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형 기자의 2014 MWC 현장]글로벌 모바일시장 ‘3세대 마녀’가 접수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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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달군 7개 트렌드

‘MWC 2014’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선보인 제품과 기술은 짧게는 올해, 길게는 수년간 세계 모바일산업의 흐름을 보여줄 나침반으로 여겨지고 있다. LG전자 제공
‘MWC 2014’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선보인 제품과 기술은 짧게는 올해, 길게는 수년간 세계 모바일산업의 흐름을 보여줄 나침반으로 여겨지고 있다. LG전자 제공
《 모바일 관련 세계 최대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개막일인 24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폐막일(27일)까지 ‘3세대 마녀(WITCH 3G)’에게 지배당했다.

마녀는 자신이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지배자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마녀는 MWC 2014에서 ‘핫이슈’로 다루어졌던 7개 트렌드의 영어단어 앞 글자를 조합해서 만든 단어다. 3세대 마녀를 짚어 본다. 》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의 본격적인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 핏’ 등 3종의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했다. 소니와 화웨이 등도 웨어러블 제품을 선보였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다음 시대를 이끌어줄 분야”라고 말했다.

주변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이동통신사들과 장비업체들의 핵심 관심사였다. 특히 자동차 관련 IoT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포드, 에릭손, 퀄컴, ZTE 등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동시키는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타이젠
(Tizen)은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의 운영체제(OS)로 적용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타이젠은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IT기업이 연합을 구성해 개발 중인 오픈 소스 OS. 타이젠이 모바일 분야 OS 생태계를 양분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맞서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진격의 중국(China) 기업’이란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았다. 화웨이, 레노버, ZTE 등 중국 IT기업들은 MWC 2014의 주경기장인 3홀을 점령했다. 전시공간 크기, 제품 종류와 수는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밀리지 않았다. 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조금 달랐다. 디자인, 사용자환경(UI), 각종 기능 등에서 ‘아직은’ 차이가 느껴졌다.

화웨이(Huawei)는 다른 중국 기업들과 또 달랐다. 충분히 따로 평가할 만했다. 부스, 제품, 홍보물 등에서 다른 중국 기업들을 압도했다. 삼성전자 맞은편인 화웨이 부스에선 ‘가능하게 만든다(Make it possible)’란 브랜드 슬로건이 걸려 있었다. 기자가 만난 절대다수의 한국 기업 관계자는 가장 공격적인 중국 업체로 화웨이를 꼽았다.

이번 전시회에선 ‘3’에 시선이 집중됐다. 당분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 2위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가 확실한 ‘글로벌 3위’로 자리매김하느냐가 업계의 관심사였다. LG전자, 소니, 중국 IT기업들은 하나같이 스마트폰 시장 3위를 목표로 언급했다. ‘빅3’에 들기 위한 전쟁은 시작됐다.

이세형 기자
이세형 기자
갤럭시S5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깜짝 놀랄 만한 혁신은 없었다. 삼성 측은 소비자들의 일상을 좀더 의미 있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갤럭시S5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나아가 ‘소비자로부터의 혁신’이란 새 전략의 성공 여부를 보여줄 바로미터다.

2014년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3세대 마녀가 얼마나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하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웨어러블 기기#삼성전자#타이젠#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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