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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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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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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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경기3%
스포츠일반3%
사회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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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딸 얻은 안치홍, 첫 ‘경조휴가’

    KIA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주전 2루수 안치홍(사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상이나 부진 때문은 아니었다. 안치홍은 올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경조사 휴가’를 썼다. 하루 전인 23일 첫딸을 얻은 안치홍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아내와 아이가 있는 광주로 향했다. KBO리그 ‘경조사 휴가’의 첫 수혜자가 된 것이다. KBO는 올해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녀 출산이나 직계 가족의 사망 등 경조사가 있을 경우 최대 5일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휴가 기간 동안 엔트리에서는 말소되지만 등록 일수로는 인정받는다. 또한 말소 후 10일이 지나지 않아도 다시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다. 안치홍은 이르면 25일 LG전부터 라인업에 복귀할 수 있다. KIA는 이날 공수 모두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3-10으로 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KIA가 8연패 이상을 당한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얼마 전 결혼과 함께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렸던 LG 오지환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개인 통산 600득점(65번째)도 올렸다. LG 선발 차우찬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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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시즌 2승’ 이형범, 이젠 평범함을 거부한다

    24일 현재 KBO리그 다승 부문 1위에는 뜻밖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두산 오른손 불펜 투수 이형범(25)이다. 이형범은 23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구원승으로 시즌 5승(무패)째를 거뒀다. 선발 투수들인 린드블럼(두산)과 켈리(LG) 등이 4승으로 공동 2위다. NC 소속이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2012시즌 팀 창단에 따른 특별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승수가 2승에 불과했다.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지난해 12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포수 양의지의 이적이었다. 두산의 안방마님이던 양의지는 4년 125억 원에 NC로 팀을 옮겼다. 양의지를 내준 두산은 보상 선수로 이형범을 지명했다. 양의지는 둥지를 옮겨서도 이날까지 타율 0.357에 6홈런, 21타점을 기록해 몸값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두산에서는 양의지의 빈자리를 백업 포수였던 박세혁이 잘 메우고 있다. 박세혁의 성적은 타율 0.291에 1홈런, 15타점이다. 빠른 발까지 갖춰 이날까지 벌써 4개의 3루타를 때렸다. 투수 리드 역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이형범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으니 두산으로서는 양의지의 공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형범의 반전 활약에 대해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원래 좋은 자질을 갖고 있던 투수다. 두산에 와서는 탄탄한 수비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안타가 될 타구를 수비수들이 종종 걷어내 주니 더욱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의 백업 외야수 백동훈(29) 역시 2018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난 민병헌의 보상 선수다. 백동훈은 올 시즌 첫 선발 출장이었던 21일 KIA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쳤다. 23일 경기에서도 주전 중견수 정수근 대신 선발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때렸다. 지난해까지 백민기라는 이름을 썼던 그는 올 시즌 대수비나 대주자로 뛰며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67. 삼성 내야수 이원석(33)도 두산에 보상 선수로 와서 빛을 봤다. 롯데 시절 평범한 선수였던 그는 2009시즌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팀을 옮긴 뒤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이원석은 2016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계약했다. 그 과정에서 포수 이흥련이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왔다. 보상 선수 출신이 보상 선수를 남긴 특이한 경우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에서는 보상 선수조차 새롭게 태어나곤 한다. 두산은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3-8로 졌지만 18승 9패로 여전히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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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168km… ML 광속구 ‘힉스 시대’

    바깥쪽 아래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시속 104.2마일(약 168km)짜리 속구를 때려낼 수 있는 타자가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까. 22일 이 공을 상대한 후안 라가레스(뉴욕 메츠)는 방망이를 휘둘러 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를 삼진 처리하고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 지은 선수는 세인트루이스의 2년 차 신예 조던 힉스(23·사진)였다. 힉스의 마지막 스트라이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빠른 공이었다. 몇 해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의 대명사는 어롤디스 채프먼(31·뉴욕 양키스)이었다. 100마일(약 161km)의 빠른 공을 손쉽게 던졌다. 신시내티 소속이던 2010년 9월 25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105.1마일(약 169.1km)의 강속구를 던졌다. 피칭 추적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구속이 체계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공이었다. 채프먼이 던진 이 공은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하지만 강속구의 왕좌를 이제 힉스가 물려받는 분위기다. 23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올 시즌 빅리거 최고 파이어볼러는 힉스다. 22일 하루에만 올 시즌 최고 구속 1∼5위 공을 모두 던졌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구속 상위 15위까지가 모두 힉스의 손에서 나왔다. 힉스의 올 시즌 속구 평균 구속은 100.5마일(약 161.7km)로 유일하게 100마일을 넘는다. 힉스는 평범한 체격(키 188cm, 몸무게 84kg)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라 더욱 놀랍다. 반면 채프먼은 2016년 101.0마일(약 162.5km)에 이르던 속구 평균 구속이 올해는 97.5마일(약 156.9km)로 뚝 떨어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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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 재역전 혈투… 또 신인이 웃었다

    올 시즌 초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신인 돌풍이 거세다. 이번에 이승연(21·휴온스)이 ‘슈퍼 루키’로 등장했다. 이승연은 21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2위 최예림(20)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했다. KLPGA투어는 지난해 12월 열린 효성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모두 5개 대회를 치렀다. 그런데 올해 정규투어에 처음 얼굴을 드러낸 신인이 벌써 2승을 올렸다. 조아연(19·볼빅)이 이달 초 열린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이승연이 승수를 추가했다. 지난 시즌 29개 대회에서 거물 신인이었던 최혜진(20)이 혼자 2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박민지(21)가 유일한 신인 우승자였고, 당시 아마추어였던 최혜진이 2승을 따냈다. 지난해 드림 투어(2부 투어) 상금왕(1억1800만 원) 자격으로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승연은 4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극적인 승부였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이던 이승연은 마지막 두 홀인 17번(파3)과 18번홀(파4)에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16번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예림에게 1타 차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다시 희비가 엇갈렸다. 최예림이 1m 조금 넘는 짧은 파 퍼팅에 실패한 사이 이승연은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극적인 재역전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더한 이승연은 시즌 상금 1억2913만 원으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신인왕 포인트에서는 322점으로 조아연(559점)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승연은 “너무 오고 싶었던 정규투어에 왔는데 이러다가 다시 2부 투어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예선만 통과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많은 갤러리 앞에 서는 것도 어려운데 이왕이면 이 순간을 즐기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효성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고, 롯데 렌터카 오픈과 셀트리온 퀸즈에서는 각각 33위와 48위에 자리했다. 조아연은 이날 공동 6위(6언더파 210타)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성적은 우승-5위-6위로 3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출전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쑤이샹(중국)과 다카바야시 유미(일본)는 국내 선수들과의 실력차를 드러내며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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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교포 이태훈 개막전 환호

    2017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29·사진)이 2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이태훈은 21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2위 김재호(37)를 1타 차로 꺾은 이태훈은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2년 전 신한동해오픈 우승 때는 ‘리처드 리’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했던 그는 이후 한국에서 뛸 때는 ‘이태훈’이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한다. 그는 지난 시즌 한국 투어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2번의 출전 대회에서 4차례나 컷 탈락했고, 톱10에는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김재호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태훈은 이날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위기 속에서도 차분히 보기로 막아 우승을 지켰다. 이태훈은 “볼이 물에 빠졌을 때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드롭 위치에서 보기로 막아낼 자신이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금을 거의 벌지 못해 투어 경비가 쪼들렸다. 올해는 좀 여유가 생길 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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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바다 건너 KLPGA로”

    “세계 넘버 원 KLPGA∼, 세계를 향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직원들은 이렇게 시작하는 로고송을 휴대전화 컬러링으로 사용한다. KLPGA는 창립 40주년인 지난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KLPGA’라는 슬로건도 발표했다. 19일부터 21일까지 경남 김해 가야CC에서 열리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는 세계화를 향해 전진하는 KLPGA의 현주소를 실감할 수 있는 무대다. 중국과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온 이방인 골퍼들이 한국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화제의 중심에는 중국 출신의 쑤이샹(20)이 있다. 쑤이샹은 지난해 7월 KLPGA투어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열린 ‘KLPGA 2018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2위에 오르며 올 시즌 드림(2부)투어 시드권을 따냈다. 이어 열린 ‘KLPGA 2019 정규 투어 시드 순위전 본선’에서는 45위에 자리했다. 주로 2부 투어를 뛰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정규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는 협회 및 대회 조직위원회의 추천 선수로 나선다. 쑤이샹이 KLPGA 회원 자격으로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쑤이샹의 한국 무대 도전은 ‘중국의 박세리’로 유명한 펑산산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쑤이샹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박상현 IMG 팀장은 “전 세계 랭킹 1위 펑산산은 중국 선수들의 멘토다. 펑산산이 ‘실력을 키우고, 이름을 알리는 데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한국 무대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쑤이샹은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아직 한국어를 잘하진 못하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는 곧잘 따라 부른다. 가장 좋아하는 그룹은 블랙핑크다. 불고기와 갈비 등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경기 용인 88CC에서 주로 연습을 하는 그는 “함께 연습하는 한국 선수들로부터 큰 자극을 받았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열심히 하더라. 실력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아 부담스럽지만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쑤이샹은 16일 끝난 드림투어 2차전에서 공동 30위를 차지했다. 아직 유망주이지만 스타성을 알아본 업체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벤제프로부터 의류를, 노블클라쎄에서 차량을 후원받는다. 메인 스폰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일본 선수 다카바야시 유미(33)도 올해 KLPGA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앞서 출전한 KLPGA투어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며 높은 벽도 실감했다. 올해 1월 열린 대만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차이페이잉(대만)과 파타라폰 무안추(태국)도 추천 선수로 출전한다. 이번 시즌 KLPGA투어는 29개 대회에 총상금은 역대 최대인 226억 원에 이른다. 대회당 평균 상금은 약 7억8000만 원이다. 한국 투어가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투어라는 인식 속에 외국 선수들의 노크도 잦아지고 있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세계 최강이라는 한국 여자 골프를 직접 접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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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평균자책점 0점’ 조상우-정우람 “우린 왜 이리 다를까”

    올 시즌 KBO리그 뒷문 경쟁은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25)가 이끌고 있다. 조상우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9회초 장영석의 홈런까지 더해 키움이 4-0으로 승리하면서 조상우는 시즌 9세이브(1승)째를 따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NC 원종현(32·8세이브)에 한발 앞서며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조상우는 5월에 불거진 성폭행 의혹으로 나머지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KBO로부터 활동 정지 처분을 받기 전까지 기록한 1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79가 전부였다. 조상우는 올 초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리고 연일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조상우는 올해 KBO리그 투수를 통틀어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1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정은원을 상대로 던진 3구째는 시속 156.9km가 찍혔다. 16일 삼성전에서도 150km를 넘는 빠른 공과 140km 안팎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전날까지 조상우의 속구 평균 구속은 153km였다. 현재까지 조상우의 투구는 완벽에 가깝다. 지난해에는 18경기에서 무려 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모든 세이브 기회를 완벽하게 지켰다. 10경기에서 1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은 ‘0’이다. 14개의 삼진을 잡았고, 안타와 볼넷은 각각 10개와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35세이브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던 한화 왼손 마무리 정우람(34)은 아직까지 마수걸이 세이브도 거두지 못해 대조를 이룬다. 이날까지 KBO리그에서 1세이브 이상을 거둔 선수는 모두 15명이나 되지만 정우람의 이름은 여기에 없다. 정우람 역시 올해 6경기에 등판해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조상우처럼 평균자책점이 ‘0’이다. 하지만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게 문제다. 팀이 이길 때 크게 이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6일 KT전에서도 팀이 2-4로 패하면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세이브는 3점 이하 리드에서 등판해 최소 1이닝을 던져 승리를 지켰을 때, 누상의 주자나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 등판해 승리를 지켰을 때, 최소 3이닝을 던져 승리를 지켰을 때 주어진다. 정우람은 올해도 절묘한 제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그로서는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2차례 구원승을 거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조상우는 이에 비해 팀이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많았다. 조상우와 정우람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를 비교하면 정우람이 약간 앞선다. 정우람과 조상우의 WHIP는 각각 1.00과 1.15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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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3회 7점 주고 5회 7점 뽑고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두산전은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5개월 만의 ‘리턴매치’였다. 양 팀은 에이스 김광현(SK)과 린드블럼(두산)을 선발로 내세웠다. 승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곱씹었던 두산이었다. 두산은 이날 2-2 동점이던 7회말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3으로 이겼다. SK는 2사 3루 위기에서 두산 2번 타자 페르난데스를 고의사구로 걸렀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작전이 패착이 됐다. 3번 박건우를 시작으로 김재환, 허경민이 연속 적시타를 때렸고,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신성현은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두산은 8회초 한 점을 내줬지만 곧이은 8회말 공격에서 두 점을 보탰다. 린드블럼은 7이닝 5안타 무사사구 6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전날까지 3위이던 두산은 13승 7패로 NC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근 3연패에 빠진 SK는 3위가 됐다. 사직에서 벌어진 KIA-롯데의 경기는 3회에만 7점을 내줬던 롯데가 5회 7점을 다시 빼앗아오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10-9로 이긴 롯데는 6연패에서 탈출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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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헌재]메이저리그 정글 속 ‘추추 트레인’의 생존비결

    한창때 오승환(37·콜로라도)과 임창용(43·은퇴)은 ‘반칙 투구’의 대가였다. 투수는 야구공을 던져야 한다. 그런데 오승환은 돌처럼 묵직한 ‘돌직구’를 던졌다. 임창용의 주무기는 뱀처럼 춤추듯 날아드는 ‘뱀직구’였다. 돌과 뱀을 상대해야 했던 타자들은 ‘반칙’이라고 느낄 만했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둘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곳에선 ‘괴물’ 소리 한 번 들어 보지 않은 선수가 없다. LA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32)도 그중 하나다. 100마일(약 162km)의 ‘불직구’를 쉽게 던지는 조던 힉스(23·세인트루이스) 같은 선수는 진짜 괴물이다.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무대에 서는 건 정말 어렵다. 오래 버티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점에서 추신수(37·텍사스)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추신수는 이달 초 개인 통산 1500안타를 쳤다. 2005년 빅리그에 올라온 지 14년 만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637번째, 현역 선수 28번째 기록이었다. 얼마 전 은퇴한 일본인 선수 스즈키 이치로(3089안타)에 비하면 별거 아니게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상대는 류현진급의 선발 투수들과 100마일을 쉽게 던지는 불펜 투수들이다. 천하의 ‘괴물’들을 상대로 안타 1500개를 차곡차곡 쌓아올린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는 “마이너리그 때부터 해 오던 루틴을 지킨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라고 했다. 그가 말한 루틴이란 게 특별할 건 없다. 그저 열심히 한 것뿐이다. 다만 그 열심의 차원이 보통 선수들과는 다르다. 마이너리그 때나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77억 원)를 받는 지금이나 그는 야구장에 가장 먼저 나오는 선수다. 오전 7시에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때는 오전 4시 반에 출근한다. 구장 관리인이 그에게 아예 열쇠를 맡긴 적도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정글이다.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매년 쏟아져 들어온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가진 모든 게 한순간 사라져 버릴 것 같다”고 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화려하지 않다. 3할 타율을 친 적도 3시즌밖에 없고, 올스타전도 지난해 처음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꾸준하다. 부진한 듯 보여도 시즌이 끝나고 나면 기본 이상의 성적을 낸다. 올해 그는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추신수는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그 대신 자신의 루틴대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불과 며칠 만에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에게 직접 사과했다. 추신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다른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클럽하우스 리더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부침 속에서도 ‘추추 트레인’은 제 갈 길을 간다. 16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개인 통산 안타는 1512개가 됐다. 마이너리그 시절 그의 꿈은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번이라도 타석에 서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먼 길을 왔다. 그는 지난해 말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도 야구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행복해서 하는 겁니다. 언제든 야구장 가는 길이 즐겁지 않으면 미련 없이 그만둘 겁니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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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문 “마음 가는 ‘젊은 어깨’ 여럿 있다”… ‘프리미어12’ 대표팀 기자회견

    “투수 쪽에 마음이 가는 젊은 선수들이 몇 명 있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61·사진)은 말을 아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영건’들의 활약에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C조)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시즌 초반이지만 괜찮은 젊은 투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나눈 뒤 발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와 같은 단기전은 기 싸움에서 승부가 갈리곤 한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당시 신예 왼손 투수들이었던 류현진(32·LA 다저스)과 김광현(31·SK)을 적극 활용해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궜다. 고졸 2년 차이던 김광현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다. 고졸 3년 차 류현진 역시 쿠바와의 결승전 포함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했다. 올해 성적을 기준으로 보면 오른손 투수로는 키움 최원태(22·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64), 두산 이영하(22·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0), 롯데 김원중(26·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28) 등이 눈에 띈다. 왼손 선발 요원으로는 NC 김영규(19·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 키움 이승호(20·4경기 1승, 평균자책점 3.46) 등의 발탁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선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때도 40인 로스터에 속한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서울 라운드(C조) 대진에 따라 세계랭킹 3위 한국은 11월 6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7위)와 첫 대결을 벌인다. 7일과 8일에는 각각 캐나다(10위) 및 쿠바(5위)와 상대한다. C조 4팀 중 상위 2개 팀은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고 있는 올해 프리미어12엔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팀과 아메리카지역 1위 팀이 출전권을 얻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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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전 캐디였던 몰리나리 vs 추격자 우즈

    2006년 열린 마스터스의 주인공은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였다. 당시 우즈는 골프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한 해 전인 2005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벌써 4번째 이 대회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그린재킷’을 입었다. 그해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이탈리아)는 우즈와 함께 1, 2라운드를 돌았다. 한 살 터울의 형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의 캐디로서였다. 마스터스는 전년도 챔피언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와 같은 조가 되는 전통이 있다.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형 덕분에 ‘우상’이었던 우즈와 조우할 수 있었다. 13년이 지난 올해 몰리나리는 우즈와 만나게 됐다. 이번에는 같은 선수로 챔피언 조에서 맞붙게 됐다. 몰리나리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 6언더파를 치며 중간합계 13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11언더파의 우즈는 토니 피나우(미국)와 공동 2위다. 세 선수는 이날 오후 10시 20분(한국 시간)부터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다. 마스터스는 최종일에 2인 플레이를 하지만 이날 악천후가 예보되면서 티오프 타임을 당기고 3인 1조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13년 전 무명 골퍼였던 몰리나리는 그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차례, 유럽골프투어에서 6번 우승했다. ‘우즈 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몰리나리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이탈리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췄다. 반면 10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우즈는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우즈는 지난해 9월에 열린 라이더컵(미국와 유럽의 골프대항전)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도 몰리나리가 속한 조와 세 번 맞붙어 세 번 모두 졌다. 묘한 인연으로 엮인 우즈와 몰리나리가 마스터스 마지막 날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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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째 마스터스’ 김시우… “커플스, 한 수 부탁해요”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김시우(23·사진)가 ‘필드의 신사’ 프레드 커플스(60·미국)와 함께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다. 9일 대회 조직위가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김시우는 11일 오후 10시 25분에 커플스 및 J B 홈스(37·미국)와 첫 샷을 날린다. 3년 연속 마스터스에 나서는 젊은 김시우에게는 좋은 기회다. 아버지뻘인 커플스는 올해가 마스터스 34번째 출전이다. 매년 이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을 구석구석 꿰뚫고 있어 김시우는 베테랑 골퍼의 코스 공략을 경험하게 됐다. PGA 투어 통산 15승을 거둔 커플스는 1992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었다. 마스터스는 대회 우승자에게는 평생 출전권을 준다. 커플스는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 33번 출전해 30번이나 컷을 통과했다. 58세였던 2017년에는 공동 18위, 59세였던 지난해에도 공동 38위에 자리했다. PGA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홈스는 이번이 마스터스에 5번째 출전하는 것이다. 2016년에 공동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다만 올해 2월 제네시스오픈 우승 때 지나친 슬로 플레이로 ‘나무늘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5년 이후 생애 5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노리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욘 람(스페인), 리하오퉁(중국)과 함께 12일 0시 4분에 티오프한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리키 파울러(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12일 0시 15분 경기를 시작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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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MRI도 필요없지만 ‘10일 부상자명단’

    지난해 5월 3일 경기 중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왼손투수 류현진(32·사진)은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고, 이튿날 곧바로 부상자명단(IL·Injured List)에 올랐다. 그 후 석 달여 만에 복귀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 도중 지난해와 같은 부위에 이상을 느꼈다. 2회 도중 자진 강판했고, 1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다행히도 지난해와 올해는 사정이 많이 달라 보인다. 지난해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뼈가 보일 정도로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부상 상태가 경미해 아예 MRI 검사도 받지 않았다. 10일에는 세인트루이스 안방구장에 나타나 취재진을 향해서도 밝은 표정을 지었다. 류현진의 부상자명단 등재는 팀 내 마운드 사정과 관련이 깊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발진 공백이 커지면서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말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류현진이 빠진 자리에 트리플A에 있던 오른손 불펜 투수 J T 차고이스를 불러올렸다. 차고이스는 지난해 39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 중인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10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해 복귀를 위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커쇼는 이르면 15일 밀워키와의 안방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이 던질 예정이었던 14일 경기 선발은 아직 미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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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앞에 맞수는 없었다

    남은 시간은 1분 11초. 스코어는 80-80 동점이었다. 현대모비스에는 결정적인 순간 경기를 좌우할 만한 실력과 심장을 가진 해결사들이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84-80으로 KCC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로서는 통산 10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다. 현대모비스가 앞서가면 KCC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1쿼터부터 앞서가기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3쿼터까지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4쿼터 한때 상대 외국인 듀오 브랜든 브라운과 마커스 킨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현대모비스 편이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였던 KCC 이정현은 4쿼터 막판 연달아 턴 오버를 범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49초 전 라건아는 무리하게 슛을 하는 대신 골밑을 향해 쇄도하던 함지훈에게 공을 건넸고, 함지훈은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5.1초 전에는 함지훈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대성이 골밑슛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성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21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라건아(18점)와 섀넌 쇼터(12점) 등이 뒤를 받쳤다.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은 정규시즌 1위 현대모비스와 2위 전자랜드의 대결로 13일부터 치러진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5승 1패로 앞섰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현대모비스에 지면서 많이 배웠다”고 한 말을 전해 들은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농담처럼 “난 이기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터프하고 열심히 하는 팀이다. 포워드들의 신장이 좋아 상대하기 까다롭다.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전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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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이닝 20타자 16득점… 한화 역사적 대폭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38년째를 맞는 KBO리그 사상 가장 뜨거운 한 이닝을 보냈다. 상대팀 롯데로서는 지옥 같은 1이닝이었다. 한화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진 3회초 무려 20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며 16득점했다. 7번 타자 지성준에서 시작한 한화 타선은 완전히 두 바퀴를 돈 뒤 8번 타자 장진혁 타석이 돼서야 끝났다. 길었던 공격만큼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먼저 16득점은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한 이닝 최다 득점은 LG(1992, 2001년), 현대(1999년), 삼성(2003년) 등 3개 팀이 작성한 13점이었다. 16점이 모두 타점으로 이 역시 역대 신기록이다. 1999년 현대 등의 13타점이 종전 최다 기록이었다. 한화 타자들이 합작한 13안타도 역대 한 이닝 최다 안타 기록이었던 11안타를 넘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지성준은 3회에만 3번 타석에 들어서 각각 볼넷과 우중간 2루타, 우월 2루타로 모두 출루에 성공했는데 이는 한 이닝 최다 출루 기록(3회)이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롯데 선발 장시환은 정은원에게 3점 홈런 등을 허용하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원 등판한 윤길현은 13타자를 상대해 1홈런을 포함해 9개의 안타를 맞으며 10실점했다. 하지만 수비 실책 2개가 겹치면서 자책점은 2점밖에 되지 않았다. 경기는 부산 지역에 쏟아진 비로 한화가 16-1로 앞선 6회말 이후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6회말까지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진 한화 선발 투수 장민재는 생애 첫 완투승을 거뒀다. NC는 지난겨울 두산에서 이적한 포수 양의지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5-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양의지는 1회 선제 결승타에 이어 9회 쐐기 적시타를 쳤고, 3회말 수비에서는 정수빈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NC의 두산전 스윕(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것)은 2015년 5월 이후 2번째이자 1410일 만이다. NC는 9승 5패로 두산과 공동 2위가 됐다. 전날까지 두산과 공동 선두였던 SK는 9회말 나주환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을 3-2로 꺾고 단독 선두(10승 4패)로 올라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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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잘하고 엉뚱한 열아홉 조아연, 마지막날 뒤집었다

    ‘말이 많고 활발하며, 아버지를 닮아 말재주가 좀 있는 것 같고, 말이 많아서 가끔 쓸데없는 소리도 하고, 좀 엉뚱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루키’ 조아연(19·볼빅)의 자기소개다. 그랬다. 2000년생 조아연은 남달랐다. 생애 첫 프로 대회 우승이란 걸 했다. 무대는 2019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었다. 대개의 경우 이렇게 우승한 선수들은 눈물을 터뜨린다. 첫 우승의 기쁨, 부모님과 코치에 대한 고마움, 그간 힘들었던 일 등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마지막 18번홀에서 김민선(24)의 1m 버디 퍼팅이 빗나가며 우승이 확정된 순간, 조아연은 수줍은 듯 활짝 웃었다. 선배,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면서도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현장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대고 소감을 물었다. 그는 방긋방긋 웃는 낯으로 “첫날은 좀 떨렸는데 부모님이 떨지 말라고 하고, 캐디 오빠도 ‘편안하게 치라’고 해서 안 떨고 쳤다. 아직도 내가 1등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라고 천진난만하게 답했다. 실력과 멘털(정신력)을 고루 갖춘 2019년의 ‘슈퍼 루키’의 탄생이었다. 조아연은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지난해 9월 월드아마추어팀 챔피언십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KLPGA투어 정회원이 됐고, 시드전에서 수석으로 합격했다. 프로 데뷔전으로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리고 프로 두 번째 대회 만에 덜컥 우승을 차지했다. 신인 선수의 국내 개막전 우승은 2008년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8) 이후 11년 만이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 3라운드 공동 선두 최혜진(20)과 김민선에게 3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조아연은 1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이후 18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종 성적은 9언더파 279타다. 마지막까지 선두 다툼을 벌였던 김민선은 18번홀에서 1m 버디 퍼팅을 놓치며 연장전 돌입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1m도 채 되지 않는 파 퍼팅까지 실패해 공동 3위(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추락했다. 지난해 신인왕과 대상을 모두 차지했던 최혜진도 이날 3오버파로 부진하며 공동 9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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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 ‘금녀의 땅’ 오거스타 새 역사 열다

    “당연히 이곳에서 우승을 꿈꿨지만 여자 선수들은 경기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가능해졌다. 아이들의 꿈도 더 커질 것이다.”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박세리(42)가 꿈의 무대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생애 첫 샷을 날렸다. 미국 조지아주의 소도시 오거스타에 위치한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권위의 마스터스가 열리는 곳이다. 11일 개막하는 2019 마스터스를 며칠 앞둔 7일 이곳에서는 오거스타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가 열렸다. 1933년 문을 연 뒤 처음 개최한 여자 대회다. 이 대회는 앞선 두 라운드를 인근 다른 골프장에서 치른 뒤 최종 라운드만 이곳에서 개최했다. 박세리는 이날 라운드에 앞서 낸시 로페즈(62·미국), 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 등 여자 골프 명예의전당에 입회한 전설들과 함께 시타자로 나섰다.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 박세리는 네 선수 중에서 가장 먼저 티샷을 날렸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여성으로서는 가장 먼저 시타를 한 것이다.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5승에 빛나는 박세리가 이 골프장에서 샷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금녀의 공간이었던 이곳에서 샷을 날린 여자 골프 전설들은 감개무량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골퍼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즈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이 정말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렌스탐 역시 “신성한 오거스타에서 티샷 하는 순간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환상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대회 첫 우승은 10언더파 206타를 친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1위 제니퍼 컵초(22·미국)가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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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장 위의 ‘두 청춘’ 버킷리스트는 “자전거 타고 평양까지”

    “혹시 자전거 타고 오셨어요?” 통기타 가수 김세환 씨(71)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곧잘 이런 말을 듣는다. 약속 장소에 하체에 딱 달라붙는 ‘쫄바지’를 입고 나타나기 일쑤니 그럴 수밖에 없다. ‘쎄시봉’의 막내 가수인 그에게 음악은 인생의 한 바퀴다. 나머지 한 바퀴는 바로 자전거다. 그는 요즘도 자전거 안장 위에서 시내 곳곳, 전국 곳곳을 누빈다. 가요계 데뷔 50주년을 맞은 올해 그는 정규 앨범 ‘올드 & 뉴(Old & New)’를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앨범 출시는 2000년 두 장의 리메이크 앨범 ‘리멤버(Remember)’ 이후 19년 만이다. 팝 트로트 곡 ‘사랑이 무엇이냐’를 비롯한 신곡 4곡과 통기타 세대를 사로잡았던 히트곡 4곡을 넣었다. 앨범 발표 후 그는 방송국이나 행사장에 가는 날이 많다.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역시 자전거다. 그는 “자전거 헬멧을 쓰면 머리가 눌리기 때문에 TV 출연을 하는 날은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탄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이나 개인적인 모임, 행사 때는 무조건 자전거에 몸을 싣는다”고 했다. “건강에 좋죠, 차 막히는 거 걱정할 필요 없죠, 차가 안 막히니 시간도 절약되죠, 주차 걱정할 필요도 없죠….” 묻기도 전에 자전거 예찬이 이어졌다. “그러면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타시나요”라는 기자의 ‘우문(愚問)’에 “횟수는 잘 모르겠다. 자전거는 시간이 되면 언제나 타는 것”이라는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겨우내 라이딩에 굶주렸던 그는 본격적인 라이딩의 계절 봄을 맞아 더욱 열심히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 마니아로 유명한 그와의 동반 라이딩은 지난달 23일 이뤄졌다. ○ 안장 위에 나이는 없다 김 씨는 원래 라이딩을 할 생각이 없었다. 이날 오후 개인 일정으로 캄보디아로 출국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자전거 친구’인 구자열 대한자전거연맹 회장(66·LS그룹 회장)의 ‘번개’ 제안에 단숨에 약속 장소로 달려왔다. “아직 짐도 채 꾸리지 못했다. 도중에 돌아가더라도 탈 만큼 타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수십 년 자전거로 단련된 두 사람의 스피드를 따라잡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초보 라이더인 기자는 두 사람의 뒤꽁무니를 따라가는 것 자체가 벅찰 지경이었다. 두 사람이 앞장서 바람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진즉에 낙오했을 터였다. 이날 라이딩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한강 남쪽 자전거도로∼팔당대교∼한강 북쪽 자전거도로를 통해 다시 올림픽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50km코스였다. 쉬지 않고 2시간 정도 페달을 밟아야 했다. 라이딩 막판 무렵 기자는 더 이상 페달을 밟지 못할 정도로 기진맥진했다. 봄을 시샘하는 진눈깨비까지 쏟아져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무척 짧은 라이딩”이라고 입을 모았다. 궂은 날씨 때문에 더 긴 코스를 달리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김 씨는 “한창 때인 40대 때는 서울에서 속초까지 250km 넘는 코스를 하루에 달린 적도 있다. 새벽 5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속초에 도착하자 오후 6시였다. 꼬박 13시간이 걸렸다. 미시령 고개를 올라가는 데만 5시간 걸렸다”고 했다. 김 씨 일행은 그날 속초에서 하루를 자고 이튿날 다시 페달을 밟아 서울로 돌아왔단다. 헬멧을 벗은 그의 얼굴에선 나이가 가늠되지 않았다. 여전히 미소년 같은 미소가 남아있었고, 건강한 사람 특유의 활력이 넘쳤다. 기자의 눈치를 알아챘는지 김 씨는 “1948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72세다. 그런데 긍정적인 마음으로 좋아하는 자전거를 즐기다 보니 나이도 먹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 김 씨는 한국에서 ‘산악자전거(MTB) 1세대’로 꼽힌다. MTB란 말이 생소하던 1980년대 중반 미국 유타주에 스키를 타러 갔다가 MTB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마침 그날 스키장이 운영을 하지 않았다. 근처에 자전거 가게가 있어 들렀더니 기어가 3단으로 된 자전거가 있더라. 직원에게 무슨 자전거냐고 물었더니 ‘산에서 타는 자전거’라고 하더라. 산을 내려오는 게 스키랑 비슷한 묘미가 있을 것 같아 바로 구매해 한국에 갖고 들어왔다”고 했다. 큰 자전거를 그대로 비행기에 싣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사를 하나씩 다 풀어 분리해서 트렁크에 나눠 실었다. 혹시 나중에 조립을 못 할까 싶어 일일이 그림을 그려 위치를 파악했다. 그는 “붓대 속에 목화씨를 숨겨온 문익점이 된 것 같았다”며 웃었다. 구 회장과의 인연도 두 사람의 공통된 취미인 스키장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됐다. 김 씨는 국내에서도 겨울이면 스키장을 자주 다녔다. 그런데 보통 사람처럼 자동차가 아닌 MTB를 타고 스키장엘 갔다. 이미 자전거에 관심이 많던 구 회장은 스키장에서 만난 김 씨가 타고 온 MTB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다. 이후 두 사람은 틈틈이 MTB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김 씨는 MTB 타기에 대해 “공기 좋은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정말이지 산소가 씹히는 기분이 든다. 잠자리가 때리는 뺨도, 코스모스가 방긋방긋 웃는 모습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했다. 김 씨가 꼽은 ‘MTB 인생 자전거’길은 강원 양양 미천골이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사람이 거의 없을 때다. 여러 친구와 함께 미천골을 타고 내려오다 너무 아름다운 광경에 모두 넋을 잃었다. 자전거에서 내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폭포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구 회장 역시 2002년 유럽 알프스산맥 650km 구간을 6박 7일간 달리는 ‘트랜스 알프스’를 완주할 정도로 ‘MTB 마니아’다. 구 회장은 “코스가 너무 위험해 아내(이현주 씨)가 알프스 대회 내내 냉수 떠 놓고 사고 나지 말라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무사히 완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내가 자신의 이름을 ‘완주’라고 바꾸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요즘 들어 두 사람은 도로 사이클을 더 많이 탄다. 김 씨는 “MTB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라면 로드는 세단이라고 보면 된다. 도로 사이클은 MTB로는 느끼기 힘든 스피드가 매력”이라고 했다. 김 씨는 2007년 자신의 자전거 경험을 살려 ‘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라는 책도 펴냈다. 부제는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다. ○ 남은 버킷리스트는? 김 씨는 기자와 같은 초보 라이더들에게 책에 나오는 내용 두 가지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첫 번째는 “자전거를 가장 잘 타는 사람은 안 다치고 오래 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다. 어떤 사람들은 비싼 자전거를 타야 잘 타는 거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다치고 아프면 타고 싶어도 못 타는 게 자전거”라고 했다. 두 번째는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바로 안장 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괜히 자전거를 타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경쟁할 필요가 없다. 고가의 자전거, 고가의 부품이 아니라 안장 위에 앉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자전거는 자신의 심장과 체력과 근력으로 타야 한다”고 했다. 김 씨와 구 회장에게 ‘초보 라이더에게 추천하고 싶은 코스’를 물었다. 따로따로 질문을 던졌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답이 나왔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북한강 자전거길(서울∼춘천)을 추천했다. 구 회장은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북한강 자전거길만 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달리다 보면 산이 있고, 또 달리다 보면 물이 있다. 초보자분들께는 강촌이나 춘천까지 자전거를 기차에 싣고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 드린다. 실력이 좀 붙으면 왕복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씨 역시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서울∼춘천 코스는 어디를 가도 작품이다. 외국 라이더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라고 했다. 우연처럼 필연처럼 두 사람의 ‘버킷리스트’도 똑같았다. 자전거로 평양까지 달려 보고 싶다는 거였다. 구 회장은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함께 타는 멤버들과 함께 평양까지 한번 가 보고 싶다”고 했다. 김 씨도 “아버지가 원래 개성 출신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개성은 너무 가깝지 않나. 이왕이면 평양까지 달려보고 싶다”고 했다. 안장 위 영원한 청춘인 두 사람은 언제까지 자전거를 타고 싶을까. 이미 준비된 대답이 김 씨의 입에서 나왔다. “제가 얼마 전에 자전거 보험을 들었어요. 85세 만기로 보험료를 냅니다. 그때까지만 돈을 내면 100세까지 보장이 된다고 하네요, 하하∼.”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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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까지 달려 보고 싶다”…대기업 총수와 ‘세시봉’ 막내 가수의 자전거 여행

    “혹시 자전거 타고 오셨어요?” 통기타 가수 김세환 씨(71)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곧잘 이런 말을 듣는다. 약속 장소에 하체에 딱 달라붙는 ‘쫄바지’를 입고 나타나기 일쑤니 그럴 수밖에 없다. ‘세시봉’의 막내 가수인 그에게 음악은 인생의 한 바퀴다. 나머지 한 바퀴는 바로 자전거다. 그는 요즘도 자전거 안장 위에서 시내 곳곳, 전국 곳곳을 누빈다. 가요계 데뷔 50주년을 맞은 올해 그는 정규 앨범 ‘올드 & 뉴(Old & New)’를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앨범 출시는 2000년 두 장의 리메이크 앨범 ‘리멤버(Remember)’ 이후 19년 만이다. 팝 트로트 곡 ‘사랑이 무엇이냐’를 비롯한 신곡 4곡과 통기타 세대를 사로잡았던 히트곡 4곡을 넣었다. 앨범 발표 후 그는 방송국이나 행사장에 가는 날이 많다.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역시 자전거다. 그는 “자전거 헬멧을 쓰면 머리가 눌리기 때문에 TV 출연을 하는 날은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탄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이나 개인적인 모임, 행사 때는 무조건 자전거에 몸을 싣는다”라고 했다. “건강에 좋죠, 차 막히는 거 걱정할 필요 없죠, 차가 안 막히니 시간도 절약되죠, 주차 걱정할 필요도 없죠….” 묻기도 전에 자전거 예찬이 이어졌다. “그러면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타시나요”라는 기자의 ‘우문(愚問)’에 “횟수는 잘 모르겠다. 자전거는 시간이 되면 언제나 타는 것”이라는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겨우내 라이딩에 굶주렸던 그는 본격적인 라이딩의 계절 봄을 맞아 더욱 열심히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 마니아로 유명한 그와의 동반 라이딩은 지난 달 16일 이뤄졌다. ●안장 위에 나이는 없다 김 씨는 원래 라이딩을 할 생각이 없었다. 이날 오후 개인 일정으로 캄보디아로 출국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자전거 친구’인 구자열 대한자전거연맹 회장(66·LS그룹 회장)의 ‘번개’ 제안에 단숨에 약속 장소로 달려왔다. “아직 짐도 채 꾸리지 못했다. 도중에 돌아가더라도 탈 만큼 타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수십 년 자전거로 단련된 두 사람의 스피드는 따라잡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꾸준히 시속 30km를 넘겼고, 빠를 때는 40km 이상의 속도를 냈다. 초보 라이더인 기자는 두 사람의 뒤꽁무니를 따라가는 것 자체가 벅찰 지경이었다. 두 사람이 앞장서 바람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진즉에 낙오했을 터였다. 이날 라이딩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한강 남쪽 자전거도로~팔당대교~한강 북쪽 자전거도로를 통해 다시 올림픽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쉬지 않고 2시간 정도 페달을 밟아야 했다. 라이딩 막판 무렵 기자는 더 이상 페달을 밟지 못할 정도로 기진맥진했다. 봄을 시샘하는 진눈깨비까지 쏟아져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무척 짧은 라이딩”이라고 입을 모았다. 궂은 날씨 때문에 더 긴 코스를 달리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김 씨는 “한창 때인 40대 때는 서울에서 속초까지 250km 넘는 코스를 하루에 달린 적도 있다. 새벽 5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속초에 도착하자 오후 6시였다. 꼬박 13시간이 걸렸다. 미시령 고개를 올라가는 데만 5시간 걸렸다”고 했다. 김 씨 일행은 그날 속초에서 하루를 자고 이튿날 다시 페달을 거꾸로 밟아 서울도 돌아왔단다. 헬멧을 벗은 그의 얼굴에선 나이가 가늠되지 않았다. 여전히 미소년 같은 미소가 남아 있었고, 건강한 사람 특유의 활력이 넘쳤다. 기자의 눈치를 알아챘는지 김 씨는 “1948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72세다. 그런데 긍정적인 마음으로 좋아하는 걸 자전거를 즐기다 보니 나이도 먹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 김 씨는 한국에서 ‘산악자전거(MTB) 1세대’로 꼽힌다. MTB란 말이 생소하던 1980년대 중반 미국 유타 주에 스키를 타러 갔다가 MTB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마침 그 날 스키장이 운영을 하지 않았다. 근처에 자전거 가게가 있어 들렀더니 기어가 3단으로 된 자전거가 있더라. 직원에게 무슨 자전거냐고 물었더니 ‘산에서 타는 자전거’라고 하더라. 산을 내려오는 게 스키랑 비슷한 묘미가 있을 것 같아 바로 구매해 한국에 갖고 들어왔다”고 했다. 큰 자전거를 그대로 비행기에 싣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사를 하나씩 다 풀어 분리해서 트렁크에 나눠 실었다. 혹시 나중에 조립을 못할까 싶어 일일이 그림을 그려 위치를 파악했다. 그는 “붓대 속에 목화씨를 숨겨온 문익점이 된 것 같았다”며 웃었다. 구 회장과의 인연도 스키장에서 시작됐다. 김 씨는 국내에서도 겨울이면 스키장을 자주 다녔다. 그런데 보통 사람처럼 자동차가 아닌 MTB를 타고 스키장엘 갔다. 이미 자전거에 관심이 많던 구 회장은 단숨에 김 씨가 타고 온 MTB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이후 두 사람은 틈틈이 MTB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김 씨는 MTB 타기에 대해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일부를 인용해 “공기 좋은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정말이지 산소가 씹히는 기분이 든다. 잠자리가 때리는 뺨도, 코스모스가 방긋방긋 웃는 모습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했다. 김 씨가 꼽은 ‘MTB 인생 자전거’길은 강원 양양 미천골이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사람이 거의 없을 때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미천골을 타고 내려오다 너무 아름다운 광경에 모두 넋을 잃었다. 자전거에서 내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폭포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구 회장 역시 2002년 유럽 알프스산맥 650km 구간을 6박 7일간 달리는 ‘트랜스 알프스’를 완주할 정도로 ‘MTB 마니아’다. 구 회장은 “코스가 너무 위험해 아내(이현주 씨)가 알프스 대회 내내 냉수 떠 놓고 사고 나지 말라고 기도를 했다고 한다. 무사히 완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내가 자신의 이름을 ‘완주’라고 바꾸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요즘 들어 두 사람은 도로 사이클을 더 많이 탄다. 김 씨는 “MTB가 SUV라면 로드는 세단이라고 보면 된다. 도로 사이클은 MTB로는 느끼기 힘든 스피드가 매력”이라고 했다. 김 씨는 2007년 자신의 자전거 경험을 살려 ‘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라는 책도 펴냈다. 부제는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두 바퀴다. ●남은 버킷리스트는? 김 씨는 기자와 같은 초보 라이더들에게 책에 나오는 내용 두 가지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첫 번째는 “자전거를 가장 잘 타는 사람은 안 다치고 오래 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다. 어떤 사람들은 비싼 자전거를 타야 잘 타는 거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다치고 아프면 타고 싶어도 못 타는 게 자전거”라고 했다. 두 번째는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바로 안장 위에 있다”라는 것이다. 그는 “괜히 자전거를 타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경쟁할 필요가 없다. 고가의 자전거, 고가의 부품이 아니라 안장 위에 앉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자전거는 사진의 심장과 체력과 근력으로 타야 한다”고 했다. 김 씨와 구 회장에게 ‘초보 라이더에게 추천하고 싶은 코스’를 물었다. 따로 따로 질문을 던졌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답이 나왔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북한강 자전거길(서울~춘천)을 추천했다. 구 회장은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도 북한강 자전거길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달리다 보면 산이 있고, 또 달리다 보면 물이 있다. 초보자 분들께는 강촌이나 춘천까지 자전거를 기차에 싣고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 드린다. 실력이 좀 붙으면 왕복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씨 역시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서울~춘천 코스는 어디를 가도 작품이다. 외국 라이더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라고 했다. 우연처럼 필연처럼 두 사람의 ‘버킷리스트’도 똑같았다. 자전거로 평양까지 달려 보고 싶다는 거였다. 구 회장은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함께 타는 멤버들과 함께 평양까지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했다. 김 씨도 “아버지가 원래 개성 출신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개성은 너무 가깝지 않나. 이왕이면 평양까지 달려보고 싶다”고 했다. 안장 위의 영원한 청춘인 두 사람은 언제까지 자전거를 타고 싶을까. 이미 준비된 대답이 김 씨의 입에서 나왔다. “제가 얼마 전에 자전거 보험을 들었어요. 85세 만기로 보험료를 냅니다. 그때까지만 돈을 내면 100세까지 보장이 된다고 하네요, 하하~.” 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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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가 기가 막혀 “아멘”… 기막힌 경치에 또 “아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총상금이 1250만 달러(약 142억 원)에 이른다. 그렇지만 모든 프로 골퍼들이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대회는 단연 마스터스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이른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는 모든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다. 11일부터 15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무엇이 마스터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을 따라 3차례 마스터스 대회를 참관한 나상현 SBS 해설위원(사진)을 통해 마스터스가 특별한 이유를 알아봤다. 꿈같이 아름답지만 냉혹한 곳이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은 통상 대회 5개월 전부터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간다. 코스 세팅에 돌입하면 골프장 회원들도 라운딩을 할 수 없다. 그 가운데 공략하기 너무 어려워 ‘아멘’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해서 아멘 코너로 불리는 11∼13번홀의 아름다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 위원은 “아멘 코너는 골프장의 한쪽 코너에 위치해 있는데 무척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세 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서면 누구든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TV 중계 화면에는 담기지 않는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골프장 측은 이를 위해 잔디 관리와 조경에 엄청나게 신경 쓴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걸치고 가족들과 함께 만개한 분홍 철쭉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눈다. 코스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철쭉꽃은 오거스타의 상징과도 같다. 개막에 맞춰 철쭉이 피게 하려고 대회 주최 측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철쭉나무 주위에 얼음을 놓아 개화를 늦춰 왔다. 녹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일정한 색깔의 그린과 한결같이 파란색을 유지하는 연못도 노력의 산물이다. 누렇게 변한 잔디에는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연못에도 푸른색 식용 색소를 넣는다. ○ 숨겨진 발톱 마스터스 우승자는 ‘신이 점지한다’는 말이 있다. 거의 해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대형 사고’가 속출하는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17년 19번째 도전 만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1라운드 15번홀(파5) 한 홀에서만 8오버파를 치며 13타(옥튜플 보기)를 적어 냈다. 2015년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는 2016년 대회 때도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달리다 아멘 코너인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며 2년 연속 그린재킷을 입는 데 실패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2011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10번홀(파4) 트리플 보기, 11번홀(파4) 보기, 12번홀(파3)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나 위원은 “전 세계 많은 골프장을 가 봤지만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 그린이 가장 빠르다. TV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와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엄청 심하다”며 “내리막 라이에 서면 공을 세울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온 그린을 해도 3퍼트가 쉽게 나온다. 핀 위치에 따라 세컨드 샷, 서드 샷을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대회 기간에 하루 8번씩 잔디를 깎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55야드의 짧은 파3 홀인 12번홀은 좁은 그린과 워터 해저드, 변화무쌍한 바람 때문에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마스터스는 신비한 대회 장소를 바꿔 여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매년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 골프장은 회원 신청을 아예 받지 않는다. 결원이 생길 때 초청장을 발부해 가입 여부를 묻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새 회원을 뽑는다. 300명 내외로 알려진 회원 가운데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가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등이 포함돼 있다. 최초의 흑인 회원은 1990년, 첫 여성 회원은 2012년에야 받아들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 씨가 주인공이었다. 나 위원은 “이 골프장에 서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스터스를 신비하게 느끼는 선수가 많다”고 했다. 마스터스는 PGA투어 시드를 갖고 있다고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세계 랭킹 50위 이내나 전년도 PGA투어 대회 우승자를 포함한 19가지의 조건에 해당하는 선수들만 초청한다. 4일 현재 2019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쥔 선수는 86명에 불과하다. 5일 시작된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자가 마지막 1장의 티켓을 잡을 수 있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김시우가 유일하다. 재미동포로 범위를 넓히면 나상욱과 마이클 김 등 3명이 ‘명인열전’에 초대받았다.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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