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김정훈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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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과 법조팀을 거쳤습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감추려 하는 사실을 밝히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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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5-05~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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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언더파’ 박지영 첫 메이저 우승… 시즌 3승 선착

    박지영(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데뷔 후 처음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며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기록했다. 박지영은 10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었다. 선두에게 2타 뒤진 3위로 최종일을 맞이한 박지영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쳐 김민별(19), 이예원(20), 이가영(24) 등 2위 그룹을 3타 차로 꺾고 역전 우승했다. 2015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지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6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시즌에도 첫 메이저대회였던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고, 나머지 2개 메이저대회에서도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박지영은 특히 9년간 투어에서 뛰며 가장 좋았던 메이저대회 성적이 2017년 열린 이 대회에서의 준우승이었는데, 이날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메이저대회의 ‘한’을 풀었다. 박지영은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대회장에 전시된 트로피를 보면서 ‘언젠가 내 것이 될 수 있겠지’란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니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박지영은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에도 올랐다. 이번 시즌 첫 대회였던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7월 열린 에버콜라겐 대회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이예원, 임진희(25), 박민지(25)와 함께 시즌 2승을 기록 중이었다. 박지영은 “코스가 어려운 만큼 오늘은 최대한 지키면서 기회가 올 때 잡자는 생각이었다. 잘 참으면서 버틴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면서 “무엇보다 다승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큰 우승 원동력”이라고 했다.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은 박지영은 상금 랭킹 2위(9억2313만 원)에 대상 포인트 랭킹 2위로 올라섰다. 평균 타수 1위를 지킨 박지영은 상금왕, 대상, 그리고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박지영은 2015년 신인왕을 받은 이후 개인 타이틀을 한 번도 손에 넣어본 적이 없다. 이날 인천 클럽72(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는 고군택(24)이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3승을 달성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시즌 3승은 2018년 박상현(40)이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고군택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군택은 동타의 파차라 콩왓마이(태국)를 1차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했다. 2020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뛴 고군택은 4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2억5200만 원을 챙긴 고군택은 “1승이 목표였는데 3승을 하게 될지 몰랐다”며 “이제 대상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이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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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 亞수비수 최초 발롱도르 후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사진)가 아시아 국가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수상자 후보 30명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어로 ‘황금공’이란 의미의 발롱도르(Ballon d’or)는 축구 선수가 받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의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이 올해 수상자 후보 30명을 7일 발표했는데 아시아 선수로는 김민재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수비수는 김민재를 포함해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시티) 등 3명뿐이다. 프랑스풋볼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김민재만큼 패스를 많이 성공한 선수는 없다. 김민재는 그라운드와 공중 볼 다툼에서 모두 존재감을 과시했다”며 후보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나폴리가 33년 만에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김민재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둔 7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수상자 후보에 포함된 건 김민재가 4번째다. 2002년 안데를레흐트 소속이던 설기현이 후보에 처음 올랐고 2005년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이 포함됐다. 손흥민(토트넘)도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 후보에 들었는데 올해는 빠졌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던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선정 투표에서 30명 중 11위를 했는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로 남아 있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세계 기자단 100명의 투표로 선정한다. 발롱도르 역대 최다(7회) 수상자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지난해 수상자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등 내로라하는 축구 스타들이 30명 후보에 포함됐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5차례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이름은 없었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10월 30일 발표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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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랭킹 21위 오스타펜코, 1위 시비옹테크 또 잡았다

    옐레나 오스타펜코(26·라트비아·세계랭킹 21위·사진)가 세계랭킹 1위이자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를 또 한번 주저앉혔다. 2017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출신인 오스타펜코는 4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3 US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시비옹테크에게 2-1(3-6, 6-3, 6-1)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이날까지 총 4차례 맞대결을 벌였는데 오스타펜코가 모두 이겼다. 오스타펜코는 “‘시비옹테크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밀어붙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시비옹테크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준 뒤 역전승을 거둔 건 오스타펜코가 처음이다. 시비옹테크는 올해 들어 1세트를 따낸 경기에서 50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패배로 다음번 랭킹 발표 때 세계 1위 자리 역시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2위)에게 내주게 됐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개인 처음으로 8강에 오른 오스타펜코는 코코 고프(19·미국·6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고프는 은퇴 선언 후 3년 만에 복귀한 ‘두 아이 엄마’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3·덴마크·623위)를 2-1(6-3, 3-6, 6-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남자 단식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가 보르나 고요(25·크로아티아·105위)에게 3-0(6-2, 7-5, 6-4) 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US오픈 정상 탈환에 도전 중인 조코비치는 테일러 프리츠(26·미국·9위)와 4강 진출을 겨룬다. 조코비치는 프리츠를 상대로 7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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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피겨퀸 신지아, 2차 J그랑프리 압도적 金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시즌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신지아(15)는 2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와 예술점수를 더해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130.95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70.38점으로 1위를 한 신지아는 총점 201.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신지아의 시즌 첫 우승이다. 신지아는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9월) 정상에 오르며 국제 메이저 무대에서 처음 금메달을 땄다. 신지아는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참가 선수 33명 중 유일하게 200점대를 기록했다. 2위를 한 무라카미 하루나(168.37점·일본)와 32.96점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신지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어 기뻤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몇 가지 실수를 했지만 대회를 잘 마쳐 다행”이라며 “다음에 출전하는 5차 대회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지아의 개인 최고 점수는 지난해 4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딸 때 작성했던 206.01점이다. 신지아와 함께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한 권민솔(14)은 총점 165.93점으로 3위를 했다. 권민솔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8위(50.10점)에 그쳤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2위(115.83점)를 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달 1차 대회 여자 싱글에선 김유성(14)이 은메달, 한희수(15)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2차 대회 남자 싱글에 출전한 김현겸(17)은 2위를 차지하며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손에 쥐었다. 김현겸은 3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138.31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73.45점을 기록한 김현겸은 총점 211.76점으로 참가 선수 21명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남자 싱글 1위는 220.33점을 받은 아담 하가라(슬로바키아)가 차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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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치니, 사우디 지휘봉… “韓-日 꺾고 아시안컵 우승”

    2주 뒤 한국과 맞붙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로베르토 만치니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59)이 선임됐다. 사우디축구협회는 29일 만치니 감독과의 계약 사실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이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봉 최대 3000만 유로(약 430억 원)가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만치니 감독은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사령탑 시절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이다. 2021년엔 이탈리아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려놨다. 만치니 감독은 13일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동갑내기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59)과의 사령탑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선수 시절 역시 공격수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축구의 레전드다. 두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했고 당시 서독이 우승을, 이탈리아는 3위를 했다. 두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90년대 초반 이탈리아 리그 세리에A에서 함께 뛰기도 했다. 만치니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엔 한국, 일본, 호주와 같은 강팀들이 있다는 걸 잘 알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아시안컵에서 통산 3차례 정상을 차지했는데, 1996년 대회 우승이 마지막이다. 2023 아시안컵은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다. 4개국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한국은 E조, 사우디는 F조에 속했다. 한국은 통산 세 번째이자 1960년 대회 이후 63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도 올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직후 “당장은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9월 13일 영국에서 A매치를 치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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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틀콕 코리아’ 세계선수권 金 5개중 3개 휩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은 2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막을 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에서 전체 5개 중 3개 종목(여자단식, 혼합복식, 남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가져왔다. 금 3, 동메달 1개는 1977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은 올해 대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을 차지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51)도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은 없다. 남자 단식에서도 1995년 박성우(52)의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왼손잡이 복식 황제’ 서승재(26·삼성생명)는 채유정(28·인천국제공항)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과 강민혁(24·삼성생명)과 함께 출전한 남자복식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가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건 박주봉(1985, 1991년) 김동문(1999년)에 이어 서승재가 네 번째다. ‘킴콩 듀오’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 조는 3·4위 결정전 승리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면서 2021년 3위,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3년 연속 입상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한국 선수 6명 모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이에 항저우 대회 때는 ‘전 종목 메달’을 목표로 올해 내내 외박도 하루 없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 왔다.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배드민턴계에서는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는 남녀 단체전까지 금메달 7개가 걸려 있다. 지금까지 한국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당시 금 4개, 은 3개, 동메달 1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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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바람 불자 세진 김수지… 파4홀 원온후 4연속 버디

    ‘가을 여왕’ 김수지(27)가 가을 문턱에서 힘껏 날아올랐다. 김수지는 27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아타야 티띠꾼(20·태국)과 이예원(20)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수지는 이번 시즌 최다 총상금(17억 원)과 우승 상금(3억600만 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정상에 서며 단숨에 상금 랭킹 ‘톱10’에 진입했다. 21계단 상승한 6위(5억5486만 원)로 올라선 것이다. 김수지는 이날 찬 바람이 불 때 강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 김수지는 지난해까지 거둔 4승을 모두 9월과 10월 대회에서 수확하는 등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에 유독 강했다. 김수지는 “처서(處暑)가 며칠 전에 지나서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다”면서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가을에 잘 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공동 선두로 최종일을 맞이한 김수지는 전반 9홀까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한때 이예원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김수지는 후반에 들며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대다수 선수들이 유틸리티나 우드로 티샷을 해 투온 전략을 보인 10번홀(파4·302m)에서 드라이버를 잡은 것이다. 김수지가 이번 대회 10번홀에서 드라이버를 선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원온’에 성공한 김수지는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 홀을 포함해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날 퍼트감도 좋았다. 그는 12번홀(파5)에서 6.9m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18번홀(파5)에서도 6.1m ‘챔피언 퍼트’를 버디로 장식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아마추어 장유빈(27·사진)이 역전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전가람(28)에게 4타 뒤진 2위였던 장유빈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전가람과 동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전가람이 보기 퍼트에 실패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건 올해 4월 골프존 오픈의 조우영(28) 이후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1번째다. 조우영 역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아마추어 선수는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우승 상금 1억 원은 2위 전가람에게 돌아갔다.춘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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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 상금 한화클래식 오늘 개막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 2023’이 24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 한화클래식은 KLPGA투어 최다 상금 대회로 17억 원의 총상금이 걸려 있다. 지난해보다 3억 원이 더 늘었다. 투어에서 총상금이 두 번째로 많은 대회는 10월에 열리는 하나금융 챔피언십(15억 원)이다. 한화클래식 우승 상금은 3억600만 원으로 이번 시즌 투어 대회 중 가장 많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보다 5400만 원 많아졌다. 2위(1억8700만 원)와 3위(1억3600만 원)도 1억 원이 넘는 상금을 챙긴다. 한화클래식은 국내 정규 스포츠 대회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이벤트 지속 가능성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대회이기도 하다.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홍지원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민지를 4타 차로 제치고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메이저대회인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거뒀다. 홍지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95∼1997년 3연패를 달성했던 박세리 이후 2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이번 시즌에 나란히 2승씩 거둔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 이예원은 시즌 첫 3승을 노린다. 시즌 상금 랭킹 1위 이예원(7억3188만 원)은 우승하면 누적 상금 10억 원을 넘긴다. 상금 랭킹 2위 박지영(6억7871만 원)과 3위 임진희(5억7628만 원)도 성적에 따라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초청 선수로 참가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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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의 복수혈전… 조코비치, 대접전 끝 신시내티오픈 우승

    36일 만에 열린 ‘리턴 매치’ 승자는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세계랭킹 2위)였다. 조코비치는 21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2023 신시내티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1위)에게 2-1(5-7, 7-6, 7-6)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달 윔블던 결승 패배를 설욕했다. 신시내티오픈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에 해당한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이날 3시간 49분 20초 동안 경기를 치렀다. 3세트까지 경기를 치르는 ATP 마스터스 결승이 이보다 오래 걸린 적은 없었다. 조코비치는 우승 후 “(5세트 경기인) 메이저대회 결승 같았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말할 기운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최근 2년간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미국 무대 복귀전에서 바로 우승하면서 28일 개막하는 US오픈 정상 복귀 가능성도 높였다. 신시내티오픈은 US오픈을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 격 대회로 US오픈처럼 하드코트에서 경기를 치른다. US오픈에서 세 번(2011, 2015, 2018년) 우승한 조코비치와 US오픈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가 하드코트에서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클레이코트에서는 두 번 상대해 1승씩 나눠 가졌고, 잔디코트 첫 맞대결이었던 윔블던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이겼다.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은 2승 2패가 됐다. 신시내티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코코 고프(19·미국·6위)가 카롤리나 무호바(27·체코·10위)에게 2-0(6-3, 6-4)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10대 선수가 이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건 55년 만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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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뒤흔든 ‘캡틴 손’ 킬패스… “케인과의 이별 충격 벗어났다”

    손흥민이 새로 주장을 맡은 토트넘이 이번 시즌 리그 첫 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NBC스포츠는 “토트넘의 새 주장(손흥민)이 활력 넘치는 경기 스타일로 (승리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안방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토트넘은 후반 4분 파페 사르의 선제골로 앞선 뒤 후반 38분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맨유에 두 골 차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맨유를 꺾은 건 2020년 10월 6-1 승리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이 사이 토트넘은 맨유와 5차례 맞대결에서 1무 4패로 밀렸다. BBC는 이날 토트넘의 승리를 두고 “‘포스트 해리 케인’ 시대에 맨유를 상대로 한 짜릿한 시즌 첫 승”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13일 브렌트퍼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선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면서 킬패스를 여러 번 했다.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선 상대 수비진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섀도 스트라이커인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의 호흡도 좋았다. 매디슨은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시티에서 뛰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단짝이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자 그의 등번호 10번을 매디슨이 달게 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후반 25분 벤치로 물러나자 원톱으로 자리를 옮겨 남은 시간을 뛰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날 승리 후 “경험이 많은 손흥민과 매디슨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만족해했다. 로이터통신은 “토트넘이 새로 영입한 매디슨은 중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이전의 파트너(케인)와 헤어진 충격에서 벗어난 듯 보였다”고 전했다. NBC스포츠도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손흥민과 팀은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손흥민)이 흥미진진한 경기 스타일을 조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고 적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손흥민에게 평점 8.2점을 줬다. 양 팀 선수 중 결승골을 터트린 팀 동료 사르(8.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일부에서 ‘극단적’이라고까지 평가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정말 재미있다. 팬들은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수비수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공격수들은 100% 즐길 수 있다. 나로서는 전방에서 뛰고 압박하는 것이 70m 뒤에서 달려야 하는 것보다 수월하다”고 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19일 브라이턴과의 경기 후반 16분 골망을 흔들며 이번 시즌 EPL 한국 선수 1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뒤 6분 만의 득점이었다. 울버햄프턴은 1-4로 졌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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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축구 계속 즐기러 미국 왔다”

    “축구를 즐기러 미국에 왔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인터 마이애미·사진)가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온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메시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많은 팬의 환대를 받았다. 나에 대한 대우도 엄청나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많은 것을 고려한 끝에 가족들과 함께 결정했다. 내 평생 즐겨 왔던 축구를 계속 즐기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메시는 미국 프로축구 무대 데뷔 이후 6경기 연속 골(9골)을 폭발시키며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6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인터 마이애미로 ‘깜짝 이적’을 선택한 메시는 지난달 미국에 도착한 이후 이날 처음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은 20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인터 마이애미와 내슈빌 SC의 2023 리그스컵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됐다. 메시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결과는 물론 우리 가족들의 일상을 보면서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미국 무대 진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시는 2년 전 PSG 이적을 떠올리며 “원하지 않았다. 떠나기 싫었다”고 말했다. 메시는 축구 인생 처음으로 ‘친정 팀’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야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재정난에 시달리며 고액 연봉의 메시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메시는 연봉 삭감에 동의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눈물의 고별인사를 남기고 PSG로 이적했다. 한편 메시는 이날 케빈 더브라위너와 엘링 홀란(이상 맨체스터시티)과 함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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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건설 선수가 보이지 않았던 두산건설 초대 대회[김정훈의 리플레이스]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을 앞둔 3월 13일. 두산건설 골프단이 창단식을 열 때만 해도 골프계에선 기대가 컸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자사 이름을 딴 ‘큐캐피탈파트너스 골프단’이 있음에도 2년 전에 자사가 인수한 두산건설 이름으로 골프단을 또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골프는 개인 종목이지만 선수 여러 명을 메인 후원하는 골프단이 늘어난다는 것은 KLPGA투어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 기대가 컸습니다.다만 골프계에서도 두산건설 골프단이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습니다. 신생 구단이 ‘새로운’ 선수이면서 ‘스타급’ 선수를 여러 명 영입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건설시장 경기가 악화한 상황 역시 두산건설이 스타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기보다 골프단 창단에 의의를 둘 것이라고 본 골프계 인사들이 많았습니다.● 투어 대표 선수 총출동한 두산건설 골프단하지만 두산 건설은 스타급 선수가 즐비한 골프단이었습니다. 단순히 스타급 선수로만 채운 것이 아니라 선수 구성에 막대한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은 골프계 인사들이 많았습니다. 실력, 인기, 장래성…. 3가지 요소를 겸비한 새로운 골프단이 탄생한 것입니다.두산건설은 임희정(23)을 중심에 세웠습니다.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임희정은 루키 시즌에만 3승을 올리는 등 통산 5승의 투어 대표 스타입니다. 공식 팬카페 회원만 약 4000명이고, 임희정이 출전하는 대회마다 팬들이 줄지어 임희정의 샷을 구경합니다. 그런 임희정을 영입하기 위해 두산건설은 8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산건설은 임희정을 필두로 KLPGA투어 인기스타인 박결(27), 유효주(26)도 함께 영입했습니다. 2015년 화려하게 투어에 데뷔한 박결은 아직 통산 1승이지만 투어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많은 팬의 지지를 받고 있고, 유효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유현주(29) 영입 역시 파격적이었습니다. 2021년 KLPGA투어 시드를 잃은 뒤 3년째 2부인 드림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현주를 거액을 들여 영입했습니다. 두산건설이 그만큼 실력과 인기 모든 부분에 신경을 썼다는 것입니다. 유현주는 비록 2부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예능 등 각종 방송 출연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얼굴을 알린 선수입니다. 이 때문에 골프를 즐기지 않더라도 유현주를 아는 대중은 꽤 있습니다.두산건설 골프단은 미래도 생각했습니다. 아마추어 선수이지만 KLPGA투어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김민솔(17)도 영입한 것입니다.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태극마크를 차지한 김민솔은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해 프로들과 경쟁하면서도 공동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특히 당시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2야드(약 240m)를 기록했고, 2라운드 16번홀에서 335야드(약 306m)를 날리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습니다.● 임희정·유현주 컷 탈락…주인공은 이예원두산건설은 골프단을 창단하면서 자사 이름을 내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대회도 만들었습니다. 총상금 12억 원을 걸며 골프단만큼 큰 공을 들인 대회입니다. 총상금 12억 원은 K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고는 두 번째로 큰 상금이 걸려있는 대회입니다. 두산건설은 골프단 선수들을 활용해 대회 전부터 이 대회 홍보에 큰 공을 들였습니다. 또 이번 대회는 4라운드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3라운드로 축소됐습니다. KLPGA투어에서 1라운드를 취소하려 하자 두산건설 측에서는 강행하자고 할 만큼 대회에 ‘진심’이었습니다.하지만 정작 이 같은 공과 진심이 담긴 두산건설의 초대 대회에서 두산건설 골프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 기권 이후 치료에 전념하다 후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투어에 복귀한 두산건설 골프단 ‘간판스타’ 임희정이 복귀 후 두 번째 대회 만에 컷 탈락했습니다. 이번 시즌 3번째 컷 탈락이자 후반기 첫 컷 탈락을 메인 후원사의 초대 대회에서 한 것입니다.유현주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추천 선수로 이번 시즌 처음 출전한 KLPGA투어에서 사실상 꼴찌로 컷 탈락했습니다. 유현주는 11오버파로 컷 탈락했는데, 유현주보다 성적이 좋지 못한 선수는 이나경(12오버파)이 유일했습니다. 유현주의 인기에 힘입어 대회를 홍보하려던 두산건설 골프단 관계자가 매우 당황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그나마 아마추어 김민솔만이 6언더파(공동 9위)를 기록해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골프단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턱걸이로 컷 통과를 했던 박결과 유효주는 각각 1언더파, 이븐파로 컷 통과를 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김민솔을 제외하고는 리더보드 상단에 두산건설 골프단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지 못한 것입니다.이 대회의 주인공은 1차 연장전에서 6m 거리의 그림 같은 버디 퍼트에 성공한 이예원(20·KB금융그룹)과 루키 신분으로 함께 연장을 치른 김민선7(20·대방건설)이 차지했습니다. 특히 김민선7이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두산건설의 경쟁사인 대방건설이 최종라운드 내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 진입하면서 큰 기대감을 가졌던 두산건설 입장에서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 남을 KLPGA투어 첫해가 될 것 같습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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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후반 44분 극장골… 女월드컵 첫 결승行

    스페인이 여자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15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4강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수비수 올가 카르모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1991년 창설된 여자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스페인의 종전 최고 성적은 2019년 프랑스 대회 때의 16강이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던 스웨덴은 2003년 미국 대회 이후 20년 만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스페인은 후반 36분 살마 파라유엘로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7분 만에 동점 골을 허용했다.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듯했던 승부는 카르모나의 묵직한 왼발 슛 한 방으로 스페인 쪽으로 기울었다. 카르모나가 페널티박스 왼쪽 바로 앞에서 때린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으로 떨어졌다. FIFA 랭킹 6위 스페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일본(11위)에 0-4로 완패를 당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토너먼트 라운드에선 달랐다. 16강전에서 스위스를 5-1로 꺾었고 8강에선 직전 대회 준우승 팀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쳤다. 스페인은 16일 열리는 또 다른 4강전 호주-잉글랜드 경기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결승전은 20일 오후 7시에 열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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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 US오픈 2위 이어 마지막 메이저 3위

    신지애(35·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3위를 했다. 신지애는 14일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진행된 LPGA투어 AIG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15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인 3위를 차지하며 상금 60만106달러(약 8억 원)를 챙겼다. 이로써 신지애는 이번 시즌 참가한 3번의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톱3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초 미국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 같은 달 말 프랑스에서 개최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54위를 했다. LPGA투어엔 모두 5개의 메이저대회가 있다.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한 신지애는 LPGA투어 11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64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2014년부터는 활동 무대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로 옮겼고 LPGA투어는 일본이나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만 가끔 출전해 왔다. 그러다 4년 만에 처음 참가한 미국 대회가 7월의 US여자오픈이었는데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베테랑다운 경기력을 자랑했다. 신지애는 AIG여자오픈을 마친 뒤 “JLPGA투어 여름 휴식기에 계절학기(를 듣는) 느낌으로 LPGA투어에 와서 신나게 대회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릴리아 부(26·미국)가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약 18억 원). 부는 4월 열린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정상에도 올랐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선수는 부가 유일하다. 한국 여자 골프는 올 시즌을 ‘메이저 무관’으로 마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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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 컵대회 첫 우승… 34점 신호진 MVP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은 13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3-1(25-23, 22-25, 25-23, 25-20)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막내 구단인 OK금융그룹이 컵대회 정상에 오른 건 2013년 창단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결승전에 3차례(2015, 2019, 2021년) 올라 모두 패했던 OK금융그룹은 3전 4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처음 품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신호진이 양 팀 최다인 34점을 올렸고 주장 차지환이 23점을 보태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신호진은 “수치상으로는 내가 가장 많은 득점을 했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최초의 일본인 사령탑인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부임 두 달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기노 감독은 “우승한 것보다는 공식 경기에 참가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한 건 칭찬해 주고 싶지만 자신들을 과신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정규리그는 경기 스케줄부터 모든 상황이 컵대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최하위였던 삼성화재는 준결승에서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 대한항공을 꺾으면서 분위기를 탔지만 OK금융그룹을 넘지 못해 2018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컵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건 큰 소득”이라고 했다.구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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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즌 KLPGA투어 첫 출전했던 유현주, 또 컷 탈락 [어제의 KLPGA]

    유현주(29)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유현주가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유현주는 12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 밸리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5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전날 열린 1라운드에서 7타를 잃었던 유현주는 중간 합계 11오버파 155타로 컷 탈락했다. 기권을 선언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유현주보다 성적이 좋지 못한 선수는 이나경(33) 한 명뿐이다.지난해 11월 열린 KLPGA투어 시드 순위전 예선에서 탈락했던 유현주는 이번 시즌에 2부 투어인 드림투어 대회를 뛰었다. 그러다 이번 시즌 자신의 메인 후원을 맡은 두산건설의 첫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에도 KLPGA투어 시드를 얻지 못했던 유현주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로 유일하게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당시에도 중간 합계 4오버파로 컷 탈락했다.두산건설 골프단의 메인 선수인 임희정(23)도 컷 탈락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프단을 창립하면서 임희정 등 여러 선수를 영입했는데, 두산건설의 이름을 내건 첫 대회에서부터 소속 선수들이 대거 컷 탈락한 것이다. 특히 임희정은 이번 시즌 전반기 두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한국여자오픈에서 기권한 뒤 부상 회복차 대회를 불참하다 후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후 두 번째 대회 만에 컷 탈락을 하면서 KLPGA투어 간판선수의 체면을 구겼다.컷 기준을 통과한 두산건설 골프단 선수들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컷 통과한 두산건설 소속 선수는 3명인데, 이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아마추어인 김민솔(17) 단 1명이다. 유효주(26)와 박결(27)은 이븐파를 기록하며 턱걸이로 컷 통과했고, 김민솔 역시 2언더파로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다.한편 2021년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박현경(23)은 2라운드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통산 4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박현경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챔피언조에서 최종일을 시작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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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이어 네이마르도 PSG 떠나나

    킬리안 음바페가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마르(사진)도 PSG를 떠나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는 유럽 매체의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12일)을 나흘 앞둔 시점에서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네이마르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7일 PSG 이사회에 전달했다”며 “네이마르는 6년 만에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8일 전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네이마르는 2017년 8월 PSG로 이적했다. PSG와의 계약기간은 2025년 6월까지인데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붙어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네이마르가 올여름 PSG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네이마르의 희망대로 올여름 그의 바르셀로나행이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같은 소식을 다룬 미국의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바르셀로나 구단의) 재정 문제 때문에 어려운 거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PSG에서 뛴 리오넬 메시도 친정팀 바르셀로나로의 복귀를 원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구단은 그의 높은 연봉을 감당할 형편이 못 됐다. 메시는 결국 미국 프로축구 리그의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당시 메시는 PSG와의 계약기간이 끝난 상태여서 마이애미는 이적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계약기간이 2년 가까이 남아 있어 영입 구단은 상당한 액수의 이적료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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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 ‘킴콩 듀오’, 2주연속 中꺾고 일냈다

    ‘킴콩 듀오’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인 김소영-공희용 조는 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500 호주오픈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22위인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를 2-0(21-18, 21-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일본오픈 결승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천칭천-자이판 조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중국 팀을 누르고 시상대 제일 높은 자리에 섰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이날 승리로 전영오픈과 태국오픈, 일본오픈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3차례 연속 결승에 올라 2번 우승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이번 호주오픈 남자 복식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세계 9위인 강민혁-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는 세계 5위인 일본의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 조를 결승에서 만나 2-0(21-17, 21-17)으로 이겼다. 5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던 강민혁-서승재 조는 3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에 출전한 세계 19위 김가은은 이날 세계 12위인 장베이원(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첫판을 따냈지만 2, 3세트를 내주며 1-2(22-20, 16-21, 8-21)로 패했다. 2019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4년 만에 BWF 월드투어 단식 결승 무대를 밟은 김가은은 정상 등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일주일 전 일본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 1위로 올라선 안세영(삼성생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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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 김민솔 “亞게임金 경쟁자 없다… 비바람 변수만 있을뿐”

    금메달을 가져오는 데 있어 경쟁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민솔(17·두산건설)은 다음 달 23일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을 자신하며 이렇게 말했다. 수성고부설방송통신고 2학년 학생으로 아직 아마추어 신분인 김민솔은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태극마크를 차지했다. 김민솔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등 변수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경기에 집중한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솔의 가장 큰 무기는 큰 키(177cm)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다. 김민솔은 6월 18일 막을 내린 제37회 한국여자오픈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2야드(약 240m)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사상 최고 장타자로 평가받는 방신실(19·KB금융그룹)의 이 대회 기록(265야드)과 비교해도 평균 3야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김민솔은 이 대회 2라운드 16번홀에서 335야드(약 306m)를 날리기도 했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최근 만난 김민솔은 “거리가 많이 나오면 코스 공략을 유리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꾸준히 늘려갈 생각”이라며 “하체가 단단해야 스윙할 때 분실되는 힘이 최소화된다. 스쾃과 달리기 등 하체 근육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장타력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낼 수는 없다. 김민솔은 “40m 거리의 벙커샷에 자신감이 없어서 시즌을 앞두고 겨울훈련 때 전체 훈련량의 30%를 이 훈련에 쏟아부었다”며 “자신감이 붙어 있기는 한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린 주변 쇼트게임 훈련에 더 공을 들일 생각”이라고 했다. 김민솔은 파5홀 세 번째 샷을 그린 주변에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린 주변 쇼트게임 훈련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김민솔은 프로 선수가 121명 참가한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아마추어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김민솔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아직 코스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히 짧은 파4홀에서는 유틸리티나 우드로 티샷을 해야 하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 무조건 드라이버를 잡는 등의 실수가 있었다. 한국여자오픈 경험을 토대로 코스 공략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18세가 되는 내년에 KLPGA투어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전을 통과하면 2025년부터 KLPGA투어에서 뛸 수 있다. 김민솔은 “개인적으로 갤러리들이 있는 환경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1부 투어 대회를 마친 뒤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면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아 얼른 1부 투어에 데뷔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민솔이 1부 투어 데뷔 첫 우승을 꿈꾸는 대회는 메디힐 챔피언십이다. 김민솔은 올해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디힐 챔피언십에 참가했지만 공동 60위에 그쳤다. 김민솔은 “만족하지 못할 성적표를 받아 오기가 생겼다”며 “평생 한 번밖에 차지할 수 없는 신인왕에도 꼭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신인상 다음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하는 것이다. 김민솔은 지난해 5월 예선을 거쳐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다섯 달 뒤에도 추천 선수 자격으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하면서 LPGA 무대를 ‘맛본’ 경험이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민솔은 “US여자오픈에 나가기 전만 해도 LPGA투어라는 게 엄청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험을 해 보니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이 멋있다고 느껴져 미국 무대에 대한 꿈을 키웠다”며 “국내 투어에서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보내고 23세에 미국 무대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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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적 흐름 ‘나 홀로’ 외면하는 KLPGA투어[김정훈의 리플레이스]

    더위를 피해 2주간의 휴식기를 보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3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미 17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KLPGA투어는 후반기에 15개의 대회를 치를 예정입니다. 특히 고진영(28)이 2021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하면서 후반기를 맞이한 KLPGA투어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더욱 올라간 상황입니다.KLPGA투어 선수들도 이런 관심에 화답하듯 ‘우승’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후반기를 맞았습니다. 전반기에 우승을 올린 선수도, 그렇지 못한 선수도 휴식기 동안 체력을 보충하며 후반기에 대한 각오를 다진 것입니다. 전반기에 우승한 선수들은 후반기에 다승을 예고했고, 전반기에 우승하지 못한 선수들은 후반기에 반드시 1승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우승을 향한 각오 외에 휴식기 동안 만난 선수들이 공통되게 밝힌 목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대상’입니다. 한 시즌 동안 참가한 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해 시즌이 끝난 뒤 이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주는 상입니다. 선수들이 공통되게 대상을 바라는 것은 우승 횟수나 상금 액수와는 별개로 한 시즌 동안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우승 횟수와 상금 액수가 가장 높았던 선수는 박민지(25)였지만, 대상을 김수지(27)가 차지한 것도 김수지가 박민지보다 한 시즌을 더 우수하게 보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혜택으로 ‘대상’ 권위 높여가는 세계 무대 전 세계적으로 대상은 그 투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2007년부터 페덱스의 후원을 받아 페덱스컵 포인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규투어 대회의 등급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부여하고 선수들은 대회 본선의 최종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CME 그룹의 후원을 받아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고, 유럽남자프로골프투어인 DP월드투어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인 LET투어도 각각 운영하고 있습니다.세계 투어들은 포인트 운영에서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대회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낸 선수에게 대상을 준다면 선수들이 대상 포인트에 큰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상을 받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여러 가지로 늘려야 선수들이 욕심을 낼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 혜택으로 PGA투어는 정규대회가 끝난 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보너스 상금을 줍니다.PGA투어의 생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PGA투어는 매 시즌이 끝난 뒤 총상금 7500만 달러(약 975억 원)가 걸려있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엽니다. 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국내 팬들에게도 ‘쩐(錢)의 전쟁’이라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페덱스컵 포인트 70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또 플레이오프는 3차전으로 이뤄져 있는데, 1차전에는 70위까지 참가를 할 수 있고 2차전은 50위, 최종전은 30위까지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정규투어가 끝난 뒤 70위로 플레이오프를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 플레이오프 기간에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시즌 동안 획득한 포인트 순위가 높을수록 모든 플레이오프를 참가할 가능성이 큰 구조인 것입니다.그러다 보니 PGA투어 선수들은 이 페덱스컵 포인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보너스 상금은 물론이고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대회 총상금 1800만 달러의 4배 가까운 상금이 걸려있는 플레이오프 참가에 대한 유인 구조 때문이죠. PGA투어 외에 위에서 언급한 LPGA투어 등 모든 세계 투어가 이 같은 챔피언십 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KLPGA투어에만 없는 대상 특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도 이미 세계 흐름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를 운영해 정규투어가 끝난 뒤 상위 10명에게 총 3억 원 규모의 보너스 상금 지급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KLPGA투어에 비해 관심도는 적지만 투어의 발전과 대상의 권위를 높이려는 조치죠. 또 대상을 받는 선수에게 5년의 KPGA투어 시드권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1년간의 DP월드투어 시드권과 PGA투어-DP월드투어의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도 부여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대상을 향해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반면 대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KLPGA투어의 노력은 찾기 힘듭니다. 대상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도 연말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주는 것 외에는 선수들에게 어떤 혜택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KLPGA투어를 후원하고 있는 위메이드가 자체적으로 대상 순위에 따라 차등해서 상금을 주기 시작했지만, 아직 부족한 수준입니다. 동아일보와 만난 한 선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KLPGA투어 행정부가 선수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노력보다는 KLPGA투어 행정부 자신들만을 생각한다는 인식이 선수들 사이에 팽배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과 KLPGA투어 사이의 거리도 점점 멀어지고, 기회가 된다면 국내 투어를 뜨고 싶다는 선수들이 많다.”KLPGA투어가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먼저 KPGA투어 수준으로라도 따라가려 노력한다면 어떨까요. 단순히 상금 순위로만 시드권을 부여하기보다는 대상 순위에 따라 시드권을 부여한다거나, KPGA투어처럼 대상을 받은 선수에게 다양한 특전을 준다면 선수들 역시 KLPGA투어에 실망감을 표하는 일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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