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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해외사업 매출에 힘입어 3분기(7∼9월)에 3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한전은 11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86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9% 늘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조569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1% 증가했다. 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2.3% 증가한 4조9179억 원,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15.2% 증가한 2조3218억 원이었다. 한전은 해외사업의 수익 확대와 방만 경영 해소 등을 실적 개선의 이유로 꼽았다. 한전의 올해 3분기 해외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37.0% 증가한 2조2103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 매출이 증가했고, 멕시코 노르테Ⅱ 발전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3분기 말 현재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1.1%포인트 하락한 201.2%였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본사 부지 매각 효과 등으로 부채 비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 확대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삼성SDS 상장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산운용사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모 업무에 참여한 증권사들의 계열 자산운용사들은 삼성SDS 주식을 자사 펀드에 편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상장 주관 및 인수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동부증권 등 5개 증권사 산하 자산운용사들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지 못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는 이해관계인과 이해가 상충할 우려가 있는 증권에 투자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계열 증권사가 IPO를 진행할 경우 운용사는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없고, 상장이 된 이후에도 3개월 동안 펀드에 담을 수 없다. 청약에 자산운용사가 기관투자가로 참가해 공모가격을 높이거나 시초가에 관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상장 이후 삼성SDS 주가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데도 해당 운용사들은 입맛만 다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물량을 주로 수주하는 데다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있어 주가가 최대 5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그룹주펀드에도 3개월 동안 삼성SDS를 포함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종목의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훌륭한 투자자란 모름지기 자신이 거두어들인 수익에 상응하는 것보다 적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 고리스크로 고수익을 올리는 것은 오랫동안 그 상황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 ―‘투자에 대한 생각’(하워드 마크스 지음·비즈니스맵·2012년) 》저자인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월스트리트의 거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투자 철학자로 꼽힌다. 그가 1995년 설립한 오크트리캐피털은 운용자산이 932억 달러(약 98조 원)에 달하는 대체투자 전문운용사다. 마크스 회장은 수많은 불황을 겪으며 그만의 투자 철학을 다듬었고, 책을 통해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 2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리스크 통제’다. 투자는 미래를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처하는 것은 투자의 필수 요소다. 사람들은 리스크를 인지하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반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투자자들의 성과는 성공 사례가 얼마나 대단했느냐보다는 실패 사례가 얼마나 되고, 얼마나 나빴는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통찰력도 필요하다. 투자의 목적은 시장 평균이 아니라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남과 다른 사고, 즉 ‘2차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제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야. 주식을 팔아 치우자’는 1차적 사고다. 같은 상황에서 ‘전망이 어두워. 모두가 패닉 상태에서 주식을 팔고 있어. 사자’고 말할 수 있어야 남보다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단순한 공식과 쉬운 답을 찾지 말고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시중의 투자 전문 서적과 달리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투자의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이를 위해 어떤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지 고민하다 보면 투자에 대한 새로운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중국 상하이(上海) 증시와 홍콩 증시 간 주식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호港通)’ 제도가 17일 시작된다. 10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와 홍콩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연합공고를 통해 후강퉁 개시를 승인해 17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후강퉁 제도는 사실상 중국 자본시장의 문호를 여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개인투자자도 앞으로 펀드 등을 통하지 않고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개장한 이후 상장주식을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나눠 외국인의 거래를 제한해 왔다. 이 때문에 한국의 금융회사가 상하이 A주에 투자하려면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받아야만 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뜨거운 열기를 보인 삼성SDS 공모 청약이 끝나면서 청약증거금으로 몰린 15조 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마감한 삼성SDS 일반공모 청약에는 15조5520억 원의 증거금이 몰려 13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삼성SDS 상장이라는 잔칫상에 한꺼번에 몰려든 것이다. 이 청약증거금 가운데 일반에 배정된 공모금액 1조1589억 원과 증권사 수수료 등을 제외한 약 14조 원을 증시 주변에 묶어두기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청약환불금이 대출을 통해 마련한 자금이 아니라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기업어음(CP) 등 단기 상품에 머물며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등 연말까지 남은 공모주 청약 등 다른 투자처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달 10, 11일로 예정된 제일모직의 경우 일반 공모금액이 1조2937억 원에 달해 공모금액만 놓고 보면 삼성SDS를 웃돈다. 벌써 증권사 각 지점에 제일모직을 비롯해 남아 있는 공모주 청약 일정을 문의하는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파티게임즈 텔콘 등 6개 기업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증시 전반이 부진한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공모주 투자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10일 삼성SDS 공모 청약증거금을 겨냥해 500억 원 한도로 특판 ELS를 내놨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의 ‘미국 쏠림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데다 엔화 약세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최근 한국 금융시장은 거친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9일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최근 1주일(10월 30일∼11월 5일) 북미 주식형 펀드에는 147억2400만 달러(약 16조3800억 원)가 순유입되는 등 2주 연속 대규모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채권펀드에도 북미를 중심으로 7주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반면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은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1주일 동안 전체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1900만 달러(약 207억 원) 정도로 소폭 유입되는 데 그쳤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주식형펀드는 순유출로 전환돼 6200만 달러(약 676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 역시 외국인 투자가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한국의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내내 주식을 내다팔면서 3319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에 코스피는 1.25% 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선언에 이어 일본, 유럽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한국 주요 수출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외국인 매도의 중요한 원인이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과 경쟁관계인 자동차, 조선, 철강, 전기전자 등 한국 주요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일본의 양적완화를 ‘바주카포 공격’에 비유하면서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과 대만이 통화가치 하락 압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 문제뿐 아니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않아 최근 한국시장이 외국인들의 관심대상에서 벗어났다”면서 “그렇다고 대만처럼 배당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의 ‘탈(脫)코리아’ 추세가 다시 ‘바이 코리아’로 빠르게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한다. 이미 팔 만큼 팔아 한국시장의 비중이 많이 낮아진 상태여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추가로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안에 다시 한국 비중을 늘릴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근린궁핍화(beggar-thy-neighbor·자국 경제의 이익을 위해 타국 경제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 정책의 최대 피해국 중 하나가 한국”이라며 “원-엔 환율 추가 급락이 제한적이고, 양적완화 쇼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외국인의 한국 비중 확대를 이야기할 만한 신호가 미약하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6일 마감한 삼성SDS 공모청약에서 15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의 자금이 몰렸다. 공모청약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750조 원이 넘는 상황에서 이번 삼성SDS 공모청약으로 큰 수익을 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6일 삼성SDS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반 공모물량 121만9921주 모집에 1억6370만5580주의 청약이 접수돼 13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5조5520억 원에 이른다. 이번에 공모절차를 끝낸 삼성SDS는 14일부터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상장 첫날 현재 장외 거래가격(6일 현재 36만6000원)으로 거래될 경우 삼성SDS는 단숨에 약 28조 원의 시가총액 5위 종목 자리에 오르게 된다. 삼성SDS 청약 열풍 배경에는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와 삼성이라는 한국의 대표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갈 곳을 찾지 못하는 750조 원의 유동성이 함께 작용했다. 청약에 성공하기만 하면 10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묻지 마’ 투자심리도 한몫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십억 원의 증거금을 내고 한도까지 청약하는 자산가들이 적지 않았다”며 “그동안 공모주 투자를 해본 적이 없는 투자자들도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에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상황이 됐다. 약 1억 원을 증거금으로 내고 1000주를 청약했더라도 정작 손에 넣는 것은 7주에 불과하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장 이후 주가에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단기 주가전망은 좋다고 평가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60.59%)은 6개월 동안 팔 수 없어 대량 매도될 가능성은 적다. 기업 자체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삼성그룹 계열사 간 내부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고 물류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삼성SDS와 사업구조나 지배구조가 비슷한 SK C&C의 길을 갈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주주로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인 SK C&C는 2009년 11월 상장 이후 사업을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해 현재 주가가 22만2000원(6일 종가)으로 공모가(3만 원) 대비 7배 이상으로 올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건희 회장 자녀들의 지분이 많아 삼성그룹 경영승계에도 활용될 여지가 많다”며 “그룹 입장에선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0년 5월 기대감을 안고 상장했던 삼성생명은 4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주가가 당시 공모가(11만 원)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장기침체 국면을 탈출하기 위해 일본이 잇달아 모험적 경제정책을 감행하면서 한일 양국 금융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일본은행(BOJ)의 기습적인 추가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4일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에 이어 수출주가 동반 급락한 반면에 엔화 약세의 훈풍을 탄 일본 증시는 7년 만에 장중 17,000엔 선을 넘어서며 신바람을 냈다. 원-엔 환율은 6년 2개월여 만에 100엔당 950원 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2007년 12월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14엔을 넘어섰다. 》○ 원-엔 환율 보름새 50원이상 떨어져 외환은행 고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949.46원으로 2008년 8월 14일(949.76원) 이후 처음 950원 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17일(1003.48원) 이후 보름 만에 50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날 원-엔 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4엔 선을 넘나들면서 오전 한때 94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내려가는 것은 엔화 가치의 하락 속도를 원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돈을 연일 찍어대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글로벌 강(强)달러(달러화 강세) 환경 속에서도 경상수지 흑자 등의 요인으로 원화 가치 하락세가 더딘 상황이다. JP모건체이스는 엔-달러 환율이 연말 115엔, 내년 3분기(7∼9월) 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 약세 공포가 연일 금융시장을 지배하면서 일본발 환율 전쟁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일본과의 경합 품목이 많아 엔화 약세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큰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연구원은 “강달러로 엔화 약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지만 일본 정부가 그 속도를 더 높인 것”이라며 “한국, 대만 등이 엔화 약세에 맞서기 시작하면 환율을 둘러싼 각국의 갈등구도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의 외환당국이 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원화가 강달러와 엔화 약세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이어서 시장 개입을 하거나 통화정책을 쓰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원화 가치 하락을 무리하게 유도하다가는 자칫 외국인 자본유출 등 외환시장의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을 감안하면 100엔당 950∼1000원 정도 환율은 유지해야 한다”며 “그나마 우리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통화정책을 펼 여력이 상대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에 대응해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공격에 국내 증시 판도 흔들려 엔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0.91% 내린 1,935.19로 마감한 가운데 일본과 경쟁관계인 한국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업계와 가격 경쟁을 하는 현대자동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34조1429억 원으로 줄어 3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전날 3위였던 SK하이닉스(시가총액 34조5437억 원) 주가도 하락했지만 현대차가 3% 넘게 떨어지는 등 나흘 연속 하락해 순위가 뒤집혔다. 올 들어 진행된 엔화 약세는 전체 국내 증시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삼성전자 우선주 포함) 중에서 17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주요 수출주의 타격이 컸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과 경쟁하는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6월 말 4위였던 현대모비스는 9위로, 기아자동차는 9위에서 12위로 하락했다. 15위였던 현대중공업(13조4520억 원)은 시가총액이 7조2276억 원으로 4개월 만에 반 토막 나면서 38위로 추락했다. 반면 한국전력 신한금융지주 삼성생명 등 내수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순위는 크게 올라 대조를 보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가 크게 떨어지고 일본과 경합하는 종목이 급락하는 것은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일본을 ‘매수’하고 한국을 ‘매도’하는 현상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김재영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 새로운 파생상품인 상장지수증권(ETN)이 이달 중순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ETN은 주식 채권 해외지수 원자재 금리 등 다양한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나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주식에 소액으로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기초자산 등락에 정확하게 수익률 맞춰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6개 증권사의 10개 ETN이 17일 상장될 예정이다. ETN은 다양한 자산으로 지수를 만든 뒤 이 지수의 오르내림에 따라 만기(1∼20년)에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한 상품이다. 다만 ETF는 자산운용사들이 주식 등 실물자산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지만 ETN은 증권사들이 자기신용으로 발행한다. 기초자산을 추종하지만 운용 실적에 따라 ‘추적오차’가 발생하는 ETF와 달리 ETN은 정확하게 기초자산이 오르고 내리는 만큼 수익률이 결정된다.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원금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만기가 정해져 있다는 점은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지만 시장에 상장돼 거래가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지수 구성 종목을 5개 종목으로 완화해 소액으로 고가의 대형우량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수수료가 비싼 해외 직접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ETN은 실물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발행사 신용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증권사가 파산하는 경우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의 증권사로 발행을 제한했다. 발행 회사 자격, 기초지수·유동성공급자(LP)·상품 규모 요건 등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장 폐지될 경우에도 손실을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게자는 “ETN 시장 개설 초기에는 중위험·중수익 위주의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투자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ETN에는 ETF와 동일한 과세 체계가 적용된다. 현금 분배금과 환매 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다만 국내 주식형 ETN의 경우 장내에서 매도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 활용상품 많아 신규로 ETN을 발행하는 증권사는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6개 증권사다. KDB대우증권은 국내 저변동성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우 로우볼 ETN’을 선보인다. 변동성이 낮은 주식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현상을 활용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와 달러 선물지수로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상품 2종을 출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선물과 현물을 활용한 전략형 상품 2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두 상품 모두 일정 범위 내에서 상승 또는 하락 시 코스피200 선물 수익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우리투자증권은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Big Vol’지수와 우량 배당주 중에서 내부유보금이 높은 15개 종목에 투자하는 ‘와이즈배당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ETN 2종을 출시한다. 현대증권은 코스피200선물지수와 6개월 만기 AA-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삼성증권은 고배당 유럽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환헤지로 유로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제거한 ETN을 선보인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후폭풍에 코스피가 1,950대 초반으로 내려앉고 원-달러 환율이 요동쳤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6포인트(0.58%) 내린 1,952.97로 장을 마쳤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1,940 선까지 밀려났다가 가까스로 1,950 선을 지켰다. 지난달 31일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것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일본이 시중에 자금을 풀면 엔화 가치가 떨어져 국내 수출기업들이 가격경쟁력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전 거래일 대비 5.88% 급락한 16만 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도 5.57%, 4.00%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10∼12월)에는 환율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도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07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한때 112.99엔까지 올라(엔화 가치는 하락)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엔화 가치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져 원-엔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950원을 밑돌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와 관련해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긴급 소집해 “원-엔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외환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시장 참가자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재영 redfoot@donga.com·정임수 기자}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회사 안에 돈을 쌓아두면서 국내 10대 대기업집단이 보유한 현금이 125조 원을 넘어섰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10대 대기업집단이 보유한 현금보유액은 125조41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108조9900억 원보다 15.1%(16조4200억 원) 늘었다. 현금보유액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금액이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이 지난해 말 54조5000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66조9500억 원으로 22.9%, 금액으로 12조4500억 원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현금보유액도 작년 말 21조7500억 원에서 9월 말 25조600억 원으로 9개월 동안 15.2% 늘었다. 또 LG전자,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의 현금보유액도 크게 늘었다. 반면 현대중공업,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는 영업실적 급락의 여파로 현금보유액이 급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일본이 양적완화 확대와 연기금 해외투자 확대 방침을 발표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화 약세 현상이 강화돼 수출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한편 일본에 더 많은 돈이 풀리면서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일본 투자자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은 글로벌 자산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두 가지 결정을 내놨다. 일본 중앙은행은 연간 자산 매입 규모를 기존 60조∼70조 엔에서 80조 엔으로 늘리는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동시에 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일본공적연금(GPIF)은 현재 23%인 해외 주식 및 채권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40%까지 늘리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내놨다. 이렇게 되면 GPIF의 해외 투자 금액은 약 17조 엔(약 163조 원) 늘어나게 된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되면 해외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자동차, 철강, 기계류의 경쟁력이 약해져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그동안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기업들이 추가 엔화 약세를 기대하고 수출 단가 인하에 나선다면 국내 수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원-엔 환율이 100엔당 990원이라고 가정할 때 내년 평균 환율이 950원까지 떨어지면 내년 수출은 4.2%가 줄고, 900원까지 밀리면 8.8%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對)중국 수출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엔화 약세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벗어나 창의적 기술로 위기를 돌파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2일 “엔화 약세를 통해 일본에서 수입하는 자본재 가격이 하락할 수 있고, 이를 기업 체질 개선에 활용하면 국가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고 일본 공적연금이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한국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 127조 엔(약 1216조 원)에 달하는 GPIF가 해외 증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한국으로도 자금이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GPIF는 이미 올해 초부터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지수 하락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은 2조5130억 원(9월 말 기준)으로 미국(3조9980억 원) 다음으로 많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빠져나갔던 일본계 자금은 GPIF가 본격적으로 해외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4월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양적완화는 한국 입장에서는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일본계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돼 수급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KDB대우증권의 신임 사장 선임이 또 미뤄졌다. 당초 9월에서 이달 말로, 다시 12월로 늦춰진 것이다. 7월 말 김기범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다. 경영공백이 석 달 넘게 이어지면서 사장 인선을 둘러싼 속사정을 놓고 관측이 무성하다. 대우증권은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사장 선임에 관한 안건을 이사회 의결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4일로 예정됐던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도 12월 12일로 늦춰졌다. 당초 이사회는 이날 이영창 전 WM사업부문 부사장, 홍성국 부사장(리서치센터장), 황준호 상품마케팅총괄 부사장 등 내부 출신 후보 3명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할 계획이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전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대우증권 사장 선임이 연기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산은금융지주가 단독 후보 결정에 부담을 느끼고 추가 검증을 위해 결정을 미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정부가 최종 후보자를 ‘낙점하지’ 않아 인선 작업이 지연됐다는 관측도 있다. 공공기관인 산은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대우증권이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사장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유력 후보에 대해 결정을 번복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후보자 간 흠집 내기, 줄서기 등 이전투구 상황이 펼쳐졌고 대우증권 안팎에서는 후보자들에 대한 자질 논란도 불거졌다”며 “인선 이후 논란이 계속될 것을 우려해 사장 선임이 연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사장 인선 파행이 시작된 건 7월 말 김 전 사장이 임기를 8개월 남겨두고 사퇴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전 사장의 사퇴가 산은지주와의 갈등 때문이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산은지주가 친정체제 구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대우증권은 9월 1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정할 계획이었고, 현 정권 고위층과 인연이 있는 한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금융계에 퍼졌다. 하지만 KB금융그룹 사태로 금융권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증폭됐고, 대우증권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일정이 9월 말에서 11월로 연기됐다. 이후 대우증권 안팎에는 ‘KB사태’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외부 인사를 배제하고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내부 출신을 차기 사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달 초 3명의 내부 출신 사장 후보가 선정됐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년 매각 작업을 위해서는 정부와의 교감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상황에 따라 구동현 산은지주 부사장 대행 체제가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다음 달 삼성SDS 등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시중금리+알파(α)’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도 잇달아 새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다음 달 IPO 큰 장 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3, 4일 KB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4호 공모 청약을 시작으로 삼성SDS, 디에이테크놀로지, SKC코오롱PI,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파티게임즈, 씨에스윈드 등이 줄줄이 증시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최대어는 다음 달 5, 6일 청약 예정인 삼성SDS다. 오랜만에 나온 초대형 IPO로, 전체 공모가액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외 시장인 K-OTC에서 삼성SDS는 27일 36만3500원을 기록하며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공모가가 희망가(15만∼19만 원)의 상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코스닥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C코오롱PI도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SKC코오롱PI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작 법인으로, 폴리이미드필름(PI필름) 제조 전문기업이다. 폴리이미드필름은 모바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종 전기, 전자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필수 기초 화학소재다. 11월 19∼20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26∼27일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주가 많은 만큼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기업에 대한 정보가 적은 스팩이나 중소형 공모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 공모주 배정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상장 초기에 직접투자에 뛰어드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한 증권사의 IPO팀장은 “상장 이후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청약경쟁률만 보지 말고 기업 가치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공모주펀드도 관심 직접 청약이 부담된다면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공모주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기존 공모주펀드의 단점을 보완한 KB국공채공모주플러스펀드를 27일 출시했다. 자산의 70% 내외를 단기 국공채와 은행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리서치팀에서 선별한 공모주와 일부 롱숏펀드에 투자해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특히 기존 공모주펀드가 IPO가 없을 때 단기채권에만 투자했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과가 뛰어난 롱숏펀드에도 자산의 20% 내외를 분산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4일 단기채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를 출시했다. 50%가량은 단기국공채, 20%가량은 특수채, 은행채 등에 투자로 수익성을 확보한다. 공모주는 정량 및 정성 분석을 통해 30% 이내에서 선별적으로 투자하며, 공모주 상장 후 단기간 내에 수익 실현을 하는 전략을 통해 상장 후 주가 급변에 따른 위험성을 최소화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인 주식 관련 채권)에 투자해 연 7%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한명품 메자닌 공모주 랩’을 27일 출시했다. 전체 투자금액의 60% 이상을 우량채권 및 메자닌(BB+ 이상)에 투자해 고정수익을 확보하고, 공모주 투자를 통한 추가수익도 얻을 수 있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분리과세하이일드’ 공모펀드도 신규 출시됐다.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고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1인당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종합소득세 대신 15.4%의 단일세율로 분리과세한다. 흥국자산운용은 17일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 알파(채권혼합)’ 펀드를 출시하고 하나대투증권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BBB+ 이하 채권에 30% 이상 투자하는 것을 포함해 총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펀드재산의 10% 이내에서 우량 주식을 선별 투자함으로써 추가수익까지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적금이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배당주펀드 등 ‘틈새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찬바람이 불고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수익의 매력이 부각돼 배당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채권형펀드, 공모주펀드 등도 ‘시중금리+알파(α)’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돼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배당주 투자 2라운드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9월 말 4조4459억 원에서 28일 현재 4조9166억 원으로 5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6월 말(2조9030억 원)과 비교하면 69%나 늘어난 수치다. 배당주는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배당확대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9월 이후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 배당주와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졌다. 그러나 8월에 이어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금리가 인하되자 배당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많아진 것이다. 정부가 연기금으로 하여금 투자 회사들에 높은 배당을 요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배당 확대를 약속하는 등 기업들도 배당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해 27일 발표한 ‘신(新)배당지수’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피 고배당지수(50종목) △KRX 고배당지수(50종목) △코스피 배당성장지수(50종목) △코스피 우선주지수(20종목) 등 4가지의 새로운 배당지수를 발표했다. 신배당지수가 발표된 후 고배당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됐고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가 반짝 테마가 아닌 장기 테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배당성향이나 배당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배당확대 정책과 저금리 상황에 따라 정상으로 복귀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국면에 돌입했다”며 “새 배당지수에 대거 포함된 중소형 배당주의 경우 시장의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찬바람 불어도 뜨거운 ‘중수익 상품’ ELS는 하락 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발행액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ELS 발행액은 전월 대비 1조8448억 원 증가한 8조292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LS와 비슷하지만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파생결합사채(ELB)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정기예금보다 연 2, 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달 삼성SDS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는 오랜만에 나온 초대형 IPO로, 전체 공모가액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들도 잇달아 국공채와 공모주 전략을 결합한 새 펀드를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강퉁(중국-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VIP 프라이빗뱅커(PB)는 “중국 시장은 후강퉁이라는 호재 외에도 중국 증시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상대적으로 낮아 매력이 있다”며 “직접 투자가 아니더라도 공모를 통해 A주 소비재 종목을 5, 6개 담아 가져가는 상품도 유망하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3년 새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식시장이 오랜 기간 박스권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대형주들의 주가도 맥을 추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21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 투자 규모는 총 57억7623만 달러(약 6조650억 원)로 집계됐다. 2011년 연간 해외주식 투자 금액인 30억6562만 달러(3조2200억 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월 1일∼10월 21일)의 해외주식 투자금액(45억3597만 달러)과 비교하면 27.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에 대한 투자금액이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미주지역에서 38억4867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지역에는 총 14억7730만 달러를,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에는 4억1085만 달러를 각각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환종 NH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보다 안정화된 선진국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굳이 국내 기업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투자 대상이 한층 다변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에 투자하려면 국내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증권사 종합계좌를 개설하고 외화증권 거래 약정을 하면 된다. 전화로 주식 매매를 요청하거나 해외투자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매매할 수도 있다. 외화뿐 아니라 원화로도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원화 거래를 할 때는 HTS에서 직접 환전하거나 증권사 지점, 해외주식 담당자에게 환전을 요청해야 한다. 조만간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후강퉁(호港通) 제도’가 시행되면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거래를 위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17일부터 상하이A주에 대한 시세조회 서비스를 시작했고, 후강퉁 시행 시점에 맞춰 매매시스템도 열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해외주식 전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해외투자플러스’를 출시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 투자의 분리과세를 노린 거액 자산가나 적격 외국인 투자자 신청조건을 갖추지 못했던 자산운용 기관들의 중국 본토시장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주식투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해외시장과 주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증시가 다시 옆걸음질을 하자 박스권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는 ‘롱숏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매도(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 전략이 제한적인 한국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롱숏펀드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내릴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short)해서 차익을 남기는 전략을 활용한다. 시장 전체가 상승할 때 큰 이익을 보기는 힘들지만, 하락 장세에서는 주가 방어효과가 있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해 박스권 장세에서 일반주식형 펀드가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 4∼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여름부터 증시가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롱숏펀드는 인기를 잃어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롱숏펀드 설정액은 1조8935억 원으로, 4월(2억5572억 원)보다 70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롱숏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된 것은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롱숏전략이 한계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롱숏펀드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공매도를 위해 빌릴 주식이 품귀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항공주를 대상으로 롱숏거래를 할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두 종목밖에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투자대상을 해외로 넓혀 글로벌 롱숏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퀀트 헤지 부문 펀드매니저를 영입해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 주식을 롱숏 전략으로 운용하는 ‘삼성 아시아 롱숏펀드’를 출시했다. 국내 증시의 300여 개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롱숏펀드와 달리 1400개 종목에 대해 매수 매도 전략을 동시에 취해 운용의 폭을 넓혔다. 롱숏기법에 더해 펀드매니저의 독단적 판단을 줄이고 통계 분석으로 투자대상과 시점을 결정하는 퀀트전략을 추가했다. 증권사 리프트와 인터넷 투자게시판에 등장하는 단어, 자료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성창환 매니저는 “롱숏펀드가 늘면서 국내에선 수익을 낼 기회가 줄고 있지만 아시아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연 8∼9%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설정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아시아롱숏펀드’는 아시아주식 및 주식관련 장내파생상품 롱숏전략으로 운용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아시아포커스롱숏펀드’는 투자자금 대부분은 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스와프거래를 통해 롱숏전략을 실행한다. KB자산운용의 ‘KB한일롱숏펀드’는 한국과 일본 주식을 대상으로 한 롱숏전략을 기본전략으로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면서 양국의 저평가 주식 및 채권투자를 병행한다. 하지만 아직 해외 롱숏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적어 운용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 롱숏펀드에 비해 해외주식을 활용한 롱숏펀드의 운용규모가 아직 작고, 수익률 면에서도 두드러진 결과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며 “롱숏펀드는 운용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HSBC증권은 22일 신임 대표 및 캐피털파이낸싱 총괄로 김도진 전 골드만삭스 전무(사진)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UBS, JP모건 등 투자은행에서 근무하며 한국, 홍콩, 뉴욕에서 주식 및 채권 발행, 인수합병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 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자율 공동관리(자율협약)’ 과정에서 채권단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을 부당하게 박탈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실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기업 구조조정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에서는 자율협약 체계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발표자로 나선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책은행들이 경영 정상화보다 채권 회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자의 우월한 지위를 활용해 기업의 자산가치를 형편없이 낮게 재평가하고, 감자비율을 자의적으로 결정해 기업을 부당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동부그룹의 경우 대주주에게 100 대 1 감자를 요구하고, 채권 출자전환으로 채권자들이 주주권을 행사하는 모습은 정상적인 자율협약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율협약이 강압적인 협약으로 변질되면 부작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최 교수는 경고했다. 그는 “법정관리의 경우 ‘기존경영자관리인 유지제도(DIP)’로 경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 법정관리보다 약한 자율협약에는 오히려 경영권 보장규정이 없다”며 “기업들에게 차라리 부실을 키워 법정관리로 가는 것이 낫다고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부제철의 경우도 어설픈 자율협약 아래 경영권도 뺏기고 각종 소송에 시달리느니 지금이라도 법원으로 달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 교수는 시장 주도형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가 최소한 감자비율 결정과 경영권 보장 등과 같은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 기업이 스스로 자율협약을 신청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박양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도 “DIP를 채권단의 자율협약에도 동일하게 준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며 동부제철 문제는 향후 전체 기업의 투자 의욕을 저해하고 경제 활성화에 역행할 수 있는 만큼 최악의 구조조정 사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최근 코스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돼 이 기간 동안 총 1조2400억 원이 몰렸다. 연초 이후 3월까지 대형주 및 수출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식형 펀드에 뭉칫돈이 몰렸지만 4월 이후 8월까지 매달 순유출 흐름을 보이며 5조 원가량이 빠져나갔다. 특히 7, 8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에 따른 환매물량이 컸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코스피 2,050 선이 깨진 이후 돈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많게는 하루에 1000억 원 이상의 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 배당주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배당수익을 바탕으로 ‘시장금리+알파’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6일 기준 ETF를 제외한 45개의 배당주식펀드에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총 2611억 원이 순유입됐다.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9∼15일(현지 시간) 서유럽 주식형 펀드에서 57억 달러,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는 24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북미지역으로는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펀드 환매물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른 신흥국보다 우수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매력이 있는 한국의 주식형 펀드로 외국인 자금도 계속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