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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타이거 우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24일 끝난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을 제패한 조던 스피스(24·미국)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이상 2015년) 정상을 차지했던 그는 다음 달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역대 여섯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또한 27일 만 24세가 되는 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24세 7개월)을 뛰어 넘어 ‘차세대 황제’로 우뚝 설 수 있다.스피스는 이미 디 오픈 우승으로 우즈보다 6개월 빠르게 3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미국, 영국 언론 등은 스피스가 우즈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뛰어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디오픈이 끝난 후 스피스와 우즈(메이저 통산 14승), 잭 니클라우스(77·미국·메이저 통산 18승)의 24살 이전 기록을 비교했다. 스피스는 메이저 우승 횟수가 니클라우스(이상 3회)와 같고, 우즈(2회)보다 많았다. 메이저 톱10 횟수에서는 7회로 우즈와 같았고 니클라우스(8회)보다는 1회 적었다. PGA투어 승수는 11회로 니클라우스(8회)보다 많았고, 우즈(13회)보다는 적었다. 니클라우스는 “스피스는 어린 나이에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스피스는 2016년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프로 골퍼 수입 순위(2015년 기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지키던 우즈(3위)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메이저 무관과 PGA투어 2승에 그치는 등 다소 주춤하면서 2017년에 발표된 순위(2016년 기준)에서 5위(우즈 4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스피스가 PGA투어 3승(25일 현재)을 바탕으로 상금랭킹 1위에 복귀하며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수입 순위에서 우즈를 다시 앞설 가능성이 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조던 스피스(24·미국)는 2015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이어 제패하며 ‘차세대 골프 황제’로 떠올랐다. 타이거 우즈(42·미국)의 뒤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 오히려 마스터스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다가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져 공동 2위에 그치는 악몽을 겪었다. 24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4라운드에서도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 보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그는 4번홀까지 3개의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스피스의 곁에는 ‘특급 도우미’인 캐디 마이클 그렐러가 있었다. 7번홀 인근에서 그렐러는 불쑥 스피스에게 “너와 함께했던 친구들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최근 스피스가 멕시코 여행 중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등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렐러는 “너는 그들처럼 위대한 선수야. 너 자신을 믿어”라고 덧붙였다. 18번홀이 끝났을 때 스피스는 황제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5개로 1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맷 쿠처(9언더파)와는 3타 차. 디오픈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은 스피스는 우승 상금으로 184만5000달러(약 20억6000만 원)를 챙겼다. 스피스는 세계 랭킹 2위가 됐다. 27일 만 24세가 되는 스피스는 1979년 대회 우승자인 세베 바예스테로스(우승 당시 22세·스페인)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디오픈을 정복했다. 또한 23세 6개월에 3개 메이저 왕좌를 차지한 잭 니클라우스(미국)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는 24세 6개월에 3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즈보다 6개월 빠른 것이다. 스피스는 이날 쿠처와 접전을 펼쳤다. 스피스는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갤러리를 넘어 경사면 수풀에 떨어졌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그는 공이 있던 곳과 홀을 직선으로 연결한 선상의 후방으로 공을 옮겼다. 방송 중계 차량을 피해 공을 놓은 곳에서는 언덕에 시야가 가려 그린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스피스는 그렐러의 탁월한 거리 계산과 클럽 조언 등을 받아들여 보기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13번홀이 끝났을 때 쿠처에게 1타 지고 있던 스피스는 14∼18번홀에서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쿠처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스피스는 다음 달 열리는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역대 여섯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동시에 우즈(24세 7개월)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도 뛰어넘게 된다. 스피스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디오픈) 우승을 즐기면서 조심스럽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치러진 혈투의 승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새로운 강자 이정은(21·토니모리·사진)이었다. 이정은은 23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장(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7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3라운드는 오전에 폭우로 경기가 2시간가량 늦춰졌고, 오후에는 안개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자칫 경기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단독 선두(9언더파)로 출발한 이정은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전반에만 버디 2개를 낚는 등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나갔다. 후반 들어 이정은은 박소연(25·문영그룹)에게 역전을 당했다가 다시 선두를 탈환하는 등 접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16번홀까지 12언더파로 동타를 이뤘지만 이정은이 승부처였던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박소연(12언더파 204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4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은은 이후 11개 대회에서 8번 ‘톱10’(준우승 2회)에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3개월여 만에 시즌 2승을 챙긴 이정은은 “이번 대회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무조건 우승하자는 각오로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친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캐나다에서 3개월간의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활짝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수줍음 많던 주니어 선수 시절보다 한층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그새 키가 1cm 더 자란 그는 얼굴에 피었던 ‘여드름 꽃’ 자국도 희미해졌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도전장을 낸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16·휘문고)이 23일 귀국했다. 차준환은 28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선수 1차 선발전에 참가한다. 피겨 올림픽 출전선수는 1∼3차 선발전 합산 점수로 선발되며 남자싱글 1차 선발전 우승자는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네벨호른 트로피 대회(9월) 참가 자격을 얻는다. 차준환은 “그동안 연습해 온 것을 바탕으로 클린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주니어 무대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따내며 각광받은 그는 이번 시즌에는 올림픽을 겨냥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23·일본) 등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차준환은 고득점에 유리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 연습에 집중했다. 세계랭킹 1위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만 4번의 4회전 점프를 뛴다. 차준환은 “선발전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1개, 2개의 4회전 점프를 뛸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4회전 살코(기본 점수 10.5점)를 뛰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4회전 살코+2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1.8점)와 4회전 토루프(기본 점수 10.3점)를 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 4회전 살코만 실전에 사용했던 그는 이번 선발전에서는 4회전 토루프도 선보일 계획이다. 차준환은 4회전 점프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스피드를 강화하는 빙상 훈련과 유연성을 키우는 지상 훈련을 병행해 왔다. 자신이 사용하는 음악에 대한 해석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차준환은 이번 시즌에 사용할 새 음악에 맞춰 연기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미국 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의 리메이크 버전에 맞춰 연기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가 작곡한 관현악 모음곡 ‘행성(더 플래닛)’을 사용한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평화적인 메시지를 서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행성의 거대한 이미지에 어울리게 웅장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국인요? 예약 안 받아요. 우린 외국인 단체만 상대합니다.”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방을 구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평창의 한 펜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달리 숙소를 구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묻자 그가 다시 말했다. “좋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2인실 기준으로 방 10개 이상을 한 달간 통째로 빌려야 합니다. 1박에 50만 원입니다.” 그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는데 성급하게 소규모 내국인 관광객의 예약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200여 일 앞두고 개최지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외국인 단체 투숙객을 선호하고 있어 내국인 관광객의 숙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돼 가고 있다.○ “국내 관광객 받을 이유 없어” 평창의 A 펜션 관계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50일 동안 펜션 전체를 통으로 빌려 주려 한다. 외국인 선수단이나 올림픽 관계자의 문의가 많이 와서 1, 2박 단위의 내국인 손님은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른 업소들의 동향을 봐 가면서 1박에 50만∼60만 원은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평창과 강릉의 펜션 및 모텔 숙박료는 비성수기에 1박 4만∼6만 원, 성수기에 8만∼15만 원 선이었다. 강릉에서도 비교적 큰 모텔과 펜션들은 외국인들과 이미 예약을 끝냈다. 이는 개최 도시 내의 전체적인 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반드시 숙소를 구해야만 하는 외국 올림픽 선수단 및 관계자들이 경기장에서 가깝거나 질 좋은 숙소를 먼저 구하기 위해 예약 전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여행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외국 선수단은 숙소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위한 휴식공간이나 업무공간으로 쓸 곳도 필요하다. 외국 선수단은 일반 숙박업소는 물론이고 아파트, 커피숍, 예식장 등까지도 임차하려고 한다. 13일 오후 중국 선수단 관계자와 한국인 에이전트는 중국 대표팀 실무자들이 묵을 숙소를 구하기 위해 평창의 한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았다. 이곳의 월세는 현재 30평형 기준으로 한 달 100여만 원이다.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2월)에는 한 달 이하로는 계약할 수 없으며 월세가 1000만 원이다”라고 말했다. 평상시 월세의 10배까지 뛴 것이다. 한 부동산중개사는 “일부 아파트 주인은 외국인들에게 집을 빌려준 뒤 올림픽 기간에는 서울 등 외지에 있는 친지 집에 머물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선수단과 계약을 추진했던 커피숍 관계자는 “자국 기자단과의 인터뷰 장소나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기를 원했다. 25일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3000만 원에 계약을 추진했었다”고 말했다. 강릉에 위치한 A웨딩홀 관계자는 “작년부터 유럽, 일본 등 선수단 관계자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회장(100평)을 빌려서 휴식과 간단한 식사 장소로 사용할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대안은 없나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하루 최대 관람 인원은 10만4610명으로 추정된다. 조직위는 이 중 6만여 명이 숙박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원도에 따르면 개최 도시와 인근 도시의 숙박시설은 총 4만2984실이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 정선의 숙박시설은 호텔 콘도 펜션 모텔을 모두 포함해 2만2214실에 불과하다. 국내 관람객들은 아직 숙박 예약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아직 크지 않은 데다 국내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숙박 예약에 대한 절박함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예약이 늦은 국내 관람객들은 경기장에서 떨어진 곳의 숙소를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최지와 떨어진 속초 양양 등의 숙박시설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여행사는 수도권에 숙소를 정하고 대회가 열리는 날 버스로 경기장에 갔다가 경기가 끝나면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개최지 이외 장소에서의 숙박이 활성화되려면 교통 대책이 필수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경기장과 터미널 등을 오가는 432대의 셔틀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셔틀버스는 개최 도시 내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속초 등 외곽지역에서 개최 도시까지 이동하는 교통편을 좀 더 활성화해야 한다. 또 올림픽 기간에 한파나 눈 등으로 도로가 얼 경우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기상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좀 더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숙박 요금은 업주들이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강제 규제 대상이 될 수 없다. 강원도는 올림픽 숙식 정보 통합 콜센터 등을 운영하고 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합리적인 가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나치게 높은 숙박 요금 때문에 강원도 이외의 지역으로 관람객들이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강원도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해 다시 강원도를 찾게 하자는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정작 국내 관람객들이 올림픽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대회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내 관광객들을 위한 적극적인 숙박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평창·강릉=김상훈 corekim@donga.com·정윤철 기자정성규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K리그 클래식 수원의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염기훈(34)은 훈련장에 남는다. 그라운드 곳곳에 볼을 세워 놓은 그는 1시간 이상 땀을 뻘뻘 흘리면서 왼발 킥 훈련에 매진한다. 훈련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부상일 때를 제외하고 7년여 간 매일같이 반복된 훈련 덕분에 그는 2년 연속 클래식 도움왕(2015, 2016시즌)에 올랐고 ‘왼발의 마법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올 시즌 클래식에서도 4득점 7도움(3위)을 기록하며 공격 본능을 뽐내고 있는 염기훈은 묵묵히 자신의 무기를 가다듬으면서 한국 축구대표팀(A대표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20일 경기 화성시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왼발 킥의 감각이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대표팀 복귀에 대한 꿈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2015년 6월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미얀마전 이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2016시즌에 4골 15도움을 기록한 그이지만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은 베테랑 K리거보다는 젊은 해외파 선수를 중용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최종예선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염기훈에게도 태극마크를 되찾을 기회가 생겼다. 신 감독은 “눈앞의 한두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현실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력이 좋다면 염기훈은 물론이고 이동국(38·전북)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신 감독님의 한마디는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됐다.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으면 베테랑인 나도 대표팀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신 감독 부임 이후 열린 인천전(12일·1골 1도움)부터 전남전(19일·1골)까지 3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했다. 염기훈은 신 감독과 ‘사령탑-선수’의 인연을 맺은 적은 없다. 하지만 그는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밝게 웃고 즐기면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신 감독님이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는 지도자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 31일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둔 대표팀은 세트피스 키커인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세트피스 등에서 탁월한 킥 능력으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염기훈이다. 그가 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대표팀 명단 발표 전까지 리그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 동시에 맹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무더위 속에 치러지는 리그 경기가 팀 내 최고참인 그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염기훈은 “여름을 버틸 체력을 만들기 위해 동계 훈련 때 별도의 야간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했다. 시즌 시작 전 휴가에도 산을 뛰어오르거나 친구들과 풋살을 하면서 체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복귀할 경우 염기훈이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과거에 대표팀에서 박지성 등 최고 레벨에 오른 선배들이 후배들보다 먼저 태클로 상대 공격을 막는 등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대표팀에서 다시 뛰게 된다면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베테랑이 먼저 뛰면 후배들은 가만히 서 있을 수가 없다”며 웃었다. 화성=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자동 출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로 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성적을 거두고, 올림픽 이후 아이스하키 선진국 대열에 완전히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남녀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내년 올림픽 직전까지 남녀 대표팀의 훈련 계획과 올림픽 이후 아이스하키 경쟁력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올해 기적 같은 세계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승격이라는 쾌거를 일군 남자 대표팀(세계 21위)은 26일까지 국내에서 체력 강화 특별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이후 평창 올림픽 직전까지 세계 톱 클래스 팀과 25경기 이상 정면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마치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강팀과 연이어 맞붙으면서 전력 담금질을 한 뒤 4강 신화의 토대를 닦았던 것 같은 모양새다. 올해 12월에는 캐나다(1위), 러시아(2위), 스웨덴(3위), 핀란드(4위), 체코(6위) 등이 출전하는 러시아 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에 출전한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캐나다, 체코 등을 직접 상대할 좋은 기회다. 백지선 남자 대표팀 감독은 “평창 올림픽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어떤 경기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해 봤다. 예언가는 아니지만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할 것”이라고 깜짝 선언을 했다. 주장 박우상(안양 한라)도 “감독님처럼 선수들의 목표도 금메달이다. 패하지 않으려고 무조건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백 감독은 조 편성이 발표됐을 당시 한 외국 아이스하키 유명 블로거가 캐나다가 한국에 162-1로 이길 것이라는 조롱 섞인 예상을 했던 것을 다시 언급하면서 “캐나다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오면 좋겠다. 그 생각을 반드시 바꿔줄 것”이라며 “월드챔피언십에 속해 있는 강국들이 한국 팀에 적응하려고 애쓰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라 머레이 여자 대표팀 감독은 “여자 아이스하키 강국들이 지금까지는 우리를 상대해 주지 않았지만 지금은 먼저 경기를 하자고 제안이 와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평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랭킹 22위인 여자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B조에서 스위스(5위), 스웨덴(6위), 일본(9위)과 대결한다. 여자 대표팀 주장 한수진은 “꼭 한일전에서 이기겠다”고 말해 선수단의 박수를 받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정몽원 회장(사진)은 올림픽 이후 아이스하키의 발전 계획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 회장은 “한때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만나주지도 않았다. 어렵게 만난 회장에게 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니 ‘올림픽 이후 한국 아이스하키의 모습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돌아와 한 방 먹은 기억이 있다”며 “2020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국 아이스하키의 꿈과 비전을 준비할 수 있는 길을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의 큰 뜻을 따라야 된다. 그렇지만 협회는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선수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 단일팀 논의가 진행되면 대한체육회와 IIHF를 통해 협회의 안을 만들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재영 elegant@donga.com·정윤철 기자}

프로 데뷔를 앞둔 여고생 최혜진(18·학산여고·사진)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최혜진은 17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최혜진의 기록은 대회 사상 아마추어 선수가 기록한 최저타 기록(72홀 기준)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38위였던 그는 2년 연속 베스트 아마추어에 선정돼 메달을 받았다. 아마추어 선수가 단독 2위에 오른 것은 최혜진이 US여자오픈 사상 네 번째다. 이날 4라운드에서 최혜진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는 등 1967년 카트린 라코스트(프랑스) 이후 50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가 뼈아팠다. 박성현과 공동 선두였던 16번홀(파3)에서 그는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더블 보기를 범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혜진은 “내 모든 노력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실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홀에 집중하자’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17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그는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아마추어 최혜진의 선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US여자오픈에 와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몇십 년 만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우 흥미롭다”는 글을 남겼다. 최혜진은 “위(클럽하우스)에서 미국 대통령이 나를 응원하고 박수까지 쳐주셔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우승 등 국내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다음 달 23일 만 18세가 된 뒤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US여자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이라 6억 원이 넘는 상금(54만 달러)을 받지 못했다. 그는 “상금은 받지 못하지만 나의 가장 큰 목표는 경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2위로 대회를 마쳤다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를 앞둔 최혜진의 몸값은 더욱 뛰게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양희영(28·사진)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양희영은 14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2위를 기록했다. 선두 펑산산(6언더파 66타·중국)과는 1타 차. 세계 랭킹 9위 양희영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6번 톱10 진입에 성공했지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2012, 2015년 US여자오픈에서는 모두 2위로 마쳤다. 양희영은 “1라운드와 같은 감각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대회 우승자인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등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4월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을 꿈꾸고 있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정상(2008, 2013년)에 올랐던 박인비(29)는 5오버파 77타를 기록하는 극도의 부진 속에 공동 124위에 그쳤다. 이날 1라운드는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돼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39명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난적’ 이란과의 일전을 앞둔 신태용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조기 소집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까. 9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과 제주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신 감독은 “만약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조기 소집을) 도와준다면 감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기 소집이 이뤄져도 K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뽑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협조가 이뤄지면 K리그 선수들에게 문은 더 열려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대표팀은 경기 3, 4일 전에 소집되지만 이보다 일주일 전에 조기 소집이 이뤄지면 신 감독은 이란전에 대비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세트피스 전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다. 당초 신 감독은 다음 달 2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28일 소집할 계획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존 일정보다 일주일 빠르게 소집을 하게 되면 대표팀 명단 발표도 14일로 조정된다”고 말했다. 조기 소집 성사를 위해서는 K리그 구단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조기 소집 시에는 다음 달 26, 27일 예정된 K리그 경기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협회가 조기 소집을 요청하면 이사회 또는 구단 대표자 회의를 통해 일정 변경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서정원 수원 감독이 “(조기 소집과 관련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울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K리그 관계자들도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당면 과제에 협조할 분위기다. 다만 조기 소집이 불가능한 해외파가 절반이 넘으면 굳이 빨리 소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빠르고 쉼 없는 스케이트, 엄청난 활동량으로 모든 싸움에서 상대를 제압하라.’ 2014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백지선 감독(50)은 선수들에게 건넨 시스템북에서 팀 정체성을 이렇게 요약했다. 강한 체력이 필수인 백 감독의 전술을 수행하기 위해 선수들은 요즘 11주에 걸친 ‘지옥 체력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서울 태릉선수촌의 체력단련장인 월계관. 아침 식사를 마친 선수들에게 ‘지옥문’이 열렸다. 5월 1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체력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 선수 27명(귀화 선수 제외)은 이달 3일 태릉선수촌으로 훈련 장소를 옮겼다. 웨이트트레이닝이 시작되자 월계관에는 신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100kg에 달하는 바벨을 들어올리거나, 스쾃을 하는 선수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트레이닝복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훈련에 집중하던 선수들은 동료가 힘든 기색을 보이면 “아직 끝나지 않았어” “잘하고 있다”고 외치며 서로 독려했다. 베테랑 선수도 열외는 없다. 훈련 도중 바나나를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던 김기성(32)은 “하루 훈련이 세 타임이나 돼서 힘들다. 잘 버텨내야 한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퍽을 빼앗은 뒤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하는 ‘벌떼 하키’를 추구한다. 백 감독 부임 전만 해도 대표팀은 지상에서 전문적인 체력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이 부족했다. 이에 백 감독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박용수 코치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5년 미국 트레이닝 전문업체 ‘엑소스(EXOS)’의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스하키 선수에게 필요한 근력과 순발력을 기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수들은 올해로 3년째인 체력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진강호 대표팀 트레이너는 “매년 훈련 시작 전에 체력을 측정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근력 등 출발점(훈련 시작 시 측정량)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에서 한국이 2위로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 승격을 이뤄낸 것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김상욱(29)은 “우리보다 체격이 큰 서양 선수들을 3피리어드까지 괴롭힐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1년 전 벤치프레스(100kg)를 전혀 들어올리지 못했던 그는 11주 훈련이 끝났을 때 8회를 들어올리는 등 상체 근력이 크게 향상됐다. 조민호(30)는 ‘체력 훈련 모범생’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체력 훈련을 거치며 벤치프레스 횟수가 10회 늘었고, 하체 파워를 측정하는 수직 점프도 12.8cm 증가했다. 1시간 반에 걸친 오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오후에는 핸드볼 경기장에서 체력 훈련을 이어갔다. 4kg짜리 메디신볼을 반복적으로 던지는 훈련과 셔틀런(왕복달리기)의 일종인 왕복 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이날 선수들은 1분 안에 10m, 20m, 30m를 순차적으로 전력 질주한 뒤에 걸어서 돌아오는 훈련을 5세트 반복했다. 선수들은 1세트를 마칠 때마다 거친 숨을 몰아쉬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목표치를 완수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고통이라도 참아내겠다는 각오다.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뒤부터 빙상 훈련(약 1시간)도 병행하고 있다. 지상 체력 훈련을 실시한 지 7주 만에 얼음판에 서는 것이다. 하루 두 차례 체력 훈련으로 지친 선수들이지만 빙판에 들어설 때는 웃음을 되찾았다. 이날 선수들은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슈팅 훈련과 미니 게임을 했다. 조민호는 “오랜만에 빙상 훈련을 하다보니 넘어지는 선수들도 있었다”면서 “지상 체력 훈련보다는 빙상 훈련이 재밌는 것 같다. 땅보다 얼음 위가 편하다”며 웃었다. 백 감독은 올해 체력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성과(1부 리그 승격)를 기적이라고 한다. 우리가 흘린 땀과 노력, 결과에 대한 믿음을 이어간다면 올림픽에서 더 큰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백지선호’는 평창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며 지옥을 통과하고 있다. 체력을 다진 대표팀은 28일부터 해외 전지훈련(러시아, 체코)에 들어간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정성규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4일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유소연 선수(27) 아버지가 서울시에 2001년부터 16년간 내지 않던 지방세 3억1600만 원 등을 완납한 사실이 알려졌다. 4월 서울시 38세금징수과가 유 선수 아버지 집을 수색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당시 지방세 1000만 원 이상 체납자 가운데 고가의 대형주택 거주자와 해외 출입국이 잦은 사람 등을 대상으로 가택수색을 벌였다. 값비싼 집에 살고 있는 유 선수 아버지도 대상이었다. 38세금징수과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난 사례다. 38세금징수과의 38은 ‘모든 국민은 납세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38조에서 따왔다. 이 과의 사무실 벽에는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징수한다’는 큼직한 글귀가 붙어 있다. 38세금징수과는 지난해 7월 방영된 OCN 드라마 ‘38 사기동대’로 명성을 얻었다.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 과장(마동석)과 사기꾼 양정도(서인국)가 합심해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쳐 세금을 받아낸다는 이야기다. 바로 이 과를 모델로 했다. 38세금징수과는 지난달 미국까지 진출했다. 베테랑 직원 두 명을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로 파견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체납자 575명을 찾아 나섰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재외국민등록을 신고한 체납자 28명의 거주 정보를 확보했다. A 씨는 한국의 재산을 정리한 뒤 취득세 6000만 원을 내지 않고 이민을 왔다. B 씨 역시 10년 전 부동산을 매각한 뒤 양도소득세 5000만 원을 미납하고 바다를 건넜다. 이들 체납자 가운데는 세금 체납 사실을 모른 경우도 있었다. 또 미국에 오면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물론 한국 공무원이 미국에서 가택수색을 할 순 없었다. 그러나 체납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홍보효과를 높이기에는 충분했다고 보고 있다. 자신들이 체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앞으로 고국을 드나들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고지했기 때문이다. 38세금징수과가 세금을 낼 때까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켰다는 얘기다. 외국 국적을 취득하면 납세의무가 소멸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서울시는 2011년 법무부 출입국 관리시스템과 연계해 ‘고액 체납자 출입국 자동 확인시스템’을 구축했다. 고액 체납자의 출입국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해외로 이주한 고액 체납자가 입국하면 즉각 출국금지된다. 영주권자면 6개월간, 시민권자는 3개월간 출국금지를 시킬 수 있다. 영원히 한국에 오지 않을 작정이 아니라면 포위망은 점점 더 좁혀지는 셈이다. 김태수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와 자치구의 지방세 체납자는 65만 명에 달한다. 38세금징수과 직원 1명이 담당하는 체납자는 약 1600명. 현실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 체납자들은 별장의 아궁이나 골프장 클럽하우스 금고, 유령 해외법인 등에 재산을 숨길 만큼 지능적이다. 시민 제보가 절실하다. 서울시 은닉재산시민제보센터에 고액 체납자 관련 제보를 하면 나중에 징수한 세금에 따라 최대 1억 원까지 포상금을 받는다.● 유소연 “부친 욕설 문자 사과” 한편 5일 유 선수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해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스포츠 선수로서 아버지의 일로 많은 분들께 큰 노여움과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유 선수의 아버지가 지방세를 완납한 뒤 담당 38세금징수과 조사관에게 욕설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사과였다.노지현 isityou@donga.com·정윤철 기자}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스폰서사인 국제특송기업 DHL 코리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한 새로운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DHL 코리아와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 한라그룹 본사에서 새로운 내용의 후원 계약 체결식을 갖고, 기존 파트너십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2015년 7월 협회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후 항공 및 통관 서비스 등 대표팀의 해외 원정과 관련된 물류 서비스를 지원해왔던 DHL 코리아는 기존의 특송 서비스에 더해 훈련 기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협회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유소년 체험 교실 등 아이스하키와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DHL 코리아는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를 묵묵히 후원해온 지원군이다. 2015년 10월 폴란드에서 열린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에 출전하는 남자 대표팀의 장비 배송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DHL 코리아는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등 총 9차례에 걸쳐 유럽 원정에 나서는 각급 대표팀의 화물(총중량 16톤)을 운송했다. DHL코리아는 2015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카자흐스탄과의 친선 경기를 포함해 총 5차례에 걸쳐 국내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경기를 대상으로 고객 초청 행사를 개최해 국내 아이스하키 인기 몰이와 저변 확산에 공헌했다, 한병구 DHL 코리아 대표는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방위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해외 원정이 잦고 화물이 많은 아이스하키 종목 특성을 고려할 때 DHL과의 파트너십 강화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눈높이 리더십’ 신태용 감독(47)이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낼 소방수로 낙점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신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호곤 협회 기술위원장은 신 감독의 선임 배경으로 ‘소통 능력’을 꼽았다. ‘슈틸리케호’의 문제로 선수와 지도자 간의 소통 부족을 꼽은 김 위원장은 “신 감독은 활발한 소통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단기간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응집력을 높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탁으로 신 감독은 ‘세 번째 대표팀 소방수’가 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강) 땐 전임 감독이 위독해 팀을 맡았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16강) 때는 전임 감독이 아시아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흔들리자 부름을 받았다. 이번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이 부진하자 축구협회가 ‘불통’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준 그를 다시 선택한 것이다. 신 감독의 계약 기간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협회는 A조 2위로 본선 직행(각조 1, 2위) 티켓 확보가 불투명한 한국(승점 13)이 최종예선을 3위로 마쳐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더라도 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현재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 한국의 승점 차는 1이다. 대표팀은 8월 31일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3패로 열세인 이란(1위)과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란전 승리를 위해서는 평가전과 최종예선에서의 잇따른 부진으로 침체된 선수들의 분위기를 바꾸고, 자신감을 끌어올릴 지도자가 필요하다. 신 감독은 자신의 지도 철학에 대해 “언제나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로 대화와 스킨십을 통해 선수의 심리를 파악해 팀 운용에 활용한다. 리우 올림픽 때는 선수들과 함께 사우나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는 등 ‘동네 형님’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선수들은 “신 감독님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게 만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선수들을 지도할 때는 ‘아빠’ 같은 모습으로 다가섰다. 그는 축구 선수인 큰아들 신재원(19)에게 20세 이하 선수들의 문화 등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러한 신 감독의 노력 덕분에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등 개성이 강한 선수들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자유로운 행동을 허용해 주는 대신 그라운드 위에서 그런 자유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뛰어달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대표팀 후보군에 속한 다양한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표팀은 각각 팔과 무릎을 다친 손흥민(25·토트넘)과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팀의 핵심인 두 선수가 빠질 경우에 대비한 선수 등 새 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후보군 선정 작업을 빠르게 완료해야 한다. 신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해 대표팀 코치를 맡은 경험이 있다. 또한 올림픽 대표팀 등을 이끌면서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실전에 활용했다. 카타르전(6월 14일)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던 황희찬(21·잘츠부르크)과 이창민(23·제주) 등은 신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했던 선수들이다. 김 위원장은 “신 감독이 여러 대표팀을 맡으면서 지속적으로 현장 감각을 유지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공격적 축구를 중시하며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하지만 신 감독이 맡았던 대표팀은 화려한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고, 포메이션의 잦은 변화가 조직력 약화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8강전에서 온두라스의 역습 한 방에 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고,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는 공격적 전형을 사용했다가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했다. 김 위원장은 “두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은 신 감독이 지도자로서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 감독도 수비 약점을 알기 때문에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신 감독이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최종예선에서는 도박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하늘을 바라보며 불끈 쥔 그의 오른손에는 한글로 ‘아빠’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또 오른손 검지에는 ‘네가 꿈꾸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한 아버지의 말을 잊지 않기 위해 ‘just be’라는 문구의 문신을 새겼다. 눈가가 촉촉해진 그는 “아버지가 힘을 줬기 때문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마지막 퍼트를 할 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면서 “한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아버지가 우승 장면을 보게 해주세요’라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골프장(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재미교포 대니엘 강(25·미국)은 우승의 기쁨을 2013년 암으로 작고한 아버지 강계성 씨에게 바쳤다.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12세때 골프에 입문했다. 대니엘 강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지난해 챔피언 브룩 헨더슨(12언더파·캐나다)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138번째 도전에서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아마추어 시절까지 합치면 144번째 출전한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우승 상금은 52만5000달러(약 6억 원). 최종 4라운드 10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던 그는 11∼14번홀 4연속 버디를 낚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8번홀(파5)을 남기고 헨더슨과 공동 선두였던 그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대니엘 강에 앞서 먼저 홀아웃한 헨더슨은 18번홀에서 약 8m짜리 이글 퍼트가 홀 앞에서 멈춰 버디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대니엘 강은 “마지막 홀에서 투온을 했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0대 때인 2010, 2011년 연속으로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그이지만 프로 데뷔 후에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마추어 시절 자신의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고, 지난해에는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도 겪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손목에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대니엘 강은 2015년 ANA 인스피레이션 대회 당시 식사를 하다 식당에 있던 몇몇 남성에게 우발적인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거듭된 시련 속에서도 대니엘 강은 가슴속에 묻어둔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지금은 아버지와 떨어져 있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매일 느끼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이번 주에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한글로 적었어요. 생전에 아버지는 내게 ‘나를 믿어’라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오늘 아침에는 반대로 내가 아버지에게 ‘나를 믿어요. 내가 해낼게요’라고 속삭였어요.” 마지막 라운드 한때 공동 선두였던 최운정(27·볼빅)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3위로 마친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환갑을 바라보는 아버지 최지연 씨(58)가 캐디를 한 최운정은 경기를 마친 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대니엘 강에게 “축하해”라고 말하며 포옹을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해외 리그에서 뛰다 국내 무대로 돌아온 선수들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능 미드필더’ 이명주(27)를 영입한 FC서울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클래식 챔피언 서울은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에 빠지면서 7위까지 떨어졌다. 경기 조율 능력과 득점력을 갖춘 이명주는 서울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명주는 2012년 포항에서 K리그에 데뷔했는데 당시 사령탑이 현재 서울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다. 황 감독과 이명주는 두 차례 축구협회(FA)컵 우승 등을 달성했다. 포항에서 뛸 당시 이명주는 K리그 80경기에 출전해 17골 19도움을 기록했다. 포항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2014년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으로 이적했던 이명주는 3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황 감독은 “기복이 없는 이명주가 팀에 합류해 기쁘다. 그를 공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명주는 다음 달 2일 클래식 선두 전북과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다가 3위로 떨어진 제주는 미드필더 윤빛가람(27)의 영입으로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주에서 뛰다가 2015년 12월 옌볜FC(중국)로 이적한 그는 임대 형식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윤빛가람은 지난해 옌볜에서 25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뜨리는 등 골 감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그는 “과거에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제주에 많이 남아 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는 다음 달 2일 전남(9위)과 방문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클래식 경기부터 비디오 판독 판정을 도입한다. 당초 연맹은 다음 달 22일부터 비디오 판독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전반기에 오심 논란이 계속되면서 도입 시기를 조금 앞당겼다. 비디오 판독은 득점 상황, 페널티킥 판정, 레드카드에 따른 퇴장, 징계 조치 오류 등 4가지 경우에만 적용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7·사진)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 진행하는 ‘7전8기 가족의 기적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바보의나눔은 29일 “2010년부터 홍보대사를 맡아온 김연아가 캠페인 홍보 포스터와 영상 촬영에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캠페인은 중증·희귀난치성 질환 환아와 가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바보의나눔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려 2010년 설립된 전문모금기관이다. 바보의나눔 관계자는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아이들의 가족들이 장기 입원 등에 따른 비용 문제로 치료를 중단하는 위기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모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의 ‘슛도사’ 스테픈 커리(29·골든스테이트·사진)가 필드 위에서 ‘샷도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는 29일 “커리가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서 열리는 엘리 메이 클래식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2016∼2017시즌 NBA에서 경기당 3점 슛 성공 개수 1위(4.1개)를 기록하는 등 정확한 슛이 장기인 커리는 골프 실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12월호 표지모델로 커리를 선정했던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고교 시절 3년 동안 골프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커리의 베스트 스코어는 67타다. 커리는 지난달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은퇴 후 골프 선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커리는 “웹닷컴 투어 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 창피한 경기가 되지 않도록 페어웨이를 잘 지키면서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웹닷컴 투어에 따르면 그동안 야구 등 다른 종목 선수 23명이 2부 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했지만 컷을 통과한 선수는 없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이 ‘라이언 킹’ 이동국(38)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방문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전북의 승리를 이끈 선수는 모처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이었다. 전날까지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10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8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마지막 선발 출전은 5월 6일 대구전이었다. 전성기에 비해 체력이 떨어진 탓에 매 경기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동국이지만 노련미를 바탕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전반 5분 이동국은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발로 트래핑한 뒤 동료에게 패스하는 것처럼 속임 동작을 했다. 이 때문에 포항 수비수들은 이동국을 향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못했고, 슈팅 공간을 확보한 이동국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전반 23분에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히 성공시켰다. 시즌 2, 3호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자신이 보유한 K리그 통산 개인 최다 골 기록을 195골로 늘렸다. 전북은 후반 11분 포항 손준호에게 골을 내줬지만 후반 37분 에두가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10승(5무 2패) 고지에 올라선 전북(승점 35)은 선두를 질주했다. 한편 수원은 1골 2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의 활약에 힘입어 대구를 3-0으로 꺾었다. 염기훈은 수원에서만 70도움을 기록해 단일클럽 개인 최다 도움 1위에 올랐다. FC서울과 전남, 강원과 광주는 2-2로 비겼다. 제주와 인천은 1-1로, 울산과 상주는 0-0으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그는 자신이 왜 남들보다 앞서 뛰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1947년 4월 19일 낯선 미국의 유서 깊은 도시 보스턴 땅을 밟은 서윤복의 심장은 뛰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었다. 이겨서 한국의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내 사명일 것 같았다. 물론 내 이름이 드러나 나쁠 것도 없었다. 나라 없는 설움도 크지만 나라가 있어도 알려져 있지 않으면 없는 것이나 진배없다.” 후일 한 잡지에서 회고했듯이 ‘이겨서 한국의 이름을 드러내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던 1947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서윤복 전 대한육상연맹 고문이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지기도 전인 당시 시민들과 미군정청 직원들의 모금을 통해 어렵게 여비를 마련해 출전했다. 군용기와 여객기를 갈아타며 5일 만에 어렵게 현지에 도착했다. 엄격한 스승이었던 고 손기정(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 당시 그의 감독이었다. 손기정의 신발을 빌려 신고 출전한 그는 레이스 도중 개가 달려들어 넘어졌으면서도 2시간 25분 39초의 당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1897년 시작한 세계 최고(最古)의 대회다. 그는 이 대회 최초의 동양인 우승자였다. 태극기를 달고 마라톤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고인이 처음이다. “한국의 완전 독립을 염원하는 동포들에게 이 승리를 선물로 바친다”는 것이 그의 우승 소감이었다. 동남아와 일본 등을 거치는 화물선을 얻어 타고 출항 18일 만에 인천항에 도착한 그는 큰 환영을 받았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모금을 통해 환영회를 열었고 민족지도자 김구 선생은 ‘족패천하(足覇天下·발로 천하를 제패하다)’라는 휘호를 써줬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늘어선 인파 속에 ‘뚜껑 없는 차’를 타고 환영을 받았다. 그는 보스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농부들을 만났을 때였다고 했다. 오랫동안 남의집살이를 하며 나라 없는 백성이라고 무시받았던 그들이 그를 만나러 왔다고 했다. 그때 잡았던 그 농민들 손의 감촉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렇듯 뜨거운 민족애는 그를 한평생 달리게 한 원동력이었다. 고인은 1923년 서울에서 출생해 숭문고와 고려대 상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재학 중 교내 대회에서 우승했던 고인은 학업에 전념할 생각으로 육상부의 입단 제의를 고사했지만 선배들의 권유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36년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 전국 방방곡곡에 마라톤 바람이 불었던 것도 고인이 마라토너의 꿈을 꾸게 한 계기였다. 그는 생전 “손기정 씨처럼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일본인들이 입던 헌옷을 입고 동대문에서 구한 헌 스파이크 운동화 밑창의 징을 빼고 리어카 바퀴의 고무를 잘라 덧댄 신발을 신고 뛰었다. 그는 1948년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환경은 열악했다. 고인이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의 쾌거를 기려 ‘마라톤 제패송’을 제작해 배포했던 동아일보는 서윤복 등 런던 올림픽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마라톤 제패송 가사를 공모할 때는 전국에서 170편이 응모했다. 서윤복의 런던 올림픽 출전을 위해 동아일보 직원들도 모금운동에 동참했다. 고인은 대한육상연맹 이사, 전무, 부회장 등을 거치며 40여 년간 한국 육상을 위해 봉사했다. 1961년부터 17년 동안 서울시립운동장장, 1978년부터 4년 동안 대한체육회 이사로 전국체전위원장직을 수행했다. 국민훈장 동백장, 체육훈장 거상장, 문화포장 등을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2013년 그를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했다. 이날 빈소에는 1950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함기용 전 대한육상연맹 부회장(87),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2), 양재성 대한육상연맹 고문(80) 등 많은 육상·체육 관계자들이 찾았다. 함 전 부회장은 “손기정 선배가 베를린에서 우승했을 때는 우리 민족이 일제하에서 같이 울었어. 서윤복 선배가 보스턴에서 우승했을 때는 해방된 민족으로서 울고 웃었지. 위대한 스포츠의 별이었지”라고 말했다. 그는 “서 선배는 그만큼 국가를 믿었고 투철한 국가관이 있었어. 그래서 우승한 거야”라고 말했다. 양 고문은 “고인은 생전에 마라톤 재건을 위해 신경을 엄청 쓰셨어. 한국 마라톤은 항상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 본인도 제패를 했었고. 그런데 마라톤이 흐름이 바뀌는 것을 보며 걱정을 하셨어. 그래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국내에 출전시키라고 했었지”라고 말했다. 한국 마라톤이 다시 한 번 영광을 누리기를 소망했던 마라톤의 거목은 94년에 걸친 인생 레이스를 마쳤다. 유족으로는 부인 용영자 씨와 1남 2녀가 있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9시. 02-3010-2292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