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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의 1.7 디젤 모델을 15일 선보였다. 지난달 2.0 디젤 모델을 선보인지 한 달 만이다. 스포티지 1.7 디젤 모델은 U2 1.7 디젤 엔진에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해 연료소비효율이 L당 15.0㎞(2륜구동, 17인치 타이어 기준)다. 최고 출력은 141마력, 최대 토크는 34.7㎏·m다. 초고장력 강판을 51% 적용했다. 가격은 ‘트렌디’ 2253만 원 ‘노블레스’ 2449만 원이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최근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을 연일 강조하면서 조선업계도 대상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정부가 구조조정의 필요성만 강조할 뿐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어 조선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플레이어(참여 회사)를 줄이면서 조선사 간 중복되는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성과에만 치우치면 업계 전체가 쪼그라들게 돼 시황이 회복됐을 때 중국에 시장을 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8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비 오는데 우산 뺏는 식’의 영업을 하지 말라며 조선업계에서 대출을 회수하려는 분위기이던 채권단에 제동을 걸었다. 반면 이달 10일(현지 시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루 리마에서 “구조조정을 채권단의 자율적 결정에만 맡겨두니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며 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할 방침을 내비쳤다. 그러나 막상 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정부 방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투입한 자금 중 일부라도 회수하고 주인을 찾아주겠다”며 SPP조선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KDB산업은행은 이달 중 대우조선해양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소 조선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 채권단에 돈줄을 죄라는 의미인지, 지원을 해주라는 것인지, 부실기업을 퇴출시키라는 것인지 알 수 없어 매일매일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이미 채권단은 자체적으로 조선업체들의 돈줄을 죄고 있다. 대우조선은 6월 머스크라인으로부터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했다.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은 11척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줬다. RG는 조선사가 파산할 경우 은행이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보증으로, 계약에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발주처인 머스크라인은 선수금을 채권단에 지급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의 신용등급이 내부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받은 선수금의 40%(약 400억 원)를 대우조선에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은 자재 구매 등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PP조선은 지난해 5월 이후 선박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했다. 채권단이 “지금 수주해 봐야 저가 수주일 뿐”이라며 RG 발급을 해주지 않아서다. SPP조선은 지난달 5만 t급 탱커(유조선의 일종) 1척을 4500만 달러(약 517억 원)에 계약했다. 2개월 내에 RG를 받는다는 조건이다. SPP조선은 “꽤 좋은 가격에 계약했다”고 하지만 RG 발급은 감감무소식이다. SPP조선 수주 잔량은 약 20척으로 내년 말까지는 조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계약 후 건조에 돌입하기까지 2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신규 수주를 못할 경우 후년 일감이 없어진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 3’를 제외한 중대형 조선사 대부분은 현재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한진중공업) 또는 자율협약(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을 맺었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대한조선, 신아에스비 등)를 밟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문을 닫은 업체는 삼호조선, 21세기조선 등 10곳이 넘는다. 그러나 후방산업의 연계 효과가 큰 조선산업 특성상 ‘한계기업 지원→금융 부실→경제위기’ 잣대를 무조건 들이대면 업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하면 핵심 인력들이 중국으로 빠져나가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힐 우려가 있다”며 “시황이 회복됐을 때 국내 업체가 잃어버린 중소형 선박 시장을 중국 업체에 잠식당할 우려도 있는 만큼 구조조정은 산업 경쟁력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유럽에서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9월 유럽에서 총 5만510대를 팔아 지난해 9월보다 판매량이 5.4%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최대치인 4만8215대(3월)를 넘었고, 판매량이 월간 5만 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판매 증가에는 6월 판매를 시작한 신형 ‘투싼’의 역할이 컸다. 유럽에서 신형 투싼 판매량은 7월 2309대, 8월 3350대, 9월 9309대로 점차 증가했다. 구형 투싼 판매량까지 합치면 지난달에만 총 1만2915대 팔렸다. 현지 전략형 모델인 ‘i10’과 ‘i30’도 각각 1만53대, 1만1445대 팔려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자동차는 9월 유럽에서 3만9976대를 팔았다. 최대 실적 4만4478대(3월)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9.2%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년 초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되면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49차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혁신상 수상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포스코는 ‘고연성 린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이는 일반적인 스테인리스강 종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품을 만들기가 용이하며(성형성), 부식에 강하다(내식성). 그러면서도 가격이 비싼 니켈, 몰리브덴 등의 원료 함량을 크게 낮춰 원가경쟁력이 높다. 포스코가 개발한 ‘포스트립’ 공법을 적용해 쇳물에서 별도의 처리 과정 없이 바로 열연코일을 생산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포스코는 2009년 고연성 린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 기술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9월 양산에 돌입했다. 서양 음식용 그릇이나 건자재용 등으로 주로 쓰인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전략차종 ‘HB20’이 지난달 브라질에서 모델별 판매량 2위에 올랐다. 2012년 말 HB20을 선보인 이후 처음이다. HB20은 소형 해치백 차량이다. 13일 브라질딜러연합에 따르면 9월 HB20은 브라질에서 8889대 팔렸다. 제너럴모터스(GM) ‘오닉스’(1만212대)에 이어 모델별 판매량 2위였다. 3위는 피아트 ‘팔리오’(8761대)였다. HB20을 앞세운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렸다. 지난달 브라질 자동차 시장 규모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9월보다 31.8% 감소한 19만2610대였다. 지난달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한 1만5860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은 8.2%로 1.1%포인트 올랐다. 업체별 판매 순위에서는 르노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 HB20 상품성 개선 모델이 본격 시판돼 판매 실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탄생한 미술 작품이 영국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에 전시됐다. 현대차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크리스 더컨 테이트 모던 관장, 멕시코 출신 조각가 아브라암 크루스비예가스 및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 커미션 2015’ 개막식을 12일(현지 시간) 개최했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가 테이트 모던과 선보이는 전시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가 1명을 선정해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실 ‘터빈홀’에서 설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첫 작품으로 13일부터 내년 4월 3일까지 크루스비예가스의 ‘빈 터’(사진)를 전시한다. ‘빈 터’는 도시, 자연, 가능성, 변화, 희망에 대해 질문하는 설치미술 작품이다. 터빈홀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대형 삼각 구조물 위에 런던 곳곳의 공원과 정원에서 옮겨온 23t의 흙과 퇴비로 채워진 240여 개의 화분을 기하학적 구조로 배치했다. 화분에는 아무것도 심지 않아 빈 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희망을 함축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개막식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모습이 집약된 것”이라며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모던과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를 뛰어넘는 인간중심적이고 감성적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중국산 철근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철근 유통업체와 수입업체 간에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주택 건설경기 활성화로 건설 자재로 쓰이는 철근의 국내 수요가 2008년 이후 7년 만에 1000만 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이 안전 위협” vs “품질 공개 테스트하자” 동국제강 제품을 유통하는 더부자원은 최근 일부 일간지에 광고를 싣고 “건설회사들이 한 해 3000억 원 규모로 저가 중국산 철근을 사용하고 있다”며 “일부 중국산 철근은 KS(한국산업표준) 품질 기준에 미달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수입봉형강품질관리협회는 즉시 대응광고를 내고 “수입 철근은 KS 인증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이참에 국산과 수입 철근에 대해 공개적으로 품질을 검증하자”고 맞섰다. 이처럼 철강업계에서 중국산 제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8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129만 t으로 지난해 8월보다 26.7% 증가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26.9%다. 특히 중국산 철근은 8월 16만8000t 수입돼 전년 동월 대비 382.2% 늘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 악화로 남아도는 철근이 국내로 밀려들고 있다”며 “중국산이 국산보다 12∼15% 싸 중국산을 쓰는 대형 건설업체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철강업계에서는 철근이나 H형강, 선재 등 범용재의 경우는 중국산과 국내산의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제는 일부 중국 회사들이 KS 인증을 받은 뒤에도 인증에 미달된 제품을 수출하거나 롤마크(규격, 제조자 및 원산지 등 표시물)를 위조한 ‘짝퉁’ 제품을 파는 데 있다”고 말했다. 수입업체들은 더부철강 등 국내 철강 유통업체가 이런 점을 간과하고 중국산 철강을 무조건 저품질로 매도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주장이다.○ 부적합 철강 단속 강화해 신뢰 높여야 현행법상 국토교통부는 KS 인증에 미달한 제품을 생산, 공급한 철강업체에 2000만 원 이하 벌금 또는 2년 이하 징역, 관세청은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거나 조작한 업체에 과징금 최대 3억 원을 부과할 수 있다. 한국표준협회는 KS 기준에 미달한 한국과 중국 업체에 대해 인증 취소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업체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표준협회는 3월과 7월에 각각 시제품 조사 결과 중국 하북태강강철에 “연신율(길이를 늘일 때까지 버티는 정도)이 기준치인 16%에 미달했다”며 KS 취소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하북태강강철은 “시제품이 자사 제품이 아니다”라고 반발해 소명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 H사는 7월 철강 1mm²에 400뉴턴의 힘을 가했을 때 버티지 못했다(항복강도 기준치 미달)는 이유로 KS 취소 처분을 받았다. H사는 이를 반박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인증 취소 집행정지’ 가처분 판결을 받아냈다. 2월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도 논란 대상이다. 건설현장에 철근 원산지를 표시하는 내용이 골자인 이 법이 통과되면 건설업체들은 건설현장에 현수막을 치거나 분양 광고를 통해 ‘우리는 ○○산 철강을 사용한다’고 알려야 한다. 이에 대해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찬성했지만, 수입 철강업계 측은 “가뜩이나 중국산 제품의 품질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품질 기준을 충족한 중국산 철강재까지 외면당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산 및 수입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부적합 철강재 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현수 한국수입철강협의회 부회장은 “일부 문제가 된 철강 때문에 수입산 철강업계 전체가 매도당하는 만큼 수입, 유통 과정의 검증과 단속을 더 강화해 이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지난해 5월 발표한 ‘글로벌 2000대 기업’ 가운데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은 19위였다. 자동차회사 중엔 도요타에 이은 2위, 전체 독일 기업 중엔 1위였다. 폴크스바겐(Volkswagen)이 ‘국민의(volks) 차(wagen)’를 의미하듯 폴크스바겐은 독일인들에게 ‘기술의 독일’을 표상하는 자존심 같은 존재였다. 1937년 설립된 폴크스바겐그룹은 12개 브랜드를 거느리며 올해 상반기(1∼6월)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에 올랐다. 현재 폴크스바겐그룹이 보유한 브랜드는 △최고급 고성능차 람보르기니, 부가티, 벤틀리 △고급차 포르셰, 아우디 △대중차 폴크스바겐 △저가차 세아트, 슈코다 △상용차 폴크스바겐 상용차, 만, 스카니아 △모터사이클 두카티 등이다.폴크스바겐의 시작은 국민차 ‘비틀’ 아돌프 히틀러는 1934년 독일 총통에 오른 뒤 ‘누구나 탈 수 있는 차’를 개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성인 2명과 아동 3명을 태우고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어야 하며 가격은 1000마르크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근로자 평균 주급은 32마르크였다. 다임러, 벤츠 등에서 명성을 날리던 자동차 개발자이자 포르셰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히틀러를 만나 개발 의지를 밝혔다. 결국 그해 990마르크짜리 ‘KdF바겐’이 탄생했다. KdF는 ‘즐거움을 통한 힘(Kraft durch Freude)’이라는 의미였다. 1938년 시제품이 도로를 달릴 때 대중들은 이 차를 ‘비틀’이라고 불렀다.피에히가(家)와 포르셰가의 지분 경쟁 포르셰 박사의 아들인 페리 포르셰는 1948년 포르셰 브랜드를 단 최초의 스포츠카 ‘포르셰 356’ 모델을 제작했다. 356은 ‘포르셰 911’의 전신이다. 그러나 페리 포르셰와 그의 누나인 루이제 포르셰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루이제의 아들 페르디난트 피에히와 페리의 아들 페터 포르셰는 포르셰에서 개발자로 일했지만 사사건건 의견이 부딪쳤다. 양측은 포르셰 후계자 선임 문제로 극심하게 대립하다 1972년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했다. 이 여파로 포르셰를 나온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아우디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아우디의 4륜구동 기술인 ‘콰트로’ 개발을 이끌었다. 1988년 아우디 회장이 된 뒤 1990년 그룹 내 최초로 터보직분사엔진(TDI)을 ‘아우디 100 2.5’에 탑재했다. 엔진 연소실에 고압으로 압축된 연료를 직접 분사해 출력과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높이는 기술이었다. 1993년 폴크스바겐 회장에 취임해 올해 4월 물러나기까지 최고경영자(CEO)만 9년, 이사회 의장만 12년을 하며 ‘황제’로 군림했다. 2000년대 들어선 포르셰와 폴크스바겐이 한 둥지를 틀었다. 포르셰 지주회사인 포르셰SE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폴크스바겐 지분을 50.76%까지 늘렸다. 그러나 지분 취득 과정에 과도한 부채를 끌어들인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포르셰는 위기에 처했다. 이때 피에히는 포르셰 사업회사인 포르셰AG 지분을 2012년 100% 인수해 버렸다. 표면적으로는 포르셰가 폴크스바겐을 적대적 인수합병(M&A)하려다 오히려 먹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포르셰SE→폴크스바겐→포르셰AG’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1990년대 적자 이겨내고 부가티, 벤틀리 인수 폴크스바겐은 1969년 아우디의 전신 아우토유니온을 인수하고 1974년 ‘골프’ 생산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1985년엔 수입차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상하이(上海)폴크스바겐을 설립했다. 1986년엔 스페인 세아트, 1990년엔 체코 슈코다를 인수하며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가 됐다. 그러나 1991년 폴크스바겐은 7억7000만 마르크 적자를 냈다. 1995년 독일 내 직원 수는 적정 인력보다 30%(3만1000명) 초과된 상태였다. 임금은 포드, 오펠보다 20% 높았다. 폴크스바겐은 근무시간을 주 36시간에서 28.8시간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줄였다. 또 여러 차종이 플랫폼을 공유하도록 해 원가를 줄였다. 위기를 이겨낸 폴크스바겐그룹은 1998년 부가티와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와 그 자회사 벤틀리를 인수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 벤틀리는 1924∼1927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4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스포츠카로 명성을 떨쳤던 브랜드였다. 폴크스바겐은 1996년 파산한 부가티를 인수한 뒤 ‘베이론’의 첫 차 ‘EB 18/4 베이론’을 내놓았다. 람보르기니 인수 후 내놓은 첫 차는 ‘아벤타도르’의 전신 ‘무르시엘라고’였다. 2000년엔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와 공장 옆에 12개 브랜드 전시관과 호텔, 자연 시설, 공연장 등을 한데 모은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를 개장하며 브랜드 경영에 나섰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최근까지만 해도 ‘클린 디젤’ 전략으로 승승장구했다. 8월 기준 유럽연합(EU)에서 그룹 점유율은 25.1%로 1위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서도 17.5%로 1위였다. 미국에서만 3.5%(9월)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폴크스바겐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제조업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수출을 늘려왔다.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액은 703억 달러(약 82조 원)로 2010년(498억 달러)보다 41%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한국 수출에서 대미 수출 비중은 10.7%에서 12.3%로, 올해 1∼8월엔 13.3%로 증가했다. 2012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그해 말부터 시작된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였다. 그러나 5일(현지 시간) 한국이 빠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 수출이 또 하나의 걸림돌을 상대하게 된 셈이다.○ 경쟁 심화 우려, 주가에 반영 일본과의 경쟁 심화 우려는 관련 산업, 특히 자동차 관련 산업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3.66% 떨어졌다. 기아차(―3.24%)와 현대모비스(―0.87%), 만도(―2.18%), 현대위아(―3.89%)도 각각 주가가 내렸다. TPP 타결로 일본산 자동차부품은 약 80% 항목에 대해 관세 2.5%가 전면 철폐된다. 일본산 부품을 사용하는 도요타 미국 공장이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현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업체들은 생산 규모가 큰 만큼 부품 관세가 철폐되면 생산원가가 크게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경우는 내년 한국산 차의 관세 2.5%가 철폐되는 반면 일본산은 TPP에 따라 25년에 걸쳐 2.5% 관세가 철폐된다. 미국에 현지 공장을 둔 도요타, 혼다, 닛산, 스바루의 올해 1∼9월 미국 판매량은 460만 대로 현대·기아자동차(105만 대)의 4배가 넘는다. 또 국내 부품업체들이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수주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일본 부품 업체와 수주 경쟁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는 전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전자업계 한 임원은 “일본 가전이 북미 시장에서 7∼8% 관세가 붙은 상태에서 팔렸는데 앞으로 관세만큼 값이 싸질 수 있다면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기술력 중심의 최상급 모델을 추구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 가전은 범용 제품까지 폭넓게 갖추고 있어 일본 기업이 쉽게 추격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은 각각 35.1%와 11.9%였다. 일본업체는 소니 7.1%, 후나이 5.6%, 샤프 4.6% 등 한국업체에 크게 뒤처진다.○ 베트남 생산 의류업계는 수혜 의류업계는 베트남에 공장을 둔 업체들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의류단지는 공동화가 우려된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TPP 가입국인 베트남은 해외에서 원사와 섬유를 들여와 전 세계 의류 수출량의 4.1%(168억 달러)를 수출한다. 장수영 KOTRA 통상전략팀장은 “의류업체들은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한편 국내에서는 고급 제품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6일 베트남에 공장을 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업체인 한세실업 주가는 장중 19.4%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다가 전날보다 4.1% 상승하며 마감됐다.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가진 일신방직도 2.28% 올랐다. SG충남방적은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경방(4.06%) 등도 주목을 받았다 석유화학업계는 TPP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산량의 45% 내외를 중국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은 싱가포르와 암스테르담 등 대형 허브 시장을 통해 거래되면서 이미 세계 각국이 0%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를 감안해 미국보다는 동남아에 주로 수출한다”며 “일본산은 자동차·조선용 강판에 특화돼 있고 국내 업체들은 열연제품을 주로 수출하므로 품목이 많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형준·이건혁 기자}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신모 대리(33)는 사원 시절 외근을 하던 중 옆 팀 선임으로부터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 씨. 정수기에 물이 떨어졌네. 회사 들어와서 정수기 물통 좀 갈아줘.” 신 대리는 외근이 끝나자마자 회사에 들어가 정수기 물통을 갈면서 ‘이걸 할 사람이 나밖에 없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물통 용량은 19.8L. 보통 여성이 들기엔 쉽지 않으니 여직원은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은 요통 핑계로, 다른 사람은 그냥 모른 척…. 어쩌다 보니 정수기와 가장 가까운 책상에 앉아있는 남자 사원 신 대리의 업무가 됐다. 얼마 후 옆 팀에 막내 남자 직원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물통은 신 대리가 갈고 있다. 이미 신 대리의 일이 돼버려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한 중견기업 총무팀에 근무하는 김모 과장(38)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봉변을 당했다. 회의가 끝난 회의실엔 항상 쓰던 종이컵과 간식 쓰레기가 남아 있었고, 화이트보드엔 글씨가 그대로 있었다. 그는 이 광경을 사진으로 찍어 “함께 정리정돈을 하자”고 독려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그러나 얼마 후 김 과장은 술자리에서 직원들이 “원래 사무실 관리는 총무팀 역할 아니냐”, “왜 괜히 직원들을 곤란하게 만드냐”고 자신의 뒷담화를 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면서 엉뚱한 사람이 난감해지기도 한다. 한 대기업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아주머니는 임원용 컵을 씻는 일도 했다.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는 간혹 탕비실에 직원들이 컵을 두고 갈 때마다 씻어줬다. 그랬더니 직원들이 하나둘씩 탕비실에 자신의 컵을 두기 시작했다. 아주머니는 “다 씻어주자니 너무 많고, 놔두자니 야박하다”며 난감해했다. 결국 사무실 선임이 직원들에게 “본인의 컵은 본인이 씻으라”고 당부하면서 이 상황은 종료됐다. 사무실에서 자기 물건은 자기가 챙기고, 솔선수범하면 훈훈한 사무실 분위기가 만들어지지만, 허드렛일이라고 귀찮다고 미루면 결국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사무실은 공동의 생활공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 어떨까.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인 약 38조 달러의 거대 경제권이 탄생하게 되면서 여기에서 소외된 한국은 다급한 처지에 빠졌다.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한국에 뒤졌다는 평가를 받던 일본이 TPP 합류로 단숨에 한국을 따라잡으면서 세계시장에서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양자(兩者) 협정인 FTA에 주력해온 한국도 새로운 다자질서의 등장에 맞춰 통상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업종은 타격 불가피 TPP 협상이 타결되면서 아시아태평양 경제 통합 흐름에서 뒤처지게 된 한국은 글로벌 통상 환경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경제권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경쟁국인 일본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주력 산업이 겹치는 일본이 TPP로 관세 특혜를 받게 돼 한국이 공들여 쌓아놓은 FTA 선점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봉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팀장은 “FTA에 소극적이던 일본이 TPP 체결로 단번에 거대시장을 얻게 됐다”며 “자동차, 전자 등 일본과 경합하는 한국 첨단산업 분야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은 자동차 부품이다. TPP 협상 타결로 미국에서 일본산 부품 80% 이상에 대해 발효 즉시 2.5%의 수입관세가 철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업체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산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커지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TPP로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미국에서 한국, 일본 업체가 동등한 환경에서 수출 경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 FTA로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자동차에 붙는 관세가 내년부터 완전히 철폐되는 데다 이미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자업계도 일본과 전 세계에서 경합하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형 전자업체의 관계자는 “TPP가 발효되면 기존 7∼8% 관세가 붙던 일본 생활가전 제품과 반도체 장비가 무관세가 된다”며 “그만큼 일본 전자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한국 전자업계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이번 TPP 협상 타결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제품의 90% 이상을 중국에 판매하는데 중국은 이번 TPP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에는 한국에 미칠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TPP 12개 회원국 가운데 일본과 멕시코를 제외한 10개국과 이미 FTA를 발효했거나 협상이 타결된 상태다. TPP 세부내용이 확정되고 각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 발효될 때까지 1∼2년의 시간이 남아있어 한동안은 FTA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협정 내용도 국유기업 우대조치 제한, 지식재산권 보호 등 몇 가지 항목을 제외하고는 한미 FTA의 규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현재로서는 한국이 크게 손해 볼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많다.○ 새로운 경제전략 수립 시급 TPP 협상 타결로 참여 시기를 저울질하던 한국 정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최종 협정문이 공개되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대한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TPP와 별개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FTA 등 다른 다자간 협상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선 TPP에 참여하면 ‘누적원산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도 TPP든 RCEP든 새로운 다자간 통상질서에 올라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자간 협상에 참여하면 예를 들어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베트남에서 조립하고 멕시코로 수출하더라도 모두 역내 거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예상되는 경제효과도 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TPP 참여 시 협정 발효 10년 후 국내 실질 GDP가 1.7∼1.8% 증가하지만 불참하면 0.1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고 무작정 가입을 서두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무역질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국내 제도와 환경을 먼저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PP의 국영기업 우대조치 제한 규범을 공공기관 구조조정 작업에서 고려하고, 대일 시장 개방에 대비한 중장기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TPP 전략포럼 의장)는 “TPP가 실제 발효되기까지는 아직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남은 셈”이라며 “그사이에 정부와 산업계가 철저하게 대비해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강유현 기자}
올 3분기(7∼9월) 한국의 선박 수주 실적이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4∼6월) 3위 이후 처음이다. 한국 조선은 지난해 3분기 2위에 이어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수주 실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5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3분기 총 211만 CGT(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를 수주해 중국(348만 CGT)과 일본(236만 CGT)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9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32척, 414만 CGT로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 그러나 1∼9월 누계 발주량은 2434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3% 수준에 그쳤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해양 플랜트 발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현대車 신형 투싼, 호주서 SUV 평가 1위현대자동차는 ‘신형 투싼’이 호주 자동차전문지 ‘카 어드바이스’가 시행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교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고 4일 밝혔다. 동력 성능, 실내 공간, 신기술, 상품성, 주행, 핸들링 등 5개 부문의 비교평가에서 총점 8.5점을 받아 마쓰다 ‘CX-5’, 스바루 ‘포레스터’, 도요타 ‘라브-4’ 등을 제쳤다.■ SKT, 동반성장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SK텔레콤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모하는 ‘2015 동반성장 비즈(Biz)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이달 15일까지 진행한다. 아이디어 모집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신사업 부문과 유무선 통신사업 부문이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SK텔레콤 동반성장 포털사이트인 ‘Open2U(open2u.sktelecom.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키즈월정액 요금제 출시LG유플러스는 자사 인터넷TV(IPTV)의 유아 대상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키즈월정액’ 요금제를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요금제 가입자는 ‘뽀롱뽀롱 뽀로로’ ‘로보카폴리’ ‘구름빵’ 등 인기 애니메이션과 ‘트니트니’ ‘핑크퐁’ 등 동요 콘텐츠를 포함해 3000여 편의 키즈 전용 콘텐츠를 월 9900원(부가가치세 포함)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 KT, 올레 포인트로 주유-세차 등 서비스KT는 올레 멤버십 포인트로 주유·세차·정비 할인 등 차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패키지 상품(사진) ‘올레 멤버십 Car+(카플러스)’를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카플러스 가입자는 전국 GS칼텍스 주유충전소에서 L당 주유 20원, 충전 10원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료 세차도 GS칼텍스 주유충전소에서 VIP 가입자는 연 4회, 일반 가입자는 연 3회 이용할 수 있다. 정비 할인은 오토오아시스 전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플러스는 올레 멤버십 포인트로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일을 포함해 1년간 이용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계기로 ‘진짜 친환경차’를 둘러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패권 다툼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원으로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 배출가스가 적거나 아예 없는 차량들이 해당된다. 현재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시장에선 일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시장에선 독일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했지만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세계 5위까지 오른 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려면 ‘글로벌 리더’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일본과 독일 업체가 이끄는 친환경차 시장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 리서치는 친환경차 시장이 지난해 270만 대에서 2023년 64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클린 디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는 도요타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도요타는 1977년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처음 내놓은 뒤 1997년 ‘프리우스’를 내놓았다. 7월 말 기준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승용차만 30종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차 누적 판매량이 800만 대를 넘어섰다. 독일 업체들은 충전 인프라 부족, 짧은 주행 가능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PHEV 시장이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BMW는 스포츠카 ‘i8’,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 PHEV’, 포르셰는 ‘918 스파이더 PHEV’ 등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2010년 선보인 닛산 ‘리프’의 누적 판매량이 18만 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중국 후발업체와 테슬라, 애플, 구글 등 비(非)내연기관 자동차업체들의 진입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완성차 업체인 베이징(北京)자동차와 자동차부품회사 완샹(萬向)그룹은 지난해 각각 미국 전기차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인 아티바와 전기차 업체 피스커를 인수했다. 애플은 2019년 ‘타이탄 프로젝트’로 알려진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닛산 ‘리프’는 짧은 주행거리(1회 충전당 132km)를 제외하면 가속력이나 제동력, 핸들링, 정숙성 등에서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제작할 때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해 오지만 안정성과 전반적인 시스템을 구현해내는 데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선행기술 더 투자해야”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시켜 에너지를 낸 뒤 물만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힌다. 전기차는 대부분 화력발전을 통해 전력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1회 충전 후 415km를 달릴 수 있는 ‘투싼ix 수소차(8500만 원)’를 내놓았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도요타는 주행거리가 650km로 더 길면서도 가격이 670만 엔(약 6566만 원)으로 더 싼 ‘미라이’를 선보였다. 혼다는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모터쇼’에서 주행거리가 700km에 달하는 수소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GM은 혼다와 수소차를 공동 개발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중심으로 ‘선방’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조사연구기관 포인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7만7473대를 팔아 세계 3위에 올랐다. 그러나 1위 도요타(116만2000대)와 2위 혼다(27만9000대)와의 격차는 꽤 크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661대였다. 닛산(6만7117대) 미쓰비시(3만5630대) 테슬라(3만2000대) 포드(2만2608대) GM(2만2500대) 등 선두업체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연말 현대차의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선보인 뒤 내년에 이 차의 전기차와 PHEV 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2020년까지 친환경차 차종을 22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 2018년까지 11兆 투자 ▼현대·기아차가 기술적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해선 선행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세계 1∼5위 자동차회사들의 R&D 집적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는 도요타는 3.5%, 폴크스바겐은 6.0%, 제너럴모터스(GM)는 4.6%, 르노·닛산연합은 각각 르노 4.4%, 닛산 4.8%인 반면 현대차는 1.7%, 기아차는 2.3%에 그쳤다. 부품 업체 중에서도 덴소는 9.0%, 로버트 보쉬는 10.1%, 콘티넨탈은 5.8%에 달했지만 현대모비스는 1.2%였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실장은 “현대·기아차의 R&D는 당장 양산 가능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므로 투자액에 비해 산출이 많은 편”이라며 “선행 기술 개발과 관련 부품업체 육성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실장은 “해외업체들은 배터리와 모터 업체를 인수하거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그룹이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총 1조2391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0일 각각 포스코건설 구주 1080만2850주와 포스코건설이 증자한 신주 508만3694주를 PIF에 매각하고 8426억 원, 3965억 원의 대금을 입금받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의 지분 구조는 포스코 52.8%, PIF 38.0%, 기타 주주 9.2%로 바뀌었다. 포스코건설에는 PIF 측이 추천한 2명의 이사가 경영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자동차세 산정 기준을 배기량에서 자동차 가격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다. 고효율 엔진을 장착했다는 이유로 고가의 자동차를 보유한 운전자가 저효율 저가 자동차 운전자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조세 역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런 내용의 ‘지방세법’ 일부 개정안을 5일 발의한다고 1일 밝혔다. 심 의원의 개정안에 따르면 자동차 신차 가격이 1000만 원 이하이면 자동차 값의 0.4%를 자동차세로 내게 된다. 차 가격이 1000만 원 초과 2000만 원 이하이면 4만 원+(1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0.9%) △2000만 원 초과 3000만 원 이하이면 13만 원+(2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1.5%) △3000만 원 초과 5000만 원 이하이면 28만 원+(3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2%) △5000만 원 초과는 68만 원+(5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2.5%)를 자동차세로 낸다. 현행 자동차세 부과 기준은 1000cc 이하 차량은 배기량 1cc당 80원, 1600cc 이하는 140원, 1600cc 초과는 200원이다. 현행 자동차세 부과 기준에 따르면 배기량이 1991cc인 메르세데스벤츠 ‘C200’(4860만 원)과 배기량이 1999cc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2.0’(기본 옵션 장착, 2322만 원)에 물리는 자동차세는 각각 연간 39만8200원과 39만9800원이다. C200이 쏘나타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자동차세는 더 싸다. 그러나 심 의원의 개정안에 따르면 C200에 붙는 자동차세는 65만2000원으로 63.7% 오르고, 쏘나타에 붙는 자동차세는 17만8300원으로 55.4% 내린다. 다만 고가 수입차는 자동차세가 치솟을 수 있어 자동차세 상한선을 200만 원으로 설정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달 25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차 ‘RM14’를 동승했다. RM14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로, RM은 ‘레이싱 미드십’, 14는 ‘2014년’이라는 의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연구진과 임원을 제외한 ‘외부인’이 RM14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안타깝지만 이 차량엔 급제동, 급회전 시 안전도를 높여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와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이 탑재돼 있지 않아 직접 운전은 못하고 동승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RM14는 외관은 현대차 ‘벨로스터’이지만 내부 동력계를 완전히 바꿨다. 엔진이 뒷바퀴축 바로 앞에 있어(미드십) 트렁크를 열자 엔진이 바로 보였다. 차체 후면부엔 엔진 열기를 식혀주는 에어덕트, 고속 주행 시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리어 디퓨저가 달려 있었다. 타이어는 포르셰 스포츠카 ‘카이맨R’와 동일한 미쉐린 ‘PS2’를 장착했다. 고성능차 전용 트랙에서 시속 180km로 달렸다. 차체가 바닥에 깔리며 흔들림 없이 달렸다. 황인진 현대차 파트장은 “지상고가 120mm로 일반차(145∼150mm)보다 낮고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속을 80km부터 160km까지 올리며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흔들었다. 비틀림 강성을 높인 덕에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즉각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음에는 시속 100km에서 스티어링 휠을 급격히 왼쪽으로 꺾었다. 차가 뱅그르르 돌 거라 예상했지만, 뒷바퀴가 무난하게 따라왔다. 황 파트장은 “엔진이 가운데 있고 후륜구동 방식이어서 무게가 앞바퀴축 43, 뒷바퀴축 57로 배분된다”며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다보니 고속에서 코너링을 할 때도 차체 뒷부분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파트장은 “미드십 엔진은 레이싱에서 속도 경쟁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RM14는 최고 출력이 300마력, 최대 토크가 39kg·m다. 현대차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RM14를 개선한 ‘RM15’를 선보였다. 차 골격을 강철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바꾸고 차체 일부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적용해 차체 무게를 36% 줄였다. 서스펜션의 비틀림 강성, 공기 흐름도 개선했다. 그러나 RM15는 남양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시 중이라 타볼 수 없었다.화성=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달 25일 경기 화성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연구소 내 고성능차 전용 워크숍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BMW 고성능차 ‘M4’가 보였다. M4가 향후 나올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후속 모델 중 고성능차 버전의 경쟁 모델이 될 것인 만큼 M4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들여놓은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 제네시스 쿠페의 고성능 개발 모델 뒷부분엔 ‘액티브 스포일러’가 달려 있었다. 김재권 현대차 파트장은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1초 이내에 스포일러가 자동으로 작동해 공기 흐름을 바꿔 고속 주행 시 차체를 아래로 깔아주는 효과를 낸다”며 “현재 양산차 중 액티브 스포일러를 장착한 브랜드는 맥라렌, 포르셰, 아우디(‘RS5’) 등 고급 스포츠카에 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 1200억 원 이상 투자한 고성능차개발센터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2017년 선보일 고성능 브랜드 ‘N’을 처음 공개했다. N은 남양연구소 및 험난한 코스로 유명한 독일 뉘른부르크링 서킷의 앞글자다. ‘남양에서 시작한 기술이 뉘른부르크링에서 완성된다’는 의미다. 동아일보는 언론사 최초로 현대차 고성능차개발센터를 방문해 N카의 개발 상황과 방향을 취재했다. 폴크스바겐 ‘골프 GTI’와 영국 스포츠카인 로터스 ‘에보라’도 보였다. 골프 GTI는 첫 ‘N카’의 경쟁 모델이다. 현대차는 ‘i30’의 동력성능을 강화한 고성능 버전을 첫 ‘N카’로 선보인 뒤 향후 ‘골프 R’에 대적할 신규 엔진을 단 i30 기반 고성능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에보라는 엔진이 뒷바퀴축 바로 앞(미드십 엔진)에 있는 차다. 김 파트장은 “트랙 주행에도 용이한 슈퍼 스포츠카를 개발하기 위해 로터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현대차 ‘벨로스터’를 개량한 ‘RM15’와 ‘RM14’ 콘셉트카가 미드십 엔진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7월 출범한 고성능차개발센터는 부품을 개량·교체하는 워크숍, 고가 장비를 이용해 실내에서 차량을 시험하는 R&H(라이드 앤드 핸들링) 성능개발동, 고성능차 전용 트랙인 R&H 신설시험로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는 인프라 구축에만 12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워크숍에서 개조된 차량은 R&H 성능개발동에서 시험을 거친다. 특히 눈에 띈 장비는 ‘롤러 벤치’였다. 바닥에 지름이 3m인 대형 롤러를 깔아 평지를 구현한 뒤 그 위에 차를 세우는 설비다. 롤러는 바닥재를 바꿔가며 다양한 노면을 구현하도록 했고, 방음벽을 설치해 외부 소음은 철저히 차단했다. 박호준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롤러 위에서 차를 운행해 타이어 소음과 승차감을 평가한다”며 “일반 차량은 통상 100km 정도까지 실험하지만, 이곳에선 시속 250km 이상까지 면밀히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고성능차개발센터의 백미는 7월 완공된 R&H 신설시험로였다. 시속 200km에서 스티어링 휠을 마구 꺾어가며 회전력과 자세제어력 등을 시험할 수 있는 다목적 핸들링 시험로는 면적이 약 13만 m²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높은 언덕과 급격한 코너 때문에 ‘지옥의 코스’로 불리는 독일 뉘른부르크링 서킷을 구현한 고속주행 시험로, 물을 뿌려 바닥을 미끄럽게 만든 저마찰 주행 시험로로 구성했다. 현대차는 고성능차 전용 트랙이 없을 땐 국내외 외부 서킷에서 차량을 테스트해야 했다. 신형 ‘제네시스’를 테스트할 때도 주로 해외로 갔다. 그러나 이제 국내에서도 거친 테스트가 가능해졌다.○ “2017년 출시할 고성능차 동력계 개발 끝내” 현대차가 고성능차개발센터를 구축하게 된 배경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됐다. 정 부회장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성능차 개발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고성능차개발센터 인력 구성과 투자 결정을 내렸다. 또 개발한 차량을 직접 시승한 뒤 시승평을 연구진에게 전달하는 등 개발 과정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차는 고출력 엔진, 경량 차체, 고강도 섀시, 공기 역학, 무게 중심, 시트 등이 융합된 기술의 집약체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고성능차 개발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 “BMW 맞먹는 고성능車, 합리적 가격에 내놓을 것” ▼현대 ‘N카’ 개발센터 르포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고성능 모델 라인업이던 ‘AMG’를 ‘메르세데스AMG’라는 세컨드 브랜드로 격상시켰다. BMW는 지난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고성능차 ‘i8’을 선보이며 친환경 기술을 접목했다. 도요타는 2000년대 들어 고성능차 투자를 축소했다가 2010년부터 다시 렉서스 ‘LF-A’, 렉서스 ‘RC-F’ 등 고성능차 라인을 내놓고 있다. 박준홍 고성능차개발센터장(전무)은 “C세그먼트(준중형)에서 시작해 B(소형), D세그먼트(중형) 등으로 고성능차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2017년 나올 고성능차는 이미 엔진, 변속기 등 동력계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전륜 및 후륜구동 고성능차, 미드십 엔진을 기반으로 한 슈퍼 스포츠카 등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최근 쇼카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에서 선보였듯 수소전지의 모터 출력과 고성능 내연기관을 결합해 800마력 이상을 내는 슈퍼카도 장기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월드랠리 챔피언십(WRC)과 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 등 국제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면서 이런 대회를 위해 개발한 기술을 고성능차에 적용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BMW에 맞먹는 고성능차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내놓아 일반인도 고성능차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화성=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데 그룹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금호고속을 팔아 조달한 자금을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데 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을 칸서스KHB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4일 박 회장 측에 “금호산업 인수자금(7228억 원) 마련에 계열사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고속 매각대금 등을 박 회장 측이 금호산업 인수에 동원하면 신규 순환출자 금지와 배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런 논란을 처음부터 차단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이 중 금호터미널은 25일 금호고속 지분 100%를 전량 칸서스KHB자산운용에 3900억 원(주식 100%)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박 회장이 이 매각대금을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데 활용할 경우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산업의 신규 순환출자 구조가 생긴다. 신규 순환출자는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2013년부터 금지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추후에 신규 순환출자가 확인될 경우 법에 따라 주식 처분을 명령하거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금호터미널을 100% 소유한 아시아나항공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금호고속 매각대금을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에 대한 배임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채권단의 공문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고속 매각대금을 금호산업 인수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호고속 매각대금은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을 인수할 때 은행권에서 조달한 차입금을 상환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금호고속 매각대금을 동원할 수 없게 된 박 회장 측이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양도받을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보장을 전제로 박 회장 측이 재계 우호세력과 금호산업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김준일 jikim@donga.com·강유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중형 세단 ‘YF쏘나타’ 47만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1년과 2012년 생산된 2000cc 또는 2400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YF쏘나타다. 현대차는 엔진 크랭크축에 남은 금속 잔해가 주행 중 엔진을 멈추게 할 위험성이 발견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차종이어서 한국에서 팔린 제품과는 관련이 없다”며 “미국 현지에서는 문제가 있는 차량은 엔진을 교체하고, 문제가 없더라도 10년, 12만 마일의 보증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