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지

장은지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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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과 사회부 법조팀, 산업부 재계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는 IT사이언스팀을 맡고 있습니다. AI 등 테크 분야를 취재합니다.

jej@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산업51%
기업17%
사회일반7%
경제일반7%
인공지능5%
우주/천체5%
유통2%
인물/CEO2%
인사일반2%
모바일2%
  • 유튜브, AI활용 미성년자 가려내고… 연령 인증 못하면 성인 콘텐츠 중단

    전 세계 각국에서 소셜미디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유튜브도 청소년 보호 정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18세 미만 미성년자인지를 가리고, 연령에 맞지 않는 콘텐츠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29일(현지 시간) 유튜브는 블로그를 통해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영상 검색 기록, 주로 시청하는 콘텐츠 범주, 계정 사용 기간 등을 해석해 나이를 추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가 시행되면, 유튜브의 AI 시스템이 사용자가 18세 미만이라고 판단하면 화면에 ‘18세 미만인 것 같다. 연령 인증을 해달라’는 화면이 뜬다. 이후 연령 인증을 하지 못하면 성인용 콘텐츠 등 연령 제한 영상의 재생과 추천을 중단하고, 반복 시청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 피드에 띄우지 않는 식이다. 개인 맞춤형 광고를 중단하고, 오래 시청했을 경우 시청 중단 권고나 취침시간 알림 등 보호 장치도 실행한다. 이 기능은 우선 미국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13일 시작된다. 이 같은 빅테크의 이용자 연령 확인 조치는 전 세계 각국의 청소년 보호 정책 확대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2024년 영미권을 시작으로 올해 우리나라 등에 ‘10대 계정’ 제도를 도입했다. 적용 대상인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는 자체 검열돼 청소년의 시청이 제한된다. 부모의 권한도 강화돼 앱의 사용 시간을 설정하거나 DM을 주고받는 상대를 확인할 수 있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도 이날 보호자와 자녀가 함께 틱톡 계정의 안전 설정을 맞춤 관리할 수 있는 ‘세이프티 페어링’ 정책을 발표했다. 보호자는 자녀가 영상 등 콘텐츠를 올리면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콘텐츠 주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올해 말부터 16세 미만 아동의 유튜브 이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법 시행을 앞두고 유튜브도 금지 대상에 추가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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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업계 관세 대응 본격화… 셀트리온, 美공장 인수 추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속에 셀트리온이 약 7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해 관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의약품 관세 리스크 가장 빠르게 회피” 서 회장은 미국 내 생산 시설 인수 결정 배경을 두고 “미국에 백지 상태로 공장을 짓는 것보다 경제적·기간적 측면에서 인수가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 제품을 ‘메이드 인 USA’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포기하기엔 너무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다음 달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본계약을 추진, 미국 정부 승인을 거쳐 연내 해당 시설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 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자리 잡고 있다. 피인수 기업명을 포함한 관련 상세 내용은 양측 협의에 따라 올해 10월 초 본계약 체결 시까지 비공개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7000억 원가량이 투자되는 이번 공장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발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들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 미국령에 생산 거점 확보… 업계, 고심 속 현지 생산 방안 검토 현재 제약업계는 의약품 품목 관세 발표를 앞두고 당초 200% 고율 관세까지 거론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엔 무역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은 39억7000만 달러(약 5조4500억 원)어치에 달한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현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미국 내 공장을 확보하는 일이 간단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당장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더라도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미국 생산 시설에 의약품 생산을 맡기더라도 기술 이전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등에 2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국내 기업들이 적합한 생산 능력을 가진 미국 현지 공장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관세 정책이 발표되면 기업들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미국 공장 인수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뇌전증 국산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바이오팜은 도미니카공화국 근처에 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고, 관세 발효 즉시 생산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마쳤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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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밤 11시 잠드세요”… ‘최적 수면’ 과학 품은 신형 갤워치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슬립테크’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수리과학자가 개발한 수면 알고리즘 기술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 시리즈에 탑재됐다. 순수 수학 기반 연구가 실제 산업 기술로 확장된 산학협력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KAIST는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개인 맞춤형 수면 가이드 알고리즘을 삼성전자와 협업해 ‘갤럭시워치8’에 탑재, 전 세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취침 시간대를 제시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통한 피로 해소를 유도한다.● ‘11시에 잠드세요’ 맞춤형 수면 제안김 교수는 세계적인 수리과학자이자 수리생물학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한국인 최초로 올해 미국 산업응용수학회(SIAM) 연례학회에서 기조 강연을 맡았다. 국제 최고 권위의 응용수학 저널인 ‘산업응용수학회 리뷰(SIAM Review)’의 한국인 최초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에 김 교수 팀이 개발한 기술은 수학적 모델링과 생체리듬 이론을 기반으로 개발된 수면 시간 추천 알고리즘이다. 과거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 압력과 생체시계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알고리즘은 단순한 수면량 권고가 아니라 개인별로 ‘오후 11시 10분에서 11시 40분 사이 잠자리에 드는 것이 이상적입니다’와 같은 맞춤형 제안을 제공한다. 기존 스마트워치 수면 기능이 주로 ‘어젯밤 몇 시간을 잤는가’와 같은 과거 데이터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수면 가이드 알고리즘은 오늘 밤 어떤 시간대에 잠자리에 들어야 내일 하루를 가장 상쾌하게 보낼 수 있는지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김 교수는 “불면증 환자 중 일부는 잠이 안 오는 시간에 수면을 취하려 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수면이 가능한 시간을 제안해 주는 기능은 간접적으로 불면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알고리즘은 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수면학회인 ‘슬립 2025’에서 김 교수의 알고리즘 관련 강연은 ‘핫 토픽스’ 세션에 선정됐다. 현재 김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더 고도화된 수면 시간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 전쟁터 된 슬립테크 슬립테크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5억 달러(약 28조 원)를 돌파했고, 2033년 646억9180만 달러(약 89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슬립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2017년 수면 추적장치 제조사 베딧을 인수해 일찌감치 슬립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애플워치는 수면 시간과 단계를 추적하는데, 조만간 수면 점수(Sleep Score)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핀란드 기업 오우라의 스마트반지 오우라링은 센서를 통한 수면 패턴 측정뿐 아니라 수면 가이드를 제공한다. 국내에선 카카오헬스케어가 국내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손잡고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에 인공지능(AI) 수면 분석 기술을 도입한다. 올 하반기(7∼12월) 카카오헬스케어의 AI 기반 건강 관리 솔루션 파스타 앱에 에이슬립의 수면 분석 AI 슬립트랙이 탑재된다.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면 이용자의 수면 중 호흡 소리를 기반으로 수면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해 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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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GPU 확보 사업’에 NHN·카카오·네이버 참여

    정부 예산 1조 4600억 원을 들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운용하는 사업에 네이버와 카카오, NHN이 참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GPU 확보 사업 참여 사업자를 공모,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를 최종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4개 컨소시엄이 경쟁했으나 쿠팡은 탈락하고 3개 사업자가 최종 결정됐다. 선정된 3개 사업자는 모두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1차 추가경정예산 1조 4600억 원으로 GPU 총 1만 3000장을 구매하고 이를 연내에 국내 산·학·연에 제공, 국내 AI 연구 개발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디비아의 주력 GPU 기종인 H200 3056장을 확보해 자사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서버를 구축한다. NHN클라우드는 엔비디아 B200 7656장, 카카오도 B200 2424장을 확보·구축하기로 했다.과기정통부는 “세 사업자 모두 국내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 의지를 밝히고 정부의 GPU 활용 물량을 극대화하는 데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며 “운영비 성격인 GPU 자체 활용분을 이용해 자체 AI 개발·고도화하고, 산·학·연 대상으로 GPU를 저렴하게 공급하며, 일부 참여사는 국내 AI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는 등 국내 AI 생태계에 다각도로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또 3개 사업자와 ‘GPU 통합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산·학·연 등 연구자들이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GPU 자원을 신청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과기정통부는 다음달 초 사업자 협약과 GPU 구매 발주를 시작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첨단 GPU 확보는 국내에 부족한 AI 컴퓨팅 인프라의 마중물이자,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과 AI 고속도로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더욱 강력한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과 AI 강국 도약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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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심 해킹’ SKT 홈피서 개인정보 유출 조회 서비스 시작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이 28일 가입자 대상 개인정보 유출 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SK텔레콤은 이날 T월드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안내’ 게시물을 올리고 가입자가 홈페이지에서 유출 여부를 조회하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날 가입자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관련 개별 공지 메시지를 다시 발송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 여부도 직접 확인하도록 한 것이다. T월드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 인증을 마치면 본인의 전화번호와 가입자 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 2종(Ki/OPc), 기타 회사 내부 관리용 정보 21종 등의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출 여부 확인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정보 유출 시점인 올해 4월 18일 유출된 전화번호 기준으로 가능하다. 만 14세 미만 고객은 필요 서류 지참 후 T월드 매장 또는 고객센터에서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인지 후 관련 장비들을 즉시 격리 조치했고, 전체 시스템에 대한 전수 점검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 2.0)으로 불법 복제 유심 및 불법 복제 단말의 네트워크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에서 유심 복제, 탈취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고를 악용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SK텔레콤을 사칭하는 전화, 문자 등에 주의를 부탁한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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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장관 “AI 3대 강국 도약, 견고한 사이버보안 구축이 필수”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국내 사이버 위협 대응 체계를 점검하며 인공지능(AI)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견고한 사이버보안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2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찾아 “최근 국내 해킹 사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이버보안 역량이 확보되지 않은 AI 시대는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 4월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국민 불안이 가중된 가운데 배 장관도 다시 한 번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KISA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중심으로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며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배 장관은 “AI와 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간 융합, AI 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견고한 사이버보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래 위의 성’처럼 금방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정보보호 체계를 대개편해 AI 시대를 지탱하는 견고한 사이버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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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커버그, 오픈AI 출신 연구원 수석과학자 위촉

    미국 빅테크 간 전례 없는 인공지능(AI) 인재 쟁탈전이 벌어진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간 자존심 싸움도 격화되고 있다. 오픈AI 출신 연구원 자오성자가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MSL)’의 수석과학자를 맡기로 한 가운데, 연달아 핵심 인재를 빼앗긴 오픈AI는 이르면 내달 GPT-5를 출시해 반격에 나선다. 저커버그 CEO는 25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오는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인 알렉산더 왕, 나와 직접 협력하며 우리 초지능 연구소의 연구 어젠다와 과학적 방향을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는 오픈AI의 챗GPT를 공동 개발하고 GPT-4와 미니, GPT-4.1, o3 등 구축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메타는 인간을 능가하는 AI 개발을 위한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거액을 투입해 AI 인재를 모으고 있다. 메타에 밀려 핵심 인력을 줄줄이 빼앗긴 올트먼 CEO는 올 6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타가 오픈AI 연구원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면서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거듭된 인재 이탈과 투자 관련 갈등으로 ‘위기설’에 휘말린 오픈AI는 이르면 내달 차세대 AI 모델 GPT-5를 출시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GPT-5는 처음으로 추론 모델을 통합, 이용자가 추론 모델을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빠른 답변과 깊이 있는 추론 기능을 모두 쓸 수 있게 했다. 올트먼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내가 모르는 질문을 GPT-5에 물어봤는데, 완벽하게 답을 줬다”며 “AI에 비해 나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꼈다”며 GPT-5의 성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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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출신 자오셩자, 메타 초지능연구소 수석과학자로

    오픈AI 출신 연구원 자오셩자가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MSL)’의 수석과학자를 맡기로 한 가운데, 핵심 인재 이탈 등 악재가 겹친 오픈AI는 이르면 내달 GPT-5를 출시해 반격에 나선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오셩자는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인 알렉산더 왕, 나와 직접 협력하며 우리 초지능 연구소의 연구 어젠다와 과학적 방향을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는 오픈AI의 챗GPT를 공동 개발하고 GPT-4와 미니, GPT-4.1, o3 등 구축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메타는 인간을 능가하는 AI 개발을 위한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거액을 투입해 AI 인재를 모으고 있다. 스케일AI 최고경영자(CEO)였던 알렉산더 왕을 비롯해 오픈AI와 구글, 애플, 앤스로픽 등에서 수십명의 AI 인재를 영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올 6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타가 오픈AI 연구원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면서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핵심 인재 이탈과 투자 관련 갈등으로 ‘위기설’에 휘말린 오픈AI는 이르면 내달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5를 출시할 계획이다. GPT-5는 차세대 주력 모델이자, 첫 추론형 통합 모델이란 점에서 업계의 기대를 받아왔다. 그간 오픈AI는 일반 AI 모델과 별도로 추론 모델인 ‘o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지난해 9월 첫 추론 모델 ‘o1’을 출시했고, 지난해 12월에는 ‘o3’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GPT-5는 처음으로 추론 모델을 통합, 이용자가 추론 모델을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빠른 답변과 깊이 있는 추론 기능을 모두 쓸 수 있게 했다.올트먼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내가 모르는 질문을 GPT-5에게 물어봤는데, 완벽하게 답을 줬다”며 “AI에 비해 내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꼈다”며 GPT-5의 성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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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AI 결합 구독 서비스 ‘유독픽 AI’ 출시

    LG유플러스가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결합해 쓸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유독픽 AI’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대화형 검색 AI 3종과 영어 회화 등 특화 AI 서비스 7종 중 고객이 원하는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골라 합리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특화 AI 서비스는 △그래픽 지원 서비스 ‘캔바(Canva)’ △영상 편집 서비스 ‘키네마스터’ △영어 회화 서비스 ‘플랭’ △10만 개 이상의 과학 뉴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특목고·영재고 모의 면접까지 지원하는 ‘과학동아AiR’ 등 7종이다. 고객들은 이 중 대화형 검색 AI 1종과 캔바를 뺀 6종의 특화 AI 서비스 중 매달 한 가지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구독료는 기본 월 1만9800원이지만 9월 말까지 가입 고객에게는 24개월 동안 9900원으로 반값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이현승 LG유플러스 구독·옴니플랫폼담당은 “AI 서비스를 한 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유독픽 AI를 통해 AI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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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경훈 “AI,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할것”

    배경훈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17일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실현을 위해 튼튼한 AI 생태계를 갖추고 AI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배 장관은 LG AI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거대 AI 모델 ‘엑사원’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배 장관은 이날 세종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선 지금 잠재성장률 3%, 국력 세계 5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 방식의 답습만으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첨단 과학기술의 거대한 물결이 사회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며 핵심 과제로 △AI 생태계 구축 △연구개발(R&D) 혁신 생태계 복원·구축 △AI·과학기술 인재 강국 실현 △국민 체감도 제고 등을 꼽았다. 또한 “모든 국민이 단절 없이 AI에 접근하고, 고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의 선택권과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소외계층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등 ‘모두의 AI’를 위한 AI 활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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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앞다퉈 ‘AI 공교육’ 경쟁… 韓은 초등 6년간 34시간 수업뿐

    “오늘은 아버지 키로 아들의 키를 예측하는 회귀 모형에 대해 배울 겁니다. 아까 내려받은 데이터셋을 프로그램에 연결해 주세요. 자, 결과를 봅시다.” 16일 찾은 과학중점학교인 서울 강서구의 마포고 정보 수업 시간. 이날 수업을 진행한 서성원 교사는 본인이 자체 개발한 교재를 통해 인공지능(AI)의 기본이 되는 기계학습과 회귀 모형에 대해 수업을 진행했다. 서 교사는 “현재 쓰이는 교과서는 2022년에 만들어져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AI 디바이드’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개개인의 ‘AI 리터러시(문해력)’를 높이고 격차를 좁히기 위한 AI 교육은 사실상 걸음마 단계다. AI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데 교과서는 2022년에 머물러 있고, 수업 시간은 턱없이 적은 데다 전문 교사마저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챗GPT 등 AI 트렌드 안 담긴 교과서우리나라는 2022 개정 교과 과정을 통해 초·중등 정보 과목 시수를 기존 대비 2배가량 높였다. 하지만 여전히 수업 시간이 주요국 대비 턱없이 모자란다. 초등학교의 경우 6년 전체 수업 시간 5892시간 중 정보교육은 34시간(0.58%)에 그친다. 이마저도 독립된 정보 교과가 아니라 실과 시간에 배우는 형편이다. 중학교에서는 정보 교과가 따로 있지만 3년간 68시간으로 전체 중학교 수업 시수의 2%에 불과하다. 고등학교의 경우 선택 과목이어서 상당수 학교에서는 3년 내내 AI와 관련한 수업을 접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영국(374시간), 일본(405시간), 중국 베이징(212시간) 등은 한국보다 정보 관련 수업이 많은 편이다. 부족한 교육시간을 반영하듯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이 청소년들의 AI 교육 경험을 4점 척도(전혀 받아본 적 없다 1점∼자주 받았다 4점)로 측정한 결과 2점대의 낮은 점수가 나왔다. 교육 내용도 최근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다. 개정 교과서는 2022년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챗GPT 등 생성형 AI 트렌드가 담기지 못했다. 경기 고양시 백신중 정웅열 교사는 “교과서들은 챗GPT 등 최근 AI 기술 내용을 담지 못하고 있어 교사들이 따로 보조교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실정”이라며 “AI 활용에 관심이 많은데 왜 이것밖에 못 배우느냐는 아쉬움을 표하는 학생들이 매우 많다. 학교별로 교육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반면 AI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AI 교육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 4월 미국 초중고 공립학교의 정규 교육 과정에 AI를 통합한다는 ‘AI 교육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K-12)까지 체계적으로 AI를 교육하기 위해서다. 중국 교육부는 전국 초중학교 184곳을 AI 교육 거점으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해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초·중학생을 위한 AI 의무교육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사 1명으로 여러 학교 돌려막기 수업”교육계에선 AI를 가르칠 교사가 없다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정보 교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 대구, 세종을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정보 교사를 한 학교당 평균 1명꼴도 배치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사범대학 중 컴퓨터교육과가 설치된 곳도 9곳뿐이다. 교사가 부족하니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상치교사, 기간제교사, 순회교사, 외부 강사로 돌려 막는 실정이다. 전북 등 지방 군 단위에선 정보 과목 순회교사 1명이 10개 학교를 돌아다니며 수업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중학교 정보교육 담당 교사는 “정보 과목 교사가 휴직할 경우 기간제 교사를 찾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라며 “급한 대로 퇴직 교사들이 와서 가르치거나 유사 전공자들이 맡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일부 학교들은 급한 대로 ‘자체 투자’로 AI 교육을 강화하는 형편이다. 특성화고인 대전 신일여고에서는 교비로 월 20달러인 챗GPT 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는 ‘챗GPT 존’을 운영한다. 전문 자료가 필요한 교사들을 위해서도 챗GPT 유료 버전을 지원하고 있다. 정보 교과 AI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고려대 김현철 컴퓨터학과 교수는 “사범대 인원이 동결돼 있으므로 한시적으로라도 일반 컴퓨터 관련 학과의 교직 과정 확대가 필요하다”며 “예비 교사를 상대로 한 AI 리터러시와 융합역량 교육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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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교육 공백에 AI도 사교육… 수강료 1년새 26% 증가

    국내 중소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3년 차 직장인 A 씨(27)는 지난해 한 강의 플랫폼에서 약 20만 원을 지불하고 챗GPT 활용 강의를 수강했다. 그동안은 챗GPT를 검색 도구 수준으로 사용했지만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면서 활용 방식에 따라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A 씨는 “마케팅 캠페인 카피 작성, 시장 상황과 제품 분석까지 강의 내용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이해와 기술 습득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높아지면서 관련 사교육 시장도 커지고 있다. 청소년 시기 관련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학습 또는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AI 강의 수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직무교육 플랫폼 패스트캠퍼스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유료 AI 강의의 1인당 평균 수강료는 2023년 23만5334원에서 지난해 29만5311원으로 1년 새 2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AI 강의 구매 수도 1.49개에서 지난해 1.78개로 늘었다. 수업료 부담이 늘었는데도 AI 강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캠퍼스 관계자는 “한때는 AI 강의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구매를 주저하기도 했지만 점점 개인의 AI 역량이 강조되면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교육에 대한 수요는 특정 플랫폼에서만 보이는 현상은 아니다. 콘텐츠 플랫폼 클래스101에서는 챗GPT 활용 강의 수만 34개에 달하고, 유튜브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이 AI 도구 사용법에 대해 다룬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반 직장인들뿐 아니라 경영자나 자영업자들의 AI 사교육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김모 씨(37)는 최근 사설 교육업체에서 100만 원 넘는 강의료를 지불하고 AI 활용법에 대한 강의를 수강했다. 100만 원이 적은 부담은 아니었지만 AI를 잘만 활용하면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김 씨는 “AI의 중요성은 큰데, AI를 배울 수 있는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보니 너도나도 사교육 업체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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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뮤직 빼고 싸게 본다… ‘8500원 요금제’ 연내 출시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의 절반 가격으로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상품을 연내 출시한다.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혐의에 대한 경쟁당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으로 구글이 마련한 잠정 동의의결안에 대해 다음 달 14일까지 의견 수렴 절차를 갖는다고 밝혔다. 동의의결이란 법 위반 사업자가 자진시정안을 내면 위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현재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할 때 광고를 없애 주는 서비스와 음악 서비스를 결합한 ‘유튜브 프리미엄’과 음악 단독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만을 판매하고 있다.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상품은 없는 탓에 구글이 유튜브 뮤직을 끼워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공정위는 이러한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올해 5월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했다. 구글이 제출한 자진시정안에는 유튜브 영상 시청 시 광고가 없는 서비스만을 포함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유튜브 라이트)를 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튜브 라이트 월 구독료는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의 절반 수준인 8500원(안드로이드·웹 기준)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대비 라이트 상품 가격 비율은 미국 영국 등 라이트 상품을 출시한 6개국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유튜브 라이트는 연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최소 1년 이상 유튜브 라이트 가격을 유지하고, 출시 이후 4년간 가격 변동이 있더라도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대비 비율을 해외 주요국보다 높지 않게 유지하기로 확약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도 라이트 출시일부터 약 1년간 동결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동의의결 대상이 아니지만 최근 잇따른 구독제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총 300억 원 규모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유튜브 라이트 신규 이용자와 프리미엄에서 라이트로 전환한 회원에게 전 세계 최초로 2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재판매사 등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유튜브 라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음악 서비스와 유튜브 라이트를 결합해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식이다. 두 가지 혜택은 라이트 출시일로부터 4년 동안 총 150억 원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공정위는 국내 소비자 210만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국내 음악 산업 지원에도 1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구글은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잠정 동의의결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정위와 긴밀히 협의했으며 이후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우려해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끼워팔기 사건의 경우 제재에 대해 행정소송이 제기될 경우 상품 출시까지 4∼5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동의의결 제도는 신속한 조치가 가능한 데다 기업과 신규 상품 출시 및 세부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가능하다”고 했다.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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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AI비용 月100달러씩 척척… 中企는 자비로 헉헉 “생산성 격차”

    한국에서 ‘챗GPT’ 앱이 1000만 건 넘게 설치되는 등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대중화됨에 따라 고성능 AI 활용 여부가 기업 또는 개인 간 생산성과 경제력 차이로 이어지는 ‘AI 디바이드(divide·격차)’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AI 경쟁력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고성능 AI가 국민의 일상에 침투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디바이드 현상은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대표 기업 A사는 최근 직원 대상 ‘AI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개발 직군 직원들에게 마일리지 형태의 지원금(월 100달러 수준)을 매달 지급하는 것으로 개발자들은 커서, 깃허브 코파일럿 등 다양한 AI 개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B사도 개발 직군 4500명에게 ‘커서’ 체험판 서비스를 배포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처지는 딴판이다. 바이오 분야 중견기업 개발자(부장급) C 씨는 최근까지 자비로 월 200달러짜리 챗GPT 프로의 ‘딥리서치’를 사용하다 부담이 커 포기했다. A 씨는 “구독료가 비싼 모델은 ‘박사급 조교’ 1명을 데리고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성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회사로 이직한다면 고가의 AI 구독료를 지원해 주는 회사를 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AI 디바이드 현상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 지역, 국가 간에서도 두루 나타난다.AI 디바이드 해결은 ‘AI 3대 강국’을 선언한 이재명 정부의 선결 과제로 꼽힌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준비 과정에서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형 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는 “빈부 격차가 AI 디바이드로 이어지고, AI를 잘 쓰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의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月 수십만원 AI 구독료 부담 커”… AI 활용 ‘부익부 빈익빈’[현실로 닥친 ‘AI 디바이드’] 〈상〉 개인-기업-국가 덮친 ‘AI 불평등’고성능 AI 고가 요금제 잇달아… 취약층 AI경험 일반인보다 20%P ↓대입-취업경쟁서 AI 영향력 커지고, 업무효율-매출 등 생산성 차이 커져“임금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 우려”#1. 직원 50명 규모의 바이오 분야 중소기업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하는 A 씨는 각 나라의 세금·통관 제도를 찾아보거나 번역이 필요할 때 챗GPT 무료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회사에서 유료 버전 지원을 해주지 않자 챗GPT 아이디를 2개 만들어 번갈아 사용 중이다. 해야 할 질문은 많은데 질문을 많이 하면 무료 사용 횟수 제한에 막혀 오랫동안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A 씨는 “그렇다고 회사 업무를 위해 내 지갑을 선뜻 열어 결제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2. 고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B 씨는 의과대학 입학을 꿈꾸는 자녀의 과학 동아리 활동 등을 위해 유료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영문 논문 등을 검색해 공유해준다. B 씨는 “주변의 대다수 학부모들이 자녀 입시를 위해 다양한 AI 툴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부모 지원 없이 나 홀로 뛰는 학생과 AI 툴로 서포트를 받는 학생이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유료 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AI에 기꺼이 돈을 쓸 수 있는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간의 ‘AI 디바이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해외 빅테크들은 AI 추론 성능을 고도화하며 고가 요금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xAI는 그록 4를 공개하며 ‘슈퍼그록 헤비’ 요금제를 월 300달러(약 41만 원)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다양한 추론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프로’ 요금제를 200달러에 제공하는 데 이어 전문가용으로 무려 월 2만 달러짜리 초고가 요금제 출시도 검토 중이다.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조준희 회장은 “구글이 지배한 검색 시장은 무료였다. 그러나 AI 시장은 이미 월 구독료가 자리 잡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며 “만약 챗GPT 구독료가 갑자기 인상된다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개인과 학교, 연구기관, 기업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해외 빅테크들이 구독료를 얼마든지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AI 유료 서비스를 결제할 능력이 되는 사람과 아닌 이들의 격차가 예상 밖으로 커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취약계층 AI 경험률 20%포인트 낮아이미 개인들도 ‘AI 디바이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요즘 유료 AI 서비스는 자기소개서 첨삭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로 떠올랐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조모 씨(26·연세대 경영학과)도 6개월간 취업 준비를 하며 챗GPT 유료 계정을 친구들과 공유했다. 조 씨는 “취업에 필요한 해외 논문 등 자료 조사를 위해 챗GPT 유료 버전을 쓰고 싶었지만 금전적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용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시각지능연구실장은 “추론 기능이 포함된 고성능 AI를 활용하면 웬만한 박사급 인력의 퀄리티로 단 몇 분 만에 문헌 조사와 분석을 해온다”며 “고성능 AI를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성과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실제로 본보가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와 이달 8∼14일 직장인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설문조사에서도 회사 규모나 소득 차이가 AI 활용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78.4%가 ‘크다’고 답했다. 회사가 유료 AI 서비스 활용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업무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47.2%), ‘타 기업과 비교돼 박탈감을 느낀다’(24.7%)는 응답이 많았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4년 디지털 정보격차 통계에서도 AI 접근성 차이가 드러났다. ‘AI 서비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일반 국민은 51.0%였지만 저소득층,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 평균은 30.7%로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해외도 AI 디바이드 경고… “AI 노출 산업, 3배 빨리 성장”해외서도 AI 디바이드에 대한 경고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한 성인의 75%가 AI를 사용하는 반면에 실업자의 경우 52%만 AI를 사용했다. 또 연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가구의 74%가 AI를 사용하는 반면에 연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에서는 AI 사용률이 53%에 그쳤다.이 같은 AI 디바이드는 또 다른 ‘임금 격차’로도 이어지는 등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5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에서 AI에 더 많이 노출된 산업의 직원 1인당 매출 성장률이 그렇지 않은 산업보다 3배가량 높았으며, AI 기술을 보유한 직원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직원의 임금 대비 56%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현장에서는 더 비싼 AI가 등장할수록 경제력이 AI 활용 격차로 이어지는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대표는 “대기업과 달리 전문가와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AI 활용이 우리 회사에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을 위한 AI 활용 아이디어를 정부가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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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민간투자’ 美 151조, 韓은 1.8조… ‘주목할 만한 AI’ 美 40개, 韓 1개뿐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며 AI 디바이드 현상은 국가 간 투자 규모 및 개발 수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대규모 AI 투자가 가능한 국가들과 이들의 AI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국가들 간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AI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리포트’에서 2024년 기준 미국의 AI 민간 투자 총액을 1091억 달러(약 150조9071억 원)로 집계했다. 2위인 중국(93억 달러), 3위인 영국(45억 달러)보다 각각 11.7배, 24.1배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은 13억3000만 달러(약 1조8397억 원)로 세계 1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투자금의 8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투자가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양상은 자연스럽게 AI 성능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스탠퍼드대의 올해 집계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핵심 기술 중요 지표인 ‘주목할 만한 AI 모델’ 출시 수에서 미국은 40개로 압도적 1위였고, 2위는 15개를 개발한 중국이었다. 한국은 1건에 그쳤다. 미국은 엄청난 액수의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AI의 ‘게임체인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추론 기능을 탑재해 실제 인간과 유사한 ‘초지능(super intelligence)’ AI를 개발하고, 결국 전 세계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픈AI, 메타, 구글 등 AI 빅테크 기업들은 거액을 투자해 업계 전문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중국도 올 1월 저비용으로 생성형 AI ‘딥시크’를 내놓아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막대한 투자 속에 항저우는 새로운 AI 산실로 떠오르며 딥시크 외에도 유니트리, 딥로보틱스 등 ‘항저우 육룡(六龍)’을 자랑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추론형 AI 모델은 아직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딥’이 유일하다. AI 디바이드는 향후 지역 간에도 발생할 소지가 있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도시와 AI 및 테크기업, 데이터센터 등 신기술 산업이 뿌리내리는 도시 간의 경제력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7조 원을 투자해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짓기로 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경우 2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7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울산시가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대도시들이 AI 전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그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남도청도 최근 서기관급 ‘인공지능산업과장’ 채용 공모에 나섰다. 그간 경남도를 먹여 살려 온 제조업을 혁신할 AI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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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챗봇 ‘그록4’ 출시한 머스크 “모든 과목에서 박사 수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최신 플래그십 AI 모델 ‘그록4’(Grok4)를 출시했다.오픈AI의 챗GPT 등 경쟁 모델들처럼 이미지 분석 기능과 AI 에이전트 기능도 탑재했다. xAI는 9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라이브’를 통해 새 대규모언어모델(LLM) 그록 4를 선보였다. xAI는 대표적 AI 벤치마크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그록4가 25.4%의 정답률을 기록,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21%)와 오픈AI의 ’o3‘(21%)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머스크는 그록4에 대해 “학문적 질문에 대해 모든 과목에서 박사 수준 이상”이라며 “가끔 상식이 부족할 수 있고, 아직 새로운 기술이나 물리학 이론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라고 했다. xAI는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갖춘 ‘그록4 헤비’(Grok4 Heavy)도 공개하며 “다양한 에이전트를 동시에 생성해 문제를 각각 해결한 뒤 이를 스터디 그룹처럼 비교해 최적의 답을 도출한다”고 설명했다.월 3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AI 구독 서비스 ‘슈퍼그록 헤비’(SuperGrok Heavy)도 내놨다. 월 300달러 서비스는 오픈AI나 구글, 앤스로픽 등이 제공하는 월 200달러 수준의 고가 요금제보다도 더 비싸다. 슈퍼그록 헤비 가입자들은 ‘그록4 헤비’를 조기에 체험할 수 있고 향후 출시될 xAI의 신제품도 먼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xAI는 8월에 AI 코딩 모델, 9월에 멀티모달 에이전트, 10월에 영상 생성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머스크는 그록4의 성능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논란이 된 그록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록은 최근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등 반유대주의적 답변을 내놓아 물의를 일으켰다. 튀르키예에서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에 대해 모욕적인 답변을 생성해 논란을 빚으며 이달 9일 튀르키예 현지 법원에서 일부 콘텐츠 접속 차단 명령을 받았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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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기반 웹브라우저 잇달아 등장… ‘크롬’ 아성에 도전장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글 대항마’란 평가를 받아 온 퍼플렉시티가 AI 기반 웹브라우저를 선보였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AI 웹브라우저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가 다져온 글로벌 패권이 흔들릴지 주목된다. 9일(현지 시간) 퍼플렉시티는 AI 웹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 AI 에이전트 ‘코멧 어시스턴트’가 내장돼 웹페이지 탐색과 이메일·캘린더 작성, 쇼핑 등을 돕는다. 사용자를 대신해 웹페이지를 탐색하거나 이용자가 웹페이지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답해 주는 구조다. 퍼플렉시티는 코멧을 월 200달러의 ‘퍼블렉시티 맥스’ 요금제 가입자와 일부 대기자에게 우선 제공한 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퍼플렉시티 측은 “우리는 인터넷이 간절히 하고 싶어 했던, 사람의 지능을 증폭시키는 일을 하기 위해 코멧을 만들었다”며 “코멧은 우리의 두 번째 뇌와 같은 역할을 하며, 모든 상황에서 가장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도 몇 주 내 AI 브라우저 출시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웹사이트를 일일이 클릭하거나 검색해 이동할 필요 없이 챗GPT와 대화하듯 웹브라우징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오픈AI는 지난해 구글 크롬 초기 개발을 맡았던 핵심 인력 2명을 영입한 바 있다. 또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할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글의 검색 시장 반(反)독점 재판을 진행 중인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에 매각을 명령할 경우 크롬을 사들여 구글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닉 털리 챗GPT 제품 총괄은 올 4월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의 검색시장 반독점 재판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는 구글과 같은 대기업들에 의해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가 있다. 그들은 브라우저와 앱스토어를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 6월 PC·모바일 통합 글로벌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68.35%로,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크롬을 사용한다. 크롬에 이어 애플 사파리 16.25%,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4.96%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1위 크롬과의 격차가 압도적으로 크다. 오픈AI와 퍼플렉시티 등이 앞다퉈 웹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방대한 데이터 확보와 수익 모델 창출 목적도 있다.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면 방문 기록, 클릭 패턴을 비롯한 사용자의 웹 행동 데이터를 확보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타깃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우저가 특정 상품이나 여행지를 자주 검색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하면 챗GPT가 개인에게 맞춰 상품을 추천하거나, 예약과 구매 대행 등의 AI 에이전트 기능과 연결하는 식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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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 충격에 통신업계 다시 “보안 퍼스트”

    초유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인공지능(AI) 서비스 마케팅에 집중했던 통신업계가 ‘보안’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유심 오픈런’까지 벌어질 정도로 확산한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LG유플러스·SK텔레콤 등 통신3사는 일제히 고객 정보 보안 강화에 나섰다. KT는 올 5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정보보안실로 조직을 개편, 조직 전반의 보안 거버넌스 강화에 착수했다. KT의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1250억 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입자 100만 명당 정보보호 투자액은 90억8000만 원, 가입자 100만 명당 정보보호 인력은 25.1명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많다. 주요 정보통신 인프라의 실시간 사이버 방어 및 국가 핵심 기반시설 서비스 침해 사고 조사 등을 수행하며 자체적 위협 대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관 국제 사이버 방어 훈련 ‘락드실즈(Locked Shields) 2025’를 통과했다. 올 1월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 31일까지 가족까지 보장되는 ‘피싱·해킹 안심 보험’을 6개월간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KT 정보보안실 황태선 상무는 “KT는 고객 정보보호를 최우선 경영 가치로 여기며 고객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보보호 체계와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8일 “고객 체감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정보보호백서를 내고 보안 강화 활동 내역을 공개했다. 특히 고객과 직접 만나는 현장을 중심으로 ‘보안 강화’ 서비스를 내건 것이 특징이다.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매장에 보안전문상담사를 배치해 보안전문매장으로 탈바꿈했다. 고객들의 호응도 높아 지난달 16일 보안전문매장 운영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서비스 이용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보안전문매장에서는 스미싱·피싱 피해 상담과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탐지, 휴대전화 결제 차단 등 피싱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설치됐을 때 보이스피싱·스미싱 위험 알림을 카카오톡으로 알려주는 ‘악성 앱 감염 알림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시행 중이다. ‘고객 피해 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악성 URL과 악성 앱을 모니터링하며 접속 차단 조치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악성 앱에 감염된 고객 약 9000명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스팸·스미싱·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서울경찰청과의 공조 체계를 수립했으며, 미래 보안 인재 양성을 목표로 숭실대와 협력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정보보호학과’도 신설했다.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96억 원 늘린 약 828억 원이다. 올해도 전년 대비 30% 이상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킹 사태로 보안 체계 재정립에 나선 SK텔레콤은 정보보호에 향후 5년간 7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중 최대 수준이다. 이를 통해 정보보호 전담 인력을 2배 확충하고 보안 기술·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액을 대폭 늘린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격상하는 등 보안 거버넌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신 사이버 위협까지 대응 가능한 세계적인 수준의 모바일 단말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을 모든 가입자에게 하반기부터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유심 복제 피해가 일어날 경우 외부 기관과 피해 보상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도 도입하기로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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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약금 면제 이어 단통법 폐지 ‘번호이동 대혈투’

    “첫 3개월은 9만5000원 요금제, 그다음 3개월은 8만5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번호이동을 하면 갤럭시 S25가 무료예요.”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방문해 “통신사 관계없이 제일 좋은 조건을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판매점 관계자는 특정 통신사로의 이동을 유도하며 이렇게 답했다. ‘월 약 3만 원어치의 부가서비스를 3개월 유지’하는 조건을 만족시키면 12만 원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안내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이 14일까지 약정 기간 중 서비스를 해지하는 고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해주겠다고 4일 밝히면서 통신 3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불붙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SK텔레콤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면, SK텔레콤은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한편으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나선 것이다. 22일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하던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폐지되는 데다 곧 삼성전자의 신작이 출시된다는 점도 ‘번호이동 대전’을 더 뜨겁게 만든 요인이다. ● 이통 3사, 뺏고 뺏기는 전쟁 시작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이탈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KT는 자사 홈페이지에 ‘S사 위약금 면제 발표/안전하게 KT로 번호이동하세요’라는 배너를 내걸고 ‘5G 무제한·무약정 요금제 매월 2만5000포인트 페이백’이라며 홍보에 나섰다. LG유플러스도 ‘위약금 없는 번호이동 고객님! 쓰던 폰 그대로, 보안 걱정 없는 LG유플러스로 오세요’라는 안내문을 띄웠다. 일부 통신사에서 소비자 불안을 부추기는 ‘공포 마케팅’까지 출현했다. 한 통신사는 내부 직원 교육용 지침에 ‘S에서 1개월 요금 50% 할인을 내놨지만, 단돈 O만 원과 소중한 고객님 정보를 바꾸시겠습니까?’ 등의 안내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고객 이탈을 막고 번호이동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5일 0시 이전에 SK텔레콤에 가입하면 기존 가입자와 함께 신규 고객도 다음 달 통신요금 50% 할인과 연말까지 매달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K텔레콤이 해지 고객의 재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내세운 멤버십 혜택 제공 부분은 논란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3년 내 재가입 시 기존 멤버십 등급을 유지해주겠다며 3년간 고객 정보 보관에 관한 동의를 받고 있다. 통신사들의 해지 고객 정보 보관 기간은 통상 6개월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 신작·단통법 폐지로 경쟁 고조 예상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고객 유치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신작인 갤럭시 Z폴드7과 플립7 사전예약도 15일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상 신규 단말기가 출시되면 번호이동 수요가 극대화된다. 게다가 22일 단통법이 폐지되면 통신사의 보조금 지원 상한이 사라져 이통사와 대리점들이 보조금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불법 보조금을 활용해 휴대전화를 값싸게 판매하는 일명 ‘휴대전화 성지’들은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벌써부터 잠재 번호이동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다. 한편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KT의 이용자 불안 조장 행위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비자 불안을 부추기는 마케팅을 자제하도록 당국이 실태 점검 등을 통해 개입해달라는 취지다. 통신사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신고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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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SKT, “해킹사태 악용해 공포 마케팅” KT 신고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해지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발표하면서 통신사간 과열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SK텔레콤이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통신사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신고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방통위에 KT의 이용자 불안 조장 행위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비자 불안을 부추기는 공포 마케팅을 자제하도록 당국이 실태점검 등을 통해 개입해달라는 취지다. 앞서 4일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사고 발생으로 해지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통신사간 가입자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의 최근 유통망 고객 대응 시나리오에는 ‘SK텔레콤에서 요금 50% 할인을 내놨지만 단돈 몇만원과 소중한 고객님 정보를 바꾸시겠느냐’, ‘털린 유심 정보로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데 불안하게 이용하실 필요가 없다’,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나중엔 내 인생이 털리는 것’ 등 대응 멘트가 담겼다. ‘이번에 안 바꾸면 나중에 우리 아이가 겪게 된다’,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서 나중엔 내 인생까지 털린다’ 등 자극적인 마케팅 문구들이 사용되기도 했다. 방통위는 신고 내용에 따라 관련 법령을 검토한 뒤 실태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실제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첫날인 이달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3865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요일인 6일은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이날 저녁 이후 순감 폭이 집계될 예정이다.위약금이 면제되는 이달 14일까지 통신3사간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일 ‘이용자 불안 심리를 악용한 타겟 마케팅, 허위기반 광고, 차별적 지원금 지급 사례 적발 시 엄중 조치하겠다’는 내용의 본사 지침을 전국 유통망에 내려보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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