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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5명 발생했다. 이날 전국 신규 확진자 686명 중 78%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은 일주일째 250명 안팎의 신규 확진이 발생했고, 경기도는 이날 처음 하루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0명, 경기도는 219명이 발생했다. 특히 경기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일 확진자로는 최다 규모의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현황을 보면 집단감염 68명, 확진자 접촉 103명,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 93명, 해외 유입 6명으로 집계됐다.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는 21명이 추가돼 총 164명으로 집계됐다. 이곳에서 공연한 예술단원 1명이 지난달 28일 최초 확진된 후 노래교실 3곳, 라이브카페 2곳 등으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또 중구에 위치한 시장에서 7명이 새롭게 확진돼 누적 확진자 21명을 기록했다. 용산구 카드게임 주점 관련 확진자는 전일 대비 5명이 늘었다. 용산구의 카드게임 관련 업소 방문자 1명이 4일 최초 확진된 후 7일 18명, 8일 5명이 추가 확진되며 전체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245명에 대해 검사를 한 상태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에서는 확진자가 3명 늘어 총 60명이 감염됐다. 이 지역의 한 커피숍 종사자가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주민 다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의 요양원 두 곳에서는 각각 8명,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8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관내 요양시설 종사자들의 방역수칙 준수 등의 내용을 담은 ‘이동제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군포시에 있는 한 제조업체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어났다.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첫 확진자의 지인 1명과 업체 직원 9명, 가족 9명 등 25명이 감염된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이날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인천에서는 보건지소와 법원 공무원 등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옹진군 북도보건지소 공무원이 8일 확진됨에 따라 해당 보건지소와 인근 북도면사무소를 폐쇄한 상태다. 동료 직원들은 자가 격리 조치됐다. 인천지법 민사집행과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동료 직원 16명 전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인천지법은 방역 후 일시 폐쇄된 상태다. 울산에서는 남구의 한 중학교 학생 9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9일 외국계 조선기자재 업체와 관련해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출국 기록이 있는 외국계 회사 대표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직원 3명과 이들의 가족 4명이 추가 확진됐다.이지훈 easyhoon@donga.com / 수원=이경진 / 차준호 기자}
경기도는 출퇴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내년부터 시군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 38대를 도입하고 전세버스 86대를 추가로 늘려 운행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기존 45인승 광역버스의 부족한 승객 수송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2월까지 71인승 2층 전기버스 38대를 도입한다. 전기버스는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되며 18대는 용인과 화성, 남양주, 김포 등 4개 지역 6개 주요 노선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20대는 내년 초 시군 수요조사를 거쳐 운행 노선이 확정된다. 전기버스는 주행 과정에서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이나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다. 도는 올해 9월부터 성남과 수원, 용인 등 5개 시에서 11개 노선을 운행하는 전세버스를 기존 44대에서 최대 86대를 추가로 늘릴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세버스는 운행 횟수에 따라 1번에 15만 원을 버스회사에 지원한다”고 말했다. 좌석 예약이 가능하고 우등형 차종으로 운행되는 경기 프리미엄 버스도 26대를 추가해 총 36대가 운영된다. 지난달부터 프리미엄 버스 12대가 수원, 용인, 화성에서 △호매실∼판교 △한숲시티∼판교 △서천지구∼판교 △동탄1∼판교-잠실 △동탄2∼판교-잠실 △한숲시티∼양재시민의숲 등 6개 노선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안산시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심모 씨(35·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운영하던 커피숍을 접고 전업주부가 됐다. 심 씨는 “허리띠를 졸라매려니 외식이나 간식부터 줄이게 됐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과일 간식을 충분히 먹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가 판로 확충-어린이 과일 제공’ 일거양득 경기도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의 과일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시장에 충분히 내다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도가 지역 농가로부터 과일을 일부 사들인 뒤 경기지역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아이들에게 주 2회 약 100g씩 무료로 제철 과일을 제공한다. 배소영 경기도 원예특작팀장은 “도내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과일을 먹여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도내 과수농가들에 안정적 공급처를 마련해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에 대한 높은 호응도를 확인한 경기도는 지난해 6월부터 경기지역 모든 어린이집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만 어린이집 1만1028곳(36만1000명), 지역아동센터 779곳(2만3000명), 그룹홈 122곳(1000명) 등 어린이 38만5000명에게 배, 사과, 수박, 멜론, 토마토 등 20종의 과일을 나눠줬다. 어린이 한 명이 1회에 받는 양은 100g 정도다. 올해 9월 말까지 수박과 복숭아, 포도 등 약 1206t의 과일을 제공했다. 이용현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주무관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린이집 등이 잇따라 휴원하면서 공급 시기를 조정했으며, 배송 방식도 비대면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통해 과일을 받아본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은 “생각보다 많은 양의 신선한 과일이 제공된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상미 시흥열린자리어린이집 교사는 “우리 어린이집 원생이 92명인데 한 번에 제공되는 양은 사과의 경우 2.5kg짜리 6박스, 수박은 3통이다”라며 “과일 즙 짜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정가희 씨(34·여)도 “어린이집에서 찍은 홍보 영상을 봤는데 간식으로 매번 다른 과일을 정말 많이 주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 지역화폐로 편의점-생협서도 구매 가능 경기도는 올해 말부터 어린이 건강과일을 가정보육 어린이에게까지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대상은 올해 9월부터 양육수당을 받고 있는 도내 거주 어린이 19만5000명이다. 예산은 총 751억 원이 든다. 각 가정은 경기지역화폐로 편의점과 생협에서 과일 4만5000원어치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성남과 시흥, 김포 등 3개 시에서는 ‘건강과일 꾸러미’가 집으로 배송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집집마다 배달을 할 수 없어 유통망을 고민했고 편의점 등에서 과일만 살 수 있는 바코드를 경기지역화폐에 따로 삽입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구매가 편리해졌다며 환호했다. 조은영 씨(35·여)는 “집 앞에서 편하게 필요한 과일을 구매할 기회가 생겨 좋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기도의 지원으로 판로 확보가 생긴 농가들도 환영하고 있다. 양평군 청운면에서 수박과 멜론을 재배하는 박모 씨(49)는 “우리 지역 수박과 멜론은 아삭거리는 식감이 풍부하고 당도도 높아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며 “요즘 경기도의 도움으로 맛있는 수박과 멜론이 제때에 소비되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신청은 11일까지로 경기도홈페이지와 경기지역화폐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해당 시군구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신청을 받는다. 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보육 가정이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과일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했다”며 “농업인을 위해서는 모든 창의적 대안을 동원해 유통 판로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파주 임진각 수풀누리공원 인근에 인공 조형물과 각종 행사가 가능한 야간 관광 시설을 조성했다고 3일 밝혔다. 방문객들이 야간에도 임진각 주변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임진각은 한 해 290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다.임진각 야간 관광 시설은 수풀누리공원 인근 5만2884m² 부지 내 동선을 따라 조형물과 레이저 아트를 이용해 볼거리를 마련했다. 예산은 총 19억 원이 들었다. 우선 진입 구간에 ‘희망의 꽃씨’를 주제로 민들레 홀씨가 커진 것 같은 조명을 이용해 꽃씨가 흩날리듯 연출했다. 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13m의 초대형 나무 조형물인 ‘하나그루’가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며 야간에 펼치는 미디어쇼를 볼 수 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염원을 담은 하나그루에서는 회당 15분 동안 희망의 꽃씨가 모여 하나의 나무가 되는 영상이 송출된다. 영상쇼 전후에는 크리스마스 등 계절에 맞는 영상이 나타나 포토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야간 관광 시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간 동안 시범 운영된다. 하나그루 미디어쇼는 목∼토요일 오후 6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운영하고, 경관조명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진행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0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수상 지방자치단체 중 최우수상을 받은 △부산 서구 △경북 포항시와 우수상을 받은 △경기 오산시 △전남 순천시 △대전 서구의 사례를 소개한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서구와 포항시가 각각 빈집과 낙후된 철로를 주민 친화시설로 탈바꿈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시민 학습공간을 조성한 오산시와 공간을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 순천시, 도심 속 숲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대전 서구도 좋은 공간복지 사례로 꼽혔다.》최우수상 부산 서구… 서구 빈집 리모델링해 주민친목 공간으로 활용부산 서구는 2015년부터 ‘빈집, 내일을 꿈꾸다’라는 슬로건으로 아미·초장동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아미·초장동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공동묘지와 화장장이 있던 고지대였다. 6·25전쟁 당시에는 피란민이 공동묘지 위에 움집을 짓고 살아 비석마을로 불렸다. 1960년대는 항만 노동자 등이 몰려 콩나물시루 같았다. 노후·무허가 주택이 95.5%인 데다 2, 3평 남짓한 집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1990년 이후에는 마을이 쇠퇴하면서 빈집이 늘어났다. 서구는 마을을 변신시키기 위해 2015년 사업구상 공모전, 2016년 활성계획 수립, 2017년부터 연차별 공간복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빈집을 비우고 골목 빨래방과 샤워실을 만들었다. 젊은 어머니들로 구성된 공동체 ‘아미맘스’는 빈집을 ‘청춘헤어숍’등으로 꾸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설 운영은 주민협의회가 맡았다. 또 리모델링한 빈집 2채를 공유 공간인 주민 전용 게스트하우스로 꾸몄다. 문화예술인이 입주해 글쓰기와 마을 시집 발간 등 문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게 ‘반딧불이’ 사업도 벌였다. 최근에는 80여 년간 마을을 지키다 폐가가 된 ‘아미동 돌집’을 주민 경제활동 공간으로 복원하기도 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공간복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들과 힘을 합해 활기차고 매력 넘치는 마을, 평생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 경북 포항시… 버려진 철로, 시민의견 따라 공원으로 새단장“골칫거리였던 폐철길이 이제 포항의 자랑이 됐습니다. 세금이 아깝지 않네요.” 경북 포항시 철길숲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요즘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 효자역과 북구 용흥동 옛 포항역을 잇는 철길숲은 폐철길을 활용해 숲과 산책로 등을 조성한 공원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곳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2015년 4월 용흥동에 있던 포항역이 고속철도(KTX) 역사인 흥해읍으로 옮기면서 동해남부선 도심 구간이 폐선됐다. 연장 4.3km 길이의 폐철길이 순식간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포항시는 시민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섰다. 40여 차례 주민의견 수렴회를 거치면서 2015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258억 원을 들여 폐철길을 나무, 꽃으로 된 조형물과 산책로 및 자전거길로 채운 도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철길숲은 평일 이용객 3만6000여 명, 주말 방문객 5만1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음악회를 비롯해 전시회와 걷기대회가 열리는 려 포항 대표 문화체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철길숲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길숲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문화가 생겨나 시민들의 생활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상 경기 오산시… 주민 학습공간 무료 대여경기 오산시 오산동의 한 꽃집에서는 주민 4명이 일주일에 두 번씩 강사에게 꽃꽂이와 식물 재배를 배운다. 초평동의 한 커피숍에서는 주민들이 모여 뜨개질을 하고, 오산 소리울 도서관 2층 연습실에는 방과 후 학생들이 피아노를 배운다. 꽃꽂이를 배운 김민희 씨(40·여)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 근처 꽃집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배우니 자존감도 높아지고 주민들과도 친해져 좋다”고 말했다. 오산시가 운영 중인 징검다리교실은 카페 업주나 교회, 체육시설 등을 운영하는 기관의 대표가 여유 시간에 주민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이 오산시 교육포털 ‘오늘e’ 플랫폼을 통해 예약해서 대관하는 방식이다. 오산시는 원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노래, 전통공예 등 항목별로 400여 명의 학습 코디네이터를 매칭시켜 준다. 양문영 오산시 평생학습운영팀장은 “징검다리교실은 시민 모두가 집 앞 10분 거리에 위치한 유휴공간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산시민 4만1824명이 공간 235곳에서 총 6226회의 징검다리교실을 이용했다. 올해는 징검다리교실 프로그램을 가상현실(VR)로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해 장애인 등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이 사업은 ‘2020년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 교육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오산시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 징검다리교실 공간을 100여 곳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속 가능한 지역의 학습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상 전남 순천시… 옛 청사를 시민공간으로 재생전남 순천시는 50여 년 된 옛 승주군청 건물을 시민 참여형 생활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순천시는 2018년 6월부터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인 생활문화센터 ‘영동1번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음악연습실이, 지상 1층에는 사무실과 전시실이 있다. 2층은 청년센터, 3층은 동아리실과 녹음실 등이 있다. 그동안 시민 1만5000명이 생활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70개에 참여했다. 전시실과 동아리실 등을 이용한 시민은 9만여 명에 달한다. 지번이 순천시 영동1번지인 해당 건물은 조선시대 순천부읍성의 관아터다. 현재 순천시에 편입된 옛 승주군청 건물로 1978년 준공됐다. 이후 민간기업이 군청 건물을 매입했다가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이후 사실상 버려졌다. 순천시는 2014년 이 건물을 다시 매입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군청 건물의 존치 여부를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 3년 동안 30여 차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옛 도심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과 젊은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재생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1년여 동안 군청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영동1번지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영동1번지의 성공 비결은 역사적 재생, 접근 편리성 등이 꼽힌다. 허석 순천시장은 “영동1번지는 주민과 상인의 상생협력, 기성세대와 청년층의 세대융합 공간이 됐다”며 “영동1번지 덕분에 원도심 인구가 늘고 주변에 문화가 살아있는 옥리단길이 형성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상 대전 서구… 13.1㎞ 황톳길, 도심 속 ‘쉼터’“아파트 숲 사이사이로 연결된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대전 서구 월평동 누리아파트에 사는 조미정 씨(54)는 운동 마니아다. 하지만 올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체육시설에 가는 대신 야외 걷기로 전환했다. 조 씨는 거주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둔산지구 일대에 조성된 완충녹지 황톳길을 매일 한 시간 정도 맨발로 걷는다. 대전 서구가 둔산 일대에 조성한 황톳길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둔산지구는 1990년대 초 진행된 대전 최대 규모의 택지개발구역이다.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해 대전시청, 법조청사 등 행정기관이 입주해 있고,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2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중 80%가 아파트에 산다. 서구는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아파트 주변 완충녹지를 ‘눈으로만 보는 녹지’가 아닌 ‘활용하는 녹지’로 변신시켜 주민 복지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지금까지 둔산동, 월평동, 만년동 일대 녹지 7개 구간에 총 연장 13.1km의 황톳길을 조성했다. 코스마다 소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제각각의 장점을 활용해 자신만의 산책 코스를 정하기도 한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황톳길이 도심권 내에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과 함께 앞으로도 명품 녹지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수원지법 안양지원 판사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29일 안양지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안양지원 소속 A 판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판사는 23일 함께 식사했던 지인이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A 판사는 당시 무증상 상태였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A 판사는 24일부터 27일까지 조정기일과 선고재판에 1번씩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당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 판사의 양성 판정에 따라 방역당국이 최근 A 판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던 판사 6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판사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나머지 5명 중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안양지원 청사 전체를 소독하고 A 판사의 동료 판사와 직원 등 10여 명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현직 판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8월 전주지법 부장판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안양=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수원지법 형사12단독 김주현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개그맨 김정렬 씨(59·사진)에게 벌금 1200만 원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데도 또다시 음주운전을 했다”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매우 높았고, 그로 인한 사고 발생의 위험성과 법정형이 상향된 개정법의 개정 취지 등을 고려할 때 그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김 씨는 8월 30일 낮 12시 45분경 경기 화성시의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0.08%)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275%의 만취 상태로 카니발 자동차를 100m가량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누군가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김 씨를 붙잡았다.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2007년 8월에도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57%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300m가량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6월 시행되면서 사망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는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처벌될 수 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25일 오후 2시경 경기 오산천 옆 산책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과 마스크를 쓰고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주민 김영주 씨(61·여)는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출발해 오산 맑은터 공원까지 오산천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며 “구간마다 국화랑 무늬버들 등의 꽃과 나무들이 ‘작은정원’으로 특색 있게 꾸며져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산시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시민 참여형 작은정원 프로젝트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시민들에게 친근한 정원 문화’를 주제로 오산천 주변과 시내 곳곳의 자투리땅에 시민들이 꽃과 나무를 심어 친환경적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오산천 주변에 88곳, 도심 속 자투리땅에 6곳 등 모두 94곳에 작은정원을 만들었다. 김선태 오산시 공원녹지과장은 “시민들이 보는 즐거움과 감성의 풍요로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우선 관내 오산천 4.12km 구간을 돌아다니며 자투리땅을 찾았다. 이후 시민단체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작은정원 조성에 대해 설명을 한 뒤 공모 신청을 받았다. 총 37개 단체 200여 명이 참여해 오산천 목교 주변에 조성한 ‘제1호 정원’을 시작으로 올해 ‘킁킁정원’까지 총 88곳의 작은정원을 조성했다. 오산시가 돌단풍, 황금조팝, 국화, 부처꽃 등 10여 종류의 초화와 묘목을 주면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자투리땅에 심는 방식이다. 정원을 만든 뒤에는 정원지킴이 안내판을 설치하고, 시민들과 단체들이 물을 주고 제초작업을 하는 등 관리한다. 작은정원 사업에 참여한 주민 박보람 씨(42)는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은 큰 보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도심에도 최대 86m² 규모의 작은정원 6곳을 만들었다. 오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원하는 정원의 대상지를 신청하면 담당자들이 현장을 방문한 뒤 유동인구와 효과성 등을 따져 선정했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올해 각 정원을 주제별로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함께정원 1호 △미관 개선을 위한 작은정원 2호 △안전한 보행로를 위한 등굣길정원 3호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4∼6호 환경정원으로 조성했다. 작은정원 2호의 경우 마음의 휴식처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오산시 중앙동 통장단이 에메랄드그린 등 1950주와 풍지초 등 220본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임용자 오산 중앙동 8통장은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자주 민원이 발생하던 곳이었는데 나무와 꽃을 심으니 이곳을 지날 때마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기분이다”라고 했다. 오산시는 ‘시민들이 만들고 가꾸는 혁명 도시녹화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시공간에 가로수와 도로변 띠 녹지대 등을 만든다. 교통섬과 중분대 화단에 꽃을 심어 도심 속 휴식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직접 조성하고 시민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정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서울 노원구 공무원 2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26일 0시 기준 확진자가 213명에 이르며, 기존에 하루 최대 수치였던 156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이날 183명이 확진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세가 비슷한 규모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4일부터 시행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방역수칙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합대회 뒤 집단감염 발생한 구청 노원구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구 관계자 900여 명을 포함해 가족, 지인 등 1118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로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 대부분은 노원구의 같은 부서 직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서 동료인 확진자들은 근무시간 뒤 저녁식사 모임을 가지며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해당 부서는 13, 20일에 40명씩 강원 평창군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식사 모임에서 전파된 코로나19가 단합대회에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부서의 사무실도 창문이 2, 3개밖에 없어 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방역주체인 공무원들이 단합대회를 다녀온 것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당시엔 거리 두기 1.5단계를 시행하는 시점이라 100명 이하의 모임은 허용됐다”며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인원을 나눠서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25일까지 50여 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댄스학원’은 26일 오후 6시 기준 80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13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대다수는 30, 40대 여성으로 어린이집 등에 다니는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 관계자는 “‘엄마 감염’으로 인한 자녀들의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 5곳과 유치원 등에서 확진자의 자녀들을 즉시 귀가 조치했다”며 “도서관 등 구내 문화·체육시설은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댄스학원은 수강생 100여 명 가운데 74명 이상이 확진돼 70%가 넘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환기가 쉽지 않은 지하시설에서 거리 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학원은 출입자 명부 작성 및 체온 측정 등 기존 방역수칙을 지켰다는 입장이나, 내부 폐쇄회로(CC)TV가 없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과 경기 역대 최대 확진자 발생 서울에서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선 건 26일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건 20일 156명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12일부터 이달 26일까지 3개월 동안 실내체육시설 11곳에서 460명, 목욕업소 6곳에서 25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댄스학원처럼 실제로는 실내체육시설이지만 규정 대상이 아닌 ‘자유업’으로 등록된 업소도 다수 포함돼 있다. 경기도 역시 25일 확진자가 183명 발생하며 역대 최대 수치를 넘어섰다. 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8월 22일 118명이 가장 많은 수치였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연천군에 있는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선 훈련병과 교관 등 68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훈련병들이 10일 입소한 뒤 보름간 훈련하는 과정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부대의 장병, 훈련병은 모두 1100명이 넘는다”며 “진단검사가 진행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갈수록 코로나19가 심각해지는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체육시설 설치에 관한 법령에 따라 등록된 시설 외에 자유업으로 등록된 시설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새로운 감염지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 / 성남=이경진 기자}

서울 노원구 공무원 2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26일 0시 기준 확진자가 213명에 이르며, 기존에 하루 최대 수치였던 156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이날 183명이 확진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세가 비슷한 규모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4일부터 시행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방역수칙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합대회 뒤 집단감염 발생한 구청 노원구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구 관계자 900여 명을 포함해 가족, 지인 등 1118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로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 대부분은 노원구의 같은 부서 직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서 동료인 확진자들은 근무시간 뒤 저녁식사 모임을 가지며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해당 부서는 13, 20일에 40명씩 강원 평창군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식사 모임에서 전파된 코로나19가 단합대회에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부서의 사무실도 창문이 2, 3개밖에 없어 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방역주체인 공무원들이 단합대회를 다녀온 것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당시엔 거리 두기 1.5단계를 시행하는 시점이라 100명 이하의 모임은 허용됐다”며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인원을 나눠서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25일까지 50여 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댄스학원’은 26일 오후 6시 기준 80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13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대다수는 30, 40대 여성으로 어린이집 등에 다니는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 관계자는 “‘엄마 감염’으로 인한 자녀들의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 5곳과 유치원 등에서 확진자의 자녀들을 즉시 귀가 조치했다”며 “도서관 등 구내 문화·체육시설은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댄스학원은 수강생 100여 명 가운데 74명 이상이 확진돼 70%가 넘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환기가 쉽지 않은 지하시설에서 거리 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학원은 출입자 명부 작성 및 체온 측정 등 기존 방역수칙을 지켰다는 입장이나, 내부 폐쇄회로(CC)TV가 없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과 경기 역대 최대 확진자 발생서울에서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선 건 26일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건 20일 156명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12일부터 이달 26일까지 3개월 동안 실내체육시설 11곳에서 460명, 목욕업소 6곳에서 25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댄스학원처럼 실제로는 실내체육시설이지만 규정 대상이 아닌 ‘자유업’으로 등록된 업소도 다수 포함돼 있다. 경기도 역시 25일 확진자가 183명 발생하며 역대 최대 수치를 넘어섰다. 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8월 22일 118명이 가장 많은 수치였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연천군에 있는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선 훈련병과 교관 등 68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훈련병들이 10일 입소한 뒤 보름간 훈련하는 과정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부대의 장병, 훈련병은 모두 1100명이 넘는다”며 “진단검사가 진행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갈수록 코로나19가 심각해지는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체육시설 설치에 관한 법령에 따라 등록된 시설 외에 자유업으로 등록된 시설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새로운 감염지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성남=이경진기자 lkj@donga.com}

경기 성남 상원초교 학생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20일 감염됐다. 이들은 전날 확진된 50대 학습지 방문교사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학습지 교사와 접촉한 상원초교 학생 36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상원초교는 전교생에 대해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했다. 인근 단대초교, 성남제일초교, 금상초교 등 3곳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경기 구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A 양 등 3명의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A 양은 서울 동대문구 학원 관련 접촉자다. A 양이 확진된 뒤 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522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학생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경기 포천시 이동면에 있는 육군 부대 병사 1명이 확진됐다. 이 병사는 영내에 머물렀으며 16일부터 후각 소실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 뒤 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의정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모임 관련 확진자도 1명이 추가로 감염돼 25명으로 늘었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검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재판에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던 재심 청구인인 윤성여 씨(53)에게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19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박정제)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이춘재 8차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윤 씨에게 무죄를 구형했다. 검찰은 “수사의 최종 책임자로서 20년이라는 오랜 시간 수감 생활을 하게 한 점에 대해 피고인과 그 가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상혁(사법연수원 36기), 송민주(42기) 두 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윤 씨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강간 살인 혐의로 1990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 씨는 20년형으로 감형돼 복역했으며 출소 후 10년여가 지난 지난해 9월에 이춘재의 자백이 나왔다. 윤 씨는 재판 과정에서 당시 수사 경찰관들에 대해 “저는 용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이다.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 200명대 발생에 이어 18일 300명을 넘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집단감염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 마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중증환자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3명. 8월 29일 323명 이후 81일 만에 가장 많았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만 245명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수도 68명으로 급증했다. 7월 25일 86명 이후 116일 만에 가장 많다.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일 수도권(서울 경기)과 광주 등에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가 시작된다. 또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수능 특별 방역’도 이날부터 실시된다. 하지만 지금의 확산세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거리 두기 효과는 보통 1, 2주 후에야 나타난다. 서울시 잠정 집계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가 확진자만 94명이다. 전날 같은 시점의 집계(83명)보다 많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19일 오전 발표될 공식 확진자 수는 전날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3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제적인 2단계 격상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대유행의 시작을 경고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나오는 확진자들은 일주일이나 열흘 전 감염된 사람”이라며 “이미 ‘티핑포인트’(걷잡을 수 없이 급증하기 시작할 때)를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 최소 20건… 직장-모임서 ‘일상속 전파’ ▼코로나 3차 유행 현실화작업장-종교시설서 n차 감염, 요양시설 감염도 계속 이어져김포 노래방 확진… 집합금지 명령전문가 “방역 경각심 풀리며 터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18일에는 300명을 넘어서는 등 3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던 최근 5일 새 헬스장과 노래방, 카페, 사우나, 수영장 등에서 최소 20여 건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일상적 공간에서 지속적인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잦아드는 듯했던 기존 감염 집단에서 새롭게 확진자가 나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잔불이 큰불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세대에서 학생 집단감염, 직장·종교시설 감염 잇달아 18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학교 공과대 학생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음식점에서 학생 11명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이 가운데 4명이 16,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추가로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감염된 학생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신촌 일대 다수의 장소에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감염자가 많은 데다 한 학생의 경우 10곳이 넘는 장소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동선을 확인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소규모 작업장들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의류업 작업장에서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4일 양성 판정을 받은 첫 확진자를 포함해 3명은 작업장 직원이다. 나머지 8명은 가족과 지인, 4명은 지인의 가족과 동료 등으로 ‘n차 감염’이 일어났다. 서울 중구 소규모 공장에서도 2명이 추가로 감염돼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봉구 의류업 작업장은 지하에 위치해 있고, 중구 공장의 경우 실내에 짐이 적재돼 있어 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봉구의 한 종교시설에서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새로운 집단감염 클러스터로 분류됐다. 첫 확진자는 이 종교시설 이용자로 1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용자 4명, 직원 1명, 가족과 지인 3명 등이 추가로 감염됐다. 요양시설 관련 감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기 포천의 한 요양원에서는 하루 사이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일 강원 철원에서 요양원 종사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와 총 22명으로 늘었다. 서울 동대문구 요양시설인 에이스희망케어센터에서는 격리 중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71명까지 증가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별히 어떤 장소에 가서 감염된다기보다 일상적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느는 추세”라며 “최근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 등 완화 조치로 방역 경각심이 상당히 늦춰졌는데 이런 게 점차 쌓이면서 화산처럼 터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연말 모임 자제” 당부 각종 지인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도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지인 여행 모임 관련 확진자는 18일 현재 9명이다. 5명은 모임 참석자, 4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방역당국은 경북 영덕군 장례식장 확진자 9명을 여행 모임과 관련된 확진자로 분류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지인 여행 모임을 통해 가족 간 전파가 이뤄졌고, 추가 확진자가 장례식장에 방문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가구업 종사자 모임 관련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9일 고양시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전제품 출장서비스 직원 모임 관련 확진자도 2명이 늘어나 16명을 기록했고, 의정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모임 관련 확진자도 4명이 추가돼 21명이 됐다. 17일 첫 확진자가 나온 김포시 노래방에서는 접촉자 8명이 추가로 감염돼 9명으로 늘었다. 김포시는 관내 코인노래방을 제외한 모든 노래방에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안산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실내수영장에서는 60대 A 씨가 12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최근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성탄절,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김하경 whatsup@donga.com·이경진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있는 입주자 전용 지하 사우나에서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경기 안산시에 있는 지하 실내수영장에서는 9명이 확진됐고, 서울 성동구의 한 실내체육관 관련 확진자도 18명으로 늘었다. 환기가 잘되지 않고 이용자들이 밀집한 실내시설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것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17일)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3.1건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31.3명에 달한다.○ 환기 안 되는 지하 사우나·수영장 위험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사우나에서는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용객 9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확진자들의 가족 4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우나는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어 확진자 대부분이 아파트 주민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아파트 건물 지하 1층으로 입주민 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프런트 데스크와 헬스장, 사우나, 골프연습실 등이 있다. 복도 등 공용공간에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사우나에는 남녀 각각 20여 개의 물품보관함을 갖춘 탈의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실내수영장에서는 60대 A 씨가 12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9일, 10일 각각 오전 7시부터 8시 반까지 이 수영장을 이용했다. A 씨의 가족 1명도 17일 확진됐다. A 씨는 가족, 지인과 함께 7, 8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사우나나 수영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 전파력이 높아진다. 그런데 사우나 내부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도와 관계없이 바이러스는 수중에서도 활동성이 떨어진다. 특히 수영장의 경우 소독에 쓰이는 염소 성분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렵다. 하지만 풀이나 욕탕이 아닌 공간에서는 감염 위험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우나 내부보다는 탈의실이나 세면대, 수면실, 내부 음식점, 헬스장 등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날씨가 추워져 사우나에 사람이 몰리고 대부분의 사우나가 지하에 있어 환기가 안 되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소 불문하고 일상 속 조용한 전파 지속” 가을을 맞아 산으로 단풍 구경을 가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가을 산악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까지 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명은 산악회 회원이고 7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12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가족이 산악회 회원이고, 이 회원이 산악 모임에 참석해 다른 회원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산악회 회원들이 등산을 마친 뒤 마스크를 벗고 회식을 하는 등 밀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실내 체육시설에서는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까지 17명이 추가 감염돼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이 중 10명은 시설을 직접 방문한 사람들로, 이용객 2명, 직원 7명, 방문객 1명 등이다. 나머지 8명은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으로 ‘n차’ 감염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요양시설에서는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요양시설도 다른 요양시설과 마찬가지로 입소자가 장시간 머무르는 데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직원과의 접촉을 통한 감염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상황이 일상으로 파고들어와 특별히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일상 어디서든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17일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0명으로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지역 발생 환자가 202명, 해외 유입 환자가 28명이다.김하경 whatsup@donga.com·전주영 / 안산=이경진 기자}

신천지예수교(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89)이 12일 법원으로부터 조건부 보석 허가를 받고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8월 1일 구속 수감된 지 104일 만이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미경)는 12일 이 총회장의 보석신청을 허가했다. 다만 전자장치 부착과 주거지 제한, 보석보증금 1억 원 납입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재판부가 내건 조건을 이 총회장이 위반하면 재수감된다. 법원은 “주요 증인에 대한 증인신문 및 서증조사 등 심리가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 증거인멸 우려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인 피고인이 구속 상태에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성실히 재판에 출석해 왔고, 공판 과정에서 나타난 사정을 종합하면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은 공판준비기일이 진행 중이던 9월 18일 변호인을 통해 보석을 청구했다. 4일 열린 8차 공판에서도 “차라리 살아있는 것보다 죽는 것이 편할 것 같다. 극단 선택을 해서라도 고통을 면하고 싶다”며 재판부에 수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사는 김성철(가명·17) 군은 집에서 약 10km 떨어진 송산고등학교를 다닌다. 집 주변에 학원가와 도서관도 없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기 위해 봉담읍으로 가야 한다. 김 군은 “우리집은 시내와 거리가 있어 버스를 무조건 타야 하는데 한 달에 교통비만 대략 5만 원 정도 든다”며 “이제는 교통비 대신 개인적인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비봉면에서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진영 씨(48·여)도 “아이들 교통비를 줄일 수 있어 가계에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화성시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과 환경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무상교통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 5만 명 이상의 시군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은 전국에서 화성시가 처음이다. 앞서 전남 신안군과 강원 정선군이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무상교통을 실시했다. 화성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무상교통 지원과 관련한 사회보장제도 신설이 승인돼 당위성을 인정받았다. 4월에는 무상교통 정책을 담당할 대중교통혁신추진단도 출범했다. 정우재 화성시 무상교통팀장은 “화성시 땅은 844km²로 서울시(605km²)보다 1.4배 넓지만 버스 이용률은 22%로 수원 등 인근 도시보다 낮아 대중교통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며 “화성시의 재정자립도는 68.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재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무상교통 지원 대상은 화성에 사는 만 7∼18세 12만2283명이다. 이들은 화성시 안에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타면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다. 좌석, 광역, 공항버스 등 관외를 통행하는 버스요금은 지원되지 않는다. 올해 말까지 소요 예산은 24억 원이다.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만 23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혜 대상은 25만6000명으로 늘어난다. 내년 예산은 250억 원을 책정했다. 무상교통은 후불지원 방식이다. 매월 사용한 교통비는 교통데이터 요금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관내 통행요금을 정산한 뒤 다음 달 20일경 현금으로 지급된다. 사용한 교통비는 단 한 건이라 하더라도 청소년 개인 통장으로 전액 입금된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청소년의 이동권 보장은 물론이고 대중교통 이용이 늘면 도로 유지보수비와 주차장 건설비, 교통혼잡비용, 환경오염 등 직간접의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여 화성형 그린뉴딜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최초로 버스공영제도 추진한다. 3일부터 향남∼수원역, 기산동∼동탄2신도시(영천동)에 각각 1대의 버스가 투입돼 하루 왕복 12차례씩 시범 운행한다. 버스공영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버스업체를 인수하거나 설립해 버스회사를 운영하는 주체로 나서는 방식이다.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고 도서벽지 등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시민 요구에 맞춰 버스를 증차할 수 있다. 시는 올해 남양읍∼조암농협 등 반납된 23개 노선과 신설 노선 5개 등 모두 28개 노선에 45대의 공영버스를 투입한다. 내년에는 수익성이 낮아 반납이 예상되는 노선 20곳에 추가로 45대의 공영버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시는 내년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구매비 40억여 원 등 180억 원을 버스공영제 예산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서 시장은 “버스공영제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우리 시민들의 발에 꼭 맞춘 수제화 같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가족도 모르게 조용히 후원한 건데 알려져서 너무 쑥스럽습니다. 그리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한 소방대원이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가정 아이를 일곱 살 때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키다리 아저씨’처럼 후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소방대원은 소녀와 아무런 연고도 없었지만 10년이 넘도록 약속을 지켰다. 경기 하남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양승춘 구조대장(56)은 2008년 6월부터 올해 초까지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어머니와 단둘이 힘들게 살아가던 이소연(가명·19) 양을 후원했다. 당시 한 TV 프로그램에서 딱한 사정을 접한 양 대장은 “둘째 딸보다 한 살 어린 소연 양을 우연히 보고 ‘내가 꼭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양 대장은 인연도 없는 소연 양을 찾으려 무작정 해당 프로그램 측에 전화를 했다. 이후 소연 양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매달 후원금을 보내왔다. 양 대장 역시 풍족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달마다 소연 양에게 월급의 일부를 보내는 일은 빼먹지 않았다. 오히려 명절 보너스 등이라도 생기면 더 많이 보내기도 했다. 후원을 시작한 지 4∼5년쯤 됐을 때, 소연 양의 어머니가 미안한 나머지 “그만 도와주셔도 된다”며 계좌를 막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양 대장은 “대학 입학 때까지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설득해 후원을 이어갔다. 어머니는 감사한 마음에 자신이 텃밭에서 키우던 고구마와 감자를 양 대장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올해 초 소연 양은 드디어 대학생이 됐다. 양 대장은 마지막으로 입학을 축하하는 돈을 보내며 후원을 마무리했다. 양 대장은 “스스로 약속을 지켜낼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실은 부담스러울까 봐 소연 양하고는 통화를 해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만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1992년부터 소방의 길을 걸은 양 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2008년 경기 이천 창고 화재,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국내외 대형 재난 현장을 28년 동안 누볐다. 그는 “안타까운 현장과 사연을 많이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누군가를 돕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은 양 대장은 남몰래 후원하는 아이들이 소연 양 말고도 더 있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한 동료 후배의 딸 2명에게도 매달 송금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퇴직까지 4년 정도 남았다. 계속 봉사와 후원의 삶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하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3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가족이나 지인 사이의 소규모 모임, 직장 같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조기 차단에 애를 먹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8명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10월 29일∼11월 4일) 사이 하루 평균 11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날도 7일 중 5일에 달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와 같은 증가 추이가 계속 이어진다면 국내 환자 발생이 두 자릿수 이하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루 평균 100명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지인 모임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직원인 A 씨가 지난달 27일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식사 모임을 통해 지인인 B 씨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B 씨는 다시 구로구의 다른 헬스장에 다니면서 ‘헬스장 간 감염’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관련 확진자만 39명이다. 확진자 중 강남구 헬스장(6명)과 구로구 헬스장(10명) 이용자는 16명이고 나머지 23명은 헬스장 직원과 확진자의 가족, 지인 등이다. 헬스장 이용객과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494명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역학조사 결과 헬스장 두 곳 모두 지하 1층에 있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였다. 이용자들이 운동 중에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격한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운동기구, 샤워실, 탈의실을 공동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두 헬스장을 찾은 80명이 자가 격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기자실을 이용한 SBS 협력업체 직원 1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청사 일부를 임시 폐쇄하고 출입기자와 시청 직원 등 27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는 3일 기자실로 출근했지만 전날 있은 ‘2021년 서울시 예산안 브리핑’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노인보호시설 등에서도 집단 감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이 추가 감염됐다. 병원 환자와 간병인으로 모두 성남시에 산다. 안양시에 있는 노인보호시설 ‘어르신세상 주간보호센터’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더 확인됐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군포시 남천병원에서 시작된 지역 n차 감염으로 누적 확진자만 70명에 이른다. 부산 온요양병원에서 격리 중이던 입원 환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격리 중이던 환자 2명이 사망했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 / 성남=이경진 / 김소민 기자}

3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가족이나 지인 사이의 소규모 모임, 직장 같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조기 차단에 애를 먹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8명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10월 29일~11월 4일) 사이 하루 평균 11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날도 7일 중 5일에 달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와 같은 증가 추이가 계속 이어진다면 국내 환자 발생이 두 자릿수 이하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루 평균 100명 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지인 모임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직원인 A 씨가 지난달 27일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식사 모임을 통해 지인인 B 씨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B 씨는 다시 구로구의 다른 헬스장에 다니면서 ‘헬스장 간 감염’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관련 확진자만 39명이다. 확진자 중 강남구 헬스장(6명)과 구로구 헬스장(10명) 이용자는 16명이고 나머지 23명은 헬스장 직원과 확진자의 가족, 지인 등이다. 헬스장 이용객과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494명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역학조사 결과, 헬스장 두 곳 모두 지하 1층에 있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였다. 이용자들이 운동 중에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격한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운동기구, 샤워실, 탈의실을 공동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두 헬스장을 찾은 80명이 자가 격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을 기자실을 이용한 방송사 직원 1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청사 일부를 임시 폐쇄하고 출입기자와 시청 직원 등 27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는 3일 기자실로 출근했지만 전날 있은 ‘2021년 서울시 예산안 브리핑’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노인보호시설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이 추가 감염됐다. 병원 환자와 간병인으로 모두 성남시에 산다. 안양시에 있는 노인보호시설 ‘어르신세상 주간보호센터’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더 확인됐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군포시 남천병원에서 시작된 지역 n차 감염으로 누적 확진자만 70명에 이른다. 부산 온요양병원에서 격리 중이던 입원 환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해뜨락 요양병원에서는 격리 중이던 환자 2명은 사망했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성남=이경진기자 lkj@donga.com}

2일 오후 1시 반 수원지법 501호 법정에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57)가 들어섰다. 이춘재가 23세였던 1986년 경기 화성시에서 처음 살인을 저지른 지 34년 만이다. 청록색 수의를 입고 증인석에 선 이춘재는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는 그의 고교 졸업사진과 흡사했다. 이날 이춘재는 자신의 8번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복역했던 윤성여 씨(53)가 청구한 재심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그가 저지른 14건의 연쇄살인은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 “불나방처럼 본능에 끌려 범행” “증인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맞습니까?”(윤 씨 변호인 박준영 변호사) “네, 맞습니다.”(이춘재)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박정제)의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이춘재는 1989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에서 모두 14건의 살인과 34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를 저지른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이춘재는 박 변호사가 1988년 ‘8번째 사건’ 관련 경찰 재수사 과정에서 직접 그린 범행 장소 약도 등을 제시하며 당시 상황을 묻자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당시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양말을 벗어 손에 끼고 범행을 했습니다. 피해자의 속옷은 벗긴 뒤 범행 뒤처리에 사용하고 사망한 피해자에게 새로운 속옷을 입히고 나왔습니다.” 이춘재는 “목을 조르는 위치가 비슷해 항상 같은 곳을 누르게 된다”며 손을 들고 목을 조르는 방식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춘재는 피해자들을 스타킹으로 결박하고 속옷 등으로 재갈을 물린 이유에 대해 “결박은 반항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재갈은 소리 지르지 못하게 하려 한 것일 뿐”이라며 “피해자의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씌운 것은 나를 못 보게 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 중 9세, 13세 여성이 포함된 점 등을 지적하며 이춘재에게 연쇄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무엇인지를 여러 번 물었다. 그때마다 이춘재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멈추면 강간이 되고 진행되면 살인이 되는 것”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했다.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갖고 한 것이 아닙니다. 불을 찾아가는 불나방처럼 본능에 끌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그런 행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춘재는 이어 “(범행 후) 후회를 하기는 했지만 순간적으로 ‘또 일이 벌어졌구나’ 하는 찰나의 생각일 뿐이었다”고 했다. 당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경찰 보여주기식 수사” 이날 재판에서 이춘재는 범행 당시 경찰 수사의 허술함에 대해서도 상세히 증언했다. “검문을 받다가 파출소까지 불려간 적이 있었지만 용의선상에는 전혀 오르지 않았습니다. 들킬 만한 계기가 몇 번 있었는데 (나를 왜 못 잡았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이춘재는 파출소에 갔을 당시 피해자의 것으로 기억되는 시계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경찰에 “길에서 주웠다”고 말하자 바로 풀어줬다고 했다. 또 “수사가 제대로 진행됐다면 (나를)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경찰이 수백 명씩 왔다 갔다 했지만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경찰이 지난해 자신이 수감돼있던 부산교도소로 찾아왔을 때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당시 이춘재는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살인한 혐의로 기소돼 무기수로 복역 중이었다. 그는 박 변호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을 한번 만져봐도 되냐고 물었던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손이 예뻐 보였다. 손이 예쁜 여자가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춘재는 재판 말미에 “저의 사건에 관계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반성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자백했다. 하루속히 마음의 안정을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본인이 저지른 수많은 범행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했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을 지켜본 윤 씨는 “이춘재가 법정에 나와 진실을 말해준 것은 고맙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다만 그가 진실을 말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수원=이경진 lkj@donga.com·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