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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세계대전급 위기로 규정하고 전시(戰時)에 준하는 국가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wartime president)”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민간업체들이 군수용 물품을 생산하도록 대통령이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장비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유럽은 이미 전 국민 이동제한, 학교와 상점 폐쇄, 국경폐쇄, 군 병력 동원 등 전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사태가 심각하다.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20일부터 수도 런던을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롤스로이스와 포드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60여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같은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6일 전국민 이동제한령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는 말을 6차례 반복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선두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이 17일 플로리다, 일리노이, 애리조나 등 3개주 경선에서 모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에게 승리했다. 그가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이어 이달 3일 ‘슈퍼화요일’ 경선, 10일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이날까지 4연승을 질주하면서 샌더스 후보를 향한 사퇴론이 거세지고 있다. 샌더스 캠프 관계자는 18일 더힐에 “선거 전략을 ‘평가(assess)’하겠다”고 말해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17일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 대의원 수가 세 번째로 많은 플로리다(219명) 경선에서 61.9%를 얻어 22.8%에 그친 샌더스 후보에게 압승했다. 일리노이와 애리조나에서도 낙승했다. 그는 경선이 실시된 27개 주 중 19개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샌더스를 향한 선거 중단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후보는 승리 확정 후 고향 델라웨어에서 진행한 온라인 연설을 통해 “나와 샌더스 후보의 전술이 다를 수 있지만 모든 미국인에게 알맞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득 불평등을 줄이며 기후변화에 대처하자는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나의 목표는 민주당을 통합한 후 이 나라를 통합하는 것”이라며 단합을 촉구했다. 사실상 샌더스의 사퇴를 촉구한 셈이다. 이날 코로나19의 여파로 당초 경선이 예정됐던 오하이오에서는 경선이 치러지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사실상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와 일리노이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276명 이상을 확보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17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 지대로 꼽혔던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가 미 50개 주 전체로 퍼졌다. 미 국방부는 코로나19 방역 지원 등을 위해 1560명의 주 방위군을 22개 주에 배치했다. 유명 백화점과 영화관이 속속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회 전체의 ‘셧다운’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남성 1명이 첫 확진자로 판명됐다. 오늘부터 2주간 식당, 술집, 카지노 등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수도 워싱턴 인근에 위치한 웨스트버지니아는 인구가 약 180만 명에 불과하며 산악지대가 대부분이다. 주민 간 이동과 교류가 많지 않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용이한 장소로 평가받았다. ‘미국 내 마지막 보루’로 불리던 이곳에서조차 환자가 발생해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기준 미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6524명, 115명이다. 메이시스, 블루밍데일, 노드스트롬 등 유명 백화점 역시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영업점을 폐쇄한다. 차량 공유 회사 우버는 손님 여러 명을 같이 태우는 카풀 서비스를, 대형 영화관 AMC와 리걸도 6∼12주간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월트디즈니는 5월 1일로 예정된 ‘블랙 위도’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글로브앤드메일 등은 미국과 캐나다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역 등 필수적 교류를 제외한 모든 이동을 금지하고 국경 일부를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나라는 긴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 협력 또한 긴밀하다. 미국은 캐나다의 최대 수출 시장이기도 해 이번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불법 이민자가 많은 남부 국경의 통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와 난민 신청자를 즉각 멕시코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겉으로는 코로나19 차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반(反)난민 정책의 일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난민 심사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적절한 절차 없이 쫓아 보내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17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대로 꼽혔던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가 미 50개주 전체로 퍼졌다. 유명 백화점과 영화관이 속속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회 전체의 ‘셧다운’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5145명, 103명이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트 펀핸들의 남성 주민이 첫 확진자로 판명됐다. 오늘부터 2주간 식당, 술집, 카지노 등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수도 워싱턴 인근에 위치한 웨스트버지니아는 인구가 약 180만 명에 불과하며 산악지대가 대부분이다. 주민 간 이동과 교류가 많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았다. ‘미국 내 마지막 보루’로 불리던 이 곳에서조차 환자가 발생해 미 전역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메이시스, 블루밍데일, 노드스트롬 등 유명 백화점 역시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영업점을 폐쇄했다. 차량 공유회사 우버는 여러 명의 손님을 같이 태우는 카풀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형 영화관 AMC와 리걸도 이날부터 6~12주 간 영화 상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월트 디즈니는 5월 1일 예정이던 ‘블랙 위도’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유니버설은 신작 영화의 개봉을 미루고 유료 채널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대도시 뉴욕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두고 뉴욕 주지사와 뉴욕 시장이 대립하는 일도 벌어졌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시민들은 향후 48시간 내에 자가 거주(shelter-in-place)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밝혔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상업 활동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방식이 낫다”고 맞섰다. 불법 이민자가 많은 남부 국경의 통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와 난민 신청자를 즉각 멕시코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겉으로는 코로나19 차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난민 정책의 일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난민 심사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적절한 절차 없이 ¤아 보내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처음으로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두고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위기에 대한 지금까지의 대응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며 “우리는 훌륭하게 대응해 왔고 전문가들도 환상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를 제외한 49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고 확진자 수는 4734명, 사망자 수는 93명으로 늘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는 샌프란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일대 7개 지역 주민들에게 3주간 자택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식료품 구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외출에 대해선 하루 최대 1000달러의 벌금형이나 90일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방침이다. 수도 워싱턴과 인근 메릴랜드주는 모든 음식점과 주점 등을 폐쇄하기로 했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도 식당과 술집, 체육관, 영화관, 카지노 등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그동안 ‘잘 대처하고 있다’며 낙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해 “잘 대응한다면 7, 8월에 위기가 지나갈 것이다.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말에 사태가 종식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두고는 “어쩌면 그럴 수 있다.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막내아들 배런(13)이 “코로나19가 얼마나 나쁜 것이냐”고 묻기에 “진짜 나쁘다”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미국을 위한 대통령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10명 이상 모임을 갖지 말라. 식당, 바, 푸드코트를 피하고 배달 주문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미 전역에 이동 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선 “상황이 심각한 특정 지역에 대해서는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전국 차원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군 병력을 동원해 임시 병동을 짓는 안에 대해서는 “매우 강하게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 앞서 50명의 주지사와 전화 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정부의 공백 속에서 상당수 주지사와 주요 도시 시장들이 일부 지역 봉쇄, 야간통금령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뒤에야 대통령이 등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종의 ‘뒷북’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처음으로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두고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이번 위기에 대한 지금까지의 대응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며 “우리는 훌륭하게 대응해왔고 전문가들도 환상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를 제외한 49개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고, 확진자 숫자는 4706명, 사망자 숫자는 91명으로 늘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의 7개 카운티는 3주 동안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수도 워싱턴과 인근 메릴랜드주는 모든 음식점과 주점 등을 폐쇄하기로 했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는 식당과 술집, 체육관, 영화관, 카지노 등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잘 대처하고 있다며 낙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해 “잘 대응한다면 7, 8월에 위기가 지나갈 것이다.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말에 사태가 종식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두고는 “어쩌면 그럴 수 있다.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막내아들 배런(13)이 ‘코로나19가 얼마나 나쁜 것이냐’고 묻기에 “진짜 나쁘다”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미국을 위한 대통령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10명 이상 모임을 갖지 말라. 식당, 바, 푸드코트를 피하고 배달 주문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미 전역에 이동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선 “상황이 심각한 특정 지역에 대해서는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전국 차원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군 병력을 동원해 임시병동을 짓는 안에 대해서는 “매우 강하게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 앞서 50명의 주지사와 전화 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상당수 주지사와 주요 도시 시장들이 일부 지역 봉쇄 등 어려운 결단을 내린 뒤에야 대통령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이설 기자 s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15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의 첫 양자 TV토론은 감염 우려로 당초 예정됐던 서부 애리조나에서의 공개 토론회 대신 수도 워싱턴의 CNN방송 스튜디오에서 방청객 없이 진행됐다. 고령의 두 후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6피트(약 1.8m) 떨어진 위치에 멀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토론 시작 전 악수도 팔꿈치를 맞대는 인사로 대신했다. 두 후보의 대기실에도 대량의 손 소독제가 놓였다. 두 후보는 코로나19 대책을 두고 거세게 대립했다. 바이든 후보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진단 키트를 요청하고 미 전역에 더 많은 진단 센터를 설치하겠다. 더 많은 병원 침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입이 줄거나 사업이 중단되는 동안 대출금 갚을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샌더스 후보는 “이번 사태는 국가 보건 체계의 실패”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민은 누구든 비용 걱정 없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거대 의료회사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돈 벌 궁리만 한다”며 건강보험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사(私)보험이 주류인 미국에서 3억3000만 명인 국민 전부가 국가 주도 단일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메디케어포올’ 공약을 주창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가 정부 주도의 단일보험체계의 한계를 노출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샌더스 후보 또한 “법안에 구멍이 너무 많아 그런 대응은 역부족”이라고 받아쳐 격한 설전이 오갔다. 두 사람은 모두 러닝메이트인 차기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뽑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미래에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 여성이 많다.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후보 역시 “진보적 여성이 많아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자 한다”며 성별만 여성이 아닌 진보 성향이 강한 여성 후보를 고르겠다고 강조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사회적 ‘셧다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의 주점과 음식점이 문을 닫고, 50명 이상의 모임도 사실상 금지됐다. 미 폭스뉴스는 “미국이 봉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전국 봉쇄령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해명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뉴욕·로스앤젤레스 음식점 ‘셧다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 시간)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이 권고는 역대 CDC의 조치 중 가장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향후 두 달간 대중의 일상을 상당히 단절시킬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학교와 일부 비즈니스 업무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회의와 콘서트, 운동경기, 결혼식, 축제 등은 대부분 중단될 수밖에 없다. 미국 도시 가운데 인구 1, 2위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모든 주점과 음식점 등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식품점 약국 은행 등 필수 시설은 문을 연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성명에서 “우리의 삶이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0일까지 뉴욕시 공립학교들도 폐쇄돼 110만 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게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사태가 국가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기존 군 기지나 대학 기숙사 등을 코로나19 환자 의료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스턴시는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모든 식당과 바의 손님 수를 50% 줄이고, 오후 11시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벨라지오, MGM 등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호텔들도 카지노 시설을 포함해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뉴저지주 호보컨시는 16일부터 야간 통행 금지를 주 최초로 시행한다. 모든 호보컨시 시민들은 긴급 상황이나 업무를 제외하고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시행되는 ‘통금’을 지켜야 한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금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 일리노이 등 30개 주는 공립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객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 사재기 열풍에 트럼프 “진정하라”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중 일부는 준비 부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의 주요 공항에는 유럽발 입국 금지 조치 이후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미국인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 5∼10시간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입국자들은 입국 수속에 2∼4시간, 짐을 찾는 데에는 최대 6시간이 걸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인이 많아지면서 생필품 사재기도 줄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곳곳의 대형마트에서는 생수와 화장지, 상비약 등 비상식품이 동나서 진열대가 텅텅 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화들짝 놀란 백악관이 직접적인 대응에 나섰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전화회의를 갖고 생필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월마트와 홀푸드 등 주요 유통회사 CEO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너무 많이 사놓을 필요 없다”며 “진정하라(relax). 우리는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고 이 상황은 지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사회적 ‘셧다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의 주점과 음식점이 문을 닫고, 50인 이상의 모임도 사실상 금지됐다. 미 폭스뉴스는 “미국이 봉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전국 봉쇄령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해명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뉴욕·LA 음식점 ‘셧다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 시간)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이 권고는 역대 CDC의 조치 중 가장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향후 두 달 간 대중의 일상을 상당히 단절시킬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학교와 일부 비즈니스 업무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회의와 콘서트, 운동경기, 결혼식, 축제 등은 대부분 중단될 수밖에 없다. 미국 도시 가운데 인구 1, 2위인 뉴욕과 LA는 모든 주점과 음식점 등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식품점 약국 은행 등 필수시설은 문을 연다. 더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성명에서 “우리의 삶이 1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20일까지 뉴욕시 공립학교들도 폐쇄돼 110만 명의 학생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사태가 국가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기존 군기지나 대학 기숙사 등을 코로나19 환자 의료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스턴시는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모든 식당과 바의 손님 수를 50% 줄이고, 11시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벨라지오, MGM 등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호텔들도 카지노 시설을 포함해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뉴저지주 호보컨시는 16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 모든 호보컨시 시민들은 긴급상황이나 업무를 제외하고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행되는 ‘통금’을 지켜야 한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금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 일리노이 등 30개 주는 공립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객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 사재기 열풍에 트럼프 ”진정하라“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중 일부는 준비 부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의 주요 공항에는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 이후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미국인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 5~10시간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입국자들은 입국 수속에 2~4시간, 짐을 찾는 데에는 최대 6시간이 걸렸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생필품 사재기도 줄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곳곳의 대형 마트에서는 생수와 화장지, 상비약 등 비상식품이 동나서 진열대가 텅텅 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화들짝 놀란 백악관이 직접적인 대응에 나섰을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전화회의를 갖고 생필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월마트와 홀푸드 등 주요 유통회사 CEO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너무 많이 사놓을 필요 없다“며 ”진정하라(relax). 우리는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고 이 상황은 지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12일(현지 시간) 기준 세계 49개국이 휴교령을 내렸다고 유네스코가 밝혔다. 이에 따라 약 4억 명의 학생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집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16일부터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 메릴랜드, 미시간, 뉴멕시코주 역시 초중고교 휴교를 발표했다. 미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의 일부 학교도 휴교에 동참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남부 바이에른의 학교들도 문을 닫는다.○ 전세계 행사 중단 - 문화시설 폐쇄 잇달아 이날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의 900여 개 성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바티칸을 보유한 로마에서 성당 폐쇄는 매우 이례적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인권이사회(UNHRC),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스위스 당국이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진행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15일부터 한 달간 인구 1200만 명이 넘는 수도 마닐라를 봉쇄한다. 마닐라를 오가는 여행이 중단되고 영주권자와 외교관을 제외한 외국인의 진입이 차단된다. 학교 역시 다음 달 12일까지 휴교한다. 재무장관 등이 감염 우려에 처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검사를 받기로 했다. 네팔도 14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에베레스트산 등반을 금지한다. 입국한 외국인들은 14일간 격리 조치한다. 미국의 문화시설과 놀이공원 역시 속속 문을 닫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및 연극 극장 41곳이 1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2일간 공연을 중단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50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취소한 데 따른 조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오페라하우스, 카네기홀, 뉴욕필하모닉 등 유명 공연장도 운영을 중단했다.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는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의 일반인 투어가 중단됐다. 10일 미 최초로 봉쇄된 뉴욕주 소도시 뉴로셸에 이어 다른 지역의 봉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대 도시 뉴욕이 봉쇄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2일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필리핀 대표부 소속 외교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국 정상 감염 위험 고조 국내외 인사를 자주 접하는 각국 정상의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 등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여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트뤼도 총리 역시 12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2주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7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 당시 확진자와 접촉했다. 동석한 파비우 바잉가르텐 브라질 대통령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바잉가르텐 대변인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며 당장 검사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잉가르텐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과 딱 붙어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정을 취소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3일 피터 더턴 호주 내무장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6일 미 워싱턴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미 백악관 선임보좌관,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 등과 나란히 선 장면이 공개됐다. 동석했던 트레이시 마틴 뉴질랜드 외교장관은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포르투갈 대통령 등도 자가 격리 중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디즈니랜드, 브로드웨이 뮤지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문화시설과 놀이공원 등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주요 행사와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및 연극 극장 41곳에서 4월 12일까지 32일간 공연이 중단된다. 뉴욕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이날 500인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도록 조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라이언킹’,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 뮤지컬들은 9.11테러 당시의 공연 중단 기간보다도 더 오랫동안 막을 내리게 됐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오페라하우스, 카네기홀, 뉴욕필하모닉 등도 모두 운영 및 공연 중단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3월 말까지 문을 닫는다. 월트디즈니사가 운영하는 4척의 크루즈선도 운영이 잠정 중단된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예정됐던 농구 토너먼트 경기를 취소했다. 워싱턴에서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투어를 중단했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비롯한 싱크탱크들도 속속 세미나를 취소하거나 화상콘퍼런스로 대체하기로 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도 필리핀 대표부 소속 외교관 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정치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추세다. 민주당은 15일 애리조나주에서 예정돼 있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취소하고 이를 워싱턴 CNN스튜디오에서 청중 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바꿨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첫 양자 토론 대결을 텅 빈 스튜디오의 카메라 앞에서 벌이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지역을 봉쇄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논의하진 않았다”면서도 “만약 누군가 통제 불능이 되거나 어떤 지역이 너무 위험해진다면 그럴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뉴욕이 봉쇄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이런 가짜뉴스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햇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은 사회활동이 마비됐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더 심각하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무기한 휴교령을 발표하면서 탁아소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16일부터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12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49개 국가에서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중 29개국은 전국적으로, 20개국은 일부 지역에서 휴교령을 내린 상태로, 약 4억 명의 학생들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 시내에 있는 900여 개의 가톨릭 성당들을 폐쇄하기로 했다. 바티칸과 함께 대표적인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로마에서 성당을 폐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조치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고 식료품점과 주유소,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업소와 상점에 대해 2주간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려놓은 상태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인권이사회(UNHRC)와 세계무역기구(WTO)는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스위스 당국이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진행을 중단하기로 하자 내린 결정이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한 달간 유럽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 시간)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유럽 간 인적 교류까지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외교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모든 여행을 향후 30일간 금지한다”며 “이 규정은 금요일(13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선제적인 중국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한 결과 유럽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미국 내 새로운 감염이 많이 발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 간 국경 이동을 자유롭게 한 솅겐 조약이 적용되는 유럽 26개국에서 최근 14일 이내에 체류한 외국인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화물과 교역 물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결정은 일방적이고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및 중국과 관련해서는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현재 적용되고 있는 제한 조치와 경고를 가능한 한 조기에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현재 한국에 대해서는 대구 지역에만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 나머지 지역은 3단계(여행 재고)를 발령한 상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이후 11년 만이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하루 만에 확진자가 321명 증가하면서 수도 워싱턴과 24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2일(현지 시간) 오후 전국적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만에 2313명 늘어났다. 12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현재 123개국에서 12만785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미국 정부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달간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은 대서양 전체를 사실상 봉쇄선으로 긋는 이례적인 강경 대책이다. 중국과 달리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으로 묶여 있는 지역이고, EU는 세계 최대의 경제협력체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 외교안보 분야에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파장 확산 우려 솅겐조약이 적용돼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 국가는 영국과 아일랜드, 일부 동유럽 국가를 제외한 26개국이다. 특정 국가에 대해서만 입국을 제한한다고 해도 유럽 전체를 막지 않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미국 정부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입국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영국은 올 1월 EU에서 탈퇴했고 솅겐조약 가입국도 아니다. 이달 초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미국 내 입국 제한 조치 논의가 불거졌을 때에도 “EU 전체를 막기에는 너무 광범위해서 사실상 제한이 불가능하고 실효성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미국 증시가 연일 폭락한 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결국 이 카드를 꺼내든 것. 미 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7월∼2019년 6월 1년간 미국을 방문한 유럽인은 7240만 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발 입국을 막을 경우 먼저 관광산업과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관계자들의 긴밀한 대면 협의와 투자 협상, 현지 시찰도 한층 어려워져 각종 산업 분야에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또 EU는 인구 5억1000만 명에 연간 무역 규모가 7000억 달러가 넘는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다. 지난해 디지털세 등을 놓고 양측의 무역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파장이 작지 않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 기지들은 미군을 중심으로 중동에 파견된 나토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달간 병력 이동이 제한되는 데다 유선으로는 교환하기 어려운 기밀 정보의 공유나 협의도 당분간 중단될 수밖에 없다.○ 유럽 “예상 못 했다” 당혹 유럽은 미국의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2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는 세계적인 위기로 어떠한 대륙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바이러스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워싱턴 주재 유럽국 대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뒤에야 국무부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인적 교류는 물론이고 화물과 교역 물품까지 모두 조치 대상에 포함되는 것처럼 말해 한때 혼란이 일었지만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포고령 전문에서 금지 대상을 ‘사람들(persons)’로 적시하면서 정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책도 제시했다. 여기에는 △중소기업 대출 지원 및 이를 위한 예산 500억 달러 요청 △피해 기업과 개인들에 대한 납세 연장 △급여세 면제에 대한 의회의 동의 요청 등이 포함됐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 국무부가 11일(현지 시간)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부족 사례를 다루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 혐의 및 ‘버닝썬 사건’을 언급했다. 국무부는 이날 공개한 ‘2019 국가별 인권보고서’ 가운데 제4장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부족’ 부분에서 조 전 장관의 사례를 첫 번째로 소개했다. 보고서는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14일 자신과 가족이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딸을 위한 학문적 이득과 부적절한 투자수익을 부정하게 얻으려 한 혐의가 불거지면서 임명 35일 만에 사임했다”고 기술했다. 같은 해 10월 24일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등과 관련된 혐의로 구속된 것도 지적했다. 또 국무부는 서울 강남 나이트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부패 사례로 들기도 했다. 성폭행 은폐 의혹으로 시작된 이 사건이 경찰 비리에 대한 수사 및 처벌로 이어진 내용을 전했다. 북한의 인권 실태와 관련해서는 독재국가인 북한에서 벌어지는 불법 또는 자의적 살해와 강제 실종, 당국에 의한 고문, 임의 구금, 정치범 수용 등을 올해도 어김없이 지적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북한이 여전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다만 2017년 보고서에 포함됐던 ‘지독한(egregious) 인권침해’라는 표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넣지 않았고 그 대신 중대한(significant)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보고서는 ‘표현의 자유’ 부분에서 지난해 9월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등에서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시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가 일본 우익 세력의 압박으로 중단된 과정을 기술했다. 보고서는 전시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환기하려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또 2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전쟁 성노예를 상징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탈출 사건을 계기로 주목받은 일본의 사법 관행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곤 회장에 대한 체포와 구금은 “자백을 강요하기 위해 사용됐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하면서 일본의 사법 관행에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한 달 간 유럽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 시간) 코로나19에 대해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유럽 간 인적교류까지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외교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모든 여행을 향후 30일간 금지한다”며 “이 규정은 금요일(13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선제적인 중국 여행제한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한 결과 유럽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미국 내 새로운 감염이 많이 발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U 회원국 간 국경 이동을 자유롭게 한 솅겐 조약이 적용되는 유럽 26개국에서 최근 14일간 머문 외국인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다만 화물과 교역 물품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코로나19 검사를 거친 미국인들도 예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의 건강을 위해 강하지만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제한 조치는 상황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및 중국과 관련해서는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현재 적용되고 있는 제한조치와 경고를 가능한 조기에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검사와 대응으로 한국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흐름을 평가하면서 향후 조치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는 현재 국내 지역 가운데 대구에 대해서만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 나머지 지역은 3단계(여행 재고)를 발령한 상태다. 또 미 국무부는 트럼트 대통령의 담화가 끝난 뒤 세계 모든 나라를 대상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만큼 모든 해외 여행을 자제하라는 의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2009년 신종 인플룬엔자(H1N1) 이후 11년만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팬데믹 선언으로 대응태세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각국의 노력으로 집단, 지역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미국 국무부가 11일(현지 시간)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부족 사례를 다루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 혐의 및 ‘버닝썬 사건’을 언급했다. 국무부는 이날 공개한 ‘2019 국가별 인권보고서’의 35쪽짜리 한국 부분에서 한국 정부의 부패 대응을 효과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부패 척결 로드맵인 5개년 반부패 계획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들은 때로 처벌 없는 부패 관행대로 해왔고 정부 부패에 대한 많은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한국 인권보고서의 제4장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부족’ 부분에서 이런 내용들을 기술한 뒤 구체적인 첫 번째 사례로 조국 전 법무장관의 사례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조국 전 법무장관은 지난해 10월 14일 자신과 가족이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딸을 위한 학문적 이득과 부적절한 투자수익을 부정하게 얻으려 한 혐의가 불거지면서 임명 35일 만에 사임했다”고 기술했다. 같은 해 10월 24일 조 전 장관의 부인이 딸의 의대 지원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고 자격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발부된 것, 검찰이 11월 현재 조 전 장관 수사를 계속하면서 출국을 금지한 것 등을 나열했다. 국무부는 강남 나이트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부패 사례로 들기도 했다. 성폭행 은폐 의혹으로 시작된 이 사건이 경찰 비리에 대한 수사 및 처벌로 이어진 내용을 전했다. 제1장 ‘개인에 대한 존중’ 중 ‘임의적 혹은 불법적 사생활 개입’ 항목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사찰을 부대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소강원 전 기무사 참모장 사건을 들었다. 그의 팀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대중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행정부에 정보를 제공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언론 분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한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기자를 여당 대변인이 비판했다가 결국 사과했던 일이 지적됐다. 정부인권단체 부분에서는 북한인권재단 출범 지연 및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공석 문제가 언급됐다. 북한의 인권 실태 관련해 국무부는 독재국가인 북한에서 벌어지는 불법 또는 자의적 살해와 강제 실종, 당국에 의한 고문, 임의 구금, 정치범 수용소 등을 올해도 어김없이 지적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북한이 여전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다만 2017년 당시 들어있던 ‘지독한(egregious) 인권침해’라는 표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넣지 않고, 대신 중대한(Significant)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제 분야 지원을 위한 대책과 함께 유럽의 여행제한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대한 조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백악관 내 논의가 막판까지 계속되고 있어 최종 발표 내용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오늘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서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에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연설이 잡히면서 당초 오후 6시에 예정돼 있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은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펜스 부통령 및 보건당국 전문가들과 코로나19와 관련된 비상 회의를 소집했다. 오전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중이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관계자들이 예정에 없던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긴급히 자리를 뜨면서 청문회는 중단됐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 지원과 급여세 감면 등 경기부양책과 함께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에 대한 추가 여행제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 주요은행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중국과 아시아에 대해 훌륭한 결정을 했었고 그들은 나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 지역에 다시 관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매우 힘든 상황이고 바이러스로 지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결정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책 시행 마련에 필요한 예산을 신속하게 끌어다쓰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조치는 일단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그 과정과 현황을 투명하게 알리는 모범국가라는 평가가 많다”며 “그러나 백악관 내부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여행 재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대구 지역에 대해서만 4단계(여행 금지)를 발령해놓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사진)이 10일 6개 주 동시 경선이 열린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을 눌렀다. 최대 격전지이자 2016년 경선에서 샌더스 후보가 이겼던 미시간을 석권해 민주당 대선주자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1일 오전 9시(한국 시간 11일 오후 10시) 기준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 아이다호 등 4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노스다코타는 샌더스 후보가 승리했고, 워싱턴은 두 후보가 불과 0.2%포인트 차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14개 주 동시 경선이 열린 3일 ‘슈퍼화요일’에 이어 이날도 주요 지역을 속속 가져옴에 따라 ‘바이든 대세론’이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경선에서 사퇴한 대만계 기업가 출신 앤드루 양 역시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샌더스 후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겠다. 미국을 하나로 만들겠다”며 “그와 나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외쳤다.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샌더스의 경선 포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3979명의 일반 대의원 중 352명이 걸린 이날 경선의 최대 관심 지역은 대선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는 것으로 유명한 미시간이었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군림했던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를 포함해 블루칼라 백인들이 많이 거주해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4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1.4%포인트 차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쳤다. 본선에서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0.2%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를 눌러 민주당에 타격을 입혔다. 4년 전 트럼프 후보가 러스트벨트를 싹쓸이하며 백악관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이곳의 결과는 본선 경쟁력을 판별할 주요 잣대로 꼽힌다. 바이든의 승리는 4년 전 샌더스 후보를 지지했던 백인 남성 유권자들을 사로잡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고령층, 도심 외곽지역의 중도 성향 지지자, 부동층 표심의 상당수가 바이든을 지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는 흑인 유권자 비율이 높은 남부 미시시피에서 81%의 득표율로 압승하며 흑인들의 탄탄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엘리자베스 워런이 샌더스 캠프를 파괴했다. 사흘만 일찍 경선을 포기했다면 샌더스가 바이든을 패배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급진 좌파 샌더스 후보를 쉬운 상대로 여겨왔던 그는 바이든 후보의 약진을 못마땅해하며 책임을 워런 후보에게 돌렸다. 두 후보는 17일 플로리다 오하이오 일리노이 애리조나 등 4개 주 경선에서 다시 맞붙는다. 전체 선거인단이 577명으로 이날보다 더 많다. 바이든 후보가 이번에도 승리하면 샌더스의 사퇴 및 당 단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샌더스 후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소감 연설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시간 등 중서부 지역 공략에 주력했던 샌더스의 뼈아픈 패배”라며 “4년 전보다 성적이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캠프는 토론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 온 바이든 후보를 15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리는 첫 일대일 TV 토론에서 누르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바이든과 샌더스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예정됐던 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향후 대규모 유세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거론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이 10일 6개주 동시 경선이 열린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을 눌렀다. 특히 최대 격전지이자 2016년 경선에서 샌더스 후보가 이겼던 미시건을 석권해 민주당 대선주자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1일 오전 2시(한국 시간 11일 오후 3시) 기준 바이든 후보는 미시건, 미시시피, 미주리, 아이다호 4개 주에서의 승리를 확정했다. 노스다코타와 워싱턴에서만 뒤졌다. 14개주 동시 경선이 열린 3일 ‘슈퍼 화요일’에 이어 이날도 주요 지역을 속속 가져옴에 따라 ‘바이든 대세론’이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본 소득을 주창해 화제를 모았지만 저조한 지지율로 지난달 경선에서 사퇴한 대만계 기업가 출신 앤드루 양 역시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샌더스 후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겠다. 미국을 하나로 만들겠다”며 “그와 나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외쳤다.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샌더스의 경선 포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3979명의 일반 대의원 중 352명이 걸린 이날 경선의 최대 관심지역은 대선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는 것으로 유명한 미시건이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군림했던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는 미 자동차업계의 쇠퇴와 함께 몰락했고 주 전체에 블루칼라 백인들이 넘쳐난다. 4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1.4%포인트 차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쳤다. 본선에서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0.2%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를 눌러 민주당에 타격을 입혔다. 즉 본선 경쟁력을 판별할 잣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바이든의 승리는 4년 전 샌더스 후보를 지지했던 백인 남성 유권자들 사로잡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투표 참여자의 절반이 “민주당 후보 중 바이든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부통령 8년과 상원의원 36년의 풍부한 국정 경험을 부각한 선거 전략도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샌더스 의원은 이례적으로 소감 연설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4년 전 극적 승리를 거뒀던 미시건에서의 주에서의 패배가 적잖은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일리노이 애리조나 4개주 경선이 열린다. 전체 선거인단 수가 577명으로 이날보다 더 많아 바이든 후보가 17일에도 승리하면 샌더스의 사퇴 및 당 단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샌더스 후보와 비슷한 노선이었지만 중도 하차한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의 캠프 직원 50여 명, 워런을 지지했던 진보단체들은 샌더스 지지를 표명했다. 열혈 팬덤으로 유명한 샌더스 지지자들 역시 포기는 이르다며 경선 완주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캠프는 상대적으로 토론에 약한 모습을 보여 온 바이든 후보를 15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리는 두 사람의 첫 1대1 TV토론에서 누르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토론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바이든과 샌더스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날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예정됐던 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향후 대규모 유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이탈리아와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검토했으나 실효성과 양국 관계 등을 고려해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런 내용과 함께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들 국가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로 코로나19를 막기에는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할 경우 외교적, 경제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한다. 특히 국무부와 국방부는 한국에 미군이 배치돼 있고 안보 관련 인적 교류가 많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유럽연합(EU)의 중심부에 있는데다 EU 회원국 국민 간 이동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어서 특정 국가로부터의 유입을 막는다고 해서 코로나19를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미국이 중국에 대해 입국 제한조치를 취했던 때와는 상황의 다르다고 보고 보건당국 관계자들도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매체가 전한 논의 시점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왜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추가 여행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여행제한 조치를 권고할 것인지에 대해 오늘 아주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때 적절한 방법으로 그런 권고들을 내놓을 것”이라며 “우리는 사실(fact)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매일 상황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된 국가에 대해 추가 여행제한 조치 가능성을 백악관 상황실에서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