화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도 일상 회복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화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해야 확진자가 늘어도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이번엔 정부가 조바심을 냈다”고 지적했다. 국내 중증화율은 10월 첫째 주 1.56%였으나 일상 회복 직전인 10월 넷째 주에 약 1.5배인 2.36%로 올랐다. 이 기간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6.5%에서 24.4%로 뛰었다.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 중증화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일상 회복 전환을 강행했다는 뜻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 직전 ‘마지막 거리 두기’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을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시부터 이동량이 늘어 이달 초 확진자가 증가했고, 여기에 위드 코로나 영향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확산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식당 카페, 방역패스 포함해야” 24일 열린 일상회복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주로 방역 강화 주장이 거론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 위원은 “식당과 카페를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포함시키고 사적 모임 내 미접종자 참가 허용 인원을 현재 4명에서 더 줄이자고 제안했다”며 “고령층 추가 접종(부스터샷)과 청소년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선 앞으로 유행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현재 10명에서 4명으로 줄이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전문가는 과거 거리 두기 형태의 방역 조치를 다시 실시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상황이라면 오후 6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는 등 매우 강력한 방역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그동안 누적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고려할 때 거리 두기 강화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도 이날 논평을 통해 “확진자 증가를 다중이용시설 규제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현재의 확진자 증가가 오롯이 다중이용시설의 문제인가에 대해서도 면밀한 접근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대신 방역패스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우선 유효기간을 두는 것이 주요한 논의 대상이다. 지금은 한 번 백신 접종을 마치면 기한 없이 방역패스 적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여기에 유효기간을 부여하면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유도할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세 번째 백신 접종을 마쳐야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고 강조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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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0명대 확진’에 의료체계 흔들… 사적 모임 인원 다시 줄이나

    정부는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1만 명이 나오는 상황까지 대비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0명대 확진자 발생에도 현장에선 의료체계가 더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정확한 예측과 철저한 준비 없이 일상 회복을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일상회복위)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4일 열린 일상회복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줄이는 등 일상 회복 이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실시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 중증화율 1.5배 증가한 시점에 ‘위드 코로나’전문가들이 정부의 일상 회복 전환이 성급했다고 보는 근거 중 하나가 ‘중증화율’ 지표다. 코로나19 확진 후 중증 상태로 악화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일상 회복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화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해야 확진자가 늘어도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이번엔 정부가 조바심을 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일상 회복 직전인 10월 첫째 주 중증화율은 1.56%에서 10월 넷째 주 2.36%로 1.5배 정도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6.5%에서 24.4%로 늘어났다.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 중증화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일상 회복 전환을 강행했다는 뜻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 직전 ‘마지막 거리 두기’로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을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시부터 이동량이 늘어 이달 초 확진자가 늘었고 여기에 위드 코로나 영향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확산세가 나타났다”며 “현재의 방역 수준도 싱가포르 등 해외와 비교하면 낮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일일 확진자 1만 명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 “식당 카페 방역패스 포함해야”24일 열린 일상회복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방역 강화 주장이 거론됐다. 일부 일상 회복 이전 단계의 방역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 위원은 “식당과 카페를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포함시키고 사적모임 내 미접종자 참가 허용 인원을 현행 4인에서 더 줄이자고 제안했다”며 “고령층 추가 접종(부스터샷)과 청소년 접종 속도를 높이는 방법만으로는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선 앞으로 유행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현재 10명에서 4명으로 대폭 축소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 역시 방역패스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 상황에서 추가접종은 ‘추가’가 아니라 ‘기본’ 접종의 연장선”이라며 “세 번째 백신 접종을 마쳐야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방역패스의 유효기간 도입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금은 한 번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기한 없이 실내체육시설 등 방역패스 적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여기에 유효기간을 부여하면 백신 추가 접종을 유도할 수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과거 거리 두기 형태의 방역조치를 실시해야 지금 확산세를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방역을 더 강하게 걸어야 한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오후 6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는 등 매우 강력한 방역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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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패스 단계적 확대… 식당-카페 적용 거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정부가 ‘방역패스’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은 빠르면 이번 주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의료계 안팎에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과 카페에도 방역패스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거리 두기 대신 방역패스 추가 확대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를 열고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위험도가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된 만큼 다양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 당국은 자영업자 반발이 심한 영업제한 등 기존 ‘거리 두기’ 방식보다 방역패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형 공연장과 노래방 등 교육과 관계없는 시설을 방문하는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은 25일 일상회복위 회의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을 설정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지 않으면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백신 인센티브가 사라지는 것이다. 아직 정식 검토 단계는 아니지만 방역패스 시설을 현재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 등에서 식당, 카페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상 회복 이후의 방역 강화책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며 “모임 및 영업시간 제한보다는 방역패스 확대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비상계획 시행 방안도 논의 예상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당장 비상계획을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면 비상계획을 포함한 방역 강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 25일 일상위 안건에 비상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상황이 엄중한 만큼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기존 거리 두기가 당장 재도입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다시 자영업자를 조이는 방식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임 허용 인원을 현재 10인에서 약간 줄이거나, 미접종자의 식당, 카페 출입 인원을 현재 4인에서 2인으로 줄이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생활 마을서 집단 감염… 상당수 미접종지역별 집단 감염은 곳곳에서 계속됐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광덕면의 한 마을에서 21일부터 사흘간 20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마을은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예배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함께 김장을 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나온 확진자 가운데 164명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천안시가 이 마을 남은 주민 106명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23일 기준 누적 63명이 확진됐다. 이달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만 45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22일 전면 등교가 시작된 이후 소규모 학교 내 감염도 이어졌다. 23일 충북 제천시 한 초등학교에서는 전날 학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로 9명이 확진됐다. 대구 달성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이날 총 1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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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법’ 국회 심의 앞두고 의료계 갈등…의협 “의료현장 큰 혼란”

    간호 인력의 자격과 업무, 업무 환경 개선, 인력 양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간호법’의 국회 심의를 앞두고 의료계 직능단체 간의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4일 제1법안심사소위에서 간호법을 심의한다. 간호법은 의료법과 별개로 간호사의 자격, 업무 범위 등을 규정하는 법안으로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 수가 40만 명에 이르는 만큼 독립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대한간호협회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간호사결의대회를 열어 간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체계 구축과 보건의료인력 확충 등을 위해 정부와 체결한 9·2 노정합의 사항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간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필수 회장은 “간호법 제정안은 개별 직역에게 이익이 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의료인과 의료기사는 물론 의료현장 종사자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등 10개 직능단체는 23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간호법이 제정되면 간호사들이 진료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게 되고,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가 간호사의 보조 인력이 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정숙 의원(국민의힘), 최연숙 의원(국민의당) 등이 발의한 간호법안에는 간호종합계획 수립, 실태조사 실시, 간호사 업무범위 규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간호법을 대표발의한 김민석 의원은 “현행 의료법이 현대 의료시스템에서 변화되고 전문화된 간호사의 역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안 취지를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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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코로나 위험도 1주만에 ‘중간’→‘매우 높음’ 2단계 껑충

    정부가 현재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가장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 적용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추가 접종(부스터샷) 참여를 늘리기 위해 유효기간 도입도 추진한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3주 만에 방역 강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주(11월 14∼20일) 수도권의 코로나19 유행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국 평균 위험도는 ‘높음’이었다. 코로나19 위험도는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개 단계다. 1주 전만 해도 수도권은 ‘중간’, 전국은 ‘낮음’이었다. 정부는 ‘비상계획’ 상황이 아니라면서도 긴박한 분위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청소년 이용이 잦은 노래연습장과 대형공연장에 대한 방역패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은 이번 주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을 둬 추가 접종 후에야 시설 이용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 때부터 사실상 비상계획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3주만에 다시 방역 강화수도권 중환자병상 가동률 83%…정부, 방역패스 유효기간 검토일각 “수도권 비상계획 발동해야”…“위험도 평가 객관성 결여” 지적도 방역당국이 22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 등급을 5개 위험도 분류(매우 낮음∼매우 높음)의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한 주 만에 ‘중간’에서 ‘높음’을 건너뛰고 2단계 올린 것이다. 그만큼 정부도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다고 판단한 것이다.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하기 전인 10월 4주(10월 24∼30일)만 해도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5.4%였다. 그 비율이 3주 후인 지난주(11월 14∼20일) 77.0%로 치솟았다. 21일에는 83.3%가 됐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수도권 중환자실의 병상 여력이 거의 없다. 전국의 병상 여력 역시 당분간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는 22일 0시 기준 907명까지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66명은 70세 이상 고령층이고, 거동마저 불편해 집이나 요양시설에 거의 누워 지내는 상황이다. 정부는 여전히 ‘비상 계획’ 발동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그 대신 백신 접종 확대를 긴급 대책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지금은 한 번 백신 접종을 마치면 기한 없이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목욕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유효기간을 부여해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유도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해외 국가들은 방역 패스 유효기간을 통상 6∼9개월로 설정하고, 부스터샷을 방역 패스에 연동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노래방, 공연장 방문에도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방안 역시 접종 확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수도권 전체의 방역을 강화해야 지금의 위기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초 정부는 위험도 평가 후 ‘매우 높음’이 나올 경우 방역 재강화를 포함한 ‘비상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은 지금이라도 비상 계획을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위험도 평가에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평가에 반영하는 지표 17개를 공개하고 있지만, 각 지표의 정량 평가 기준이 빠져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정부가 임의로 판단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와 별개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유초중고교 학생들의 전면 등교 수업이 22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362.6명으로 지난주보다 6명 늘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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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미접종자 중증화율, 접종완료자 비해 5배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위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접종 완료자가 감염됐을 때(돌파감염)에 비해 5.2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월 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확진자 약 25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의 효과를 분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자’ 4만 명과 접종을 받지 않거나 1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된 21만 명의 위중증 및 사망 비율을 비교했다. 전체 연령대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려 위중증 및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전체의 0.63%였다. 하지만 미접종자는 이 비율이 3.28%에 달했다. 5.2배 차이가 난 것이다. 방대본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의 코로나19 중증 예방 효과가 80.8%라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경우 60∼74세에서 4.7배, 75세 이상에서 3.8배 차이로 접종 완료자의 중증화율이 낮았다. 예방 효과는 각각 78.7%, 73.4%였다. 정부는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많은 이유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낮은 항체량 때문이라는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백신은 접종 완료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감소한다”며 “종류만으로는 고령층의 돌파감염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1∼6월)에 18∼49세 추가 접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 청장은 “추가 접종은 면역을 대폭 증가시킨다”며 “생명 보호를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60세 이상의 추가 접종률은 22일 기준 7.5%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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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코로나 3주째 확진-사망 최다… 하루 이상 ‘병상대기’도 804명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3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물론이고 중환자와 사망자 등의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병상을 하루 이상 배정받지 못하는 환자가 800명이 넘었다. 22일에는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가 시작된다. 확산세가 더 커지면 ‘병상 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드 코로나 후폭풍 이제 시작”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20명. 닷새째 3000명대로, 토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도 30명이나 나왔다. 위드 코로나 3주 차인 최근 1주일(15∼21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853명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직전 1주일(10월 25∼31일)보다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사망자도 11.9명에서 24.4명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모두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가장 많았다. 해외 주요 국가 역시 위드 코로나 전환 2∼4주 후부터 재확산이 시작됐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월 19일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영국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만5714명(8월 3일 기준)으로 줄었다가 증가세로 바뀌어 10월 23일 4만7429명으로 늘었다. 6월 20일 방역을 완화한 프랑스는 7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8월 중순에 위드 코로나 이전의 8배 수준이 됐다. 한국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독일은 8월 23일 위드 코로나 시작 때 17.6명이었던 주간 일평균 사망자가 이달 20일 198.6명으로 급증했다. 싱가포르도 이달 초 사망자 규모가 위드 코로나 이전의 2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상황이 재유행의 ‘정점’이 아닌 ‘초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간 미국이나 유럽보다 확진자 규모가 작았던 만큼 ‘감염 후 완치’로 면역을 얻은 사람이 적다. 해외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병상대기 804명, 충청지역도 빈 병상 39개뿐21일 현재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17명이다. 주간 일평균(502.6명)으로도 처음 500명이 넘었다. 하루 이상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는 이날 기준 804명이다. 나흘 만에 3배로 늘었다. 이 중 이틀 이상 대기 중인 환자도 478명이다. 70세 이상(421명)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383명)도 적지 않다. 언제든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환자들이 자택이나 응급실에 머무르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1.5%로 포화 상태다. 수도권 환자를 1시간 이내 거리인 충청권(대전·충남·충북)과 강원 지역으로 분산 이송할 계획은 시작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충청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8.9%로 1주 전(47.4%)보다 급등했다. 이제 빈 병상은 39개에 불과하다. 강원 지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5.6%, 빈 병상은 16개다.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병원들은 환자 급증에 대비해 자구책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재택치료 중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응급실 밖 대기실에 병상 4개를 마련해둔 상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19 구급차가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해 재택치료 환자가 위급상황이 되면 자가용으로 병원에 갈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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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코로나 3주째 확진-사망 최다…하루 이상 ‘병상대기’도 804명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3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물론이고 중환자와 사망자 등의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병상을 하루 이상 배정받지 못하는 환자는 800명이 넘었다. 22일에는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가 시작된다. 확산세가 더 커지면 ‘병상 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위드 코로나 후폭풍 이제 시작”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20명. 닷새째 3000명대로, 토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도 30명이나 나왔다. 위드 코로나 3주차인 최근 1주일(15~21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853명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직전 1주일(10월 25~31일)보다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사망자도 11.9명에서 24.4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모두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가장 많았다. 해외 주요 국가 역시 위드 코로나 전환 2~4주 후부터 재확산이 시작됐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월 19일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영국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만5714명(8월 3일 기준)으로 줄었다가 증가세로 바뀌어 10월 23일 4만7429명으로 늘었다. 6월 20일 방역을 완화한 프랑스는 7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8월 중순에 위드 코로나 이전의 8배 수준이 됐다. 한국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독일은 8월 23일 위드 코로나 시작 때 17.6명이었던 주간 일평균 사망자가 이달 20일 198.6명으로 급증했다. 싱가포르도 이달 초 사망자 규모가 위드 코로나 이전의 2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상황이 재유행의 ‘정점’이 아닌 ‘초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간 미국이나 유럽보다 확진자 규모가 작았던 만큼 ‘감염 후 완치’로 면역을 얻은 사람이 적다. 해외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병상대기 804명, 충청지역도 빈 병상 39개뿐21일 현재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17명이다. 주간 일평균(502.6명)으로도 처음 500명이 넘었다. 하루 이상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는 이날 기준 804명이다. 나흘 만에 3배로 늘었다. 이 중 이틀 이상 대기 중인 환자도 478명이다. 70세 이상(421명)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383명)도 적지 않다. 언제든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환자들이 자택이나 응급실에 머무르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1.5%로 포화 상태다. 수도권 환자를 1시간 이내 거리인 충청권(대전·충남·충북)과 강원 지역으로 분산 이송할 계획은 시작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충청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8.9%로 1주 전(47.4%)보다 급등했다./ 이제 빈 병상은 39개에 불과하다. 강원 지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5.6%, 빈 병상은 16개다.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병원들은 환자 급증에 대비해 자구책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재택치료 중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응급실 밖 대기실에 병상 4개를 마련해둔 상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19구급차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해 재택 치료 환자가 위급상황이 되면 자가용으로 병원에 갈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기자 asap@donga.com}

    •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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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머크사 ‘먹는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심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미국 머크사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 심사를 시작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 식약처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승인 요청을 받았다”며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는 기본 자료를 검토하고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는 연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전문가 자문과 관련 위원회 심의를 거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연내 심사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며 “제품 반입과 현장 사용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머크 치료제는 4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사용승인을 받은 바 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를 내년 2월부터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머크 20만 명분, 화이자 7만 명분의 치료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13만4000명분의 구매 계약을 추가로 맺어 총 40만4000명분을 들여올 계획이다. 한편 미국 화이자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팍스로비드’라는 이름의 이 치료제는 화이자 자체 임상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비율을 89%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생명을 구하는 치료 방법이 매우 시급하다. 우리는 이 치료제를 환자들의 손에 쥐여주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오송=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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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보 지역가입자 보험료 월 6754원 더 낸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들은 이달부터 보험료를 가구당 평균 6754원 더 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지역가입자의 지난해 소득과 올 6월 1일 기준 재산을 토대로 산정한 건강보험료를 11월분부터 내년 10월분까지 부과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역가입자의 11월 평균 건보료는 지난달에 비해 6754원(6.9%) 오른 10만5141원으로 집계됐다. 건보공단은 이 같은 상승률이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건보료가 7.9% 올랐다. 새로운 소득과 재산 자료가 반영되면 전체 지역가입자 중 265만 가구(33.6%)의 건보료가 늘고, 263만 가구(33.3%)의 건보료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보공단은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지역가입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재산공제 금액이 500만∼1200만 원이었으나, 이달부터 500만 원을 추가 공제하기로 했다. 또 재산이 기준 금액을 넘어서면서 피부양자에서 탈락해 새로 지역가입자가 된 사람은 한시적으로 보험료의 절반만 내면 된다. 11월분 건보료는 다음 달 10일까지 내야 한다. 휴업과 폐업 등으로 소득이 줄었거나 재산을 매각했다면 조정 신청을 통해 보험료를 조정받을 수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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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확진자 다시 증가, 유럽선 재봉쇄 전환… ‘겨울 악몽’ 반복되나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에 다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올여름 앞다퉈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유럽 각국은 확산세가 커지자 차례로 재봉쇄 조치를 꺼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되는 미국 13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은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50개 주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9만1414명으로 집계됐다. 날씨가 추운 북동부와 로키산맥 근처 마운틴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지난달 24일 4만8326명으로, 10월 말에 4만 명대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청소년 백신 접종과 추가 접종(부스터샷) 확대의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 증가 상황은 이런 관측을 뛰어넘은 것이다. 앞으로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미국 내 미접종자가 6000만 명에 달하고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있어 몇 주 동안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시 봉쇄에 나선 유럽 네덜란드는 13일부터 3주 동안 부분 재봉쇄에 들어갔다. 서유럽 국가 중 재봉쇄는 처음이다. 9월 말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당시 1000명대였던 네덜란드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1만6204명까지 치솟았다. 재봉쇄 조치로 식당, 술집, 슈퍼마켓은 오후 8시, 비필수품 상점 등은 오후 6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백신 접종으로 봉쇄조치가 필요 없기를 바랐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독일은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자 15일부터 베를린 등에서 접종 완료자와 코로나19 완치자만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음성 확인서가 있는 미접종자도 출입이 가능했다. 독일은 11일 신규 확진자가 5만196명 발생해 역대 하루 최대치를 나타냈다. 오스트리아 역시 오베뢰스테라이히, 잘츠부르크 등 2개 주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올겨울 우려되는 재유행전 세계적으로 지난겨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올해는 백신 접종이 진행됐지만 겨울을 앞두고 방역 완화가 이어지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미접종자 감염이 우려된다. 돌파 감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CNN은 최근 미국의 확진자 수 증가 이유를 ‘백신 미접종’에서 꼽았다. 미국의 접종 완료율은 12일 57.5%에 그쳤다. 유럽에선 방역 완화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 국가들은 지난해에도 겨울을 앞두고 방역을 완화했다가 프랑스가 도시 간 이동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서야 진정됐다. 올해도 네덜란드 등이 겨울 직전 방역을 완화했었다. 다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사망자 수는 지난해 겨울에 비해 크게 줄었다. 독일은 13일 기준 일주일 평균 하루 사망자가 166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3일(164명)과 비슷하다. 확진자 수는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겨울 유행 전에 백신 접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대 이상 확진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령층은 추가 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4, 5개월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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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악몽’ 반복되나…美 확진자 상승세, 유럽 재봉쇄 시작

    청소년 접종, 추가 접종(부스터샷) 시행 등으로 줄어들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여름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해온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봉쇄 조치를 다시 꺼내들었다.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한국 역시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시 확산되는 미국 코로나19미국 CNN 방송은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50개 주 가운데 절반 가량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11개 주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늘어났고, 사망자는 17개 주에서 증가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8월 27일 19만7379명이었던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하락해 10월 24일 4만8326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12일 9만1414명을 기록하는 등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확산 조짐이 보이는 곳은 주로 날씨가 추운 북동부와 로키산맥 근처 마운틴 지역이다. 미시간 주는 지난주 확진과 입원 사례가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입원은 20% 증가했다. 콜로라도 주 역시 지난주 신규 확진자 수가 30% 증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학교 대면 수업과 연말 휴가철이 다가온다면서 “미국의 백신 미접종자가 6000만 명에 달한다. 또 백신 접종자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몇 주 동안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리 목닷 워싱턴 대학교 역학과 교수는 “확산세가 수그러든 플로리다 등 남부 지역에서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재봉쇄 시작한 ‘위드 코로나’ 유럽 국가들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15일부터 3주간 부분 봉쇄조치에 들어간다. 네덜란드는 앞서 9월 방역 완화에 돌입했으나 서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재봉쇄를 시행한다. 9월 20일 1326명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달 12일 1만6204명까지 치솟는 등 4차 유행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식당, 술집, 슈퍼마켓은 오후 8시, 비필수품 상점 등은 오후 6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대규모 행사는 관람이 금지돼 16일로 예정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의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가정 내 모임은 최대 4명으로 제한된다. 12일부터 봉쇄조치가 시작되자 북부 레이우아르던, 남부 브레다 등 주요 도시마다 반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백신 접종으로 봉쇄조치가 필요 없기를 바랐지만 어쩔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네델란드는 성인 인구의 72%가 2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독일은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학교 문을 닫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독일은 15일부터 베를린 등 일부 지역에서 접종 완료자와 코로나19 완치자만 식당·카페 등의 출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학교를 재봉쇄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라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13일(현지 시간) 기준 일주일 간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277.4명으로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치(263.7명)를 넘어섰다. 오스트리아 정부도 확산세가 심각한 북부 오베외스터라이히, 동부 잘츠부르크 등 2개 주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금지한다. 식료품 구입, 병원 방문 시에만 사유를 신고하고 외출할 수 있다.● 반복되는 겨울 확진자 증가대부분 유럽 국가는 지난해 겨울에도 방역을 잠시 풀었다. 유럽은 지난해 여름 봉쇄에 들어갔으나 겨울을 앞두고 방역 완화를 시도했다. 결국 확진자가 늘어 10월 말 재봉쇄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도시 간 이동을 제한하고, 독일은 식당·카페와 여가시설이 문을 닫았다. 영국도 11월 초부터 잉글랜드를 봉쇄한 뒤 방역을 일부 완화했으나 확진자가 다시 늘어 재봉쇄를 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역 완화가 확진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겨울철에는 환기가 어려워 실내 확산이 더 잘 이뤄지는데, 이 시기 방역을 완화하면서 대규모 유행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겨울과 달리 올해는 백신 접종 이후에 방역을 풀어 유행 규모에 비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적은 편”이라면서도 “여전히 미접종자가 많고 돌파감염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독일은 일 확진자 수가 12일 기준 4만86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되나 사망자 수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독일 방역당국은 의료 체계가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12일(현지 시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중 절반 이상에서 병상을 운영할 의료진이 부족하고, 입원 가능한 코로나19 치료 병상이 역대 가장 적게 남아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독일에서 지난겨울 유행 당시에도 중환자 병상을 운영할 의료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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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방역완화 폭 컸다… 다시 강화할수도” 위드코로나 빨간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급증과 관련해 “1단계 방역 완화의 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는 정 청장이 1일부터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 제한을 없애고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늘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급격히 진행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방역 재강화’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망자 발생은 1월 ‘병상 대란’ 수준정 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민생의 어려움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거리 두기를 완화하다 보니 1단계 완화 폭이 컸다”며 “특히 60세 이상에서 중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 방역 강도가 낮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각국의 방역 정도를 측정한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에서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열흘 만에 방역당국에서 방역 완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21명.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6.7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병상 대란’으로 많은 환자가 숨졌던 올 1월(하루 평균 16.8명)과 비슷한 정도다. 입원 중인 중환자 역시 이날 47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가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과 사망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성탄절 ‘실외 노마스크’ 어려울 수도당초 정부는 12월 중순에 일상 회복 1단계를 넘어 2단계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유흥시설 24시간 영업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대규모 행사 등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각종 지표 악화에 이런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 청장은 2단계 일상 회복 추진을 묻는 질문에 “좀 더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며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일부 위드 코로나 이전의 방역 조치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복지부는 일상 회복 1단계를 연장하거나 방역 강화를 거론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이다. 1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실에 469개의 여유 병상이 남아 있고 전국 대형병원에 추가로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아직 의료 여력이 있다는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환자 증가 속도가 예측보다 빠르고 행정명령대로 병상이 확보되기까지 4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 영업시간을 다시 제한하는 등의 부분적인 방역 강화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주기적으로 맞을 수도정 청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대해 “주기적으로 (부스터샷을) 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하는 정례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이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부스터샷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은 다음 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어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부스터샷 이후 사망하는 사례도 처음 신고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한 80대가 사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부스터샷과 사망의 인과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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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1단계 방역완화 폭 컸다”…상황 악화땐 조치 재강화 시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급증과 관련해 “1단계 방역 완화의 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는 정 청장이 1일부터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 제한을 없애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늘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급격히 진행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방역 재강화’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사망자 발생은 1월 ‘병상 대란’ 수준정 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민생의 어려움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거리 두기를 완화하다 보니 1단계 완화 폭이 컸다”며 “특히 60세 이상에서 중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 방역강도가 낮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각국의 방역 정도를 측정한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에서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열흘 만에 방역당국에서 방역 완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21명.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6.7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병상 대란’으로 많은 환자가 숨졌던 올 1월(하루 평균 16.8명)과 비슷한 정도다. 입원 중인 중환자 역시 이날 47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가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과 사망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성탄절 ‘실외 노마스크’ 어려울 수도당초 정부는 12월 중순에 일상 회복 1단계를 넘어 2단계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유흥시설 24시간 영업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대규모 행사 등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각종 지표 악화에 이런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 청장은 2단계 일상 회복 추진을 묻는 질문에 “좀 더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며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일부 위드 코로나 이전의 방역 조치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복지부는 일상 회복 1단계를 연장하거나, 방역 강화를 거론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이다. 1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실에 469개의 여유 병상이 남아있고, 전국 대형병원에 추가로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아직 의료 여력이 있다는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환자 증가 속도가 예측보다 빠르고 행정명령대로 병상이 확보되기까지 4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 영업시간을 다시 제한하는 등의 부분적인 방역강화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코로나19 백신, 주기적으로 맞을 수도정 청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대해 “주기적으로 (부스터샷을) 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하는 정례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이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부스터샷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은 다음 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고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부스터샷 이후 사망하는 사례도 처음 신고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한 80대가 사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부스터샷과 사망의 인과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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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한주만에… 중환자수 425명, 인천선 병상 70% 찼다

    “비어 있는 병상에 그냥 눕혀 놓으면 환자가 저절로 낫나요. 돌볼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건지….” 8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를 보고 있던 A 교수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5일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이 병원은 코로나19 병상을 22개 더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병상 40개짜리 병동 하나를 통째로 비워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A 교수는 “병상이야 어떻게 늘린다 해도 환자를 볼 의사와 간호사가 없다”며 “결국 위드 코로나의 뒷감당은 남은 의료진의 몫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인천 중환자실, 벌써 70% 찼다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지 한 주 만에 중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0시 기준 중환자 수는 425명. 국내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세 번째로 많다. 중환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4차 유행이 정점이던 8월 25일 434명이다. 보통 확진자 증가 후 일주일에서 열흘 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걸 감안하면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 달 중 위중증 환자 수가 800명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미 지역에 따라 병상이 빠르게 차는 곳이 나온다. 8일 오후 5시 기준 인천의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은 70.9%에 달했다. 경기 서울 역시 각각 68.1%와 67.2%였다. 방역당국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에 이르면 방역 완화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을 발동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경우 비상계획 기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9일 인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은 23개 중환자 병상 가운데 20개가 찼다. 나머지 3개 병상은 기존 환자 중에 상태가 나빠진 환자나 응급실로 내원하는 중환자를 받기 위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사실상 ‘풀 베드(full bed)’ 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전국 평균으로는 아직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이 55.1%로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다.○ 간호인력 11일 총파업도 우려정부는 5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병상 402개를 확보하라고 지시하는 등 다시 한 번 ‘병상 동원’으로 코로나19 병상 확보에 나섰다. 문제는 이 병상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한 명은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 배정됐다. 경기지역에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없어서다. 경기지역은 아직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0% 미만이지만 간호 인력이 없어 환자 수용이 불가능했다. 정부가 9월 약속한 ‘코로나19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역시 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환자 1명당 간호사 수를 △중환자 1.8명 △준중증 환자 0.9명 등으로 정했지만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공공병원 확대와 의료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1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8개 대형병원 노조도 포함됐다. 코로나19가 병상과 인력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면서 다른 병을 앓는 환자들이 갈 곳이 없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경기 남부의 B병원은 “중환자실 입원을 대기하던 응급환자가 하도 병실이 나오지 않자 근처 중형 병원으로 가는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수술 후에 환자를 보낼 중환자실이 확보되지 않아 수술을 늦추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9일 간담회에서 위중증 증가세에 대해 “현재로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의료 대응 수준으로 감당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총파업에 대해서는 “현재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승적으로 파업을 철회해주시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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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1주새 위중증 343명→409명… 英 초반보다 거센 확산

    최근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하루 472명에 달한다. 이 기간에 하루 218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신규 코로나19 환자 5명 중 1명 이상이 중증이거나, 중증 위험도가 높은 환자다. 한국은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방역 전환을 시작했다. 시행 일주일 만에 △사망자 수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 등 중요한 방역 지표들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방역 완화 1단계에 불과한 만큼 적극적인 초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싱가포르보다 거센 ‘초반 확산세’ 한국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에 나선 국가들을 보면 대체로 방역 완화 2∼4주 후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전환 일주일 만에 각종 지표가 악화된 한국의 경우가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싱가포르다. 올 8월 10일 방역 완화를 시작할 때 74명이던 싱가포르의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주 뒤 9월 1일 2배(141명)로 늘어났다. 10월 27일엔 5324명까지 말 그대로 폭증했다. 영국은 7월 19일 코로나19에 대한 ‘자유의 날’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2주 뒤부터 확진자 증가가 시작됐다. 그 사이에는 오히려 4만6688명(7월 20일)이던 확진자 수가 2만1855명(8월 3일)까지 줄었다. 결국 영국은 위드 코로나 시행 3개월 뒤인 10월 21일에서야 하루 확진자 수가 5만171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도 위드 코로나 이후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국회에 출석해 “일상 회복 1단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월 13일 일상 회복 2단계, 내년 1월 24일 3단계 전환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돌파감염, 추운 날씨도 ‘악영향’ 하지만 방역 관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돌파감염’이다. 8일 0시 기준 국내 예방접종 완료율은 76.6%다. 18세 이상 성인은 10명 중 9명(89.1%)꼴로 접종을 완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일찍 접종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확진 추이, 돌파감염 추이 등을 비교하면 (접종 후) 4개월 말, 5개월 정도 지나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현재 6개월인 추가 접종(부스터샷) 주기를 일괄 5개월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이스라엘 연구 결과 접종 완료 5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중증 악화 가능성이 92%, 사망 위험이 81% 줄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도 변수다. 10일 서울 최저기온이 2도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엔 실내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데다 환기 횟수까지 줄어든다”며 “연말 늘어나는 모임과 회식도 방역 악조건”이라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 하루 800명’ 예측도 일부 전문가들은 일상 회복 1단계에서 지나치게 여러 분야의 방역이 한꺼번에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금 상황에서 모든 방역 조치를 일시에 해제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하루 확진자가 7만 명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확진자 수가 늘면 필연적으로 위중증 환자도 늘게 된다. 1일 343명이었던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일주일 만에 409명으로 늘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 달 중에는 하루 위중증 환자 수가 800명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당국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는 500명대를 훌쩍 뛰어넘으리라는 예측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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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초반 확산세, 영국·싱가포르보다 빨라

    최근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하루 472명에 달한다. 이 기간에 하루 218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신규 코로나19 환자 5명 중 1명 이상이 중증이거나, 중증 위험도가 높은 환자다. 한국은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방역 전환을 시작했다. 시행 일주일 만에 △사망자 수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 등 중요한 방역 지표들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방역 완화 1단계에 불과한 만큼 적극적인 초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싱가포르보다 거센 ‘초반 확산세’한국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에 나선 국가들을 보면 대체로 방역 완화 2~4주 후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전환 1주일 만에 각종 지표가 악화된 한국의 경우가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싱가포르다. 올 8월 10일 방역 완화를 시작할 때 74명이던 싱가포르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주 뒤 9월 1일 2배(141명)로 늘어났다. 10월 30일엔 3707명까지 말 그대로 폭증했다. 영국은 7월 19일 코로나19에 대한 ‘자유의 날’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2주 뒤부터 확진자 증가가 시작됐다. 그 사이에는 오히려 4만7723명(7월 21일)이던 확진자 수가 2만5715명(8월 3일)까지 줄었다. 결국 영국은 위드 코로나 시행 3개월 뒤인 10월 21일에서야 하루 확진자 수 5만171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도 위드 코로나 이후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일상 회복 1단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월 13일 일상 회복 2단계, 내년 1월 24일 3단계 전환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돌파감염, 추운 날씨도 ‘악영향’하지만 방역 관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돌파감염’이다. 8일 0시 기준 국내 예방접종 완료율은 76.6%다. 18세 이상 성인은 10명 중 9명(89.1%) 꼴로 접종을 완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일찍 접종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확진 추이, 돌파감염 추이 등을 비교하면 (접종 후) 4개월 말, 5개월 정도 지나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현재 6개월인 추가 접종(부스터샷) 주기를 일괄 5개월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이스라엘 연구 결과 접종 완료 5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중증 악화 가능성이 92%, 사망 위험이 81% 줄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도 변수다. 10일 서울 최저기온이 2도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엔 실내에 사람들이 모여드는데다 환기 횟수까지 줄어든다”며 “연말 늘어나는 모임과 회식도 방역 악조건”이라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 하루 800명’ 예측도일부 전문가들은 일상 회복 1단계에서 지나치게 여러 분야의 방역이 한꺼번에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금 상황에서 모든 방역 조치를 일시에 해제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하루 확진자가 7만 명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확진자 수가 늘면 필연적으로 위중증 환자도 늘게 된다. 1일 343명 나왔던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일주일 만에 409명으로 늘었다. 국가수리통계연구소는 다음달 중에는 하루 위중증 환자 수가 800명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당국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는 500명대를 훌쩍 뛰어넘으리라는 예측이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이지윤기자 asap@donga.com}

    •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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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이산화탄소 측정하는 美부모들…추워도 교실 창문 열어야

    “10대는 집단 생활을 하고 사회활동이 활발하지만 예방접종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3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10대 비율이 늘어나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 2667명 중 24%가 10대로 집계됐습니다. 손 반장은 “10대를 기반으로 한 환자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10대 확진자 증가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의 길을 걷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큰 숙제입니다. 영국에서는 최근 청소년의 코로나19 발생률이 전체 인구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습니다. 이같은 확산세의 배경으로 3일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아동·청소년 접종을 늦게 허가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9월 개학 후에야 12~15세 접종이 시작된 점이 영향을 줬다는 것입니다.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그리고 ‘환기’각국이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필요성을 따지는 사이, 아이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방법을 찾아 나선 학부모들도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NYT는 학교에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들려 보내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교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재는 이유는 ‘환기’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환기가 잘 되지 않을 때 높아집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공기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위험성도 높아지곤 합니다. 코로나19는 공기 중에서 3시간 가량 생존하는데, 만일 입자가 작은 에어로졸에 실려있다면 공기 중에서 10m 이상 퍼질 수 있습니다.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환기가 필요합니다.NYT가 소개한 미국 아칸소의 한 학부모는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사용해 학교의 공조 시스템이 고장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장하는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800ppm 이하이나 교실 내 농도가 4000ppm에 달했던 것이지요. CDC는 교실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창문을 열고, 냉·난방 등 공조 시스템의 환기 기능을 최대로 설정하고, 공기 청정기를 사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추워도 교실 창문 열어야학교 내 환기에 주목하는 국가는 미국만이 아닙니다. 나딤 자하위 영국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잉글랜드의 모든 학교에 월말까지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은 지난해 10월 이산화탄소 측정기 설치에 50억 유로(약 6800억 원)를 투입했습니다.정부도 환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교육 분야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하며 “동절기 교실 환기, 마스크 상시 착용, 손씻기 등 기본수칙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복도로 난 교실 창문과 건물 밖으로 난 복도 창문을 계속 열어두어야 합니다. 아래쪽에 있는 창문보다는 위쪽에 있는 창문을 여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공기 순환을 위해선 위쪽 창문을 열어야 합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 방역환기 가이드라인’은 11월 초 배포될 예정입니다.이지윤기자 asap@donga.com}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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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전사들의 ‘일상 회복’은 아직…우리가 할 일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됐다. “장기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공무원이다. 의료·방역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5명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꺼이 포기한 일상을 묻고, 앞으로 우리가 꼭 지켜야할 점을 들어봤다.》 코로나19 중환자 병동에서 근무하는 조안나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에게는 두 돌을 앞둔 아이가 있다. 조 간호사는 “딸이 크면 코로나19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 왜 엄마가 곁에 있지 못했는지, 어째서 일터를 지켜야 했는지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조 간호사는 2019년 11월에 아이를 낳고 바로 의료현장으로 복귀했다. 중환자 치료에 숙련된 의료진은 국내에 많지 않아 빈 자리가 생기면 공백이 커 동료들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해 2월 조 간호사 복귀 직후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중환자가 발생했다. 조 간호사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중환자를 보고 있다.조 간호사는 많이 지쳤지만 주변에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가장 큰 걱정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받을지 모르는 불이익이다. 누구보다 엄격하게 감염 관리를 하는 중환자실 의료진들이지만 “엄마가 코로나19 환자를 보는데 아이가 등원해도 안전할지 걱정된다”는 어린이집·학교 학부모들의 걱정 섞인 말을 들어본 선배 간호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는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동료들과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간호사처럼 일상과 코로나19 대응을 맞바꾼 채 방역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은 “경각심을 잃지 말아달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갑작스럽게 늘어난다면 의료·방역 대응 체계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몇 가지 수칙은 꼭 지킬 것을 당부했다.‘일상 회복’이 멈추지 않기 위해선임민아 경북도청 역학조사관은 전국에서 7번째로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 전문 과정을 수료한 베테랑이자 19년차 간호사다. 그런 그도 역학조사에 행정 업무까지하며 주 7일을 일했다. “엄마 꼭 일을 해야 해?”라고 묻는 5살, 9살 두 딸의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다. 올 4월 마침내 직원이 충원되고 나서야 휴일이 하루 생겼다. 확진자가 늘면 임 역학조사관의 업무도 늘어난다. 역학조사관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방법은 두 가지다. 마스크 착용과 선제 검사다. 임 역학조사관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학교나 직장에 나가는 사람과 재빨리 검사를 받는 사람은 (전파 범위 등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응급·외상 환자 치료 전문가다.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아직은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크다. 코로나19 이후 응급·외상 환자 치료 환경 자체가 어려워진데다, 오랜만에 열린 술자리가 자칫 음주운전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외상환자가 갈 수 있는 병원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숨을 쉬지 못하는 외상 환자에게 기도 삽관을 했는데,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것이다. 김 센터장은 “외상외과 의사가 많지 않다. 내가 감염되면 센터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감염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그 다음이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운영 종료하는 접종센터, 이제 시작인 재택치료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을 총괄한 김창현 주무관은 1일 접종센터로 출근했다. 올 4월에 개소한 예방접종센터는 지난달 28일 운영을 종료했지만 뒷정리는 이제 시작이다. 이날은 지난 200일 동안 화이자 백신을 보관해온 초저온 냉장고의 전원을 끄고 보건소로 옮겼다. 예방접종센터를 나서면서 곳곳이 눈에 밟혔다. 이곳에서 김 주무관은 모더나 백신 수급 위기를 넘겼고, 접종 받으러 온 부모님을 멀찍이서 지켜보기도 했다. 국내 접종 완료율은 1일 0시 기준 75.3%, 예방접종센터의 역할은 위탁의료기관(동네 병의원)으로 이관되는 중이다. 김 주무관은 “방역이 완화됐다고 너무 마음 놓지 말고 마스크를 잘 쓰고 건강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했다.무증상·경증 확진자 치료 방식도 대폭 바뀐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대신 70세 미만이고 입원 요인이 없는 무증상·경증 환자는 재택치료 대상이 된다. 7월부터 생활치료센터 운영 총괄을 맡아 무증상·경증 확진자 지원 경험이 풍부한 서울 성동구 생활안전팀 문신환 팀장(53)은 지난달부터 재택치료 전담팀까지 맡고 있다. 재택치료 준비의 핵심은 ‘방역 체계의 이음새를 잘 메우는 것’이다. 그는 “공백 없이 24간 운영되고, 응급 이송은 빠르게 이뤄지게끔 준비했다”며 “몸에 생기는 작은 증상을 놓치지 말고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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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가-대형마트 인파 급증… 방역-의료진 “백신이 1차 방어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을 하루 앞둔 31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061명이었다. 나흘 연속 20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되면 사람 간 접촉과 이동이 늘면서 확진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방역의 최전선을 지킨 ‘코로나 전사’들은 아무래도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 이들은 어렵게 지켜온 방역 전선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도록 “긴장의 고삐를 한 번 더 조여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기대와 우려 속에 ‘코로나와 함께 살기’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0월 25∼31일) 동안 일평균 확진자는 1830명으로 직전 일주일(1358명)보다 34.7%가량 증가했다. 방역을 일부 완화한 ‘마지막 거리 두기’(10월 18∼31일)의 영향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의 시험단계 성격으로 8인 사적 모임 등을 허용했는데, 2주 만에 확진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황이 악화하면 조만간 5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면적이 아니라 단계적인 일상 회복인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위드 코로나는 경제적 피해 대신 코로나19 피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 피해가 다시 커지면 경제적 피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말 분위기는 마치 일상 회복의 끝자락을 연상케 한다.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전국 대도시 유흥가마다 사람들이 몰렸다. 서울 이태원 등지는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끝난 오후 10시 이후에도 좀처럼 인파가 줄지 않았다. 주말 ‘반값 한우’ 행사가 열린 대형마트도 밀려든 소비자들로 인산인해였다. 서울 강남의 일부 클럽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1일 오전 5시 영업 재개를 홍보하고 있다. 연말연시 각종 송년회와 신년회 등도 복병이다. 당장 1일부터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지고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도 없어진다. ○ 모임→가족→지역사회, ‘감염 악순환’ 우려 지인 모임이 가족 간 감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미접종 가족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확률은 38%에 달한다. 가족들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더라도 감염 확률은 25%나 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완료자가 모임을 가진 뒤 귀가해 고령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면 고령자는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능하면 연말연시 모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이 겨울이라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실내 활동이 크게 늘어나며 감염 위험도 커진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 호흡기 또는 응급외상 등 비(非)코로나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김영환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보다 아직 불안감이 좀 더 크다”며 “모임 후 음주운전 및 사고로 인해 외상환자, 응급환자가 많아지면서 응급실 진료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은 1차 방어선, 마스크는 끝까지”안정적인 위드 코로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남은 숙제 중 하나는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31일 0시 기준 접종 완료율은 75.3%다. 약 1021만 명은 여전히 미접종 상태다. 2년째 코로나19 중환자 병동에서 근무 중인 조안나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는 백신을 ‘1차 방어선’이라고 표현하며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씨는 “아직 접종을 안 한 분들은 보험에 든다고 생각하고 접종에 동참해 달라”며 “백신을 맞은 사람도 돌파감염 등 우려가 있기에 한동안은 안심하지 말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달라”고 말했다. 의료진과 방역 인력들은 한목소리로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유럽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거리 두기가 상대적으로 강화된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영국 등 여타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적인 편이다. 김창현 서울 영등포구 예방접종센터 운영 담당자는 “마스크 착용은 마지막까지 다함께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빨리 검사를 받는다는 원칙도 위드 코로나 시대엔 일상처럼 자리 잡아야 한다. 임민아 경북도 역학조사관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학교나 직장에 나가는 사람과 재빨리 검사를 받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사람은 (전파 범위 등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신환 서울 성동구 재택치료 담당자는 “재택치료를 받는 확진자들은 몸에 생기는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말고 보건소 등 방역당국에 알려 달라”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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