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난 시즌 프로배구 챔피언 OK저축은행에는 올 시즌 불안 요소가 하나 있다. 무릎 수술을 받은 외국인 선수 시몬이 경기 감각이나 체력, 동료들과의 호흡이 100% 회복되지 않은 점이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시몬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시몬이 빠져도 김 감독이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있다. 레프트 공격수 송명근(사진)이다. OK저축은행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19-25, 25-20, 25-16, 25-20)로 역전승했다. 송명근은 양 팀에서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52.78%)에 19득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시몬의 23득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송명근은 “시몬이 빠져도 동료들을 믿고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4연승을 달린 OK저축은행은 승점 21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14)을 멀찍이 따돌렸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0(25-18, 25-14, 25-18)으로 꺾고 승점 15로 1위를 질주했다.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장인 곽윤기(26·고양시청)가 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5∼201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3초607로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분13초855)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대회에 이은 1500m 종목 2연패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라 부를 만한 선수들이 부상 등 여러 이유로 빠졌지만 곽윤기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부담이 되지만 어느 때보다 내가 더 잘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민정(17·서현고)은 이날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5초278로 우승했다. 심석희(18·세화여고)는 최민정에게 0.18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배구 챔피언 OK저축은행에는 올 시즌 불안 요소가 하나 있다. 외국인 선수 시몬이 무릎 수술을 받고 코트에 복귀해 경기 감각이나 체력, 동료들과의 호흡이 100% 회복되지 않은 점이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시몬을 경기 중에도 자주 쉬게 하면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에게는 시몬이 부진해도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있다. 레프트 공격수 송명근이다. OK저축은행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19-25, 25-20, 25-16, 25-20)로 역전승했다. 송명근은 양 팀에서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52.77%)을 기록했다. 송명근은 시몬(23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9득점을 올렸다. 4연승을 달린 OK저축은행은 7승1패(승점 21)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14)을 멀찍이 따돌렸다.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던 한국전력은 승점 11로 4위를 유지했다.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장인 곽윤기(26·고양시청)가 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5~201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3초607로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분13초855)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대회에 이은 1500m 2연패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라 부를 만한 선수들이 부상 등 여러 이유로 빠졌지만 곽윤기가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부담이 되지만 어느 때보다 내가 더 잘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민정(17·서현고)은 이날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5초278으로 우승했다. 심석희(18·세화여고)는 최민정에 0.18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18·세화여고)와 최민정(17·서현고)이 2015∼2016시즌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심석희는 2일(한국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1분31초96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여자 1500m 1위에 이어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우승한 심석희는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여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우승한 최민정은 3000m 계주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7개의 빙상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심석희와 최민정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최근과 같은 기량이면 심석희와 최민정이 평창 올림픽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합작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드컵 2차 대회는 6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18·세화여고)와 최민정(17·서현고)이 2015~2016시즌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심석희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1분31초96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여자 1500m 1위에 이어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우승한 심석희는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여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우승한 최민정은 3000m 계주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7개의 빙상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심석희와 최민정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최근과 같은 기량이면 심석희와 최민정이 평창 올림픽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합작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드컵 2차 대회는 6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30일 한국시리즈 삼성과 두산의 4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이날 기온은 영상 8도로 비가 내렸던 전날보다 2∼3도가 더 낮았다.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추위 탓에 유니폼 안에 긴팔 티셔츠를 껴입고 경기에 나섰다. 방한용품으로 얼굴을 거의 감싼 선수도 있었다. 더그아웃에는 난로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때 반팔 유니폼만 입고 맨살을 드러내며 마운드에 선 선수가 눈에 띄었다. 두산 투수 노경은이었다. 선발 투수 이현호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오자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 노경은은 선발 투수의 역할을 맡은 셈이다. 노경은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를 기록했다. 5경기 8이닝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3분의 1이닝만 소화했다. 하지만 이날 노경은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5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이날 던진 92개의 공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였다. 만약 노경은이 이현호에 이어 일찍 무너졌다면 두산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추위를 잊은 반팔 투혼으로 만들어낸 최고의 역투였다. 노경은이 8회 교체될 때 1루 두산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나왔다. 위기도 있었다. 노경은은 4-3으로 1점 앞서 있던 6회초 배영섭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형우를 뜬공으로 처리하고 박석민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8회초 1사 1루에서는 나바로에게 홈런성 파울 타구를 맞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노경은은 경기 뒤 “나바로가 홈런성 파울을 때린 뒤 5초 정도 숨을 못 쉬었다. 처음엔 홈런인 줄 알았다. 하늘이 돕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팔 티셔츠를 입으면 답답해 평소에도 안 입는다. 오늘은 정말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노경은이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사이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두산은 4회말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민병헌이 안타에 이어 득점까지 성공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민병헌의 타구가 삼성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는 행운의 1타점 2루타가 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8회 투입해 4-3 한 점 차 승리를 지키며 1패 뒤 3연승했다. 5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3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두산이 이기면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김동욱 creating@donga.com·김종석 기자 }

“뭘 인사를 하고 그래. 우리 사이에.” 두산 김태형 감독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선수가 있다. 허경민(25·사진)이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했다. 허경민이 더그아웃 근처에서 김 감독을 알아보고 인사를 하자 김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인사 안 해도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허경민은 포스트시즌 동안 팀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을 기록했고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300(20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636(11타수 7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허경민은 새 기록을 작성했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허경민은 이날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인 1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선발투수 피가로를 상대로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쳤다. 올 포스트시즌 22번째 안타다. 종전은 2001년 안경현(두산), 2009년 박정권(SK), 2011년 정근우(SK)가 작성한 21안타가 최다 기록이었다. 허경민은 5회에도 안타를 쳐 최다 안타 기록을 23으로 늘렸다. 허경민은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만난 허경민은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에 대해 “좋은 투수가 많은데 어쩌다 보니 잘 치는 것 같다. ‘그분’이 오신 건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팀이 우승을 차지하면 허경민은 팀 동료 니퍼트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 양팀 감독의 말 :: △두산 김태형 감독=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수비와 집중력이 너무 좋았다. 2회부터 등판한 노경은이 이렇게 잘 던질 줄 몰랐다. 9회초 1사 만루에서 보여준 허경민의 과감한 홈 송구도 칭찬하고 싶다. 내일(5차전)은 유희관, 니퍼트, 장원준이 있으니 총력전으로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 △삼성 류중일 감독=경기가 참 안 풀린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야구다. 6, 7, 9회 타선이 너무 안 터졌다. 우리 팀 4번 타자(최형우)를 내가 안 믿으면 누가 믿겠나. 5차전도 믿고 기용하겠다. 내일 지면 끝이니까 총력을 다해 꼭 이겨 대구까지 가겠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해발 8000m. 들숨과 날숨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영하 30도의 추위는 입술도 얼어붙게 만든다.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오르고 또 올랐다. 산에서 내려와서는 두 바퀴에 몸을 실었다. 4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서도 페달을 밟았다. 하루 2시간씩 자며 4000km가 넘는 거리를 열흘 넘게 달렸다. 핸들을 잡고 방향을 트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그래도 달리고 또 달렸다. 세계 최고의 산에 올랐고 세계에서 가장 힘들다는 사이클 대회에도 나섰다. 산악인 이형모 씨(36)는 자전거인으로 변신해 쉼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제1막: 산악인 그가 나고 자란 강원 원주의 고향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집을 나서면 보이는 것은 논과 산뿐이었다. 그가 산을 자주 찾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산과 친했다. 하루에 버스가 5대밖에 지나가지 않는 시골이어서 친구들과도 주로 산에서 놀았고 산을 타는 것도 익숙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산으로 갔다. 1997년 관동대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하면서 등산기술을 배우고 싶어 산악부에 들어갔다. 국내의 유명한 산이라는 산은 다 찾아다녔다. 실력이 차츰 늘어가면서 2004년부터는 해외 원정에도 참여했다. 2005년 카자흐스탄의 한텡그리(7010m)와 중국의 쉐바오딩(5588m)에도 오르며 차츰 산악인으로서의 입지도 다져 나갔다. 2006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고(故) 박영석 대장과 인연을 맺고 전문 산악인의 길을 걸었다. 박 대장과 함께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마나슬루(8163m)와 에베레스트(8848m)를 비롯해 임자체(6189m), 가셔브룸(8035m), 중국 희조피크(6004m), 베링 해협 횡단 등 세계 각지의 고산과 오지를 탐험했다. 산에 오른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남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등 주위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산에 오른다는 것은 필수적으로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산에 오를 때마다 걱정을 하니 나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죽음은 등반에 대한 커다란 회의를 가져왔다. 2007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루트 개척 때 오희준(37), 이현조 대원(35)이 눈사태로 숨졌다. 그는 “박 대장과 함께 1년간 같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굉장히 친했던 형들이었다. 형들의 죽음 이후 더이상 산행이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9년 박 대장과 함께 다시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 루트’ 개척에 성공했다. 그는 “형들이 못다 이룬 것을 나라도 대신 이루기 위해 더욱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런데 막상 성공하고 나니 더이상 산에 오를 동기가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코리안 루트 개척으로 그는 한 아웃도어 회사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았다. 월급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산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는 사실 그 전까지 특별한 직업이 없었다. 그는 “당시 박 대장 집에서 함께 생활해서 그다지 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돈이 필요할 때면 등반 가이드나 기업체에서 등반 교육을 했다. 남서벽 루트 개척으로 포상금 300만 원을 받은 것이 그동안 만져본 가장 큰돈이었다”며 웃었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더이상 산에 오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산에 오를 목표도 의지도 없던 상태였다. 박 대장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박 대장은 “이제 산에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왜 그만두느냐”며 펄쩍 뛰면서 만류했다. 그는 산에서 탈출할 수 있는 핑계를 찾았다. 우연히 TV로 봤던 철인 3종 경기가 떠올랐다. 박 대장에게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박 대장의 완강한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그는 산을 더이상 오르지 않게 됐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면 그동안 못 했던 효도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이 불편해서 결국 입사 서류까지 작성하고 접수시키지 않았다. 2009년 6월부터 ‘산악인 이형모’는 없어졌지만 박 대장과는 2011년까지 함께 생활했다. 박 대장은 그가 철인 3종 경기에 나선 뒤로도 여러 가지 배려를 해줬다. 2011년 박 대장이 안나푸르나(8091m) 등정을 할 때 준비 과정을 함께했다. 그것이 박 대장과의 마지막이었다. 박 대장은 그해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 도중 실종됐다. “박 대장의 소식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함께 등정했다면 박 대장이 그런 일을 당했을까? 내가 박 대장 대신 죽었을 수도 있었을까? 같이 있어 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했다.”제2막: 자전거 산을 떠나 2010년까지 철인 3종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1년 만에 그만뒀다. 당시 목표가 국가대표급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었는데 철인 3종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수영에서 생각한 것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몸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전거는 놓지 않았다. 2011년 자전거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계기가 왔다. “2010년 한 자전거 대회에서 만났던 자전거 애호가 김기중 씨(42)가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자전거 대회에 나간다며 파트너가 돼 달라고 제안했다. 세계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자전거 대회라는 소리를 듣고 막연하게 세계 최고봉을 올랐던 사람인데 그까짓 것 못 하겠나 싶어 덜컥 수락했다.” 그가 참가한 대회는 미국 대륙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하는 자전거 레이스(RAAM·Race Across America)다. 1980년에 창설된 유서 깊은 대회로 총거리는 매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4800km 정도다. 지난해 1인 부문에 516명의 라이더가 참가해 절반이 안 되는 230명만이 완주했을 정도로 힘들기로 유명하다. RAAM 참가를 위해 훈련에 매진했던 그는 참가를 포기해야 할 위기를 맞았다. 대회를 두 달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종아리뼈가 부러졌다. 병원에 50일간 입원했다. 김기중 씨가 병원에 찾아왔을 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고집을 피웠다. 결국 퇴원해 열흘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정상적인 몸도 아닌 상태에서 처음 경험한 RAAM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2명이 교대로 2∼4시간씩 달렸다. 뒤따르는 지원 차량에서 교대로 잠시 눈을 붙이고 식사를 해결했다.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눈꺼풀이 감길 때가 많았다.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여서 자전거에서 졸다가 넘어져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미처 다 붙지 않은 뼈는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표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면 그 진동 때문에 뼈가 사무치게 아팠다. 너무 아파 진통제를 맞고 먹어야 했다. 8일 1시간 15분 만에 완주에 성공했다. 완주 마지노선인 12일보다 무려 약 4일이 빨랐다. 첫 참가였지만 50세 미만 그룹에서 가장 먼저 들어오며 우승이라는 뜻밖의 선물도 받았다. 2인 부문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14년에는 1인 부문에 도전했다. “대회 참가 직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참가 몇 달 전 아버지의 암이 재발했는데 한동안 훈련도 하지 못해 대회 참가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경기 열흘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가족들이 ‘아버지가 대회에 참가하라고 일찍 하늘나라로 갔다’고 위로해줬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달렸다.” 굳은 결심에도 불구하고 1인 부문은 2인 부문과는 그 어려움이 달랐다. 교대로 달리며 잠을 청할 수 없어 길바닥에서 잠깐씩 잠을 청했다. 길게 자봐야 20분이었다. 하루 22시간을 달리는 강행군 탓에 포도당 주사를 맞으며 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에 다다른 몸은 서서히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졸린 탓에 고개가 자꾸 앞으로 숙여지자 그는 허리와 헬멧을 잇는 줄을 묶어 강제로 목을 뒤로 당기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잠깐 잠을 청할 때면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탈락 기준을 약 2시간 앞둔 11일 21시간 58분에 골인 지점을 지났다. 50세 미만 그룹에서는 마지막 완주자였다. 두 번의 RAAM 참가는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자전거 대회에 참가했다. 나갔다 하면 1등을 휩쓸었다. 어느새 자전거를 좀 탄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자전거가 고장 나지 않는 이상 입상은 기본”이었다. 약 4년간 100여 개의 대회에 출전해 80회 정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더이상 사람들은 산악인 이형모가 아닌 자전거인 이형모로 그를 불렀다.제3막: 기부인 2011년 첫 RAAM 참가 때 그는 의미 있는 일을 준비했다. 바로 기부였다. RAAM은 상금은 없고 각 부문 우승자에게 트로피만 주어진다. 많은 사람이 우승보다는 도전한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금 모금 또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참가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들이 달린 거리에 따라 후원금을 받아 기부를 하는 참가자도 있다. 그도 무작정 완주나 기록을 위해 달리기보다 기부를 하며 참가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만들고 싶었다. 대회 참가 전 그는 김기중 씨와 함께 기부하고 싶은 곳을 한 군데씩 정해 기부를 약속했다. 그는 “나는 큰돈도 없고 직장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싶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자전거로 달리는 것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몇몇 기업체의 후원을 받고 대회 참가와 기부 활동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하면서 그와 뜻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받았다. 대회를 마치고 그와 김기중 씨는 두 곳의 자선단체에 600만 원을 기부했다. 그의 기부활동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았다. 자전거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1000원씩 돼지저금통에 넣었다. 같이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에게도 돼지저금통을 나눠주며 기부를 권유했다. 직접 자전거대회를 열어 기부금도 모았다. 2011년 자전거 수입·판매 업체에 입사한 그는 2년 전부터 자전거 교육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교육비를 받지 않는 대신 자선단체 후원계좌를 알려줘 자발적인 기부를 독려했다. 그는 “기부와 함께 내가 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르며 만났던 난관을 극복하게 해주었던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그것을 넘어섰을 때의 즐거움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전의식 전해주기’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요. 뭔가에 도전한다는 것도 박수보다는 손가락질을 받을 때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게끔 용기를 주고 길을 열어주고 싶어요. 전 운이 좋아 그런 경험을 많이 했어요.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어린 친구들이 원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게끔 응원하고 박수쳐주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26·사진)가 월드컵 대표선발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을 당했다. 이상화는 28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0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월드컵 대표선발전 여자 500m 2차 레이스 때 인·아웃 코스를 구별하는 암밴드(완장)를 빼서 던져 실격당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레이스 도중 암밴드를 벗어 던지면 실격으로 처리하고 있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암밴드를 벗어 던질 경우 상대 선수의 주행을 방해할 수 있고, 인·아웃을 번갈아 들어가는 선수를 구별해야 하는 심판을 헛갈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반칙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이 규정을 알지 못했다. 팔뚝에 있던 암밴드가 손목까지 내려와 벗었다. 연맹의 처분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암밴드가 벗겨져 실격을 당한 선수는 이상화가 처음이다. 하지만 이상화는 월드컵 여자 500m에는 출전할 수 있다. 김 이사는 “월드컵 입상 가능자 나 링크 최고 기록 보유자는 선발전에서 실격을 당해도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다. 이상화는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에 추천 선수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1차 38초52, 2차 38초39를 기록하며 76초91로 1위를 기록한 이상화는 29일 여자 1000m에 출전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26)가 월드컵 대표선발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을 당했다. 이상화는 28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0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월드컵 대표선발전 여자 500m 2차 레이스 때 인아웃 코스를 구별하는 암밴드(완장)를 빼서 던져 실격 당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레이스 중 암밴드를 벗어 던지면 실격으로 처리하고 있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암밴드를 벗어 던질 경우 상대 선수의 주행을 방해할 수 있고, 인아웃을 번갈아 들어가는 선수를 구별해야 하는 심판을 헛갈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반칙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이 규정을 알지 못했다. 팔뚝에 있던 암밴드가 손목까지 내려와 벗었다. 연맹의 처분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암밴드가 벗겨져 실격을 당한 선수는 이상화가 처음이다. 하지만 이상화는 월드컵 여자 500m에는 출전할 수 있다. 김 이사는 “월드컵 입상 가능자 나 링크 최고 기록보유자는 선발전에서 실격을 당해도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다. 이상화는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에 추천 선수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1차 38초52, 2차 38초39를 기록하며 76초91로 1위를 기록한 이상화는 29일 여자 1000m에 출전한다.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두산이 ‘니느님’ 니퍼트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올 포스트시즌 2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귀중한 1승을 올리고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13년 한국시리즈 삼성전에서 2차례 등판해 1패를 기록했던 니퍼트는 이날 한국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전까지 삼성전에서 통산 23경기에 등판해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있는 니퍼트는 이날도 ‘삼성 천적’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날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던 삼성 타선은 이날 니퍼트를 상대로 단 3안타만 빼내며 꽁꽁 묶였다. 니퍼트의 호투에 전날 실책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던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1차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온 두산은 2회까지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5회초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0-0으로 맞선 5회초 1사에서 2루타를 때려 두산 타자 중 처음으로 2루를 밟은 오재원은 로메로의 희생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은 이후 김재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허경민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민병헌과 김현수의 적시타가 이어져 득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5회초 2사 이후 연속 5안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7회와 8회에도 1점씩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은 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29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3차전 선발 투수로 두산은 장원준을, 삼성은 클로이드를 예고했다. 올 정규시즌에서 장원준은 삼성을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6.23을, 클로이드는 두산을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두산 김태형 감독=니퍼트가 에이스답게 잘 던져줬다. 페넌트레이스 때 못 해준 거 포스트시즌에서 다 해주는 느낌이다(웃음). 로테이션을 지키면 6차전에 다시 니퍼트가 나서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5차전 때 불펜 투입도 생각하고 있다. (왼손 검지 부상 중인) 정수빈은 타격 연습을 시켜 보고 3차전 출장 여부 결정하겠다. ▽삼성 류중일 감독=니퍼트를 공략 못한 게 패인이다. 높은 공을 대처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공이 낮게 잘 깔려 들어왔다. 4회에 선취점 찬스 못 살린 게 아쉽다. 9회 한 점 낸 걸로 위안을 삼겠다. 단기전은 잡을 게임은 잡고 가야 한다. 장원삼이나 피가로 모두 투구 수가 적은 만큼 4차전 선발도 고려해 보겠다. 대구=김동욱 creating@donga.com·황규인 기자}
두산이 ‘니느님’ 니퍼트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올 포스트시즌 2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귀중한 1승을 올리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13년 한국시리즈 삼성전에서 2차례 등판해 1패를 기록했던 니퍼트의 이날 한국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전까지 삼성전에서 통산 23경기에 등판해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있는 니퍼트는 이날도 ‘삼성 천적’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날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던 삼성 타선은 이날 니퍼트를 상대로 단 3안타만 빼내며 꽁꽁 묶였다. 니퍼트의 호투에 전날 실책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던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1차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온 두산은 2회까지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5회 초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0-0으로 맞선 5회 초 1사에서 2루타를 때리며 두산 타자 중 처음으로 2루를 밟은 오재원은 로메로의 희생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은 이후 김재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허경민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민병헌과 김현수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득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5회 초 2사 이후 연속 5안타를 터트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7회와 8회에도 1점씩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은 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29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5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나면 이날의 2차전 경기가 대구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가 된다.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대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썩어도 준치고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 이런 속담이 여태 남아 있다는 건 많은 이들이 이 표현에 삶의 지혜가 녹아들어 있다고 믿는다는 뜻이다. 행운까지 따라주면 속담은 더욱 진실에 가까워진다. ‘이 빠진 사자’를 사냥할 때라고 해도 함부로 틈을 주면 안 되는 이유다. 프로야구 삼성이 한국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26일 안방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에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1차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건 2012년 SK에 3-1로 이긴 게 마지막이었다. 승부는 엉뚱한 데서 갈렸다. 삼성이 7-8로 추격한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무리 투수 이현승(32)을 조기 투입했다. 이현승의 폭투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2사 2, 3루. 이현승은 흔들리지 않고 이지영(29)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문제는 이현승이 던진 공이 1루수 오재일(29)의 미트를 스치고 떨어졌다는 것. 그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오면서 경기는 9-8로 뒤집혔다. 경기 초반만 해도 두산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두산은 2번 타자 허경민(25)이 1회초에 선제 1점 홈런을 뽑아낸 걸 시작으로 2회가 끝날 때까지 5-0으로 치고 나갔다. 3회 삼성에 2점을 내줬지만 4회 다시 1점을 뽑아내며 삼성 선발 피가로(31)를 강판시켰다. ‘헤드샷’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 당한 걸 제외하면 정규 시즌 때는 6회 이전에 강판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던 피가로였다.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이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던 걸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삼성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나바로(28)가 있었다. 나바로는 8-4로 뒤진 7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두 번째 투수 함덕주(20)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비거리 130m)을 때려냈다. 삼성의 ‘역전 본능’을 일깨우는 홈런이었다. 삼성 타자들은 여세를 몰아 상대 실책 때 득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거꾸로 두산은 김 감독이 계속 신뢰를 보내고 있는 함덕주가 또 한 번 무너지면서 불펜 운용에 대한 고민이 커지게 됐다. 정규 시즌 때 평균자책점 3.65로 필승조 노릇을 했던 함덕주이지만 포스트시즌 때는 평균자책점 34.71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차전 때는 8-4로 앞선 무사 1루 상황이라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등판했는데도 3분의 1이닝 동안 3점이나 내주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최종 결과에 따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될 수도 있는 2차전은 27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7회 배영섭 사구 출루, 흐름 바꿔”▼ ▽삼성 류중일 감독=안방 첫 경기에서 승리해 좋다. 피가로는 긴장한 탓인지 자기 공을 못 던졌지만 백정현과 차우찬이 잘 던져줬다. 7회 배영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고, 나바로의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2차전 선발 라인업 다르게 짤 것”▼ ▽두산 김태형 감독=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일찍 내보내는 강수를 뒀는데 뼈아픈 실책이 나와 역전을 허용했다. 함덕주가 주자를 계속 내보내는 등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차전에서는 선발 선수들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대구=황규인 kini@donga.com / 김동욱 기자 }

프로야구 롯데의 선택은 손아섭(27·사진)이었다. 롯데는 25일 “손아섭과 황재균(28)의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참가 요청에 대해 최근 5년간 개인 성적, 팀 기여도의 척도인 연봉, 대표팀 발탁 횟수 및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손아섭의 포스팅 참가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외국 프로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1명으로 한다’는 야구규약 104조 2항에 따라 둘 중 한 명만 포스팅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한 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미뤄야만 했다. 롯데 관계자는 “어떤 선택을 해도 불만이 나올 수 있어 객관적인 자료로 판단하기로 했다. 두 선수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5년간 손아섭의 평균 성적은 타율 0.333, 158안타, 12홈런, 69타점이었고 황재균은 타율 0.289, 136안타, 12홈런, 70타점이다. 손아섭의 올해 연봉은 5억 원, 황재균은 3억1000만 원이며 대표팀 발탁은 손아섭이 2회, 황재균이 1회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손아섭은 4번, 황재균은 아직 없다. 황재균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손아섭이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에 실패할 경우 황재균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롯데 관계자는 “손아섭이 황재균에게 굉장히 미안해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KBO에 손아섭의 포스팅 절차를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포스팅 금액도 관심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한 강정호(피츠버그), 양현종(KIA), 김광현(SK) 등 세 명의 선수 중 강정호만 500만2015달러(약 55억 원)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의 200만 달러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였지만 최종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실패했다. 양현종은 낮은 포스팅 금액으로 KIA가 아예 수용하지 않았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아직 손아섭의 포스팅 허가 기준을 따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팀마다 사정이 달라 포스팅 금액이 얼마가 될지는 알기 힘들지만 강정호보다 높게 받기는 힘들 것 같다. 포스팅 금액이 적으면 롯데가 허락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감이 좋다.” NC 김경문 감독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 선발 투수로 손민한(40)을 예고했다. 이태양(22) 또는 이재학(25)이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손민한이었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한 손민한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 12경기(1승 2패)에 나선 경험을 갖고 있었다. 김 감독은 “손민한은 경험 많은 선수다. 감이 좋다. 결국 느낌이 좋은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해준다”며 신뢰를 보였다. 손민한은 이날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노련한 투구를 앞세우며 NC의 16-2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 차 승리이자 최다 득점이다. NC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실점 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손민한은 이날 40세 9개월 19일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 승리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6년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승리투수였던 송진우(한화)의 40세 8개월 1일이다. 손민한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두산 선두 타자 정수빈을 안타로 출루시킨 뒤 김현수와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최주환의 타구를 2루수 박민우가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손민한은 2회 연속 안타에 이어 박민우의 1루 악송구로 2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으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하는 노련함으로 타선을 꽁꽁 묶었다. 호투하던 손민한은 5-2로 앞선 6회 선두 타자 최주환의 타석 때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겨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맏형 손민한의 활약에 힘입어 NC 타선도 모처럼 힘을 냈다. 1, 2차전 9안타에 그쳤던 NC 타선은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19개를 뽑아냈다. 나성범을 3번 타자로 옮기는 등의 타순 변화가 효과를 봤다. 4차전은 오늘 오후 6시 30분 잠실에서 열린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황규인 기자 }

국내 남자 마스터스 최강자와 아프리카 엘리트 선수의 10km 실력 차는 3분 54초였다. 18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동대문, 청계천을 뛰는 2015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 10km 국제오픈부문에서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가 승부를 겨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레이스에서 33분 29초로 마스터스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백광영 씨(29·외향산업)는 종합순위에서 케냐의 대니얼 킵춤바 체비(30·28분 39초) 등 엘리트 선수들에 이어 7위에 올랐다. 1위에서 5위까지 케냐 선수들이 휩쓴 가운데 백 씨와 5위 티머시 키멜리(21·29분 35초)의 기록 차이는 3분 54초였다. 백 씨는 “2km까지 따라갔는데 너무 빨라 더 이상 함께 달릴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닌 백 씨는 2009년 달리기를 시작해 마스터스계의 강자가 됐다.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 49분 55초. 지난해 마스터스 10km 남자부 챔피언으로 대학 시절 800m와 1500m 선수로 활약하기 도 했던 브라이언 매닝 씨(26·미국)는 이날 8위를 한 뒤 “초반부터 케냐 선수들이 너무 빨리 뛰쳐나가 따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의 레이스뿐 아니라 바뀐 10km 코스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은 크게 만족해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3위를 한 설리나 오도널 씨(32·아일랜드)는 “이렇게 평탄하고 환상적인 코스는 처음이다. 서울의 명물을 즐기다 보니 10km에서 내 생애 최고의 기록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뚝섬 한강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의 여자부에서 2위를 한 페넬로페 발렌스타인 씨(33·영국)도 “달리며 서울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와 지역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마라톤대회뿐이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우승한 이주영 씨(26)는 아버지 이대연 씨(53), 어머니 유연자 씨(50)와 함께 달려 ‘마라톤 가족’의 힘을 보여줬다. 아버지는 주영 씨의 개인 페이스메이커로 우승을 거들었다. 주영 씨 아버지와 어머니는 풀코스 최고기록이 각각 2시간 47분 30초, 3시간 18분 1초다. 다이어트를 위해 2013년 마라톤에 입문한 주영 씨는 13kg을 감량했다. 2015공주마라톤 풀코스 남자부 챔피언 남평수 씨(36·경기 하남)는 마스터스 10km 남자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프코스 남녀부에서는 송재영 씨(26·서울)와 이금복 씨(49·경기 성남)가 우승했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임직원 500여 명은 10km와 하프코스에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달렸다. 임직원 30명도 시각장애인들의 레이스 도우미로 활약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무균 스포츠토토 본부장, 이진숙 동아오츠카 이사, 양회종 서울시생활체육회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등은 출발선에서 1만여 명의 달림이들을 격려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김동욱 기자}
국내 남자 마스터스 최강자와 아프리카 엘리트 선수의 10km 실력차는 3분 54초였다. 18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동대문, 청계천을 뛰는 2015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주최) 10km 국제오픈대회에서 엘리트선수와 마스터스가 승부를 겨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레이스에서 33분 29초로 마스터스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백광영 씨(29·외향산업)는 종합순위에서 케냐의 대니얼 킵춤바 체비(30·28분 39초) 등 엘리트 선수들에 이어 7위에 올랐다. 1위에서 5위까지 케냐 선수들이 휩쓴 가운데 백 씨와 5위 티모시 키멜리(21·29분 35초)의 기록 차이는 3분54초였다. 백 씨는 “2km까지 따라갔는데 너무 빨라 더 이상 함께 달릴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엘리트선수 출신이 아닌 백 씨는 2009년 달리기를 시작해 마스터스계의 강자가 됐다.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 49분 55초. 지난해 마스터스 10km 남자부 챔피언으로 대학 시절 800m와 1500m 선수로 활약하기 도 했던 브라이언 매닝 씨(26·미국)는 이날 8위를 한 뒤 “초반부터 케냐 선수들이 너무 빨리 뛰쳐나가 따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의 레이스 뿐 아니라 바뀐 10km 코스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은 크게 만족해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3위를 한 설리나 오도넬 씨(32·아일랜드)는 “이렇게 평탄하고 환상적인 코스는 처음이다. 서울의 명물을 즐기다보니 10km에서 내 생애 최고의 기록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뚝섬 한강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의 여자부에서 2위를 한 페넬로페 발렌스타인 씨(33·영국)도 “달리며 서울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와 지역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마라톤대회뿐이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우승한 이주영 씨(26)는 아버지 이대연 씨(53), 어머니 유연자 씨(50)와 함께 달려 ‘마라톤 가족’의 힘을 보여줬다. 아버지는 주영 씨의 개인 페이스메이커로 우승을 거들었다. 주영 씨 아버지와 어머니는 풀코스 최고기록이 각각 2시간 47분 30초, 3시간 18분 1초다. 다이어트를 위해 2013년 마라톤에 입문한 주영 씨는 13kg을 감량했다. 2015공주마라톤 풀코스 남자부 챔피언 남평수 씨(36·경기 하남)는 마스터스 10km 남자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프코스 남녀부에서는 송재영 씨(26·서울)와 이금복 씨(49·경기 성남)가 우승했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임직원 500여 명은 10km와 하프코스에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달렸다. 임직원 30명도 시각장애인들의 레이스 도우미로 활약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새천년민주당 의원, 김무균 스포츠토토 본부장, 이진숙 동아오츠카 이사, 양회종 서울시생활체육회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등은 출발선에서 1만여 명의 달림이들을 격려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8일 열린 2015서울달리기 대회 마스터스 하프코스 여자부에서 1시간 28분 19초로 정상에 오른 이금복 씨(49·경기 성남)는 “지난해 2위를 했는데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 씨는 마스터스계에선 이름이 알려진 ‘스타’다. 동아일보 2012공주마라톤에서는 우승하는 등 각종 코스에서 따낸 입상 메달만 200여개나 된다. 지금까지 풀코스만 49번 완주했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는 2시간 57분 55초로 5위를 했다. 위장병으로 고생하다 주변의 권유로 2002년 마라톤을 시작한 이 씨는 우연히 나간 동네 체육대회 10km에서 우승하면서 마라톤에 빠져들었다. 마라톤 덕분인지 지금은 누구보다도 튼튼한 장을 가지고 있단다. 이 씨는 집 근처인 탄천과 율동공원에서 1주일에 4번 이상 달린다. 한번 달리면 20km 정도 뛴다. 이 씨는 “나갔다 하면 입상을 하니 사람들이 많이들 알아봐 준다. 마라톤은 내가 뛰지 못할 때까지 하고 싶다. 이 좋은 운동을 그만 둘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서울 시내를 달리는 것이 이렇게 좋을지 몰랐다. 날씨도 너무 좋아 즐겁게 달렸는데 우승까지 했다.” 2015서울달리기 마스터스 하프코스 남자부에서 2시간 14분 15초로 우승자한 송재영 씨(26·서울)는 엘리트 유도선수 출신이다. 동아대 2학년 때까지 선수로 활약하다 무릎을 다쳐 그만뒀다. 대학시절 전국체전 남자 66kg급에서 동메달을 딸 정도로 출중했지만 부상으로 꿈을 접은 것이다. 송 씨는 특전사 시절 군대에서도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달리기 시작했다. 제대한 뒤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해 하프코스에서 2번 우승했고 10km 부문에서도 4~5번 정도 입상(3위 안)한 강자가 됐다. 풀코스는 아직 도전하지 않았다. 송 씨는 “지금은 유도보다 달리기가 좋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다른 사람들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유도와 마라톤을 잘 했으니 경찰도 잘할 자신 있다”며 웃었다.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