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올해 서울지역 공립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지난해의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임용시험 준비생들은 정부 정책의 실패로 피해를 보게 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학년도 공립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예고를 통해 올해 초등학교 교사 105명(장애인 구분모집 포함)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선발예정 인원 846명의 12.4%에 불과하다. 2017학년도 813명, 2016학년도 922명, 2015학년도 572명, 2014학년도 990명 등 최근 실제 선발 인원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줄면서 교육부가 교사 정원을 감축했고 미발령 임용 대기자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서울지역 초등교사 임용대기자는 998명에 이르지만 이 중 올해 안에 발령될 인원은 200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시교육청은 예상하고 있다. 대폭 감소된 선발예정 인원이 알려지면서 교원 양성을 위한 특수목적대인 교대는 큰 혼란과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교대의 한 4학년 학생은 “정부가 우리한테 올해 4학년생의 10%만 교사가 되고, 나머지는 백수가 되라는 거냐”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유덕영 기자}
고려대와 연세대가 손을 잡고 올해 2학기부터 13주 동안 공동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최고의 사학으로 꼽히는 두 학교의 공동강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고려대와 연세대에 따르면 양교는 각 학교에서 스타급 교수 10명 이상씩 참여하는 공동강의를 정규 학점 과정으로 개설한다. 고려대에선 최장집(정치외교학), 황현산(불문학), 김민환(미디어) 명예교수를 비롯해 하태훈(법학), 이승환(철학), 조성택(철학), 차진아(법학), 최준식(심리학), 허태균(심리학) 교수 등이 참여한다. 연세대에선 김주환(언론홍보영상), 문정인(정치외교학), 성태윤(경제학) 교수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3강으로 구성된 이 강의의 큰 주제는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이다. 사학·철학·법학·경제학 등의 학문이 융합돼 있는 형태다.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다른 강의와 달리 이 공동강의에는 시험이 없다. 대신 리포트 제출로 학생의 학문 성취 정도를 평가한다. 학점도 ABCDF등의 평점을 부여하는 대신 P(패스·pass) 또는 NP(논 패스·Non-pass), 즉 통과 또는 불통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수업은 두 대학에서 번갈아 진행한다. 3학점에 해당하는 이 수업은 교수의 강의 2시간과 토론 1시간으로 구성된다. 해당 강의를 수강하면 고려대에서는 핵심교양 과목을 수강한 것으로 인정되지만, 연세대에서는 선택교양 과목을 수강한 것으로 인정된다. 그동안 두 학교의 문화 교류는 정기전(고연전·연고전) 등을 통해 꾸준히 해왔지만 학문분야의 교류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공동 수업이 이뤄지면 양교 간 협력이 더 깊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대학 입학의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자료로 쓰여서는 안 됩니다.” ‘수능의 창시자’로 불리는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사진)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능 절대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30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만난 박 교수는 “수능 점수가 10, 20점 차이 난다고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건 소송감”이라고 잘라 말했다. “통계학적 측정 오차를 고려했을 때 수능에서 290점과 280점은 아무런 의미 없는 차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8년부터 법적기구인 중앙교육심의회 산하 고등교육심의회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수능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1993년 수능을 처음 시행할 때까지 5, 6년 동안 총 7차례에 걸쳐 실험평가도 진행했다. 그에게 ‘수능 창시자’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박 교수는 “절대평가는 세계적 추세”라며 “수능도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단순 지식을 잘 암기하는 인재보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필요한 지식을 찾아낼 줄 아는 인재,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더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선진국들도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자기 주도 학습능력을 키우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박 교수는 “수능도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수단이 아니라 국가가 제시한 기준을 각 학생이 얼마나 갖췄는지를 판단하는 시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능이 본래의 목적은 잃은 채 학력고사와 비슷해졌다고 지적했다. 암기력이 수능의 중요 요소가 됐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우수)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봤을 때 불합격권에 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는 수능이 암기력 테스트로 전락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단편적 지식은 대부분 3년이 지나면 약 70%가 잊힌다. 박 교수는 입학사정관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은 심층 면접이다. 박 교수는 “3명의 입학사정관이 학생 한 명을 두고 30분 동안 면접을 하면 3명의 평가가 거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상당수 대학원과 기업에서도 면접으로만 지원자를 선발하는 시대에 왜 대학은 그렇게 할 수 없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 교수는 “원하는 진로와 상관없이 무조건 대학에 진학하는 건 의미 없는 곳에 돈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며 ‘학벌 지상주의’를 비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여학생 대표가 올해 나왔으니 앞으로 더 많은 여학생이 출전하면 좋겠어요.” 2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폐막한 58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홍일점’ 김다인 양(17·서울과학고 2학년)의 당찬 소감이다. 김 양은 1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IMO 대표단에 선발된 여학생이자 이번 한국대표팀 6명 중 유일한 여학생이었다. 올해 IMO에 참가한 전 세계 여학생은 62명. 김 양은 이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과학고 우암관에서 김 양을 만났다. 김 양이 처음 수학올림피아드를 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다. 문제 유형만 파악해 한국 대회에 나간 김 양은 첫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아 ‘수학천재 소녀’의 가능성을 보였다. 상을 받고 나니 ‘내년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고 한다. 김 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수학올림피아드 맞춤형 공부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 보니 학원을 다녀야 했다. 김 양은 “수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토론하고 풀이 방법을 공유하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 양은 지난해 11월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올해 2월 루마니아 마스터 오브 매스매틱스(RMM) 대회에선 개인 2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팀은 단체전 1위를 차지했다. 김 양은 이번 IMO 한국 대표단으로 선발된 이후 한 달 동안 ‘집중교육’을 받았다. 과거 IMO에 참가했던 선배들은 한국 대표단 학생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고, 예상 출제 문제를 내 풀이 과정을 공유했다. IMO에선 4시간 30분 동안 세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한국 대표단은 같은 시간 동안 네 문제를 푸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김 양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대 세미나실에서 대표단 멤버 및 선배들과 문제 풀이에 매달렸다. 문제가 안 풀릴 때면 혼자 오후 10시까지 남아 머리를 싸매기도 했다. 20여 년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팀을 이끈 송용진 인하대 수학과 교수는 “김 양의 수학에 대한 몰입도가 뛰어나다”며 “수학적 재능은 남학생과 여학생 간 차이가 없다”고 했다. 수학을 잘하는 여학생이 드문 이유에 대해 송 교수는 “수학 최상위권에 있는 남학생은 수학에 다걸기(올인)를 하는 반면에 여학생은 수학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김 양의 쌍둥이 오빠는 일반고에 진학해 문과를 선택했다. 김 양과 달리 수학보다 사회와 역사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김 양은 “쌍둥이 남매의 성향은 사회적 통념과 달리 정반대”라며 웃었다. 평일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김 양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귀국한 다음 날에도 봉사활동을 하러 학교로 돌아갔다. 학교에선 인공위성을 만드는 동아리인 ‘장기연구반’에서 동아리장을 맡고 있다. 현재 서울과학고 2학년 학생 128명 중 여학생은 7명이다. 낙지와 주꾸미볶음을 좋아하는 김 양은 자신의 롤모델로 마리암 미르자하니 스탠퍼드대 교수를 꼽았다. 이달 15일 타계한 미르자하니 교수는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의 첫 여성 수상자다. 김 양의 꿈도 수학 교수다. 학문적인 연구뿐 아니라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글도 쓰고 대중 강연도 하고 싶다는 게 김 양의 소망이다. 김 양은 “강단에 서서 후배들을 이끌고 세계적 수학자들과 학문적인 교류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숭의초교의 3학년 학교폭력(학폭) 사건은 대기업 회장 손자가 가해자일 가능성과 학교 측의 축소 은폐 의혹 등이 맞물려 큰 관심을 모았다. 현재 숭의초 학폭 사건은 피해 학생 측의 요청으로 서울시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에서 재심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도 그날 벌어진 일의 진실을 두고 수많은 얘기들이 무성하다. 재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정도 걸릴 예정이다.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파헤쳐봤다. ● 진실 공방 1- 대기업 회장 손자 A 군이 가해자? 숭의초 학폭 사건과 관련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지점은 대기업 회장 손자로 알려진 A 군의 가담 여부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학폭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만인 4월 27일 교감과 만나 A 군이 가해 학생 중 한 명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학교 측에선 A 군이 가해자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피해 학생은 학폭이 발생하고 나흘이 지나 최초 진술서를 쓸 당시 가해 학생으로 3명을 지목했다. 당시 A 군의 이름은 없었다. 피해 학생이 A 군을 가해자로 지목한 건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 뒤인 5월 30일이었다. 학폭 사건의 가해자, 사건을 목격한 학생, 피해 학생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받은 학교전담경찰관의 증언이 서로 일치하는 점도 A 군의 가담 신빙성을 떨어뜨린다고 학교 측은 주장한다. 학폭이 발생하자 담임교사는 “누가 그랬는지 손을 들어보라”고 했고, 이 때 손 든 학생은 3명이었다. 학폭을 목격한 같은 반 학생들도 일관되게 3명만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학교전담경찰관이 피해 학생 측으로부터 학폭 신고를 받아 그 내용을 학교에 전달하면서 언급한 가해 학생도 3명이었다. 이들 증언엔 모두 A 군이 포함돼있지 않았다. 학교 측은 A 군이 학폭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수련원 청소년 지도사의 증언도 제시했다. 청소년 지도사는 학폭이 발생한 시점에 사건 현장과 떨어진 숙소 앞에서 2, 3명의 학생을 봤고, 그 중 한 명이 A 군이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반장이라 청소년 지도사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진실 공방 2- 사라진 초기 진술서, 고의인가 실수인가 담임교사가 학폭 사건 직후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목격 학생들로부터 받은 초기 진술서 18장 가운데 6장이 사라진 점도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숭의초가 학폭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했다는 근거로 ‘초기 진술서의 실종’을 꼽았다. 초기 진술서가 사라진 것을 두고 학교 측은 고의가 아닌 담임교사의 ‘실수’라고 주장한다. 이번 학폭이 발생하고 나흘 뒤 같은 숙소에 있었던 학생들은 문답서, 즉 ‘초기 진술서’를 작성했다. 담임교사는 “평소에도 학생들 생활지도를 위해 문답서를 활용해왔다. 해당 문서는 임의 자료일 뿐 중요한 문서라고 생각하지 않아 철저히 관리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사라진 초기 진술서엔 학폭 사건과 관련한 핵심 내용이 담겨 있을까. 학교 측은 피해학생 엄마가 초기 진술서 4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하지만 누구의 진술서를 찍은 건지, 해당 진술서가 사라진 진술서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진술서에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면 피해 학생 측이 이미 공개하지 않았겠냐고 반박한다.● 진실 공방 3- 학교가 학폭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나 시교육청 감사관은 숭의초가 자치위원회 규정을 어기면서 학교전담경찰관을 학폭 자치위원회 심의에서 배제하고 교사 1명을 교원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서도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 학교전담경찰관이 배제됐다고 주장한다. ‘외부 전문 위원들을 학폭 자문위원으로 참여시킬 수 있다’는 중부교육청의 설명을 잘못 해석해 학교전담경찰관을 위원이 아닌 자문위원으로 참여시키면 되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이번 사건에 앞서 4월 5일 구성한 최초의 학폭 자치위원회의 위원과 학폭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열린 1·2차 학폭위 참석 위원이 동일하다는 점을 들어 특정인을 일부러 배제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진실 공방 4- 학폭위는 왜 늦게 열렸나 학폭 사건은 발생한지 24시간 내에 교육지원청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숭의초는 22일이 지나서야 보고했다. 사건 조사를 위해 즉시 구성해야 하는 학폭 전담기구도 숭의초는 뒤늦게 구성했다. ‘은폐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학교 측은 늑장 조치에 대해 피해 학생 측 의사를 고려하다보니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한다. 학폭 발생 나흘 뒤인 4월 24일 피해 학생 어머니는 학교전담경찰관에게 “학폭위 심의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5월 1일 피해 학생 어머니가 학교를 방문해 교장과 교감, 담임교사, 생활부장 등과 면담했을 때도 학폭위 심의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학교 측은 “자치위원회를 개최하는 대신 서로 사과와 화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학부모 간 중재를 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정부가 2022년까지 국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 비율을 40%까지 늘리겠다며 국공립 유치원 확대 방안을 마련했지만 사립 유치원 단체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 단체들은 국공립 확대 방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전면 휴업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국공립 유치원 확대, 초중고교 교육과정과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의 연계 방안 등을 담은 ‘제2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기본계획 초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맡은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팀은 25일 서울 종로구 학교보건진흥원에서 4차 현장 세미나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회원 300여 명이 회의실을 점거하자 결국 김 교수는 세미나 무산을 선언했다. 이어 한유총 회원들은 시교육청 유아교육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한국 유아교육의 76%를 담당하는 사립 유치원 죽이기 정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부모들은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적고 교사의 질이 높은 국공립 유치원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 전국 원아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부지 및 건물이 부족한 탓에 국공립 신설 비용이 급증했고 인근 사립 유치원의 반대 등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2∼2016년 4년간 국공립 유치원은 171곳, 사립 유치원은 278곳 늘어 오히려 사립 유치원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현행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은 24.2%다. 이에 한유총 등은 매년 유아가 줄어 유치원 수가 충분할 뿐 아니라 유아 1인당 정부의 지원 금액이 국공립은 90만 원, 사립은 20만 원으로 애초부터 불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택지개발지구나 임대주택단지 등 국공립 유치원 의무 설치 지역 가운데 저소득층이 많고 사립 유치원이 없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신설한다는 절충안을 만들었다. 또 기존 사립 유치원 중 정부에 매도하려는 곳이 있으면 이를 사들이기로 했다.우경임 woohaha@donga.com·김하경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초중고교생의 스마트폰 검사 및 압수를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 만 18세부터 선거권을 주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이런 내용이 담긴 학생인권종합계획 초안을 공개하고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 강당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200여 명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2012년 제정된 서울시학교인권조례에 따르면 학생인권종합계획은 3년마다 수립하게 돼 있다. 최종안은 10월경 확정된다. 이번 초안의 주요 내용은 △장애·빈곤·성소수자 등 소수자 학생 권리 보호 △두발 등 개성 실현과 프라이버시권 존중 △만 18세 선거권 등 참정권 보장 추진 △학교마다 학생인권상담창구 운영 △상벌점 제도 대안 마련 △교사 인권 보호와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 등이다. 학교와 일선 교사들은 프라이버시권 존중 차원에서 스마트폰 등 개인 소지품 검사나 압수를 금지하는 내용을 두고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영철 대영중 교장은 “사생활 보호만이 인권이 아니라 건강권도 인권”이라며 “부모가 바쁠수록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 스마트폰 중독을 치유할 기회를 주는 것도 학교의 책무”라고 말했다. 학생인권종합계획 초안에 포함된 ‘만 18세 선거, 만 16세 교육감 선거가 가능하도록 선거법 개정 추진’ 항목도 논란이 되고 있다. 내년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감과 시교육청의 권한을 넘어서는 선거연령 인하를 학생인권조례에 담으려는 데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수업시간에 정치·사회 현안 토론을 허용한 것도 쟁점이다. 임종근 잠일고 교장은 “그동안 정부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세월호 참사 등을 두고 계기수업 때 토론하지 못하게 했는데 이는 온당치 않다”고 했다. 그동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진행한 정치·사회 현안 계기수업은 편향적 시각을 주입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체벌을 금지하면서 학생을 통제할 수단으로 인식돼온 상벌점제는 대체 방안을 마련한 뒤 폐지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상벌점제 대신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준수하는 학습규칙(헌장)을 제정하도록 학교에 권고할 예정이다. 이에 학부모 노광진 씨는 “수업시간에 자거나 면학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방치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학생인권종합계획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교장은 “일선 학교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벌점제를 일괄 폐지하자는 게 아니라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사 인권을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11개 교육지원청별로 학생 및 교사 인권 보장을 위한 전담 변호사를 두고, 교권 침해를 당한 교사를 위한 치유센터 설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학생인권조례를 강화하면 학생 지도가 어려워진다는 교사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우경임 woohaha@donga.com·김하경 기자}
요즘 젊은 교사들이 교원단체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 ‘설마’ 했다. 주변 교사들을 통해 양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가입한 교사가 있는 지 확인했다. 사흘 동안 취재에 매달렸지만 양대 교원단체에 가입한 2030세대 교사들을 찾지 못했다. 두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전교조 하면 ‘과격함’ ‘정치적’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했다. 기자가 만난 한 교사는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전교조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율권을 준다며 그야말로 방임했다. 수업시간에 배운 게 거의 없었다.” 교총에 대한 인식은 정반대였다. “교총에 가입하면 괜히 승진에나 목매는 교사로 비칠까 봐….” 교총 하면 ‘감투’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2030 교사들은 교원단체들과 멀어지고 있다. 21일자 본보의 ‘2030 교사들 전교조도, 교총도 싫다’ 기사에는 이런 댓글들이 달렸다. ‘전교조는 이미 참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젊은 사람들이 역시나 앞선 판단을 한다’…. 젊은 교사들이 교원단체를 외면하는 건 결국 이 단체들의 활동이 교육의 본질보다는 정치활동이나 교사의 이권 챙기기 등 교육현장과는 멀어졌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교육계 수장들의 인식은 현장과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전교조 합법화가 가장 중요하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 중 하나라고 인식하는 걸 보면 말이다.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제일 먼저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주 전교조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다. 그동안 김 부총리의 스탠스를 보면 이들이 나눌 대화의 핵심 주제 역시 ‘전교조 합법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전교조 합법화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을 포함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 중 하나인 국가교육회의, 나아가 국가교육위원회 신설도 이런 인식에서 나왔을 것이다. 젊은 교사들은 미래 세대 교육을 책임질 핵심 주체다. 그렇다면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바로 이런 교사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지 않을까. 어느 학교든 찾아가 학부모를 붙잡고 교육부 장관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가 전교조 합법화인지, 제대로 된 교육여건 조성인지 물어본다면 답은 뻔하다. 내가 만난 젊은 교사들은 한결같이 수업연구와 학생 생활지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가 좀 더 줄어들길 바라고 있었다. 단체워크숍 기회가 더 많아져 교사끼리 학생 지도와 관련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 했다. 이미 십수 년 동안 꾸준히 교육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건 왜 일까. 왜 교육계 수장들은 진짜 현장의 목소리가 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자신들의 얘기만 늘어놓는 것일까. 그들 생각의 시계는 아직도 1980년대, 9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 30대 젊은 교사들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하기를 꺼리고 있다. 교원단체에 가입하면 해당 단체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자신에게 덧씌워질까 두려워서라고 한다. 이들 단체가 평소 교권 신장에 도움을 준다는 인상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젊은 교사들의 생각이다. 강한 정치색, 그리고 승진에 목을 맨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는 젊은 교사 10명을 만나 속마음을 들어봤다. 》 4년 차 공립중학교 교사 A 씨는 임용된 지 얼마 뒤 같은 학교 선배 교사로부터 종이 한 장을 받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가입 신청서였다. 종이엔 교총에 가입하면 좋은 점이 쓰여 있었다. A 씨는 일단 신청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반드시 가입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선배 교사 모르게 신청서를 휴지통에 버렸다. A 씨는 “괜히 단체에 휩쓸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교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가입하는 젊은 교사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 대변인은 얼마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젊은 조합원들로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탈퇴하겠다는 전화를 받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젊은 교사들이 교사들의 이익 대변을 외치는 두 단체를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 30대 젊은 교사 10명을 만나 직접 이유를 들어봤다. ○ 부정적 이미지에 가입 주저 젊은 교사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전교조=정치적, 교총=승진 코스’라는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공립중학교 1년 차 교사 B 씨는 “매스컴을 통해 전교조 선생님들의 다소 과격한 시위 장면을 심심치 않게 봤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교원으로서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립고교 6년 차 교사 C 씨는 “승진에 관심이 많은 선배 교사들은 대부분 교총 회원”이라며 “괜히 (교총에 가입하면) 젊은 교사가 승진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비칠까 꺼려졌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기억이 전교조 가입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교사도 있었다. 공립중학교 3년 차 교사 D 씨는 10여 년 전인 고교 1학년 국사 수업 시간에 전교조 교사에게서 특정 정당 지지 발언을 여러 차례 들었다. 그는 “정치적 발언이 반복되면서 거부감을 느낀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공립고교 4년 차 교사 E 씨는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가 자기 주관대로 학생을 지도할 때마다 ‘그 단체에 가입해 그렇구나’라는 동료 교사들의 수군거림을 듣는다. 그는 “언젠가 교원단체에 가입한다 하더라도 내가 그 단체에 가입했다고 주위에 밝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필요성 못 느끼고, 회비 아까워” 교원단체는 교사가 교권 침해를 당했을 때 돕는다. 교총은 회원에게 교권 침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변호사를 선임해준다. 하지만 젊은 교사들은 ‘변호사를 선임할 정도로 심각한 교권 침해 상황이 얼마나 발생하겠느냐’며 굳이 교원단체에 가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공립초교 5년 차 교사 F 씨는 “교원단체에 가입한 또래 교사가 열 명 중 한 명도 채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교사들은 교권 향상은 단체 가입보다 교장이나 교감 등 학교 관리자의 의지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교원단체에 가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정기적으로 내는 회비가 아깝다는 목소리도 컸다. 2년 차 공립고교 교사 G 씨는 “월급도 많지 않은 편인데 별로 득이 될 것 없는 단체에 회비를 내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교조 조합비는 호봉에 따라 월 1만5000∼3만2000원, 교총 회비는 평균 1만 원이다. 교원단체에 대한 젊은 교사들의 무관심은 일반적인 사회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집단문화가 많이 약해졌다”며 “젊은 교사들의 교원단체 거부 현상도 그 흐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총 관계자는 “회원을 늘리려면 교원단체로서 기대에 부응하는 것 외에는 현재로선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젊은이들은 창업을 해야 해요. 3D 프린터는 창업을 위해 여러분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거예요.” 17일 경기 안산시 성안고 별관 4층 회의실에서 서경대 나노융합공학과 학과장 김종훈 교수가 한 말이다. 서경대 나노융합공학과 교수들은 성안고 2학년 이과반 학생 13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나노융합은 무엇인지부터 3D 프린팅의 중요성과 진로 선택에 있어 고려해야 할 부분을 알기 쉽게 말해줬다. 김 교수는 먼저 나노융합공학의 희소성을 설명했다. 나노융합공학과는 나노기술, 3D 프린팅, 실용 정보기술(IT) 등 세 가지 분야를 합친 전공이다. 나노공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전공 지식을 활용해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까지 포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간태석 교수는 ‘젊음과 창업, 그리고 3D 프린팅’이라는 키워드로 진로 강연에 나섰다. 간 교수는 먼저 3D 프린팅의 장점을 설명했다. 3D 프린팅이란 3D로 설계된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재를 층층이 쌓아 올려 입체적인 제품을 제작하는 공정 기술이다. 간 교수는 “공장 한곳에서 한 종류의 제품만 생산하지 않고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3D 프린팅은 시대 흐름에 맞는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먼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실제로 서경대 나노융합공학과는 2, 3학기에 걸쳐 프로그램 사용법을 학생들에게 세밀하게 가르치고 있다. 간 교수는 “미국에서는 ‘차고 창업’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구글, 애플 등 세계적 대기업이 각종 공구를 활용할 수 있는 차고에서 탄생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차고’ 역할은 3D 프린터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장영민 양(17)은 “융합공학에서 궁금했던 점을 해결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들었는데 나노융합공학이 그런 인재상과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안고 유영성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해 전국 4년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네 명 중 세 명은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 또 수시모집 가운데 학생부위주전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9일 ‘2018학년도 수시모집의 주요 특징’을 발표했다. 2018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9776명으로 지난해보다 244명 줄었다. 반면 올해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학생은 25만8920명으로 지난해 24만6891명에 비해 1만2029명 늘었다. 비율도 74%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 수도 늘어났다. 올해 학생부위주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은 수시 모집인원의 86.4%로 지난해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의 비중은 줄어들고,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의 비중은 늘어났다. 올해 수시 모집 인원 중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은 54.1%,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은 32.3%다. 지난해에는 각각 56.3%, 29.5%였다. 반면 논술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학생 수는 1728명 감소해 1만2961명으로 나타났다. 특별전형으로 모집하는 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더 늘어났다. 고른기회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은 3만8655명(14.9%)으로 지난해에 비해 2611명 증가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모집 인원도 971명 늘어났다. 한편 수시모집은 최대 6번만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3군 사관학교, 경찰대학,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과 전문대학, 산업대학은 지원 횟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수험생 본인이 지원한 대학에 대한 정보와 수시모집 지원횟수, 대학입학 지원방법 위반 여부 등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대기업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서울 숭의초교 3학년 학교폭력사건이 축소 은폐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련 교사 징계를 요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12일 시교육청이 발표한 숭의초교 감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수련회 폭력사건 발생 사흘 뒤 담임교사가 확보한 학생 9명의 진술서 18장 중 6장이 사라졌다. 4장은 목격 학생 2명의 진술, 나머지 2장은 가해 학생 2명의 진술이 담겼다. 담임교사는 18장 모두 생활지도부장에게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부장 교사는 12장만 받았다고 진술해 시교육청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대기업 회장 손자의 학부모가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자신의 아들을 조사한 내용이 담긴 자료를 요구하자 생활지도부장 교사가 e메일과 문자를 통해 제공한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자료는 학생 확인서와 자치위원회 회의록이다. 회의록은 피해·가해 학생 학부모가 요청하면 학교 측이 학교장의 결재를 통해 공식적으로 줄 수 있지만 학생 확인서 관련 규정은 없다. 감사관 측은 “그렇다고 교사가 마음대로 사진을 찍어 전달한 것은 문제라고 봤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학생 확인서를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이 알려진 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이 배제되고 규정에 없는 교사 1명이 포함되는 등 위원회 구성 및 조사 과정의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시교육청은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중요 자료 은폐 의혹과 처리 과정의 부적절성 등을 들어 이 학교 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의 해임과 담임교사 정직 등 중징계를 학교 법인에 요구했다. 학교 측은 “철저하게 관리하지는 못했지만 사라진 문서는 담임교사가 비공식적으로 만든 학생들 문답서일 뿐이다. 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당사자와 목격 학생 주장은 모두 무시됐다”고 반박했다. 4월 20일 경기 가평군에서 열린 수련활동에서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한 학생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이 가해 학생 수를 축소하고 늑장 대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번 감사에선 재벌 총수 손자가 폭행에 가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율형사립고와 외고가 만약 충분히 사회통합에 반하고 불평등한 제도로 판명이 났다면 이를 해소하는 것이 맞다”며 자사고·외국어고 폐지를 거듭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10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교육 시스템이 공동체로서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고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자사고·외고 폐지 문제가 거론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성적과 능력에 따른 우열 구분과 신분적 분리를 추구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외고 폐지 반대를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반대에 빗대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 강서구 주민들이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자사고·외고의 분리교육에 반대하는 것과 특정 지역에 장애인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통합교육의 관점에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자사고·외고 폐지로 이른바 ‘강남 8학군’이 부활할 것이란 시각에 대해선 “현재 강남학군 집중화 현상이 생각보다 미미하다”며 “(자사고·외고 폐지가) 고교학점제 대학입시개혁 대학체제개혁이 연계돼 있으므로 ‘강남 8학군’ 부활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 8학군 부활과 같은 부작용이 예견된다면 중앙정부와 협력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며 “강남과 인근학군을 공동학군으로 묶는, 심지어 강남과 강북 학군을 공동학군으로 묶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조 교육감은 “통합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려면 자사고·외고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돼야 한다”며 “자사고 평가를 통한 전환의 경로는 이제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초중등학교 시행령 개정을 촉구했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교과 공부는 우직하게 비교과 활동은 주변에서”― 사회과학계열 17학번 김지연 씨 “영어 지문을 10번 넘게 읽으면서 통째로 외우려고 노력했어요. 사회탐구 과목은 10개년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네 번 이상 풀어서 문제의 유형을 외우듯 공부했습니다.” 성균인재전형으로 입학한 김지연 씨(19·사회과학계열 1학년)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은 수시 전형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내신 성적이 모의고사 성적보다 훨씬 우수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자신의 내신 관리 비법을 한마디로 ‘닥치는 대로’라고 표현했다. 수학 문제집을 풀 때도 같은 책을 반복해서 세 번씩 풀었다. 첫 중간고사에서 절망적인 점수를 받았던 김 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교 최상위권에 드는 수학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비교과 활동이라고 하면 대개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 씨는 비교과 활동을 주변에서 찾았다. 수업시간에 교사가 한 말에 영감을 받아 관련된 신문기사를 읽었다는 내용으로 전공을 엮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메인 요리는 교과 성적”― 자연과학계열 17학번 이상현 씨 이상현 씨(19·자연과학계열 1학년)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 성적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비교과 활동이 교과 성적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단순히 어떤 비교과 활동을 했느냐에 매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교과 활동을 통해 얻은 게 무엇이고 자신의 전공 선택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주었는지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씨는 고등학교에서 춤 동아리 활동을 2년 동안 했다. 학업과 관련되지 않은 동아리에서 오래 활동했다. 하지만 이 씨는 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습계획을 주도적으로 짜고 철저히 시간을 관리하는 습관을 길렀다.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협력의 중요성도 배웠다. 이 씨는 이런 부분들을 자기소개서에 적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하세요”― 컴퓨터교육과 17학번 이익규 씨 글로벌인재전형으로 입학한 이익규 씨(19·컴퓨터교육과 1학년)는 ‘나만의 스토리 만들기’가 핵심이라고 꼽았다. 봉사와 독서, 대내외 활동과 수상실적 등이 자신의 목표 및 꿈과 연결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먼저 뚜렷한 목표와 꿈을 정했다. 이후 이 씨가 한 활동들을 생활기록부에 적으며 자신이 목표와 꿈을 향해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장래희망과 관련한 책을 읽었을 땐 ‘이런 책을 읽었다’는 사실 나열에 그치지 않았다. 책을 통해 어떤 궁금증이 생겼는지, 나에게 어떤 동기를 부여했는지 생각했다. 이 씨는 이런 부분들을 생활기록부에 잘 기재해둔 덕분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 자신이 한 활동을 진로와 엮어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4가지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논술에 집중하세요”― 인문과학계열 17학번 김수민 씨 논술우수전형으로 입학한 김수민 씨(19·인문과학계열 1학년)는 논술 공부 방법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마음가짐 바로하기’다. 논술 전형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둘째는 ‘자신한테 맞는 공부 방법 찾기’다. 논술을 준비하는 방법은 독서부터 학원, 인터넷 강의,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논술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서 김 씨는 논술학원의 도움을 받았다. 셋째는 ‘시간 정하기’다. 교과목을 공부할 때처럼 논술도 자기만의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라는 뜻이다. 김 씨가 세웠던 규칙은 세 가지다. 김 씨는 일주일 중 하루를 논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논술의 초안은 제한시간 1시간 30분까지 충분히 고민하며 작성하고 첨삭받은 후 글을 수정할 때는 제한시간보다 30분 빨리 마무리하기로 했다. 넷째는 ‘피드백을 골고루 받아들이기’다. 각자 피드백을 해주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선생님뿐만 아니라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친구들로부터도 피드백을 받는 게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공부는 기본에 충실하게, 기출 분석은 꼼꼼하게”―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17학번 이희정 씨 논술우수전형으로 입학한 이희정 씨(19·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1학년)는 수학과 과학탐구 과목에서의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문이 들거나 개념 정리가 명확하지 않아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논술시험에서도 풀이과정을 논리적으로 기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씨는 평소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면 논술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수능 공부를 할 때 어려운 문제의 풀이를 따로 꼼꼼하게 써보곤 했던 습관도 논술 시험장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논술 시험을 치르기 전에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 씨는 “기출문제를 실전처럼 진지하게 풀어보고, 모범답안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장하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지지하자 일부 조합원이 집행부에 불만을 터뜨리며 ‘항의성 탈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교조가 조합원의 권익보다 비조합원의 이익을 먼저 챙긴다’며 집행부를 비판하고 있다. 9일 전교조 등에 따르면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두고 정규직 교사 중심의 노조인 전교조 조합원들 간 이견이 표출되며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전교조 집행부가 비정규직 철폐를 주요 요구조건으로 내건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최근 학교 영양사, 조리사, 교무실무사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서자 정작 조합원인 일부 교사가 ‘전교조가 조합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전교조 집행부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전교조 조합원은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외치고 있는 집행부를 비판하며 탈퇴를 선언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전교조 조합원은 “전교조가 교사 단체이면 교사들의 처우 개선에 대해 노력해야 하는데, 비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조합비와 집행부의 노력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조합원도 “전교조가 교육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데 노동 문제, 정치 현안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교조 내부에선 이 같은 비판을 놓고 “사회가 모두 나서야 할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한 이기적 행태”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 대변인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탈퇴하겠다는 조합원들의 전화가 걸려오는 바람에 전화 받기가 두렵다”고 썼다. 송 대변인은 “조합원 한 분 한 분을 맞아들이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요 며칠 사이에 반년 치 신규 가입자 수가 썰물처럼 빠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교조에 탈퇴를 선언하는 조합원들은 학교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에는 찬성하지만 정규직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려면 현재 정규직처럼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임용돼야 하는데, 비정규직을 그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전교조 조합원 수는 현재 5만여 명 수준이다. 2005년 9만 명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전교조가 교육 문제를 넘어선 정치 현안에 깊이 관여하면서 젊은 조합원들의 관심이 멀어진 것으로 교육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초중고교 교원들이 현 정부의 교육 공약 추진에 ‘속도 조절’을 요청했다. 맞춤 교육을 하겠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좋지만 학생이 입시에 유리한 과목만 선택할 우려, 다양한 수업을 위한 교사나 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가며 추진해 달라는 지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36대 하윤수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4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주요 교육 공약 및 현안에 대한 교원 인식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15%포인트)를 발표했다. 지난달 13∼23일 초중고교 교원 2077명을 조사했다. 하 회장은 4일 임명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교육정책을 펼 때 과속하지 말아 달라”며 “교총은 자사고, 외고 일괄 폐지에 반대하며 내신 절대평가 전환 등은 세심한 검토 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어 내신까지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변별력 확보가 어렵고, 새로운 전형방법이 도입됨과 동시에 사교육비 증가나 성적 부풀리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은 문재인 대통령 핵심 공약인 수능 및 내신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었지만,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고교교육 정상화, 입시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은 52%, ‘부정적’ 의견 40%였다. 내신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이 55%, 부정적 의견이 37%였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 제도가 교육 여건이 다른 도농 학교 간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이라는 의견(47%)이 있는 반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의견(43%)도 많았다. 한국교총 측은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교원 확충, 예산 확보, 특정 교과 쏠림 현상 해소 방안 마련 등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자사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시키기보다는 이들 학교가 설립 취지에 부합해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반고의 교육이 획일화된 상황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 폐지는 학생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조치라는 얘기다. 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 시절 추진한 혁신학교를 놓고 교총은 “혁신고 10곳 중 8곳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학교 향상도에서 마이너스 수치(2014년 기준)를 보여 성과에 의문이 든다. 이 학교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노지원 기자}

이모 씨(30)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기숙형 학원’에서 지내고 있다. 늦깎이 수험생은 아니다. 이 씨는 취업준비생이다. 그가 머무는 학원은 토익시험만 준비하는 곳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 6일 강의실에서 토익만 공부하는 학원이다. 숙소가 없는 기숙형이라 잠은 근처 고시원에서 해결한다. 아침식사는 언제나 1500원짜리 김밥이다. 입시생도 아니고 서른 살 안팎의 나이에 일거수일투족을 관리받는 생활은 견디기 쉽지 않다. 하지만 ‘영포자(영어 포기자)’를 벗어나려면 어쩔 수 없다. 이 씨는 “하루 종일 학원에 갇혀 있으면 움직이지 못해 속이 더부룩하기 일쑤”라며 “하지만 목표 점수를 달성해 ‘토익 감옥’을 탈출하고 싶어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토익성적은 기본 스펙으로 꼽힌다. 올해 7급 공무원 영어과목을 토익 성적 등으로 대체하면서 다시 토익 책을 찾는 청년도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때 성적을 올리기 위해 스케줄을 철저히 관리하는 기숙형 토익학원을 찾기도 한다. 19일 경기 지역 A학원의 한 강의실. 토익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필기 놓치지 마세요. 영어 약한 사람은 필기가 필수입니다.” 강사가 입을 뗄 때마다 학생들은 빠르게 받아 적었다. 대입 기숙학원처럼 어학원 이름이 쓰여 있는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은 상태였다. A학원은 국내 최초의 기숙형 토익학원으로 알려져 있다. 기숙형 토익학원 수강료는 7주 과정에 110만 원 남짓. 학생들은 이곳에서 매일 15시간씩 스파르타식으로 토익을 공부한다. 7주 동안 연애는 물론이고 통성명도 금지된다. 서로의 이름을 몰라 학용품을 빌릴 땐 “1번님 수정테이프 좀 빌려 주세요”라고 출석번호를 부른다. 학원 측에 미리 알리지 않고 지각하거나 결석하면 부모에게 통보할 수도 있다. 또 학원에 나오지 않는 휴일이라도 술을 먹지 못하게 한다.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된다. 강의 전에 미리 휴대전화를 제출해야 한다. 갖고 있다가 적발되면 벌금 2만 원을 내야 한다. 대입 기숙학원 못지않게 까다롭지만 수강 신청이 줄을 잇는다. 일부 토익 교육업체의 과장광고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장광고를 한 온라인 업체 10곳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여전히 비슷한 내용의 광고가 이뤄지고 있다. B업체는 여름방학을 맞아 ‘토익 환급반’을 모집 중이다. 출석만 잘하면 ‘수강료를 100% 현금으로 환급한다’고 광고한다. C업체 역시 ‘수강료 0원, 수강료 100% 현금 환급’이라며 여름방학 단기 속성반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두 업체에서 수강료를 100% 환급받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까다로운 출석·수강 조건을 간신히 충족해도 세금을 뺀 수강료만 돌려준다. 업체들은 ‘제세공과금 본인 부담’이라는 문구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게 표시하고 있다. ‘꼼수’이지만 법적으로 제재가 불가능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가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채용 때 영어 점수보다 실무 능력을 중요하게 판단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많은 취업준비생은 ‘토익 점수라도 높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김정명 취업컨설턴트는 “기본적인 토익 점수를 넘어선 고득점은 큰 의미가 없다. 과도한 경쟁 탓에 사회 전체적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이호재 기자}

연세대 대학원총연합회는 자선 골프대회 상금을 소아암 환자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총연합회는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시 한양CC에서 학교 발전 및 난치병 환아 돕기 기금 마련 골프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회원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어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암병원을 방문해 골프대회 상금 500만 원과 선물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총연합회는 자선 골프대회를 정례화하고 소아암 환자를 위한 병원 운동회나 캠프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유근성 총연합회장은 “앞으로 매년 대회를 열어 소아암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13일 사제 ‘텀블러 폭탄’ 폭발이 일어난 뒤 연세대 공대생 A 씨(24)는 “이런 상황에서 대피 요령 등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앙심을 품은 제자의 범행으로 드러났지만 이와 비슷한 방식의 테러가 발생할 우려는 잦아들지 않았다. 그런데도 우편물 테러를 어떻게 대비하고 예방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경찰은 테러에 쓰이는 ‘우편물 사제 폭탄’을 막기 위해선 집단적 검색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회사나 기관을 타깃으로 삼거나 이에 종사하는 개인을 목표로 하는 우편물이나 택배물 폭탄은 겉모습만으로는 식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안전교육을 받은 내부 직원이나 군 출신 전문가가 사전에 모두 검색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공항이나 정부청사에서 이용하는 엑스레이 투시기 같은 검색 장비를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우편물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회사나 기관은 우체국이나 택배 회사에 정확한 발신자 정보를 문의해야 한다. 물품이 배달됐을 때 발신자가 불분명하다면 일단 뜯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흔들거나 충격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국민안전처 재난대비 행동요령에 따르면 폭발물을 인지하면 즉시 주변 사람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이후 2차 테러 가능성을 생각하며 폭발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보다는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것이 낫다. 단체로 대피하는 경우 계단의 한쪽을 비워두면 구조대가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다. 밖으로 빠져나왔다면 가까이에서 구경할 것이 아니라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건물 높이나 폭발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500m 이상까지 피해가 미칠 수 있다. 폭발하면 낙하물이 튕겨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가능한 한 멀리 벗어나는 것이 안전하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안전을 습관화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일상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지영 jjy2011@donga.com·김하경 기자}

11일 서울 구로 금천 관악구와 경기 광명 시흥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민은 승강기에 갇히기도 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긴급재난문자가 정전 발생 40분 후에야 발송돼 늑장 대응 논란이 일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정전은 이날 낮 12시 53분 광명시 영서변전소의 개폐장치로 추정되는 기기 고장으로 발생했다. 한전 측은 “이날 전력 예비율이 50%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돼 전기 사용 증가에 따른 과부하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영서변전소 고장은 오후 1시 15분경 복구됐다. 그러나 영화관과 복합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던 시민들의 피해는 컸다. 금천구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에서는 낮 12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영화 상영이 중단돼 환불을 요구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구로구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금천구 마리오아울렛에서도 시민들이 한동안 어둠 속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구로 지역에서는 신호등 200여 개가 작동하지 않아 주요 길목마다 교통경찰이 비상 투입됐다. 이날 서울소방본부에 96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230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180건 이상의 정전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에서는 운행하던 엘리베이터가 멈춰 승객들이 갇혔다. 정전이 복구된 후 마트 측이 자체적으로 승객들을 구조했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희 씨(39·여)는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두려움에 떨면서 구조됐다”며 “결혼식도 기념사진 촬영이 지연됐고 축의금은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전으로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한전은 파악했다. 서울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건 2011년 9월 15일 전국적 ‘블랙아웃’ 이후 처음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정전 발생 3시간 반 만인 오후 4시 20분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내고 “정전의 모든 책임은 한전에 있다. 막심한 피해를 드린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시민과 영업장의 피해는 신속히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긴급재난문자는 정전이 발생한 지 40분 가까이 지난 오후 1시 반이 돼서야 시민들에게 발송됐다. 안전처 관계자는 “광명시에서 첫 요청이 와서 안전처 자체 판단으로 서울 3개 구까지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16분 대구 달서구 본동을 비롯한 7개 동에서 정전이 발생해 37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긴급 복구에 나선 한전은 오후 5시 32분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이건혁·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