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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은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김종원 씨(81·사진)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상은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꽃동네 설립에 기여한 고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기리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김 씨는 2014년부터 재활용품을 팔아서 모은 돈에다 자신의 생활비 일부를 더해 매달 30만 원씩 1600여만 원을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내놨다. 그는 젊어서 술에 의지해 살다가 최귀동 할아버지의 삶을 알고 난 뒤 지난날의 삶을 반성하고 최 할아버지의 삶을 닮기 위해 폐휴지 등을 모으기 시작했다. 김 씨는 “이웃을 위해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내 삶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개막하는 제20회 음성품바축제 때 봉사대상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이 김 씨에게 주어진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음성군 금왕읍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강제 징용됐다가 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밥 동냥을 해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 1976년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오웅진 신부는 최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입주시켰다. 이곳이 현재의 꽃동네 시초였다. ‘작은 예수’, ‘거지 성자’로 불린 최 할아버지는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원예치료, 기능성 텃밭 만들기, 반려식물 키우기, 푸드아트…. 도시와 농업이 만나는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가 23∼26일 충북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생명문화도시, 농업을 만나다’를 주제로, 올해 8회째 열리는 이 행사는 도시에서의 농업활동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충청권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23일 오후 3시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지원단지 내 잔디광장 주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지식포럼, 전시행사, 체험·참여행사, 경진대회, 부대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지식포럼은 △도시농업 민관 합동정책 워크숍 △원예치료 워크숍 △시티팜 토킹콘서트 △도시농업 토크쇼로 구성됐다. 토크쇼에는 김봉곤 훈장과 ‘소년농부’로 유명한 한태웅 군이 참여한다. 전시행사는 도시농업미래관, 도시농업홍보관, 즐기는 숲 정원, 곤충 전시·체험, 옥상정원 및 벽면 수직정원 전시, 기능성 텃밭 조성, 친환경 미생물 전시, 에코바이오아트 특별전시, 비바! 아트팜 작품 설치 등으로 꾸며진다. 또 반려식물 키우기, 도시농업 시민 참여 정원 가꾸기, 미래농부 어린이 꿈틀학교, 푸드아트 체험, 씨앗 뿌리기 정보기술(IT) 체험 등이 펼쳐지는 체험·참여행사에서는 도심에서 다양한 농촌을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생활원예, 원예치료 프로그램, 3.3m² 텃밭 경진대회, 농산물 조각 작품 경진대회 등이 열린다. 이 밖에 지역 대표 아마추어 공연, 스탬프랠리, 모종 씨앗 나눔, 꽃밭 식물병원 등의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청주시는 지난해 10월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박람회 기본계획과 추진 방향을 확정하는 등 행사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충청권 지역별 홍보전담제를 통해 박람회 리플릿과 홍보용 씨앗 봉투를 돌리며 행사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10일 행사장을 다니며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차 인력 배치와 교통 통제 상황 등을 점검했다. 또 행사장 내 연구온실, 첨단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꽃과 채소 작물의 관리 상태 등을 확인했다. 한 시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주시가 도시농업 산업의 메카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 교수(61·사진)가 15일 제38회 스승의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조 교수는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을 만들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인재 양성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음성 분석 전문가인 조 교수는 독자적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정보기술(IT) 분야 양대 학회인 한국통신학회와 한국정보처리학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가수 조용필, ‘피겨 여왕’ 김연아 등의 건강과 심리 상태를 생체신호로 분석해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한국통신학회가 주는 LG학술상을 2차례 받았고, 한국정보처리학회 학술대상과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또 그의 연구실에서 함께한 제자 강덕현 씨와 최관해 씨는 2010년과 지난해 각각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부처님오신날(12일)이 있는 5월의 두 번째 주말 볼거리와 체험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축제가 충북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향수’의 작가 정지용 시인(1902∼1950)의 시심(詩心)을 기리는 문학 축제인 지용제가 9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의 정지용 생가 일원에서 개막했다. ‘골목으로 통하다’를 주제로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정 시인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생가 주변 마을과 골목 등 옛 읍 전체에서 열린다. 제25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전국 짝짜꿍 동요제, 동북아 국제문학포럼, 청소년 문학캠프, 동화작가와의 만남, 제31회 지용문학상 시상식 등이 열린다. 또 박인수, 권인하, 크라잉넛 등이 참여하는 시와 노래 콘서트도 마련됐다. 죽향초 옛 건물과 정지용 생가 등 7개 코스를 찾아 스탬프를 찍어오면 선물을 주는 골목길 투어와 미니 장승 만들기, 지용 솟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팔상전 돌며 소원 비세요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목탑인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국보 제55호) 주변을 도는 탑돌이 행사가 9년 만에 되살아난다. 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19 속리산 신(神) 축제’의 백미인 이 행사는 1970년 보은문화원의 고증을 통해 부활돼 2010년까지 명맥을 이어오다 중단됐다가 12일 재현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팔상전에서 시작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탑돌이는 국내 유명 사찰을 중심으로 부처님오신날이나 큰 재(齋)가 있을 때 하는 불교의식이나 민속놀이다. 속리산 일원에서 펼쳐지는 신 축제에서는 민속예술경연대회, 천왕봉 산신맞이길 오색천 나빌레라, 가수 조항조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 국내 최대 규모로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나눠 먹는 ‘신들린 밥상―비빔밥 파티’, 도깨비 마술쇼 등이 진행된다.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 인근에서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정이품송 마실 가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민물의 최강자 쏘가리 손맛 10∼13일 쏘가리 서식지로 꼽히는 충북 단양강(남한강의 단양 지역 이름)이 있는 단양읍 수변무대 일원에서는 ‘쏘가리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그동안 루어낚시 동호인 유치 등을 위해 열었던 쏘가리 루어낚시 대회 등을 격상시킨 행사이다. 민물고기 잡기, 드론 경연, 띠뱃놀이 재현, 견지낚시 대회, 제13회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루어낚시대회 등이 열린다. 견지낚시는 흐르는 강물에서 낚싯줄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 전통 낚시법. 낚시 대회에서 잡은 쏘가리는 모두 방류한다. 또 어판장, 먹을거리 장터, 푸드트럭 존, 농산물 판매장도 운영된다. 단양강은 담수 지역과 여울목, 돌무덤 등이 많은 쏘가리 서식지이다. 장구벌레와 꼬네기 같은 수서곤충부터 꺽지, 준치, 붕어, 뱀장어, 민물참게 등 다양한 수중생물이 살고 있다. 단양군은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쏘가리를 표지방류(꼬리표를 매달아 방류)해 생태를 파악하고 있다. 2012년에는 군어(郡魚)로 지정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인간 위해 산화한 생명/그 고귀한 희생은 인류 보건증진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숭고한 영혼들이여!/그 뜻을 기리고 기억하겠습니다/포용을 바라며 깊이 고개 숙여 묵념하니 편안히 잠드소서!’ 충북도는 8일 가축전염병 예방 등을 위해 희생된 동물을 위로하는 위령비를 세웠다. 도는 이날 오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충북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수의·축산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물 위령비’(사진) 제막식을 열었다. 위령비는 비석(높이 2.5m, 너비 1.5m)과 기단(높이 1m, 너비 1.7m)으로 만들어졌다. 충북도는 해마다 세계 동물의 날(10월 4일)에 위령제를 열어 도살처분 등으로 죽은 동물의 넋을 위로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인류의 보건 증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살처분된 동물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충북도 내 첫 상징물을 만들었다”며 “가축 전염병에 따른 살처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축 방역시스템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2000년 4월 이후 7차례 구제역이 발생해 소·돼지 41만783마리, 5차례의 AI로 가금류 743만9000마리가 각각 도살처분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9명이 숨지고 40명이 중경상을 입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건물이 사고 발생 502일 만인 7일부터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천시 하소동에 있는 9층짜리 스포츠센터에는 대형 크레인 등의 중장비와 인부들이 동원돼 건물 철거를 시작했다. 제천시는 앞서 철거 업체를 선정한 뒤 3월 25일부터 내부 잔해물 제거, 외부 방진막과 내부 안전지지대 설치 등의 사전 작업을 했다. 철거공사는 다음 달 22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변 시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발파 해체 공법 대신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순 뒤 위에서 아래로 한 층씩 허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천시는 이 건물을 철거한 뒤 소극장과 도서관,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이 센터가 지어지기 전까지는 무상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그동안 건물 매입, 국회 화재참사 진상조사 평가소위원회의 철거중지 요청 등 여러 어려움을 딛고 시작한 철거 공사가 안전하게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 21일 하소동 스포츠센터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을 포함해 29명이 목숨을 잃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시가 수소차를 관용차로 구입하고 민간에도 보급하는 등 수소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충주시에 따르면 조길형 충주시장(57)은 충북도내 기초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관용차로 수소차를 탈 예정이다. 충주시가 추가경정예산에 올린 수소차량 구입비 8000만 원이 지난달 충주시의회를 통과해 수소 관용차 운행이 가능해졌다. 조 시장이 탈 관용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충주시는 시장 관용차에 이어 올 하반기 허영옥 충주시의회 의장 관용차도 수소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다. 충주시는 올해 16억 원을 들여 수소전기차 50대를 민간에 보급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부터 대당 보조금 3250만 원을 수소전기차량 출고(등록)순으로 지원한다. 보조금 지원 대상 수소전기차도 넥쏘다. 지원 대상은 올 1월 1일 이전에 충주에 주소를 둔 만 18세 이상 시민과 충주에 본사 지사 공장을 둔 기업을 비롯한 법인이다. 시는 수소차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시민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현대자동차 충북지역본부의 협조를 받아 넥쏘 전시행사를 열었다. 수소차는 5분 충전으로 500∼600km를 운행할 수 있고 소음이 거의 없는 쾌적한 승차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공기 정화 시스템까지 갖춰 차 안으로 유입되는 공기 중 미세먼지 99.9%를 정화할 수 있다. 충주시는 관용 수소차 구입과 민간 수소차 구입 지원, 그리고 전시행사를 계기로 충주를 수소차는 물론 수소산업 메카로 만들기 위해 힘쓰기로 했다. 수소차 관련 기업의 연구와 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수소전기자동차 원스톱 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수소융복합실증단지 조성사업을 비롯해 각종 정부 공모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충주시의 수소산업 육성 청사진은 충주기업도시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11일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제2공장 기공식을 열어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에 7조6000억 원을 투자하고 그해 수소차 생산 능력을 연간 50만 대로 늘리는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런 투자로 충주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대기 질 개선과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도 연차적으로 수소충전소와 수소차 보급을 늘려 나가겠다”며 “충주가 우리나라 수소경제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각종 드라마 촬영과 골목길 벽화 투어로 유명한 충북 청주 수암골에서 12일까지 ‘수암골 봄 스케치’ 행사가 열린다. 이 기간 나무액자 그림 그리기,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캐릭터 열쇠고리 만들기, 이야기 타일 벽화 만들기 등의 체험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암골 공원 특설무대에서는 4일 오후 3시 인디밴드 버스킹 공연이, 6일 오후 4시에는 피아노 기타 앙상블 공연이 각각 펼쳐진다. 청주시 상당구 수암골목 1번지 일명 ‘수암골’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터를 잡고 살면서 만들어졌다. 1970년대 도시 개발과 2000년대 초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인근 지역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이곳만은 좁다란 골목길과 갈라진 담벼락, 다닥다닥 맞붙은 지붕 등 옛 골목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2007년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청주의 다양한 예술단체 회원들과 대학생 등이 ‘추억의 골목 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사진)를 그린 이후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제인 등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현재 6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파파야, 차요테, 애플망고 같은 아열대 작물을 특화작목으로 키우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섰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충북에서 키우기 적합한 기능성 아열대 채소 17종과 과수 11종을 특화작목으로 육성해 확산시키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2030년까지 추진되는 이 계획의 주요 내용은 충북에서 키우기 적합한 기능성 아열대 채소와 과수를 특화작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소득화하는 패키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재배 면적도 100ha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충북도 내에서는 60여 농가가 약 19ha에서 아열대 작물을 키우고 있다. 또 도내 아열대 농장을 연결하고 농촌관광자원을 융합한 ‘아열대 루트’를 지정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단지 개념의 ‘아열대 벨트’도 조성한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안에는 연구와 현장교육, 관람이 가능한 4100m² 규모의 ‘아열대 존’을 만들어 아열대 작물의 적응성 평가와 재배 연구를 하기로 했다. 10월에 열리는 ‘제1회 충북 농업혁신 페스티벌 때 연구 성과를 토대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이 마스터플랜에 들어가는 예산은 국비 26억5000만 원 등 56억1000만 원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아열대 작물 재배에 공을 들이기로 한 것은 기후변화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45년간(1973∼2017년) 평균 기온이 0.83도 상승했다. 앞으로도 여름은 더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온난화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반도의 허리인 충북 곳곳에서는 다양한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속속 늘고 있다. 영동에서는 중남미가 원산지인 용과(龍果)가, 충주에서는 브라질 원산의 ‘패션 프루트’가 재배돼 판매 중이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2015년부터 시험 재배한 석류를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아열대 과수는 다른 과수보다 수확이 빠르고 1년에 2, 3번도 수확이 가능하다.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장은 “기후변화는 더 이상 재앙이 아닌 기회”라며 “온난화에 따른 농업 생산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충북에 적합한 고온성 작물을 육성해 신소득 특화작목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악의 고장’ 충북 영동군이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악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은 학산초등학교와 황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만나는 박연’을 주제로 한 지역 문화유산 교육사업을 3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2018년 문화재청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공모사업이다. 영동군은 지난해 3개 학교가 선정돼 120여 명의 학생들이 국악 강습과 후배들을 위한 국악기 제작을 체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로그램의 주제인 난계 박연(朴堧·1378∼1458) 선생은 1405년(태종 5년) 문과에 급제해 집현전에서 학문을 연구하다가 세종이 즉위한 뒤 악학별좌(樂學別坐)에 임명되면서 궁중음악을 전반적으로 개혁했다. 고구려 왕산악(王山岳), 신라 우륵(于勒)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올해에는 2개 학교 36명의 학생들이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인 악기장(樂器匠) 기능 보유자 조준석 씨(57·동재국악진흥회 대표)에게 배우고 있다. 조 씨는 7월까지 학생들에게 박연과 국악 바로알기, 가야금·해금 배우기, 국악기 만들기, 박연 유적지 견학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학부모를 초청해 발표회도 갖는다. 또 학생들이 조 대표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국악기는 모두 학교에 기증된다. 영동군 문화예술팀 정유훈 주무관은 “학생들이 가야금과 해금 연주의 기초를 배우는 등 다양한 국악체험을 통해 국악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국악을 알리기 위한 영동군의 노력도 활발하다. 군은 2015년 5월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 전국 첫 ‘국악체험촌’을 개장했다. 7만5956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된 국악체험촌은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2곳, 난계국악단 연습실 ‘우리 소리관’,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50∼300명 수용 규모의 체험실 5곳, 전문가 연습공간인 ‘소리 창조관’ 등이 들어섰다. 또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43실 규모의 숙박공간인 ‘국악누리관’,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국내 유일의 군립(郡立) 국악단인 영동난계국악단은 26일 오후 4시 영동읍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2019년 신춘음악회’를 연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이 공연에서는 난계국악단과 가수 유지나의 공연, 제44회 난계국악단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이수은 씨의 ‘김윤덕류 가야금산조’ 연주가 펼쳐진다. 또 박애리 씨와 팝핀 현준 씨의 퓨전국악과 타악팀 ‘공명’ 등의 공연도 마련됐다. 관람료는 무료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시는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지원할 활동가 ‘짐프리(JIMFFree)’를 다음 달 5일까지 약 240명 모집한다. 이들 짐프리는 영화제 기간 공연실 기획마케팅실 미디어사업실 운영초청실 프로그램실 홍보콘텐츠실 제천사무국에서 활동한다. 유니폼과 숙박을 제공한다. 영화제가 끝나면 활동상이 적힌 인증서를 수여한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JIMFF는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진 아시아 첫 국제음악영화제다. 눈보다는 귀를 즐겁게 하는 영화가 주로 상영된다. 올해는 8월 8일부터 13일까지 제천 청풍호반 무대와 의림지 등에서 열린다. JIMFF와 오르페오가 함께하는 ‘사운드씨어터 오르페오 with JIMFF―15주년 컬렉션’에서는 7월 7일까지 매주 JIMFF 화제작 14편을 상영한다. 상영시간표와 예약 문의는 오르페오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오르페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대(총장 정성봉)는 인성을 바탕으로 특성화와 차별화, 창의성과 탁월함을 갖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충북 6대 신성장동력 산업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과 태양광신에너지산업을 아우르는 첨단과학 분야 및 생명공학·의료과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청주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이라는 점을 활용해 디자인콘텐츠 분야에도 투자한다. 개교 72년의 충청권 대표 사학(私學)으로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지역산업과 연계성을 강화하고 기초교양교육 이수체제 혁신, 인프라 강화를 통해 실용·융합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취·창업 활성화를 통한 교육 성과 제고 △산학협력체제 구축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역량 제고 △커뮤니티형 캠퍼스와 통합 스마트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대 장학금제도는 전국 어느 대학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기존 입학성적 우수장학금 국가고시장학금 특별공로장학금 봉사실천장학금 국제교류장학금은 액수를 대폭 높였다. 인턴십장학금 학습튜터링장학금 편입생장학금 마일리지장학금을 신설해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청주대는 교육국제화역량인증대학, 건축학교육인증, 간호학교육인증 등을 획득했다. 세계 3대 디자인상이자 인증기관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가 집계한 2018년 전 세계 디자인 대학 중 아시아태평양 권역 8위에 올랐다. 정성봉 총장은 “청주대는 수도권 학생이 찾아올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수도권에서 충청도까지 한 시간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대학이 밀집한 충남 천안 아산권까지는 KTX로 30분, 세종과 청주권은 40분, 대전권은 50분이면 접근한다. 서울 외곽에서 도심 한복판으로 가는 시간보다 짧다. 천안지역 대학생의 60∼70%는 수도권에서 통학할 정도다. 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은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세종∼청주공항 고속화도로, 평택∼오송 복복선사업, 대전∼세종 광역철도, 세종청사∼경부선 일반철도 연결 등은 충청권 내부에서 더욱 유기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할 것이다.이 같은 변화는 충청권은 물론이고 충청권 대학의 위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청권 대학은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생존을 넘어 실무형 전문인력과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며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로 향하는 충청권 14개 대학의 꿈과 희망, 성과를 들여다봤다.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장기우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산학밀착형 특성화 교육.’ 극동대(총장 한상호)가 지역 산업계 수요에 맞는 미래형 융합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교육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구체적인 목표는 △지역상생 특성화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기여 강화 △지역사회 산학협력 강화 △국제화 역량 강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실행과제로 △지역상생 특성화학과 육성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와 지역산업 연계 체계 및 프로그램 강화 △국제화 협력체계 고도화 등 7가지를 마련했다. 이 같은 시스템과 체계적인 과제 실행을 바탕으로 극동대는 충북 6대 신성장 동력 산업의 핵심거점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에너지·항공·바이오 융합학문 선도대학’을 목표로 설정했다. 학교와 지역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지역밀착형 체험 교육과정인 ‘K-me’와 ‘SMART-K 커뮤니티’를 통해 충북 전반을 잘 이해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전문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장맞춤형 교육과 융합역량 극대화 등의 융·복합트랙 운영모델을 확립해 글로벌 인재로도 자라나도록 하고 있다. 지역형 인재와 글로벌 인재의 덕목으로 6C(개성·Character 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시민의식·Citizenship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Creativity) 역량을 선정하고 이를 위해 △기초지식(교양) △응용설계(교양+전공) △실무수행(전공+융합전공+지역연계 실무·실습) 단계별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한 총장은 “지역밀착형 특성화 교육을 통해 학생과 세상에 가치를 더해주는 지역거점 강소(强小)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 출신 항일투사이자 광복 후에는 중국 농학 분야 권위자로 추앙받은 류자명 선생(1894∼1985)은 대한민국과 북한으로부터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1991년)과 3급 국기훈장(1978년)을 받은 보기 드문 독립유공자다. 류 선생이 생전 입었던 중산복(中山服·중국 쑨원이 고안한 인민복)이 실물로는 처음 ‘독립운동으로 세운 대한민국 100년’ 특별전에서 선보인다. 11일 충북대박물관에서 개막한 이번 특별전은 전국 대학박물관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충북) 독립운동사를 조명한다. 8월 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서는 △충북의 지역별 3·1운동 양상 △3·1운동 계획 및 독립선언서 서명 민족대표 △충북 출신 임시정부 요인 △여성 독립운동가 16인 등을 소개한다.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민족대표 6인의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표, 임정 국무총리를 지낸 예관 신규식 선생의 친필 편지(사진) 등 진귀한 자료가 처음 전시된다. 예관의 편지는 1911년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 서울에 살 때 고향의 형제와 사촌의 안부를 묻는 것들이다. 이 자료들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인차리 예관의 생가 터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찾았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활동지 학습, 나만의 태극기 컵받침 컬러링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박걸순 충북대 박물관장은 “100년 전 일제의 탄압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선조들과 그들의 앞장을 섰던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옥천에서 생선국수를 맛보고, 민속씨름을 즐길 수 있는 ‘청산 생선국수와 함께하는 민속씨름 대회’가 13, 14일 청산면 교평리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생선국수 전문식당 8곳과 청산면민협의회가 마련한 먹을거리 부스에서 생선국수를 비롯해 도리뱅뱅이, 생선튀김, 올갱이(다슬기)국밥 등을 선보인다. 또 가마니 짜기와 전통악기 체험, 미꾸라지 잡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14일에는 이기수 전 한라장사의 해설 아래 송아지 1마리와 1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씨름대회가 열린다. 개인전과 읍면 대항 단체전으로 진행된다. 생선국수는 쏘가리, 메기, 동자개 등의 민물고기를 삶은 뒤 그 국물로 끓여 내는 이 지역의 별미. 금강과 대청호를 끼고 있는 옥천군은 민물고기가 풍부해 이를 이용한 탕, 찜, 조림 등의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생선국수 식당들은 청산면 지전∼교평리의 시장 골목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데 60년 가까이 장사를 한 곳도 있다. 옥천군은 2017년 ‘충청북도 향토음식거리 조성사업’에 선정된 뒤 지난해 골목 중심가에 홍보 조형물과 식당 위치를 알리는 팻말을 세웠다. 또 외지인들이 찾기 쉽도록 도로표지판을 정비하고 식당마다 특색 있는 돌출형 간판도 달았다. 생선국수 음식거리에는 선광집, 청양회관, 찐한식당, 뿌리생선국수, 금강집, 청산추어탕, 전설의 생선국수, 칠보국시 등 8곳이 성업 중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국 최고의 온천 수질을 자랑하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 물탕공원 일원에서 12∼14일 수안보 온천제가 열린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53도 온천과 벚꽃의 만남’을 주제로 수안보 온천을 알리고, 풍부한 용출(湧出)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12일 수안보의 대표 요리인 꿩 요리 시식회를 시작으로 주민 화합 길놀이, 휴(休)탐방로 걷기, 온천사랑 미술대회, 꿩 산채비빔밥 퍼포먼스, 온천수 송편 만들기 등이 열린다. 휴탐방로는 휠체어와 유모차도 올라갈 수 있는 치유 산책로이자 산림욕장이다. 꿩 산채비빔밥 퍼포먼스에서는 500인분의 비빔밥이 제공된다. 또 6개의 주제별 족욕체험장에서는 벚꽃이 만발한 석문천 주변을 보며 무료로 온천 족욕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버스킹 공연, 온천수로 삶은 달걀 나눠주기, 이동과학체험관, 전통 활 체험, 지역 특산물 판매 등도 진행된다. 수안보 온천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예부터 ‘왕의 온천’으로 불렸다. 충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조령(鳥嶺)의 북서쪽 산비탈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며, 3만 년 전부터 자연적으로 온천이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안보 온천지대의 지층은 천매암층으로 퇴적암계의 맥반석이 주 지층을 이루고 있다. 별도의 시추 과정 없이 온천수가 땅을 뚫고 나온다. 지하 250m의 암반층에서 솟구치는 온천수는 53도이며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원적외선을 비롯해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각종 광물질 성분이 풍부해 피부질환과 성인병 예방 등에 도움이 되는 온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인해 나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를 늘리고 도시와 농촌 간 재정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하루 빨리 ‘고향사랑 기부금법’이 제정돼야 합니다.” 전국 73개 군(郡) 단위 지자체 모임인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가 고향사랑 기부금법(고향세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고향세법은 도시민이 자신의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금을 감면 받는 제도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도농 간 재정 불균형이 사라지고 지방세수도 확충할 수 있다는 게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의 주장이다.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홍성열 충북 증평군수(65)는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와 정부가 농어촌의 위기를 외면하지 말고 이 법안의 통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가 고향세법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재정 문제 때문이다. 지금 농어촌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사회복지비 부담도 크다. 지자체 예산만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다. 그래서 고향세법이 필요하다. 또 기부문화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재산을 고향에 보내면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되고 기부자를 존중하는 문화도 만들어질 것이다.” ―언제부터 논의가 시작됐나.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고향세 도입’을 공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9년 여야 국회의원 13명이 관련법 개정안 4건을 발의했지만 정부와 수도권의 반발로 무산됐다. 20대 국회 개원 이후 14개의 고향세 관련 법률 제정·개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이다. 현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도 고향세 도입 방침이 들어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기부한 금액에 따라 세액을 공제해주는 것이다. 10만 원이면 전액, 10만 원 초과∼2000만 원이면 10만 원 초과분의 16.5%, 2000만 원 초과분의 33%이다. 또 답례품으로 지역 농특산물을 주기 때문에 판매도 촉진될 수 있다.” ―자칫 고소득자의 절세 수단이나 지자체 간 과당경쟁도 우려되는데…. “그렇지 않다. 전액 공제액은 10만 원까지다. 그 이상은 액수에 따라 차등을 두어 세액을 공제해주기 때문에 기부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현행 정치자금법과 기부금법의 세액공제 비율과 같은 사안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도농 재정격차 해소가 확실한가. “처음은 미약할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 점차 그렇게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2008년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했는데 처음에는 총액이 822억 원이었다. 하지만 2017년에는 3조7000억 원으로 무려 44배나 증가했다. 붐을 조성하고,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액수가 늘어나면 도농 간 재정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최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관련 법안 심사가 보류됐다. 정말 아쉽다. 다음 달에 열리는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 총회에서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한목소리로 고향세법 제정을 촉구해 반드시 통과되도록 하겠다. 농촌과 농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국회가 이 법의 제정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내에서 벚꽃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걷기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4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느림보강물길 구간인 ‘단양강 잔도’에서 6일 걷기 행사가 열린다. 걷기 코스는 단양읍 소금정공원∼단양강 잔도까지 3.2km이다. 오전 10시 참가 등록을 시작으로 풍물공연, 즉석사진 무료 촬영, 경품 추첨, 먹을거리 나눔 등이 진행된다. 단양강 잔도는 단양읍 상진리(상진대교)에서 강변을 따라 적성면 애곡리(만천하 스카이워크)까지 조성된 길이 1.2km, 폭 2m의 길이다. 잔도 가운데 800m 구간은 강과 맞닿은 20여 m의 암벽 위에 설치돼 강물 위를 걷는 듯한 환상과 아찔함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잔도(棧道)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달아서 낸 길을 말한다. 주변에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 빛터널, 선사유물전시관 등 볼거리와 관광시설이 있다. 총연장 16.1km에 걸쳐 조성된 느림보강물길은 삼봉길, 석문길, 금굴길, 상상의 거리, 수양개역사문화길 등 5개 구간으로 된 친환경 도보길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13, 20일 ‘세종대왕 100리길 상반기 도보여행’ 행사를 연다. ‘추억의 소풍 가던 길’을 주제로 초정약수권(물길)을 걷는다. 코스는 손병희 선생 유허지∼한봉수 의병장 유적지∼다농∼저곡리 억새길∼정미소 카페이다. 지역독립운동사 해설, 보물찾기, 생태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11일 오후 6시까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체험 프로그램, 점심, 음료·간식, 버스요금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도시농업 축제인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가 다음 달 23∼26일 충북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충청권에서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올해로 8회째이다. 3일 청주시에 따르면 행사는 5월 23일 오후 3시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지원단지 내 잔디광장 주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지식포럼, 전시행사, 체험·참여행사, 경진대회, 부대행사 등(행사장 조감도 참조)이 진행된다. 지식포럼은 △도시농업 민관 합동정책 워크숍 △원예치료 워크숍 △시티팜 토킹콘서트 △도시농업 토크쇼로 구성됐다. 전시행사는 도시농업미래관, 도시농업홍보관, 즐기는 숲 정원, 곤충 전시·체험, 옥상정원 및 벽면 수직정원 전시, 기능성 텃밭 조성, 친환경 미생물 전시, 에코바이오아트 특별전시, 비바! 아트팜 작품 설치 등으로 꾸며진다. 또 반려식물 키우기, 도시농업 시민참여 정원 가꾸기, 미래농부 어린이 꿈틀학교, 푸드아트 체험 등이 펼쳐지는 체험·참여행사에서는 도심 속에서 다양한 농촌을 접할 수 있다. 생활원예, 원예 치료 프로그램, 농산물 조각 작품 경진대회도 열린다. 이 밖에 지역 대표 아마추어 공연, 스탬프 랠리, 모종 씨앗 나눔, 식물병원 등의 부대행사와 푸드트럭존이 운영된다. 청주시는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과 청주시 기획행정실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박람회 기본계획과 추진 방향을 확정하는 등 행사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기존 박람회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많은 분들이 오도록 하겠다”며 “청주시가 도시농업 산업의 메카이자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도농복합형 도시농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