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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올 시즌 3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리디아 고는 27일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 71)에서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KIA클래식과 ANA인스피레이션 우승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챙긴 리디아 고는 상금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를 받았다. 시즌 3승은 올 시즌 최다승 타이다. 리디아 고가 그동안 시즌 3승에 도달한 시점은 2014년 11월, 2015년 8월이다. 올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빨리 3승을 거두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리디아 고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다음 달 US여자오픈을 앞두고 한 주를 쉴 계획인 그는 올림픽 출전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받을 계획이다. 최근 정상급 남자 골퍼들의 올림픽 포기 선언과 달리 리디아 고는 “어릴 때 TV로나 보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큰 영광이다. 시상대에 오른다면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날 정교한 퍼팅으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친 리디아 고와 같은 조로 맞붙은 모건 프레슬(미국)은 후반 4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날 리디아 고는 4타 차 선두를 달리던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연못에 빠뜨린 데 이어 네 번째 샷도 그린을 넘겨 프린지까지 보냈지만 퍼터로 공을 핀 가까이 붙인 뒤 보기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켰다. 리디아 고가 올림픽 금메달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사이 메달 경쟁이 예상되는 한국 선수들은 침묵을 지켰다. 김세영은 컷 탈락했으며 전인지와 양희영은 나란히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올 시즌 3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리디아 고는 27일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로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KIA클래식과 ANA인스피레이션 우승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챙긴 리디아 고는 상금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를 받았다. 시즌 3승은 올 시즌 최다승 타이다. 리디아 고가 그동안 시즌 3승에 도달한 시점은 2014년 11월, 2015년 8월이었다. 올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빨리 3승을 거두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리디아 고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다음달 US여자오픈을 앞두고 한 주를 쉴 계획인 그는 올림픽 출전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받을 계획이다. 최근 정상급 남자 골퍼들의 올림픽 포기 선언과 달리 리디아 고는 “어릴 때 TV로나 보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큰 영광이다. 시상대에 오른다면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날 정교한 퍼팅으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친 리디아 고와 같은 조로 맞붙은 모건 프레슬(미국)은 후반 3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날 리디아 고는 4타차 선두를 달리던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연못에 빠뜨린 데 이어 네 번째 샷도 그린을 넘겨 프린지까지 보냈지만 퍼터로 공을 핀 가까이 붙인 뒤 보기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켰다. 리디아 고가 올림픽 금메달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사이 메달 경쟁이 예상되는 한국 선수들은 침묵을 지켰다. 김세영은 컷탈락했으며 전인지와 양희영은 나란히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부산 사하구청이 제52회 국무총리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정상에 올랐다. 김동진 감독이 이끄는 사하구청은 26일 충북 영동군민정구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신수행-안지해 조와 주슬기-최정윤 조가 복식 승리를 따낸 데 힘입어 옥천군청을 2-1로 꺾었다. 4강전에서 전남도청을 물리친 사하구청은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되찾았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초청팀으로 출전한 일본 NTT 웨스트 히로시마가 창녕군청을 2-1로 누르고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일본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2억 엔을 돌파했던 이보미(28·혼마골프)의 신기록 행진이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11개 대회 연속 톱5에 들며 우승 트로피에도 입을 맞췄다. 이보미는 26일 일본 지바 현 소데가우라 시 카멜리아힐스CC(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 먼다민컵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배희경에게 5타 차의 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이자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대회에서 6위에 오른 뒤 최근 11개 대회에서 연속 5위 이내에 들며 JLPGA투어의 새 역사도 썼다. 종전 기록은 안선주가 2010년 6∼10월 세웠던 10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기록을 확장하면 지난해 막판 3개 대회를 포함해 15개 대회 연속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마다 코스, 날씨 등이 바뀌는 골프 대회의 속성을 감안할 때 꾸준한 페이스와 철저한 자기관리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이례적인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보미는 또 우승 상금 2520만 엔(약 2억9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9391만 엔(약 10억7000만 원)으로 신지애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부상으로 8000만 원 상당의 포르셰 718 박스터 스포츠카까지 받았다. 이보미는 “오늘 우승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의 희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달 US여자오픈에 출전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이보미의 세계 랭킹은 15위로 박인비(3위), 김세영(5위), 전인지(6위), 양희영(8위), 장하나(9위), 유소연(11위)에 이어 7번째다. 국가별로 상위 4명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지만 박인비와 장하나가 컨디션 난조로 불참할 수 있어 이보미에게도 기회는 남아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뼈아픈 실수였다.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던 우승 트로피를 날려버린 17세 소녀는 진한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 성은정(금호중앙여고)은 26일 경기 안산 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4라운드에서 3타 차 선두로 18번홀(파5) 티박스에 올라갔다. 더블보기만 해도 2012년 김효주 이후 4년 만에 K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아마추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대회 기간 내내 국내 최고 장타자 박성현을 능가하는 비거리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던 성은정에게 드라이버가 쓰라린 독이 됐다. 드라이버 티샷을 왼쪽 OB 구역으로 보낸 성은정은 이후 크게 흔들렸다. 벌타 후 두 번째 티샷도 러프에 떨어뜨렸다. 19도 유틸리티로 무리하게 한 네 번째 샷은 오른쪽 더 깊은 러프에 빠뜨렸다. 길고 억센 풀 탓에 5번째 샷은 10m도 보내지 못했다. 그래도 여전히 기회는 있었다.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5m 더블보기 퍼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홀을 살짝 빗나갔다. 트리플 보기를 한 성은정은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오지현(20·KB금융그룹) 최은우(21·볼빅)와 동타로 경기를 마쳤다. 최후의 승자는 셋 중 유일하게 KLPGA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오지현이었다. 17번홀까지 성은정에게 4타나 뒤졌던 오지현은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3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지난해 ADT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차지한 뒤 통산 2승이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 오지현은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을 절실히 느꼈다. 어릴 때부터 잘 아는 동생인 은정이가 무너져 안타깝다. 취미인 철인 3종 경기도 멀리하시고 캐디를 맡아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초청선수였던 성은정은 농구 선수 출신 부모에게 물려받은 175cm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닌 한국 여자골프 차세대 유망주다. 지난해 US여자 주니어대회 우승자인 성은정은 “역시 게임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18번홀에서 갤러리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많이 찍어 신경이 쓰였지만 결국은 내가 잘못 친 것이다. 침착함이 부족했고 판단 미스도 있었지만 나에 대한 가능성을 더 많이 봤다. 앞으로 선두 자리에서 자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박성현은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41·미국)는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생후 6개월부터 아버지의 골프 스윙을 따라하더니, 3세 때 9홀 라운드에서 48타를 치는 기록을 남겨 미국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핏줄은 역시 속일 수 없는 것일까. 우즈의 7세 아들이 지역 유소년 골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골프채널,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의 매체들은 “우즈의 아들 찰리가 지난 주말 집에서 멀지 않은 미국 플로리다 주 웨스트 팜비치의 마야쿠 레이크CC에서 끝난 US 키즈 골프 사우스 플로리다 대회 7세부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고 26일 보도했다. 찰리는 9개 홀을 도는 이번 대회에서 19오버파 55타를 쳐 우승자에 5타 뒤졌다. 대회 페이스북에 따르면 우즈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이 열리는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타에 머물다 아들 응원을 위해 현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우즈는 “아들의 스윙 가운데 어떤 부분은 내가 따라해야 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칭찬했었다. 우즈는 2007년 태어난 딸 샘 알렉시스와 찰리 등 1남 1녀를 키우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사장 김영재)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주최하는 ‘소비자중심 경영(CCM)’ 인증을 받았다. CCM은 기업의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인증제도다. 국내 골프장이 CCM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는 지난해 12월 CCM 도입선포식을 갖고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CCM 사무국을 신설한 뒤 소비자 응대의 전 과정을 체계화하고, 소비자 중심경영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CCM 최종 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는 일찍부터 고객중심경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CEO의 강력한 의지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CCM 운영에 적극적이다. 고객관점에서 골프업계의 문화와 관행을 바꾸어 나가며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부심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영재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사장은 “CCM 도입과정은 그동안 스카이72가 해온 모든 서비스와 경영을 재정립하는 계기였다. 앞으로 소비자에게 더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더 세밀하고 체계화 된 시스템으로 소비자 중심 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제52회 국무총리기 전국정구대회 및 2016년도 종별정구선수권대회가 24일부터 29일까지 충북 영동군민운동장 정구장, 가마실 정구장 등에서 열린다. 남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동호인부 등 100여 개 팀 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른다. 일본 남자 실업팀 NTT 웨스트 히로시마도 초청을 받았다. 남녀 일반부에서는 문경시청과 NH농협은행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 2003년 11월 제주 나인브릿지골프클럽. 19세 소녀가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따낸 뒤 어머니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2. 2016년 6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 32세 싱글맘 골퍼가 한국여자오픈에서 13년 만에 다시 우승한 뒤 네 살배기 딸을 안으며 활짝 웃었다. 13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은 안시현(골든블루)이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뒤 2011년 유명 연예인과의 결혼과 은퇴, 출산, 그리고 깊은 상처를 남긴 이혼 과정은 더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14년 다시 골프채를 잡고 국내 투어에 복귀한 그는 “며칠째 여기저기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며 웃었다. 23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하는 안시현은 “우승했다고 해서 달라진 건 없다. 좋은 샷 감각으로 투어에 전념해 좋은 성적을 낼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기의 덧없음을 누구보다 더 많이 실감하고 있다. 안시현은 “처음엔 다들 신데렐라라고 띄워주더라.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혼자 있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컴백을 하니 주위에서 오래 쉬었다고 ‘쉰데렐라’라고 하더라. 딸 그레이스와 고생한 가족들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고 털어놓았다. 학창 시절 게으른 천재로 불렸던 안시현은 요즘은 20대 초반 때보다 훈련을 더 많이 한다. “땀을 흘리면서 해 뜨고 지는 걸 보기도 했다. 고생의 대가는 분명히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중고등학교 때는 남보다 하루를 더 쉬면서 운동했다. 이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게 됐다.” 한국의 다른 워킹맘이 그렇듯 안시현 역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애 키우면서 공 치는 거 힘들다. 친정 엄마가 손녀를 돌보느라 10kg 이상 빠졌다. 너무 죄송스럽다. 내가 엄마로서 딸과 해야 할 일도 많다. 대회 끝나고 오면 둘만의 시간도 가지려 한다. 아이가 책 보고 꽃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 애 자기 전에 같이 씻고, 책을 읽어준다. 고기 종류를 잘 먹는데 집에 있을 때 찌개, 생선구이, 조림 등을 해주곤 한다.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돈도 충분히 벌어야 한다.” 올 시즌 골프가 너무 안돼 다시 필드를 떠나려 했던 그를 일으켜 세운 건 딸 그레이스였다고 했다. KLPGA투어에서 30대 선수가 챔피언에 오른 건 2012년 박세리 이후 4년 만이다. 20대 후반만 접어들어도 한물간 노장 취급을 받는 국내 여자골프의 현실에서 안시현은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골프를 포기하지 않은 게 너무 행복하고 좋다. 같이 플레이하는 어린 친구들은 스트레스와 부담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골프도 중요하지만 취미 생활도 가졌으면 좋겠다. 난 그동안 충분히 게을렀고 프로 자격증만 있는 프로였다. 이젠 아니다. 뒤틀린 내 인생을 잘 만들기 위해 골프를 잘하고 싶다. 필드에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레이스의 엄마로서, 투어 프로로서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 2003년 11월 제주 나인브릿지골프클럽. 19세 소녀가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따낸 뒤 어머니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2. 2016년 6월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 32세 싱글맘 골퍼가 한국여자오픈에서 12년 만에 다시 우승한 뒤 네 살 바기 딸을 안으며 활짝 웃었다. 13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은 안시현(골든블루)이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뒤 2011년 유명 연예인과의 결혼과 은퇴, 출산, 그리고 깊은 상처를 남긴 이혼 과정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14년 다시 골프채를 잡고 국내 투어에 복귀한 그는 “며칠째 여기저기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며 웃었다. 23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하는 안시현은 “우승했다고 해서 달라진 건 없다. 좋은 샷 감각으로 투어에 전념해 좋은 성적을 낼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기의 덧없음을 누구보다 실감하고 있다. 안시현은 “처음엔 다들 신데렐라라고 띄워주더라.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혼자 있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컴백하니 주위에서 오래 쉬었다고 ‘쉰데렐라’라고 하더라. 딸 그레이스와 고생한 가족들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고 털어놓았다. 학창 시절 게으른 천재로 불렸던 안시현은 요즘은 20대 초반 때 보다 훈련을 더 많이 한다. “땀을 흘리면서 해 뜨고 지는 걸 보기도 했다. 고생의 대가는 분명히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중 고등학교 때는 남보다 하루를 더 쉬면서 운동했다. 이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게 됐다.” 한국의 다른 워킹맘이 그렇듯 안시현 역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애 키우면서 공치는 거 힘들다. 친정 엄마가 손녀를 돌보느라 10kg 이상 빠졌다. 너무 죄송스럽다. 내가 엄마로서 딸과 해야 할 일도 많다. 대회 끝나고 오면 둘 만의 시간도 가지려 한다. 아이가 책 보고 꽃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 애 자기 전에 같이 씻고, 책을 읽어준다. 고기 종류를 잘 먹는데 집에 있을 때 찌개, 생선구이, 조림 등을 해주곤 한다.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돈도 충분히 벌어야 한다.” 올 시즌 골프가 너무 안돼 다시 필드를 떠나려 했던 그를 일으켜 세운 건 딸 그레이스다고 했다. KLPGA투어에서 30대 선수가 챔피언에 오른 건 2012년 박세리 이후 4년 만이다. 20대 후반만 접어들어도 한 물간 노장 취급을 받는 국내 여자골프의 현실에서 안시현은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골프를 포기하지 않은 게 너무 행복하고 좋다. 같이 플레이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스트레스와 부담이 많은 것 같다. 골프도 중요하지만 취미 생활도 가졌으면 좋겠다. 난 그동안 충분히 게을렀고 프로 자격증만 있는 프로였다. 이젠 아니다. 뒤틀린 내 인생을 잘 만들기 위해 골프를 잘하고 싶다. 필드에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레이스의 엄마로서, 투어 프로로서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세영(23·미래에셋·사진)은 지난해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국내 투어에서 정상급 스타로 대우받으며 안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야망을 품고 힘들고 낯선 세상에 뛰어들었다. 이제 김세영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김세영은 20일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우승으로 사실상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한국 대표 선발을 확정지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다음 달 11일 끝나는 US여자오픈 후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김세영은 현재 세계 랭킹 5위로 남은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 커트라인 안에 진입한 상태다. 김세영은 “매주 초조하게 세계 랭킹에 신경을 썼는데 이제 굳어진 것 같다. 늘 꿈꾸던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그동안의 과정이 참 값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영의 올림픽 출전은 개인뿐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기도 하다. 태권소녀로 유명한 김세영의 몸에는 다양한 스포츠 DNA가 흐르고 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김정일 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도복을 입은 김세영은 태권도 공인 3단이다. 김세영의 할아버지는 광주고에서 럭비 선수로 뛰었다. 외가에는 실업배구 미도파에서 선수를 한 친척이 있으며, 이모할아버지는 복싱 국가대표 출신이다. 아버지 김 씨는 “명절 때 모이면 스포츠가 화제가 되는 집안이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사례는 없었다. 세영이 덕분에 경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최근 미국 댈러스 집 근처 병원에서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 관련 네 가지 예방주사를 맞는 등 올림픽 출전에 대비했다. 어느새 한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로 떠오른 김세영은 “올림픽에 나가면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제이슨 데이(남자 골프 세계 1위)를 꼭 만나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3위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의 회복이 더뎌 올림픽 출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가 빠질 경우 한국 선수 가운데 랭킹이 다섯 번째로 높은 선수가 대체하게 된다. 21일 기준으로 박인비가 불참하면 올림픽에는 김세영, 전인지(6위), 양희영(8위)에 장하나(9위)가 가세하게 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달성군청이 제15회 차이니즈컵 국제정구대회에서 우승했다. 남종대 감독이 이끄는 달성군청은 21일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린 남자부 단체전(2복식 1단식) 결승에서 이수열과 박규철, 김종윤과 김만열이 복식 승리를 차례로 따낸 데 힘입어 한경대를 2-1로 눌렀다. 이로써 달성군청은 201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일본이 북한을 2-0으로 눌렀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김세영(23·미래에셋)은 지난해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도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국내 투어에서 정상급 스타로 대우 받으며 안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야망을 품고 힘들고 낯선 세상에 뛰어들었다. 이제 김세영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김세영은 20일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우승으로 사실상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한국 대표 선발을 확정지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다음달 11일 끝나는 US여자오픈 후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김세영은 현재 세계 랭킹 5위로 남은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 커트라인 안에 진입한 상태다. 김세영은 “매주 초조하게 세계 랭킹에 신경을 썼는데 이제 굳어진 것 같다. 늘 꿈꾸던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그동안의 과정이 참 값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영의 올림픽 출전은 개인 뿐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기도 하다. 태권소녀로 유명한 김세영의 몸에는 다양한 스포츠 DNA가 흐르고 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김정일 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도복을 입은 김세영은 태권도 공인 3단이다. 김세영의 할아버지는 광주고에서 럭비 선수로 뛰었다. 외가에는 실업 배구 미도파에서 선수를 한 친척이 있으며, 이모할아버지는 복싱 국가대표 출신이다. 아버지 김 씨는 “명절 때 모이면 스포츠가 화제가 되는 집안이지만 올림픽 출전 사례는 없었다. 이제 세영이 덕분에 경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최근 미국 댈러스 집 근처 병원에서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 관련 네 가지 예방 주사를 맞으며 올림픽 출전에 대비했다. 어느새 한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로 떠오른 김세영은 “올림픽에 나가면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제이슨 데이(남자 골프 세계 1위)를 꼭 만나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3위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의 회복이 더뎌 올림픽 출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인비가 빠질 경우 한국 선수 가운데 랭킹이 5번째로 높은 선수가 대체하게 된다. 21일 기준으로 박인비가 불참하면 올림픽에는 김세영, 전인지(6위), 양희영(8위)에 장하나(9위)가 가세하게 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김세영(23·미래에셋)은 마지막 날이면 늘 빨간색 바지를 입는다. 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거둔 5번의 우승은 모두 역전승이었다.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빨간 바지의 마법’에서 비롯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뒤 ‘빨간 바지’는 연장전마다 승리를 부르는 부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김세영은 20일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 블라이더필드CC(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LPGA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거둔 김세영은 빨간 바지를 입고 치른 연장전에서 3전 전승을 올렸다. LPGA투어에서 6차례의 연장전을 모두 이긴 박세리 뒤를 잇는 강심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세영의 KLPGA투어 통산 연장 전적은 2승 1패. 시상식을 마친 뒤 댈러스 집으로 이동한 김세영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빨간 바지를 입었다. 원래 빨간색을 좋아했기 때문에 편한 느낌과 행운을 준다”며 웃었다. 아버지 김정일 씨는 “세영이의 불같은 성격을 누르는 데 빨간색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지인에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세영은 항상 자신과 동행하는 아버지와 보기 없는 플레이를 약속했다. 최근 무리한 공략으로 타수를 잃어 우승 기회를 날렸기 때문이었다.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한 그는 2라운드에서도 13번홀까지 보기 2개를 추가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4라운드 17번홀까지 40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파만 해도 우승인 18번홀(파4)에서 그는 드라이버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며 보기를 해 먼저 경기를 마친 시간다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억울했을 법한데도 김세영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세리머니까지 했다. 이에 대해 김세영은 “경기 도중 리더보드를 쳐다보지 않아 다른 선수 상황은 몰랐다. 선두였던 전인지와 2타 차여서 보기에도 내가 우승한 줄 알았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시상식을 할 줄 알았는데 티박스로 가자고 해서 그때서야 연장전인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세영은 깊은 러프에서 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앞에 떨어뜨려 20m 가까이 굴러가게 한 뒤 컵 90cm에 바짝 붙은 볼을 버디로 연결했다. 반면 시간다는 빨간 바지의 마법에 홀리기라도 한 듯 실수를 반복하며 보기에 그쳤다. 전인지의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은 김세영은 “오늘이 미국에선 아버지의 날인데 트로피를 선물로 드리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태권도 관장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 태권도(공인 3단)를 배우며 담력을 키웠다. 김세영의 장타 비결로는 태권도 격파의 원리가 골프 임팩트와 비슷한 점도 꼽힌다. 아버지 김 씨는 “긴장하면 근육이 위축돼 실수가 나오는데 세영이는 어려울수록 베스트 샷이 나왔다. 평소 잠들기 전에 연장전, 1타 차 상황 등을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트레이닝을 자주한다. 딸이 잘해 박수도 받고 무척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김세영이 정상에 오르면서 최근 5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던 한국인 선수들의 우승 갈증도 풀렸다. 세계 랭킹 5위 김세영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향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전인지는 3위(15언더파)로 마쳤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4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세영(23·미래에셋)은 마지막 날이면 늘 빨간색 바지를 입는다. 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거둔 5번의 우승은 모두 역전승이었다.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빨간 바지의 마법’에서 비롯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뒤 ‘빨간 바지’는 연장전마다 승리를 부르는 부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김세영은 20일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 블라이더필드CC(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LPGA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거둔 김세영은 빨간 바지를 입고 치른 연장전에서 3전 전승을 올렸다. LPGA투어에서 6차례 연장전을 모두 이긴 박세리의 뒤를 잇는 강심장이라는 평가다. 김세영의 KLPGA투어 통산 연장 전적은 2승 1패. 시상식을 마친 뒤 댈러스 집으로 이동한 김세영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빨간 바지를 입었다. 원래 빨간색을 좋아했기 때문에 편한 느낌과 행운을 준다”며 웃었다. 아버지 김정일 씨는 “세영이의 불같은 성격을 누르는데 빨간색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지인에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세영은 항상 자신과 동행하고 있는 아버지와 보기 없는 플레이를 약속했다. 최근 무리한 공략으로 타수를 잃어 우승 기회를 날렸기 때문이었다.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한 그는 2라운드에서도 13번 홀까지 보기 2개를 추가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4라운드 17번 홀까지 40홀 연속 보기없는 플레이를 펼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파만 해도 우승인 18번 홀(파4)에서 그는 드라이버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며 보기를 해 먼저 경기를 마친 시간다에 동타를 허용했다. 억울했을 만 한데도 김세영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세리머니까지 했다. 이에 대해 김세영은 “경기 도중 리더보드를 쳐다보지 않아 다른 선수 상황은 몰랐다. 선두였던 전인지와 2타차여서 보기에도 내가 우승한 줄 알았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시상식 하는 줄 알았는데 티박스로 가자고 해서 그때서야 연장전인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세영은 깊은 러프에서 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앞에 떨어뜨려 20m 가까이 굴러가게 한 뒤 컵 90cm에 바짝 붙은 볼을 버디로 연결했다. 반면 시간다는 빨간 바지의 공포에 시달린 듯 실수를 반복하며 보기에 그쳤다. 전인지의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은 김세영은 “오늘이 미국에선 아버지의 날인데 트로피를 선물로 드리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태권도 관장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 태권도(공인 3단)를 배우며 담력을 키웠다. 김세영의 장타 비결로는 태권도 격파의 원리가 골프 임팩트와 비슷한 점도 꼽힌다. 아버지 김 씨는 “긴장하면 근육이 위축돼 실수가 나오는데 세영이는 어려울수록 베스트 샷이 나왔다. 평소 잠들기 전에 연장전, 1타차 상황 등을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트레이닝을 자주 한다. 딸이 잘해 박수도 받고 너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김세영이 정상에 오르면서 최근 5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던 한국인 선수들의 우승 갈증도 풀렸다. 세계 랭킹 5위 김세영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향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전인지는 3위(15언더파)로 마쳤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4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인지(2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바라보게 됐다. 전인지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는 시즌 2승째를 노리는 김세영(23)이 떠올랐다. LPGA투어 신인 전인지는 19일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CC(파71)에서 열린 마이어클래식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5언더파로 지난해 우승자 렉시 톰프슨(미국)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에 직행한 전인지는 11개월 만에 시즌 처음이자 투어 통산 2승째를 노리게 됐다. 전인지는 “오늘 아이언샷이 훌륭했다. 퍼팅 라인도 잘 읽을 수 있었다. 많은 갤러리들이 찾아주셨는데, 갤러리들이 내 플레이를 보는 것은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전인지의 퍼팅수는 27개로 전날 보다 3개가 적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톰프슨은 이번 시즌 LPGA투어 16개 대회에서 미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트로피를 들었다. 첫 날 공동 선두였던 김세영도 이날 6타를 줄이며 3월 파운더스컵 이후 두 번째 정상의 희망을 밝혔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11언더파로 전인지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텍사스 슛아웃 신지은 이후 5개 대회 연속 우승이 없었다. 전인지와 김세영이 우승 갈증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일본에서 국내 투어로 복귀한 정연주(24·한국체대)가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정연주는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정연주는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이날 경기를 치른 72명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남겼다. 정연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때인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뒤 5년 만에 국내 투어 2승째를 노리게 됐다. 2라운드까지 3오버파로 선두에 6타나 뒤진 공동 20위였던 정연주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를 기록하며 순위표 꼭대기까지 점프했다.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3연속 버디가 하이라이트였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김해림(27·롯데)은 이날 3타를 잃고 이븐파 216타,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정연주와 김해림은 19일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에 나선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성현(23)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었으나 1오버파 217타, 순위는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3위로 상승했다. 박성현은 정연주를 2타차로 쫓아 역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소이(22·동아회원권)와 지한솔(20·호반건설)도 박성현과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요즘 우승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후 11개 대회에서 5승을 합작하는 강세를 유지하다 4월 신지은의 우승을 끝으로 최근 5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다. 박인비, 장하나, 전인지 등의 부상과 5월에만 3승을 거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돌풍 등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주춤하던 한국 선수들이 모처럼 대거 선두권에 포진하면서 우승을 향한 희망을 높였다. 17일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CC(파71)에서 열린 마이어 클래식 1라운드에서 김세영은 퍼팅 수를 25개로 줄이며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쳐 지난해 우승자 렉시 톰프슨, 로라 데이비스 등과 공동 선두로 마쳤다. 김세영과 리우 올림픽 출전 경쟁을 펼치는 전인지와 유소연은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5언더파로 마쳐 백규정과 공동 6위에 올랐다. 김세영의 세계 랭킹은 5위이며 전인지는 6위, 유소연은 11위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은 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12년의 간극을 두고 금메달을 땄다. 박주봉-김문수 조가 금빛 스타트를 끊은 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김동문과 하태권이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러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이용대(28·삼성전기)와 유연성(30·수원시청)이 새로운 영광을 꿈꾸고 있다. 박주봉과 김문수, 김동문과 하태권이 당대 세계 최고의 콤비였듯 이용대와 유연성 역시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6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두 선수는 “올림픽까지 50일 남았는데 하루가 정말 소중하다. 코트에서 털끝만큼의 후회도 남기지 않고 싶다. 부상 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13년 10월부터 짝이 된 이용대와 유연성은 국제 대회에서 20번 가까이 정상에 오르며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유연성은 최고 시속 300km에 이르는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운 공격력이 좋고, 이용대는 감각적인 수비와 네트 플레이가 뛰어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뒤 ‘윙크 세리머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용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정재성과 출전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긴장감에 시달리며 4강에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용대는 “3회 연속 나서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 4년 전 경험을 거울삼아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연성은 “예전에는 용대 위주의 플레이가 많았는데 요즘 내가 전위에서 공격에 가담하거나 용대가 후위에서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하는 등 전술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냈기에 더 든든해 보인다. 2014년 이용대가 도핑테스트 회피 혐의로 출전정지 징계에 휘말리는 홍역을 치렀지만 두 선수는 어려움을 극복한 뒤 탄탄한 팀워크를 갖게 됐다. 이용대는 “코트에서 의지할 사람은 연성이 형뿐”이라고 고마워했다. 유연성 역시 “우리 둘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라이벌로는 세계 2위 세티아완-아산 조(인도네시아)가 꼽힌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주위의 기대가 크고, 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처음이다 보니 부담감을 떨쳐내고 평소 실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표팀은 안동대와 순천향대 교수진의 도움으로 심리팀과 의료팀을 구성했다. 어깨, 발목 등의 근력을 키우는 데 치중하면서 전문 멘털 트레이너와의 면담으로 평정심과 정신력 강화 훈련도 반복할 계획이다. 혼합복식 세계 2위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 조도 리우 올림픽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남자단식 손완호(김천시청)와 여자단식 성지현(MG새마을금고)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4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8월 5일 결전지인 리우에 입성한다.▼올림픽 3연패 노리는 사격 진종오▼ “‘사격의 신’(진종오)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떨고 있다.” 사격 대표팀의 관계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를 노리는 진종오(37·kt)의 상태를 이렇게 진단했다. 올림픽 2연패(50m권총)를 달성하며 장기집권 중인 진종오가 이번 올림픽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가 있다. 소속팀에서 13년간 진종오를 지도한 차영철 대표팀 코치(kt 감독)는 “2012 런던 올림픽 때와 달라진 경기 방식 때문에 어떤 선수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종오가 출전하는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의 경기 방식은 2013년부터 개정됐다. 본선 점수를 안고 결선에 나섰던 방식에서 본선 점수는 결선 진출 자격만 부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결선에서는 8명의 선수가 서바이벌 제도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압도적 실력으로 본선에서 점수를 쌓은 뒤 이를 지키는 것에 능했던 진종오에게는 어려움이 따르는 방식이다. 진종오는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개정 이후) 국제 대회에서 기존의 강호가 적응에 실패해 잊혀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본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뒤에 결선에서 ‘깜짝 우승’을 달성한 선수도 많았다”며 “메달 색을 결정하는 것은 결선에서의 강한 집중력이다. 경기 당일에 죽기 살기로 집중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방식 변화와 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은 진종오가 넘어야 할 산이다. 차 코치는 “진종오의 금메달 가능성을 런던 올림픽 때는 50%로 예상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30∼40%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종오가 얼마 전부터 ‘지금은 외부 활동을 할 때가 아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주위에 부탁하고 있다. 의지가 더 강해진 만큼 난관을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올림픽을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 나 자신과 제대로 싸워볼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정했다. 박상순 대표팀 총감독은 “사격에서 한국의 전체 메달 중 30∼40%를 획득했으면 좋겠다.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이상의 성적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리우 올림픽 사격센터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결선 때 팝송 등의 음악이 경기장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또 일반 사격장보다 높은 천장과 강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인해 선수들이 조준선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 코치는 “선수들의 경기장 적응을 위해 진천선수촌 사격장에도 LED 조명을 설치했고, 음악을 틀어놓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사격 김장미(24·우리은행)는 “평소에도 음악을 들으며 연습을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진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은 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12년의 간극을 두고 금메달을 땄다. 박주봉-김문수 조가 금빛 스타트를 끊은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김동문과 하태권이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러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이용대(28·삼성전기)와 유연성(30·수원시청)이 새로운 영광을 꿈꾸고 있다. 박주봉과 김문수, 김동문과 하태권이 당대 세계 최고의 콤비였듯 이용대와 유연성 역시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6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두 선수는 “올림픽까지 50일 남았는데 하루가 정말 소중하다. 코트에서 털 끝 만큼의 후회도 남기지 않고 싶다. 부상 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13년 10월부터 짝이 된 이용대와 유연성은 국제대회에서 20번 가까이 정상에 오르며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유연성은 최고 시속 300km에 이르는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운 공격력이 좋고, 이용대는 감각적인 수비와 네트 플레이가 뛰어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뒤 ‘윙크 세리머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용대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정재성과 출전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 받았지만 긴장감에 시달리며 4강에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용대는 “3회 연속 연속 나서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 4년 전 경험을 거울삼아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연성은 “예전에는 용대 위주의 플레이가 많았는데 요즘 내가 전위에서 공격에 가담하거나 용대가 후위에서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하는 등 전술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냈기에 더 든든해 보인다. 2014년 이용대가 도핑테스트 회피 혐의로 출전정지 징계에 휘말리는 홍역을 치렀지만 두 선수는 어려움을 극복한 뒤 탄탄한 팀워크를 갖게 됐다. 이용대는 “코트에서 의지할 사람은 연성이 형뿐”이라고 고마워했다. 유연성 역시 “우리 둘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라이벌로는 세계 2위 세티아완-아산 조(인도네시아)가 꼽힌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주위의 기대가 크고, 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처음이다 보니 부담감을 떨쳐내고 평소 실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표팀은 안동대와 순천향대 교수진의 도움으로 심리팀과 의료팀을 구성했다. 어깨, 발목 등 근력을 키우는 데 치중하면서 전문 멘탈 트레이너와의 면담으로 평정심과 정신력 강화 훈련도 반복할 계획이다. 혼합복식 세계 2위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 조도 리우 올림픽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남자단식 손완호(김천시청)와 여자단식 성지현(MG새마을금고)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은 다음달 24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8월 5일 결전지인 리우에 입성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