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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열린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집권 2기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동시에 심각한 경제·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체제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시 주석은 업무보고에서 “아직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많고 어려움과 도전이 많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며 위기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시 주석이 인정한 문제는 △불균형하고 불충분한 발전 △취약한 민생 분야 △빈곤 퇴치 △도농 및 지역 간 발전 및 소득 분배 격차 △취업 교육 의료 거주 양로 △국가 안보 등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은 중국이 위대함의 문턱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안보 위협과 사상 통제를 유지하는 데는 우려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보고가 대외 문제에 더 자신감을 보인 반면에 수십 년간 급속한 성장으로 나타난 사회적 긴장이 불러온 위험도 곱씹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465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0.4를 넘으면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이 빈곤 퇴치, 빈부 격차 해소를 외쳤지만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지역·도농 간 격차도 심각하다. 지난해 중국 도시민의 연평균 소득은 3만3616위안(약 574만 원)으로 농촌(1만2363위안)의 2.7배에 이르렀다. 시 주석은 업무보고에서 “집은 투기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정의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악명이 높다. NYT는 “시 주석이 사회적 불만의 원천이 새로운 요구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불평등 문제가 안정성을 위협할 정도로 커지고 있음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류상시(劉尙希) 중국 재정과학연구소장은 “위험은 사회 어디든 있다. 경제 문제에서 정부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BBC 중문판은 중국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이 제시한 신사상은 대부분 이전 공산당이 말했던 옛이야기다. 새로운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1단계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2단계로 21세기 중엽(2050년)까지 종합국력과 세계 영향력이 세계 최고인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21세기 중엽에 세계 일류 군대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도 2035년을 국방과 군대 현대화 실현의 1차 목표로 삼았다. 2035년은 시 주석이 처음 제시한 것이다. 이전에는 ‘두 개의 100년’이라는 개념으로 당 창건 100주년인 2021년까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풍족하게 생활하는 것) 사회를 건설하고, 신(新)중국 건설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5년에 주목하는 것은 올해 64세인 시 주석이 82세가 되는 해로 그의 일생에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새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가 “(2022년 임기 내인) 2020년 샤오캉 사회를 만든 뒤 15년을 더 분투해” 2035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눈길을 끈다. WSJ는 “중국의 미래를 그의 재임 기간과 더 가깝고 분명하게 조정했다”며 “그가 곧(5년 뒤) 퇴임할 생각이 없으며 이후에도 (지도자로) 남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개막식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긴 업무보고였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역대 가장 길었다”며 “단지 (다음 임기) 5년이 아니라 2050년까지 담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시 주석은 오전 9시부터 3시간 24분 동안 68쪽에 이르는 보고서를 읽어 나갔다. 하지만 힘에 부친 듯 막판에 목이 메어 기침을 하고 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연설이 끝나자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은 ‘너무 길었다’는 듯 웃으며 시계를 가리켰고, 100세 고령인 쑹핑(宋平)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도중에 회의장을 나갔다. 당 대표자석이 아닌 관람석에서는 조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5년 전인 2012년 18차 대회 때는 당시 후 주석이 1시간 40분 정도 보고를 읽었다. 장쩌민(江澤民), 후 전 주석은 주석단으로 나란히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장 전 주석은 시 주석에 이어 입장했고 후 전 주석이 뒤를 이었다. 장쩌민은 시진핑의 왼쪽에, 후진타오는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다. 장쩌민은 입장과 자리에 앉을 때 보좌관 3명의 도움을 받았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 다만 CCTV에 비친 두 원로의 표정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시 주석의 후계자로 거론돼 온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는 주석단 상무위원회에 빠져 맨 앞줄이 아닌 뒤편 자리에 앉았다. 반면 후진타오계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는 위원회에 포함돼 앞줄에 앉아 대조를 이뤘다. 천 서기가 후 서기와 달리 아직 당 정치국원이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각지의 당 대표자 가운데 일부를 선발해 개막식 입장 전 인민대회당 로비에서 내외신 기자단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CCTV는 이를 “개방성이 높아진 결과”라고 했지만 답변은 당에 대한 선전이 주를 이뤘다.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렸지만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한 내외신 기자들로 대회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CCTV는 내외신 기자 3000여 명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당 대회를 10월로 잡은 것은 9월에 유엔 총회(12일 개막)가 열려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최근 전했다. 18일은 시 주석이 직접 정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18차 당 대회’를 마무리하는 날이자 ‘8’자의 중국어 발음 ‘바(八)’는 ‘돈을 벌다(파차이·發財)’ 등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해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도 8월 8일 오후 8시에 개막식이 열렸으며 시진핑 당시 부주석이 올림픽 준비 책임을 맡았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여는 18일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9일, 중국 국무원은 공산당 젊은 당원 대표들과 내외신 기자들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중국에서 ‘치링허우’(70년대생) ‘바링허우’(80년대생) ‘주링허우’(90년대생)로 불리는 젊은 당원들에게 시 주석 등 당의 리더십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했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25세 여성 당원은 “조국이 계속해서 강성해지고 있고 우리 젊은이들의 발전에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한 기자가 ‘여러분에게 가장 큰 행운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39세 여성 당원은 “매일 평화로운 태양 아래 목욕하는 행복한 생활과 국가의 발전 덕분에 우리가 존중받게 된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34세 남성 당원은 “강대한 조국이 우리에게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자신감을 주었다. 해외에서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생활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의 애국심을 존중하면서도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당의 선전물을 떠올리게 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한 외신 기자가 ‘당 기층 간부로서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고 묻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한 당원은 대답을 피한 채 “시 총서기가 인민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느낀다”며 지난 5년간 당이 어떤 위대한 성공을 이뤘는지 말을 이어갔다. 행사 뒤 당원이 아닌 베이징의 20대 젊은이들을 만나 당원의 얘기를 전하며 생각을 물었다. 그들은 “젊은 당원들과 생각이 다르다”며 고개를 저었다. A 씨는 “중국이 발전한 것은 확실하지만 그들의 말은 지나치게 교조적이고 알맹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B 씨는 “당과 국가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라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서 저런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C 씨는 “당 기층 대표들처럼 눈앞의 것만 보면 안 된다. 그들은 지나치게 아름답게만 본다. 하지만 중국의 지역 발전은 불균형하고 환경오염은 여전히 심각하다. 자신을 성찰하며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대국의 품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중국 젊은이지만 국가의 현실을 대하는 생각에 큰 차이가 있어 놀랐다. 9일 행사에는 당 대회 참가 대표자로서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200여 명을 선출하는 투표권을 얻은 35세 당원도 있었다. 중국 공산당원은 8875만8000명이다. 13억 인구 중 약 6.8%다. 그중 2280명 안에 든 것이니 0.00017%에 해당한다. 한 기자가 ‘어떻게 투표의 책임을 다할 것이고, 중앙위원 후보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얻느냐’고 묻자 35세 당 대표자는 “당 대표자가 된 것이 황공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당 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겠지만 권력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정치국 위원 25명, 그중 1명의 국가주석을 뽑을 권리는 없다. 단 한 번도 최고지도자를 스스로 뽑은 적 없는 박탈감이 중국의 평범한 젊은이들과 공산당 사이에 거리가 생기게 한 건 아닐까. 18일 아침 당 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민대회당을 찾은 당 중앙당교 교수는 상무위원 인선을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매우 민감한 문제다. 보통의 당 대표로서 누가 물러나고 들어가는지 모른다. 당 대회가 아직 선거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권력 핵심부는 누가 상무위원이 될지 이른바 파벌 간 권력투쟁을 통해 선출해 놓은 상태였다.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중국의 국제사회 역할을 과시하면서 2050년경에 종합국력에서 미국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이날 베이징에서 개막한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신(新)시대에 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시대는 세계무대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인류를 위해 끊임없이 더욱 커다란 공헌을 하는 시대”라고 천명했다. 신시대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는 것임도 강조했다. 중국몽의 목표가 세계적 강대국이며 강대국으로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신시대’를 36차례 반복했다.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신시대의 의미에 대해 “근대 이래 고난을 겪은 중화민족이 떨쳐 일어나(站起來) 부유해지고(富起來) 강대해지는(强起來) 비약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밝게 빛나는 미래를 맞이함을 뜻한다”고 말한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2035년 혁신형 국가들 가운데 선두 국가가 된 뒤 2050년(21세기 중엽)까지 세계의 선두 국가가 되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약 33년 뒤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국가가 되겠다는 뜻이다. 현재는 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국이 미국과 협력을 유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과 세계적 차원의 패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3시간 24분 동안 정치 외교 경제 사회 환경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종합 청사진을 내놓았다. 대외정책에서 시 주석은 “공산당은 인류를 위해 새롭고 보다 큰 기여를 하는 것을 사명으로 간주해 왔다”며 “상호 존중과 공평, 정의, 협력과 윈윈의 신형국제관계를 추동하겠다. 타국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중국의 발전을 도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국력에 비해 책임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결코 정당한 이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이 자국 이익에 해를 끼치는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강조해온 대국외교가 협력을 중시하되 남중국해 등 핵심 이익이 걸린 분쟁에서는 힘을 내세우고 보복외교까지 불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분열 책동도 좌절시킬 확고한 의지와 충분한 자신감, 능력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때 박수소리가 가장 컸다. 시 주석은 중국 해군이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해양 곳곳으로 진출하면서 패권 추구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추구할 것이고, 중국의 발전은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21세기 중엽(2050년)에 일류 군대를 전면 건설하겠다는 것은 이 시점에 미국의 군사력에 맞먹거나 뛰어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군대는 전쟁 준비를 갖춰야 한다. 전쟁을 억제하는 동시에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군의 세계 역할은 거론하지 않았다. 경제 분야에서는 대외 경제 개방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개방의 대문을 닫지 않고 더욱 활짝 열 것”이라며 “대외무역을 확대하고 무역과 투자의 자유를 높은 수준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서비스업의 대외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집권 2기의 대내외 정책을 천명하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어떤 국가도 자신을 폐쇄시키는 외딴섬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나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국제사회 고립을 자초하며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 대회 개막식 업무보고 가운데 대외정책을 공개하는 대목에서 “세계가 직면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역 분쟁 문제가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떤 국가도 인류가 직면한 각종 도전을 혼자 대응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 2기 청사진으로 2050년경 모든 면에서 미국을 넘어선 1위 국가가 되겠다는 2단계 국가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1단계로 2020년까지 이룬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풍족하게 생활하는 것) 사회의 기초 위에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2단계로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까지 중국을 “부강한 민주 문명과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2035년에 국방과 군대 현대화가 실현돼 21세기 중엽에 세계 일류 군대를 전면적으로 건설할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의 임기(2022년) 이후까지 내다본 것은 장기 집권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당 전체가 중앙(시 주석)에 복종하고 당의 영도에 통일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며 권력 집중을 예고하면서 자신의 사상을 “신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고 강조했다. 과거와 전혀 다른 ‘새 시진핑 시대’를 선포한 것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공산당대회를 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 권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대내외 정책노선을 결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다음 달 초까지 한반도 정세의 중대 고비가 이어진다. 북한 핵 폭주에 대한 주요 2개국(G2)의 합의와 북한의 대응 여부에 따라 고조된 긴장의 완화 또는 강화의 큰 흐름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8일 개막하는 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색깔’이 짙어진 새로운 한반도 정책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보다 미중 관계를 더욱 중심에 놓고 외교를 펼칠 것이기 때문에 대북정책에서도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북제재 강도를 높이는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 역시 전쟁을 반대하고 대화를 강조한다는 기존 원칙 위에서 대북 압박의 수위를 상당한 정도로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가 전략적 이익을 침해했다는 중국의 근본적인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악의 북-중 관계 속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북한의 도발이 중국의 국익을 침해한다는 목소리가 중국 내부에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드와 별개로 북핵 해결을 위한 한중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24일 당 대회 폐막과 25일 19기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 전회)를 통해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8일 방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보다 적극적인 대북 압박을 요청하고 양국 간 무역 역조 문제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북한과 정상적인 교역을 하는 중국 은행과 기업을 제재할 수 있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중국을 압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6일), 문재인 대통령(7일)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압박 및 대중 설득 방안을 논의한다. 3일(현지 시간) 워싱턴을 출발해 하와이에 들러 대북 군사 억제를 담당하고 있는 미군 태평양사령부의 보고를 받고 진주만을 방문한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한미일 3국은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과 중국 공산당 대회 전 전략 도발을 멈추고 32일째 잠잠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서영아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18일 개막하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64) 중국 국가주석 절대 권력의 5세대 지도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2012년 집권한 시 주석 1기 지도부 구성이 계파 간 타협의 산물이었다면 집권 2기 지도부는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 구도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24일 당 대회 폐막 이후 25일 19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 전회) 때 공개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나오지만 은퇴 연령(68세)을 넘긴 시 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69)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퇴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여기에 시 주석 측근 리잔수(栗戰書·67) 중앙판공청 주임, 후진타오(胡錦濤)계 왕양(汪洋·62) 경제부총리, 장쩌민(江澤民)계로 통하지만 시 주석의 상하이(上海)시 서기 시절 맺은 인연으로 시 주석 계열로도 불리는 한정(韓正·63) 상하이시 서기의 상무위원 진입도 거의 확실한 것으로 관측된다.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거론되는 시 주석 측근 천민얼(陳敏爾·57) 충칭(重慶)시 서기, 자오러지(趙樂際·60) 중앙조직부장, 왕후닝(王호寧·61)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주임 그리고 후진타오계 후춘화(胡春華·54) 광둥(廣東)성 서기 모두 1950년대 이후 출생자다. 천민얼과 후춘화는 1960년대 출생자로 6세대 차기 주자다.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62) 총리와 함께 명실상부한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확실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1세대 마오쩌둥(毛澤東), 2세대 덩샤오핑(鄧小平), 3세대 장쩌민, 4세대 후진타오 시대로 나뉜다. 2012년 시 주석 집권 당시 지도부는 순서상 5세대였지만 실제로는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지도부 모두 4세대(나이로는 1940년대생)여서 사실상 4.5세대 지도부였다. 세대교체와 함께 덩샤오핑 이후 자리 잡은 계파 간 타협의 산물인 상무위원들의 집단지도체제가 약화되고 시 주석에 대한 권력 집중 강화가 유력하다는 점에서 중국권 매체들은 “‘포스트 덩샤오핑’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영국 BBC 중문판은 17일 “시 주석이 상무위원 인사를 장악했고 권력 집중 이후 (전체적으로) 시진핑파만 남았기 때문에 현재의 갈등은 파벌 투쟁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천민얼이 상무위원 진입은 물론이고 국가부주석에 내정돼 시 주석의 후계자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천민얼을 상무위원에 진입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진입 여부가 시 주석의 영향력 및 시 주석에 대한 저항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풀이했다. FT는 시 주석과 천민얼의 관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계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같다고 비유했다. 천민얼은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즈장신쥔(之江新軍) 중에서도 선두주자여서 ‘즈장신싱(之江新星)’으로 불린다. 즈장신쥔은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浙江)성 서기로 근무할 당시 함께 일했던 측근들이다.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100%라는 평가를 받는 리잔수는 시 주석의 ‘대내 총책’이다. 시 주석의 대내외 활동을 빠짐없이 수행해 왔다. BBC 중문판은 “시 주석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인물”이라며 “전면에서 활동한 왕치산을 희생시키는 대신 가장 믿으면서 후방을 책임진 리잔수가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러지는 시 주석의 ‘인사 총책’이다. 시 주석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그와 시진핑의 관계가 수수께끼라는 관측과 중앙조직부장은 시 주석의 지시를 집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측근이라는 관측이 함께 나온다. 장쩌민 시대부터 당 정책에 관여한 왕후닝은 시진핑의 ‘정책 브레인’이다.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빠짐없이 배석해 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권력구조와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1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 대회에서는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명단이 발표되고, 시 주석에게 권력이 얼마나 집중될지가 판가름 난다. 행사에 맞춰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젊은 시절을 보낸 산골 마을을 성지화하는 우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비가 삼엄해진 베이징에서는 헬스클럽이 대회 기간에 문을 닫고, 일부 대학 학과들의 홈페이지는 폐쇄되는 등 사회 통제 조치가 대폭 강화됐다.》18일 개막하는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과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사진)이 하방(下放)됐던 산골 마을을 혁명 성지로 만들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개인 숭배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중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의 산골 마을인 량자허(梁家河)촌을 조명하고 있다.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 당시 15세 나이로 이곳에 하방돼 7년의 시간을 보냈다. 하방은 마오쩌둥이 “농촌에서 배우라”며 지식인을 농촌으로 보낼 때 썼던 말이다. 시 주석이 살았던 토굴과 사무실 등이 인기 관광지가 됐다.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은 “시 주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 혁명 성지가 됐다”며 “마오쩌둥 시대에 이런 숭배 방식이 절정기였지만 이후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에 점차 잠잠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는 아예 량자허를 파노라마 증강현실(AR)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박물관을 만들었다. “량자허, 마음을 남겨놓고 온 곳”이라는 소개로 시작해 “시 총서기(시 주석의 당 직책)가 황토고원의 보잘것없는 산골마을에 와 잊을 수 없는 7년의 지식청년 시간을 보냈다”는 안내가 이어진다. 당 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이 있는 베이징(北京)에선 삼엄한 통제와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시내 중심가와 골목에 붉은색 완장을 찬 보안요원이 300∼400m 간격으로 늘어섰고, 인민대회당 옆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무장 경찰들이 집중 배치됐다. 베이징 중심가의 주요 도로 통제도 시작됐다. 베이징으로 오는 기차 승객들에 대한 검색이 강화됐고, 상하이(上海)에서는 안면인식기를 통과해야 기차를 탈 수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민대회당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헬스클럽은 “당 대회 기간 문을 닫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인민대회당에서 6km 떨어진 유치원은 당 대회 때문에 5세 어린이들의 공원 소풍이 취소됐다고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 베이징의 한 거주 지역은 당 대회 안전을 보장한다는 이유 하에 가정 내 내부 인테리어 공사까지 중단해야 했다. 온라인으로 칼과 가위 상품을 파는 것도 금지됐고 베이징의 많은 대학 학과들의 홈페이지는 당 대회가 열리는 2주간 잠정 폐쇄됐다고 FT는 전했다. 당 대회와 관련한 부정적인 댓글을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복수의 당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에서 2049년까지 국민 생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강대국을 만들겠다는 ‘신(新)국가비전’을 선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오쩌둥의 ‘건국’, 덩샤오핑의 ‘경제발전’에 이은 장기목표를 제시해 자신을 두 지도자에 버금가는 반열에 올려놓으려 한다는 것이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노영민 주중대사는 16일 “중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직전까지도 ‘핵실험을 막겠다’고 자신했고 이를 우리(한국)과 미국에도 얘기했다”며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연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중국이 그냥 막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했다. 앞으로도 안 할 것이라고도 했다. 4월에도 얘기했고 6차 핵실험 얼마 전까지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중관계 악화 속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노 대사는 “중국은 ‘북핵의 최대 피해자는 중국과 한국’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북핵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역시 중국과 한국이 가장 핵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북핵 미사일로 야기된 동북아 긴장의 극복을 위해 한국과 공조 필요하다는 인식을 (중국이)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북한 핵·미사일로 야기된 동북아 긴장과 불안이라는 현실도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접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한중관계가) 지금 회복단계”라며 “중국은 우리에게 사드 관련 보도의 양이 줄어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드가 언급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중국 인민들에게서도 (사드가) 잊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에서 (사드 문제를) 자꾸 크게 거론하면 여론이 중국에 역수입되니 사드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중국 인민들에게도 반응을 줄여햐 하니 근데 한국에서 계속 거론하면 중국에도 역수입되니 사드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는 “사드(배치)가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중국도 안다고 본다”며 “서로 푸는 쪽으로 가야지 더 불을 지르는 쪽으로 가면 무슨 국익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중국 내 한국 기업 피해가 사드가 무관하다‘는 발언에 대해 “이마트는 사드와 무관하지만 문제는 롯데”라며 “롯데 중국 철수의 직접적인 요인은 사드다. 그걸 누가 부인하겠나”라고 말했다. 노 대사는 “다만 중국 당국의 태도, 중국 국민의 애국적 소비행태, 기업의 자구 노력 이 세가지를 복합적으로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며 “내가 표현을 정확히 했고 기사도 발언에 충실했는데 제목이 사드와 무관하다고 사실이 아니게 나갔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이제 외교관이고 당도 탈당했다. 정치적 발언 안 하겠다고 했고 외교관 입에서 특종이 나가면 안 된다는 많은 얘기를 들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렇게까지 한중관계가 갈등 관계 놓였던 적이 없다”며 “서로 상대 입장 이해하면 풀지 못할 일도 아닌데 왜 여기까지 왔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중 간에 과도하게 갈등관계가 있다는 부분이 있다”며 “며 ”한중 관계 개선을 이뤄야 한다는 사명감 느낀다“고 강조했다. 바둑에 조예가 깊은 노 대사는 다음달 중국 프로바둑 기사 창하오(常昊) 9단과 조를 이뤄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이창호 9단과 맞붙는 한중 친선 페어 바둑 대회를 연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8일 개막)를 앞두고 14일 폐막한 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 전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사상’의 공산당 당장(黨章) 삽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시 주석의 위상은 지도자 1명에게 강한 권력이 집중됐던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의 권위에 맞먹게 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공산당 당장 수정안 토론 및 통과 등 7중 전회 결과를 보도하면서 당 정치국이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대표론 중요사상, 과학발전관을 지도로 삼아 시진핑 총서기(시 주석의 직책)가 행한 일련의 중요 연설 정신과 치국이정(治國理政)의 새로운 이념 사상 전략의 실현을 관철한다”고 보도했다. 3개대표론과 과학발전관은 각각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내건 슬로건이지만 당장에 이들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7중 전회 결과에 ‘시진핑 사상’이란 명확한 표현에는 못 미쳤으나 시 주석 이름이 포함돼 당장 삽입이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이 이끈 반부패 지휘처 당 기율검사위원회의 5년간 공적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해 왕치산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서기(2002∼2007년) 시절 측근 그룹인 ‘즈장신쥔(之江新軍)’ 가운데 한 명인 리창(李强) 장쑤(江蘇)성 서기가 새로 당 중앙위원에 진입했다. 중국권 매체들은 그가 제19차 당 대회에서 당 정치국 위원(25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선두주자라고 평가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북한이 최근 중국 쿵쉬안유(孔鉉佑)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의 북한 방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인 쿵 대표는 북한을 담당하는 한반도특별대표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신문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가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고위 관료가 그에게 경멸조로 “중국의 쿵쉬안유 방문을 거절했다. 우리는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안다. 따라서 그가 와서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료가 와서 핵 포기 대화에 복귀하라거나 도발을 하지 말라는 등의 말을 할 것이고 그런 말을 듣기 싫으니 방문을 거부했다는 것으로 북-중 관계가 얼마나 나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을 설득하려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이미 상당히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크리스토프는 “북한 김정은이 이미 의도적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모욕을 주고 있으며 중국 관료들은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에 북한이 다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지 우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지금 중국은 온통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여는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모드다. 18일 개최되는 당 대회를 앞두고 관영 매체는 연일 2012년 이후 시 주석 집권 5년의 성과를 선전하기에 바쁘다. 현재 중국판 아마존 당당왕(當當網)의 새로 나온 책 분야에서 6위를 달리고 있는 ‘시진핑의 지식청년 세월’(공산당중앙당교출판사)도 시진핑 선전에 한몫하고 있다. 시 주석은 15세 때 황토고원인 산시성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의 산골 마을인 량자허(梁家河)촌으로 하방(下放)돼 7년의 시간을 보냈다. 하방은 문화대혁명 시기 마오쩌둥(毛澤東)이 “농촌에서 배우라”며 지식인을 농촌으로 보낼 때 썼던 말이다. 지식청년은 이때 농촌으로 갔던 젊은이들을 뜻한다. 이 책은 시 주석과 함께 량자허에 하방됐던 지식청년들과 주민들이 당시 시 주석을 회고하는 인터뷰 모음이다. 서문은 “굴절 많은 소년 시대와 분투하는 청년 시대를 보낸 시 총서기(시 주석의 당 직책)에게 량자허 7년은 의심할 바 없이 인생 경험 중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었다”고 소개한다. 시 주석과 함께 지식청년으로 활동했던 한 형제는 “시진핑은 자신을 황토 대지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곤경에 처해도 자신의 옷을 벗어 구걸하는 노인에게 입혀주고 음식을 양보했다. 그의 인격과 포부는 사람을 탄복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식청년 출신의 다른 인사는 “시진핑이 량자허 서기를 맡은 1년의 짧은 시간 안에 가난한 촌마을이 큰 변화를 겪었다. 구걸하던 빈곤 마을이 1년 만에 번화하고 생기 있게 변했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시 주석의 허물도 보았을 법하지만 이들의 기억은 온통 시 주석을 우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 량자허 사람은 “시진핑은 이가 다리를 물어 붉게 부어올랐고 너무 가려워 자주 긁었다. 나중엔 고름과 피가 흘러나왔다”고 전한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의 독성에 대해 저항력이 생겼다”며 시 주석의 ‘이 극복기’를 말했다. 다른 주민은 “여름에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날씨가 건조하고 더울 때 시진핑은 피부가 벌겋게 돼 벗겨졌다. 어느 날 아내가 그를 보고 앉아서 쉬라고 하자 그는 ‘괜찮아요, 일을 마친 뒤 다시 얘기해요’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공산당 선전물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현재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리더의 인간적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 주석의 젊은 시절 사진 76장은 대부분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고 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3600억 위안(약 560억 달러·약 63조2800억 원)에 이르는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3년 연장됐다. 이번 계약 연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얼어붙은 한중 관계의 회복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중국과 10일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며 “기존 계약과 기간(3년), 규모(560억 달러) 모두 동일하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연장에 따라 한중 통화스와프는 2020년 10월 10일까지 유효하다. 이 총재는 “기존 계약이 10일 끝나고 11일부터 새로운 계약을 시작한 만큼 하루도 끊어지지 않고 통화스와프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는 각국 중앙은행이 비상 상황에 자국 통화로 돈을 빌려주는 계약이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한국 전체 통화스와프(1168억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47.9%를 차지하지만, 만기일이 이틀 지난 12일까지도 연장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이 사드 배치 이후 경제보복 차원에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이번 계약 연장은 양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한국은 외환 시장의 ‘안전핀’을 원하고,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완화로 실질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 측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외교 당국자는 “한중 통화스와프 합의가 사드로 막힌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도 “통화스와프 연장은 중국이 사드 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기존 경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어서 향후 관계 개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한반도연구중심의 차이젠(蔡建) 교수는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이 통화스와프를 연장한 것은 위안화가 국제적인 통화가 되기 위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반도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관계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협상 결과가 정식 브리핑 대신 한국 경제 당국자들의 약식 질의응답 형태로 공개되고, 공식 체결식이 열리지 않는 데에도 중국 측의 불편한 분위기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통화스와프(Swap)경제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를 서로 빌려주기로(Swap) 하는 것. 금융시장 안정화는 물론이고 평상시 금융위기를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가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와 본격적인 5세대 지도부로의 세대교체를 위한 막이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권력 핵심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서열 1, 2위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자리에 시진핑 측근을 얼마나 더 배치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7중전회는 18일 열리는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준비하는 회의다. 당 대회에서 향후 5년의 중국 정책 방향은 물론이고 새 지도부의 면면, 시진핑 후계자 등장 여부, 시진핑 권력 강화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진핑 사상의 공산당 당장(黨章) 삽입 여부가 판가름 난다. 과거와 달리 당 대회 일주일 전까지도 당내 권력투쟁이 지속되는 건 이례적이다.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지난 5년간 ‘시진핑 권력’ 강화를 위한 반부패 선봉장이었던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진퇴 여부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중앙기율위의 당 대회 전 마지막 회의가 9일 열려 5년간의 활동 성과를 정리했지만 정작 왕 서기의 발언이 전혀 소개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미국의소리(VAO) 방송 중문판은 시 주석이 기율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이전에는 참석해 연설을 했었다. 이 자리에서 왕 서기의 고별 연설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의가 왕 서기의 공을 논하는 회의가 돼야 했지만, 왕 서기에 대한 당내 비판이 거세 시 주석이 그를 은퇴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권 매체 보쉰(博訊)은 “애초 9, 10일 이틀 열릴 예정이던 회의가 9일 하루로 축소됐다”고 전했다. 특히 기율위는 9일 왕 서기의 발언 내용이 없는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10일 오후 “19차 당 대회에 기율위 업무를 보고하기 위한 심의 과정에서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기율위가 당 대회 보고 사항을 단독 심의한 뒤 당 대회에 올렸으나, 이번에는 시 주석 등 상무위원 7명이 직접 심의하고 당장 개정안과 함께 당내 의견을 구한 뒤 7중전회를 거쳐 보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홍콩 밍(明)보는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중국기율위 결정만으로 당 대회에 보고할 수 없는 어떤 일이 생긴 것은 내부 권력투쟁의 복잡한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을 제외하고 시진핑계는 왕 서기 1명뿐이다. 이를 자기 계파 위주로 바꾸려는 게 시 주석의 복안이다. 상무위원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 왕 서기가 시진핑계다. 하지만 왕 서기는 퇴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천 서기 역시 아직 상무위원 진입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게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전언이다. 시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 반열에 올려놓을 가늠자인 ‘시진핑 사상’의 당장 삽입은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18차 당 대회 이래 마르크스주의 이념 연구와 건설 기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의 중요 연설에 담긴 정신과 ‘치국이정(治國理政)’ 이념의 새로운 사상과 전략을 특별히 강조했다. 밍(明)보는 이 기사에 따라 시진핑 사상의 당장 삽입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당 대회 이후 경제팀을 개편하고 국가 개입도가 더 높아진 강한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공안(한국의 경찰)이 이달 초 북-중 접경지역의 한국 교민 10여 명에게 “북한의 납치 테러 가능성이 있다”며 귀국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이 직접 한국 교민에게 이런 우려를 전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이에 따른 대북 제재로 남북 관계뿐 아니라 북-중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북의 보복성 테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공안은 추석 연휴 기간에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등 북-중 접경지역 내 한국인 사업가, 전 한인회 관계자, 종교인들을 경찰서로 불러 북한의 납치 테러 가능성을 알리면서 잠시 한국에 돌아가 있으라고 전했다. 공안은 한국인들과 가까운 관계인 중국인들도 북한의 납치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선양총영사관은 접경지역 한국 교민들에게 외출할 때 가족 등 주변 사람에게 행선지를 미리 알릴 것을 당부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 해군 이지스함이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를 항행하자 중국이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맞대응했다. 미 CNN은 10일(현지 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구축함 채피가 파라셀 제도 인근에서 중국의 과도한 해상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해군은 중국이 파라셀 제도 12해리 이내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영해의 기준선으로 삼는 ‘직선기선’ 안에 진입했다. 이 지역은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은 이 지역이 공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1월 방중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작전에 대해 일본 NHK는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미국이 거듭 요구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즉각 미사일 호위함 황산(黃山)함과 젠(殲)-11B 전투기 2대, 즈(直)-8 헬기 1대를 출동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반발하면서 이례적으로 자국의 군사적 대응 사실을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멋대로 영해에 들어왔다”며 “중국 측은 즉각 군함과 군용기를 출동시켜 법에 따라 미 구축함 식별 작업을 한 뒤 물러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공안(한국의 경찰)이 이달 초 북-중 접경지역의 한국 교민 10여 명에게 “북한의 납치 테러 가능성이 있다”며 귀국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이 직접 한국 교민에게 이런 우려를 전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이에 따른 대북 제재로 남북 관계뿐 아니라 북중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북의 보복성 테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공안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등 북-중 접경지역 내 한국인 사업가, 전 한인회 관계자, 종교인들을 경찰서로 불러 북한의 납치 테러 가능성을 알리면서 잠시 한국에 돌아가 있으라고 전했다. 공안은 한국인들과 가까운 관계인 중국인들도 북한의 납치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선양총영사관은 접경지역 한국 교민들에게 낯선 사람과 접촉을 조심하고 외출할 때 가족 등 주변 사람에게 행선지를 미리 알릴 것을 당부했다. 대북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테러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우리 영사관이 북한의 납치 테러에 대비해 교민들의 안전을 당부한 적 있으나 중국 당국이 직접 우리 국민에게 통보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 내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의 테러 위협이 현실화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5월에는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에서 탈북자 구호활동을 하던 조선족 목사가 숨진 채 발견됐고 올해 5월에는 지린성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에서 60대 한국인이 실종돼 아직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부임한 노영민 주중대사(사진)가 출국에 앞서 “흰머리를 긁으니 더욱 짧아져 이제는 비녀조차 이기지 못한다(백두소경단 혼욕부승잠·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는 두보의 시 ‘춘망(春望)’을 읊으며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노 대사는 서울에서 진행한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는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두보가 역경 속에서 미래와 평화롭고 안정적인 생활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다”며 이는 자신의 심정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앞서 “중국 진출 기업의 피해가 사드 보복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노 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 것은 잘못됐다. 양국 여론과 학계는 한중 우호 공동인식에 따라 과격한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서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일단은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애로가 누적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가능한 한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사는 이어 “결국 (사드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찾게) 될 것”이라며 한중 정상회담 성사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왕이저우(王逸舟)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최근 이 대학 국제관계학원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지식인과 외교관들은 우리(중국)도 (북핵 문제에) 매우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국의 입장과 지식인들의 입장은 다르다”고 말했다. ‘어느 쪽 입장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나는 당연히 학자”라며 웃었다. 왕 부원장은 “북한의 핵개발은 우리에게 위험일 뿐 아니라 (북핵 문제로 인해) 한국 경제가 붕괴하거나 전쟁이 발생하면 중국에 매우 큰 손실이기 때문에 중국은 (북핵 문제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커다란 이해관계가 있고 매우 큰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측면에서 책임이 있나. “역사 경제 안보 각 측면에 책임이 있다. 중국은 북한의 가장 큰 이웃 국가, 동맹국, 형님이다. 이란이나 이라크에서 위기가 발생한다면 중국에 그렇게 큰 책임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다르다. (북한과 중국은) 과거 동맹관계였고 현재도 동맹을 폐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현재 중국 정부 입장에 동의하나. “중국 정부는 미국이 전쟁을 통해 해결하는 걸 원하지 않고 협상 테이블에서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하더라도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고 북-미 간 어떤 결정에도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 북-미끼리 말하게 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큰 책임과 이익이 있기 때문에 북한 관련 어떤 결정(과정)에서도 빠질 수 없다.” 중국이 지금보다 북핵 문제 해결에 더 깊은 책임의식을 갖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말로 들렸다.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인정하고 한미와 소통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정치학원장의 주장은 어떻게 보나. “대부분 지지한다. 중국이 폐쇄된 사회라면 북한의 목소리를 이해하는 견해가 비교적 많을 것이지만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갈수록 자 원장의 견해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많아질 것이다. 중국이 대북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과거 약했던 제재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제재의 방향도 엄중해지고 있다. 대북 석유 공급 중단도 하나의 (대북 제재) 옵션이다.” ―다른 부분도 있나. “만약 북한에 중대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하면 (한미뿐 아니라) 러시아 일본 유엔 등 여러 관련국과 소통과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중이 함께 일하면 대규모 전쟁 가능성이 비교적 작아지고 미중이 전방위 긴장관계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현실화될 것이다. 이 점에서 대국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자 원장과 주즈화(朱志華) 저장(浙江)성 당대국제문제연구회 부회장과의 논쟁은 어떻게 평가하나. “(중국 내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토론이 공개화됐다. 사드 문제에 대한 토론은 훨씬 다양화돼 있다. 과거에 비해 큰 변화다. 이런 논쟁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한국의 독자들이 중국 전체 사회가 갈수록 다원화되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전쟁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건 진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북핵 문제에서) 책임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왕이저우(王逸舟)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60·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우리에게 (북핵 문제에) 매우 큰 책임과 (한반도에) 매우 중요한 이익이 있음을 명확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대북 압박 강도를 줄이지 말고 강화할 것을 (중국 정부에)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견해가 “북핵 문제에 대한 주요한 책임이 미국과 북한에 있고 우리(중국)의 책임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국) 정부 당국의 입장과 다르다”고 말했다. 왕 부원장은 같은 대학의 자칭궈(賈慶國) 국제관계학원장과 함께 중국의 국제적 책임을 강조하는 자유주의학파의 대표적 인사다. 자 원장이 지난달 “중국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인정하고 한미와의 소통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주류 학파인 주즈화(朱志華) 저장성 당대국제문제연구회 부회장이 “중국 북핵 외교 핵심 원칙의 마지노선을 뒤집은 허튼소리”라며 공개적으로 정면충돌한 데 이어 중국 내에서 한반도 정책 노선 논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