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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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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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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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여자농구서 남북 만났다… 한국, 북한에 81-62, 19점 차 대승

    한가위에 펼쳐진 여자농구 남북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했다.한국 대표팀이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예선에서 81-62로 승리했다. 2연승을 한 한국은 C조 1위로 올라섰다.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합작했던 두 팀은 이날 조 1위를 다투는 라이벌이 됐다. 27일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태국에 90-56, 북한은 대만에 91-77로 각각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맞대결의 승자가 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남북 최고 센터의 맞대결도 관심이었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키 205cm 장신센터 박진아(20)는 대만전에서 무려 40점을 넣었다. 키 198cm의 ‘국보센터’ 박지수(25)와의 치열한 정면승부가 예고됐다. 5년 전 한 팀이었던 김단비(33), 로숙영(30)의 에이스 대결도 관심이었다. 한국은 박진아가 공을 잡을 때 박지수가 골밑에서 버티고 박지현(23) 등 가드진이 협력수비를 하는 방식으로 수비했다. 대만전에서 야투율이 무려 77%였던 박진아의 위력도 반감됐다. 박진아가 무리하게 슛을 시도하다 박지수에게 블록 슛을 당하는 장면도 몇 차례 나왔다.경기 초반 박진아의 높이에 위축돼 이렇다 할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한 한국은 2쿼터 한 때 11-21까지 뒤졌지만 이후 속공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33-25로 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 양 팀의 점수 차는 62-42, 20점 까지 벌어졌다. 전반까지 1개에 그쳤던 한국의 3점 슛도 3쿼터에만 5개가 나왔다. 박진아를 외곽으로 끌어들여 골밑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3점 라인에 섰던 박지수도 3쿼터 중반 3점 슛을 성공하며 기뻐하기도 했다.이날 박진아는 29점 17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이중 12점이 승부가 기운 4쿼터에 나왔다. 또한 박진아의 이날 야투율은 57%였는데, 대만전에 비해 20%나 떨어졌다. 박진아가 고전하자 북한도 다른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다. 대만전에서 16점 10도움을 기록했던 로숙영도 이날 4득점 9도움으로 공격에서 힘을 못 썼다.한국은 박지수가 박진아를 막으면서도 18점 13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단비가 16점 4리바운드 7도움, 3점 슛 4개를 성공한 강이슬(29)이 16점 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10월 1일 대만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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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수영 골든데이…백인철 ‘접영’ 깜짝 金-김우민 대회 2관왕

    백인철(23)이 수영 남자 접영 50m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민(22)은 수영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수영은 아시안게임 단일대회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했다.백인철은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29의 대회기록 및 한국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남자 접영 50m는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이후 한국 선수의 이 종목목 금메달은 백인철이 처음이다. 앞서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양정두가 동메달을 얻은 게 한국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오전 예선에서 백인철은 23초39의 대회기록 및한국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라 금을 예감케 했다. 오후 결선에서 백인철은 자신이 세운 기록을 0.1초 앞당겼다. 백인철은 “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이다. 새 역사를 쓸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수영에서 앞서 3개의 금메달이 나왔는데 모두 자유형이었다. 백인철이 접영으로 한국 수영에 4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뒤이어 김우민도 남자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46초03의 대회기록 및 한국기록으로 2관왕에 올랐다. 김우민은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다.전날 황선우(20)가 2관왕에 오른데 이어 김우민도 이날 2관왕이 됐다. 그간 간혹 등장한 수영천재들에 의존해왔던 한국 수영에서 아시안게임 2관왕이 2명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김우민이 5번째 금메달을 신고하며 한국 수영은 아시안게임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까지는 2014년 인천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얻은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이날 한국은 수영에서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최동열, 김우민 외에 여자 평영 200m에서 권세현(24), 남자 계영 4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추가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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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 여러 마리 잡는 꿈꾼 뒤 금메달”…한국 수영 첫 금 안긴 지유찬의 각오[태극전사, 지에군!]

    ‘지에군(结棍)’은 중국 항저우 지역 방언으로 ‘대단하다’ ‘강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선전을 기원합니다.“대회 2주 전 뱀 여러 마리를 잡는 꿈을 꿨다.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길몽이라더라. 나도, 동료들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니 좋은 꿈이 맞는 것 같다.”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만났던 지유찬(21)은 전날 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수영의 첫 금메달이다. 25일 지유찬은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로 우승했다. 예선에서 21초84로 대회기록(21초94)과 한국기록(22초16)을 동시에 경신했던 지유찬은 약 9시간 뒤 치러진 결선에서 이 기록들을 다시 0.12초 앞당겼다.지유찬은 “21초대 기록을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대회에 왔다. 지난 한달 동안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온 결과로 시합 당일 몸상태가 정말 좋았는데 좋은 기록뿐 아니라 결과까지 따라와 기쁘다”고 말했다. 자유형 50m에서 한국선수의 우승은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44) 이후 21년 만이다.지유찬의 자유형 50m 우승은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176cm에 70kg로 단거리 선수치고 왜소한 지유찬은 자신보다 키가 10cm 이상 크고 체격 좋은 선수들과 겨뤄 우승했기 때문이다.경영 최단거리인 50m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해 ‘피지컬’이 좋을수록 유리하다. 2위 호 이안 옌터우(26·홍콩)의 키는 188cm, 3위 판잔러(19·중국)의 키도 189cm다. 하지만 둘은 지유찬보다 각각 0.15초, 0.2초 느렸다. 지유찬은 “어릴 때부터 형들이나 친구들보다 작았다. 다만 (입수할 때) 점프라든지 순발력은 누구보다 앞선다는 자신 있었다. 이런 장점들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수영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유찬은 50m 레이스를 하는 동안 한번도 숨을 쉬지 않는다. 이 또한 기록단축에 유리한 요소다.세간에서는 ‘깜짝 금메달’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대표팀에서 지유찬의 금메달은 언젠가 있을 일 정도로 여긴다.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유찬이가 공동 16위가 돼 ‘스윔오프(예선 16위, 준결선 8위에 공동 순위 선수가 나오면 추가경기로 승자를 가리는 것)’를 한 적이 있다. 그때 22초03의 기록이 나왔다. 스윔오프 기록은 비공인이라 한국기록이 안됐지만 눈에 띌 정도로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라 머지않아 (아시안게임 입상권인) 21초대에 진입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지유찬의 이번 기록은 아시아기록(21초67)과 불과 0.05초 차다. 지유찬이 자신의 기록을 0.2초 앞당긴다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선수 최초의 자유형 50m 입상도 노릴 수 있다. 지유찬도 “숙소에 돌아와 핸드폰을 보니 축하 메시지 수백 통이 와있었다. 관심과 기대가 커졌다는 걸 부쩍 느낀다. 기록을 더 줄여 내년 올림픽(7월)이나 세계선수권(2월)에서 결선에 올라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28일 남자 계영 400m를 마지막으로 지유찬은 항저우에서의 여정을 마친다. 자유형 50m 당시 오전 예선을 치른 뒤 몸이 풀려 오후 결선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지유찬은 계영 400m 예선에 나서 한국의 예선 1위에 기여했다. 지유찬은 “계영 400m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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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 세대’ 21년 만의 AG 수영 동반 메달…자유형 200m, 황선우 ‘金’ 이호준 ‘銅’

    ‘황금세대’의 주축인 황선우(20)와 이호준(22)이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21년 만에 동반 메달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0으로 대회기록 및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기록(종전 1분44초42)을 깨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호준도 1분45초56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호준은 올해 3월 대표선발전 당시 세운 개인 최고기록(1분45초70)을 0.14초 앞당겼다. 중국의 판잔러(19)가 1분45초2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의 박태환(34) 이후 13년 만이다. 한 종목 동반 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조성모가 은메달, 한규철이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21년 만이다.황선우는 오전에 치러진 예선에서 1분47초08로 전체 1위에 올라 결선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분48초13으로 예선 3위를 기록한 이호준도 3번 레인 영자로 황선우 옆에 섰다. 앞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 황선우, 이호준 둘만 결선에 올랐다.아시아 최정상급 영자로 올라선 두 선수가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150m 구간까지 황선우가 1위, 이호준이 2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황선우가 스퍼트를 올리는 사이 이호준은 막판 힘이 쳐지며 판잔러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24일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 26일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색의 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황선우는 자신의 4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황선우의 대회 개인전 첫 우승이기도 하다.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호준도 개인전 첫 메달을 수확했다.경기 후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개인기록 경신과 함께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기분 좋다. 그리고 호준이 형도 동메달이라는 좋은 결과 얻어서, 한국대표팀이 많이 올라온 거 같아서 더 좋다. 개인종목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지어 좋다”고 말했다. 이호준도 “개인기록을 경신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뤘다. 저의 한계를 다시 뛰어넘었다는 거에 굉장히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26일 혼계영 400m를 마친 후 “단체전에 모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힌 황선우는 자유형 200m 레이스를 마치고 약 1시간 뒤 열린 혼성 혼계영 400m에서 자유형 영자로 나서 마지막 100m 구간을 책임지며 한국의 동메달을 도왔다.혼계영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역영한다. 혼성의 경우 남녀선수 각각 2명씩 각 영법에 맞춰 출전한다. 한국은 배영에 이은지(17), 평영에 최동열(24), 접영에 김서영(29) 등 각 종목 남녀 간판들이 모두 출전해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황선우의 3관왕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황선우는 28일 계영 4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황선우의 이번 대회 마지막 종목이다. 황선우를 비롯해 이호준,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지유찬(21) 등이 힘을 모을 예정이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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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cm 신장차 딛고 머리공격… 박혜진 깜짝 金

    박혜진(24)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대표팀의 네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금메달’이다. 박혜진은 26일 중국 저장성 린안 스포츠 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53kg급 결승전에서 린웨이춘(대만)을 2-1(7-6, 7-9, 12-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키 167cm인 박혜진은 13cm가 더 큰 린웨이춘(180cm)을 상대로 3점짜리 머리 공격을 두 차례나 성공시키는 등 전광석화와 같은 발차기가 돋보였다. 박혜진은 이날 16강과 8강, 4강전에서 모두 2-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앞서 한국 태권도는 품새 남녀 개인전과 겨루기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혜진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일 정도로 그동안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US오픈 등 하위 레벨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메이저 대회에선 메달이 없었다.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16강, 지난해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박혜진의 세계 랭킹은 31위다. 이 때문에 그동안 박혜진에겐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날 우승 뒤 박혜진은 “그간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해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다”며 “‘국내용’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제 더 이상 안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금메달로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게 돼 좋다기보다는 그냥 나 스스로의 만족감이 더 크다”고 했다. 박혜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첫판에서 탈락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 그는 “가뜩이나 ‘국내용 선수’라는 소리를 들어와서 위축돼 있었는데 그런 꿈까지 꾸게 되니 준비하면서 더 힘들었다”며 웃기도 했다. 박혜진의 시선은 이제 내년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박혜진은 “국내 대회든 국제 대회든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운동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며 “오늘처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다 보면 올림픽 무대에도 설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크게 잡겠다”고 말했다. 여자 57kg급 김유진(23)은 이날 4강전에서 중국의 뤄중스에게 0-2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태권도는 3, 4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 2명 모두에게 동메달을 준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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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세대’ 김우민 자유형 1500m 은메달, 박태환 이후 13년 만…황선우 가세한 남자 대표팀, 혼계영 400m 은메달

    자유형 ‘황금세대’의 한 축인 김우민(22)이 개인전 첫 출전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김우민은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1초07로 2위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박태환(34)이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13년 만이다. 금메달은 14분55초47을 기록한 중국의 페이리웨이(20), 동메달은 일본의 다케다 쇼고(28·15분3초29)에게 돌아갔다.예선 없이 단판으로 치러 순위를 매기는 자유형 1500m에서 ‘빠른 조(Fast Heat)’로 분류되는 2조의 3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한 김우민은 8명 중 가장 먼저 물에 들어가 첫 50m 구간부터 1위에 오른 이후 400m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450m 구간에서 중국의 페이리웨이(20)에게 선두를 내준 이후 이 순위가 레이스 끝까지 유지됐다.경기 후 김우민은 “계영 800m 금메달을 목표로 단거리, 중거리 위주의 훈련을 해왔다. 그래서 스피드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체력이 개인적으로 과제였다. 중후반부터 체력이 좀 쳐졌다”며 아쉬워했다. 김우민의 자유형 1500m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기록했던 14분54초25다. 14분54초대 기록만 나왔어도 금메달을 얻을 수 있었기에 김우민으로서는 아쉬울 만했다. 이어 “어제 금메달을 따고 기쁜 마음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늦게 잤다”며 멋쩍게 웃은 김우민은 “가장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1500m에서 메달을 획득해 기쁘다. 남은 대회에서 회복을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말했다.한국수영 최초의 아시안게임 4관왕을 목표로 했던 김우민의 목표는 좌절됐지만 다관왕 꿈이 꺾인 건 아니다. 김우민은 28일 남자 자유형 800m, 29일 자유형 400m에서 금 도전에 나선다. 여기서 모두 우승할 경우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2차례 3관왕에 올랐던 박태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김우민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는 개인기록 경신이 목표다. 자유형 800m에서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7분47초69)을 세웠는데, 그 느낌을 기억하며 레이스를 할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이주호(29·배영) 최동열(24·평영) 김영범(17·접영) 황선우(20·자유형)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도 같은 날 혼계영 400m에서 3분32초0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같은 멤버로 출전해 세운 종전 한국기록(3분34초25)을 2초 이상 앞당겼다. 3분27초01의 아시아기록을 세운 중국이 금메달을, 일본(3분32초52)이 동메달을 가져갔다.아시안게임 3관왕을 목표로 주 종목인 자유형 100m, 200m와 계영 800m에 집중할 계획이었던 황선우는 이날 결선에 나서 마지막 역영을 펼치며 단체전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황선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의 전력이 좋아) 굳이 예선을 안 뛰어도 될 상황이었기에 컨디션 관리하는 부분이 괜찮았다. 항저우 대회를 앞두고 단체전은 다 출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3종목에 출전한 황선우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했다앞서 여자 배영 200m 결선에 오른 이은지(17)는 2분9초75의 기록으로 중국의 펑쉬웨이(20·2분7초28), 리우야신(24·2분8초70)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1998년 방콕 대회 당시 심민지가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25년 만이다.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최윤희가 1982년 뉴델리 대회,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는데, 이은지는 최윤희, 심민지에 이어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200m 세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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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핸드볼서 양궁까지…태극전사 이끄는 외국인 지도자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25일 저장사범대 샤오산체육관. 한 외국인이 한국 대표팀 벤치 앞에 서서 한국어로 “공격!”, “수비!” 등을 외치며 팔을 휘저었다. 골이 들어가면 “멋있어요!”라며 박수도 쳤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헨리크 시그넬 감독(47·스웨덴)이다.한국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에서 금 2개, 은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지만 2010년대 이후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에 대한핸드볼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면서 국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시그넬 감독은 올해 4월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협회 관계자는 “(시그넬 감독이) 남녀 대표팀과 클럽팀 지도자를 두루 경험해 전술이 다양하다. 또 한국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유럽 스타일을 접목하려는 등 열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핸드볼은 남자 대표팀 지휘봉도 ‘리빌딩 전문가’ 홀란두 프레이스타스 감독(58·포르투갈)에게 맡긴 상태다.구기 종목 중 한국 대표팀을 가장 오래 이끌고 있는 외국인 사령탑은 콜린 벨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62·잉글랜드)이다. 2019년부터 여자 축구 대표팀을 맡은 벨 감독은 웬만한 의사소통은 영어 대신 한국어로 할 만큼 한국 생활 적응을 마쳤다.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에도 외국인 지도자가 있다. 리오 와일드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50·미국)이 주인공이다.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양궁은 팔로 시위를 당겨 활을 쏘는 리커브이고, 컴파운드는 양 끝에 도르래를 달아 쏘는 종목이다. 한국은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와 달리 컴파운드에서는 남녀 모두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힘을 별로 못 쓴다. 그래서 영입한 지도자가 2013년 컴파운드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와일드 감독이다. 아시안게임에는 리커브와 컴파운드 모두 금메달이 5개씩 걸려 있다.한국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아티스틱 스위밍에서는 옥사나 피스멘나 코치(51·우크라이나)가 대표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누의 올렉산드르 시우코우 감독(34·우크라이나), 카약의 디미타르 이바노프 감독(48·불가리아)도 태극전사들의 기량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46·스페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22년 세사르 감독 부임 후 5승 38패(승률 11.6%)에 그쳤다. 세사르 감독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면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24일 끝난 예선전 결과도 7전 전패했다.스포츠에서는 선수 생활을 끝낸 뒤 지도자가 되는 게 일반적이라 지도자는 종목과 국적을 막론하고 선수보다 나이가 많은 게 보통이다. 그러나 콘택트 브리지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노 안드레아 감독(39·이탈리아)은 대표팀 선수 평균 나이(53.1세)보다 열네 살 이상 어리다.대한체육회 집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감독과 코치 223명 가운데 17명이 외국인이다. 외국인 지도자 중 16명은 북미 또는 유럽 출신이지만 배드민턴의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45)는 인도네시아 국적이라 이번 대회에서 자국의 패배를 바라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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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터진 수영… 박태환도 못딴 단체 金, 지유찬 50m 깜짝 金

    25일 아시아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사상 아시안게임 첫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황선우(20)와 김우민, 이호준(이상 22) 등이 주축을 이뤄 이른바 ‘드림팀’으로 불린다. 4명의 영자가 자유형으로 각각 200m를 책임져야 하는 계영 800m는 선수 한 명만 잘해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역대 박태환(6개)을 비롯해 최윤희(5개), 고 조오련(4개) 등이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이 전설들도 단체전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한국은 2021년 황선우가 도쿄 올림픽을 통해 ‘월드클래스’로 떠오른 이후 자유형 중장거리의 김우민이 두각을 드러내며 단체전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한때 ‘제2의 박태환’으로 불렸던 이호준도 슬럼프를 딛고 다시 기록을 줄이고 있었다. 이에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초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정한 뒤 같은 해 4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각 6주간 호주 전지훈련을 보냈다. 호주 대표팀 지도자 출신의 이언 포프, 리처드 스칼스로부터 돌핀킥 등 각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전지훈련의 성과는 뚜렷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기록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1분44초42까지 줄였다. 중국의 쑨양이 2017년 세운 아시아기록(1분44초39)에 0.03초 차로 따라붙었다. 김우민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7초69로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기록을 11년 만에 경신했다. 이호준도 같은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와 함께 아시아 선수로는 단둘이 결선에 올랐다. 세 선수는 양재훈(25), 이유연, 김건우(이상 23) 등과 팀을 이뤄 성장을 거듭하며 ‘7분10초대’에서 한동안 멈춰 있던 계영 800m 기록도 지난 1년여 사이 5번의 한국 기록 경신을 거쳐 이날 금메달까지 7분1초73으로 줄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계기로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지유찬(21)은 앞서 남자 자유형 50m에서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유찬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대회기록과 한국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우승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공동 1위)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자유형 50m 개인 최고 기록이 22초17이던 지유찬은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21초84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예고했다. 닝쩌타오(중국)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21초94를 0.10초 앞당긴 것. 그리고 약 9시간 후 열린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또 한 번 뛰어넘는 금빛 역영을 펼쳤다. 이번 대회 수영 경영에서 금메달을 독식하던 중국의 독주를 저지하고 한국 수영에 첫 금메달을 안긴 지유찬은 “작년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면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걸 깨달았다”며 “언젠가는 ‘나도 지유찬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29)은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2분10초36으로 동메달을 따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최동열(24)도 남자 평영 100m에서 한국 신기록(59초28)을 세우며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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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간판’ 장준, 금빛 발차기

    한국 태권도 간판 장준(23·한국가스공사)은 좀처럼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확정한 순간에는 주먹을 쥔 채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만큼 승부가 극적이었다. 장준은 25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마디 하지무사에이나푸티(21·이란)를 라운드 점수 2-0(5-4, 4-4·우세승)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장준은 이날 상대에게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은 채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도 1세트를 따냈지만 2라운드 때는 종료 4초 전까지 1-3으로 끌려갔다. 이 순간 장준의 내려차기가 상대 머리를 때렸다. 경기 진행을 맡은 리정옌 심판은 공격 성공을 인정하지 않고 장준이 바닥에 넘어졌다면서 감점 1점 판정을 내려 1-4가 됐다. 이때 벤치에 있던 이원재 코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장준이 공격에 성공한 것으로 인정받으면서 4-4 동점이 됐다. 2라운드는 결국 4-4 동점으로 끝났다. 동점으로 라운드가 끝날 때는 누가 더 ‘큰 공격’을 성공했는지에 따라 승자를 가린다. 장준의 머리 공격(3점)이 이란 선수의 몸통 공격(2점)보다 배점이 높아 2라운드는 결국 장준의 우세승으로 마무리됐다. 장준이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퍼펙트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충남 홍성고 3학년이던 2018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장준은 그해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5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러면서 얻은 별명이 ‘슈퍼 루키’였다. 장준은 이번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태권도 대표팀 ‘에이스’가 됐다. 장준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 태권도 선수 가운데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건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뿐이다. 장준은 2021년 도쿄 대회를 통해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지만 준결승에서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실전 경험을 쌓지 못한 게 결국 패인이 됐다. 도쿄 올림픽 때는 장준뿐 아니라 한국 태권도 선수 그 누구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 때도 한국 겨루기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일정을 소화한 장준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종주국’ 자존심에 상처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장준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내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동료들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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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한국’ 이변없이 날았다… 품새 남녀개인전 동반 金

    이번에도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종목은 ‘태권도 품새’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24일 태권도 품새에서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은 남녀 개인전 동반 우승으로 품새 종목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챙기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이름값을 했다. 강완진(25)은 24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만의 마윈중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강완진은 이번 대회 39개 종목에 참가한 총 1140명의 한국 선수 중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품새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었다. 당시 강민성(25)이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강완진은 이번 대회 결승전 제1, 2경기에서 합계 평균 7.73점 대 7.48점으로 마윈중을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강완진은 우승 뒤 “힘들게 준비를 많이 했다. 이번 대회엔 개인전밖에 없다 보니 부담감도 많았다”며 “좋은 결과를 냈고 게다가 한국의 첫 금메달이라고 하니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4개의 금메달이 품새에 걸려 있었다. 당시 강완진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완진은 한국 태권도 품새를 대표하는 간판이지만 부상으로 한때 힘든 시기를 보냈다. 강완진은 2021년 2월 왼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쳐 9개월 만인 그해 11월에 복귀했다. 이듬해 4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6월 아시아선수권 개인전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알렸다. 강완진은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파열된 큰 부상이어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아, 끝났구나’ 싶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면서 “트라우마가 남아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결과를 낸 덕에 위안이 되고 이제는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또 “부상당하고 나서 어머니께 성질을 많이 부렸다. 죄송하다”며 “이 금메달로 조금이라도 효도를 한 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완진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유니버시아드에선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강완진은 “작년에 리오넬 메시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걸 보고서 나도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메시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를 꿈꿔 왔다”고 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차예은(22)이 일본의 니와 유이코(23)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제1경기 공인품새에서 7.86 대 7.62로 근소하게 앞섰던 차예은은 2경기 자유품새에서 7.22 대 6.7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 시범단 출신인 차예은은 품새 입문 5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밟았다. 차예은은 지난해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로 항저우행 티켓을 놓쳤는데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올해 5월 다시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한 것이다. 태권도 품새는 선수가 가로세로 각 12m 경기장에서 동작 경연을 벌이는 종목이다. 8강까지는 제1, 2경기 모두 공인품새를, 준결승부터 1경기 공인품새, 2경기 자유품새로 경연한다. 공인품새는 1분 30초, 자유품새는 1분 40초 이내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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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덜 풀렸나… 황선우, 자유형 100m 동메달

    황선우(20)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동메달로 시작했다. 황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04의 기록으로 3위를 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 47초56에 못 미쳤다. 황선우는 왕하오위(18·중국)에 이어 두 번째 빠른 기록으로 8명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으나 결선에선 라이벌 판잔러(19·중국)와 왕하오위에 이어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마스모토 가쓰히로(26·일본)와 공동 3위로 결선에 진출한 판잔러는 46초97로 아시아 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잔러는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아시아 기록(47초42)을 0.45초 앞당겼다. 중국의 신예 왕하오위는 48초02를 기록했다. 황선우와 함께 출전한 이호준(22)은 48초68의 기록으로 4위를 했다. 이번 대회 3관왕을 노렸던 황선우는 25일 계영 800m와 27일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자유형 200m 기록에선 황선우가 판잔러에게 앞선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1분44초42, 판잔러는 1분44초65다. 7월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선에 오른 8명 중 아시아 선수는 황선우와 이호준 둘뿐이었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3위를 했다. 이주호(28)도 이어 열린 남자 배영 100m에서 53초5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중국의 쉬자위(28)가 52초23으로 1위, 일본의 이리에 료스케(33)가 53초46으로 2위를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 종목에서 3위를 했던 이주호는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했다. 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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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저우 이어 내년 올림픽까지 金… ‘태권도 그랜드 슬램’ 달성하겠다”

    ‘다시 일어서라. 자랑스러운 태극전사여.’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충북 진천선수촌 필승관에는 이렇게 적힌 현수막이 있다. 필승관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 태권도는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노 골드’로 마치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당시 남자 58kg급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장준(23·한국가스공사)도 준결승전에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며 “내가 스타트를 잘 끊으면 대표팀 동료들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금메달이 가장 먼저 나오는 체급이 장준이 출전하는 남자 58kg급이다. 이 체급 결승전은 2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장준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던 2018년 5월 이후로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 같은 해 8월엔 월드그랑프리 정상을 차지하며 이 대회 한국 선수 최연소(당시 18세 3개월) 우승 기록까지 남겼다. 11월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1위를 했다.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은 체급별로 세계랭킹 16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이듬해인 2019년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해 10월엔 58kg급 세계랭킹 1위가 됐다. 2019년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의 선수상’도 그의 차지였다. 아시아에선 경쟁 상대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장준은 지난해와 올해 치러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번 모두 1위를 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올해 다시 치른 것이다. 장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이던 김태훈(29)에게 져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아쉬움을 날렸다. 당시 두 선수는 연장전까지 치르고도 12-12 동점이었는데 장준은 감점이 더 많아 자카르타행 티켓을 놓쳤었다. 장준은 “대회가 연기되는 상황은 이미 도쿄 올림픽 때 경험했다”며 “도쿄 올림픽 때와는 달리 지난 1년간은 많은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충분히 쌓았고 상대를 분석하며 보완할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졌을 땐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국제대회가 취소됐다. 장준은 “그때 훈련은 열심히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실전 경험을 쌓지 못했다”고 했다. 장준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유일하게 달성했다. 장준은 “아시안게임 다음 해에 올림픽이 바로 열리는 건 나에겐 기회라면 기회”라며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그 자신감과 기세를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가겠다”고 했다. 장준은 아시안게임 개막 하루 전인 22일 결전지 항저우로 떠난다.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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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골 쿠웨이트 대폭격… 축구 ‘亞게임 첫 3연패’ 화끈한 출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이 항저우에서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공식 개막하지만 축구와 배구, 비치발리볼, 크리켓 등 일부 종목은 19일부터 경기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정우영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쿠웨이트 골문을 허물며 대회 첫판을 9골 차의 압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역대 두 번째 최다 골 차 승리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 상대였던 네팔을 11-0으로 꺾은 적이 있다. 당시 대표팀 스트라이커였던 황 감독이 혼자서 8골을 몰아 넣었다. 한국은 히로시마 대회 당시 조별리그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쿠웨이트에 두 번 모두 패해 4위에 그쳤었다. 슈투트가르트(독일)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은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3분에도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후반 23분 홍현석과 교체됐다. 조영욱이 2골을 터뜨렸고 주장 백승호,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까지 6명이 골맛을 봤다. 황선홍호는 대회 첫 경기부터 많은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따라다녔던 경기력에 대한 의문 부호를 단번에 지웠다. 황 감독으로서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거둔 대승이라는 것도 반가웠다. 이강인은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가 끝난 뒤 프랑스 파리에서 항저우로 향한다. 이강인은 24일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같은 조의 바레인-태국 경기에서는 두 팀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로 패배를 면했다. 한국은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5회) 우승국인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5년 만에 종합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은 이날 F조 경기에서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전반 7분 리조국이 선제골을, 12분에 김국진이 추가 골을 넣었다. 북한은 대학생 선수 등 아마추어로 팀을 꾸린 대만을 상대로 내내 우세한 경기를 했다. C조의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은 한 경기도 치르지 않고 16강에 무혈 입성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출전을 포기해 벌어진 일이다.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에 포함됐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조 편성표에서 사라졌다. 아프가니스탄은 재정난과 선수 수급 문제로, 시리아는 대회 조직위와의 마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3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 남자 축구는 6개 조로 편성됐다. D조에만 3개국이 포함됐고 나머지 5개 조엔 네 나라씩 묶였다. 조별리그에서는 각 팀이 한 번씩 맞붙어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두 팀만 남은 C조에선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이 16강에 오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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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영 해트트릭’ 황선홍호, 쿠웨이트 9-0 대파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이 항저우에서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공식 개막하지만 축구와 배구, 비치발리볼, 크리켓 등 일부 종목은 19일부터 경기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정우영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쿠웨이트 골문을 허물며 대회 첫판을 9골 차의 압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역대 두 번째 최다 골 차 승리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 상대였던 네팔을 11-0으로 꺾은 적이 있다. 당시 대표팀 스트라이커였던 황 감독이 혼자서 8골을 몰아 넣었다. 한국은 히로시마 대회 당시 조별리그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쿠웨이트에 두 번 모두 패해 4위에 그쳤었다. 슈투트가르트(독일)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은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3분에도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후반 23분 홍현석과 교체됐다. 조영욱이 2골을 터뜨렸고 주장 백승호,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까지 6명이 골맛을 봤다. 황선홍호는 대회 첫 경기부터 많은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따라다녔던 경기력에 대한 의문 부호를 단번에 지웠다. 황 감독으로서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거둔 대승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강인은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가 끝난 뒤 프랑스 파리에서 항저우로 향한다. 이강인은 24일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같은 조의 바레인-태국 경기에서는 두 팀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로 패배를 면했다. 한국은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5회) 우승국인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5년 만에 종합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은 이날 F조 경기에서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전반 7분 리조국이 선제골을, 12분에 김국진이 추가 골을 넣었다. 북한은 대학생 선수 등 아마추어로 팀을 꾸린 대만을 상대로 내내 우세한 경기를 했다. C조의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은 한 경기도 치르지 않고 16강에 무혈 입성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출전을 포기해 벌어진 일이다.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에 포함됐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조 편성표에서 사라졌다. 아프가니스탄은 재정난과 선수 수급 문제로, 시리아는 대회 조직위와의 마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3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 남자 축구는 6개 조로 편성됐다. D조에만 3개국이 포함됐고 나머지 5개 조엔 네 나라씩 묶였다. 조별리그에서는 각 팀이 한 번씩 맞붙어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2팀만 남은 C조에선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이 16강에 오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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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벨라루스 항저우 합류 불발… “아시안게임 초청장 아직 안와”

    러시아, 벨라루스가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이 ‘대회 개막을 9일 앞둔 현재까지도 초청장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을 최대 500명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초청할 계획이었다. 1년 반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두 나라 선수들이 내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였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뿐 아니라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까지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켰다. 그러다 올해 3월 전쟁을 지지하지 않고 군(軍)과 무관한 선수는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이후 유도, 탁구, 태권도 등 각 종목 국제대회에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에 OCA도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추진했다. 그러나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결국 아시아 국가만 참가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고리 레비틴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IOC가 우리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막은 것이다. IOC는 OCA의 결정을 무시할 정도로 독재적인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다만 파리 올림픽은 보이콧하지 않을 계획이다. 포즈드냐코프 위원장은 “1980년 모스크바 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 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 보이콧이 있었다. 올림픽 보이콧은 누구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했으며 선수들만 피해를 봤을 뿐이다”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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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팅 18개 때리고 딱 1골… 개운찮은 지각 첫승

    한국 축구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 부임 후 6경기 만에 처음으로 이겼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8위)보다 많이 떨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54위)를 상대로 거둔 한 골 차 승리여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과 이른바 ‘재택 근무’에 따른 불성실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경기력이었다. ‘사우디전 패배 시 경질’ 분위기에 무게가 실렸던 클린스만 감독으로선 한숨 돌렸지만 자신에게 따라붙은 의문 부호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한국은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2분 조규성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켰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와의 경기에서 머리로 2골을 터뜨렸던 조규성은 이날도 머리로 상대 골문을 뚫으면서 ‘헤더 슛 장인’의 이름값을 했다. 조규성이 A매치에서 골맛을 본 건 지난해 11월 가나전 이후 10개월 만이다. 조규성은 A매치 26경기에서 통산 7골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클린스만 감독은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6번째 경기에서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무 2패를 기록 중이었다. 한국은 이겼지만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한국은 슈팅 수에서 18-7, 유효슈팅 수에서 9-2로 사우디에 크게 앞섰지만 득점은 한 골에 그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취임 기자회견 자리에서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4-3으로 승리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며 공격적인 다득점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사우디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5골에 그쳐 경기당 평균 1골에도 못 미쳤다. 사우디는 한국과의 경기 전까지 치른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경기마다 2골 이상을 허용하며 11골을 내줬다. 이런 사우디를 상대로 한국은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사우디는 이번 A매치 기간에 소집한 26명 전원을 자국 리그 선수들로만 꾸렸다. 한국은 24명 중 10명이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한국은 무실점 경기를 했지만 수비에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 골키퍼 김승규와 센터백 정승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실점 위기를 맞았고 측면이 쉽게 뚫리는 모습도 몇 차례 있었다. 수비라인의 커버 플레이도 다소 삐걱거렸다. 한국은 다음 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31위), 같은 달 17일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95위)과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11월부터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일정에 들어간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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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로 간 벤투, 첫경기 3골차 대승… 일본은 4경기 연속 4골 이상 화력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54·사진)이 아랍에미리트(UAE) 사령탑 데뷔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UAE는 1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4-1로 이겼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2위인데 20계단 이상 위인 코스타리카(46위)에 3골 차 대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벤투 감독 부임 전 치른 5경기에서 모두 4골에 그쳤던 UAE는 이날 한 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UAE 매체들은 이날 경기에 앞서 “벤투 감독은 UAE 리그와 선수들을 자세히 파악했다. 대표팀 선수들로부터도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타리카는 이날 한국이 1-0으로 누른 사우디아라비아를 나흘 전에 3-1로 꺾었던 팀이다. 전날 일본은 4경기 연속 4골 이상을 터뜨리는 매서운 화력을 보여주며 A매치 4연승을 이어갔다. 일본은 12일 벨기에 헹크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일본은 이틀 전 독일전(4-1 승리)에 선발로 나섰던 11명 가운데 10명을 바꿔 경기를 치렀는데도 2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18골을 넣는 막강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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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3 아시안컵 축구 예선, 한국이 카타르에 졌는데 공식 ‘무패’인 이유는? [알고봅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B조 예선이 창원축구센터에서 치러지고 있다.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한 조로 편성된 한국은 6일 카타르전에서 0-2로 지고 3일 뒤인 9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1-0으로 이겼다. 2경기까지 치러진 11일 현재 1승 1패(승점 3)로 2승(승점 6)을 한 카타르에 이어 2위가 돼야 정상이겠지만 AFC 공식홈페이지에 기록된 한국의 예선 성적은 1승 무패(승점 3) 1위다. 카타르는 승패 없이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왜일까. ○ 개최국은 자동출전, 개최국과의 경기는 ‘친선전’카타르는 내년 4월 개막하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의 개최국이다. 월드컵 등 어느 축구대회든 개최국은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기 마련이다. 예선을 치르지 않아도 카타르는 본선에 출전할 수 있지만 참가 팀들의 전력을 파악하고 실전 감각 등을 쌓기 위해 예선에 참가하기로 했다. 이전 대회의 모든 개최국들도 대개 비슷한 결정을 내려왔다. 카타르는 5월 열린 예선 조 추첨을 통해 한국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와의 경기는 승패와 관계없다. 나머지 두 팀과의 경기 결과만 따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졌지만 아시안컵 예선 공식결과로 반영되지 않아 한국은 1승 무패로 B조 1위에 자리할 수 있었다.한국으로서는 운이 좋은 상황이다. 한국을 2-0으로 꺾은 카타르는 미얀마를 6-0으로 대파하는 등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만약 카타르가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이 아니었다면 2위로 밀릴 수도 있었던 한국으로서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이번 U-23 아시안컵 예선에는 43개국이 참가해 A조부터 K조까지 총 11개조가 있다. U-23 아시안컵 본선에는 16개 팀이 참가한다. 각조 1위 팀들이 본선 직행티켓을 획득하고 개최국에 돌아가는 자동진출권 1장을 빼면 진출권 4장이 남는데, 11개조 2위 팀들 중 승점, 골득실, 득점 등을 따져 상위 4팀에 출전권을 부여한다. 한국이 B조 2위였다면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1-0 신승을 거뒀던 상황이라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을 수도 있었다.○ ‘경기 수’ 다른데, 2위 팀들 순위는 어떻게 매기나카타르의 경기는 예선 공식경기가 아닌 친선전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예선 참가국은 42개국이나 마찬가지다. 각 조마다 네 국가씩 편성됐지만, 마지막 조인 K조에는 투르크메니스탄, 인도네시아, 대만 3개 국가가 들어갔다. B조도 카타르를 빼면 한국, 키르기스스탄, 미얀마 세 나라가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네 국가가 있는 조들은 3경기를 치르지만, 세 국가가 있는 조는 2경기만 치른다.국가 수의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 AFC는 “조마다 국가 수가 다르기에 국가가 많은 조의 경우 조별 최하위 팀과의 경기결과를 빼고 승점을 계산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U-23 대회가 아닌 성인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독특한 규정으로 2년 전 극적인 일이 생긴 적이 있다. 당시 U-23 아시안컵 예선 A조의 시리아는 1차전에서 스리랑카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예멘(0-0), 카타르(1-1)와 모두 비겼고, 2승 1무를 거둔 카타르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그래도 3경기에서 총 6골을 넣고 1골만 내줬기에 2위 팀 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J조에 있던 태국은 첫 경기에서 몽고와 1-1로 비긴 뒤, 라오스를 3-0으로 꺾고 말레이시아와 0-0으로 비겨 말레이시아(2승 1무)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시리아와 비교하면 골득실, 득점 등이 밀렸다.두 팀의 운명을 가른 건 ‘꼴찌 팀’이었다. A조 최하위는 스리랑카, J조 최하위는 몽골이었다.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스리랑카와의 전적이 사라진 시리아는 2위 팀들 간의 성적을 재조정할 때 2무, 골득실 0의 평범한 성적이 됐고, 승점이 1만 깎인 태국은 1승 1무(승점 4)로 2위 팀들 중 전체 1위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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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라운지]세계컬링총회 12일 서울서 개최…국제 컬링계 리더들 한자리에

    세계 컬링계의 리더들이 모이는 세계컬링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대한컬링연맹은 12일부터 나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23 세계컬링총회(World Curling Congress)’가 개최된다고 밝혔다.세계컬링연맹(WCF)의 가장 권위 있는 회의체인 이번 총회에서 △세계연맹회장 및 임원 선출 △대륙별 회장 선출 △세계선수권 개최지 선정 △컬링 정책 및 규정 개정 △올림픽 지역 예선 일정 등을 협의한다.세계컬링총회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컬링연맹 임원 및 70여 개국 연맹 회장 등 세계 컬링계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 1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마지막 날인 15일 환송 만찬에는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등이 참여해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 중인 한국체육의 발전상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 2024 강원 겨울 청소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세계 컬링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등 스포츠 외교전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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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전차 군단’ 獨 4-1로 완파… A매치 3연승

    일본 축구가 독일을 3골 차로 꺾고 다시 한번 ‘전차 군단’을 무너트렸다. 일본은 10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독일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2-1로 꺾은 이후 열 달 만에 치른 리턴 매치에서 완승을 거둔 것이다. A매치 3연승을 달린 일본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은 전반 11분 이토 준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19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3분 만인 22분 우에다 아야세의 골로 다시 앞섰다. 일본은 후반 45분 아사노 다쿠마의 추가골과 후반 추가시간 다나카 아오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골 차 승리를 거뒀다. 아사노는 카타르 월드컵 독일전에서 후반 38분 역전골을 넣었던 공격수다. 일본은 볼 점유율에서 33% 대 67%로 독일에 많이 밀렸다. 하지만 슈팅 수에선 14 대 11로 앞섰다. 특히 유효슈팅 수에선 11 대 3으로 크게 앞섰다. 일본은 상대 골문 가까이에서 기회를 잡으면 슈팅으로 연결했고 대부분이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한국이 8일 웨일스와의 A매치 때 볼 점유율에서 61% 대 39%로 앞서고도 슈팅 수(4 대 11)와 유효슈팅 수(1 대 4)에서 뒤졌던 것과 대비되는 경기력이었다. 일본은 카타르 월드컵 때도 24%의 볼 점유율로 독일을 잡았다. 일본은 자국 지도자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몇 안 되는 아시아 국가 중 한 곳이다. 일본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의 성적을 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사진)이 지휘봉을 계속 잡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일본 대표팀을 이끈다. 독일은 최근 A매치에서 3연패를 당하며 ‘낡은 전차’로 전락했다. 독일은 이날 일본전을 포함해 최근 5차례 A매치에서 1무 4패를 기록했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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