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대모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품군을 기준으로 하는 사업부제를 회사 전체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에 나선다. 26일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부터 6개 사업부(BU)와 10개 부문으로 조직 체계를 정비한다고 밝혔다. 새 조직은 전장, 섀시안전, 모듈, 전동화, 램프, 서비스부품 등 6개 사업부와 기획, 경영지원, 생산, 구매, 재경, 품질, 연구개발(R&D) 등 10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초 전동화사업부, 지난해 8월 램프사업부를 만들면서 본부와 사업부가 섞인 체계였는데 이번에 사업부제를 전 회사로 확대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미래차 산업지형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속하고 민첩한 애자일(Agile)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이 제품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사업부별로 1차 책임을 갖게 되면 목표 설정과 인력 운영 등에서도 주체성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프랑스 대표 자동차 업체 르노가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102년 역사의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프랑스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51)은 22일 유럽1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르노그룹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외부 지원이 없으면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자동차공업협회(CCFA)는 “코로나19 사태로 공장이 멈추고 판매망이 마비되면서 르노의 4월 자동차 판매 등록은 평년 대비 83.8%나 줄었다”고 밝혔다. 르노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스캔들과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서 50억 유로(약 6조7000억 원) 규모의 국가보증대출을 이달 초 정부에 요청했다. 르노는 프랑스 내 공장 4곳에 대한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르노의 지분 15%를 가진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대출 승인을 보류 중이다. 르메르 장관은 “르노는 프랑스 플린 생산공장의 문을 닫아서는 안 되며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산업구조 개편에 나선 르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르노가 프랑스 공장 4곳을 실제 폐쇄하면 20억 유로(약 2조7100억 원)의 고정비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세계적으로 20% 이상의 자동차 판매 감소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사업 효율성을 높여 생존 여건을 마련한 뒤 시장 정상화에 대응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르노는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르노의 지분을 합작 상대인 둥펑자동차그룹에 넘기기로 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수요와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업체 간의 구조 개편을 비롯한 산업구조 개편이 빠른 속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피아트의 크라이슬러 인수, 중국 지리자동차의 볼보 인수 등이 이뤄진 바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렌터카 업체인 허츠도 22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허츠는 3월 말 현재 가용 현금이 10억 달러(약 1조2405억 원)인 반면 부채는 187억 달러(약 23조1973억 원)에 달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김도형 기자}

소소하게 요즘 차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첫 주제는 바로 기어봉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변속기 조작 방식인데요.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미래차로의 변화를 변속기 조작 방식 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진화하는 변속기 조작 자동변속기 차량에서 운전자가 오른손으로 기어봉을 잡고 ‘드르륵’ ‘드르륵’ 움직이며 주차(P)와 후진(R), 중립(N), 주행(D)을 오고가는 방식은 오래됐고 또 익숙한 변속기 조작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 변속 방식에도 꽤 변화가 있습니다. 고급차 브랜드에서는 기어봉은 배치를 하되 ‘드르륵’거릴 필요가 없는 전자식 기어봉을 활용한지 꽤 오래 됐습니다. 기어봉이라는 외형은 유지하되 더 멋스러워지고 첨단으로 건너왔다고 봐야겠지요. 실제로 써보면, 살짝살짝 밀고 당기는 방식으로 변속할 수 있으니 꽤 편합니다. 디자인 자체도 꽤나 고급스러운 전자식 기어봉을 장착한 차들은 아무래도 수입차이거나 국산차에서도 꽤 비싼 차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현대자동차에서도 기어봉을 없애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산 물량이 달린다는 바로 그 차’ 현대차의 첫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기어봉 대신 버튼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출시된 신형 8세대 쏘나타 역시 버튼으로 변속합니다.변속레버? SBW? SBC?이 두 차에 대해 현대차는 ‘전자식 변속 버튼(SBW, Shift By Wire)’을 달았다고 설명하는데요.사실 전자식 변속 버튼과 SBW가 같은 말은 아닙니다. 따져보면 SBW가 전자식 변속 버튼보다는 조금 상위 개념이 되겠네요. 앞서 얘기한 전자식 기어봉이나 변속 버튼 등이 모두 SBW의 일종입니다. SBW는 사람이 물리적인 힘으로 변속기를 조작해서 바꾸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전기적 신호를 주면 자동차가 스스로 변속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변속기에 장착되어있는 액츄에이터에 전기적 신호를 주어 변속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최근에 출시된 제네시스 GV80과 G80이 버튼 대신 선택한 다이얼 방식 역시 SBW이지요. 이런 방식에 대해 현대차는 ‘회전 조작계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기어봉 방식은 기술적으로는 SBC(Shift By Cable)라고 부릅니다. SBC 방식에서 말하는 케이블은 운전자가 조작한 힘을 직접 전달해주는 케이블, SBW 방식에서 말하는 와이어는 힘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적 신호를 전달해주는 와이어(전선)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생산 원가가 더 드는데 왜? 이쯤에서 독자 여러분을 끌어들인 제목과 관련된 얘기를 털어놓아 보겠습니다. SBW는 어찌됐건 제조 원가 측면에서 불리합니다. 운전자가 자기 힘으로, 직접 ‘드르륵’ 거려주는 기어봉 방식에 비해 (제법) 더 비싸다는 얘기죠.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SBW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기어봉을 쓴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것 없는 신형 쏘나타에서 SBC 대신 SBW를 쓰는 것은 왜일까요. 현대차 안팎에서는 여기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돼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원가 부담을 감수하면서 굳이 안 해도 되는 것을 선택할 때는 최고경영진의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현대차 혹은 정의선 부회장은 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요. SBC 방식에 비해 사용이 편하다, 차체에 꽂혀 있는 기어봉이 사라지기 때문에 디자인이 더 쉬워진다, 공간적으로 유리하다, 등등 왜 그런 것일까에 대한 해석은 분분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점점 더 ‘바퀴 달린 전자제품’이 되고 있는 요즘 자동차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운전대에 가볍게 손만 얹어놔도 차가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고속도로 속도 단속 구간에서는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까지 일반화됐습니다. 이런 시대에 언제까지 ‘과거 자동차’의 고정 관념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뜻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SBC 방식의 기어봉 대신 전자식 변속 버튼을 선택한 신형 쏘나타를 제대로 몰아보지는 못하고 자동주차 기능을 테스트 해본 적이 있는데요. (donga.com/news/article/all/20190428/95291581/1) 이 기사에서처럼, 문콕 없는 세상을 위해 이런 기술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이런 첨단 기능을 위해서도 사람 손 대신 차량이 스스로 변속하는 SBW는 필수적입니다. 차량이 알아서 전진과 후진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운전대·페달에 변속기까지… 알아서 ‘척척’SBW를 선택하는 순간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은 또 한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나오는 많은 자동차는 이미 가속, 제동, 조향에 자동차가 개입할 수 있습니다. 차선을 유지하거나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운전대를 알아서 조작하고 운전자가 정해준 속력으로 주행하면서 앞 차를 추돌하지 않기 위해 알아서 속도를 높였다 줄였다 합니다. 변속기까지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영역에 들어가면서 자동차는 점점 더 ‘전자 기기’가 되고 있습니다. SBW를 선택한다면 꼭 버튼이나 다이얼이 아니어도 변속이 가능합니다. 사람의 음성으로 에어컨이나 히터 같은 장치를 조작하는 기술이 현대차의 엔트리 세단 신형 아반떼까지 내려온 상황입니다. 허공에 손짓하는 걸로 변속하거나 “주차 모드로 바꿔줘” 같은 말로 변속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기계적인 성능만으로 따지자면 독일차 등에 아무래도 뒤지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첨단 기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동차를 만들고 이를 알리는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점점 더 자동화하는 수순을 거쳐야 자율주행차에도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요.깜빡이 레버 같은 ‘칼럼식 변속 레버’도 오늘의 [휴일차(車)담]은 이런저런 차를 시승하면서 일반 기어봉부터 전자식 기어봉, 버튼, 다이얼까지 대부분의 변속 방식을 다 써본 저의 소감을 말씀드리고 끝낼까 합니다. 제 차를 포함한 일반 기어봉, 확실히 익숙하긴 합니다. 제일 위 칸인 주차와 제일 아래칸인 주행은 눈으로 보지 않고 변속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SBW를 채택한 차들을 자주 몰다보니 손과 팔에 물리적인 힘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꽤 불편합니다. 덜컥덜컥 팔에 힘을 써야하고, 일종의 ‘충격’ 같은 것도 전해져오고, 자칫 힘을 잘못 쓰면 한 칸 더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가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버튼식을 선택한 팰리세이드는 그래도 눈에 보이는 대로 누르니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기어봉이 없어진 자리에 신발 한 켤레는 충분히 둘 수 있는 공간을 파냈다는 점도 좋습니다. 다만, 여러 개의 버튼을 배치한 모습이 좀 번잡스러워 보이긴 했습니다. GV80의 다이얼은 확실히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버튼식보다 깔끔합니다. 하지만 직관성이 좀 떨어지고 잘못 조작할까봐 조심스러웠습니다.저는 기어봉의 윗부분 정도만 남긴 형태로 만들어진 전자식 기어봉들이 직관적이면서도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고급차이다 보니 디자인도 예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가장 좋았던 방식을 꼽자면 다른 방식이 하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까지도 여전히 많이 활용하는 ‘칼럼식 변속 레버’입니다. 요즘의 칼럼식 변속 레버는 운전대 바로 오른쪽에 방향지시등 레버처럼 달려 있습니다. 센터페시아와 콘솔박스 사이에, 운전자의 오른손이 자연스럽게 놓여지는 곳 어디쯤에 자리잡는 기어봉, 변속 버튼, 변속 다이얼 등등과는 위치 자체가 확연히 다릅니다. 방향지시등 켜듯이 오른손으로 레버를 살짝 위로 밀면 후진, 밑으로 살짝 내리면 주행,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끝의 버튼을 누르면 주차, 이런 식으로 작동합니다. 큰 힘을 쓰는 것이 아니니 이 역시 SBW의 일종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시선을 운전대 주변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저는 이런 방식의 SBW가 제일 편했습니다. 올리면 후진, 내리면 전진, 뭘 보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직관적이기도 하구요. 독자 여러분들도, 혹시 다른 차를 몰아볼 기회가 있다면, 이런 변속 방식의 차이를 한번 눈여겨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가 정말 한배를 탄 심정으로 ‘으쌰으쌰’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대란에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기업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우리 산업과 일자리 모두 위기 상황”이라며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항공, 해운, 자동차 등 9대 업종 17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조선업의 부진은 기계,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후방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수출시장도 정상적이지 않다”며 “경제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는 고통 분담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라며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진다면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때까지 기업의 어려움을 정부가 돕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동계가 노동쟁의를 중단하는 대신 기업들이 고용 유지를 선언하는 내용의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지면 정부가 기업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지원 확대를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의 우려와 걱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지원해주겠다는 분위기였다”며 “간담회 이후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효목 tree624@donga.com·김도형 기자}

포스코가 비효율적인 물류 관리로 한 해에 수백억 원씩을 허비하고 있다는 자체 경영 진단에 따라 물류 통합법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GSP’라는 법인을 올해 안에 만들어 그룹의 물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친환경·스마트 물류의 성과를 기존 물류·해운업체와 공유해 상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에 그룹 물류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 진단을 진행했다. 경영 진단 결과 포스코가 지난 한 해 동안 물류 분야에서 ‘체선료’로 지출한 금액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철광석과 석탄 등을 싣고 오는 선박이 부두에 바로 화물을 내리지 못하고 바다에 떠 있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면서 해마다 수백억 원씩을 추가로 지출한 것이다. 철광석과 석탄을 싣고 온 15만 t급 화물선은 화물을 내리는 데 평균 3, 4일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배가 정확히 언제 도착할지 모르면 입항 날짜를 잡지 못해 순번을 대기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로서는 운항 스케줄 등 물류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기만 해도 내지 않아도 되는 ‘헛돈’을 쓴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그룹의 총물동량이 연간 3조 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데 관리 방식은 너무 허술하다는 내부 비판이 컸다”고 전했다. 포스코 계열사들이 각각 물류·해운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협상력에서 현저히 불리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화물 운송과 보관 등에서 비슷한 조건임에도 작은 회사가 상당히 큰 비용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에는 포스코가 철강제품 운송서비스 입찰 과정에서 국내 8개 물류업체로부터 18년 동안 입찰 담합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코GSP를 통해 주요 화물의 이동 상황을 추적할 시스템을 만드는 등 그룹사의 물류업무를 일원화하고 물류 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장기적으로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물류·해운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포스코GSP 설립 추진이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포스코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앞서 15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은 불가능하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선을 그은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기존에도 ‘최저가 입찰’이 아닌 ‘저가 제한 입찰제’ 등으로 상생을 추구해 왔다”며 “포스코GSP를 통해 물류 업계와 상생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1만 대 클럽’에 가입하며 수입 자동차 시장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고 있는 볼보가 지난달에 작년보다 23% 증가한 1128대를 판매해 상승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볼보의 세단 모델을 일컫는 ‘S레인지 세단’이 힘을 발휘하면서 기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판매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볼보는 올 1∼4월 국내 누적 판매 집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어난 431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중형 프리미엄 세단 S60이 주력 모델로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럭셔리 브랜드라는 점을 다시 입증한 것이다. S60과 플래그십 대형 세단 S90을 포함하는 ‘S레인지 세단’은 이 기간 지난해에 비해 192%나 증가한 1362대가 팔렸다. 볼보코리아 측은 S레인지 세단의 강점으로 역동적인 주행 퍼포먼스와 뛰어난 감성품질, 인체 공학적 인테리어, 최고급 안전 편의사양 기본 제공 등을 꼽고 있다. S레인지에 탑재된 직렬 4기통 터보차저 T5 드라이브―E 엔진은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kg·m을 내면서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세련된 주행 감각을 자랑한다. 2.0L 4기통 구조로 가변식 밸브 시스템, 연소제어 시스템, 내부 마찰을 통해 출력 손실을 줄여주는 기술 등 다양한 고도화된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 운전자 선호도에 따라 에코(ECO), 컴포트(Comfort), 다이내믹(Dynamic), 개인설정(Individual) 등 4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드라이브 모드 실렉터와 다이내믹 섀시가 기본 장착된 점도 주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사용자 중심의 혁신 기술과 최고급 편의사양을 통해 완성한 ‘스웨디시 럭셔리’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특히 인스크립션 이상의 등급에서는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인 바우어스&윌킨스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충실히 반영한 안전 관련 옵션 역시 S레인지의 강점이다. 전 트림에 최고급 안전옵션을 동일하게 제공하고 특히 기존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방향 조종 기능을 추가한 ‘파일럿 어시스트 Ⅱ’는 고속도로 같은 장거리 주행 상황에서 편리하고 안전한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긴급제동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는 전방 상황을 모니터링해 사고 발생을 미리 방지한다. 이외에도 충돌회피 지원 기능,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등으로 뛰어난 안전사양을 완성했다. 볼보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 km의 보증 서비스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볼보의 S레인지는 스웨디시 럭셔리 디자인과 뛰어난 편의·안전 사양 등을 통해 세단 구매를 고려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이 마스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을 싣고 필리핀으로 출항했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 해군의 2600t급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함(사진)의 출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수비크항으로 떠나는 호세리잘함은 필리핀 해군의 노후 함정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발주됐다. 항속 거리가 4500해리(약 8300km) 이상으로 길어 장기간 원해 경비 업무를 할 수 있다. 또 최대 속력 25노트(시속 약 46km)로 운항할 수 있고 필리핀 해군 최초로 유도탄과 어뢰를 운용한다. 현대중공업은 물자 이동이 제한되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예정보다 4개월 빨리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6·25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보은하는 의미에서 마스크 2만 장, 방역용 소독제 180통, 손소독제 2000개, 소독용 티슈 300팩 등의 방역물품도 함께 실어 보냈다. 필리핀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2000여 명에 이르고 3개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한국 해군은 이날 출항식에 성남함을 배치해 환송하고 안전 항해를 기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BMW코리아가 BMW의 대표적인 세단 모델로 꼽히는 5시리즈와 6시리즈의 부분 변경 모델 2종을 27일 국내에서 선보인다. 수입차 업체들이 신형 모델을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보다도 먼저다. BMW코리아는 5시리즈와 6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의 최초 공개 행사를 27일 인천 중구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연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두 모델을 공개하려고 했던 2020 부산모터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취소됐지만 첫 공개를 한국에서 하려던 계획은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BMW는 주요 모델을 7, 8년마다 완전 변경하면서 중간에 한두 차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 4월까지 세계 BMW 판매국 가운데서 5시리즈는 1위, 6시리즈는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BMW 5시리즈는 BMW코리아가 설립된 1995년부터 지난달까지 19만6000여 대가 판매될 만큼 인기가 높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그룹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대응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스타트업 9곳이 18일 독립법인 형태로 분사해 본격 사업에 나섰다. 18일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 5곳이 독립했다고 밝혔다. 초·중급 동영상 제작자가 보다 손쉽게 컴퓨터 그래픽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 ‘블록버스터’, 종이에 써진 글자에 밑줄을 그으면 자동으로 디지털로 변환 및 관리해주는 스마트 형광펜을 개발한 ‘하일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으로 오답 노트를 만들어 주고 문제를 추천해 주는 학습노트 서비스를 개발한 ‘학스비’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초기 사업자금 및 창업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본인이 희망할 경우 스핀오프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라는 의미로 삼성전자는 2015년 8월부터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이를 통해 45개 스타트업이 독립했고,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만 550억 원에 이른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이날 “지속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스타트업과 삼성전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날 유망 사내 스타트업인 마이셀과 피엠쏠, 원더무브, 엘앰캐드 4개사가 2∼4년 준비 기간을 거쳐 이달 분사했다고 밝혔다. 마이셀은 친환경 소재인 버섯 균사를 기반으로 차량 복합재와 패브릭 등의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 소재 기업이다. 버섯 균사는 균사 가죽, 대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적용이 가능하다. 피엠쏠은 철분말 성형 공정에서 발생하는 마찰력을 줄이는 복합 윤활제와 3차원(3D) 프린팅에 사용되는 금속 분말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피엠쏠이 저가 고성능 금속 분말을 개발해 자동차 분야로 적용 가능성을 넓혔다. 원더무브는 주행경로, 도착시간, 선호도를 토대로 출퇴근시간 직장인 대상 정기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행 시간과 횟수가 제한돼 있어 여객자동차운수사업 개정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 상반기 중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으로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 기자}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이 마스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을 싣고 필리핀으로 출항했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 해군의 2600t급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Jose Rizal)’함의 출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수빅항으로 떠나는 호세리잘함은 필리핀 해군의 노후 함정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발주됐다. 항속거리가 4500해리(8300㎞) 이상으로 길어 장기간 원해 경비 업무를 할 수 있다. 또 최대 속력 25노트(약 시속 46㎞)로 운항할 수 있고 필리핀 해군 최초로 유도탄과 어뢰를 운용한다. 현대중공업은 물자 이동이 제한되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예정보다 4개월 빨리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보은하는 의미에서 마스크 2만 개, 방역용 소독제 180통, 손 소독제 2000개, 소독용 티슈 300팩 등의 방역물품도 함께 실어 보냈다. 필리핀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2000여명에 이르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등 3개 지역에 이동 제한 등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한국 해군은 이날 출항식에 성남함을 배치해 환송하고 안전 항해를 기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2년 서울 마포구에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짓기로 사업 계획을 올리고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지정 기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측은 17일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70억 원 가운데 10억 원을 쉼터 마련을 위해 지정 기탁했다”며 “원래 마포구 성산동에 마련하려던 쉼터가 경기 안성시로 바뀌었다는 것은 사후에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돈을 낸 곳은 현대중공업이지만 기탁금을 관리하는 주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기 때문에 모금회가 정대협과 협의해 쉼터 장소를 변경한 뒤 이를 현대중공업 측에 알려왔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8월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속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에 추진된다”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는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근처에 힐링센터를 마련하려 했다”면서 “그런데 10억 원으로 애초 염두에 둔 곳은 물론이고 서울에서 마땅한 곳을 구매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대협 후신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도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쉼터 위치가 수요집회가 열리는 서울 등과 멀어 피해 할머니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접근하기 쉽지는 않다”면서도 “쉼터 취지에 알맞게 할머니들이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고려해 서울 근교로 선정했다”고 했다. 정의연은 “모금회에서 서울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를 희망해 인천 강화도 8곳, 경기 용인시 4곳, 경기 안성시 5곳 등 서울 외 지역 17곳을 답사한 끝에 경기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단독주택을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또 “모금회에서 기부처인 현대중공업에 관련 내용을 송부했다”고 밝혔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김도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서울 서초구 본사 로비에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거점(Hub) 등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모형을 전시했다. 원래 신차가 전시돼 있던 자리를 미래 모빌리티 전시가 차지한 것이다. 17일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에서 공개했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축소 모형물을 본사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본사 로비에 미래 모빌리티 모형을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구성원에게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줘 현대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CES에 직접 참석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갈 방안으로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소개한 바 있다. UAM은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하늘을 다니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수직 이착륙하는 PAV가 활주로 없이 도심에서 비행해 대도시의 교통 혼잡을 피한다는 구상이다. Hub는 UAM 이착륙장과 PBV 연결 스테이션을 갖춰 이들을 연결하는 구심점이면서 PBV와의 결합에 따라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되는 개념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인 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의 꿈이던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UAM 사업부를 신설했다”며 “이번에 전시한 UAM 기체는 미국 우버와 협업한 것으로 UAM 실현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만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협업을 논의했다. 일본 독일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삼성과 현대차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삼성SDI 사업장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동했다. 삼성SDI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측이 현대차 경영진에 미래 배터리 핵심 기술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한 뒤 양측 경영진은 함께 삼성SDI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후 두 부회장은 오찬을 함께 하며 미래 전기차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 가시적인 협력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미래 배터리 신기술과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논의했다”며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3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에 800km를 주행할 수 있고,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혁신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리튬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약 60% 늘어날 수 있는 기술이다. 재계에서는 그간 사업 교류가 없던 두 기업이 전고체 배터리를 계기로 본격 협력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지난달 세계 배터리 1위 업체 파나소닉과 합작사를 설립해 2025년 이후 본격화될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을 예고한 상태다.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지민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만난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한국 재계 1, 2위인 삼성-현대차가 맞손을 잡는 셈이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 측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는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부회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등이 현장을 찾을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현황을 둘러보고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삼성과 현대차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오랫동안 사업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기존 전기차 사업에서도 현대차가 그동안 LG화학, SK이노베 이션 등과 주로 협력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만난 것은 정부가 배터리 분야를 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전기차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 산업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위기에 놓인 만큼 한국 재계 1, 2위가 손을 맞잡고 미래 사업 개발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날렵하면서도 각 잡힌 외모와 차급을 완전히 뛰어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5년 만에 다시 태어난 7세대 ‘올 뉴 아반떼’를 시승하면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이다. 사전계약 첫날 1만 대를 넘기며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도전장을 내민 바로 그 차다. 지난달 8일 시승행사에서 타본 차종은 스마트스트림 1.6L 가솔린 모델로 최고 사양인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모델. 시승 코스는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임진각을 경유해 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84km 구간이었다. 자유로에서는 최대한 속력을 내며 가속력을 느껴봤다. 중·저속은 물론이고 고속 주행에서도 제법 날렵한 가속력을 맛볼 수 있었다. 1598cc 배기량의 엔진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 수치가 보여주듯 준중형급에 걸맞은 동력 성능이다. 고속에서 더 강하게 가속페달을 밟자 조금씩 가속력이 떨어졌지만 차급을 감안하면 서운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고 안정감 역시 충분했다. 신형 아반떼의 진가는 중간 휴식지에서 차의 디자인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발견할 수 있었다. 도끼로 찍어놓은 것처럼 깊숙하게 파고들어 간 모양의 후면부와 차체 측면의 강한 직선 주름이 강렬했다. 넓고 낮게 깔린 전면부 역시 당당한 인상이었다. 아반떼가 이제 얌전한 준중형 세단이 아니라 개성 있고 스포티한 차로 거듭났음을 외관으로 말하는 듯했다. 항공기 조종석과 같은 운전석을 구현했다는 내장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확실하게 구분된 공간에 앉아 있는 독립감이 들었다. 전면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오른쪽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도 시원시원하다. 차급과 가격대를 고려하면 고급스러움을 낼 수 없는 대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이런 점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각종 ADAS를 활용해 봤다.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간격을 자연스럽게 조절해 주고 속도 제한 구역에서는 스스로 감속한다. 또 차량을 세울 때도 멀리서부터 앞 차량을 감지해 서서히 감속해 부드럽게 정차했다. 특히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인식하고 운전대를 스스로 제어해 차로의 중앙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은 도심의 저속 주행 시 요긴해 보였다. 여전히 가족을 위한 첫 차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앉아본 뒷좌석도 아이들이 어리다면 넉넉해 보였다.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개별소비세 1.5%를 적용했을 때 스마트(1531만 원), 모던(1899만 원), 인스퍼레이션(2392만 원) 등 3가지 가격대가 있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5.4km(가솔린 기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미국 수출량이 많은 한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A사는 최근 한 달 동안 주 2일 근무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해외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 어쩔 수 없이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며 “완성차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라면 납품업체는 생명이 위태로운 중증 환자”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출 충격이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의 타격이 유독 심하다. ○ 자동차 수출 급감하며 협력업체 연쇄 타격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승용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4% 급감했다. 이달 초 장기간의 완성차 공장 휴업에다 해외 판매 감소가 겹치면서 수출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해외에서 극심한 판매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4월에 비해 70.4% 줄어들면서 8만8000여 대에 그쳤다. 기아자동차(―54.9%), 르노삼성자동차(―72.5%), 쌍용자동차(―67.4%) 등도 줄줄이 심각한 수준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량은 19만6800대로 지난해 4월에 비해 62.6% 줄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해외 판매가 너무 줄어 특근 등으로 생산을 늘릴 필요도 없었다. 수출 차를 주로 생산하는 라인 중에는 연휴 이후까지 휴업을 이어간 곳도 있다”고 말했다. 수출 악화는 고스란히 자동차 부품업체로 이전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부품업체 96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감소한 곳이 절반에 달했다. 또 93.8%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내린 사회적 봉쇄 조치가 점차 풀리고 있어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도 5월 중하순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큰 폭의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통신기기 등 ‘효자상품’도 실적 급락 자동차뿐 아니라 다른 주력 산업들도 5월 들어 수출 실적이 일제히 급감하면서 국내 산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1∼10일 반도체(―17.8%), 무선통신기기(―35.9%), 석유제품(―75.6%) 등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출 계약부터 인도까지 약 2년이 걸리는 선박(55.0%)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효자 상품’ 실적이 급락한 것이다. 지난해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자동차 수출액은 1917억 달러로 전체 수출(5424억 달러)의 약 35% 수준이다. 이들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건 미국 유럽 등 주요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사실상 멈춰 서며 내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줄며 반도체 등 연관 산업의 수출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석유제품은 지난해 5월 배럴당 60∼70달러 선이던 유가가 최근 20달러대로 폭락하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들 업종의 향후 전망이 나아질지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1∼3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이에 따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계획 변동에 따라 시장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는 2분기(4∼6월) 글로벌 수요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바닥을 쳤다”는 긍정론과 “회복을 논하기 이르다”는 관측이 맞서고 있어 시장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이 회복되려면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줄어야 하는데 아직 많은 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최종재뿐 아니라 중간재, 원자재도 타격을 받고 있어 수출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서동일 / 세종=송충현 기자}
“20억 무슬림 고객 공략을 위한 할랄 자동차 마케팅을 본격화하자”, “직원들이 자차 시승기를 적극 공유해 양산된 차의 품질을 모니터링하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시작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 올라온 직원들의 아이디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러 차례 생산중단 사태를 겪었던 현대차그룹이 이례적인 전 직원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0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등은 최근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로 한 달에 걸친 아이디어 공모전에 돌입한 것이다. 고객케어, 마케팅, 상품·생산 경쟁력 강화, 원가개선, 기업문화 혁신 등 사실상 기업 활동 전 분야에 걸친 아이디어 공모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원가절감 같은 부문별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번처럼 기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모전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도 바꾸고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회사를 바꿔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어떤 아이디어를 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서는 사흘 만에 300건 이상의 아이디어가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최근 중남미 지역을 제외한 해외 생산 기지가 모두 재가동에 들어가고 5월부터는 해외 자동차 판매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 현대차그룹이 공모를 통해 기발한 마케팅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었던 미국 시장에서 차량 구매 이후 1년 안에 실직하면 차를 반납할 수 있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운 바 있다. 한 현대차 본사 직원은 “코로나19로 경험하게 된 재택근무 등 새로운 근무 방식과 언택트 마케팅 등에 대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직원들이 다른 직원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살펴보고 댓글로 추가 의견을 낼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계열사별로 시상한 우수 아이디어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추가로 심사해 별도 포상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경영난으로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두산중공업이 추가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8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11일부터 15일까지 추가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청 가능 대상은 기술직 및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 이상 직원이다. 전체 정규직 직원 6000여 명 중 2000여 명이 신청 대상이다. 명예퇴직자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 치 월급을 받고 20년 차 이상 직원은 위로금 5000만 원을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이 밖에 최대 4년간 자녀 학자금, 경조사, 건강검진도 지원된다. 2월에 똑같은 조건으로 시행한 명예퇴직으로 650여 명이 회사를 떠났지만 추가적인 인건비 감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에 다시 신청을 받기로 했다. 명예퇴직 이후에도 유휴인력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추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 속에 탈석탄, 탈원전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급격한 에너지 정책 변화에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어버이날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국산차 1위로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올 뉴 G80’가 꼽혔다. 수입차 중에선 대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우디 Q8’가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매매 기업 케이카(K Car)가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자동차’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47명 가운데 55.5%가 세단을 선택했다고 7일 밝혔다. 부모님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를 고려했을 때 비교적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가진 세단 차량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UV와 승합차(밴)를 선택한 비율은 35.6%, 6.8%였다.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구체적인 차종에 대한 물음에서는 제네시스 올 뉴 G80가 27.4%의 선택을 받아 국산차 1위에 올랐다. 2위는 제네시스 GV80(24.7%), 3위는 현대 올 뉴 아반떼(21.2%)가 차지했다. 수입차 중에선 아우디 Q8가 28.8% 응답으로 1위를 기록했고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20.5%)와 BMW 뉴 1시리즈(15.1%)가 2, 3위로 나타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을 이을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건축용 철강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탁 포스코 마케팅본부장은 7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 건설시장 동향에 맞는 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을 만드는 데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고객사인 강소 제작사·시공사와 함께 건설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건축용 철강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한 것이다. 포스코는 현재 연간 400만 t 규모인 건축용 철강재 판매를 2030년 1400만 t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