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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경북도는 5∼8일 엑스코에서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을 개최한다.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과 국제부품소재산업전, 국제로봇산업전 등 3개 전시회와 글로벌 로봇비즈니스 포럼을 통합해 열린다. 20회째인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은 역대 최대 규모인 182개사가 참여해 512개 부스를 설치한다. 올해는 스마트공장 구축 기술을 갖춘 20개사가 특별관을 처음 운영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삼익THK, 한국OSG, 대성하이텍 등이 제조 혁신을 위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제14회 국제부품소재산업전은 118개사가 189개 부스를 설치해 기계와 자동차부품, 전기전자부품, 금속 화학소재, 세라믹, 3차원(3D) 프린터, 항공부품 등의 신제품을 전시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부품소재 연구개발 공동관을 운영한다. 제8회 국제로봇산업전은 산업용과 가정 및 서비스 로봇을 선보인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덴마크 터키 이스라엘 등 세계적 로봇 기업들이 해외 공동관을 연다. 지역 로봇기업인 삼익테크, 유진엠에스, 아진엑스텍, 오토로보틱스 등도 참가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8일은 오후 4시까지)이며 입장료는 3000원.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제조 혁신 생태계와 미래 성장 동력을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유익한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사과 페스티벌이 5∼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경북도와 경북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 15개로 구성된 사과주산지시장군수협의회가 주최한다.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전국 1위 주산지다. 올해 14회를 맞은 행사는 ‘대한민국은 지금 경북사과와 열애 중’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과탑 쌓기와 경북사과 사진콘테스트, 전통놀이 체험 같은 부대 행사도 있다. 태풍 피해 농가들을 돕는 사과주산지 한마당도 펼쳐진다. 행사 기간 시민들에게 맛있는 경북사과를 선보이는 명품관을 설치한다. 주요 품종 2.5kg들이 1상자를 5000원에 판매한다. 경북도는 2015년 과수 통합 브랜드 ‘데일리(DAILY)’를 개발해 품질 관리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경북고향장터 ‘사이소’, ‘6차 산업 홍보관’, ‘시군별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경북사과와 가공품 시식 행사도 연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도심 노른자 땅인 검단들을 복합 신도시 금호워터폴리스로 개발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북구 검단동 검단들 111만8000m² 토지 이용 계획을 담은 산업단지 계획을 승인 고시했다”고 31일 밝혔다. 강을 낀 들판이 있다는 뜻의 검단들은 입지 조건이 매우 좋다. 북쪽에는 금호강이 역U자 형태로 돌아 흐른다. 남쪽에 경부고속도로가 동서 방향으로 가로지른다. 반경 5km에는 엑스코와 종합유통단지, 검단산업단지, 이시아폴리스가 있다. 신천대로, 국우터널과 가까워 교통도 편리하다. 1990년대부터 물류 및 산업단지 조성 같은 개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땅값 상승과 대구 공군기지(K2)의 전투기 소음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주민들은 난개발로 인한 환경 피해와 토지 보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기존 공장과 창고 등 건축물을 모두 제거한 뒤 사업을 추진하는 전면 개발 방식을 도입했다. 사업 시행은 대구도시공사가 맡았다. 총사업비 1조2328억 원을 들여 산업 물류 상업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 신도시로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3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단지 조성 계획에는 금호강과 연계하기 위한 진입도로를 당초 사업지구 북측 강변에서 경부고속도로 남측 노선으로 변경했다. 강변에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곳을 통과하는 도시철도 3호선 연장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금호워터폴리스에는 산업시설용지 34만7787m²를 비롯해 복합용지 4만3793m², 상업시설용지 4만1500m², 지원시설용지 4만5865m², 주거시설용지 16만4386m² 등이 어우러진다. 시는 여기에 주상복합용지 7만7469m² 조성을 추가할 계획이다. 호텔과 상업 및 주거시설이 들어서 금호강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금호강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폭 10m가량의 제방도로를 신설한다. 공공 및 경관 녹지를 확보하고 강과 금호워터폴리스 사이에 최대 35m의 가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강변 쪽 약 2km 구간에 대규모 테마거리를 조성해 시민들이 찾고 싶고 걷고 싶은 수변공간으로 만든다. 교통 환경도 확 바꾼다. 종합유통단지∼검단들∼이시아폴리스를 잇는 도로(3.3km)를 건설한다. 길이 400m의 검단교 건립도 포함돼 있다. 이 도로는 주변 팔공로 및 공항로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유통단지 활성화와 팔공산 관광 여건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워터폴리스 북쪽은 레저문화단지로 개발한다. 수상레포츠 시설을 만들고 건너편은 힐링의 숲을 조성한다. 나룻배 복원과 자전거길,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 화담마을 인근에 자연 친화형 여가 공간과 힐링 벨트도 만들 예정이다. 산업시설용지에는 전자정보통신과 메카트로닉스, 신소재 등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업종을 유치한다. 단독주택 39채, 공동주택 2722채, 주상복합 1641채 등에 인구 1만1000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돼 대구의 새로운 명품 도시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금호워터폴리스를 엑스코∼이시아폴리스∼팔공산을 연계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첨단 산업의 전초기지 역할뿐 아니라 시민들의 힐링공간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대구가 내륙도시의 한계를 넘어 수변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박람회가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코에서 열린다. 금오공대와 국방부, 경북도, 구미시, 경운대가 주최하고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상공회의소,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후원한다. 이번 박람회는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경북, 스마트 첨단도시 구미,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ICT 신기술 전시와 우수제품 평가대회, 방위산업체 설명회, 비즈니스 상담 등을 마련한다. 드론 레이싱 및 축구대회와 가상현실(VR) 체험, 전투기 시뮬레이터 탑승,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공연 같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도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금오공대 홍보협력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우수한 인적자원과 연구기관 인프라를 갖춘 경북은 방위산업의 최적지”라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경북이 국방ICT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경북도, 삼성전자가 청년 벤처창업 환경 만들기에 적극 나선다. 시와 삼성전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31일 대구 북구 침산동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청년 벤처창업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2014년부터 조성했던 펀드 200억 원이 5년에 걸쳐 투자가 완료됨에 따라 2단계로 120억 원을 추가 조성하기 위해서다. 시와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각 20억 원을 출자해 3년간 12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보육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랩(C-LAB)에 투자할 계획이다. 펀드 출자 외에 삼성전자는 C-LAB 참여 기업에 기술 및 마케팅 전문 상담을 제공하고 대구시는 창업 기업 육성과 정착에 필요한 행정 및 재정 지원에 나선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C-LAB 전담 조직을 구성해 매년 20개의 우수 창업 기업을 육성한다. 이날 경북도와 삼성전자, 경북창조혁신센터도 같은 장소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경북의 창업보육프로그램 투자를 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12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펀드 조성은 지역 혁신 창업의 불꽃을 타오르게 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 일본정보기술(IT)기업주문반은 최근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6명이 글로벌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합격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에도 6명이 합격하는 등 2007년 일본IT기업주문반을 개설한 이후 소프트뱅크에만 28명이 취업했다. 1일 일본 도쿄(東京)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열린 신입사원 내정 행사에 다녀온 김명종 씨(26)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합격한 신입 동기들과 함께한 순간이 아직 생생하다. 글로벌 최고 기업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졸업하는 일본IT기업주문반 35명 전원은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라쿠텐, 후쿠오카은행 등 일본 대기업 및 상장기업 등에 모두 합격했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도 불구하고 영진전문대 인재를 원하는 일본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박성철 일본IT기업주문반 지도교수는 “국내 2, 4년제 대학을 통틀어 이 같은 성과를 낸 대학은 찾기 어렵다. 잘 키워낸 IT 인재들을 일본 대기업 등에서 앞다퉈 모셔 가려는 상황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가 해외 취업의 성공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해외 기업과 취업시장의 환경 변화를 읽고 미리 대처한 덕분에 ‘해외 취업 강자’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 대학의 일자리센터가 22∼24일 교내에서 개최한 ‘제4회 해외취업박람회’는 어느 해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일본 호주 등 28개 기업 관계자 70여 명이 우수 인재 찾기에 나섰다. 영진전문대 재학생 500여 명은 취업 성공 의지를 다졌다. 이날 기업설명회와 일대일 면접이 이뤄졌고 몇몇 기업은 채용을 확정한 학생들을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일본 기타큐슈(北九州)시 기업지원팀 직원들은 행사장을 직접 찾아 기타큐슈 지역 기업들의 리크루팅(신입 인재 채용)을 도왔다. 정찬서 한일기업지원센터장은 “대학 자체 해외취업박람회는 영진이 거의 유일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기업과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의 해외취업특별반은 2007년 일본기계자동차반과 일본IT기업주문반이 시작이다. 현재는 기계와 전자, 전기, 관광서비스, 경영 등 10개 반으로 확대했다. 30명 안팎의 소수 정예화를 통해 이론 강의와 실습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 기업 요구를 철저히 맞춘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고, 방학 기간 현지에서 현지기업문화와 실생활 언어를 습득하도록 해 입사 후 적응 기간을 줄였다. 인재로 성장할 싹을 빨리 확보한다는 의미의 ‘입도선매(立稻先賣)’ 전형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취업자는 2014년 68명, 2015년 72명, 2016년 97명, 2017년 92명, 지난해 167명 등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203명이 취업해 6년간 누적 취업자는 699명에 이른다. 영진전문대는 다음 달 16일 대구 북구 본교 교수회관과 서울 중구 영진사이버대 학습관에서 일본 취업에 관심 있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연다. 학생 선발부터 교육과정, 취업 성공 사례까지 모든 내용을 알 수 있다.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은 “해외취업 하면 영진을 떠올리는 분위기가 많아졌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의회가 자치분권 실현 및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법률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권영진 대구시장)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신원철 서울시의회의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강필구 전남 영광군의회의장) 등 지방 4대 협의체 대표들은 29일 국회를 방문해 지방 분권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지방 4대 협의체장들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방문하고 지방 분권 관련 법률안들을 연말까지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국회 정론관에서 ‘실질적인 자치분권의 실현과 지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방 4대 협의체 공동 대국회 촉구문’을 발표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자치법 개정안’과 ‘지방이양일괄법’을 비롯해 지방재정분권의 강화 및 자치경찰제 실시 등을 담은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권영진 시도지사협의회장은 “청년 인구와 출산율 감소, 일자리 부족 등 지방의 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하루속히 지방 분권 관련 법률들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각 지역 및 주민의 뜻과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을 대표하는 포항시와 구미시가 올해 도시의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하지만 도내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두 도시의 현재 위상은 크게 엇갈려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하게 한다. 포항시는 올해 시(市) 승격 70년을 계기로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는 각오다. 시민들은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고 결속을 강화하는 화합의 한 해를 만들겠다며 서로를 다독이는 분위기다. 시 승격 70년을 축하하듯 포항은 ‘희망 미래’를 기대하는 굵직한 사업들을 유치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약 개발 클러스터 조성, 인공지능(AI) 및 바이오 연구 주거 산업 문화를 집적화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추진이 대표적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미래 첨단 산업들이다. 포항시는 철강 중심의 산업 구조 개편이 빨라져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침 문화관광산업 인프라 확충도 시동을 걸었다. 영일만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돼 도시 가치와 전국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역점을 기울이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도시재생의 새 모델도 기대를 모은다. 이 시장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요나고(米子)시 등을 오가며 환동해권 도시들과의 교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구미시는 최근 마련한 구미공단 50년 기념행사 때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시가 제작한 홍보영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뺐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다. 업체의 실수라는 해명에도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26일 박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후대의 몫”이라고 해 기름을 부었다. 한때 내륙의 최대 생산수출기지였던 구미공단의 현주소는 딱하다. 올해 1분기 가동률은 65.9%로 전국 평균 76.9%를 한참 밑돌았다. 2013년 367억 달러였던 구미의 수출액은 지난해 258억 달러로 5년 만에 30%가량 줄었다. 공단에는 매매와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넘쳐 난다. 여기에 올 상반기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실패는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가 없다가 최근 노사민정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가 시동을 걸었지만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포항시와 구미시가 경북 최고(最高) 도시를 놓고 벌인 자존심 대결은 늘 예상을 뛰어넘었다. 선의의 경쟁은 새 역사를 만들었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속 정당이 다른 단체장의 행보부터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 도시들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현실이 안타까운 이유다. 장영훈·대구경북취재본부 jang@donga.com}

대구 수성구는 최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와 우호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6명은 웨이하이시의 초청을 받아 15∼19일 산둥성 지난(濟南)시와 웨이하이시를 방문했다. 김 구청장은 15, 16일 지난시에서 열린 산둥성 해외협력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고위급 회담, 웨이하이시와의 우호 교류 협정 체결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수성구 대표단은 17∼19일 웨이하이시로 이동해 우호 교류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김 구청장은 대구의 대표 도시인 수성구를 소개하고 양 도시 간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연설을 했다. 수성구와 웨이하이시 대표들은 기념식수도 했다. 이어 서비스무역산업원, 일회용 의료기기 전문 위고그룹, 섬유패션 전문 디샹그룹, 군중예술관 등을 방문해 수성구와 경제, 기업, 문화, 예술, 교육, 의료관광의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구청장은 “웨이하이시와 폭넓은 협력을 위해 공무원 인사 교류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상호 발전과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산업용 섬유 전문기업 ㈜백일은 최근 자동차용 호스에 쓰이는 보강재 신소재를 개발했다. 슈퍼섬유의 하나인 아라미드를 활용해 벌집 구조의 고밀도 원단을 만들었다. 열에 강할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은 이 신소재를 적용해 국내 유명 완성차 1차 협력 기업인 ㈜세명기업과 손을 잡았다. 새로운 자동차용 호스는 기존 제품보다 내층 표면이 균일하고 깨지거나 갈라지는 성질도 크게 개선했다. 제품 완성도를 인정받아 완성차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백일은 이 사업을 통해 신규 고용 4명과 매출 11억7700만 원의 성과도 달성했다. 대구시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역 섬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異)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사업’의 모범 사례다. 2015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섬유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자동차부품, 의료, 기계 등의 다른 산업에 쓰이는 융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구 서구 염색공단에 있는 기능성 섬유 전문기업 영풍화성㈜은 이업종 융합사업의 지원 덕분에 여러 신제품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야간에 빛을 자동으로 반사하는 재귀반사 기능과 원단 촉감, 방수, 투습 성능을 갖춘 다기능 아웃도어(등산복) 소재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재귀반사 제품의 단점인 마모 강도를 높이는 기술도 접목해 세탁 2만 회 이상을 견디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국내외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까지 매출 5억1200만 원을 올렸고 직원 16명을 신규 채용했다. 섬유개발연구원의 이업종 융합사업은 최근까지 126개 기업을 지원해 매출 167억 원, 신규 고용 396명을 달성했다. 연구원은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여 기업으로 구성한 섬유산업신문화창조협의회를 설립했다. 제품 개발에서 신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지식재산권 출원,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섬유개발연구원은 29일 오후 3시 반 연구원 2층 국제회의장에서 이업종 융합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발표회를 연다. 섬유를 결합한 독창적인 신기술이 필요한 세계시장을 보여주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참여 기업들이 5년간 개발한 제품 가운데 의류, 생활, IT, 의료, 건축, 자동차 분야의 우수 소재 50여 점을 전시한다. 대구 달서구의 원창머티리얼㈜은 제품 제작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아웃도어 제품을 발표한다. 달서구 성서공단에 있는 딘텍스코리아는 원스톱 공정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디지털 프린트를 활용한 신발용 원단을 소개한다. 경북 구미의 ㈜부성텍스텍은 강과 바다, 계곡, 저수지 등에서 유사시 구명용으로 쓸 수 있는 백팩(등에 메는 가방)을 선보인다. 방수와 부력 기능이 뛰어나 인명 구조뿐 아니라 군사 침투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이업종 융합사업 5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 미래 신산업인 미래자동차와 물, 로봇, 섬유기계와 융합하는 소재를 만들어 섬유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강혁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이업종 융합은 모든 산업에 섬유를 입히자는 연구원의 핵심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업”이라며 “섬유기계 고도화와 용도의 다변화, 다른 산업 융합 확대 등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서구는 19일 평리동 평리중학교에서 ‘청소년 생활체육 한마당’을 열었다. 올해 주민제안 사업으로 마련된 이 행사는 청소년들의 생활체육 1인 1종목 갖기 운동의 하나로 펼쳐졌다. 경운초교를 비롯해 달서초교, 경상여중, 평리중, 서부고, 제일고교 등 6개교 학생들이 피구와 풋살 경기를 펼쳤다. 이어 전체 화합을 위한 운동 경기,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경기 결과 피구는 경운초교, 경상여중, 제일고교가 우승했다. 풋살은 경운초교, 평리중, 서부고가 1위를 차지했다. 장기자랑은 달서초교와 서부고가 1, 2위를 수상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가 17∼20일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3회째인 이번 엑스포는 ‘미래를 만나다, 혁신을 만들다’를 주제로 대구시와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공동 개최한다.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전문 및 융합제품 기업 등 219곳이 부스 1000개를 설치해 최신 자율주행 기술과 친환경 자동차를 선보인다. 에스엘과 삼보모터스, 경창산업, 평화발레오, 이래에이엠에스 등 대구지역 자동차부품기업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북대, 계명대, 경일대 등 자동차산업 인재 양성 대학들도 참가한다.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LG가 선보일 미래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는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자율주행셔틀과 초소형전기자동차, 전동킥보드 같은 이모빌리티(e-mobility) 기기도 체험할 수 있다. 국내외 미래자동차 전문가 78명은 여러 주제를 놓고 열띤 강연과 토론을 펼친다. 영국 독일 중국 등의 기업들은 각국의 미래자동차 발전 방향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출상담회에서는 61개사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해 일대일 면담을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폐막일 20일은 오후 5시)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중고교생 6000원, 초등학생 4000원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급변하는 첨단 기술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점이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의 매력”이라며 “이번 엑스포가 세계시장을 대비하고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는 16일 “경주국제마라톤대회는 천년 고도의 세계문화유산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내외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서 한국 마라톤의 위상과 선수 저변 확대에 기여했으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마라톤 대회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회 개최를 위해 애쓰신 경주시와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특히 올해는 마라톤 코스를 새롭게 단장했다. 핑크뮬리와 첨성대 천마총 동궁과 월지 등 경주의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참가자가 멋진 코스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마지막까지 페이스 조절을 잘해서 모두 완주의 목표를 달성하길 기원한다”고 했다.경주=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제대회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근우 경주경찰서장(사진)은 16일 “경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 선수 보호와 교통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서장은 18일 직원들과 함께 마라톤 코스 현장을 직접 둘러본다.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의 훈련도 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일부 코스가 변경된 만큼 안전요원을 배치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통제 구간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등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 서장은 “행사 당일 오전 6시부터 교통경찰관을 배치한다. 대회를 마치는 시간까지 교통을 종합 관리하는 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를 달리면서 신라 천년의 향기를 만끽하길 바랍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은 16일 “경주를 찾는 세계 각국의 마라토너와 국내외 동호인 여러분을 전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주 시장은 “2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올해로 국제대회 13주년을 맞는 경주국제마라톤대회는 세계 각국 및 전국 마라토너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세계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초선인 주 시장은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는 경주’를 주제로 경제와 시정(市政), 도시발전, 명품교육, 농어촌 개발, 골고루 잘사는 경주 등 6개 부문, 120개를 공약하고 바쁘게 뛰고 있다. 특히 최근 원자력기술연구원을 유치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경주시 감포읍에 조성 중인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에 설립한다. 주 시장은 “경주국제마라톤 덕분에 경주가 마라톤의 메카 도시로 성장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신(新)에너지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천시가 신녕면 치산계곡 오토 캠핑장을 새로 단장해 본격 운영한다. 팔공산 절경으로 꼽히는 치산폭포와 가깝고 주변 숲이 우거져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시는 올 1월부터 6억 원을 들여 6인용 캐러밴(숙박용 트레일러) 14대를 모두 교체했다. 기존 시설보다 아늑하고 더블 및 2층 침대와 식탁, 가전제품도 갖췄다. 외부에는 테이블과 대형 파라솔, 바비큐 그릴 같은 편의시설을 늘렸다. 6인용 캐러밴 이용 요금은 평일 6만 원, 금·토요일, 공휴일, 여름 휴가철(7, 8월) 등 성수기는 10만 원이다. 기존 8인용 캐러밴 14대는 평일 9만 원, 성수기 15만 원이다. 예약은 전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 시대 대학의 국제화는 모든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문화영토’를 넓혀나가는 것입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사진)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제화를 강조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신 총장은 “국제화는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고 지구촌 학생들을 유치해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결국 대학 교육의 질 개선과 학생 개인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글로벌 캠퍼스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외국인 교원들의 학술 연구를 적극 돕기 위해 사업비를 지원하고 우수 교원에게는 포상을 실시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졸업 후 진로를 알선하고 취업 교육도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재학생과 똑같은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한편으로 국내에 정착할 수 있는 방법도 구상한다. 신 총장은 “계명대의 교육 환경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이제 구성원들이 어떻게 미래를 개척해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외국인 교원과 유학생들이 한국의 전통을 이해하고 새로운 역사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요즘 학생들이 ‘대학 합격’이라는 목표 달성 후에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하는 현상이 안타깝다. 투철한 국가관은커녕 옳고 그름을 판단해 자신의 확고한 주장을 하는 일도 소극적”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대학 국제화는 핵심 경쟁력일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얕고 좁은지 느끼면서 미래의 자화상을 만들고 더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뛰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교육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국제화가 주는 또 다른 긍정적인 요소는 바로 ‘나와 너’의 존재를 생각하는 사고력과 통찰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내가 중요하고 모든 사회 현상의 출발점이자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었지만 이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앞으로 나와 너를 연결하고 참된 교류를 하는 것이 세계 인류의 성장과 혜안의 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명대 학생들은 국외 봉사를 통해 국제화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 최근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17개국에서 100여 차례 봉사활동을 벌였다. 파견 인원은 3570명이 넘었고 지원액은 약 7억 원이다. 신 총장은 “국외 봉사는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는 탄탄한 기초가 되고 있다. 매년 지원자가 늘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올해 대학 120주년을 맞아 기존 개척 및 윤리 정신에 나와 너의 연결 가치를 고민하는 실존적 본질의 연찬(硏鑽)을 나아가야 할 미래 가치로 내세웠다. 앞으로 120년은 세계 인류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가 18일 대구 달서구 성서캠퍼스에서 ‘실크로드(비단길·고대 통상 교역길) 인문학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미국 캐나다 등 국내외 석학 13명이 참가해 ‘둔황(敦煌)으로 가는 길, 시공간적 매트릭스로서 실크로드’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중국 간쑤(甘肅)성 북서부에 있는 둔황은 번창한 실크로드 무역기지였다.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는 2014년 시작했다. 같은 해 개원한 계명대의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과 경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터키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이 후원한다.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사업을 펴고 있는 경북도는 주요 국가에 대규모 무역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시장 개척과 교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대에서는 ‘터키와 한국의 문명 교차’를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렸다. 계명대와 이스탄불대는 2016년부터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5년에는 학술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1453년 설립된 이스탄불대는 대통령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터키 최고 공립 명문대이다. 김중순 계명대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장(한국문화정보학전공 교수)은 “새로운 실크로드를 여는 일은 학술 연구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주요 거점 국가와 신(新)문화경제의 길을 닦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을 넘어 국제화 미래 모델 개척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가 국제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학의 경쟁력인 구성원들의 능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한편으로 캠퍼스 안팎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첩경이라는 판단에서다. 설립 정신인 ‘세계를 향해 빛을 여는 대학’은 그동안 국제화 사업 추진의 좋은 토대로 작용했다. 계명대는 현재 교수 1294명 가운데 144명(11%)이 30여 개국 출신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전체 재학생 2만3394명 가운데 2133명(9%)이다. 국적은 75개국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적으로 손에 꼽힐 정도다.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교원 채용을 확대하고 전공 과목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모든 학과에 원어민 교원 1명 이상을 임용하는 원칙을 내세운 덕분이다. 계명대의 국제화 사업은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행정부서는 국제교류와 국제사업으로 나눠 센터별로 운영 중이며,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맡는 직영 센터를 두고 있다. 이달 1일에는 대구국제개발협력센터를 열었다. 2021년까지 학생들의 해외 진출과 지역 공공기관 및 기업 등의 공적개발원조(ODA) 교육 및 신규 사업 발굴 사업을 추진한다. 해외 교류도 활발하다. 현재 해외 64개국 347개 대학 및 4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학술 및 연구 활동을 펴고 있다. 197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국학대를 설치해 국제화를 선도한 이래 다국적 캠퍼스 조성에 힘을 쏟은 성과다. 김용일 계명대 학생부총장(철학윤리학과 교수)은 “대학의 발전이 지역 미래를 여는 핵심 가치인 시대”라며 “계명대의 국제화 역량이 ‘세계적인 도시 대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합 발전하는 다양한 국제사업 도입 계명대는 이번 가을 학기를 국제화 내실의 일환으로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로 지정했다. 구성원 전원이 화합하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10일 개최한 국제문화축전은 글로벌 캠퍼스로 성장한 계명대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글 이름 꾸미기 대회에서 입상한 작품 전시회를 비롯해 한국어 퀴즈대회, 몸으로 단어 설명하기, 받아쓰기 등에는 외국인 유학생과 교수 600여 명이 참가해 호응을 얻었다. 김선정 계명대 국제처장은 “한글의 우수성을 잘 표현한 작품이 많아서 놀랐다. 캠퍼스 환경에 잘 적응하고 한국인 학생들과 친분을 쌓은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25개국 외국인 유학생과 재학생이 함께 어우러져 꾸민 글로벌 페스티벌은 큰 박수를 받았다. 각국 전통 안무와 공연, 패션쇼 같은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인 국제통상학전공 1학년 엠마누엘 두와요 씨(26)는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뽐내며 자국의 노래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모국 부룬디의 아름다운 선율을 한국에서 들려줄 수 있어 기뻤다.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도맡아 진행한 ‘세계 음식의 날’도 인기를 끌었다. 24개국 학생들이 17개 부스를 설치해 평소 접할 수 없는 유럽 중남미 아시아 전통 음식을 선보였다. 행사장 특별 무대에 설치한 떡메치기와 한국 전통놀이 코너는 매일 북적였다. 계명대를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이 같은 환경을 제공한 대학에 보답을 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으로 올해 3월 경영학전공을 졸업한 텅반동 씨(26)가 대표적이다. 그는 최근 계명대에 발전기금 500만 원을 기부했다. 모국에서 회사 3곳을 운영하는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한 그는 “모교 계명대에서 수많은 것을 경험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영석 계명대 경영부총장(국제통상학전공 교수)은 “계명대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지구촌 어디서나 최고의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수감 중)로부터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인하고도 덮었다는 의혹을 한겨레신문이 11일 보도하면서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대검찰청은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등)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허위의 음해 기사가 보도되는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한겨레신문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손해배상 청구와 정정보도 청구 등 민사상 책임도 끝까지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면담보고서에 윤석열 한 번 등장 한겨레신문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진상조사단이 2013년 경찰이 확보한 윤 씨의 전화번호부와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강원 원주시 별장에서 윤 총장을 수차례 접대했다는 윤 씨의 진술을 받아내 이런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해 올 3월 출범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수사단에 넘겼지만 검찰이 기초 사실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사를 작성한 한겨레신문 기자는 11일 오전 라디오방송에 두 차례 출연해 “윤 총장이 접대를 받았다는 것보다는 검찰이 묵인했다는 게 기사의 방점”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윤 총장이 성 접대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윤 씨는 2006∼2011년 김 전 차관에게 억대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올 5월 구속 수감됐다. 이는 과거사위가 김 전 차관에 대한 재수사를 검찰에 권고한 데 따른 것이었다. 앞서 2013년 이후 경찰 한 차례, 검찰 두 차례의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과거사위는 진상조사단의 수사팀을 통해 관련자 조사를 했다. 윤 씨의 전화번호부와 명함, 다이어리를 처음 입수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다른 검찰 간부들 이름이 나와 수사기록에 그 간부의 이름을 언급해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윤 총장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에 파견된 A 검사와 수사관 등 3명은 지난해 12월 26일 윤 씨를 검찰청사 밖 호텔의 카페에서 만난 뒤 면담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보고서는 과거사위에는 보고하지 않고, 수사단에 넘길 때 검찰 측에 넘어갔다. 당시 과거사위 관계자는 “조사단이 작성한 면담보고서가 과거사위 전체 회의에 구두로나 문서로 보고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 검찰, “윤 씨 조사했지만 보고서 내용 부인” 수사단장을 지낸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11일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 씨가 ‘윤 총장을 만났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수사단에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기초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한겨레신문 보도 내용과는 다른 것이다. 또 여 지검장은 해당 내용이 담긴 보고서 작성 경위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윤 씨가 진상조사단에 파견된 A 검사와 비공식적으로 검찰청사 외부에서 만나 나눈 대화를 A 검사가 사후 기억에 의존해 만든 면담보고서로 그 내용이나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녹취록 형태나 검찰신문조서와 같은 문답형식이 아니라 자신이 들은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여 지검장은 면담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도 “접대라는 말 자체가 없다. 아는지 여부에 관해서 본 적도 있는 것 같다는 아주 애매모호한 한 줄이 있다. 그 외에는 없다”고 답했다.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여 지검장은 “기존 수사 자료에 윤 총장과 관련된 내용이 없었고, 과거사위에서도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진상조사단에 참여한 박준영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누구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원주의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 전부”라며 “윤 총장 이름이 기재된 보고서가 정말 의미 있는 진술이었다면 저를 포함한 조사단원들이 뭉갠 것”이라고 했다.○ 조국 장관 “인사검증 때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 조 장관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올 6월 윤 총장의 인사검증을 맡았다. 조 장관은 11일 퇴근길에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보도 내용에 대한 점검을 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민정수석실의 검증 당시 “윤 씨와는 면식조차 없고, 윤 씨를 소개해 준 사람도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한겨레신문의 보도 이후 참모들에게 “전국 어디든 사업자 별장을 쫓아갈 만큼 한가하게 살지 않았다. 20∼30년간 원주에 한두 번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간 기억이 없고, 별장은 가본 적도 없다”고 했다. 검찰은 11일 오전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오후에는 “윤 총장이 한겨레신문 기자 등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서울서부지검에 발송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윤 총장은 또 “검찰은 진행 중인 중요 수사 사건(조 장관 일가 사건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이) 조속히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총장은 이 사건을 보고받지 않고, 관여도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황성호 hsh0330@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여당 의원이 대구를 ‘수구 보수 도시’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로 국민의 호평을 얻고 있지만 새마을장학금 및 글로벌새마을포럼 지원에 있어 편파적 디테일(세부내용) 때문에 대구를 수구 도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대구시와 시장께서 추진한 사업을 보면 부정적인 수구 도시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며 “광주시와 달빛동맹(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을 맺고 대구 2·28민주화운동과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뜻으로 광주에서는 228 버스를, 대구에서는 518 버스를 각각 운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라고 말하며 칭찬했다. 그는 “5년간 대구시의 새마을장학금 지원액이 15억6000만 원 이상이지만 대구시가 5년간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원한 장학금은 9억 원이 안 된다”며 “5년간 지원한 새마을장학금 중 절반이 규정과 달리 대학생에게 지급됐다. 일반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수구 보수라는 표현을 대구시민은 억울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달서을)은 “(김 의원 발언이)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건드렸다. 대구를 존중해 달라”고 맞섰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대구 달서병)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구에 왔으면 예의를 갖춰야 한다. 대구시민을 수구 꼴통이라고 했는데 어디 대구에 와서 이따위로 얘기하느냐”고 따졌다. 여야 의원의 설전이 이어지자 감사반장인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제지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의원들이 상대 의원을 존중해야 한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인데 모양이 나빠지지 않도록 자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새마을장학금은 유신정권 말기인 1975년 내무부 준칙에 따라 지급 조례가 제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광주시의회는 올 2월 새마을장학금 지급 조례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최근 이 장학금의 폐지를 촉구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