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정성택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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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택 기자입니다.

neon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5~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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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때 첩보임무 ‘네코부대’를 아십니까

    6·25전쟁 당시 미국 극동공군(FEAF) 소속으로 북한 적진에서 한미 합동 첩보임무를 수행했던 ‘6006부대(일명 ’네코‘ 부대)’의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동아일보가 9일 입수한 사진은 인천 월미도에서 한국 6006부대원 51명과 미군 교관 3명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다. 부대원 대부분이 전투복 상의를 벗었고, 왼쪽 눈을 다친 사람도 보인다. 미군 교관 3명 가운데 전투복 상의를 벗지 않은 사람의 상의 오른쪽 팔에는 미 공군 계급장이 보인다. 촬영 시기는 6·25전쟁이 끝난 뒤인 1954년경으로 추정된다. 이 부대의 별칭이 ‘네코’가 된 것은 부대장 도널드 니콜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한국 부대원들이 ‘니콜스’의 약칭인 ‘닉’을 ‘네코’로 듣고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니콜스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8·15해방 이듬해인 1946년이었다. 그의 임무는 안전조사관으로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할 것에 대비해 안전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이후 1950년에 6·25전쟁이 터지자 북한에서 특수작전을 펼치기 위해 6006부대를 편성했다. 주로 군 첩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았던 네코부대엔 북한 사정에 밝은 현지 출신 한국인 부대원들이 상당수 있었다. 네코부대의 가장 뛰어난 성과는 북한 전력의 핵심이던 옛 소련제 T-34 탱크와 미그(MIG)-15 전투기의 정보를 파악한 것이다. 당시 두 무기 때문에 한국 및 연합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네코부대는 북한 적진에 직접 침투해 T-34 탱크 장갑판 해치와 기밀문서, 미그-15의 엔진과 통신 관련 핵심 부품을 빼앗아 왔다. 당시 니콜스 부대장과 함께 미그-15 첩보 수집 작전을 수행했던 윤일균 예비역 공군 준장(89)은 “당시 미 극동공군 사령관이 직접 네코부대를 방문해 부대원들에게 훈장을 수여할 정도로 전세를 뒤집는 데 큰 역할을 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네코부대는 6·25전쟁이 끝난 뒤 1957년까지도 유지됐다. 미 육군 소속의 북한 지역 출신 한국인으로 구성된 ‘8240유격백마부대(켈로부대)’의 일부 부대원들은 종전 후 부대가 해체된 뒤 네코부대로 편입되기도 했다. 켈로부대 선박대장을 맡았던 최원모 씨와 신중호 씨가 그런 사례다. 평북 정주 출신의 최 씨는 6·25전쟁이 끝난 후 1967년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동료 선원 7명과 함께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북됐다. 다른 선원들은 한국으로 송환됐지만 최 씨는 켈로부대원으로 활동했던 사실이 밝혀져 1970년 반역죄로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켈로부대원이자 납북자로서는 처음으로 전공이 인정돼 201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지난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가 봉안됐다. 켈로부대 전우회장을 맡고 있는 최 씨의 아들 최성용 씨(63)는 “네코부대와 켈로부대는 당시 가장 위험한 작전을 수행한 부대 중 하나였다”며 “정부가 이들의 희생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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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청탁 대가 금품받은 혐의 현역 대령 징역 2년 선고

    현역 및 예비역 간부들로부터 방산업체 취업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현역 육군 대령에 대해 군 법원이 9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육군 송모 대령은 올 1월 구속된 뒤 뇌물수수, 제3자 뇌물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법원은 송 대령에게 징역 2년과 함께 벌금 2000만원, 추징금 1348만원을 선고했다. 송 대령은 2013년 중순 전역을 앞둔 육군 준위로부터 국내 한 대형 방산업체인 K사에 취직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백만 원을 받은 혐의가 인정됐다. 당시 송 대령은 육군본부 시험평가단 소속으로 이 업체가 만든 무기의 시험평가 업무를 맡았다. 이 외에도 최근 2~3년 동안 전역을 앞둔 현역이나 예비역 5~6명으로부터 비슷한 청탁을 받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직무와 관련된 비리 범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중한 양형 기준을 적용해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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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내 메르스 ‘밀접 접촉자’ 격리 군무원 1차 ‘음성’ 판정

    군 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와 가까이 있던 ‘밀접 접촉자’ 분류돼 격리됐던 군무원이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추가된 밀접 접촉자 1명은 강원도 모 육군 부대 소속 군무원으로 이날 새벽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됐다. 이 군무원은 5일에 만났던 자신의 친구가 8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곧바로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접 접촉자는 메르스 환자와 같은 방 또는 병실에 있었거나 환자의 침 등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사람을 말한다. 현재까지 군 내 밀접 접촉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를 군 앰뷸런스로 병원에 옮긴 장병 2명과 메르스 환자를 병문안 했던 해군 여 하사 1명 등 3명이다. 열이 나는 증상을 보인 군내 메르스 의심환자는 3명이다. 환자 주변의 장병 등 예방 차원에서 격리해 관찰하는 대상 인원은 9일 오후 현재 129명에서 134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메르스 확진 환자로 분류된 오산공군기지 소속 공군 김모 원사는 이날 4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일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김 원사는 2차 검사에서 판독 불가능, 3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시 검사를 받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의학적인 분석이 더 필요하겠지만 그동안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24시간 후 다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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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메르스 밀접 접촉자 1명 추가…총 4명으로 늘어

    군 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와 가까이 있던 ‘밀접 접촉자’가 4명으로 늘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추가된 밀접 접촉자 1명은 강원도 모 육군 부대 소속 군무원으로 이날 새벽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됐다. 이 군무원은 5일에 만났던 자신의 친구가 8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곧바로 자진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군 내 밀접 접촉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를 군 앰뷸런스로 병원에 옮긴 장병 2명과 메르스 환자를 병문안 했던 해군 여 하사 1명 등 3명이었다. 군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오산공군기지 소속 공군 원사 1명이다.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는 3명이다. 밀접 접촉자가 1명 추가되면서 그 주변의 장병 등을 포함한 군의 예방관찰 대상 인원은 129명에서 159명으로 늘어났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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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가슴에 새길 영웅이 있습니다

    ‘심일, 김교수, 손원일, 이근석, 진두태, 차일혁, 밴 플리트, 윌리엄 해밀턴 쇼, 몽클라르, 칸.’ 위 인물들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1950년에 발발한 6·25전쟁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공을 세운 인물들이다. 국가보훈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들을 기리는 ‘10인의 호국영웅 우표’(사진)를 발행했다. 이들의 활약상이 6·25전쟁 65주년을 맞는 올해에 처음으로 조명된 것은 아니다. 국가보훈처가 선정하는 ‘이달의 6·25전쟁 영웅’에 이미 포함됐던 인물들이다. 심일 소령은 수류탄을 들고 육탄공격으로 북한 자주포를 격파했고 김교수 대위는 1개 중대 병력으로 중공군 연대 병력에 맞섰다.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손원일 제독, 자신이 탄 전투기 엔진이 적탄에 맞자 적 탱크에서 자폭한 이근석 공군 준장, 대관령에서 적에게 포위되자 부하들을 피신시키고 혼자 싸워 장렬히 전사한 진두태 해병대 중위, ‘빨치산 토벌작전의 영웅’인 차일혁 경무관. 어느 한 사람도 잊어서는 안 될 6·25전쟁 영웅이다. 주한 미8군 사령관 밴 플리트 장군, 선교사의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나 6·25전쟁 소식을 듣고 미 해군으로 참전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6·25전쟁에 참전한 프랑스 대대를 이끌기 위해 자신을 중장에서 중령으로 강등시킨 몽클라르, 대대 병력으로 중공군 2개 사단을 막아낸 영국의 칸 중령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한국인을 돕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 국가보훈처는 2011년부터 이들 10명을 비롯해 모두 61명의 국내외 참전용사를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 보훈처는 또 1992년부터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펼친 영웅들을 1992년부터 매달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정된 289명 가운데 외국인은 3명. 미국 영어교사이자 선교사였던 호머 헐버트 박사는 1886년 조선에 들어온 뒤 우리 역사상 최초의 세계지리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한글판으로 발행하고 이준 이상설 이위종 3인의 특사와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를 찾아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어니스트 베델 선생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일제의 만행을 알렸다. 조지 루이스 쇼 선생은 중국에서 무역회사를 통해 김구 선생을 비롯한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지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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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나라-국민 위한 희생은 숭고한 일”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누구나 말로는 나라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어도 자신의 생명까지 바쳐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숭고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이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 함께하신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영웅”이라며 “3년 8개월 동안 자발적으로 독도를 지킨 박영희 독도의용수비대원과 군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뇌사 상태에서 8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준 손순현 중사의 아버지 손조원 선생님, 국민의 안전을 지키다 순직해 ‘영예로운 제복상’을 수상한 박세현 경위의 부인 성주희 님이 계시다”고 3명을 각별히 소개했다. 충남 아산경찰서 배방지구대 소속이던 박 경위는 지난해 7월 25일 난동을 부리던 취객이 휘두른 흉기를 맞고 사망했다. 박 경위는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을 올해 1월 수상했다. 박 대통령은 “햇빛을 하나의 초점으로 모아야 불꽃을 일으킬 수 있듯 우리나라가 다시 크게 도약하려면 국민의 마음과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야 한다”며 “나라 사랑의 표상인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길잡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6·25전쟁 당시 여군 16명을 포함해 참전유공자 2320명을 새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여군을 참전유공자로 발굴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6·25전쟁 당시 여성유격대원으로 활동한 고 이정숙 씨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이 씨의 남편 김종벽 대위도 같은 훈장을 받은 바 있어 헌정 사상 무공훈장을 받은 첫 부부가 탄생했다.이재명 egija@donga.com·정성택 기자}

    •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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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사 대학 원격강의 수강료, 2016년부터 ‘반값’

    내년부터 대학 재학 중 입대한 군 병사들이 대학 원격 강의를 들을 경우 수강료의 50%를 정부가 지원한다. 정부는 5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주재로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육·군·취업 연계를 위한 군 인적자원개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매년 입대하는 27만여 명의 병사 중 대학을 다니다 입대한 비율이 80%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국방부는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사이버지식정보방(군 내 인터넷 PC방)에서 대학 강의를 원격으로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원격 강의 수강료는 3학점 기준으로 국립대는 7만 원, 사립대는 16만 원 수준이다. 지난해 대학 원격 강의를 수강한 병사는 전체의 3.2% 수준인 1만1000여 명에 머물렀다. 원격 강의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은 지난달 기준으로 115개로 전체 대학의 30% 수준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교육부와 협업해 2017년까지 대학 원격 강좌 참여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방부는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컴퓨터 수도 현재 8명당 1대에서 중장기적으로 5명당 1대꼴로 늘릴 계획이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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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2016년부터 대학생 병사들 원격강의 수강료 50% 지원

    내년부터 대학 재학 중 입대한 군 병사들이 대학 원격강의를 들을 경우 수강료의 50%를 정부가 지원한다. 정부는 5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주재로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교육·군·취업 연계를 위한 군 인적자원개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매년 입대하는 27만 여명의 병사 중 대학을 다니다 입대한 비율이 80%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국방부는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사이버지식정보방(군 내 인터넷 PC방)에서 대학 강의를 원격으로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원격 강의 수강료는 3학점 기준으로 국립대는 7만 원, 사립대는 16만 원 수준이다. 지난해 대학 원격 강의를 수강한 병사는 전체의 3.2% 수준인 1만1000여 명에 머물렀다. 원격 강의에 참여하고 대학은 지난달 기준으로 115개로 전체 대학의 30% 수준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병사의 93%, 부모의 94%가 학업단절을 최소화하기 우해 군 복무기간 중 학점취득을 희망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협업해 2017년까지 대학 원격강좌 참여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컴퓨터 수도 현재 8명 당 1대에서 중장기적으로 5명 당 1대꼴로 늘릴 계획이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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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위해 목숨바친 형제, 63년만에 나란히 눕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형제가 넋이 되어 함께 묻혔다. 6·25전쟁에서 동생에 이어 참전했다가 1951년 8월 강원도 인제 인근에서 벌어진 제2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강영만 하사가 4일 국립서울현충원에 먼저 묻혀 있던 동생 강영안 이등상사 바로 옆에 안장됐다. 그동안 강 하사의 유해는 찾지 못해 위패로 모셨었다. 육군은 지난해 7월 인제의 무명 1052 고지에서 강 하사의 군번과 이름이 새겨진 인식표와 함께 유해를 발굴했다. 강 하사는 중공군의 공세가 날로 강화되던 1951년 1월 자원입대했다. 그는 강원도 횡성 전투,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해 무공을 세웠다. 이후 같은 해 8월 북한군 1만여 명에 맞서 7일간 치열한 고지전을 벌인 2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강 하사의 동생 강 이등상사는 6·25전쟁이 터지기 전인 1949년 1월 입대해 2사단 소속으로 옹진반도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화령장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1952년 10월 강원도 김화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1954년 화랑무공훈장 2개를 받았을 만큼 큰 공을 세웠다. 국립서울현충원에 6·25전쟁에서 전사한 형제가 함께 안장된 것은 2011년 이천우 이등중사와 이만우 하사에 이어 두 번째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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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년째… “北에 잡혀간 동생 생사만이라도”

    “동생이 아직 북한에서 살아 있는지 생사라도 알고 싶습니다. 그래야 평생 동생을 그리워하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형수 씨(74)는 매년 현충일 전날인 6월 5일이 되면 동생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1970년 이날 도 씨의 동생 도종무 중사(당시 24세·사진)가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피랍된 뒤 아직까지 생사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45년이 흘렀다. 도 씨는 당시 사건을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 스크랩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국방부는 5일 낮 1시 40분경 서해 연평도 서북방 휴전선 남쪽 해상에서 우리 어선단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되었던 우리 해군방송선 1척이 북괴 해군 고속포함 2척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고 납북되었다고 발표했다.’(1970년 6월 6일자 1면) 도 중사를 비롯한 승조원 20명은 15분간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수에서 밀렸다. 당시 우리 해군 함정은 크게 파손된 채 “북괴 쾌속 경비정과 교전 중”이라는 마지막 무전을 보냈다. 무전을 받고 15분 뒤 공군 F-5A 전투기가 긴급히 출격했지만 아군 함정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피랍된 뒤였다. 국방부는 도 중사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가운데 1976년 그를 국군포로로 인정했다. 포로 신분으로 10년 이상 지나면 전사 처리가 가능한 방식으로 1994년 군 인사법이 개정돼 도 중사는 전사자로 분류됐다. 도 씨의 어머니 이수은 씨는 2013년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끝내 아들의 생사를 알지 못했다. 도 씨는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북한에 국군포로의 생사 확인을 요구하고 송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스스로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온 국군포로는 총 81명이다. 현재 북한에 500여 명의 국군포로가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 씨의 기다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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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해전 6勇士’ 기억하시나요?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장병이 몇 명이죠?” 길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되묻곤 한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잠수정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해 46명의 장병들이 목숨을 잃은 지 5년여. 천안함 사례처럼 각종 호국의 현장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은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폭침 이후 뼈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두 동강이 난 천안함 선체를 2010년 5월 경기 평택시 2함대사령부에 옮겨 전시하고 있다. 2함대사령부에는 천안함이 전시된 안보공원과 당시의 기록과 희생된 장병들의 유품 등을 전시하는 ‘서해수호관’이 있다. 관람객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1년 24만8546명이던 관람객은 2년 만에 16만5400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엔 2011년의 절반 수준인 12만1453명이었다. 2함대사령부 안보공원과 서해수호관이 천안함의 역사만 간직한 것은 아니다. 2002년 북한군에 맞선 제2연평해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장렬히 침몰한 우리 해군의 고속정 참수리 357호 실물도 전시돼 있다. 정장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은 유도탄고속함에 붙어 지금도 바다를 누비고 있다. 전시관에선 1999년 제1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 2010년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한 기록과 희생된 장병들이 입었던 군복과 인식표 등 유품들도 볼 수 있다. 한동안 잊혀졌다가 영화를 통해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된 역사도 있다. 1950년 6·25전쟁의 흥남철수도 영화 덕분에 재조명된 사례다. 한국 영화사상 역대 2위인 1425만7442명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은 영화 앞부분에 피란민들이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7600t)에 올라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기적의 배’로 불리는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50년 12월 22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낮까지 16시간이나 걸려 정원(60명)의 230배가 넘는 1만4000명의 피란민을 승선시켰다. 제2연평해전도 10일 영화 ‘연평해전’ 개봉으로 재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 곳곳이 호국의 얼이 서린 현장이다. 하지만 호국의 장소도 잊혀지고, 그 의미까지 잊혀졌다. 역사 교육이 수험 위주의 주입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현대고등학교에서 역사 교육을 맡고 있는 최태선 교사는 “교육이 입시에 맞춰져 있다 보니 역사적인 순간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다루는 교육이 힘든 게 현실”이라며 “미국처럼 학생들이 직접 역사의 현장을 찾고 탐구하는 교과 과정을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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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제 힘든 자가격리 1261명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일 5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환자 5명 중 1명은 3차 감염자(30번 환자)다. 30번 환자는 2차 감염자인 16번 환자와 F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6번 환자와 E병원에서 접촉한 3차 감염자 2명(23, 24번 환자)이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차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3차 감염자가 발생한 F병원에 대해 병원을 통째로 외부와 차단하는 코호트 격리를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며 “신규 환자는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파악됐고, 지역사회로의 메르스 전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의 한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 1명이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군 당국의 메르스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부사관은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경기 P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11시 현재 2차 검사를 받고 있다. 확진 환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격리 관찰자는 이날만 573명이 추가돼 총 1364명(자가 1261명, 시설 103명)으로 늘어났다. 확진환자들이 거쳐 간 14개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격리 대상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자가 격리 대상자가 1261명에 이르면서 보건 당국의 통제가 뚫리는 일이 생기고 있다. 서울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은 2일 무단으로 전북 지역에서 골프를 치다가 경찰이 위치추적 끝에 재격리시키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보건 당국이 자가 격리 대상자들을 하루 2회 점검하고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격리자의 집을 방문하고 있지만,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메르스 감염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을 통해 상담을 받은 건수는 2일 하루에만 1100건이 넘었다. 휴업을 했거나 할 예정인 학교도 전국 544곳으로 늘었다. 전날 149곳에서 하루 만에 395곳이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40곳, 충남 31곳, 대전 16곳, 세종 10곳, 서울 7곳, 강원 1곳이다. 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남윤서·정성택 기자}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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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완아, 정신차려!… 포화속 윤영하 정장 외침에 눈물 쏟아져”

    평소 사석에서도 그는 이름을 부르진 않았다. 그냥 필요한 말만 전할 뿐이었다. ‘부장(부정장의 줄임말)’ 등 직함으로 사람을 찾는 그에겐 엄격함이 있었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목숨을 바쳐 승리를 이끈 참수리 357호 고속정장 윤영하 소령은 그런 사람이었다. 영화 ‘연평해전’ 속에선 총탄이 빗발치는 참수리호 위에서 윤 소령이 오른쪽 다리를 잃은 나의 이름을 불렀다. “희완아, 정신차려!” 영화를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생전에 내 이름을 직접 부르진 않았지만, 그가 항상 내 이름을 마음속으로 불러줬다는 사실을. 나를 비롯해 부하 동료들을 위하던 진심만큼은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제2연평해전에서 생존한 해군 이희완 소령(39)에게 영화 ‘연평해전’은 먼저 떠난 동료의 기억을 되살리는 기회였다. 이 소령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평해전’ 시사회를 보고 난 후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당시 북한 함정에 맞서 싸웠던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정장 윤 소령부터 떠올렸다. 이 소령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당시 윤 소령의 실제 방송 인터뷰 장면이 나올 때 더욱 그리웠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소령은 제2연평해전에서 윤 소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부정장이었다. 윤 소령은 대위 진급 후 첫 부임지가 참수리 357호였다. 옆에서 본 윤 소령은 빈틈없는 전투대비태세를 강조했던 원칙주의자였다. “연평도에 눈이 많이 온 날이었습니다. 매일 오전 10시엔 전투배치 훈련을 하는데 ‘기상이 좋지 않아 오후로 미루는 게 어떠냐’고 했습니다. 윤 소령은 ‘야 부장, 눈 오면 전쟁을 안 하고 눈이 오지 않으면 전쟁을 할 거냐’고 했습니다. 그 대답이 제 군생활의 철학이자 진리가 됐습니다.” 윤 소령은 작전 중엔 누구보다 엄격했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언젠가는 집에서 구워온 쿠키를 무심한 듯 찔러 준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모든 승조원을 세심하게 살폈다. 이 소령은 이번 영화 제작과정에 당시 참수리호의 구체적인 움직임 등을 조언했다. 영화는 당시 전사한 윤 소령과 박동혁 병장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당시 오전 9시 30분부터 30여 분간 이어진 전투 대부분을 지휘한 것은 이 소령이었다. 윤 소령은 북한의 공격이 시작되고 대응사격을 지시한 직후 등에 총탄을 맞고 전사했기 때문이었다. 그 시간이 이 소령에겐 세상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 24명의 사상자를 낸 전투에서 살아남은 그였지만 적의 포탄에 오른쪽 다리를 잃고 왼쪽 다리 무릎 아래엔 지름 8cm의 구멍이 뚫리는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다치는 그 순간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내 몸 하나를 걱정하는 감정은 전혀 없었다. 오로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뭘까. 작전에만 몰입했다”고 말했다. 이 소령은 올 1월부터 합동군사대학의 해군대학에서 장교들에게 해군 작전·전술을 가르치고 있다. 같이 싸우다 전사한 윤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이 앞에 있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물었다. 나지막이 숨부터 내쉰 그는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해줄 겁니다. 그러고 살아있는 것이 미안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목숨을 바쳐 서해를 지켜낸 그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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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전투병, 가혹행위에 수류탄 자살 시도

    경기 지역 한 전방 부대에 ‘우수전투병’으로 자원입대한 육군 사병이 선임병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수류탄을 터뜨려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2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4월 5일 오전 4시경 A 이병은 경계근무 중 수류탄을 터뜨려 머리와 가슴, 배 등 온몸에 수백 개의 수류탄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A 이병은 한 달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고 육군 수사 당국에 자신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A 이병의 선임병은 상습적으로 구타와 욕설을 일삼고 초소 근무 중에도 말을 듣지 않으면 안전핀을 뺀 수류탄을 입에 물게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둘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어서 가혹행위를 했는지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 이병은 지난해 11월 우수전투병으로 자원했고 1월에 입대한 뒤 3월 현재의 부대에 배치됐다. 우수전투병은 지난해 22사단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 28사단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 후 사고 예방을 위해 육군이 도입한 제도. 최전방 감시초소(GP)와 일반전방소초(GOP), 전방 해안부대 등에서 복무할 병사를 해병대와 같이 자원병으로 채우겠다는 시도로 자신의 뜻과 다르게 전방 근무지에 편성돼 원치 않는 근무로 갈등과 인명사고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A 이병이 자대 배치된 지 한 달도 안 돼 사고가 발생해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자원했기 때문에 하사 수준의 수당 등 혜택도 있다. 전방에서 근무하는 다른 일반 병사들이 위화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방에서 징집병과 모집병 간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제도적 보완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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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에는 이분들을 기립니다]‘6·25전쟁 영웅’ 조보배 여사

    6·25전쟁에서 세 아들을 나라에 바치고 무의탁 제대군인들을 위한 사회 활동에 헌신한 조보배 여사(1905∼2005·사진)가 ‘6월의 6·25전쟁 영웅’에 선정됐다. 조 여사의 맏아들 심일 소령은 6·25전쟁에서 춘천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뒤 영월전투에서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둘째 아들 심민은 경찰로 근무하다 과로로 32세에 순직했다. 막내 아들 심익은 학도병으로 자원 참전했다가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했다.}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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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에는 이분들을 기립니다]호국인물 최용덕 공군 중장

    광복 후 공군 창설 주역으로 활약한 최용덕 공군 중장(1898∼1969·사진)이 ‘6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됐다. 최 중장은 대한민국 초대 국방차관을 지냈다. 6·25전쟁 후에는 국산 항공기 ‘부활’을 제작하는 등 대한민국 공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그의 전공을 기려 태극무공훈장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등을 추서했다.}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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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에는 이분들을 기립니다]독립운동가 류인식 선생

    경북 안동의 혁신유림으로 일제에 항거한 동산 류인식 선생(1865∼1928·사진)이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선생은 일제가 을미사변을 일으키자 청량산에서 의병을 조직했다. 선생은 반만년의 민족사를 체계화하고 일제에 대항한 민족운동을 정리한 ‘대동사’를 펴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8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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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최대 규모 대잠 훈련

    1일 해군의 이지스함(7600t급)을 비롯한 함정들이 제주 동방 해역에서 북한의 잠수함 도발에 대비한 통합 대잠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이번 훈련은 미 해군 해상초계기 P-8 포세이돈도 함께 참여하는 한미연합 대잠훈련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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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일에 태극기 다십니까?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극기(太極旗)로 한다.’(대한민국 국기법 제4조) 나라마다 국기의 이름이 있듯 우리나라 국기의 명칭은 ‘태극기’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太極) 모양이 있고 네 모서리는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卦)로 구성돼 있다. 태극기는 1882년 수신사 박영효가 일본으로 가는 배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1883년 고종황제가 조선의 국기로 제정했다. 현재 모양의 태극기는 1949년 10월 대한민국 국기로 공표됐다. 과거에는 엄숙하기만 했던 태극기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대형 태극기가 응원용으로 활용되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국기 제작 및 게양, 관리 등에 대한 기본적 사항을 규정한 대한민국 국기법 제5조 1항은 ‘모든 국민은 국기를 존중하고 애호(愛好)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태극기에 대한 예우는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태극기는 국경일인 3·1절과 제헌절(7월 17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과 기념일 중 현충일(6월 6일), 국군의 날(10월 1일) 등에 게양하도록 규정돼 있다. 행정자치부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첫 국경일인 3·1절을 맞아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벌였지만 태극기가 게양된 집은 많지 않았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태극기를 달자”며 각종 행사를 펼치지만 주요 거리에만 태극기가 걸려 있을 뿐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가 걸린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태극기의 모양을 잘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한 뒤 2011년 한국청소년연맹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5명(52%)이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지 못한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국기의 존엄성마저 훼손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4월 18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세월호 1주년 집회 도중 일부 시민이 태극기를 불태우는 행동을 한 것이다. ‘국기의 존엄성 수호를 통해 애국정신을 고양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대한민국 국기법 1조가 무색해진 셈이다. 당시 정부와 여당은 태극기 소각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며 처벌을 강조했다. 경찰은 1개월이 넘는 추적 끝에 지난달 29일 태극기를 불태운 20대 남성(무직)을 체포해 3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형법 제105조는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으로 국기 또는 국장을 손상, 제거, 또는 오욕한 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인위적으로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벌인다고 태극기에 존엄성이 생기는 건 아니다”라며 “먼저 정치인과 공무원이 책임감 있게 국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은 자연스럽게 태극기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성호 sungho@donga.com·정성택 기자}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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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병실 감염경로 오리무중… “공기중 전염 배제 못해”

    ‘P병원의 다른 병실에서 감염된 환자들(7명)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아라.’ 국내 최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1번 환자·68)가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경기 P병원에서 이 환자와 사실상 뚜렷한 접촉이 없었던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 감염자 7명의 감염 경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 15명의 환자 중 절반 정도(7명)가 이렇다 할 직접적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도 감염됐다는 건 보건당국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주장해온 ‘약한 전염력’과는 차이가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동일 병동 감염 경로 못 밝혀…3차 감염 불안감 하지만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지 11일이 지났는데도 P병원 동일 병동 내 다른 병실 감염자들의 명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선 조사 착수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보건당국은 1번 환자가 확인된 직후엔 이 환자와 다른 병실에 있던 동일 병동 사람들은 격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 대신 같은 병실에 있던 사람들과 접촉했던 의료진만 격리 대상으로 설정했다. 메르스의 전염력이 높지 않다는 WHO와 중동지역 국가들의 보고를 지나치게 믿었기 때문이다. 1번 환자가 입원한 병실에서 약 10m 떨어진 입원실에 있던 6번째 환자(71)가 확인된 지난달 28일부터 보건당국은 급하게 해당 병동 입원자와 방문자까지 포함해 P병원을 다녀간 총 129명을 격리 대상으로 설정했고, 자가 격리와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또 이때부터 폐쇄회로(CC)TV와 병원 기록 등을 토대로 다른 병실에 있던 감염자들이 1번 환자와 어떻게 접촉했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1번 환자와 7명의 감염자 간 구체적인 접촉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부 교수는 “P병원에서 다른 병실에 있던 감염자들이 1번 환자와 직접 접촉했다는 증거가 빠른 시일 내에 나오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메르스의 전염력이 훨씬 강하고, 공기 중 전파 가능성 등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한 전염력과 공기 중 전파가 현실이 될 경우 보건당국이 최악의 상황으로 간주해 온 ‘3차 감염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1번 환자가 발생한 뒤 8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다른 병실 입원자와 방문자에 대한 격리에 들어갔다는 건 이 사람들이 해당 기간에 바이러스를 지역사회에 얼마든지 전파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병실 입원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았던 방문자들 중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또 정부는 바이러스 주요 부위 검사 결과 ‘변종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1주일간 3차 감염자 발생 여부에 따라 메르스 방역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학조사 격리조치 부실 여전 P병원 상황 외에도 초기 역학조사와 격리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계속 나오고 있다. 8번 환자(46)로 지난달 15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1번 환자를 채혈했던 간호사의 아들인 A 일병(충남 계룡대 근무 중)이 지난달 30일에야 “휴가였던 지난달 12일 어머니가 일하는 병원에 가서 어머니를 만났다”고 부대에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과 국방부는 A 일병이 8번 환자를 만났던 시기가 8번 환자가 1번 환자를 진료하기 전이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A 일병을 일단 격리했다. 그러나 31일 오후 11시경 A 일병에 대한 최종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15명 가운데 5명은 추가 악화 우려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5명의 환자 중 기관 삽관(기관지에 인공호흡 장치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은 1번(68), 6번(71), 14번(35) 환자와 체내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는 3번(76), 12번(49) 환자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번과 14번 환자는 위중한 상태다. 평소 신장 질환이 있던 6번 환자는 심장과 폐 기능이 멈춰 생명이 위독할 때 심장과 폐 역할을 대신하는 치료 기계인 ‘에크모(ECMO)’를 부착했고, 14번 환자는 패혈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메르스의 치사율이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뒤떨어지는 중동 국가들 기준”이라며 “국내에서의 치사율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정성택 기자}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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