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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 증시 주식투자자가 역대 최대인 3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만 910만 명으로 불어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2352개의 주식 소유자는 약 919만 명(중복소유자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300만3055명(48.5%) 늘어난 규모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295만8682명으로 2019년 말(61만274명)보다 약 235만 명 늘어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주주가 많은 현대차(69만2374명)의 4배에 이른다. 전체 주주 가운데 개인이 910만 명으로 99.1%를 차지했다. 법인(0.4%)과 외국인(0.2%)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1인(법인)당 평균 보유 주식 수는 법인이 115만 주로 외국인(55만 주)과 개인(5454주)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주주가 221만 명(2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1.7%)와 30대(19.9%) 순이었다. 다만, 보유 주식은 50대가 전체의 33.1%를 차지해 40대(25.3%)와 60대(20.1%)등을 앞섰다. 성별 비중은 남성 주주(57.3%)가 여성(42.7%)보다 14.6%포인트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비중이 57.2%로 가장 높았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들이 모두 11억4000만 주를 소유해 가장 주식을 많이 보유한 집단으로 분석됐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지난해 동학·서학개미 군단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57곳의 순이익은 5조9148억 원으로 전년(4조8945억 원) 대비 20.8% 증가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이 13조6511억 원으로 1년 전(9조4938억 원)에 비해 43.8% 급증하며 수익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주식 거래에 매기는 수탁수수료(7조924억 원)로 1년 새 104.8%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3조4750억 원) 코스닥시장(2조2118억 원) 수탁수수료가 각각 108.8%, 106.7% 늘었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늘면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5475억 원)도 234.4% 급증했다.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가 늘었고 국내외 증시 급등으로 수탁수수료가 증가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3조9351억 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1조291억 원)는 2.7% 감소했다.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보상비용이 늘면서 영업외 비용(1조1941억 원)은 1년 전보다 170.7% 급증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금융감독원 노조가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의 승진 인사와 관련해 15일 청와대에 윤석헌 금감원장의 해임과 특별감찰을 요구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채용비리에 가담한 A 씨가 내규상 승진 자격이 없는데도 팀장으로 승진시켰다”며 “윤 원장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민정수석실 공직기강감찰실에 특별감찰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원장이 (연임포기 선언에 대해)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조속히 윤 원장을 해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윤 원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건 지난달 정기인사 이후부터다. 금감원은 지난달 19일 정기인사를 통해 채모 팀장과 김모 수석조사역을 각각 부국장과 팀장으로 승진시켰는데, 두 사람은 2014년과 2016년 전문·신입직원 채용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감사원에 적발돼 각각 ‘견책’, ‘정직’의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금감원은 이들 인사의 승진에 대해 징계에 따른 불이익 부과 기간이 지났고, 인사평가 결과가 우수해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사 기준에 없는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오히려 공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지난 5일 노조와 만나 인사 관련 태스크포스(TF) 신설 등을 제안하며 갈등 해소에 나섰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마켓)컬리 주식 어디서 사나요?” 최근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이런 문의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12일 온라인 식재료 판매회사인 ‘마켓컬리’가 쿠팡처럼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성공과 국내 증시의 공모주 투자 열기가 맞물리면서 최근 비상장 기업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쿠팡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공모가보다 41% 급등한 가격에 화려하게 입성하자 ‘제2의 쿠팡’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주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64조 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따상’(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 기대감을 높였다. 14일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여가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장외 주식 거래가격은 13일 기준 8만 원으로 작년 말(1만2500원)의 6.4배 수준으로 뛰었다. 온라인 식재료 판매회사인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주가도 이날 5만 원으로 작년 말(2만8000원)에 비해 78.6% 급등했다. 세계적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도 올해 들어 11.5% 상승했다. 비상장 주식은 38커뮤니케이션, 한국장외거래시장(K-OTC),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전문 거래 사이트를 통해 매매된다. 주식을 사고 싶은 사람이 중고 거래를 하듯 게시판에 매도 희망 종목을 올리면 거래를 원하는 상대방이 직거래(38커뮤니케이션)나 중개(증권플러스 비상장 등)를 통해 매수하는 식이다. K-OTC에선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일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지만 거래 종목이 130여 개로 적은 편이다. 다만 장외시장의 거래가격이 상장 이후의 주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행에 따른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빅히트는 지난해 10월 상장 직전까지 주당 30만 원대에 거래됐지만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10만∼20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 주식은 상장했을 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개인이 투자하기엔 정보가 부족하고 적정 가격을 찾기도 어려워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크다”고 조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르면 5월 말부터 더 많은 공모주를 받으려고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어 중복 청약하는 것이 금지된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런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 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증권사들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를 배정할 때 중복 청약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중복 청약이 확인되면 가장 먼저 신청한 청약에 대해서만 공모주를 배정하고 나머지 청약은 무효로 해야 한다. 현재는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보니 청약 과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날 마감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서도 6개 증권사에서 약 240만 개 계좌가 청약에 참여했고 증거금으로 역대 최대인 63조6000억 원이 몰렸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최소 증거금을 낸 투자자 비중이 55.0%로 지난해 빅히트(5.5%), 카카오게임즈(2.1%), SK바이오팜(3.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대 이하 고객 비중도 16.6%로 빅히트(5.5%), 카카오게임즈(8.1%), SK바이오팜(6.9%)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부터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돼 소액으로 청약이 가능하다 보니 최소 증거금만 내고 여러 증권사에서 청약한 젊은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개정안에 따라 우리사주에 대한 공모주 배정도 유연해진다. 현재 코스피 상장 기업은 공모 물량의 20% 이상을 우리사주에 의무 배정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우리사주조합이 희망하면 20% 미만으로 물량을 배정할 수 있다. 남는 물량을 일반투자자들에게 추가로 배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김자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상 최대인 64조 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한국 공모주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뒷받침된 데다 올해부터 적은 돈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약 240만 개 계좌가 청약에 참여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아 사상 처음으로 공모주를 추첨 방식으로 배분하게 됐고 이에 따라 주식을 1주도 못 받는 청약자가 속출하게 됐다. ○ 240만 개 계좌에서 64조 원 뭉칫돈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부터 이틀간 6개 증권사에서 진행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에 총 63조6198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 원)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 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6개 증권사에서 총 239만8167개 계좌가 청약에 참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335 대 1로 집계됐다. 이날 6개 증권사 영업점과 온라인 창구는 종일 투자자들로 붐볐다.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가 일시 지연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1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청약했다”는 투자자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청약 열풍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증시 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이 67조 원에 육박한 데다 지난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을 이어간 공모주를 보며 학습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일반 청약 물량의 절반을 최소 증거금 이상을 낸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배분하는 ‘균등배분 방식’이 시행됐고, 증권사별로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점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원 조모 씨(29)는 “증권사 4곳에 청약을 넣었다. 소액으로도 청약이 가능하다 보니 회사 동기들도 너도나도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섰다”고 했다. ○ 사상 최초로 추첨도…증거금 1억 원 내면 5주 받아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최소 증거금을 냈더라도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도 속출하게 됐다. 가장 적은 물량(5%)을 배정받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청약자 수가 균등배분 주식 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청약자를 무작위로 추첨해 1주씩을 배분해야 한다. 삼성증권에선 25만2000계좌, 하나금융투자에선 6만6000계좌가 추첨에서 탈락해 1주도 받지 못하게 됐다. 다만 이들이 다른 증권사에 중복 청약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균등배정 물량이 다 차지 않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에선 최소 1, 2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간사회사로 가장 많은 물량(37%)이 배정된 NH투자증권을 기준으로 1억 원의 증거금을 넣었다면 균등배분 1주와 비례배분(증거금에 비례하는 기존 방식) 4주 등 5주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배정 결과는 12일 발표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이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됐고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16만9000원까지 올라 하루에 1주당 10만4000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들도 9일 마감한 우리사주 청약에서 배정 물량의 97.8%를 청약해 따상에 성공하면 1인당 평균 7억7800만 원의 평가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상 최대인 64조 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한국 공모주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뒷받침된 데다 올해부터 적은 돈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약 240만 개 계좌가 청약에 참여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아 사상 처음으로 공모주를 추첨 방식으로 배분했고 이에 따라 주식을 1주도 못 받는 청약자가 속출했다.● 240만 개 계좌에서 64조 원 뭉칫돈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부터 이틀간 6개 증권사에서 진행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에 총 63조6198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 원)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 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6개 증권사에서 총 239만8167개 계좌가 청약에 참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335 대 1로 집계됐다. 이날 6개 증권사 영업점과 온라인 창구는 종일 투자자들도 붐볐다.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가 일시 지연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1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청약했다”는 투자자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청약 열풍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증시 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이 67조 원에 육박한 데다 지난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을 이어간 공모주를 보며 학습 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일반 청약 물량의 절반을 최소 증거금 이상을 낸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배분하는 ‘균등배분 방식’가 시행됐고, 증권사별로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점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원 조모 씨(29)는 “증권사 4곳에 청약을 넣었다. 소액으로도 청약이 가능하다보니 회사 동기들도 너도나도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섰다”고 했다. ● 사상 최초로 추첨도…증거금 1억 원 내면 5주 받아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최소 증거금을 냈더라도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속출했다. 가장 적은 물량(5%)을 배정받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청약자 수가 균등배분 주식 수를 뛰어넘었다. 이럴 경우 청약자를 무작위로 추첨해 1주씩을 배분해야 한다. 삼성증권에선 25만2000명이, 하나금융투자에선 6만6000명이 추첨에서 탈락해 1주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들이 다른 증권사에 중복 청약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균등배정 물량이 다 차지 않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에선 최소 1~2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37%)이 배정된 NH투자증권을 기준으로 1억 원의 증거금을 넣었다면 균등배분 1주와 비례배분(증거금에 비례하는 기존 방식) 4주 등 5주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배정 결과는 12일 발표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이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됐고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16만9000원까지 올라 하루에 1주당 10만4000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들도 9일 마감한 우리사주 청약에서 배정 물량의 97.8%를 청약해 따상에 성공하면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미래에셋대우가 출범 5년 만에 ‘미래에셋증권’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다고 9일 밝혔다. 국내외 통일된 사명을 사용해 브랜드 파워와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 사명은 ‘Mirae Asset Securities’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을 합병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합병 5년 만에 사명에서 ‘대우’를 떼기로 하면서 1970년 창립 이래 ‘증권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렸던 대우증권의 자취는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번 사명 변경은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으로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아이고, 오늘만 여기를 4번째 오네.” 9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한국투자증권 여의도금융센터에 김모 씨(70·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들어섰다. 김 씨는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해야 한다고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며 “남편은 다른 증권사에서 청약하고 있고, 나는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청약을 위해 7억 원을 대출받고 가족들 돈 3억 원을 끌어모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첫 대어(大漁)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자 투자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청약 첫날에만 14조 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6개 증권사에 첫날 14조1474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지난해 청약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5조9412억 원)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8조6242억 원)의 첫날 증거금을 훌쩍 뛰어넘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75.87 대 1이었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이 82.38 대 1이었고 △한투증권 78.16 대 1 △미래에셋대우 63.32 대 1 △삼성증권 154.08 대 1 등이었다. 특히 올해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 지난해까지 인기 공모주에 청약해 1주라도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 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최소 청약 증거금 이상만 납입하면 배정 물량의 50% 내에서 동등하게 배정 기회가 주어져 적은 돈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도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의 50%인 32만5000원을 납입하면 적어도 1주를 받을 수 있다.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도 가능하다.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만들어 각각 청약을 하면 6주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 보니 이날 여러 증권사에 주식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선 투자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영업점에서 만난 주부 이모 씨(58)는 “소액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이달 들어 증권사 3곳에서 계좌를 새로 텄다”고 했다. 청약 마지막 날인 10일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약을 진행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비례 방식으로 배정되는 물량이 절반으로 줄다 보니 10일 오후까지 눈치를 보다가 막판에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18일 상장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에 성공하면 주가는 16만9000원까지 치솟는다. 1주당 10만4000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전망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데다 소액 청약자가 늘어난 만큼 상장 초반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지면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아이고, 오늘만 여기를 4번째 오네.” 9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한국투자증권 여의도금융센터에 김모 씨(70·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들어섰다. 김 씨는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해야 한다고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며 “남편은 다른 증권사에서 청약하고 있고, 나는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청약을 위해 7억 원을 대출받고 가족들 돈 3억 원을 끌어 모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첫 대어(大漁)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자 투자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청약 첫날에만 14조 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6개 증권사에 첫날 14조1474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지난해 청약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5조9412억 원)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8조6242억 원)의 첫날 증거금을 훌쩍 뛰어넘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75.87 대 1이었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이 82.38 대 1이었고 △한투증권 78.16 대 1 △미래에셋대우 63.32 대 1 △삼성증권 154.08 대 1 등이었다. 특히 올해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 지난해까지 인기 공모주에 청약해 1주라도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 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최소 청약 증거금 이상만 납입하면 배정 물량의 50% 내에서 동등하게 배정 기회가 주어져 적은 돈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도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의 50%인 32만5000원을 납입하면 적어도 1주를 받을 수 있다.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도 가능하다.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만들어 각각 청약을 하면 6주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 보니 이날 여러 증권사에 주식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선 투자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영업점에서 만난 주부 이모 씨(58)는 “소액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이달 들어 증권사 3곳에서 계좌를 새로 텄다”고 했다. 청약 마지막 날인 10일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약을 진행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비례 방식으로 배정되는 물량이 절반으로 줄다 보니 10일 오후까지 눈치를 보다가 막판에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18일 상장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에 성공하면 주가는 16만9000원까지 치솟는다. 1주당 10만4000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전망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데다 소액 청약자가 늘어난 만큼 상장 초반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지면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9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6만5000원에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지난해 사상 최대 증거금을 잇달아 갈아 치웠던 공모주 투자 열기가 재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9, 10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의약 연구개발, 위탁생산(CMO)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앞서 4, 5일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 예측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밴드)의 최상단인 6만5000원에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5조 원에 이른다. 수요 예측에서 기관 경쟁률은 1275.47 대 1이었다. 지난해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1479 대 1)에는 못 미치지만 SK바이오팜(835 대 1)보다 높다. 이번 청약에서 전체 공모주 2295만 주 가운데 25∼30%인 573만7500∼688만5000주가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다.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곳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청약증거금 31조 원이 몰렸던 SK바이오팜의 투자 열기를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377억 원을 올리며 이미 흑자를 내고 있고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이 67조 원 수준으로 수급 여건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약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공모주 배정을 많이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의 절반이 ‘균등 방식’으로 배정된다.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청약자라면 배정 물량의 50% 내에서 동등하게 배정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액 투자자라면 한 증권사보다는 다양한 증권사 계좌를 통해 분산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 배정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만 상장 당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시초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을 달성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15일∼6개월) 비중이 59.92%로 SK바이오팜(81.15%)보다 낮은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적으면 상장 후 주가가 오를 때 차익 실현을 위한 기관 물량이 풀릴 수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주당 900달러에 육박하던 미국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석 달여 만에 6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테슬라에 9조 원 넘게 투자 중인 국내 ‘서학개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5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3.78% 하락한 597.95달러(약 68만 원)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1월 26일 사상 최고치(883.09달러)보다 285.14달러 하락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8370억 달러(약 945조 원)에서 5740억 달러로 떨어졌다. 한 달여 만에 300조 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며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다른 기술주들에 비해 영향을 더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주가 상승폭이 워낙 가팔랐고,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차입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E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선 테슬라 주가와 관련해 “거품 붕괴”라는 전망과 “추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과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올해 선진국에 이어 내년에 신흥국들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글로벌 경기회복 향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백신 보급과 집단면역이 목표대로 진행되면 소비와 투자가 다시 늘어나며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백신 보급의 시차로 인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 시기는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대부분은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고 정부의 적극적 접종 등에 힘입어 올해 말경 집단면역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신흥국은 백신 계약물량 자체가 부족한 데다 공급 시기도 선진국 보급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 내년 중반 이후에나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교역은 내년 이후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상품 교역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인적 교류가 필요한 서비스 교역의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충분치 않은 백신 생산 규모나 백신 접종에 대한 저항, 신흥국의 미비한 접종 인프라, 변이 바이러스 등은 여전히 경기 회복의 변수로 지목됐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주당 900달러에 육박하던 미국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석 달여 만에 6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테슬라에 9조 원 넘게 투자 중인 국내 ‘서학개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5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3.78% 하락한 597.95달러(약 68만 원)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1월 26일 사상 최고치(883.09달러)보다 285.14달러 하락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8370억 달러(약 945조 원)에서 5740억 달러로 떨어졌다. 한 달여 만에 300조 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며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리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다른 기술주들에 비해 영향을 더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주가 상승폭이 워낙 가팔랐고,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차입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E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선 테슬라 주가와 관련해 “거품 붕괴”라는 전망과 “추가매수 기회”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5일 현재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약 81억 달러(9조 원)로 해외 주식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주식에 삶을 맞추는 ‘주식형 인간’이 된 것 같아요.” 회사원 정모 씨(29·여)는 지난해 9월 처음 주식 투자에 입문한 뒤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 기상 시간은 오전 7시에서 5시 반으로 앞당겨졌고, 지각이 잦았던 회사는 30분 일찍 출근한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6시인 미국 증시 마감과 오전 9시인 국내 증시 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친구들과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나누는 대화도 대부분 주식 얘기다. 공매도, 신용거래, 국채 금리 등 낯설기만 하던 금융 용어는 이제 삶의 일부가 됐다.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이끈 동학개미의 주식 열풍 중심에는 ‘청년개미’들이 있다. 작년 한 해 새로 개설된 주식 계좌의 절반이 2030세대의 것일 정도다. 최근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청년개미들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 ‘2030 주린이’, 동학개미 주축으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많이 찾는 키움증권에서 지난해 약 236만 개의 신규 주식 계좌가 개설됐다. 이 중 52%인 123만 개가 20, 30대 계좌였다. 2019년(25만 개)과 비교하면 1년 새 5배로 급증했다. ‘2030 주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동학개미운동의 주축으로 떠오른 것이다. 2030세대가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건 부모 세대에 비해 자산 축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지난해 25∼39세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68%가 “미래는 자산 축적이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연이율 1%가 되지 않는 은행 예·적금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중산층이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6년간(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 통계 기준) 모아야 서울에서 집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치열한 입시와 취업 경쟁을 겪은 청년들에게 “월급만 차곡차곡 모았다가는 ‘벼락거지’ 신세가 되겠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투자에 눈 뜬 2030세대는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해외 주식 잔액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에서 올해 신규 해외 주식 계좌의 49%를 20, 30대가 개설했다.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주식을 사고팔 수 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자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점도 청년들의 투자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청년 투기 성향 높아…“상승장 착시 벗어나야” 하지만 2030세대 가운데 무리하게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거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에 투자하는 이도 적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지난해 9월 4200억 원으로, 2019년 말(1600억 원)에 비해 162.5% 급증했다. 전체 연령층의 증가율이 89.1%인 점을 고려하면 청년개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기 성향을 보인 것이다. 청년개미를 중심으로 단타 매매 성향도 두드러진다. NH투자증권이 자사 고객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1월 20대와 30대의 신규 주식 계좌의 회전율은 각각 5248%, 4472%에 이른다. 20, 30대의 평균 계좌 잔액은 각각 583만 원, 1512만 원인데 빚투와 단타로 3억 원, 6억 원 이상을 거래했다는 뜻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승장에서 투자 성과를 온전한 자기 실력으로 보는 ‘착시’가 일어날 수 있다”며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른다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청년개미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요. 24시간 거래가 되니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습니다.” 회사원 김모 씨(32·여)는 지난해 말 주식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찾아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100만 원을 투자했다. 주식에 넣었던 3000만 원을 전부 빼내 비트코인에 ‘몰빵’한 건 올해 2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기사를 접하고서였다. 당시 개당 6000만 원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6583만 원까지 치솟은 뒤 50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4일 현재(오후 3시 기준) 5690만 원에 거래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김 씨는 “현재 200만 원 가까이 손실이 발생했다. ‘디지털 금’이란 얘기에 투자했는데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건 아닌지 후회된다”고 했다.○ 두 달도 안 돼 가상화폐 445조 원 사고팔아 4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가상화폐 거래대금은 총 445조2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거래대금(356조2056억 원)을 훌쩍 넘겼다. 4대 거래소의 투자자 통계가 집계된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거래에 오간 돈은 7조9468억 원이었다. ‘코인 광풍’이 거셌던 2018년(2조5654억 원)에 비해 3배 이상으로 급증한 규모다. 2월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19조954억 원)의 42% 수준이다. 올 들어 지난달 18일까지 4대 거래소에 가입한 회원 가운데 한 번 이상 거래한 투자자는 159만2157명이었다. 지난해 연간 투자자 수(120만834명)를 두 달도 안 돼 뛰어넘었다. 3년 전보다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더 뜨겁다는 게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이 같은 투자 러시는 유동성이 뒷받침된 데다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 데 이어 테슬라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굴지의 금융사도 비트코인 투자를 선언했다.○ “투기자산, 거품” 경고도 잇따라 특히 가상화폐를 찾는 20, 30대 젊은층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상·하한가 제한 등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투자 시기와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투자에 뛰어든다. 양모 씨(29)는 “대박을 노리려면 주식보다 가상화폐가 낫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하루 새 10배 넘게 급등락을 반복하는 ‘잡코인’에도 젊은층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여전히 거품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비트코인은 투기자산” “비효율적 결제 방식”이라며 연일 비판에 나섰다.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들 역시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자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규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중 유동성이 거둬들여지면 가상화폐도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무형의 가치가 없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할 수 있도록 관련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김동혁 hack@donga.com·김자현 기자}

“연기금의 국내 주식 보유를 늘려 개미들의 눈물을 닦아주십시오.” 지난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작년 하반기 주식 투자를 시작한 50대 주린이(주식+어린이 합성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주식 입문 이후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순매도를 지속하는) 연기금의 매매 행태”라고 썼다. 최근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의 ‘큰손’이자 ‘수급 버팀목’인 연기금의 역대 최장 매도 행진에 개미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등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기간은 40일이 넘어 연기금의 자산 재분배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다만 외국인이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한국 주식을 대거 팔고 있어 연기금의 매도세가 증시 방향성을 이끌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기금, 42일 연속 국내 주식 순매도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4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13조4128억 원에 이른다. 개미들이 연기금이 쏟아낸 물량을 포함해 37조 원어치를 사들이지 않았더라면 하락 폭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연기금 중 비중이 가장 큰 국민연금이 앞으로 24조 원가량을 더 내다팔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이 주식 자산을 전체 자산의 일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국내 주식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작년 말 현재 보유한 국내 주식은 176조6960억 원어치로, 전체 금융자산의 21.2%를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 말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는 16.8%다.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선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24조 원가량을 추가로 팔아야 하는 셈이다.○ 변동성 높이는 변수는 국채 금리 하지만 개미들의 불만과 달리 연기금의 매도세가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연기금도 이에 맞는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에 차지하는 비중이 2%가 안 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는 기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연기금 등 기관보다는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이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가 2.8% 급락한 지난달 26일에도 외국인이 하루 기준 사상 최대인 2조8300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종목을 팔고 덜 오른 종목을 사면서 자산 재분배를 하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연기금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1253억 원)한 종목은 에쓰오일이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롯데케미칼(828억 원), KT(647억 원), LG디스플레이(539억 원), SK바이오팜(50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육류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식물성 육류시장은 2018년 5조 원에서 2030년 93조 원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한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장외시장에서 지난해 말 23달러를 넘어서며 최초 투자 대비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파서블푸드는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생화학자 패트릭 브라운이 세운 스타트업이다. 고기 맛을 내는 핵심 성분인 헤모글로빈 속 ‘헴(Heme)’ 성분을 식물 뿌리에서 추출해 식물성 햄버거 패티를 개발했다. 실제 육류와 맛이 비슷하고 동물 호르몬과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은 작년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PEF) 부문 주도 하에 대체 육류를 개발하는 임파서블푸드에 약 1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어 8월에는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임파서블푸드에 총 1800억 원가량을 투자한 상태다. 임파서블푸드는 대체 육류 시장에서 빠른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 미국 래퍼 제이지 등 유명 인사들이 임파서블푸드에 투자했다. 기관 가운데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호라이즌벤처스, 중동 국부펀드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 기관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주도로 협의한 투자 조건으로 신규 및 추가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파서블푸드는 나스닥 상장사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대체 육류 시장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업계 톱 브랜드, 연구개발(R&D) 역량,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를 통해 확실한 시장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임파서블푸드의 패티로 생산한 ‘임파서블버거’는 외식 프랜차이즈 화이트캐슬, 레드로빈, 큐도바 및 디즈니 테마파크 등 세계 7000여 곳에 납품 중이다. 최근에는 월마트, 코스트코, 타깃, 트레이더조, 크로거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 채널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주요 대형 유통업체 외에도 스타벅스, 버거킹 등 글로벌 식음료 기업에서 임파서블푸드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식물성 생선, 우유 등 여러 식물성 대체 제품의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온라인 주총 개최를 병행하려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대기업들은 주주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주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전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도 올해 13개 상장 계열사가 일제히 주주총회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전기, 롯데지주, 롯데쇼핑,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도 전자투표를 도입한다. 온라인 주총도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지난해 주총 시즌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기 주총 개최가 어려워진 탓에 상당수 기업이 올해는 온라인 주총과 전자투표 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선보인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는 상장법인 400개 이상이 신청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주주총회의 전자투표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총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보내야 가능했던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주총을 진행하는 기업과 직접 이용하는 주주의 편의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출시 첫해인 지난해 400개가 넘는 기업이 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를 신청했다. 특히 주총 관련 입력 사항을 자동화해 그동안 기업의 주총 담당자들이 수작업으로 입력했던 공시 내용 등이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 시스템으로 바로 전달된다. 삼성증권은 서비스 가입 기업들이 원활하게 주총을 개최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업별 전담 직원을 배치해 세부적인 실행과 운영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를 이용했던 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처음 진행하는 방식이라 걱정했지만 전담 직원의 도움으로 무리 없이 진행했다”며 “오히려 이용이 간편해 주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또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하는 주주들이 ‘공동인증서’ ‘카카오페이 인증’, ‘패스앱 인증’(3월 도입 예정) 등 3가지 방식을 통해 주주 인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간편 인증을 통해 주주뿐만 아니라 비주주들도 해당 기업의 주총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잠재적 주주들의 투자 관심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솔루션담당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주총장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와 컨설팅 요청이 한층 늘었다”며 “기업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본사와 지역별 영업본부가 협업해 기업별로 특화된 주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파월님, 저 좀 살려주세요.” 23일 오후 11시경, 회사원 이모 씨(30)가 속한 온라인 단체대화방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관련된 영문 기사와 함께 간절한 발언이 속속 올라왔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모인 이 대화방의 관심은 ‘파월의 입’에 쏠렸다. 파월 의장이 밝힌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외 증시 흐름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에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채권 금리 상승이 촉발한 불안 심리가 계속돼 24일 코스피가 2% 이상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천당과 지옥 오가는 투자자들 23일 오후 11시 30분, 미국 증시 개장에 맞춰 국내 일부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보고 미국 주식을 사고팔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뉴욕 증시는 이날 장중 나스닥 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고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가 13% 이상 폭락하는 등 요동쳤다.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글로벌 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하락 폭은 빠르게 줄었다. 나스닥 지수는 0.5% 하락 마감했고 테슬라도 2%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소셜미디어엔 “하룻밤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는 서학개미의 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1983억 달러(약 220조 원)어치의 해외 주식을 거래한 데 이어 올 들어 두 달도 안 돼 758억 달러(22일 기준)를 거래한 서학개미들은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학개미가 간밤에 가슴을 쓸어내린 것과 달리 동학개미들은 ‘패닉’에 빠졌다. 24일 오전만 해도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거래를 마친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3,000 선을 내줬다. 개인투자자는 5537억 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29억 원, 1271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동학개미들이 모인 단체채팅방엔 “올해 벌어들인 수익이 제로가 되겠다”는 하소연이 잇따랐다. 이날 일본(―1.61%) 중국(―1.99%) 홍콩(―3.35%)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여전한 금리 상승 불안감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한 시장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 연 0.5%대까지 떨어졌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 들어서만 40% 넘게 올라 연 1.3%대로 치솟았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주식 시장엔 부담으로 작용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과 위험자산인 주식의 기대 수익률 차이가 줄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며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금리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장 예상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 투자자 불안감이 크다”며 “다만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