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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가 누리는 ‘삼성전자 효과’ 중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있다. 화성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의 실력을 지닌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어린이들을 직접 지도하는 과학교실이 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과학교실’이란 이름으로 열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삼성전자 임직원 400여 명이 참여한다. 화성의 27개 초등학교에서 학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과학의 재미를 알려주는 체험 과학 교육을 진행한다. ‘블루 키즈(Blue Kids) 프로그램’은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체육 교육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는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비만을 예방하고, 자세를 교정하도록 도와준다. 삼성전자 육상단과 사내 피트니스센터가 교육을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어린이 40여 명을 선발해 12주간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화성에서는 삼성전자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 정보를 주기 위해 만든 토크 콘서트 형식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 드림樂서’가 열렸다. 행사 기간에는 ‘자기이해관’ ‘진로상담관’ ‘직업체험관’ ‘스마트스쿨관’ 등 다양한 직업 관련 코너를 마련해 청소년들의 적성 파악을 도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와 관심이 높다”며 “회사의 특성과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과학과 체육 분야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 삼성-화성 소통協 구성, 주민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작년 불산 누출사고후 3개 전광판 설치… 대기-수질 등 9개 환경정보 실시간 전달2013년 4월 삼성전자는 화성시 주민들과 함께 ‘삼성전자·화성 소통협의회’를 구성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인근 지역 동장의 추천을 받은 주민위원과 이 회사 임직원들로 이루어진 협의회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회사와 주민 간 의견을 교환하는 게 목적이다. 협의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주제는 환경, 사업장 안전, 사회공헌이다. 예를 들어 화성캠퍼스 안팎에서 공사가 있을 때 삼성전자 측은 협의회 주민위원들에게 공사의 기간, 목적, 규모 등을 설명한다. 또 삼성전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 등에 대해서 주민들이 문의를 하면 회사 측에서는 성실하게 답변을 해준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화성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 뒤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이에 대한 궁금증도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신뢰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화성캠퍼스 주변에 3개의 환경정보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 전광판을 통해 삼성전자는 대기 3종(염화수소, 질소산화물, 불소화합물), 수질 5종(수소이온농도, 화학적 산소요구량, 부유물질, 총질소, 총인), 소음 등 총 9개의 환경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화성=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삼성 기어 핏’이 공개된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특별한 브랜드 슬로건을 찾아볼 수 없었다. 행사장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 주변에 가득한 홍보용 깃발과 플래카드에는 언팩 삼성 갤럭시S5 같은 단어만 적혀 있었다. 갤럭시S3와 갤럭시S4를 공개할 때 각각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human)’과 ‘삶의 동반자(Life Companion)’란 슬로건을 썼던 것과 비교된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의 제품 설명 땐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단골 용어인 혁신이나 최첨단, 기술력 같은 단어도 딱히 많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소비자(consumer)’란 단어가 많이 나왔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은 발표 내내 소비자를 언급했다. 진다니엘 아이메 삼성전자 유럽총괄 부사장도 ‘갤럭시S5는 어떻게 소비자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라며 소비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전략의 무게중심이 소비자의 삶에 맞춰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언팩 직전 배포한 갤럭시S5 관련 자료에서 “혁신의 의미를 재정립해 ‘소비자로부터의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처럼 소비자들에게 새 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환상’을 심어주는 대신 이들의 일상에 접근해 잔잔한 감동을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브랜드PR)는 “스마트폰의 획기적 혁신이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가 작은 변화를 통해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브랜드 전략을 선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바르셀로나=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가 모바일 신제품을 공개하는 ‘언팩(unpack·꺼내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제품 체험 공간으로 뛰어가 갤럭시S5를 집어 들었다. 제품 후면에 펀칭 패턴이 적용돼 촉감이 가죽 같았다. 5.1인치 풀HD 화면이 적용된 갤럭시S5는 갤럭시S4(4.99인치)보다 약간 컸다. 아이소셀(ISOCELL) 방식의 1600만 화소 카메라에는 패스트 오토포커스(AF) 기능이 있어 촬영할 때 초점을 잡는 속도가 빨랐다. 0.3초 걸린다는 게 삼성의 설명. 빠르게 여러 장의 사진을 자주 찍는 현대인에게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인의 삶 반영한 스마트폰 24일 오후 8시(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전시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S5에는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혁신은 없었다. 하지만 ‘현대인의 삶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건 느껴졌다. “소비자들은 복잡한 기술을 원하지 않는다. 단순하면서도 일상생활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스마트폰을 원한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이 언팩 때 했던 말은 갤럭시S5에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보였다. 갤럭시S5는 소비자들이 ‘디자인’ ‘카메라’ ‘연결성(connectivity)’ ‘건강관리(stay fit)’ ‘일상생활’ 등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 측면에선 차콜 블랙, 시머리 화이트, 일렉트릭 블루, 코퍼 골드 같은 색깔을 적용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각종 기능을 나열 형태로 배치했던 환경설정의 사용자환경(UI)을 깔끔하게 아이콘 형태로 정렬시켰다. 카메라에는 보정 기능을 강화한 ‘리치톤 HDR(High Dynamic Range)’, 피사체와 배경 중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실렉티브 포커스’를 적용했다. 연결성에선 속도를 강조했다. 스마트폰 중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파이 채널을 하나처럼 사용해 획기적인 속도로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다운로드 부스터(Download Booster)’ 기능을 갖췄다. 진다니엘 아이메 삼성전자 유럽총괄 부사장은 “풀HD 영화를 전자레인지용 팝콘을 조리하는 시간보다 빠르게 내려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관리는 갤럭시S5의 가장 두드러지는 기능 중 하나다.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심장박동 센서를 탑재했고 삼성전자가 만든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도 연동된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상황도 적극 반영했다. 지문 인식 기능을 장착했고, 배터리 성능도 강화했다. ‘울트라 파워 세이빙’(초전력절약) 모드를 실행하면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면서 배터리 용량이 10%만 남아도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방수와 방진 기능도 있다.○ 건강관리와 패션용 웨어러블 기기 삼성전자는 언팩 때 4번째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 핏’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1.84인치 휜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탑재했고,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높여주며 동시에 건강관리도 도와준다. 심장박동 센서와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이 있어 운동량 조절에 용이하다. 기어 핏의 줄 색깔은 검정, 오렌지, 커피 등 3가지 색상이다. 향후 다양한 색상과 소재의 줄이 계속 나올 예정이다. 한편 MWC 2014 기간에 공개된 갤럭시S5, 삼성 기어 핏,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등은 4월 11일부터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출시된다. 이세형 기자 urtle@donga.com}

《 2014년 대한민국은 레트로(복고)의 시대다. 1990년대 대학가를 배경으로 삼았던 한 케이블TV드라마는 당시 대학생이던 7080세대(1970, 80년대 출생)는 물론이고 전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한국 연예계의 주류인 아이돌 그룹의 현란하고 거침없는 노래나 춤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잔잔한 느낌의 1990년대 가요는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고객의 상당수가 30∼50대 남성이라는 서울 광화문의 한 헬스클럽은 최근 배경음악으로 90년대 음악을 자주 선곡한다.말 그대로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선 필수 아이템이었던 CD, 라디오, 스타들의 브로마이드 등을 그리워하며, 다시 찾으려는 이들도 많다.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인 현대인들이 인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갈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꽤 오랜 시간동안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첨단을 지향하는 정보기술(IT) 제품에서도 이런 트렌드는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사한 디자인의 ‘평범한 제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트렌드 세터들에게 복고풍 IT 제품은 특별함을 지닌다. 자신을 남과 구별 짓게 하는 개성 발휘용 아이템인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LG전자의 ‘클래식 TV’(모델명 32LN630R)와 ‘클래식 오디오’(모델명 CM3530)는 바로 이런 트렌드 세터들을 겨냥한 제품이다.클래식 TV LG전자 클래식 TV는 어린 시절 집에 놓여 있던 ‘금성 TV’를 떠올리게 한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최초로 개발했던 흑백TV의 느낌을 재현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클래식 TV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절제미’를 강조했다. 가구, 의자, 도자기 등 기존 집 안 아이템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게 된 배경이다. LG전자는 클래식 TV에 주로 가구를 만들 때 쓰는 원목 소재를 활용해 우드 프레임을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편안함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조한 북유럽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보는 순간 아날로그 TV를 떠올리게 하는 채널과 볼륨 조절용 다이얼은 촉감까지도 신경 썼다. 채널과 볼륨 다이얼을 돌릴 때 딸깍거리는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클래식 TV는 생긴 건 옛날 TV 같지만 성능은 최신이다. 32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로 풀HD 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외장 하드와 USB 메모리를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클래식 TV는 드라마에 나오는 집의 인테리어 제품으로도 여러 번 활용됐다. 클래식 TV는 KBS 인기 드라마 ‘왕가네 가족들’에 등장했었다. 당시 이 제품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탤런트 이태란 씨의 집 거실에 놓여 있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MBC 드라마 ‘메디컬 탑팀’에선 극중 고소득 싱글을 대표하는 여의사로 나온 탤런트 정려원 씨 집 TV로 불렸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래식 TV의 현대적이면서도 복고적인 디자인이 홈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드라마의 배경 아이템으로 자주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오디오 1990년대 중반 대학가를 배경으로 첫사랑의 아련함을 그린 영화 ‘건축학개론’. 2012년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에서 주인공 승민(이제훈)이 서연(수지)에게서 처음 받은 선물은? 바로 CD다. 이제 음악은 스마트폰이나 PC로 듣는 게 ‘평범한 모습’이다. 하지만 과거 음악은 카세트테이프나 CD로 들었다. 특히 CD는 한때 가장 인기 있는 선물 아이템이었다. LG전자의 클래식 오디오는 이 같은 추억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음악=CD’란 공식이 일반적이던 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클래식 오디오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일단 클래식 오디오의 디자인은 클래식 TV처럼 복고풍이다. 말 그대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처음 CD플레이어를 샀을 때 음악을 들으며 CD가 돌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봤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LG전자 클래식 오디오는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투명 CD플레이어 도어와 은은한 조명 효과를 내는 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디자인은 복고적이지만 기능은 현대적이다. 블루투스 기능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안드로이드폰 도킹도 가능하다. 오디오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사운드의 경우 20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했다. 고강도 소재로 방탄복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를 적용한 진동판은 음질 왜곡과 잡음을 최소화한다. 다양한 사우드 조절 기능도 갖추고 있다. ‘스마트 EQ 모드’ 기능은 팝, 클래식,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 맞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래식 오디오는 디자인은 복고풍으로 오래된 느낌을 강조하지만 기능은 요즘 나오는 IT 제품”이라며 “인테리어 아이템과 제품으로서의 기능 모두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남성에게 인기 많은 클래식 TV와 오디오 클래식 TV와 클래식 오디오의 소비자는 다양하다.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이 제품은 당초 예상보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을 원하는 젊은 세대부터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장년까지 전 연령층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인테리어 아이템에 관심이 높아 관련 소비가 많은 20, 30대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중장년층 남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게 특징이다. 특히 ‘금성 TV’에 대한 추억이 있는 40∼60대 남성 사이에서 클래식 TV의 인기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런 남성들 중에는 가정의 ‘세컨드 TV’로 클래식 TV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중장년 남성 중에는 최신형 TV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전시돼 있는 클래식 TV를 보고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클래식 오디오도 음악을 들으려는 목적도 있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 구입하는 남성들이 많다. 이형민 교수는 “문화콘텐츠의 소비에서 남성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클래식 디자인의 IT 제품을 구입하는 남성들의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올해는 웨어러블 기기(입는 스마트기기)에서 성과를 내려고 한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사진)이 웨어러블 기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2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고 매일 착용하고 싶어 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겠다”며 “기어 시리즈 제품은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4∼27일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공개하는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에 뒤이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시장에 나올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신 사장은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손목에 차는 제품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많은 기기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사장은 “(현재로선) ‘웨어러블 시대를 열어간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려고 한다’ 같은 부분에 더 의미가 있다”며 “이걸로(웨어러블 기기) 이익을 더 많이 내고 하는 건 시간을 갖고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녹록지 않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목표를 달성해 현재 시장에서의 위치를 지키고,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바르셀로나=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LG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달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사장(사진)은 2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린세사 소피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시장 전체 평균 이상의 성장을 통해 판매실적을 늘리고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3위를 이루어내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스마트폰 시장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다. 박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노크 코드’ 기능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노크 코드는 스마트폰 화면의 특정 영역을 1∼4분면으로 나눈 뒤 설정한 영역(각 분면)을 순서대로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면서 잠금이 해제되는 기능이다. 번호와 숫자 같은 시각적인 흔적이 화면에 노출되지 않아 정보보호에 유리하다. 박 사장은 “개인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이고 보급형 제품에도 노크 코드를 적용하겠다”며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시장 전망은 보급형 제품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사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중저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바르셀로나=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위상에서 차이는 크다. 하지만 현재를 위기로 인식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24∼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관련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참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고, LG전자는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3위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창조하라(Creating What's Next)’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MWC에는 18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 ‘삼성 기어2’와 ‘갤럭시S5’ 공개 삼성전자는 ‘히든카드’를 여러 개 뽑아들었다. 우선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를 공개한다. 이 제품들의 특징은 개방형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쓰고 ‘삼성 기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스마트TV와 가전제품 등 다른 IT 기기로의 연동성을 고려해 타이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연합해 개발 중인 ‘HTML5’ 기반의 OS로 스마트폰, TV, 카메라 등에 장착 가능하다. 타이젠을 적용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애플과 구글이 양분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OS 생태계 시장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자인 면에서는 스트랩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트랩은 차콜 블랙, 골드 브라운, 와일드 오렌지 등 3개 색깔로 출시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삼성 기어2는 패션과 스마트 기능을 모두 추구한 웨어러블 기기”라며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4일에는 모바일 관련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팩(unpack·꺼내다)’을 통해 갤럭시S5를 공개한다. 당초 갤럭시S5는 3, 4월경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악화됐고, 올해 상반기 시장 전망도 어둡게 점쳐지자 ‘구원투수’를 조기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내일을 노크하세요(Knock and Discover Tomorrow)’란 테마로 MWC 2014에 참가한다. 이 회사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 번 ‘톡톡’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꺼지는 ‘노크온’ 기능을 강조한 문구다.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 경쟁 중인 이 회사는 기술력과 디자인에서 ‘한 수’ 위라는 것을 앞세웠다. LG전자는 G프로2, G플렉스, G2미니, L시리즈 등 총 8종, 130여 대의 제품을 전시하는데 세계 3위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G프로2와 G2미니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속도 기술 경쟁 붙은 이동통신사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롱텀에볼루션(LTE)에서 한 단계 더 개선된 관련 기술들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기존 LTE와 비교해 최대 6배 속도(초당 450Mb·메가비트)를 내는 ‘3밴드 LTE-A’를 처음 공개한다. 또 자체 개발한 통화 플랫폼인 ‘T전화’도 선보인다. T전화는 가장 통화가 활발한 사람을 첫 페이지에 배치하고 전화번호 검색, 착신 전화번호 정보, 스팸 알림, 착신 전환 등 통화 관련 부가서비스 간단 설정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KT는 여러 주파수를 묶는 ‘광대역 LTE-A’와 여기에 기가급 와이파이를 더하는 이종망 결합기술 ‘광대역 LTE-A 헷 넷(Het Net)’ 기술을 선보인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8배(초당 600Mb) 빨라진다. 또 건물 내에 설치된 구리선을 바꾸지 않고 인터넷 속도를 2배 이상 높이는 기술도 관심을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평소에는 거울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디스플레이로 전환돼 지도, 교통, 날씨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LG보드’와 고객이 접근하면 성별이나 나이별로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미러미디어’를 공개한다. 이번 MWC 2014에는 국내 IT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참석한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행사장을 찾는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과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기조연설을 한다. 해외 인사 중에서는 처음 MWC에 참석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바르셀로나=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미래 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 부문에서 세계시장 최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여전히 ‘미래에 닥쳐올 변화에 준비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6년 언급한 ‘마하경영’을 토대로 올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마하경영은 비행기가 음속인 1마하를 돌파하려면 엔진, 기체, 부품을 모두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것처럼,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특정 분야가 아닌 전사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은 미래 성장엔진이 될 사업을 찾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새로운 성장 방안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미 정상 궤도에 오른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만 한계돌파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구성원들이 확실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도 2010년 발표한 ‘신수종 5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이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신수종 5개 사업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다. 바이오제약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삼성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퀸타일즈’와 함께 2011년 합작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2012년에도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인 ‘바이오젠 아이덱’과 합작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마케팅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머크와 당뇨 치료제 공동개발 및 상품화 계약도 했다. 의료기기와 LED 부문은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다. 2009년 처음으로 의료기기 사업팀을 신설한 뒤 2012년 의료기기사업부로 관련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현재 삼성은 체외 진단기와 프리미엄 디지털 X선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했고,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2010∼2011년 초음파 검사기기 업체인 ‘메디슨’의 지분 65.8%를 인수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 업체 ‘넥서스’와 이동형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전문 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했다. LED는 30여년 간 쌓아온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용 모듈, 조명 엔진과 램프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국제조명박람회’에 참가해 스마트 LED 전구를 비롯해 8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자동차용전지와 태양광 전지사업은 삼성SDI가 앞장서고 있다. 자동차용 전지사업의 경우 현재 BMW, 크라이슬러, 마힌드라 같은 자동차 업체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 자동차용 전지도 개발 중이다. 태앙광 전지사업은 박막계 제품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15.7% 광효율 달성에도 성공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와 애플 구글 BMW 같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의 본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그레이엄 헤일스 부회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과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독일의 자동차 기업은 ‘브랜드 가치 올리기’란 경기를 시작한 시점이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과 독일 자동차 기업은 소비자들이 이름만으로도 전통과 특별함을 떠올리고,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야깃거리가 넘친다”며 “이 정도 수준에 오르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한국 기업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단기간에 브랜드 가치를 크게 끌어 올리며 프리미엄 브랜드 단계로 진입하고 있지만 아직 후발주자이며 갈 길이 많다는 진단이다. 그는 “평범한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으로 순위가 올라간 기업들은 높은 마케팅 비용에 문제의식을 가진다”며 “이런 고민을 하기 전 ‘우리 회사 브랜드가 정말 사람들이 선망하는 경지까지 올라갔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이 최근 실적 악화와 시장 정체 등을 이유로 마케팅 비용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이다. 헤일스 부회장은 “한때 한국 기업들은 ‘편견’과 싸워야 할 정도로 인식이 나빴지만, 이제는 회사 이미지를 얼마나 더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단계까지 올라 왔다”며 “이렇게 성장한 이유는 결국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도 적극 투자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의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었던 고비용 마케팅을 문제점으로만 보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불필요한 비용이 들어갔는지 점검하는 작업은 의미 있지만, 일단 비용부터 줄이고 보겠다는 식의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헤일스 부회장은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글로벌기업 브랜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20일 예정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14’ 발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인터브랜드는 ‘세계 100대 브랜드’를 선정할 때 사용하는 평가 모델을 이용해 한국의 50대 브랜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브랜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브랜드 평가를 실시해 30대 브랜드를 선정했고, 올해는 50대 브랜드로 선정 대상을 늘렸다. 헤일스 부회장은 “적극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세계 100대 브랜드’(2013년 기준 삼성전자 8위, 현대차 43위, 기아차 83위)에 들어가는 기업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의 엠블럼을 제작하는 업무도 담당했다. 소치 겨울올림픽 엠블럼은 역대 올림픽 엠블럼 중 가장 디지털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소치 겨울올림픽 엠블럼은 도시(Sochi) 이름 뒤에 인터넷 주소를 연상시키는 ‘.ru’를 붙인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심플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공간에서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B2B 사업비중을 높여 새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에도 ‘2020년까지 전사 매출 가운데 B2B 사업비중을 60%까지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선사업부가 B2B 시장 공략을 위해 내건 카드는 ‘녹스(KNOX)’다. 녹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처음 공개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하나의 스마트 기기 안에 업무용과 개인용 데이터를 분리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녹스를 구동하면 한 스마트폰 내에서도 업무용 e메일과 연락처, 일정 등을 개인 데이터와 구분하게 되므로 개인용과 회사용 스마트폰을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 측은 “모바일 B2B 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보안’이라고 판단하고 최근 캐나다에 보안 솔루션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는 등 자체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녹스는 지난해 5월 미국 국방부로부터 보안 인증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해군에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 스마트폰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이동통신사 ‘텔레콤 뉴질랜드’, 캐나다 ‘벨’, 프랑스 ‘오랑주’ 등 세계 20여 개 이동통신사들과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4’에서도 별도 행사를 갖고 녹스의 차세대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녹스를 삼성전자의 대표적 모바일 B2B 플랫폼으로 알리려고 전 세계 각종 B2B 전시회와 행사에 참가했다”며 “현장에서 만난 주요 정보기술(IT) 및 보안 관련 기업 담당자들의 의견을 들어 녹스 개선에 애썼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B2B용 모바일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키워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7∼9월) B2B 스마트폰 시장에서 2180만 대를 판매해 애플(1960만 대)을 제치고 2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공개할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갤럭시 기어’의 후속모델에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공동 개발한 OS로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구글과 특허 공유 계약을 맺으면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구글을 의식해 타이젠 OS를 적용한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에는 타이젠을 적용하되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5’에는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기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액세서리 성격이 강하므로 OS 간 호환성이 중요하다”며 “타이젠 OS를 적용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데에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이세형 기자}

‘컬러(색깔)가 있는 리더가 돼라.’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이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밝고 긍정적인 ‘컬러’를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18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열린 신임 임원 12명과의 만찬 자리에서 “임원은 일반 직원들과 달리 자기 분야에 대한 최고의 실력과 분명한 컬러를 겸비해야 한다”며 “컬러가 밝고 긍정적이어야 구성원들이 일관된 비전을 가지고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임 임원들은 구성원들과 ‘무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최고경영자(CEO)에게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구 회장은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가 펴낸 책인 ‘천년 벗과의 대화’를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구 회장은 “연암 박지원 선생이 ‘교우론’을 통해 강조한 인연의 소중함이 특히 눈에 띄었다”며 “지금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왔을 텐데 이 책을 통해 가족과 벗,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둘러보며 의미를 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LS그룹의 신임 임원들은 11일부터 3박 4일간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LS 미래원’에서 임원에게 필요한 조직관리와 리더십 교육을 받았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니카라과 스포츠기자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후원하는 현지 유소년 야구대회(코파 삼성·Copa Samsung)가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습니다. 재미있는 건, ‘코파 삼성’이 최근 삼성전자의 스포츠 마케팅 성공사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올림픽, 브라질 축구 대표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첼시 등을 후원하며 프리미엄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해 온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거죠. 그 이유는 코파 삼성의 인기에 있습니다. 코파 삼성은 니카라과에서만 지난해 9000여 명이 참여하고, 6만5000여 명이 관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니카라과를 포함한 총 10개 중남미 국가에서도 코파 삼성을 후원하고 있는데,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참가자 총 2만8000여 명, 관람자 총 1047만여 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프로 스포츠가 아닌데도 현지인들이 코파 삼성을 잘 알고,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선 더욱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코파 삼성의 성공 스토리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프로 스포츠처럼 대규모 투자, 화려한 광고나 이벤트도 없이 어떻게 코파 삼성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느냐는 거죠. 요즘 실적 악화로 대대적인 비용 줄이기에 나선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고비용 스포츠 마케팅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
‘봄 철쭉축제, 여름 야외 음악회, 가을 사랑의 달리기, 겨울 뮤지컬 공연.’ 경기 화성시에 사는 이승옥 씨(60)는 설에 계절별 가족 문화활동 계획을 세웠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농촌이었던 화성에서 문화행사를 즐기려면 서울이나 경기 수원시에 가야 했다. 이제는 동네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긴다. 2001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주요 시설이 들어서면서부터 이 회사가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화성 주민들에게 선보인 문화행사는 총 14건. 이 씨는 “예전엔 화성이 낙후 지역이었지만 삼성전자가 들어온 뒤에는 과학·문화 도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기업이 도시를 살리고 있다. 기업이 오면 주민들의 일자리가 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기업 활동이 활발한 도시들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이 10%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동아일보는 1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2002∼2011년(10년) GRDP를 분석했다. 2005년부터 GRDP를 발표한 전남, 전북, 제주는 2007∼2011년(5년) 수치를 분석했다. 이 기간 연평균 GRDP 증가율이 상위 20위 안에 든 지자체 중 13곳은 10대 그룹 계열사의 생산·연구시설이 있었다. 최상위권에 오른 지자체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현대중공업 같은 글로벌 기업의 주요 시설이 있었다. 장재홍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으로 도시 경제가 살아나면 문화, 교육 등으로도 혜택이 확산돼 도시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한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시의 합덕제철고는 지원 학생이 없어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2008년 현대제철과 산학협력을 맺고 철강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면서 지역 명문 고교로 되살아났다. 경남 거제시의 조선소 밀집 지역은 외국인 임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이국적인 문화거리로 탈바꿈했다. 창원시는 기업담당 부서의 이름을 ‘기업사랑과’로 정했고, 지역 기업의 이름을 따 ‘기업의 날’을 지정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지방화 20년을 맞아 기업과 도시의 결합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아연 기자}

1980년대 중반 은행원으로 3년간 미국에서 근무했던 김영문 씨(69·경기 용인시)는 당시 소니와 샤프 같은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의 제품을 볼 때마다 ‘우리는 언제 저런 기업을 가져 보나’ 하는 안타까움을 가졌다. 30여 년 뒤, 안타까움은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김 씨는 “해외여행 때 외국인들에게 ‘내가 사는 곳에 삼성전자 공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다들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내 반(反)기업 정서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자신이 사는 곳의 기업에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기업 덕분에 도시가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본 사람들은 해당 기업의 팬이 된다. 1997년 1월 충남 당진군은 최대 위기에 몰렸다. 한보철강 부도로 지역 협력업체들은 납품대금을 받을 길이 사라졌다. 지금은 달라졌다. 2014년 1월 당진시(2012년 1월 시로 승격) 주민들은 경북 포항을 ‘경상도의 당진’ ‘당진 다음의 철강도시’라고 부른다. 2004년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당진의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은 10년간(2002∼2011년) 연평균 17.2%로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2004년 7000개에 못 미쳤던 당진 내 기업 수는 10년 만에 1만 개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인구도 12만 명에서 16만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현대제철이 연간생산 400만 t 규모의 3고로까지 완공하면서 당진의 성장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철 당진시 지역경제과장은 “현대제철은 당진의 역사를 현대제철 입주 전과 후로 나누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서 광주의 또 다른 이름은 ‘기아의 도시’. 1968년 기아자동차(당시 아시아자동차공업)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 광주 경제의 ‘원톱’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연간 48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 제조업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부품업체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40%를 넘는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지난해 유통업계가 어려웠는데도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2012년 대비 2% 정도 성장한 것은 기아차의 연말 성과급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도시에 새로운 문화도 심는다. 경남 거제시에는 ‘거제 이태원’으로 불리는 동네가 생겼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에 외국인 마트와 음식점이 집중적으로 생긴 것. 이 동네 모습은 이태원과 비슷하다. 나아가 홍콩과 싱가포르를 떠올리게 한다. 거제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달라진 변화다. 이덕재 씨(59)는 “거제도 이제 국제도시가 됐다”며 “이국적인 거리는 주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연쇄살인사건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 배경이 됐던 경기 화성시는 ‘삼성문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9년 들어설 때부터 매년 5∼15회씩 뮤지컬, 콘서트, 체육회 등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화성 주부들 사이에 불고 있는 ‘호텔 바람’의 중심에도 삼성전자가 있다. 이 회사 관련 기업인들을 겨냥한 호텔 ‘신라 스테이’가 화성의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지역에 없던 고급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자 화성 주부들이 이곳을 모임 장소로 선택하고 있다. 허재완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업이 들어오면 ‘경제 여건 개선→문화 수준 개선→삶의 질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창덕·강홍구 기자최선호 인턴기자 경희대 영미어학부 4학년홍유라 인턴기자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독일 드레스덴 시(市)는 ‘기업에 마음까지 준 도시’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됐던 이 도시는 유럽에선 도시의 상징인 공원 터를 기업에 내놓았다. 그 결과 폴크스바겐, 에어버스 등 거대 기업이 드레스덴을 찾았고 도시는 살아났다. 국내에도 기업과 경제협력을 넘어 ‘정서 결합’까지 추구하는 도시들이 생기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기업 담당 부서에 ‘기업사랑과’란 이름을 붙였다. LG전자 두산중공업 한국GM 현대로템 등 지역 기업들의 이름을 붙인 ‘기업의 날’도 여러 개 지정했다. 경북 포항시는 올해 초 주요 거리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지역 기업 100여 개의 사기(社旗)를 게양했다. 지역 기업들에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조치였다. 장재홍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도시와 기업의 관계가 장기 동반자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더욱 강한 정서적 결합을 추구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올 연말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김종훈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전무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새 전략 스마트폰인 ‘LG G프로2’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다음 자리를 놓고 화웨이와 레노버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전자에 G프로2는 2014년 시즌을 시작하는 ‘1선발 투수’다. G프로2는 LG전자가 연간 시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김 전무는 “G프로2를 이달 국내에서 출시하고 3월부터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대 이상이 팔렸던 ‘G프로’의 후속 모델인 G프로2의 가장 큰 특징은 큰 화면. 풀HD 평면정렬전환(IPS)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화면은 5.9인치로 5.5인치였던 전 모델보다 0.4인치가 늘었다. 이로 인해 화면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77%로 G프로(73%)보다 넓어졌다. 테두리의 버튼을 모두 없앴고, 전면과 후면에 은은하게 반짝거리는 금속 느낌이 나는 ‘메탈 메시’ 공법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또 사진 촬영 때 손떨림을 보정해 주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향상시킨 ‘OIS 플러스’ 기술과 1W(와트)급 고출력 스피커를 장착했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강조해 온 ‘노크온’도 강화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 번 ‘톡톡’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꺼지는 기능인 노크온 기능을 G프로2에서는 잠금 화면 해제 수단인 ‘노크 코드’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화면의 특정 영역을 1∼4분면으로 나눈 뒤 설정한 영역(각 분면)을 순서대로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면서 잠금이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IT 업계에서는 G프로2가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전시회 기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분기(1∼3월)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당초 3, 4월 공개하려던 갤럭시S5를 MWC 2014 때 내놓겠다고 밝히자 LG전자도 G프로2를 서둘러 공개했다는 분석이 많다. IT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S5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의식해 미리 새 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향후 중국 시장을 겨냥한 롱텀에볼루션(LTE) 제품도 개발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LTE 인프라가 계속 구축 중인 것을 감안해 이에 특화된 다양한 모델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경영난을 겪고 있는 팬택이 최근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팬택은 이 회사의 스마트폰인 ‘베가 아이언’을 지난달 30일부터 러시아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 9월 박병엽 부회장이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팬택을 떠나면서 이준우 사장 체제가 들어섰다. 이 사장이 취임한 후 스마트폰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택은 법인이나 지사를 만들지 않고 한국 기업의 정보기술(IT) 제품을 전문적으로 러시아에 판매해 온 블루사피러코리아를 통해 베가 아이언을 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팬택의 이번 러시아 진출을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은 그동안 경영난을 이유로 해외 진출은 최소화하고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팬택은 2004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가 2007년 경영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철수한 바 있다. 이 사장이 취임한 뒤에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현지 이동통신사인 AT&T를 통해 폴더형 피처폰인 ‘브리즈4’를 출시한 게 팬택의 유일한 해외 진출이었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7월 대만에 약 2만 대를 공급한 게 마지막이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7년까지 스마트폰 시장이 연평균 11.4%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요 신흥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또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동시에 많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러시아는 현지 이동통신사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진출할 수 있지만 제품만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팬택처럼 본사 차원에서 이동통신사와 대량 공급 계약을 체결할 여건이 안 되는 회사도 비교적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에 러시아에 공급한 물량은 약 2000대 규모로 소량이지만,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의 브라질 주재원은 왜 방탄차를 타고 다닐까?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매주 인도와 중남미 지역 법인에서 근무 중인 주재원들로부터 이런 궁금증에 대한 보고를 동영상을 통해 받는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사내 인트라넷인 ‘삼성전자 라이브’에 ‘D-Writer’(디지털 라이터의 약칭)라는 코너를 만들어 6개월간 매주 인도 및 중남미 지역 법인과 시장 관련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전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와 브라질에 ‘현장 전문가’로 파견 중인 본사 커뮤니케이션팀 직원을 활용해 이 코너를 만든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성장을 주도해야 할 지역의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해 해외 근무에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를 넓히고, 해외법인과 본사의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디지털 라이터를 만든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디지털 라이터가 해외 주재원을 꿈꾸는 젊은 직원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뒤를 이을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와 브라질 지역을 첫 대상으로 꼽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7일 처음 방영된 주제는 ‘브라질 주재원들이 방탄차를 타는 이유’였다. 총기 소지가 자유롭고 도심 곳곳에 빈민가와 우범지역이 있어 위험에 늘 노출돼 있는 브라질의 치안 상황과 주재원들의 생활상을 그렸다. 동영상에서는 삼성전자 중남미 법인의 IM(IT모바일) 사업부 조유진 과장이 직접 방탄차를 몰며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또 유리창 두께와 승차감 같은 방탄차의 특징도 자세히 보여줬다. 통상 3000∼4000건 나오는 조회 건수가 이날 오후 기준으로 1만2000건을 넘어섰을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입사 5년 차인 삼성전자 직원은 “해외 근무에 관심 있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도전하고 싶다’ ‘신흥시장이 너무 열악해서 가면 안 되겠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는 ‘인도 시장의 IT 제품 애프터서비스(AS) 문화’. 인도법인 주재원들이 TV 한 대를 고치기 위해 오지까지 찾아가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상황을 다룰 예정이다.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본사와 해외지사 간 ‘심리적 거리 좁히기’ 작업은 오래전에 진출한 선진국 시장보다는 시장 개척 역사가 짧고 불확실성이 큰 신흥시장에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남긴 차명재산을 놓고 벌어진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장남)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삼남)의 법정 다툼에서 다시 한 번 이건희 회장이 승리했다. 6일 서울고법 민사14부(윤준 부장판사)는 상속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처럼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법정 다툼은 형식적인 측면만 보면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생긴 형제간 갈등, 즉 개인적인 문제다. 하지만 소송의 당사자가 대기업인 삼성 오너와 CJ 오너(이재현 회장) 아버지였기 때문에 세상은 처음부터 삼성과 CJ 간 다툼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했다. 계속 세상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번 재판 결과를 놓고 경제계에서는 삼성이 CJ를 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이 이번 소송의 승자라고 볼 수는 없다. 2년간 지속된 치열한 법정 공방과 난무하는 온갖 루머 속에서 CJ는 물론이고 삼성도 기업 이미지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공교롭게도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전 회장의 소송은 우리 사회에서 ‘부의 편중’ ‘경제민주화’ 같은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지던 시기에 진행됐다. 가뜩이나 대기업 오너 일가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던 시기에 삼성 창업주의 2세들이 재산을 놓고 공방을 벌인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삼성가의 소송은 두 기업은 물론이고 한국 대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대외적으로도 지난 2년은 한국 기업들에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시기였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주력 시장은 침체에 빠졌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들의 추격은 더욱 거세졌다. 다행인 것은 이번 상속소송 항소심 판결을 계기로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전 회장 측의 화해 움직임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맹희 전 회장은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원망을 풀고 같이 살자는 의미를 지니는 ‘해원상생(解寃相生)’을 언급하며 화해 의지를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변호인단도 “가족 차원의 화해에 대해 (이맹희 전 회장 측의) 진정성이 확인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화해”에 대한 양측의 언급이 따가운 여론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립서비스’여서는 곤란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두 대기업이 다투는 모습보다 경쟁적으로 기업 역량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이런 모습 속에서 지난 2년간의 소송으로 두 기업이 받았던 비판도 사라지고, 나아가 상처도 치유될 것이다. 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

삼성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시장에서 5년 연속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세계 LF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26.3%를 나타내 NEC(10.4%), LG전자(5.8%), 샤프(4%) 등을 크게 앞섰다. LFD는 공항에서 항공기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대형 안내판과 패스트푸드점의 메뉴 알림 스크린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다. 2011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NEC의 LFD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5%와 7.7%로 격차가 5%포인트도 안 됐다. 그러나 이제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나머지 주요 업체들이 그 다음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LFD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도 올해 258만 대가 판매되고 내년과 2016년에는 각각 340만 대와 400만 대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일반 TV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평판 TV 기준으로 약 4900만 대를 판매해 2006년 이후 8년 연속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