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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지원 나선 대기업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7월 경영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진출, 고용지원 등 4대 분야에서 협력사 지원 방안과 협력사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했다. 4월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안산, 울산, 광주, 대구, 창원에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도 매년 확대되면서 협력사도 덩달아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해외 거래, 해외 동반진출 기회도 늘어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협력사의 제조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라인 자동화, 정보화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하며 상생협력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상생의 핵심이 협력회사의 제조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LG전자가 축적한 자동화 및 정보화 관련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전수 중이다. 삼성SDS는 파트너사 사업경쟁력 확보와 경영안정을 위해 상생경영펀드를 조성했다. 또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노력해 거둔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하는 성과공유제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파트너사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특허 출원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국내외 협력사들의 우수한 솔루션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솔루션 페어도 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20개 협력사와 77건의 계약을 체결해 사업기회 발굴을 지원했다. GS칼텍스는 중소 협력사가 제조생산기술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산성혁신파트너십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의 자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2016년부터 중소 제조 협력사를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또 서비스 용역을 구매할 때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는 ‘저가 심의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입찰 가격을 과도하게 낮게 책정한 업체는 입찰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출혈경쟁을 방지한다. 효성의 각 사업부는 매년 2회 이상의 협력업체 간담회를 열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중공업사업부는 초고압 변압기 등에 부품 및 원자재를 공급하는 22개 협력사를 초청해 상생 간담회의 일환으로 북한산 둘레길 산행을 실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협력업체 상생간담회, 협력업체 소통데이(Day), 고충처리 및 제안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 상생만족도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경영에 반영 중이다. 지역사회 나눔·문화인프라 구축도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인 1후원’ 활동을 기본급의 1%를 기부금으로 조성하는 행복나눔 1% 상생기부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율이 전체의 약 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을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와 협력하는 현대모비스 주니어 공학교실은 2005년 첫 수업 이래 매년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중공연에서부터 고품격 클래식까지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을 주최 또는 후원하며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방에서도 클래식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한화 팝&클래식 여행 공연을 열고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2014년부터 넷마블이 5년째 운영 중인 어깨동무문고는 유아, 초등학생 시기부터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고 주변의 장애아동과 건전한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장애 당사자의 시선으로 장애인권을 표현하기 위해 우수한 장애작가를 발굴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넥슨은 2010년부터 개발자 콘퍼런스(NDC)를 학생들도 참관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NDC는 넥슨이 운영하는 지식 공유 콘퍼런스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최대 규모의 행사다. 게임과 관련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획이나 운영, 프로그래밍 등에 대해 서로의 경험과 이해를 나누는 ‘지식의 장’이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문화체험, 역사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재단이 교통편과 부대비용 등을 지원하는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만80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2014년부터는 지역사회 봉사팀이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청소년을 돕는 ‘드림위드 프로젝트’ 활동도 벌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상생과 시너지는 기업의 중요한 무형(無形)자산이라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정상화 추진 3년째를 맞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통해 ‘아름다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실적 호조세와 금융권 관계 개선 등을 통해 시장의 신로를 회복하고 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수협력업체를 발굴 및 육성하고 서비스 품질과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간담회 및 동반성장 선포식을 열고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자율적인 공정거래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협력업체와의 상생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업무 공유가 가능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구매포털사이트(AVEPS)에서는 협력업체들이 직접 자가정보관리를 진행하고 구매주문서, 납품실적 조회, 세금계산서 발행 등과 같은 업무를 함께 수행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협력업체에 대한 지속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우수협력업체를 선발한 뒤 포상을 실시해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우수협력사 제도는 협력업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다양한 우대 혜택을 지원하고 인증패를 수여해 해당 업체의 인지도, 영업력을 높여준다. 아시아나항공은 협력업체와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협력업체 상생간담회와 더불어 협력업체 소통데이(Day), 고충처리 및 제안제도 운영, 협력업체 상생만족도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협력업체 대금 결제 시 현금 지급 100%, 사이버 외국어 교육 및 문화센터 콘텐츠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산차의 유리천장을 허물기 시작했다.’ 기아자동차가 이달 초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신형 K9(THE K9)을 타본 뒤 든 생각이다. 그간 K9 브랜드는 기아차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사장이 세상에 내놓은 K 시리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2010년 출시된 중형세단 K5는 처음 도입된 ‘호랑이코 그릴’로 호평이 쏟아졌다. 중형세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준중형 K3도 아반떼의 맞수로 발전해 왔다. 준대형 K7은 ‘K시리즈 중 가장 정교하게 다듬어진 차’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랜저IG와 경쟁 중이다. 문제는 K9이었다. 급으로 치면 제네시스 G80이나 EQ900과 동급으로 기아차의 ‘간판’ 역할을 해야 했지만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런 K9이 완전히 탈바꿈해 THE K9으로 돌아왔다. 17일 열린 시승 행사에서 직접 경험해본 THE K9은 놀라웠다. 시승차는 3.3T GDi 엔진을 장착한 그랜드 마스터즈 트림 풀옵션이었다. 가격은 8560만 원. 최고급 트림인 5.0 퀀텀의 바로 아래 모델이었다. 시승 구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강원 춘천을 왕복하는 약 150km 구간이었다. 외관은 사진보다 더 고급스러웠다. THE K9의 디자인 콘셉트는 ‘위엄의 중력(Gravity of Prestige)’이다. 강하게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를 표현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구형 모델보다 한층 커진 차체는 웅장했다. 길이 5120mm, 너비 1915mm, 높이 1490mm, 축간 거리 3105mm로 이전 모델보다 높이 빼고는 다 조금씩 커졌다. ‘빛의 궤적’을 형상화했다는 주간주행등은 곡선이 미려했고 이중 곡면으로 디자인된 ‘쿼드릭 패턴 그릴’은 재미와 품위를 동시에 자아냈다. 기존 기아차 엠블럼과 달리 그러데이션과 입체 디자인이 들어간 새 엠블럼도 고급스러웠다. 시동을 켜자 화려한 계기판(클러스터) 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속도와 분당 엔진 회전수(RPM), 주행 가능 거리, 시간, 차량 상태 등 각종 정보를 미려한 디자인으로 구현해냈다. 인테리어도 ‘국산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고급스러웠다. 탄탄한 시트와 정갈하게 일자로 뻗은 센터페이샤(내비게이션 등 각종 조작 버튼이 있는 부분)는 기아차의 플래그십 자리를 맡기에 손색없었다. 가운데 자리 잡은 스위스 브랜드 아날로그시계 ‘모리스 라크로와’도 고급스러웠다. 여타 차종이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조잡한 아날로그시계를 넣었다가 종종 비판을 받곤 했는데 THE K9의 아날로그시계는 존재감이 충분했다. 주행 성능은 기대를 뛰어넘었다. 저속에서의 안정감, 고속에서의 폭발적인 스피드 어느 것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테스트를 위해 가속페달을 시속 150km를 넘길 때까지 확 밟아도 차는 매끄럽게 나갔고 내부는 조용했다. THE K9은 주행모드에 따라 인위적으로 만든 엔진음도 섞어서 들려준다. 급커브가 반복되는 구간에서도 롤링(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 적고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았다. BMW처럼 주행 성능이나 ‘운전하는 재미’를 내세운 모델은 아니었지만 모자람이 없었다. THE K9은 노면 상황을 1024개로 세분해 인식하고 대응한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스마트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컴포트로 달리다가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스포츠로 바꿨다. 계기판 스크린도 붉은 톤으로 바뀌더니 차가 튕기듯 앞으로 달려 나갔다. 배기음도 달라졌다. 마치 직전까지 탔던 차와는 다른 차 같았다. 운전자를 돕는 첨단기능의 재미도 쏠쏠했다. 설정한 속도 이내에서 자율주행하는 기술인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을 켜고 핸들에서 손을 놓자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녹색 표시가 뜨며 차가 자율주행을 시작했다. 차선이 아주 흐리거나 빛이 강한 구간을 제외하고는 꽤 안정적으로 스스로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로유지보조(LF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NSCC)도 단순한 ‘장식용 기능’이 아니라 매우 실용적이었다. 새 기능은 몹시 인상적이었다. 왼쪽 차선으로 이동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자 운전석 클러스터 화면에 왼쪽 후방 풍경이 그대로 떴다. 사이드미러로 혹시 볼 수 없는 영역까지 카메라로 촬영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이다. 굳이 사이드미러 없이도 차선 변경을 안전하게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터널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 모드로 바꿔주는 터널연동 자동제어 기능도 놀라웠다. 총평하면 THE K9은 기아차가 정말 권토중래(捲土重來·실패를 딛고 일어섬)의 심정으로 만든 모델이다.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고급 수입차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안락함, 감성, 주행 성능의 경지를 국산차도 따라잡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차였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THE K9이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올여름, 국내 고급 대형세단의 판매경쟁이 THE K9의 등장으로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춘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두산의 상생경영은 협력사와 ‘선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한다. 선순환적 파트너십은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사업을 키우도록 돕고, 성장한 협력사들이 두산의 사업을 지지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두산은 경쟁력 공유, 기술력 및 재무 지원, 커뮤니케이션 활동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두산은 협력사 재정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펀드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총 22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 중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해 2, 3차 협력사의 현장혁신 활동 및 ICT(정보통신기술) 스마트공장 구축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3년부터 5년간 매년 10억 원씩 자금을 출연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과 다각적 교육 지원 프로그램 운영으로 협력사 수익 증대와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는 부품 국산화 개발, 신기종 공동 개발, OEM 및 모듈 개발 등 협력사에 237건의 기술개발을 지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사내 전문가 및 기술고문으로 구성된 경쟁력강화지원단도 운영하고 있다. 50여 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품질 납기 원가 개선 등 혁신 기법을 전수한다. ㈜두산 산업차량도 협력사의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기업혁신대상에서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2025년까지 연 매출을 40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물류를 넘어 미래차, 모빌리티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27일 미래 신사업 부문에서 카셰어링(차량 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는 내용 등을 담은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비스는 기존 물류, 해운, 유통(중고차 사업 포함)의 3대 사업본부를 종합물류사업, 해운사업, 모듈사업, 차량사후서비스(AS)사업, 미래 신사업 등 총 5개 사업군으로 확대 운영한다. 원래 현대모비스가 가지고 있는 모듈과 AS사업을 내달 분할합병을 통해 글로비스가 넘겨받을 예정이다. 글로비스는 지난해 16조358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창립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이를 4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으로 연평균 12%씩 회사 매출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사업군별로는 물류와 유통, 해운에서 23조6000억 원, 모듈과 AS에서 16조4000억 원의 매출을 낼 계획이다. 그 외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사업에서 ‘플러스알파’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비스가 신사업의 핵심 분야로 지목한 차량공유사업, 정보기술(IT)플랫폼 분야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비스에 따르면 국내 차량공유 시장은 지난해 2250억 원에서 2020년 5000억 원 규모로 성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비스는 “완성차 탁송, AS 부품, 중고차 사업 역량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해 국내 차량 공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자동차는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보통주 661만 주, 우선주 193만 주 등 총 854만 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대차 발행 주식의 3% 규모로 9600억 원어치다. 현대차는 2001년에 1100만 주, 2005년에 132만 주를 소각한 적이 있다. 전날 발표한 1분기(1∼3월) 실적이 매우 부진했던 현대차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던데….”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 고속철도(KTX) 기술을 높게 평가했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철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2박 3일 동안 네 차례 경강선 KTX를 탑승했다.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북 경협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4.31%), 대호에이엘(13.62%), 푸른기술(30%) 등이 크게 상승했다. 정상 간 비공개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평창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화답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 접경지역 인프라 투자,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일부 반영됐다. 금강산에 리조트를 보유한 에머슨퍼시픽(4.29%), 한국전력(2.82%) 등의 주가가 올랐다. 미국 국채 금리 인상으로 지지부진했던 코스피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 한 달 만에 장중 2,500 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76포인트(0.68%) 오른 2,492.40, 코스닥은 7.10포인트(0.81%) 오른 886.49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간 1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날 145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6.60원으로 전일 대비 4.3원 하락하는 등 6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앞서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회담 직전까지 증시가 상승했지만 회담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한미,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져 있는 만큼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미,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의 만남에 재계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회담의 성과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새로운 지평이 펼쳐지길 희망한다”며 “경제계는 향후 대북제재가 완화되는 등 경협 여건이 성숙되면 남북 간 새로운 경제협력의 시대를 개척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논평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 강화와 한반도 신경제 구상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관계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남북 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고, 한국무역협회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 교역의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은 개성공단 조기 가동과 남북 경협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은택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자동차 핵심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후 그룹 지배회사가 될 현대모비스가 미래 먹거리 발굴의 선봉에 선다는 포석이다. 26일 현대모비스는 2025년 연매출 44조 원을 목표로 하는 미래성장계획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모듈 및 AS사업을 떼어내 현대 글로비스에 보낸 뒤 남을 존속 모비스가 매년 8%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에 남을 사업 매출은 약 25조 원 수준이다. 계획대로 연간 8%씩 성장하면 2022년에 36조 원, 2025년에 44조 원에 이른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목표 매출의 25%(11조 원)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사업에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여러 대의 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을 말한다. 목표 매출 중 16%(7조 원)는 제동, 조향, 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사업에서 낼 계획이다. 나머지 26조 원은 해외법인 등 투자사업으로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존속 모비스가 보유하는 현금성 자산 6조5000억 원과 여타 수익사업·투자사업 부문이 기술개발 비용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온 뒤 현대모비스가 존속 모비스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의 인적 분할과 글로비스와의 합병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첫 단계로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일부 주주는 글로비스와 합병할 모듈 사업 등이 더 알짜라며 합병 비율에 반발하기도 했다. 그 틈을 타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합병한 후 분할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나섰다. 엘리엇은 글로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존속 모비스의 중장기 비전을 밝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래 전략의 중요한 기반임을 강조하며 현대모비스 주주 설득에 나선 셈이다. 인적 분할 후 현대모비스에 남을 미래차 사업은 자율주행 센서, 제어 및 판단로직, 전자제어장치(ECU),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레이더+센서) 등 모든 센서 관련 부품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양산차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세계 자율주행차 판매량이 2025년에 23만 대, 2035년에 118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무인(無人)차 수준의 완전자율주행차 판매량만 분석한 수치여서 자율주행 관련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수주 금액도 지난해 60억 달러(약 6조4860억 원)에서 2022년 100억 달러(약 10조8100억 원) 돌파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시스템을 만들어 미래차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사상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당한 날 손경식 경총 회장(79·사진)이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국회통과가 사실상 물 건너간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서는 “정규직 직접고용 등의 내용이 조금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26일 손 회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5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당초 무난하게 진행될 예정이던 이날 간담회는 시작 3시간 전에 검찰이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을 압수수색하며 갑자기 관심이 쏠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사협상 관련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은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인 각 지역 서비스센터의 교섭권을 위임받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단체협상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개입해 노조 와해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로 보인다. 손 회장은 “책임 있는 사용자 단체로서 국가발전에 기여해왔는데 오늘과 같은 일이 생겨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등을 담았던 문재인 정부의 개헌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개헌을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기본권의 구체적인 사항은 하위법률에 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정규직 직접고용 등을 헌법에 규정하기에는 조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 재계의 우려가 많았지만 경제단체 수장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사태가 커지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사태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 전체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항공은 평창 겨울올림픽에 기여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좋은 회사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7일 오전 9시 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인 높이 5cm, 폭 50cm의 콘크리트 연석 앞에 섰다. 그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과 악수한 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그것도 걸어서 한국 땅을 밟는다. ○ 김정은, 하루에만 4번 이상 MDL 넘을 듯 평양에서 판문점까지의 거리는 200km가 넘는다. 김정은은 하루 전인 26일 판문점 인근 개성으로 가 머물다 회담 직전 판문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한 정부 소식통은 “개성의 ‘자남산 여관’을 리모델링해 김정은이 하루 머물 숙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300m가량 떨어진 MDL 인근에 도착해 걸어서 경계선을 넘는다. 문 대통령이 직접 건너가 MDL 중간 지점에서 김정은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도보로 이동하는 두 정상은 9시 40분 남측 ‘판문점광장’에서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환영식 직후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1층에서 방명록 서명, 기념 촬영을 함께한 뒤 같은 층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눈다. 정상회담은 10시 반부터 2층 회담장에서 시작한다. 회담장은 새로 단장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정상회담 리허설 이후 브리핑에서 “회담장에 아직 새집 냄새가 남아 그 냄새를 빼려고 난방 온도를 최대한 높였다”며 “양파와 숯도 곳곳에 깔고 선풍기까지 동원해 냄새를 뺐다”고 설명했다. 오전 회담 후 김정은 등 북측 인사들은 MDL을 넘어 북측에서 따로 점심식사를 한다. 오후에 있을 두 번째 정상회담과 협상문에 비핵화 항목을 어떻게 명시할지를 놓고 양측이 마지막 ‘작전 타임’을 갖는 것이다.○ 오후 사실상 단독회담으로 비핵화 담판 오찬 후 두 정상은 소나무를 심는다. 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황소 1001마리를 이끌고 방북했던 ‘소 떼의 길’. 식수목은 정전협정을 체결했던 1953년에 심어진 소나무다. 남북 화합의 의미로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어 식수한 뒤 문 대통령은 북측이 가져온 대동강 물을, 김정은은 우리 측이 준비한 한강 물을 준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란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들어간다. 공동 식수 직후 두 정상은 MDL 표지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눈다. 한반도기를 상징하는 하늘색으로 새로 단장한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후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들었다.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이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두 정상은 이후 오후 회담을 갖고 최종 담판에 나선다. 두 정상만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거나 배석자를 1, 2명으로 줄여 사실상 단독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핵화 합의 수준에 따라 발표문을 작성한다. 우리 측은 ‘판문점 선언’으로 명명되길 바라고 있다. 두 정상이 비핵화 합의를 선언문에 담고 공동기자회견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만찬에 박용만 상의회장 등 기업인도 참석 회담이 끝나면 두 정상은 오후 6시 반부터 평화의집 3층에서 환영 만찬을 갖는다. 북측에선 김창선 서기실장 등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측근 25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참석한다. 최근 박 회장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여는 등 남북관계 변화에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 현대차, LG, SK 등 개별 기업들은 총수 또는 최고경영자가 만찬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당장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을 논의한다기보다는 북한이 향후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경우 개성공단 재개 등 제재 완화 상황에 대비해 기업인 참석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후에는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환송 행사가 이어진다.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3차원(3D) 동영상이 상영된다. 이후 김정은 일행은 북으로 돌아간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이은택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업계가 최근 완성차 판매 부진과 원화 강세, 파업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 경기 호황을 탄 대형 건설사들은 방긋 웃었다. 26일 현대차는 1분기(1∼3월) 실적발표에서 매출 22조4366억 원, 영업이익 6813억 원, 당기순이익 73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고 영업이익은 45.5% 줄었다. 영업이익은 2개 분기 연속으로 1조 원 미만을 기록했다. 당기순익도 48.0% 줄었다. 완성차 판매는 총 104만9389대로 1.7% 줄었다. 판매 감소에 비해 영업이익 하락폭이 유난히 큰 이유로는 원화 강세가 꼽혔다. 대부분 결제대금을 달러 등 현지 통화로 받고 이를 추후 원화로 바꿔 정산하는 현대차 특성상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현대차는 당분간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2분기(4∼6월) 이후 중국 시장에 엔씨노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는 등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한 8조1943억 원, 영업이익은 32.7% 감소한 449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7619억 원에서 4659억 원으로 38.9% 줄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이 모비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3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0% 늘었다. 2014년 2분기(4∼6월) 이후 16개 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도 3조1270억 원으로 1년 새 15.8% 늘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이 155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2% 늘었다. 매출은 25.8% 증가한 1조4261억 원이었다. 이은택 nabi@donga.com·천호성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남북 관계의 희망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가량은 북한에 진출해 사업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남북 경제관계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된 전경련 회원사,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200여 곳으로 그중 57곳이 설문에 응했다. 응답기업의 82.5%는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 ‘매우 희망적’이거나 ‘다소 희망적’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17.5%는 ‘현상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남북 경제협력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5년 이내라고 응답한 기업(49.1%)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1년 이내(22.8%), 5년 이상(19.3%) 순이었다. 현재 남북은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인한 5·24조치 이후 경협이 중단된 상태다. 북한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도 다수 있었다. 응답기업의 51.0%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북 투자 및 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도로나 철도 등 인프라 개발 기회 △새 사업 기회 모색 △저렴한 노동력 활용 등을 꼽았다. 반면 진출하지 않겠다고 한 기업(24.5%)들은 정치경제적 불안정을 가장 큰 장애요소로 꼽았다. 우리 기업은 정부가 대북관계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 주길 바랐다. 응답기업의 43.9%는 정책과제로 ‘과거와 같은 경협 중단 사태 재발 방지 및 투자 보장’을 꼽았다.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26.3%)는 응답도 많았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실장은 “정치적 변동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남북경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40%까지 높였다. SUV는 일반 세단이나 소형차에 비해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현대차의 중국 판매 실적에도 청신호가 예상된다. 24일 현대차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분기(1∼3월) 중국 현지의 현대차 판매는 총 16만2612대로 집계됐다. 그중 6만7167대가 ix25, ix35, 신형 투싼, 싼타페 등 SUV로 41.3%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SUV 판매비중 4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현지 출시한 신형 ix35는 올 1분기 판매량(3만7847대)이 이미 지난해 한 해 판매량(3만4361대)을 넘어섰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2005년만 해도 SUV 판매 비중이 3.9%에 불과했다. 이후 2016년 33.7%로 올랐다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뒤 29.5%로 줄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흔들기에 나서면서 재계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영향력을 이용해 주가를 띄운 뒤 시세차익을 거두고 손을 터는 행태를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엘리엇은 23일 오후 늦게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네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 후 분할해 지주사 체제를 만들 것 △과다잉여금을 줄이고 자사주를 소각할 것 △배당지급률을 순이익의 40∼50%로 높일 것 △외국인 사외이사 3명을 추가 선임할 것 등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 요구는 두 기업 주식을 모두 가진 엘리엇이 합병으로 이익을 얻겠다는 노골적인 의사 표현이다. 현대차가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글로비스의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데 엘리엇은 글로비스 지분이 없다.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식 가치는 모두 합쳐 약 10억 달러(약 1조800억 원)로 지분이 약 1.4% 수준이다. 엘리엇이 현대차에 새로운 요구를 내놓자 엘리엇의 기대대로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날보다 0.62% 오른 24만5000원에, 현대글로비스는 0.85% 내린 17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사례 이전부터 폴 엘리엇 싱어 회장이 운영하는 엘리엇은 1977년 설립한 이후 350억 달러(약 37조6800억 원)를 운용하면서 보유 주식을 무기로 기업 경영에 적극 간섭해 배당을 늘리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주가를 띄우도록 위협해 왔다. 지분이 미미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를 결집해 영향력을 극대화해왔다. 현대차의 3대 주주인 미국계 투자사 더캐피털그룹이 이달 10일 현대차 지분을 7.33%에서 7.4%로 높였다고 공시한 이후 증권시장에서 엘리엇과의 교감설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인 더캐피털은 현대차의 오랜 파트너로 엘리엇과 성격이 다르다. 과거 주주총회 등에서 더캐피털이 반기를 든 전례가 없다”고 일축했다. 외신조차 엘리엇의 행보에 부정적이다. 로이터는 24일(현지 시간) “현대차에 대한 엘리엇의 압박이 과도하다. 전통적인 협상 전략이다. 엘리엇의 지주회사 체제 요구는 한국의 금산분리법에 위배된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도 “지주사 체제는 미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어렵게 만든다”며 그룹의 미래 전략에 맞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엘리엇은 2015년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이익 극대화를 추구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수천억 원대의 투자 수익을 올린 뒤 손을 털고 나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해외에서도 기업과 국가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돈을 빼내는 행태로 악명을 떨쳐왔다. 2001년 아르헨티나를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뜨린 장본인으로도 주목받았다. 2004년 미국 P&G의 독일 웰라 인수 당시에도 ‘소액주주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며 소송전을 벌여 매입가를 12% 끌어올렸다. 2013년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BMC 지분 9%를 매집한 뒤 경영진을 압박해 회사를 사모펀드에 넘겼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헤지펀드는 회사 주식을 산 뒤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안 들어줄 경우 여러 행동으로 압박해 단기 이익을 극대화하는 행태를 보인다. 이는 나머지 장기 투자자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택 nabi@donga.com·서동일 기자}

“그동안 독일차, 일본차만 접했던 한국 수입차 고객들이 이제 그 이상의 것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마세라티는 이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브랜드입니다.” 날카로운 삼지창 로고가 인상적인 마세라티는 최근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의 선두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 지난해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 김신(공유)의 애마(愛馬)로 마세라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테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세단 2018 콰트로포르테도 국내에 출시됐다. 18일 서울 용산구 마세라티 한남전시장에서 마세라티 공식수입사인 FMK 김광철 대표를 만났다. 한국에서 마세라티는 왜 인기가 많을까. FMK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 이탈리아,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마세라티 판매량이 많다. 지난해 국내 판매는 약 2000대. 김 대표는 “한국도 이제 럭셔리카가 대중적으로 팔리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마세라티의 연간 글로벌 생산량은 5만 대가 채 안 된다. 김 대표는 “기계적인 성능을 앞세운 독일차, 내구성을 앞세운 일본차가 그간 약 30년간 시장을 주도했으나 이제 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차, 일본차는 너무 흔해졌고 소비자들은 그 이상의 차를 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부응한 브랜드가 바로 마세라티라는 설명이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유입 고객의 65%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를 타던 소비자들이다. 첫 차로 대중적인 수입차를 경험한 뒤 두 번째 차로는 좀 더 희소성이 있고 특별한 차를 찾는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미려한 디자인, 이탈리아의 섬세한 가죽기술, 매력적인 배기음, 그리고 100년 이상 된 전통을 마세라티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전설의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고향이 바로 마세라티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바로티는 마세라티의 배기음을 아름다운 음악에 비유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젊은 소비자층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케팅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전체 마케팅의 60%를 차지한다. 실제 구입 고객도 30대, 40대의 비중이 상당하다. 김 대표의 마케팅 전략을 요약하면 ‘자동차 그 이상’이다. FMK는 마세라티 구입 고객들을 초청해 이탈리아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연이나 토크쇼를 자주 연다. 김 대표는 “마세라티를 구입하면 차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 기회, 고급 서비스, 그리고 마세라티 오너들 사이의 커뮤니티까지 함께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새 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공을 들인다. 내달 마세라티는 국내에 기블리 네리시모 에디션을 출시한다. 기존 기블리의 차체 색깔을 모두 검정색으로 덮은 모델이다. 하반기(7∼12월)에는 8기통 엔진을 장착한 르반테 트로페오도 국내에 출시한다. 김 대표에게 ‘꼭 타고 싶은 경쟁차’를 묻자 아직 국내 출시 전인 이탈리아 브랜드 알파로메오의 줄리아를 지목했다. 줄리아는 여러 해외 자동차 시상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뽑힌 적이 있다. 김 대표는 “마세라티와는 또 다른 이탈리아의 감성과 아름다움이 있어 타보고 싶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뿔테안경을 끼고 알록달록 네일아트(손톱장식)를 한 항공기 객실승무원. 앞으로 제주항공을 타면 이런 승무원을 볼 수 있다. 24일 제주항공은 객실승무원 서비스규정을 바꿔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과 네일케어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불문율’처럼 안경을 금지했다. 때문에 눈이 나쁜 승무원들은 콘택트렌즈를 껴야 했다. 여성 승무원의 손톱도 단색 매니큐어만 허용해왔다. 제주항공은 “손톱은 승객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스쳤을 때 상처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과한 장식만 아니면 모든 색깔, 디자인의 네일아트를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야간비행 때 눈이 충혈 된 상태에서 억지로 콘택트렌즈를 껴야하는 등 승무원의 불편사항이 있어 규정을 바꿨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만우절(4월 1일)에도 승무원들에게 다양한 헤어스타일, 귀걸이, 모자, 안경 등을 허용한 적이 있다.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최근 사퇴를 선언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차기 회장을 뽑는 위원회에 자신은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장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23일 포스코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위원회)의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운영 방안과 후보들에 대한 요구 역량, 발굴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박병원 이사후보추천 및 운영위원장, 정문기 감사위원장, 이명우 평가보상위원장, 김신배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권 회장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회의 시작 직후 “규정상 현재의 CEO가 당연히 참석하게 돼 있지만 후보 선정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차기 회장의 역량을 ‘포스코의 100년을 이끌어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규정했다. 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철강 인프라 신성장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추진역량을 가진 인사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사내 인사는 내부 핵심 인재 육성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인재를 추천하기로 했다. 외부 인사는 국민연금, 기관투자자의 추천을 받거나 포스코 퇴직 임원 모임 등을 통해 외국인 후보를 포함해 다양하게 추천받기로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3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기업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직장에서부터 근무환경이 바뀌어야 청년층의 ‘저녁이 있는 삶’과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기업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과 생활의 균형 있는 기업문화를 확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 사례로 유한킴벌리가 꼽혔다. 유한킴벌리는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과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약 30년 전부터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1990년대 도입된 유연근무제를 시작으로 생산직 4조 교대 근무(1993년), 영업직 현장 출퇴근제(1995년), 스마트워크(2011년), 재택근무제(2012년) 등이다.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는 “최근에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공간을 선택해 일하는 변동좌석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장과 출산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지적했다. 김영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학력 여성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 직장 내 여성의 불이익을 줄이지 않으면 저출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부터 ‘자녀가 없는 남성 근로자’보다 ‘육아와 돌봄을 하는 부모 근로자’를 이상적인 근로자로 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약 10년간 자녀의 육아기에는 부모가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선택해 그에 맞는 적정임금을 지급하는 식의 시간임금연동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맞춤 업그레이드해 쓸 순 없을까.’ 정보기술(IT)에 관심이 많던 송영욱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은 2013년 말 이런 고민에 빠졌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깔고 데이터를 입력하고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해서 쓸 수 있다. ‘나만의 폰’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동차는 그게 안 된다. 소비자가 차의 기능을 바꾸거나 변화를 줄 수 없다. 이것이 송 씨의 고민이었다. 10일 경기 의왕시 현대·기아차 의왕연구소에서 만난 이기창, 신형 연구원도 “송 씨의 문제의식에 공감해 ‘함께 창업하자’며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창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니다. 사내벤처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현대차의 H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2014년 5월 사내 스타트업 ‘튠잇(Tune iT)’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들은 앱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튠잇이 개발 중인 앱을 통하면 차량공유서비스 이용도 쉬워진다. 튠잇 앱을 통하면 스마트폰을 들고 차에 다가가 차문을 두 번 노크하는 것만으로 문이 열릴 수 있다. 시트나 룸미러 각도도 운전자에 맞게 한번 입력해 놓으면 다음에 차를 탈 때 자동으로 차가 기억했다 그대로 맞춰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차의 기능이 무한정 확장된다. 송 씨는 “누구나 내 차를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튠잇은 앱을 업그레이드하면 차의 기능도 더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단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앱 이용자들이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새 기능을 만들어내는 ‘커뮤니티’도 꿈꾸고 있다. 세 사람은 내년 상반기(1∼6월)에 현대차에서 독립해 창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현대차 사내 스타트업 마이셀(Mycel)은 버섯과 씨름 중이다. 자동차회사에서 왜 버섯일까. 2010년경 사성진 책임연구원은 우연히 프랑스에서 버섯을 소재로 포장재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테드(TED) 강연을 봤다. 버섯이 산업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 영감을 얻어 H프로그램을 통해 팀을 꾸렸다. 여기에 민정상 연구원(가죽화 및 기획 담당), 이준호 연구원(복합재 담당), 김성원 연구원(기술 담당)이 합세했다. 팀명 마이셀은 버섯의 균사체를 의미하는 마이셀리움(Mycelium)에서 따왔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팀원은 기계공학이나 전기 분야 전공자들이었다. 버섯을 다룰 생명공학이나 농업에는 문외한이었다. 사 씨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전공책을 사서 하나 하나 처음부터 공부했다”고 말했다. 밤샘 공부와 연구의 결과 이들은 버섯을 재배할 때 쓰고 버리는 ‘배지’로 건축용 단열복합재를 만들어냈다. 기존 유사 복합재는 몸에 해로운 포름알데히드 등의 물질이 들어가는 데 반해 이들이 만든 복합재는 폐배지를 압축, 가공해 만든 것이라 100% 친환경 소재다. ‘버섯 가죽’도 만들었다. 실제 만져본 버섯 가죽은 양가죽과 촉감이 흡사했다. 현재 자동차의 내장재로 가죽이 많이 쓰이는데 이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벤틀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친환경 바람을 타고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차의 인프라를 활용해 유아용 카시트를 연구하는 사내 스타트업 ‘키즈올’도 내년 분사(分社)를 꿈꾸고 있다. 이들은 ‘카시트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팀을 꾸렸다. 키즈올은 다른 제조업체들이 시도할 수 없는 ‘차량 충돌 테스트’로 차별화했다. 현대차가 신차 충돌 테스트를 할 때 키즈올의 카시트를 장착하고 충돌 효과와 파손 정도를 분석한 것이다. 서은석 연구원은 “시중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만드는 데까지 왔고, 2단계는 차량의 충돌신호를 카시트가 받아 유아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즈올이 꿈꾸는 궁극의 카시트는 차와 ‘한 몸’이 된 유아보호 시스템이다. 이형무 연구원은 “2025년경에는 카시트 없이도 아예 차의 뒷좌석이 아이를 보호하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튠잇, 마이셀, 키즈올 같은 사내벤처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H스타트업 프로그램을 2000년부터 진행해 왔다. 올해도 9개 팀이 새로 선발됐다. 노현석 H스타트업 팀장은 “선발된 인재들이 본업에서 일정 기간 떠나 창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립을 한 뒤에도 현대차가 이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회사를 키워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의왕=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권오준 회장(사진)이 사퇴의사를 밝힌 포스코는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차질 없는 사업진행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19일 중국 포스코차이나 상하이(上海)사무소에 솔루션마케팅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이나 고급강판 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09년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 판매국에 오른 이래 생산량이 매년 약 3%씩 늘고 있다. 솔루션마케팅센터는 포스코의 중국 제품서비스 업무와 현지 맞춤형 이용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는 2월 베트남에 첫 해외 솔루션마케팅센터를 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권 회장의 사퇴발표 이후 포스코 주가는 상승했다. 전날 오전 주당 32만9000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종가 34만9500원에 마감했다. 다음 날인 19일 종가는 35만50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57%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최고경영자를 둘러싼 혼란과 잡음이 해소되고 사퇴 선언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을 주가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권 회장이 끊임없이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압력설’이 돌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은 권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전날(17일) 경찰에 출석해 일명 ‘쪼개기 후원’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황 회장의 모습이 권 회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계속 회장 직을 버티다가는 권 회장 본인도 황 회장처럼 될 것이라는 우려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회장은 정부와 검찰을 의식한 듯 외압설을 부인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난 권 회장은 외압 때문에 사퇴한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검찰 수사가 부담이 됐는가”라는 질문에도 “내가 그러지 않았느냐, 지금이 굉장히 포스코로서 중요한 시기이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측면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답했다. 출근 후에는 ‘사임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e메일을 포스코그룹 임직원에게 보냈다. 이 글은 사내 매체에도 오전에 공개됐다. 권 회장은 글에서 “지난 몇 년간 포스코는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통과해왔다.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단합된 마음이 있었기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고 썼다. 또 “포스코는 지난 32년간 제게 삶의 이유이자 비전이었다. 비록 몸은 비켜나 있겠지만 마음은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의 첫 단계인 승계 카운슬(Council·위원회)을 다음 주 초 열어 선임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차기 회장은 외부인사보다는 내부 인사, 전현직 임원 중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의 사퇴 배경에 정치권과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소문이 도는데 외부 낙하산 인사까지 내려오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올해 7530원으로 오른 최저임금이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9045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진국에 비해서도 적지 않은 수준인 만큼 앞으로 인상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최저임금을 분석한 자료를 냈다.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최저임금은 올해 7530원이지만 여기에 주휴수당이 붙는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 15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는 한 주에 하루 이상의 유급휴일을 줘야하는데 이때 근로자가 받는 수당이 주휴수당이다. 금액은 근로시간에 비례해 책정된다. 연구원은 해외 여러 국가 중 주휴수당을 법으로 의무화한 나라는 대만, 터키 정도라고 밝혔다. 대만은 최저임금 시급에 이미 주휴수당이 포함돼 있어 둘을 따로 지급하는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임금제도가 있는 25개국 중 한국 최저임금 수준은 14위에 해당하지만 주휴수당을 반영하면 11위로 오른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주휴수당을 포함한 한국의 최저임금은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미국(8051원), 일본(8497원), 이스라엘(8962원)보다 높다”고 밝혔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주휴수당, 퇴직금, 정기상여금 등이 줄줄이 오르기 때문에 인상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