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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구글처럼 매일을 첫날 같은 자세로 혁신해 시장을 놀라게 합시다.”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시너지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62·사진)이 새해 첫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아마존, 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혁신을 화두로 꺼냈다. 전통 금융회사지만 빅테크와 경쟁하려면 빅테크처럼 일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주문을 조직 내에 던진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2021년 경영전략 워크숍’ 행사장 전광판에는 ‘Always Day One(항상 첫날)’이라는 슬로건이 걸렸다. 이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20여 년간 강조해온 메시지이며 매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손 회장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을 항상 유지하는 비결은 혁신성에 있다”며 “우리도 매일 새롭게 본인의 업무를 혁신하고 과거 하던 대로, 관습적으로 일하기보다는 매사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일을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해부터 손 회장은 디지털 최우선 전략을 추진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회장 직속의 디지털 혁신 조직 ‘레드팀’을 신설해 계열사별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실무 담당자를 모아 직접 보고를 받았다. 집무실도 아예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로 옮기기도 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달 8일 ‘디지털 혁신 타운홀 미팅’을 주관하면서 1분기 내에 그룹 디지털 마케팅 강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과 인사는 물론이고 IT 전문인력 양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비대면 경영전략회의 말미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방침도 언급됐다. 우리금융은 “전 그룹사 CEO가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하는 ESG경영원칙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그룹 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넘버원 도약 △경영 효율성 제고 △브랜드·ESG 경영 강화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글로벌사업 선도 등 그룹의 6대 핵심전략에 매진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1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금융지원 대출 최고금리가 연 2.9%까지 내려간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접수된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부터 금리와 보증료를 인하해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은행권이 2차 금융지원 최고금리를 종전 4.99%에서 3.99%로 1%포인트 내린 데 이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1%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이다. 그 외 은행들도 2∼3%대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5년 대출(2년 거치·3년 분할상환) 기간 중 1년 차 보증료율은 0.9%에서 0.3%로 0.6%포인트 내려간다. 소상공인 중 집합제한 업종 임차인을 위해선 1000만 원까지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별지원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11일부터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급된 버팀목자금(200만 원)을 신청할 수 있는 식당, 카페, PC방, 공연장, 미용실, 마트, 오락실, 숙박업 등 집합제한 업종 개인사업자들이 지원 대상이다. 1년 차 보증료는 면제된다. 2∼5년 차에는 기존 0.9%보다 0.3%포인트 내려간 0.6%가 적용된다. 소상공인 2차 대출과도 중복 신청이 가능하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국민 5명 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등 금융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3명 중 1명이 투자에 나서 주식 열풍이 뜨거웠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13일 발표한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행동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9.0%가 “코로나19 이후 생애 최초로 금융투자를 시작하거나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16일까지 20~64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특히 20대는 코로나19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거나 재개했다고 답한 비중이 29.0%로 가장 높았다. 주식에서 자산증식의 기회를 찾으려는 청년층의 투자 열풍이 입증된 것이다. 이어 30대(20.5%), 40(20.1%), 50대(12.6%)가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투자자의 58.8%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로나19 관련주 △미국 기술주 △가상통화 △파생상품 중 하나 이상 투자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관련주가 41.9%로 가장 많았고 미국 기술주(28.6%), 파생상품(22.0%), 가상통화(15.9%) 순이었다. 아울러 응답자의 22.7.3%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소득 감소에 대비해 씀씀이를 줄이고 주택구입자금, 은퇴자금 마련 같은 재무 목표를 조정했다고 했다. 30.0%는 코로나19가 가계 재무 상황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향후 1~2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단 측은 “코로나19로 가계의 주거 안정과 은퇴 생활이 위협받고 있으며 청년층의 경제적 독립 또한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등에 고가 아파트 3채를 보유한 자산가 A 씨(72)는 지난해 10월부터 아들 내외와 딸에게 부동산을 증여하기 위해 수시로 프라이빗뱅커(PB)를 만나고 있다. 집값이 뛰고 세제도 복잡해지면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속과 증여 중 세금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방법은 무엇인지, 높은 증여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자녀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30년 가까이 노포를 운영 중인 B 씨(70·여)도 주거래 은행의 금융센터에서 자산관리를 받고 있다. 그동안 식당 운영과 관련된 세금 정산과 절세 상담을 주로 했지만 최근엔 투자 상담도 많이 한다. B 씨는 “적절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펀드, 주식형 상품 등을 권유받아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집값이 뛰고 주식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큰손’ 고객들을 겨냥한 은행권의 자산관리(WM)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부실 사태 여파로 위축된 WM 부문을 활성화하고 저금리에 쪼그라든 이자수익을 만회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하나은행은 ‘스포츠선수 자산관리 전담팀’을 만들어 WM 서비스에 나섰다. 골프, 축구 선수에 이어 e스포츠 선수까지 전담해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북은 을지로에서, 강남권은 삼성역 PB센터에서 전담 업무를 맡는다.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이 선수는 물론이고 선수 가족들과 동행해 부동산 현장 투어를 하며 상담을 해주는 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들은 활동 기간이 짧지만 소득이 높아 전담 관리가 필요하다. 은행이 자산관리 노하우를 축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개인 고객을 비롯해 중소기업 법인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하는 게 특징이다. 이 은행 WM인 ‘IBK 퍼스트 클래스’는 금융, 세무, 부동산 부문별로 바뀐 제도 등을 반영해 경영, 절세, 가업승계 등과 관련된 내용을 컨설팅해준다. 노후 자산을 굴리기 위해 고심하는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WM 서비스도 활성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골든라이프센터’를 설립해 5060세대 등 시니어 고객을 타깃으로 한 은퇴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50, 60대가 관심이 많은 상속, 절세와 관련해 온라인으로 퀴즈쇼나 세미나를 진행해 고객의 이해를 돕는다. 신한은행도 은퇴설계 시스템 ‘S-미래설계’를 만들어 은퇴한 중장년층 고객의 노후자금 마련을 돕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WM 서비스가 예대마진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의 고육지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색 서비스나 특정 고객을 위한 WM은 거래 규모를 유지하거나 높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새로운 자산가들이 꾸준히 유입돼야 WM 시장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정년을 7년 앞둔 중학교 교사 심모 씨(55)는 명예퇴직을 포기했다. 동료 교사들은 “10년을 남겨두고 명퇴를 신청해야 일시 퇴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갓 취직한 28세 아들 뒷바라지 때문이다. 심 씨는 “아들 결혼할 때 전세금이라도 보태주려면 정년퇴직까지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 씨처럼 4050세대들은 은퇴 후 자녀 교육과 결혼에 평균 1억7000만 원의 목돈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퇴직급여는 1억 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유 자산의 90%가 부동산에 쏠려 있어 노후생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보험개발원이 11일 내놓은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40, 50대는 은퇴 이후 자녀 교육과 결혼비용으로 평균 1억7183만 원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예상 자녀 교육비는 평균 6989만 원, 자녀 결혼비용은 1억194만 원이었다.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30∼50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특히 응답자의 15.0%는 자녀 교육비로 1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16.4%는 자녀 결혼비용으로 1억5000만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들이 예상하는 퇴직급여는 평균 9466만 원으로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을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평균 227만 원, 1인 평균 130만 원으로 조사됐다. 4050세대의 가구 자산은 실물자산 73.5%, 금융자산 26.5%로 구성돼 있었다. 실물자산의 91.7%가 부동산(거주주택+그 외 부동산)에 쏠려 있었다. 금융자산은 70%가 적립·예치식 저축이었다. 보험개발원은 “부동산 편중이 심해 노후 생활자금 마련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부동산을 노후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 등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60대 이상 고령자 10명 중 5명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는 52.8%, 70대는 30.4%, 80세 이상은 13.6%가 취업 상태였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은퇴 후 ‘소득 절벽’에 빠지기 때문이다. 50대 이상 응답자들 가운데 은퇴가구 소득(2708만 원)은 비은퇴가구(6255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은퇴가구 가운데 자산이 가장 많은 ‘자산 5분위 가구’와 소득이 가장 많은 ‘소득 5분위 가구’조차 각각 23.8%의 10.6%가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보험개발원은 “은퇴 이후에도 들어갈 돈이 많지만 퇴직급여는 턱없이 부족하고 공적연금만으로도 노후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개인연금 세제 혜택을 강화해 안정적인 은퇴, 노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정년을 7년 앞둔 중학교 교사 심모 씨(55)는 명예퇴직을 고민하고 있다. 동료 교사들은 “10년을 남겨두고 명퇴를 신청해야 일시 퇴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갓 취직한 28살 아들 뒷바라지 때문이다. 심 씨는 “아들 결혼할 때 전세금이라도 보태주려면 정년퇴직까지 다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 씨처럼 4050세대들은 은퇴 후 자녀 교육과 결혼에 평균 1억7000만 원의 목돈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퇴직급여는 1억 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유 자산의 90%가 부동산에 쏠려 있어 노후생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보험개발원이 11일 내놓은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40, 50대는 은퇴 이후 자녀 교육과 결혼 비용으로 평균 1억7183만 원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예상 자녀 교육비는 평균 6989만 원, 자녀 결혼비용은 1억194만 원이었다.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30~50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특히 응답자의 15.0%는 자녀 교육비로 1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도 답했고, 16.4%는 자녀 결혼비용으로 1억5000만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들이 예상하는 퇴직급여는 평균 9466만 원으로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을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평균 227만 원, 1인 평균 130만 원으로 조사됐다. 4050세대의 가구 자산은 실물자산 73.5%, 금융자산 26.5%로 구성돼 있었다. 실물자산의 91.7%가 부동산(거주주택+이외 부동산)에 쏠려 있었다. 금융자산은 70%가 적립·예치식 저축이었다. 보험개발원은 “부동산 편중이 심해 노후생활자금 마련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부동산을 노후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 등이 확대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60대 이상 고령자 10명 중 5명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는 52.8%, 70대는 30.4%, 80세 이상은 13.6%가 취업 상태였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은퇴 후 ‘소득 절벽’에 빠지기 때문이다. 50대 이상 응답자들 가운데 은퇴가구 소득(2708만 원)은 비은퇴가구(6255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은퇴가구 가운데 자산이 가장 많은 ‘자산 5분위 가구’와 소득이 가장 많은 ‘소득 5분위 가구’조차 각각 23.8%의 10.6%가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보험개발원은 “은퇴 이후에도 들어갈 돈이 많지만 퇴직급여는 턱없이 부족하고 공적연금만으로도 노후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개인연금 세제 혜택을 강화해 안정적인 은퇴, 노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

“저 화장실 좀….” “담배 한 개비 피우고 오겠습니다.” 요즘 회사원 권모 씨(30)는 근무 중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아졌다. 사무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 시세를 확인하고 매도, 매수 주문을 하기 위해서다. 오전 9시 증시 개장 전에 오늘 살 종목을 추리기 위해 출근시간도 20분 앞당겼다. 장이 끝난 뒤면 10여 명의 직원끼리 “오늘은 얼마를 벌었다” “내일은 이 종목을 공략하라” 등의 대화를 나누는 게 일상이 됐다. 권 씨는 “모든 생체 리듬이 주식 투자에 맞춰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코스피 3,000 시대를 연 지 하루 만에 3,100까지 뚫고 급등하자 연초부터 ‘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 30대 젊은 투자자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하고, 고수 투자자들은 “급등세가 무섭다”고 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30년 넘게 증권 바닥에 있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2030세대, 적금 펀드 헐어 증시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8일 3,152.18로 마감해 새해 첫 주에만 278.71포인트 뛰었다.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도 61조2719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23조156억 원)의 2.6배를 웃돈다. 주부 김모 씨(35)는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에 안착한 7일 난생처음 주식계좌를 만들어 남편 몰래 숨겨둔 비상금으로 주식을 샀다. 김 씨는 “하루 만에 15%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보니 다들 이래서 주식하는구나 싶다”며 “주식 광풍은 비상금도 나오게 한다”고 했다. 입사 후 10년 넘게 은행 예·적금만 하던 회사원 김모 씨(38)도 최근 만기가 돌아온 적금을 찾아 삼성전자 주식 1000만 원어치를 샀다. 김 씨는 “6만 원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9만전자, 10만전자 얘기가 나오니 더 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 투자 열풍을 이끄는 건 이들처럼 증시로 새로 진입하는 ‘뉴 머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주식시장에 뛰어든 2030세대를 약 300만 명으로 추산한다. 특히 과거 은행 예·적금이나 펀드처럼 간접 투자만 하던 중장년의 보수적 투자자들도 주식 투자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동안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장기저축성 예금은 14조3706억 원 급감한 반면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23조 원 이상 늘었다. 개인들이 예금을 헐어 상당 부분 주식에 투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펀드를 해지하고 직접 투자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늘면서 자산운용사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41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 3조4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특히 새해 들어 개미들은 ‘국민주’로 떠오른 삼성전자를 2조 원어치(2489만 주) 넘게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7%로 기관 지분(6.8%)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빚투 행렬 계속… 나흘새 ‘마통’ 7000개 새로 회사원 박모 씨(44)는 며칠 전 처음으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었다. 지금은 여유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급등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가져와 유망 종목들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 박 씨는 “요즘 주식 투자자 중에 마이너스통장 없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새해 들어 재개하자 ‘빚투’(빚내서 투자) 개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7일 현재 134조1015억 원으로, 새해 영업을 시작한 지 나흘(4∼7일) 만에 4534억 원 증가했다. 하루에 새로 만들어진 마이너스통장도 지난해 말 1048개에서 7일 1960개로 빠르게 늘고 있다. 나흘간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총 7411개에 이른다. 기존에 만들어 놓은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빼낸 건수도 하루 평균 2000건으로 작년 말의 2배로 불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인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0조1223억 원으로 급증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김자현 기자}

“저 화장실 좀….” “담배 하나 피우고 오겠습니다.” 요즘 회사원 권모 씨(30)는 근무 중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아졌다. 사무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 시세를 확인하고 매도, 매수 주문을 하기 위해서다. 오전 9시 증시 개장 전에 오늘 살 종목을 추리기 위해 출근시간도 20분 앞당겼다. 장이 끝난 뒤면 10여 명의 직원들끼리 “오늘은 얼마를 벌었다”, “내일은 이 종목을 공략하라” 등의 대화를 나누는 게 일상이 됐다. 권 씨는 “모든 생체 리듬이 주식 투자에 맞춰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코스피 3,000 시대를 연 지 하루 만에 3,100까지 뚫고 급등하자 연초부터 ‘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 30대 젊은 투자자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하고, 고수 투자자들은 “급등세가 무섭다”고 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30년 넘게 증권 바닥에 있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적금, 펀드 헐어 증시로 간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피는 3,152.18로 마감해 새해 첫 주에만 278.71포인트 뛰었다.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도 61조2719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23조156억 원)의 2.6배를 웃돈다. 주부 김모 씨(35·여)는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에 안착한 7일 난생 처음 주식계좌를 만들어 남편 몰래 숨겨둔 비상금으로 주식을 샀다. 김 씨는 “하루만에 15%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보니 다들 이래서 주식하는구나 싶다”며 “주식 광풍은 비상금도 나오게 한다”고 했다. 입사 후 10년 넘게 은행 예·적금만 하던 회사원 김모 씨(38)도 최근 만기가 돌아온 적금을 찾아 삼성전자 주식 1000만 원어치를 샀다. 김 씨는 “6만 원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9만전자, 10만전자 얘기가 나오니 더 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 투자 열풍을 이끄는 건 이들처럼 증시로 새로 진입하는 ‘뉴 머니’다. 특히 과거 은행 예·적금이나 펀드처럼 간접 투자만 하던 보수적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장기저축성 예금은 1년 전보다 14조3706억 원 급감한 반면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23조 원 이상 늘었다. 개인들이 예금을 헐어 상당 부분 주식에 투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펀드를 해지하고 직접 투자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늘면서 자산운용사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41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 3조4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새해 들어 개미들은 ‘국민주’로 떠오른 삼성전자를 2조 원어치(2489만 주) 넘게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보유 삼성전자 지분은 7%로 기관 지분(6.8%)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빚투’ 행렬 계속회사원 박모 씨(44)는 며칠 전 처음으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었다. 지금은 여유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급등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마통에서 돈을 땡겨 유망 종목들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 박 씨는 “요즘 주식 투자하는 데 마통 없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연말연초 증시 급등세가 이어지자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서는 ‘빚투’도 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새해 들어 재개하자 ‘빚투 개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7일 현재 134조1015억 원으로, 새해 영업을 시작한 지 나흘 (4~7일)만에 4534억 원 증가했다. 하루에 새로 만들어진 마이너스통장도 지난해 말 1048개에서 7일 1960개로 빠르게 늘고 있다. 나흘 동안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만 총 7411건이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인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7일 현재 20조1223억 원으로 불었다.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

“삼성전자 몇 주나 샀어?” “마이너스통장부터 만들어 투자해.”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 선을 돌파한 7일 점심시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 앉은 직장인들의 대화는 ‘폭설로 출근이 늦었다’는 얘기로 시작해 ‘삼천피 시대’ 투자 전략으로 이어졌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요즘 어느 모임을 가든 주식 투자 얘기로 끝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 고지에 올라섰다. 전날 장중 3,000을 터치한 지 하루 만에 삼천피 안착에 성공한 것이다. 1983년 1월 4일 코스피가 첫발을 내디딘 지 38년 만이다. 7일 코스피는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조 원 넘게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기관이 이날 1조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조1800억 원가량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44조7000억 원을 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약 23조 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8조 원으로 불었다. 삼천피 시대를 바라보고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뉴 머니’의 영향이다. 김모 씨(40)도 며칠 전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삼천피 상승장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조바심에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족이다. “마이너스통장까지 굴려 투자했더니 자동차 한 대를 뽑았다”는 친구 말도 자극이 됐다. 김 씨는 “여유자금을 전부 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투자 개미’들과 달리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 근로소득만 중시했던 직장인 ‘일개미’족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년 넘게 펀드에 투자했던 이모 씨(42)도 상실감이 크다. 지난해 11월 코스피가 2,600을 웃돌자 상승장 끝물이라고 판단해 펀드를 모두 처분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것보다 펀드는 수익률도 낮았는데 이마저도 빨리 팔아버려 화가 난다. 친구들은 주식 투자로 한 달에 월급만큼을 더 벌던데 나만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상승장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며 직접 투자의 어려움을 절감하는 ‘현타(현실자각 타임)’족도 많다. 지난해 11월 초 처음 주식 투자에 뛰어든 장모 씨(37)는 정보통신 종목을 대거 샀다. 코스피가 3,000을 넘는 상황에서도 이 종목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다 결국 떨어졌다. 장 씨는 “다른 종목은 다 오르는데 내 주식만 떨어지는 것 같아 박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현재 코스피200에 포함된 198개 종목(지난해 상장된 2개 종목 제외) 중 74개 종목(37.4%)이 지난해 1월 2일 주가를 밑돌았다.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와 넥센타이어는 30% 넘게 하락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미투자자들의 양극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증시 조정을 견딜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김자현·김형민 기자}

“삼성전자 몇 주나 샀어?” “마이너스통장부터 만들어서 투자해.”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 선을 돌파한 7일 점심시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 앉은 직장인들의 대화는 ‘폭설로 출근이 늦었다’는 얘기로 시작해 ‘삼천피 시대’ 투자 전략으로 이어졌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요즘 어느 모임을 가든 마무리는 주식 투자 얘기로 끝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 고지에 올라섰다. 전날 장중 3,000을 터치한 지 하루 만에 삼천피 안착에 성공한 것이다. 1983년 1월 4일 코스피가 첫발을 내디딘 지 38년 만이다. 7일 코스피는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조 원 넘게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기관투자가들이 이날 1조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3,000 물꼬를 튼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1조1800억 원가량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44조7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약 23조 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새해 들어 주식 거래대금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일 현재 68조 원으로 불었다. 삼천피 시대를 바라보고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뉴 머니’ 영향이다. 김모 씨(40)도 며칠 전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어 투자에 나섰다. 삼천피 상승장에서 가만히 있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조바심에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족이다. “마이너스통장까지 굴려 투자했더니 자동차 한 대를 뽑았다”는 친구의 말도 자극이 됐다. 김 씨는 “여유자금을 전부 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투자 개미’들과 달리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 근로소득만 중시했던 직장인 ‘일개미’족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년 넘게 펀드에 투자했던 이모 씨(42)도 3,000을 넘어선 코스피를 보면 상실감이 크다. 지난해 11월 코스피가 2,600을 웃돌자 상승장의 끝물이라고 판단해 펀드를 모두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이 씨는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것보다 펀드는 수익률도 낮았는데, 이마저도 빨리 팔아버려 화가 난다. 친구들은 주식 투자로 한 달에 월급만큼을 더 벌던데 나만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삼천피 상승장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며 직접 투자의 어려움을 절감하는 ‘현타(현실자각 타임)’족도 많다. 지난해 11월 초 처음 주식 투자에 뛰어든 장모 씨(37)는 정보통신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코스피가 3,000을 넘는 상황에서도 이 종목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다 결국 떨어졌다. 장 씨는 “다른 종목은 다 오르는 데 내 주식만 떨어지는 것 같아 박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현재 코스피200에 포함된 198개 종목(지난해 상장된 2개 종목 제외) 중 74개 종목(37.4%)이 지난해 1월 2일 주가를 밑돌았다. 특히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와 넥센타이어는 30%가 넘게 하락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미 투자자들의 양극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의 조정을 견딜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내 증시가 사상 첫 ‘코스피 3,000’을 두드린 6일, 각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는 종일 고객 문의가 빗발쳤다.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야 하느냐”, “이제 조정 받는 거 아니냐. 언제 팔아야 되느냐”고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동아일보가 6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 이들은 반짝 랠리에 그치지 않고 코스피 3,000 시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학개미’들의 꾸준한 매수세와 양호한 기업 실적 등에 힘입어 3,200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과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할 백신의 성패 여부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코스피 3,000 반짝 아냐… 꾸준히 간다” 리서치센터장 5명은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와 실물경기와의 괴리도 계속되고 있지만 ‘코스피 3,000’ 안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투자 행태도 간접에서 직접으로 바뀌는 ‘머니무브’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개미들이 이끄는 유동성 장세에 기업들의 실적도 뒷받침된다는 게 센터장들의 평가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자동차, 철강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고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플랫폼 등 신기술, 신산업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올라서면서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갈 수 있는 시기”라고 내다봤다. 최근 상승 랠리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강세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가전제품, PC, 모바일 등 모든 게 연결되는 사회로 변모해가는 시작점이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은 발 빠르게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3,300까지 높였다. ○ ‘반도체, IT, 전기차, 바이오’에 주목 센터장들은 현재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바이오, 정보기술(IT), 전기차 관련 종목이 앞으로도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최 센터장은 “반도체 회사는 시스템반도체로 잘 변신할 수 있느냐, 바이오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과점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 민감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산 센터장은 “비대면(언택트)에서 콘택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상승의 수혜를 입을 산업재도 유망하다”며 “반도체, 화학, 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증시 활황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증권주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국민주’로 떠오른 삼성전자의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8만전자’가 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도 8만 원 선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최대 11만 원대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주이익 환원, 제품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끌어올렸다. ○ 조정기 대비해 현금 비중 30% 하지만 황소장의 불쏘시개가 된 저금리 기조가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김학균 센터장은 “경기 회복세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시중금리도 오를 수 있다”며 “이러면 주식 투자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PB들은 이 같은 조정기를 대비해 △주식 등 위험자산 △달러, 금 등 안전자산 △현금 비중을 4 대 3 대 3 정도의 비중으로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달러, 금 등 안전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게 좋다”고 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김형민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첫 ‘코스피 3,000’을 두드린 6일, 각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는 종일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야 하느냐”는 고객부터 “이제 조정 받는 거 아니냐, 언제 팔아야 되느냐”고 묻는 투자자들까지 전화가 이어졌다. 동아일보가 6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 이들은 반짝 랠리에 그치지 않고 코스피 3,000 시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학개미’들의 꾸준한 매수세와 양호한 기업 실적 등에 힘입어 3,200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과 코로나 사태를 종식할 백신의 성패 여부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코스피 3,000 반짝 아냐…꾸준히 간다” 리서치센터장 5명은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와 실물경기와의 괴리도 계속되고 있지만 ‘코스피 3,000’ 안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입을 보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투자 행태도 간접에서 직접으로 바뀌는 ‘머니 무브’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개미들이 이끄는 유동성 장세에 기업들의 실적도 뒷받침된다는 게 센터장들의 평가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자동차, 철강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고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플랫폼 등 신기술, 신산업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올라서면서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갈 수 있는 시기”라고 내다봤다. 최근 상승 랠리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강세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가전제품, PC, 모바일 등 모든 게 연결되는 사회로 변모해가는 시작점이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은 발 빠르게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3,300까지 높였다. 최 센터장은 “상단을 뚫으려면 기업 이익도 확실히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IT·전기차·바이오’에 주목 센터장들은 현재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바이오, 정보기술(IT), 전기차 관련종목들이 앞으로도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최 센터장은 “반도체 회사는 시스템반도체로 잘 변신할 수 있느냐, 바이오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과점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 민감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산 센터장은 “비대면(언택트)에서 컨택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상승의 수혜를 입을 산업재도 유망하다”며 “반도체, 화학, 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증시 활황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증권주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국민주로’로 떠오른 삼성전자의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 지도 투자자들의 관심하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8만전자’가 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도 8만 원선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최대 11만 원대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주이익 환원, 제품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8만 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끌어올렸다. ● 조정기 대비해 현금 비중 30% 하지만 황소장의 불쏘시개가 된 저금리 기조가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김학균 센터장은 “경기 회복세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시중금리도 오를 수 있다”며 “이러면 주식 투자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PB들은 이 같은 조정기를 대비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달러, 금 등 안전자산 △현금 비중을 4:3:3 정도의 비중으로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달러, 금 등 안전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게 좋다”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실물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대출이 증가하고 자산시장이 급등하면서 잠재적인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이 가계 빚 증가세를 잡기 위해 지난해 12월 신용대출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놨는데도 신용대출은 연간 약 24조 원 불어났다.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12월 한 달 동안 오히려 3조 원 넘게 증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설 것”이라며 “모든 것을 재설정하는 ‘그레이트 리셋’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482억 원으로 11월(133조6925억 원)보다 443억 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전달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2247억 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은행권이 12월 중순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2000만 원까지 줄이거나 아예 연말까지 신용대출 접수 자체를 중단한 결과다. 하지만 신용대출 규제를 앞두고 11월 신용대출이 사상 최대인 4조8049억 원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두 달간 평균 2조 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연간 신용대출은 23조7374억 원 불었다. 그나마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지난해 12월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전체 가계대출은 여전히 3조 원 넘게 늘었다. 가계대출의 70%를 넘게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473조7849억 원으로 11월보다 3조3611억 원 늘었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만 떼어내면 12월 잔액(105조988억 원)이 11월보다 1조7596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이 11월(1조6564억 원)보다 더 커진 것이다. 최근 집값, 전셋값 급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부 은행들이 연초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대출 한도를 늘리면서 대출 잔액이 더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대출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불안 심리에 가수요자들까지 뛰어들어 대출이 폭증했다”고 했다. 정부와 금융권이 공급한 유동성이 부동산, 주식시장 등으로 쏠리는 가운데 실물시장과 자산시장의 괴리가 커지면서 자산 거품 우려도 나온다. 코스피는 새해 둘째 거래일인 5일 1.57% 오른 2,990.57로 마감하며 3,000 선에 바짝 다가섰다. 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자 상환 유예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대출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가 넘는 차주가 전체 가계대출의 4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60대 이상의 경우 DSR 70% 초과 차주가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빚 상환 부담이 큰 취약계층에 대출이 집중돼 있는 셈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2021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신년사를 통해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 드러날 것”이라며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선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쏠리고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겠다”며 “정부는 시중 유동성에 대해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고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 / 세종=송충현 기자}

금융지주 수장들이 2021년 신년 일성으로 ‘금융 플랫폼’ 경쟁을 선언했다. 고객 맞춤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및 핀테크(금융기술기업)의 도전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사고와 대출 부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관리를 주문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과 금융 소비자 보호 등의 경영 방향도 강조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올해 신년사 및 취임사에서 빠짐없이 등장한 단어는 ‘플랫폼’이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기존의 이자이익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는 한계와 빅테크 및 핀테크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체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금융 플랫폼 혁신을 통해 고객 접점을 더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빅테크의 금융 진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품 판매에서 종합자산관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하며 빅테크 기반의 개인화 고객관리 체계를 구축한 고객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플랫폼은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시장과 같은 공간”이라며 “플랫폼 사업자들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해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디지털 플랫폼은 금융회사 제1의 고객 접점”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으로 플랫폼을 혁신하자”고 주문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이미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선언했다. 전통 금융기업의 약점인 플랫폼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한 이종 간 융합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한만의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자”며 ‘적과의 동침’도 제안했다. 그는 “핀테크와 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자”고 했다. 2015년 도입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처럼 국내외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한 ‘위기 회복력(Resilience)’도 등장했다. 조 회장은 상황별 위기대응 속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고 했고, 손 회장도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전제된 위기 극복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도 이날 취임사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농협을 만들겠다”며 위기 대응 역량을 강조했다. 사모펀드 부실 사태 등으로 불거진 조직 내 리스크 관리도 화두로 떠올랐다. 손태승 회장은 “소비자 보호와 내부 통제는 이제 영업을 위한 필수 선행 조건”이라며 “전 그룹사가 완벽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묻지마식’ 위험 투자에 나선 투자자도 많았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위험’으로 지정된 종목의 96% 이상을 사들였다. 주가가 떨어질 때 2배(곱하기)로 수익을 올리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미도 많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29건으로 2019년(12건)의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바이오주가 총 20건으로 전체 투자위험 종목의 69%를 차지했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하루 매매가 정지되고, 거래 재개 이후에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면 다시 거래가 정지된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날을 포함해 이전 10거래일 동안 해당 종목의 거래는 개인투자자들이 평균 96.8%를 차지했다. 위험 경보가 켜질 만큼 주가가 급등했지만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의 쏠림이 심해진 것이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초부터 폐장일인 지난해 12월 30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인버스2X)를 3조582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상장 ETF 중 순매수 1위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연말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은행들이 새해에 비대면 신용대출 등을 재개한다. 하지만 한도 제한이나 전문직 신용대출 축소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020년 연말까지 중단했던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의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1월 1일 오전 6시부터 재개한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1월 중 다시 시작한다. 다만 우대금리 축소와 최고 한도(1억 원) 조정은 새해에도 계속 적용된다. 신한은행도 1월부터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다시 받는다.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도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000만 원이 넘는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했던 KB국민은행은 새해 영업이 재개되는 4일부터 이를 해제한다. 아울러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국민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대출도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9월 말부터 시행해 온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 축소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그동안 축소했던 영업점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4일부터 0.4%포인트 높여 기존대로 적용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코로나19 위기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외 주식시장은 2021년 소띠 해인 신축년에도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학 개미’들이 이끄는 국내 증시는 새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설문조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10명은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와 불어난 가계 빚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코스피 3,000 시대 연다 재테크 전문가 10명은 모두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금리의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7∼12월)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쓰고 있다. 자산시장 거품 우려에도 부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그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0년 말 급등세가 지속된 만큼 연초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유동성 축소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선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은 “가계부채와 코로나 종식 시점이 변수”라며 “가계경제 회복이 지연되면 재정 지원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했다.○ 국내는 ‘삼성전자’, 해외는 ‘애플’ 추천 은행 PB 7명은 ‘동학 개미’에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조정기에도 외국인이 매수할 종목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증시 폐장일에 8만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는 올해 ‘10만 전자’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주가 상승세는 계속되겠지만 10만 원을 넘어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 고점이어서 10만 원을 단정 짓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에게는 애플, 테슬라, 알리바바 등이 추천됐다.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골드 PB팀장은 “애플은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많이 떨어진 중국 알리바바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국내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정책 수혜를 보는 관련 ETF에, 중국은 빅테크 등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ETF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달러, 금 투자는 신중히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50∼1100원대 초반을 오갈 것으로 전망돼 달러 투자 추천은 엇갈렸다.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은 “환율 변동성을 감안해 1080원대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금 투자 역시 의견이 엇갈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금 투자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투자 보류’를 권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변동성이 너무 커 급등락의 부담을 안아야 하는 데다 아직 법정화폐가 아닌 만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변동성이 커 투자하지 않는 게 낫다”는 조언이 엇갈렸다.○ 설문에 도움 주신 분김유선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 이주리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PB팀장,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골드 PB팀장(가나다순)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김자현 기자}

코로나19 위기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외 주식시장은 2021년 소띠 해인 신축년에도 ‘황소장(Bull market·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학개미’들이 이끄는 국내 증시는 새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설문조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10명은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변종 확산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와 불어난 가계 빚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테크 전문가 10인이 추천하는 새해 투자 전략을 짚어봤다.● 코스피 3,000 시대 연다전문가 10명은 모두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저금리의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하반기(7~12월)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점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쓰고 있다. 자산시장 거품 우려에도 부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그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0년 말 급등세를 지속한 만큼 연초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유동성 축소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유동성이 확보될지도 중요하다”고 했다.●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애플’ 추천은행 PB 7명은 ‘동학개미’들에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를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유보영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조정기에도 외국인들이 매수할 종목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증시 폐장일에 8만 원을 처음 돌파한 삼성전자는 올해 ‘10만 전자’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상승세가 계속되겠지만 10만 원대를 넘어서기까지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커지고 반도체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기업 실적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 고점이어서 10만 원을 단정짓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게는 애플, 테슬라, 알리바바 등이 추천됐다. 최호정 하나은행 서울인터내셔널PB센터 PB팀장은 “애플은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많이 떨어진 중국 알리바바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해외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전략으로는 테슬라가 많이 추천됐다.● 달러, 금 투자는 신중히2020년 말 1086원대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50원~1100대 초반을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 달러 투자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박병호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은 “환율 변동성을 감안해 1080원대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금 투자 역시 의견이 엇갈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체센터장은 “올해 시중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에상되는 만큼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금 투자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투자 보류’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변동성이 너무 커 급등락의 부담을 안아야 하는 데다 아직 법정화폐가 아닌 만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투자를 결정했다면 분할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변동성이 커 투자하지 않는 게 낫다”는 조언이 엇갈렸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주요 금융그룹이 올해 말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디지털 금융혁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등에 발맞춰 조직을 통폐합하거나 신설하는 ‘레즈(REDS·리스크 ESG 디지털 슬림화) 경영’ 흐름이 두드러졌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은 이번 연말 인사에 조직이나 직제를 새로 만들어 각사가 추구하는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은 29일 인사에서 2010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부회장직을 10년 만에 부활시키고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를 선임했다. KB금융 측은 “양 신임 부회장은 인수합병(M&A) 등으로 그룹 내 비중이 확대된 보험과 글로벌 부문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고 이인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그룹장으로 영입했다.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부실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후 대처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리스크를 막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며 “조만간 전사적으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앞당긴 디지털 금융혁신과 ESG 경영을 주도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ESG 전략 실행을 강화하기 위한 ESG팀과 데이터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 부문을 신설했다. KB금융도 스마트고객총괄, AI혁신센터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우리금융은 지주회사와 은행 모두 디지털 혁신 및 영업 간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조직체계를 대폭 축소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조직 슬림화’도 진행되고 있다. 인사, 경영지원, 홍보 등 산재해 있던 경영관리나 지원부서를 하나로 모아 구심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신한금융은 전략·재무 등 팀 단위로 흩어진 지주회사 경영관리 기능을 통합한 ‘그룹 경영관리’ 부문을 만들고 허영택 현 신한캐피탈 사장을 선임했다. 아울러 기존 ‘부사장-부사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직위체계를 ‘부사장-상무’의 2단계로 축소해 부사장급 경영진에게 책임 경영을 주문했다. 하나은행은 업무체계 중심을 상위 조직인 부서에서 팀 중심으로 바꿔 지휘 라인을 실무선으로 더 내렸다. 우리금융도 현행 ‘7부문-2단-5총괄’ 체제를 ‘8부문-2단’으로 슬림화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등 ‘C레벨’ 경영진이 연임과 겸직을 통해 조직 안정을 높이려는 시도도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원덕 수석부사장에게 전략, 재무, 사업성장 부문에 디지털과 정보기술(IT), 브랜드 등 5개 부문을 총괄하도록 맡겼다. KB금융도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증권대표 이사가 겸직하는 식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뒀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대상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최고금리를 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29일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적용 금리를 연 2.44∼4.99%에서 연 2.44∼3.99%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방역 강화에 따른 영업 제한으로 소상공인이 겪는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이에 따른 손실분도 은행권이 흡수하기로 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최고금리가 적용되는 저신용자 차주(돈을 빌린 사람)가 최고금리로 5년간 2000만 원을 대출받아, 2년 거치 후 3년 동안 매월 원금 균등분할 상환을 할 경우 기존 금리에서 내야 하는 이자는 총 355만4227원이지만 새 금리가 적용되면 이보다 70여만 원 적은 282만5966원만 납부하면 된다. 은행연합회는 “이번 조치로 돈을 빌린 저신용자들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