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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30일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쿠팡은 7만8825㎡ 터에 3200억 원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2만9868㎡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2021년 8월 준공이 목표다. 쿠팡 대구물류센터는 전국 1위 규모이다. 쿠팡의 전체 물류 인프라가 약 138만8429㎡ 정도인데, 대구물류센터는 4분의 1수준이다. 영남권뿐만 아니라 충청 호남 제주까지 아우르는 남부의 물류 허브 역할을 맡고 향후 글로벌시장 확장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대구물류센터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관리와 배송 이동거리를 최적화하고 친환경 물류 장비 및 스마트 시스템을 통한 혁신을 극대화하는 미래형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쿠팡의 대구 투자는 생산유발 6352억 원과 부가가치 1941억 원을 합쳐 총 8293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규 고용 효과가 커서 2022년까지 2500명 이상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여성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역민을 우선 고용할 방침이다. 인건비는 연간 900억 원 이상이라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대구시는 쿠팡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쿠팡과 거래 또는 입점한 대구 기업은 약 7000개이며,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쿠팡의 성장과 함께 이들 기업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국가산업단지 입지 규제 문제를 중앙부처에 건의해 해결했다. 앞서 시와 쿠팡은 2015년 11월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했지만 산업단지에 전자상거래업의 입주를 제한하는 규제에 막혀 그동안 사업 추진에 애를 먹었다. 이에 시는 고민 끝에 산업시설용지를 지원시설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해 정부에 제시했다. 결국 올해 1월 국토교통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는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대구물류센터를 착공했다. 향후 쿠팡은 미래 투자를 지속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쿠팡의 최대 물류기지가 대구에 둥지를 트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앞으로 대구의 핵심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 로봇 기반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 고도화, 자율주행 배송 도입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내년 1월 1일 농축수산물 전문 쇼핑몰인 ‘사이소’(www.cyso.co.kr)의 시스템을 대폭 개편해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개편 작업을 통해 컴퓨터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인터넷의 디자인을 바꾸고 12년간 운영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정리했다. 입점 농가는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을 활용해 상품을 등록할 수 있다. 특히 3대 특별관인 청년농부, 전통주, 친환경농산물을 추가하는 한편 농가 체험 상품을 등록하는 방법도 개선했다. 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 확대 기능도 만들었다. 개편 시스템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북도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1월 한 달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2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 2000명에게 선착순으로 할인 쿠폰 5000원을 제공한다. 또 1월 6∼10일 매일 100명, 총 500명에게 2만 원 상당의 5개 상품을 선정해 100원에 판매한다. 한 달간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1+1 수요특가 행사를 네 차례 실시한다. 6일부터 2주간 설맞이 선물세트 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과 대구시가 자체 제작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내년 3월 6, 7일 슬로바키아 국립 노바 스체나 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유럽에 진출해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딤프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지 오디션을 통해 출연 배우는 모두 확정했다. 1945년 슬로바키아 수도인 브라티슬라바 중심가에 개관한 노바 스체나 극장은 뮤지컬 공연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캣츠’와 ‘맘마미아’ 같은 세계적인 유명 뮤지컬 공연이 이어진다. 이 극장은 딤프와 지난해 투란도트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첫 공연 무대 준비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투란도트는 세계인에게 친숙한 이야기가 강점이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멜로디는 자랑거리다. 내년 공연 10년을 맞는 투란도트는 2012년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 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초청됐으며 특별 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항저우(杭州)와 닝보(寧波)시 공연에 이어 2014년 제16회 상하이(上海)국제아트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등 세계 뮤지컬 제작자들이 주목하는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투란도트의 글로벌 행보는 한국 창작 뮤지컬 업계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으로 수출이 늘고 있지만 유럽 진출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유럽권은 그동안 ‘드라큘라’, ‘엘리자벳’, ‘삼총사’, ‘햄릿’ 등의 작품을 한국에 수출해 흥행시켰다. 투란도트를 시작으로 한국이 창작 뮤지컬을 ‘역수출’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게 딤프의 설명이다. 여기다 감각적인 연출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헝가리 출신 로버트 알폴디가 투란도트 연출을 맡아 세계 공연계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투란도트의 유럽 첫 공연이 머지않아 상당히 설렌다. 뮤지컬 대중화와 한국 작품의 세계화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다음 달 15일까지 창업지원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랩(C-LAB) 9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창업 7년 이내 법인 기업이면 지역 및 분야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기업은 사업화 지원 최대 2000만 원과 사무 공간 및 기업별 맞춤형 연계 지원, 삼성전자 멘토링 등의 혜택을 얻는다. 보육 기간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대구시와 삼성이 조성한 C-LAB 전용 펀드를 통해 최대 5억 원을 투자받을 수 있다. 서류 및 발표평가를 거쳐 내년 2월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보육 지원 기간은 2월부터 7월까지 약 5개월이다. 자세한 내용은 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LAB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123개 기업을 배출했다. 해당 기업들은 투자 유치 511억 원, 국내 매출 930억 원, 신규 고용 616명의 성과를 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대형 사업들이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도시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신청사 입지 및 통합 신공항 이전지 결정, 물 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 조성 등 3대 현안은 물꼬를 텄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대구가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세계적인 도시로 대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벌써 나오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인접 지방자치단체가 동참하는 상생 협력 방식을 도입하면서 전국적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 공론화로 신청사 입지 결정 대구시는 2025년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 신청사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민 250명이 참여한 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가 숙의(熟議) 민주주의를 통해 입지를 결정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정책을 결정한 것은 전국 처음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15년간 표류했던 이 사업은 결국 시민의 손으로 결실을 맺었다. 당초 지자체 간 과도한 경쟁을 유발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시민 참여형 의사 결정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뛰어넘었다. 김태일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장(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대구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정책 결정의 권한을 시민이 직접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최고 수준의 민관 협치”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약 3000억 원을 들여 신청사를 건립한다. 올해 9월 공개한 기본 구상에 따르면 실내 면적은 7만 m²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 업무 공간은 5만 m², 법적 의무 시설 1만 m² 외에 나머지 1만 m²는 시민 편의공간으로 조성한다. 신청사가 들어설 곳은 대구도시철도 2호선 죽전, 감삼, 두류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2021년 준공 예정인 서대구 고속철도(KTX) 역사와 승용차로 10분 정도 거리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신청사가 교통의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대구 도심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옛 두류정수장은 산과 못이 있는 ‘도심의 허파’인 두류공원과 가깝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테마공원, 야외음악당 같은 복합문화시설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구시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미래 신성장동력인 통합 신공항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최종 이전지는 내년 1월 21일 주민투표를 실시해 확정한다. 후보지인 의성군 군위군 각 100명이 지난달 22∼24일 토론과 협의를 거쳐 이전지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이달 4, 5일에는 이전 주변 지역 지원 계획을 위한 공청회도 열었다. 탈락 지역의 반발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게 대구시와 경북도의 판단이다. 이번 정책 결정 또한 지역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숙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시도뿐만 아니라 의성군 군위군 등 4개 지자체 합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신공항의 여객 수요는 개항 시점인 2026년 490만 명을 시작으로 2050년에는 9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객 10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시설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내용은 경북도가 최근 공개한 연구 용역에서 나왔다. 항공 수요를 감안한 시설 규모는 활주로 3200m, 여객터미널 6만9000m², 계류장 22만 m²로 분석됐다. 현재 대구공항에는 활주로 2755m, 여객터미널 2만7088m², 계류장 5만1182m² 시설이 있다. 경북도는 통합 신공항 지역에 항공전자부품단지,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MRO)단지가 들어서는 항공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배용수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통합 신공항은 대구 경북을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전 세계와 직접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협력해 통합 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 이후 탈락 지역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대구 경북 상생발전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대구공항 이전 터에 미래 산업과 주거, 문화예술, 관광 등을 접목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방 성공 시대 이끌 대구 대구시는 내년을 시민 대통합과 대구 재도약의 원년으로 꼭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28민주운동 60년과 연계해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2월 21일)을 선포하는 한편 물 산업 클러스터를 비롯한 미래 자동차, 로봇, 의료 등 ‘미래 대구’를 열어갈 굵직한 현안들을 본격 추진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계기로 ‘지방정부 성공시대’의 서막을 반드시 열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달빛동맹(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을 더욱 긴밀하게 추진해 남부권 경제공동체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7월부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권 시장은 “다른 지자체와의 유기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지방의 힘이 대한민국의 심장이 되도록 하겠다. 지방분권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등 실질적인 분권에도 힘을 더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중구 삼덕초등학교에서 북쪽으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적산(敵産)가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일제강점기 대구덕산공립심상소학교 교장 관사로 쓰였던 1층짜리 주택(105.8m²)으로 2000년까지 학교장 관사로 활용됐다. 하지만 관사 사용을 마친 뒤 10여 년 동안 방치됐다. 중구는 2014년 8월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이 건물을 넘겨받아 개보수를 추진했다. 작은 도서관과 주민 커뮤니티센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근대 교육시설 관사의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581호로도 지정됐다. 2017년 7월에는 동네 도서관 및 교구놀이방 등을 갖춘 문화교육공간인 ‘삼덕마루작은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적산가옥을 공립 도서관으로 활용한 첫 사례에 해당한다.○ 적산가옥에 들어선 작은 도서관 삼덕마루는 폐가에서 연간 1만 명 이상이 찾는 대표적인 공간복지 시설로 탈바꿈했다. 공간복지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체육시설, 독서실, 노인정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편하게 복지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개념이다. 사업 추진 초창기 일제의 잔재를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도 존재했다. 하지만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여는 공간으로 가꿔야 한다는 의견에 주민들이 흔쾌히 동의했다. 삼덕마루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근대골목투어 코스 등 도심 관광지와 가깝다. 주변 관광지를 둘러본 후 삼덕마루를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개관 이후 최근까지 4만 명이 방문했다. 삼덕동 일대는 생태문화골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덕마루는 일본식 가옥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주택 구조는 다다미(일본식 돗자리)방 3개와 마루에 다락방 2개가 딸려 있는 형태다. 다다미가 깔린 교구놀이방은 어린이들이 차지한다. 보드게임과 장난감, 학습교구, 블록 쌓기 등을 한다. 방과 후 청소년들이 모여 독서 토론을 한다. 주민들은 퀼트 공예, 캘리그래피 등의 수업을 받는다. 도서관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성인 17개, 어린이 36개 등 50개가 넘는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자와 종이접기 및 역사교실, 동화인형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 과정을 마련했다. 독서 동아리는 일반 2개, 청년 1개가 있다. 방학기간 역사 및 생태 탐방 같은 행사도 연다. 어린이들은 거의 매일 도서관을 찾는다. 아파트단지, 주택밀집 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김미영 삼덕마루작은도서관장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습관뿐만 아니라 우정과 추억을 쌓는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작은 도서관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와이어로프 생산공장이 갤러리로 부산 수영구 민락동 복합문화공간인 ‘F1963’은 1963년 설립된 고려제강의 옛 와이어로프 생산공장이 재탄생한 공간이다. 이곳은 2008년 고려제강이 공장을 경남 양산시로 옮긴 뒤 10년 가까이 방치됐고 쓰레기 무단투기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2016년 공장 시설 일부가 리모델링을 거쳐 부산비엔날레의 전시장으로 활용되면서 이 공간에 대한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향토기업인 고려제강의 창업주가 공장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끼친 피해 등을 고려해 주민을 위한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며 “고려제강이 흔쾌히 공장 부지를 20년간 무상으로 빌려줘서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고려제강과 부산시, 수영구는 F1963에 예술전문도서관, 대형 중고서점, 커피전문점, 수제맥줏집, 공연장, 허브화원 등이 들어선 대형 문화복합공간을 만들었다. 서울에 본점을 둔 대형화랑 1곳도 이곳에 지점을 열었다. 예술전문도서관인 1963도서관은 문화예술 분야 전문도서를 비치하고 문화예술 관련 강의, 전시회, 음악회 등을 개최한다. 전시, 공연장인 석천홀은 500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하며 공연, 세미나, 영화 상영 등이 자주 열리는 ‘F1963 스퀘어’는 천장이 뚫린 중정 개념의 실외 공간으로 조성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서점도 입점해 항상 책을 읽는 주민들로 북적인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부산=조용휘 기자}

대구 수성구는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두산동 수성못 일대에서 ‘제1회 수성빛예술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7시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다. 드론 100대가 동시에 떠올라 밤하늘을 수놓는 아트 비행을 한다. 이번 축제는 주민들이 주도한다. 수성구는 메인 무대에 올해 10월부터 어린이와 주민 1만여 명의 참여 신청을 받아 선정한 작품 6000여 점을 전시한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조명등부터 동물 및 하트 모양, 오색 모빌 같은 개성 넘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수성못은 각양각색의 빛으로 꾸민 조명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한다. 남쪽 산책로에는 한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곳에 미대생들이 참여하는 꿈꾸는 청년 작가전도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물 위에 떠있는 조형물, 빛 날개를 단 오리배, 그림자를 이용한 실루엣 포토존, 내년을 상징하는 2020개의 소망이 담긴 ‘수성행복트리’ 등도 볼 수 있다. 수성구는 대구의 대표 명소인 수성못이 봄과 여름 가을에는 다양한 이벤트로 북적이는데 겨울에는 별다른 행사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올해 처음 열리는 빛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면 좋겠다. 다양한 계층의 주민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수성구만의 차별화된 겨울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정희용 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43·사진)이 내년 4·15 총선 고령성주칠곡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특보는 17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에 들어갔다. 정 전 특보는 이달 8일 안동 경북도청에서 고향인 칠곡군 호국평화기념관까지 116㎞를 자전거로 달리면서 각계각층의 인사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그는 “주민들과 소통하며 변화를 바라는 군민들의 열망을 절실하게 느꼈다.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주민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20여 년간 체득한 경험을 국정에 접목시켜 젊은 보수로서 고령성주칠곡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전 특보는 왜관초교, 왜관중, 김천고,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주진우 전 국회의원 비서를 시작으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취임 후에는 민생특보와 경제특보로 발탁됐다. 전력 ICT기업인 한전 KDN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27일 오후 2시 반 대구 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이(異)업종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섬유와 다른 산업을 융합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섬유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 전문가 4명은 이날 행사장에서 강연을 한다. 한석형 ㈜지지무역 부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최신 동향’을 소개한다. 김주용 숭실대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교수는 섬유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다양한 제품 및 기술에 대해 강의한다. 국제 친환경인증인 오코텍스(OEKO-TEX)의 일본지사 야마자키 도시아키(山崎利明) 부소장은 섬유에 함유된 유해물질의 규제와 업계 동향을 전한다. 소재 개발 전문가인 인도 출신의 산자이 쿠르카니 씨는 섬유 리사이클링 소재부터 기능성 원료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알려준다. 섬유개발연구원은 2015년부터 ‘모든 산업에 섬유를 입히자’라는 목표로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126개 기업을 지원해 매출 167억 원, 신규 고용 396명을 달성했다. 연구원은 내년부터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대구의 신산업인 미래 자동차와 물, 로봇, 섬유기계를 융합한 소재를 만들어 섬유산업의 영역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최근 금호강 안심습지에 수달 암수 한 쌍을 방사했다. 지난해 8월 전남 무안과 여수에서 구조된 이후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의 인공 포육과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자연 적응 훈련을 거쳤다고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즉석에서 이름을 지어줬다. 수컷에게는 ‘대길이’, 암컷에게는 ‘구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구의 ‘대’자와 ‘구’자를 따서 만들었다. 권 시장은 “금호강은 수달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다. 대구는 ‘수달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가 수달 서식실태조사 용역 결과 신천과 금호강, 동화천, 팔거천 등에 24마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이날 방사된 수달은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생태 및 환경 특성 등 서식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현재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물의 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물 산업 허브(중심)도시를 꿈꾸는 대구시가 수달 방사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다. 권 시장은 “신산업이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되려면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환경 문화 관광 등 전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시장과의 일문일답. ―내륙도시로 꼽혔던 대구가 물 산업 전진기지로 부상했는데…. “3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질관리에 투자하면서 물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역량이다. 낙동강 지류인 대구의 젖줄 금호강은 1980년대 오폐수로 오염돼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오랫동안 자정능력을 잃었던 금호강의 수질 개선은 민관의 노력 끝에 이뤄졌다. 1983년부터 하천 관리와 상하수도 개선, 오폐수 정화처리, 생태복원 등에 5조 원 가까이를 들여 치열하게 물 관리를 해왔다. 지금은 보다시피 수달이 서식하는 깨끗한 강으로 돌아왔다. 1991년 낙동강 폐놀 오염사고는 시민들 스스로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대구시는 10년 전 낙동강 옆에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시작되면서 물 산업에 주목했다.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라 지구촌의 물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관련 산업이 ‘블루 골드’라고 불릴 정도로 큰 세계시장을 형성했다. 국가적 차원의 클러스터(집적단지) 조성이 시급해 2014년 환경부에 정책 제안을 거쳐 현재의 국책 사업을 성사시켰다.” ―물 산업 성장 속도가 참 빠르다. “올해 6월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 산업 클러스터 준공이 큰 계기가 됐다. 국내 물 산업 진흥과 관련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기술 성능 확인, 실적 확보, 사업화에 이르는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물 산업 진흥법에 따라 설립하는 핵심 시설인 한국물기술인증원 개원은 기폭제가 될 것이다. 미래 물 기술이나 위생과 안전, 품질 및 성능 확보를 위한 검증, 해외 진출 등의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다.” ―‘물 산업 도시 대구’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물 산업 클러스터 입주 기업들의 기술력이 상당하다. 2017년 11월 베트남에 수(水)처리 시설을 처음 기증했다. 하루 상수(上水) 400t을 처리하는 설비다. 이 같은 기증사업은 대구의 물 사업 홍보 및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9월 미국 물 산업 전시회에서는 대구시와 지역 및 미국 기업 3개사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물 산업 클러스터 내 최초로 외국합자회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대한민국 국제 물 주간과 세계물도시포럼을 더욱 내실 있게 구성할 것이다. 내년 5월 관련 행사에는 ‘세계 물 산업 클러스터 리더스 포럼’을 창설한다. 세계 물 기술 공동연구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물 문제 공동 해결의 장이 될 것이다.” ―미래 물 산업 육성 및 추진 계획은…. “세계 물 도시 포럼으로 구축한 선진국 및 개도국 도시 간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대구시가 이끄는 협력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도시 물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우수한 물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수질을 개선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스마트워터시스템도 개발한다. 2025년까지 세계적인 물 기술 10개, 수출 1조 원, 일자리 500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큰 언덕 대구(大邱)가 명실상부 글로벌 물 산업 중심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물 산업이 사회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렇다. 기술적 측면만 본다면 뜻하지 않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물 산업 클러스터가 고도정수기술 같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함께 삶을 생각하는 인문학 가치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는다(水善利萬物而不爭)’ 등 물은 삶을 깨우치게 하거나 상징하는 데 자주 쓰인다. 요즘 같은 혼돈의 시대에 혜안(慧眼)을 보여주는 의미가 많다고 생각한다. 낙동강과 금호강, 도심의 신천이 흐르는 수변도시 대구가 물 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산업 문화 관광이 흐르는 물의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 한국물기술인증원 26일 개원… ‘물산업 클러스터’ 본격 가동 ▼물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맡아… 내년부터 정수기 검사 등 업무확대한국물기술인증원이 26일 개원식을 연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셈이다. 인증원은 이달 초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물 기술 개발 촉진 및 물 산업 육성법’에 따라 설립된 한국물기술인증원은 수도용 제품의 위생 안전 인증을 비롯해 물 분야 기술 및 제품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인·검증 업무와 연구개발, 물 기업 해외 진출 지원 등을 맡는다. 민경석 초대 원장을 포함한 전문 인력 29명이 근무하고 있다. 기존 인증 제도의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정수기 품질 검사 및 수(水)처리 위생 안전 인증 등 업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의 ‘물 산업 표준화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아 물 산업과 관련한 제품 및 기술의 국내외 표준 개발과 보급에도 힘쓴다. 또 물 산업 클러스터 입주 기업의 연구개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성과를 조기에 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세계적 인증기관인 미국 위생재단(NSF)과 정수기 품질 검사 기준을 공동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NSF 및 싱가포르 수자원공사(PUB)와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표준 개발 및 인증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물기술인증원에서 해외 인증을 받을 수 있어 기술 개발 비용을 줄이고 상용화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아이고 내 새끼 어떻게 해. 보고 싶어.” “여보, 우리 애들 어떡하라고….”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24일째인 23일 사고 현장인 독도 해역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41분 실종자 김모 기장(46)과 배모 구조대원(31)의 가족 9명은 대구공항에서 헬기를 타고 이륙했다. 오전 11시 7분 울릉도에 잠시 착륙해 배 대원의 아버지와 장인을 태우고 독도로 향했다. 독도 상공을 선회하는 내내 실종자 가족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사고 당일 실종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찍혔던 독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아들과 함께 온 김 기장의 아내는 “여보 애들 왔어. 우리 이제 어떡해. 여기를 왜 왔어”라며 울었다. 배 대원의 아내는 “나도 데려가지, 같이 가자 오빠야. 왜 내 말 안 듣는데, 못 살겠다”며 흐느꼈다. 실종자 가족들은 낮 12시 16분 독도에서 보트를 타고 사고 해역에서 작업 중인 광양함에 도착해 수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광양함 구조반장 최철호 원사는 “구조 활동에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마지막 한 분을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색 당국은 23일 기체 조종석 좌측 문과 비상 탈출 호흡기와 헬멧 보관 가방 등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아이고 내 새끼 어떻게 해. 보고 싶어.” “여보, 우리 애들 어떡하라고….”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24일째인 23일 사고 현장인 독도 해역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41분 실종자 김모 기장(46)과 배모 구조대원(31)의 가족 9명은 대구공항에서 헬기를 타고 이륙했다. 오전 11시 7분 울릉도에 잠시 착륙해 배 대원의 아버지와 장인을 태우고 독도로 향했다. 독도 상공을 선회하는 내내 실종자 가족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사고 당일 실종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찍혔던 독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아들과 함께 온 김 기장의 아내는 “여보 애들 왔어. 우리 이제 어떡해. 여기를 왜 왔어”라며 울었다. 배 대원의 아내는 “나도 데려가지, 같이 가자 오빠야. 왜 내 말 안 듣는데 못 살겠다”며 흐느꼈다. 실종자 가족들은 낮 12시 16분 독도에서 보트를 타고 사고 해역에서 작업 중인 광양함에 도착해 수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광양함 구조반장 최철호 원사는 “구조 활동에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마지막 한 분을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색 당국은 23일 기체 조종석 좌측 문과 비상 탈출 호흡기와 헬멧 보관 가방 등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평소 책을 즐겨 읽은 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됐습니다.” 영진전문대 국제관광조리계열 2학년인 일본인 유학생 시모무라 유카(下村優嘉·20·사진) 씨가 최근 대학 도서관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장원을 받은 소감이다. 그는 한국 의사가 집필한 ‘자존감 수업’이란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의미를 담은 한글 작품으로 당당히 장원을 했다. 후쿠오카(福岡)에서 자란 그는 가수 동방신기를 통해 한국 케이팝을 알게 됐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며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돼 유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음악가로 성장하길 바랐지만 가정 형편상 잠시 꿈을 접고 영진전문대에서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한국말을 잘하고 싶은 소망을 이뤘다. 계속 한국에 머물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가 재학생들의 인문학 소양을 높이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인문학백일장’을 열었다. 올해 6회째로 119명이 참가했다. 또 4회째인 외국인 유학생 한글백일장에는 일본 중국 폴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출신 외국인 유학생 10명이 참가해 한글 솜씨를 뽐냈다. 내국인 학생 장원은 국제관광조리계열 1학년 좌다현 씨(25·여)가 받았다. 삼수를 해 대학에 입학했던 그는 전공이 본인과 맞지 않아 포기하고 올해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진학 과정에서 겪은 좌절,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나를 사랑하는 힘’이란 주제에 담아냈다. 영진전문대는 22일 교내 교수회관에서 백일장 시상식을 연다. 입상자 17명에게 상금 290만 원과 문화상품권 40만 원을 수여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0차례 이상 전조(前兆)를 무시한 인재였다.” “지열발전 개발을 멈췄다면 지진 확률은 크게 낮아졌을 것이다.” 경북 포항지진 2년을 맞아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이 15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힐튼호텔 대연회장에서 개최한 ‘무시된 경고음과 교훈’ 심포지엄에서 나온 새로운 주장들이다. 이날 공동연구단은 그동안 축적한 포항지진 연구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지열발전 개발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규명해 같은 지진 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학술대회의 취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대도시 인근에서 지열발전을 이유로 대규모 단층대에 거의 직접적으로 물을 주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과 본진(本震) 발생 전에 여러 경고 전조가 있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연구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심포지엄에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때문에 촉발됐다는 것을 과학적 근거로 증명하는 데 기여한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이준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여인욱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단장을 맡았던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연구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해외 연사로는 유발지진의 개념을 정립한 세르게이 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지구물리학과 교수와 시마모토 도시히코(嶋本利彦) 일본 교토(京都)대 이학연구대학원 명예교수, 데라카와 도시코(寺川壽子) 나고야(名古屋)대 환경연구대학원 교수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이전엔 포항에 지진기록 없어 이강근 교수는 “포항 지열발전소 주입정 사이에 대규모 단층이 존재하며 주입된 유체(물)에 의해 시간이 가면서 규모가 커지는 유발지진이 일어났다.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효율을 위해 지하 암반에 물을 주입하는 ‘수리자극’과 관계없이 자연적인 현상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이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기록은 없다. 지열발전 시험을 시작한 2016년 이후 지진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여인욱 교수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5차례의 수리자극이 있었다. 수리자극을 위한 투입관은 단층을 통과했으므로 물 주입으로 인한 지진이 맞다. 여러 개의 단층이 무너지면서 진흙층이 침투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열발전 과정에서 주입된 물의 양이 암석 내 압력을 최대 300kPa(킬로파스칼)까지 증가시켜 지진을 유발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대도시 지열발전 개발은 매우 위험 시마모토 교수는 “대도시 인근에서 대규모 단층대에 거의 직접적으로 물을 주입한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포항지진은 유체 주입으로 인한 지진 발생 과정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시마모토 교수는 “포항지열발전소가 부지 선정에 대해서 고민했는지, 지진 발생 전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주변 지질의 특성에 대해 고려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시마모토 교수는 구체적인 연구결과도 내놨다. 그는 “3800m 지점에서 주입정 유체 유출이 심각했다. 해당 지점의 진흙들이 함께 빠져나갔다. 나무 조각과 조개 껍데기 등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시마모토 교수는 “지열 개발에는 지진 및 지질 자료 분석이 매우 중요한데도 포항지열발전소 실증사업에는 관련 학자가 참여하지 않은 채 공학적인 것만 강조된 것이 큰 문제였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였지만 외부 전문가 어느 누구에게도 공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진 막을 기회는 있었다” 샤피로 교수는 “본진에 앞서 발생한 진도 2 이상의 두 차례 지진 때 유체 주입을 멈췄다면 대형 지진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텐베르크-리히터 법칙에 따르면 유체 주입의 양이 늘어날수록 지진의 횟수와 강도도 비례해서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지진 관련 자료를 검토해 보면 수리자극이 일반적인 임계점 이상의 지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자극에 대한 신호가 오면 자극을 멈춰야 하는데 그 신호를 감지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샤피로 교수가 연구 분석한 결과 2016년 12월 23일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 주입을 멈췄으면 포항지진 발생 확률은 1%, 2017년 4월 15일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 주입을 멈췄으면 포항지진 발생 확률은 3%로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샤피로 교수는 “포항지열발전 실증연구 과정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3차원 지진 분석 등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큰 지진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포항 지역의 지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이용한 추가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광희 교수는 “포항은 지열발전소 전국 후보지 가운데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지열이 높고 배후 전력 사용 시장이 크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진의 위험성과 위해성에 대한 분석이 미비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열발전소 운영 전인 2015년 주입정을 통해 지하 3800m 부근에 주입된 물의 상당 부분이 유실된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당시 규모 0.86 지진이 발생했다. 시추 당시에 이런 부분을 알았다면 포항 지역의 지질 특수성을 감안해 가동을 다시 고려했어야 한다. 사전에 일정 규모의 지진 발생 시 작업을 중단하는 ‘신호등 체계’가 재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포항지진은 수리자극으로 인해 10차례 발생한 규모 3.0 미만 미소지진(微小地震)의 경고를 무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남겼다”고 역설했다.○ 지진 위험 감소했지만 모니터링 강화해야 강태섭 교수는 포항지열발전소 인근에 지진계 23대를 설치해 여진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강 교수는 “여진 발생 횟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해 향후 지진 발생 위험도 낮아질 것으로 본다. 다만 부지의 안정성을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교수는 “포항지진은 움직이기 쉬운 단층대에 직접 물을 주입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포항지진의 단층은 1개의 주 분절과 4개의 부수 분절로 구성된 매우 복잡한 구조다. 이 분절들이 11·15 지진 후 1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전파(성장)했다. 앞으로도 단층대에 유체가 직접 주입되면 작은 양으로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 다시는 포항지진과 같은 불행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내외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민관의 현명한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경북도는 15∼17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야외마당에서 ‘영호남 가야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경남도와 전북도,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행사는 정부의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및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영호남에 분포했던 가야의 역사적 위치를 재정립해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 15일 오후 2시 열리는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곽용환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 의장(고령군수)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이어 오후 3시 대강당에서 열리는 ‘가야문화권 발전 포럼’에서 가야 지역 발전 및 영호남 화합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행사 기간에 영호남 상생 홍보관과 체험관,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 홍보관을 운영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경북도와 경남도, 전북도는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의 7개 고분군은 가야의 성장과 발전, 소멸을 보여주는 탁월한 역사 증거로 인정받았다. 올해 4월에는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에 조건부로 올랐다. 현재 국내외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2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목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공동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3일 경북도청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주요 성과와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대구경북의 100년을 이끌어갈 중장기 협력 사업을 발표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최근 이를 위한 연구 용역에서 ‘함께 이룬 세계 일류, 행복한 대구 경북’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10대 전략, 21개 분야 116개 세부사업을 제안했다. 주요 사업은 △대구-구미-포항 연구개발특구 연계 강화 △미래형 자동차 클러스터 구축 △해외시장 개척 공동 판로 확대 △영일만항 공동 홍보 △대구경북형 상생협력 일자리 모델 구축 △유네스코 세계유산 투어 프로그램 개발 △대구경북 관광지원센터 공동 운영 등이다. 위원회는 이날 대구경북 공동 크루즈상품 개발과 화훼관상식물을 활용한 도시열섬현상 저감사업, 대구 2·28민주운동 기념사업 공동 추진, 사이언스파크 이노페어 지원 등 4개 사업을 신규로 채택했다. 앞으로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과 광역교통망 확충, 미래 신산업 육성, 경제공동체 실현, 관광 분야 협력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날 대구경북 상생협력 주요 성과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 경북 경산 하양 연장과 구미∼대구∼경산 광역철도 착공, 대구경북 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 추진, 대구경북 관광의 해 협력, 우수 농수특산물 직거래 장터, 투자 유치 및 글로벌 진출 협력 등이 꼽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14일 오후 5시 반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대구중소기업인대회를 연다. ‘대구의 힘, 중소기업! 중소기업인이 대구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마련한 이번 대회에는 중소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반도체 핵심 원재료 생산 기업인 ㈜에스앤에스텍(대표 정수홍)이 중소기업대상을 받는다. 최우수상은 삼익정공㈜(진문영), ㈜로얄정공(박재덕), 우수상은 ㈜우경정보기술(박윤하), 씨티에스㈜(이대준), ㈜일성도금(손병기)이 수상한다. 대구 경제의 성장을 이끌 ‘스타기업100’에 뽑힌 거림테크㈜(이창원), 대광소결금속㈜(박병곤)은 지난해 평가 결과 고용 창출과 매출 증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우수성과 스타기업 표창을 받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하늘열차를 이용하면 도심을 관광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네요.” 대구 수성구에 사는 이미현 씨(40·여)는 가끔 주말에 어린 자녀와 함께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탄다. 이 씨는 “모노레일이 달리는 전망대 같아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서문시장 야시장 같은 관광지와 연결돼 참 편리하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을 주제로 꾸민 테마열차는 늘 인기다. 모노레일 1편성(차량 3대)의 실내와 외부에 그려진 유명 캐릭터가 눈길을 모은다. 홈페이지에서 운행 시간을 미리 확인해 일부러 타는 가족단위 승객이 많다. 3호선 모노레일은 대구의 남북을 연결한다. 승용차로 70분 이상 걸리던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km 구간의 이동시간이 46분으로 줄었다. 지상 7∼29m 높이의 궤도를 평균 시속 50∼70km로 운행한다. 주변 건물 옥상에 조성한 공원과 아파트 외벽의 대형 그림 작품, 강을 지나는 다리의 야간 경관은 탑승객에게 볼거리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3호선 승객은 2017년 2701만4790명에서 지난해 2724만3928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하루 평균 7만∼8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가을 나들이를 하기 좋은 수성못역의 수성유원지와 칠곡운암역의 함지산, 달성공원역의 대구예술발전소 및 공구박물관, 대봉교역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특히 인기다. 모노레일 테마열차는 문화콘텐츠로 자리를 잡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 어울리게 꾸민 열차도 운행한다. 올해는 ‘황금돼지 드림열차’가 반응이 뜨겁다. 테마열차를 처음 운행한 2015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이용객은 3만3118명. 어린이 현장체험, 웨딩 프러포즈 같은 차량 대여에 따른 수입은 7900여만 원이다. 이처럼 대구도시철도가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관광을 혁신하는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각종 평가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이를 증명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최근 한국표준협회의 한국서비스품질지수 조사에서 도시철도 서비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한국철도공사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78점을 획득해 2013년부터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공사는 평가에서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각종 시설물을 보완하는 한편으로 도시철도 환경을 크게 개선한 점에 높은 점수를 얻었다. 1∼3호선 역사(驛舍) 자투리 공간과 3호선 모노레일 열차에서 악기 연주를 하고 연극 공연을 수시로 여는 것이 대표적이다. 2011년부터 계명대, 대경대와 협력해 패션쇼를 차량 안에서 개최하는 등 도시철도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공사는 미세먼지 저감에 따른 쾌적한 도시철도 만들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지하터널 안팎의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양방향 전지집진기’ 기술은 올해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밖에 올해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 11년 연속 1위 달성, 대구시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 제7회 전국 미소친절대상 선발대회 대상 수상 등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대구도시철도가 도시 가치와 관광 품격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경대가 이달 말부터 동물체험테마파크를 개방한다. 9만5012m² 터에 지상 2층 규모의 건물로, 동물 100여 종과 파충류 500여 종, 조류 200여 종이 있다. 동물 체험을 주제로 한 어린이도서관과 이벤트 시설이 곧 들어설 예정이다. 야외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공간과 원숭이 공작새 양 등의 사육장을 갖췄다. 소극장에는 ‘체험하는 동화이야기’를 주제로 창작 공연이 상시적으로 펼쳐진다. 동물테마파크는 2017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고도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다. 앞으로 동물 관련 맞춤형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동물원 실습 교육과 취업 활동도 할 계획이다. 오병모 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과 교수는 “앞으로 신기한 곤충전과 희귀동물, 파충류전 등을 기획할 것”이라며 “동물체험파크가 체험과 교육, 놀이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순수하고 따뜻한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1일 대구 중구 대신동 계성초교 운동장. 2,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신혜경 씨(39·여)가 전교생이 꾸민 ‘나만의 책 전시회’를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정식 발간은 아니지만 개성 있는 책들이 넘쳤다. 학생들이 저마다 직접 그린 책표지는 그림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계성초교가 나만의 책 전시회를 통해 학생 인성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05년 시작해 올해 15회를 맞은 이 행사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학교는 전교생 1인 1책 만들기 원칙을 세웠다. 학생들 스스로 책 제목과 내용을 구상한다. 1년간의 학교 안팎의 다양한 활동 체험을 소재로 활용한다. 수필과 시, 독서 감상, 가족사진 등을 풍성하게 담는다. 학생들은 5일간 펼쳐진 전시 기간에 서로 방명록을 작성해 주며 우정도 쌓았다. 6학년 박민성 군(12)은 “내년 졸업할 때 추억의 책 6권을 갖게 됐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박장근 교장은 “졸업생들이 평생 가장 아끼는 물건이 계성초교를 다닐 때 만든 책이라고 한다. 책 만들기는 창의적 글쓰기와 사고력, 표현력을 향상시키는 효율적인 교육 방식으로 꾸준히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